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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삼성그룹에서 분리 뒤 22년만에 CJ 20배 괄목성장선진적 기업문화로 취준생 ‘입사하고 싶은 기업1위’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58) 회장은 설탕과 밀가루 제조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 오늘날 CJ그룹으로 일군 ‘제2의 창업자’로 평가받는다. 분리 당시 1조 7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약 35조원을 기록하는 등 22년만에 CJ그룹을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어릴 때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체격 등 외모, 사고나 행동방식까지 조부와 비슷해 ‘리틀 이병철’이라고도 불린다. 이 회장은 김만조 전 연세대 교수의 딸 김희재(58)씨와 결혼한 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할머니 박두을씨가 2001년 1월 별세할 때까지 서울 장충동 집에서 모셨다. 지금도 모친 손복남(85) 고문을 모시고 산다. 경복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1983년 씨티은행에 취직, ‘탈 삼성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장손인 재현이에게 왜 남의 집살이를 시키냐”는 불호령을 내려 1985년 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기획관리부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제일제당 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02년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남들이 제조업과 수출에만 매달려 있던 20여년 전에 이미 문화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섰다. 단기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의 사업방향을 제시하며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5년 미국 신생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영화사업에서 철수할 때 문화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이 회장이 CJ그룹을 키운 데에는 시련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과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알려진 CMT(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등 몸이 편치 않다. 2013년에는 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2017년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를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단순화했다.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있다.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CJCGV는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4D플렉스 상영관을 열었다. CJ대한통운도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 이브라콤,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사들인 데 이어 베트남 제마뎁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내부 사업 재편에도 나서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을 출범시켜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기업문화도 선진적으로 바꿨다. 2000년부터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파괴와 복장자율화, 플렉서블 출퇴근제 등을 단행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달 동안 ‘자녀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런 기업문화로 잡코리아에 따르면 CJ그룹은 2018년 취업준비생들이 상반기에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2016년부터 3년 내리 취업준비생들이 꼽은 ‘직원 복지문화’가 제일 좋은 기업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경후(33) 상무는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11월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 7월부터 CJ ENM의 브랜드전략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남편 정종환(39) 상무는 CJ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미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아들 이선호(28)씨는 미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을 전공한뒤 2013년 CJ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에서 대리점 영업, 마케팅 등 현장경험을 쌓은 뒤 제일제당 BIO사업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79) 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년 넘게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부친이다.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친누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 수재다. 안국화재 사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그룹에서의 분리독립 등 위기때마다 이 회장을 도왔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회장을 거쳐 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원로 경영인이다.이 회장의 누이인 이미경(60) CJ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復旦)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CJ 그룹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을 도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신규회원으로 위촉됐다. 진보적인 영화를 제작·지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둘째 남동생은 이재환(56) CJ파워캐스트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요트를 개인 용도로 구입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만리장성에 막힌 ‘게임 한류’… 대만·일본·북미 상륙작전

