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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논란 각국 대처 어떻게] 美선 정부가 전수조사 반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통제 국가 판정을 받은 이후 한국과 일본 등 쇠고기 수입 국가들을 상대로 연령 제한을 풀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근거로 국제적·과학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미국의 철저한 검역시스템을 들고 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광우병 통제 국가 판정을 받은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지난해 9월 정상화한 뒤 다른 국가들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993년 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감염소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는 모두 3마리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12월 세번째 광우병 감염소가 발견된 뒤 2004년 6월부터 광우병 검역 대상을 확대 실시해 오고 있다. 2004년 6월 이후 지금까지 약 75만 9000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역을 실시했다. 하루 약 1000마리를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인 하루 110마리보다 10배 정도 많은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100만두당 1마리꼴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주장한다. 농무부는 또 전국 6200개 도축장에 식품안전감독국(FSIS) 소속 감독관 9000명이 상주하며 도축과 포장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만 제대로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99%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도축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SRM 제거 작업은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만 이뤄지고 있어 문제 발생의 소지가 극히 낮다고 주장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리콜을 실시, 문제가 있는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일본, 캐나다에 비하면 광우병 예방 및 검역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물론 광우병 감염사례가 빈번했던 유럽국가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우병 검사의 경우 유럽에서는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도축 대상 소의 1%정도만 표본으로 실시하고 있다. 쇠고기 수출업체가 수입 국가들의 우려를 고려,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려는 것을 정부가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인 상황은 솔직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미국 내에서도 맥도널드나 웬디스 등 쇠고기 대량 구입업체들이 보다 엄격한 검사기준을 적용해 미국의 식품안전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자는 요구가 있지만 이같은 목소리는 식품 메이저들의 반대로 무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내년 4월까지 동물사료 사용을 허용한다. 이 역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kmkim@seoul.co.kr
  • 식수원 화학약품 오염… 생존자들 ‘물전쟁’

    식수원 화학약품 오염… 생존자들 ‘물전쟁’

