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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5세대 지도부 7명 확정… 親장쩌민계 5명 포함”

    중국 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과 고위관료 자제그룹인 태자당(太子黨)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 제5세대 최고 지도부 인선안이 확정됐다고 중화권 뉴스 포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17일 보도했다. 명경신문망에 따르면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당 18기 전대에서 선출될 제5세대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인)과 정치국위원(25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명단에는 상하이방인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와 이들과 연대를 맺고 있는 태자당 출신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 범장쩌민 계열이 대거 포함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는 최근 장 전 주석 계열로 돌아섰다는 설이 나오는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 선전부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진입이 확실시되던 공청단 출신의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 조직부 부장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됐던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는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 물론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 등극이 확실시되는 태자당 출신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공청단 계열로 국무원 총리직을 맡게 될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변동이 없다. 이번 후보안대로라면 범장쩌민 계열이 5명, 공청단 계열은 2명에 그친다. 그러나 후 주석이 현재 최고 권력인 데다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 지도부급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차기 지도부 인선에서 공청단이 불과 2석만을 확보했다는 추론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처럼 이번 인선안이 계파 균형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를 앞둔 추측성 보도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명경망은 일반적으로 최고지도부 인선과 당 개최일에 대해 각 계파가 모두 의견을 조율한 뒤 정치국 회의를 통해 당 날짜를 선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계파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전대 개최일이 공표된 뒤에도 후보 명단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오는 11월 8일 열릴 당 전대를 주재할 주석단으로 시 부주석과 리 조직부장, 류 선전부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그랜저 나와!

    그랜저 나와!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3인방’이 잇따라 중형 세단을 선보이며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인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17일 5세대 풀체인지(디자인과 엔진 등을 모두 변경)된 신형 알티마를 내놓는다. 혼다도 하반기 9세대 신형 어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알티마의 가격은 3000만원 중반, 어코드는 3000만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앞서 토요타도 지난해 말 중형 세단 캠리를 내놓으며 ‘부활’하고 있다. 이처럼 중형 세단은 각 브랜드의 최대 볼륨 모델이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이 매월 2만여대씩 팔리는, 소비자층이 두꺼운 차종이기도 하다.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약진에 따라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화되고 동일본 대지진, 신차 부족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일본 업체들에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올해 신차가 없었던 닛산과 혼다는 새롭게 선보이는 중형 세단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토요타 신형 캠리를 보면 중형 세단이 얼마나 판매고에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토요타는 지난 1~9월에 8015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보다 108.1%나 성장했는데, 이는 4232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 2위를 달리는 캠리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또 토요타의 렉서스도 지난달 대표 중형 세단 ES 신형을 출시한 덕에 지난해 9월보다 판매가 126.5% 늘어났다. 토요타는 지난해 신형 캠리를 선보이며 구형보다 가격을 100만원 낮추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혼다와 닛산도 훨씬 진보된 모델임에도 차량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핵잠수함 필리핀 파견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과 남중국해 등 중국의 분쟁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한 미국이 필리핀에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교류 강화 차원에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올림피아호가 이날 필리핀 수비크만을 정례 방문한다는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의 발표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올림피아호는 미국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필리핀에 파견하는 핵잠수함이다.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5세대 핵잠수함 기종으로 길이 110m, 폭 10m, 수상배수량 6000여t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 1400㎞ 순항 핵미사일 등의 무기를 탑재했다. 미국 측은 올림피아호가 수비크만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올림피아호 파견이 남중국해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미국의 군사개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항모와 핵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핵항모를 배치한 데 이어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은 센카쿠열도 등에서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을 협공할 수 있는 진용을 점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센카쿠 갈등 등의 근저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미국 측에 남중국해 분쟁 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 지난달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중 때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이 직접화법으로 센카쿠 분쟁에 개입해 일본을 편드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당적·공직 박탈… 형사처벌 불가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8일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8일부터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이양 작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해서는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린 한편 사법기관에 넘겨 그간 제기된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받도록 했다는 점에서 향후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지난 3월 당의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뒤 충칭시 당서기 직에서 해임됐으며, 이어 4월에는 공산당 중앙위원 및 중앙정치국 위원 직위도 박탈당했다. 남은 것은 공산당 당적과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위원 자격이다. 관례상 중앙정치국 회의는 전대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지만 이는 차기 지도부 인선에 대한 계파 간 합의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전대 일정을 확정하고 차기 지도부 명단도 사실상 확정한다. 다만 정치국 회의는 이 같은 결정을 18기 전대를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인 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7기 7중 전회)에 권고하는 식으로 넘기고 17기 7중 전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때문에 정치국 회의가 열려 전대 일정을 확정했다는 것은 곧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 상하이방과 느슨한 연대 관계인 태자당,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필두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이 차기 지도부 인선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대는 보통 일주일간 열린다. 전대에 앞서 열리는 17기 7중 전회는 11월 1일 열려 나흘간 개최된다. 현재로선 차기 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이미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이외에 공청단 출신인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 선전부장, 장 전 주석 계열인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당서기와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그리고 태자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위원단은 18기 전대 마지막날 선출된 18기 공산당 중앙위원들이 전대가 끝난 다음 날 18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선출된다. 중앙정치국은 또 이날 회의를 통해 당 18기 전대에서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 18기 전대를 계기로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 개혁·개방 심화, 경제발전모델의 빠른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전격도입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전격도입