    만리장성에 막힌 ‘게임 한류’… 대만·일본·북미 상륙작전

    지난 3~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게임 한류’는 자취를 감췄다. 기업 대 기업(B2B) 전시관과 한국공동관에 몇몇 게임사들만이 부스를 차린 정도였다. 한국과 중국 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해 2월부터 중국은 한국 게임의 중국 내 유통을 허가하는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게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설 자리는 사라졌다.한국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을 잃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업체들이 중국 시장이 열리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 대신에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으로 적극적으로 게임을 수출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10일 대만 타이베이 중정구 M호텔에서 열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쇼케이스에는 현지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만에서 ‘검은사막 온라인’은 2017년 1월 출시된 이래 온라인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이에 화답하듯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시장 첫 출시국으로 대만을 낙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18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5일 만에 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만 모바일게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 대만, 이용자 성향 비슷해 新한류 날갯짓 대만은 최근 ‘게임 한류’가 거세게 몰아치는 지역이다. 대만의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한국 모바일게임이 무려 4~6개 포진해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는 각각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고, 넷마블의 ‘스톤에이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영원한 사랑’과 베스파의 ‘킹스레이드’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2300만명의 대만은 한국보다 시장은 작지만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이 한국과 비슷하고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게임업계가 공들이는 지역이다.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류 선봉장’은 단연 ‘리니지’ 형제다. 2000년대부터 중화권에서 ‘티엔탕’(天堂)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는 대만에서 누적 회원이 900만명에 달하는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바통을 이어받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모바일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사전예약자 251만명,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4030억원 등은 대만 모바일게임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수와 역대 최단기간 최대 매출 기록이다. 지난 1분기에는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의 53%를 ‘리니지M’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메이플스토리M’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이 ‘리니지M’에 맞먹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캐릭터·시나리오 등 일본인 맞춤형으로 ‘외산게임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도 한국 게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1위 자리를 거머쥔 넷마블이다.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와 ‘리니지2:레볼루션’가 각각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3위와 1위까지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6일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출시 5일만에 양대 앱마켓 7위에 올랐다. 지난달 5월 일본에 출시된 넥슨의 ‘오버히트’도 일본 애플 앱스토어 7위까지 오르며 일본 시장에 안착했다. ‘오버히트’는 누적 다운로드 2500만건을 기록한 ‘히트’의 게발사 넷게임즈가 개발했다.일본 시장 공략법은 ‘현지화’다. 넷마블은 해외 게임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일본의 인기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일본 3대 대전 액션 게임 중 하나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역대 모든 시리즈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원작 캐릭터들의 필살기를 완성도 높게 재현했다. 시나리오와 캐릭터들을 일본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게 바꿔 일본 게임처럼 받아들여지도록 한 게 주효했다.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성공 신화를 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올해는 아메리카컵과 유럽컵, 아시아퍼시픽컵 등 세 개의 지역컵으로 구분해 진행하며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첫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을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넷마블, 방탄소년단 게임으로 북미 공략 남은 과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지만 한국 게임이 성공한 사례는 ‘서머너즈 워’와 ‘배틀그라운드’ 등 극소수로 여전히 ‘난공불락’의 시장이다. 게임업계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통할 수 있는 유력 IP를 확보하고 현지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로 서구권에서 성공 신화를 쓴 컴투스는 단일 IP로 전 세계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국 액티비전의 콘솔게임 ‘스카이랜더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10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 진행된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글로벌 시범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60%가 북미와 유럽 이용자들로 서구권 시장에서의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넷마블은 빌보드 싱글차트 10위까지 오르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를 활용한 게임 ‘BTS 월드’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의 시연 버전을 최근 공개했다. ‘토종’ 게임의 북미 시장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다크어벤저3’는 출시 40일 만인 지난 7일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중 10.3%가 미국에서 이뤄져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한 ‘서머너즈 워 MMORPG’를 내년에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노비촉 암살기도’ 배후로 러 지목… 신규 제재 부과

    美 ‘노비촉 암살기도’ 배후로 러 지목… 신규 제재 부과

    안보 관련 품목·기술 대러 수출 금지 러시아 정부가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을 독살하려 했다고 미국 정부가 결론 내렸다. 미국은 이 사건의 책임을 묻고 대규모 대(對)러시아 신규 제재에 돌입하기로 했다.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전 러시아 이중간첩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된 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1991년 제정된 국제법을 위반해 자국민에 대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새로운 대러 제재를 개시한다. 이 제재안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품목 및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가스 터빈 엔진, 집적회로, 항공 전자 기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제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러시아인 40%가 신규 제재 품목과 관련된 업체에서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제재 발효 후 90일 안에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 국무부는 더 강력한 추가 제재에 착수하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추가 제재안으로는 단교,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미 영토 착륙 금지 등이 거론된다. 영국 정부는 “동맹국 미국의 진전된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러시아의 도발적이고 무모한 행동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앞서 노비촉 중독 사건 발생 직후 영국 정부는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으나 러시아는 부인했다. 미 정부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동맹의 입장에 따라 미국 주재 러시아 관리와 정보 요원 등 60명을 추방했다. 미 정부가 러시아의 노비촉 사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리아는 지난 4월, 스크리팔은 5월 각각 생존해 병원에서 퇴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역대 최고로 잘나가던 수출도 하방 위험…올 2.8% 성장 전망”

    “역대 최고로 잘나가던 수출도 하방 위험…올 2.8% 성장 전망”

    정부 예상치 2.9%보다 0.1%P 낮춰 “내수 증가세 약화로 경기 개선 제약 일자리 심각… 14만명 증가 그칠 듯”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를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물론 수출 증가율, 고용 증가 폭 등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8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국책·민간 경제연구소와 한국은행 경제전망 담당자, 경제학과 교수 등 2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은 2.8%로 예상됐다. 3개월 전 2분기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낮춘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반영돼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도 대폭 깎았다. 2분기에 8.1%로 제시했다가 3개월 만에 5.9%로 무려 2.2% 포인트나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 등 하방 위험이 크다는 판단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같은 기간 23만명에서 14만명으로 9만명이나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5.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6월 -34.0%, 지난달 -68.6%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업들이 반도체 설비 투자를 줄이자 초호황기를 맞았던 반도체 경기가 ‘꼭짓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투자 관련 애로 사항을 들은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반도체 위기설이 아직은 기업들이 지난해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린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조덕상 KDI 지식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과잉 투자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설비 투자를 많이 했고 하반기부터 투자를 줄였다”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사정은 심각 그 자체다.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14만명)과 정부 전망(18만명)의 중간 정도에서 올해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예년 수준의 ‘반토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KDI도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 증가세가 약화돼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계속돼 취업자 수 증가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경기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데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마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5.1%로 올해보다 0.8%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를 살리려면 정부가 공정경제 기조는 이어 가되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아 주는 규제 완화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려면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제재에 글로벌 기업들 이란 철수…11월, 경제 고통 더 커진다