    |청두 이지운특파원·서울 이경주 황비웅기자|대지진이 휩쓸고 간 중국 쓰촨성 일대는 완전 마비상태다. 식수도, 가스도 끊겼다. 가게에는 식수대란을 우려해 음료수를 사재기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널려 있는 시신에다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청두시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인큐베이터 김상구(40) 소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두시 일대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공포가 뒤덮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청두·두장옌 등의 중국 지인을 통해 일대 피해상황과 교민 안전을 파악하고 있는 김 소장은 중·고교 건물이 붕괴되면서 900여명이 매몰되고 320여명이 숨진 두장옌시에는 시신과 높은 기온 때문에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13일에만 해도 28℃였던 기온은 14일 내린 비로 22℃로 떨어졌다. 하지만 청두 일대에는 5월 중순에 평균 28∼30℃의 기온을 보여왔으며,15일부터는 기온이 30℃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시신이 부패되면서 전염병이 나돌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내일부터 날씨가 더워져 전염병이 창궐할까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두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박모(45)씨는 “주변 도시마다 시신이 워낙 많아 한 구 한 구 들어내지도 못하고 그냥 모포로 덮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시 일대의 식수를 공급하는 쉬팡에는 화학공장이 붕괴되면서 제방의 물이 오염됐다. 식수 공급은 중단됐다. 박씨는 “생수를 배달하는 가게는 개점휴업 상태이고, 가스도 끊겼다.”고 말했다. 가게에는 생수가 동난 지 오래고, 탄산음료나 우유를 잔뜩 사든 주민들은 계산대 앞에 20∼30m 길게 늘어서 있다. 박씨는 “오늘 오후에 가게를 둘러보니 음료수가 평소의 10%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이 너도 나도 음료수 가판대로 몰려 음료수 한 개라도 더 손에 쥐려고 다투는 모습들이었다.”고 말했다. 김 소장과 박씨에게 진앙지인 원촨의 상황을 물어봤지만 “원촨으로 가는 길은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접근이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청두 일대에는 여진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공포감은 더욱 심하다. 주재원과 가족 등 교민 1200여명은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박씨는 “지금 항공권을 예약해도 빨라야 금요일에나 한국으로 떠날 수 있어 한국인들은 무척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두 일대를 여행하던 한국여행객들은 대부분 귀국했지만,18명의 여행객들은 청두 부근 지우자이거우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빨라야 16일쯤에 청두를 거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j@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정상급 초(超)대형 조선기업이다. 주요경쟁사들과 달리 조선과 해양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에는 한국 조선산업 굴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는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된다. 대한조선공사 주관으로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를 건설하면서부터다. 그러나 건설 도중 오일쇼크를 맞았다. 당시 공정률 30%인 옥포조선소를 78년 대우그룹이 인수한다. 첫 시련이었다. 그 뒤 조선소 건설은 마쳤지만 89년 전세계적인 조선불황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설비 확장 등을 규제하는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를 겪게 된다.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쓰디쓴 시련은 보약이 됐다. 전 임직원의 경영혁신 운동과 노사 화합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소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80년대 말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초대형 유조선의 대량 수주도 이런 혁신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거듭된 위기를 극복하며 나름대로 생존비법을 익혀온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이때 빛을 발했다. 돌파구는 LNG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LNG선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했다. 회사의 자원을 집중했다. 신기술 개발로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과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대량 구매와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자재비를 낮췄다.2억달러가 넘어가는 선박의 가격을 1억 7000만달러로 낮춰 수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2001년에는 전세계 발주량의 45%를 수주하게 됐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5척의 LNG선을 건조해 인도했다. 수주잔량도 현재 가장 많은 37척이다. LNG선의 경쟁력은 기술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선 통합 자동화 시스템’,‘재기화 LNG선(LNG-RV)’,‘초대형 LNG선’ 등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운송 중인 LNG의 증발가스 발생을 없앤 ‘sLNGc’라는 신개념 LNG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선박에 적용시켜 건조하고 있다. 해양설비 분야에서의 성장과 기술력도 큰 힘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나이지리아에 설치 중인 ‘아그바미 FPSO’는 가장 큰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이다. 지난해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수주한 21억달러 상당의 FPSO는 현재까지 발주된 해양플랜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해양플랜트 중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80년 국내 최초로 미국 R&B사로부터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 조선 업체 중 가장 많은 22기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14기를 인도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최근에 수주한 시추선은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에서 모두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시추선이다. 