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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인권법 지금이 적기 명분도 있고 실효성 분명”

    “북한 인권법 지금이 적기 명분도 있고 실효성 분명”

    “북한인권법에 한국 내 정치논리 같은 것들을 개입시켜서는 안 됩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법 제정이 늦어질수록 남북 문제에 임하는 한국의 태도를 의심하게 될 겁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법 제정을 국면 전환용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6자 회담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전환점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노정호(49) 미국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 겸 한국법연구소장은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국내 정치권이 북한인권법을 지나치게 국내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4년부터 한국법 연구소를 이끌며 미국내 최고의 남북한 법률 전문가로 꼽히는 노 교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법률고문을 지냈고, 현재 북한체제와 북한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국무부와 함께 ‘구속력 있는 북한 제재수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인권법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2004년 처음 북한인권법을 제정할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법 개정을 통해 북한인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조항을 넣은 이후 100명이 넘는 북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 법률 제정으로 단순한 ‘상징성’ 이외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면 지역적 또는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체제 붕괴 등 측면에서 미국이 한 것보다 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 최소한 ‘선동적’이라는 측면만 봐도 실효성은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북한 인권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주체가 아니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유엔의 대북결의안 등 북한 관련 제재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왜 굳이 지금 법을 제정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높다. -오히려 지금이 절호의 타이밍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디 엘더스’가 최근 방북에서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북한 입장에서 ‘카터’라는 카드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방북한 상황에서 미국은 더 이상 쓸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가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6자회담이나 유엔 등 다자 구도 내에서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결국 북한에 대한 ‘실질적 구속력’을 가진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고, 북한인권법 제정을 계기로 한국이 이를 주도하는 구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구속력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 -단순히 얘기하면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사법체제 하에서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남북 불가침협약, 6·15선언 등을 아무리 맺어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실질적인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도 분명한 조약 위반이지만 한국은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한국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는 별개의 국가로 인식되고 있고, 양자 사이에는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요구할 근거 자체가 없다. 국제적인 문제로 끌고 가도 유엔이나 6자 회담에서는 중국 때문에 매번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엔 한국과 북한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고 양자 간에 직접적인 협상이 가능한 ‘공식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각종 사안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 기구를 주도하고, 유엔군사령부나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추인하는 방향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본다. →KEDO에 깊이 관여했다. KEDO의 실패는 무엇을 남겼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KEDO 같은 프로젝트는 두 번 다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제협력에 있어 다자사업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KEDO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북한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할 때 한국이 배상을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등 의외의 갈등요소가 많았다. 양자 사업인 개성공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이 나진·선봉, 신의주, 개성 등 세 군데를 체제로부터 분리시켜 해외 경협을 시도했는 데 개성이 그나마 가장 성공적이다. 지금까지의 일부 문제점만 해결하면 남북한 간의 직접적인 채널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밖으로 개방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폐쇄적인 북한 체제에 접근할 여지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한국법 연구소를 18년째 이끌고 있다. 연구소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한국 외부에서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브루스 커밍스 컬럼비아대 교수처럼 첫손에 꼽히는 전문가들조차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인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초점이 ‘통일’에 맞춰져 있는데 반해 외국 학자와 정치인들은 ‘잠재적 위협 요소의 제거’로만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와 한국의 이익은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없다. 한국법 연구소를 통해 이 같은 둘 사이의 괴리를 조정하고, 양측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대안을 만들어내고 싶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 의장회의 참가국 대표단장 주요 약력

