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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원전 사상 첫 1조원대 인력 수출 해냈다

    한국 원전 사상 첫 1조원대 인력 수출 해냈다

    주택·교육비 등 보수 1조 400억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 가능성 우리나라가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데 이어 내년 첫 가동 이후 14년 동안 운영까지 도맡는다. 그 대가로 총 1조원 이상을 UAE로부터 받는다. 플랜트 건설이나 하드웨어가 아닌 국내 원전 사상 최초의 인력 및 노하우 수출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일 UAE 아부다비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4기(APR 1400)에 대한 운영지원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명, 누적 기준 3000여명의 원전 운전 및 운영인력 등을 파견한다. 우리나라가 원전 부품 수출이나 건설 공사가 아니라 운영과 관련된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인력 파견과 관련 비용은 모두 ENEC가 부담한다. 계약 규모는 6억 달러(약 6800억원)로, 주택과 교육 등 간접비(3억 2000만 달러)를 포함하면 모두 9억 2000만 달러(약 1조 400억원)에 이른다. 파견자는 주거비 지원을 포함해 1인당 연 3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당초 UAE 측은 2020년 4호기까지 준공되면 자체 인력을 동원해 원전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4호기 운영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현지 인력이 모자라는 데다 당분간 한국 측의 선진 운영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은 처음”이라면서 “세계 원전 역사를 살펴봐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건설 위주로 진행된 중동과의 관계가 지금부터는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우리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2009년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해 UAE 원전 4호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으로 2012년 7월 원전 1호기 공사를 착공했다. 원전 1호기는 지난해 5월 원자로가 설치됐고 내년 5월 준공된다. 이후 1년 단위로 2호기부터 차례로 공사를 마치게 되며 2020년 5월에는 4호기까지 준공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이번엔 냉연강판에 폭탄 관세… 국내업체 “재심” 맞대응

    “미·중 보호무역 전쟁에 한국 희생양” 무역법원 항소·WTO 제소 움직임도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최대 65%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내 철강업체의 내부식성(표면처리) 강판과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물린 지 하루 만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탄 관세’에 국내 업체들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간의 보호무역 전쟁에 한국이 휘말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관세와 상계(相計)관세를 매겼다. 이에 따라 미국에 냉연강판을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64.7%, 38.2%의 관세를 물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예비판정 때 6.89%의 반덤핑관세만 부과받았으나 이번에 상계관세(58.4%)가 포함되면서 관세율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 상계관세는 수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자국 기업이 혜택을 입었을 경우 상대국이 취하는 조치다. 상무부는 포스코가 핵심 내용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계관세율을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기류를 반영한 상무부의 불공정 조사의 결과이며 사소한 이슈에 대한 조사기관의 현저한 재량 남용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상계관세(3.9%)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예비판정 때보다 반덤핑관세(34.3%)가 크게 올랐다. 오는 9월 열리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연례 재심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면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료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대미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로 전환판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미 무역법원 항소 및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움직임도 관측된다. 이번에 브라질, 인도, 러시아, 영국산 철강제품도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관세율은 높지 않았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지난 5월 별도로 최대 522.23%의 반덤핑 및 상계 관세를 매겼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한국산 강판에 최대 48% 반덤핑 관세 확정

    중국산 삼성·LG세탁기 예비관세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일(현지시간) 한국산 내(耐)부식성(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자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보고 지난 5월 미 상무부가 내린 최종 판단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47.80%, 동국제강은 8.75%의 관세를 물게 됐다. 미국 수출 물량이 적어 당시 상무부 조사를 받지 않았던 포스코도 예비판정 때 부과받은 31.73%보다 낮은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반덤핑관세는 1년 동안 유효하다”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상무부도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관세 폭탄을 매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는 각각 111.09%와 49.88%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국내 제품의 덤핑 의혹을 미국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비판정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혐의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오는 12월 이번 사안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린다. 이후 ITC가 덤핑 판매로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가 있는지 판별한다. 미국 시장에서 1~2위를 달리는 국내 업체로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파프리카의 눈물

    파프리카의 눈물

    산지서 1000t 무더기 폐기 고소득 작목인 파프리카가 과잉 생산되고 엔저 여파로 수출도 막혀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가 수급 조절을 위해 이달 말까지 1000t을 산지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자조회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는 생산자 단체다. 전북 지역의 경우 전체 폐기처분 물량 중 134t을 배정받아 현재까지 62t을 땅에 묻었다. 비싼 파프리카를 대량 폐기하는 것은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해 가격 폭락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2010년 424㏊에서 4만 1000t이 생산됐지만 2014년에는 598㏊, 6만 4000t으로 재배면적은 29%, 생산량은 36% 늘었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파프리카를 적극 육성하면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정확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파프리카 재고가 급증했다. 일본 수출물량은 지난해 3만 2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현재 1만 3000t에 그쳤다.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모두 국내 시장으로 출하되지만 내수가 부진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파프리카값은 ㎏당 2600원(지난 12일 전국 도매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년의 78% 수준이다. 농민들은 “물류비와 선별비 등을 고려하면 ㎏당 3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가격대로는 출하할수록 손해가 늘어나 눈물을 머금고 땅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약해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과잉 생산에 수출 막힌 파프리카 땅에 묻는다