드릴십 분야는 2006년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까지 7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새로운 전기 ‘F1전략’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워크아웃 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잠시 성장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전기(轉機)가 필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F1 전략’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업계 최고의 경영 목표(First)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이 되고,2015년에 달성키로한 24조원의 매출목표를 3년 당긴 2012년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작년부터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수주실적 상승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대형 플로팅 도크 1기 추가 도입,3600t급 해상 크레인, 육상 골리앗 크레인 설치 등 굵직굵직한 대형 투자를 끝마쳤다. 또한 2009년까지 길이 350m인 2도크를 540m로 키운다.1500억원을 투입, 길이 438m, 너비 84m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선박 건조장비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1만 26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을 연간 6∼7척을 더 건조할 수 있다.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선 조선과 해양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다른 선박, 해양플랜트가 결합된 복합제품 등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3년간 100억원 거제상품권 구매 ‘경제 대들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설에도 변함없이 ‘거제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36억원어치다. 회사는 이 상품권을 직원 및 협력 업체에 선물로 나눠줬다. 대우조선해양의 거제경제 대들보 역할은 3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가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농수산물을 구입, 거제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역상품권의 구입은 의미가 크다. 거제사랑상품권은 거제시가 재작년부터 발행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초에 5억 4200만원어치를 처음 구입했다. 같은 해 5월 경영목표달성 격려금으로 22억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샀다. 지난해에는 31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올 설까지 포함하면 3년동안 100억여원이 넘는 상품권을 구매했다. 상품권 구매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공급하는 급식재료도 대부분 거제산(産)을 쓴다. 쌀과 김치, 채소, 육류 등 연간 60억원어치나 된다. 향토기업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총 2만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월 급여는 1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거제시 1인당 주민소득은 2006년 2만 9735달러나 됐다. 지난해에는 3만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시와 경남에 내는 지방세만 200억원에 이른다. 거제시 세수의 약 35%를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진다. 또 옥포 대우병원을 세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 하나뿐인 외국인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영학원을 설립해 지역 유일의 대학인 거제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상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도시 건설·해상유전 개발 등 진출 ‘배 만드는 회사가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변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가 공동출자한 합작회사가 사업을 맡는다. 사업규모는 200억달러가 넘는다. 분당 신도시보다 20∼30% 큰 규모다. 벌써부터 ‘제2의 두바이’로 불린다. 선박이나 해양플랜트가 본업인 회사가 뜬금없이 도시건설 시행사로 나선 셈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오만 정부와 두쿰 지역 개발을 위해 ‘수리조선소 건설과 위탁경영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우해양조선 관계자는 12일 “선박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하드웨어 수출에서 경영 노하우라는 지식 수출, 사업 파트너를 감동시킨 신뢰감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뒤 나이지리아 정부 관료들을 향한 끈질긴 마케팅이 시작됐다. 남상태 사장이 진두 지휘했다. 남 사장은 여러차례 나이지리아로 날아갔다. 갈 때마다 정부 관료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많은 나이지리아 기술자들을 초청, 기술연수를 시켜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나이지리아 정부를 감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초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인 NNPC사와 공동으로 NIDAS라는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개발 입찰에도 참여해 2개 광구의 개발권을 따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신사업의 핵심은 에너지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DSME E&R를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재 8조원 정도의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2012년까지 에너지, 물류사업 등 서비스업을 겸한 매출 24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Local] 울산,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

