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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꿈의「4세대 TGV」추진/시속 3백50㎞도전…최고 전철국 야망

    ◎연구비 1조원… 2001년 운행목표 보다 빠르고 더욱 안락한 제4세대 고속전철(TGV)이 개발되고 있다.기존의 고속전철이 최고시속 3백㎞였던데 비해 미래의 전철은 그 한계를 뛰어 넘어 시속 3백50㎞로 「비행」하게 된다. 그것도 2배인 1천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서다.통합유럽과 맞물려 유럽전체를 하나의 거미줄같이 연결할 4세대 TGV는 프랑스 외의 지역에서는 시속3백㎞를 유지할 수 있다. 14년전 운행에 들어간 파리∼리옹 노선은 교류전류를 사용했던 1세대 고속전철.그다음이 교류를 사용하는 대서양 연안의 2세대 고속전철이고 한국이 도입하는 TGV가 바로 이것.그러나 한국 TGV는 신호체계 등은 3세대의 것을 이용,실제로는 2·5세대 TGV로 불린다. 이른바 TGV 듀플렉스라는 제3세대 TGV는 유도전동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개발이 거의 끝난 단계에 와있다.1년후쯤 실용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10여년에 걸친 기술개발에도 불구,시속 3백㎞의 벽을 깨지는 못했다. 2001년 개발을 목표로 한 제4세대 TGV에 소요될 총연구비용은 1조원에가까운 6억3천만프랑.공동개발하는 GEC 알스톰사가 3억7천5백만프랑,국유철도공사(SNCF)가 9천만프랑을 투자하고 있다.국고에서도 1억6천5백만프랑이 지원돼 범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쟁국인 독일과 일본을 완전히 따돌리고 세계 제일의 고속전철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때문에 연구비용을 많이 들이는 대신 생산단가는 훨씬 싸게 한다는 계획이다.비용이 많이 든다면 아예 4세대 TGV 개발을 포기한다고 알스톰사측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환상의 제4세대 TGV개발이 쉽지만은 않다.우선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하고 큰 엔진이 필요하다.주행속도를 3백50㎞로 늘리면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늘어나고 이는 승차감과 직결된다.속도를 17% 정도 빨리하면 소음은 2·5배가 늘어난다.열차가 주행하면서 발생되는 소음은 철로와 바퀴의 접촉음과 공기역학적인 소음의 2가지가 있다.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따른 안전도 문제도 우려 대상이다.따라서 집전기 성능을 개선해 전기를 끌어모으고 차축 자체의 마찰열을 억제하고 보기차의 안전성을 보장하는등의 보완책 정도를 마련하고 있다.제동장치의 기능을 제고하는 것도 연구대상의 하나이다. 4세대 TGV는 개발되면 파리에서 독일과의 접경인 스트라스부르구간에 처음 배치될 예정이다.또 개발 직후 10년 동안 1천5백∼3천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매년 3% 순수 수요 증가에다 미국·대만·캐나다 등지에 수출시장이 널려 있다는 계산에서다.
  • 젊은 감독 제작 반란/중국영화 복고풍 선회

    ◎도시갈등 보다 전통·민속주제 선호/“돈을 노린 변절” 상업주의 논쟁 가열 사회고발적이고 참여적인 중국의 젊은 영화감독군인 「제5세대감독」들이 최근 집단으로 기존의 작품제작 방향과 소재를 버리고 변심하고 있어 중국문화계에 상업주의 논쟁과 반향이 일고 있다. ○“중국현실 외면했다” 개혁개방 이후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도시생활과 도시민들의 갈등,고뇌의 묘사를 통해 현재 중국과 중국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모순과 갈등을 진지한 서술방식으로 그려내 「도시감독」이라고도 불려온 이들 젊은 감독들은 최근 도시문제를 중심으로 한 현실문제의 묘사에서 중국의 민속과 전통문화로 그 소재와 주제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강,황건신의 변심에 이어 이들과 함께 대륙의 3대 도시감독중 하나로 불려온 주효문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에 전념,이것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문화계에선 젊은 감독들의 「변심」과 이를 둘러싼 상업주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발광」「발광의 대가」 등의 작품을 통해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사회를 도시와 도시민이란 소재를 통해 그려내온 주효문은 중국농촌의 가치관 변화를 소재로 한 「이모」로 제47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비평가상 등 4대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영화인들의 갈채와 함께 국제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계에선 중국의 젊고 우수한 영화인들이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버렸다고 혹평하고 있다.북경영화학원 부교수인 대금화씨는 『중국의 가장 젊고 유능한 영화감독들이 돈과 이름을 위해 자신의 작품세계와 자신들의 특성을 상실하고 격변중의 중국의 현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아류 늘었다” 비아냥 사실 중국의 문화계에선 장예모나 진개가등 외국에 널리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들보다는 이들 도시의 감독들의 작품이 더 높이 평가되어 왔다.장예모나 진개가들의 작품이 외국인들의 취향을 위한 것이며 외국작품의 아류인데 비해 이들 도시의 감독들은 현실이라는 토대 위에서 현실의 모습을 투영해가는 진지함과 함께 독특한 영상언어와 표현방법의 구사에 진입해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주효문의 변심을 두고 중국 문화계에선 독특한 특성과 세계관을 지닌 감독이 하나 줄고 장예모의 아류가 하나 더 늘었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도시의 감독들의 집단적인 변심은 그들의 작품들이 서구영화제와 서구인들에게 줄곧 외면을 받아왔으며 이에비해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잘 팔리고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다는데 그 큰 이유가 있다. ○가치변화 묘사한것 특히 지난해 5월 중국의 제5세대 감독군의 맹주격이던 진개가가 「패왕별희」로 세계적인 명성을 거머쥐자 중국의 제5세대 감독들의 대부분이 기존의 도시문제에서 벗어나 민속과 전통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으로 대거 전환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변심」한 「도시의 감독」들은 주효문의 「이모」가 당대 중국농촌의 변화와 농민들의 가치관 변화를 묘사한 것처럼 그들의 작품세계가 결코 중국의 현실과 문제의식으로부터 유리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중국의 문화인들은 개혁개방에 따라 사실고발과 강한 현실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막 중국적인 영화의 결실을 꽃피우려던 젊은 중국감독들의 시도도 돈과 인기와 흥행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기준에 따라 흥행과 흥미위주의 제작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 각종카드 통합/광카드 상용화 멀지않다

