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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대화 재개하자면서 무기 수출하나

    북한제 무기 35t을 실은 수송기가 태국 당국에 의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일부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를 또다시 위반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북·미 대화 재개를 계기로 모처럼 조성되는 듯하던 6자회담 대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임을 북측은 직시해야 한다.우리는 사건의 시점과 그 방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문제의 수송기는 12일 재급유를 위해 태국 돈므엉 공항에 착륙했다. 그 전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공감하는 화답을 보내 왔다. 앞서 8~10일 미국의 메신저로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표현한 대로 ‘긍정적 대화’가 이뤄진 뒤다. 북한이 앞으로는 대화 운운하면서 뒤로는 무기를 파는 이중성을 또다시 드러낸 셈이다.둘째, 화물기로 무기를 수송하다 적발된 첫 사례다.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 1874호로, 우리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으로 무기 밀거래를 감시하는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해 왔다. 이후 북한 무기를 실은 호주 선박이 아랍에미리트 당국에 압류되고 이란과 무기 밀거래가 올해 5차례 노출되자 하늘을 통한 밀수출을 시도한 것이다. 북측이 무기 밀수출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북측은 유엔 결의를 계속 무시하는 시도가 번번이 봉쇄될 것이며 국제 고립만 심화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북측은 3년 전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안 1718호 채택으로 연간 무역적자 10억달러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몽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이중성에 적절한 강온 전략을 구사하면서 북측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도록 탄력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지난달 25일 ‘사막의 기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두바이가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내년 5월 말까지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주가급락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래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채무상환 연기요구 규모가 590억달러 정도로 크지 않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 에미리트(토후국)를 주도하는 아부다비가 선별적 지원방침을 밝힘으로써 ‘두바이쇼크’는 빠른 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단시간에 평온을 되찾음으로써 두바이사태의 1막은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금융계는 앞으로 닥쳐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두바이사태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과다채무국의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고는 최근의 상황을 한마디로 압축한 평가라고 하겠다. 우리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두바이 투자와 중동계 차입 규모가 크지 않으며 외환보유 규모나 최근의 외화 자금 사정으로 볼 때 두바이사태의 직간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제에 현 정부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강조해 왔던 두바이 성공신화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원유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운영의 한계를 예견하고 물류·금융·관광·정보통신(IT)·미디어·의료산업 등을 갖춘 중동의 서비스허브(중심)로 변신하려는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한 점은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의 산물로 높이 평가된다. 두바이의 급성장에는 2001년 9·11사태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풍부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뒷받침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두바이 경제는 부동산 경기의 추락으로 해외투자자금과 한때 인구의 90%를 차지했던 외국근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소비 및 부동산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두바이사태는 과도한 해외차입을 재원으로 무리하게 벌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금융위기과정에서 거대한 빚더미로 전락한 데서 비롯됐다. 국내총생산(GDP)의 6배 가까운 3000억달러 규모의 개발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추진하다가 재정파탄과 부동산 거품붕괴라는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에 대한 과잉투자와 외자유치에 의존하는 두바이식 경제모델의 종언이 될 것 같다.”고 논평하고 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할 점은 두바이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국가부채에 한층 예민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금융부실 처리와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방대한 국가부채를 지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GDP대비 국가부채가 50%를 웃돌고 있으며 2019년쯤에는 100%를 넘어 금리가 3%대로 정상화되면 국가부채의 이자지급에만 20%가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35%대인 이 비율이 2013년에는 50%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국통화의 국제적 호환성을 지니지 못하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적자 관리소홀과 국제금융시장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겪은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전 정부의 유산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 ‘동북아의 두바이’를 표방한 새만금사업 등 다수의 건설공사 위주 국책사업의 동시집행이 가져올 국가부채급증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완급조절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 中-EU 정상 위안화 절상 평행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다. 양측은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협력과 인적·문화적 교류 등은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제12차 중·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강화와 인문교류 수준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또 과학기술과 환경보호 등 5개 항목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중국측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EU측에서는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원 총리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EU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원 총리는 “일부 국가가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해 여러가지 구실로 보호 무역주의를 실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공평한 것이며 사실상 중국의 발전을 제약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위안화 안정은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 경제의 발전과 세계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은 적극성, 통제가능성, 점진성의 원칙에 따라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현재의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EU 대표단은 중국측에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압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은 29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EU는 오래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첨단기술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원 총리는 “우리는 무역마찰을 적절하게 해결해 나가야 하고 무역보호주의를 시행해서는 안된다.”면서 “EU가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통제를 완화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높게 평가한 뒤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합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내년에 고위급 문화포럼과 비물질문화유산 전시회 등을 개최키로 하는 등 인적, 문화적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EU 정상회담은 1998년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지난 5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제11차 회담이 열렸다. stinger@seoul.co.kr
  • 아이리스 시즌2 제작… “이병헌 빠질듯”

