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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부처 업무보고] ‘IT·에너지 뉴딜’로 내수·수출·일자리 ‘세마리 토끼’

    [3개부처 업무보고] ‘IT·에너지 뉴딜’로 내수·수출·일자리 ‘세마리 토끼’

    “내수,수출,일자리 모두 챙긴다.” 지식경제부는 비록 내년에 사상 유례 없는 불황이 예상되지만 내수,수출,일자리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우선 내수를 살리기 위해 ‘IT·에너지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19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에너지 공기업의 설비투자 14조 3000억원을 포함해 무선인식기술(RFID),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및 디지털 교과서,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그린홈’ 1만 2000가구 보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경제 지원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고,외국인 투자(올해 118억달러 전망)도 내년 부품소재 전용공단 가동으로 125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에 3만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기로 했다.지식서비스분야 7200개,미래첨단 분야 6200개,에너지분야 1만 7000개 등이다.신규일자리와는 별도로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실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유지 및 재훈련 모델’도 도입한다. 구조조정의 주된 피해자가 될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상이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노사가 임금동결을 전제로 해고를 하지 않는다고 합의하면 납품을 받는 대기업은 해당 중소기업의 잉여인력을 대상으로 기술습득 교육,직무훈련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고용유지재원을 이용해 임금과 훈련비 일부를 지원하는 식이다. 대외환경이 여전히 나쁘지만 올해 4230억달러선으로 전망되는 수출을 내년도에는 45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도 공개했다.100억달러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무역수지도 내년에는 다시 ‘100억달러 이상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해외시장의 리스크 상승으로,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에 필수적 기반인 수출보험이나 보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했다.내년 상반기까지 위험이 높은 시장에 수출보험,보증을 제공했다가 다소 손실이 발생해도 수출보험 관계 직원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중기청 노점상 등 영세상인 1인당 500만원 정부 보증 내년부터 노점상과 우유 배달원 등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영세 상인들도 정부 보증을 통해 최대 500만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보고했다. 현행 등록사업자 또는 법인으로 한정된 보증지원 대상에 미등록 사업자를 추가해 노점상이나 우유 배달원 등 저신용,무점포 상인에 대해서도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특별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전통시장 상인 지원을 위해 각 상인회당 1억원의 무담보 소액 희망대출이 이뤄진다.내년에 100곳을 지원할 계획이다.상인회는 이를 재원으로 상인들에게 연리 4%,대출기간 1년으로 1인당 500만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 청년 일자리 7만개 창출 대책도 추진된다. 벤처특별법 개정을 통해 이공계 대학원생의 실험실 공장설립을 허용하고 대학·연구기관의 인력·기술·장비를 활용해 창업준비부터 정착까지 일괄 지원하는 ‘신기술 창업인턴제’도 도입한다. 1인 지식기업·프리랜서와 수요자간 일감 및 지식거래를 위한 e지식몰과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고 1인 지식기업 성공포럼도 마련돼 유형별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 프런티어’ 사업으로 40세 미만의 젊은 상인이 현재 2만개로 추산되는 전통시장내 빈 가게를 활용·창업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에 대해서는 전세보증금(2000만원 한도)과 점포 리모델링 비용(500만원 한도),인테리어·판촉비 등을 보조해 준다. 정부는 내년 500명을 시작으로 2011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중소업체의 안정적 수요 확보를 돕기 위해 내년 공공기관의 중기제품 구매 목표를 올해보다 10% 많은 78조원으로 잡고 50% 이상 중기제품 구매 권고가 지켜지는지 21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방통위 미디어부문 지상파 방송광고판매 경쟁체제로 미디어 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미디어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간 겸영을 허용하고,방송사업에 대한 소유 제한을 완화해 신규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한나라당이 발의한 미디어관련법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제도로 방송시장에 경쟁을 유도해 여론 다양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역시 여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안에 포함된 신문의 PP 진입 규제 완화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시장에 경쟁제도를 도입해 방송광고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도 들어 있다.이른바 민영미디어렙 추진 방안이다.또 방송광고 규제 개선계획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방송사업의 자율성이 높아지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과 진보성향의 언론단체 및 시민단체가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이나 소유제한 완화 등 대부분의 미디어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어 추진 여부는 미지수다. 또 방송의 디지털 전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로 만료되는 디지털방송장비 관세감면 혜택을 2010년으로 연장하고 장기저리 융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TV 공익광고와 특별 프로그램 제작 등 디지털 전환 홍보도 병행한다.이 과정에서 지상파 부문 3500억원,케이블TV부문 4000억원 등 모두 7500억원을 조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IPTV 가입자가 200만명에 이르도록 측면 지원한다.실시간 교통정보,주민등록 서류 발급 등 공공분야 시범사업과 TV 정보포털 제공 등 혁신적 융합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최근 전체 수신료의 25%로 정한 PP 프로그램 사용 대가 지급비율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감독하고,콘텐츠 제공 대가 지급을 현실화해 저작권이 보호되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올해 90억원이 투입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130억원의 예산을 들이고,상반기 중 콘텐츠 제작·가공·유통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클러스터 건립계획도 마련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방통위 통신부문 통신결합상품 할인율 30%로 완화 내년 3월부터 통신서비스의 결합상품 가격이 더 내려간다.결합상품은 휴대전화와 집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여러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상품이다. 방통위는 내년 3월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등 이용약관 인가 대상사업자의 통신 결합상품 할인율을 20%에서 30%로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방통위는 5월 10%로 제한됐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할인율을 10%에서 20%로 확대한 바 있다.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방통위는 이 같은 결합상품과 망내할인 등의 효과를 합쳐 4000억원의 요금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할인율 확대와 이에 따르는 경쟁악화로 인한 저가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 관련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앱스토어 같은 모바일 콘텐츠 직거래 장터도 만들어진다.이렇게 하면 일반인들도 콘텐츠를 개발,판매할 수 있게 된다.이를 통해 2000여개의 청년층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또 무선인터넷 와이브로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 B),인터넷TV(IPTV),한류 콘텐츠 등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키우는 한편 20여개 국가를 해외 진출 거점국가로 선정,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일선학교에서 IPTV 교육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에 걸쳐 매년 3000개 학교의 인터넷망 속도를 초당 2메가비트(Mb)에서 초당 50Mb로 올린다. 또 내년 상반기 중 IPTV를 활용한 영·유아,초등학생용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통신사업자의 투자를 지난해 6조 6400억원에서 내년 6조 8800억원으로 늘렸다.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투자 시기도 내년 상반기에 56%를 집행하도록 독려키로 했다. 방통위는 이미 통신사업자와 이 같은 내용의 협의를 마쳤다.방통위는 매달 통신사업자의 투자이행 여부도 점검한다.내년 하반기에 2.1기가헤르츠(㎓)대역 잔여주파수를 추가로 할당하고 황금 주파수인 800·900㎒대역 일부 주파수를 회수해 후발·신규 사업자에게 재배치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춘규선임기자 글로벌 뷰] 투기자금 새 정착지는

