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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의료용 마약류 관리의 변화/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기고] 의료용 마약류 관리의 변화/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심리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울감은 마약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 6월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세계마약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차단·봉쇄 조치와 경제침체로 사회적 약자가 마약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마약류를 남용한 사람은 2018년 기준 2억 69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2009년 2억 1000만명 대비 28%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프로포폴, 졸피뎀, 식욕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가 현안이 되고 있다. 미국에선 아편계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5년 약 5000명에서 2017년에는 2만 8000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오남용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발표했을 정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약사, 도매상, 의료기관, 약국 등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수출입, 제조 및 유통, 환자에 대한 처방·투약까지 모든 취급 과정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취합되는 1억 6000만건이 넘는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여러 병의원 방문을 통한 마약류 쇼핑, 사망자 명의로 처방 등 불법 투약의 다양한 사례를 확인하는 게 가능해졌다. 과다 처방, 중복 처방 등 부적절한 사용이 확인되는 의료인이 있으면 국내 마약류 평균 처방 현황을 제공해 적정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의사가 환자의 마약류 투약 내역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의료용 마약류는 중증 환자나 정신적 고통을 받는 환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안전한 사용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재용,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 역할… ‘뉴 삼성’ 속도 낸다

    이재용,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 역할… ‘뉴 삼성’ 속도 낸다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 후 잇단 비전 발표‘e삼성’ 실패 불구 경영전반 존재감 발휘2018년 공정위 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AI·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 공격적 투자 “‘경영능력 대내외서 인정받는 것’이 과제”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작고하면서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했다. 이 회장이 2014년 병석에 누운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이 부회장의 비전이 더욱 짙게 반영된 ‘이재용식’ 경영이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뒤 차근차근 그룹 내 입지를 다져 왔다.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올랐고 2년 뒤인 2012년 12월에는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2000년 이 부회장이 주도한 인터넷벤처 지주회사 ‘e삼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점점 그룹 경영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3년 6월에는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했고, 2014년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는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부터는 그룹 내 주요 투자를 결정하며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계열사들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이 부회장은 주요 국면에서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영 전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당시로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단행했다. ‘국정농단 재판’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뒤인 2018년 8월에는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는 인공지능(AI)·5세대(5G)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공격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듬해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만큼 ‘글로벌 인맥’도 화려하다. 글로벌 경제계 인사나 국가 원수급이 국내에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에 돌입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해법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비공개 모임인 ‘비즈니스카운슬’의 회원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는 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공고히 해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저무는 ‘재계 1·2세대’ …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총수들

    저무는 ‘재계 1·2세대’ …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총수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까지 지난해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재계 거목들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1·2세 총수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올해 1월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8년 도쿄에서 껌 사업을 시작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경영으로 롯데를 식품, 유통, 관광, 화학 분야를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일궜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화’(人和·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의 기업 문화로 ‘세계속의 LG’를 일궈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94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1970년부터 25년간 총수로 있으면서 취임 당시 260억원이었던 매출을 30조원대로 확대시켰으며, LG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부문의 기틀을 마련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국내 항공업의 선구자인 조양호 전 회장이 70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별세했다. 한때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도 지난해 말 타계했다. 31세의 나이로 자본금 500만원을 갖고 시작해 창업 5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그룹이 공중분해됐지만 굴지의 국내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키웠던 공은 지금도 회자된다. 지난 2018년 5월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소유구조 개선, 정도경영 추구 등 이른바 ‘실체개혁’을 단행했다. 3~4세 총수들로의 세대 교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년 만에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최근 장남인 정의선 신임 회장으로 교체됐다.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건강을 회복했으며,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LG그룹은 구인회 회장과 구자경 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4세 경영에 들어갔다. 2015년부터 ‘형제의 난’을 겪은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재용의 ‘뉴 삼성’…아버지 그늘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이재용의 ‘뉴 삼성’…아버지 그늘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작고하면서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됐다. 이 회장이 2014년 병석에 누운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 부회장의 비전이 더욱 짙게 반영된 ‘이재용식’ 경영 전략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40·50대 ‘젊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부회장이 주식 상속 문제를 정리한 뒤 회장 자리에 취임하면 ‘3세대 삼성’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뒤 차근차근 그룹내 입지를 다져왔다. 이 부회장은 2010년 10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올랐고 2년 뒤인 2012년 12월에는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2000년 이 부회장이 주도한 인터넷벤처 지주회사 ‘e삼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뼈아픈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점점 그룹 경영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3년 6월에는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했고, 2014년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는 이 부회장이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부터는 이 부회장이 그룹내 주요 투자를 결정하며 사실상 그룹 총수의 역할을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2018년 5월 이 부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해 공식적인 삼성 계열사들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이 부회장은 주요 국면에서 ‘통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영 전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당시로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를 과감히 결정했다. ‘국정농단 재판’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뒤인 2018년 8월에는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을 발표하면서는 인공지능(AI)·5세대(5G)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공격적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듬해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또한 미국·일본 등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이 부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계 인사나 국가 원수급이 국내에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에 돌입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해법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비공개 모임인 ‘비즈니스카운슬’의 회원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선대가 일궈놓은 사업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왔는데 앞으로는 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공고히 해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왕국’ 이건희·‘세계속 LG’ 구자경·‘정도경영’ 구본무…저무는 창업 1·2세대 별들

