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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야구감독 출신 ‘초보 해설자’ 김성한·이순철

    [스포츠 라운지] 야구감독 출신 ‘초보 해설자’ 김성한·이순철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다. 섬진강의 유장한 물길을 닮은 ‘라도 사투리’의 출렁임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던 탓일까. 매끄러운 방송 진행 솜씨가 얄밉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1980∼90년대 프로야구판의 호남 강타자를 대표하는 두 거목, 김성한(49) 전 군산상고 감독과 이순철(46) 전 LG트윈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처음치곤 잘한다.”는 격려가 자자하다고 했다. ●“사투리 나올까 조심조심” 지난 17일,2007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 제주 오라구장. 케이블채널 MBC-ESPN 중계석에선 이순철 전 감독이 방송 신고식을 치르고 있었다. 이 전 감독은 팔꿈치 수술 후 올해 부활을 노리는 삼성의 선발투수 임창용에 대해 “팔꿈치 각도가 예년보다 많이 내려와 공의 무브먼트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걸 눈여겨 보셔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 마치 집안의 큰형님이 형제들을 한번 쓱 둘러본 다음 한 수 가르치는 느낌이 짙다. 본인이 생각하는 해설자의 위상은 어떤 것일까. 그는 “상황을 빠르게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정리한 뒤 “미국 연수 중 그쪽 해설자들이 말을 줄이며 팬들이 경기를 최대한 즐기도록 배려하는 걸 본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MBC-ESPN의 이경천 PD는 “매일 현장에서 살벌한 프로 세계를 경험하신 분들이라 깊이있는 시각을 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따라서 준비된 이들에게 별도의 훈련조차 필요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전 감독 모두 중계 요령에 대한 설명을 가끔 전화로 전달받은 것 말고는 리허설 없이 곧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두 해설자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사투리와 억양. 국어책을 소리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인들의 조언을 따라 그대로 해봤다는 김 전 감독은 20·21일 마산에서 열린 기아-LG전에서 해설 ‘입봉’을 했다. 첫날 방송 직후 100통 넘는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완연한 사투리로 “전 기억두 안 나는디, 사람들이 ‘글쎄요’,‘인자’처럼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더라고 막 꼬집더라고요.”라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시야 넓혀야죠.” “더많은 팬 불러모으도록 노력” 이 전 감독은 “서울 사람들은 지나치겠지만 이쪽 사람들은 다 알아듣고 지적하는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시야가 넓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얘기냐고 되물었더니 “상황을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하는데 어느 한쪽에 몰입해 다른 부분을 놓친 게 많았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또 시범경기라 차분하게 해설에 임했더니 톤이 낮아 너무 잔잔한 느낌을 주더란 얘기를 들었다며 공식 시즌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감독은 18일 방송에서 “어제 제가 멀리 대구에서 삼성을 응원하러 온 여고생 팬들을 ‘많은 제주도민이 찾아주셨네요.’라고 했다가 엄청 혼났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방송 중 “김인식 감독님”이라고 했는데 해설자라면 역시 피해야 할 표현이었다. 중계팀과 통하는 이어폰을 꽂은 채 마이크에 대고 “뭐가요?”라고 대꾸한 것도 귀여운(?) 실수 중 하나. 이 PD는 “케이블 채널이어서 공중파와 달리 조금 실수를 해도 괜찮은데 두 분이 너무 신중한 게 즐거운 불만”이라며 “자신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불만, 여러 생각들을 마음껏 펼쳐보였으면 하는 게 솔직한 기대”라고 말했다. 두 전 감독은 일주일에 이틀씩 해설을 맡을 예정이지만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승엽의 요미우리 원정경기 일부를 허구연 위원과 나눠 맡을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 모두 피하고 싶은 건 입담으로 하는 해설. 김 전 감독은 누군가를 깔아뭉개는 해설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야구는 팬들의 성원을 먹고 사는데 잘하는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게 팬들의 소망 아니겠느냐.” ‘초보 해설자’치곤 핵심을 잘 짚고 있다는 평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한 프로필 ●출생 1958년 5월18일생 ●학력 군산상고-동국대 ●경력 82∼95년 해태(프로 원년 타점왕)85·88년 정규리그 MVP, 92년 올스타 MVP, 1337경기 출장, 4849타수, 1389안타, 통산 타율 .287, 홈런 207개, 타점 781점, 2000년10월∼2004년7월 기아감독, 2004년9월∼군산상고 감독 ■ 이순철 프로필 ●출생 1961년 4월18일생 ●학력 광주상고-연세대 ●경력 85∼98년 해태, 92년 최다안타(191개), 85·88·91∼93년 골든글러브, 1388경기 출장, 4775타수, 768안타, 통산 타율 .262, 홈런 145개, 타점 612점, 도루 371개, 2000년12월∼2003년10월 LG 작전코치, 2003년10월∼2006년6월 LG 감독
  • [NPB] 승엽, 7경기째 홈런 없어…우즈 추격

