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월 1일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현행법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매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인회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준우승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09
  • 중국 자본이 잠식한 호주섬, 99년 장기임대에 주민 울화통

    중국 자본이 잠식한 호주섬, 99년 장기임대에 주민 울화통

    중국자본이 사들인 호주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 ‘차이나 블룸’은 지난해 5월 호주 퀸즐랜드주 케스윅섬 일부를 장기 임대하기로 주 정부와 합의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섬 80%를 제외한 나머지 20% 지역을 99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해안가 재정비 사업, 보트 경사로 신설 사업 등을 벌이며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중국업체는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워 국립해변공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봉쇄, 주민 출입을 차단했다. 기존 보트 경사로 이용을 금지한 대신 엉망으로 설치한 새 보트 경사로만 개방했다. 민간 및 상업용 비행기의 비행장 출입도 막아 섬 접근성도 떨어뜨렸다. 주민들은 졸지에 섬에 갇힌 포로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한 주민은 “섬에 갇힌 기분이다. 보트가 없는 주민은 왕복 2600호주달러(약 212만 원)를 주고 헬리콥터를 타지 않는 이상 오도 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부동산 임대나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숙박공유를 금지해 관광산업도 말살시켰다. 케스윅섬에 15년째 살고 있는 레이나 애즈버리는 “내가 아는 한 작년 9월 이후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 주민 부부는 지난 2월 6년간 아무 문제 없이 지내던 임대주택에서 3일 만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아예 집을 매입하려 하자 중국업체는 수리비 명목으로 10만호주달러(약 8163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주택 매입을 단념시키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여기 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업체가 마구잡이로 벌인 해안가 정비사업 역시 주민 불만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바다거북 산란시기와 맞물려 진행된 해안가 정비사업으로 일부 해변은 특유의 아름다움을 잃었다. 해안가를 평평하게 다지고 수풀림을 모래로 덮어버려 바다거북 서식지 파괴 우려도 이어졌다.한 주민은 호주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시기에 공사차량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해변을 파헤쳐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퀸즐랜드대학교 명예교수 데이비드 부스 박사는 “자료가 부족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절한 허가 없이 공공재나 다름없는 해안가 변경 작업을 진행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환경 실사에 나선 퀸즐랜드주정부도 바다거북 서식지나 둥지에 영구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주정부는 일단 섬 경영진에게 승인 없이 해안가 변경 작업을 수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임차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섬의 도로나 보트 경사로, 비행설비, 해양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중국업체의 모든 활동이 임대 계약에 부합해 진행되도록 협력하는 것은 주 정부의 몫이다. 하지만 나머지 문제는 합의안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중국업체와 임차인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중국업체와 날을 세우고 있는 주민들은 “섬이 중국 공산당 소유물이 됐다. 부유한 중국 관광객 전용으로 섬이 개조되고 있다”며 한탄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중국자본이 케스윅섬 외에도 세인트비즈섬과 린드만섬, 사우스몰레섬, 데이드림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섬을 닥치는대로 사들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두환 유죄 판결...정 총리 “완전한 진상규명 위해 더 노력”

    전두환 유죄 판결...정 총리 “완전한 진상규명 위해 더 노력”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전날 5·18 헬기 사격 목격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이를두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제야 숨겨지고 억눌린 진실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정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 온 고(故) 조비오 신부님 유족과 비틀린 역사로 고통받고 계신 광주시민께 위로를 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총리는 “40년이 흘렀지만 5·18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 가슴에 남아 있다”며 “우리가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완전한 치유와 용서로 광주의 상흔을 역사의 이름으로 남겨두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을 떠나 시대의 정의를 판결하는 일이 역사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의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며 “정부는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완전한 진상규명에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전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두차례 헬기 사격이 모두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며, 전씨의 군 지위 등을 볼 때 이를 알 수 있었으므로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일연구원 “남·북·미 관계 내년 5~9월 적기”…北 당대회 1월 1일 예상