    ‘삼성왕국’ 이건희·‘세계속 LG’ 구자경·‘정도경영’ 구본무…저무는 창업 1·2세대 별들

    27년간 삼성왕국을 이끌어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인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창업 1·2세대 별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인화’(人和·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의 기업 문화로 ‘세계속의 LG’를 일궈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94세 일기로 영면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남인 구 명예회장은 1950년 락희화학(현 LG화학)에 입사하며 평생 ‘LG맨’으로 살아왔다. 1970년부터 25년간 LG그룹의 수장을 맡으면서 취임 당시 260억원이었던 매출을 30조원대로 1150배 키워놨다. 2만여명이던 직원은 10만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LG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부문도 이때 기틀이 마련됐다.이보다 한 해 전인 2018년 5월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구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 구축, 소유구조 개선을 통한 국민기업 지향, 정도경영 추구 등 이른바 ‘실체개혁’을 단행했다. 이때 추진했던 개혁의 결과가 현재 엘지의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바탕이 됐고,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뇌물이나 비자금 사건 등도 거의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평가가 지금도 나온다.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도 올해 1월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사업을 시작한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식품, 유통, 관광, 화학 분야를 아우르는 대기업을 일궜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창업 등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한 ‘신격호의 도전과 꿈’이라는 책을 지난 6월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을 거쳐 둘째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이끌고 있다.지금은 간신히 흔적만 남았지만, 한때 재계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도 지난해 말 타계했다. 31세의 나이로 자본금 500만원을 갖고 시작해 사업을 점점 키워 창업 5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자, 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삼성, 현대 등 국내 굴지의 재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키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그룹은 공중분해됐다. 현재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기업들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 1·2세대인 고인들은 대한민국이 무역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던 인물들”이라며 “빛과 그림자는 있겠지만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고인들의 업적과 정신만큼은 역사 속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고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당시 로스앤젤레스(LA), 오사카, 도쿄,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지를 돌아다니던 ‘품질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서 나온 가장 유명한 말이다. 삼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 회장은 경영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던지며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일궜다.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의 어록은 삼성과 한국 경제 성장사와 궤를 같이 한다. “불량은 암이다” 위기에서 과감한 충격 요법도 서슴지 않았다. 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같은 과감한 충격 요법은 삼성에 ‘품질경영’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 다 바꾸라’던 신경영 선언 당시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 1993년 1월 미국 LA에 도착해 방문한 시내 가전제품 매장에서 그는 아무도 찾지 않는 구석에 먼지가 잔뜩 쌓인 삼성 TV를 보게 된다. 같은 해 6월에는 불량인 세탁기 뚜껑을 발견하고도 칼로 튀어나온 부분을 대충 깎아가며 조립하는 사내 방송(SBC) 고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그는 임원진들에게 호통쳤다. “(내가) 후계자가 되고부터 모든 제품의 불량은 암이라고, 암적 존재라고 말해왔다. 암은 진화한다. 초기에 자르지 않으면 3~5년 내에 죽게 만든다. 정신들 차려”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세탁기 생산 현장에서 불량이 나오면 즉시 라인을 멈추고 문제 해결 뒤 라인을 가동하는 ‘라인스톱제’가 생겼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이 양보다 질을 강조한 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심 잃고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질타했다. 1994년 말 삼성전자 휴대폰(애니콜) 불량률이 11.8%에 달하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이 회장은 충격 요법을 결심한다. 1995년 3월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폰 등 150억원 규모의 수거된 제품 15만대를 쌓고 불태워버렸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싼 휴대폰, 고장 나면 누가 사겠나?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 품질에 신경 써라”고 임원들을 다그쳤다. 일명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사태와 비교되기도 한다. 배터리 발화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13일 만에 그 동안 생산한 250만대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불량률은 0.0024%였다. 리콜 규모만 1조~1조5,000억원으로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25~30% 수준이었지만 일시적 타격을 입더라도 품질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결단이었다.“빌게이츠 서너명이면 국민소득 3만달러 간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인재경영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그의 어록을 모아놓은 주요 저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인재’다. 이 회장은 2002년 6월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에서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또 2003년 발표한 경영지침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2년 삼성중공업 사장단 오찬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크려면 최고의 인재를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히 모셔와라”라고 말하는 등 그는 꾸준히 인재 육성을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만45세의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오른 후 당시 17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기준 300조원 규모로 키웠다. 1993년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에 삼성은 20년 동안 매출 13배, 수출 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었고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강세, 중국에 好일까 不好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강세, 중국에 好일까 不好일까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석달 전만 해도 달러당 7위안 초반에서 거래되던 위안화가 8월 이후 6위안 후반에서 움직이며 ‘1달러=6위안’이라는 등식이 완전히 굳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기준 환율에 해당하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34% 오른 달러당 6.6556위안으로 고시했다. 2018년 7월 9일(6.6393위안)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위안화는 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의 주요인은 ▲미중 간의 금리차 확대 ▲ 중국 경기회복세 가시화 ▲ 미중 무역 회복세 차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대선 등이다. 