    ◎휘닉스 시스템사 국내 보급 준비/주민증·면허증·진료·신용카드 1장에/첨단의료분야·금융계서 실용화 예상 주민등록증·은행현금카드·운전면허증 등을 통합해 하나의 카드로 관리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흔히 제5세대 카드라고 불리는 「광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레이저카드라고도 불리는 광카드는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판 표면에 광자기정보를 입력한 것.여기에 한번 기록된 데이터는 영원히 지워지거나 변경되지 않는다.광카드내의 자료저장은 카드표면에 레이저광선을 쏘아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문서자료 등을 디지털데이터화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광카드는 다른 카드와 비교할 때 특히 용량면에서 뛰어나다.현금카드로 대표되는 마그네틱카드의 경우 기억용량이 72∼3백자,스마트카드는 5백12∼8천자인데 비해 광카드는 4백만자 이상(4MB)을 저장할 수 있다.이 때문에 복수업무기능을 한장의 광카드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예를 들어 주민등록증·병원진료카드·신용카드·현금카드·운전면허증·병역수첩 등의 기능을 한장의광카드로 쓸 경우 각각의 영역을 분리해 줌으로써 자료의 충돌없이 사용할 수 있다. 광카드는 미국·캐나다·일본 등에서 금융분야를 비롯,유통서비스·보안·의료분야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나라는 미국.캘리포니아지역의 경우 광카드가 안과수술센터의 보조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즉 1차 진료기관에서 진찰한 내용을 토대로 수술에 필요한 절차 및 수술부위를 광카드에 기록한 뒤 안과수술센터에 보내면 카드에 입력된 내용대로 수술이 자동으로 실행된다.캐나다는 광카드를 일반서비스와 온라인 지점형식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도서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광카드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마트카드와 비교해도 여러가지 면에서 우세하다.스마트카드는 실리콘칩에 의한 메모리와 CPU(중앙처리장치) 프로세서를 내장,정보를 부호데이터화한 방식으로 개인의 비밀을 보호한다.그러나 충격에 약하고 정전기 등에 의해 쉽게 자료가 손실된다는 단점이 있다.또 불법복사가 가능해 남의 카드를훔쳐 범죄행위에 사용될 우려도 크다.따라서 유럽 금융업계에서도 스마트카드 대신 기술에서 한발 앞선 광카드가 멀잖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광카드 보급을 준비중인 휘닉스시스템의 이상학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이 기술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첨단 의료분야나 금융계 등에서 빠른 시일내에 상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죽파·정남희 등 11명 수록/가야금산조 명인 연주 CD출반

    ◎신나라레코드 5장으로 가야금산조를 이어받아 자기 류를 확립한 명인 11명의 실연이 5장의 콤팩트디스크에 담겨져 나왔다. 신나라 레코드가 기획한 「한국의 전설적인 가야금산조 명인들」이 그 화제의 음반.1집에 김죽파·서공철,2집에 심상건·강태홍·원옥화,3집에 정남희·김윤덕,4집에 함동정월·김병호,5집에 성금연·김삼태의 주옥같은 명연이 담겨 있다. 현존하는 가야금산조는 김죽파류 강태홍류 박한용류 최옥산류 성금연류 김윤덕류 김병호류 서공철류 심상건류 박상근류 등 보통 10개 정도의 유파로 구분되고 있다.따라서 「가야금산조의 명인들」은 현존하는 가야금산조 유파 모두를 그유파를 창시한 명인들이 남긴 녹음으로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음반은 일제시대 SP음반을 비롯,50∼60년대 초기 모노녹음을 재생한 것.자료로서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거의 1년동안에 걸친 세밀한 소음 제거작업 끝에 비교적 양호한 음질상태를 얻어 산조의 깊은 맛을 음미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것이 신나라 레코드측의 설명이다. 가야금산조의 1세대는 그 활동 시기를 보통 1850년부터 1925년 무렵까지로 본다.이 시기의 명인으로는 가야금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가운데 하나인 김창조를 비롯,한숙구 심창래 박팔괘등을 들 수 있다.가야금산조의 장단틀이 정형화됨으로써 음악형식의 틀이 완성된 시기다. 그 다음 1.5세대 혹은 2세대로는 심상건·한성기·강태홍·최옥산·정남희안기옥·김종기·김병호·서공철·박상근 등을 꼽는다.1960년대까지 활동한 사람들이다.이들은 1세대에서 굳어진 장단에 자신들의 독특한 가락을 가미해 한층 맛깔스러운 음악으로 다듬어 산조의 예술성을 높였다. 다음이 3세대로 김죽파·원옥화·함동정월·김윤덕·성금연 등 최근까지 활동을 했거나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이들은 가야금산조의 새로운 유파를 형성해 냈으며 가락도 세부적으로 손질해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이 음반은 녹음을 남길 수 없었던 1세대를 제외하면 가야금산조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 구소외교문서를 보고/“러시아는 당·군문서도 내놔야”/이명영(기고)

    ◎「김일성 정체」 규명할 귀중한 사료 6·25남침전쟁과 관련된 구소련의 외교문서가 드디어 공개됐다. 러시아 외무부의 대외관계문서중 6·25관련 문서만 추린 것으로서 시기적으로는 1949년1월부터 1953년9월까지의 해당문서라고 하니 전쟁발발 1년반전부터 휴전이 성립한 두달후까지에 걸친 문서들이다.전쟁준비를 위해 북한과 소련과 중공이 어떻게 협력하며 움직였는가,또 그들이 일으켜놓은 전쟁의 진행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어떤 경위로 중공으로 하여금 참전케 했는가.그러고도 전선이 교착되자 어떤 순서로 휴전에 도달했는가 등이 소상히 기록된 문서의 공개였다. 이 문서들 속에서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새로운 기록들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문서들이다.그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미 모스크바의 신문이나 단행본으로 밝혀진 것들이다.그 기사나 논문들이 의거했던 출처가 바로 이번에 우리가 접한 문서들인 것이다.이 문서들로써 6·25전쟁이 남침이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졌다는 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그것은 단견이다.남침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면 북한의 당·정·군의 제1차 자료를 구사한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적기의 평양특파원이었던 사람이 쓴 「조선전쟁」이란 책이 더 웅변으로,더 감동적으로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그는 워싱턴의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6·25때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노획한 1백6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독한 사람이다. 여기 우리는 하나의 침통한 사실에 직면한다.6·25는 어느 한 사람이 숨어서 당한 일이 아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한꺼번에 당한 일이다.6·25세대의 그 엄청난 역사적 재난의 증언이 바로 사실이며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바로 역사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역사가 부정되고 역전되기 시작했다.새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부형들의 역사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아들딸들에게 거부당한 천하의 어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한국이다.자식들에게 불신당하는 기성세대의 초췌한 모습을 보라.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남침을 입증해주는 외국의 자료들을 찾아헤맨 허무한 세월이 거기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련 외교부의 문서는 더욱 반가운 것이리라.그러나 그래도 끄덕하지 않을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있다.「남침이면 어떠냐,해방전쟁이면 그만이지」하는 논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당파성의 원칙에 따라 조선노동당이 만들어낸 허위이론이 그만큼 깊이 젊은 세대 속에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자기권력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남한을 「미제의 식민지」로,남한정부를 「미제의 괴뢰정권」으로 규정해놓고 해방과 혁명을 정당화해온 그 당파성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있다.그 평양바람에 놀아난 사람들이 자라서 교수 국회의원·작가·신부·목사·기자,심지어는 정부관리까지 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이들을 재교육시키는 데는 6·25남침문서만 가지고서는 아니된다 함을 이 나라는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문서를 러시아는 가지고 있다.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그것을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모두 외교부 문서인데 러시아과학 아카데미 산하 외교아카데미의 서고에 가면 다 볼 수 있는 것들이다.당문서와 군문서는 아직도 깊은 데 숨겨져 있다.이것이 공개되어야 한다.그래야만 동북항일연군시절의 북한 김일성의 정체가 규명되며,스탈린의 지령으로 김일성이 조국을 분단하던 상황이 밝혀진다.그래야만 6·25남침의 원설계자가 스탈린임이 밝혀진다.이번 문서는 교묘하게도 소련의 책임을 희석시킨 것들이다.마치 김일성이 스탈린이나 모택동과 동급으로 논 것같이 되어 있는데 어림없는 일이다.이미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남침결행을 독촉한 사실들이 밝혀져서 중대한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전에 옐친은 노태우대통령에게 귀중한 선물이랍시고 KAL기 격추에 관한 블랙박스란 것을 선사한 일이 있다.열어봤더니 별것이 아니었다.우리는 중대한 모욕을 당한 것이다.이번엔 또 6·25문서란 것을 받았다.별것이 아니었다.진짜 별것은 딴데 있는 것이다.또 우리는 모욕을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왜 옐친대통령은 한국을 깔보는 것인가.우리가 제대로 요구할 줄모르기 때문이다.정부의 역사의식이 천박하고 관계정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평양바람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김일성의 혁명역사가 출중하고 조국분단도 「미제와 이승만역도」들이 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사실은 그 정반대임을 입증할 문서들이 러시아에 있는 것이다.
  • 보수시각(외언내언)