    통일연구원 “남·북·미 관계 내년 5~9월 적기”…北 당대회 1월 1일 예상

    내년 5월부터 9월 사이가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1월 초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내놓을 메시지와 3~4월 한미연합군사훈련 과정에서 각국의 태도가 향후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일 열린 통일연구원 ‘2021년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골든타임은 5∼9월로, 남·북·미가 평화협상을 재개하고 합의를 끌어낼 적기”라며 “이 시기 도쿄 올림픽도 있어 여기서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도 추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뒤 북한의 현 상황과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는 데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7월에 도쿄올림픽을 한·미·일 외교 교섭의 장으로 염두에 두고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유화 모드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남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비해 홍 실장은 “미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기초해 미국 정부와 협의해 2021년 늦은 봄까지 미국의 대북정책 초안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무철 박사는 “북한 당대회가 있는 1월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있는 3월이 2021년 남북관계 전개 양상을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때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고, 한미 양국이 3월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정상적인 개최와 대면 접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을 전환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3월 한미군사훈련을 중요한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가 내년 1월 1일이나 2∼5일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년사 연설의 부담을 덜고 미국을 향해 선제적 메시지를 내는 자리로 활용하기 위해 이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8차 당대회 내용으로 ▲경제·사상사업·사회안전·보안·교육기관·군의 당적 지도체계 및 기구 개편 ▲인민·국가·발전·당 영도를 강조하는 새 전략노선 제시 ▲새 발전계획 제시 ▲핵 독트린 강조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제의 ▲비사회주의·반부패와의 전쟁 선포 등을 예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이웃 주민 신고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여수 냉장고 속 신생아 주검, 외상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나와…쓰레기 5t 청소 당시에도 주검 발견 못 해 전남 여수에서 보호자 없이 오랜 기간 방치됐던 아동들의 피해 사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아동 가운데 쌍둥이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숨져 냉장고에 2년간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도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자칫 묻힐 뻔했다. 갓난아기의 1차 부검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동사무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한 주민은 “아래층에서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나흘 뒤인 10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여수시는 10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 A(43)씨를 만났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여수시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13일 가정을 방문했으나 A씨는 집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20일에야 집 내부를 확인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A씨의 아들(7)과 딸(2)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보호기관은 20일 아동들을 A씨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 쉼터에 보냈지만, 그때까지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처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한 주민은 26일 다시 동사무소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 주검을 발견했다.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지 20여일 만에 엽기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집안에 쌓인 쓰레기 5t가량을 청소했으나 냉장고에 보관된 아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웃 아이에게 밥까지 챙겨주고 끝까지 신고해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 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여수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27일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2개월 된 남자아이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했을 당시 구타나 물리적인 힘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혼모인 A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두 달 만에 쌍둥이 아들이 갑자기 숨져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남자아이 사망 경위와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방치사건 막기 위해 출생통보제 도입해야”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방치 아동의 보호책 마련과 출생통보제 도입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당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세 차례나 해당 가정을 방문했으나 사망한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은 더욱 비극적”이라며 “지난해 5월 정부는 ‘포용 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어린이를 공적으로 등록해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돼야 한다”며 “아동이 공적 기록에 등록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행 출생신고제 대신 출생통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동 안전 실태 조사나 영유아 검진, 가정 돌봄 등 여러 지원 정책도 아이가 공적으로 등록돼야 가능하지만, 부모 등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가가 파악할 수 없다”며 “정부는 ‘가족 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료기관이 태어난 아이를 누락 없이 국가기관에 즉시 통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포구,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대한민국 자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마포구,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대한민국 자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서울 마포구는 지난달 30일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정책 중 혁신적인 사업을 선정해 시상하고 널리 전파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구는 2018년에는 ‘마포1번가’로 대상, 2019년에는 ‘평생학습도시’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3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1회 방문으로 사소한 생활민원부터 기본적인 생존유지를 위한 복지 상담까지 업무의 경계를 두지 않고 상담이 가능한 민원 원스톱 상담 서비스다. 구민의 편의를 높이고 일상생활과 밀착된 행정을 수행하기 위해 근무경력이 풍부한 무보직 6급 공무원을 ‘무엇이든 상담창구’ 전담직원으로 배치하고 업무의 소관과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적극 행정을 추진해온 결과다. 아파트의 비상발전 매연 문제를 해결하고, 무너져 가는 담벼락으로 불안해하던 주민들을 위해 이해관계인들을 설득해 공사를 진행시키는 등 구는 올 한해에만 742건의 ‘무엇이든 상담’ 신청을 받아 처리했다. 지난 5월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7기 2주년 구정만족도 조사’에서 ‘무엇이든 상담창구’가 4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구가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구민들을 위한 것으로 행정서비스의 문턱이 높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분야의 민원이든 어려움이 있을 때 방문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 추미애 예정 없던 면담… “秋·尹 동반사퇴 논의는 없었다”(종합)