    아이리스 시즌2 제작… “이병헌 빠질듯”

    한국형 첩보 액션 드라마의 새 장을 연 KBS 2TV 수목 드라마 ‘아이리스’(IRIS)가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 고공행진에 힘입어 ‘시즌2’를 제작한다. 30일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내년 5월 ‘아이리스’ 시즌2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미 ‘아이리스’ 시즌1이 순항에 들어서자 시즌2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미 시즌1이 시청률 30%를 넘어섰으며 일본 등 해외 수출도 순조로워 시즌2 제작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우리도 이제 잘 만든 시즌제 드라마를 정착시킬 때” 라고 강조했다. 시즌2 출연진은 이병헌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재출연 논의에 들어가게 된다. 정 대표는 “이병헌은 내년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2편에 출연할 것을 알려져 시즌2에는 출연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이병헌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시즌2 출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했던 방대한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계속된다. 정 대표는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일본과 중국 등 4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펼칠 것”이라고 구상했다. 한편 ‘아이리스’ 촬영팀은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총격전 촬영을 마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촬영 장면은 극중 현준(이병헌 분)과 선화(김소연 분), 승희(김태희 분) 등이 북한 테러단과 펼치는 총격신으로 다음달 2일과 3일 방송 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프라 윈프리쇼’ 2011년 막 내린다

    시카고가 슬픔에 잠겼다. 이 도시에서 25년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해온 오프라 윈프리(55)가 오는 2011년 쇼를 끝내기로 했기 때문이다.윈프리는 자신이 소유한 케이블 방송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011년 9월9일 25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오프라 윈프리 쇼는 가장 잘나가는 토크쇼로 하루 시청자가 7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전역을 비롯, 145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톰 크루즈, 마이클 잭슨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쇼에 출연해 윈프리와 대화를 나눴다.윈프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5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흑인 중 최고갑부(순자산 27억달러)로 꼽히기도 했다. 윈프리는 앞으로 OWN(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란 이름의 케이블 채널에만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이 채널은 오프라의 프로덕션 회사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가 합작해 만들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데이트] 한국 클래식 르네상스 꿈꾸는 작곡가 류재준

