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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자치단체 투자 사업이 잇따라 실패로 끝나고 있다. 경영 능력과 전문성 없이 명분과 의욕만 갖고 뛰어든 결과다. ●충남농축산물류센터 매각하기로 충남도는 다음 달 초 충남농축산물류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공고를 낸다고 18일 밝혔다. 개장 12년 만이다. 1999년 국고보조금 277억 5300만원과 도비 등 모두 519억원을 들여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송남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건평 3만 2050㎡) 규모의 센터를 건립했지만 미숙한 경영으로 적자만 쌓였다. 도는 2004년 부채가 440억원에 이르자 부지 중 5만 2000㎡를 팔아 갚았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은 직원이 10명밖에 안 되지만 초기에는 110명이나 됐다. 공무원들도 정년 퇴직하고 많이 갔다.”면서 “방만한 경영과 사업 마인드 및 예측 능력 부족 등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의 청산 명령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고보조금 반환 처분 소송까지 당했다. 다행히 승소해 국고보조금 반환은 면했지만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 및 농가 소득 증대라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점포 임대로 근근이 연명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충남 청양군은 ‘칠갑산 맑은 물’ 생수사업 매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군은 최근 인터넷에서 주민 간 찬반 논란이 벌어지자 일단 매각을 유보했지만 해마다 2억~3억원씩 적자가 나는 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청양군은 경영수익사업의 하나로 1999년 21억원을 들여 정산면 마티리 칠갑산 자락에 생수공장을 설립했다. 직원도 공무원 등 8명을 배치했다. 대전·충남과 전북 군산에 대리점도 12개 설치했지만 하루 허가 취수량 60t의 절반도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 공장 관계자는 “18.9ℓ들이 한 통에 2500원으로 민간 업체 생수 3500원 선보다 훨씬 싸지만 영업사원을 두거나 광고를 하는 등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다.”면서 “공공기관 사업이다 보니 대놓고 이익 추구를 못 하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청양군 생수사업 매년 적자 제주도 나도제비난(호접란) 사업은 막대한 손실만 내고 11년 만에 끝났다. 도는 2000년 제주 나도제비난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농장까지 사들였다. 총 13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수익성이 낮아 2005년까지 7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 5월 사업을 접도록 권고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남도가 2009년 4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115만㏊에 추진한 해외 자원기지 사업도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니켈 등 광물 개발 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져 접었고, 팜 농장사업 등도 대부분 물거품이 됐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2007년부터 영종도 하늘도시 중 44만 8000㎡를 분양했지만 38.9%가 해약됐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추진한 인천 최대 도심재생사업 루원시티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대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손실분의 50%를 시가 보전해 주기로 한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이 거세다. 이런 무리한 투자 사업으로 인천시의 빚은 2002년 6462억원에서 올해 말 2조 7526억원으로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공무원 주인의식 낮은 탓 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 투자 사업 실패에는 공무원들의 주인 의식이 떨어지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며 “장밋빛 청사진만 갖고 뛰어들지 말고 지역 우위를 점하거나 특화된 것을 착수 전에 면밀히 검토해 투자 사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KT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KT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 융합 등을 성장 동력으로 통신전문 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KTF와의 합병 2주년 행사에서 KT는 2015년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KT는 매출 성장을 위해 주력 사업을 4대 부문으로 재편하고 있다. 2015년까지 ▲통신 부문 22조원 ▲IT서비스·미디어 분야 매출 6조원 ▲금융·차량·보안 등 컨버전스 서비스 8조원 ▲글로벌 매출 4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부문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목동·천안·김해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주력으로 기업고객과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는 클라우드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등 글로벌 클라우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2015년까지 7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30%는 글로벌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ICT 사업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등과 ‘동북아시아 스마트벨트’ 구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3국 간 음성·데이터 로밍 장벽을 제거해 로밍 상품을 강화한다. 콘텐츠 마켓도 연동해 3국의 6억 5000만명에게 국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기술 수출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슈퍼 아이맥스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르완다의 국가 기간망 구축 사업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비씨카드 인수를 통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모바일 오피스 구축도 전략 사업으로 강화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GS칼텍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GS칼텍스

    GS칼텍스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주력사업 생산 시설의 신·증설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 신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설 투자로 국내 최대의 고도화 능력을 갖추게 됐다. 2007년부터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해 왔던 세 번째 고도화설비를 지난해 12월 풀가동했다. 이를 통해 고도화처리 능력을 21만 5000배럴로 늘려 국내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됐다. 고도화비율 역시 28.3%로 국내 업계 중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1조 1000억원을 투자, 하루 5만 3000배럴 규모의 네번째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을 위해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졌다. 2013년 제4중질유 분해시설까지 완공되면 하루에 26만 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과 35.3%의 국내 최고 비율을 갖추게 된다. 제4중질유 분해시설이 완공되는 2013년에는 GS칼텍스의 수출액도 2010년 170억 달러보다 60% 증가한 2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4 분해시설에 들어가는 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VRHCR)은 아스팔트 등 초중질유에 수소를 첨가해 등유나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설비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시설은 특히 일반적인 중질유분해시설에 사용되는 벙커C유 등보다 더 무거운 아스팔트 등을 원료로 황화합물, 금속성분 등 유해한 물질을 제거한 경질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대응 협력 사업’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2009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올해 끝난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앞선 기술·자본을 결합,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산업계 대표단은 카자흐스탄 현지를 방문했다. 