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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성폭행 보도는 가짜뉴스”…피해여성, 미국 법원에 고소

    호날두 “성폭행 보도는 가짜뉴스”…피해여성, 미국 법원에 고소

    피해 여성 “안된다며 저항했지만 성폭행 당해”호날두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가짜뉴스”최초 보도 슈피겔, 입증할 증거 문서 추가 폭로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날두의 변호인단은 슈피겔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슈피겔 측은 보도가 사실임을 입증할 증거와 문서들을 확보했다고 맞섰다. 지난달 29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9년 전 호날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여성 캐스린 마요르가는 자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마요르가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호날두를 만나게 된 계기, 그와 나눈 대화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마요르가와 호날두는 지난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밤에 만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팜 카지노 리조트 나이트클럽이었다. 당시 24살의 호날두는 9400만 유로(약 121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기로 한 상황이었다. 처남, 사촌들과 함께 미국에 휴가를 즐기러 온 호날두는 25살의 신예 모델 마요르가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그날 새벽 호날두는 자신이 소유한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가까운 지인만 참여하는 사적인 파티를 열고 마요르가를 초대했다.호날두와 일행은 라스베이거스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자쿠지에서 파티를 벌였고 호날두는 마요르가에게도 드레스를 갈아 입고 물 속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마요르가는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 할 때 호날두가 속옷만 걸친 채 화장실에 들어와 유사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금 농담하느냐”며 거부했지만 호날두는 “키스만 해주면 보내주겠다”고 앞을 막아섰다. 호날두의 일행이 화장실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끝나는 듯 했지만 호날두는 잠시 뒤 마요르가를 침실로 끌고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마요르가는 주장했다. 마요르가가 “안 된다”고 거부 의사를 수차례 밝히며 완강히 저항했지만 호날두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마요르가는 “성폭행이 끝난 뒤 호날두는 내가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선 죄책감을 느끼는 얼굴로 계속 나를 ‘베이비’라고 불렀다”며 “확실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가 ‘미안하다’, ‘다친거냐?’라고 말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하지 못하던 마요르가는 문득 에이즈 같은 성병에 감염됐을까 두려워 호날두에게 “확실히 말해라. 내가 성병에 걸린 거냐?”라고 물었다고 슈피겔을 전했다. 호날두는 “아니다. 나는 프로 운동선수다. 석달마다 검진을 받는다. 병이 있는 채로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마요르가는 기억했다. 호날두의 변호인단은 이러한 슈피겔의 보도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의 변호인인 크리스티안 슈에르츠는 성명서를 통해 “슈피겔의 보도는 명백한 불법이며 호날두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의혹 보도”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그들(슈피겔)이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다. 내 이름으로 홍보를 하려고 한다. 흔히 있는 일이다. 내 이름을 통해 유명해지고 싶어한다. 괜찮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슈피겔 취재진은 트위터 등 SNS을 통해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 보도는 사실이라며 잇따라 증거를 내놓았다. 슈피겔의 스포츠에디터인 크리스토프 빈터바흐는 자신의 트위터에 “2009년 6월 13일 마요르가 사건을 다룬 미국 경찰의 수사 기록을 보면 사건 유형에 426번이 붙어있다. 성폭행을 의미하는 경찰코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기사를 내기 전에 항상 꼼꼼히 체크한다”며 “호날두 측이 허구의 기사(journalistic fiction)라고 하는데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슈피겔의 또다른 기자인 라파엘 부쉬만은 트위터에서 “기록 문서에 따르면 X(호날두 지칭)는 ‘그녀를 뒤에서 범했다. 무례했다. 그녀는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막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마요르가는 호날두와의 사건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2009년 당시 37만 5000달러를 받았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 계약 조건을 두고 양측은 분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마요르가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법원에 호날두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 엘리트 코스를 달려온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자인가, 아니면 36년 전 당한 성폭력의 트라우마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대학 여교수인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눈과 귀는 온통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브렛 캐버노(53)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에 집중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해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여성과 캐버노가 차례로 증인으로 출석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로 신원이 드러난 피해 당사자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대학의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51) 심리학 교수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육성으로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포드 교수는 상원의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캐버노 지명자가 100% 가해자가 맞다고 주장했고, 캐버노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과 포드 교수측은 36년 전 사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를 말도 안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공화당은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국변호사협회도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FBI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인준안 처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이념 성향, 과거 판결 등에 대한 검증으로 시작한 캐버노의 상원 법사위 청문회는 포드 교수의 성폭행 미수 주장을 계기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잇따라 ‘커밍아웃’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에 대한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이 미국 사법부의 최고위직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과 캐버노 지명자는 민주당,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음모론을 들먹이며 ‘성폭행 미수’ 의혹을 중간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연방대법관 자리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연방대법원의 이념 저울이 보수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9명의 대법관 중 현재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각각 4명인데 보수 성향의 캐버노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5대 4로 보수가 우위에 서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낙태와 이민, 동성혼, 그밖에 소수 인종과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보수적으로 흐를 수 있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36년전 무슨 일이 있었나 포드는 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인 1982년 여름 저녁, 메릴랜드주의 부촌인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단독주택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가 2층의 화장실에 가던 자신을 침실에 밀어넣고 침대 위에 쓰러뜨린 뒤 캐버노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려는 자신의 입을 캐버노가 손으로 틀어막어 잘못하면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다는 포드는 사력을 다해 도망치려는 자신을 보며 웃던 두 남자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캐버노 지지자들은 포드가 정확한 사건장소와 날짜, 어떻게 그 집에 갔고, 사건현장에서 도망쳐 어떻게 집에 갔는 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포드 지지자들은 36년전 일어난 일이고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 있다며, 오히려 솔직한 태도가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며 맞섰다. 포드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캐버노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공개한 뒤 미국은 물론 이 뉴스를 접한 한국 사회의 반응은 눈여겨볼 만하다. 10년 전도 아니고 36년 전 일어난 일인데다, ‘철부지’ 고등학교 때 일까지 거론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고, 의혹을 규명해줄 증인이나 증거도 찾기 쉽지 않을텐데라는 말도 뒤따랐다. 1970~1980년대 미국의 파티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30년, 40년전 일까지 꺼내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반응도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은 철저히 가해자의 입장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신고하지 않았다고 피해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드가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성폭력 피해는 그 충격이 더 오래, 더 깊게 각인돼 평생을 두고 영향을 미친다. 성희롱에 사회적 인식과 기준은 달라졌을 지 몰라도 세월이 지났다고 성폭행과 성폭력의 기준까지 변하지는 않는다. 1991년 애니타 힐 vs 2018년 크리스틴 포드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성폭력이 문제가 됐던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91년 10월 흑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였던 클래런스 토마스 판사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다. 35살의 애니타 힐 당시 오클라호마대 법대 교수는 1981~1983년 교육부와 고용평등위원회에서 일할 때 상사였던 토마스 후보자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고 증언했다. 백인 남성 일색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자수성가한 보수 성향의 토마스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몰아부쳤다. 또 힐 교수에게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14명의 민주·공화 상원의원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고, 이들이 30대의 흑인 여교수를 앉혀놓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성희롱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반복해서 몰아치던 모습은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토마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52대 48로 가까스로 상원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이후 직장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고,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고, 여성 상·하원의원들이 다수 당선돼 ’여성의 해‘로 기록됐다. 현재 브랜다이스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힐 교수는 지난 26일 유타대 강연에서 28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면서 “결국 상원은 진실을 알 수 없다고 결론 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FBI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다면 51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몇명의 이탈표가 나오느냐에 결과가 달려있다. 캐버노 논란은 당파성의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지만 미투운동에는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42m 높이 놀이기구에 매달린 아이…아찔한 순간

