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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성적과 상관없는 천적들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는다. 연승을 달리던 팀이 연패에 빠진 팀에게 당한다. 성적이나 객관적인 전력과는 관계가 없다. 팀 컬러에 따라 얽히고설킬 뿐이다. 이변이 아니다. 말 그대로 천적관계다. 리그를 3분의1쯤 진행한 프로야구판 얘기다. 올시즌 천적관계의 중심은 공교롭게도 한화와 넥센이다. 현재 최하위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다른 팀의 ‘보약’이다. 그러나 한화는 중위권 특정 팀에, 넥센은 최상위팀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먹이사슬을 얼키고설키게 만드는 시작점이다. 한화는 유독 5위 롯데와 6위 LG에 강하다. 넥센과 동률(3승 3패)일 뿐 모든 팀에 상대전적이 뒤지지만 두 팀과의 대결에선 우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는 4번 만나 3승 1패. LG와는 6번 맞붙어 4승 2패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한화는 올시즌 화력이 줄었지만 여전히 만만찮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팀타율 5위(.267)에 홈런 5위(39개)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진 못해도 특유의 끈끈함으로 상대를 시합 내내 압박한다. 불펜이 약한 롯데와 LG로선 버티기가 힘들다. 함께 난타전을 치고받다 승부를 넘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는 반면 안정적인 불펜을 보유한 SK나 삼성에겐 힘을 못 쓴다. 넥센은 특이하다. 리그 1-2위 팀 SK, 두산과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두산과는 2승 2패 동률이다. SK에겐 3승 5패로 뒤지지만 최근 3연승했다. SK 16연승 행진을 끊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넥센은 기복이 심한 팀이다. 10점대 점수를 뽑다가 다음날 타선이 침묵하기도 한다. 초반 분위기를 타면 아무도 못 말린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으로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5월 초 두산은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며 2경기 연속 대패했다. SK와는 좋을 때 만났다. 두산에 2연승한 직후 SK의 16연승을 끊었다. SK는 질 시점이 다가왔었고, 넥센은 분위기를 탄 상태였다. “SK에게는 질 수 없다.”는 묘한 라이벌 의식도 작용했다. 투·타 모두 짜임새가 좋은 삼성은 의외로 ‘롤러코스터팀’ LG에 약하다. 3승5패로 뒤지고 있다. 삼성 타선은 특급좌완에게 약하다. LG엔 봉중근이 있다. 반면 삼성 투수진엔 좌타 중심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을 만한 좌완이 없다. 장원삼은 부진했고 권혁은 부상에서 막 돌아왔다. 롯데와 SK의 천적관계는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롯데는 SK에 지난 시즌 15연패했고 올시즌엔 11연패 중이다. 롯데의 어설픈 수비망과 집중력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1~2점차 승부가 벌어지면 어김없이 진다. 이제 고질병 수준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백업맨 전준우 롯데 ‘믿을맨’

    [프로야구] 백업맨 전준우 롯데 ‘믿을맨’

    얄궂게 안 좋은 시점에서만 만난다. 프로야구 롯데와 LG. 올시즌 두 차례 만남이 모두 그랬다. 공교롭게 팀이 가장 어려울 때만 맞닥뜨리고 있다. 첫 3연전은 지난달 6일이었다. 롯데는 시즌 개막 뒤 5연패했었다. 6경기에서 1승만 했다. LG는 잇단 항명 사태로 팀이 혼란스러웠다. 성적은 2승4패. 내우외환이었다. 둘 다 하위권에 자리를 잡느냐 중위권 진출 발판을 만드느냐 기로였다. 14일 두 번째 만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둘 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졌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단 2승만 했다. 롯데도 4연패 중이었다. 모든 게 닮았다. 하필 두 팀은 리그 대표 롤러코스터 팀이란 점도 비슷하다.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력이 헐겁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수비가 안 된다. 좋을 때는 지나치게 좋고 나쁠 때는 대책 없이 나쁘다. 한마디로 저효율 야구의 대명사다. 두 팀 모두 비장했다. 안 좋은 흐름을 바꾸려면 꼭 상대를 꺾어야 한다. 특히 분위기를 잘 타는 두 팀 특성상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했다. 자연히 경기는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초반엔 롯데가 좋았다. 1회 초 김주찬의 백업맨 선두타자 전준우가 봉중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봉중근은 이후 6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관록이 빛났다. 후속 타자들을 근근이 잡아내며 4회까지 추가점을 안 줬다. 롯데는 5회 초에야 추가점을 냈다. 전준우가 오른쪽 안타를 때린 뒤 상대 폭투에 이어 손아섭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2-0. 6회 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왼쪽 안타로 나갔고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박종윤이 오른쪽 적시타를 때렸고 3-0으로 달아났다. 이 시점에서 봉중근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까지 롯데 선발 사도스키에 막혀 있던 LG 타선은 7회 말부터 힘을 냈다. 조인성과 서동욱이 연속 안타를 때려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태완이 왼쪽 외야를 완전히 갈라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곧이어 다시 박용근이 가운데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롯데는 8회 초 공격에서 1점을 뽑으며 다시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정훈과 박기혁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1, 3루. 다시 등장한 건 전준우였다.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4점째 득점을 올렸다. 롯데가 결국 4-3으로 이겼다. LG 박종훈 감독은 “팀이 좀 더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짧게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표정이 어두웠다. 문학에선 두산과 SK가 홈런쇼를 펼쳤다. 두 팀 합해 9개의 홈런이 나왔다. 두산은 홈런으로만 9점을 뽑으며 12-8로 이겼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2게임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목동 삼성-넥센전은 황재균의 7타점 원맨쇼를 앞세운 넥센이 18-5로 이겼다. 넥센의 팀 역대 최다득점. 대전에선 KIA가 한화에 5-3으로 승리했다. 박기남이 역전 투런포를 때렸고 타선의 집중력이 한화보다 좋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검객 남현희 “베잘리 나와”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29)가 ‘지존’ 발렌티나 베잘리(36·이탈리아)에 설욕전을 펼친다. 남현희는 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0 SK텔레콤 여자 플뢰레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그랑프리는 국제펜싱연맹(FIE)이 종목별로 공인하는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세계랭킹 1위부터 16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3위 남현희와 1위 베잘리의 맞대결. 베잘리는 올림픽 4연패,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이뤄 여자 펜싱의 지존으로 불리는 선수다. 남현희는 지난 3월 말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베잘리를 처음으로 꺾었으나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졌다. 매번 지기만 하던 남현희가 베잘리의 아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남현희는 “베잘리와의 경기는 처음에는 이기다가 나중에 아쉽게 지는 때가 많았다.”며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게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경기를 해나가면서 베잘리가 그렇게 힘든 상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는 나도 접전을 즐기면서 극복하는 법을 알았기에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부상복귀 염기훈 골! 골!