    북한핵문제는 도대체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그와 관련된 한반도 안보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갖게되는 의문이다.특히 성악설측면의 북한을 경험했고 잘아는 보수시각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다. 16일 아침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있은 월간 「한국논단」주최 조찬회 분위기는 그것을 잘 보여주었다.연사였던 연세대 이기탁교수를 비롯,참석자들은 대부분 보수시각의 인사들.특히 이교수 강연은 놀라운 내용들이었다. 인상에 남는 대목들을 생각나는대로 소개해 보면 이렇다.「북한은 절대 핵개발을 포기 않는다.미국은 그것을 결코 허용치 않는다.한반도위기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대북 경제제재는 군사제재를 전제로 하는것이다.미북회담에서 미국이 경제제재를 거론하자 북한은 남진 하겠다고 받았다」「최근 공참총장 헬기 추락은 북한과 관련있는 사보타주 가능성이 농후하다.랑군 폭탄테러사건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밖에도 놀라운 말들은 많았다.「최근 일본에는 북한 공작원들이 대거 상륙하고 있다.예전엔 민간인 첩자들이었으나 지금은 현역 군인들이 동원되고 있다.그중 90%는 서울로 침투하고 나머지는 일본에 남는다.유사시의 사회적 도발 준비다.최근 일본서 만난 고위 정보관계자들 제보다」「해방후 이제까지 한국엔 남로당을 제하면 당다운 당이 없었다.이른바 진보세력은 6·25세대를 고려장시켜야 그들 시대가 온다고 공언한다」「미의회 상대의 재야로비가 한창이다.미군철수와 보안법폐지 요구다」「북으로부터 폭력시위 주도를 요구받고 거절한 문익환목사의 갑작스런 사망도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그는 한반도가 이대로 가면 독일식 흡수통일아닌 유고식 유혈사태로 갈 위험이 많다는 소름끼치는 경고도 했다.권위있는 대학교수의 발언이요 경고다.그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 패왕별희/경극배우의 삶 그린 「중국판 서편제」

    ◎3인의 애증 교차… 강렬한 화면구성 눈길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영화「패왕별희」는 「서편제」와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서편제」가 근대사의 격랑속에 떠돈 소리꾼의 삶을 통해 우리의 한을 그렸듯이,「패왕별희」 역시 경극 배우들의 인간사와 중국의 근세사가 어우러져 중국 고유의 정서와 더불어 애잔한 슬픔과 감동을 전해준다.데이(장국영)와 샬로(장풍의),주산(공리) 사이의 삼각 애증구도 또한 송화(오정해) 유봉(김명곤) 동호(김규철)의 삼각관계와 비슷하다. 1925년 북경의 경극학원에 맡겨진 두 소년은 혹독하고도 험난한 교육과정을 거쳐 「패왕별희」의 남녀 주인공이 돼 스타의 길을 걷는다.「패왕별희」는 한고조 유방의 공세에 항거하다 비참한 종말을 맞는 초패왕 항우와 그의 애첩 우희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경극 최고의 인기작.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여자역을 맡았던 미소년 데이는 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샬로에 대한 동성애적인 사랑을 키워나간다.더욱이 샬로가 사창가의 여인 주산을 아내로 맞아들이자 절망과 질투심에 사로잡힌다.이후 이들 3인의 인생은 격동의 중국 근세사와 60년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사랑과 증오,그리고 배신으로 뒤엉켜간다. 단순하게 보면 「패왕별희」는 3인의 애정관계를 그린 멜로물이다.멜로물이 흔히 그렇듯,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근접거리에서 잡아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시각적으로 강렬한 화면구성도 눈길을 끈다.「황토지」「현위의 인생」등을 연출한 중국 「제5세대 작가군」의 선두주자인 첸카이커가 지금까지는 보여주지 않았던 기법들이다. 여기에 1925년 군벌시대의 북경,37년 일제침략및 45년 해방,49년 중국 공산당의 인민해방,66년 문화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이 풍성한 볼거리로 제공된다.관객들은 그같은 이야기 구조와 화면구성에 친밀감을 갖게되고 빨려들어가게 된다. 주인공 3명의 연기가 모두 뛰어나지만 특히 동료에게 동성애적인 사랑을 보내는 장국영의 연기는 추하지 않으면서도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가수와 배우의 길을 함께 걸어왔던 그는 이 영화로 명실공히 개성있는 연기자의 한사람으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최근의 북향동향/강인덕/김영주 재기용은 「노간부」 무마책(기고)

    ◎후계체제 구축과정서 소외된 불만 해소 93년도 북한의 대내정치에서 가장 의외(?)라 할 수 있는 사건은 지난 8일 이후 드러난 인사개편이었다. 제6기21차노동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과거 18년간 종적이 희미했던 김영주(김일성의 실제)가 「정치국원」으로 임명되었고 양형섭(김일성의 4촌매부)이 「정치국후보위원」으로 부활하였다. 그런가 하면 제9기6차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영주와 김병식(현 사회민주당당수·20년전 조총련 부의장)이 「국가부주석」으로 지명되었다. 그 대신 출세가도를 달리는듯이 보였던 김용순(당비서)과 김달현(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장)이 정치후보위원에서 탈락되었다.김용순의 경우 당비서와 종전의 직책(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 같으나 김달현의 경우는 2·8비날론공장 책임비서로 임명되었다고 하니 좌천인 것만은 확실하다.이외 당중앙위원과 동 후보위원 16명이 새로 임명되었는데 그 중 9명이 군장성이고 나머지 7명이 기술관료출신이라는 점에서 군부의 부상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의 관심사는 과연 이번 인사가 어떤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김영주가 담당할 역할이 무엇인가하는 점이 궁금하다. 일반적인 관측은 김정일세습체제가 마무리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그의 역할은 김정일체제를 보다 강화시키는데 이바지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필자 역시 이런 견해에 찬동한다.그런데 막상 구체적으로 그가 담당할 역할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석연치 않다.이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김영주의 과거 경력을 캐 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전반까지 당조직을 전담했던 사람이다. 지난 56년 김일성에게 일대 위기를 가져왔던 연안파·소련파와의 권력투쟁(8월종파사건)에서 김일성일파가 승리한 이후 당내에 남아 있는 반금세력을 일소하는 작업을 바로 김영주가 수행했다.다시 당조직지도부장이었던 그는 젊은 열성당원을 동원하여 「집중지도사업」을 조직하고 김일성1인체제구축을 주도하였다.60년대 기간에 전개된 군부숙청(1969년2월 김광협·허봉학숙청)도 주도했다. 이렇게 보면 현재 생존해있는 60·70대의 노간부(필자는 이들을 1·5세대라고 부른다)중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 노간부들이 김정일후계체제구축과정에서 소외당해왔다. 김정일은 지난 74년 후계자로 지명되자마자 「3대혁명소조」를 조직하여 당기관은 물론 군부대,행정기관,기업 집단농장,교육기관,사회단체 등 모든 기관에 이들을 파견하여 기성간부들에 대한 사상지도사업을 전개했다.안하무인격의 3대혁명소조원들의 행동은 이들 간부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이들 기성세대들이야 말로 북한정권을 세웠고 6·25를 이겨냈으며,폐허화된 땅에 오늘의 북한경제를 「일떠세운」장본인인데 「무슨 이유에서 투쟁경력을 무시하며 애숭이들이 책임을 추궁하고 사상검토를 하려 하는가」하는 심한 불평 불만을 갖게 되었다.더욱이 김정일등장이후 북한경제는 그의 「통이 큰 정치」(광벽정치)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 강냉이밥 조차 배불리 먹을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으니 내심 불만일수 밖에 없다. 이들 1.5세대를 누가 위무할 것인가.역시 같이 싸워 온 김영주 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김영주가 담당할 정치적 역할이 어느정도 떠오른다.김정일후계체제확립과정에서 소외된 60대,70대 노간부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떨쳐 버리고 김정일후계체제 강화에 참여케 하는 것이다. 지난 7월 휴전협정조인 40주년기념을 계기로 「전국로병대회」가 개최되고 이때부터 김영주의 이름이 공식거론되었다는것이 그의 정치적역할을 밝혀 주는 것이 었다°그렇다고 그의 등장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할것이다.
  • “암과의 전쟁 2010년 종식”/암 유전자치료 임상실험 돌입