    G20 의장회의 참가국 대표단장 주요 약력

    ●헤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 ▲59세 ▲멜버른 출신 ▲호주국립대 ▲1979~1986 위틀시 시의원 ▲1986 연방 하원의원 당선(10선 의원) ▲1990~1993년 위원회 부의장 ▲1993~1998 하원 부의장 ▲2008 42대 의회 하원의장 ▲2010~현재 43대 의회 하원의장 ●마르쿠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 ▲46세 ▲리우그란데두술주 출신 ▲고졸 ▲2001년 리우그란데두술주 정부 행정·인사부 장관 ▲2006~2009년 하원 원내 노동자당 부총재 ▲2005년~현재 리우그란데도술주 연방 하원의원(3선) ▲2010~현재 106대 브라질 하원의장 ●노엘 킨셀라 캐나다 상원의장 ▲72세 ▲뉴브런즈윅주 출신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졸, 미국 토마스 아퀴나스대 박사 ▲미국 토마스아퀴나스대 교수 ▲1999~2004년 상원 보수당 부대표 ▲2004~2006 상원 보수당 대표 ▲2006~현재 캐나다 상원의장 ●장수성 中 상무위 부위원장 ▲61세 ▲난징대, 미국 존스홉킨스대·영국 브리스톨대 명예박사 ▲1997~2003 난징대 총장(차관급) ▲2003~2005년 민주동맹 부주석 ▲2005~2008년 민주동맹 주석(장관급) ▲2008~현재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장 레옹스 뒤퐁 프랑스 상원부의장 ▲56세 ▲바이외주 출신 ▲캉대 수리경제학 교수 ▲바스노르망디 도의회 의장 비서실 근무 ▲1998년~현재 상원의원, 바이외 도의원 ▲2008~현재 상원부의장 ▲2011 바이외 도의회 의장 ●마주키 알리 印尼 국회의장 ▲56세 ▲수마트라주 출신 ▲우타라 말레이시아대 박사 ▲1975~1980 재무부 예산국 ▲1999~2005 인도네시아 시멘트협회 부회장 ▲2005~2010년 민주당 사무총장 ▲2009년~현재 국회의장 ▲현재 아시아 의회 총회(APA) 회장 ●칸 라만 인도 상원부의장 ▲72세 ▲마이소르대 ▲공인회계사 ▲1978~1990년 카르나타카 주의회 의원 ▲1982~1984년 카르나타카 주의회 의장 ▲1994년 상원의원 당선(3선 의원) ▲2004년~현재 상원 부의장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 ▲66세 ▲델리대 법학학사·인문학 석사▲1984~1990년 상원의원 ▲1985 하원의원 당선 ▲1990~1992 국민회의당 최고위원 ▲1996~2009년 하원의원(5선), 15대 하원의장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의원 ▲68세 ▲휴스턴대, 버클리대 법학 석사, 전북대 명예박사 ▲1981~1984년 사모아 법무부 차관 ▲1989년~현재 연방 하원의원(민주당·12선), 하원 외무위원회 동아태지구환경소위 간사 ●프란시스코 비에이라 멕시코 상원 수석부의장 ▲52세 ▲과나후아또 출신 ▲과나후아또대 ▲2003~2006년 연방 하원의원, 부의장 ▲2006년~현재 연방 상원의원 ▲2009~현재 상원 수석부의장 ▲과나후아또주 적십자 총재, 제도혁명당(PRI)내 다수 핵심당직 역임 ●호르헤 마린 멕시코 하원의장 ▲50세 ▲유가탄 자율대 ▲1993~1995년 유가탄주 하원의원 ▲2000~2003년 연방 하원의원 ▲2004~2007년 유가탄주 하원의원 ▲2009 연방 하원의원 ▲2010~2011년 상공회의소 회장 ▲2010년~현재 하원의장 ●군지 아키라 일본 참의원 ▲62세 ▲이바라키현 미토시 출신 ▲메이지대 사회학부 중퇴 ▲1989년 전국농림어업단체직원 노동조합연합 결성 ▲1998~2010년 이바라키현 참의원(민주당·3선) ▲2010년~현재 국가기본정책위 필두이사, 정치윤리심사회 간사 ●알렉산드르 P 토르신 러시아 상원부의장 ▲58세 ▲캄차카주 출신 ▲모스크바국립대, 소비에트 법학대학원 박사 ▲1991~1992년 대통령실 전문관, 국가자문위원회 위원 ▲1995~1998년 러시아은행 부행장 ▲2002년~현재 상원 부의장, 러시아·벨라루스 공동의회 부의장 ●압둘라 셰이크 사우디국왕자문회의장 ▲63세 ▲디리야 출신 ▲모하메드 빈 사우드 이슬라믹대 이슬람법 박사 ▲1993~2009년 법무장관 ▲2009년~현재 국왕자문회의장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이슬람 성직자위원회 위원, 이슬람업무 최고위원회 위원 ●존 스탠리 영국 하원의원 ▲69세 ▲옥스퍼드대 ▲1976~1979년 마거릿 대처 보수당수 비서실장 ▲1979~1983년 주택·건설담당 장관 ▲1987~1988년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1974년~현재 하원의원(9선) ●메흐멧 알리 샤힌 터키 국회의장 ▲61세 ▲이스탄불대 ▲1996년~현재 국회의원 ▲2002~2007년 국무장관 및 부총리 ▲2007~2009 년 법무장관 ▲2009년~현재 국회의장 ●바니노 키티 이탈리아 상원부의장 ▲64세 ▲피스토이아 출신 ▲1985 피스토이아 지역의원 ▲2000년 정무장관 ▲2008년~현재 상원부의장 ●로디 차가로폴루 유럽의회 부의장 ▲58세 ▲그리스 자킨토스 출신 ▲스위스 제네바대 학·석사 ▲1999년~현재 유럽의회 의원(3선) ▲2007~현재 유럽의회 부의장 ■비회원국 ●앙헬 도간 말라보 적도기니 국회의장 ▲66세 ▲고졸 ▲1969~1970년 외교·영사업무 교육과정 ▲1978년 의회의원 당선 ▲1981~1985년 주 나이지리아·카메룬 대사 ▲1996년 행정담당 차관 겸 적도기니 민주당 중앙위원 ▲1996~2001년 총리 ▲2008년~현재 의회의원(6선) 및 의장 ●카사 제브레히웟 에티오피아 국회의장 ▲53세 ▲세코타 출신 ▲미국 아주사퍼시픽대 석사 ▲1991~1993년 에티오피아 과도정부 동부지역 담당부 국방지휘관 ▲1993~1999년 암하라 지역 공공관계 국장 ▲2010년 에티오피아 상원의장 ●압둘라 타무기 싱가포르 국회의장 ▲67세 ▲싱가포르대, 영국 런던대학 도시연구학 석사 ▲1984년 국회의원 당선 ▲1989~1993년 국회부의장 ▲1993~2002년 이슬람문제 담당 장관 ▲2000~2002년 지역개발·청소년·체육부 장관 ▲2002년~현재 제7대 싱가포르 국회의장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 ▲62세 ▲페루 피우라대 명예박사 ▲1979~1983년 알바라지역 하원의원 ▲1987~1993년 알바라지역 하원의원 ▲1993~현재 알바라지역 상원의원 ▲2000~2005년 알바라지역 사회당 사무총장 ▲2000년~현재 상원의장 ●테레사 쿠니예라 스페인 하원부의장 ▲60세 ▲1982~1986년 하원 공공관리위원회 위원 ▲1986~1989년 의회담당 국무장관 보좌관 ▲1993~1996년 곤잘레스 총리 보좌관 ▲1996 하원의원 ▲2004~2007년 국제의원연맹(IPU) 스페인 대표 ▲2008~현재 하원 제1부의장 ●앤더스 존슨 IPU 사무총장 ▲63세 ▲스웨덴 룬드 출신 ▲온두라스·파키스탄·수단·베트남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서 고위직, UNHCR 본부 고등판무관 수석법률고문 역임 ▲1987년 7월 임명(임기 4년)된 이후 현재 4기 연임중
  • 강재섭 여의도 복귀 배수진 ‘물거품’

