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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기대감 ‘펄펄’… 서울 아파트값 1년 반 만에 최고 상승

    재건축 기대감 ‘펄펄’… 서울 아파트값 1년 반 만에 최고 상승

    수도권도 0.34% 상승… 9년만에 최대폭전세가격 2년 연속 올라… 오름폭도 커져서초發 전세난, 동작·강남까지 고공행진서울시와 정부의 합동 규제에도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서울 아파트값이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0.34% 상승하며 2012년 5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0.12% 상승하며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원 측은 “대체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 및 재건축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 2월 첫주 이후 19주 만에 가장 크다. 서울의 주간 전세가는 2019년 7월 첫주 이후 103주 동안 연속 상승했다. 서초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39%에서 이번 주 0.56%로 가팔라졌다. 서초의 전셋값 상승률은 2015년 3월 셋째주(16일)의 0.66%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일부터 이사를 시작한 반포동 1·2·4주구(2120가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하반기 신반포18차·21차 등까지 포함하면 서초구의 이주 수요는 5000여가구에 이른다. 서초에서 촉발한 전세 불안은 인근 지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동작구(0.13%→0.20%)와 강남구(0.05%→0.10%)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동작구는 서초의 이주뿐 아니라 노량진 뉴타운 6구역 등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도 함께 받았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반포자이(전용면적 85.0㎡)는 지난달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1월 18억원(28층)과 비교하면 2억원이 올랐다. 또 지난달 14일 래미안퍼스티지(전용 84.9㎡)도 20억원(2층)에 전세가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92㎡는 지난 2일 13억원(12층)으로 최고가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같은 전세가 고공 행진은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만 3023가구로, 2019년 하반기(2만 3989가구), 작년 하반기(2만 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中,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선저우 12호’ 중국 우주인 3명 탑승내년 말까지 ‘톈궁’ 정거장 건설 목표우주굴기 박차… 공산당 100주년 자축17일 중국의 우주비행사 3명이 또 우주로 나아갔다. 이번 유인우주선은 ‘선저우(神舟) 12호’이지만,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해 내보낸 중국 우주인으로는 처음이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건설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두 11번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쏘아 올렸고, 5월에는 화물우주선인 톈저우(天舟) 2호를 발사해 승무원 보급품 등을 날랐다. 이번 발사는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한 것으로는 세 번째이다. 2016년 선저우 11호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임무이기도 하다. 과거 중국은 우주에서 배척당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이 협력해 만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중국 우주비행사를 막았으며, 이러한 점이 중국의 우주 의욕에 일정 부분 불을 지폈다”고 AFP 통신은 진단했다. ISS가 사용 연장 없이 예정대로 2024년까지 운영된다면, 톈궁은 적어도 당분간 지구 궤도에 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우주 도약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컸다. 소련 붕괴 이후 서구와 우주 탐사 협력을 해 온 러시아는 미국, 유럽과 멀어지면서 중국과 가까워졌다. 중국도 서방의 견제를 피해 기술을 얻을 길은 러시아뿐이었다. 두 사회주의 국가는 이후 강화된 협력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으로 2024년 소행성을 탐사하려 하고 있고, 2030년까지 달 남극에 연구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달 착륙선 ‘루나 25’를 달 남극 근처에 발사하려 하고 있다. 1976년 ‘루나 24’ 이후 45년 만이다. ‘루나 25’는 달에 인간이 방문하거나 머물 때 필요한 물을 찾는 등의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후 중국의 ‘창어’ 탐사선 프로젝트와 통합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다음달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미리 기념한 축포이기도 하다. 발사를 앞둔 출정식 영상은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쁘게 맞이한다’(喜迎建黨百年華誕)거나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就沒有新中國) 등의 구호와 노래로 가득 찼다. 신화통신은 “지난 수십 년 중국의 국력 신장과 자주정신이 중국 우주사업 발전의 근간이 됐음을 알려주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우주 경쟁이 본격화되자 미국도 팔을 걷어붙였다. 2024년까지 달에 남녀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부터 상주 체제를 갖추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호주·캐나다·일본·영국·이탈리아·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과 양자 간 협정 형태로 우주탐사 협력을 위한 아르테미스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참여국을 더 늘리려 하고 있다.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는 우주전에서도 중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서울 이지운 전문기자 superryu@seoul.co.kr
  • ‘비행기 팔걸이’ 신경전 벌이던 美승객 2명, 결국 강제 하차

    ‘비행기 팔걸이’ 신경전 벌이던 美승객 2명, 결국 강제 하차

    비행기에서 팔걸이를 놓고 다툼을 벌이던 미국 승객 두 명이 결국 비행기에서 강제로 하차 당했다. 이 일로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 승객 두 명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나란히 붙은 좌석에 앉은 두 승객은 탑승 직후부터 두 좌석 사이에 있는 팔걸이를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옆 사람에게 팔걸이를 양보하면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잠이 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두 남성의 신경전은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승무원들이 달려와 두 승객의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기장은 이륙한지 불과 15분 만에 기수를 돌려 출발지인 샌프란시스코공항으로 돌아갔다. 공항에 돌아온 직후 경찰이 기내로 진입해 두 승객을 연행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게이트닷컴(SFGate)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쫓겨난 두 사람은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두 승객 모두 고소의 뜻은 없었으나, 그들이 놓친 비행기에 다시 탑승할 수는 없었다. 당시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승객에 의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에서는 비행기 팔걸이의 ‘소유권’과 관련한 열띤 토론과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규칙은 간단하다. 통로에 앉은 사람은 다리(를 조금 더 편히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창가에 앉은 사람은 창문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가운데 앉은 사람은 양 옆으로 두 개의 팔걸이를 쓸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이코노미 좌석을 싫어하는 이유다. 다리와 팔을 둘 공간이 거의 없는 값싼 좌석에 예의 없는 사람들이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승객은 “15개월 만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길이었는데, 팔걸이 싸움 때문에 경로가 변경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공용으로 써야 하는 팔걸이의 소유권을 특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만이 다툼과 소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2~5월까지 3개월 동안 비행기에서 소란을 일으킨 승객에 대한 신고는 1300건에 달했다. 비행기 여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반사회적 행동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광역시, 18일부터 사적모임 4명→8명으로 허용