사업주관 기관인 서울신문을 비롯해 에너지관리공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환경보존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네오에코즈, 대성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지난 3년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협력 성과를 담은 ‘국가보고서’가 올해 말 완성된다. 이번 방문의 단장을 받은 이명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국제전력실장은 “국가 보고서는 카자흐스탄의 전도유망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교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가 기관들은 방문 성과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의지 확인은 물론 발전 단가, 투자비, 투자 규모 등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이식 호수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소규모라 근무 인원은 2~3명, 발전소 크기도 330㎡ 남짓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시골 동사무소만 한 크기였다. 하천 폭도 서울 청계천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160m의 엄청난 낙차를 이용, 5㎿급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1년에 생산되는 전력만 2500만㎾h 이상이다. 연간 약 880가구에 소수력 발전소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만으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하고 있다. 다른 전기 공급을 할 필요가 없다. 발전소 관계자는 “제2발전소의 매출은 1년에 미국 돈으로 100만 달러 정도다. 총투자비 500만 달러를 환수하는 데 드는 기간이 5년으로, 다른 발전 시설에 비해 짧은 편”이라면서 “상류 쪽에 3.8㎿급 제1발전소와 하류에 2.8~ 3.5㎿급 제3발전소 건설이 계획돼 있고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특혜를 약속하며 해외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와 같은 입지 조건을 가진 곳은 카자흐스탄 내에 500~1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방문단이 알마티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 알마티 시내에 도착하자 도로에서 ‘석유 냄새’가 진동했다. 현지 가이드는 “옥탄가가 낮은 저질 휘발유를 사용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메데우 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5월 발생한 강풍으로 뽑혀 나간 수만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말라 죽은 상태로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다. 특히 건조한 지역인 카자흐스탄 동북부의 밀밭에는 5월 한 달 내내 비가 내려 물난리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이 지역의 올해 밀생산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6위의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의 밀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세계 식량 조달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환경부 산하 기후변화·오존층 보호센터 알렉세이 체레드니첸코 소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 재앙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한국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워크숍에서 카자흐스탄 생태기후연구소(KazNIIEK) 이리나 부소장은 “올해 ‘이산화탄소 감소 전력개발’이라는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생겼다. 온실가스를 2025년까지 25%까지 감소시키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지원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금 우리가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수력발전소의 비중을 지금의 4.3배로 확대할 것이고, 수력·풍력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전력을 사용하는 비율을 205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47%까지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소수력·풍력·쓰레기매립지 및 가축배설물 메탄가스 에너지 등 4가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비 규모와 생산 가능 전력량 ▲공급가구 수 ▲예상되는 연수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자흐스탄 의회에서 ‘신재생에너지법안’이 완전히 통과되지 않은 상태라 한국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갑철 ㈜네오에코즈 대표는 “카자흐스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투자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사업이 한번 체결되면 꾸준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2년 사이 두 번이나 방문할 만큼 우리 정부도 자원외교 주요 대상국으로 여기고 있어 투자자에게 큰 장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따른 리스크 등 문제점은 양국 간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마티(카자흐스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프로축구] 승부조작 ‘검은 고리’의 실체…‘먹이사슬’ 중심은 선수출신 브로커·조폭

    검찰 수사결과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났다. 공격수들은 중간 브로커로 활동했고, 돈을 받은 수비수와 골키퍼들은 허술하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플레이’(연기)로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조작 가담자나 연루된 구단의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아 리그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다. 또 선수와 선수, 선수와 구단, 구단과 구단, 그리고 팬과의 신뢰가 산산조각났다. 그런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전주, 최성국·김동현에 2000만원 건네 지난해 승부조작을 하려던 이른바 ‘전주’(돈줄)는 전직 K리거 브로커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선수 시절 친분이 있던 현직 선수를 섭외했다. 당시 상무에서 뛰고 있던 최성국(수원)이 첫 번째 포섭 대상이었다. 고교, 대학 등을 거치며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다 보니 접근이 쉬웠다. 최성국은 또 후임으로 들어온 김동현(상주)을 승부조작에 나설 선수들을 수급할 브로커로 포섭했다. 전주는 최성국과 김동현에게 캐스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줬고, 이들은 박병규(울산)와 성경일(당시 상무), 윤여산(상무)을 영입했다. 공격수들이 나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셈이다. 