    [주말 데이트] 한국 클래식 르네상스 꿈꾸는 작곡가 류재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묻자 주저하지 않고 “쉬고 싶어요. 딱 1년만”이라고 말한다. 작곡가 류재준(39)의 본업은 곡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는 음악춘추에 12년째 시평을 쓰는 칼럼니스트이자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서울국제음악제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한 달에 두어번은 비행기에 몸은 실을 정도로 미국,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등 활동 무대가 폭넓다. 하루에 눈 붙일 시간이 많아야 4시간이라니 휴식을 갈망하는 심정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의 사고회로 자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류재준은 이날도 한 차례 회의를 끝내고 인터뷰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충혈된 눈에서 피로감이 엿보이는데도 서울국제음악제를 초청한 스페인의 CIEC(Centro Internacional de Excelencia de Cuerda)에 대해 묻자 금세 생기가 돈다. ●클래식 음악제 최초로 해외음악제 초청받아 “스페인 라 리오하에서 태어난 작곡가 가르시아 파헤르를 기념하는 재단이 여는 축제로,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어요. 관현악·실내악·독주 등 연주회와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고,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서 공연하는 음악회도 있죠. 공연을 위한 장소가 아닌데도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지….” 설명을 하는 내내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다. 내년 1월10~29일에 개최되는 CIEC에 초청받은 것은 갓 태어난 서울국제음악제로서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국내 클래식 음악제가 해외 음악제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CIEC에는 그가 “기가 막힌 연주라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될 것”이라고 소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제자르 플레, 비올리스트 아브리 레비탄, 첼리스트 아리엘 투신스키 등이 참가한다. 그가 “우리 클래식 수준을 확실하게 보여줄 연주자들”이라고 자신하는 백주영(바이올린), 송영훈(첼로), 박종화(피아노)가 참여해 작곡가 최우정, 강석희, 류재준의 곡을 선사한다. 그는 이 성과의 의미를 ‘최초’, ‘해외 수출’ 따위의 수식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다. “음악제가 친분이 있는 음악가들을 불러 흔한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가 많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 취지도 바람직하지만 음악제는 관객에게 어떤 이슈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국제음악제가 그런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가 선택한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5월22~30일)의 주제는 ‘음악을 통한 화합’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한창일 때 아이디어를 얻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출신의 두 바이올리니스트가 협연하는 무대를 만들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9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그의 교향곡 1번인 ‘레퀴엠(진혼곡)’을 연주했다. 그를 후계자로 지목한 ‘폴란드의 음악대통령’ 크슈스토프 펜데레츠키를 초청해 ‘샤콘느’, ‘라르고’ 등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기도 했다. 단순히 음악제 참여에만 그치지 않는다. CIEC 아카데미 코스에서 한국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CIEC 음악학교와 대전예고의 자매결연도 추진했다. 음악교육이 집중된 서울 이외의 곳에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음악감독·작곡가·칼럼니스트로 바쁜 나날 이 정도 되니 그가 기획자인지 작곡가인지 헷갈릴 법도 하다. 물론 그는 작곡가로서도 바쁘다. 2010년 6월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가 연주할 첼로 협주곡을 쓰고 있고, 2011년 2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인 암스테르담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로부터 의뢰받은 교향곡 2번을 구상 중이다. 빡빡한 일정에서 짬이라도 나면 그는 책을 붙든다. 최근 읽은 ‘코코 샤넬’을 강력추천작으로 꼽았다. “코코 샤넬이 살았던 시기는 두 번째 르네상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예요. 영화감독 장 콕토, 무용가 니진스키,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파노라마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르네상스형 인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가 ‘코코 샤넬’에서 읽은 것은 한 패션 디자이너의 삶이 아닌, 그가 꿈꾸는 한국 클래식의 르네상스가 아니었을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삼성 美수출 전자레인지 자발적 리콜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한 전자레인지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리콜을 한다. 삼성전자는 10일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를 거쳐 미국에 수출한 전자레인지 4만 3000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7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설치과정에서 누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로 인한 피해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지만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먼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냉장고도 폭발 우려 등으로 국내·외에서 리콜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올 5월 영국에서도 냉장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프리카 등 30여개국 20여만대의 냉장고에 폭발을 방지하는 전원차단용 퓨즈박스를 추가로 설치하는 리콜을 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살아난 서비스업… 9월 생산증가율 14개월만에 최대

    살아난 서비스업… 9월 생산증가율 14개월만에 최대

    제조업과 달리 그동안 뚜렷한 호전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서비스업에도 본격적인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14개월 만에 최대치로 뛰어올랐다. 이는 수출과 재정(공공지출)에 기대 온 경기 회복세가 드디어 내수와 민간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2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국내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4.2%로 지난해 7월(4.2%)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5%의 감소세로 전환한 뒤 12월 -1.2%, 올 1월 -1.1%, 3월 -0.7, 5월 0.3%의 부진을 지속해 왔다. 실물경기 회복이 완연해진 7월과 8월에도 각각 0.9%와 1.0%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전체 비중이 가장 큰 도·소매업은 3.2%의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 세제지원 등으로 자동차 판매업이 64.0% 증가했고 추석명절 효과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 8월(4.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일반 도매업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2.3%, 일반 소매업은 올 2월 이후 최고인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과 운수업 등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숙박업은 10.7%로 2007년 7월(12.1%) 이후, 항공운송업은 8.4%로 2007년 12월(12.9%) 이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11.7%로 2007년 8월(11.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 지표에서 도·소매 부문의 회복이 확인됨에 따라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기업 경기지수 3개월 연속 호조