    ◎서울대 국제암심포지엄서 발표된 최신연구 소개/항암유전자 등 인체 세포에 이입/암세포 기능성상화로 완치 가능/기존의 수술·방사선·면역요법 등 한계극복 인류의 「암시계」는 지금 몇시 몇분을 가리키고 있을까. 암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시간을 12시로 볼때 암시계는 이미 그 9부능선인 11시55분을 넘어섰으며 최종고지에 도달하는데는 앞으로 20∼30년 남짓 소요된다.즉 2천10년대가 되면 인류는 지난 3천6백년이상 끌어온 암과의 투쟁에 종식을 고하고 승리의 찬가를 부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결실인 유전자요법이 암치료분야에 활발히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국과학재단의 후원으로 서울대의대 암연구센터(소장 장우현교수)가 주최한 제2회 국제 암심포지엄에서는 한·일 전문가들이 유전자요법을 이용한 암치료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발표,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암유전자치료법은 미국·일본·프랑스등 선진국에서 이미 기초및 동물실험을 거쳐 효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되어 임상치료단계에 들어갔다.국내의 경우 미국에서 유전자치료연구에 참여했던 서울대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에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특히 지난해말 동물실험을 위한 기초준비를 이미 끝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멀지않아 암의 유전자 치료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요법은 결핍된 유전자나 전혀 새로운 기능의 유전자를 인체세포에 이입함으로써 암과 같은 난치병을 고치는 새로운 기법.유전자요법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에 시행해 오던 수술요법,방사선치료법,항암화학요법,면역요법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5세대 치료법」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유전자치료의 현황을 소개한 서울대의대 허대석교수(내과)는 『정상세포에는 발암유전자와 암억제유전자가 있어 암억제유전자가 제기능을 못할때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한다』며 『현재 규명된 발암유전자는 60 ∼ 70종,암억제유전자는 10여종』이라고 밝혔다.허교수에 따르면 암의 유전자요법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세포의 유전자구조자체를 교정하거나 교체하는 방법,임파구와 같은 항암숙주세포를 몸밖에서 주입해 세포의 형질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유전자이식법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현재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유전자 주입방식은 그 안정성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유전자가 암조직에 선택적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다른 정상조직에 침투하게 되면 돌연변이등의 부작용이 나타날수 있기 때문. 이와관련 세계적 유전치료전문가인 일본의대 신야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에이즈바이러스(HIV)를 추출해 인체세포감염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주입하면 항암유전자가 정확하게 암세포에만 이입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표,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본 국립암센터 사이조교수는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사이로카인유전자」를 이용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사이조교수에 따르면 보통 암세포는 면역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아 자가치유력을 갖지 못한다.따라서 암환자의 일부 암세포를 분리해서 여기에 면역세포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점을 나타내줄 수 있는 유전자를 넣은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면 암세포에 대한 면역작용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 “재계 자기개혁노력 적극 유도”/전경련 최종현회장체제 출범

    ◎오너체제 복귀·세대교체 큰 의미/2세그룹 참여로 목소리 커질듯 전경련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원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을 제21대 전경련회장으로 선출했다. 최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재계의 자기개혁과 변신노력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전경련을 중심으로 재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인상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는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조규하전무를 선임하고 조중건대한항공부회장과 신준호롯데그룹부회장을,비상근 부회장으로 추가 선출,비상근 부회장은 모두 18명이 됐다.유창순전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경련의 최종현체제 출범은 「오너체제로의 복귀」와 「재계의 세대교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최회장은 국내 재벌기업 순위 5위인 선경그룹을 이끌어온 총수이며 재계인맥으로 보면 해방전후에서 50년대 사이에 기업을 시작한 창업 1세와,이들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2세그룹을 연결하는 「1·5세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최회장체제의 출범은 비오너 출신인 전임 유창순회장의 과도기를 거쳐 전경련이 결집력을 갖춘 강력한 오너체제로 복귀했음을 의미한다.이는 앞으로 전경련의 활동과 운영방식이 실세 중심으로 바뀌고 정치권이나 정부를 향한 발언의 강도도 이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최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던 지난달 27일의 비공식 회장단모임에 평소에는 참석하지 않던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조중훈한진그룹회장등이 참석한 것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특히 최회장은 지난 6년동안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원장을 맡아 오면서 지난해에는 재계의 정치권과 정부에 대한 불만과 요구를 담은 「경제계가 바라는 차기정부에 대한 국가경영건의안」의 작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회장은 12일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경련의 운영과 관련해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경제계의 총의를 결집하기 위해 기조실장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힌점도 관심을 끈다.이는 앞으로 새정부출범 초기에 예상되는 정부의 각종 재벌규제정책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최회장의 등장은 앞으로 재계인맥의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임 유회장이 재계원로 중심으로 전경련을 운영했던 것과는 달리 최회장체제에서는 2세 총수들이 대거 참여해 전면에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의 이건희회장을 비롯,김승연한국화약그룹회장,김석원쌍용그룹회장등 2세총수들은 지금까지 회장단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었다.최회장은 이들 2세총수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장단회의의 운영이 이들을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팽배한 기업이기주의는 새로 출범하는 최회장체제의 전경련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이다.특히 그가 재계내부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제2이동통신사업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는 관심거리다.
  • 르네상스 시네마/“예술성위주로 상영” 새 방침

    ◎세계각국명화 엄선… 설날때 첫탄/2관은 연극무대로도 활용 결정 오랫동안의 시설현대화 작업끝에 최근 새모습으로 개관한 르네상스 시네마(서대문 로터리)가 고급관객을 대상으로한 예술전용극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신식 영사기재를 비롯,돌비스테레오 음향,쾌적한 안락의자 등을 새로 시설,일급 개봉관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한 이 극장은 종래의 마구잡이 영화상영방식을 지양하고 세계각국의 명화만을 엄선,상영키로 한 것. 이에따라 명화 첫작품으로 91년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헝가리영화 「엠마와 부베의 사랑」을 설날부터 상영할 계획이다.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자보가 연출한 이 작품은 정치적 격변속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두 여교사의 삶의 의지와 성적욕구를 원색적으로 묘사한 수작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갈채를 받은바 있다. 이 작품에 이어 중국의 제5세대 감독이 연출해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2편의 영화 「혈색홍등」과 「만종」이 상영될 예정이다. 「혈색홍등」(이소홍연출)은 중국 벽지인들의 피폐한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 올해 낭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이며 「만종」(오자우감독)은 전쟁의 참담한 비극을 고발한 영화로 세계각국에서 호평받은 역작이다. 한편 1관 5백석,2관 2백석의 규모로 꾸며진 르네상스 시네마는 특히 2관을 영화는 물론 연극무대로도 활용,명실상부한 예술의 전당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 도시가스 배관공사 “횡포”/“시공비 추가 요구” 48%