    [여기는 중국] 42m 높이 놀이기구에 매달린 아이…아찔한 순간

    중국에서 5살 아이가 홀로 대관람차(대회전 관람차)를 타다 고공에서 매달리는 사고를 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명절을 맞아 저장성(省)의 한 테마파크를 찾은 5세 샤오량은 홀로 대관람차를 탔다가 42m 높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아이는 대관람차가 가장 높은 지점에 가까워질 무렵, 대관람차의 입구가 아닌 창문을 통해 몸을 내밀었다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몸은 좁은 창문 밖으로 떨어졌고, 머리가 얇은 바에 끼인 채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상태였다. 테마파크에는 명절을 맞아 수많은 관람객이 운집해 있었고, 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사태를 파악한 테마파크 직원들이 천천히 기구를 돌려 아이가 탄 대관람차 칸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했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아이는 발이 땅에 닿자마자 놀란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 당시 해당 대관람차에는 아이 홀로 탑승해 있는 상태였다. 아이의 부모는 30위안(약 4900원)의 탑승료를 아끼기 위해 아이를 홀로 놀이기구에 탑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대관람차 직원은 아이 어머니가 “우리 아이는 홀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아이를 홀로 태웠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목에 약간의 멍이 들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해당 테마파크는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전 조사를 이유로 임시 폐쇄된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거식증으로 몸무게 17kg 나가는 20대 여성의 사연

    거식증으로 몸무게 17kg 나가는 20대 여성의 사연

    신경성 식욕 부진을 겪는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사람들에게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언론 뉴스닷컴은 러시아 바르나울 출신의 거식증 환자 크리스티나 카리야지나(26)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카리야지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사과와 바나나, 물과 주스를 조금씩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몸은 야위어졌고 현재 그녀의 몸무게는 17kg으로 4~5살 아이의 평균 체중과 같아졌다. 먹는 것을 거부해왔기에 심각한 저체중이 된 그녀는 의사에게서 이대로 체중을 유지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체중에 대한 강박관념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같은 그녀의 이야기는 러시아의 리얼리티 TV스타 마리아 코크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라야지나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한때 똑같은 섭식장애와 싸웠던 코크노는 카리야지나가 겪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코크노는 자신의 거식증 치료를 도왔던 전문가를 소개했고, 더 늦기 전에 카리야지나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인스타그램 팬 52만 명을 동원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을 통해 치료비용의 일부로 쓰일 11만 루블(약 185만원)을 모았다. 전문가 얀 골란트는 “그녀는 과거에 거식증으로 숨진 사람들보다 더 가볍다. 몸무게가 18~25kg정도 나가는 사람들은 장기에 심각한 피해를 입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치료를 위해서 먼저 태도나 의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의 지도아래 치료를 시작한 카리야지나는 처음으로 사과나 바나나 이외에 다른 음식을 먹는데 성공했다. 그녀의 엄마 마리나는 “며칠 전에 내 딸이 카샤(물이나 우유에 메밀 같은 곡물을 넣어 끓인 요리)를 먹는 것을 보았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호주뉴스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TV 보다 퇴마의식한다며 5세 딸 살해…2심도 징역 5년

    TV 보다 퇴마의식한다며 5세 딸 살해…2심도 징역 5년

    TV를 보다 퇴마의식을 따라했다가 5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모(38·여)씨에게 1심과 동일하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2월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딸 A(5)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날 최씨의 남편은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했다”면서 “딸의 몸에 있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딸의 언어발달장애가 악마 때문이라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퇴마의식을 하면 딸의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친딸의 몸 안의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는 이유로 만 5세에 불과한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범행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피고인이 딸을 살해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딸의 죽음으로 누구보다 큰 괴로움을 겪고 있고 죄책감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하며,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심은 여러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양형을 정했고,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원심과 같은 형량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을 구하는 환자 꼬마 로봇 할(HAL)

    [고든 정의 TECH+] 사람을 구하는 환자 꼬마 로봇 할(HAL)

    사람의 생명을 구조하는 로봇이라고 하면 대부분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인명 구조 로봇이나 아니면 로봇 수술 같은 의료용 로봇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면 의료 교육 부분에서도 로봇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로봇 선생님이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환자 같은 로봇으로 실습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심폐소생술 연습용 인형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흔히 애니(Anne)라고 불리는 심폐소생술 인형은 성인용은 물론이고 소아용까지 다양한 형태가 개발되어 있으며 실제 사람과 얼마나 비슷하게 기능을 지녔는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인형은 심폐소생술처럼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시술을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인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히 사람을 닮은 인형을 넘어 인간형 로봇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진화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관련 전문회사인 가우마드 사이언티픽(Gaumard Scientific)은 역대 가장 정교한 소아 환자 시뮬레이터를 공개했습니다. 5살 남자아이 형태를 한 할(HAL)은 일반적인 심폐소생술 인형과 달리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입니다. 마네킹 같은 첫인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할은 고개를 돌려 움직일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으며 어색하긴 하지만 얼굴을 찡그리거나 눈물도 흘리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에서 더 중요한 점은 표정보다 실제 사람이 지닌 여러 가지 반사 및 활력 징후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할은 사람처럼 동공 반사가 있어 눈에 불빛을 비추면 동공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맥박과 호흡이 있고 심전도 등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것은 물론입니다. 심지어 피부를 절개하고 수술한 후 다시 봉합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심폐소생술 이외에 다양한 질병과 치료법을 시뮬레이션하고 여러 치료법의 연습이 가능합니다. 최근 의료용 연습 모델은 놀랄 만큼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교한 3D CT/MRI 스캔 정보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장기와 똑같은 모형을 만든 후 이를 이용해서 수술 연습을 하거나 최적의 수술 방법에 대해서 미리 3차원적으로 보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수술 연습이나 환자 시뮬레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실제 환자와 비슷하게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똑같은 형상을 한 모형이 가장 효과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교육용 로봇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료용으로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SF 소설과 영화에서는 사람과 닮은 로봇이 사람을 돕기도 하고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의료 훈련용 로봇 모형은 전적으로 사람을 돕는 도구입니다. 훈련이 필요한 의료인 이외에는 자주 접할 수 없는 로봇이긴 하지만, 과거 심폐소생술 인형처럼 이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낯선 여성의 무릎 위에 곤히 잠든 4살 소년의 사연