    광주광역시, 18일부터 사적모임 4명→8명으로 허용

    광주시내에서는 특·광역시중 처음으로 사적 모임이 18일 오전 5시부터 8명까지 허용된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시설별로 적용되고 있는 모임 허용인원을 18일부터 4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유흥시설 6종(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홀덤펍), 노래연습장,파티룸,실내스탠딩 공연장,실내외 체육시설,목욕탕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8명까지 예약 및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시는 코로나19 지역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규제 장기화 인한 시민생활 불편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모임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이후 현재까지 17일째 확진가 한자리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는 74명으로 하루 평균 4.35명 꼴이다. 6월 중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도 38만8129명으로 전체 시민의 26.8%를 기록했다. 이용섭 시장은 “이번 사적모임 완화는 ‘자율책임 방역제’ 시행을 전제로했다”며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라산 국립공원내 불법 야영·음주 등 얌체족 무더기 적발

    한라산 국립공원내 불법 야영·음주 등 얌체족 무더기 적발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야영 등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3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한 특별단속에는 한라산 서북벽 정상, 백록샘 주변에서의 비박 행위를 비롯해, 윗세오름, 선작지왓, 서북벽, 남벽 등 고지대 탐방로 주변 샛길 비지정탐방로 이용 등 각종 위법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였다. 단속 결과 흡연 15명, 무단출입 10명, 음주·야영 9명 등 총 34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는 허용된 탐방로를 무단으로 벗어나면 안 되며 허가지역 외 야영 행위는 금지돼 있다. 위반 시 최고 1차 100만원, 2차 150만원, 3차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코로나19 예방접종자에 한해 7월부터 노마스크가 허용됨에 따라 많은 탐방객들이 한라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말까지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공원 내 무단입산, 음주, 흡연, 야영, 취사 등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출근과 퇴근은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통근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비경제적인 시간으로 여겨진다. 서울신문이 지난 5월 31일부터 연재한 ‘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에서 수도권 주민들은 과거보다 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통근 시간 뒤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소득, 자산, 성별에 따른 격차도 존재했다. 지난 14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안동환 탐사기획부장 진행으로 김준형 명지대 교수, 우석훈 성결대 교수(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최경호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 소장(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이들은 “통근 시간은 개인이 아닌 사회와 정책이 만들어 낸 결과”라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이고 도시와 국토 개발 계획을 바꾸는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도시정책지표 조사에서 추출한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와 전·월세 등 주거형태별 통근 시간 차가 커졌다. 최 소장 “서울신문의 ‘계급이 된 통근’이라는 기획 제목을 풀면 ‘통근으로 본 계급’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수도권 과밀화와 광역화 지속 과정에서 주거 불안정과 통근 시간 증가가 같이 발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통근 문제를 다룬 기획이 시의적절하고 좋았다.” 우 교수 “서울신문 기사에서 서울시민 출근시간이 평균 30분 정도인데 실제보다 짧게 나왔다. 편도 50분 정도다. 스웨덴은 18분이다. 신도시가 늘면서 출근 시간도 늘었다. 사회학적으로 통근 시간은 삶의 질에 막강한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 정책에서 통근 문제가 소외돼 있는데 우선순위 정책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김 교수 “장거리 통근은 서울과 경기 등 지역 경계를 넘는 광역 통근인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뿐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없는 게 현실이다. 통근 문제가 정책 사각지대에 있다. 시민 개인들은 자신이 겪는 장거리 통근이 사회가 나에게 야기한 문제인지 스스로 자초한 문제인지 답을 못 낸다.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 계획과 주거입지, 광역교통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인데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 생각한다. 통근 정책 부재가 장거리 통근을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획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 기획은 통근 시간 차와 단기간 급등한 수도권 집값 문제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통근 등 삶의 질보다는 집 소유가 우선 목표가 된 상황이 크다. 김 교수 “통근 거리보다는 집을 더 중시하는 분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2030 내지 3040 연령층에 중요한 건 자산 형성이다. 1가구 1주택 위주의 세제혜택만 있다 보니 그 1가구가 어디냐가 자산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상황이 만들어 낸 애처로운 현실이다. 국내에 자기 소유의 집은 임대를 놓고 다른 데 세 들어 사는 이른바 ‘분리가구’가 전체의 5%다. 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이 3040 세대다. 주거정책의 문제가 통근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최 소장 “왜 회사 근처의 집이 아닌 장거리 통근을 감수하고 서울에 집을 살까.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측면이 크다. 지방의 생활 SOC가 충분하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우 교수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이전한 나주혁신도시가 있다. 부동산 부담이 덜한 지방이니 회사 근처에 살 것 같은데 한전 본사 직원 상당수가 차로 1시간 거리인 광주 상무지구에 산다. 왜 그렇게 멀리 사냐고 물으면 ‘서울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혁신도시를 뜯어보면 결국 ‘서울형 라이프’의 연장선이다. 긴 통근 시간을 감수하면서 의료·문화·교육 시설이 집중된 곳에 사는 서울형 라이프가 전국 표준이 됐다. 서울의 집 한 채가 5시간 출퇴근보다 낫다는 판단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것 같지만 장기간 축적되는 통근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을 채우기 위한 정책 수단이 신도시 개발이다. 우리의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정책은 어떤가. 최 소장 “결론부터 말하면 자족이 가능한 여러 지역이 모인 ‘포도송이’ 구조가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박형 구조’의 신도시 개발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공간구조의 개선 없이 KTX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만으로 해결하려 들면 서울 통근자들이 사는 지역이 점점 멀어진다. 고속철도역이 업무지구가 아니라 외곽에 있는 것도 수박형 구조를 강화한다. 외곽에 기차역과 택지를 개발하고 생기는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재무 모델로는 우리의 통근 상황도 계속 악화될 것이다.” 김 교수 “국내 신도시 개발은 도시가 아닌 ‘신주거지 개발’이라고 해야 한다. 주거지 중심의 택지개발사업이다 보니 통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기 신도시는 1·2기에 비해 서울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거 중심이다. 일자리 중심이 서울이다 보니 주거지만 계속 외곽에 대체하고 이를 광역교통망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주거 중심이 아닌 고용 중심지를 핵심으로 하는 신도시 개발로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 판교 같은 지역이 좋은 사례다. 서울에 집중된 업무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보다는 서울형 라이프가 위력적이라는 관점인가. 우 교수 “지금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한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의 두 축인 강남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20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기 어려운 기형적 도시가 서울이다.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 서울을 남서울, 북서울 등 5개 행정지역으로 분리하는 논의가 있었다. 업무지역과 행정 기능을 합쳐 같이 가자는 거다. 현재의 서울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서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 “서울의 강남에 고소득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그 데이터를 보면 된다. 판교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다들 테헤란로에 본사를 만들려고 난리다. 강남의 코어 기능을 그대로 둔 채 서울 집중의 틀이 바뀔까. 이런 부분들이 정책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최 소장 “제가 수립위원으로 참여한 2040 서울플랜은 서울을 5개 생활권으로 나눠 접근한다. 일상통근은 각 생활권 내의 업무지구로 한다면 15분 도시도 가능하다. 포도송이 구조는 각 업무지구 간 쾌속교통인프라로 연결해 혁신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근 시간을 줄이고 도시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대안은. 최 소장 “주 4일 근무제를 하면 전체 교통량의 20%가 단숨에 줄어든다. 탈탄소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교통혼잡비용 측면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이나 재택 근무 둘 다 소프트웨어적 해법으로 좋은 방안이다.” 우 교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확산됐다. 기존 동사무소나 구청 같은 공공시설에 원격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사무공간을 마련하자. 먼 곳에 주거지를 만들고 이를 업무지역과 연결하는 도로 건설비용보다 주거 지역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면 저비용으로 출퇴근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이 홈오피스 인프라를 지원하고 인센티브를 주며 장려해야 한다. 신도시 개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통근 부담을 완화하는 거다.” 김 교수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스마트도시’ 구축에 노력한다. 고용과 환경이 유지되면서 개발이 이어지는 이른바 ‘스마트 그로스’(smart growth·똑똑한 성장) 개념이다. 서울은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주거지 중심의 신도시 개발의 모라토리엄(중단) 선언을 하자. 둘째, 시도 경계를 넘어 광역 차원에서 과소 개발된 기존 시가지 개발을 고민하자. 셋째, 지역 내 저소득층에 일자리뿐 아니라 충분한 주거지도 함께 공급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중소득층의 주거지 비율을 미리 정해 공급한다. 서울의 건전한 경제 발전을 위해 중저소득층 주거지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이번 기획에 보도한 소방관 등 지역 필수인력의 탈지역 현상도 비슷한 맥락 아닌가. 최 소장 “국내 저소득층 주거 문제에는 이주민도 포함된다. 영국 런던의 경우 도심의 저소득 일자리 대부분을 이민자가 일한다. 런던 집값이 비싸서 다 외곽에서 통근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선택의 여지 없이 장거리 통근을 하는 이런 모습이 ‘계급이 된 통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관도 도시 지역에 꼭 필요한 인력인데 서울에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교수 “미국에서는 소방관이나 간호사 등 지역 필수 공공인력을 ‘소셜키워커’라고 한다. 이들에 대한 임대주택은 ‘워크포스 하우징’(workforce housing) 개념으로 장려된다. 최소한 지역의 필수 인력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지역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00조원을 넘긴 주택도시기금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 교수 “일본은 일반 사기업도 종업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보조해 준다. 임대주택을 조건으로 보조하기 때문에 일부러 집 구매를 늦추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종업원 주거에 대한 부담을 거의 지지 않는다. 직주근접의 책임 일부는 정부와 개인이 아닌 기업도 부담해야 한다.” -통근 정책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우 교수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서 증가할 것이다. 선진국들은 그 시점에서 노동 시간이 줄기 시작한다. 주 4일 노동과 재택 근무를 확산시키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신도시를 만들고 광역교통망을 넓힌다고 이 문제가 풀리진 않는다. 통근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접근하자.” 최 소장 “코로나와 기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수박형’ 수도권은 전염병에도 취약하고 탈탄소에도 역행한다. 수도권의 문제는 수도권 내에서만 풀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통 과제다. 통근 문제 이면에는 투명인간(이주민) 문제와 주거 불안정 문제가 있다. 통근의 복지화는 사회 정책적인 측면뿐 아니라 각 계층에 대한 포용적인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 김 교수 “통근 시간은 평생에 걸쳐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그걸 단축하는 건 사회적 가치가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계획, 도시계획, 교통계획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박재홍·이태권 기자 maeno@seoul.co.kr
  • “중국산 백신, 한국 정부가 신뢰”…자화자찬 중인 중국[이슈픽]