    대기업 경기지수 3개월 연속 호조

    대기업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6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해 2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11월 BSI가 109.0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117.0)과 지난달(116.5)에 이어 11월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BSI 전망치가 3개월 연속 110 안팎을 기록한 것은 2007년 9∼11월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들은 금융 시장이 안정되고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실물부문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다음 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2로 9월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이는 분기별로 통계가 작성됐던 2002년 4·4분기(9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반도체 수출 호조를 반영하듯 대기업 체감지수의 개선 폭이 컸다. 대기업 BSI는 99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르며 기준치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5월(100 )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소기업은 8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안미현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21) 유한킴벌리 김천공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21) 유한킴벌리 김천공장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서는 요즘 노랑머리 외국인이 낯설지 않다. 지난 5월 들여놓은 ‘빨아 쓰는 키친타월’ 설비에 관련된 기술 이전을 위해 킴벌리클라크 미국 본사에서 파견된 기술진들이다. 이 설비는 미국과 콜롬비아에 이어 국내에 설치됐다. 전 세계에 단 3대뿐인 기계가 김천공장에 들어오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길도 열리고 있다. 설비 가동이 본격화되면 예상되는 연매출 1000억원 가운데 3분의2를 해외에서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피가 커서 수출용으로는 부적합했던 화장지 업계에서 새로운 유형의 수출용 제품이 탄생한 셈이다. 부직포 위에 펄프를 붙여 만드는 공법을 쓰는 ‘빨아 쓰는 키친타월’은 행주문화를 바꿀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키친타월은 일회용이라는 개념을 넘어 물에 적셔서 사용해도 찢어지지 않게 했다. 행주처럼 여러번 빨아서 재사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 세균이 번식하게 되는 행주보다 위생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선진국에서 먼저 보편화된 제품이다. 일본 주부들 역시 남미에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면서 제품에 친숙하다.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유한킴벌리가 일본 수출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다. 김천공장장 임영화 전무는 18일 “빨아 쓰는 키친타월처럼 신제품 제조 설비가 늘어야 수출길도 열리고 수요도 창출돼 성장의 동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천공장에서는 화장실용 화장지 ‘뽀삐’와 부직포로 만든 흡착포·방제복 등을 생산한다. 미국 본사가 김천공장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 전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이 공장에서 도입한 근로자 교육 시스템을 지적했다. 4개조 2교대로 나흘 동안 12시간씩 일하고, 나흘 동안 쉬거나 교육받는 체제가 구축된 뒤 직원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공장의 전체적인 효율성이 개선된 점을 본사가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클라크 본사가 전 세계 공장에 설치된 기계의 제품 생산량을 비교했을 때 김천공장을 비롯해 한국에 설치된 기계의 생산량이 상위 10% 안에 모두 들었다고 했다. 제조 과정에서 나온 화장지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등 공정 전 과정에서 쓰레기가 없게 하는 환경친화적 제조 과정이 정착되는 데에도 교육의 힘이 발휘됐다. 한편 직원 식당에서 자발적으로 결식아동을 위해 모은 성금이 매년 1500만~2000만원에 이르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출입물가 동반하락