    강재섭 여의도 복귀 배수진 ‘물거품’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렸던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강 후보는 이날 밤 개표가 끝난 뒤 분당 선거사무소를 방문,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면서 “당은 결과를 분석해 더 큰 발전이 있기를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이후 14대부터 17대까지 16년 동안 대구 서구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를 맡으면서 정권 교체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5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지난 3년간 야인 생활을 하는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강 후보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구까지 바꿔가며 정계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공천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설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의도로 복귀하면, 강 후보의 중량감을 감안할 때 여권 내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때문에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 승부 과정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여전히 ‘원외 거물’로서 활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대선 등을 통해 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당내 영향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강 전 대표가 주도하는 포럼인 ‘동행’에는 중립 성향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87년 역사의 ‘야구성지’ 고시엔 구장. 일본프로야구 뿌리의 근간이 되는 이곳에서 박찬호(37.오릭스)의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에서도 보이듯 결코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박찬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15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그것은 경기전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미검증, 즉 2년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었음에도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만큼은 ‘명불허전’ 이었다. 반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지적됐던 세트포지션에서의 보크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몸에 익숙해진 습관을 쉽게 고친다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그로서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과 일본이 같을순 없다. 비록 첫 경기치곤 무난한 피칭(퀄리티스타트)이었다지만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전 예상은 과연 오릭스 타선이 라쿠텐 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3)를 상대로 몇점이나 뽑을 것인지가 우선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에 선두타자 마쓰이 카즈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일본으로 유턴한 마쓰이의 올 시즌 첫 홈런포였다. 이후 오릭스는 4회와 6회 T-오카다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경기 양상을 봤을때 오릭스로서는 이 시점이 매우 중요했다. 타나카를 상대로 2점, 그것도 역전을 했다는 것은 흐름상 승기를 잡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곧이어 이어진 6회말에서 야마사키에게 3루타, 그리고 이와무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 결국 이날 최종스코어인 2-3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팀 선발 타나카의 구위와 그의 완투능력을 감안하면 팀이 역전점수를 뽑아냈을때 곧바로 실점을 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라쿠텐의 4번타자 야마사키는 ‘극과 극’의 타격성향을 지닌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떨어지는 변화구 승부를 하지 못한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6회말 이와무라의 얕은 외야플라이를 희생타로 만들어준 중견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수비도 아쉬웠다. 사카구치는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다. 극강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니혼햄 파이터스가 최근 다수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하며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리그에서 사카구치의 3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의 수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시집 간날 등찬 난다’는 속담처럼 하필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어이없는 홈송구를 하며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마쓰이가 일본 유턴 후 첫 홈런을 박찬호에게 뽑았듯, 6회말 이와무라 역시 박찬호를 상대로 첫 타점을 획득한 순간이기도 했다. 4회말 랜디 루이즈를 상대로 범한 보크도 문제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루이즈를 돌려세웠지만, 그 순간 보크 판정이 났고 2루주자 타카쓰 요스케는 3루로, 그리고 루이즈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찬호로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보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면 경기 탬포가 느린, 더 정확히 말하면 투수들의 인터벌이 굉장히 길다는 걸 느낄수 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의 적극적인 피칭 스타일을 칭찬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때론 한 순간 쉬어가는, 그리고 지금처럼 일률적인 흐름의 피칭 스타일은 박찬호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텀이 없는 비슷한 패턴의 투구는 타자의 타격리듬을 깨트리기 어렵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찬호다.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을 종합해 보면, 우려했던 체력적인 면에서는 희망이었지만, 보크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겨 놓은 경기였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선발 전력이 떨어질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른 현재, 예상과는 달리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5선발 투수인 나카야마 신야(29)의 첫 선발 등판 경기(16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면 불안한 선발진은 아니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21일 니혼햄, 또는 22일 세이부전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며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 타나카의 포크볼에 속수무책, 시즌 타율은 .182까지 떨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예전엔 집값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종종 왔는데, 정치부 기자가 들른 것을 보니 이번 선거가 중요하긴 한 모양이네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 부동산’ 대표 이모(47)씨는 “총선 때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기 위해 32평(105㎡) 아파트를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내놓으려고 부동산에 들른 장향선(59·여)씨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며 거들었다. ‘부동산 1번지’ 분당이 4·27 보궐선거를 맞아 ‘정치 1번지’로 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하철 정자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과 4번 출구 앞에 포진한 손 대표의 사무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정통 엘리트들의 승부수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엘리트의 전형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강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의 정신을 확 바꿔 놓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다. 손 대표는 비록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줄곧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손 대표는 출사표에서 “중산층이 이끄는 개혁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분당을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강 전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다. 32살의 젊은 검사였던 1980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 ‘5공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시절의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때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한다. 이후 강 전 대표는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하면서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6선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흥 출신의 손학규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도권 엘리트’다. 고교·대학 동창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됐으며, 1980년 민주화의 봄 당시 홀연히 영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서강대 등에서 진보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자당에 입당한 손 대표는 19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뗐고 민주당으로부터 ‘적통’을 인정받았다. ●14년 한솥밥 먹었지만 결이 달랐다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시작됐고 1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강 전 대표는 손 대표 등원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맡아 입심을 자랑했고, 손 대표는 1995년부터 1년여 동안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강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손 대표는 1997년 12월 조순 총재의 비서실장을 잠깐 지냈다. 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았고, 손 대표는 반(反)이회창 노선을 걸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손 대표 측의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이틀 뒤 손 대표는 야권으로 투신했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강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전·현직 당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우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009년과 1999년에,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최고위원(전 당의장)이 2009년에 각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선거구가 자신들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텃밭’이었고, 상대 후보와 ‘체급’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두 ‘거물’ 모두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고, 판이 커진 만큼 승패에 따라 정치 지형이 출렁거릴 게 뻔하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뚫고 공천을 따냈다. ‘이 장관이나 안상수 대표 등에게 서운하지 않으냐.’고 묻자 강 전 대표는 “그들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면서 “지금의 ‘봉숭아 학당’ 같은 당의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은 어림도 없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 대표와 맞붙는 만큼 당선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거부세력이 많은 강 전 대표와 달리 당의 요구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는 물론 야권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 의석 하나 더 얹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분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하자는 뜻인 만큼 분당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오 의원 “두려웠다면 신공항 재검토 말 꺼내지 않았다”