    ◎특정회사 보일러 사용 강요도/5백가구 조사 도시가스회사들이 배관공사를 하면서 회사가 부담해야할 공급관공사비를 수용가에게 물리는가 하면 도시가스회사의 아프터서비스 업무를 대행하는 지역관리소가 특정회사의 보일러를 쓰도록 강요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 동력자원부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의뢰해 수도권 도시가스 수용가 5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가스회사가 부담해야할 공급관 공사비를 수용가가 부담했다는 응답이 조사대상가구의 35%나 됐다. 이바람에 서울의 경우 단독1세대는 1백30만원,단독 5세대(주인 1백30만원,세입자 80만원씩)는 4백50만원으로 정해져 있는 표준공사비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배관공사에 1백50만원 이상을 부담했다는 가구가 조사대상가구의 48%나 됐다.
  • 논리·직감 겸비/일,6세대컴퓨터연구에 집중 투자

    ◎12개 기업으로 구성된 「기술조합」 발족/10년간 7백억엔 투입,미 등과 공동노력/한국,G7과제서도 탈락… 연구비 지원 등 절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느낄뿐만 아니라 필요한것은 스스로 배워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줄 아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 개발이 국제적인 대형 공동연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4차원컴퓨터」 혹은 「신정보처리기술」(NIPT)과제.「제5세대 컴퓨터」에 이은 또하나의 차세대컴퓨터라 해서 「제6세대 컴퓨터」라고도 불리는 이 컴퓨터는 일본이 향후 10년간 총 6백억∼7백억엔(한화 약 3천6백억∼4천2백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적극적인 주도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영국 프랑스등 유럽국가와 미국권의 캐나다가 공동참여를 하고 있고 동양권에서는 싱가포르와 한국이 참여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본 통산성은 이들 7개국의 연구기관을 국제통신회선으로 연결,공동연구를 수행한다는 계획아래 12개 자국기업으로 기술연구조합을 발족시켰으며 지난 1일에는 쓰쿠바에 있는 공업기술원 전자기술총합연구소내에 「집중연구소」를개설함으로써 이 사업을 공식 발진시켰다. 「4차원 컴퓨터」는 지금까지의 컴퓨터(노이만형)가 너무나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미리 예측된 세계나 주어진 문제영역에서만 정보처리를 하는데 대한 불만에서 착상되었다. 예를들면 사람은 어떤 문장에서 한두자의 오자가 있어도 이를 고쳐 읽어가면서 제대로 이해하지만 종래의 컴퓨터는 프로그램상에 조금만 틀림이 있어도 작동을 안하든지 완전히 틀린 답을 주게된다.그림을 보는데 있어서도 사람은 「모나리자」라는 그림을 보는 순간 그것이 모나리자의 미소띤 얼굴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만 이것을 종래의 컴퓨터로 판별하기 위해서는 이 그림을 수만 내지 수백만개의 숫자화된 화소로 쪼개고 그 각각에 대한 정보처리를 해야 하므로 막대한 양의 계산과 시간이 소요된다.과학자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책으로 「사람과 비슷한 컴퓨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사람처럼 주위환경에 잘 적응하며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한 정보라도 이를 요리해서 융통성있게 대처할수 있는 컴퓨터.인간의 논리적인 좌뇌적 능력뿐만아니라 직감등 우뇌적 능력까지를 갖춘 컴퓨터.「인간과 같이 융통성 있고 유연성있는 정보처리시스템」은 곧 차세대컴퓨터의 궁극적인 목표가 됐다. 「4차원 컴퓨터계획」은 이같은 차세대컴퓨터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초병렬컴퓨터 ▲신경망컴퓨터 ▲광컴퓨터와 함께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기초이론및 응용분야등 다섯개의 연구과제를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6개기관 20명이 초병렬처리및 신경망과제부분에 연구계획을 제출했으나 아직 연구비확보등이 불투명한 상태.포항공대 박찬모교수(전자계산학)는 『차세대컴퓨터는 G7과제에서도 탈락되는등 국내 연구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털어놓고 『하지만 미국도 대도전계획이라해 이 분야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차세대컴퓨터에서마저도 대세를 놓치게 될것』이라며 기반기술로서의 과제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 불 리베라시옹지 기자 방북르포

    ◎매연속의 청진… 19세기 산업지대 방불/한 농가에 4∼5세대 함께 거주/가게엔 실물은 없고 모조품만 미국 일본등 다른 서방 기자들과 함께 지난 4월29일 평양을 출발,버스와 기차편으로 북한의 북쪽 국경지대까지 둘러본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뤽 랑프리에르기자는 「끔찍한 가난 그리고 황폐한 도시들」이라고 북한의 실상을 묘사했다. 다음은 랑프리에르 기자의 북한 방문기를 요약한 내용이다. 「러시아와 중곡을 잇는 철교에 러시아 열차가 지나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이선필이라는 국경역장은 사회주의 붕괴이후 러시아 열차의 통과가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평양방문은 차라리 종교적 순례였다.김일성 생가 그리고 김일성 경기장에서는 2시간에 걸쳐 15만 학생이 김일성 생일을 묘사하는 「우주의 별」이라는 공연이 외국방문객들에게 보여줬고 시내 다른 곳에서는 5천명의 음악인과 합창단이 김에 대한 송가를 불렀다. 평양으로부터 러시아 국경까지의 여행은 하나의 거대한 연출이었다.그러나 안내인들은 삶의 모습을 전적으로 지울수는 없었다.평양을 벗어나자 대부분 자갈길인 도로에는 차량통행이 뜸했고 들에는 일부 소형 트랙터가 보이긴 했으나 소들이 쟁기를 끌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 「김일성동지가 만살까지 장수하길 기원한다』는 표어가 보였다. 일단의 농부들이 삽으로 흙을 뒤엎고 있었다.마을의 집들도 빈약하기 그지없었다.기와로 덮인 가옥들은 굴뚝수로 미뤄 작고 흰 집마다 4∼5 가구가 살고있는 듯했는데 집주위에는 강낭콩을 세우는 가느다란 지주들이 들어서 있었다. 평양으로부터 한시간 거리인 선천에 들어서자 「성공」의 선전장인 평양에 대한 기억은 곧 사라져 버렸다.도시마다 거대한 김일성 동상이 있었지만 석탄에 의해 까맣게 된 집들이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중국인 여행자들이 북한에 대해 「상상을 초월한 가난」이라고 「증언」했듯이…. 기차로 지나친 다른 마을들의 대부분 건물들은 미완성이거나 아니면 폐허상태로 남아있었다.유리가 없어 대신 플라스틱으로 창문을 달고 있었다.일행이 지나간 북부농촌지역의 경우,들에 농부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마을에는 주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학교교사들은 일행이 지나치자 학생들에게 빨리 학교안으로 들어가라고 다그쳤다. 나진·청진·선봉등 북부항구도시들을 방문할 때도 일행과 주민들과의 최소한 접촉을 막기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나진항의경우 2천명에 달하는 항구직원들이 때마침 일제 휴가중이었고 인구 10만이라는 이 도시의 거리에도 수십명의 여성들이 한복을 입은 부자연스런 모습으로 지나간 외에 삶의 흔적을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었다. 길가의 가게들은 물건이 차있는듯 보였으나 가까이 가보니 모두 가짜였다.예기치 않은 열차고장으로 선봉시내 한 가게를 살펴볼 기회를 가졌는데 텅빈 가게내 모습이 진열대에 의해 감춰져 있었다. 동북의 주공업도시인 청진은 기차에서 본 모습이 19세기의 버려진 산업지대 같았다.매연을 뿜는 철강·화학단지의 매연아래 폐허화된 회색빛 건물,낮고 초라한 가옥등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증기기관차가 아직 달리고 있었으나 일부는 역구내에서 녹슬고 있었다. 일행이 더 이상 보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안내원들은 당초 계획됐던 시내의 호텔대신 수㎞ 떨어진 조그만 역에 열차를 세우고 밤을 보내는 바람에 일행은 밤외출을 삼가는 수밖에 없었다.
  • LA폭동이 교민들에 준 교훈/문애리 미캘리포니아대 교수(특별기고)

