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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속으로-이소룡의 부활

    ■ 빵빵한 뒷모습 내가 누구게? 그가 부활하고 있다. “이소룡이 언제 잊혀진 적이 있었더냐?”고 반문할 맹렬팬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그 조짐을 대중문화의 중심코드로 싹틔운 주역은 스크린이다.국내는 물론이고 상업영화의 종주국인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뒤늦게 그의 오라(aura)에 눈돌리기 시작했다. #스크린에서 꽃핀 ‘이소룡 팬터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는 ‘이소룡 팬터지’에 기름을 부었다.영화는 지난달 16일 개봉해 2일 현재 전국관객 262만명을 확보했다.1978년을 시대배경으로 잡은 영화에서 주인공 권상우는 ‘이소룡 키드’.첫사랑의 아픔과 학교폭력에 대한 울분을 쌍절곤으로 달래는 억압된 캐릭터다.감독은 “이소룡에 대한 오마주(존경)로 만든 영화”라고 공공연히 밝혔다.그에 앞서 30주기를 맞은 지난해 12월 국내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은 ‘이소룡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33세로 요절한 동양의 액션달인이 할리우드에서까지 시대적 문화욕구로 해석되고 있음을 웅변했다.팔등신의 우마 서먼이 맨주먹의 쿵후액션을 신랄하게(?) 구사해 스크린을 달궜다. #곳곳에서 “아뵤∼”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난 이소룡은 지금 곳곳에서 “아뵤∼”하고 괴조음(怪鳥音)을 쏟아내고 있다.인터넷 다음카페에만도 관련 사이트가 줄잡아 200여개는 된다.‘이소룡은 무슨 이씨인가’류의 우스갯소리에서부터 ‘이소룡식 트레이닝법’‘쌍절곤 정신 배우기’‘이소룡의 희귀사진방’ 등 관심분야도 나날이 다양해진다.절권도를 어디에 가면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답도 부쩍 많아졌다. 방송이나 관련 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발빠르게 반응한다.지난달 30일 케이블·위성 다큐전문 Q채널에서는 이소룡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불멸의 신화 이소룡’을 내보냈다.스펙트럼DVD는 조만간 대표작들을 묶은 세트 ‘브루스 리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당산대형’(唐山大兄) ‘정무문’(精武門) ‘맹룡과강’(猛龍過江) ‘사망유희’(死亡遊戱) 등 4편이다. #왜 이소룡인가? 이소룡의 급부상에는 어떤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을까.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아무리 억압적인 과거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노스탤지어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라면서 “이소룡이 활동한 70년대에 한국은 암울한 유신말기였던 만큼 그는 억압에 맞서는 저항적 메시지로 더없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풀이했다. 그런 배경에다 최근 한국영화 소재의 복고주의와 결탁해 붐을 일으켰다.이소룡이 ‘475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로,10∼20대에겐 저항의 상징이 된 것이다.그러나 할리우드 쪽의 관심은 색깔이 약간 다르다.미국의 ‘복고’는 대중적인 소재를 끊임없이 반복해 우려먹는 리메이크 바람과 맞닿아 있을 뿐이라는 시각들이 많다. #동양액션에 홀려버린 할리우드 할리우드의 요즘 관심은 이소룡이라는 액션 아이콘에 국한된 게 아니다.갱스터 무비의 속도감에 쿵후,사무라이 액션을 두루 가미한 ‘퓨전’스타일의 화면 자체에 벽안의 관객들은 꼼짝없이 경도된 분위기다.전국관객 40만명을 확보한 국내와는 달리 ‘킬 빌’은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7000만달러 가까이 벌어들였다.스타감독 에드워드 즈위크가 연출해 세계적 흥행작으로 띄워올린 ‘라스트 사무라이’도 그 흐름을 입증한 사례. 이래저래 ‘이소룡 바람’은 한동안 풍속을 유지할 것 같다.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킬 빌’ 2편이 올봄에 국내 개봉된다.5월에는 우리 영화도 가세한다. 황수정기자 sjh@ ■ 책! 책! 책!도 아뵤~ 출판가에서 이소룡을 다룬 책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팔려왔다. 현재 나와 있는 이소룡 책은 크게 이소룡이 창안한 전설적 무예 ‘절권도’를 다룬 무술 서적과 전기 등 두 종류다.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룸출판사에서 펴낸 청소년 평전 ‘드래곤의 전설 이소룡’은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다.30,40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추천할 만한 동서양의 인물을 타깃으로 한 이 시리즈를 기획한 최낙영 주간은 “동서양의 인물 가운데 청소년에게 거울이 될 만한 인물을 골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조명한다는 의도였는데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다른 인물에 견줘서 이소룡 책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만든 유하 감독의 산문집 ‘이소룡 세대에게 바친다’(문학동네 펴냄)도 개봉 이후 서점가에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갈무리 출판사는 ‘성인 이소룡’을 펴낼 계획이다.저자인 웹진 ‘부커스’의 서평기자 이성문씨는 “이소룡의 전기를 훑어보면 그가 단순히 무술인이 아니라 깊은 사상·철학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며 “그의 삶을 통해 ‘자유와 해방’이라는 핵심 정신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한다.이어 “경제난 때문에 사회시스템에 종속되는 경향이 더해가는 현실에서 몸과 정신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 이소룡이라는 코드는 과거형이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종목분석/삼성전자

    지난주 삼성전자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이는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국내외 증시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국내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또 앞으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는 물론,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4.1% 증가한 12조 9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2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각각 2003년 3분기와 2002년 4분기 대비 20.9%,7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시장 예상치인 2조 2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특히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42.1% 증가한 TFT-LCD부문은 올 상반기중 세계적인 공급부족 지속과 함께 5세대 6라인 설비의 가동률 제고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를 견인할 전망이다. 국내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하드웨어 재고 수준 등 세계 IT경기 호전 전망과 함께 플래시 메모리,TFT-LCD,휴대폰 등 주력 부문의 영업호조로 올해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이로 인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견인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동안 외국인들의 높은 한도 소진율과 절대적으로 높은 시가총액 비중은 주가상승의 단점으로 작용해 왔다.하지만 국내 기관의 증시 참여 및 랩(Wrap) 상품을 통한 일반인 투자자 확대에 따른 수요기반 확충으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여 수급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IT산업의 핵심인 이 회사는 그동안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수 1000포인트 기대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중 하나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
  • [폴리시 메이커]김치동 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장