이 중에서도 ‘미국 대선’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에 가장 큰 폭발력을 지닌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미중 금리차 확대는 위안화 환율의 장기적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한 국가의 금리 수준은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미중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양국의 경제회복세와 통화정책 등에 있어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중국의 금리는 미국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 기준 미중 금리차는 2.4%포인트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런 만큼 중국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을 옮기면 골치 아프게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덕분이다.중국의 뚜렷해진 경기회복세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1분기 마이너스(-) 6.8%까지 곤두박질쳤던 중국 경제가 2분기 ‘V’ 반등(3,2%)에 성공한 뒤 탄력을 붙여 3분기 4.9%까지 급등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는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국은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된 중국의 수출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했다. 지난 8개월간 중국 수출은 0.8% 증가했고, 수입은 2.3% 줄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3분기 4.9% 성장한데 이어 4분기에는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컨센서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경제상황의 호전은 위안화가 강세로 이어지면서 중국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원빈(溫彬) 중국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면 해외 자본이 중국으로 대거 유입돼 위안화는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변수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중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추가부양책 합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위안화 강세 추이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형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CICC)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외교’가 아닌 전통적이고 온건한 외교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낮아지는 한편 미중관계 개선을 통해 위안화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추가부양책 확대를 통해 재정 투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앞서 2조 2000억 달러(약 2493조원) 규모의 신규 부양 법안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조 달러를 웃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세계경제와 무역 회복을 앞당기고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여 비(非)달러 자산 투자를 유도해 달러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달러 약세 압박이 커지는 것 또한 위안화 강세를 부추긴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및 마이너스 금리 자산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투자 구도에 있어서도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 자산이 위험회피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 해외자금이 중국 자본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올해 1~6월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해 중국 A주로 유입된 해외자본) 유입은 지난해보다 23% 이상 늘어난 1182억 위안(약 20조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18개월 연속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수요를 늘려 위안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4분기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 기대감까지 더해져 위안화 강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역부족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은행 선물환거래 증거금을 20%에서 0%로 완전히 없앴다. 위안화 약세 베팅의 비용을 줄여주는 조치인 까닭에 위안화 강세를 막는 조치로 해석됐다. 선물환거래 증거금은 중국 상업은행들이 선물환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인민은행은 2015년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당초 선물환거래액의 20%를 거래증거금으로 요구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했다. 당시 환율이 7위안이 깨지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때였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가 뚜렷해지자 증거금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반대로 증거금을 아예 없앴다. 달러 환전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조치가 발표된 이후 13일 환율은 6.72위안으로 오르며 위안화 가치는 조금 떨어졌다.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곧바로 고시환율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출 뿐, 절하를 유도하지는 뭇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자오펑(邢兆鵬)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위안화가 너무 빨리 절상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 추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위안화 강세 기조 지속성 여부는 미국 경제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 시그널을 보내면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큰 까닭이다. 위안화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전자산이 될 수 없는 만큼 미 경제 회복 시점이 위안화 강세 종료 시점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예측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위안화 강세가 그만큼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린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10달러짜리 제품을 수출하고 석달 전에는 71위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65위안만 손에 쥘 수 있다. 6위안(약 1000원)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이나 국가 단위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의 돈이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고서도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꺼려왔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쌍순환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쌍순환론은 제조·수출과 함께 내수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다는 정책이다. 경제정책의 큰 축이 내수로 이동한 것이다. 위안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지만 수입 채산성은 그만큼 좋아진다. 위안화 강세로 얻은 환차익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베트남서 귀국한 이재용 “일본도 가야 한다”