    [NPB] 승엽, 7경기째 홈런 없어…우즈 추격

    침묵이 너무 길다.‘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0·요미우리)은 지난 10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36호 홈런을 뿜어낸 뒤 7경기째 손맛을 보지 못했다.18일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기다리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이승엽의 올시즌 최장 무홈런은 지난 4월22일 한신전부터 5월4일 한신전까지 11경기. 그때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이고 요즘은 안타를 꾸준히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은 다르다. 이승엽은 최근 7경기에서 25타수 7안타(타율 .280)로 나름대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외야수가 펜스 가까이 붙어 있는 덕에 ‘행운의 안타’가 많았다. 3경기당 1개꼴로 착실하게 홈런포를 가동했던 꾸준함은 어디로 간 것일까?‘이상징후’는 이승엽의 타격자세에서 감지된다. 어깨가 일찌감치 열리면서 고개가 먼저 돌아간다. 타격밸런스가 무너진 타자의 ‘전형’이다. 상대투수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뿌리면 엉덩이를 쭉 뺀 채 갖다맞히기에 급급하다. 하체의 뒷받침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때리기란 요원한 일. 특히 왼손투수가 던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대한 공략법은 잊은 듯하다. 한번 밸런스가 무너지자 몸쪽 낮게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와 높은 코스까지 배트가 나가는 등 선구안도 나빠졌다. 타격감이 좋았을 때 중심을 뒤쪽에 놓고 나쁜 공을 골라내거나 커트, 투수들을 압박하던 모습은 찾기 힘들다. 김상훈 SBS SPORTS 해설위원은 “중심이동이 너무 빠르게 이뤄져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안타는 때려도 장타는 나올 수 없는 메커니즘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승엽 정도의 선수에겐 주변에서 쉽사리 충고를 하기도 어렵다. 그를 오래 지켜봐온 스승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이승엽의 현 상태는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2∼3차례 찾아오는 일시적 슬럼프와 조급증의 결합이라는 것. ‘숙명의 라이벌’ 타이론 우즈(37·주니치)의 맹추격도 이승엽을 압박하는 대목. 우즈는 현재 홈런 31개로 이승엽에 5개차로 근접했다. 산술적으로는 우즈가 46홈런, 이승엽이 48홈런까지 가능하다. 지난 98년 우즈가 한국 땅을 밟으면서 형성된 라이벌 관계는 악연에 가깝다. 나란히 한국에서 뛰었던 98년 이후 5시즌 가운데 이승엽이 3번 더 많은 홈런을 때려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1년을 거른 뒤 2004년부터 일본에서 재개된 둘의 대결은 우즈의 압도적 승리. 이승엽은 유독 주말 도쿄돔에서 강했다. 주니치와의 주말 혈투에서 우즈가 바라보는 가운데 ‘홈런 단비’를 내릴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승엽, 역전 발판 동점타

    [NPB] 승엽, 역전 발판 동점타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6경기째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3경기 만에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뽑아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4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22에서 .324로 조금 올라갔고, 최다안타 부문에선 2안타를 보태 132안타로 선두 시츠(134개·한신 타이거스)를 바짝 뒤쫓았다. 또한 81타점째를 기록,2위 무라타 슈이치(86개·요코하마)를 향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85득점째를 올려 후쿠도메(84점·주니치)를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첫 타석부터 행운이 따랐다. 최근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진 이승엽은 야쿠르트의 선발 이시가와의 공을 엉덩이가 쑥 빠진 채 끌어당겼다. 하지만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텍사스성’ 안타가 됐다.3회 두번째 타석에서 2루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1-2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역회전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순간 이승엽의 센스가 빛났다. 야쿠르트 수비가 홈으로 공을 중계하는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파고들었다. 결국 후속타자 다카하시의 좌전안타로 홈까지 밟았다.7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12안타를 몰아친 끝에 야쿠르트에 3-2, 소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요미우리의 선발투수 파웰은 지난 5월21일 이후 87일 만에 시즌 7승째의 감격을 맛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최희섭 ML 퇴출 위기

    최희섭(27·보스턴 레드삭스)이 사실상 방출돼 미국 프로야구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보스턴은 1루수 최희섭을 사실상 방출하는 의미의 ‘지명할당’ 조치를 취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희섭은 10일간 데려갈 다른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최희섭은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 소속으로 지난달 2일 스크랜턴(필라델피아 산하)전에서 2루타를 치고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최희섭은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5월 초 포터킷으로 복귀한 뒤 66경기에서 타율 .207(227타수 47안타)에 8홈런 27타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메이저리그 첫 ‘멀티히트(1경기 2개 이상 안타)’를 터뜨렸다.추신수는 이날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시애틀 소속으로 지난해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추신수는 18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올시즌 메이저리그 타율도 .125에서 .190(21타수 4안타)으로 올라갔다. 추신수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 2사1루에서 2루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5회 2사1루에서는 가운데 낮은 초구에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러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클리블랜드는 장단 13안타로 6-3으로 이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마우어, 4할 꿈꾸다