    “통신정책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적과의 동침’을 한다는 심정으로 집행해야 합니다.” 새해 벽두에 김치동(49·기술고시 21회) 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 만큼 바쁜 공직자는 없을 듯하다.이 자리는 말 그대로 통신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업체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정책 결정때면 구설수에 오른다. 그는 최근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와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서비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W-CDMA는 현재 2.5세대보다 데이터 송수신 능력이 뛰어나 끊김없이 화상전화,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또 SK텔레콤의 약정할인요금제 인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여기에 그간의 ‘유효경쟁정책’(선후발사업자 차별정책)이 ‘시장경쟁정책’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공격’을 통신업계로부터 받고 있다. 김 과장은 이와 관련,“분명한 기조는 유효경쟁 정책”이라고 잘라 말했다.통신정책은 유효경쟁 정책과 소비자 정책이 혼재한다는 점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이동통신사별 접속료 및 요금 차등은 유효정책이고 선택요금제와 통신위원회를 통한 피해구제 절차 등은 소비자 정책이며,상황에 따라 이들 정책을 적용함에 따라 생긴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특정 정책이 특정 시점에서는 업체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겠지만 1년 정도 길게 보면 한쪽에 기우는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젠 통신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감안,사업자도 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장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이전투구성’ 경쟁 중인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에 대해서는 ‘파워 풀’이란 말을 썼다.예측했던 것보다 시장이 더 달아오른다는 뜻이다.준비 부족 지적과 관련,“어느 시스템이나 초기에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번호이동관리센터 전산시스템은 지난 4일 이후 안정화돼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시스템 중단은 업체간 가입자 자료 등이 달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은 이번 주에 종합적으로 원인을 규명할 참이다.또 KTF의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는 오는 7월과 완전 자유화되는 내년 1월의 과부하 사태에 대비,관리센터의 인원을늘리는 방안을 사업자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의 약정할인제 인가는 통신위원회에서 LG텔레콤에 합법 결정을 내려 인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약정할인제가 단말기 보조금 혜택으로 변질돼 아쉽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꿈의 통신’ W-CDMA 초라한 출발/29일 반쪽서비스 개시

    차세대 이동통신인 비동기식 IMT-2000(W-CDMA)이 오랜 논란끝에 오는 29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지역에서 서비스에 들어가고 KTF는 서울과 과천,수지,안양,군포,의왕,성남,광명,부천 등 8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하지만 현 서비스와 시장이 겹쳐 당분간 ‘경쟁력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두 업체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cdma2000 1x EV―DO’와 질적 차별성을 갖지 못해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일각에서는 이 서비스가 2005년에 가서야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당초 ‘꿈의 통신’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초라한’ 시작을 하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당초 휴대전화로 음성·영상·데이터통신이 한꺼번에 가능한 동영상 통화 서비스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두 업체는 그동안 이 서비스가 현재의 시장과 겹친다며 투자를 꺼려왔다.통화 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기지국도 아직 300∼400곳밖에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품질은 물론 업체의 수익원인 콘텐츠 미흡,기존의 서비스 망과의 연동미비,비싼 요금과 단말기 값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최근의 시험 서비스 결과,동영상 전화는 끊김현상이 발생하고,데이터 전송속도도 데이터량 증가 등으로 현재의 1Mbps보다 훨씬 느렸다.단말기도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현재의 3시간보다 적은 1시간 정도밖에 작동안돼 문제다.망 연동도 내년 말쯤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F는 음성과 데이터서비스 요금을 지금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지만 화상전화는 음성전화의 10배가 넘는 10초당 200원으로 정할 방침이다.SK텔레콤도 비슷한 수준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2.5세대인 현 서비스도 처음에는 서비스 시스템이 미비했다.”면서 “서비스 개시 이후 연구소·제조업체·통신사업자 중심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점차 나은 방법을 찾는 쪽으로 정책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디스플레이 ‘극동 4강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유기EL(유기전계발광소자) 등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 극동 4국간 ‘4강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국 업체들이 전세계 물량의 거의 100%를 공급하며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이날 TV용 TFT-LCD 분야의 합작사를 세우는 등 ‘적과의 동침’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시장규모 250억달러 삼성전자는 30일 충남 아산시 탕정에서 LCD 7세대 라인 기공식을 갖는다.2조원 규모의 투자비는 소니와의 합작사가 부담하고,2005년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7세대 라인에서는 유리기판 한 장에서 40인치 TV용 LCD 8장을 생산할 수 있어 현재의 주력인 5세대(2장 생산)보다 생산성이 4배 정도 높다.소니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소니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삼성전자는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일본 샤프도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6세대 라인을 본격가동한다. LG필립스LCD는 2005년 초 구미의 6공장을 가동,6세대 양산체제에 본격 돌입하는 한편 경기도 파주의 차세대 LCD 공장을 6개월 정도 앞당겨 2006년 가동할 계획이다.타이완의 AU옵트로닉스ㆍ치메이ㆍ퀀타ㆍ한스타 등도 연말쯤 5세대 라인 가동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6세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여기에 중국의 비오이하이디스도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PDP에서도 업체간 투자경쟁이 활발하다.삼성SDI와 LG전자,일본의 FHP와 마쓰시타,타이완의 포모사와 CPT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유기EL에서도 삼성SDI에 이어 LG화학,코오롱 등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인 가운데 일본에서는 소니를 비롯,파이오니어,산요 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는 유기EL 시장을 노리고 있다.타이완 및 중국업체들도 발을 담근 상태다. TFT-LCD,PDP,유기EL 등 디스플레이산업이 과열되고 있는 것은 시장 전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올 시장규모만 250억달러가 넘는다. ●왜 극동인가? 이처럼 극동 4개국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이번창한 까닭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총수 중심의 과감한 결단력,자동화 라인과 함께 세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작업공정의 이중성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24시간 풀가동에 따른 ‘악조건’에도 불구,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덜한 것도 디스플레이의 원조격인 미국 등 서구에 비해 유리한 조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새판 짜는 통신업계/ 오락가락정책 부실 키웠다