    [AFC 챔피언스리그]부상복귀 염기훈 골! 골!

    ‘수원맨’ 염기훈이 두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수원은 모처럼 대승을 거두고 흉흉하던 분위기를 추슬렀다. 프로축구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예선 6차전에서 싱가포르 암드포스(싱가포르)를 6-2로 완파했다. 호세모따와 염기훈이 두 골씩 터뜨렸고, 이현진·곽희주도 골 맛을 봤다. 수원은 승점13(4승1무1패)으로 감바 오사카(일본·승점12)에 앞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빛났다. 후반 호세모따와 교체투입된 염기훈은 킥오프와 동시에 골을 뽑더니 인저리타임에 쐐기골까지 넣었다. 후반 내내 거침없이 뛰어다니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염기훈은 올 시즌 울산을 떠나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2월 대표팀 훈련 중 왼발등뼈가 골절됐다. 정작 수원 푸른 유니폼은 입어 보지도 못했던 것. 그렇게 석 달간 지루한 재활에만 매달려 온 염기훈은 수원맨으로 처음 출격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측면 플레이어에 목말랐던 대표팀에도 호재다. 이날 오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염기훈을 계속 체크해 왔다. 최근 완전히 뼈가 붙었다더라.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도장을 찍으며 남아공행 가능성을 높였다. 염기훈은 “복귀전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고 수원도 상승세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면서 “대표팀 재발탁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남아공에 반드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퇴진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배수의 진을 친 차범근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K-리그 5연패로 ‘명가’ 체면을 구겼던 수원이었다. 시작 5분 만에 페데리코에 선제골을 내줬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러나 전반 11분 호세모따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2분 뒤엔 이현진이 역전시켰다. 전반 28분엔 곽희주가, 10분 뒤엔 호세모따의 골이 이어졌다. 전반부터 4-1. 수원은 후반 로브리치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염기훈이 두 골을 뽑아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H조의 포항은 일본 원정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3-4로 패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반을 1-3으로 뒤진 포항은 후반 김재성, 신형민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포항(승점10·3승1무1패)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1무1패)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흔들리는 차붐 회생할까