    ◎「한민족」이되 「미국인」이어야 한다/「아메리카의 모순」아닌 「나의 문제」 일깨워 4월29일에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폭동은 미국 한인교포들에게 많은 것을 확인시키고 더불어 많은 교훈을 남겨 주었다.피해입은 교포들과 같이 울며 아파하고 일부 언론의 편파적인,또는 한흑갈등을 유도하는 보도에 같이 분개하며 대응하는 우리의 수많은 모습에서 유일한 공통점은 한민족이라는 단순한 사실이었다.그것은 경제·사회적 위치나 나이·이민연도를 초월한,특히 2·3세들에게는 한민족이라는 뿌리에 대한 확인이었다. 근 10만명이 동참한 평화시위행진,이재성군의 장례행렬을 따르는 수많은 차들,폭동피해자들과 한인타운 재건을 위해 모여드는 성금·구호물자·자원봉사자들­.이 모든 것은 한인 이민역사상의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끊임없는 시련 속에서도 극복해 내고 마는 한민족의 기질,그리고 우리도 뭉칠 수 있다는,분열속에 잠재하고 있던 한인교포들의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4·29폭동은 또 한인교포들에게 「응집력과 조직력」은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임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이를 한인교포사회의 앞날을 위하여 중요한 과제로 재조명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번 일로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소외되어온 듯한 미국문화와 영어에 익숙한 1·5세대와 2,3세대들은 미국속의 한인교포 대변인으로서 열성적으로 활약함으로써 마치 뜻밖의 「숨은 보물(?)을 재발견 한듯 많은 1세 한인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어 주었다.미국속의 한인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더 이상 제외해서도,뒷줄에 서게 해서도 안되겠다는 대다수 교포들의 여론이 4·29 폭동사건을 시발점으로 하여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미국 텔레비전의 나이트 라인 프로그램의 편파적인 진행에 분노한 한인들의 항의전화로 다음날 그 방송국의 전화선이 모두 마비되어 긴급회의를 열고 한인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는 방송국의 뒷얘기는 숫자의 열세를 응집력과 영어에 능숙한 1·5세대와 2,3세대들의 합작으로 극복한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물론 이번 사건으로 모아진 한마음을 어떻게 보존하고 더욱 결속시켜 가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 미국사회속의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제일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그래서 아직은 『4·29폭동으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라고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먼 훗날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 보았을 때 분열과 비방이 팽배한 교포사회의 모습,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한인단체를 이용하려는 감투싸움의 추태 등은 없어야 하겠다.이를 위해서는 결속력과 사명감이 넘치는 단체들과 진정한 봉사·희생 정신으로 의욕에 찬 단체장들이 우리 교포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사리사욕이 없고 진정한 봉사가 있는 곳에 세대간의 배척이나 갈등은 있을 수 없다.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 아닌가. 4·29폭동은 미국이 부르짖는 자유 평등 정의의 원칙에서 스스로 얼마나 많이 벗어나 있는가에 대한 재확인이었다.뿌리깊은 인종차별,지역에 따라 사립도 아닌 공립학교의 학생당 교육비가 3배씩 차이가 나는 제도적 모순만 보더라도 쉽게 알수 있다.그러나 4·29폭동 이전의 많은 한인교포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에 남의 나라 정치,남의 나라 문제인양 무관심한 방관자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할 때 4·29 폭동은 미국의 정치,사회문제가 나의 문제로 느껴지기 시작한 전환점이 되었다.죄없는 많은 교포들이 미국의 오랜 제도적,사회적 모순의 직접적인 희생양이 된 것이다.또,예산적자라는 이유로 보상부담을 회피,생색내기 또는 입으로만 형식적인 차원에서 마무리지으려는 미국정부의 태도는 힘없는 미국속의 우리의 실상을 절감하게 했기 때문이다.「힘」은 곧 경제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미국의 한인교포들은 지금까지 너무 「한국 사람」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미국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미국인」이란 곧 한국이 아닌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 여러분야에 적극 참여하여 교포들의 힘을 미국방식으로 미국에서 축적해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미국내 다른 민족에게 알리고 싶은 만큼 우리 역시다른 민족의 「다름」 그 자체를 존중하고 그들의 것을 배우는 데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이것이 필연적으로 다수 민족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미국속에서 슬기로운 한민족의 선택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먼저 웃어주고 손 내밀어 오해를 줄이고 화합하는,진정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교훈의 의미는 적극적인 정치참여 못지 않게 중요하다.
  • 식구느는 록펠러가/재산지키지 안간힘(특파원 코너)

    미국에서 「록펠러」란 이름은 부의 정상을 뜻하는 동시에 「손이 큰」자선사업가로 통한다.록펠러가는 박물관·대학·자선기금을 설립했고 여러 곳에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을 만들었다. 이 록펠러가가 매 세대마다 쪼개진 재산으로 인해 후손들은 지금과 같은 가문의 부와 위세를 누릴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서 50억∼1백억달러로 추산되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활발한 노력을 시작했다. 「석유왕」존 D 록펠러1세가 미국 최초의 10억만장자로 록펠러가를 일으킨 후 그 후예들은 축재보다 「수재」에 힘썼다.지난 수십년동안 이들은 수십억달러의 신탁재산에서 나오는 이자를 조용히 받아서 이 가운데 수억달러를 사회에 희사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문중의 신탁수혜자 수가 1백명에 육박,이자배당이 적어지자 일부 후손들은 자신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핵심재산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가 하면 재산분배를 주장하는 소리도 높아졌다. 경리사원으로 정유업에 4천달러를 투자해 일약 거부가 된 록펠러1세가 1914년까지 모은 재산은 당시금액으로 10억달러(현재의 1백30억달러상당)가 넘으며 1917년에 그는 4억6천만달러(현 금액으론 50억달러)를 외아들인 록펠러2세에게 물려주었다. 록펠러2세는 1934년에 보유주식과 부동산을 투입,딸 하나와 아들 다섯을 위한 신탁기금을 설립했다.그는 타계하기 8년전인 1952년엔 손자들,즉 록펠러가의 제4세대들을 위한 신탁기금도 만들었다. 최근 3년간 록펠러가는 새로운 전문 금전관리팀을 고용했다.이들은 이 문중의 자회사로 지칭되는 「록펠러 금융서비스」를 감독하면서 록펠러가와 더불어 투자하기를 원하는 공공단체와 부자들을 위한 금전관리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록펠러가 재산의 대부분은 이 가문에서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각종 신탁에 묶여 있으며 후손들은 이 신탁에서 나오는 이자에 의지해 살고 있다.그러나 1934년 신탁의 일부가 제4세대 사망과 더불어 종료되면 제5세대 후손 가운데 일부는 즉시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록펠러가는 제4,제5 세대들에게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며 조언해 주는 조직을 만들어 21세기에대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그리고 록펠러가의 모든 투자는 「록펠러 금융서비스」의 감독을 받도록 했다. 수년전 뉴욕소재 록펠러센터 건물매각은 록펠러가가 배당금이 나오지 않는 핵심재산을 환금화한 좋은 실례였다.대주주의 지분을 일본의 미쓰비시 부동산에 넘긴 이 거래에서 록펠러가는 20억달러를 챙겼고 이 돈은 신탁에 맡겨져 문중의 이자수입을 크게 증대시켰다. 록펠러가 사람들은 문중재산을 관리하는 2백명의 전문가가 있는 곳을 가리켜 「문중사무소」또는 「5600호실」이라고 부른다.5600호실이란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빌딩내의 방 번호를 지칭하는 것이다. 록펠러가를 위해 이 회사는 아시아·라틴아메리카·유럽에 소재한 14개 합작기업의 자산 약 8%를 소유하고 있다.애플 컴퓨터사의 장비를 아시아에 공급하는 한국의 「일렉스 컴퓨터」도 이 14개 합작기업 가운데 하나다.록펠러가는 앞으로 수십년간 가장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을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으로 보고 있다.또 하나의 유망회사는 실리콘 밸리와 뉴 잉글랜드에서 70개이상의 소규모 기술업체를 상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 모험기업이다.
  • 중국,「등노선」전면 학습 개시/개혁정책 당 기본강령 지정