    “CDMA 이후 제대로 된 정책이 없다.” “정부내에 특정업체를 봐주는 라인이 있는 것 아니냐.” “장관이 바뀌었다고 잘 나가던 정책도 바꿔 결국 이용자만 손해보고 있다.” 정부의 통신정책을 비판하는 말들이다.초고속인터넷 강국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신화를 만든 정부의 통신정책이 최근 들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통신시장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오히려 휩쓸리고 있는 꼴이다. ●잘가던 정책도 장관바뀌면 바꿔 유선통신업계의 법정관리 사태는 일관성없는 정책과 정부의 우유부단이 빚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업계에선 몇년 전부터 ‘위기의 계절’을 예견했다.각종 사업자 선정때 지나치게 상황논리에 좌우돼 선정기준이 고무줄처럼 적용돼 왔다는 지적이다.PCS 인·허가와 2년여 지연된 3세대 IMT-2000사업 등을 대표적인 사례다.선발사업자가 자금력 등으로 후발업체를 따돌리면서 시장의 왜곡이 심해진 분야도 적지 않다.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2조원대 부실도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 장관이 바뀌면 정책변경이 당연한 듯 받아들였지만 결국 부실기업만 양산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직후 “그동안의 ‘3강 구도’에서 과점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시장경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2년여 지켜져온 ‘통신 3강정책’을 버린 것이다.그의 말은 “우리나라 유·무선 통신시장은 KT와 SK텔레콤 절대강자만이 있을 뿐”이라며 유효경쟁 정책에 반대하던 정책과 표변한 것이다.하나로통신 증자주총도 엄정중립을 선언했다가 느닷없이 ‘외자유치’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렇다보니 후발사업자를 위한 유효경쟁 환경 조성이나 비대칭 규제 등의 통신서비스 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통신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성숙 정도를 감안하면 정부정책에 일리가 있지만 정통부의 ‘시장논리’는 그동안 방치한 통신시장을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CS 등 과잉투자,IMT 2년여 지연 지난 96년 이동통신업체인 PCS 사업자 선정 때 이뤄진 무리수가 이제서야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없지 않다.LG텔레콤,한솔PCS,한국통신프리텔 등3개 업체를 선정했다.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합쳐 무려 5개였다.결국 한솔PCS는 KT프리텔로,신세기통신은 SK텔레콤으로 합병,3개 사업자만 남게 됐다.신세기통신은 정치적 ‘딜’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SK텔레콤에 대한 ‘쏠림현상’도 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영상 이동전화로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던 IMT-2000도 올해 서울지역부터 비동기식 서비스에 들어간다.하지만 사업자(SK텔레콤,KTF)가 투자규모를 크게 축소하는 등 지지부진하다.현재의 이동통신서비스(cdma2000-EVDO,2.5세대)를 대체하는 시장으로 여겼으나 시장형성이 쉽지 않고,차세대 서비스인 휴대인터넷 주파수 배정도 예정돼 있어 사업자가 시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결국 비동기 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IMT는 사업축소로 KTF와 SK텔레콤에 흡수합병돼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는 이 기술 표준이 국내 장비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고,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양승택 전 장관이 최근 ‘IMT-2000사업’을 들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 일관성 결여는 신성장 산업인 디지털TV 전송방식결정이나 위성 DMB(디지털미디어방송)사업,휴대인터넷 사업 결정에도 마찬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분석/ 휴대전화·LCD도 ‘금맥’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실적은 세계 3대 IT업체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각각 96억 2000만달러와 15억 7000만달러로 세계적 IT 제조업체인 인텔(매출 78억 3000만달러,순이익 16억 6000만달러),IBM(215억 2000만달러,17억 9000만달러)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시장 사이클 변화에 상관없이 각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래시 메모리 전분기대비 40% 성장 주목할 점은 3대 사업 축인 메모리와 휴대폰,LCD 부문 모두가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메모리 부문은 플래시 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2·4분기보다 40% 성장한 2조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은 1조 3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39.1%나 됐다. 매출이 전 분기보다 26.1% 성장한 TFT-LCD 사업부문은 노트북·PC용 패널과 TV용 패널 등 대형 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본격적인 ‘금맥’ 대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또 휴대전화는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분기별 최대치인 1500만대를 판매,이전 분기 대비 25%,영업이익은 35.6% 상승했다.반면 내수 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은 부진했다. ●IT경기 회복에 4분기도 사상 최대 기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갓 시작된 점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올 4·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메모리 부문은 D램과 달리 경기 영향을 덜 타는 플래시 메모리의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휴대전화도 프리미엄급 중심으로 계속 수요가 늘어나면서 4·4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호황이 점쳐진다.삼성전자는 올 휴대전화 판매 목표를 5250만대에서 5500만대로 높여 잡았다. TFT-LCD 부문 역시 LCD TV라는 새로운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만큼 더 짭짤한 수익을 안겨 줄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 5라인에서 지난 8월부터 월 10만대의 TFT-LCD를 생산 중이다.이달에는 6라인도 조기 양산 체제로 들어감에 따라 LCD 시장에서 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깜짝 실적불구 주가는 내려 그러나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떨어졌다.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63% 떨어진 45만 2000원에 마감됐다.최근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데다 ‘재료 노출’을 계기로 차익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4·4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경제 플러스 / 삼성 LCD 6라인 본격가동

    삼성전자는 천안사업장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6라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가로 1100㎜,세로 1300㎜인 5세대 유리기판을 월 10만장씩 가공,모니터 및 TV용 LCD패널을 생산하게 된다.삼성전자는 6라인에 4527억원을 추가 투자,생산능력을 당초 월 6만장에서 월 10만장으로 대폭 확대했다.이로써 6라인 건설에는 총 1조 9000억원이 투자됐다.내년 하반기부터는 월 10만장 생산규모인 5라인과 함께 5세대에서만 월 20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삼성전자측은 밝혔다.
  • 오픈카 대거 출품 ‘프랑크푸르트大戰’