    친환경주거단지인 개봉1 재건축 정비구역 푸르지오아파트 단지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지하에 매설된 관로를 통해 진공청소기의 원리를 이용, 가정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단지내 청소차량이나 인력 필요없이 쓰레기 수거가 가능하게 된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최첨단 환경건설시스템 중 하나로 주로 파주운정지구(48,054세대)나 인천청라지구(31,035세대)와 같은 대규모 택지지구에 설치돼 왔다. 하지만 978세대 규모인 개봉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내 도입이 결정되면서 향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대규모 택지지구뿐 아니라 중소규모 재건축·재개발지역에도 설치돼 주거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으로 인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첫째, 주민들의 생활환경 만족도 향상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쓰레기 수거를 위한 모든 설비를 지하매설함으로서 더이상 단지내에 쓰레기가 적재되거나 청소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쓰레기로 인한 악취발생도 사라져 단지의 환경성이 좋아진다. 둘째, 주민 안전성 향상이다. 한해에도 청소차량운행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의 7세 유아 사망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되면 단지내 쓰레기 수거차량을 운행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히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셋째, 아파트 프리미엄 효과다. 일례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된 용인수지2지구는 주변단지의 시세보다 2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친환경적인 생활공간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대되고 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이를 만족시키면서 설치지역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되면 민원발생이 가장 많았던 악취나 미관과 관련된 불편사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소차량 운행에 따른 각종 사고, 매연배출, 소음 등이 방지돼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새달 ‘상무위원 선출’ 장쩌민·후진타오 파워게임 승자는?

    새달 ‘상무위원 선출’ 장쩌민·후진타오 파워게임 승자는?

    중국의 권력교체가 예정된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다음 달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전대는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새로운(5세대)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 총서기의 정치보고를 통해 중국의 발전방향을 확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이다. 특히 미국을 견제할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산당의 전대가 중요한 이유는 중앙위원을 뽑고 이들이 다시 중앙위 회의를 열어 공산당 총서기 등 권력 핵심부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전대에서는 8260만여명의 공산당원 가운데 선출된 대표위원 2270명이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을 선출한다. 전대에서 선출될 중앙위원들은 앞서 지난 7월까지 선거를 마무리한 31개 성·시의 지역 당서기와 상무위원 402명 등 총 433명 중에서 나온다. 중앙위원들은 최고 지도부를 뽑는 일을 하지만, 선거권이 없는 후보위원을 포함해 그들 자신이 장관급 이상의 요직을 맡는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하나의 권력 집단이다. 17기 전대 당시 선출한 중앙위원은 204명, 중앙위 후보위원은 167명이었다. ●상무위원 7인 축소·9인 유지설 병존 전대를 통해 구성되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대 바로 다음 날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소집해 중앙정치국위원(25명)을 뽑는다. 이어 정치국 위원 중 정치국 상무위원(9명)을, 상무위원 중 최고 지도자인 총서기를 뽑는다. 중앙군사위 주석과 부주석 등 군 지도부 인사도 중앙위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전대에서 현재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차기 총서기 등극이 확실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총리 자리를 예약한 리커창(李克强) 상무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령제한에 걸려 물러난다. 5세대 지도부에선 상무위원 정원이 현재 9인에서 7인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9인 유지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10년 전에 퇴임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살아있는 권력’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미래권력’인 시 부주석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개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할 후보들은 크게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상하이방(上海幇)·태자당 등 3대 계파에서 나온다. 우선 후 주석의 공청단 계열로는 리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朝) 당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등이 꼽힌다. 류 부장은 장쩌민 계열로 돌아섰다는 설도 있다. 공청단은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중앙위 후보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제6세대 지도부를 이룰 차차기 지도자 후보들도 많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상무위원 402명 등 총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이다. 장 전 주석 계열인 상하이방 후보로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등이 있다. 이들과 느슨한 연대 관계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태자당 후보로는 시 부주석,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가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뿐 아니라 6세대 지도부의 등용문인 정치국 위원(25인) 선정과 이들의 자리 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계파간 경쟁과 견제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차기 권력 정치국위원 다툼도 치열 전대에서 중앙위 선출은 뽑는 사람보다 후보가 많은 차액(差額)선거 방식을, 중앙위의 정치국위원 선출은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미 대상자가 결정돼 있어 요식행위란 시각도 있다. 후보자 명단은 통상 8월 초에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확정된다. 이어 예정된 정치국 회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된 당 대회 일정과 선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 뒤 18기 전대 마무리 점검 회의인 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17기 7중 전회)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전달한다. 17기 7중 전회는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 수정안 등 18기 전대에서 결의할 의제들은 물론 일정을 최종 확정한 뒤 17기 중앙위를 해산하면서 끝난다. ●정치국회의 미정… 전대 연기설 여전 보통 전대보다 한 달가량 앞서 열리는 정치국 회의가 열리지 않아 전대 연기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국 회의는 전대 일정을 공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예컨대 지난 17기 전대는 10월 15일 열렸는데 8월 28일에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11월 8일 열린 16차 전대는 8월 25일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일정이 발표됐다. 18기 전대가 오는 10월 중순에 열리려면 적어도 이달 초에 정치국회의에서 대회 일정을 공표했어야 하지만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국 회의가 이달 말 개최돼 알려진 대로 오는 10월 중 전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내 모습…이민 1.5세대 주인공들 삶에 담아”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내 모습…이민 1.5세대 주인공들 삶에 담아”