    조 마우어(23·미네소타)는 고교 때부터 이미 스타였다.2000년 미국 일간지 ‘USA TODAY’가 선정한 고교 미식축구 ‘올해의 선수’였는가 하면 미네소타주 농구대표를 지냈다. 물론 야구도 발군이었다.2001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3년 내내 미국 청소년대표팀 주전으로 뛰었다. 마우어는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 최고투수였던 마크 프라이어(시카고 컵스)를 따돌리고 1라운드 1번으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빅리거 3년차인 올시즌 마우어는 ‘몬스터시즌’을 맞았다..380(324타수 123안타)의 경이적인 타율로 프레디 산체스(.356·피츠버그)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데릭 지터(이상 .344·양키스)를 따돌린 채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을 사실상 예약한 것. 수비와 체력 부담이 큰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마우어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이자 AL 최초의 포수 타격왕이 된다. 내셔널리그에서도 1942년 어니 롬바르디(보스턴 브레이브스) 이후 포수 타격왕의 맥은 끊겼다. 그는 또 포수 단일 시즌 최다안타와 최고 타율에도 도전하고 있다. 종전은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샌디에이고)가 97년 기록한 .362와 201안타.마우어는 내심 1941년 테드 윌리엄스(.406) 이후 아무도 이뤄내지 못한 ‘꿈의 4할’에 욕심을 낸다. 타율 .319로 4월을 출발한 마우어는 5월 .386,6월 .45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근 10경기에서 .412를 마크,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마우어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3점포 등 4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홈런·타점·장타율 1위 롯데 이대호

    [프로야구 2006] 홈런·타점·장타율 1위 롯데 이대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올해 미디어 가이드북에는 이대호(24·롯데)의 몸무게가 100㎏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이 몸무게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이대호가 공개를 꺼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체중감량에 성공, 성공시대를 열었다. 130㎏에 육박했던 이대호는 지난해 늦가을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경남 양산 통도사 극락암에 입산했다. 두 달간 고기를 피하고 나물을 먹으며, 산악훈련으로 16㎏을 뺐다. 지난해에 견줘 몰라보게 유연성이 좋아졌다. 날렵해진 상체 덕에 팔꿈치가 몸에 붙어나오게 되면서 스윙은 한층 간결하고 배트 스피드는 향상됐다. 여기에 김무관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방망이를 35인치,950g에서 34인치,900g짜리로 바꾸면서 장타를 양산했다. 이대호는 “방망이 헤드 부분이 가벼워 잘 돌아가고 타구도 더 멀리 가는 것 같다.”며 새 방망이에 만족을 표시했다. 이대호는 18일 현재 홈런 1위(16개), 타점 1위(52점), 장타율 1위(.556), 타율 4위(.316)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6월들어 홈런 11개를 폭발시키며 타율 .352, 타점 31개를 몰아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방망이는 무서울 정도. 게다가 지난 시즌 찬스때마다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던 무기력증에서도 벗어나 진정한 주포의 면모를 보였다. 70경기에서 홈런 16개를 터뜨린 이대호는 이런 페이스라면 시즌 종반 30개 정도를 기록, 롯데 사상 첫 홈런왕에 등극할 수 있다. 1984년 이만수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당시 삼성)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운 타율·홈런·타점 1위인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까지 기대된다.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이대호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현재 30승1무39패, 승률 .435로 4위 한화에 무려 7게임이나 뒤져 있다. 하지만 5월까지 승률 .310으로 바닥을 친 뒤 6월 13승7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7월에는 4승5패로 선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LB] 찬호 ‘불운의 7’?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홈런왕’ 앤드루 존스(애틀랜타)를 넘지 못해 패전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전까지 존스를 상대로 .222(27타수 6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귀신에 홀린 듯 철저하게 당했다. 16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5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8안타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6승)5패째에 방어율은 4.29에서 4.49로 치솟았다.7점을 내준 것은 5월22일 시애틀전 10점에 이은 두번째 많은 실점. 3회까지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상대 존 스몰츠와 박찬호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 하지만 박찬호는 4회 1사에서 존스에게 어정쩡한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138m짜리 대형 솔로홈런을 맞았다.5회 선두 스콧 토먼에게 중월홈런을 맞은 박찬호는 1사 만루에서 또다시 존스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찬호는 6회 1점을 더 내준 뒤 0-5로 뒤진 1사 1·2루에서 강판됐고, 샌디에이고는 3-11로 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한솥밥’ 홈런 경쟁