    “중국산 백신, 한국 정부가 신뢰”…자화자찬 중인 중국[이슈픽]

    정부, 격리면제 대상에 ‘중국산 백신’접종자 포함시키자 자회자찬 중인 중국 최근 정부가 해외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이를 두고 자화자찬에 나섰다. 16일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즈는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승인한 시노팜, 시노백을 접종한 여행자에 대한 의무 검역을 면제한 첫 번째 국가”라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매체는 “중국산 백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뢰”라며 자회자찬에 나섰다. 그러면서 해당 조치가 백신 상호 인증을 위한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매체는 “한국에서 이 정책이 잘 시행되면 중국도 입국자 관리 조치를 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다”는 면역학자의 의견도 전했다. 격리조치 면제, 중국산 백신 시노팜, 시노백 포함 앞서 우리 정부는 13일 ‘해외 예방 접종 완료자 입국 관리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선 2주간의 격리조치를 면제해주는 내용이다. 다만, 동일 국가에서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뒤 국내로 입국하는 경우로 제한했고, 인정되는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승인한 백신으로 한정했다. WHO가 지금까지 긴급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 시노백 등 7종이다. 정부는 관광 목적이 아닌, 중요 사업상 목적, 학술·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공무 국외 출장으로 격리 면제 대상을 제한하면서도, 직계가족 방문 목적을 새로 추가했다.“한국, 중국산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하는 최초 국가” 정부는 격리 면제 확대 근거로 ‘국내 백신 접종자와 해외 백신 접종자의 형평성 문제’를 들었다. 지난 5월 5일부터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내외국인이 해외로 출국했다가 국내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재외국민이나 유학생 등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국내에 입국하는 경우에는 격리 면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입국 절차 완화 요구가 계속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산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도입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외에서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에 대해 한국이 먼저 격리 면제조치에 나선 셈이다. 이런 조치에 글로벌타임스는 크게 반기며 “한국이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며 “한국이 중국산 백신을 신뢰한다”고 보도한 것이다.격리 없이 중국여행 가능할까? “중국, 격리 면제 조짐 없어” 그렇다면 우리도 격리 없이 중국여행 가능할까?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백신 상호 인증을 제안해 현재 검토 중인 단계”고 밝혔다. 중국과 한국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해 상호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자는 취지의 중국 측 제안이 있었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자유로운 왕래’에는 ‘격리 면제’는 별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상호 인증을 하게 되면 백신 접종자에 대해 비자 발급과 입국 허가는 수월하게 해주겠지만, 그래도 중국에 입국할 시 격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의 백신은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만 인정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예를들어,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자가 한국으로 입국하면 격리가 면제되지만, 중국으로 입국하면 여전히 격리를 해야 한다. 중국의 현재 의무 격리기간은 3주다. 글로벌타임스는 “면역학자들은 현재 광저우 등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입국 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더 많은 관찰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서 “상호 인증 제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AZ접종 30대, 9일 뒤 두통·구토”…국내 첫 백신 부작용 사망