    “엄마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어 왔습니다. 딸 아이가 ‘나하고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많다’며 좋아하더군요.” 한국계 최초의 ‘마이클 프린츠상’ 수상 작가인 안나(An Na·40)가 이민 3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각각 10살, 2살인 두 딸과 함께 고향인 강원 주문진을 방문하고, 국내 외국인학교를 돌며 강연하는 등 보름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마이클 프린츠상은 영미권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으로 카네기 메달과 함께 세계 2대 청소년문학상으로 불린다. ●“다음엔 아이들 1년쯤 한국 학교에 보내고파” 지난 19일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에서 만난 안나는 삶과 작품활동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한국 방문이 무척 두려웠다.”면서 “한국을 다녀온 다른 이민 1.5세대로부터 ‘한국인들이 (우리를) 미국인이라고 부르며 남처럼 취급하더라’는 말을 듣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상의해 다음 방문 때는 1년 이상 머물며 아이들을 한국 학교에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히스패닉이다. 밝은 모습의 안나였지만 삶은 아웃사이더였다. 1972년 주문진에서 태어난 안나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낯선 백인사회에서 차별과 소외에 시달렸다. 그는 “미국에선 미국인답지 못하고 한국에 와도 한국어가 서툴러 한국인 같지 않다.”며 “이곳이 좋긴 하지만 관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슬프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그의 이름은 일반적인 미국식 작명과 다르다. ‘안’이 성이고 ‘나’가 이름이지만 부모가 한국식 작명을 고집해 안나라고 이름지었다. 동부의 명문 사립인 애머스트대를 졸업했고 노위치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전업작가로 변신, 2002년 프린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작품은 어느 정도 자전적이다. 프린츠상을 안겨 준 첫 작품 ‘천국에서 한 걸음’은 이민 1.5세대 ‘영주’의 가슴 시린 미국 정착기다. 미국을 천국이라고 믿던 영주는 이민간 뒤 경제적 궁핍과 문화적 갈등, 가족의 위기를 겪게 된다. 급기야 알코올 중독에 빠진 영주의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소설은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출판사 미래인에 의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이민작가의 한계? 필요하기에 쓴다” 안나는 “소설에는 내 얘기와 주인공 영주의 얘기가 뒤섞여 있다.”면서 “백인 동네에서 꼬집히거나 놀림을 당해 집으로 도망가던 경험과 외로움 등은 내 얘기지만 부모님은 영주와 달리 안정적이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두 번째 소설 ‘쌍꺼풀’은 16살 한국계 소녀 ‘조이스’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안나는 1.5세대를 다룬 이민 작가의 한계에 대해 “쓸 수밖에 없어 쓴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썼다.”고 말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험에 두려움을 가지면 어떻게 풀어 가겠느냐.”면서 “열린 마음으로 의사소통하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차차기 지도자군 ‘60허우’ 띄우기

    中 차차기 지도자군 ‘60허우’ 띄우기

    중국 관영 언론들이 1960년대에 태어난 차기 지도자 그룹 ‘60허우’(60後) 띄우기에 나섰다. 언론들이 주목하는 60허우 선두주자 가운데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 많다. 권력교체가 예정된 중국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이들이 ‘미래 권력’인 정치국 위원(25명)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과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눈에 띄는 60허우로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吉林)성 당서기,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당서기, 루하오(陸昊·45)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누얼 바이커리(努? 白克力·51)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주석을 꼽았다. 쑨 서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청단 출신이다. 후 서기, 쑨 서기, 저우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를 이을 차차기 지도자군(群)으로 거론된다. 후 서기는 16세에 베이징대에 입학해 43세에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올랐으며 20년 동안 ‘핵심지역’인 시짱(西藏·티베트)에서 근무한 것이 강점이다. 이번 18기 전대에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진입이 예상되기도 했다. 쑨 서기는 43세 때 최연소 장관(농업부장)에 오른 데 이어 역시 46세 때 최연소로 성 당서기가 됐다. 사법 전문가인 저우 서기는 37세에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자리를 꿰찼다. 중국 언론들은 이들이 모두 특별한 부모 배경 없이 기층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왔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들 60허우는 40허우나 50허우와 달리 개혁개방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 사고가 열려 있으며 친서민적이고 경제에 밝은 게 특징이라고 치켜세웠다. 60허우의 대학 전공은 인문계열(61.4%)이 이공계(38.6%)를 압도한다. 언론들은 중국의 ‘이공계 치국’시대가 저물고 ‘인문계 굴기’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영국의 자연과 문화·역사 유산 보호에 앞장서는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저스틴 앨버트(왼쪽) 이사장, 독일 베를린 프로이센 문화재단의 헤르만 파르칭어(가운데) 이사장,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전통극인 곤극 배우로 중국 낙후 지역의 문화교육 환경 지원 사업을 하는 장쥔 등 세계 문화 소통계의 거장들이 서울에 모였다. 4~6일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소통포럼 CCF 2012’에는 세계 13개국의 문화 리더 14명이 참석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자국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손자 며느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문화특보인 예카테리나 톨스타야(오른쪽) ‘야스나야 폴랴나’ 박물관장, 터키 문화예술진흥기관인 이스탄불 국제문화예술재단의 고르균 타네르 대표, 31년 경력을 가진 요리사로서 프랑스 최고 장인 자격에 오른 에릭 트로숑, 캐나다 이민 1.5세대로 세계적인 필름 페스티벌 등을 섭렵한 이선경 영화감독, 일본 피아노계 대모로 불리는 히로코 나카무라 등 참석자들 면면이 화려하다. 이 밖에 미국 하버드대 미술관 토머스 렌츠 관장, 싱가포르 탁수갤러리의 쑤허완 아부 대표, 멕시코 조각가 페르난도 킨테로 등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가구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게 된다. 또 국립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관람하고 한국 음식을 체험한 뒤 6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문화 소통:세계인의 마음을 여는 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최정화 CCF 조직위원장(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은 “올해로 3회를 맞는 CCF는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연결고리를 찾는 문화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장신구 전락한 ‘전자발찌’…법무부 “GPS·보호관찰 강화”