    베트남서 귀국한 이재용 “일본도 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닷새간의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 오전 7시 17분쯤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한 이 부회장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발열체크를 받고 마스크를 쓴 채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베트남 정부 요청대로 현지에 반도체 신규 투자를 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연내에 일본 출장을 갈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기는 가야 된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김포공항 인근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절차에 따라 자가격리는 면제된다.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 방문 필요성을 이야기한 만큼 최근 유럽, 베트남 출장에 이어 일본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계속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 일본어가 유창한 그는 일본 재계 인맥이 두텁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 출장에서는 일본 1위 통신기업 NTT도코모, 2위 통신사인 KDDI 경영진을 만나 5G 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이후 KDDI로부터 통신장비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을 때 일본 경제인사들을 만나 해결 노력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 일정은 스가 요시히로 일본 총리의 베트남 방문 시기와 일부 겹치면서 일각에서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 도착 다음날인 지난 20일 일정을 시작했을 때 이미 스가 총리는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시점이었고 이는 외교관례에도 맞지 않아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삼성전자의 신규 연구·개발센터 공사 현장, 스마트폰·가전 사업장 등을 방문했다. 지난 14일 엿새간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5일만에 해외 현장경영을 재개한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모처럼 웃은 9월 자동차 산업…생산·내수·수출 트리플 증가