    수출입물가가 넉 달 만에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9% 내렸다. 지난 5월(-3.0%) 이후 4개월 만의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원자재값이 떨어져 수입물가가 내려갔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6월 5.1%까지 올랐다가 7월 0%, 8월 2.1%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섬에 따라 한은의 물가 부담은 더 줄게 됐다. 부문별로는 대두(-11.9%), 휘발유(-9.3%), 경유(-5.1%), 옥수수(-3.2%), 원유(-6.5%) 등이 많이 내렸다. 수출물가도 전달보다 1.8% 내려 올 5월(-4.5%) 이후 처음 하락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오늘 오후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된다. 가서명이란 2007년 5월 이후 2년 넘게 양측이 협상한 결과를 문서로 확정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정식서명, 비준 절차를 거쳐 이행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유럽 정치통합을 위한 리스본조약이 가결되면서 한·EU FTA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협정 이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EU FTA는 한·미 FTA와 유사한 구조로 타결되었지만, 전체 협정 내용으로 볼 때 수출입과 직결된 상품시장 자유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이행 즉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무역규범, 지적재산권, 투자, 서비스 분야도 포함되어 있지만 한·미 FTA에 비해 경제제도에 대한 내용은 포괄범위가 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EU간 상품시장 자유화는 크게 관세철폐와 원산지기준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상품관세에서 대부분의 민감한 분야는 예외 또는 장기 관세철폐로 최종 합의됐다. 전반적인 시장 개방의 범위는 역대 어느 협정보다 높은 편이다. 제조업 품목수 기준으로 EU는 협정 이행 3년내 99.4%의 관세를 철폐하며 우리나라의 3년내 관세철폐율은 95.8%이다. EU는 우리가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곳으로, 양측의 관세철폐는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낙농제품, 돼지고기 등 일부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겠으나 자동차, 전기전자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우리 기업이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U와의 FTA 협상에서 타결하기 어려웠던 분야 중의 하나는 원산지 기준이었다. 원산지기준은 FTA 관세 혜택 적용 대상이 되는 제품의 기준을 뜻한다. 원산지기준이 엄격할수록 제품의 원가에서 자국 및 회원국 내에서 조달된 원료의 비용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EU는 지역무역의 역사가 깊어 이미 1970년대부터 PANEURO라는 유럽식 원산지기준을 사용해 왔다. EU가 서유럽은 물론이고 동유럽 국가까지 회원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체 내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회원국들이 경제통합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내 부품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기본정책이 되었다. EU 원산지기준의 특징은 결합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부품의 관세 세번과 완제품 세번이 변경되는 ‘세번변경기준’과 일정 비율의 부가가치가 회원국 내에서 조달되도록 하는 ‘부가가치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원산지 제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생산 공정이 대부분 회원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U와 달리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릴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양측은 진통을 거듭했고, 결국 우리는 세번변경과 부가가치기준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되는 선택기준을 관철시켰다. 막판까지 쟁점이 되었던 관세환급도 같은 맥락이다. 관세환급이란 관세를 물고 수입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는 수입 때 낸 관세를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관세환급 철폐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또한 EU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EU와의 FTA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27개국으로 구성된 거대 유럽시장에 경쟁국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 하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FTA 활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협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통상관련 당국과 관련 협회, 유관단체의 역할 증진이 필요하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 9월 취업 7만1000명↑… 10개월만에 최대

    9월 취업 7만1000명↑… 10개월만에 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7만 1000명 늘었다.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실업자 수도 올 들어 가장 적었고 실업률도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 재정을 풀어 인위적으로 일자리를 늘린 데 힘입은 바가 크다. 민간 부문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고용 안정세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80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만 1000명(0.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1만 75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 대비 -1만 2000명, 올 1월 -10만 3000명, 2월 -14만 2000명, 3월 -19만 5000명, 4월 -18만 8000명, 5월 -21만 9000명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6월에 4000명이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은 “재정 투입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큰 효과를 발휘했고 9월 수출실적이 개선돼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폭이 축소된 데다 건설업도 일용직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었다.”고 취업자 수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9월 실업자는 8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3000명(14.3%) 증가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7만 9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3.4%로 1년 전보다는 0.4%포인트 올랐지만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그러나 “고용사정이 조금씩 호전되고는 있으나 민간의 고용이 아직 저조한 편이어서 본격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공공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경제위기를 맞아 심화된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희망근로 등 공공 일자리가 포함돼 있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가 43만 1000명 늘었지만 대표적인 내수업종이자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은 15만 8000명, 제조업은 11만 8000명, 건설업은 7만 5000명이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1668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했지만 자영업이 포함된 비임금근로자는 711만 8000명으로 5.3% 감소했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희망근로(공공부문) 취업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7만여명 늘어난 것 갖고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소비와 투자가 점진적이나마 개선되고 있으므로 올 4·4분기쯤에는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쳐서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가을 빅매치’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 확산