    美제재에 글로벌 기업들 이란 철수…11월, 경제 고통 더 커진다

    푸조 등 50개社 “폭탄 피하자” 거래 중단 에어버스도 항공기 100여대 계약 포기 11월 5일부터 석유 거래 금지 2단계 제재EU·中과 연대로 제재 무력화 시도할 듯 美, 한국 등 동맹에 “원유 수입말라” 요청 트럼프 “이란과 사업하면 美와는 못 해”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7일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발효되면서 이란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에 따라 제재가 완화된 지 2년 7개월 만의 재개이지만, 이란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철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고립이 본격화되는 등 이란 국민들이 체감하는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이날부터 재개된 ‘1단계 제재’는 이란 정부의 채권을 구매하거나 금·귀금속·철강·석탄·흑연·자동차 등을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이 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치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핵합의 이후 이란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폭탄을 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럽연합(EU)의 토탈, 푸조, 르노, 에어버스, 알스톰, 지멘스 등 50여개 기업이 이란과의 거래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프랑스 에너지업체 토탈은 지난 5월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이란에 100여대의 항공기를 190억 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던 에어버스도 계약을 포기했다. 이 밖에 200억 달러 계약을 맺었던 미국의 보잉도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달러화 매입도 이날부터 금지됐다.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 거래를 틀어막아 이란 정권의 돈줄을 옥죄고 고립시킨다는 게 미국이 노리는 전략적 이득이다. 이란의 경제적 고통은 ‘2단계 제재’가 개시되는 11월이면 더 커질 전망이다.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 제재에는 이란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 거래가 금지되고 이란의 선박, 해운, 금융기관과의 거래 등 거의 모든 수출입이 제재 대상에 오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이란 제재는 그동안 부과된 것 중 가장 통렬하다”며 “이란과 사업을 하는 누구든 미국과는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 이후 제재가 풀리면서 2016년 이란 경제는 12.5% 급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BMI리서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리알화 가치는 3개월 새 50% 이상 떨어졌다. 더구나 12%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율, 3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란산 석유의 수출길까지 막히면 리알화 가치 하락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해 EU, 중국 등과 반(反)제재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과 EU는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한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미국의 제재 강도가 거세질 경우 달라질 수 있다. 이란은 해외 기업들이 석유대금을 지급할 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석유대금을 수입국 계좌에 쌓아둔 채 이란이 그 나라에서 재화를 수입해 올 때 그만큼 차감하는 ‘물물교환 체계’라는 우회적으로 제재를 회피하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에도 11월 5일 이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는 EU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동맹국을 통해 제재 구멍이 뚫리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품목들에 대해서는 수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비제재 품목은 이란에 수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위태로운 반도체 위주 성장 구조… “경제정책 방향 전면 손질해야”

    위태로운 반도체 위주 성장 구조… “경제정책 방향 전면 손질해야”