    김형오 의원 “두려웠다면 신공항 재검토 말 꺼내지 않았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관련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맞아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신공항 재검토하자.”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부산 영도구·5선) 의원은 10일 “입장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전화가 빗발쳤다. “부산 지역 의원으로 할 소리냐.”는 비난 전화가 많았지만,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 발언을 지지한다.”는 격려 전화도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6개의 글을 올려 입장 불변의 뜻을 천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예상대로 부산언론 나에 대해 매우 비판적. 대구 경북 쪽은 더하다고 함. 그러나 지역갈등하려 신공항 만들려 한 것 아니잖아요. 부산 대구 그리고 경남북 울산 주민 여러분 조금만 양보하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합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수많은 가덕도 공항유치 행사가 있었지만 한번도 참석 안 했습니다. 비난받을 각오로 안 갔고, 이번 발언으로 저에 대한 비판 더욱 거세질 겁니다. 희생은 저 하나로 족하니 이 기회에 공항 포함 나라정책 바로 합시다.”라고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이들의 글이 비판 글보다 훨씬 많았다. 김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충분히 각오했고, 두려웠다면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동남권 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절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 의견이 엉터리가 아니니까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갈등을 해소하자고 한 발언이 오히려 감정을 격앙시킬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책임 있는 사람들과 정제된 토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맞아 죽을 각오 돼 있다…신공항 재검토하자”

    “맞아 죽을 각오 돼 있다…신공항 재검토하자”

    “돌팔매질에 맞아 죽을 각오가 돼 있다. 국회의장까지 지냈는데 소신을 숨긴 채 갈등을 조장할 수는 없지 않나.” 5선 중진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9일 아침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촉구했다. 재검토는 곧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뜻하는 것이어서 부산 영도구가 지역구인 김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자해’ 행위를 한 셈이다. 당장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 출신 의원들과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대구·경북·경남 출신 의원들이 모두 반발했다. 정두언 최고위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재검토를 주장했을 때에도 두 지역 모두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신문은 연석회의 직후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을 인터뷰했다. →지역구 여론을 고려했나. -소신이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국회의장을 지낸 내가 나서서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역의 반발이 크더라도 이대로 갈등을 방치할 수는 없다. 발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진다. →왜 재검토해야 하나. -밀양으로 결정나면 부산을 수습할 수 없고, 가덕도로 결정나면 대구·경북에서 난리가 날 게 뻔하다. 영남 전체와 정부가 모두 패자가 되는 싸움일 뿐이다. 동남권의 발전, 국제화, 화합·번영을 위해 신공항을 계획했는데 이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핵심 요소가 됐다. →지금부터라도 합리적으로 조정해 결정하면 안 되나. -이미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국면이 지났다. 정부가 공개·비공개적으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위원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장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애초 정치권이 나서면 안 되는 것이었다. 정부가 결정을 못 하니 지역 여론이 ‘정치인들은 뭐하냐.’고 들고 일어섰고, 정치인들이 개입해 상황을 이 꼴로 만들어 놓았다. 신공항 유치를 말하지 않으면 표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정부는 갈등 조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팔짱만 끼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과 사전에 상의했나.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 가덕도 유치를 위해 부산 출신 의원들이 따로 모일 때도 참가하지 않았다. →밀양에 뒤지니까 부산의 ‘출구 전략’ 차원에서 재검토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당장 부산에서 욕을 먹는데 무슨 ‘출구 전략’인가. 지역구인 영도구도 가덕도와 가깝다. 부산의 가덕도 유치 열기는 엄청나다. 부산이나 밀양 모두 입지 선정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소신껏 판단할 때 어느 쪽이 더 입지요건을 갖췄다고 보나. -둘 다 공항이 들어서기엔 부적합하다. 밀양은 여러개의 산을 깎아야 하고, 가덕도는 수심이 깊은 바다를 메워야 한다.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과연 부산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까? 가덕도에 들어서면 경북 내륙 지역 사람들이 이용할까? 둘 다 부정적이다. →신공항이 필요 없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다. 우리나라엔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가 없다. 좁은 땅에 인구는 밀집돼 있다. 기능을 상실한 공항들이 지금도 너무 많다. 인천공항에 이어 제2의 허브공항을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였다. 김 의원의 책상에는 가덕도 유치의 당위성을 특집으로 다룬 지역 일간지가 쌓여 있었다. 그는 “지역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 빨리 부산에 가야 한다.”며 인터뷰를 서둘러 마쳤다. 보좌진들은 “당장 모레 부산에서 당·정(부산시당·부산시청) 회의가 있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석패율제/박홍기 논설위원

    2009년 8월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 결과, 민주당은 308석을 얻어 정권교체를 이뤘다. 54년간 일본을 이끈 자민당은 119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자민당의 간판들은 쓴맛을 톡톡히 봐야 했다. 여성 최초의 방위상을 지낸 5선 의원인 고이케 유리코도 도쿄 제10구에 출마, 9000표 차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이케는 지역구에선 낙선했지만 비례대표에서 되살아나 체면을 유지했다. ‘8·30 총선거’에서 자민당 의원 14명이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석패율(惜敗率)제’ 덕분이다. 일본은 1996년 석패율제를 도입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가장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구제해 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후보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할 수 있는 중복 입후보가 가능하다. 비례대표는 전국 소선거구를 11개 권역을 나눠 뽑는다. 석패율은 당선자와 낙선자의 득표비율이다. 낙선자가 얻은 표를 당선자의 득표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예컨대 같은 비례대표 권역의 다른 지역구에 중복 입후보했다가 낙선한 A후보가 500표(당선자 600표)를, B후보가 600표(〃 800표)를 얻었다면, 석패율은 각각 83%, 75%가 된다. B후보가 득표수는 많지만 A후보가 당선된다. 지역구 유효득표수가 10% 미만일 땐 부활 당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석패율제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후보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제도가 없다. 사표(死票)도 줄이고 지역주의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로서는 특정후보를 ‘떨어뜨릴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후보가 선거에 임하는 열의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도 있다. 또 거물급 정치인들의 당선을 위한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는 석패율 덕에 당선된 의원을 빗대어 죽었다 살아났다는 의미에서 ‘좀비 의원’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짙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호남, 민주당은 영남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고질적인 지역주의 폐단을 깨는 길을 트자는 의도에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긍정적이다. 돌이켜 보면 정치권은 2000년 2월 일본식 석패율제 도입에 뜻을 모은 적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전문가의 정계 진출 기회 제공이라는 현행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성별 배분 문제도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 석패율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 합의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쫓겨난 독재자’ 벤 알리는 누구