    ‘가을 빅매치’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 확산

    10월 들어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테스트 열풍이 이달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돼 흡사 가을 빅매치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들 게임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던 지난 5월 무렵과 달리 대부분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장르로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5월부터 펼쳐진 테스트 붐은 격투, 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통해 관련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와이디온라인(구 예당온라인)의 MMORPG ‘패온라인’은 9일부터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2006년부터 야설록 고문의 총괄 기획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MMORPG 스타일로 관심을 모은 엠게임의 온라인게임 ‘아르고’는 오는 14일부터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구름인터렉티브는 MMORPG ‘위 온라인’의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오는 21일부터 진행한다. 동서양의 대립을 다룬 이 게임은 공개 전 중국과 대만 수출을 성사시켜 주목 받았다.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MMORPG ‘라임 오딧세이’는 오는 27일부터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최근 대형 보스 몬스터를 공개하면서 세몰이 중이다. 이온소프트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에어매치’는 오는 24일 첫 번째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전략성을 바탕으로 지상과 공중에서 전투를 즐긴다는 설정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도 이달 들어 활발하다. 소노브이와 한빛소프트는 각각 온라인게임 ‘비바파이터’와 ‘삼국지천’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올해 겨울시즌을 앞두고 사전 포석 작업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겨울시즌은 통상적으로 게임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 방학 시즌을 노리고 테스터에 임하는 온라인게임의 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여름 방학 시즌과 달리 MMORPG가 주류를 이룬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韓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 화려한 복귀

    韓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 화려한 복귀

    공군의 공중곡예전문 특수비행대인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돌아온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20일, 성남비행장에서 개최되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09’(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2009)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공식 복귀를 신고한다. 이는 지난 2007년 운영하던 기종이 노후화되어 활동을 잠정 중단한지 2년 만의 일. 그동안 블랙이글스는 ‘A-37 드래곤플라이’(Dragon Fly)에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골든이글’(Golden Eagle)로 기종전환 실시하고, ‘이글 패스’(Eagle Pass)등 그에 걸맞는 새로운 기동을 개발하면서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다시 돌아온 블랙이글스는 초음속기인 T-50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기동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음속기 8대가 동시에 곡예비행을 하는 것은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적기때문에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미국, 러시아 등 몇 개국을 제외하고 자국이 만든 초음속 항공기로 특수비행대를 운영하는 나라도 많지 않아 이번 블랙이글스의 복귀는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복귀를 앞두고 블랙이글스의 팀장인 이철희 중령(공사 39기)은 “블랙이글스가 공군의 명예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특수비행을 선보일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블랙이글스가 사용하는 T-50은 ‘한국우주항공(KAI)’과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현재 KAI에서 제작하고 있다. T-50은 ‘국산명품무기 10선’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 등에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등장하는 T-50은 공군이 사용하는 기체를 임시로 사용하는 것으로, 특수비행을 위한 블랙이글스 전용의 T-50은 내년 5월 쯤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대한민국 공군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발전하는 韓·中관계와 전망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묶여 한·중 양국은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1992년 수교를 계기로 비약적인 진전을 이뤘다. 두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특히 양국 간 경제 교류는 폭발적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한국은 중국의 4위 수출국이자 2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수교 당시 63억 7000만달러(약 7조 5000억원)에 불과했던 양국 무역 규모는 지난해 1683억달러로 무려 26배나 늘어났다. 한·일 간 교역(894억달러)과 한·미 간 교역(848억달러)을 합친 것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한·중 간 교역규모가 오는 2013년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인적 교류도 크게 늘었다. 두 나라의 유학생 규모는 상대국에서 모두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5만 7500여명,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은 4만 4700여명이었다. 상시 주재원과 자영업자들의 진출도 크게 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은 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족을 포함해 30여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에서 외화를 벌고 있다. 두 나라는 정치·외교 관계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정립해 왔다.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종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 이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방면에서 심도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관계가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교적 우호적이던 양국의 관계는 2000년대에 들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2002년 우리의 고대사를 중국사에 포함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한국 내 반중 감정은 거세졌다. 반대로 강릉 단오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중국 내 반한 정서가 고조돼 양국간 국민감정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양국이 상생 공존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국익을 위해 한·중 우호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9월 경상흑자 40억달러 전망