이후 최성국은 발을 뺐지만, 김동현은 8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다른 승부조작 경기도 해당 경기에 뛸 선수 1~2명을 먼저 포섭해 브로커로 활용하는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승부조작에 실패했을 때 전주가 동원한 조직폭력배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고, 재차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구단은 선수 장사 ‘혈안’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지탱해 오던 기본적 신뢰는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브로커로 활동한 선수들은 후배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면서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려고 했고, 후배들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를 알고 있거나, 제의를 거절한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 소속 구단들도 이를 모르는 척하며 이적시장에서 비싼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해당 선수들을 팔아넘기는, 사실상 ‘사기행각’을 펼쳤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조롱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조작된 승부에 열광했던 꼴이 됐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 구단이 워크숍을 열고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는 등 부산한 대응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다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쩔 수 없이 자진신고하는 꼴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로써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신뢰관계, 선수-구단-팬의 믿음은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주전급 대거 연루… 대책이 없다 그런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고구마 줄기 엮이듯 승부조작 경기는 늘어나고 있다. 상무팀과 낮은 연봉의 2군 선수들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국가대표 및 유망주, 또 이른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의 경기도 승부조작의 타깃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수와 구단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지 예측조차 어렵다. 그래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연맹은 7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했다. 승부조작 방지 교육이나 체육계의 엄격한 선후배 관계 해체 등의 계몽적인 이야기는 현 상황이 정리된 뒤의 장기 대책일 뿐, 당장의 해결책일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프로축구가 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진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강서구, 266만 달러 수출 계약

    자치구 경제사절단이 해외에서도 통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3개국에 파견한 무역사절단이 266만 달러(약 28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사절단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63만 달러 규모의 계약 23건을 체결한 데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43만 달러 규모의 계약 15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 21건을 체결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원풍C&S의 지붕방수제는 눈·비가 잦은 러시아에서 호평받았고,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베이지디쓰리의 늑막배액흡입장치(허파 안의 불순물 제거)도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선발된 9개 업체를 이끌고 단장으로 참가한 노현송 구청장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도 난관에 부딪힌 지역 중소기업을 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사절단을 파견하고 있다.”면서 “한국제품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유럽의 특성을 고려해 각국 상공회의소, 투자청 등을 일일이 방문하며 협조를 요청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을 수출로 연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이번 참여 업체에 대해서는 저리자금 융자, 자문서비스 등 사후 서비스를 철저히 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는 지난 5월 해외시장개척단을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내보내 약 500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오는 10월 베트남과 태국에 파견할 업체를 15일까지 모집한다. 마포구도 9월 말부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월 경상수지 22억弗… 15개월 연속 흑자

    5월 경상수지가 22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0월(51억 1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입 증가로 상품 수지 흑자가 둔화됐지만, 해외 배당금 지급과 해외 여행 감소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수지와 건설서비스 수지 개선으로 전월의 1억 8000만 달러 적자에서 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되면서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지는 영업 일수 감소로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데다 수입이 사상 최대치인 45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의 33억 3000만 달러에서 17억 1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한은 측은 “이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러시아에서는 침대 밑이 은행이다. 그 돈을 다 모으면 300억~400억 달러는 나올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은행을 믿지 않고 저축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1998년 국가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뒤 여러 차례 은행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떼인 경험이 있는 러시아인은 은행 기피증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소매금융 첫발을 내딛게 된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의 한 직원은 “저축이 안 된다면 대출을, 그것도 어렵다면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도 팔겠다는 식의 호기가 느껴졌다.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2008년 시내 롯데플라자에서 개점했다. 옛 조흥은행이 1998년 지점을 설립했다가 외환위기로 인해 철수했던 곳이 모스크바다. 이후에도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곧 철수한 곳이다. 현재 모스크바에는 기업은행 지점과 수출입은행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개점 4년째인 현재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소매금융 취급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법인만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월급통장을 포함해 저축을 받고 개인대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출 4년만에 소매금융 승인받아 7월에는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역시 초기에는 현지 진출 기업인 현대차와 협력업체 13곳의 편의를 돕기 위한 영업을 시작하겠지만, 곧 직원들과 러시아 현지인을 직접 고객으로 맞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은 러시아 중·소 도시에도 지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 안에서도 새 지점을 내기 위해 물색 중이다. 러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7년 8.1%, 2008년 5.6%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마이너스 7.8%로 주저앉았지만 지난해 4.0%대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올해 4.2%, 2012년 3.9%, 2013년 4.5%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전망했다.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내 기업들도 이미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은행산업에서는 유독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러시아에 진출한 씨티그룹과 유니크레디트 등 외국계 은행이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올해 들어 바클레이스와 HSBC는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2~3년간 러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다. 