    상반기 수출, 반기 사상 최고액이지만 반도체 빼면 증가율 6.6%→0% 떨어져 설비투자 증가율 4.8%→-1.4%로 ‘뚝’ 고용 무너지면서 저소득층 소득 악화 기업 稅혜택 확대·서민 감세로 변화 기류 이달 나올 규제 완화·투자 정책 ‘촉각’한국 경제가 역설적인 상황에 빠졌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세수는 호황이지만 내수와 투자는 침체되고 고용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 재분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소득은 뒷걸음쳤다.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은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수출은 518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 늘어 월간 역대 2위의 성적을 냈다. 수출 호황에도 각종 경제지표에 비상등이 켜진 이유는 반도체 위주의 성장 구조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과 1~5월 설비투자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6.6%에서 0%, 설비투자 증가율은 4.8%에서 -1.4%로 각각 확 빠진다. 고용 부진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 등 전자업종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는 5.3명으로 자동차 8.6명, 선박 8.2명, 서비스업 17.3명 등보다 훨씬 낮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선박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지난 2월 이후 5개월째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고용이 무너지면서 저소득층 소득도 줄었다.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소득은 128만 6700원으로 1년 새 8% 급감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은 1015만 1700원으로 9.3%나 올라 빈부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1.0%(전기 대비), 지난 1분기 0.7%였던 민간소비 증가세도 2분기 들어 0.3%로 고꾸라졌다. 수출 증가로 해외에서 번 돈은 많지만 정작 이 돈이 국내 시장에서 잘 돌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투자도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1분기 3.4%에서 2분기 -6.6%로 대폭 감소했다.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 새 가장 낮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1분기 1.8%에서 2분기 -1.3%로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기업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그동안 경제성장에 기여한 설비·건설 등 투자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책에서 변화의 기류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세법 개정안’에서 이미 감지됐다. ‘혁신성장’을 앞세워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부자 증세’ 대신 ‘서민 감세’로 소득 재분배의 방향타를 돌렸기 때문이다. 이달 안으로 줄줄이 발표하는 주요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핵심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 콘텐츠 수출·교류 종합대책 등도 이달 중 나온다. 이달 말에 공개되는 내년도 예산안에는 기업의 메가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 지원 계획도 담길 전망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주도 성장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성장 동력은 결국 혁신”이라면서 “정부가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만남…정부-재계 관계회복 신호탄?삼성, 국내시가총액 31.2%, 수출액 23.7% 차지국내외 경제위기, 이 부회장 경영시험대에 올라 대자본을 가진 기업가들은 호불호를 떠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2014년 9월 30일부터 2015년 7월까지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연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진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업도 사람이 경영하고 이끄는 만큼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세월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업 오너들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수감되는가 하면, 일부 기업 일가의 일탈로 오너들은 적폐의 대상이 됐다. 일부 기업의 갑질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반(反) 대기업 기조를 유지했다.특히 국내 제1위 기업인 삼성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반기업 정책 탓인지 실물경제가 차갑게 얼어 붙어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는 고용 악화,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평균 31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렀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급기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췄지만 이도 지켜질 지 불투명한 상태다. 내수 엔진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주춤해지면 한국 수출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이런 위기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인도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관계설정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처음으로 삼성행사에 참석하고, 국정농단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은 ‘경제 살리기’에 한층 힘을 싣겠다는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지만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강행했다. 이후 정부와 대기업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움츠렸던 재계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조망하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기업중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31.2%(514조원)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3.7%(145조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휴대폰 등 주력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39조 5800억원, 영업이익 53조 6500억원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삼성도 올해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 덕분에 버텨오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 4800억원, 영업이익 14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동안 이어지던 영업이익 상승곡선이 꺾였고, 60조원대 매출 기록도 5분기 만에 멈췄다.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대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는 결국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에 달렸있는 셈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그려 줄 과감한 경영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뇌물죄 등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여서 소극적 경영행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뛰어 든 때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이재용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2014년 5월부터는 실제로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계열사 개편에 착수했다. 주력 핵심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서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했다. 2015년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컬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선대 회장이 일궈온 알토란 같은 기업들을 다른 기업들에 넘긴다”며 비판적이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회사를 판다고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각 회사에 베스트 오너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미래전략실은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8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잇는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다.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청와대’라 불렸다. 하지만 그룹 총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으로 쇄신대상으로 지목받자 지난해 58년만에 폐지했다. 기존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해 자율경영이 시작됐다. 이사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삼성SDI는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1%)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도 가급적 이른 시일내 해소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의 90여개 협력업체의 서비스 기사 등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이상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ICT업계 CEO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삼성의 사업확장에 앞장서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그는 인수·합병(M&A)과 오픈 이노베이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2015년 2윌 미국 최고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를, 2016년 11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싸움을 벌이면서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완전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것과 전장부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 차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삼성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부산 드론 아프리카 누빈다...튀니지서 드론활용시스템 구축