    [AFC 챔피언스리그] 흔들리는 차붐 회생할까

    수원이 변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무색하다. 프로축구 15개 팀 중 정규리그 14위(승점 6). 올 시즌 딱 두 번 이겼다. 1996년 팀 창단 이후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2008년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꿈만 같다. 이후 2년째 중·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수원팬들은 낯설기만 하다. 차범근 감독의 퇴진운동까지 시작됐다. ●‘두터운 선수층’ 장밋빛 기대 무너져 시즌 전만 해도 차 감독은 ‘장밋빛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애제자’ 조원희를 데려왔고, 울산에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을 불렀다. 국가대표 센터백 강민수도 제주에서 야심 차게 영입했다. ‘브라질 3인방’인 호세모따-헤이날도-주닝요도 발굴했다. 해외에서 두 달여를 머물며 뽑을 만큼 공들인 선수였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두꺼운 선수층은 필수였다. 공수에서 꼼꼼하게 전력보강을 이루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뚜껑을 열었지만, 돌풍은커녕 시작부터 불안했다. 염기훈·김두현·이관우·이상호·강민수 등 주축선수들은 부상에 신음했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이운재마저 흔들렸다. 주닝요만 그럭저럭 활약할 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했다. 호세모따는 과격한 플레이로 두 번이나 경기를 망쳤다. 차 감독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퇴진’ 배수진… 분위기 쇄신 필요 24일 강원FC에 패한 뒤 차 감독은 ‘퇴진’을 언급했다. 그는 “성적이 나쁜 것은 모두 감독 책임이다. 지금 상황에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묻는다면 퇴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후의 카드를 뽑아든 셈. 구단은 “차 감독의 발언은 분발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한다.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변화를 주는 것은 맞지 않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퇴진 해프닝’이 일단락됐지만 선수단이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수원은 27일 홈에서 싱가포르 암드포스(승점 4)와 AF C챔스리그 G조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승점 10(3승1무1패)으로 16강 진출은 확정됐다. 그러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홈에서 16강 단판 토너먼트를 치르기 위해서도 승리는 필수다. 차 감독은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승점 11)가 허난 전예(중국·승점 2)에 질 경우 1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이기겠다. 암드포스전은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수의 진’을 친 차 감독이 AFC챔스리그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임훈 무명설움 날렸다… SK 6연승 쐈다

    [프로야구] 임훈 무명설움 날렸다… SK 6연승 쐈다

    야구팬에게도 낯선 이름이 잠실벌 전광판에 떴다.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SK 외야수 임훈(25)이 그 주인공. 임훈은 20일 프로야구 두산과의 잠실 경기 7회 초 2사1루에서 바뀐 투수 고창성의 시속 135㎞ 짜리 직구를 당겨 극적인 동점 우월 2점포를 터뜨렸다. 2004년 9월16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2039일만에 터뜨린 안타이자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 첫 승을 기대했던 선발투수 이현승은 임훈의 극적인 한 방으로 벼르고 별렀던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004년 신일고 졸업 뒤 2차 5번으로 SK에 입단한 임훈은 무명 세월이 길었다. 지난 시즌 역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 나지완(KIA)과 신일고 동기다. 하지만 2004년을 빼면 1군 성적이 전무하다. 2005년 2군 생활 뒤 2006년 경찰청 입대를 신청했으나, 격년제로 룰이 바뀐 탓에 1년 동안 야구를 쉬었다. 2007년 현역으로 입대해 육군 30사단에서 조교로 복무했다. 지난해 6월18일 전역 뒤 신고선수로 입단한 임훈은 이후에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그러나 임훈은 지난 겨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의 합류로 4월1일에 바로 말소됐다. 12일 좌익수 박재상이 허리 통증으로 빠지면서 백업요원으로 다시 1군에 등록됐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런 한 방으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SK는 임훈의 7회 초 동점 2점포와 8회 초 박정권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두산을 3-2로 꺾었다. SK는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4승 5패로 단독 선두를 달린 SK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사직에선 KIA가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의 3점포 등 장단 10안타와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10-3으로 승리했다. 무릎 통증 후유증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김상현은 시즌 5호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신명철의 2회와 6회 투런홈런과 박한이의 2회 3점포 등 장단 14안타의 불꽃타에 힘입어 한화를 16-3으로 대파,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의 올 시즌 최다득점이었다. 목동에서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은 LG가 꼴찌 넥센을 6-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外風 매섭네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하나, 열 토종 공격수 안 부럽다?’ 외국인 선수가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했다. 팀당 7~8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득점랭킹 ‘톱 5’는 모두 외국인 선수 차지다. 1위 루시오(경남)가 9골(8경기·경기당 1.13골)로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에닝요(전북)·인디오(전남·이상 5골), 라돈치치(성남)·에스테베즈(서울·이상 4골)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이동국(전북)이 2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김영후(강원)·김동찬(경남)·유병수(인천) 등 토종 여섯 명이 ‘톱10’에 포진했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풍경이다. ●지난 시즌 한국식 축구 적응… 기량 업그레이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실력에 K-리그 ‘경험’까지 장착했다. 지난해에 뛰었던 에닝요·루이스·모따(포항)·몰리나(성남) 등 한국식 축구에 적응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한결 원숙해졌다. 새 얼굴들도 치밀한 검증을 거쳐 이들과 ‘급’을 맞춘 에이스들을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유럽리그에서 뛰었던 에스테베즈·로브렉(전북)·호세모따(수원) 등 우수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포항이 A급 외국인 선수들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왕좌를 차지하면서 다른 팀들이 자극을 받았다. ●서울·경남 외국인 공격수 펄펄날자 선두권 질주 결과는 순위표로 나타났다. 든든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들은 순위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FC서울은 데얀-에스테베즈-아디로 완성한 촘촘한 짜임새로 1위에 올랐고, 경남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9골 1도움)를 올린 루시오를 앞세워 고공비행하며 2위를 차지했다. 에닝요-루이스-로브렉을 보유한 전북(4위)이나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를 가진 성남(6위)은 느긋하게 선두권을 노린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가 부진한 팀들은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수원은 분데스리가로 떠난 에두를 대신해 호세모따, 헤이날도를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확실한 ‘해결사’도 없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챠디, 보르코가 쏠쏠했던 인천은 이들이 침묵하며 5연패에 허덕이기도 했다. 18일 포항전에서 유병수의 골 폭죽으로 기분 좋게 3승(5패)째를 신고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잠잠해 마냥 신나지는 않다. 이동국·유병수·최성국(광주) 등 토종 골잡이들이 힘을 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어느 때보다 쟁쟁한 외인 스트라이커들이 많은 가운데 이들 덕에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인천 호날두’ 부활포… 연패늪 탈출