러시아에는 2009년 현재 1087개의 은행이 있지만, 스베르방크·VTB·가즈프롬방크 등 3곳이 3대 대형은행으로 은행산업을 이끌고 있다. ●ATM 100개 설치 수수료 무료 유혹 굴지의 은행들도 고배를 마신 시장이지만, 우리은행은 한층 공격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점 개설부터 소매금융 승인까지 총괄한 최기성 부장은 “러시아 중형 은행 한 곳과 제휴해 자동입출금기(ATM) 100개 정도를 모스크바 전역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리에서 이득을 못 주더라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수수료나 환율 등에서 유리하게 하면 개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카드 업무 처리를 위해 러시아 현지 은행을 찾았다가 40분을 기다린 뒤에나 창구에 앉고, 이후에도 4차례나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은 뒤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거래법인 중심으로 천천히 공략키로 대신 억지로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최 부장은 “우선 우리은행이 입주한 롯데플라자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 우리와 거래하는 법인의 직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소매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두산인프라코어·아시아나 항공·오리온·포스코·한국야쿠르트·한국타이어·현대중공업·현대차 판매법인 등 4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업체나 개인 86곳과도 거래를 텄다. 2008년 2월 자산 3500여만 달러였던 규모는 지난 5월 현재 자산 2억 18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러시아 은행 총자산 순위로도 250위권 안에 든다. ●급여통장 유치… 내년엔 신용카드도 기업에 융통해 줄 자금이 부족하면 런던 지점과 연결해 주는 등 모스크바 법인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한 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와 같은 은행 내부 기준은 해외법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다. 최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현지 기업에 금리 우대 대출을 하려고 해도 대출 규모 자체가 적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자금 운용에 다소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도 여신 취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모스크바 법인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인 카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직원 급여통장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에는 신용카드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2013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부동산 거품…. 직면한 세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가 통제수준을 넘어섰고, 공업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2013년 이후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경제에 무서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중국경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가상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 지난 34개월 동안 최고 수치다. 6월에는 6%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5.5% 상승 임금 인플레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30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다. 평균 상승률은 22.8%다. 올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12·5 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도시근로자 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연간 1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은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차이나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높다. 월가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중국 내 임금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중국이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치게 고정자산투자에 기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다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론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성장률 둔화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 예측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전달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내년 성장률 8%로 하향 전망 지난해 8월 51.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확대 저조 ▲공업생산 하락 ▲부동산 거시조정 지속 ▲수출 위축 등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착륙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9%를 밑돌고, 내년에는 8% 아래로 떨어져 경착륙이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진짜 경착륙할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의 근저에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도 깔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형성한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중국 대도시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는 중국 정부가 가격통제 등 적극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성장률 둔화도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제네바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에 대한 재정지출을 교육과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양평섭 소장은 “문제가 된다면 경제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현 4세대 지도부 집권 말기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장밍(張明) 부주임은 17일 “거시경제 성장의 동력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9%, 내년은 8%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설·서비스·노사관계 모두 바꾸니 2년만에 ‘경고’서 ‘양호’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설·서비스·노사관계 모두 바꾸니 2년만에 ‘경고’서 ‘양호’로”

    예술의전당이 17일 발표된 공공기관 기관장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 기타공공기관 13개 중 한국수출입은행과 더불어 ‘유이’하게 양호 등급에 포함됐다. 불과 2년 전에 가까스로 ‘낙제’를 면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전’을 이룬 셈이다. 예술의전당은 2009년 첫 기관장(당시 신홍순 사장) 평가에서 50점을 간신히 넘겨 ‘보통-경고’(50점 이상 60점미만) 등급을 받았다. 두 번 연속 경고를 받으면 기관장 해임건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벼랑 끝까지 밀렸던 것. 전해운 예술의전당 지원본부장은 “솔직히 그때는 기관장 평가라는 걸 처음 받는 것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된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김장실(55)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기대보다는 약간 실망스럽다. 직원들의 정성을 생각해보면 더 좋은 결과(‘우수’)를 기대했는데, 노력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부족의 미학을 깨달았다. 달이 완전히 차버리면 기울어질 일밖에 없지만 우리는 ‘양호’를 받았으니 내년에 만월(滿月)을 이룬다는 목표를 얻은 셈”이라면서 “구체적인 결과를 통보받으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술의전당은 2년전 경고를 받았다(2010년에는 평가를 건너뛰었다. 