    과잉 생산에 수출 막힌 파프리카 땅에 묻는다

    고소득 작목인 파프리카가 과잉 생산되고 엔저 여파로 수출도 막혀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 생산 자조회가 수급 조절을 위해 이달 말까지 1000t을 산지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자조회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는 생산자 단체다. 전북지역의 경우 전체 폐기처분 물량의 134t을 배정받아 현재까지 62t을 땅에 묻었다. 비싼 파프리카를 대량 폐기하는 것은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해 가격 폭락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2010년 424㏊에서 4만 1000t이 생산됐지만 2014년에는 598㏊, 6만 4000t으로 재배면적은 29%, 생산량은 36% 늘었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파프리카를 적극 육성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정확한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파프리카 재고가 급증했다. 일본 수출물량은 지난해 3만 2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현재 1만 3000t에 그쳤다.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모두 국내 시장으로 출하되지만 내수가 부진해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파프리카 값은 ㎏당 2600원(지난 12일 전국 도매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년의 78% 수준이다. 농민들은 “물류비와 선별비 등을 고려하면 ㎏당 3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가격대로는 출하할수록 손해가 늘어나 눈물을 머금고 땅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약해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중국이 사드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중국이 사드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이종락 정치부장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온통 난리다. 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발표한 뒤 정파와 이념에 따라 분열되고 대립 중이다. 이런 우리 내부 갈등보다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과 얽힌 지역적·외교적 갈등이 더 걱정거리다. 중국이 경제보복 등을 운운하며 사드 배치에 맞서고 있어 한국 내 ‘남남갈등’이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제822여단에 탐지거리 500㎞ 이상의 JY26 레이더를 배치해 한반도 서부 지역 등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 한반도와 인접한 지린(吉林), 산둥(山東), 랴오닝(遼寧)성에 중국 전략지원군 예하 3개 유도탄 여단의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 600여개를 배치 중이다. 중국은 고성능 레이더로 한반도 전역을 훤히 궤뚫어 보고 있다. 수백 개의 미사일로 우리나라를 겨누고 있는데 성주에 중대 규모의 사드 1개 포대 부대가 배치되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드를 ‘목에 걸린 생선 가시’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중국의 속내를 알기 위해 중국을 잘 아는 지인들을 통해 몇 명의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봤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사드 배치 문제는 군사적인 접근보다는 중국이 처한 외교·지형적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래야만 중국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먼저 지형학적 요소를 들여다봐야 한다. 중국은 국경을 둘러싸고 베트남부터 북한까지 14개 접경 국가가 있다. 이 중 러시아와 북한을 제외하곤 중국이 인접국들에 포위된 모양새다. 우리가 알기에는 중국이 최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외교 관계에서 공세적으로 나온다고 여기고 있지만 중국의 생각은 정반대다. 최근 미국이 베트남,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베트남을 방문해 무기 수출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도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 줘 중국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 본토를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은 중국이 겉으로 내세우는 구실에 불과하다. 실제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이 사드 배치로 미·일 간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동참할 가능성 점차 높아진다는 점이다. 우리 외교 당국과 정치인들이 성주에 설치하는 레이더망이 600~800㎞에 불과해 산둥반도 극히 일부분과 겹친다는 얘기를 중국 측에 아무리 해 봤자 귀담아 들을 리 없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해서 무자비한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마저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이 더욱 공고화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보복을 기정사실화하고 과연 어떤 보복이 이뤄질까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참 바보 같은 짓이다. 오히려 이번 사드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봉쇄 정책을 두려워하는 중국을 설득해 미국, 중국과 이중적인 군사동맹 같은 우호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의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한반도에 드리워진 위기의 그림자를 조속히 걷어 내는 외교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jrlee@seoul.co.kr
  • 대우조선 경영비리 ‘주범’ 남상태 前사장 구속기소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주범’인 남상태(66) 전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남 전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정준택(65·구속 기소)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등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사적인 이익을 취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의 배임수재 범죄는 총 5건, 금액은 20억여원에 이른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용선업체 M사가 대우조선의 물류 협력사로 선정되도록 힘써 주고 차명으로 M사 지분을 취득했다. 그는 수백억원대 일감 몰아주기로 M사의 사세 확장을 돕고서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배당금 3억원을 챙기고 이후 지분을 팔아 치워 6억 7000만원의 매각 차익을 남겼다. 남 전 사장은 M사 지분 취득을 위해 대우조선의 오슬로(노르웨이)·런던(영국) 지사 자금 50만 달러(당시 약 4억 7000만원)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우조선 사장과 고문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개인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2억 2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검찰은 남 전 사장의 경영 비리 수사 과정에서 그가 2011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잠수함 3척 수출 계약을 추진하며 무기 중개 브로커 선정에 관여하고 미화 46만 달러(약 5억원)를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5억원대 ‘비리백화점’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검찰에 구속

