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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자원순환도시 꿈꾸는 은평/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자원순환도시 꿈꾸는 은평/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얼마 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는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가 발견됐다. 코에 박힌 빨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수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삼킨 고래, 재활용 폐기물이 목에 끼어버린 물개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일회용품이 동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돼 해양 동식물은 물론 우리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2016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보다 높다. 비닐봉지 사용량은 핀란드의 10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일상 속 편리함으로 자리잡은 ‘일회용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재활용 폐기물 수입국이던 중국이 돌연 수입을 거부하면서 ‘재활용 폐기물 수거 대란’이 발생했다.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일회용품에 대한 법적 규제를 마련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며 언제든 닥칠 ‘쓰레기 대란’ 대비에 나섰다. 은평구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자 한다. ‘일회용품 없는 자원순환도시’ 조성은 개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규제를 만들고, 지자체는 주민의 삶에 적용할 재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생산자는 생산부터 소비, 환경적 처리까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생활 속에서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되, 사용된 재활용품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척해 잘 버리는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하는데 5초, 쓰는 데 5분, 버리는 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을 깨끗이 분리해 버리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불편해진다면 그다음 세대들은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일회용품 없는 자원순환도시, 구민이 행복한 건강도시 은평’을 조성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 중 하나인 헝다(恒大)그룹이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11일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모두 18억 달러(약 2조 3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그런데 이중 2023년 만기가 돌아오는 5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금리가 13.5%까지 치솟았다. 헝다그룹 창사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중국의 간판 부동산개발 업체의 채권이 투자부적격 등급이라는 ‘헐값’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비은행금융중개) 단속으로 자금조달에 극심한 애로를 겪으면서 다른 민간부문과 마찬가지로 현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 거래를 일컫는 ‘비은행금거래‘를 뜻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채무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무려 965억 달러(약 79조 300억원)에 이른다며 이중 상당수 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위안화 채무 규모는 3850억 위안(62조 6700억원)이고 이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무 규모는 145억 달러(16조 3600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규모도 18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여 디폴트 공포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총액 3550억 달러(400조 6000억원) 가운데 965억 달러 규모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중국 경제가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일부 채권에 대해 조기 상환을 요구하면 이들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부담은 2배로 늘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부동산 시장에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중국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충격파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로 주저앉는 등 중국 경제 상황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마당에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도산 위기마저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 부세히리 BNP파리바자산운용 신흥시장 회사채 책임자는 “내년 걱정거리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부채 문제”라고 단언했다. 중국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성장의 한 축으로 지방정부 재정수입과 은행대출, 가계대출 등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부동산 시장도 2000년대 이후 폭등세를 보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3년 1㎡당 4000 위안에서 이젠 6만 위안으로 15배나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속된 중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고질병인 과다한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자금융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얼어붙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수 경기마저 꺾이면서 올해 9월 중국의 집값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전망도 잿빛으로 가득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신규 주택 판매가 면적·금액 기준으로 모두 올해보다 10% 감소해 중국 주택시장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후퇴의 해’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신축 면적 역시 5∼10%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부동산 가격이 최고 5%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주택시장 규모도 3∼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리 S&P 기업 신용평가국장은 “현재 부동산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달러화 자금조달 비용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상태이며 부동산 판매 전망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9월이나 10월은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거래가 활발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부진하자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최고 30%까지 가격을 할인하며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이에 제 값을 주고 산 기존 구매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해마다 물가보다 몇 배씩 치솟기만 하는 아파트 가격에 익숙했던 중국 도시가구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중국 도시근로자의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급락은 중국사회 불안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며 주택 구매 규제 강화를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 30개가 넘는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인민은행도 지난 9일 ‘2018년 3분기 통화정책이행 보고서’를 통해 “그림자금융과 다양한 금융 기관의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지만 과거처럼 정부가 나서서 부동산 경기를 살려 경기부양을 할 공산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다 보니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ICE BofAML) 지수에 따르면 올해 중국 고수익률 채권 발행업체들의 달러화 부채 금리는 11.2%로 2배 뛰었다. 