    부산형 드론 활용시스템이 아프리카로 수출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최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튀니지 정부 등과 함께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 착수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사업 주관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은 지난달 26일 튀니지 개발 투자국제 협력부에서 열린 착수식에서 각 기관의 역할,협력범위 등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기간에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최종승인 된 경제협력 사업이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해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드론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 전문가 양성교육을 한다. 드론 시스템은 온·습도 조절,병충해 관리 등 최적의 농작물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활용된다. 사업비는 한-아프리카 경제협력기금인 코아펙 신탁기금(KTF)에서 99만1000달러(11억원)를 지원한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전 세계 농경지의 65%를 보유한 아프리카의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드론 활용 시스템을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할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해 농업용,의약품 배송,시설물 관리(도로,전력선) 등 여러 분야에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 또 부산의 4차 산업혁명 우수정책인 스마트시티,스마트 교통시스템 등의 기술협력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튀니지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은 부산과 아프리카개발은행 간 첫 번째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이라며 “국내 드론산업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드론기술 전수와 인력양성 교육 등 협력으로 공동번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출 첫 5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편중-선박·가전·車 부진은 우려 7월 수출이 1년 전보다 6.2%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고용과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품목 편중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8억 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역대 2위의 월간 수출 실적이다. 올해 월간 수출은 1, 2월을 제외하고 3월 이후 모두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70억 1000만 달러로 78개월 연속 흑자다. 올 1~7월 누적 수출은 1년 전보다 6.4% 늘어난 3491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산업부는 7월 수출 증가요인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꼽았다. 반도체는 103억 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4위 수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편중과 일부 주력 품목의 부진이 우려스럽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월 44.4%, 6월 39.0%, 7월 31.6%로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13.5%), 가전(-15.9%), 선박(-73.4%) 등 3개 품목은 부진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수출 증가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6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는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기업 체감경기는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4~5월 증가했던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며 5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이 0.8%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와 전자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11.2%와 3.1% 상승한 반면, 자동차는 완성차 수출 부진과 이로 인한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감소로 7.3%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전월 대비 111.5%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3.5%로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5.9% 감소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줄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줄어들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9~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체감경기 낙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도 제2의 싱가포르 회담 연다?

    트럼프, 이란과도 제2의 싱가포르 회담 연다?

    “트럼프 대통령, 이란과도 ‘제2의 싱가포르 회담’ 성사시킬까” 다음달 6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부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원할 경우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측근인 하미드 아부탈레비 대통령 고문은 정상회담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제시했다.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긋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양측 최고지도자의 신랄한 설전과 위협 등을 고려할 때 변화를 모색하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신임 주이란 영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와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이란측이 호르무즈 해협 등의 봉쇄를 위협하던 것에서 크게 자세를 누그러 뜨린 셈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중동의 긴장을 조성하려 한 적 없으며 세계가 이용하는 해협들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장도 30일 이란 국영방송에 “유럽 측이 이란에 제안한 ‘핵합의 유지안’을 실제 지키기만 한다면 유럽과 좋은 관계가 원활히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제재 복원과 관련, 이란이 미국과 비밀협상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란측은 공식 부인하고는 있지만, 뭔가 새로운 모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만 외무장관이 최근 이란과 미국을 연달아 방문한 데 대해 이란과 미국의 협상설이 도는 데 이는 언론의 지나친 추측성 보도”라고 부인했다.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오만은 2013년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양측의 의견을 전달하고 이견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이어 “아마 미국과 가까운 쪽 또는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대한 희망을 (언론을 통해) 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또 유럽연합(EU)과 논의 중인 핵합의 유지안과 관련,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 계속 그들(EU,영·프·독)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제안한 핵합의 유지안의 개요를 검토한 결과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핵합의에 서명한 영국, 프랑스, 독일과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일방적 핵합의 탈퇴 이후에도 이란이 원유를 계속 수출하고 유럽 중소기업이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안을 이달 초 이란에 전달했다. 이 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열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NBC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대통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한다”면서 정상 회담을 위해 몇 가지 전제조건들을 나열했다. 그는 “이란(지도자)들이 자신의 국민을 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하고, 악의적인 행동을 줄이며, 실제로 핵확산을 막기 위해 핵협정을 체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동의할 수 있게 한다면, 그 다음에 대통령은 그들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이 원할 경우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양국간의 정상회담은 “이란에게 좋고, 우리에게 좋고, 전 세계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만나기를 원한다면, 나는 만날 것이다”면서 “그들이 준비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란 핵협정을 탈퇴했으며, 다음달 6일부터 대 이란 경제 제재 부활 방침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악화돼 왔다. 최근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과의 무력충돌은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정상은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제안은 양측이 물밑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과 분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최근의 만남을 성공적인 정상회담의 예로 들며, 로하니 대통령과도 만나서 새로운 핵협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새 핵협상은 이전의 협상보다 더 나은 것이어야 한다면서 (오바마 정권이 이란과 체결한) 이전의 협상을 ‘종이 쓰레기’라고 지칭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클릭 e상품] 바다 송어 추출물로 피부 개선