    25억원대 ‘비리백화점’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검찰에 구속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금픔수수와 회삿돈 횡령 혐의 외에도 한 방위사업체에서 뒷돈까지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구속 기소된 남 전 사장은 개인 비리 의혹이 처음 불거진 2009년 이후 7년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20억원대 금품수수와 5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남 전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구속기소)씨 등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의 배임수재 범죄는 총 5건, 금액은 20억여원에 달한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4월 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용선업체 M사가 대우조선의 물류 협력사로 선정되도록 힘써준 뒤 차명으로 M사 지분을 취득했다. 그는 수백억원대 일감 몰아주기로 M사의 사세 확장을 돕고서 2011년 4월부터 작년 5월까지 배당금 3억원을 챙기고 지분 매각으로 6억 7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남 전 사장이 M사 지분 취득을 위해 대우조선의 오슬로(노르웨이)·런던(영국) 지사 자금 5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억 7000만원)를 빼돌린 데 대해선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또 2009년 9월 대우조선 자회사 디섹을 통해 정 대표가 대주주인 부산국제물류(BIDC)를 인수하도록 뒤 BIDC 관계사 차명지분을 취득, 2012년 3월부터 작년 5월까지 2억 7000여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대우조선 사장과 고문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2014년 3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개인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2억 2000여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이 ‘방산비리’에 연루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2011년 9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잠수함 3척의 수출계약(1조 2000억원 상당)을 추진하며 무기중개 브로커 선정에 관여하고서 미화 46만 달러(한화 약 5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그는 친분이 있는 무기중개 브로커 최모씨로부터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 브로커가 대우조선 중개인을 맡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 당시 그는 경쟁관계인 다른 브로커가 주선한 인도네시아 정부와 대우조선 간부 간 미팅을 취소시키는 등 해외사업 관례를 무시하면서까지 노골적으로 최씨편을 들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지난달 27일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에는 최씨와 짜고 잠수함 사업 관련 증거를 제3의 장소에 숨겨놓은 정황도 확인됐다. 이는 검찰이 조사 도중 남 전 사장을 긴급체포하는 주요 배경이 됐다. 정 대표와 최씨에게서 받은 돈은 해외 여러 계좌를 거쳐 세탁한 뒤 싱가포르 차명계좌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1월 물류사업을 하는 고교 동창 오모씨로부터 “BIDC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60억원 상당의 특혜를 준 뒤 퇴임 후인 2014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개인 운전기사 월급 명목으로 총 3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추가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건은 1차 기소이며 다른 범죄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우조선 감사위원회가 진정을 낸 오만 선상호텔, 서울 당산동 빌딩 신축, 삼우중공업 인수 등의 사업에서 남 전 사장이 거액의 배임을 저지른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재임 기간 천문학적인 회계 사기를 주도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당분간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경영 비리에 집중한 뒤 대우조선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 및 회계법인, 정치권 등 비리 배후로 수사 타깃을 옮겨갈 방침이다. 이명박 정부 때 한차례 거론됐던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도 재수사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검찰은 오만 선상호텔 및 당산동 빌딩 신축 등 사업에서 수백억원대 특혜를 받고 수익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남 전 사장에게 상납한 혐의 등으로 유명 건축가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를 16일 구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국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집행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지난 5월 창립 7주년을 맞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4년 10월 대구 혁신도시에 정착한 KEIT는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분야에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KEIT가 굴리는 예산은 정부 R&D 자금의 8%인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KEIT의 대표적인 사업은 산업 핵심 기술 개발이다. 시스템·소재산업과 미래 성장 먹거리 발굴을 위한 창의산업 부문으로 나누어 파급효과가 큰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KEIT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산 기술 개발에 기여해 왔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증착기, 테라비트급 메모리 반도체, 폐암 치료제, 당뇨 치료제, 프리미엄 보톡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재 부품 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흑자 1000억 달러 달성에도 기여했다고 KEIT는 밝혔다. KEIT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연 8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R&D 투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회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R&D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IBK기업은행, 中企 130조원 대출 ‘든든 버팀목’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IBK기업은행, 中企 130조원 대출 ‘든든 버팀목’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이 경제 안팎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대출 잔액 130조원을 돌파했다. 1961년 창립 이후 1981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993년 10조원, 2012년 100조원 달성을 이룬 지 4년여 만의 성과다. 경기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시설자금 대출이 전체 중기대출 잔액의 40%인 51조 9000억원(3월 기준)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2008년부터 추진한 동반성장협력사업도 확대했다. 지난 3월 대기업 등 154개사와 협약을 맺고 5888개의 협력기업에 3조 9000억원을 싼 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키우고 있다. 분야별 우수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 중이다.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 수출·기술 강소기업에 5조원을 공급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금융 분야에서도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잔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중소기업 금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우리은행, “스마트폰이 곧 은행” 생활 속 금융 꿈꾸는 위비뱅크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우리은행, “스마트폰이 곧 은행” 생활 속 금융 꿈꾸는 위비뱅크

    1899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우리은행은 한국금융 발전과 글로벌 진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부한다. 금융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1950년대 후반 미국, 일본,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의 금융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새로운 금융 업무를 도입했다. 1968년엔 은행 최초로 일본 도쿄에 지점을 만들어 해외로 진출한 우리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앞장서 왔다. 2002년엔 영업점의 단순 업무를 후선업무센터로 옮기는 ‘후선 집중화’(BPR)를 도입하며 금융시스템 고도화를 이끌었다. 201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해외 상장은행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고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인 말리스를 인수해 현지 금융시장에 맞는 진출도 꾀하고 있다. 올해도 국가별 금융환경의 특성을 감안한 해외 진출 전략을 펼쳐 지난 5월 필리핀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회사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올해 말까지 해외네트워크를 4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성장사업으로 꼽히는 종합플랫폼 사업도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다. 지난해 5월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비롯한 간편송금, 환전, 보험, 게임, 음악, 위비캐릭터,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는 ‘내 손안의 은행’을 뛰어넘어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과 금융을 연결시키는 종합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이라면서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홍콩, 일본, 브라질 등 8개국에도 진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하반기엔 QM6… 내수 10만대 목표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하반기엔 QM6… 내수 10만대 목표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중형 세단인 SM6의 성공을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지난 3월 출시해 5월까지 판매 2만대를 돌파한 SM6의 선전으로 르노삼성차는 국내 5개 완성차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QM6는 기존 QM5의 후속 모델로 디자인, 크기, 품질 등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내수에 집중해 온 SM6와 달리 QM6는 유럽을 포함해 80개국에 수출돼 르노삼성의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QM6의 외관은 C자형 주간주행등(DRL)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라이팅 시그니처로 SM6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곳곳에 치장된 크롬 장식들을 통해 고급감을 살렸다. 전면부는 SM6와 유사한 디자인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로 포인트를 줬다. QM6는 실내 뒷좌석 무릎공간이 289㎜에 이른다. 일반세단과 비교해 운전자 위치는 150㎜가량 높게 설계됐다. 열선 스티어링 휠, R링크 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관계자는 “SM6의 신차 효과가 여름까지 이어지고 오는 9월 QM6가 가세할 경우 르노삼성의 올해 내수 10만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QM6의 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요일 지정 공휴일제 도입 서둘러야/김성수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요일 지정 공휴일제 도입 서둘러야/김성수 산업부장