    “AZ접종 30대, 9일 뒤 두통·구토”…국내 첫 백신 부작용 사망

    잔여 AZ백신 맞은 30대‘혈소판 감소성 혈전증’16일 오후 2시 10분쯤 숨져“경과 검토 후 보완”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두 번째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확인된 30대 접종자가 숨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국내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확정 사례 접종자가 16일 오후 2시1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두 번째 사례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이 남성은 잔여 백신으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9일 후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증상은 계속 됐고, 12일이 지난 8일에는 증상이 악화하고 의식이 저하되는 변화가 있어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혈소판 감소, 뇌 영상검사에서 혈전, 출혈 등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돼 치료하면서 항체 검사를 진행했고, 15일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이날 해당 사례에 대해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를 한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에 부합함을 재확인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며 “경과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상 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 이날 추진단은 확정 사례자가 오후 2시10분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확정 사례자는 기저질환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다.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 등 보상 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보다 상세한 정보는 역학조사 및 전문가 검토 후 소상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두 번째 사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는 5월 31일 30대 이후 두 번째다. 2명 모두 30대에서 발생했다. 첫 번째 사례의 30대 남성은 지난 4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이후 5월 9일 아침 심한 두통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으나 두통이 지속됐다. 결국 5월 12일 경련까지 나타나 입원했다. 담당 의료진은 입원 뒤 진행한 검사를 통해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으로 진단했고, 예방접종력을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대응지침을 참고해 적절한 초기 치료를 실시했다. 이후 환자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경과관찰은 필요하지만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에서 이익이 부작용을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30대에서 2명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보고된 만큼, 접종 당국은 숨진 사례자의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검토한 후 접종 관리 방안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출동한 경찰관 폭행 후 도주”... ‘상습폭행’ 혐의 男 징역 3년

    “출동한 경찰관 폭행 후 도주”... ‘상습폭행’ 혐의 男 징역 3년

    길거리에서 상습적으로 행인 등을 폭행하고,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달아나는 등 범죄를 저지른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6일 의정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문세)는 상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의 도피행각을 도운 혐의(범인은닉)로 기소된 B씨에 대해서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18일 오전 10시29분쯤 의정부시내 거리에서 인근에 있던 사람들을 시비 끝에 폭행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도주를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관이 이를 제지하려고 문 손잡이를 잡자 A씨는 그대로 출발해 경찰관을 다치게 했다. 이어 도주로를 막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 약 2.1㎞ 구간을 운전했다. 당시 A씨는 검거 뒤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77%의 면허취소 수준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A씨가 순찰차를 충격하고 달아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의정부시에서 아산시 아파트까지 A씨를 태워 달아나게 해준 혐의가 인정됐다. 이 사건과 별개로 경찰 수사과정에서 A씨는 2019년 10월23일 의정부시내의 한 도로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2019년 12월31일 주점에서 지인을 둔기로 폭행한 혐의도 밝혀냈으며, 2020년 5월15일 의정부시의 길거리에서 한 자영업자를 마구 폭행한 혐의도 찾아냈다. 이에 앞서 A씨는 2018년 6월14일 의정부지법에서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각 범행을 전부 시인하는 점, 피해자 일부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해회복을 위해 경찰관을 상대로 100만원을 공탁한 점은 유리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다수의 폭력전과 및 공무집행방해전과가 있음에도 누범 기간 중에 동종 범행을 저질러 불량한 점, 재판 받는 도중에 재차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범행을 저지른 점, 그로 인해 구속될 것이 염려되자 도주한 점, 일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이 되지 않은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에 악화된 불평등… 美 하루 54명씩 총격에 스러졌다

    5월까지 8100여건… 사망 35%나 급증총기 구매 1년새 66% 늘어 2300만정WP “코로나 불황·흑인 문제 등 원인” 올 들어 미국에서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하루 평균 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여년 만에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압도하는 것으로, 날이 더워지고 코로나19가 진정돼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5월까지 발생한 우발적·의도적 행위를 포함한 전체 총기 폭력은 8100여건으로, 하루 평균 54건에 달했다”며 “이는 직전 6년간 1~5월의 하루 평균 40건에 비해 14건(35%)이나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이어지며 12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단 6시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일리노이주 시카고,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4건의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해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GVA 설립자 마크 브라이언트는 “올여름이 정말로 무섭다”며 “2021년은 총기 폭력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아세베도 경찰국장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혈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빈부격차 등 미국 사회의 불평등 확대, 총기류 판매의 급격한 증가, 경찰과 지역사회의 신뢰 붕괴 등의 요인들이 코로나19 사태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지난해 총기 구매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2300만정에 달했다. 올 1월에도 250만정이 팔리며 월간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WP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저임금 및 소수민족 노동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혔고, 흑인의 일자리 문제를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더 열악하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사회 불안이 총기 폭력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샤니 벅스 UC데이비스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인종, 보건, 사회, 경제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면서 “이는 총기 폭력이라는 잠재해 있던 전염병을 활성화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 자금이 총기 폭력 방지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전기료 할인 혜택 반토막… 1~2인 가구, 월 2000원씩 더 낸다