    거대한 규모의 ‘국제투기자금’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현재 최대 60조~70조달러로 추정되는 국제투기자금은 2000년대 들어 증권시장,채권시장,외환시장 등 금융시장과 원유,곡물,광물 등 상품시장서 맹위를 떨쳤다. 일반투자자금과 투기자금은 구분이 애매하다.일반자금도 고수익이 보이면 핫머니(투기성단기자금)로 돌변하기 때문이다.광의의 투기자금원은 다양하다.2006년 기준으로 연기금이 23조달러,투자신탁 22조달러,보험회사 18조달러,공적연금 4조달러,정부계펀드 3조달러,헤지펀드 2조달러,비상장주식 1조달러 등으로 추산됐다. 투자무대인 세계주식시장은 올해 슈퍼버블 붕괴로 규모가 반감됐지만 시가총액이 30조달러로 여전히 크다.상품시장은 규모가 작아 투기자금에 민감하다.상품현물시장은 원유시장이 2007년 기준 3조달러,밀은 1500억달러(이하 2006년 기준),옥수수 1300억달러,금 900억달러로 집계됐다.선물시장은 원유가 1400억달러,밀 100억달러,옥수수 300억달러,금 500억달러로 투기자금이 조금만 움직여도 폭등,폭락하는 구조다. 올해 투기자금 이동은 극적이었다.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자 투기성자금이 이탈했다.현금화가 쉬운 미국 등의 국채로 몰리며 국채금리가 떨어졌다.그러나 금융위기가 심화되고,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재정적자가 부각되자 투기자금이 다시 요동쳤다.이어 실물경제 침체로 상품시장서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악화되자 2조달러로 추산되는 헤지펀드에서는 11월 한달 715억달러나 자금유출(유레카헤지 집계)을 겪는 등 자금이탈현상이 나타났다.반면 부실채권 투자형 헤지펀드는 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인수·합병(M&A)이나 폭락한 부동산을 노리는 투기자금은 대기상태다. 개발도상국 농지도 새로운 표적이다.스페인 비정부기구 그레인(곡물)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사,정부계펀드들이 중심이 돼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지의 농지를 사들인 사례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었다.변형된 제국주의 논란도 유발했다. 결국 올해 슈퍼버블이 붕괴돼 국제투기자금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투기자금은 이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다.투자은행의 비즈니스모델은 붕괴됐고 미국 상품시장의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각국의 투자규제도 강화되고 있다.당분간은 초단기-고수익을 포기,중·장기-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어쩔 수 없이 투기자금 대부분은 현금이나 현금화가 쉬운 자산에 일시 피난해 있다. taein@seoul.co.kr
  • 해외로 간 공기업 “달러 벌어 올게요”