    자동차 산업이 지난달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 4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친환경차는 내수 시장에서 8개월 연속 성장 가도를 달리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14.8% 증가한 19만 3081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지난 4월(-44.6%)부터 부진하기 시작해 5월(-57.5%), 6월(-40.1%), 7월(-9.2%), 8월(-19.5%)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산업부는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 회복과 SUV?신차 판매 호조 등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북미 지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0%나 늘었다. 지난달 수출 금액은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전기차 수출 비중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2% 많은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SUV 비중은 71.5%로 12.3%포인트(p) 늘었고, 전기차는 6.4%로 2.5%포인트 증가했다. 9월 내수는 16만 2076대로 전년 동기보다 22.2% 늘었다. 국산차 판매 급증, 신차 효과, 영업일수 증가(+3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다 판매 차량 상위 5위는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2만 43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1%나 늘었고, 수출은 2만 6536대로 9.1% 증가했다. 전기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각각 224.2%, 87.8% 늘어 전체 친환경차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은 내수 증가세 회복과 수출 동반 성장에 힘입어 23.2% 늘어난 34만 2489대로 집계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2900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에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부침을 겪은 곳. 아직 공원 결정의 효력이 생기는 결정고시는 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도 남아 있지만 공원 강행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만은 확고해 보인다. 서울시가 사기업의 부지를 강제로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며 서울시의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시의 뜻대로 문화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경복궁 인근을 산책하다보면 경복궁 동쪽으로 높은 펜스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펜스 틈새로 빼끔히 들여다보면 풀만 무성히 자라 있다. ‘이런 금싸라기 땅이 왜 그냥 남아 있을까‘ 싶은 이곳이 바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다. 3만 7141.6㎡(1만 1235평)의 부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이니, 문화체험공간이니 여러번 계획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송현동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 언덕 현(峴)을 사용해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숲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조의 부마 영의정 심상규가 소유했다. 후기 들어서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집이,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이 자리했다. 일제 강점기 들어서는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사용됐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택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매입했고, 2008년에 다시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해당 부지는 역사를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도 이런 특성을 살려 2010년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추진했지만 인근에 당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 학교가 3개나 있어 서울중부교육청에서 퇴짜를 맞췄다. 관광호텔 건립은 학교 주변 50m 이내에는 불가하고, 200m 내에서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대한항공은 계획을 접고 2015년 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송현동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유흥시설이 없을 경우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때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문화공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외부에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개발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 공론화를 거쳐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민 3080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숲이나 공원 조성에 80%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들어 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5~7월 사회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85%가 매입에 찬성했고, 72%가 공원 조성에 찬성했다.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사회 주요 인사 10명을 면담한 결과 송현동의 공적활용에 동의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날벼락 그 자체다. 부지 매매 관련 서울시가 공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15곳이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직후 예비 입찰에서는 입찰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시가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으로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개발이 불가능한만큼 다른 기업에서는 부지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기내식 사업 부문을 팔아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자본 확충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송현동 공원화 작업은 제일 중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남아 있다. 권익위는 이달 안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에서도 공원 결정에 대해서 위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나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는대로 결정고시를 하고 내년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2년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7일 열린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계획대로 ‘문화공원’이 아니라 ‘공적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수정가결됐다. 또한 삼청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은 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 사직공원, 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2번 불난 ‘코나 전기차’ 결국 리콜… 배터리 만든 LG화학 불똥

    12번 불난 ‘코나 전기차’ 결국 리콜… 배터리 만든 LG화학 불똥

    최근 잇달아 발생한 현대자동차 전기차(EV)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 것으로 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현대차도 책임을 인정하고 ‘리콜’(수리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LG화학이 만든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토교통부는 8일 충전이 완료된 코나 일렉트릭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조사 결과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화재 원인에 대한 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현대차도 이날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조치에 나섰다.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책임을) 인정한다”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솔루션(해결책)을 일부 찾았고 리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조사도 할 방침이다. 반면 LG화학은 국토부의 발표와 현대차의 인정을 모두 부정했다. LG화학은 이날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에 따른 배터리 셀 불량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LG화학이 당국의 발표를 수긍하지 않는 이유는 ‘배터리 셀’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면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셀을 모아 만든 배터리 팩과 BMS는 현대차가 만들었지만, 배터리 셀은 LG화학의 납품 물량인 터라 화재의 최종 책임은 LG화학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에 따른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LG화학에 청구할 수 있다. LG화학이 해외에 판매한 다른 전기차 배터리는 문제가 없다.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시정조치에 돌입한다.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2만 5564대다. 수출물량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7만7000여대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2018년 5월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외에서 12건이 발생해 배터리 안정성 논란을 빚었다.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상수지 넉 달 연속 흑자…‘불황형 흑자’ 골 더욱 깊어져

    경상수지 넉 달 연속 흑자…‘불황형 흑자’ 골 더욱 깊어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수출이 회복된 게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8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약 7조 611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5월부터 4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35.1%(1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4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06억 7000만 달러)과 수입(336억 50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출(-10.3%)보다 수입(-17.3%)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우리나라 총수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자재가 줄었지만 이것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적어도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8억 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4억 7000만 달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출입국자 수가 크게 줄면서 5억 2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차가 쏟아진다… 추석 직후 최대 대목에 달아오른 판촉전