    장신구 전락한 ‘전자발찌’…법무부 “GPS·보호관찰 강화”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성폭행하려다 30대 주부를 살해한 서모(42)씨는 강간 3차례를 포함해 전과 12범이었다. 그는 “잡히면 (이번에도) 교도소 들어가면 되고 안 잡히면 그만”이라고 진술했다. 전형적인 자포자기형이었다. 서씨처럼 검거를 두려워하지 않는 흉악범은 절대로 전자발찌 하나로 범죄충동을 억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성범죄 등 전과자들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전자발찌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검경 신상정보 공유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자발찌 부착은 2008년 9월 성범죄·미성년자 유괴 등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전자발찌는 그동안 개량을 거듭해 현재는 4세대 제품이 쓰이고 있다. ‘휴대용 추적장치’와 ‘부착장치’, ‘재택감독장치’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4세대 전자발찌는 터널 등에서 위치추적(GPS)오차가 발생하는 등 성능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무부는 성능을 개선한 ‘5세대 전자발찌’를 올해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5세대 전자발찌를 장착하면 터널이나 건물 지하 등에서 와이파이(Wi-Fi) 신호를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전자발찌 무용론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범죄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목적이지 원천적으로 범행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무부도 “전자발찌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것만으로 재범을 막기는 힘들다.”고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전자발찌 부착자들을 감시할 인력도 태부족이다. 현재 전자발찌 부착자는 1026명이지만 전담 보호관찰관은 102명에 불과하다. 보호관찰관 1명이 10명을 맡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관찰소 사정에 따라 전자발찌 부착자만 전담할 수 없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전자발찌를 채워서 이성적 판단을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인데 성범죄자는 성적 충동을 좀체 이기지 못한다.”면서 “밀착감시를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22일 전자발찌 대상 범죄에 기존 살인·성범죄 외에 강도죄를 추가하고, 관할 경찰서에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경찰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위치추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 개정과 더불어 전자발찌의 성능개선, 보호관찰관 증원 등 다각도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지·홍인기기자 zone4@seoul.co.kr
  • 위치추적 기능강화 와이파이 전자발찌