김 사장이 2009년 12월 취임해 지난해에는 평가받을 경영성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계단 뛰어오른 원동력은. -우선 지난해 12월 재정부의 ‘2010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은 것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 예술의전당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최저단계인 ‘미흡’을 받다가 지난해 최고등급으로 뛰어올랐다. 둘째는 문화예술기관에서 대규모 민간 자금을 유치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예술의전당이 대관사업과 식음료사업, 주차장 운영 등으로 평균 80%의 재정자립도를 이뤘다. 나머지 20%는 정부나 민간기업의 지원이 필요하고, 나아가 노후시설 보수와 건물 신축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취임 초부터 민간기업들을 설득했다. 지난해 5월쯤 IBK와 얘기가 돼서 체임버홀 신축을 위해 45억원을 후원받았다. 9월말 완공된다. 또 하나는 토월극장 리모델링이다. 개관 이래 손을 못 대 시설이 낡은 데다 200여석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사석(死席)이다. 공연단체들이 토월극장에 공연을 올려 봤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CJ에서 150억원을 받고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2월 1030석 규모의 공연장이 생긴다. 이곳에서 중간 규모의 오페라나 발레, 큰 규모의 연극, 기타 융합장르의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한국의 예술사가 새롭게 쓰여질 것이다. 당초 재정부와 경영계획서를 교환할 때 지난해 3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3년간 100억원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지난해에만 220억원을 모금(입금 138억원)했으니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평가단이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묻던가. -경영목표에 대해 사장이나 간부들만 열을 내는 것인지, 직원들도 공감하는지 관심을 두더라. 취임 초부터 직원들과 세계 최고의 복합예술공간을 만들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데 노력했다. 세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신선하고 대담하고 시의적절한 기획이 필요하고, 다음은 세계 최고의 서비스다. 세계 최고에 걸맞은 시설도 필요하다. 민간후원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시설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80억원을 대출받아 주차장 증설 사업을 벌이고 지능형 자동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입·출차가 빨라지도록 공사 중이다. →이용객 숫자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개관 이래 최대인 232만 5000명이 예술의전당을 이용했다. 2009년(200만 7718명)보다 15.9%가 늘었다. 유료관객도 17만 5000명에서 30만 6000명으로 74.9% 늘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1만 1179명(2009년 1만명)을 각종 공연에 초대했다. 올해는 1만 4000명을 초대할 계획이다. →2년 전에는 노사관계 항목(당시 정원감축 C, 보수조정 D, 노사관계 E, 청년인턴 E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는데. -노조와 공통의 목적의식을 공유해 대화로 현안들을 풀었다. 재정부는 기타공공기관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간부에 한해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직급에 걸쳐 도입했다. 성과급의 범위도 재정부는 동일 직급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최대 140%까지 차등을 둔다. 타임오프제도 올해부터 도입했다. 예술관련 단체 최초로 파업했고, 한때 민주노총 사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정원감축과 신규채용도 당초 목표는 각각 4명과 2명이었는데 인사 드래프트제를 통해 명예퇴직(7명)을 유도하는 등 9명의 초과인원을 해소했다. 또 5명을 신규채용했다. →30여년을 공직생활(행정고시 23회로 예술의전당에 오기 전까지 문화부 1차관을 지냈다) 하다가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처음 평가를 받아보니 어떻던가. -늘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처지에서 평가받는 위치가 됐다. 그런데 30년쯤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길목을 알겠더라(웃음). 나는 지난해 7~8월부터 준비하자고 했는데, 직원들이 놀랐다. 그래서 실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건 2월 8일부터 3월 11일까지다. 평가단 면접에서 쏟아지는 질문의 96~97%는 내가 대답할 만큼 TF팀원들과 꼼꼼하게 모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현행 평가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텐데. -예술기관의 평가라는 게 계량적으로만 할 수 없는 정성평가 항목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아쉽다. 앞으로는 공통평가와 함께 기관의 특성에 맞는 정성 평가 부분은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지금도 기관고유과제 항목(예술의전당은 이용객 증대·사회공헌 실천·상주단체와의 협력강화)이 있다. 하지만 사전에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구체적인 방향제시가 없이 두루뭉술하다. 지표만 선정해 놓고 어떤 식으로 평가되는지를 모르면 기관장이 1년 내내 조직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농식품부 新조직 만들기/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기고] 농식품부 新조직 만들기/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회원 수 1300만명, 하루 전송 건수 3억건’ 대표적인 스마트폰 무료 메시지 앱인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는 회사 설립 이후, ‘3년 동안 40차례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한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 시행한 조직개편에서 다소 생소한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삼성전자의 조직개편 기사는 수시로 경제면을 장식하곤 한다. 이처럼 직원 수 70명의 벤처기업에서부터 수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까지 모든 기업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위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와 같은 잦은 조직개편은 아니더라도, 정부 부처 역시 관련 분야의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 증대’를 위한 보다 나은 정책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부처 나름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농림수산식품부와 소속기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농식품 분야의 정책 여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이에 맞춰 농림수산식품부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농식품부와 관련된 기사 중 가장 많이 쓰인 말은 ‘구제역’, ‘농축수산물 가격폭등’, ‘기후변화’, ‘농어가 경영위기’ 등이 아닐까 싶다. 이들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농식품부 정책의 최대 역점 분야는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 강화’이며,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위험관리 강화’를 조직차원에서 구현했다는 것이다. ‘농식품 물가’ 및 ‘가축질병’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 소속기관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를 설립했고, 농식품부 본부에 국장급인 ‘유통정책관’을 신설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라는 1300명이 넘는 단일 기관이 출범하면서 비상상황 시 가용 인력풀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조 원활화, 농축수산물 질병 관련 정보 공유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유통정책관’ 신설로 분산돼 있던 물가·유통부서를 한데 모음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일관적인 물가 정책 추진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재해보험팀’과 ‘수출진흥팀’, ‘농어촌산업팀’도 함께 신설했다. 이로써 기상이변에 대한 농어가 경영 안정을 높이고,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한 수출확대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산업발전을 통한 농어촌지역 개발을 꾀하는 등 그동안의 수세적인 농정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공세적인 농정을 꾀하고 우리 농어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조직기반도 크게 확대시켰다. 