    |프랑크푸르트 윤창수특파원|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60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각양각색의 첨단 스포츠카와 컨셉트카,실용적인 소형차들이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차의 매혹’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화려한 스포츠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였다.현지언론들은 ‘오픈카의 전쟁’(a war of open tops),‘천공(天空)을 향한 격전’(a battle for the sky)이라고 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8기통에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자랑하는 슈퍼 스포츠카.50여년전 나온 SLR를 원형으로 했다.연간 500대 한정 생산에 가격은 5억∼5억 5000만원. 폴크스바겐 ‘골프 5세대’는 30여년전 출시돼 22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골프를 세대교체할 모델이다.다음달 출시 예정으로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온다. 푸조 ‘307CC’는 최초의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이다.세련된 쿠페와 다이내믹한 오픈카의 역동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푸조 ‘4002’는 유리 전체가 진갈색인 2인승 컨셉트카로 가장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시트로앵 C2(4인승 2도어),벤츠 계열의 스마트 Forfour(4도어),마쓰다3,로버의 시티로버(5인승 4도어) 등 소형 해치백 모델들도 미래차의 대표주자들로 등장했다.
  • 휴대인터넷 사업자수 2개→최소3개로 선정/陳정통 이통육성책 밝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보다 최고 50배나 빠른 차세대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사업자 수가 당초 2개에서 최소 3개로 늘어난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4일 ‘차세대 이동통신 육성정책’과 관련,“2005년 서비스 예정인 차세대 휴대인터넷 서비스 주파수대역을 당초 100㎒에서 IMT-2000 TDD(시간 분할방식)용 주파수 50㎒를 추가,최소한 3개 사업자가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휴대인터넷이란 2.3㎓ 주파수 대역을 이용,노트북PC 등을 갖고 다니면서 달리는 차량 등에서 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유·무선통합 서비스다.이 서비스는 지금의 이통시장 서비스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것으로,KT·하나로통신·데이콤·SK텔레콤 등 유·무선사업자가 시연회를 갖는 등 주파수를 배정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진 장관은 또 “2010년엔 고속이동 환경에서도 휴대전화나 인터넷,방송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통신사업자의 이해관계가 큰 주파수 할당방식 변경 방안도 밝혔다.정통부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2.5세대 서비스인 셀룰러(011)와 PCS(016,019)대역처럼 연도별 출연금이나 전파사용료를 받는 ‘심사할당’방식 대신 ‘IMT-2000’과 같이 한꺼번에 출연금을 받는 ‘대가할당’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후발사업자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LG텔레콤 등은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자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 장관은 하나로통신의 10월 외자유치안 승인 주총과 관련,“외자유치안이 부결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총재 등 채권단과 유동성 부족 및 법정관리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개입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이통사 “무선인터넷 너 뿐이야”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이동통신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컬러단말기의 급속한 보급과 이에 따른 무선인터넷 서비스 상품이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은 휴대전화로 이용하는 인터넷과 영화,게임,문자메시지 등의 통신서비스이다.내년도 무선인터넷 시장규모는 4조 7000억원대로 전망된다. 1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3사의 올 2·4분기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사 모두 무선인터넷 서비스분야가 전년도 동기에 비해 매출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2·4분기 3057억원의 무선인터넷 매출을 기록,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91%나 증가했다.총매출액(2조 3868억원)을 지난해 동기보다 13%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 규모가 커 아직까진 음성서비스 매출(1조 540억원)이 무선인터넷보다 3배 이상 높지만,성장률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음성(12%)보다 무선인터넷(91%)이 훨씬 높았다.‘준’ ‘네이트’ 등의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F의 매출액대비 무선인터넷 매출액 비율도 SK텔레콤과 비슷하다.이 기간 총매출 1조 2811억원에 무선인터넷 매출은 1267억원(순액 기준으로는 870억원)이다.무선인터넷 매출이 지난 해 동기보다 31% 증가했다.LG텔레콤은 올 상반기 총매출액 1조 540억원에 무선인터넷 매출은 131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무선인터넷 매출액은 KTF와 비슷한 34% 증가를 기록했다. 무선인터넷의 고성장은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2.5세대 ‘cdma 2000-1x’ 휴대전화 단말기 소유자가 크게 늘어난데 힘을 입었다.SK텔레콤의 경우 컬러단말기를 보유한 가입자는 769만명,cdma 2000-1x 단말기 보유자는 1237만명으로 1·4분기 대비 각각 24%,11% 증가했다. 이같은 시장 확장에 따라 이통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이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에 나서고 있다.SK텔레콤은 올해 2100억원을 투자한다.LG텔레콤도 앞으로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데이터사업 매출 목표액을 3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승부 드라이브를 걸 참이다.LG텔레콤은 지난 2001년 초에 PDA(개인휴대단말기) 포털 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KTF 관계자는 “음성서비스 시장은 정체를 맞고 있으며,유무선 통합기술 향상으로 무선데이터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열린세상] 475세대가 386세대에게

    우리 국민은 매우 우수하다.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을 일궈냈고,분단상황하에서도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밟아가고 있다.그러나 그렇게 우수한 국민이 요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근면과 성실이라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기본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 부모는 굶어가면서 자녀를 교육시켰고,그 자녀들이 자라 산업화의 역군이 되었으며,그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무역 강대국으로 성장시켰다.그들 세대의 성공 배후에는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었다.저임금 하에서도 일자리에 만족하며 열심히 일하고 일했다.그래서 그들은 일 중독자가 되었다. 475세대는 무역의 역군으로서 전 세계가 좁다 하고 날아다니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가를 직접 체험했던 세대이기도 하다.그들은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독재정권이 내세운 소위 ‘한국식 민주주의’가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용감히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475세대는 양김시대를 살았다.군부독재에 항거하던 양김씨의 민주적 저항에 밑거름이 되었던 세대이다.그 양김을 대통령으로 만들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던가.부마사태,광주민주화항쟁,6·10항쟁 등을 회고하면서 한국의 민주화가 얼마나 어렵게 쟁취되었는가를 실감한 세대이기도 하다.휴가나 휴식,레저,스포츠와 같은 용어는 그들에게는 낯선 것이었다.생산에만 미쳐 있었던 475세대는 인생을 일하는 장소로만 여겼다.인적자원 이외에 가진 것이 별로 없는 한국 사회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386후배들에게 바로 그러한 정신을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386세대는 선배세대들이 가꾸어 온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관을 낙후된 것으로 치부하고,역사를 다시 쓰고자 하는 것 같다.과거 역사는 일단 나쁜 것으로 폄하하고 그들의 생각만이 옳은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475세대는 386세대의 ‘튀는 발언과 행동’,‘높은 자신감’,‘부족한 경륜’ 등을 묵묵히 지켜보며,그들이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역사관이 우리 사회를 분열과 퇴락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집권과정에서 386세대가 주역이었다면 그들은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386세대의 가치관과 행태가 과연 국민통합을 위해 순기능을 하고 있는가? 386세대의 부정적 역사관이 475 이전 세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는가? 475 이전 세대들은 과연 무능하고 나쁜 사람들이었는가? 386세대는 과거와 단절된 채 도대체 어디로 가려하고 있는가? 386세대는 진정 우리 역사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없는가? 선배들을 존중하고 후배들을 아끼는 협력과 배려의 정신은 정녕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닐까? 선배들의 장점은 이어가고 단점은 개선해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386세대의 역사관과 가치관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우리의 것을 본질적으로 훼손하지 않는 긍정적인 역사관이 국민에게 긍지를 주고,선배세대와 후배세대들을 무리 없이 연결하여 우리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협력과 화합,그리고 배려의 정신이 386세대 정신이 되어야 한다.또한 선배들이 근면과 성실의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면,오늘날 386세대는 사회 전면에 결코 나설 수 없었다는 역사적 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그래야만 선배세대들의 심리적 지지와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통합은 국가에너지를 결집하게 되고 그 에너지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386세대가 국민통합의 주체가 되어 국가발전을 위해 순기능을 담당하기를 진정 기대한다. 이 남 영 숙명여대교수 정치외교학
  • 휴가철 볼만한 비디오 / 오싹… 까르르… ‘방콕’ 준비 끝