    “한 지붕 식구지만 절대로 양보없다.” 롯데의 이대호(사진 왼쪽·24)와 펠릭스 호세(41)가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토종’과 ‘용병’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3일 현재 이대호는 홈런 14개로 팀 동료 호세를 1개차로 누르고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6월 한달 동안 21경기에 나서 타율 .389,24타점,8홈런을 기록했다. 홈런부문 이외에 타점 49점(1위), 타율 .329(3위), 장타율 .575(1위)로 타격 전 분야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현재의 추세만 유지한다면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2005년 21개) 경신은 물론 홈런·타점·타율 3관왕도 노려볼만 하다. 반면 40대에 접어들어 뚜렷한 노쇠 기미를 보였던 외국인 타자 호세도 6월에 7홈런 등 21타점을 올려 퇴출설을 일축했다. 호세는 이대호의 맹활약에는 뒤처지지만 타점 40점(6위), 타율 .285(16위), 장타율 .537(3위) 등을 기록하며 이대호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호세는 특히 지난 1999년 타율 .327(타격 9위),36홈런(5위),122타점(2위)으로 맹활약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어 시즌 막바지에 이를 수록 이대호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와 호세의 ‘한 지붕 홈런왕’ 대결은 개인간의 경쟁외에도 롯데의 상승세를 이끄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 29일 KIA전에서 승리, 파죽의 홈(사직) 10연승으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1992년 5월에 수립했던 팀의 홈경기 최다연승 기록을 14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강병철 롯데 감독도 “투수진은 원래 좋았는데 타선이 부진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들어 클린업 트리오 중 이대호와 호세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무려 7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결정한 사상 초유의 ‘벌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철퇴’를 내린 통신위나 100억∼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업계는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위는 앞으로 업계의 ‘불법적 관행’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하다. 앞으로도 불법 과징금을 쓴 만큼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들은 불공정행위 수준에 비해 벌칙이 너무 무겁고, 일부에서는 불법 행위를 촉발한 업체에 과징금이 적게 물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 통신위 “불법영업 철퇴는 당연”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위법을 했으니 위법 수준만큼 부과했고, 혼탁 시장을 이 참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통신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장 감시기관인 통신위에서 엄중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고낙준 통신위 조사1과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합법화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 산정 등 벌칙 규정도 고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도 6차례나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개진 기회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앞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율이 안 되면 타율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통신위 관계자는 업계의 불만에 대해 “이번에 업계에서 보조금을 불법으로 쓴 액수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과징금도 원칙적으로 이 정도로 부과하려고 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업계의 현실을 감안, 낮춘 측면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영업정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삼갔다는 뜻이다. 통신위는 또한 “지난 5월 초에 업체들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제할 것을 경고했고, 그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가 발생해 수차례 준법을 촉구했다.”면서 “업계의 불만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는 것보다 SK텔레콤이 불법을 주도하고 LG텔레콤이 맞장구를 쳐 상대적으로 KTF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단말기 1개당 평균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LG텔레콤 12만 3000원,KTF는 11만원이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만든 것은 전체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불공정 행위는 어떤 파생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사 “시장원리 무시한 결정” 이동통신업체들은 법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조금 규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보조금이 쓰여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불법을 좇고 대리점들은 할인이 더 많이 된다는 점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나 판매·대리점, 이통사 누가 죄의식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의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법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총 426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기기변경 과징금이 185억원에 이르자 불만은 폭발했다.SKT는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통상의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변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개정법의 취지가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더 주라는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이들에게 플러스 알파를 줬다고 본사를 상대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KTF도 불만이 가득찼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에 통신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라는 게 시장안정화를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시장 혼탁의 주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개정된 기준에 조사를 거부하면 감경받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실장은 “대리점들이 마진 폭을 줄여 단말기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를 모든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시장경쟁을 막고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담시키면 결국 소비자의 권익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프로야구 2006] 2년차 고동진 벤치서 일어서다