    文, 추미애 예정 없던 면담… “秋·尹 동반사퇴 논의는 없었다”(종합)

    정총리, 文에 “윤석열 자진 사퇴해야” 건의秋, 文 앞서 정총리 요청으로 10분간 독대 법무부 “상황 설명했을 뿐 사퇴 언급 없었다”감찰위 “尹 직무정지·징계 부당” 만장일치추미애 “적법 절차대로 감찰 진행” 반박2일 징계위 예정… 영향 미칠지 미지수文 결단의 시간 앞으로…秋, 尹 중징계할 듯저서 ‘운명’서 “檢중립은 검찰총장 임기제”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청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의 청와대 방문은 예고되지 않은 일정으로, 국무회의 직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총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만큼 이날 면담에서는 윤 총장의 자진 사퇴든 추 장관과의 동반 사퇴 등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법무부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사퇴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 15분쯤 청와대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사퇴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추 장관이 정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을 만나자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총장과의 갈등 문제, 나아가 동반 사퇴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정총리, 文에 “尹 직무 못하는 상태 자초, 자진 사퇴 불가피” 추미애 동반 사퇴 필요성도 시사 추 장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정 총리의 요청으로 10여분간 독대했다. 법무부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건의했고, 추 장관의 동반 사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거취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국정운영 부담’을 거론한 것 자체가 사실상 완곡하게 사퇴를 건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총리는 그동안 추-윤 갈등에 대해 “총리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한다”며 역할론을 예고해왔다. 정 총리로서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해 면직, 해임 등 중징계를 결정해도 결국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문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다.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윤 총장의 불복 가능성 등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 총리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사퇴를 한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감찰위 “尹직무정지·징계청구·감찰, 절차상 결함 있어 부당” 만장일치 오늘 3시간 넘게 비공개 회의 개최감찰위 논의 결과 권고사항 불과 내일 징계위에 직접 영향 안 미쳐 이날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과청청사에서 모여 3시간이 넘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수사의뢰 과정에 절차상 결함이 있어 부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내렸다. 회의에는 총 11명의 위원 중 강동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참석했다. 법무부와 윤 총장 측의 설명을 들은 감찰위원들은 이후 내부 토의 끝에 “윤 총장에게 징계 청구 사유를 고지하지 않았고, 소명 기회도 주지 않는 등 절차에 중대한 흠결이 있다”면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수사의뢰 처분은 부적정하다”고 결론내렸다. 감찰위원들은 회의에서 이른바 ‘감찰위 패싱’과 감찰위 자문 규정 변경,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절차 위반 의혹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오전에 회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들은 이날 정리된 의견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2일 열릴 징계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감찰위의 논의 결과는 권고사항에 불과해 징계위 개최나 심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秋 “감찰위 의견 충분히 참고하겠다”尹 해임 등 중징계 가능성 높아 하지만 추 장관의 의지가 강한 만큼 2일 열리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결정 뒤 정국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 장관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 만큼 해임 등 중징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감찰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대해 “충분히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감찰위의 권고가 나온 직후 “향후 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오늘 감찰위의 권고 사항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여러 차례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찰이 진행됐고, 그 결과 징계 혐의가 인정돼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징계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징계의 종류는 해임과 면직, 정직, 감봉, 견책이다. 징계위에서 감봉 이상의 징계 의결이 이뤄질 경우, 추 장관이 제청을 하면 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최종 결정된다. 여권에는 징계위 결정 전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적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들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와의 대화 내용이 밖으로 흘러나온 것도 윤 총장에게 자진 사퇴를 결단하게 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文, 결단의 시간 다가와 ‘해임’ 결정 나도 정치적 부담 여전 결국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면직·해임 등 추 장관의 징계 제청을 받아들고 결단의 시간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해임 등의 징계 제청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관해 직접 메시지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을 중심으로 그동안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거나,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문 대통령은 중립성을 위해 언급이나 개입을 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추 장관의 징계위에서 ‘해임’ 결정을 가져오더라도 문 대통령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정부 출범부터 ‘적폐 수사’,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며 중용했던 윤 총장을 스스로 해임하는 모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저서 ‘운명’서 “검찰 중치적 중립 위해마련된 제도가 검찰총장 임기제” 밝혀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마련된 중요한 제도가 검찰총장 임기제”라며 검찰총장의 임기를 지키는 것에 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는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의견을 내는 검찰총장, 대통령에게 제청을 하는 법무부 장관도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2019년 7월엔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총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지금 여권에서 윤 총장을 상대로 제기하는 의혹의 상당수는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이 제기하고 여당이 방어했던 내용들이다. 법원이 추 장관의 직무배제 결정을 위법하다고 보고, 윤 총장의 신청을 인용한다면 문 대통령의 해임 결정은 더욱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윤 총장은 해임 이후에도 ‘명예 회복’ 차원에서 해임의 적법 여부를 따질 법정 싸움을 할 수 있다. 법정투쟁이 계속될 경우 문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부담은 계속된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해임을 재가하면 추 장관도 순차적으로 물러나게 될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빚어진 국정운영 난맥상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법무부 내부에서조차 추 장관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장관으로서 리더십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160∼167㎝ 키에 치과치료 흔적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160∼167㎝ 키에 치과치료 흔적