    국내 산업에 매달렸던 공기업들이 달러 벌이에 적극 나섰다.공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따내면 시공을 국내 업체에 맡길 수 있어 연관 산업 발전도 기대된다.사업 운영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비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조달 어려움도 덜 수 있다.한국전력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억달러(약 3조 4000억원)규모의 발전사업을 따냈다고 밝혔다.한전은 사우디 전력공사(SEC)가 국제경쟁입찰로 내놓은 라빅 중유발전소 건설공사에 사우디 아쿠아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한 결과 최저가격 입찰자로 선정됐다.한전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추후 협의과정을 거쳐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빅 사업은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의 북쪽 150㎞에 있는 라빅에 순발전용량 1200㎿급 중유화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소유하면서 운영 수익을 내다가 소유권을 넘겨주는 ‘BOO(Build-Own-Operate)’방식으로 건설된다.내년에 착공,2010년 준공된다.이후 2033년까지 20년간 운영하며 전기를 팔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넘겨주는 프로젝트다.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수주한 요르단 5억달러 발전소 건설운영사업에 이어 중동에서는 두번째로,규모는 요르단 사업의 5배에 이른다.수출보험공사가 해외사업 금융보험을 통해 최대 10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에 대한 보증지원도 맡게 된다.한전 아주사업처 김익래과장은 “사우디는 중동에서 시장이 가장 크며,전기가 모자라 민자발전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내게 되면 사우디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수자원공사도 이날 파키스탄에서 8억달러 상당의 상수도 사업을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물사업 전쟁에 적극 뛰어들었다.이 사업은 파키스탄 최초의 상수도 민영화사업으로 이슬라마바드에서 56㎞ 떨어진 인더스강에서 강물을 취수해 이슬라마바드시와 인근 라왈핀디시 지역 350만명 주민에게 하루 9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사업방식은 사회기반시설의 준공과 동시에 시설의 소유권을 국가나 지자체에 넘기고 특정 기간 운영·관리권만 갖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과 달리 시설에 대한 소유권도 갖는 BOOT(Build-Own-Operate-Transfer)방식이다.수공은 앞으로 6개월간 세부 조사를 거쳐 사업시행 계획과 재원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파키스탄 정부 승인을 거쳐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2010년 6월 착공,2014년부터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고 25년간 파키스탄 수도의 상수도 시설에 대한 소유·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총사업비 8억달러 중 5억달러는 세계은행(IBRD)이 파키스탄에 대주는 차관 자금을 이용하고 나머지 3억달러는 국내 사업자가 조달한다.국내 투자분 가운데 30%는 수공이 직접 투자하고 70%는 프로젝트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김건호 사장은 “세계 최고의 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라오스,네팔,필리핀 등을 겨냥한 수력발전,상수도사업 등과 중동지역 해수담수화사업,하수처리 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가 다단계사기, 한국 금융사도 피해