    성범죄자에 대한 위치 추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와이파이 방식을 추가한 ‘5세대 전자발찌’가 개발된다. 법무부는 성폭력 범죄자의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에 와이파이 방식을 추가해 GPS위성신호가 닿지 않는 지하 등으로 착용자가 진입할 때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와이파이 방식을 추가하면 측정 위치 값의 신뢰도가 높아져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전자발찌는 현재보다 훨씬 부드럽고 절단 저항력을 높인 ‘강화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훼손율을 줄일 계획이다. 법무부는 새로운 전자발찌를 개발하는 한편 경찰과의 공동 출동 등 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9월부터 야간 외출 금지, 특정인에 대한 접근 금지 등 준수사항을 위반한 경보가 접수될 때도 경찰과 함께 즉시 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자발찌를 훼손할 경우에만 보호관찰관이 경찰과 함께 출동했다. 법무부는 또 성폭력 사범에 대해서는 월 4~5회 지도감독을 하고 현재 7개 보호감찰소에서 시행 중인 성폭력 사범 전담직원 지정관리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1명이 낯선 멕시코 남단 살리나 크루스항에 내렸다.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말 열강의 식민지 침탈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로프의 원료가 되는 ‘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을 대량 재배하는 멕시코의 농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대거 모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 멕시코 유카탄 주(州)의 에네켄 농장주들이 파견한 이민 브로커인 영국인 존 마이어스는 신문에 광고를 낸다. 4년 계약에 이동 경비 지원, 거주가옥 임대 및 연료 무료 제공, 파격적인 임금, 자녀교육 등을 제시했다. 지독한 가난과 열강의 핍박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꿈 같은 기회로 여겨 머나먼 땅으로의 이민을 결행한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족 단위 이민을 권유했는데 알고 보니 이민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을 막으려는 악랄한 책략이었다.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곧바로 기차와 배를 타고 에네켄을 재배하는 농장 여러 곳에 10~50명씩 분산 배치됐다. 농장생활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땡볕 아래서 에네켄 잎을 자르고 섬유질을 벗기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루 1만개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채찍질이 가해졌다. 약속된 임금은 나오지 않았고 무상 지원하겠다던 집과 식량도 거액을 주고 사야 했다. 이들은 결국 일 할수록 빚만 쌓여갔다. 이들의 참상을 듣고 고종은 눈물을 흘렸다. 고종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외부협판(차관급) 윤치호를 멕시코 현지로 보내려 했지만 일본이 가로막았다. . 1909년 5월 계약노동이 끝나 한인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돌아갈 곳을 잃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살 길을 찾아 많은 한인들이 유카탄 주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멕시코 혁명의 여파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1920년대 인조섬유의 등장으로 에네켄 산업이 몰락하자 한인들은 또다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 신정환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한국 모국체험에 나선 한인 후손 33명에게 들려준 ‘멕시코 한인 이민사’ 일부다. 신 교수가 강의 참고자료로 이민 1세대 사진을 보여주자, 한인 후손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인 4세인 엘윈 박 사바라(16)가 사진 속에서 현조 할머니를 발견한 것. 엘윈은 “할머니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나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멕시코 이주사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는 선조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뜨자 디지털 카메라로 강의 내용을 담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미 자신의 ‘일부’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얼빙 노에 리 구티에레스(35)는 “나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강의한 신정환 교수의 논문을 2편 정도 미리 읽은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전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얼빙은 또 “내가 온 캄페체에서는 한인 후손들 사이에 한국 이름을 짓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2, 3세대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4, 5세대는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 놓은 한국 이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한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싶다.”며 주저없이 운을 뗐다. 그는 “한국 이름이 예쁘다.”면서 밝게 웃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태권도 학원에서는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KOREA’라는 검은 글씨가 등에 새겨진 하얀 도복을 갖춰 입고 맨발로 파란색 고무 매트 위에 섰다. 태권도 체험은 영어로 이뤄졌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박철웅(40) 국기원 외국인 지도사범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엉성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제각기 발차기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기합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태, 권, 도’라고 하나하나 끊어 읽으며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는 이들의 눈에는 늠름함이 배어 있었다. 박 사범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아이 러브 멕시코(I love Mexico)!” 하면 이들은 더 큰 소리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흐르는 땀을 연신 소매로 훔쳐내던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드 총(3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내 꿈이었다.”면서 “멕시코에 있을 때부터 태권도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실제로 태권도를 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감격해했다. 태권도가 한국 운동인지 몰랐다는 안순 구 로만(19·여)은 “직접 옷을 입고 체험해 보니 재미있고 태권도가 한국 운동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의 매력은 운동 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줬다. 엘윈은 “오늘 나의 문화 가운데 새로운 한 가지를 추가해서 무척 기쁘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인들과 2대1로 짝을 이뤄 서울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멕시코 한인 후손에게 인사동을 소개한 강신영(26)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생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한다는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통역 봉사를 신청했다.”면서 “멕시코에서 1년 1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멕시코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들은 느낌이 뭔가 다르다. 한국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인사동을 둘러 본 세사르는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는데 신영이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면서 “인사동에 처음 와봤는데 신기한 것투성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사르는 “날이 더우니 맥주 한 잔 하자.”는 강씨의 제안에 “좋다. 그렇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김새는 달랐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무엇’인가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정에서 일일 홈스테이 체험도 가졌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 박범용(51)씨 집에서 일일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브라함 박 딥(17)과 루이스다니엘 메디나 김(28)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그동안 중국, 스페인 등 외국인 여행객을 맞아 왔던 박씨와 그의 아내 박영미(50)씨, 그리고 네 딸 미선(24), 소영(15), 쌍둥이 소진·소미(14)양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미영씨는 이들을 위해 잡채, 통닭, 불고기, 마파두부 그리고 흰 쌀밥을 수북하게 담아 식탁에 올렸다. 모두가 둘러앉아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아브라함은 따뜻한 잡채를 입에 넣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미영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줘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남자 형제밖에 없는데 누나와 여동생들이 생긴 게 특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둘째딸 소영양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소영양이 더듬더듬 “하우 올드 알유?(How old are you)”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세븐틴(seven teen). 내가 오빠.”라고 한국말로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진양은 한국 가정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바닥재’가 인상 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무모양의 느낌인 장판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가정집의 대부분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불고기,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모국의 따뜻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어 일일 홈스테이를 자처했다.”면서 “한국 핏줄 아니냐. 한국인이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모국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메디컬 팁]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5대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대대손손 건강하고 행복하게’를 주제로 한 캠페인은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캠페인을 통해 찾는 ‘5대 가족’은 최연장 세대를 기준으로 아래 5세대까지 수직구조(부모 중심)로, 세대당 1명 이상 생존한 가족이면 된다. 캠페인 홈페이지(www.5gfamily.co.kr) 또는 콜센터(1661-5514)를 통해 9월 16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확인된 5대 가족에는 순금메달과 기념패를 준다. 대학생 10명에게 ‘파마톤 장학금’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더크 밴 니커크)과 서울장학재단은 최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회의실에서 파마톤 G115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10명의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 가운데 리더십캠프에서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이재범(25·국민대 신소재공학부3)씨 등 전원에게는 해외대학 탐방지원금이 시상됐다. 이 장학금은 종합영양제 파마톤에 함유된 표준화된 인삼성분인 G115에 착안하여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해외 유명대학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수험생 위한 식단·운동 프로그램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대입 수험생들을 위해 ‘D-Day 포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의 목표달성을 돕기 위해 영양 및 식단관리, 운동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솔루션으로, 5종의 건강기능식품과 일별 식단표, 주별 운동계획 등을 제공한다. 뉴트리라이트는 또 프로모션 기간인 7월 24일∼8월 15일 중에 수험생 건강과 관련된 온라인 퀴즈이벤트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뉴트리라이트 홈페이지(www.nutrilit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돌발성 통증치료제 국내 도입 계약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다케다제약과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치료제 ‘인스타닐’(성분명:펜타닐)의 국내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돌발성 통증이란 일반적인 치료로 조절 가능한 수준을 넘는 일시적 통증으로, 암 환자의 30∼80%에서 나타난다. 인스타닐은 2009년 EU로부터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 치료제로 허가된 최초의 비강 분무형 펜타닐 제제이다.
  • 더 빨리 더 또렷이… 음성통화 ‘HD급 시대’