    지난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된 시신의 복원된 얼굴이 공개됐다. 인천계양경찰서는 올해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된 시신은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1일 밝혔다. 혈액형은 B형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훼손된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은 국과수가 앞서 발견된 훼손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했다. 시신 일부는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훼손된 상태로 각각 발견됐으며, 7월에도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 일부가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지난 7월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 분석 결과 시신이 여성으로 위턱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를, 아래턱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는 레진 치료를 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개월간 실종자와 미귀가자·데이트 폭력 등 40만명 이상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해 시민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로 했으며,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천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얼굴 복원’…제보받는다

    인천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얼굴 복원’…제보받는다

    5~6월 훼손 시신 잇따라 발견…얼굴 복원30~40대 여성…키 160~170㎝ 추정강력사건 무게…계양경찰서, 시민 제보 받아 올해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된 시신은 키 160~167㎝인 30~40대 여성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인아라뱃길 등지에서 발견된 훼손된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국과수가 앞서 발견된 훼손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한 것이다. 훼손 시신 일부는 올해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9일 뒤인 6월 7일에는 최초 시신 발견 지점으로부터 5.2㎞가량 떨어진 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나왔다. 한 달 뒤인 7월 9일에는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약초를 캐러 다니던 한 노인이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 훼손 시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7월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신이 30∼40대 여성이며 키는 160∼167㎝인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형은 B형이다.또 위턱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 아래턱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를 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6개월간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40만명 이상의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의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계양서 형사과, 인천지방경찰청 미제팀·광역수사대 등 46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시신이 발견된 아라뱃길 등지에서 134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시신에 치과 치료 흔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 지역 치과 병·의원과 치과 기공소 등 치료자를 상대로도 수사했으나 아직 시신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이날 훼손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도 제보를 받기로 했다. 제보는 계양경찰서 또는 112로 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에게서 제보를 받아 시신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초구, 서래마을 ‘파리15구 공원’ 도시문화공간으로 재단장

    서초구, 서래마을 ‘파리15구 공원’ 도시문화공간으로 재단장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는 파리15구 공원이 도시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초구는 1일 서래마을을 명소로 만들고 주민들의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파리15구 공원을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작은 마을마당이던 은행나무공원은 2016년 파리15구와 협약을 맺은 뒤 파리15구 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일반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초구는 주민이 자유롭게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공원에 이동형 탁자와 휴게 공간을 설치했다. 누구나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원을 상징할 수 있는 유럽식 가제보(그늘막)를 설치해 유럽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에 방문하면 연말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파리15구 공원이 있는 서래마을이 유럽의 거리처럼 바뀐다. 서초구는 지난달 30일부터 공원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포토존을 세웠다. 서래로 클래식 가로등에는 크리스마스 배너를 설치했다.  서래마을에는 300여명의 프랑스인 등 외국인 500여명이 살고 있다. 서초구는 외국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을 실시해 서래마을 활성화를 위해 유럽풍 거리를 조성하고,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서래마을 초입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을 세우고 마을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5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외국인 집중거주 지역 인프라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내년에는 주한 프랑스문화원, 서울프랑스학교 등과 함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테마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샹송 및 재즈 등 버스킹 공연을 정례화하고, 서래마을 공영주차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울 유일의 프랑스 마을이란 명성을 되찾아 서래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3개월새 7억’ 천장 뚫린 전셋값… 강남 20억 클럽 속출