    울산시는 8일 올해 제2회 ‘자동차의 날’(12일)을 맞아 9∼10일 다양한 기념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9일에는 기념식과 시민들의 현대자동차 견학, 자동차산업 발전방안 세미나를 하고 10일에는 기념 마라톤대회, 초등학생 글짓기 대회, 자동차 무상 점검서비스가 열린다.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에서는 지난 6일부터 자동차 과학캠프가 10일까지 이어진다. 울산시는 지난해 자동차·조선·화학 등 주력 산업의 날을 정하면서 1999년 5월12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5월12일을 ‘자동차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는 휴일과 공휴일이 겹쳐 기념 행사를 앞당겼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왜?

    국제유가가 1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육박하며 소비자 물가가 4.1%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5월 기준금리 인하는 애당초 무리였던 것 같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보다는 경기하락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하자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5월 금리 인하 예측은 그래서 채권시장에서 대세였다. 그같은 예상은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이 한달 사이에 크게 악화되면서 빗나갔다. 8일 이 총재는 “당장 일어나는 것에만 주목해서는 좋은 통화정책이 아니어서 6개월이나 1년 등 조금 더 길게 보고 정책을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일정한 수준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지난해 4분기(1.6%)와 올해 1분기(0.7%) 성장률을 합산하면 6개월 성장률은 2.3%이고, 이를 연율로 계산할 경우 4%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 분기에만 집착하면 경기 상승이나 하강의 움직임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실물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도 크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원자재의 상승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정도인데 수입 규모가 4000억 달러 수준으로 40%를 넘는다.”면서 “이 수입품들은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즉 원자재가격이 10% 오르는 것과 환율이 10% 오르는 것을 비교하면 환율의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단지 최근에 환율과 유가의 변동폭을 비교하면 유가의 변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이 덜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경기둔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는 시기상의 문제로 보인다. 이 총재가 언급했듯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한번 인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차례 인하가 지속될 수도 있다. 다만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유발하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진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1년 동안 국내총생산은 0.09%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0.06% 증가한다. 금리인하가 물가보다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환율은 1% 상승할 때 1년 동안 GDP는 0.07% 증가시키고 소비자물가는 0.08% 상승시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협상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높아졌을 때에만 협상에 착수하는 등 사후약방문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월령 표시 역시 미국이 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도 낮다. ●식당·급식소등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이번 대책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도 확대해 모든 식당과 학교와 직장, 군대 등 집단급식소까지 넓히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300㎡(90여평) 이상의 대형 식당이다. 또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도 법적으로 처벌한다.‘작은 식당과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사용되면서 서민과 학생 등만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국 내 수출용 쇠고기 사육·도축 작업장에 수시로 특별검역단을 파견해 위생·검역 상황을 실사하는 동시에 모든 부위의 SRM에 월령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전량 반송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SRM의 월령 표시가 안 되면서 유통이 금지돼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머리뼈, 척주(등뼈) 등이 30개월 미만으로 둔갑,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우려가 높아졌을 때 검토하겠다는 선으로 제한됐다.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한 데다 자국의 문제를 쉽사리 인정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있는 쇠고기는 국내에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광우병 등의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미 대규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고, 그때는 이미 액션을 취하기 늦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광우병 불거져야 협상착수´ 뒷북 우려 특별 검역에 대한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우석훈 정책실장(성공회대 외래교수)은 “이미 정부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특별검역단이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동물성사료 사용 문제 역시 단순한 목장 점검이 아닌 사료로 사용되는 돼지나 조류 등의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RM 월령 표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령을 표시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비공개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이력추적제가 완전하지 않아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광우병 소가 발생했지만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빨로 소의 월령을 구분하지만 이는 소 장사들이 하는 방식이지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처럼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허용을 골자로 재협상을 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국내 검역관의 미국 상주, 미국에서의 이력추적제 실시 등이라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은, 금리조정 또 고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8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로 8개월째 동결키로 결정한 뒤 한은 이성태 총재는 경기하락을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런데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가 4.1%로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한은은 소비자물가가 3월 3.9%가 올해 최고치라고 평가하고 4월부터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4월 소비자물가가 이런 가능성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목표치 3.5%를 5개월째 넘어섰고 최근 4개월 평균물가도 3.9%로 높다.●지난달 동결후 이총재 금리인하 시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쌀·밀 등 국제 곡물가도 사상 최고치에서 내릴 줄을 모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원·달러 환율도 1000원을 돌파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11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0.7%의 낮은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798조 570억원에서 2008년 831조 2280억원으로 늘어나는 만큼 연간 4.2% 성장하게 된다.최근 2년간 5.0%를 넘어선 경제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대외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연간 4.2%면 괜찮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정석대로 하자.’는 쪽과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석대로 하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때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하강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물가가 오를 때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사실상 실질금리를 내려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금리인하는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내린다는 신호이므로 인플레이션 속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도 동결·인하 엇갈려 조용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가가 불안정하고 내수가 나쁘지만 수출은 좋은 등 경기가 혼조세이므로 물가안정이 확인된 후 금리인하가 바람직하다.”면서 “6월 이후에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하락 신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상으로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가 기근 상태이고 따라서 올 6월까지 최악의 경우 1100원에서 1140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달러당 7.0원 급등한 10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진우 NH선물 실장은 “2일 상승은 역외에서 손절매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6억 달러에,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부 차장도 “역외에서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했는데 그 이유는 불투명하다.”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일단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완화됐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원화 약세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 사태가 터졌던 지난 3월에 비해 달러 수급 상황은 크게 완화됐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해외펀드 쪽에서 이유가 불분명한 달러 매집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실장은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불가피하고 상반기 중에 11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환헤지를 실거래 규모 이상으로 과도하게 해놓은 수출업체 등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김 차장 역시 “환율에서 1060원이 깨지게 되면 높게는 114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서 고착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환율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에 수입업체나 수출업체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무역수지 5개월 연속 적자

    무역수지 5개월 연속 적자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적자 폭은 대폭 줄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4월 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80억 2000만달러, 수입은 380억 6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당초 정부는 소폭 흑자를 예상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흑자 반전에는 실패했다. 지경부측은 “5월에는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고유가로 수입액이 급증(전년 동월대비 28.6%)했지만 수출액 또한 환율 등의 효과에 힘입어 27%나 늘어난 덕분이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은 2004년 8월(28.8%) 이후 가장 높다. 석유제품(62%), 선박(47%), 일반기계(40%), 무선통신기기(39%)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적자액은 59억 9000만달러이다. 정부는 올해 목표치(130억달러 흑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원유 도입단가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게 악재다. 4월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99.7달러로 1년 전(62.8달러)보다 58.8%나 올랐다. 이 때문에 원유 수입량 자체는 소폭(-1.4%) 줄었어도 수입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내첫 해저 광케이블 생산 LS전선 동해공장 기공식

    국내 첫 해저 광(光)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동해공장이 30일 강원 동해시 송정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빠르면 내년 5월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송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LS전선은 1300억원이 투자돼 24만 8000여㎡의 부지에 설립된다. 해저 케이블은 전력은 물론 통신과 가스, 물까지 수송이 가능하다.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250㎸급의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했다. 제품의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필리핀 등에 50% 이상을 수출하는 것은 물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제 곡물가 하락