올들어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거절 당한 융자 규모만 1000억 위안에 이른다. 특히 3분기 이후 중국 내 신청한 융자를 대부분 거절당해 금리가 높은 해외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푸리(富力)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순부채 비율은 지난 3년 간 124.3%, 159.9%, 169.6%로 가파르게 증가해온 푸리부동산의 올해 상반기 순부채 비율은 187.5%로 급등했다. 이에 푸리부동산은 올 2월과 5월 각각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최근에는 홍콩거래소에서 8억주의 신주를 발행해 100억 홍콩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업계 최대의 업체들이 채권 발행을 위해 매우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할 만큼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클레먼트 청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신용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가 바뀔 때까지 부동산개발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중훙(中弘)과 신광(新光), 우저우궈지(五洲國際), 상링(上陵) 등 6개 업체가 디폴트를 냈다. 그 규모만 107억 위안에 이른다. 리 기업신용평가국장은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달러조달 비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소비심리도 악화됐다”며 “내년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부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 애널리스트도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늘면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런 상황에 휘말릴 것”이라며 “중국 역내에서 부도가 더 자주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다주택자 212만명, 강남은 22%가 다주택자…상위 10% 집값이 하위 10%의 33배

    다주택자 212만명, 강남은 22%가 다주택자…상위 10% 집값이 하위 10%의 33배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지난해 11월 기준 총 212만명으로 1년 새 7% 늘었다. 시·군·구 중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로 집을 가진 사람 중 21%가량이 다주택자였다. 반면 전체 가구 중 집을 가진 가구는 55.9%에 그쳤고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내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국에 집을 갖고 있는 개인은 1367만명으로 1년 새 35만 9000명(2.7%) 늘었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는 사람은 1155만 1000명으로 84.5%였다.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11만 9000명(15.5%)으로 1년 새 13만 9000명(7%) 증가했다. 다주택자 비율은 전년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다주택자를 보면 2주택자가 16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자가 27만 2000명, 4주택자가 7만 2000명, 5주택 이상 소유자가 11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시 지역에서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주택 소유자 중 22.0%(3만 1800명)가 다주택자였다. 서울 서초구가 20.9%, 제주 서귀포시가 20.6%, 세종시가 20.3%, 서울 종로구가 20.2%로 뒤를 이었다. 다주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 창원시로 4만 6900명이나 됐고 경기 용인시와 수원시도 각각 4만 4200명, 4만 1800명으로 4만명이 넘었다. 2016년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집을 갖게 된 사람은 98만 1000명이었고 집을 소유하다가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3만 6000명이었다. 특히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016년보다 지난해 소유 주택의 총 자산가액이 늘어난 사람이 978만 7000명이나 됐다. 자산 증가액이 5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813만명, 5000만~1억원은 61만 5000명, 1억~3억원은 84만명, 3억~5억원은 14만 1000명, 5억 초과는 6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집주인 중 104만 2000명은 1년 새 집값이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전국 1967만 4000가구 중 집을 가진 가구는 1100만 가구로 1년 새 25만 7000가구(2.4%) 늘었다. 가구의 주택 소유율도 55.9%로 같은 기간 0.4% 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전체 가구의 44.1%는 내 집이 없는 것이다. 지역별 가구 주택 소유율을 보면 울산이 63.2%로 가장 높았고 경남(61.9%), 경북(6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49.2%로 가구 중 절반 이상은 집이 없었다. 대전과 세종도 각각 53.6%로 낮았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을 보면 6000만원 이하가 183만 3000가구, 6000만~1억 5000만원 이하가 359만 4000가구, 1억 5000만~3억원 이하가 324만 3000가구, 3억~6억원 이하가 168만 5000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6억~12억원 이하는 51만 2000가구, 12억원 초과는 13만 3000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10분위)와 하위 10%(1분위) 가구의 집값은 32.5배나 차이가 났다. 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8억 1200만원이었다. 평균 2.67채의 집을 갖고 있었고 평균 주택 면적은 124.1㎡였다. 반면 1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500만원에 불과했다. 평균 0.97채의 집을 소유했고 주택 면적도 62.5㎡로 좁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국내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첫 외국인 수장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외국인 관장으로 주목받았던 스페인 출신 바르토메우 마리(52) 관장이 오는 12월 13일 임기 3년을 마치고 물러난다. 연초부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중순 관장 교체를 통보했다. 마리 관장 임명 당시 미술계는 들끓었다.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 시행착오로 끝날지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연임이 되지 않았으니 실패한 걸까. 행정적인 판단은 그럴지 몰라도 아직 최종 평가는 남아 있다. 마리 관장이 기획한 전시와 출판·연구 프로젝트, 조직 개편의 결과물들이 이제 막 빛을 볼 참이기 때문이다. 임기를 꼭 한 달 앞둔 지난 13일 마리 관장을 만났다. 그는 “아쉬운 점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며 말을 아꼈지만 제한된 임기와 권한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 관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비테 드 빗 현대미술센터 예술감독,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을 지냈다.