    ‘쫓겨난 독재자’ 벤 알리는 누구

    1881년부터 75년간 프랑스령이었던 튀니지는 1956년 3월 독립한 뒤로 단 두명의 국가 지도자만이 존재해 왔다.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하비브 부르기바 초대 대통령이 30년간 권좌를 지켜온 튀니지는 1987년 당시 총리이던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현 대통령의 무혈 쿠데타로 정권 교체를 이뤘다. 국민의 환영 속에 막을 올린 새 정권도 오래 지나지 않아 민주주의를 도입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렸다. 종신 대통령 직함을 없애고 최대 3선까지만 허용하도록 했지만 2002년 4선 도전을 위해 다시 개헌했다. 지난 2009년 5선 연임에 성공, 23년 넘게 튀니지의 독재자로 군림했다. 임기 초기를 제외하면 정권 유지에 ‘올인’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당 인사들을 끊임없이 탄압하고 국민들의 인권을 제약했다. 튀니지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국이 안정돼 있지만 1058만명의 국민들은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것이다. 심지어 다른 독재국들과 달리 경제적 풍요라는 ‘당근’을 주지도 못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9500달러로, 1만달러가 안 된다. 실업률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12~16%를 유지했고 최근에는 물가, 특히 식품 가격이 치솟았다. 석유가 나오지만 하루에 수백만 배럴을 생산하는 인근 산유국과는 달리 일일 산유량이 고작 9만 7600배럴 정도에 불과하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다채로운 인류문명의 유적지를 지니고 있는 튀니지는 GDP의 54.8%가 관광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제2위의 올리브 수출 국가이긴 하지만 농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구의 98%는 수니파 무슬림이며, 1%는 기독교인이다. 아랍권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많은 1000명가량의 유대인 인구도 살고 있다.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며, 무역 등에서는 프랑스어도 통용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사퇴 왜?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사퇴 왜?

    곽정환(75)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한 뒤 정치 전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곽 회장도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한국 축구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대의원 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회장은 2005년 취임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외교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2013년부터 승강제 실시 등 K-리그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앞두고 새로운 인물이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임기를 남겨둔 곽 회장의 전격 사퇴에는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곽 회장과 연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변화하는 축구환경에 연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2009년에는 사상 처음 타이틀 스폰서 없이 K-리그가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TV 중계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곽 회장 자신의 판단도 있었다. 숙원사업인 승강제를 2013년까지 구축하는 로드맵이 제시된 가운데 프로연맹은 남은 2년 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곽 회장은 자신이 올해 말까지 임기를 채워 중도에 혼란에 빠질 여지를 남겨 두기보다 새로운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승강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맹 이사회는 지난 6년 동안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곽 회장의 공헌을 인정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곽 회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맹 정관에 따르면 후임 회장은 곽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되지만, 실제로는 차기 회장으로 연임하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 가게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몽준의 ‘위기’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축구계에서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애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참관할 예정이었던 정 전 대표는 7일 급히 귀국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방증이다. ‘정치인’ 정몽준의 최대 자산은 축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성공 개최는 그를 일약 유력한 대선 후보로 올려 놓았다. 지난해부터 2022년 월드컵 유치와 FIFA 부회장 5선 도전에 올인한 것도 축구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두 목표 모두 무산됐다. 이제 정 전 대표는 축구에 의지하지 않은 채 당내 기반을 넓히고, 대중 지지도를 높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패배가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최종 목표인 내년 12월 대선을 위해 오직 정치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측근 의원은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이제 배수진을 치고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외교·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세계 석학 등과의 대담을 이어 가는 한편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본격 가동해 정책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모래바람에 날아간 16년의 역사

    모래바람에 날아간 16년의 역사

    정몽준(60)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6년간 지켜왔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요르단 왕자에 5표차로 고배 정 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36) 요르단 왕자에게 져 낙선했다. 총 투표수 45표 중 20표를 얻어 알 후세인 왕자(25표)에 패했다. 1994년 처음 FIFA 부회장에 올랐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로써 FIFA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에 패하면서 쓴맛을 본 것에 이어 또 중동세를 뚫지 못했다. 이로써 FIFA와 AFC에서 차지하는 한국축구의 위상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다. 정 명예회장은 아시아축구를 한 단계 격상시킨 인물. 경력이나 공헌도 면에서 알 후세인 왕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시나 정치적인 판도가 선거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을 누른 알리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맡고 있다. WAFF는 이라크·요르단·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나라가 가입돼 있다. 정 회장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모하메드 빈 함맘 AFC회장도 알리 왕자 편이었다. 오는 6월1일 선거에서 FIFA회장 연임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회장도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정 회장이 눈엣가시였다. 알리 왕자가 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동아시아 축구 세력 몰락 ‘뚜렷’ 정 회장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단결한 반면 우리를 지지하는 나라는 별로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이로써 ‘정몽준 1인 외교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AFC와 FIFA에서 한국을 대표할 창구도 사라졌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지역예선은 물론 아시안컵 일정 등 민감한 사안에서 한국의 이익을 대변할 영향력은 사라졌다. 그야말로 ‘축구외교 암흑기’에 접어든 것. 앞서 열린 AFC회장선거에서는 단독출마한 빈 함맘(카타르)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FIFA집행위원으로는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와 우라위 마쿠디(태국)가 고조 다시마(일본), 장지룽(중국)을 제치고 당선됐다. 동아시아 축구세력의 몰락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北, 대남 연하장 공세 ‘폭탄’ 왜