    낯선 여성의 무릎 위에 곤히 잠든 4살 소년의 사연

    낯선 여성의 무릎에서 곤히 잠든 어린 소년의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BC에 따르면, 조지아 주 밸도스타 시에 사는 이사야 밀러(4)는 지난 달 이모 브래들리와 함께 고교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이사야는 관중석에서 앉아있던 여성 안젤라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아 마치 서로 아는 사이처럼 2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안젤라가 전반전이 끝난 후 자리를 떠나면서 그들의 만남은 끝이 나는 듯 했다. 2주 정도의 시간이 흘러 지난 8일, 이사야는 축구경기에서 안젤라를 다시 만났다. 이사야는 웃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 역시 손은 흔들며 두 팔 벌려 이사야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사야는 편안한 듯 자신의 머리를 안젤라 어깨 위에 기댔고, 그녀도 애정을 담아 이사야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얼마 후 이사야는 그녀의 품속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이사야의 이모는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조카를 재우는 안젤라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모는 그녀에게 다가가 “너무 죄송하다. 이 녀석이 왜 자꾸 당신을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조카를 데려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젤라는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됐다. 아이는 전혀 성가시게 굴지 않았다”며 “다시는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 나는 정말 괜찮다”고 답했다. 되려 “내게는 15살 된 딸이 한명 있는데, 이제는 다 커버려서 지금 같은 순간은 내게 아주 귀중하다”고 말했다. 이모는 그날 밤 있었던 일과 안젤라에게 안겨 잠든 이사야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렸고, 해당 게시 글은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순진한 동심과 사랑의 힘은 어떤 이유로든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스타발룬브래들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런닝맨’ 유승옥, 요가 선생님으로 등장 “키 172cm+ 29세”

    ‘런닝맨’ 유승옥, 요가 선생님으로 등장 “키 172cm+ 29세”

    ‘런닝맨’ 유승옥이 플라잉 요가 강사로 깜짝 출연했다. 16일 SBS 예능 ‘런닝맨’에 유승옥이 출연해 멤버들에게 플라잉 요가를 가르쳤다. 이날 김종국, 이광수, 양세찬, 송지효는 요가를 가르치러 온 빼어난 미모의 유승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광수는 얼른 양세찬을 밀어내고 유승옥 옆자리를 차지했고, 이에 김종국은 “(유승옥) 선생님이 키가 크셔서 광수랑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유승옥은 “172cm”라며 큰 키를 자랑, 이광수는 “혹시 몇 살이시냐. 29세면 저와 5살 차이”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이에 유승옥은 이광수 얼굴을 보더니 “신기하게 생기셨다”며 “말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초면에 말은 너무 하신 것 아니냐”고 서운해했다. 한편 유승옥은 이날 몸풀기로 스페셜 스트레칭 등을 알려줬다. 고난도 플라잉 요가에 이광수는 어쩔줄 몰라해 웃음을 줬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복희 “7세 때 목숨 끊으려 했다..어머니에게 가고 싶어” 충격 고백

    윤복희 “7세 때 목숨 끊으려 했다..어머니에게 가고 싶어” 충격 고백

    가수 윤복희가 어린시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올해 데뷔 67년차를 맞이한 가수 윤복희의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윤복희는 어머니가 유랑극단 공연을 갔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후 7살 때 자살 시도를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윤복희는 “단순했다.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하다 보니까 내가 죽으면 엄마에게 갈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아빠는 병원에, 오빠는 시골에 있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배고프고 추우니 죽으면 엄마한테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빠 윤항기는 “아버지도 자기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고 자책감으로 너무 힘들어하시다가 결국은 아버지도 어머니 돌아가시고 3~4년 후에 너무 쓸쓸하게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1952년, 5살의 나이에 처음 무대에 올라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윤복희는 당시를 돌아보며 “무대는 한 번만 서고 싶었는데 첫 무대에 서자마자 갑자기 유명해져 버렸다. 그 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대에 올라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싱 전설’ 데라 호야, 2020년 美대선 출마 선언

    ‘복싱 전설’ 데라 호야, 2020년 美대선 출마 선언

    1990∼2000년대 최고의 복서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오스카 데라 호야(45·미국)가 2020년 미국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데라 호야는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소문은 진짜”라고 말했다. ‘골든보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데라 호야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의 유일한 복싱 금메달리스트로,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슈퍼페더급(58.97㎏)부터 슈퍼웰터급(69.85㎏), 미들급(72.57㎏)까지 6체급을 정복한 20세기 최고의 복싱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허리에 찬 챔피언 벨트가 모두 10개에 이르고 2008년에는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뒤 ‘골든보이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그는 오는 16일 열리는 게나디 골로프킨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의 재대결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이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35살이 넘었고, 미국 시민권을 가진 멕시코계 미국인이 대선에 출마하면 왜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아버지를 감당 못한 저는 루저입니다…평생 죄를 반성하겠습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아버지를 감당 못한 저는 루저입니다…평생 죄를 반성하겠습니다”