    ‘3개월새 7억’ 천장 뚫린 전셋값… 강남 20억 클럽 속출

    정부의 잇단 전세 대책에도 서울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30평(84㎡)대 전셋값이 20억원도 넘는 ‘20억 전세 클럽’까지 형성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내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30평대 전세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95㎡·3층) 전세가 20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나와 있는 30평대 전세 물건 가운데 20억원 아래는 없다. 지난 7~10월 당시 전셋값이 15억~16억원 사이였는데 3개월 새 4억원 이상 올랐다. 앞서 지난 10월 21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84.98㎡·14층) 30평대 전세가 20억 2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 전세 클럽’ 시대를 알린 이후 전셋값이 20억원이 넘는 30평대 단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 30평대 전세 역시 지난 7~8월에는 16억원 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지난 25일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 1차(158.54㎡·11층)는 21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8월 18일 같은 평형(14층)이 14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3개월 새 무려 7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인근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개포우성 1차 아파트 50평(158.54㎡)대 전세 호가는 이미 24억원까지 올라 있다”고 말했다. 전세 물량이 없다 보니 노후 단지 전세도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1978년 준공돼 노후화 문제로 강남 내 서민 단지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84㎡·10층) 전세가 지난 10월 30일 처음으로 10억원에 거래됐다. 이사 수요가 많았던 지난 1월에도 7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같은 면적 전세 매물은 최고 11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업계는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 대책에 따른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학군과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대치동 B부동산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실거주 의무 규제에 따라) 2년 동안 실거주를 해야만 분양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보니 기존 전세 계약을 취소하고 직접 들어와서 사는 집주인까지 늘고 있다”면서 “전세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정부의 전세 대책 발표 이후인 11월 넷째 주에도 0.15% 오르며 73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 3구 전셋값은 같은 기간 전주 대비 0.2% 이상 올랐다. 전세가 계속 오르면서 서울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는 올 들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KB은행이 발표한 주택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전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올해 1~5월 150~160선에서 8~9월 180선으로 오른 뒤 10월 처음으로 190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진압 때 헬기 사격 사실을 알았다.’법원은 ‘전씨가 헬기 사격을 알았다’고 결론짓고,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등 국가기관이 헬기 사격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법부가 구체적 증거를 들어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전씨는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 신부의 헬기 사격 증언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으나, 정작 자신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조 신부를 비난한 회고록은 2017년 초 국과수가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탄흔 조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지 3개월 후인 같은 해 4월 출간됐다. 국과수는 당시 건물 10층 바닥, 기둥 입사각 등을 분석해 헬기에서 M16 소총 또는 M60 기관총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 측은 지난 2년 6개월간 18차례의 사건심리와 변론을 통해 ‘헬기 사격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 나아가 “비이성적인 사회가 만들어 낸 허구”라며 극구 부인했다.그러나 이번 전씨에 대한 유죄 판결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국과수의 헬기 탄흔 분석에 이어 국방부 특조위도 2018년 2월 조 신부와 시민, 미국인 목사 아놀드 피터슨 등 8명으로부터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진술서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은 주로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진 27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됐다. 당시 특조위 관계자는 “1항공여단 상황일지와 전교사 작전일지, 31사단 전투상보, 기무사 문건 등 각종 자료에도 헬기 출동과 실탄 배분 등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실질적으로 군을 장악한 전씨가 이 같은 계엄사 작전 지침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씨는 법정에서 선고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법정 경위들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신체 수색을 철저히 하고 곳곳에 검은색 장우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전씨는 형량을 선고하기 직전 잠시 고개를 들었지만, 선고 당시에는 눈을 감고 또 졸았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는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왜 이래”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고, 이날도 자택에서 출발하며 시위대에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고함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법원 앞에 모인 분노한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법정 출석 당시 타고 온 에쿠스 차량 대신 카니발 차량으로 바꿔 타고 법원을 떠났다. 시민들은 전씨가 에쿠스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는 소동도 일었다.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오후 7시 20분쯤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벗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헬기 사격 인정하느냐’, `시민들에게 할 말 없느냐’고 물었으나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자택으로 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누가 어떤 내용 하달했나… 발포 명령자 규명 기대감