    월가의 거물 ‘매도프 사기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폰지 사기에 미 유명인사와 전세계 금융기관,재단 등이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피해규모는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로 역대 최악의 월가 사기극으로 떠올랐다.국내 금융기관도 10여곳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프가 1960년 설립한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LC’를 통해 저지른 폰지 사기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여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수법이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사건이 매도프의 단독 범행인지,왜 좀더 일찍 밝혀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달하는 피해자에는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미 프로풋볼 필라델피아 이글스 소유주인 노먼 브라먼,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인 GMAC 회장 에즈라 머킨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도 심각한 피해에 노출됐다.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스와 일본의 노무라 홀딩스 등도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페어필드 그리니치 그룹의 손실 규모는 75억달러.트레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맥스암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언론은 스위스 은행들이 50억달러를 잃게 됐으며,제네바에 있는 펀드운용회사 90%가 매도프의 상품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스페인 언론은 스페인 주요은행인 산탄데르도 3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미 코네티컷주의 페어필드시는 퇴직연금기금의 15%를 매도프에 투자해 4200만달러를 날리게 됐다. 월가의 사기극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상당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13일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헤지펀드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액은 최소 1억달러(약 1400억원)이며,피해 회사는 10여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과 사학연금 등은 3000만달러가량을 이 헤지펀드에 직·간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투신운용,한국투신운용,한화투신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재간접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금융회사도 10여곳 이상이다. 이 펀드는 1991년부터 운용된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매년 8~10%의 안정된 수익을 올려 국내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매도프 전 회장이 운영해온 증권사에 투자 자문·주식 매매 등을 맡겼다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중일 통화스와프 600억弗로

    일본과 중국에 우리나라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나 엔화·위안화 등으로 맞바꿔 들여오는 통화 스와프의 규모가 두 나라 각각 300억달러씩 600억달러로 확대됐다.지난 10월 성사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가능액 300억달러를 더하면 미·중·일 3개국과의 외화 맞교환 규모는 총 9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조건 없이 빌려올 수 있는 220억달러 등을 합하면 해외에서 끌어올 수 있는 외환이 총 1185억달러로 확대된다.이는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2005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금액으로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환당국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일본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기존 13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200억달러어치의 엔화는 평상시에 끌어올 수 있으며 달러화 100억달러는 위기 때만 공급받는다.‘위기 때’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신청할 상황,국제수지가 상당한 적자를 내는 구조에 들어갈 때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또 중국 인민은행과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4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협정을 이날 맺었다.새로 늘어난 260억달러는 원화와 위안화를 바꿀 수 있는 규모이며,기존 40억달러는 종전처럼 달러로 공급받을 수 있다. 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불황에 美 언론재벌도 ‘혹독한 겨울’