    프로 2년차인 한화 고동진(26)은 시즌 초반 벤치에 자주 앉아 있어야 했다.‘거포’ 김태균 이래 5년 만의 타자 신인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신인 연경흠이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경흠이 최근들어 슬럼프 기미를 보이자 고동진은 출장횟수가 늘면서 연일 불망이를 뿜고 있다. 고동진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는 1회와 3회 상대투수 제이미 브라운을 상대로 시즌 1·2호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9-2 대승의 물꼬를 텄다. 한화가 지난 5월10일 이후 14일 만에 현대를 밀어내고 1위로 복귀하는 알토란 같은 두방의 홈런포였다. 한화 문동환은 7회 홈런 2개를 맞았지만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산발 5안타 2실점의 효과적인 투구를 펼쳐 시즌 8승, 다승 단독선두를 지켰다. 롯데에서는 ‘홀쭉한 거인’ 이대호가 펄펄 날았다.KIA와의 홈경기에서 1회 1점,3회 2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원맨쇼’를 벌였다. 지난 겨울 다이어트를 병행한 혹독한 훈련으로 16㎏을 감량한 이대호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팀의 리딩히터(타율 .290)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해진 상체 덕에 팔꿈치가 몸에 붙어나오면서 지난해 끌어당기기 위주의 타격에서 탈피한 덕분이다. 등판 때마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쳤던 염종석은 이대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겨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5와 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5삼진 무실점.‘루키’ 나승현은 전날에 이어 마무리로 등판, 2안타 1실점했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승리를 지켜 ‘뒷문 단속’에 고심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에 희망을 줬다. 잠실에서는 LG가 SK의 선발 신승현에게 4회까지 단 1안타로 끌려가다 5회 박기남의 3점포로 3-2로 승리,3연패를 끊었다. 선발 이승호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호투,4승째를 챙겼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NPB] 이승엽에 재도약 ‘멍석’

    ‘기다렸다 인터리그.’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인터리그 정복에 나선다. 요미우리는 9일부터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6월18일까지 퍼시픽리그와 팀당 6경기씩 총 36경기를 치르는 인터리그에 돌입한다.지난해까지 2년 동안 퍼시픽리그 소속인 지바 롯데에서 활약한 이승엽으로선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어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이승엽은 지난해 좌완투수가 나오면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에서도 타율 .260,30홈런,82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지난해보다 파워가 크게 향상됐고,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노련미도 업그레이드돼 기대를 부풀리게 하고 있다. 이승엽이 유독 인터리그에 강한 면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터리그서 타율 .306,12홈런,27타점 등 5경기 연속 대포행진을 벌이는 등 신들린 활약을 펼쳤다. 초대 인터리그 공동 홈런왕으로 롯데가 인터리그 초대 챔피언(24승1무11패)에 등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반대로 퍼시픽리그 투수들을 상대하게 되지만 서로를 잘 아는 처지여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인터리그를 앞두고 이승엽의 타격감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도 기대치를 높인다. 특히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 이승엽이 보다 정확한 선구안으로 공격적인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말부터 특기인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이승엽은 ‘5월의 사나이’답게 퍼시픽리그 투수들을 제물로 다시 한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활의 노래’

    ‘9이닝 무실점 쾌투, 이틀 연속 홈런포 폭발’ 미국과 일본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동반 부활했다.# 팀타선 침묵… 2승사냥엔 실패 박찬호는 지난 6일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9이닝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예전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 타선의 침묵으로 승패 없이 물러나 2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부활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지난달 25일 애리조나전에서도 8과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하며 완투에 근접하는 등 잇단 호투로 브루스 보치 감독의 신뢰를 두둑히 쌓았다. 특히 9이닝을 던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9이닝 무실점 경기는 LA다저스 시절인 2001년 7월19일 밀워키전(5-0 승) 이후 5년만이고, 가장 가까운 완투승도 2001년 8월25일 애틀랜타전(4-1)이다. 이번 기회에 완투능력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내용면에서도 2안타만을 내주며 완벽에 가까웠다.9이닝 동안 2안타 경기는 자신의 역대 세번째. 한동안 주춤했던 이승엽의 홈런포도 불을 뿜었다.14일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5일 야쿠르트전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했고,6일에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7호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1주일 전보다 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돼 있다.”면서 이승엽의 부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5개를 폭발시켰던 이승엽은 시즌 초반까지 타율이 .417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슬럼프에 빠져 최근 2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5월의 사나이’답게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개 등 타율 .40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어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 그러나 7일 열린 야쿠르트전에서는 홈런포가 침묵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부진, 시즌 타율이 .303으로 다시 떨어졌다. 난타전 끝에 요미우리가 8-5로 이겼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호세 ‘5월 희망가’