    9월 경상흑자 40억달러 전망

    한국은행은 29일 이달 경상수지가 40억달러 안팎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에는 흑자 규모가 2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어 최근 7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0억 4000만달러 흑자가 났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하지만 흑자 폭은 전달(43억 6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휴가철과 파업 등으로 선박과 승용차 등의 수출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7월 61억 3000만달러에서 8월 34억 6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출(-20.6%→-17.7%)과 수입(-34.8%→-32.3%)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이로써 올해 1~8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281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팀장은 “9월에도 4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면서 “8월 흑자 폭이 줄기는 했지만 흑자 기조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말까지 경상흑자 누적액은 당초 한은 예상(290억달러)보다 많은 3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50억 6000만달러 흑자(순유입)를 나타냈다. 7월(23억 8000만달러)의 배를 넘어서면서 올 5월(70억 2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월 자본수지 누적 흑자액은 157억 9000만달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북지역 사과 수출의 날개 달다

    경북 북부지역 사과가 잇따라 수출길에 오른다. 봉화군은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사과수출단지인 물야 및 두레영농조합법인이 최근 타이완 수출업체와 중생종 사과 100t을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1차로 25t을 선적했다고 29일 밝혔다. 봉화 중생종 사과가 타이완 수출길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만생종 사과 위주의 수출에서 다변화를 도모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군은 올해 말까지 중·만생종 등 1000여t의 봉화사과를 수출할 계획으로 철저한 재배지 관리와 수출 포장재 지원, 포장재 공급 확대 등 관련 농가 및 법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의성군도 최근 ㈜CJ프레시웨이와 의성 옥사과 타이완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CJ프레시웨이는 내년 5월까지 옥산면 신계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조·중생종 사과 1000여t(200만달러 상당)을 부산항을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한다는 것. 군은 이에 힘입어 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명품 사과로 알려진 청송사과의 해외 수출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청송사과영농조합은 지난 18일 조생종 사과 3t을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 최근 수확기를 맞아 동남아 국가 바이어들의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청송군은 다음달 23일 동남아 5개국 바이어를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사과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형 유통매장 3곳을 돌며 청송 사과를 홍보하기도 했으며, 올해 동남아 국가에 100여t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동시와 문경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산 사과를 타이완 등 동남아로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안동사과와 문경사과는 지난해 타이완과 일본 등으로 1111t, 60t씩 수출됐다. 최근 2년간 경북 사과의 타이완 수출은 2007년 1140t(256만 5000달러)과 지난해 3990t(740만 7000달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완 수입 사과 시장에서 일본산이 18%를 차지한 반면 한국산은 4%에 그쳤다.”면서 “고품질 사과를 내세워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증시 ‘양날의 칼’ 미국계자금