    北, 대남 연하장 공세 ‘폭탄’ 왜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한의 친북 성향 단체 및 인사들에게 새해 연하장을 발송하며 대남 공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30일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까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남측 단체 35곳과 백낙청(전 6·15남측위 상임대표) 서울대 명예교수 등 개인 15명에게 새해 연하장을 보내 남북정상회담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 투쟁을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6·15남측위 산하 부문·지역별 본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 단체들과 인천시·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북측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았으며,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 정일용 6·15남측위 언론본부 공동상임대표 등도 수신인 명단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이 보낸 새해 연하장에는 “새해를 맞으며 설 인사를 보낸다. 새해에도 남북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활동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1년부터 남측 종교·사회단체 및 개인들에게 신년 축하 및 대남 선동 내용의 서신을 발송해 왔다. 대북 소식통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일어난 올해 북한이 더 많은 연하장을 발송,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연하장 발송 공세…친북세력 반정부 선동 ‘南南 갈등’ 조장 전략

    북한이 새해를 앞두고 주로 친북 성향의 남한 단체 및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무더기로 보내 대남 공세에 나선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30일 확인된 북한의 새해 연하장 수신 단체와 개인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과 교류해온 6·15남측위를 비롯, 북한을 지원하거나 통일운동을 펼치는 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개인 15명도 이들 단체와 관련돼 그동안 수차례 방북하는 등 북한과 접촉해 온 인사들이다. 북한이 새해 인사를 명목으로 이들에게 연하장 공세를 펼친 것은 북한에 우호적인 세력을 결집시켜 북측에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소위 종북·친북 세력을 끌어모아 우리 사회 내 갈등과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해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교류·지원단체에 대한 연하장 발송은 이들의 관심을 고무시켜 대북교류 및 물자지원 재개를 유도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새해에 맞춰 6·15남측위와 범민련, 민화협 등 단체와 개인에게 북측 본부 명의 등으로 새해 축하 및 대남 선동 내용의 서신을 보내 왔다. 수신 대상은 2001년 2개 단체에서 계속 늘어나 지난해 48개 단체와 개인 17명이 무더기로 서신을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수신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올 들어 천안함 폭침사건과 6·15선언 10주년, 지방선거, 재·보선,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관계에 각종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측 단체·개인에게 선동성 서신을 보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타임 선정 올 실패기술 25선

    타임 선정 올 실패기술 25선

    첨단 기술의 대변혁이 일어난 올 한해 동안 인류는 수많은 상상을 현실로 바꿔냈다. 그러나 성공한 기술 뒤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실패 사례가 있었다. 미 시사 주간 타임 온라인판은 올 한해 시장에서 쓴맛을 보거나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실패 기술’ 25선을 추려 23일 발표했다. 우선 온라인시장의 거인으로 우뚝 선 구글의 실패 사례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기술이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낳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 S)인 ‘구글 버즈’다. 구글은 페이스북 등 기존 SNS 서비스의 아성을 뛰어넘으려고 버즈를 내놓았으나 이 서비스를 통해 G메일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를 동의 없이 공개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결국 구글은 피해자들에게 850만 달러(약98억원)를 주기로 합의하고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구글의 또 다른 SNS 서비스인 ‘웨이브’도 1년여간 임시 서비스만 제공하다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다. 아이폰 등으로 ‘스마트 혁명’을 이끈 애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폰 4의 특정 부위를 손으면 감싸면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안테나 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던 애플은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을 하청받아 만드는 팍스콘사의 중국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잇달아 자살하자 고개를 숙였다. 애플사는 공식적으로 ‘근로자의 연이은 자살에 슬픔과 혼란을 느낀다.’고 밝혔으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비난하는 자사제품 이용자에게 “팍스콘 공장의 자살률은 중국 평균 자살률을 밑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았다. 또 올해 최악의 환경 재앙인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의 석유 굴착 기술도 실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P는 심해에 로봇을 내려보내 손상된 유정 파이프를 수리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유출 지역을 거대한 돔으로 덮고 파이프를 연결해 원유를 빼내려던 시도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타임은 이 밖에 ▲출시 2개월 만에 판매가 중단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스마트폰 ‘킨’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부진했던 3D TV ▲화질 논란을 일으켰던 3D 영화 등을 대표적인 실패 기술로 꼽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배영수, 日야쿠르트 임창용과 한솥밥?