    ◎일 통신보도/연말께 대폭 세대교체 예고 【도쿄 연합】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8일 개혁·개방의 가일층 추진을 촉구했던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최근 중국 남부지역 강화를 당의 기본정책으로서 강한 강제력을 지니는 당중앙문건(통달)으로 지정,거당적 선전학습활동을 개시했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1일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북경발로 보도했다. 강화는 개혁·개방에 소극적인 보수파 원로들을 신랄히 비난하고 젊은 지도자들의 대담한 기용을 호소하고 있는데,당 중앙문건의 지정은 연말에 열리는 제14차 당대회에 앞서 등을 중심으로한 적극 개혁파가 인사면에서 대폭 개편을 목표로 공세에 나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강화는 지난달 12일 열렸던 당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강택민총서기에 의해 전달된 등의 남부지역 시찰 발언을 정리한 것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고위간부들에게 시달되기 시작했다. 강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인사개편의 필요성을 선명하게 주창하고 있는 점으로 등은 『노인에게 의존해서는개혁·개방을 할 수 없다.개혁·개방을 태만하게 하는자는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당원로들을 중심으로한 보수파들을 혹독히 비판하고 있다. 또 『장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4·제5세대의 젊은 지도자들을 등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제3세대의 강택민 당 총서기보다 젊은 개혁파 지도자들의 발탁을 촉구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등은 이름을 지칭하지 않았으나 이붕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조정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함과 동시에 『1984년부터 5년동안의 개혁은 대단한 공적을 남겼다』며 조자양 전총서기를 높이 평가,차기 지도자에 조의 적극개혁 노선을 계승해 나가도록 촉구하고 있다.
  • 성사지구 위장전입 1백60명 적발/24명 아파트 당첨 취소

    ◎국세청,투기혐의 드러난 7명은 세무조사 성사지구 아파트당첨자 가운데 현지인 우선분양자 24명이 위장전입자로 밝혀져 담청이 취소됐다. 국세청은 24일 지난달 중순 분양된 경기도 고양군 분당지구 아파트 현지인 우선분양 당첨자 가운데 90년 1월1일 이후 고양군에 전입한 4백55세대를 조사한 결과 24명이 위장전입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또 당첨자는 아니지만 91년 1월1일 이후 전입한 단독세대주 6백8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위장전입자 1백36명을 적발,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관계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비당첨자에 대해서도 위장전입여부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위장전입자는 아파트 당락에 관계없이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장전입자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세청은 이밖에도 「당첨되면 2백만원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무더기 신청을 하려던 투기꾼 7명을 적발,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 본사 6ㆍ25 40주맞아 성인남녀 1천명 의식조사