    지난달 28일 롯데 강병철 감독은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1)의 거듭되는 부진에 수심이 가득했다.4번타자인 호세가 장타를 터뜨려야 타선의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연방 헛방망이를 돌리는 호세의 타격에 속을 까맣게 태웠다. 강 감독은 호세가 부진을 거듭하는 이유로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며 배트 스피드가 줄어든 것과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달리 추운 한국의 날씨를 꼽았다. 이런 강 감독의 속내를 읽었는지 호세는 이날 한화전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대포 2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사직구장을 온통 ‘호세∼’를 연호하는 물결로 요동치게 했다. 타격의 감을 잡은 호세는 29일에도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린 데 이어 30일에는 홈런 공동선두(5개)로 올라서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불꽃 화력을 뽐냈다. 호세는 최근의 활약으로 줄곧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이 1일 현재 .270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호세는 “그동안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면서 “훈련을 통해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주로 했다.”며 부진탈출의 비결을 소개했다. 실제로 호세는 4월 한달내내 타격감을 되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홈 경기에서는 롯데의 수비 때 사직구장 내 실내 훈련장에서 티배팅을 하며 타격 밸런스를 잡기 위해 힘썼고, 집중력을 찾기 위해 탁구공으로 타격 훈련을 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승리, 잔인했던 4월의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5) 신비의 5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5’는 신비의 숫자였다. 사람의 한 손 손가락 수가 다섯개이고 당시 알려진 행성의 수가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다섯개였다. 게다가 대개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식물의 꽃잎이 다섯장이라는 사실에서 그들은 ‘5’가 생명을 주는 숫자라고 여겼다. 올 한 해 스포츠에서 신비의 숫자 ‘5’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있다. ●한국인 최초 NBA 무대 서다 한국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 지난 1월8일 있었다.223㎝의 장신 센터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이날 포틀랜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자신의 등번호 ‘5번’을 달고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교체 출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코트에 발을 내디딘 것. 비록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했고 팀도 졌지만, 한국인에겐 불가능하리라던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된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승진은 이후 04∼05시즌에 18경기를 더 나와 평균 1.4점 0.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올시즌에도 8경기에서 2.1점 2.0리바운드로 ‘빅리그급’ 기량을 키워갔다. ●리버풀, 기적같은 유럽 챔프 등극 지난 5월26일 터키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은 붉게 물들었다. 붉은 유니폼을 차려입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이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 마법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춘 것. 리버풀은 이날 전반에만 AC밀란에 3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9분부터 5분 동안 기적같은 3골을 몰아치며 동점을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예지 두덱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3-2로 승리, 우승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984년 이후 21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푸홀스,4전5기 끝에 리그 MVP 지난달 16일에는 미국프로야구에서 ‘5’와 관련된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천재’ 1루수 앨버트 푸홀스(25)가 4전‘5기’끝에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 오른 것. 푸홀스는 올시즌 타율 .330,41홈런,117타점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에다 출루율과 장타율, 득점과 볼넷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들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임을 뽐냈다.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타율 .329 30홈런 130타점을 올렸지만 같은해 한시즌 최다 홈런(73개)을 갈아치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밀려 MVP 투표에서 2위에 그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본즈의 그늘에서 눈물을 흩뿌려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데스크시각] 축구협회 법인화를 보는 시각/곽영완 체육부장

    ‘임의단체’ 대한축구협회가 사단법인으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의원 총회에서 사단 법인 전환을 의결한 데 이어 25일 문화관광부에 법인 허가 신청을 냈고,28일에는 문광부 승인도 얻었다. 앞으로 법원에 등기만 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오는 8일엔 현판식도 예정돼 있다. 이미 사실상 사단법인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왜 그동안 미적거리며 실행에 옮기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서두르게 된 데는 물론 지난달 국회 문광위의 국정감사 탓이 크다. 임의단체에 대해 국회가 감사를 벌일 수 있느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국감을 통해 축구협회의 잘못된 관행이 드러나고, 국민적인 질타를 받으면서 불가피하게 사단법인으로의 전환이 추진된 것이다. 사단법인이 됨에 따라 축구협회는 앞으로 대의원 중 한 명을 감사로 두었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외부의 회계전문가를 포함한 2명의 감사를 둬 회계활동을 감사받아야 한다.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임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당해 연도 사업계획서와 전년 사업 실적, 예·결산 내역을 대한체육회 및 문화관광부에 보고해야 한다. 기본 재산의 변동 등도 문화관광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회장 또는 3분의1 이상 재적 대의원으로 돼 있던 대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회계 감사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행정도 깨끗해지고, 시스템화된다는 뜻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율에 의해서가 아닌 타율에 의해서 사단법인이 된다는 점이다. 사실 국감이 있기 전에도 축구협회는 여러차례 사단법인으로의 전환을 꾀해 왔다. 올 1월에도 대의원 총회에서 정몽준 회장이 재선된 뒤 재정투명성을 문제삼은 재야축구계 인사들의 법인화 요청을 받아들여 5월 말까지 사단법인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했었다.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나왔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결국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잊혀질 즈음 국감에서 문제점들이 터져 나와 결국 법인 전환을 서두르게 된 측면이 있다. 축구협회가 사단법인 전환을 미적거린 이유는 어쩌면 법인이 됨으로써 행해야 하는 여러 의무들이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상위 단체가 협회 행정에 직접 관여할 여지가 없지만 간접적으로 임원 인사 및 운영에 대해 간섭할 개연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이같은 개연성 때문에 각 체육단체에 일정액의 지원금을 지급해온 정부가 그에 대한 반대 급부이자 행정과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법인화를 모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단체를 제외한 거대 단체들은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법인 전환시 10억원을 지급한다는 조건과 정부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개 체육회 가맹단체 가운데 10여개 정도가 법인화를 미루고 있다. 다른 단체에 비해 축구협회가 유독 사단법인화를 앞두고 눈길을 받는 이유는 축구는 남녀노소 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운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 축구협회 회장만 살펴봐도 여운형 선생(2대)과 일제하인 1925년에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신문 사장을 역임한 하경덕 박사(5∼6대), 그리고 신익희 선생(7대), 윤보선 전 대통령(9대), 장택상 전 총리(12대), 장기영 전 부총리(19·21·23대)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가 거쳐갔다. 어쨌든 축구협회는 이제 사단법인체가 됐다. 법인화로 그동안 정몽준 회장의 사조직이라는 등 의심의 눈초리도 사라질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2의 협회’ 창설에 맞먹는 법인 전환을 통해 협회 운영과 재정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아무쪼록 축구협회가 더욱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국민의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MLB] 서재응, 매덕스 눌렀다