    누가 어떤 내용 하달했나… 발포 명령자 규명 기대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기간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사법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1심 판결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가기관이 조사한 사실과 증언 등으로 미뤄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헬기 사격 명령자의 규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수많은 희생자에 대한 최초 발포일과 발포 책임자, 인권유린 행위 가담자, 집단 학살지와 암매장지, 유해 및 행명불명자의 규모와 소재 등의 규명도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5·18단체 한 관계자는 “헬기 사격이 신군부의 명령 계통에 따라 이뤄졌다면 그들이 지금껏 주장해 온 ‘자위권 차원의 진압’이란 프레임이 깨진 셈이다”면서 “시민을 향한 헬기 사격은 자위권을 넘어 ‘정권 찬탈’ 의도 없이는 자행될 수 없는 만행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5·18 당시 헬기 사격은 계엄사령부 등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이후 안기부·기무사 등이 이를 은폐 왜곡했다. 계엄사령부는 5·18 진압작전에 참여한 부대에 내린 지침을 통해 헬기 사격 장소, 대상, 방법, 사용할 탄약의 종류 등을 명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헬기 운용에 참여한 헬기 조종사 등은 이를 한결같이 부인했다. 그럼에도 집단 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와 진압작전이 개시된 27일 새벽 시간대에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잇따랐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5·18 때 광주 시내 헬기사격을 공식화했다. 앞으로 누가 언제 누구에게 어떤 내용의 명령을 어떤 방법으로 하달했는지가 추가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당시 계엄사령부를 장악한 신군부의 총수는 전씨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출범 당시 “전씨를 소환할 사유가 생기면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짜 발포 명령자가 가려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법원 “5·18 헬기 사격 있었다”… 전두환 다시 ‘단죄’

    법원 “5·18 헬기 사격 있었다”… 전두환 다시 ‘단죄’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 처음으로 법원이 5·18 민주화운동 중 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도 인정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30일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자명예훼손죄의 법정형 기준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일 전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장은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각각 500MD 헬기와 UH1H 헬기로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조 신부가 목격한 5월 21일 상황을 중심으로 유죄를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헬기 사격 여부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쟁점”이라면서 “피고인의 지위, 5·18 기간 피고인의 행위 등을 종합하면 미필적이나마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광주에 출동했던 군인 증언에 대해서도 “대체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검찰의 전화 조사에서 ‘위협사격하라는 소리를 듣고 명령권자를 물어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하는 등 헬기 사격을 지향하는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재판 내내 한 차례도 성찰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아 특별사면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고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피해자를 비난하는 회고록을 출간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다만 이 재판이 5·18 자체에 대한 재판은 아니어서 피해자가 침해받은 권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선고의 배경을 밝혔다. 재판장은 형량을 선고하기 전 5·18 민주화운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 온 많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전씨는 이날도 재판 내내 시종일관 조는 모습을 보이며 공분을 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쉼터, 여관업 아니다”…윤미향 측, 모든 혐의 부인(종합)

    “쉼터, 여관업 아니다”…윤미향 측, 모든 혐의 부인(종합)