    전기료 할인 혜택 반토막… 1~2인 가구, 월 2000원씩 더 낸다

    “중상위 소득자에 혜택 쏠려” 잇단 지적월 200kWh 이하 사용 할인 4000→2000원전기차 충전 할인율도 50→25%로 줄어3분기 전기요금 인상 땐 부담 가중 우려다음달부터 일부 소비자들은 전력 사용량이 기존과 같아도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한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일반가구에 적용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충전용 전력의 기본요금 할인율도 현행 50%에서 25%로 줄어든다. 오는 21일 결정되는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따라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요금 변동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월 20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가구’(보통 1~2인 가구)는 전기요금이 기존보다 2000원 오른다. 월 20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가구에 적용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월 4000원에서 월 2000원으로 줄어서다. 산업부는 할인액 축소로 전기요금이 오르는 대상이 약 991만 가구라고 추산했다.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제도는 할인 혜택이 중상위 소득자(전체의 81%), 1~2인 가구(전체의 78%)에 쏠려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일반가구 할인액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내년 7월부터 완전 폐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기차 특례할인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다음달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이 소폭 오른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용 전력에 부과하는 전기요금의 기본요금 할인율을 50%에서 25%로 낮춘다. 전력량 요금 할인율도 30%에서 10%로 내린다. 이에 따라 환경부 환경공단의 급속충전 요금은 kWh당 255.7원에서 300원대 초반으로, 민간업체의 완속충전 요금은 200원대에서 30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한전이 2017년부터 시행한 전기차 특례할인 제도는 내년 7월부터 완전 폐지된다. 다만 특례가 축소·폐지돼도 전기차 충전요금은 일반용 전기요금보다 저렴하고, 연료비 면에서도 휘발유차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정부는 설명했다.전기요금 관련 할인제도가 축소되면서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전은 오는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정부와 한전이 지난해 12월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를 순수하게 적용하면 3분기 전기요금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연료비 연동제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한전이 국제유가 통관 기준치를 근거로 3~5월 연료비 변동치와 제반 원가를 산정하면, 기획재정부와 산업부가 협의해 유보(동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LNG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3~5월 배럴당 평균 64달러로 직전 3개월(지난해 12월~올 2월)보다 9달러 올랐다. 원칙대로라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국민적 반발을 고려해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동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시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kWh당 2.8원을 올렸어야 했지만 정부는 공공물가 인상과 서민가계 부담 등을 근거로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성이 화장실 들어가는것 보고 성적 충동” 제주 30대 구속

    “여성이 화장실 들어가는것 보고 성적 충동” 제주 30대 구속

    지난달 제주시 한 카페에서 화장실에 가는 여성을 뒤쫓아 들어가 체포된 30대 남성이 또 범행을 저질러 결국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등 위반 혐의로 체포된 A씨(37)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3시쯤 카페 여성 손님이 화장실에 가자 따라 들어가려다 검거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해 풀려났다. A씨는 지난 3일과 7일 제주시 모 카페 등 영업점 3곳에서 혼자 여자화장실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여성을 따라가는 등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일 해당 영업점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8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국립암센터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국립암센터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됐다. 다행히도 백신이 개발됐고 14일 0시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23%인 1183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백신만큼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정보는 별로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왔을까.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효능과 안전성이 확실하게 확립된 치료제로 승인을 받기 전이라 하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처럼 공중보건학적으로 긴급한 상황에서 국가의 공공 건강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을 승인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를 ‘긴급사용승인’이라고 한다. 6월 초 현재 FDA에서는 8개의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긴급사용승인이 됐다. 2020년 5월 1일 처음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약은 렘데시비르다. 렘데시비르는 DNA나 RNA와 같은 핵산과 구조가 비슷한 물질로 인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이다. 당시까지 정식으로 학술지에 출판되지 않은 2건의 임상시험에서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에 근거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두 번째로 승인된 ‘코로나19 회복기 혈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회복하게 되면 환자의 혈장에 코로나19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생성되는데, 이 혈장을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 외 몇 가지의 중화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됐다. 하지만 이렇게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약제는 여전히 충분한 임상시험이 없기 때문에 효능이나 안전성이 불투명하다.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지난해 10월 22일 치료제로 최초로 승인됐는데, 미국 내에서 시행된 3건의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경우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이 10일 정도로 투여하지 않은 경우보다 5일이 빨랐기 때문이다. FDA와 달리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2020년 10월 15일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한 다국가 임상시험 결과 1만 2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및 인터페론베타1a 등 4가지 약제를 투여한 결과 어떤 약제도 사망률, 인공호흡기 사용, 입원기간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다른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만을 유일하게 권고하고 있다. 백신과는 달리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본다.
  • 바이든 비난하며 12년 만에 물러난 다윗왕 “곧 돌아온다”

    바이든 비난하며 12년 만에 물러난 다윗왕 “곧 돌아온다”

    이스라엘에서 최연소이자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운 베냐민 네타냐후(71)가 야권 정당의 협공으로 1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왕’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총 15년 넘게 통치했지만,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부추기고 뇌물과 사기 등 각종 혐의에 휘말리며 장기 집권의 무대에서 드디어 내려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네타냐후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든 보호자다. 작은 국가를 세계무대에서 특출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게 도왔다”면서 “그러나 비판자들에겐 극단주의자를 부상시키며 국가의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게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특별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야권 정당들이 참여하는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의원 120명 중 60명이 지지했고, 5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시온주의 학자 아버지를 둔 네타냐후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완벽한 동부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보스턴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주미 대사관을 거쳐 뉴욕 유엔 주재 대사로도 일했다. ‘래리킹 라이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에서 지명도를 쌓았고, 마드리드 평화회의에서 이스라엘을 대변하며 승승장구하다 43세이던 1993년 보수 성향의 리쿠드당 당수직을 꿰찼다.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최연소 총리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지금까지 12년 2개월간 집권했다. 중동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음에도 아랍 국가들과 네 번의 외교 협정을 맺고, 세계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며 코로나19 이전 10년간 경제 성장을 일군 건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임기 초반만 해도 대중적 인지도가 거의 없던 그가 총리로 장수하게 된 비결은 극우 및 종교 색채를 띤 정당과의 ‘거래’를 통해서다. 네타냐후의 전기 ‘비비’를 쓴 칼럼니스트 안셸 페퍼는 “네타냐후는 유대교 근본주의 실천을 표방하는 초정통파를 우파 정당으로 끌어들이면서 자신을 교체 불가한 인물로 만들었다”고 봤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물려받았지만, 그 기회를 잡으려 한 적이 없다”며 “그가 생각한 유일한 평화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굴복시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는 이듬해 무위로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등에 업고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받은 것은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악화에 불을 질렀다. 집권기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세 차례로 집계된다. 그중 2014년에는 팔레스타인 쪽에서 2200명이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지난 5월에 또다시 발생한 충돌 역시 민간인의 피해가 컸다. 이처럼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무력 충돌이 잦아지면서 네타냐후도 반대 세력과 부딪치게 됐다. 2016년 뇌물·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도 네타냐후를 몰아내자는 정치 세력에 힘을 실어 줬다.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혐의로 지난해 이스라엘 역대 총리로서 처음 재판정에 섰는데, 재판 과정에서도 1년 동안 잇따라 열린 세 차례의 총선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네 번째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까지 참여해 그의 퇴진을 촉구하며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번 투표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 등 8개 야권 정당이 동참하는 ‘무지개 연정’이 출범했지만, 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네타냐후가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게 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기 전반기 총리를 맡게 된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네타냐후는 “베네트는 나약한 인물”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야당 지도자로 남아 이스라엘 안보를 계속 지키겠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CNN은 “네타냐후는 여전히 리쿠드당 지도자로 남아 있으며 그 자리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며 “재판 역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재판 진행 과정에도 총리직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민 “진중권은 이준석 당 대표 만든 어둠의 기사”