    산으로 바다로 모두들 자석에 이끌리듯 떠나는 휴가철이다.왁자한 행락행렬에 끼이지 않고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아이템이 비디오다.여름휴가·방학을 맞아 동네 비디오 가게에 나온 신작들 가운데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볼 만한 것들을 추렸다. #엠퍼러스 클럽 ‘죽은 시인의 사회’류의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인간의 품성과 예의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성찰했다.케빈 클라인이 말썽많은 제자들을 다독여 인간의 도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덕망높은 철학교수로 나온다.마이클 호프먼 감독. #파 프롬 헤븐 평소 외국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주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가정에 헌신적인 중년의 여자가,남편이 동성애자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뒤 우연히 빠져든 사랑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드라마.불륜,인종문제 등 1950년대 미국 중산층 사회의 취약성을 꼬집었다.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열연했다.토드 헤인즈 감독. #시몬 알 파치노가 ‘원맨쇼’를 하다시피한 코믹드라마.캐스팅에 골머리를 앓던 영화감독이 가상의 사이버 여배우를 내세워 세상을 속이고 ‘농락’하다 그 이미지의 허상에 제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줄거리.비록 개봉관에선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상상력과 메시지는 충분히 유쾌하고 진중하다.‘트루먼 쇼’의 앤드루 니콜 감독. #투게더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의 남다른 감수성이 철철 넘치는 최근작이다.아들의 출세에 모든 걸 바치는 가난한 아버지와,바이올린에 인생을 거는 13세 소년이 엮는 감동드라마.중국 5세대 감독의 작품답게 자본주의에 멍든 중국사회를 은근슬쩍 꼬집기도 한다. “아이들이 보고싶대요” 어린 자녀들에게 괜찮은 비디오를 골라주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오래 전 TV에서 방영된 뒤 시리즈로 나온 낡은 비디오 말고 ‘따끈따끈한’ 신작을 골라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것도 알뜰피서의 한 방법. 최근 출시된 별나라 요정 코미(3탄)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에겐 ‘안성맞춤’이다.TV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일본 애니메이션.주인공 요정 코미의 마법여행길을 아이들이 넋을 쏙 빼고 따라다닐 듯하다. 영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좋아한다면,엑스맨 울버린과 사이보그로 변신한 연인 유리코의 맞대결을 그린 엑스맨-울버린의 전설과 스파이더맨이 제격.‘스파이더맨’에서는 밤이면 영웅 데어데블로 변하는 변호사 머독과 스파이더맨의 대결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모두를 앞지르는,된장냄새 폴폴 풍기는 국산 애니메이션 2편.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강아지똥을 통해 희생정신과 숭고한 자연의 질서를 일깨우는 점토애니메이션 강아지똥과,고아가 된 오누이의 눈물겨운 정을 그린 오세암은 이번 방학기간 중 꼭 보여줄 만한 것들이다. 황수정기자
  • 삼성 LCD분야 20조 투자

    삼성전자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에 향후 7년간 2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다음달 초 충남 아산시 탕정의 ‘LCD 복합단지’에 7라인을 착공,2005년부터 본격 양산하고,2010년까지 8∼10라인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11일 공개했다. 내년말 부지조성이 끝나는 경기도 파주의 대단위 산업단지에 LG필립스LCD가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TFT-LCD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두 업체의 투자경쟁이 불붙은 양상이다. ●세계최대 규모 LCD복합단지 조성 삼성전자가 부지면적 61만평의 탕정사업장에 4개 라인을 완성하는 2010년이면 천안·아산지역에서만 모두 8개의 LCD 라인이 가동된다.세계 최대 규모의 LCD 복합단지가 완성되는 것이다.1만명의 고용효과와 매년 1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탕정사업장의 경우 기초 자재인 유리기판(마더글라스) 전문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이미 가동을 시작,‘수직계열화’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20조원 투자계획의 일부는 이같은 수직계열화 몫이다. 다음달 초 착공,2005년초 완공되는7세대 7라인은 유리기판 사이즈가 1870㎜×2200㎜로 생산성 측면에서 5세대의 3배,6세대의 2배여서 원가경쟁력도 대폭 향상된다. 6세대까지 경북 구미에서 날개를 펼쳤던 LG필립스LCD는 차세대 LCD 메카를 경기도 파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준비중이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8라인을 시작하게 될 2005년쯤부터는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예정이다.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파주는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쉽고 임진강과 한강을 끼고 있어 용수도 풍부해 천혜의 입지조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부터 세계시장 50% 점유할 듯 세계 시장점유율 1,2위인 국내 두 업체의 과감한 투자결정은 타이완의 치메이,일본의 샤프 등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한국,타이완,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7대35대28.근소한 차로 세계 시장을 3등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2005년 초부터는 상황이 급변할 전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다음 라인 생산이 시작되는 2005년부터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50%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적기 투자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와 차세대 라인에 대한 기술경쟁력 우위가 우리 업체들을 LCD 업계의 세계 맹주 위치에 올려 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LCD는 더 크게…PDP는 더 작게 차세대 평판TV 영역다툼