    컨트롤 마법 대결에서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매덕스(39·시카고 컵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면도날 제구력’의 서재응은 7일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과3분의1이닝을 4안타 무실점 탈삼진 4개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3개월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값진 1승을 따냈다. 시즌 3승1패에 방어율은 1.42로 떨어뜨렸다.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서재응은 지난 5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무실점 행진을 14와3분의1이닝으로 늘려갔다. 또한 2-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서재응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구대성(37)은 두 명의 왼손타자 중 맷 로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토드 워커를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시즌 여덟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구대성 역시 방어율을 3.68로 낮췄다. 반면 ‘원조 컨트롤 마법사’ 그레그 매덕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팀의 첫 안타와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이 서재응에게 맥을 못춘 탓에 시즌 9패째(8승)를 당했다. 팀타율 .273, 팀홈런 137개로 각각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막강한 컵스의 타선은 서재응의 완벽한 제구력에 맥을 추지 못한 채 영패를 면치 못했다. 이날 서재응의 투구에는 위기 자체가 없었다.호세 마시아스와 헨리 블랑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5회가 유일한 고비였다.매덕스의 희생번트까지 이어지며 2사 2ㆍ3루 위기를 맞았지만 로튼을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6회와 7회는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퍼펙트 투구. 메츠는 1회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미겔 카이로를 데이비드 라이트가 좌전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한 호세 레예스가 재치있는 3루 도루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복귀무대를 지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PB] ‘피날레 홈런’ 이승엽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일본무대 통산 네번째 3점포 등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이승엽은 20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7-4로 앞서던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2호째. 니혼햄과의 주중 3연전 가운데 첫날인 지난 18일 연장 11회 극적인 결승 2점포를 작렬한 이승엽은 이로써 이틀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일본 두번째 시즌 내내 식지 않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또 3점포 전후로 좌우에서 1타점씩을 보태는 부채꼴 적시타(2루타)로 무려 5타점을 보태 일본 통산 100타점을 넘어서며 시즌 절반을 마감했다.73경기에 출장,252타수 67안타, 타율 .266.41득점을 올렸고, 볼넷은 23개를 골랐다. 삼진 49개. 특히 3점포는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뒤 통산 네번째. 올시즌엔 처음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5월1일 세이부 라이언스전에서 첫 3점포를 쏘아올렸고,6월20일(다이에전)과 23일 (긴테쓰전)에도 거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수 직선차로 돌아선 이승엽은 6회 1사 1·3루에서 몸쪽 변화구를 받아쳐 화끈한 2루타를 엮어내며 첫 타점을 올렸다. 대폭발이 일어난 건 7회.7-4로 앞선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세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요시자키 마사루의 132㎞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이승엽은 11-4로 크게 앞선 9회 무사 1·2루에서도 다섯번째 투수 우완 야노 사로시의 5구째를 통타, 좌월 2루타를 뽑아내며 타점과 득점을 1개씩 보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우두두둑! 두산 8연패