    서민 “진중권은 이준석 당 대표 만든 어둠의 기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14일 이준석 당 대표가 당선되고,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등 정권교체의 희망을 품게 된 것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덕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금 정권교체의 희망을 품게 된 건 보수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이 도대체 뭘 못했는지를 조목조목 정리해준 진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 힘이 앞서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 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9.1%, 더불어민주당은 29.2%로 14일 집계됐다. 이어 서 교수는 이 대표의 신임 당 대표 선출로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너는 등 과거와 결별하고 유연성과 합리성을 가진 정당이 돼 중도층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진보면서 진보를 비판해 침묵하던 참진보들을 부끄럽게 만들더니, 이제는 보수당의 재편을 이끌어낸 분, 의도했던 안했던 이 업적만으로도 진 선생님은 나라를 구한 분으로 추앙받아야 마땅하다”고 추켜세웠다. 4월 보궐선거 이후 진 전 교수가 이 대표와 페미니즘 논쟁을 벌인 것도 이 대표를 당 대표로 만들겠다는 큰그림일 수 있다고 봤다. 진 교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실제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아 김 의원은 당 대표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진 교수가 이 대표에 대해선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지도를 올려줘 ‘진중권의 다크나이트(어둠의 기사)설’이 인터넷에서 화제라고도 했다.실제로 5월 1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 대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진 교수와 페미니즘 토론을 벌인 이 대표는 점점 지지율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5월 초에 이 대표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부대에서 작은고추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며 “작은고추부대는 태극기부대의 디지털버전”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진 교수와 이 대표의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 “이준석은 할당제 같은 것에만 반대할 뿐 페미니즘 전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를 가리켜 안티페미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교수는 경선이 끝나면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4위의 헬기 전력 자랑’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4위의 헬기 전력 자랑’ 육군항공작전사령부

    ‘항작사’로 알려진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지난 1999년 4월 20일 창설된 육군본부 예하의 기능 사령부로 육군 항공대에 대한 통합 지휘 및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전 세계 171개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밀리터리 밸런스 2021’에 따르면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세계 4위 규모 500대 이상의 헬기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미 육군이 3900여대의 헬기를 보유해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중국 육군이 1000여대 그리고 러시아 공군이 80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참고로 북한 공군은 280여대의 헬기를 보유 중이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공격헬기인 AH-64E 아파치 가디언, AH-1S/F 코브라와 기동헬기인 UH-60P, 수리온 그리고 대형기동헬기인 CH-47D 치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정찰 및 공격임무를 맡은 소형헬기인 Bo-105와 MD500를 운용 중이다. MD500 헬기는 정찰 외에,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고 적 전차를 잡는 공격헬기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육군항공은 지난 1948년 5월 5일 통위부 예하 항공부대 창설을 기점으로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통위부(統衛部)란 국방부의 전신으로 미군정 당시 국방과 경비를 전담하던 기구였다. 1948년 9월 13일 육군항공사령부가 창설되었고, 1949년 10월 1일 육군항공사령부의 일부 병력이 분리되어 공군이 창설된다. 1973년 1월 30일 육군에 항공병과가 창설되었고 1999년 4월 20일에는 지금의 육군항공작전사령부가 만들어진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유사시 북한의 기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격헬기를 공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이를 위해 군단단위로 분산된 육군항공 헬기부대를 하나의 사령부로 통합했다. 또한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자체적으로 공중강습작전을 실시하기 위해, 육군의 제203특공여단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배속시켜 제1공중강습여단으로 개편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창설 당시 헬기의 뛰어난 기동성을 이용, 후방지원과 2차 공격을 위해 평양-원산선 이북에 대기 중인 북한군 제108기계화 군단 등에 대해 단독 공격작전을 감행, 북한군의 전쟁지속능력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하지만 핵심 무기체계인 AH-X 즉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지연되면서 작전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따라 AH-64E 아파치 가디언의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2017년 1월 아파치 가디언 36대 도입이 완료되면서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2개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창설됐다. 향후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이 진행되면 추가로 2개 대형공격헬기 대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공격헬기 및 기동헬기 여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항공정비여단과 '메디온'으로 잘 알려진 의무후송항공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창설 초기와 달리 항공단 야전 군단 배치 계획에 따라 기존 7개의 항공단이 각 군단 직할 부대로 변경되었다. 이밖에 2017년 12월 1일 창설된 ‘흑매부대’ 즉 특수작전 항공단은 2019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육군특수전사령부 직할부대로 변경되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In&Out] 공유주택 규제특례 통과와 과제/김지은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In&Out] 공유주택 규제특례 통과와 과제/김지은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우리나라 월세가구의 절반 이상은 1인가구이다. 1인 임차가구를 위한 최초의 주택정책은 다중주택 제도화였다. 건축법상 다중주택은 단독주택으로 분류되지만 각 실에 취사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집주인이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방’을 빌려주는 하숙집을 양성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1인가구가 주택정책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2010년 도심 내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부터였다.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확대 정책이었다. 2012년 무렵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셰어하우스, 코리빙 등의 공유주택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셰어하우스는 2013년 64실에서 2019년 4621실로 72배 증가했다. 민간과 공공 모두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고시원 등 다양한 유형의 건물을 1인가구를 위한 공유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정부는 2018년 민간임대주택특별법에 ‘공유형 민간임대주택’을 정의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행정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했다. 미국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유주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기존주택을 리모델링해 임대하는 소규모 사업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공유주택 운영을 목적으로 신축하는 대규모 사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주택 스타트업인 ‘스타시티’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에 각각 270실, 803실 규모의 공유주택을 건설 중이다. 2018년 뉴욕시의 ‘Share NYC’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커먼’은 250여실 규모의 계층혼합형 공유주택을 신축하고, 3분의2를 저소득층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뉴욕시는 커먼의 공유주택에 보조금과 감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과거 공유주택과 유사한 정책이 관리부실과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낙인찍힌 바 있어 원칙적으로 민간이 방 단위의 임대를 목적으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Share NYC는 과거의 실패에 머무르기보다 현재의 눈으로 정책을 바라보는 뉴욕시의 의지를 보여 준다. 지난 5월 31일 공유주택 스타트업 MGRV가 신청한 규제샌드박스가 통과됐다. 현행법상 300~400실 규모의 공유주택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규제샌드박스의 문을 두드린 지 1년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MGRV가 얻은 것이 공유주택의 미래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을 기반으로 한 공유주택의 사업성 개선이라는 점이다. 애초에 희망했던 공유주택 건설지침은 요원하고,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주거공간을 3개로 나누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공유주택의 미래를 그리는 스타트업과 정책당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공급된 공유주택이 1인가구에게 저렴한 임대료와 양질의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면 공유주택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과감한 제도개선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月재택 水회사 출근 金분산오피스… 하루 3시간, 내 삶이 생겼다