    ⑧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 <끝> 에필로그-김민준씨 항소심 최후 변론여기 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28세 청년이 있습니다. 1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아들 혼자서 돌보다 벌어진 비극입니다. 천륜을 저버린 범죄지요. 그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보면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기자는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이 청년을 향해 돌팔매를 던지는 일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으로 몇달 사이 백발이 된 어머니의 기막힌 사연을 듣고 하기 쉬운 손가락질이 온당한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가족은 살려고 노력한 죄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십수년 간병에 지쳐 본인은 우울증에 걸렸고, 이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아들이 2년 전부터 간병을 도맡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똑똑해 줄곧 반장을 해 왔고, 과외 없이 명문대에 입학한 아들이었습니다. 간신히 오른손만 움직이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잘했습니다. 사건 전날도 부친을 업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막국수를 먹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뇌출혈 후유증으로 5살 아이 수준으로 돌아간 아버지의 행동을 온전히 감당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루 4번, 알약 17개를 먹이면서 ‘먹기 싫다’고 떼쓰고 소리 지르는 아버지에게 순간 화가 치밀었는지 모릅니다. 이 청년은 결국 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형이 줄거나 무죄가 선고될 확률은 희박합니다. 청년을 편들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 7월 이 청년이 항소심 최후 변론에서 고통스럽게 내뱉은 고백의 말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이를 끝으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마무리 짓습니다. “우선 이런 나쁜 죄를 저질(울먹임)…정말 죄송합니다. 생활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저거(제 감정)를…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안정되지 못해 늘 불안했습니다. 이겨 내지 못하고…제 아버지를 잘 보살피지 못한 점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고, 후회됩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평생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겠습니다. 꼭 의사가 돼서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치료하며, 도우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이 되겠습니다. 처음 사건 조사받으며 제 가족에게 생긴 일이 믿기지 않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건 어쩌면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버지의 상황을 부정해서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의 조사 태도에 대해서도 늦었지만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자주 너무 슬펐습니다. 외로웠고,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침묵). 저 혼자서 버티기엔 버거웠고 비참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던 일들이 가슴속에 가득했는데…눈앞에 처해 있는 제 상황들을 이겨 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통을 버텨야 했고 힘겹게 살아 냈어야 했습니다. 저는 결국 루저입니다. 제가 잘못한 점들은 변명의 여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저를 낳아 주신 부모님께 못난 모습을 보이고 큰 죄를 지었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평생 사죄하고 반성해 반드시 이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가 지은 죄를 절대 잊지 않고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18년 김민준(가명) 올림
  • 진짜 아이처럼 울고 피흘리네…의료용 ‘어린이 로봇’ 개발

    진짜 아이처럼 울고 피흘리네…의료용 ‘어린이 로봇’ 개발

    실제 어린아이처럼 울고, 고통에 소리지르고 심지어 피도 흘리는 로봇이 개발됐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의료기기 제작업체인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용 어린이 로봇을 개발해 언론에 공개했다. 5살 소년을 모델로 한 이 로봇의 이름은 할(HAL)로 단순히 외모만 실제와 비슷한 것은 아니다. 실제 사람처럼 맥박이 뛰는 할은 울고, 웃고, 찡그리는 얼굴 표정 등의 감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눈이 따라 움직이며 심장마비, 아낙필라시스 쇼크도 겪는 등 인간의 생체적인 특징도 보인다. 과민성 쇼크로 불리는 아낙필라시스 쇼크는 호흡곤란과 구토, 혈압저하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은 할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 제세동기 사용, 외과적 기도확보, 도뇨관 삽입, 흉관삽입, 산소포화도측정 등 응급 상황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실습을 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아과 응급치료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깨어났을 때 나타나는 무기력, 분노, 불안감, 호기심 등 여러 감정도 설정할 수 있다"면서 "할의 특징이 실제와 너무 비슷해 의대생이 실습 중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약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과거 '아이 낳는 로봇' 등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할의 가격은 4만 8000달러(약 5400만원)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수 이영화 “유부녀 숨기고 데뷔..남편 수억대 빚 감당 못했다”

    가수 이영화 “유부녀 숨기고 데뷔..남편 수억대 빚 감당 못했다”

    ‘마이웨이’ 이영화가 유부녀임을 숨기고 데뷔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아들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조폭 출신 남편과 새 인생을 사는 가수 이영화의 인생 2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영화는 “‘실비 오는 소리에‘를 발표하고 그다음 해에 신인상을 타고 나니까 주위에서 ‘이영화가 아기 엄마야’라고 쑥덕거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철저히 숨겼던 아들의 존재가 공개된 것이다. 이어 이영화는 “그때 당시만 해도 아이 엄마라고 하면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런데 전재학 선생님이 목소리가 아까우니까 속이고 데뷔를 하자고 했다. 저는 선생님만 믿고 음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21살에 아기를 낳다 보니 벌써 4~5살이었다. 제가 철이 없고 여리고 하다 보니까 음악 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된 거다. 업소에서”라며 “아이한테 미안한 게 엄마 소리를 못 했다. 할머니가 키웠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전 남편도 나름대로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제 소원이 뭐냐면 아이하고 남편과 공원 같은 데 놀러 가는 거였다. 그걸 끝내 한 번도 못해봤다”고 밝혔다. 스물한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이영화. 철 없던 시절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영화는 아들만은 지키려 했다. 이에 이영화는 “참고 살고 싶었지만, 당시 남편이 수억대의 빚을 졌다”고 했다. 결국 전 남편과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영화는 “전 남편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고, 그 사람과 그렇게 된 건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장애 아들 돌본 40여년, 살아도 산 게 아니었어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장애 아들 돌본 40여년, 살아도 산 게 아니었어