    [프로축구] ‘인천 호날두’ 부활포… 연패늪 탈출

    ‘인천의 호날두’는 살아 있었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유병수(22)가 한 경기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인천은 18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친 유병수를 앞세워 포항에 4-0 완승을 거뒀다. 한 경기 네 골은 K-리그 역사상 8번째(5골 1차례). 2003년 11월16일 울산의 도도가 광주전에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개막 2연승 후 5연패에 빠졌던 인천은 6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승점9(3승5패)로 8위. 지난해 ‘파리아스 매직’을 일으켰던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승점8)의 수렁에 빠졌다.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감돌았다. 밀고 당기는 양상이 계속됐지만 이렇다 할 득점기회는 없었다. 포항은 마무리가 무뎠고, 인천은 역습에 급급했다. 균형을 깬 것은 전반 31분. 유병수의 강한 프리킥이 골문 오른쪽 상단을 찔렀다. 시즌 첫 골이었다. 3분 뒤엔 추가골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던 포항 황재원이 경고를 받았고, 이후 유병수와 볼 경합을 하다 고의적인 파울로 또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인천은 펄펄 날았다. 포항의 잇단 공격이 무산되면서 흐름은 다시 인천이 잡았다. 연속골로 기세가 오른 유병수와 후반 교체투입된 김민수 외에도 강수일의 2선 침투공격도 위협적이었다. 유병수는 후반 30분과 인저리 타임에 머리로 두 골을 추가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병수는 “2년차 징크스 때문에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고민도 많고 힘들었지만 잘 넘겼기 때문에 오늘같은 기회가 왔다. 다음엔 5골도 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암흑기를 벗어나 기쁘다.”면서 “7경기 동안 침묵하던 유병수가 네 골을 넣어 다행이다. 오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 2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FC서울-울산전에서는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서울이 3-0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서울은 6승1패(승점 18)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울산은 경남에 이은 3위(승점16·5승1무2패)로 처졌다. 경남은 성남 원정에서 ‘해결사’ 루시오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루시오는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9골 1도움)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에닝요의 결승골로 광주를 1-0으로 눌렀다. 제주는 수원을 2-1로 꺾었고, 강원과 부산은 득점 없이 비겼다. 장형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감찾은 비룡 김광현

    18일 프로야구 SK-삼성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 관심사는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신구 에이스’ 간 맞대결이었다. 삼성 선발로 나선 배영수(29)는 2000년대 중반 시속 150㎞를 오가는 강속구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2007년 팔꿈치 수술 뒤 구속이 140㎞로 떨어졌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2010시즌 변화구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복귀 후 3경기 동안 선발로 나서 2승을 올렸다. SK는 김광현(22)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 왼쪽 손등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김광현은 지난 8일 1군 복귀 무대에서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 13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정우람의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이 시즌 첫 선발승 도전이었다. 결국 ‘젊은피’ 김광현이 웃었다. 7이닝 동안 2안타(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151㎞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예전 구위를 완전히 되찾았다. 시즌 2승째를 거둔 김광현은 지난해 7월22일 문학 한화전 이후 270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 1회말에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것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김광현의 완벽투와 박경완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12-1, 대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SK는 두산을 반 게임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5연패. 청주에선 넥센이 선발로 나선 좌완 금민철의 완봉과 장단 19안타 폭발에 힘입어 한화를 15-0으로 대파, 3연패에서 탈출했다. 9이닝 동안 2안타 2볼넷만 내준 금민철은 프로 데뷔 첫 완봉승(3승2패)의 기쁨을 맛봤다. 잠실에선 롯데가 홍성흔의 역전 결승 2루타 등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9-5로 승리, 한화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LG-KIA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추신수, 시즌 3호 3점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추신수, 시즌 3호 3점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극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홈런이 터진 것은 0-2로 뒤지고 있던 8회말. 클리블랜드는 8회말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텍사스의 선발 매트 해리슨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그대로 팀의 결승점이 됐고, 클리블랜드는 텍사스를 3-2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3호 홈런이자 9경기만의 홈런. 추신수는 이 경기 4회말에도 2루타를 쳐내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을 3할대(0.323)로 끌어 올렸고 타점도 5점으로 늘렸다. 클리블랜드의 선발 투스 데이비드 허프는 9이닝 2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클리브랜드는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사진=MLB.com 동영상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넥센 강정호 역시 ‘공수엔진’