    신차가 쏟아진다… 추석 직후 최대 대목에 달아오른 판촉전

    추석이 끝나고 자동차 구매 대목이 시작됐다. 연중 자동차가 제일 많이 팔리는 시기가 바로 추석 직후다. 자동차 업체들도 이달 들어 야심작을 내놓으며 신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4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 비중은 27.1%로 1분기 23.5%, 2분기 25.8%, 3분기 23.6%보다 2~3% 포인트가량 높았다. 2018년도 1분기 25.4%, 2분기 18.8%, 3분기 26.2%, 4분기 29.6%로 4분기가 성수기였다. 월별 판매량에서는 명절 직후인 3월과 10월, 11월이 매년 최상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마다 친척들이 모이면 자동차를 주제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의 꽃을 피우다 보니 연휴 이후 자동차 구매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업체들도 판매 성수기를 맞아 신차를 대거 쏟아내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투싼으로 10월 판매량 견인에 나선다. 이달 출시할 제네시스 G70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G70과 연말쯤 내 놓을 제네시스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으로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랜저는 지난 8월 10만대를 돌파하며 일찌감치 올해 ‘판매왕’ 자리를 예약했다. 기아차 실적은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K5, 셀토스가 이끌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형 스팅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말에는 신형 스포티지로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XM3의 유럽 수출 결정에 힘입어 공격적인 판매 경쟁에 나섰다. 유럽 수출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XM3 하이브리드’가 국내에도 조만간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쌍용차는 7일 적재 공간이 넓은 티볼리 에어를 방송 채널인 CJ오쇼핑을 통해 재출시하고 경영 위기 극복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국토교통부의 ‘2020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1등급을 받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실적 향상을 노린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투톱’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각사 대표 모델로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친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1위 E클래스의 새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13일 선보인다. BMW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더 뉴 5시리즈’를 5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BMW는 2016년부터 4년간 수입차 시장 독주체제를 이어온 벤츠를 지난 8월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 임상 2·3상 착착… K치료제 연내 실제 쓴다