    배영수, 日야쿠르트 임창용과 한솥밥?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이 11월 30일 4명의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다. 투수 토니 바넷,에우로 데라크루즈,이혜천 그리고 타자는 제이미 덴토나다.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다는 것은 올해가 끝났다는 뜻이며 또한 내년을 함께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쿠르트 구단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12월 1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수영입을 시작한다. 야구선수는 11월 30일이 사실상 한해의 마지막일이다. 그렇기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가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이 날짜가 지나야 한다. 때를 같이해 FA 배영수(전 삼성)의 일본 진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까지 배영수에게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다. 배영수의 에이전트 박유현씨의 말을 빌리자면 배영수의 야쿠르트 이적 가능성은 70-80%라고 한다. 벌써부터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내년 시즌 배영수를 팀의 5선발 후보감이라고 예측하는 곳도 있다. 임창용이 있는 야쿠르트는 배영수가 적응하는데 있어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팀이다. 이미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임창용이란 버팀목은 그의 이른 적응과 노하우 전수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영수의 팀내 보직은 어떻게 될까? 아직 새로 영입될 투수들이 남아 있어 섣부른 감이 있지만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할듯 싶다. 물론 배영수가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회복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야쿠르트 팀내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야쿠르트는 토종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물론 토니 바넷이 허울뿐인 6선발이긴 했지만 정상적인 선발투수 운영은 토종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올 시즌 바넷은 겨우 4승(79.2이닝, 평균자책점 5.99)을 올리는데 그치며 퇴출됐다. 만약 배영수가 야쿠르트에 입단한다면 바넷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야쿠르트가 후반기에 들어와 3위 싸움이 한참일때는 선발투수들을 5일만에 투입하는 경우도 잦았다. 보통 6일 또는 7일만에 선발 출전하는 일본의 투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꽤 특이했던 후반기인 셈이다. 그것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바넷의 구위도 문제였지만 ‘땜방선발’이 타팀에 비해 드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발투수 전력이 좋은 팀일지라도 한 시즌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선 이 역할을 해줄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0.1이닝(5승 6패)이나 던져준 타나카 유키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타나카는 1군 무대에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고질적인 어깨부상 재발이 은퇴의 이유다. 혹여 배영수가 곧바로 선발로 뛰지 못한다면 타나카의 몫을 대신할지도 모른다. 이미 야쿠르트에는 마쓰부치 타츠요시,마츠오카 켄이치로,오시모토 타케히코 라는 필승불펜 투수들이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간투수들 중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마츠이 코스케(30이닝) 단 한명뿐이다. 그밖의 투수들은 불펜보다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야쿠르트 불펜진이 질적으로는 타팀과 비교해 밀릴게 없지만 양적으로는 부족했다는 뜻이다. 올해 야쿠르트가 시즌 후반기의 상승세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필승불펜 요원들의 체력적인 저하도 하나의 이유였다. 한국에서 선발과 중간 모두 뛰어본 경험이 있는 배영수라면 이 보직 역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듯 싶다. 올 겨울 스프링캠프를 거쳐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만약 배영수가 전성기 구위에 근접한 위력을 보여준다면 5선발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했던 투수는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로 입단한 나카자와 마사토(107.2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5.68). 매우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미완의 대기’로 신인임에도 7승씩이나 올렸다. 하지만 나카자와는 경험부족을 확실히 드러내며 좋을때와 좋지 않을때의 모습이 확연했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얻어 맞고 강판되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올해 그가 올린 승수의 대부분은 전반기때 거둔 성적이다. 경험을 통한 경기운영 능력의 노하우는 어느 한순간에 터득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면은 배영수가 한발 앞선다고 볼때 내년 시즌 나카자와와 불꽃튀는 선발경쟁이 예상된다. 배영수가 일본 진출을 선언한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 꿈은 투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선발투수다. 이왕에 칼을 꺼내 들었다면 보직 문제 즉, 어떤 자리에서 휘두를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배영수가 야쿠르트에 입단해서는 꼭 선발 한자리를 차지했으면 싶다. 선발투수는 곧 배영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라쿠텐 호시노감독의 전력보강 뜻대로 될까?

    라쿠텐 호시노감독의 전력보강 뜻대로 될까?

    올해 리그 꼴찌에 머문 팀을 물려 받아서 일까? 신임 호시노 센이치 감독(라쿠텐)의 오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마티 브라운 전감독이 물러난 이후 호시노는 팀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오프시즌에 접어들면서 호시노가 언급한 선수들만 해도 한두명이 아니다. 올해 한국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투수, 김병현의 입단테스트, 이승엽에 대한 언급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직 무엇하나 뚜렷하게 결론이 난 것은 없지만 연일 호시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와무라 아키노리(오클랜드)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호시노는 이제 마쓰이 카즈오마저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베테랑 3루수 나카무라 노리히로를 방출한 것은 내년시즌부터는 이와무라(3루)-마쓰이(유격)의 라인업을 만들겠다는 그의 바람때문이다. 호시노는 취임직후 팀 타선의 체질개선을 오프시즌 전력보강중 하나로 언급했었다. 찬스에서 한방을 쳐줄수 있는 거포가 최소 세명 정도는 라인업에 배채돼 있어야 한다는 것. 그도 그럴것이 올 시즌 리그 최하위의 팀 타율(.265)과 두자리수에 머문 팀 홈런수(95개)를 보면 납득할만한 일이다. 1루수 랜디 루이즈와 공갈포가 돼 가고 있는 노익장 야마사키 타케시로는 타선의 극대화를 이루긴 어렵다. 마쓰이의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호시노의 바람대로 이뤄진다면 이미 두명의 강타자는 해결된 셈이다.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좋게 추락했지만 일본시절엔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다. 하지만 가는곳마다 말 흘리기를 좋아하는 감독답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신빙성은 제외하더라도 그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의문투성이다. 왜냐하면 라쿠텐 구단은 호시노가 원하는 선수를 덥썩 물어다 줄만큼 부자구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호시노의 행보에 노무라 카츠야(전 감독)가 ‘구단 사정이나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라며 힐난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더군다나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행을 꿈꿨던 이와쿠마 히사시가 오클랜드 구단과 협상이 결렬됐다. 이와쿠마는 배리 지토에 근접한 연봉 액수를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된걸로 알려졌는데 그의 정신나간 자신감은 차치하더라도 라쿠텐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다. 만약 라쿠텐 구단의 바람대로 이와쿠마의 오클랜드행이 확정됐다면 포스팅 금액에 따른 여유자금이 생기게 돼 전력보강이 수월했겠지만 이젠 그럴수도 없다. 포스팅 시스템은 특정팀과 독점행태의 계약이기에 올해 이와쿠마의 미국행은 완전히 끝났다. 이와쿠마의 미국행을 믿고 3억엔(추정)에 가까운 연봉을 주고 데려온 이와무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와쿠마의 협상이 결렬된 지금 과연 마쓰이를 데려올만한 돈이 있는지도 의문시된다. 그렇다면 호시노가 언급한 이승엽의 라쿠텐행은 어떻게 될까?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론적인 의미지만 이전보다는 상황이 더 낫다고 볼수 있다. 그것은 어차피 이승엽은 몸값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호시노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라쿠텐 구단의 여유자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비싼 몸값이 아닌 이승엽이라면 여타의 강타자를 데여오는것보다 정황상 나은 전력보강이다. 라쿠텐은 이와쿠마가 남게 돼 선발 보다는 불펜전력을 보강하는게 더 급하게 됐다. 이와쿠마-타나카-나가이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3인방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타팀에 비해 4,5선발부터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팀이지만 올 시즌 유독 역전패가 많았던 팀 여건을 고려하면 이러한 예상이 틀린것만은 아닐것이다. 최근 라쿠텐 구단이 불펜전력 보강을 위해 오카모토 신야(전 LG)를 테스트를 통해 영입한 것, 그리고 김병현 역시 입단 테스트를 받게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팀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가고픈게 사람의 심리다. 한동안 프로팀 감독직에서 내려와 있었던 호시노 역시 이러한 마음이 없을리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오프시즌 동안 호시노의 선수영입 의지는 소위 설레발에 가까운 것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구단의 자금력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최근 호시노는 아라이 타카히로(한신)를 데려오고 싶다는 발언을 한적이 있다. 물론 이것은 농담에 불과한 가쉽성 이야기다. 막 내뱉으면 그중에 하나는 얻어 걸릴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뜬금없는 말속에 가시가 섞여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호시노의 행보를 보면,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마라’ 라는 영화대사가 생각날 정도다. 과연 올 겨울 호시노는 그의 바람대로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속에 포함된 한국선수들은 또 누가 있을까? 호시노의 입을 주목해야겠지만 먼저 그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게 우선일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여소야대 美 정국] 고개드는 공화 잠룡들