    “상사가 아무리 괴롭혀도 내년 10월까지는 회사를 꼭 다녀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런 우스갯소리가 돈다고 한다. 2017년 10월의 황금연휴 때문이다. 내년 추석 연휴는 가히 환상적이다. 공식 추석 연휴는 10월 3·4·5일(화·수·목) 사흘이다. 그런데 6일(금)은 대체 공휴일이다. 9일(월)은 한글날이다. 또 논다. 그 사이에 주말(7·8일)도 끼어 있다. 7일 연휴는 확보돼 있다. 여기다 9월 30일은 토요일이다. 10월 2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9월 30일(토)~10월 9일까지 무려 열흘간의 휴일을 만끽할 수 있다.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매번 겹쳐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쾌재를 부를 만한 일이다. 경기가 바닥이라 너도나도 어렵다고 난리인데 난데없이 노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좀 그렇지만 사실 연휴는 경기 부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올해도 5월 6일(금)이 임시 공휴일이었다. 어린이날(5월 5일)부터 일요일인 5월 8일까지 나흘 연휴였다. 임시 공휴일 지정이 늦었는데도 나흘 연휴 동안 카드 승인 금액은 물론 식음료 판매,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4조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연휴를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공휴일 요일제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지금처럼 날짜가 아니라 요일별로 공휴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어린이날을 5월 5일이 아니라 5월 첫째주 금요일이나 둘째주 월요일로 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바꾸면 ‘금토일’ 또는 ‘토일월’ 사흘 연휴가 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국민에게 쉴 권리를 주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일본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면서 “우리도 광복절, 3·1절 등 날짜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휴일을 빼고 적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휴일은 외국과 비교해도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준이라고 한다. 국가 공휴일은 연간 15일이지만 주말과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8~11일 정도다. 그런데도 공휴일 요일제를 도입하면 일하는 날이 줄게 되니 재계는 반대한다.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고 당장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프랑스도 대공황으로 경제 불황이 극심하던 1936년 소비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캉스법’을 도입했다. 2주간의 유급 휴가를 주는 내용이 골자인데 경제 회복에 직접적인 효과를 냈다. 연휴도 마찬가지다. 연휴 때는 돈을 더 쓴다.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거나 하다못해 영화라도 한 편 더 본다. 정부로서는 별다른 노력 없이 쓸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다. 근로자는 재충전의 기회를 누릴 수 있으니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 연차라도 쓰게 되면 기업은 그동안 줄곧 나가던 미사용 연차휴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안 그래도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하는 격이다. 꽁꽁 얼어붙은 수출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라도 살리려면 요일 지정 휴일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ss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허탈한 금융공기업 직원들