    미국의 언론재벌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상 최악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카고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그룹인 트리뷴그룹이 8일(현지시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161년의 역사를 가진 언론재벌이 광고수입 격감 속에 130억달러(약 18조 2000억원)의 빚을 감당할 길이 없어 결국 법원에 생사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지난해 82억원에 트리뷴그룹을 매입한 부동산 재벌 샘 젤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파른 수입 감소와 어려운 경제가 신용위기와 맞물려 광고에 큰 타격을 받는 등 부채를 감당하기 매우 어렵게 됐다.”며 파산보호신청 이유를 밝혔다. 뉴욕타임스 컴퍼니도 신용경색과 수입 감소로 현금 유동성이 악화돼 뉴욕 맨해튼의 본사 건물을 담보로 2억 2500만달러를 대출받을 계획이라고 자회사인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컴퍼니는 모기지(담보대출) 또는 재임대계약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 컴퍼니는 맨해튼 8가에 있는 52층짜리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 지분의 58%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언론재벌인 매클라티도 주요 매체인 마이애미헤럴드의 매각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매클라티는 지난 2006년 나이트-라이더로부터 45억달러에 마이애미헤럴드 등을 매입했으나 경영이 어려워지자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등을 이미 매각했다. 미국의 주요 방송인 NBC는 방송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제프 주커 NBC 유니버설 최고경영자는 8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투자자 회의에서 “심야 시간대를 포함,NBC 방송이 제공하고 있는 방송시간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NBC는 올 들어 시청률 하락으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우려스러운 외환보유고 급감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파에 방파제 구실을 했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고 있다.지난 10월 274억 2000만달러,11월 117억 4000만달러 등 두달 사이에 392억달러나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은 2005억달러로 주저앉았다.지난 10월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 등으로 자본수지 측면에서는 달러화 유출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기업과 금융권 등의 연말 달러화 수요를 감안하면 조만간 외환보유액은 1000억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가 9월을 기점으로 8년만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한 것과 더불어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통화당국은 외환보유액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긴급시 대외지급 수요를 감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대외신인도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장담한다.사실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하루평균 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선에서 막았다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또 결과론으로 따진다면 환율 방어에 아까운 실탄을 허비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나 외환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그럼에도 곳간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고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단기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비상식량을 비축해둬야 한다.보다 근본적으로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렬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아직도 지지부진한 규제 완화의 속도를 높여 외국인들에게 적합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소규모 개방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려면 그 길밖에 없다.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이기도 하다.
  • “지금이 금융자산 매입 적기” 美 애비뉴 캐피털 CEO 주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산 가치가 폭락한 지금 시점이 금융자산 매입의 적기라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애비뉴 캐피털의 CEO 마크 래스리가 말했다.래스리 CEO는 3일 홍콩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례 모임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극도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지만 않으면 (투자 상황은)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신용 흐름이 막히고 미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내년 2·4분기쯤에는 은행들이 대출을 풀고 소비자들도 다시 소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현재 미국의 경기 침체가 명백한 불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뉴욕에 있는 애비뉴 캐피털은 205억달러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며 이 가운데 70억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다.지난 2006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를 채용하기도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0대그룹 환차손 10조원 넘어

     원·달러,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0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30대 그룹 계열 164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9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환차손은 10조 7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원화 가치 폭락으로 달러,엔화 등으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1235억원의 환차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앉아서 10조원을 까먹은 셈이다.  3·4분기 말 환율이 달러당 1207원,100엔당 1137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환율은 달러당 1400~1500원,100엔당 1500~16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연간 환차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환차손이 가장 큰 그룹은 지난해 931억원의 환차익을 냈던 한진그룹으로 올해는 1조 7151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항공기,선박을 구매하거나 빌릴 때 대규모 외화부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GS그룹도 비상장사인 GS칼텍스를 포함할 경우 환차손이 1조 4465억원에 이른다.원유 구매에 대규모 외화를 빌렸기 때문이다.SK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그룹도 환차손 규모가 9082억원에 이른다.현대그룹도 현대상선으로 인해 6289억원에 이르는 환차손을 입었다.LG그룹은 LG전자가 15억달러에 이르는 순외화부채를 보유해 9208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원유,철강,해운,항공 등 원자재 수입이 필요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이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달러가 들어온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우리나라가 미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교환) 자금도 다음달 초 처음 들어온다.금융시장은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화답’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해외에서 들어온 돈보다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이 훨씬 많아 자본수지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악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9억 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지난 7월부터 석 달 내리 적자를 내오다 넉달 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이로써 10월까지의 경상수지 누적 적자액은 90억 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27억 9000만달러)로 돌아서고,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5000만달러)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여행수지가 5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여행수지 흑자는 2001년 4월(3000만달러 흑자) 이후 7년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 팀장은 “11월에도 1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을 대거 갚은 데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액이 유입액을 255억 3000만달러나 웃돌았다.9월(47억 8000만달러)의 5배가 넘는다. 이런 가운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인출이 결정돼 주목된다. 한은은 미국과 계약을 맺은 300억달러 가운데 1차로 40억달러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음달 2일 국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금융기관당 최고 6억달러까지만 응찰이 가능하다.대출 기간은 최장 88일이다.한은측은 “필요하면 스와프 달러를 추가로 더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코레-페루 ‘우호의 꽃’