    발달장애 아들 둔 허강원씨의 삶그날 힘없이 무너져 내린 건 아들의 몸뚱이만이 아니었다. 허강원(73·가명)씨의 실낱같은 희망도 함께였다. 발달장애(지적장애 1급·다운증후군)로 불혹의 나이에 키가 150㎝에서 멈춰버린 큰 아들은 질뚝거렸지만 걸어는 다녔다. 아들이 혼자 걷는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였다. 대소변을 혼자서 가리고, 밥이 있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노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돌봄의 한계치이기도 했다. 허씨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밥 먹자”고 큰아들을 불렀다. 큰아들은 기우뚱하더니 서지 못하고 엎드렸다. 식탁으로 기어 오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 밤잠 못 이루며 끙끙댔던 고민들이 명쾌해졌다. ‘그래 같이 죽자’. 한씨는 2015년 4월 15일 집 안방에서 자던 큰아들(당시 41)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지나고 보니 사는 게 그늘이 많았어. 안 해 본 사람은 몰라. 간병이라는 게 매스컴에 나오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 유난히 태양이 뜨겁던 지난 7월 31일, 허씨를 서울 그의 집 앞에서 마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세상과 등진 그의 삶이 달라진 건 크게 없어 보였다. “이젠 눈에 보이지 않잖아. 노력도 많이 했고…. 지나간 일이니까”라며 애써 태연했다. 긴 설득 끝에 그의 집 앞에서 지난 삶에 대해 들었다. 아내는 강남구의 한 빌딩에 청소일을 하러 갔고, 작은아들은 결혼 후 따로 살고 있어 때마침 그는 혼자였다. 허씨는 이미 끝난 일이라며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한편으로 여지는 남겼다. 노인의 얼굴에 쓴웃음이 내려앉았다. “그래. 그때 예감했어. 차라리 죽었어야 했어.” 큰아들은 아내가 임신한 지 9개월째 되는 날 태어났다. 수술할 돈이 없어 산파에게 부탁했다. 어렵사리 아이는 엄마의 자궁 밖으로 나왔지만, 한동안 숨을 쉬지 못했다. 산파는 도망갔고, 아내가 급한 맘에 아이의 발을 잡고 들어 올려 엉덩이를 때렸다. 기적처럼 큰아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어렵게 살아났지만 아이는 약했다.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다섯 살이 됐지만 서지 못했다.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1급이라고 했다. “요즘 눈으로 생각해 보면 장애를 둔 아이를 키우는 게 짜증 날 일도 아니잖아. 근데 사는 재미가 없었어.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지.” 허씨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나고 자랐다. 25살 경기 동두천 내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고, 전역하고 서울에 정착했다. 28살 아내와 혼인해 다음해 큰아들을 가졌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서울 중랑구 근처 면도칼 공장에서 일했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가진 기술이 없으니 막노동이나 다름없었다. 없이 살았지만 큰아들의 장애가 나을 거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집 근처에 장애인 특수학교가 없어 수소문 끝에 인천 부평에 있는 학교에 보냈다. 그때만 해도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부모들이 발달장애 아동의 교육을 포기하던 때다. 10개월쯤 지나서였을까. 특수학교를 찾아가 선생님에게 밥을 대접했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야속했다. “나아지는 것 없다”는 말에 작은 희망조차 사라졌다. 없는 살림에 매달 쌀 한 가마니 값을 치러 가며 학교를 보냈지만, 그럴 이유도 사라졌다. ‘발달장애는 질병과 달리 낫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 머리는 알지만, 가슴은 이해할 수 없었다. 첫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첫째가 잘하는 건 집에서 텔레비전 보기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텔레비전을 틀어 주면 온종일 봤다. 말은 대충 알아들었고, 간신히 걸어 똥오줌은 가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이가 흘린 김칫국물을 닦고, 국물이 묻은 옷을 벗기고, 발버둥 치는 몸을 씻기는 일은 40여년을 해도 즐겁지 않았다. 큰아들을 돌보느라 나들이 한 번 제대로 가 본 적 없었다. 아이를 돌봐야 하니 일을 마치고 퇴근해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큰아들이 어렸을 땐 집에 놀러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선 이웃도, 친구도 모두 사라졌다. “또래들이 태권도복 입고 태권도장 가는 모습을 보잖아요. 우리 아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찔찔찔 하는데, 사람 눈 뒤집히지. 행복할 수가 있나.” 우울증이 찾아왔다. 술만 마시면 눈물을 흘리며 비관했다. 남들한테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 술도 담배도 끊었다. 이게 벌써 수십년 전이다. 언제나 단정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남들은 늘 추하게만 보는 것 같았다. 사실 큰아들 밥 차려 주고 거두는 건 힘들지 않았다. 그냥 큰아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공원에 가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얘기의 끝은 늘 아들, 딸, 며느리 얘기였다. 그럴 때마다 할 얘기가 없어서 소심해졌다. 5살 터울인 작은아들에게도 형은 굴레였다. 장애를 둔 형 때문에 파혼을 당하기도 했다. 부모가 죽고 없으면 형을 돌볼 수 있는 가족은 동생뿐이지 않냐며 상대편 부모가 반대했다. 부모의 마음은 미어졌다. “부모들 모임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가는 거야.” 그는 인터뷰 도중 자주 엄지와 검지를 말아 쥐었다. 돈을 뜻하는 손짓이었다. 결국 돌보는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아이를 센터에 보내는 것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허씨 내외는 경제적으로 늘 허덕였다. 맞벌이를 해 봐야 시원치 않았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빌딩 청소일을 해 왔고, 허씨는 여러 공장을 전전하다가 60세에 환경미화원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빌딩 경비 일도 했지만, 2교대 근무 탓에 큰아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금방 그만뒀다. “밥 먹다가 숟가락을 딱 떨어뜨렸어.” 그 사건이 발생하기 약 1년 전 허씨는 뇌출혈 선고를 받았다. 식사를 하다가 손에 힘이 없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더니 뇌경색이 발견됐다. 이미 고혈압과 협심증, 류머티즘 관절염, 척추 디스크, 수면장애 등을 앓고 있었지만 뇌출혈은 느낌이 달랐다. 곧 죽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큰아들은 누가 돌봐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잘못된 생각이 들었다. 큰아들과 함께 죽는 게 모두를 위해 최선이 아닐까 하는 믿음도 생겼다. 고민이 깊어질 무렵, 걷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봤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팽팽하던 긴장의 사슬은 톡 끊어졌다. “아들을 망치로 내리쳤소. 규남이는 내가 데리고 갑니다. 정선희 당신을 만나 한평생 잘 지냈소. 규남이에겐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소이다.”(유서 전문) 2015년 4월 15일 새벽 6시쯤, 아내가 일을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망치로 아들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회한이 몰아치기 전에 유서를 썼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수면제 수십알을 들이켰다. 정신을 잃기 전에 아파트 복도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중간쯤 갔을까. 허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질긴 목숨은 끝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남편을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허씨는 3일간 혼수상태를 오갔지만, 끝내 깨어났다. “피고인을 징역 3년에 처한다. 다만 5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법원은 허씨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수십년간 정성 들여 보살펴 온 점을 인정했다. 고령이고 지병이 있고, 남은 가족을 생각해 맏아들을 살해했다는 점 등도 참작했다. 그는 돈 때문에 큰아들을 마음껏 못 가르친 게 한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많지 않지만 월 1만~2만원씩 발달장애 아동 단체에 기부금을 낸다. “내가 어려움을 겪어 봤으니까. 그런 애들 불쌍하잖아…. 집사람이 일을 그만두면 이나마 못 하겠죠.”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불혹의 장애아들 돌보던 뇌경색 부친 “가자, 같이”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불혹의 장애아들 돌보던 뇌경색 부친 “가자, 같이”