    [프로야구] 넥센 강정호 역시 ‘공수엔진’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해 말 장원삼과 이현승, 이택근 등 3명을 각각 삼성과 두산, LG로 트레이드 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정수성과 황재균으로 테이블 세터진을 꾸렸다. 하지만 6일 정수성은 감기몸살로, 황재균은 10일 왼쪽 손목 부상 악화로 2군으로 내려갔다. 팀 타선의 물꼬를 터줘야 할 주축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것. 넥센은 최근 7연패에 빠지면서 ‘트레이드 후유증’이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들었다. 나머지 선수들이 고군 분투했지만, 팀 타선은 침체 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4번타자였던 클리프 브룸바와 재계약에 실패, 그 자리는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메웠다. 물론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286에 23홈런 81타점을 기록한 넥센의 ‘공수엔진’이다. 하지만 무게감에 있어서 브룸바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8일 대구 삼성전서 2홈런 올린 뒤 4경기 2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강정호는 결국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정호는 14일 롯데와의 목동 경기에서 8회말 천금같은 우전 적시타를 때려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져오던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특히 목동 5연패에서 탈출, 홈 경기 첫 승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0-5로 끌려가던 넥센의 대역전극은 5회말부터 시작됐다. 넥센은 5회말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한꺼번에 4점을 뽑아냈다. 역전의 기회는 8회말에 왔다. 넥센 김민우가 좌월 적시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든 뒤, 강정호가 역전 적시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강정호는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 밀어주시니 4번 타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잠실에서는 LG가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상열의 1과 3분의1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4, 신승을 거뒀다.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는 1과 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3세이브를 올렸다. 대전에서는 SK가 우완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정근우의 4안타 4득점 맹타에 힘입어 전날 역전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마무리로 등판한 이승호는 실점없이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5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이용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한편 두산과 KIA의 광주 경기는 프로야구 정규리그 사상 처음으로 눈 때문에 취소됐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7차례 눈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홍성흔 그랜드슬램… 롯데 3연승

    [프로야구] 홍성흔 그랜드슬램… 롯데 3연승

    ‘베테랑’ 홍성흔(33)은 지난 시즌 프로야구 롯데로 이적한 뒤 데뷔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막판까지 LG 박용택과 타격왕 경쟁을 벌이다 ‘아름다운 2위’에 머물렀다. 타율 .371에 12홈런 64타점으로 2년 연속 타격 2위에 오르며 팀의 확실한 지명타자로 자리매김한 것. 하지만 홍성흔은 2010 시즌 시범경기에서 37타수 6안타 타율 .162로 극도로 부진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해 밀어치기 위주의 ‘갈매기 타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홍성흔의 올해 목표는 장타자로의 변신이다. 거포로 변신하기 위해 타격폼에 살짝 변화를 줬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도 아직 익숙지 않은 타격폼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살아나는가 싶던 그의 타격감은 다시 주춤했다. 4월초 3경기 10타석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것. 하지만 홍성흔은 7일 LG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전날 LG와의 3연전 첫 경기 솔로홈런에 이은 시즌 세 번째 짜릿한 손맛이었다. 1회말 손아섭의 2루타와 2사 뒤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LG 선발 곤잘레스의 3구째 낮은 싱커(144㎞)를 그대로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6회말에도 1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혼자 6타점을 쓸어담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홍성흔의 맹활약과 올 시즌 처음 등판한 ‘포크볼의 명수’ 조정훈의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LG를 6-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14승)이었던 조정훈은 20타자를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뒤이어 등판한 김사율도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개막 5연패를 당했던 충격에서 벗어난 롯데는 최근 3연승으로 꼴찌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는 1시간 57분만에 끝났다. 최근 2시간 이하 경기는 2003년 10월2일 1시간 59분을 기록한 SK-KIA의 문학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잠실에선 두산이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최준석의 선제 결승 2점포로 한화를 8-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KIA는 문학에서 김상훈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와 서재응의 호투를 앞세워 SK를 5-3으로 눌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매치에서 이틀 연속 SK에 쓴맛을 안겨준 것. 조범현 KIA 감독은 통산 9번째 400승을 달성했다. 대구에선 2위 삼성이 넥센을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2연패.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 타선 ‘펄펄’