    [경제 블로그] 허탈한 금융공기업 직원들

    실적 따른 연봉 방식으로 전환 ‘신의 직장 특권’ 내려놓을 때 직장인들에게 성과급은 언제 들어도 반가운 단어일 겁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봉투 이외에 기대치 않았던 ‘부수입’인 셈이니깐요. 그런데 성과급이 반갑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허탈하다”는 반응까지 보입니다. 이달 초 정부로부터 성과급을 지급받은 금융공공기관 직원들 얘깁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예탁결제원·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올 5월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완료했습니다.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며 이사회 의결이란 ‘우회’ 전략을 동원하긴 했지만 어찌 됐든 내년부터는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기로 했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추가 성과급을 주겠다”던 정부도 약속을 지켰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성과연봉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예금보험공사에 월급(기본급 기준)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나머지 금융공공기관은 월급의 10%입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1%입니다. 기관마다 직원 1인당 20만~30만원의 성과급을 손에 쥐게 된 것이죠. 반응은 갈립니다. 한 금융공기업 직원은 “내년부터는 업무 성과에 따라 연봉이 최대 1000만원까지 깎이는 직원도 등장할 텐데 30만원이란 대가는 허무한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금융공공기관 직원들은 아예 성과급을 반납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자금을 모아 회사를 상대로 한 성과연봉제 무효소송 비용에 보태겠다는 것이죠. 정부가 쥐어준 ‘격려금’이 성과연봉제를 흔드는 ‘실탄’이 되는 셈이죠. 금융공공기관은 최근까지도 ‘신이 내린 직장’이라 불렸습니다. 고액 연봉에 매년 꼬박꼬박 월급이 오르고, 정년이 보장되는 ‘철밥통’이란 인식이 강해서죠. 실적에 따라 연봉이 깎이고 때로는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야 하는 민간 기업체 직원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일 겁니다. 특권을 포기한 대가가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이제는 금융공공기관 직원들이 특권 아닌 특권을 내려놓아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흔히 우리나라를 ‘일본을 우습게 보는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라고들 한다. 일본은 GDP 순위 세계 3위로 세계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력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는 나라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의 열세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들은 일본을 ‘무시’, ‘괄시’, ‘멸시’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평상시에 제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두더라도 한일전에서 패하면 사퇴를 각오해야 하고, 각종 지표나 통계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분통을 터트리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단군 이래 최대의 국방 사업’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에 들어가자 일본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의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최근 차세대 전투기 개발 본격화를 위한 기술공개 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전투기 개발에 들어갔다. 韓 KFX vs 日 F-3 우리나라의 KFX와 일본의 F-3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전투기지만, 그 성능 면에서는 ‘하늘과 땅’에 가까울 만큼의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KFX로 F-3에 덤비는 것은 무모한 자살행위에 가깝다. 2026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KFX는 4.5세대 전투기를 표방하고 있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와 같은 4.5세대 전투기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등장 자체가 경쟁 기종들보다 20년 이상 늦었다는 이야기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은 이미 5세대 전투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고, KFX가 한창 양산될 2030년대 출시를 목표로 6세대 전투기에 대한 개념 연구 단계에 들어가 있다. F-16보다 조금 더 큰 24.5톤의 최대 이륙중량에 쌍발엔진, 마하 1.8 수준의 최대속도를 갖춘 KFX는 현재 기준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전투기지만, 5세대 전투기 보급이 일반화되는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성능 면에서 주변국 주력 전투기보다 상당한 열세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FX는 블록(Block) 개념을 도입해 단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지만, 기체 크기의 한계 때문에 개량형인 블록 II나 블록 III에서도 충분한 용적의 내부 무장창이나 항공전자장비를 갖추기 어려워 주변국 대비 성능 열세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F-3는 목표 성능치가 KFX와는 ‘클래스’가 다르다. 일본은 F-3의 목표 성능을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미국의 F-22A 랩터(Raptor)와 동등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F-3에는 스텔스기를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을 통합한 선진통합센서는 물론, 기체 표면에 붙여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레이더인 스마트 스킨(Smart skin),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6발 이상을 수납할 수 있는 넓은 내부 무장창과 30톤급 이상의 대형 전투기를 마하 1.5 이상으로 초음속 순항시킬 수 있는 고성능 엔진, 그리고 고기동을 위한 비행제어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4월과 5월에 시험 비행을 실시한 기술실증기 X-2에서 F-3에 탑재될 통합센서와 엔진의 선행 개발 제품들의 기술 테스트를 실시했을 정도로 관련 연구를 상당 수준 진척시켰다. 이 때문에 오는 2028년까지 F-22A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일본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F-3 전투기를 F-2 지원 전투기의 후계로 100여 대 이상 전력화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방위장비청 기술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F-3의 요구 성능 중 공중전 능력과 장거리 작전 능력, 내부 무장 능력 등이 대단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투기는 F-2보다는 F-15의 후계에 가깝다. 즉 장거리 항속 능력과 우수한 공중전 성능을 바탕으로 주변국에 대한 공세적 항공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우리 KFX가 이 전투기를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공개된 제원을 비교하면 KFX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 성능, 무장 능력과 공중 기동 능력 등 모든 능력에서 F-3에 열세다. 여기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이지스함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자위대의 네트워크 교전 능력까지 감안한다면 KFX로 F-3에 대적하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될 우려도 있다. 분통이 터질 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양국의 전투기들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성능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수십여 년 간 항공산업을 바라보는 양국 정부의 시각차 때문이었다. 파격 투자 일본과 최저가 한국 장중하고 맑은 종소리로 유명한 국보 제29호 선덕대왕 신종은 본명보다 ‘에밀레종’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종을 완성시키기 위해 쇳물에 어린 아이를 던져 넣었는데 이 때문에 종소리에서 ‘에밀레(어미 때문에)’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 때문이다. 이 종이 완성된 것은 통일신라 선덕왕 재위 기간 중이었는데 무엇인가를 만들 때 사람을 희생시켜 물건을 완성시키는 전통(?)은 에밀레종 이후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에는 ‘공밀레’라는 말이 있다. 과학자나 기술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공돌이’라는 단어에 에밀레종의 ‘밀레’를 합성해 탄생한 단어로 어떤 제품이나 물건을 개발하거나 만들 때 인력을 혹사시키는 연구개발 풍토를 비꼬는 말이다. 이러한 풍토는 산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지만 무기 개발 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형 명품 무기’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결정된 부족한 연구개발비를 가지고 지정된 기간 내에 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탄생한다. 정해진 기간 내에 납품하지 못하면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체보상금을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연구원들의 피와 땀,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이 한국형 명품무기 탄생의 댓가로 지불되고 있다. 실제로 T-50 고등훈련기 개발 과정에서 2명,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의 연구원이 과로로 순직했다. 