    ‘LCD TV냐,PDP TV냐.’ 차세대 평판TV의 주도권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0인치 이상에서는 PDP TV(벽걸이TV)가,그 이하는 LCD TV(액정TV)가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2005년을 전후해 차세대 평판TV 시장에서 어느 한쪽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대형 TV 시장 노크하는 LCD TV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차세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유리기판 사이즈 1870×2200㎜의 7세대로 확정,올해 말부터 본격 투자한다고 발표했다.7세대 유리기판의 경우,현재의 5세대 유리기판에 비해 40인치 패널을 두배 이상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다.5세대에서는 4장을 생산하지만 7세대에서는 8장을 뽑아낼 수 있다.관계자는 “40인치 이상에서도 LCD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를 비롯,LG전자,일본의 샤프전자 등 주요 LCD TV 생산업체들이 30인치대 이하의 중소형 TV 생산에 치중했지만 이제부터는 40인치대 이상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삼성전자는 2005년 상반기부터 7세대 라인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이때부터 40인치대에서 PDP TV와의 본격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 TV 시장 노리는 PDP TV 대형TV 시장에서 이미 LCD TV에 비해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PDP TV는 이를 바탕으로 중형TV 시장으로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이미 유럽과 일본의 일부 업체들은 32인치 제품을 개발,판매 중이다.PDP TV 소형화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색번짐 현상 등의 기술적 문제가 해결돼 화질 경쟁에서도 충분히 LCD TV를 제칠 수 있다는 것이다.삼성SDI 관계자는 “LCD TV가 대형화로 나가는 반면 PDP TV는 중형 쪽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PDP TV 진영에서는 최근 들어 기술적으로 검증된 ‘다면취(多面取·유리기판 한 장에서 여러 장의 패널을 동시에 생산) 기술’이 보편화되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열사끼리 신경전 이처럼 PDP와 LCD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두 품목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삼성과 LG에서는 계열사들끼리의 신경전도 보통이 아니다.삼성은 삼성전자가 LCD,삼성SDI가 PDP를 생산하고 있고 LG는 LG전자가 PDP,LG필립스LCD가 LCD를 적극 공략 중이다.삼성전자는 LCD TV,LG전자는 PDP TV를 차세대 평판TV 시장의 주력으로 키워 나가고 있어 삼성SDI 및 LG필립스LCD와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곤 한다.중복투자 논쟁도 불거진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휴대전화 화상통화시대 “활짝”SKT, 새달 상용서비스

    휴대전화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화상(像)통화’ 서비스시대가 다음 달에 열린다. SK텔레콤은 다음 달에 전국 81개 시(市)에서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불리는 ‘cdma2000 1x EV-DO’망을 이용한 화상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예약 가입은 다음 달 2일부터 e-스테이션(www.e-station.com)에서 받는다.이 서비스 휴대전화(삼성전자 SCH-V310·사진)도 곧 시판된다. 단말기 가격과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단말기는 시판 제품 중에 가장 비싼 70만원대로 예상되고 요금은 정보통신부에 인가신청을 한 상태여서 확정되지 않았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요금은 10초당 300원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주고받은 데이터 양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현행 패킷(packet)이 아니라 통화연결을 유지한 시간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 서킷(circuit) 과금 방식이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서비스는 화상통화를 할때 일반 음성통화의 10배로 데이터량이 폭증해 수용인원 감소와 주파수 용량 포화가 우려된다. 정기홍기자 hong@
  • LCD 투자전쟁 불붙었다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 ‘테크노 콤플렉스’에 건설중인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일곱번째 라인의 유리기판 사이즈를 가로 1870㎜,세로 2200㎜의 7세대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2005년초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도 지난달 1500㎜×1850㎜ 규격의 6세대 생산라인을 경북 구미지역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LG필립스LCD는 이미 경기도 파주 지역에 100억달러 정도를 투자,대규모 LCD 단지를 만든다는 청사진도 선보였다. 바야흐로 LCD 업계의 투자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경쟁 돌입 삼성전자가 6세대를 뛰어넘어 7세대로 직행할 것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예견돼 왔다.관심은 투자 규모였는데 이번 발표에서도 이 부분은 빠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소한 4조원(33억달러) 이상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통상적으로 5세대 2조원,6세대 3조원의 투자금액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삼성전자가 반도체 300㎜ 웨이퍼 전용라인 건설에 3조원을 투입키로 한 것에 비춰보면 이제 LCD투자가 반도체 투자를 웃도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현재 LCD 신규 투자를 준비중인 업체는 LG필립스LCD와 일본의 샤프전자,대만의 치메이 등이다.LG필립스LCD와 샤프는 6세대 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치메이는 내년부터 7세대 라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LG필립스LCD는 경기 파주에 조성중인 대단지 조성이 내년말 마무리되면 LCD 단지를 분양받아 100억달러 정도를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누가 유리한가 삼성전자가 7세대 직행을 확정한 것은 향후 대형 LCD TV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실제 6세대에서는 32인치 LCD TV용 패널을 8장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삼성이 발표한 규격으로는 12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5세대에서는 3장이 한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세대에서는 40인치 8장,46인치도 6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면서 “현재 900만원대인 40인치 LCD TV가 2년뒤에는 3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LCD TV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6세대가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30인치대에서 6세대가 7세대보다 투자대비 생산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시장 1,2위를 다투는 국내 업체들간 대규모 투자 경쟁은 결국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져 후발업체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투자가 끝나고 6세대와 7세대에서 본격적으로 LCD 패널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말과 내후년초에는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드러날 전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C 엘레간스