    5회말 롯데 공격이었다. 잠잠하던 구장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급변했다. 1사 1·3루 상황. 7번 타자 박종윤이 1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LG 1루수 박병호가 한번 공을 더듬은 사이 3루에 있던 가르시아가 홈으로 질주했다. 무리였다. 타이밍이 늦었다. 포수 김태군은 송구를 받아 홈에서 기다렸다. 문제장면은 거기서부터였다. 가르시아는 그대로 돌진했다. 어깨부터 들어가며 김태군을 튕겨냈다. 김태군 마스크가 날아갈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 LG 투수 김광삼이 가르시아에게 소리질렀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사표시였다. 박병호도 달려들었다. 가르시아는 안 지고 얼굴을 맞댔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해야 할 당연한 플레이라는 얘기였다. 두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모두 뛰쳐나왔다. 시즌 1호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야구는 분위기의 스포츠다. 한 차례 충돌 뒤 다음 플레이가 중요하다. 흐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는 요동치게 마련이다. 분위기 잘 타고 불안요소 많은 두 팀 경기라 더욱 그랬다. 둘다 최근 분위기가 워낙 안 좋다. LG는 나쁜 성적에 선수단 내홍이 겹쳤다. 롯데는 수비불안에 시달리며 시즌 5연패를 경험했다. 양팀 선발은 1032일 만에 등판하는 LG 김광삼과 기복 심한 롯데 송승준.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 롯데가 좋았다. 다음 타자 김민성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2명 주자가 모두 들어왔다. 6-1로 앞섰다. 완연한 롯데 분위기였다. LG도 흐름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 썼다. 이어진 6회초 공격. 이대형-정성훈의 연속안타 뒤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6-4. 불펜과 수비에 약점이 있는 롯데 특성상 경기는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됐다. 6회말 롯데 공격이 중요했다. LG로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한 점이라도 내주면 후반이 힘들어진다. LG 교체 투수 김광수는 투아웃까진 잘 잡았다. 그러나 끝이 안 좋았다. 홍성흔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7-4. 점수차는 불과 3점이지만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갔다. 9회초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 결국 롯데가 6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0시즌 LG와 첫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홍성흔 홈런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LG는 이날 벤치클리어링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헛심만 썼다. 잠실에선 두산이 한화를 3-2로 눌렀다. 대구에선 삼성이 넥센을 7-3으로, 문학에선 KIA가 SK를 3-1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올 시즌 징크스 재현하나

    프로야구 롯데와 LG는 공통점이 참 많다. 2000년대 대표적인 하위권 팀이다. 롯데는 1992년, LG는 1994년 우승한 뒤 우승경험이 없다. 리그 통틀어 10년 이상 우승 못한 팀은 둘뿐이다. 그러면서도 리그 최고 인기팀이다. 매 시즌 두 팀의 팬들은 야구 때문에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한다. 이제 애증 수준이다. 포기하려 해도 쉽지 않다. “팬질 하기도 지친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둘 다 징크스가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 좋으면 정규리그에 죽을 쑨다. 올 시즌까지 통산 9번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만 보면 리그 최강팀이다. 1986년 시범경기 첫 1위를 한 뒤 정규시즌 5위를 했다. 1997년에는 시범경기 1위 뒤 정규시즌 꼴찌를 했다. 지난 시즌도 비슷했다. 11승1패로 역대 최다승 1위. 팬들은 부풀었다. 그러나 결과는 4위 턱걸이였다. 예외는 1992년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동시 석권했다. LG 징크스는 최근에 생겼다. 한해 걸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격년으로 꼴찌를 가져갔다. 2006년과 2008년 꼴찌했다. 2007년과 2009년엔 5위와 7위. 올해는 또다시 짝수해다. 올 시즌 시작 전, 둘은 선두권을 위협할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3년차 로이스터호가 제 궤도에 오를 때가 됐다. LG는 곤잘레스와 오카모토가 구멍 난 마운드를 메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보다 상황이 안 좋다. 징크스 재현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둘 다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롯데는 내외야 수비 구멍이 여전하다. 애초 3루가 문제의 포지션이었다. 이대호로 가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정보명은 미트질에 문제가 있다. 이대호가 1루로 옮기니 김주찬 자리가 사라졌다. 김주찬을 중견수로 세웠지만 타구 반응이 느리다. 좌-우익수 수비부담이 늘었다. 연쇄반응이다. 팀은 5연패 뒤 겨우 1승을 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답이 없다. LG는 몇년째 마운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타자만 열심히 모았다. 팀 균형이 뒤틀어졌다. 올 시즌엔 용병 투수를 데려왔다. 마무리 오카모토는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곤잘레스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선발진 전체가 엉망이다. 봉중근은 2군으로 내려갔고 박명환은 여전히 직구 구속 140㎞가 안 된다. 당분간 ‘땜빵용’ 5선발군 활약에 기대야 한다. 결국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5일 현재 2승4패. 롯데보다 1승 많다. 공교롭게 두 팀은 6일부터 사직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서로 밟아야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올 시즌은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면 추격이 힘들다. 그만큼 팀간 전력 평준화가 뚜렷하다. 어느 쪽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까. 이번 주 관전 포인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넥센 번사이드 LG타선 혼뺐다