    [클릭 e상품] 바다 송어 추출물로 피부 개선

    ‘P+DNA 인텐시브 DNA 크림’은 바다 송어에서 추출한 PDRN 성분을 1000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다. 아데노신, 병풀 추출물, 올리브오일, 치아씨 추출물, 어성초 추출물, 백년초열매 추출물 등 7가지 피부 영양 성분을 담았다. 주성분인 아데노신은 식약처 고시 주름개선 기능성 성분으로 안티에이징에 효과가 있어 꾸준히 사용 시 주름 개선, 피부자생력 강화, 피부 진정에 좋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장품은 지난 5월 출시 후 강남·명동 일대의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스프링커뮤니케이션스 관계자는 “이달 홍콩 1차 수출 계약을 완료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남북 첫 ‘한배’…금빛 향한 물살 가르다

    남북 첫 ‘한배’…금빛 향한 물살 가르다

    北선수들, 응원하는 시민에 손 인사도 단일팀, 대북제재 탓 ‘노브랜드’ 유니폼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조정 남북단일팀이 첫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두 종목 남북 선수단은 30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오전·오후 각각 한 차례씩 ‘한배’에서 호흡을 맞췄다. 카누 드래곤보트 남녀 단일팀은 새벽 5시부터 약 한 시간가량 노를 저었다. 여자 남측 지도자인 강근영 감독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북측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며 “앞으로 훈련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서로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북측 선수들만 훈련했다. 남측 선수단은 도핑검사를 받느라 오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남자 무타포어와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더블스컬 등 총 3개 세부종목에서 힘을 합치게 될 조정단일팀도 오전 10시와 오후 6시에 훈련했다. 오전엔 한배를 탔고, 오후엔 경기장 인근을 뛰며 체력을 닦았다. 북측 조정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남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총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새달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단일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상표가 없는 ‘노브랜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북 제재 때문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카누연맹, 대한조정협회에 따르면 단일팀은 기존 한국대표팀을 지원하는 글로벌 브랜드 대신 소규모 국내 업체에 유니폼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나이키 대신 국내 A업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한카누연맹은 지난 5월 일본 브랜드 데상트와 국가대표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단일팀 유니폼은 국내 업체인 R사에 맡기기로 했다. 단일팀 유니폼엔 R사의 브랜드도 표기되지 않는다. 단, 조정 단일팀은 기존 대표팀 유니폼 제작업체인 국내 F사의 지원을 그대로 받는다. 조정협회 관계자는 “대북 제재는 미국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내수시장에 전념하는 F사로선 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민간 빚 줄이려 대출 죄니 실적 악화 올 297억위안 디폴트…작년의 80% AA- 등급 회사채 금리 年 6.99%로↑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경제매체 계면(界面)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20일 기준 모두 29건이다. 규모는 297억 2700만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디폴트 총액 371억 위안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전체의 67%인 199억 1700만 위안으로 67%로 집계됐다. 중외합작기업 디폴트도 20%인 59억 4500만 위안이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생산이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들어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는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예측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다시 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그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에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말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중국 기업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대두(콩)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0.5% 포인트, 미국은 0.3% 포인트가량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는 더 크다. 다급해진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은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이상 여력이 없어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0~2.08%를 크게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교역조건 3년 7개월만, 소비심리 1년 3개월만 ‘최악’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갈등과 고용 절벽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도 1년 3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29로 1년 전보다 7.3% 하락했다. 지수는 2014년 11월 92.40 이후 가장 낮았고, 하락폭은 2012년 4월 -7.5%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탓이 컸다. 지난달 지수의 기준이 되는 5월 국제 유가는 1년 전보다 46.7%나 뛰었다. 그나마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 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6.03으로 1년 전보다 0.4% 올랐다. 한은이 또 이날 내놓은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4월 100.8 이후 최저이며, 하락폭은 이른바 ‘국정 농단 사태’가 온 나라를 덮었던 2016년 11월의 6.4포인트 이후 최대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가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지수 수준은 아직 100을 넘고 있다”면서 “낙관적인 소비자가 비관적인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성장엔진 ‘반도체 쇼크’ 투자와 지원으로 극복해야