    쌀과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종 확대와 각국 정부 보유분 방출에 힘입은 결과다. 이날 시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유력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변수였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쌀값은 전날보다 100파운드당 1달러까지 떨어진 22.3달러에 거래됐다. 쌀값 하락은 세계 3위 쌀수출국인 미국의 파종률이 지난 27일 44%로 일주일 전의 2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게 주요인이다. 세계 1위의 쌀수출국인 태국이 국내 쌀값 폭등 대응책으로 비축미 210만t 방출과 함께 900만t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쌀값 하락에 기여했다. 옥수수 등 다른 곡물가도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CBOT에서 5월 인도분 옥수수값은 11센트 떨어진 5.89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값은 전날 2009년 7월 인도 계약분이 기록적인 부셸당 6.59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밀값도 지난 5개월 새 최저치인 부셸당 36.5센트 하락한 7.89∼7.895달러에 거래됐다. 콩 5월 인도분은 4센트 떨어진 부셸당 12.79∼12.795달러에 거래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외환銀 인수전쟁 끝없는 ‘동상이몽’

    외환銀 인수전쟁 끝없는 ‘동상이몽’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이를 인수하려는 영국계 HSBC가 외환은행 매각의 계약 만료 시점을 하루 앞둔 29일 계약만료 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재매각을 주장하는 국내 시중은행들은 공정한 입찰의 기회가 다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HSBC와 론스타는 29일 본거래의 종결기한(long-stop date)을 2008년 4월30일에서 7월3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HSBC와 론스타는 또한 기간 연장 중에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승인일로부터 2개월 더 연장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만료 기간 내 인수계약이 종결되지 않으면,HSBC 아시아본부(HSBC Asia) 또는 론스타 중 어느 일방이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HSBC 아시아본부와 론스타는 계약만료 마지막 달인 7월1일부터 7일까지 상대방에게 통지함으로써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도 합의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승인을 이미 얻은 경우에는 해지 통지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같은 조항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기간을 두 달 연장한 것으로 평가한다. HSBC측은 외환은행 인수가격이 액수가 일부 조정됐지만 당초 합의된 가격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즉, 원래 인수가격이 64억 5000만달러(2월 이후 인수시 1억 3300만달러 추가분 합산)에서 이번에는 60억 1800만달러로 하향조정됐지만, 배당금 700원을 감산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이에 따라 1주당 인수가격이 1만 8452원에서 700원을 제외한 1만 7752원이 최종 1주당 인수가격이 된다.”고 설명했다. HSBC는 이날 런던 및 홍콩증권시장에 공시한 내용에서 “수출입은행의 보유분 6.25%에 대해서는 론스타의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HSBC 아시아본부에 매각을 요청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승인이 5월 초에 떨어질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남더라도 기간 만료는 승인 후 2개월까지다. 즉, 금융위 승인이 5월10일에 난다고 가정하면 계약기간 만료일은 7월31일이 아니라 7월10일로 앞당겨지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HSBC가 한국의 금융시장이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고용을 창출할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23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방미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외환은행 매각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기간 연장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은행의 재매각을 주장하는 국내 시중은행들은 공정한 입찰의 기회가 다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 재인수 추진에 공을 들이는 국민은행은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면서 “계약이 만료되면 공개입찰의 기회가 다시 주어져 공정경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주변에서는 재입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각종 불법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HSBC에 인수를 용인한다면, 금융의 안정적 시스템을 해치면서 국내 금융을 역차별하는 뼈아픈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면서 “외환은행이 HSBC에 인수될 경우 해외 네트워크 파워를 잃고, 일개 한국의 지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티베트 망명정부기(旗)가 ‘메이드 인 차이나’?

    티베트 망명정부기(旗)가 ‘메이드 인 차이나’?