    [프로야구]넥센 번사이드 LG타선 혼뺐다

    야구는 결국 타이밍 싸움이다. 투수와 타자는 서로 타이밍을 뺏기 위해 안간힘 쓴다. 그래서 완급조절이 중요하다. 힘으로 누르려고만 하면 읽힌다. 투수에게 구속보다 제구력이 중요한 이유다. 프로야구 넥센의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 참 느린 공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2㎞다. 평균 구속은 130㎞ 중반에 그친다. 한마디로 위력이 없다. 그런데 올시즌 시작 전 넥센 김시진 감독은 번사이드를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1선발 후보로도 유력했다. 제구력이 좋아서다. 140㎞ 속구와 130㎞ 직구, 120㎞ 체인지업이 자유자재다. 완급조절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두산과 경기에선 난타당했다. 4와3분의1이닝 동안 5실점에 방어율 10.38로 무너졌다. 이유가 있다. 제구가 안 됐다. 총투구 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52개만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도 3개나 나왔다. 원체 위력 없는 공이다. 제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배팅볼 수준이다. 번사이드가 제구를 찾느냐 못 찾느냐가 넥센 마운드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4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LG전.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여전히 위력 없는 공을 던졌다.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견제 동작과 투구 동작이 다른 약점도 여전했다. 그런데 이날은 7이닝 동안 3안타만 맞으며 무실점했다. 다른 건 모두 첫 경기와 똑같았다. 다만 제구가 잡혔다. 그것 하나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번사이드는 이날도 최고 구속 142㎞를 기록했다. 삼진도 4개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 넣으며 LG 타선을 줄줄이 범타로 요리했다. 홈플레이트 위아래와 안팎을 적절히 공략했다. 느린 직구와 더 느린 직구. 느린 변화구와 빠른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 LG 타자들은 뻔히 알면서도 속고 또 속았다. 넥센은 번사이드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5-0으로 눌렀다. 공격에선 역시 용병 클락이 3회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번사이드-금민철-강윤구 세 선발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다크호스로 본격 등장했다. 문학에선 두산이 SK에 8-0으로 크게 이겼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2-1로, 광주에선 연장전 끝에 롯데가 KIA를 3-2로 각각 눌렀다. 롯데는 5연패를 끊고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탁구협회 전무에 강문수감독

    탁구협회 전무에 강문수감독

    대한탁구협회는 10일 전무이사에 강문수(58) 삼성생명 총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 살림살이를 책임질 강 전무는 1980년 1월 삼성생명의 전신인 제일합섬 코치를 맡은 뒤 1989년 감독으로 승진했고 30년간 종별선수권대회 5연패와 종합선수권 7연패, 대통령배 6연패를 이끌며 명장이라는 말을 들었다. 1985년 남자 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이듬해 서울아시안게임 단식(유남규)·단체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단식(유남규), 사령탑을 맡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복식 금·은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유승민) 금메달 쾌거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 협회는 또 신임 부회장에 윤상문 성균관대 감독, 제도개선 이사에 이순호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임종만 상무 감독을 발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아, 26일을 즐겨라… 아사다와 대결

    연아, 26일을 즐겨라… 아사다와 대결

    화룡점정. 한국인 최초의 피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하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마침내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 김연아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여제의 자리’에 도전한다. 이날 7개의 점프를 포함해 4분 남짓 동안 큰 실수없이 소화할 경우 금메달은 물론 자신의 역대 합계 최고점(210.03점)까지 뛰어넘을 전망이다. 김연아는 24명의 선수 가운데 21번째로 은반에 나선다. 한편 2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 결승에서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석연찮은 심판판정 탓에 실격, 올림픽 5연패에 실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밴쿠버 조은지특파원│8년 전 솔트레이크시티의 악몽이 재현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다 잡았던 금메달을 석연찮은 심판판정 탓에 놓치며 5연패에 실패했다. 선수들은 “저희 실격 아니에요.”라고 펑펑 눈물을 쏟았고, 최광복 코치는 “우리는 이겼고, 심판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격분했다. 박승희(광문고)-조해리(고양시청)-이은별(연수여고)-김민정(용인시청)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은 25일 캐나다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3000m계주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확신한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개인종목에서는 중국의 기량이 워낙 압도적이라 계주 연습에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었다. 역대 최약체라고 평가받았지만 계주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심판들이 모여 비디오를 판독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주심은 한국에 ‘임페딩(impeding·밀치기 반칙)’ 실격을 선언했다. 금메달은 중국 차지였고, 캐나다와 미국이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1994알베르빌대회부터 올림픽 계주 4연패를 이룩했던 여자 쇼트트랙팀의 ‘금빛행진’이 막을 내렸다. 상황은 애매했다. 5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코너를 돌던 김민정과 바짝 뒤쫓던 쑨린린(중국)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쳤다. 김민정의 오른팔이 쑨린린과 부딪친 것과 거의 동시였다. 쑨린린은 바깥쪽으로 크게 밀렸다. 김민정의 오른팔은 자연스럽게 스케이팅 리듬을 맞춘 것으로 볼 수도, 고의로 밀쳤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최종적으로 실격을 선언했다.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당한 것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김동성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김동성은 15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탓에 실격판정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명백한 오심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신체접촉이 있어 이견의 소지가 있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각도에 따라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는지, 고의성이 개입됐는지가 애매하다. 다만 8년 전 김동성 사건 때 주심이었던 제임스 휴이시(호주)가 이번에도 주심이었다는 사실이 뒷맛을 남길 뿐이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기 때문. 게다가 쇼트트랙에선 한 번 심판결정이 나면 번복할 수 없다. 국제빙상연맹(IS U)은 쇼트트랙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자 항의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도 판정 시비보다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을 다루기 때문에 CAS 제소도 쉽지 않다. 최 코치는 “김동성 사건 때 오심을 했던 심판이었다. 어제 저녁 미팅을 하면서 다른 선수와 스치기만 해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또 생겼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동안 선배들이 이어온 역사를 잇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24시간 내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졌다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女쇼트트랙 3000m 계주 ‘실격’ 5연패 무산