    30일 공판준비기일 진행윤미향 의원은 불출석사기 등 6개 혐의 8개 죄목 기소“길 할머니 치매? 서로 도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원)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재판이 30일 열렸다. 윤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 등 2명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총 6개 혐의, 8개 죄명이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7920만원 가운데엔 길 할머니의 여성 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1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개인계좌 5개를 이용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해외여행 경비, 조의금, 나비기금 등 명목으로 총 3억3000만원을 모금했고, 그 중 5755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정대협(정의연 전신) 경상비 등 법인계좌에서 지출 근거나 증빙 없이 개인계좌로 금원을 이체받아 사용하거나, 개인지출 영수증을 업무 관련 증빙자료로 제출해 보전받는 방식으로 총 2098만원을 개인용도로 임의소비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마포쉼터 운영 관련 비용을 보관하는 직원 명의 계좌에서 2182만원을 개인계좌로 이체 받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 쉼터’와 관련해서도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안성쉼터를 시세보다 고가인 7억5000만원에 매입하게 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봤다.윤 의원 측 모든 혐의 부인…“전후 맥락 안봐” 윤 의원 측 변호인은 이날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길 할머니는 매우 헌신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일했다. 할머니에 대해 만약, 그 분이 의사 결정 능력이 없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되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을 악용했다는 건 상식에 반한다. 할머니의 의사 능력이 없는 것을 이용해서 (기부금을) 받았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검찰은 금품을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후 맥락을 보지 않았다. 정대협이 아니라 개인 거래임을 알 수 있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 쉼터) 주택이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대해서 검찰도 밝히지 못했”며 “피해 금액이라는 것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쉼터를 가지고 영리 목적으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관업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윤 의원과 함께 기소된 정의연 이사 김모씨 측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박물관 보조금이나 서울시 지원금은 모두 용도대로 사용했고 지방 재정 등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는 의도적 행위임이 입증돼야 하지만 공소장 자체만으로는 재산 손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 후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가져간 자료를 환부신청을 했는데 검찰 측에서 돌려주고 있지 않아서 여성가족부나 행정안전부에서 요청하는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이 요청하는 자료가 너무 많아서 시기적으로 전부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료를 추려서 요청해주면 가능한 건 가능한대로, 불가능한 건 이유를 달아 보내주겠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다음해 1월11일 오후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증거기록 열람조사 신청 등에 대해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윤 의원과 김씨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 불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참석이 의무가 아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층간소음에 불만 품고…차 부수고 이웃 때린 50대 실형

    층간소음에 불만 품고…차 부수고 이웃 때린 50대 실형

    일부러 기계적 소음 낸다며 범행재판부 “재범 위험성 높아 보여” 아래층 주민이 의도적 소음을 일으킨다며 차를 부수고 이웃을 폭행한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지민 부장판사는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웃의 차를 훼손하고 항의하는 이웃을 폭행한 혐의(재물손괴·상해)로 기소된 A(59)씨에게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대구 동구 자신의 집 근처에 주차돼 있던 B씨의 승용차 후사경을 부수는 등 23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항의하는 B씨와 B씨 딸을 폭행해 각각 전치 5주와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았다. 2층에 사는 A씨는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B씨 모녀가 의도적으로 기계적 소음을 유발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해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면서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 피해복구가 되지 않아 용서받지도 못한 점, 재범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롯데콘서트홀이 새롭게 선보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첫 무대를 갖고 힘있게 출발을 알렸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색깔을 추구하는 단체들을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일종의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으로, 첫 아티스트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주 첫 무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세 차례 무대를 통해 개성있는 연주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실내악에 특화됐다는 호평을 받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이들의 음악이 더욱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 창단 55주년을 맞은 민간 오케스트라로 국내 클래식 역사를 이끈 단체다.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 연주를 해오며 퀸 엘리자베스홀,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인 콘서트홀에서도 140회 이상 연주했다.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지난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협연으로 비발디 사계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춤곡, 현을 위한 디베르멘토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했다. 두 번째 무대인 내년 3월 11일 공연에서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기한 푸가,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등 다채로운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내년 7월 2일엔 하이든 교향곡 제9번, 본 윌리엄스 오보에 협주곡 a단조, 차이콥스키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등 고전음악의 진수를 연주하며 서울바로크합주단으로 시작됐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에스메 콰르텟의 세 가지 무대도 눈길을 끈다. 에스메 콰르텟은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 마인츠 과학문학재단과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 뮤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수여하는 한스 갈 프라이즈2020에서도 앙상블 팀으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유럽을 비롯해 세계에서 주목받은 현악사중주로 지난 6월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에스메 콰르텟은 지난 28일 오후 첫 무대를 갖고 하이든 현악사중주 29번 ‘하우 두유 두(How do you do)’로 객석에 인사를 건넨 뒤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13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8번 라주모프스키 2번을 각각 선보였다. 내년 5월 11일 두 번째 무대에선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불협화음’과 드뷔시 현악사중주 g단조,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를, 이어 내년 5월 16일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능 코앞인데” 학생 36명 무더기 확진…고3 수험생도(종합)

    “수능 코앞인데” 학생 36명 무더기 확진…고3 수험생도(종합)