    티베트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雪山獅子旗)’가 제작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BBC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안이 설산사자기를 만들고 있는 광둥(廣東)지역의 한 공장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공장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들은 “단지 화려한 깃발인 줄만 알았는데 TV에서 티베트 해방 시위대가 자신들이 만든 깃발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며 당국에 신고한 경위를 설명했다. 해당 공장장 역시 “깃발 제작은 해외에서 주문받은 것”이라며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중국 공안은 수천 장의 깃발이 이미 해외로 수출돼 일부는 5월 2일에 홍콩에서 있을 성화 봉송 기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은 홍콩과 선전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차량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설산사자기는 지난 191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눈 쌓인 산과 솟아오르는 태양, 두 마리 사자가 그려져 있고 중국 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사진=www.tibe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 軍 전략물자 불법 수출

    부산경찰청 보안과는 18일 방탄복 등 군 전략 물자를 분쟁국가와 적성국가 등에 판매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로 부산 모 군수용품업체 대표 김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생화학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전략 물자인 시안화나트륨과 황화나트륨 등을 베트남에 불법으로 수출한 화공업체 대표 이모(48)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군수용품업체 대표 김씨는 200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군용 방탄복과 방탄 헬멧, 무전기안테나 등 군 전략물자를 수출하면서 방위사업청장의 허가없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20개국에 수출해 73억원 상당의 불법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화공업체 대표 이씨는 2004년 4월부터 2006년 8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생화학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시안화나트륨과 황화나트륨 3만 1200여㎏ 시가 4000만원 상당을 베트남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용품의 경우 분쟁국가나 적성국가 등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방위사업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생화학품 전략물자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지식경제부 장관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이들은 당국의 허가없이 불법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일방적 양보 안 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개방 폭이 이번 주중 결론 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번 수입조건 개정 협상에서 예상대로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위생조건을 들고 나왔다. 도축 소의 연령이 30개월 미만일 경우, 광우병위험물질(SRM) 부위에 제한 없이 한국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리로 광우병 발병률이 높은 연령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개방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에 일방적인 양보는 절대 안 된다. 미국 쇠고기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적 불신과 불안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5월 OIE로부터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은 것을 기화로 자국산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당시 수입조건상 금지된 ‘뼈 있는 쇠고기’를 여러 차례 한국에 수출함으로써 검역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수출물량 회수와 미국 현지 작업장에 대한 제재 등이 누차 반복됐으나 개선 기미는 없었다. 이는 결국 한국민의 불신을 사는 원인이 됐고, 수입조건 개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게 사실이다. 무역 당사국과 신뢰를 지지키 못한 마당에 강제성 없는 OIE의 규정만 고집해 수입을 압박했으니 귀책사유는 당연히 미국에 있었던 것이다. 물론 협상이라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론 나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은 쇠고기 수입확대 요구에 앞서 광우병 위험관리에 중요한 동물사료 금지조치와 이력추적제, 완벽한 검역체계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한국민에게 믿음부터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도 이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FTA를 위한다며 많은 것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부터 해소시킨 다음에 수입개방 확대를 논의하는 게 순서다.
  • 금융위 “산하 기관장 일괄사표”

    금융위원회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교체작업도 시작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11일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로부터 다음 주까지 일괄 사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괄 교체는 아니고 경영평가, 교체시기,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해 유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명박 정부는 4·9 총선 낙선자들을 공기업 임원들로 낙하산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문제다.새 정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지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들 중 적임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총재는 교체가 유력시된다. 금융위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바꾸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기가 6월,7월에 끝나는 만큼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한 지 1년 정도 지난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계열사 고위직에 대한 교체 작업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장은 2006년 9월에 임명돼 취임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5월 임명돼 1년이 조금 안 된다.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신입 사원 입시 부정이 적발됐다. 중소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기관장의 경우 임명된 지 6개월이 채 안돼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출범한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관심거리다. 내년 초 출범할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를 통합한 단체다. 인사 윤곽은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끝나는 이달 하순에 드러날 전망이다.전경하 문소영기자 lark3@seoul.co.kr
  •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하) 도전받는 경제 기적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하) 도전받는 경제 기적