이번 농식품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구제역으로 다소 침체한 농업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종 농식품 분야의 위기관리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우리 농어가가 마음 놓고 영농·영어에 종사함은 물론, 농어업과 식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美 이라크 재건자금 66억弗 도난 의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이라크 재건 자금 가운데 66억 달러(약 7조 1445억원)가 도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 자금의 사용처가 6년간에 걸친 국방부 감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도난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보엔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 감사관은 “도난당했다면 미 역사상 최대 도난액수”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리들은 돈을 되찾기 위해 미 정부와 법적투쟁으로 맞설 태세다. 문제의 66억 달러는 부시 행정부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재건사업을 위해 군용기를 통해 현금 다발로 수송된 돈이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화물기에 100달러짜리 지폐 24억 달러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5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120억 달러의 현금을 실어날랐다. 도착한 현금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의 지하 금고와 미군 기지에 나눠 보관된 뒤 이라크 정부나 건설도급업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지폐 다발이 마대자루에 담겨 계약자들에게 던져질 정도로 관리가 형편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부 감사에서는 아무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계약업자나 이라크 관리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라크 측은 이 자금이 당시 식량 및 구호품 수입에 한해 허용한 유엔의 석유 수출 프로그램 ‘오일 포 푸드’와 이라크 자산 동결로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계는 미국 정부가 이 돈을 꼼짝없이 물어줘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닥터둠’ 루비니의 또다른 경고

    ‘닥터둠’ 루비니의 또다른 경고

    “세계 경제가 2013년 더 할 수 없이 나쁜 최악의 상황(퍼펙트 스톰·Perfect strom)을 맞을 수 있다.”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세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종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다시 최악의 위기를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지난 11일 싱가포르 회견에서 “공공 및 민간 채무가 갈수록 느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곳곳의 취약 요소들이 결합돼 2013년에는 모두 곪아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재정 위기,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의 채무 위기 및 일본의 경기 침체가 한꺼번에 뒤섞여 세계의 경제 성장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은 3분의1가량이나 된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돼 주식시장이 10%가량 더 빠지면 연말쯤 ‘3차 양적 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정부의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는 등 그동안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과다한 은행 부실 채권과 설비 과잉이란 2대 부담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2013년 이후 갑작스러운 경기 냉각으로 주식이 폭락하고, 실업자가 크게 느는 ‘경착륙’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50%가 고정 투자이며, 수출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전 세계 증시에서 지난 5월 초 이후에만 3조 3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된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2013년에 위기가 집중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년 중반부터 금융시장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여 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세계지수’(MSCI AC World Index)가 예상외로 높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이달 들어 4.7%나 폭락한 것은 세계 경제가 힘이 빠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계 경제 확장세가 올 하반기 둔화할지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빚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각을 늘리는 ‘디레버리징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②락희(樂喜)「그룹」구자경(具滋暻)씨

    [기획]최고경영자=②락희(樂喜)「그룹」구자경(具滋暻)씨

     「러키6」3대(代)의 우애(友愛)로 뭉친「러키·그룹」  푼돈 아껴쓰고 큰돈은 아낌없이 쓰라는 선대(先代)의 유훈(遺訓)이어  선대인 구인회(具仁會)씨가 6형제, 2대째인 자경(滋暻·54)씨도 6형제, 자경(滋暻)씨 역시 6남매를 두고 있으니 오늘의 락희(樂喜)「그룹」은「러키·6」3대의「러키·그룹」이라고 할만도 하다.  락희(樂喜)화학·금성(金星)사·반도(半島)상사와 호남(湖南)정유·호남(湖南)전력 등「러키」산하 20개 업체의 1년간 외형 거래액 총액은 9백억원. 하지만「러키」의 진짜 자본은 돈 아닌 우애(友愛)라는 것이 자경(滋暻)씨의 얘기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재벌 중 완전하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재벌이 바로「러키·그룹」이다. 70년 1월 창업주이던 1대 총수 연암(蓮庵) 구인회(具仁會)씨가 작고하자 맏아들인 자경(滋暻)씨가 그 뒤를 이어 2대 회장에 취임함으로써「러키」의 세대교체는 창업 23년만에 이루어졌다.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맡기는 맡아야 할텐데 그저 아득하기만 하더군요. 빚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요리해야 할 지 정말 몰랐어요』  자경(滋暻)씨는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뒤 1년 동안을『생애 중 가장 바빴고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해』라고 회고했다.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데 공헌한 것이 바로 구(具)씨 일가의 돈독한 우애(友愛)였다는 얘기다. 형님(仁會)은 돌아가셨지만 남은 5형제가 장조카 자경(滋暻)씨를 도와 뿌리 깊고 가지 많은「러키」를 흔들리지 않게 이끌어온 것.  비록 회장직은 장조카인 자경(滋暻)씨에게 넘어왔지만 자경(滋暻)씨의 다섯 삼촌들은「러키」안에 건재하다. 큰 삼촌인 철회(喆會)씨가「러키」운영위원회 의장으로 집안의 어른 겸 사업상 자경(滋暻)씨의 후광이 되어 주고 있으며 3째인 정회(貞會)씨는 금성(金星)전기, 5째 평회(平會)씨는 호남(湖南)정유, 6째 두회(斗會)씨는 범한(汎韓)화재를 맡고 있으며, 4째 태회(泰會)씨는 정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선대때부터 함께 일해 온 허준구(許準九·금성전선 사장)씨 허신구(許愼九·러키화학 사장) 형제와 먼 일가뻘인 하태(河泰·대한유조선 사장)씨, 하종배(河鍾培·국제신보 사장)씨가 있고 경영자로 모셔온 박승찬(朴勝璨·金星 사장) 이보형(李寶衡·汎韓해상화재보험 사장) 윤욱현(尹煜鉉·金星통신 사장)씨가 선대에 이어 계속「러키」의 주춧돌로 일해 오고 있다.  당초 자경(滋暻)씨가「러키」를 이어받을 때 항간에선 다섯 삼촌과 30여명이 넘는 사촌 등 방대한 가계(家系) 때문에 필경은 재산 싸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이 예상은 3년이 지난 오늘 오히려 선대 때보다 더 굳은 단결력을 보임으로써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버님은 늘 가족간의 화목·우애를 제1로 삼으셨죠. 그 다음이 푼돈은 아껴쓰고 큰돈은 아낌없이 쓰라는 거였죠』  「러키」의 첫 출발은 1947년 부산에「러키」화학공업사를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敵産)에 손을 대 돈을 벌었으나 인회(仁會)씨는 적산에 한번도 손댄 일이 없다는 것이 자랑이다.  