    코로나 임상 2·3상 착착… K치료제 연내 실제 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이 정부와 손잡고 국책 사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의료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진행하는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임상 연구는 총 27건으로 13개 기업이 국내에서 16건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은 8개 기업, 11건으로 9개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혈장치료제·항체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과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이 있다. 이 가운데 정부와 함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GC녹십자의 치료제 개발이 가장 앞서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국내 경증 및 중증환자 대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임상 2, 3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항체는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단백질로, 바이러스에 결합해 다른 세포로의 감염을 막는다.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 공격하게 한다. 치료 효과와 함께 단기적으로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있어 백신이 나오기 전 의료진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골라내 세포 배양 방식으로 생산했다. 이렇게 만든 CT-P59의 임상 2, 3상은 국내와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10여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CT-P59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을 종료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내년 초에 CT-P59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순조롭게 임상이 마무리되면 국내 출시 후 해외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GC5131A’에 대한 임상2상 첫 환자 투여를 지난달 19일 시작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므로 3상을 마치면 연말에는 상업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만약 긴급사용이 허가되면 의료기관에서는 미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혈장 확보가 관건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내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완치자 2642명이 혈장을 공여하는 데 동의했으며 그중 1957명이 채혈을 마쳤다. 이 밖에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부광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클레부딘)를 개발 중이며 지난 5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등 8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도 지난 8월 췌장염 치료제 ‘카모스타트’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2상을 시작했다. 이달부터 의료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백신 쪽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업체는 제넥신으로, 카이스트, 포스텍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후보물질 ‘GX-19’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상 1, 2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 9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코로나 재확산에 9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전반적으로 다시 꺾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64로 8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인 응답이 많으면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5월(53)부터 8월(66)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다 5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66에서 68로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66에서 62로 4포인트나 낮아졌다.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14포인트), 화학물질·제품(6포인트), 기타 기계·장비(3포인트) 등에서 체감경기가 상승했다. 철강 제품 가격 회복, 원유 가격 하락, 산업용 설비판매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제조업 대기업(5포인트)과 수출기업(2포인트)은 체감경기가 나아진다고 봤지만, 중소기업(-4포인트)는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13포인트),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9포인트), 도소매업(-4포인트)에서 주로 하락했다. 전체 기업들이 본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지수(65)는 9월 전망 지수(69)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처럼 식량위기도 갑자기 온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처럼 식량위기도 갑자기 온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금 세상은 더 엔지니어가 필요 없습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식량이 떨어져 갑니다. 세상은 농부가 필요합니다. 당신 같은 훌륭한 농부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전직 조종사 겸 엔지니어인 주인공 쿠퍼가 아들 대학 진학 문제로 만난 교장이 한 말이다. 영화는 모래폭풍과 병충해 등으로 감자와 밀이 멸종하고 옥수수조차 수확량이 감소. 인류가 식량 부족으로 멸망할 위기를 맞은 2067년이 배경이다. 코로나19가 수개월째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 백신이 나오더라도 후유증이 몇 년 갈 것이다. 코로나19는 사회경제적 충격 못지않게 식량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감염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농산물 이동과 유통이 제한되면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사기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초기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은 국경 폐쇄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을 우려, 곡물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당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식량위기를 경고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018년 46.7%이지만 곡물 자급률은 23%에 그친다. 연간 1600만t 이상을 외국에서 사들이는 세계 5대 식량 수입국이다. 2018년 기준 쌀 자급률은 97.3%이나 밀 1.2%, 옥수수 3.3%, 콩 25.4% 등은 자급률이 매우 낮다. 코로나19 초기에 일어난 마스크 대란을 기억할 것이다. 마스크가 부족해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었다. 약국을 전전하기 바빴고, 쇼핑몰 클릭 신공을 발휘해야 했다. 결국 정부가 개입했고, 한동안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로 배정받은 요일에 약국 앞에서 줄을 서야 했다. 인공지능(AI)과 5G 시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스크를 식량이란 단어로 바꿔 보자. 식량 대란은 마스크 대란과 비교할 수 없는 참사가 될 것이다. 식량은 공산품과 달리 수급 탄력성이 없다. 농부가 구슬땀을 흘려야 하고, 자연이 선사하는 햇빛과 물이 있어야 한다. 곡물이 익을 몇 개월의 시간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올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했다. 과학자의 노파심으로 여겼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갑자기 등장해 일상을 멈추게 했다.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있는가. 식량위기도 돌연 인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을 코로나19는 알려 줬다. 코로나19는 기후위기와도 관련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의 탐욕이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나온 괴물이다. 인류는 탄소에 의존한 과학기술과 공장식 농축산업으로 풍요를 누리는 대신 지구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렸다. 자연 속에서 갈 곳 잃은 바이러스는 인류를 숙주로 삼았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감염병도 활성화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등등. 전문가들은 발생 주기도 빨라지고 더 센 ‘놈’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 집행위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 인간 활동과 자연 사이의 균형을 회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줬다”고 했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를 극복하기 위한 그린딜 핵심과제로 ‘농장에서 포크까지 전략’을 발표했다. 식량 시스템을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5년간 총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내놨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이었지만 탄소배출감축목표, 식량과 에너지 자급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이를 놓치고 있다. jeunesse@seoul.co.kr
  • 화웨이 이어 SMIC까지… 중국 반도체 숨통 조이는 美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숨통 조이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를 제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컴퓨터 칩 업체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SMIC에 특정 민감한 기술을 수출하기 전에 반드시 허가 면허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 기업들은 SMIC와 거래하려면 상무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에 이어 SMI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 번째 중국 주요 기술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SMIC 제재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화웨이에 대한 확실한 타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거래를 막았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없는 화웨이가 TSMC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을 맡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화웨이가 TSMC의 대안으로 점찍은 업체가 SMIC다. SMIC는 2000년 설립된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5%로 세계 5위다. SMIC는 회로선폭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공정을 주력으로 한다. 최첨단 통신칩 제조엔 한계가 있지만 중저가용 제품은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에 미국 정부가 쐐기를 박으려 하는 것이다. 다음은 중국 파운드리 산업을 주저앉히는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무게중심이 인텔 등 종합 반도체 기업에서 엔비디아, 퀄컴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옮겨 가면서 파운드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SMIC에 22억 5000만 달러(약 2조 7000억원)를 투자하고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SMIC 육성이 가시화하자 미국이 선제공격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자국 업계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연방의회가 인텔 등 자국 반도체 업계의 개발·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 25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이 밖에 자국 파운드리 산업 연구개발에 50억 달러의 예산이 추가 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0조 기안기금·10조 소상공인 대출 4개월 ‘쿨쿨’… 3차도 금고에