    두산이 8연패의 늪에 빠져 시즌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더위 먹은 곰에게 ‘천적 관계’도 소용 없었다. 상대 전적 7승2패로 ‘최강’ 삼성만 만나면 전력의 120%를 발휘했던 두산이지만, 연패의 늪에 빠져 무뎌진 방망이는 헛손질을 멈추지 않았고, 믿었던 선발투수는 일찌감치 꼬리를 내리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삼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의 놀라운 집중력과 선발 바르가스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완승을 거뒀다. 투타의 밸러스를 회복한 삼성은 6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2위와 격차를 3.5경기차로 벌려 독주 채비를 갖췄다.반면 두산은 지난 2003년 5월(8∼15일)이후 처음으로 8연패의 악몽에 빠져 올시즌 최다인 롯데의 9연패에 1게임차로 다가섰다. 최근 7연패에 빠진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올시즌 삼성전에서 4게임에 등판,1승 방어율 2.19의 강점을 보인 ‘이혜천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하지만 삼성은 1회 박진만과 심정수의 랑데부 홈런으로 이혜천을 두들겨 기선을 제압했다.2회 잠시 숨을 고른 삼성타선은 3회에 또 한번 폭발했다.2사만루에서 김한수의 싹쓸이 2루타와 ‘백업 포수’ 김영복의 좌전안타로 7-0까지 달아나 이혜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때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 퇴출 경고를 받고 2군까지 내려갔던 용병 투수 바르가스는 최근 7경기에서 팀타율 .220에 평균 2.6점 밖에 뽑아내지 못한 두산의 ‘물방망이 타선’을 상대로 모처럼 쾌투를 펼쳤다.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지난 5월21일 한화전 이후 48일만에 시즌 8승째.‘헤라클레스’ 심정수는 16호 홈런을 뿜어내 1위 서튼(현대·19홈런)을 3개차로 뒤쫓았다. 승률에서 ‘모’차이로 4위를 다투는 LG와 SK는 문학구장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11회초 갑자기 내린 폭우로 6-6,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강우콜드 무승부는 지난 91년 7월16일 OB-쌍방울전 이후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나온 희귀한 기록이다. 한화-기아의 광주경기와 현대-롯데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왕★ 정수근 “가문의 영광”

    정수근(28·롯데)이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부산갈매기’들의 폭발적인 성원으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정수근을 포함해 역대 팀 최다인 6명의 올스타를 한꺼번에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팬 인기투표 최종집계에서 동군 외야수 정수근은 34만 158표를 쓸어담아 서군 지명타자 마해영(기아·33만 3297표)을 제치고 최고 인기 선수로 뽑혔다.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개인통산 8번째. 올시즌 타율 .305(10위)에 출루율 .389,19도루(3위) 등 공격 첨병으로 롯데 돌풍을 주도한 정수근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팬들의 바람처럼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부터 48일간 야구장과 인터넷사이트, 전화를 통해 실시한 이번 투표는 지난해보다 21만 1988표가 늘어난 65만 7820표의 역대 최다 투표 수를 기록한 덕분에 포지션별로 선정된 20명의 올스타 모두가 양준혁(2003년 20만 2934명)의 종전 최다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정금조 KBO 홍보팀장은 “투표기간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줄었지만, 총 투표 수가 47.5%나 늘어난 것은 롯데의 분발로 부산팬들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준혁(36·삼성)은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성적과 관계없는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개인통산 10번째이자 9년 연속 올스타에 이름을 올려 이만수(47·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보유한 12년 연속 올스타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도 개인통산 9번째 영광을 안았다. 구단별로는 롯데에 이어 선두 삼성과 꼴찌 기아가 나란히 4명을 배출했고,LG(3명)와 현대(2명)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는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이밖에 다승 1위 손민한을 비롯,‘클린업트리오’ 라이온-이대호-펠로우와 박기혁(이상 롯데)은 모두 생애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부진 “내 탓이오”

    ‘최강’ 삼성은 지난 한달 동안 9승14패1무(승률 .391)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잔인한 6월’을 보냈다. 초반에 무더기로 승리를 쌓아놓은 덕분에 여전히 두산에 반경기 앞선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6월만 놓고 보면 8개구단 중 7위. 투타 할 것 없이 슬럼프지만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던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고개를 숙인 것이 뼈아프다. 4·5월까지 18홈런 71타점을 합작하며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낸 심정수(30)와 양준혁(36)은 약속이라도 한 듯 6월들어 1할대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심정수는 한달 동안 타율 .165에 4홈런 9타점에 그쳐 올연봉 7억 5000만원의 ‘넘버1 몸값’에 턱없이 부족한 활약을 보였다.4·5월에 3할대의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FA대박’을 실력으로 입증했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부진이 더욱 당황스러웠다.‘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이라던 양준혁도 6월들어 .197에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장종훈의 프로통산 최다안타(4일 현재 1775안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정작 팀승리를 위한 한 방을 날리지 못해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126경기의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슬럼프는 오기 마련. 산전수전 다 겪은 심정수(통산타율 .294)와 양준혁(.320)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이나 체력부담은 없다. 일시적인 슬럼프일 뿐”이라며 재기에 대한 자신감을 털어놓고 있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것은 7·8월의 무더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양·심포’가 더위먹은 사자군단의 잠을 깨울지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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