    더 빨리 더 또렷이… 음성통화 ‘HD급 시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음성통화 품질은 어때요.”(표현명 KT 사장)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운행 중인 차량 안인데요.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또렷합니다.”(KT 직원)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음성통화(VoLTE) 서비스인 ‘HD 보이스’를 시연했다. 표현명 KT 사장은 차량에 탑승한 직원과 직접 통화를 해 보이며 이동 중에도 고품질의 음성통화 서비스를 증명해 보였다. VoLTE 서비스는 기존의 음성통화보다 대역폭이 넓어 음질이 깨끗하고 응답 속도도 5배 가까이 빠르다. 표 사장은 “HD보이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LTE 기지국 간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가상화 VoLTE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KT는 이 같은 VoLTE 서비스를 오는 10월쯤 상용화한다. 이에 앞서 21일부터는 LTE 망을 이용해 전국 직장인과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VoLTE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8월에는 1.8기가헤르츠(㎓)와 900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품질을 높이는 ‘멀티 캐리어’(MC) 기술을 수도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9월에는 LTE와 3세대(3G), 와이파이 중 가장 품질이 좋은 망을 골라 자동으로 접속하는 ‘ABC(Always Best Connected) 서비스’를 도입한다. 표 사장은 “경쟁사에 비해 LTE 서비스 상용화는 늦었지만, KT의 빠르고 안정적인 LTE 워프 기술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면서 “연내 LTE 가입자 400만명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날 중국이 개발한 4세대(4G) 독자 기술규격인 ‘시분할 롱텀에볼루션’(TD-LTE) 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토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다.”며 “TD-LTE를 도입해 와이브로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의 이 같은 입장은 국내 독자적 기술인 와이브로를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통사가 서비스 중인 LTE가 ‘주파수 분할 방식’인 것과 달리 TD-LTE와 와이브로는 ‘시간 분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표 사장은 “글로벌 표준화 추세에 맞춰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며 정부에 와이브로 정책 변경을 건의했다. 한편 표 사장은 지난달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동통신 3사가 LTE 주파수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이미 가상화 등 특유의 기술을 적용한 상황이어서 시행하기 어렵지만, 이점이 있는 이야기여서 5세대(5G)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파편화된 LTE 주파수를 광대역화하자는 취지의 제안이라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기차여행의 모든 것 (박준규 외 2명 지음, 지식채널 펴냄) 안 가본 기차역이 없고 안 타본 열차가 없다는 기차여행의 초절정 고수 3명이 의기투합해 펴낸 책이다. 지역별 유명 기차역과 관광지, 맛집, 잘 곳, 이색열차, 각종 기차여행상품 등을 아우르고 있다. 고수 3명이 추천하는 베스트코스와 별책으로 분리되는 열차시간표 등도 곁들였다. 1만 5000원.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박명성 지음, 북하우스 펴냄) 뮤지컬 맘마미아, 아이다, 렌트 등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 뮤지컬 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2009년 뮤지컬 드림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책이다. 신시컴퍼니의 대표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손숙, 옥주현, 차지연 등의 이야기부터 평소 엿볼 수 없던 무대 뒤 이야기가 흥미롭다. 1만 3800원. ●누가 협상테이블을 지배하는가 (김용범·박정훈 지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펴냄) 2010년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에 관여했던 금융위원회 간부 두 사람이 IMF개혁논의를 총정리했다. 외환위기를 두고 IMF위기라고 하면서도 정작 IMF가 어떤 조직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직과 기구를 두고 벌어진 협상 내역을 정리해뒀다. 1만 2000원. ●중국의 미래 10년 (조용성 지음, 넥서스BIZ 펴냄) 올해부터 중국은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대표로 한 제5세대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들 지도부의 파워엘리트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이 앞으로 이끌게 될 중국의 10년을 내다봤다. 1만 7000원. ●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들 (조용경 지음, 멜론 펴냄) 제철보국을 위해 뛰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저자가 정치, 경제에 대한 복잡다단했던 경험담을 풀어놨다. 이색적인 것은 10여년 전부터 취미삼아 시작했다가 이제는 완전히 빠져버린 들꽃사진들을 함께 배치했다. 1만 3500원. ●MBC 50년 인사이드 스토리 (최양묵 지음, W미디어 펴냄) 1968년 입사해 MBC에 29년간 몸담았던 저자가 그간 겪었던 방송에 얽힌 연예인, 드라마, 정치인의 뒷얘기들을 담았다. 1만 5000원.
  • LCD라인 OLED생산 활용 묘수 찾다