    [리마 APEC 정상회의] 코레-페루 ‘우호의 꽃’

    |리마 진경호특파원|페루에 오기 전에는, 이 찬란한 잉카제국의 후예들이 1년 동안 버는 돈이 우리의 5분의1에 불과한 줄 몰랐다. 지붕 없는 집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비가 안 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준공허가 때 내야 할 세금이 무서워서인 줄은 더욱 몰랐다. 서울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티코’가 태평양을 건너 폐차 직전의 몰골로 수도 리마의 거리를 힘겹게 달리는 줄도 몰랐다. 영화 속 인디언 추장이나 추장 부인처럼 생긴 이 사람들이 실은 우리보다 키가 작고, 가만 있으면 웃는 것 같고 얼굴을 찡그려도 그리 무섭지 않다는 것도 몰랐다. 도시화에 떠밀린 수만명이 가난을 짊어지고 올라간 리마의 남쪽 파차쿠텍 산기슭의 판잣집들이 6·25 직후 부산 영도의 피란민촌을 닮은 것이나,21일 그곳을 찾은 한국의 대통령 부인에게 맨발의 아이들과 그 아이의 손을 부여잡은 부모들까지 2000여명이 몰려나와 태극기와 페루 국기를 흔들고 ‘코레’,‘페루’를 외치며 반길 줄은 김윤옥 여사나 그를 쫓은 취재진도 몰랐다. 지난해 노무현 정부가 강남 아파트 한 채 값,10억원을 들여 이곳에 세운 보건소가 이런 환대를 만들어 냈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과 때 이른 사별(死別)의 아픔을 덜었고, 그런 고마움에 몇몇은 눈물을 뿌렸다. 페루에 대해 한국이 아는 것은 1000명에 불과한 교민 수나 3개의 한국 식당만큼 적은지 모른다. 여전히 고대유적 마추픽추에 머물러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페루는 달랐다.1988년 서울올림픽 때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결승에 올려 60년 만에 은메달을 안겨준 배구대표팀 전 감독 박만복은 20년째 국민 영웅이다. 삼성 휴대전화와 LG TV, 현대 자동차도 이들이 좋아하는 코레 제품들이다. 페루의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의 53%(105억달러)를 SK와 컨소시엄 기업들이 맡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3년에는 63%(125억달러)까지 늘 것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페루 속 깊이 한국이 들어와 있는지를 말해 준다. 남미 국가 가운데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제공하는 나라가 페루이기도 하다.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000만달러를 무상 원조했다.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기념품 가게 주인은 그렇게 저렇게 쌓인 반가움에다 상술을 얹어 “코레 구~웃!” 하며 미소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외 원조에 가장 인색한 나라이고, 동남아에선 종종 ‘어글리 코리안’으로 통하며, 중국에서는 지금 혐한론(嫌韓論)이 날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 잉카의 후예 대다수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 페루는 그만큼 과거를 모르는 처녀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경제협력사절단의 총단장 같은 느낌을 줬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경제외교는 분명 박수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 내외가 페루에서 받은 환대는 결코 이 대통령 내외의 것이 아니다. 박만복에 대한 박수이고, 파차쿠텍 보건소에 대한 갈채다. 오래 전부터 정권을 이어가며 차근차근 뿌려온 대외원조와 우호관계의 씨앗들이 초여름에 접어든 페루 리마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남은 임기에 쫓기고 눈앞의 국익만 챙긴다면 남미에 싹트기 시작한 한류가 언제 혐한론으로 바뀔지 모른다.ODA와 외교를 다시 생각할 때다. 우리 후대와 그들의 지구촌 친구들을 위해. jade@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21일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코스피지수는 수직낙하했다가 급반등하며 10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달러당 1500원선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엔화를 많이 빌려다 쓴 금융회사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86원 상승한 1575.84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일본에서 빠져 나왔던 돈(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엔화에 수요가 몰려 계속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셀코리아 지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전자 등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세져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기초부품 및 핵심소재 수입비용 증가 부담이 따른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은 엔화 대출자들이다. 지난해 말 100엔당 828.33원이었으니 가만히 앉아서 빚이 두 배로 뛴 셈이다.9월 말 현재 엔화대출 잔액은 1조 500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25.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전날보다 2원 내린 14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매물이 5억달러가량 나왔고, 주가 급반등도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4포인트(5.80%) 오른 1003.73으로 마감했다.9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한때 914까지 밀리면서 900선 붕괴 공포감이 확산됐으나 모처럼 외국인까지 가세한 ‘점심랠리’가 펼쳐지면서 1000선을 회복했다. 하루 변동 폭이 99포인트나 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첫 투입된 증시안정기금이 수급에 힘을 보탰고,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기대감 등이 사자세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 내린 44.89달러로 마감했다.3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 원인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있어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seoul.co.kr
  • 남미 자원개발 거점 확보 車·석유제품 수출↑ 기대