    증시 ‘양날의 칼’ 미국계자금

    미국계 자금 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거품을 만들고,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일시에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은 지난달 2조 2469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의 국적별 순매수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계 자금이 ‘바이 코리아’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계 자금은 지난 6월부터 룩셈부르크계 자금을 누르고 석 달 연속 월별 최대 순매수 주체로 떠올랐다. 4월 4489억원, 5월 4637억원, 6월 1조 6114억원, 7월 1조 6807억원, 8월 2조 2469억원 등으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연간 누적 순매수도 5조 4752억원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 22조원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이어 룩셈부르크 2조 8866억원, 사우디아라비아 1조 8252억원, 아일랜드 1조 3141억원, 케이만아일랜드 1조 2529억원 등의 순이다. 이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에 의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추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고, 그 결과 달러 자금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미국 밖으로 빠져나와 국내 증시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자금은 장기성 투자자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증시 안정성을 높이는데는 긍정적이다. 또 국내 증시는 오는 21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FTSE 선진지수는 유럽계 자금이 투자 기준으로 활용하는 만큼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금도 (국내 증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단기 급등 이후다. 거시경제 지표가 4·4분기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실물보다 너무 앞서 오른 만큼 거품이 낄 수 있다. 달러화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거둬들이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3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봤는데 이번 달이 그 시점”이라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지는 않겠지만, 현 지수대에서 신규 매수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경계했다. 홍융기 삼성투신운용 퀀트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견고성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두식표 오방색 추상화 中 대륙을 사로잡다

    이두식표 오방색 추상화 中 대륙을 사로잡다

    │베이징 문소영특파원│ “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처럼 손발톱과 수염을 안 깎고 그대로 내버려 둘 정도로 떨리고 잠도 못 자고 했습니다.” 이두식(63) 홍익대 교수는 12일부터 열린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 초대전 개막식 행사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3~4개월 전부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몸무게도 3~4㎏이 빠졌다. 182㎝의 키에 이목구비가 크고 우락부락한 인상이라 중국 데뷔를 앞두고 초조했다고 말하니 살짝 믿기지 않았다. 이 교수의 그림들은 빨강, 초록, 파랑, 노랑, 검정 등 오방색을 뿌리고 칠하는 추상화다. 이같은 그림을 1988년부터 벌써 20년째 그려와서, ‘이두식 작가’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 교수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처럼 느껴져서 이번 베이징 전시부터 원색을 빼고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2002년 암으로 작고한 아내의 소망을 뒤늦게 실현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두식표 그림뿐 아니라 색채가 다소 빠져나간 추상화, 수묵 그림, 대학시절부터 1987년까지 그렸던 드로잉 작업들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커머셜리스트인 짜오리 중앙미술학원 교수. 그는 개막식에 참석해 “서양 자본주의 영향으로 팝아트적 경향만으로 흐르고 있는 중국현대미술에 수묵정신을 소개하고 동양추상주의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이 교수를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는 광루옌 현대미술대표 작가, 연출가 손진책, 소설가 김정현, 노재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주중 한국대사와 영사 등이 참석했고 전국방송인 중국의 CCTV가 행사를 보도했다. 이 교수의 원래 그림은 완벽한 데생에 기초한 구상화였다. 경북 영주 이중강 사진관 집 아들이었던 이 교수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엄지손톱만 한 사진 원판의 주인공을 완벽하게 높은 코와 피부를 가진 인물들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 서울예고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주 가늘고 연약한 연필로 사진을 교정했단다. 70년대 수출용 풍경화도 생계를 위해 7년 남짓 그렸다. 1976년 명동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은 구상화였다. 그의 그림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그 후로 구상화를 10여년 계속 그려야 했는데, 그는 그것이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돈에 아부하는 작가처럼 보이는 것도 싫고 해서 그림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고 대학 때 시도했던 추상화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4000여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는 그림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그림을 그려줬고 그의 손에 남아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 자신의 그림을 한 점씩 소장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쟁이다. 언젠가 자주 가는 홍대 앞 사우나 때밀이가 새로 산 20평대 아파트에 이 교수의 작품을 걸고 싶다며 이 교수 관련 스크랩북을 보여주자 기꺼이 대형 판화를 선물한 기분파이기도 하다. 중국 데뷔 전시라고 하지만 지난 2003년 베이징비엔날레에 참가했고, 그때 작품이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이징 중국미술관에 소장됐다. 지난해에는 상하이시 정부가 10년간 아틀리에를 무상 제공했다. 그 아틀리에 옆방이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감독 탄툰의 작업실이란 점도 화제다. 지난 5월에는 루쉰미술대 전시관에서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에 발맞춰 베이징 798예술특구에 위치한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10월 10일까지 이두식 회화전이 열린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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