문제는 연구개발 기간 중 과로에 시달리던 연구원들도 막상 무기체계의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같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민간업체들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당장 다음 달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전문 인력들은 생계를 위해 타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해외 업체의 러브콜을 받아 우리나라를 떠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는 연구개발 인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민간업체들은 항공기나 장갑차 등 군에서 주문한 물량에 대한 납품이 끝나면 후속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설치한 생산라인을 뜯어내고 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을 정리 해고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령 항공기 생산 업체의 사례를 들어보자. 국산 고등훈련기와 전투기를 생산하는 K업체는 현재 우리 공군과 필리핀, 이라크 등에 인도될 항공기들을 생산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수주 물량은 내년 연말까지 모두 인도되기 때문에 추가 수출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KFX 양산 개시 시점인 2026년까지 약 9년간 이 업체는 고정익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항공기 생산은 일반적인 자동차 생산과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말단 인력도 수개월 이상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현장 관리자들은 이름만 생산직일 뿐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인력들이 필요하다. 생산 물량이 없어 항공기 생산라인을 접는다면 항공기의 개발과 관리, 생산 업무에 종사했던 수백여 명 이상이 국내 타 업종 또는 해외 동일 업체로 이직해야만 한다. 항공산업의 맥이 끊어진다는 이야기다. 흔히들 항공산업을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다. 대당 수백억 원을 훌쩍 넘는 항공기 1대를 수출하면 중형차 수천 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 항공산업을 육성해 제반 기술 기반을 닦아 놓으면, 해외에서 항공기를 구매할 때 바가지 쓸 일도 없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살 때 사고자 하는 물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소위 말하는 ‘호갱님’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항공산업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그 맥이 끊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13년 전에도 있었다. 2002년 KF-16 120대 면허생산이 종료되면서 2005년 T-50 양산 개시 이전까지 2년간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군 전력증강 계획에 없었던 KF-16 20대 추가생산 카드를 꺼내들었고, 공군은 FX 사업 예산이 전용될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가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KF-16 추가 생산 비용을 공군 예산이 아닌 산업자원부 예산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공군 전력공백 방지와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향후 9년간의 항공기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비책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멀쩡한 이 생산라인이 개점휴업하고 있을 9년의 기간 중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공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공군은 노후 정도가 극심해 비행이 위험한 수준까지 와 있는 F-4E 40대와 F-5E/F 120대 등 160여 대의 전투기를 2019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지만, 이 시기에 도입되는 전투기는 F-35A 40대가 전부로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약 10여 년간 우리 공군은 100~120대의 전투기가 부족한 사상 최악의 전력 공백 사태를 겪게 된다. 항공산업 위기와 전력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에 있는 생산라인을 이용해 전투기를 추가 생산하는 것이 그것이다. FA-50이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체로 부족하다면 KF-16의 성능 개량형을 추가 생산하는 방법도 있고, 일본처럼 F-35를 면허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 정부와 군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 입장에서는 수 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F-16 전투기 면허생산 비용은 대당 600~800억 원 선이고, 옵션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자면 F-35 면허생산 비용은 1700~2000억 원을 넘어간다. 이러한 전투기들을 매년 10대 안팎씩 9년간 생산한다면 적게는 5.4조에서 많게는 18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부정적인 것은 군도 마찬가지다. 계획에 없던 전투기 추가 양산이 결정되면 다른 전력증강사업 예산이 타격을 입게 된다. 가뜩이나 복지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선거 때 표로 연결되지 않는 국방예산은 지출을 꺼리는 것이 예산당국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전투기 추가 양산을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기존의 국방예산을 전용하라는 압박이 강할 것이라는 것이 군의 걱정이다. 또한 공군의 전투기 보유 정수는 430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기계획에 없는 F-16이나 F-35 면허생산 카드를 꺼내게 되면 다른 전투기 도입 수량, 즉 KFX 도입 수량이 줄어들어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군의 이러한 경직된 사고는 일본의 사례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일본의 항공산업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군용기 생산을 계기로 시작되었지만, 그 전개 과정은 우리나라와 너무도 상이했다. 요컨대 일본의 전투기 생산라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멈춘 적이 거의 없었다. 일본정부는 1955년부터 1960년까지 300대의 F-86 전투기를 면허생산하고, 이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F-104 전투기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 1967년까지 230대의 F-104를 생산해 생산라인을 유지시켰다. 잠시 숨을 고른 뒤 1969년에는 F-4D/E 전투기 140대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해 1981년까지 생산했고, 그 직후 F-15CJ/DJ 전투기 100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F-15 전투기가 생산되던 당시 항공자위대는 F-104와 F-4 등의 전투기를 3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F-15 전투기는 당초 항공자위대가 요구한 100대면 충분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F-15 전투기 100대의 생산이 종료되면 차세대 독자개발 전투기인 F-2의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을 우려해 3차례에 걸쳐 각각 55대, 32대, 36대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당초 군이 요구한 100대에 무려 123대를 더 얹어준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F-3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 이후까지 자국의 전투기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면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계약된 것은 42대지만, 지속적인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도입 대수를 1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F-35는 일본 자국기업이 생산한 부품 비중이 40%에 육박하는데, 이 때문에 도입 가격이 타국의 F-35보다 50%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기존 소요 대비 2배 이상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군비증강이 아닌 항공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일본은 완성기 생산뿐만 아니라 항공전자, 항공엔진, 소재 기술 등 항공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F-2 전투기 개발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기술력 기반 위에 4500억 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투자, X-2라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요컨대 한국은 전투기 생산을 단순히 소모성 국방사업이라고 생각해 정부 차원의 투자를 꺼렸고, 일본은 전투기 생산을 항공산업 명맥 유지와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인식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한일 양국 간 항공산업 수준의 격차를 천지차이로 벌려 놓았다. 이제 15년 후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제외하면 동북아에서 질적·양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공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일본은 질적으로 미 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급 공군력을 가지고 동북아시아 하늘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 시간은 있다. 정부가 미래 대한민국 안보를 걱정한다면, 또 항공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범정부차원의 공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공돌이’를 쥐어짜면 “안되면 되게하라”가 가능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을 육성하자는데 1000년전 에밀레종 만드는 스타일로 덤벼들 수는 없지 않은가?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수출한 국산담배 5만갑 밀수입해 유통하려 한 일당 검거