    ●발달장애 자식에게 둔기 든 애끊는 父情 그날 힘없이 무너져 내린 건 아들의 몸뚱이만이 아니었다. 허강원(73·가명)씨의 실낱같은 희망도 함께였다. 발달장애(지적장애 1급·다운증후군)로 불혹의 나이에 키가 150㎝에서 멈춰버린 큰 아들은 질뚝거렸지만 걸어는 다녔다. 아들이 혼자 걷는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였다. 대소변을 혼자서 가리고, 밥이 있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노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돌봄의 한계치이기도 했다. 허씨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밥 먹자”고 큰아들을 불렀다. 큰아들은 기우뚱하더니 서지 못하고 엎드렸다. 식탁으로 기어 오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 밤잠 못 이루며 끙끙댔던 고민들이 명쾌해졌다. ‘그래 같이 죽자’. 한씨는 2015년 4월 15일 집 안방에서 자던 큰아들(당시 41)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지나고 보니 사는 게 그늘이 많았어. 안 해 본 사람은 몰라. 간병이라는 게 매스컴에 나오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 유난히 태양이 뜨겁던 지난 7월 31일, 허씨를 서울 그의 집 앞에서 마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세상과 등진 그의 삶이 달라진 건 크게 없어 보였다. “이젠 눈에 보이지 않잖아. 노력도 많이 했고…. 지나간 일이니까”라며 애써 태연했다. 긴 설득 끝에 그의 집 앞에서 지난 삶에 대해 들었다. 아내는 강남구의 한 빌딩에 청소일을 하러 갔고, 작은아들은 결혼 후 따로 살고 있어 때마침 그는 혼자였다. 허씨는 이미 끝난 일이라며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한편으로 여지는 남겼다. 노인의 얼굴에 쓴웃음이 내려앉았다. “그래. 그때 예감했어. 차라리 죽었어야 했어.” 큰아들은 아내가 임신한 지 9개월째 되는 날 태어났다. 수술할 돈이 없어 산파에게 부탁했다. 어렵사리 아이는 엄마의 자궁 밖으로 나왔지만, 한동안 숨을 쉬지 못했다. 산파는 도망갔고, 아내가 급한 맘에 아이의 발을 잡고 들어 올려 엉덩이를 때렸다. 기적처럼 큰아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어렵게 살아났지만 아이는 약했다.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다섯 살이 됐지만 서지 못했다.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1급이라고 했다. “요즘 눈으로 생각해 보면 장애를 둔 아이를 키우는 게 짜증 날 일도 아니잖아. 근데 사는 재미가 없었어.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지.” ●장애 아들 돌본 40여년, 살아도 산 게 아니었어허씨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나고 자랐다. 25살 경기 동두천 내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고, 전역하고 서울에 정착했다. 28살 아내와 혼인해 다음해 큰아들을 가졌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서울 중랑구 근처 면도칼 공장에서 일했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가진 기술이 없으니 막노동이나 다름없었다. 없이 살았지만 큰아들의 장애가 나을 거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집 근처에 장애인 특수학교가 없어 수소문 끝에 인천 부평에 있는 학교에 보냈다. 그때만 해도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부모들이 발달장애 아동의 교육을 포기하던 때다. 10개월쯤 지나서였을까. 특수학교를 찾아가 선생님에게 밥을 대접했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야속했다. “나아지는 것 없다”는 말에 작은 희망조차 사라졌다. 없는 살림에 매달 쌀 한 가마니 값을 치러 가며 학교를 보냈지만, 그럴 이유도 사라졌다. ‘발달장애는 질병과 달리 낫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 머리는 알지만, 가슴은 이해할 수 없었다. 첫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첫째가 잘하는 건 집에서 텔레비전 보기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텔레비전을 틀어 주면 온종일 봤다. 말은 대충 알아들었고, 간신히 걸어 똥오줌은 가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이가 흘린 김칫국물을 닦고, 국물이 묻은 옷을 벗기고, 발버둥 치는 몸을 씻기는 일은 40여년을 해도 즐겁지 않았다. 큰아들을 돌보느라 나들이 한 번 제대로 가 본 적 없었다. 아이를 돌봐야 하니 일을 마치고 퇴근해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큰아들이 어렸을 땐 집에 놀러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선 이웃도, 친구도 모두 사라졌다. “또래들이 태권도복 입고 태권도장 가는 모습을 보잖아요. 우리 아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찔찔찔 하는데, 사람 눈 뒤집히지. 행복할 수가 있나.” 우울증이 찾아왔다. 술만 마시면 눈물을 흘리며 비관했다. 남들한테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 술도 담배도 끊었다. 이게 벌써 수십년 전이다. 언제나 단정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남들은 늘 추하게만 보는 것 같았다. 사실 큰아들 밥 차려 주고 거두는 건 힘들지 않았다. 그냥 큰아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공원에 가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얘기의 끝은 늘 아들, 딸, 며느리 얘기였다. 그럴 때마다 할 얘기가 없어서 소심해졌다. 5살 터울인 작은아들에게도 형은 굴레였다. 장애를 둔 형 때문에 파혼을 당하기도 했다. 부모가 죽고 없으면 형을 돌볼 수 있는 가족은 동생뿐이지 않냐며 상대편 부모가 반대했다. 부모의 마음은 미어졌다. “부모들 모임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가는 거야.” 그는 인터뷰 도중 자주 엄지와 검지를 말아 쥐었다. 돈을 뜻하는 손짓이었다. 결국 돌보는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아이를 센터에 보내는 것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허씨 내외는 경제적으로 늘 허덕였다. 맞벌이를 해 봐야 시원치 않았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빌딩 청소일을 해 왔고, 허씨는 여러 공장을 전전하다가 60세에 환경미화원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빌딩 경비 일도 했지만, 2교대 근무 탓에 큰아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금방 그만뒀다. “밥 먹다가 숟가락을 딱 떨어뜨렸어.” 그 사건이 발생하기 약 1년 전 허씨는 뇌출혈 선고를 받았다. 식사를 하다가 손에 힘이 없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더니 뇌경색이 발견됐다. 이미 고혈압과 협심증, 류머티즘 관절염, 척추 디스크, 수면장애 등을 앓고 있었지만 뇌출혈은 느낌이 달랐다. 곧 죽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큰아들은 누가 돌봐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잘못된 생각이 들었다. 큰아들과 함께 죽는 게 모두를 위해 최선이 아닐까 하는 믿음도 생겼다. 고민이 깊어질 무렵, 걷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봤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팽팽하던 긴장의 사슬은 톡 끊어졌다. “아들을 망치로 내리쳤소. 규남이는 내가 데리고 갑니다. 정선희 당신을 만나 한평생 잘 지냈소. 규남이에겐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소이다.”(유서 전문) 2015년 4월 15일 새벽 6시쯤, 아내가 일을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망치로 아들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회한이 몰아치기 전에 유서를 썼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수면제 수십알을 들이켰다. 정신을 잃기 전에 아파트 복도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중간쯤 갔을까. 허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질긴 목숨은 끝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남편을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허씨는 3일간 혼수상태를 오갔지만, 끝내 깨어났다. “피고인을 징역 3년에 처한다. 다만 5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법원은 허씨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수십년간 정성 들여 보살펴 온 점을 인정했다. 고령이고 지병이 있고, 남은 가족을 생각해 맏아들을 살해했다는 점 등도 참작했다. 그는 돈 때문에 큰아들을 마음껏 못 가르친 게 한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많지 않지만 월 1만~2만원씩 발달장애 아동 단체에 기부금을 낸다. “내가 어려움을 겪어 봤으니까. 그런 애들 불쌍하잖아…. 집사람이 일을 그만두면 이나마 못 하겠죠.”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주)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개발...예비임상 효과 입증