    40조 기안기금·10조 소상공인 대출 4개월 ‘쿨쿨’… 3차도 금고에

    코로나19 극복 정책 패키지 중 특히 집행 속도가 더딘 건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과 소상공인에게 긴급자금을 대출하는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각각 40조원과 10조원 규모로 마련된 기안기금과 2차 금융지원은 지난 5월부터 가동됐지만, 지원 실적이 매우 저조해 사실상 금고 속에서 ‘잠’만 잤다. 지난 7월 국회 통과와 함께 풀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일부 사업도 집행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가 산업은행에 설치한 기안기금은 당초 항공·해운업에만 지원하기로 했다가 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 등 9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일시적 유동성 위기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정부가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원 실적이 전무하다가 지난 11일에야 HDC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 첫 투입(2조 4000억원)이 결정됐다. 기안기금을 ‘퍼주기’식으로 지원하는 건 경계해야 하지만,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기안기금 지원 업종에 포함되지 못한 섬유산업의 반발이 거세다. 섬유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올 들어 수출과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5.6%와 6.1%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섬유산업도 기안기금 지원 업종에 포함하자고 건의했지만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은 시행 4개월이 다 되도록 고작 6000억원이 집행되는 데 그쳐 소진율이 6%에 불과하다. 남은 9조 4000억원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14조원 규모의 1차 금융지원이 조기에 동난 것과 대비된다. 2차 금융지원 집행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2~4%)가 1차(1.5%)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대출 한도(1000만원→2000만원)를 확대하고 1차 이용자도 중복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외면받는 분위기다. 정부가 경기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 3차 추경(35조 1000억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례들이 감지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1조 2000억원이 투입된 희망근로 지원사업(공공일자리 30만개)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564억원(실집행률 21.3%)이 집행되는 데 그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3차 추경 집행률을 이달에 80%(8월 말 기준 64.6%)까지 끌어올리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불용되는 재원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19 시대, 미국에서 두부가 인기라는데

    코로나19 시대, 미국에서 두부가 인기라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미 두부시장 급성장 육류대체품 인기에 육류유통 차질에다경기침체에 값싼 단백질원으로 인기 끈듯고기 대용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두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국산 두부가 시장을 선도하는 형세가 강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올해 코로나19 위기에서 (식품업계의) 가장 큰 놀라움은 두부에 대한 선호현상이 갑자기 분출된 것”이라며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내 1위 두부 브랜드(나소야)를 갖고 있는 한국의 풀무원은 지난 여름 미국에 두부 100만팩을 추가로 미국에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2700개 이상의 마트를 거느린 크로거도 지난 5월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부 판매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두부와 함께 밥, 채소, 간장 등 두부 요리에 필요한 관련 식품 판매도 늘고 있다고 했다. 두부의 인기가 올라간 이유로는 육류대체식품의 인기, 경기침체로 인한 값싼 단백질원의 필요성 증가, 육류가공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한 육류 유통 차질 등을 언급했다. 또 한국식 순두부, 두부 튀김, 두부 브리또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두부 너겟, 두부 버거 등으로 메뉴가 확산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두부 판매는 한국과 같이 물에 담겨 있는 두부보다 즉석조리식품이 강세다. 따라서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들이 전통두부를 이용하도록 홍보하는 게 업계의 숙제다. 주로 외식을 하던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수출 ‘반짝 반등’

    이달 1~20일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코로나 충격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던 수출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출 회복이라기보다 지난해 이른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올해보다 짧았던 점이 반영된 ‘반짝 반등’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29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10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관세청이 매달 발표하는 1~20일 수출액이 증가한 건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수출 반등은 조업일수 효과가 크다. 이달 1~20일 중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2일 더 많았다. 지난해엔 9월 중순에 추석 연휴가 끼어 있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21억 1000만 달러보다 9.8% 감소했다. 일하는 날이 늘어 수출이 늘어난 것이지 코로나 여파로 나빠진 수출 여건이 개선돼 증가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바뀌었지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평균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라면서 “다만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달러인데,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한 4~5월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이 14억~15억 달러였던 점에 비춰 볼 때 수출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업일수 영향으로 9월 최종 수출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하순도 조업일수가 7.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많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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