    수출한 국산담배 5만갑 밀수입해 유통하려 한 일당 검거

    KT&G가 해외에 수출한 국산담배 5만갑을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밀수입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김모(41)씨와 폭력조직 ‘동부산통합파’ 조직원 한모(34)씨 등 4명을 붙잡아 김씨를 구속하고 한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번 밀수 사건의 주범인 중국동포 강모(40대 후반 추정)씨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알선책 이모(38)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10월과 12월 홍콩 무역상을 통해 인도 면세점에 에쎄 라이트 106만 3000갑을 갑당 391원에 수출했다. 김씨 등은 이 가운데 5만갑(시가 2억 2500만원어치)을 중국으로 빼돌려 지난 5월 중순쯤 인천항을 통해 밀수입한 뒤 경북 성주군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하다가 부산의 도매상에게 갑당 2200원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밀수입된 국산 담배는 술집이나 인터넷을 통해 갑당 2500원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에쎄 라이트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4500원이다. 경찰은 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에쎄 라이트 60만갑이 들어가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밀수입된 담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밀수 총책 강씨가 일명 ‘대포폰’으로 운반책인 김씨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김씨에게 담배를 전달한 제3의 인물의 신원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출된 담배가 어떤 과정에서 빼돌려져 중국으로 건너갔고, 정확하게 어떤 경로로 국내에 밀반입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쟁] 경기상상캠퍼스의 ‘문화 실험’… 고부가 콘텐츠가 미래다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쟁] 경기상상캠퍼스의 ‘문화 실험’… 고부가 콘텐츠가 미래다

    경기 수원시 서둔동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지난달 11일 ‘경기상상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농생대 캠퍼스 이전으로 13년 동안 폐허로 방치됐던 대학 건물이 리모델링 등을 거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창조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 농생대 건물 가운데 농원예학관과 농공학관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농원예학관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로, 농공학관은 상상공학관으로 각각 리모델링됐다. 경기상상캠퍼스의 핵심이 될 ‘경기청년문화창작소’는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실험과 활동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전환기를 맞는 청년세대가 문화적 실험을 통해 마을, 공동체, 지속가능성, 자율, 자립, 공생 등의 가치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경기상상캠퍼스는 융복합 문화를 통한 점진적 공간 재창조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핫 플레이스이자 문화창조 플랫폼이며 전환적 사고를 통해 새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공유적 시장경제 오픈 플랫폼(공유 가능한 기반시설)이 경제 분야를 넘어 문화창조와 게임·영상, 테마마크 등 콘텐츠 산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넥시드(NEXEED) 펀드를 조성하고 콘텐츠기업에 대한 특례신용보증 규모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콘텐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출판, 음악, 영화, 애니, 게임, 방송 등 2593개 콘텐츠기업이 2014년 말 기준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덕수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콘텐츠기업에 대한 특례신용보증 확대가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콘텐츠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능성 있는 콘텐츠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2016 플레이엑스포(PlayX4)’는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5700만 달러(한화 684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행사에는 566개 기업이 참석해 총 851부스 규모로 진행됐으며 관람객은 4만 9000여명이 방문했다. 대회 기간에는 소니, 웹젠, 넷마블, 인텔 등 총 205개사가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재미와 즐거움이 체험을 통해 전달되는 미래형 게임전시회답게 입구에서부터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행사 기간 내내 이어졌다. 플레이엑스포는 시작 전부터 VR과 증강현실(AR) 게임, 온라인·모바일게임 등에서 ‘게이밍기어’와 ‘키즈 앤 키덜트’, ‘보드게임’ 등 게임관련 업체의 뜨거운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기도는 게임창조오디션과 플레이엑스포의 연계를 통해 단발성 지원이 아닌 게임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통합적인 지원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급속하게 변하는 세계 게임 트렌드를 반영하고 다양한 게임수요층을 아우르고자 기존 기능성 게임에만 한정됐던 ‘굿게임쇼 코리아’를 체험형 미래 게임 전시회로 확대하고자 했던 경기도의 전략이 적중했다”며 “게임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경쟁력 있는 게임스타트업 100개를 키운다는 목표 아래 게임창조 오디션 등을 통해 숨은 진주를 발굴하고 있다. 여주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파주 영어마을과 양평 영어마을을 미래 인재양성 테마파크로 육성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모두 485억원을 들여 여주 상거동에 16만 5200㎡ 규모로 건립한다. 도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즐기는 세게적인 반려동물 복합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 조성과 콘텐츠를 연계해 고부가가치 산업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미래학회에서 반려동물 산업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예측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소를 주제로 한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어마을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과 손잡고 다양한 미래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한다. 이 중 ‘거꾸로교실’ 교육프로그램은 교사가 주입식으로 진행하는 기존 교육방식에서 탈피, 사전에 교사의 강의 영상을 받아 기초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이 실제 수업 시간에 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지식을 넓혀가는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기도는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인 ‘디자인 싱킹’,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내는 메이커, 소프트웨어 워크숍, 놀이를 통한 배우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인공지능 변호사의 로펌 취직 등 미래사회 모습이 관심을 끌면서 현재 교육으로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다”며 “교육혁신 필요성이 국가적 화두로 등장한 만큼 미래형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문화·콘텐츠 기반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 동요 없었다