    LCD라인 OLED생산 활용 묘수 찾다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정의 일부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고 있다. 장기간 가격 하락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LCD 시장에서 자연스레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시장으로 옮겨가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장기적으로 한국은 OLED 기지로, 중국은 LCD 기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충남 아산 탕정의 8세대 LCD 공장 라인 일부를 TV용 OLED 제조 공정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옛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옛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 LCD 합작사)를 합친 삼성디스플레이의 출범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공정 전환으로 남게 되는 LCD 제조 라인 설비는 현재 삼성이 중국 쑤저우에 건설 중인 8세대(기판 규격 가로 2200㎜·세로 2500㎜) LCD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중국에 건설 중인 공장의 LCD 기판 규격을 기존 7.5세대(가로 1950㎜·세로 2250㎜)에서 8세대로 바꿀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와 중국 정부에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도 파주 8세대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가진 기업설명회에서도 “기존 LCD 생산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OLED 투자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LCD 가격 급락으로 “더 이상 국내에서 LCD 신규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터라 LG 역시 현재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8.5세대(가로 2200㎜·세로 2600㎜) LCD 라인에 국내 공장의 기존 설비들을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가 기존 LCD 설비를 중국에 옮기는 방식으로 OLED 라인을 증설하려는 것은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D 시장에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중국에 LC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한 중국 정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묘수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32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수입 관세를 높이면서 현지 생산이 더욱 유리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는 첨단기술 제품인 OLED 패널은 자국에서 생산하고 범용 제품인 LCD 패널은 중국에서 만드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OLED를 LCD 라인에서 생산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공장 신규 건축비도 줄일 수 있다.”면서 “(사양산업인) LCD 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라인을 늘려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보시라이 사건 본질은 권력투쟁과 좌경화…마오쩌둥 같은 절대권력자 다시는 없을 것”

    “보시라이 사건 본질은 권력투쟁과 좌경화…마오쩌둥 같은 절대권력자 다시는 없을 것”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한 사건 처리가 정권교체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6~7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8일 중국인민대학교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로부터 보시라이 사건이 권력투쟁과 막이 오른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승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장 교수는 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을 요구했던 ‘08헌장’의 서명인으로 중국 정치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보시라이 사건의 본질은. -직접적인 원인은 보 전 서기가 국가 지도자 자리를 가로채려 했고, 이를 위해 ‘충칭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건의 본질은 부분적으로 권력투쟁의 결과다. 중국 사회의 이데올로기 문제도 있다. 좌경화 문제다. →보시라이 실각은 향후 그가 중앙 정법위 서기가 되어 퇴임한 반대파를 숙청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는데. -중국 사정을 모르는 소리다. 중앙 정법위 서기는 당내 서열 9위로 생각만큼 권한이 크지 않다. 중국 사회는 아직 법치(法治)보다 당치(黨治)가 우위다. 중국에서 최대 권력은 군권(軍權)이다. 중국 정치 논리상 퇴임자를 건드리는 일은 없다. →보시라이 사건이 향후 권력승계에 미칠 영향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던 좌파들을 진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소한 앞으로 차기 지도부가 될 사람들은 보처럼 권력을 도모하기 위해 ‘좌클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번 권력교체기마다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공통점은. -권력투쟁 사실을 고도로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당의 단결을 강조한다. (공산당 기관지인)인민일보가 실각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중앙 정법위 서기의 건재를 매번 확인해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 저우융캉은 무사할 것인가. -중국의 정치 논리는 일체 파격을 배제한다. 정치국 상무위원 임기를 마치고 무사히 내려올 것이다.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중국에는 이제 마오쩌둥(毛澤東)도 없고 덩샤오핑(鄧小平)도 없다. 과거처럼 말 한마디로 중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가 없는 무권위 시대다. 권력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퇴임한 후 1~2년 뒤에 내줄 것이란 관측이 있는데 . -아니다. 이르면 올 하반기 당 총서기직을 내줄 때 함께 승계시켜 줄 수도 있다. 권력에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 사건은 살인·호화생활·자금 해외도피 등 추문으로 공산당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민심이반을 야기했는데. -민심이 이반된 지는 오래다. 그렇다고 공산당의 위기까지는 아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아 정보 접근이 제한된 인구가 훨씬 더 많다. 또 공산당의 정통성을 믿는 사람들도 많다. →보 사건이 중국의 정치 개혁을 가져올까. -그렇다. 그러나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하향식의 개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오는 10월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맞춰 중국 최고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력 승계의 막이 올랐다. 중국 공산당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으로 불거진 권력투쟁과 관계없이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를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열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현직은 물론 차기 지도부가 최근 지역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며 권력 교체를 향한 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관영 언론들까지 차기 지도부 띄우기에 가세하며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회의 참석자도 당 중앙조직서 결정 중국 공산당은 6월까지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참여할 대표자 2270명을 뽑는다. 권력 교체를 위한 기초 단계로 지난해 6월부터 전국 40개 단위별로 선거 중이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다. 8만여 공산당원 중 선출된 이들 대표자는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194명)을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 폐막 다음 날 오전 이른바 제18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차1중)를 열고 중앙정치국위원(25명)을 선출한다. 중앙정치국위원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9명)을 뽑고 중국 최도지도자인 당 총서기(1명)는 상무위원 중에서 결정된다. 선거라는 과정은 거치지만 ‘요식 행위’에 불과하며 사실상 모든 것이 내정돼 있다.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 참석할 대표도 모두 당 중앙조직부에서 결정한다. 내정인 만큼 사전 조율을 위한 예비회의가 특징이다. 예컨대 오는 7~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선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을 확정한다. 앞서 최고지도부 후보인단 10명의 명단이 베이다이허 회의 참고자료로 쓰이기 위해 최근 베이징의 비공식 고위 당 간부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작성됐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 내용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베이다이허 회의 결과는 18차1중 전회에서 선거 절차를 거쳐 공식화된다. 중국 공산당의 선거는 대부분 중앙조직부가 건넨 후보 명단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이른바 차액선거다. 지난 17차 전국 당 대표대회의 경우 선출 대상인 중앙위원(194명) 후보 차액수는 17명. 즉 211명의 후보 가운데 194명을 뽑는 것으로 차액비율이 8.3%에 불과해 몇 명이 떨어지긴 하지만 선거는 당초 예상 범위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 개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차액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지청’… 시진핑 등 청년지식인 이미지 쇄신 관영 언론들은 문화혁명의 광풍으로 하방(下放)을 경험했던 일명 ‘지청(知靑·청년지식인) 세대’가 5세대 지도부 전면에 포진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벌써부터 지청에 대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CCTV는 29일부터 장편 역사드라마 ‘지청’을 방영하는데 주인공이 시 부주석과 비슷한 하방 청년 지도자로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드라마 ‘지청’이 냉혹한 정치 환경과 노동 조건 속에서도 당과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지청의 진실한 면모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청 띄우기에 가세했다. 시 부주석을 비롯한 예비 지도부 중 상당수가 지청 출신이지만 지청은 지금까지 고된 노동 생활을 이기지 못해 정신분열을 앓거나 타락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묘사됐다. 지청은 문혁 때 시골로 쫓겨 갔던 중학교 학력 이상의 2000만 도시 지식인을 이른다. ●상무위원 9인→7인 축소될까 최대 관전 포인트는 향후 정치국 상무위원(7~9명)에 대한 계파별 배분이다. 외신들은 비공식 고위 당 간부 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추려진 상무위원 후보(10명) 중 후 주석 계열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이 5명이나 이름을 올려 우세라고 전한 바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의 상하이방 후보는 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성·시별로 진행 중인 지방 지도부 선거에도 반영됐다. 최근 상하이시 상무위원 선출 결과 상하이시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인 장쩌민의 처조카 우즈밍(吳志明)과 측근인 양슝(楊雄) 부시장이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또 충칭시 당서기에 당초 알려진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 자제와 친인척 그룹) 계열의 장이캉(姜異康·59) 산둥(山東)성 서기 대신 공청단 계열의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서기가 내정됐다고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상무위원 수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지도 관심거리다. 시 부주석의 경우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지도부를 7명으로 축소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경우 당내 민주화 후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장 전 주석이 반대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백미는 후 주석이 당 군사위 주석직을 언제 내놓느냐다. 시 부주석은 18차1중 전회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된 뒤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에 오르지만 중국 내 최대 권력인 군사위 주석직까지 꿰차야 비로소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이 연일 후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는 후 주석이 퇴임 후에도 군권을 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당대회 연기설’ 다시 증폭