    |더블린 글·사진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아일랜드 제조업 근로자 평균임금은 시간당 26달러(약 2만 5000원)에 이른다. 미국(24달러)보다 높고 동유럽에서 최상의 인력을 보유한 폴란드(5달러)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 더블린의 생활비는 세계 주요도시 중 16위였다. 로마(18위), 암스테르담(25위)보다 높고 파리(13위), 뉴욕(15위)과 비슷했다. 특히 더블린의 사무실 임대료는 런던, 도쿄, 파리에 이어 세계 네번째인 1평방피트당 77유로(약 12만원)나 됐다. 20년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 온 아일랜드 경제가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높은 물가와 임금 등 고비용 구조가, 외부적으로는 높은 환율과 세계경기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조짐이다.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아일랜드 기적이 끝나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로화 강세로 장기호황과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은 1.6%로 추락하고 실업률은 6%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4.6%)에 크게 못 미치는 3.0%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일랜드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크게 ▲인건비·물가 상승 ▲유로화 강세 ▲동유럽 국가의 부상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높은 임금이 경제의 중추인 외국자본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일랜드 법인은 아일랜드 인건비가 서유럽 평균보다 높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모토롤라는 지난해 5월 코크시 공장을 폐쇄했다.1989년 들어온 아일랜드 외자유치 성공의 대명사인 인텔과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에 입주한 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도 다른 나라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일랜드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동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가경제에서 미국·영국 두 나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에 이른다. 실업률도 IBM,HP, 델 등 다국적 기업들의 채용규모에 따라 춤을 춘다. 대부분 나라에 공통적인 소득의 양극화라는 성장의 그늘을 아일랜드도 비켜가지 못했다. 학교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아이들, 미혼모 등 개방에 따른 사회문제도 심각해졌다.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이런 문제가 심해져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아일랜드는 ‘2016년을 향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술력 증대와 사회인프라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자생력을 기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국책 싱크탱크 포파스(FORFAS)의 데클런 휴즈 경쟁력분과 위원은 “대학 진학률을 2016년까지 현재의 32%에서 48%로 끌어올리는 등 기술과 인재 혁신을 이뤄 하이테크의 나라로 변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벤치마킹 올바른 방향은 우리나라에 ‘아일랜드 참고서’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우리가 ‘일본’(선진국)을 추월하고 ‘중국’(개발도상국)을 따돌리는 해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 유사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은 두 나라를 우선 비교해 보자. 한국이 일제 36년 식민지배를 비롯해 숱한 외적의 침입을 받았던 것처럼 아일랜드도 700년간의 영국 식민지배 역사를 갖고 있다.100만명이 사망한 1840년대 ‘감자 대기근’, 독립전쟁, 독립내전 등 거듭된 참화도 6·25전쟁 등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와 비슷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순수하고 술과 노래를 좋아하는 국민적 특성도 두 나라간 유사점에 해당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똑같이 자급자족이 아닌 대외개방형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아일랜드는 인구 420만명으로 남한의 10분의1이 안 된다. 공업화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과 달리 농업에서 첨단 지식산업으로 직행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부유한 해외교포들과 인접 국가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공화주의’라는 한 뿌리로 모이는 양당정치의 역사,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교도라는 점은 통일된 국민합의를 도출하기 좋은 구조다. 아일랜드식 발전 모델의 국내 적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은 엇갈리지만 노·사 관계 혁신이 국가경쟁력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신동면 경희대 교수(행정)는 “근로자와 기업이 상대방의 역할과 영향력을 존중하며 타협점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중립적 지위를 유지하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유인책을 제공한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정치외교)는 “자유무역, 기업친화적 환경 등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선에서 끝난 게 아니라 이를 국내외의 네트워크와 성공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세계화된 경제로 통합해낸 것이 아일랜드 모델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은 데다 재계·노동계가 높은 통일성을 보이는 등 우리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 적절한 실천 모델을 넓은 관점에서 찾아야지 아일랜드의 사례를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존 던 상공회의소장 “전세계 대상으로 정책 벤치마킹 인력·영어사용 등 외자유치 강점”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강한 실천능력이 아일랜드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한번 방향을 잡으면 반드시 관철시키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그때그때 지체없이 수정해 나갔습니다.” 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사회연대협약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정부의 힘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해묵은 노·사 반목이 사라지고 사회가 안정되면서 정부가 어느 한쪽의 눈치를 보며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오직 경제발전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겁니다.” “아일랜드는 처음에는 영국에서 대부분의 정책을 베껴 왔습니다. 이후에는 핀란드·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좋은 정책들을 배웠지요. 그 뒤에는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국가로 벤치마킹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던 소장은 “한국이 아일랜드에서 배울 점이 있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아일랜드 문화의 특수성에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일랜드에서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국민적 특성과 현재 처한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인력과 지리적 요건, 영어 사용 국가 등의 강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임금·물가 등 비용측면을 좀더 개선한다면 외국자본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비용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렌든 할핀 산업개발청 대변인 “정권 바뀌어도 정책기조 유지 금융 등 R&D센터 유치에 주력” “다른 어떤 나라, 어떤 기업에도 없는 고유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매킨토시의 컴퓨터 운영체제(OS) ‘맥O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보다 더 좋은데도 윈도를 쓰는 것은 대부분 컴퓨터가 윈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그런 배타적인 우위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외국자본 유치를 전담하는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브렌든 할핀 대변인은 “교육·기업환경·세제 등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의 경제기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공무원이 바뀌어도 외국자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는 똑같이 제공됩니다. 시스템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어도 과거와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동유럽의 약진으로 우리의 경쟁우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정보기술(IT)·디지털미디어·의약·금융·무역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이 아닌 연구개발(R&D)센터 유치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값싼 인건비 등이 장점인 동유럽과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 17개銀, 지로수수료 인상도 담합