「러키」가 본격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은 6·25동란 중이던 1952년「러키」치약을 생산해 내면서부터 였다. 당시 미제「콜게이트」치약이 판을 치고 있던 국내시장에서「러키」치약은 싼 값으로 동네 구멍가게부터 파고들기 시작, 끝내는「콜게이트」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말았다.  「러키」의 2번째 큰 싸움은 외래품으로 충당해 오던 합성수지에 손을 댄 것. 여러 차례 합작투자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물리치고「홍콩」「마카오」등지서 화상(華商)들을 통해 들여오던 외제 합성수지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이 선풍기·「라디오」등 가전(家電)전기제품.「플래스틱」선풍기의 생산으로 일제 선풍기를 몰아냈고, 4·19 직후「외래품 판매금지법안」통과로 우리나라 각 가정에 금성사(金星社)「라디오」를 보급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53년에 세워진 반도(半島)상사를 통한 수출입업은 계속되었으며, 62년 세워진 금성(金星)전선이 체신부에 납품된 전기 제품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여력을 몰아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  한해 1천5백만달러를 차지하는「러키」수출고의 대부분은 금성(金星)전선의 제품. 통신기의 금형(金型)을 서독에 수출하는가 하면「브류셀」에 있는「나토」본부의 자동전자교환대는 모두 금성사(金星社) 제품. 또「프랑크푸르트」「멕시코」공항에는「러키」제품의 ESK자동전자교환대가 설치되어 있다.  67·68년에 세워진 호남(湖南)정유·호남(湖南)전력에 투자하는가 하면 이를 실어나를 대한유조선·범한(汎韓)해상보험도 인수했고 대한(大韓)전선과 합자로 한국(韓國)제련광업을 인수했다.  한편 부산 국제신보와 부산 MBC-TV·「라디오」도 인수, 문화사업에도 손을 댔다. 창업 23년만에 총 산하업체 20여개의「매머드」기업「러키·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50년 처음「러키」화학에 제가 평사원으로 입사했을 땐 종업원이 통틀어 60여명이었습니다. 지금은 2만명 가까운 대식구로 늘어났습니다만. 말단 직원과 함께 섞여 치약을 만들고「플래스틱」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러키」의 총수이지만 자경(滋暻)씨는「러키」입사후 만 12년만인 62년 겨우 전무 자리에 앉은, 지독히도 승진이 늦은 편이었다.  『실무를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이었죠. 회사에선 평사원으로 일하고 가족 사이에 무슨 「트러블」이 생기면 가족대표란 뜻으로 꾸중은 혼자 들으며 자랐읍(습)니다』  자경(滋暻)씨는 경영합리화 과정에 선친과 함께 일해 오던「러키」의 노신(老臣)들을 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제「러키」는 국내시장보다 수출에 눈을 돌릴 겁니다.「플래스틱」제품의 경우 원료인 PVC만 충분하면 수출시장은 얼마든지 열려 있읍(습)니다. 그래서 75년께는 제품 생산만이던「러키」를 원료 생산에도 손대게 할 생각입니다』  자경(滋暻)씨는 또 회장직을 맡으면서부터「러키」총 재산의 40%를 들여 부친의 호를 딴 연암(蓮庵)문화재단을 세웠다.  연암(蓮庵)재단은 매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부산대 등 4개 대학 공과계통 대학생 1백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대어주는 한편 1년 6백만원의 연구비를 국내 과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연암(蓮庵)재단은 지난 번 종합감사서 3·1문화재단과 더불어 가장 실적이 우수한 문화재단으로 뽑혔다.  지금까진 한해 4천5백만원의 예산을 써왔으나 올해부턴 7천만원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러키·그룹」은「매머드」기업답게 가족 또한「매머드·그룹」이다. 인회(仁會)씨 6형제 말고도 자경(滋暻)씨대에 벌써 4촌간이 30여명. 3대째 자녀들까지 합치면 1백여명이 넘는다. 이들「매머드」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일년에 단 두번뿐. 5월8일 어머니 날과 8월 초순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때 뿐이다.  어머니 날이면 생존해 계신 자경(滋暻)씨 자당(慈堂)에게 모두 모이며 여름방학 땐 부산 교외 송정리(松汀里)에 있는 여름별장이 모두 모여드는 것.  형제간의 우애 못지않게 효성이 지극한 것도「러키」의 특징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이해타산이 빨라 깊은 맛이 없읍(습)니다. 젊은이에겐 사회 첫발이 가장 중요하고 일단 어느 분야에 투신하면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경(滋暻)씨는「러키」의 젊은 사원들에게 새해부턴 대폭 승진의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예전엔「골프」나 낚시, 사냥을 자주 즐겼지만 지금은 워낙 바빠 전혀 못하는 형편. 그 대신 틈이 나면 젊은 사원들과 어울려 김치, 깍두기에 막걸리를 마시는 소박한 재벌 2세다. <昌> <구자경(具滋暻)씨 약력>  ▲1914년 4월24일=경남 진양군(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 367의 2서 태어남  ▲1944년=진주중학교(5년제) 졸업  ▲1945년=진주사범학교 졸업  ▲1945년=부산공립사범학교 교사  ▲1950년=락희화학공업사 이사  ▲1959년=금성사 이사  ▲1962년=락희화학 전무이사  ▲1963년=부산시교위 위원  ▲1967년=대한상의 특별위원  ▲1968년=금성사 부사장  ▲1970년=락희그룹 제2대 회장,전경련 이사,연암문화재단 이사장,수출유공 동탑산업훈장  ▲1971년=부산문화TV 회장  ▲1972년=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 [선데이서울 73년 1월14일 제6권 2호 통권 제22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 상당기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OPEC 12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정례회의를 갖고 석유 증산을 논의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증산이 무산됐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 쿼터를 150만 배럴 추가한 303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와 함께 이 같은 방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란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등 7개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된 친미 성향의 4개국과 분쟁과 테러,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회원국들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셈이다. 합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가령,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과 악감정이 생겼다. 이들 국가들이 일관된 합의를 도출하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로이터는 “과거 중동 지역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OPEC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약화된 선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다. 지난 1년간 배럴당 30~4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불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도 거셌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감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증산이 협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 실패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이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유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OPEC의 다음 정례회가 12월로 예상돼 있어 올해 안에 유가가 하락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합의와 별도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최소 50만배럴씩 추가, 매일 950만∼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를 등지고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는 것은 OPEC 생산량 쿼터제의 종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 대지진 11일로 3개월… 세계경제 여진 점검해 보니