    月재택 水회사 출근 金분산오피스… 하루 3시간, 내 삶이 생겼다

    경기 판교의 NHN 본사 직원 오주연(26)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5일 ‘통근하는’ 삶이 바뀌었다. 사무실 대면근무와 재택근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표준이 됐다. NHN 직원들의 출근 일수는 주 1~3회로 다양하다. 서울 강북구에서 판교까지 매일 왕복 3시간 이상 통근하고 나면 진이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오씨는 퇴근 후 운동을 시작했고 점심시간에는 ‘미드’를 보면서 섀도잉 영어 공부를 한다. 인천 송도에서 자동차로 통근하는 오씨의 동료는 매일 1만원에 달하는 톨게이트 비용을 아끼게 돼 연봉 300만원 인상 효과를 봤다. 코로나 이전 사무실에 갇혀 일하는 기존 통근 중심의 근무가 파괴되고 있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부터 직원들의 주거지 근처로 사무실이 이동하는 분산·거점 오피스, 통근 부담을 줄이는 ‘이사지원금’ 제도까지 ‘직주근접 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는 셈이다.지난 11일 오후 4시 NHN 9층 사무실. 코로나 이전에는 120명 넘게 복작거렸던 사무실에는 20명 남짓한 인원만 있었다. 하이브리드 근무로 재택을 해 한산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었다. NHN은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회사 밖에서 업무를 하는 ‘수요 오피스’ 제도도 재택과 상관없이 시행해 왔다. 오씨도 이날 오전 집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지나 여유롭게 출근했다. 이날은 오씨가 일주일 중 두 번째로 출근한 날이었다. 오씨는 “각자 업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로 나오며, 타 부서와의 대면회의가 있는 날은 반드시 출근한다”며 “하이브리드 근무로 각자 업무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이 모두 높아졌다”고 자부했다.NHN이 지난해 실시한 사내 설문 조사에서도 재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 8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서울에서 판교까지의 장거리 통근이나 지옥철을 견디지 않아도 돼 환영받았다. 임직원의 27%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집중력과 업무 속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백승욱 NHN 인사지원팀장은 “직원 개개인이 업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시간으로 쓰자는 취지가 수요 오피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회사 사무실이 아예 ‘집 근처’로 온다. 대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활용하는 재택근무에서 한 단계 진화된 개념이 ‘분산 오피스’다. 기존의 공유 오피스나 거점 오피스가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에 위치했다면 분산 오피스는 송파구, 관악구, 목동, 일산 등 주거중심지역에 위치한 게 특징이다. 직원들의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이 위치해 ‘직주근접’ 효과를 높이면서 통근 부담을 줄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인근의 KT 분산 오피스. 직원 10여명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다. 조모(35) 과장은 “팀 단위 업무를 제외한 개인 업무는 기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분산 오피스에서 한다”며 “가족이 함께 있는 재택의 단점을 보완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더 좋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부터 주거중심지역에 마련된 분산 오피스 4곳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 과장은 분산 오피스로 출근하기 전에는 매일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왕복 2시간 20분을 통근했다. 그는 매주 이틀 이상은 분산 오피스에서 일한다. KT 분산 오피스 사업을 주관하는 KT에스테이트의 한 임원은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회사, 집, 분산 오피스로 나눠 일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가능 여부가 새로운 입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른 업무 평가 시스템도 새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서울 종로, 서대문과 경기 성남시 분당·판교 등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T는 임직원의 거주지를 분석해 2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장소들을 계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분산 오피스 서비스 스타트업인 알리콘 김성민(37) 대표는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중심지구와 먼 곳에 주거하며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는 현실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서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인 근무 방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분산 오피스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집 근처 사무실’을 마케팅하며 분산 오피스 브랜드인 ‘집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올해 목동 등에도 분산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온라인 독서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 서재’는 지난 2월부터 직원들에게 ‘이사지원금제도’라는 특별한 지원을 시작했다. 통근 시간을 줄여 주기 위해 회사 근처로 이사 오는 직원들에게 2년간 720만원을 지급한다. 지원 조건은 이사 후 출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이사 전 주거지 기준 출근시간보다 30분이 감소한 경우다. 회사는 매달 30만원씩 2년간 돈을 준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지난 2월 회사가 상암동에서 합정동으로 이사하면서 새로 도입한 제도인데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 근처로 이사해 혜택을 받았다”며 “출퇴근 시간이 짧아지면서 업무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 기업의 43.6%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먼 곳으로 이사 가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녀가 생기면서 본인의 경제 능력 내에 알맞은 주거환경을 서울 도심에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도심 주거환경을 적극 마련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박재홍 기자 hjko@seoul.co.kr
  • 月 재택 水 회사 출근 金 분산오피스… 하루 3시간, 내 삶이 생겼다