    [여소야대 美 정국] 고개드는 공화 잠룡들

    미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2012년 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해진 지금,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공화당 대표주자로 나설 ‘잠룡’들 쪽으로 일제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은 아직 걸출한 대선후보 카드를 뽑아올리지 못한 상태다.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으려는 유력 후보들이 앞으로 몇달 동안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을 갖춘 뒤 당내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잠룡들에겐 급선무다. 표심을 잡기 위해 차기 대선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릴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등을 이미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싫든 좋든 ‘상품성’이 가장 큰 카드로 꼽히는 인물은 세라 페일린.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선거를 치러본 이력도 있다. 게다가 중간선거 내내 보수열풍을 일으킨 티파티와 호흡을 맞추며 영역확장에 성공했다는 대목에서 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빅카드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 여론은 물론이고 현지 언론들이 항상 후보군에서 앞머리에 올리는 이름은 따로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티파티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은 가장 주목하는 지도자로 롬니를 꼽았다. 무엇보다 호감이 가는 외모에다 자금동원력까지 대단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만 770만 달러의 뭉칫돈을 조달한 수훈감이다. 약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보다 더 급진적인 방안을 주장하고 있을 만큼 강성이라는 점. 모르몬교 신자라는 사실도 표밭 개척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있다. 4일 로이터통신은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뻔했던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세금인상 없이 43억 달러의 주정부 재정적자를 해소하는 등 재무능력이 탁월하다. 이 덕에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 주에서도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밖에서는 다소 생소한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도 주목되는 카드다. 공화당주지사연합회(RGA) 의장으로 당의 자금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입지를 굳혔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주머니에서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얻어낸 주인공이다. ‘일단은 바꿔 보자’ 식의 미 여론을 고려한다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하원의원도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공화당이 실패하면 미국이 누려온 모든 것들이 깡그리 사라진다.”는 발언 등 강성 이미지로 주목받는 5선 의원이다. 이 밖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 등도 차기 대권준비에 한창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악산’ 노래비 10일 제막

    ‘월악산’ 노래비 10일 제막

    국립공원 월악산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중가요 ‘월악산’(백봉 작사·작곡, 주현미 노래)의 노래비가 세워진다. 1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올 초에 월악산 노래비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덕산면 주민들이 시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오는 10일 노래비 제막식을 갖는다. 신륵사 입구 체육공원(덕산면 월악리)에 세워질 노래비는 높이 4.3m, 폭 3.5m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좌·우측에는 5개의 대리석을 이어 올려 악보의 5선을 표현했고, 노래비 하단에는 노랫말을 새겼다. 또한 관광객이 노래비 쪽으로 이동하면 센서가 감지돼 월악산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도록 설계됐다. 전기요금 걱정이 없는 태양광 보안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동료가 적으로 바뀌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다. 공무원에서 지방의원으로 변신한 김철한(62) 송파구의회 의장이 이런 존재다. 김 의장은 28년 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한때 ‘직업이 동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10여년간은 동장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어느덧 4선 의원이 돼 의장까지 맡게 됐다. 공무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 살림을 감시하는 든든한 지킴이다. 김 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에 주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생활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잠실 제2롯데와 문정동 법조단지,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가락시장 재건축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임박해 있다. 그만큼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공사판이 싸움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장은 “각종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기관과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주민끼리의 분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방의회가 이런 입장 차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역할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파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점도 현장을 중시해야 할 원인으로 꼽았다. 인구가 68만여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대다. 인구가 13만여명으로 가장 적은 중구에 비해서는 무려 5배 이상 많다. 김 의장은 “겉으로는 부자 자치구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속으로는 인구가 많은 데다 복지 수요 등도 급증하고 있어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만큼 예산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 강화라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권한과 예산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될 수 있도록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보다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좀 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김 의장은 “활동에 대한 주민 평가가 보다 직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송파구 의회는 송파구의회는 전체 의원 26명 중 한나라당 14명, 민주당 11명, 국민참여당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의원은 9명으로 전체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여성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인 이정인 의원은 7일 “무엇보다 주민 우선의 구의회가 되는 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초선 의원이 15명으로 재선 이상 11명보다 많다. 최다선 의원은 한나라당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무려 5선에 성공한 박용모 의원이다. 의장단은 김철한 의장과 구자성 부의장, 임춘대 운영위원장, 이배철 행정보건위원장, 노승재 재정복지위원장, 박인섭 도시건설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초선 의원 중 유일하게 의장단에 포함된 이배철 위원장은 “초심을 잊지 않고 참신하게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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