    (주)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개발...예비임상 효과 입증

    경기도내 신약개발업체가 개발한 뇌세포 보호 치매 치료제가 반려견 치매 예비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식별 혼돈, 방향감각 상실, 밤과 낮의 수면 패턴 변화, 잦은 배변실수, 식욕변화 등 증상을 보인다. 12세 이상의 반려견중 4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지엔티파마는 3일 자사가 개발한 치매치료제 합성신약인 ‘로페살라진’이 반려견 치매(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를 위한 예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예비임상은 임상 2~3상에 들어가기 전에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로, 반려견 치매에 대한 뇌세포 보호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로페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뇌신경세포 사멸 및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약물이다. 경기도,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아주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동물은 물론 사람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도 사람처럼 뇌세포 손상과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이며 인지기능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청담동 소재 이리온 동물병원과 손잡고 치매에 걸린 반려견에 6마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예비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반려견들은 14살 이상으로 사람과 똑같은 치매 증상을 보였다. 주인을 몰라볼 뿐 아니라 배변을 가리지 못해 집안을 더럽히고 수면장애로 밤에 잠을 못 자는 치매증상을 앓고 있었다.  예비 임상시험은 중증 치매로 진단받은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총 8주간 로페살라진을 하루에 한번씩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 및 약효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물 투여 후 4주와 8주째 반려견의 인지기능을 문진과 행동기능 검사로 평가한 결과 인지기능 및 활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임상을 주도한 이리온 동물병원 문재봉 원장은 “주인을 몰라봤던 반려견이 8주 이내에 주인에게 꼬리치며 안기는 등 호전된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혈액 검사와 임상행동 검사에서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15살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박종건(39)씨는 “우리 깐돌이가 13살부터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대소변도 잘 가리지 못했다. 게다가 활동성도 떨어지고, 잠도 못 자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치료 8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엔티파마는 로페살라진의 반려견 예비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약효가 검증됨에 따라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와 이리온 동물병원을 비롯한 5개 동물병원 등과 공동으로 로페살라진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반려견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초쯤 세계 최초의 반려견 치매 치료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는 “심각한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로페살라진 투여 후 빠른 시간내에 치료효과를 확인할수 있었다”며 “반려견에 대한 임상이 끝나면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 5년이내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아비는 너희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아비는 너희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

    ‘80대 노모, 정신질환 앓던 40대 딸을 끈으로 묶은 채 한강 투신’, ‘70대 노부부 차 안에서 손 꼭 잡은 채 자살···암 투병 아내와 함께 떠나’.피의자가 사망한 탓에 통상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는 ‘간병자살’은 제대로 된 기록조차 남지 않는다. 변사사건처리부 한 장에 간단명료하게 자살 등으로 분류되고 마는 죽음이다. 법적으로 유무죄를 따질 이유도 방법도 없는 까닭에 한 인간이 죽음을 결심한 이유 따윈 기록이 아닌 기억 속으로 묻힌다. 그나마 2006년 이후 현재까지 10여년간 언론이 기록한 간병자살 60건을 찾았다. 총 사망자 수는 111명. 이 중 17명은 동반자살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사실상 살인 피해자다. 89명은 함께 목숨을 끊었다. 5명은 환자를 남겨둔 채 돌보는 이들만 세상을 등진 경우다. 동반자살에 실패한 이들도 16명이다. 간병인이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봤던 경우도 적지 않다. 간병자살은 주로 ‘부부 간병’(31건, 51.7%)에서 발생했다. 부부 평균 연령은 69.1세였다. 대부분 ‘노노(老老) 간병’ 과정에서 죽음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어 ‘자식을 돌보던 부모’(15건, 25%), ‘부모를 돌보던 자식’ (8건, 13.3%), ‘형제·자매’ (4건, 6.7%) 순이었다.“너희 엄마가 처음 병이 났을 땐 삶을 마감하는 게 좀 너무 이르다 싶어 몇 달 정도 지켜보다 결국 오늘까지 왔다. 너무 아파하고 나도 아파 같이 죽기로 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구나. 미안하다.” 2013년 11월 23일 전남 목포시에서 80대 노부부가 남긴 유서다. 디스크 수술로 거동이 어려운 아내를 돌보던 남편은 본인마저 뇌졸중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되자, 식탁 위에 유서 한 장과 영정사진을 올려놓고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이처럼 간병 중 간병인도 병에 걸려 몸이 아픈 사례도 16건(26.7%)에 달했다. 특히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절절한 마음이 유서에 담긴 경우도 많았다. 간병하던 부모가 자식과 삶을 정리한 경우 지적·발달 장애 등 선천적 장애를 지닌 자녀를 간호한 경우가 대다수다. 부모 평균 나이는 48.2세, 자식 평균 나이는 17.2세였다. 2015년 7월 6일.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18층에서 30대 여성이 뇌병변장애를 앓던 7세 아들을 끌어안고 투신했다. 여성은 아들 치료를 위해 매일 대형병원을 돌고 또 돌았다. 차도가 없자 좌절했고, 자신이 떠나면 혼자 중증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아들을 걱정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4년 3월 13일엔 30대 부부가 5살짜리 자폐증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부부 역시 발달장애 아이를 헌신적으로 아이를 돌봤지만, 나아지는 게 없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간병의 고통으로 인한 우울증이 자살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간병인이 경제적 어려움에 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21건(35%)에 이른다. 2013년 4월 24일 대구에서 쌍둥이 두 아들(7)과 연탄불을 피워 사망한 김모(43)는 사망 직전까지 뇌졸중인 아내를 돌봤다. 하지만 실직인 상태로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아내의 병원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아내를 병원에 홀로 남겨둔 채 두 아들과 생을 마감했다. 간병인이 우울증에 걸린 경우도 12건(20%)에 달했다. 2014년 3월 2일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한 아파트에서 주부 윤모(37)씨가 성장장애를 앓던 아들(4)과 함께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윤씨는 더디게 성장하는 아들을 돌보며 주변에 우울감을 호소했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15㎡ 남짓 원룸에서 재혼한 남편과 아들을 낳았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주머니에선 “미안하다”고 적힌 밀린 세금 고지서가 나왔다. 오랜 기간 홀로 간병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다. 간병인이 홀로 환자를 돌본 경우는 41건(68.3%)에 이르렀고, 평균 간병 기간은 7년 8개월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인생술집’ 정애연, 15살 연상 배우 김진근과 결혼한 결정적 이유