    한국 경제를 든든하게 받치던 반도체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의 거센 도전과 미·중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세대 캐시카우인 바이오·헬스 산업은 규제에 막혀 세계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하반기 들어 문재인 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등 버팀목이 제 몫을 못하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79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1위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올 들어 지난 5월 기준 한국의 반도체 생산량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경쟁 격화로 7.0%나 줄었다고 한다. 세계 1위 D램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2016년 50%에서 올 1분기 44.9%로 5% 포인트 이상 줄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년 초 중국이 D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점유율은 물론 채산성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起)에 따라 2025년까지 51조원의 지원 펀드를 조성 중이고, 기업들은 우리 기술을 가져가려고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등의 인수합병(M&A)에 혈안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산업부 소관 기관의 반도체 관련 투자를 2009년 1003억원에서 2017년 314억원으로 줄였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반도체 국제 교역 여건도 악화일로다. 첨단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로 옮아 붙으면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어 반도체의 수출 경쟁력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두루 많은 사람이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포괄적 성장”을 강조했다. 포괄 성장도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산업이 버텨 주어야만 가능하다고 보면, 정부는 첨단 산업의 규제 완화에 더 과감해져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기업가 정신을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인력 수요는 느는데 고급 인력은 계속 줄고, 그마저도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국가 차원에서 인력 양성에 나서고, M&A로부터 첨단 기업을 보호할 대책도 세워야 한다. 기업도 규제 완화만 요구할 게 아니라 급변하는 환경에 맞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면 한다. 창업자나 전임 경영진이 낸 성과에 안주하면 위기의 극복은 요원하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그나마 곳간에 곡식이 있을 때가 기회다. 곡식 떨어지고 나서 씨앗을 뿌린다면 때는 너무 늦다.
  • 트럼프, 막말로 이란 흔들기… ‘대북각본’ 또 통할까

    트럼프, 막말로 이란 흔들기… ‘대북각본’ 또 통할까

    로하니와 ‘말폭탄’ 공방… 전면전 우려 거친 언사 덕에 北 핵포기 선언 ‘자부’ 국제적 지탄 받아 北문제와는 온도차다음달 6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복원을 2주일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면 ‘말 폭탄’ 주고받기가 점입가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고지도자들까지 나서서 쏟아내는 공개 설전이 기선 제압과 경고를 넘어 자칫 충돌을 향한 전주곡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 “이란과 전쟁은 모든 전쟁의 시초”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질세라 자신의 트위터에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결과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합세해 이란 고위성직자들을 마피아 집단에 비교하는 등 ‘최고존엄’까지 건드렸다. 그는 23일 “아야톨라들(최고위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인이라기보다 부유층처럼 보인다”, “성스러운 척하는 위선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게 되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막말 표현으로 이란을 자극했다. 미측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막말을 해대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압박하던 전술과 비슷하다. 말 위협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방식으로 이란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말 폭탄이 이란을 흔들고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초강경 레토릭(수사)과 최대 압박작전이 대(對)이란 전략이며, ‘대북 각본’을 벤치마킹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수호재단 마크 더보위치 대표는 “지금 상황은 미국이 일종의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는 중국·러시아까지 참여하는 이견 없는 국제적 결속을 바탕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란과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 ‘이란 핵합의’를 지난 5월 8일 일방적으로 깨고 나가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온도 차가 크다. 대이란 제재 복원에도 국제사회는 비판적이다. 이란은 고립국가인 북한과 달리 유럽 등과 무역 등 다양한 관계도 형성해 왔다. 북한과는 상황이 달라 대북 접근법이 이란에 통할지 회의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중동 내 영향력 확산이라는 시각에서 이란을 보고 있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하고, 이라크·예멘 등에 혁명을 수출하는 이란을 견제하는 것을 사활적 국가이익으로 여긴다. 이란의 ‘생명줄’인 원유·천연가스 수출을 원천 봉쇄하고 나아가 신정 정치를 흔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과는 타협이 가능하고 말도 통하지만, 이란의 아야톨라들과는 말도 안 통하고 양립도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 정권의 딜레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이란에 “역대급 고통 받게 될 것” vs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만지작

    트럼프, 이란에 “역대급 고통 받게 될 것” vs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만지작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말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절대 두번 다시 미국을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폭력과 죽음의 미친 언사를 용납해 줄 나라가 아니다”라며 거친 ‘말 폭탄’을 퍼부었다. 전날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지 말라’는 맥락의 이란 속담을 사용해 직격탄을 날리자 이에 똑같이 응수한 것이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산유국 역시 원유 수출 시 해협을 사용하지도록 군사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바닷길로 하루 평균 1700만 배럴, 세계 원유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길목이다. 만약 이란이 해군을 동원해 이 해협의 유조선 운항을 통제한다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사적 충돌까지 부를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기뢰와 군함으로 유조선의 통행을 막는 방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아직 실행한 적은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전에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기념관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 지도자들을 겨냥해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면서 “자랑스러운 이란 주민들은 그들 정부의 권한 남용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적으로 950억달러(약 107조 4000억원) 규모의 장부외거래 헤지펀드를 유지하면서 세금도 내지 않았으며 이 부외 자금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에 대해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정권의 정당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폼페이오 장관을 맹비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의 언사는 교활하고 값싼 정치적 선전술”이라면서 “이는 미국 행정부가 현재 사상 최악의 절망적 위기에 처했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언사는 이란 내정에 또 간섭하려는 시도”라면서 “역사적으로 이란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식적 언사는 이란 국민의 단합을 촉진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육군의 기우마르스 헤이다리 준장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경고’를 지지한다”면서 “적군(미군, 이스라엘군)이 못된 행태를 감히 할 수 없을 만큼 이란군의 전력은 강하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된 경제제재 복원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이란 석유 부문 제재를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민간 東亞무역硏, 멈춰선 북·일 교류 재추진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민간 東亞무역硏, 멈춰선 북·일 교류 재추진