    女쇼트트랙 3000m 계주 ‘실격’ 5연패 무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을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조해리(고양시청)-김민정(전북도청)-이은별(연수여고)-박승희(광문고)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뒤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를 밀쳤다고 판정해 실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1994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계주 4연패를 이룩했던 여자 쇼트트랙이 금메달 명맥이 끊겼다. 너무나 아쉬운 레이스였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은 개인전에서는 중국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훈련시간의 상당 부분을 계주 훈련에 투자했었다. 오랜 기간 훈련한 만큼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았고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111.12m의 트랙을 27바퀴 도는 3,000m 결승에서 중국,캐나다,미국과 함께 나선 한국은 3위로 출발했지만 3바퀴째 이은별이 2위로 치고 나갔고 17바퀴를 남기고는 다시 이은별이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나섰다. 12바퀴째 남기고는 이은별이 중국에 선두를 허용했다 이내 되찾는 등 치열한 2파전이 전개됐다. 문제는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벌어졌다. 터치를 받은 김민정 선두로 코너를 돌다 오른쪽 팔이 바짝 뒤따라 오던 중국 선린린과 부딪힌 것.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부딪혔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지만 심판들은 경기 뒤 김민정이 고의로 밀쳤다며 ‘임페딩(impeding)’으로 판정했다. 결국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이후 논의를 계속하던 심판진은 최종적으로 실격을 선언했다. 실망한 대표선수들은 전부 눈물을 흘리며 “실격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여자대표팀 최광복 코치는 “주심이 김동성 사건 당시 같은 인물이라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지만 경기 도중에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설명한 뒤 “(반칙을) 줄 수 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지만 판정이 나고 나면 어필하거나 번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헐리우드 액션’때문에 실격당해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긴 사례가 있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국내외 언론은 ‘한국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가 4분만에 실격당한 사실을 알리는 소동을 빚었다. 중국 신화통신도 오전 11시46분 ‘한국이 우승했다’는 긴급 기사를 타전했다가 오전 11시56분에야 ‘한국의 실격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땄다’고 다시 보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서는 성시백과 이호석·곽윤기가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8강)에 올랐다. 성시백은 쇼트트랙 500m부문 예선 1조에 출전해 같이 경기를 치른 4명 중 1위를 기록했다.2조의 이호석도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곽윤기도 3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도 예선 7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와함께 여자쇼트트랙 박승희와 조해리도 10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박승희는 같은날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부문 예선 1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예선 6조로 나선 조해리도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최대 난적 왕멍(중국)도 예선 7조를 1위로 통과했다. 8강~결승전은 27일 열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화보] ‘망연자실’ 한국 女쇼트트랙 3000m 계주 대표팀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女쇼트트랙 노골드 수모 씻는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는 여자 쇼트트랙이 마침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아직 ‘노골드’에 그치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30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해 급성장한 중국의 벽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500m 결승에는 한 명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연패를 달성했던 1500m에서는 결승에 3명이나 오르고도 중국에 밀려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여자 쇼트트랙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노골드’를 기록한 적이 없다. 1994년 이후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총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통적으로 남자와 함께 강세를 보인 전략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이경-고기현-진선유까지 이어졌던 부동의 ‘에이스’가 없다. 전이경(현 SBS 해설위원)은 19 94년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2개씩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고기현은 2002년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진선유(단국대)는 2006년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빙판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에이스’ 진선유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3000m 계주만큼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3000m 계주는 1994년 대회 이후 한국이 4연패를 달성해온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중국에 밀린다는 판단 하에 3000m 계주에 모든 훈련의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은 3인방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를 필두로 김민정(전북도청)과 최정원(고려대)까지 여자 3000m 결승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이번에야말로 중국을 꺾고 올림픽 5연패의 위업을 이루겠다는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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