    |리마 진경호특파원|22일(한국시간)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사된다면 2004년 한·칠레 FTA에 이어 남미 국가로는 두 번째 FTA가 된다. 페루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870달러로 우리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9%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남미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과 페루의 교역액은 15억달러로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급증세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5억달러에서 2년 사이 3배나 늘었다. 그만큼 교역 확대 가능성이 큰 셈이다.●한·페루 교역량 2년새 3배 지난해 우리가 4억 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10억 40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5억 8000만달러 정도 무역적자를 냈다. 대부분 원자재값 급등의 결과다.우리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화학제품과 가전·기계제품, 자동차 등 공산품이 대부분이다. 수입품목은 비철금속과 원유, 어류 등 주로 1차 품목들이다. 페루는 세계 광물자원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질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생산량 기준으로 은 세계 1위, 동·아연·텔루루 2위, 납·주석·비스무트 3위, 몰리브덴 4위, 금 5위다. 지난 2006년 235억달러의 수출액 가운데 광산물이 2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광물자원 의존도가 높다. 농수산물 수출은 34억달러선이다. 우리나라의 수입품목 역시 대부분이 광물자원이다. 현재 페루의 광물자원이 대부분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페루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의 공산품 관세율을 떨어뜨리면서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인프라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칠레와 비교할 때 페루의 경우 농수산물 비중이 낮아 FTA 체결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페루 광물 대부분 무관세 수입 페루 근로자의 임금은 남미 국가 중 8위로 임금이 낮은 편이다. 제조업분야의 현지 진출이 유리한 셈이다.남미 국가 중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파야오항이 있어, 남미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는 공산품 수출 못지않게 인프라 구축과 플랜트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한·페루 FTA가 한국에는 수출·입 각각 0.03% 증가,GDP 0.01% 증가를, 페루에는 수출·입 0.65% 증가,GDP 0.23% 증가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칠레 FTA에 따라 2004년 체결 당시 18억 5000만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73억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듯 한·페루 FTA도 양국 교역량을 예상보다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자원개발과 협력 최적 파트너”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공청회에서 “자원개발과 개발협력이라는 한국형 FTA 모델 구축에 페루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jade@seoul.co.kr
  •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걸린다”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걸린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일 “실물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 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의회관에서 연 조찬 강연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정 소장은 “올 4·4분기 이후 외환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실물경기는 2010년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들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소비가 장기적으로 줄고 주택건설 경기가 둔화되는 데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므로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될 때까지는 국내 실물경제도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올 4분기(10~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5억달러로 추정하고 “정부의 은행 해외차입 보증과 각국의 구제금융 조치 등에 따라 달러 수급상황도 개선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4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소장은 또 글로벌 경기침체와 관련,“내년 세계경제는 1%대 초반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제도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유동성 위기가 진정돼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 및 자구노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선진국의 구제금융 및 국채발행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신흥시장 자금유입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은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올라가며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투자은행 겸업시대로 전환하는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출 한국’ 흔들린다

    내년에 수출이 둔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국회에 내년도 수정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수출 4900억달러, 수입 4956억달러로 56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앞서 지난달 제출했던 당초 예산안에서는 수출 4950억달러, 수입 4938억달러로 12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세계경제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적자로 바꿔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은 올해 전망치인 4495억달러보다 9.0% 증가하고 수입은 4568억달러에 비해 8.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0억달러가량의 무역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내년도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최악의 ‘사업 실패작’