    생명의 기원만큼이나 벌레의 끈질긴 생명력은 수수께끼이다.지난 2월1일 지구 귀환중 폭발사고로 승무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잔해에서 미생물이 살아남은 사실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견했다고 한다.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공기와 마찰해 일으키는 온도가 1600도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시 온도와 충격으로 살아남은 생명의 경이로움에 거듭 놀랄 일이다. 이 생물은 선형동물의 일종인 ‘캐노햅디티스 엘레간스’(Caenorhabditis Elegans).암수동일체로 길이 1㎜정도의 투명한 무명실 조각 같다.땅속에서 썩은 식물,즉 박테리아를 먹는 벌레로 피와 뇌도 갖고있지 않다.나사는 사고 발생 3개월만인 지난주 컬럼비아호 중간갑판에 탑재했던 용기를 개봉했다고 한다.무게 4㎏의 용기 안에는 각각 8개의 미생물 배양용 페트리접시가 있는 6개의 깡통이 있고 이 안에 C 엘레간스가 꿈틀거리고 있었단다.수명이 7∼10일 정도를 감안하면 사고발생시부터 4∼5세대간 번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엘레간스는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원시기관을 갖고있어 생물학 및 유전학자들에겐 생명체를 연구하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즉 세포의 생성과 분열,사멸에 이르는 과정을 지배하는 사멸유전자(nuc-1)의 존재를 인류에게 확인해 준 생물체이다.이를 최초로 규명한 미국의 시드니 브레너,영국의 존 설스턴 등은 이 공로로 지난해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이번에도 엘레간스는 우주에서의 새로운 영양법 실험을 위해 실려졌었다. 과학의 달이 지난 지 얼마 안 됐다.과학의 영원한 주제인 생명 및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끝,해저 생명체의 비밀 등은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두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빛이 없는 심해에 발광어류가 살고,온도 300도가 넘는 열수분출구 옆에 눈이 퇴화된 새우가 바이러스와 공생하며,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1만 1034m 마리아나 해구에 생물이 살고있다는 사실은 충격과 함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무릇 우리의 과학 현실은 어떠한가.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기초과학의 부실,이공계 경시풍조…과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우리의 열정이 식지 않았는지 C 엘레간스의 생명력은 깨우쳐주는 것 같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매맞는 여성 보호시설 르포 / 가정폭력 ‘집안 일’ 아니다