    등교불발 학교 309곳…두달 만에 최다부산·여수에서 고3 수험생도 확진돼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코앞에 두고 학생 3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168명으로 26일 하루에만 36명 늘었다. 25일 학생 확진자 13명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학생 확진자는 전날 누적 통계보다 49명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220명으로 6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학교도 다시 늘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13개 시·도 309개교로 전날(200곳)보다 109곳 늘었다. 등교 수업 중단 학교는 지난 25일 213곳까지 늘었다가 전날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등교 수업 불발 학교는 지난 9월 18일(7018곳) 이후 두 달 만에 최다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 77곳, 전남 68곳, 서울 65곳, 경기 35곳, 울산 25곳, 강원 15곳, 경북 8곳, 부산·충남 각 5곳, 세종·전북 각 2곳, 인천·광주 각 1곳에서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못했다.한편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교육청은 부산 중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학생은 지난 24일 방과 후 한 병원에서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진료를 받았다. 다음날 오후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은 후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25일에도 등교해 수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남 여수의 한 마이스터 고교 3학년 학생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수시에 따르면 군산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해당 학생은 지난 2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군산의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일까지 학교에 다녔으며 21일부터는 군산 자택에서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헤어지자 했다고 휴가 나가 살해…현역 군인 징역 30년

    헤어지자 했다고 휴가 나가 살해…현역 군인 징역 30년

    이별통보를 했다는 이유로 휴가 중 여자친구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현역 군인이 군법정에서 중형을 선고 받았다. 제7군단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25일 살인 및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이모 일병(22)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군검찰은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일병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 일병은 지난 5월21일 오후 9시35분쯤 경기 안성시 대덕동 A씨(20대) 오피스텔에 침입해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A씨를 수 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 일병은 올 4월 A씨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친구사이로 지내기로 했으나, 한 달 뒤 휴가를 받자 A씨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병은 범행 전날 A씨에게 다시 만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튿날 다시 A씨 집을 찾아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A씨가 퇴근하자 미리 준비해간 흉기를 수십여차례 휘둘러 범행했다. 이 일병은 범행 전 인터넷에 ‘살인 안들키는 법’ ‘전 여자친구 죽이기’ 등을 검색했고, A씨에게는 “너도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일병은 군사경찰 조사에서는 “벌을 내린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정이 없었음에도 과도한 집착과 의심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범행 동기, 전후 정황, 피해자 유가족 등의 엄벌 탄원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시키므로써 범행에 대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낙연 “코로나 피해지원 본예산 반영해야” 3차 재난지원금 본격화되나

    이낙연 “코로나 피해지원 본예산 반영해야” 3차 재난지원금 본격화되나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3차 재난지원금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방역 조치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소득 취약계층을 선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히 더 큰 고통을 겪으시는 계층을 지원해야 한다”며 “재난피해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우리 당이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며 “마침 예결위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으니, 취약계층 지원책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찾고, 야당과도 협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뉴딜 예산 깎아 3조 6000억원 마련해야” 앞서 국민의힘에서도 내년도 예산에 3조 6000억원의 재난지원금을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터라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산 마련에 있어 국민의힘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판 뉴딜 예산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국가 대전환의 종자돈”이라며 “긴급지원 예산을 편성하는 대신 한국판 뉴딜 예산을 삭감하자는 야당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난지원금 예산은 국채를 발행해 본예산을 순증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 담당자는 “2차 지원금 때처럼 피해 추산액이 집계된 상황이 아니어서 규모를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본예산에서 감액하기가 쉽지 않고, 예산을 늘리면 국채 발행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용혜인 “1인당 160만원 지급해야”...82조원 추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아예 국민 1인당 분기별로 40만원씩 160만원을 내년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82조원이 들 것으로 용 의원은 추산했다. 용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1차 재난지원금이 1인 가구 기준으로 40만 원이었다. 내년까지는 코로나가 지속될 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2021년 한 번에 한해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라며 “2020년 한 해 동안 4차 추경으로 편성한 예산이 총 66조 8000억원이었는데, 이런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민간소비영역에서 하드캐리를 해야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8세 이상 500명에게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56.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9.7%였다. 지급 방식은 ‘전국민 지급’ 57.1%, ‘선별 지급’ 35.8%, ‘잘 모르겠다’ 7.1%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회 예정처 “1차 지원금 생산유발효과 최대 1.8배”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11~8월 31일 전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의 생산유발효과가 최대 1.8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1차 지원금의 카드 사용분 9조 5591억원은 최대 17조 3405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분야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음식료품이나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에서도 효과가 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