    月 재택 水 회사 출근 金 분산오피스… 하루 3시간, 내 삶이 생겼다

    경기 판교의 NHN 본사 직원 오주연(26)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5일 ‘통근하는’ 삶이 바뀌었다. 사무실 대면 근무와 재택 근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표준이 됐다. NHN 직원들의 출근 일수는 주 1~3회로 다양하다. 서울 강북구에서 판교까지 매일 왕복 3시간 이상 통근하고 나면 진이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오씨는 퇴근 후 운동을 시작했고 점심시간에는 ‘미드’를 보면서 섀도잉 영어 공부를 한다. 인천 송도에서 자동차로 통근하는 오씨의 동료는 매일 1만원에 달하는 톨게이트 비용을 아끼게 돼 연봉 300만원 인상 효과를 봤다. 코로나 이전 사무실에 갇혀 일하는 기존 통근 중심의 근무가 파괴되고 있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부터 직원들의 주거지 근처로 사무실이 이동하는 분산·거점 오피스, 통근 부담을 줄이는 ‘이사지원금’ 제도까지 ‘직주근접 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는 셈이다. 지난 11일 오후 4시 NHN 9층 사무실. 코로나 이전에는 120명 넘게 복작거렸던 사무실에는 20명 남짓한 인원만 있었다. 하이브리드 근무로 재택을 해 한산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었다. NHN은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회사 밖에서 업무를 하는 ‘수요 오피스’ 제도도 재택과 상관없이 시행해 왔다. 오씨도 이날 오전 집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지나 여유롭게 출근했다. 이날은 오씨가 일주일 중 두 번째로 출근한 날이었다.오씨는 “각자 업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로 나오며, 타 부서와의 대면회의가 있는 날은 반드시 출근한다”며 “하이브리드 근무로 각자 업무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이 모두 높아졌다”고 자부했다. NHN이 지난해 실시한 사내 설문 조사에서도 재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 8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서울에서 판교까지의 장거리 통근이나 지옥철을 견디지 않아도 돼 환영받았다. 임직원의 27%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집중력과 업무 속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백승욱 NHN 인사지원팀장은 “직원 개개인이 업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시간으로 쓰자는 취지가 수요 오피스”라고 설명했다.이제는 회사 사무실이 아예 ‘집 근처’로 온다. 대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활용하는 재택 근무에서 한 단계 진화된 개념이 ‘분산 오피스’다. 기존의 공유 오피스나 거점 오피스가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에 위치했다면 분산 오피스는 송파구, 관악구, 목동, 일산 등 주거중심지역에 위치한 게 특징이다. 직원들의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이 위치해 ‘직주근접’ 효과를 높이면서 통근 부담을 줄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인근의 KT 분산 오피스. 직원 10여명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다. 조모(35) 과장은 “팀 단위 업무를 제외한 개인 업무는 기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분산 오피스에서 한다”며 “가족이 함께 있는 재택의 단점을 보완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더 좋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부터 주거중심지역에 마련된 분산 오피스 4곳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 과장은 분산 오피스로 출근하기 전에는 매일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왕복 2시간 20분을 통근했다. 그는 매주 이틀 이상은 분산 오피스에서 일한다. KT계열사의 한 임원은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회사, 집, 분산 오피스로 나눠 일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가능 여부가 새로운 입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른 업무 평가 시스템도 새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SK텔레콤도 서울 종로, 서대문과 성남시 분당·판교 등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T는 임직원의 거주지를 분석해 2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장소들을 계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분산 오피스 서비스 스타트업인 알리콘 김성민(37) 대표는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중심지구와 먼 곳에 주거하며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는 현실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서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인 근무 방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분산 오피스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집 근처 사무실’를 마케팅하며 분산 오피스 브랜드인 ‘집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올해 목동 등에도 분산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독서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 서재’는 지난 2월부터 직원들에게 ‘이사지원금제도’라는 특별한 지원을 시작했다. 통근 시간을 줄여 주기 위해 회사 근처로 이사 오는 직원들에게 2년간 720만원을 지급한다. 지원 조건은 이사 후 출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이사 전 주거지 기준 출근시간보다 30분이 감소한 경우다. 회사는 매달 30만원씩 2년간 돈을 준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지난 2월 회사가 상암동에서 합정동으로 이사하면서 새로 도입한 제도인데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 근처로 이사해 혜택을 받았다”며 “출퇴근 시간이 짧아지면서 업무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 기업의 43.6%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재택 근무가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먼 곳으로 이사 가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녀가 생기면서 본인의 경제 능력 내에 알맞은 주거환경을 서울 도심에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도심 주거환경을 적극 마련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박재홍 기자 hjko@seoul.co.kr
  • “칭크!” 경찰 향해 인종차별 폭언해놓고 “흑인이 하는 건 괜찮다”

    “칭크!” 경찰 향해 인종차별 폭언해놓고 “흑인이 하는 건 괜찮다”

    경찰이라고 인종차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WABC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야간 통행 단속에 나선 경찰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뉴욕 맨해튼 워싱턴스퀘어공원에서 경찰과 시민이 충돌했다. 경찰은 현충일인 5월 31일부터 시행된 야간통행금지에 따라 단속에 나선 참이었다. 뉴욕시는 코로나19 방역 일환으로 금, 토, 일 주말에 한해 밤 10시 이후 워싱턴스퀘어공원 출입을 금지했다. 평일은 기존대로 자정까지 공원 문을 열도록 했다. 반발은 거셌다. 밤마다 술판, 마약판을 벌이던 청년들은 폭도로 돌변했다. 경찰 단속에 맞서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군중 해산에 동원된 경찰관 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뉴욕경찰(NYPD) 소속 필립 현 경관은 인종차별을 당했다.뉴욕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한 흑인이 현 경관에게 ‘칭크(Chink)’라는 모멸적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칭크’는 ‘칭총’과 함께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당신은 이 나라 출신도 아니지 않으냐”며 현 경관을 모욕한 흑인은 ‘칭크’라는 단어를 22회 이상 입에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다 못한 행인이 “그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흑인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흑인이 인종적 계층의 최하위에 있으며, 그러므로 아시안에 대한 흑인의 차별은 정당하거나 혹은 아예 차별이 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하지만 인종적 계층사회에서 흑인의 위치는 아시안과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높다. 특히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차별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미국 비영리 연구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시안 27%가 팬데믹 이후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답했다. 흑인(24%), 히스패닉(19%)보다 많은 숫자다. 누군가 자신을 위협하거나 신체적 공격을 가할까 두렵다고 답한 사람도 아시아계 32%, 흑인 21%, 히스패닉 16%로, 아시아계가 가장 많았다.뉴욕주립대 다운스테이트 청소부로 밝혀진 문제의 흑인 셔메인 래스터는 그러나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뷰를 요청한 언론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그는 본인은 잘못이 없고, 당연히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며 떳떳함을 강조했다. 오히려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 경관은 “제복 입은 경찰에게 화가 난 것 같다. 그리고 그 분노를 인종차별적 비방으로 표현했다. 모멸감을 느꼈고 속상했다. 그런 말을 듣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이번이 살면서 처음 겪은 인종차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경관은 WABC와의 인터뷰에서 “자라면서 학교에서 인종 문제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출신 배경이 어떻든 몰라서 그러는 걸 수 있다. 그리고 모르는 것에 대해 배우고 교육받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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