    국내 은행들이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 등에 이어 지로수수료도 담합, 인상한 사실이 적발돼 43억여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지로수수료를 인상하기로 담합한 17개 은행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43억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중앙회 등이다. 농협과 수협중앙회는 담합뿐 아니라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대한 과징금도 부과됐으며, 금융결제원은 담합에 참여한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과징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2005년 5월6일 담합을 통해 지로수수료 중 종이에 기재하는 장표지로업무의 창구수납에 대해 수수료를 건당 170∼260원에서 210∼300원으로 15.4∼23.5% 인상했고 전자지로업무의 인터넷 지로 수수료를 50원에서 80원으로 60%나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은행과 각종 이용대금의 수납을 대행하는 지로이용계약을 맺은 업체나 기관은 약 2만 8000여개사. 이들 은행이 2005년부터 지로수수료로 얻은 매출은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쌀 동난다” 지구촌 곳간 穀소리

    “쌀 동난다” 지구촌 곳간 穀소리

    지구촌에 ‘쌀 수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식량 위기 확산속에 각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사재기 열풍이 부는가 하면 배급제까지 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쌀 주요 생산국인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쌀값은 2.8% 오른 100파운드당 20.3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33% 오른 쌀값은 올 들어서도 3월까지 44%나 뛰었다. 쌀값 폭등은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올 수요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나는데 수출은 3.5%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세계4위 쌀 수출국 파키스탄의 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 줄 것으로 예상돼 쌀 수급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쌀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나라는 태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이집트 등이다. 이들 나라는 경제발전에 따라 국내 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줄이고 있다. 세계1위 쌀 수출국인 태국은 쌀 수출을 통제하는 한편 1인당 쌀 판매 상한선을 설정했으며, 베트남은 쌀 수출 통제 시한을 6월까지 연장했다. 세계 2위 쌀 생산국인 인도는 인플레를 막기 위해 향료쌀 이외의 모든 쌀 수출을 중단했으며, 캄보디아는 쌀 수출을 2개월간 막았다. 특히 치솟는 국내 쌀값 때문에 폭동조짐이 있는 이집트는 10월까지 쌀 수출을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세계3위의 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도 조만간 쌀 수출 중단대열에 합류할 전망이어서 ‘쌀 대란’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쌀 수입국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의 향미쌀이 소비의 90%를 차지하는 홍콩에서는 쌀 사재기열풍이 일고 있다. 세계1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은 1인당 하루 4㎏으로 쌀 배급을 제한하는 초긴축 모드로 들어갔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쌀값의 고공행진은 노동력, 유류, 비료 등 생산비용이 급등한 데다 식량자원 민족주의에 따른 수출 통제가 겹쳐진 데 따른 것”이라며 “경작지를 단숨에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원박사는 “국제쌀값은 2주전부터 폭등세로 전환했다.”며 “한국은 공급과잉 구조이고 현재의 가격상승은 작년 수확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국제쌀값 급등 영향권 밖에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Seoul in ] 中 통상촉진단 11일까지 모집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11일까지 중국 통상촉진단에 참여할 15개 기업을 공모한다. 대상은 업종에 관계없이 지역에 회사를 두고 전년도 수출실적이 1000만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선발된 기업은 5월19∼2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朝陽區) 및 상하이 푸둥을 방문해 비즈니스 상담과 교류증진 활동을 한다. 시장성 조사, 바이어 섭외, 이동차량 및 통역 제공 등 지원을 한다. 기업지원과 2104-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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