    ‘인생술집’ 정애연, 15살 연상 배우 김진근과 결혼한 결정적 이유

    ‘인생술집’ 배우 정애연이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공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는 배우 홍지민, 소이현, 정애연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애연은 배우이자 남편 김진근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첫 드라마 때 (김진근을) 처음 만났다”며 “드라마 팀끼리 회식을 하러 가던 중이었는데 남편이 이미 술에 취해서 빠지겠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저런 아저씨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그때 내 나이가 23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 미니시리즈였던 ’홍콩 익스프레스‘라는 작품을 촬영할 때 (김진근이) 매일 팩스로 편지를 보냈다. 나한테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정애연은 ”남편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그의 배려심에 15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애연 남편 김진근의 집안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진규 집안에는 연예인만 10여 명이 넘는 것. 김진근 아버지는 원로배우 故 김진규이고, 어머니는 한국 최초 화장품 모델로 알려진 배우 故 김보애다. 지난 2014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 역시 배우로, 故 김진아다. 이외에도 배우 이덕화는 이모부, 원로가수 현인은 사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발 아니예요”…SNS 사로잡은 5살 헤어 모델 화제

    “가발 아니예요”…SNS 사로잡은 5살 헤어 모델 화제

    길고 매혹적인 머리카락과 풍성한 머리숱을 지닌 5살 여자아이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 출신의 헤어모델 미아 아프랄로(5). 우연한 기회에 헤어모델로 발탁된 미아는 인스타그램에서만 5만 명이 넘는 팬들을 끌어모으며 떠오르는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리우드 고전 여배우를 연상시키는 3:7비율의 머리부터, 가수 제니퍼 로페즈를 연상시키는 반 묶음 머리, 사자머리, 포니테일 등 미아는 어떤 머리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윤기 나는 짙은 색 머리뿐 아니라 미아의 초록색 눈과 환한 미소도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일조했다. 미아의 전담 헤어스타일리스트 새기 다하리는 “미아는 어린 나이임에도 투덜거리거나 불평하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릴 줄 안다”면서 “늘 사람들을 향한 미소도 잃지 않아 촬영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한편 인스타그램과 패션 잡지 보그를 통해 미아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굉장히 아름답고 인상적인 꼬마 아가씨다”라거나 “저 머리숱 좀 봐, 나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을 가진 미아가 부럽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는 “어린 소녀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면서 “내게 딸이 있다면 전면에 노출시키기보다 딸의 사생활을 보호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미아아프랄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뮤지컬 마틸다는 ‘방과후학교’

    뮤지컬 마틸다는 ‘방과후학교’

    해외 연출가, 연기 경험 적은 아역 선발 10대들, 성인 배우와 발성·대사 연습 단순 공연 차원 넘어 전인 교육 연상 “아이들 스스로 답 찾아내… 늘 격려”“‘아기 천사’를 말할 때는 시옷이 몸 밖으로 나가는 걸 느껴야 해요. 발음을 정확히 하면 몸이 달라지죠!”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지하 연습실은 여느 초등학교 교실을 보는 듯 했다. 초등학교 선생님 외모의 여성과 10명의 아이들이 모인 이 자리는 뮤지컬 ‘마틸다’의 ‘보이스 연습’ 현장이다. 이날 아이들과 발성 연습을 진행한 고은선 보이스 코치는 “실제 발성할 때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폐나 횡경막 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좋은 발성을 위한 자세 교정 등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어른 사회에 맞서는 5살 천재 소녀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틸다’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작 뮤지컬이다. 실제 무대에서는 8명의 10대 학생들이 성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아역들의 연습은 지난 5월 28일부터 시작됐다. 통상 일주일 전부터 시작하는 무대 연습도 이미 3주 전부터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무대 동선 등을 완전히 숙지하도록 하기 위해 성인 배우보다 일찍 연습에 들어갔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오후 1시부터 8시간가량 진행하는 연습은 ‘방과후 수업’이나 다름없다. 아역들에게는 일반적인 연기 지도를 의미하는 신 클래스나 안무 지도 외에도 보이스 클래스, 스크립트 클래스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보이스 클래스와 스크립트 클래스는 일반 성인의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역들을 위한 연습 일정이다. 특히 스크립트 클래스는 ‘마틸다’ 역 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 수업’이다. 작품 속 마틸다는 독백 대사가 A4용지 8페이지에 이르고, ‘나비효과’, ‘희귀질환’ 등 10대에게는 어려운 대사도 많다. 대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스크립트 클래스의 목적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대본에는 대사를 기억하기 위해 그린 그림과 낙서로 가득하다고 한다. 아역 배우들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다. 해외 연출가들은 오디션을 통해 연기 경험이 있거나 연기 학원에 다닌 아이들을 대부분 제외시켰다. 이지영 국내협력 연출은 “연기 학원을 다닌 아이들을 ‘귀신’같이 알아내 탈락시키더니 1차가 끝나고 2차 오디션까지도 ‘절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다시 와야 한다’고 하더라”며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의 집중력과 번뜩임, 감성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연기를 배운 학생들은 제외시켰다”고 했다. 해외 연출가들은 오디션을 최종 통과한 아이들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 해외 아역 배우들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말수가 적고 숫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지 상태 같은 아이들은 천재 소녀 ‘마틸다’처럼 가르치는 모든 것을 흡수했다. “결국 아이들 스스로 정답을 찾아갔다”는 게 이 연출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마틸다’ 연습 현장은 전인 교육을 연상하게 한다. 이 연출은 “단순히 공연의 차원을 넘어 아이들 인생에도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일”이라며 “아이들의 인격에 대해 늘 신경 쓰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시작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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