    1973년 석유파동후 민간 교류 자취 감춰 2009년 대북 수출금지…현재까지 ‘스톱’북한과 일본의 교류는 1956년부터 민간기업 주도로 시작됐다. 일본 동아시아무역연구회의 전신인 ‘일조무역회’가 그해 3월에 설립되면서 민간 차원의 북·일 교류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북한의 채무변제 능력이 떨어지면서 서서히 북·일 민간교류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지난 3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일본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와카바야시 히로유키 이사장은 “지금까지 북한과 일본의 경제교류를 지원한 단체는 동아시아무역연구회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일본 간의 경제교류가 재개될 것에 대비해 15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교류협력 추진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무역연구회에 따르면, 1956년 북한의 무연탄이 중국 다롄을 경유해 일본에 수출된 간접무역이 북·일 민간 교류의 시초였다. 이후 일본은 시멘트와 플랜트·봉제가공 기계 등을 수출했고 북한은 일본에 무연탄을 시작으로 철광석, 아연, 마그네샤크링커(내화벽돌의 원료) 등을 수출하는 등 양국 간 활발한 무역이 전개됐다. 1965년 5월에는 평양에서 ‘일본상품전시회’가 열렸고, 1970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도쿄에서 ‘북한상품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북한의 수입물가 상승과 주요 수출품의 1차 산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북한의 차관상환능력이 떨어지고 누적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북한에 있던 일본 기업들은 재산을 버리고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북한에 대한 무역보험이 정지되고 채무 연장이 반복되자, 2009년 6월 일본 정부는 대북한 수출금지를 발동한다. 북한과 일본 정부 간의 관계도 핵·미사일 문제로 인한 유엔 제재와 납치 문제 등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북·일 교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완전히 멈춰 선 상태다. 일본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납치 문제 해결 등 정치적인 걸림돌도 많다. 와카바야시 이사장은 “북한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광물자원 등을 활용하기 위한 동북아 경제협력에서 일본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10년 이상 경제교류가 끊겨 북한이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조사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방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 민간기업 구심점 되겠다”

    북방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 민간기업 구심점 되겠다”

    지난 5월 출범한 산업통상자원부 등록단체인 북방경제인연합회(북경연)가 ‘남북경협의 민간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는 10월 개최하는 창립기념 ‘2018 북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새로운 남북경협 시대를 준비하는 민간경제단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북경연은 한반도를 둘러싼 러시아, 중국, 북한과의 다양한 교류·협력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순수민간단체로 설립됐다. 21일 북경연에 따르면, 오는 10월 16일 북경연의 창립포럼인 ‘2018 북방경제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주제는 ‘새로운 남북경협 어떻게 준비하나?’이며, 이를 통해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방안을 모색한다. 주요 발제자로는 조봉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북경연은 포럼을 발판 삼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준비하는 남북경협의 민간 전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북경연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4개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신의주(황금평), 나진·선봉, 원산 등 경제특구조성 ▲2100여개(경공업 1100개, 중화학공업 1000개) 북한기업의 수출산업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협력 ▲전력, 석유, 가스, 석탄, 광물 등 북한의 에너지자급도 제고와 광물 생산 확대 ▲북한경제 정상화를 위한 국내외 투자자금 조달 문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북경연은 향후 추진할 중점 사업으로 ‘강령 국제 녹색시범구 개발 사업’을 꼽는다. 강령 국제 녹색시범구 개발은 북한 강령군 경제특구에 조성되는 사업으로 면적이 약 100㎢에 달한다. 이는 강령군 경제특구 전체 면적(505.5㎢)의 5분의 1 수준이며 개성공단 총개발계획(66㎢)의 1.4배 규모다. 북경연은 농업과 온실농업, 수산업(전복양식장 건설), 축산(돼지공장·소 목장 조성), 과수, 에너지 등 혁신농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북경연 김칠두 회장은 “혁신농업을 포함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건설에 관심이 큰 삼성, 현대차, LG, SK 등 전경련을 탈퇴한 대규모 기업집단을 회원사로 우선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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