    ◎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조사방법/현대리서치연구소 최근 6ㆍ25에 대한 다각적인 조명이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서울신문사는 현대리서치연구소(대표 박종선)와 공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6ㆍ25관ㆍ대북관ㆍ통일관 등에 대해 전국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지난 현충일 전후 사흘동안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반까지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을 시도별 인구비례로 각 시도에 할당한 다음,해당 시도의 전화국번을 일렬로 나열하고 난수표로 할당된 표본수만큼 전화국번을 추출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전화국번에 대하여 난수표로 네자리 숫자를 부여하여 그것을 전화번호로 삼았다. 그리고 대상 가구에서는 전국인구 구성특성에 따라 남녀ㆍ연령을 할당하여 최종적인 조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구성은 지역별로 서울 2백50명,경기ㆍ인천 1백65명,강원 40명,충청ㆍ대전 1백5명,전라ㆍ광주 1백34명,경상ㆍ부산ㆍ대구 3백6명,제주 1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백3명,여자 4백97명이며 연령별로는 20대 3백48명,30대 2백39명,40대 1백76명,50세이상 2백37명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이 완전 무작위 추출이라고 보면 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내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6ㆍ25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험이나 기억이 남아있을 만45세이상을 6ㆍ25세대,만44세이하를 전후세대라고 규정해 분석개념으로 사용하였다. ◎“한반도서 전쟁가능성 점차 줄고 있다” 66%/“그 상흔 아직도 잊을 수 없어” 61%/전쟁발발 책임은 북한ㆍ소ㆍ미ㆍ일 순/6ㆍ25세대 40%만 “북한은 공동번영의 동반자” 간주… 전후세대는 53%가 긍정적/“김일성후 김정일 권력승계” 57%/“통일정책 더 과감히 추진을” 44% ○가슴속에 응어리로 6ㆍ25가 일어난지 올해로 40년이 지났는데 과연 국민들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남아 있을까. 우선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29.3%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고 31.9%가 「약간 남아 있다」는 반응을 보여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6할이상(61.2%)이 현재 6ㆍ25의 상처를 간직하고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상처가 남아 있다는 응답이 무려 79.3%(많이 50.3%,약간 29%)인데 비해 전후세대는 53%(많이 19.9%,약간 33.2%)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6ㆍ25세대는 「상처가 많이 남아 있다」는 반응이 월등히 많아 6ㆍ25세대에게 6ㆍ25는 아직도 대단한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두사람 중 한 사람이 6ㆍ25의 상처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향민 아픔은 계속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상처나 피해의 내용을 물은 결과 가족이나 친지의 부상이나 사망이 32.3%,실향이나 이산가족이 21.5%,분단고착이 17.9%,나라발전 저해가 16.4%,재산피해 10.3% 등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등 좀더 직접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의 상처가 더 깊으며,분단고착이나 나라발전 저해 등의 간접적인 상처는 전후세대에 약간 더 많다. 반면실향이나 이산가족이라는 반응이 6ㆍ25세대(14.7%)보다 전후세대(26.1%)에 더 많은 점이 주목된다. 직접적인 상처는 시간과 세대가 경과하면 어느정도 줄어들고 있지만,고향을 잃어버리고 혈육이 나뉘어진 아픔은 세대가 바뀌어도 오히려 증폭되는 경향이 엿보인다. 「남북대화」하면 우선 이산가족이 떠오르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민족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남침은 엄연한 사실 최근 6ㆍ25 책임론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북침설까지 운위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6ㆍ25발발에 책임이 무거운 나라를 두나라 지적하게 한 결과 역시 북한이 56.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련(51.9%) 미국(34.1%) 일본(22.3%) 남한(17.1%) 중국(11.9%)이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6.7%이다. 이 결과를 보면 최근의 다양한 전쟁책임론이 다투고 있지만 6ㆍ25는 역시 북한과 소련에 의해 야기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이라는 지적도 34.1%에 이르러 최근의 대미감정이 부분적으로반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면 6ㆍ25에 직접개입한 중국이 전쟁발발에는 가장 책임이 없는 나라로 인식되는 점도 흥미롭다. 세대간에도 인식의 차이가 있어 6ㆍ25세대는 주로 북한과 소련에 책임을 묻고 있는데 비하여 전후세대는 북한ㆍ소련ㆍ미국ㆍ남한 등에 책임이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전후세대에서는 북한이라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반대로 미국ㆍ남한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어 부분적이나마 젊은 세대의 의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북녘 얼음도 녹을 것 최근에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는 우리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크게는 공산세계의 변모를 예고하는 일이고 좀더 직접적으로는 대북관계,나아가 통일문제에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개방화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53.2%에 달하며 「변화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23.7%이다. 반면,「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은 15.8%에 불과하다(「모르겠다」는 7.3%). 이러한 결과는 북한은 변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인식이 일각에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은 북한도 개방화의 물결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로 보면 북한도 개방화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6ㆍ25세대(47.7%)보다는 전후세대(55.7%)에 더 많다. ○동반자 인식이 우세 현재 우리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양면적 시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 하나는 공동번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이고 또 하나는 대립적인 적대세력이라는 인식이다. 과연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물어본 결과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48.7%이고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은 32.5%로 나타났으며 『꼭 어느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18.8%였다. 이처럼 북한은 기본적으로 동반자라는 인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이라는 인식도 적지않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을 기본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우리 사회내에서 당분간 더 논란을 벌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격차는 세대별로 더욱 크다. 6ㆍ25세대는 북한이 적이라는 의견이 47.4%,오히려 동반자라는 인식(40.0%)을 앞서고 있다. 반면 전후세대는 동반자라는 인식(52.6%)이 적이라는 인식(25.8%)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이 6ㆍ25세대(12.6%)보다 전후세대(21.6%)에서 많은 점도 흥미롭다. ○「세습체제」수용 자세 한반도 장래에 관한 문제 중에 「김일성 이후」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김일성 이후 문제의 핵심은 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56.6%로,권력을 잇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34.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르겠다」는 8.9%). 세대별로 보면 권력을 계승하리라는 전망이 6ㆍ25세대에서는 50.0%인데 비해 전후세대에서는 59.6%에 달하고 있다. 한편 권력을 계승한다는 응답자(5백66명)중에서 북한이 앞으로 개방화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45.4%인데 비해 권력을 계승하지 못한다는 응답자(3백45명)중에는 개방화 전망이 65.2%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북한의 개방화에 약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이는 김정일 체제를 김일성 체제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일반적 통념에 근거한다고 보여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그러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거의 6할이 「김일성이후는 김정일 체제」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다고 해석된다. ○전쟁 재발성은 희박 6ㆍ25와 그 이후의 격렬한 대립의 시대를 지내온 우리 국민들은 최근 급변하는 내외 정세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쟁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66.0%로,「전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반응(17.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대로」 6.1%,「모르겠다」 10.0%). 더구나 이러한 의견은 세대간에도 거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다는 인식이 상당히 광범위한 셈이다. 최근 소련과 동구의 개방화로 촉발된 동서 해빙물결이 우리 사회에도 밀려왔고 특히 지난번 한소정상의 만남이 그런 물결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고 보여진다. ○성급한 평화분위기 이처럼 유례가 없는 평화분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통일정책의 추진속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본 결과,43.7%가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인 반면,37.4%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주문이다(「지금처럼」8.0%,「모르겠다」10.5%). 이러한 결과는 국제적 해빙물결,북한의 개방기대,한반도의 평화분위기 등에 비추어 보면 의외로 신중론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적극론(35.6%)보다는 신중론(41.3%)이 오히려 우세하며 전후세대는 적극론(47.4%)이 신중론(35.7%)을 앞서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의 전쟁가능성,북한의 개방 가능성 등 현상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를 바탕으로 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여론이 양분되어 있다. 이런 양분된 의견이 자유롭게 토론되어 하나의 국민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추진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 ◎설문 내용ㆍ응답 ▲올해로 벌써 6ㆍ25가 발발한지 40년이 지났습니다. ○○님께서는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현재 ○○님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상처나 피해가 많이 남아 있다(29.3%) ②약간 남아 있다(31.9%) ③상처나 피해가 없다(38.8%) ▲○○님께서는 6ㆍ25발발의 가장 커다란 책임을 져야할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음 중에서 책임이 큰 나라를 두나라만 말씀해 주십시오. ①남한(17.1%) ②북한(56.0%) ③미국(34.1%) ④소련(51.9%) ⑤중국(11.9%) ⑥일본(22.3%) ⑦모르겠다(6.7%) ▲○○님께서는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점차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점차 줄어들고 있다(66.0%) ②점차 커지고 있다(17.9%) ③그대로(6.1%) ④모르겠다(10.0%) ▲우리 사회에는 「북한이 적」이라는 주장도 있고 「동반자」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님께서는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적으로 보아야 한다(32.5%) ②동반자로 보아야 한다(48.7%) ③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18.8%) ▲최근에 소련과 동유럽에서 이른바 개방화 물결이 일고 있는데,○○님께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다.(15.8%) ②개방화로 갈 것이다(53.2%) ③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23.7%) ▲○○님께서는 만약 김일성이 사망하면 김정일이 권력을 물려받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물려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물려받을 것이다(56.6%) ②물려받지 못할 것이다(34.5%) ▲○○님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통일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43.7%) ②지금보다 더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37.4%) ③지금 정도가 알맞다(8.0%) ④모르겠다(10.5%) ◎“6ㆍ25세대­전후세대의 인식차 좁혀야”/조사를 마치고/박종선 현대리서치연 대표 6ㆍ25가 일어난지 거의 한세대가 바뀐점에 비추어 이번 조사는 세대간의 인식차이가 어떠한가에 주목했다. 우선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있는가,6ㆍ25 발발의 책임있는 나라는 어디인가,북한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통일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와 전후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 6ㆍ25세대가 6ㆍ25로부터 파생된 피해의식이나,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전후세대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반면 한반도에서 전쟁가능성은 어떠한가,북한이 개방할 것인가,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세대간의 차이가 비교적 작거나 거의 없다. 이러한 결과는 한반도 현실에 대해서는 피해의식이나 적대감에 연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오늘날의 현실에 근거하여 냉정히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기성세대는 보수적이고 완고하며 젊은 세대는 진보적이고 유연하다는 식의 단순논리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6ㆍ25의 피해의식,북한에 대한 좀더 적대적인 이해 등에서 6ㆍ25세대는 전후세대보다 완고하지만 한반도의 보다 현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후세대와 별 차이없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전향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돋보이지만 일반적 통념보다는 훨씬 절제되고 냉정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6ㆍ25관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전후세대도 6ㆍ25가 북한과 소련에 의해 도발된 전쟁이라는 인식에는 이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통일정책의 추진방식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43.7%)이 우세한 편이지만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의견(37.4%)도 결코 적지 않다. 전후세대 역시 6ㆍ25세대와 대립적인 입장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식을 공유하면서 점진적으로 그들 특유의 진취적 가치를 가꾸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조사를 통해 세대간의 차이와 일치가 공존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 사회는 세대간의 일치만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세대간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 나가면서 간격을 좁혀 나갈때 우리사회는 좀더 성숙한 사회로 전진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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