    日 대지진 11일로 3개월… 세계경제 여진 점검해 보니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3개월을 맞지만 지진의 충격파가 여전히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은 순조로운 경기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일본발(發) 공급망 악화 등으로 제조업과 고용 부문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미국의 일시적인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용 등급을 하향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실물 지표들도 다소 주춤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자동차의 부품 생산은 전월 대비 42.1% 급감했으며, 이는 미국에 그대로 전달됐다. 4월 미국의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3.5% 줄었고, 5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월 대비 9만대 감소한 106만여대로 집계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는 53.5로 전월(60.4)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4~5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은 일본발 공급망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토네이도 등 일시적 요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나영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둔화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과 서비스업 부진 등 경기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신뢰가 있기 전까지는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발 경제 먹구름은 디폴트 가능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무디스와 S&P에 이어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미 의회가 8월 초까지 부채 한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이 디폴트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디폴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도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대지진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엔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4월 수출은 감소했지만 생산과 소비가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4월 산업생산은 전월(-15.5%) 대비 1.0% 증가했으며, 4월 가계소비지출은 전월(-2.3%) 대비 0.2% 늘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월(-4%) 대비 마이너스 0.9%로 추산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1.5% 전망에서 1% 내외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측은 “일본 기업들이 현재 전력난에 시달려 증산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공급망이 복구되고, 전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올 3~4분기에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혜를 봤던 한국 경제도 최근 생산과 소비, 투자 등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농산물 등 물가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고유가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출입銀, 몽골 칸뱅크와 수출계약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시몬 모리스 칸뱅크 행장과 2000만 달러 규모의 은행 간 수출신용계약을 체결했다. 칸뱅크는 우리나라와 상품·서비스를 거래하는 몽골 수입자를 상대로 2000만 달러 한도 내 금융을 지원하게 된다. 수은 관계자는 “자동차·생활필수품·광산개발 등에 사용되는 건설장비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5월 현재 몽골에서 진행되는 6개 사업에 6000만 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지원하고 있다.
  • 서울 교통카드 시스템 해외 곳곳서 ‘오라이~’

    서울 교통카드 시스템 해외 곳곳서 ‘오라이~’

    서울시 교통 시스템이 ‘외화벌이’에 한창이다. 서울시는 7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운행 중인 버스 가운데 70%인 700대의 교통카드 단말기가 우리 기술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4 00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세 번째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1월 멕시코 순방 중 교통카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수출 규모는 두 도시를 합쳐 149억원이다. 쿠알라룸푸르에 수출한 1000여 대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90억원이다. 편리하고 값싼 환승·요금 정산 방식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지능형 교통체계를 평가받은 결과다. 서울시는 “인간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삶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2005년 5월 세계대도시협의회에서 주는 ‘메트로 폴리스상’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PTx2(2020년까지 대중교통 분담률을 현재의 2배로 향상시키기 위한 캠페인) 어워드 등 국제적인 수상만 12차례를 기록했다. 또 2004년 8월 일본교통학회 교수진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태평양, 미주, 아프리카 등 지구촌 도시 대표와 전문가들이 버스우선처리체계(BRT) 등 서울 교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오는 등 지난 4월까지 92차례에 걸쳐 1030명이 방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산업활동지표 일제 하락… 경기둔화 조짐

    산업활동지표 일제 하락… 경기둔화 조짐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고 경기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나 유럽의 재정위기, 교역조건 악화 등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체들의 정비·교체 작업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부 부품 조달 차질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증가했지만, 2월(9.4%)과 3월(9.0%) 이후 3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를 기록해 전월보다 2.0% 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부진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해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도 건설과 토목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제조업 가동률 하락으로 전월 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1.1%로 지난달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수출이 매달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부문으로 확산되지 못해 체감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수출제품의 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관계없는 내수 부문의 소비, 투자, 건설은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대외 위험요인이 완화된 것이 아니라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체감경기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94로 전월(98)보다 4포인트 하락해 지난 3월(93)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 BSI는 각각 106에서 98, 101에서 9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측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4월에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소멸돼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도 97로 전월(100)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계절 변동에 의한 요인들을 없앤 5월 계절조정 업황 BSI도 8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86으로 전월(8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내수 부진을 꼽았고,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지적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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