    ‘역사상 최악의 사업 실패작은?’ 1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역사적으로 허탕을 친 사업 실패 목록을 발표했다. 나폴레옹은 1803년 노예 폭동이 일어난 신대륙 식민지 아이티를 지키기 위해 루이지애나 자치령을 미국에 에이커당 3달러 수준인 1500만달러에 팔았다. 지금 루이지애나는 75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나폴레옹이 계약에 사인한 지 1년도 안 돼 아이티는 독립해 버렸다. ‘손해 본 장사’의 대명사 알래스카도 빠질 수 없다. 구 제정 러시아 시대의 알렉산드르 2세는 1867년 58만 평방마일 크기의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미국에 팔아 넘겼지만 석유와 금이 풍부해 지금 가치는 1000억달러로 평가된다. 에이커당 1.9센트라는 헐값에 판 셈이니 러시아가 가슴을 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타임 워너와 AOL(아메리칸온라인)간의 합병도 리스트에 꼽힌다. 시가 총액 1080억달러 규모의 인터넷 포털 AOL은 2000년 자신보다 몸집이 컸던 미디어 재벌 타임 워너를 164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이내 붕괴했다. 구글과 야후의 거센 도전을 받아 기업 가치는 대폭락했고 손실 규모는 1960억달러로 추정된다. 에너지 기업인 엔론은 분식회계 등 회계 부정 스캔들이 드러나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손해 규모는 930억달러다. 1950년대 포드 자동차는 라이벌인 GM의 캐딜락과 경쟁하기 위해 ‘에드셀’을 선보였지만 25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에드셀은 소형차 바람이 불던 시절에 걸맞지 않은 크기에 가격도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모토롤라도 불명예스러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60억달러를 지원한 위성 휴대전화 공급업체 이리듐은 1998년 11월 출범했지만 불과 9개월만에 가입자 모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파산 보호신청을 냈다. 손실액은 80억달러에 이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휘청대는 미국 실물경제] 세계은행, 개도국에 1000억弗 지원 검토

    세계은행이 국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 정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금융위기의 와중에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는 개도국 등의 처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추가 지원 필요성을 밝혔다.졸릭 총재는 지원 규모와 관련, 향후 3년간 1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재원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개도국 지원액을 당초 160억달러로 책정했다가 금융위기 이후 35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지원액은 135억달러였다. 세계은행이 이처럼 개도국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연결되면서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식 세계화…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

    “한식 세계화…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

    “12곳 해외지사의 기능 및 규모를 확대해 거점화하고 한식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해 2012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이뤄내겠습니다.”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와 마주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농식품 수출 확대에 힘을 기울여 최근 부진을 겪는 우리 경제의 수출 증대에도 일조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업계와 공동 ‘수출협의회´ 설립 큰성과 aT는 올 한해 수출진흥산업에 매진했다. 특히 파프리카, 버섯, 김치, 인삼 등 수출 핵심 품목의 수출 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수출협의회’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의회는 올해 10개로 출발하지만 2010년 이후 40개로 늘릴 방침이다. 윤 사장은 “국내 생산자들끼리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이 해외에서 낮은 값에 판매되는 것을 차단해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aT의 농식품 수출은 당초 목표인 41억달러를 초과 달성해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한식세계화’프로젝트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2017년까지 한식을 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태국 수준으로 세계 5대 음식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해외 한식당의 수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죠. 한국인 아닌 현지인이 식당을 열고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하는 게 진정 한식 세계화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1만여개의 해외 한식당을 2017년까지 4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한식전문가 자격증도 신설하고 프랑스의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코르동 블뢰’ 같은 한식 조리아카데미도 육성할 방침이다. 국내 특급호텔 내 한식당도 현재 4개에서 15개로, 해외진출 한식브랜드도 32개에서 300개로 늘릴 계획이다. aT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코리아푸드엑스포(KOREA FOOD EXPO)2008’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해외 한식당 2017년까지 4만개로 윤 사장이 맡은 지난 1년간 aT 조직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필요한 업무 30%를 없앴고, 사내인력시장을 통한 상시 경쟁체제를 도입해 조직내 활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윤 사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수동적으로 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 방향을 세우고 정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능동적 자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앞으로 공사명칭 변경, 사업영역 정비, 자본금 증액 등을 통해 미래 농정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aT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貿協 “내년 무역수지 25억弗 흑자 전망”

    한국무역협회는 내년에 무역수지가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무역투자진흥회의 관련 자료에서 내년도 수출 4825억달러, 수입 4800억달러로 25억달러 흑자를 예상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무역 흑자를 전망한 이유로 유가 하락을 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과 글로벌 경기 급랭 가능성, 유가의 재급등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금융지원이 있다면 무역 흑자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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