    브렉시트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 동요 없었다

    ‘고객은 흔들리지 않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 환매 금액이 브렉시트 이전보다 되레 적다. 그래도 “영국과 유럽연합의 협상, 추가 이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의 ‘주식형 펀드 해지(환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브렉시트가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간 총 715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달 같은 기간(5월 24~30일) 환매액 970억원보다 되레 줄어든 금액이다. 전체 금융투자업계(증권사+자산운용사)로 범위를 넓혀도 6월 한 달 동안 3조 6496억원이 환매됐는데 브렉시트 이후 기간(24~30일) 환매액은 8750억원으로 평소와 비슷했다. 반면 ‘리먼 사태’가 터진 8년 전 금융투자업계 주식형 펀드 환매액은 2008년 9월 16일 593억원, 17일 1768억원, 19일 2270억원, 22일 2538억원으로 5거래일간 빠져나간 돈이 4배 가까이 불었다. 4대 은행의 주식형 펀드 납입원금 잔액(거치식+적립식 기준)도 지난달 24일에는 총 18조 7433억원에서 같은 달 30일 18조 752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부장은 “브렉시트 당일에는 고객들이 다소 동요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리먼 사태 때처럼 연쇄적으로 손실이 생기거나 전이 리스크가 크지 않다 보니 관망세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탈퇴까지 2년간의 협상 기간이 있는 점도 환매를 자제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가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주식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인 만큼 주식형 펀드 흐름을 보면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브렉시트 때 고객들의 동요가 적었던 것은 영국, 미국, 일본 등이 신속하게 후속 대책을 밝히고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공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뒤 당장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던 리먼 사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준비돼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발 빠르게 줬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체격’과 ‘맷집’이 달라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는 이도 있다. 윤석헌 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2008년엔 우리나라가 주요국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는 정거장 지위였지만 이제는 경제력이나 회복력이 달라졌다”면서 “브렉시트는 유럽에 국한된 정치적 이슈인 데다 (수출 등 국가경제에서의) 유럽 의존도도 낮아 영향을 덜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점진적 위험이 닥치기 전에 실물경제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준 계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환매가 적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금리 인하 카드의 한계가 오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여기는 남미] 환전 못해 미스터월드대회 포기한 조각남

    선남선녀가 많기로 유명한 남미 베네수엘라가 돈 때문에 미스터월드의 꿈을 접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미스-미스터월드조직위원회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열리는 미스터월드대회에 베네수엘라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의 이런 결정에 따라 통한의 눈물을 삼키게 된 주인공은 2016년 미스터베네수엘라 레나토 바라비노(18). 만 18세인 바라비노는 지난 5월 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미스터베네수엘라대회에 참가해 경쟁자 13명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했다. 바라비노는 베네수엘라 대표가 되면서 2016년 미스미스터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현지 언론은 "조각 같은 얼굴의 몸짱 18세 청년이 베네수엘라 대표로 남성미를 세계에 한껏 뽐내게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만에 국제대회 출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유는 경제난. 바라비노는 미스터베네수엘라 우승 후 참가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외환부족이었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경비를 환전은 필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달러나 유로 등 외환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 사정을 알게 된 조직위원회는 바라비노의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조직위가 나서도 환전은 불가능했다. 조직위원회는 결국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1996년 첫 대회가 열린 미스터월드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된다. 미남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1998년 2회 대회에서 미스터월드를 배출했다. 올해 대회는 7월 29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월드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2014년 중반부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급감하자 엄격한 환전규제를 실시, 사실상 달러를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달러를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은 180.9%까지 치솟았고 생필품은 바닥을 드러내 곳곳에서 약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면세점 중기제품 매출 비중 13%…전용매장 의무화 효과 볼까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소중견기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면세점이 상생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 판매 공간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외 브랜드나 국내 대기업 제품에 비하면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 사업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 의무화가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4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9조1천984억원 중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출은 1조1천802억원으로 12.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전체 매출 4조7천571억원 가운데 13.3%(6천345억원)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신규 면허를 획득한 면세점들이 개장하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면세점들은 특허 심사에서 중소기업 전용매장 설치 등을 통한 상생노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이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기존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높은 원인 중 하나다. 롯데 등 기존 면세점에서 브랜드 수 기준으로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에 신규 면세점들에서는 이 비중이 40∼50%에 이른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방 특산물과 전통식품,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는 ‘상생협력관’을 운영하고 있다. 7층 전체 700㎡ 규모 매장에서 214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6층 ‘K-디스커버리’관에서는 한류 화장품과 국산 패션 상품, 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브랜드의 절반 정도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브랜드 수 기준 전체의 약 50%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 지방특산물”이라며 “한류와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2층에 ‘아이엠쇼핑’ 매장을 마련해 국내 50여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감귤 초콜릿, 멸치 스낵 같은 식품류부터 화장품, 소형가전까지 300개 상품이 판매된다. 도넛 모양 개인용 청정가습기, 무선 미니 고데기 등이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아이디어 상품이나 화장품이 잘 팔린다”며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계속 발굴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3층을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층으로 지정해 약 2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증소중견기업 제품은 전체 브랜드 수 중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한함’(HANHAM)과 신진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는 ‘지스트리트 원오원’, 중소기업 홈쇼핑 전용관인 ‘아임쇼핑’이 마련됐다. 또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3층 아름드리 매장에서 금산 흑삼, 태안 소금, 서산 아로니아 등 21개 브랜드 90여개 지역 농산품을 판매 중이다. 면세점 입점은 중소중견기업이나 지역 특산물의 인지도 제고와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알림으로써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상생 명목으로 각 면세점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출은 그리 높지 않다”며 “대형 브랜드들을 유치하면 신규 면세점에서 점차 중기제품 매장 면적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 설치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관세청은 그동안 시내 면세점에 설치가 의무화된 ‘국산품 전용매장’을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현재 고시 개정이 진행 중으로, 다음 달 중순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추진 중인 안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은 매장 면적의 20%,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1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제품 매장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는 국산 화장품 등의 인기로 국산품 전용매장 의무화가 무색해진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또한 국산품 전용매장 규정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된다는 유럽연합(EU) 등의 문제 제기도 반영된 결정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매장 의무화는 중소기업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소한의 면적 규정을 둠으로써 전용매장을 유지하고 꾸준히 상생노력이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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