    제5세대 중국 최고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계파 간 알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산당의 18차 당대회 연기설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성과 규모 문제를 두고 계파 간 이견을 보이면서 당초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던 당 대회가 11월에서 내년 1월로 수개월 늦춰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서방 외신과 중화권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연기설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스캔들을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과 이들과 경쟁 관계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태자당(건국 원로들의 자녀 그룹) 및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고위관료 그룹) 연합이 최고 지도부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 주석 측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여 자신의 파벌이 다수(4명)가 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다른 파벌들은 상무위원 숫자를 되레 11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교체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다수파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향후 국정운영과 직결돼 주목된다. 앞서 후 주석 측이 권력교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장 전 주석에게 당 대회 개최 연기를 제안했으나 장 전 주석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특히 최근 장 전 주석이 잇단 공개 행보로 건재를 과시하면서 최고 지도부 구성과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과 베이징에서 회동한 데 이어 고향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새로 건설된 양저우타이저우(揚州泰州) 공항 현판에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고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국산차·수입차 불붙는 가격 경쟁

    국산차·수입차 불붙는 가격 경쟁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요타와 BMW 등 수입차 업계가 올해 초 ‘신차, 가격 상승’이란 공식을 깨고 100만~660만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에 현대차는 3세대 신형 싼타페의 가격을 100만~300만원 올리면서도 인기 주력 모델의 가격은 20여만원만 올리는 등 수입차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1일 신형 싼타페의 가격을 2802만~3776만원으로 확정하고 2일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주력모델인 2.0 2WD ‘프리미엄’은 3008만원으로 기존 싼타페 2.0 2WD ‘MLX 럭셔리’(2984만원) 모델에 비해 24만원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신사양 추가, 연비 개선 등으로 180만원 상당의 상품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인하한 셈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 신형 싼타페에는 2세대 싼타페에서 볼 수 없었던 ▲7에어백 시스템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급제동경보시스템(ESS)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DBC)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추가됐다. 일반부품 보증수리기간도 기존 ‘2년, 4만㎞’에서 ‘3년, 6만㎞’로 늘렸고, 연비 또한 엔진 개선 등으로 2세대보다 20% 이상 향상되는 등 안전·편의사양, 서비스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차의 이례적인 가격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수입차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형 5세대 그랜저를 선보이면서 모든 모델의 가격을 300여만원 올리는 등 기세를 올렸었다. 하지만 올해 2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인 신형 프리우스의 가격을 기존보다 660만원 내린 3130만원으로 정하면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와 경쟁을 펼쳤다. 또 신형 캠리도 그랜저 등을 겨냥해 가격을 100만원 내렸다. BMW도 신형 3시리즈의 가격을 기존모델보다 320만원 내린 4500만원으로 끌어내리면서 그랜저와 제네시스 고객을 잠식해 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이제 국내 소비자는 국산차냐, 수입차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격과 성능 등 상품성만으로 평가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품질 경쟁을 넘어 가격과 서비스 경쟁을 펼치는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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