    5월은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든 ‘행복한 달’이지만 여성단체가 정한 ‘가정 폭력없는 평화의 달’이기도 하다.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아내가 남편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면서 유지하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흔히 가정 폭력을 ‘숨겨진 범죄’라고 한다.그러나 이제 그것은 더이상 부부간의 ‘내밀한 일’도 ‘집안 일’도 아니다.“맞을 짓을 했을 것”이란 피해자에 대한 선입견도 잘못된 것이지만 폭력이 ‘술김에’‘홧김에’휘두른 실수로 용서받아서도 안된다.가정 폭력은 피해자인 여성은 물론 가해자인 남성,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병들게하는 사회적인 병이다.특히 국내의 가정 폭력 발생률(31.4%)은 미국(16.1%),일본(17.0%)의 2배 가까이 되는 등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할 때다. ‘그곳’은 멀지 않았다.남편의 폭력에 병든 여성들이 몸과 마음을 누이기 위해 잠깐 찾아드는 곳,그 ‘쉼터’는 서울의 주택가에 있었다.팻말도 없었고,끝내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아 담당 사회복지사의 휴대전화에의지,물어물어 찾아갈 수 있었다. ●피해 여성들의 친정같은 ‘쉼터’ 23일 오전,‘쉼터’에 들어서자 가지런히 책이 꽂힌 서가와 정돈된 분위기는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나 어제 집을 나왔다는 김영자(가명·45)씨의 시퍼렇게 멍든 눈두덩과 그늘진 얼굴에선 고단한 삶이 단숨에 읽혀졌다.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던 김씨는 22년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조금씩 털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맞다가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 누군가 듣고 경찰에 신고라도 좀 해주길 바라며 소리를 내기도 했지만,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어요.”김씨는 결국 여성긴급전화 ‘1366’에 전화하면서 집을 나왔다고 했다.“경찰은 피해자인 나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면서 남편과 함께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경찰에 신고한 나를 남편이 더 심하게 때릴 게 겁나 그길로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그런데 왜 피해자인 내가 이렇게 숨어야 하나요?”숨죽인 그녀의 울음은 처연했다.더욱이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딸을 염려하면서 울음은 오열로변했다. 마주앉은 여성,양윤정(가명·38)씨의 양 볼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남의 일이 아니라는 침묵은 강한 긍정의 표현이었다.양씨는 13년간 맞고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면 “벌레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난생 처음 집을 떠나 ‘쉼터’에 여윈 몸을 맡긴 지 2개월,“난 많이 변했다.”며 “무엇이든 트집 잡는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면 가슴이 너무 뛰어 어지러울 정도였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남편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지난날의 자신은 ‘노예였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해도,아무리 음식을 잘 만들어도 남편은 단 한번도 만족해하지않고 다른 것을 트집삼았고,상을 뒤엎으면서 그 지긋지긋한 일은 시작됐어요.” 맨몸으로 뛰쳐 나왔지만 보모 교육을 받았고 난생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는 양씨는 “나도 사람이라는 사실,그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한 마디도 털어놓지 못할만큼 가슴 속 상처가 큰 또다른 여성들도 ‘남의 일같지 않은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 분위기는 참 무거웠다. ●학력·재산·나이와 무관 피해 여성과 24시간을 함께 기거하며 상담을 맡고있는 사회복지사 김성숙씨는 “눈물은 아픔을 씻어내는 정화기능을 한다.”며 “남편의 마음에 맞도록 자신을 바꾸려고 10∼20년씩 노력했던 여성들이 ‘더이상 남편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렸을 때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또한 이곳을 이용하는 피해 여성은 30∼50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10대부터 70대까지 구별이 없고,학력과 재산 유무와도 관계없다고 설명했다.김재엽 연세대 교수는 “소득이 전혀없는 집단의 27.5%,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자 28.3%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며 항간의 저소득,저학력층에서 가정 폭력이 있다는 오해에 대해 꼬집었다. 24일,여성의 전화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두 피해여성은 ‘쉼터’에 머문 지난 2개월동안 “나 자신을 찾았다.”고 말했다.의외로 밝아 보이는 얼굴에 안도감이 느껴졌지만,한켠에서는 ‘이렇게 밝은 성격인데 당하기만 했을까?’라는 피해여성에 대한 편견이 떠올랐다.이런 속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듯 동행한 사회복지사 배인숙씨는 “폭력에 노출돼 무기력했던 여성들이 쉼터에서 함께 피해자들과 지내면 자신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님을 알게 되고 서서히 치유돼 예전의 밝은 성격을 되찾는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의 교육담당자였다는 이정희(가명·43)씨는 “밖에서는 당당했지만 ‘남편을 무시한다.’며 던진 밥그릇에 이마가 터져도 남편의 마음만 풀어주려고 비굴하게 노력했던 약한 여성이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너무 맞으니까 ‘차라리 빨리 때려라.’는 식으로 체념하게 됐지요.어차피 내가 맞아야 끝날 일이라면 빨리 끝나는 게 낫다는 식으로 생각이 길들여졌어요.”.그는 중학생인 아들이 “옥상에서 아버지를 밀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서야 더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이혼할 것을 결심했다. 때로 피해 여성들은 ‘내 얼굴에 침뱉기’라거나 ‘남편을 고발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움에 젖기도 한다.자신이 가정을 떠남으로써 ‘가정이 깨어졌다.’는 현실은 더 큰 죄의식을 안겨준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함께 만나고,자신들을 추스르는 과정이 어떤 전문가의 상담보다 더 효과적이라 한다.‘쉼터’를 통해 자신과 남편,가정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여성들은 성큼 성장하게 된다.그래서 쉼터에 머물렀던 여성들 중 35%는 집으로 복귀,가정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전국 32곳뿐… 세대별 보호시설 늘려야 87년 처음으로 쉼터의 문을 열었던 여성의 전화연합은 90년 구타 남편이 ‘인신매매집단’이라고 경찰에 고발,실무자 3명이 경찰에 연행·조사를 받기도 했었다고 한다.또한 쉼터가 집안에 머물렀던 아내들을 집밖으로 유도한다거나 이혼을 부추긴다는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쉼터는 현재 서울 8곳,전남·경남 3곳,부산 2곳 등 전국 3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대부분 10명 내외를 보호할 수 있는 작은 규모라 다 합쳐도 한꺼번에 332명밖에 보호할 수 없다.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입소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2∼3개월 머무르면 퇴소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거처가 되지는 못한다. 여성부는 올해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세대별 보호시설’을 충북에 시범적으로 설립,15세대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허남주기자 hhj@ ■가해자 위탁상담 프로그램 “나도 처음부터 폭력 남편은 아니었다.”고 폭력의 원인을 아내의 잘못으로 돌리는 40대 남편,“때려서라도 고쳐서 데리고 살려고 했다.”며 가부장적인 의식을 내세우는 30대 남편,하물며 “때리는 것도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변하는 남편.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도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성격장애이자 분노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가정법원으로부터 가정보호사건 처분을 받은 가정폭력사건 중 일부는 상담위탁을 명령받는다.서울 여의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상담기관에서는‘가정폭력 행위자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단,잘못을 인정하자 곽모(45·공무원)씨는 술을 마시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고,아내를 폭행했다.참다못한 아내가 경찰에 고발하자 “공무원 신분인 나를 망신시켰다.”며 처음엔 아내를 원망했다.그러나 3개월간의 위탁상담을 받은 후 술을 끊고,아내와 원만한 관계를 회복했다.“진작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까지 말했다. 박모(37·대학강사)씨는 결혼 2년,오히려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못해 펄펄 뛰는 아내를 밀쳤을뿐인데도 고발,상담을 받게 되자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었다한다.“12살 연하의 아내는 불같은 성격에 걸핏하면 친정으로 달려갔다.화가 나면 벽에 자신의 머리를 찧을만큼 극단적인 성격이었는데 임신중 아이를 잃으면서 결국 결혼생활은 금이 갔다.”고 아내 탓을 했던 그가 상담이 거듭되면서 “나 자신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어떻게해서라도 아내를 달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아내의 화를 돋웠던 것같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상담을 받으면서 남의 결혼생활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고,결혼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말하는 박씨는 이혼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때,내가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면…”이란 생각만으로도 지난 결혼이 준 상처가 치유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부부간 대화법과 스트레스 해소법도 가르쳐 위탁상담은 개인·집단상담은 물론 1박2일의 부부캠프를 실시한다.일정이 끝나면 대체로 폭력을 인정하고,가정폭력방지법을 이해할 뿐 아니라 부부간의 의사소통법 등을 알게 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상담을 받았다고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새롭게 가정을 이끌지는 못한다.어쩔 수 없이 이혼에 이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음을,조금더 노력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삼성전자 1분기 순익 40% 감소 / 2분기 바닥 3분기 상승?

    삼성전자의 초고속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18일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9조 6000억원,영업이익 1조 3500억원,순이익 1조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3%,영업이익 35.6%,순이익은 무려 40.7% 감소했다.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순이익은 25%나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왜 악화됐나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은 휴대전화,반도체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실제 전분기보다 반도체는 13%,정보통신 2.4%,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15%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는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플래시메모리의 시장 재고 증가 등이 두드러져 1조 7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이는 지난해 4·4분기(2조 3700억원)는 물론 지난해 1·4분기(1조 8785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측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쟁,‘사스’ 확산,내수위축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부문은 국내 네트워크 시장 축소와 판매가 하락이 매출 및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가전도 극심한 소비 위축과 할인점과의 마찰 여파로 내수판매가 크게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상무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업이익 1조 3500억원은 인텔이나 노키아보다 높은 것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인텔과 모토로라,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모두 앞질렀고,순이익도 달러로 환산했을때 9억 1600만달러로 인텔(9억 1500만달러),HP(7억 2100만달러)에 앞섰다. ●3·4분기부터 호전 기대 주 상무는 2·4분기 이후의 전망에 대해 “오늘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시장이) 향후 전망을 좋게 보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예상밖의 실적 악화로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목표치도 소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이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의 경우,시장 상황이 좋은 400㎒급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에 집중하고,LCD는 5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패널 비중이 늘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시스템LSI도 드라이브IC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2·4분기 이후에도 안정적 매출과 수익구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2·4분기 실적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IT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디지털TV가 상승국면에 있는 등 호재도 적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금보유고는 1·4분기에 2조원 정도의 시설투자와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7조 4200억원에서 5조 2900억원으로 낮아졌다.또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조정을 통해 LCD 투자를 8600억원에서 1조 6400억원으로 확대,총 투자 규모를 7800억원 증가한 6조 7800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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