→연임 의지가 컸던 만큼 남은 하루하루가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해외 유수 기관들과 중요 전시를 확정하고, 출판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기관과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의 결과를 관장으로서는 보지 못할지라도 향후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면 뿌듯할 것 같다. →임기 내내 ‘외국인 관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수장이란 공통점 때문에 전 월드컵 축구대표 감독 히딩크와 자주 비교되곤 했는데. -이전에 일했던 기관에서도 ‘외국인 수장’이었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전혀 부담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일한 경험은 특별했고, 영광이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히딩크가 영웅적인 인물이며, 그를 통해 한국인이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히딩크에게는 업무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졌다. 팀의 긴밀한 지원을 받아 어떤 선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많은 규정에 의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축구는 경기 하나하나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지만 미술관은 장기 기획과 연구,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짧은 임기와 제한적인 권한에 대한 안타까움을 여러 번 피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델이 될 만한 해외 미술관 관장의 임기를 한 번 살펴보면 좋겠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니콜라스 세로타 관장이 27년 재임했다. 미술관은 장거리 마라톤 주자이지 단거리 스프린터가 아니다. 비전과 전략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런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국립현대미술관을 취약하게 만든다. 후임 관장에게는 목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간과 도구가 주어지길 바란다.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임기 내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한국문화예술의 중심기관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한국미술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리는 것이었다. 성과와 한계를 꼽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설계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미술관에서 성과를 평가하기에 3년은 너무 짧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는 있다. 지난달 과천관에서 개막한 ‘문명전’처럼 우리가 기획한 전시가 국내 전시 이후 해외 순회전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수준 높은 도록을 생산해 해외 서점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또 ‘슈퍼휴머니티’,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같은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지적 담론을 생산하는 기관이자 현대미술과 문화에 대한 이슈를 토론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취임 초부터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연관 지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다. 문체부가 연임 불가를 결정한 배경에도 영향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인만 한국미술을 이해한다고 여기는 건 진부하다. 한 국가에서 생산된 미술의 정체성은 다수의 지적 주장이 상호작용해 구성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정체성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한국미술은 스페인미술이나 인도미술처럼 혼합적이며, 정체성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이 단색화와 민중미술 간의 해묵은 대립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인 관장에게 기대했던 ‘한국미술의 세계화’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적인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문해 본다. 해외 미술관들은 프로그램을 3~5년 전에 기획한다. 따라서 미안하지만 의미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한국이 근현대 미술에서 아시아의 수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고, 한국 사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트마켓이 있는 홍콩과 공공 인프라 지원이 강력한 상하이가 가장 큰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형 전시를 기획해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은. -큰 규모에 비해 아직 체계와 균형이 잡힌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장은 미술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숙련된 운영자여야 한다. 각 부서의 능력을 관리하고 정확한 지시와 공평한 관용을 통해 모두가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현재 조직구조는 미술관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21세기형 공공미술관에 걸맞은 역량과 도구가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에 50주년을 맞는다. 국립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미술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것이다. 동시대 예술가들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과거에 존재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놓는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를 일본 식민지 시대 이전 대한제국에 놓는 ‘대한제국의 미술전’(덕수궁관)이 그런 예다.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여유를 갖고 싶다. 새 관장을 찾고 있는 괜찮은 미술관이 여럿 있지만, 나의 모국인 스페인에서는 아직 요청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관장’으로 일하게 될 것 같다. coral@seoul.co.kr 공모제 이후 불명예 퇴진 잦아…부침 심한 국립현대미술관장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는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가 서류심사를 통해 5배수로 걸러낸 뒤 면접을 통해 2~3명을 추천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결정하는 수순을 밟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임명될 예정이다. 개방형 직위제 이후 임명된 국립현대미술관장들은 부침이 심했다. 김윤수 전 관장(2003~2008년)은 한 차례 연임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임기를 1년 남겨 두고 해임됐다. 미술품 구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명목이었지만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다. 대우전자 CEO 출신인 배순훈 전 관장(2009~2011년)은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할 일을 다했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형민 전 관장(2012~2014년)은 임기를 마치고 서울관 개관 작업을 위해 1년 연장된 상태에서 학예사 부당 채용 의혹으로 도중에 직위해제됐다. 자의든 타의든 불명예 퇴진이 잦은 건 미술계로선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위상과 권한, 임기 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2019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46일간 ‘최장 감금’… 25년 만에 가장 비싼 수능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 트라우마 탓에 올해는 만반의 준비 속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러 신기록을 쏟아냈다. 자연재해를 대비해 올해는 수능 문제지를 과목별로 두 세트씩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출제 기간과 비용 등이 늘어난 것이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이날 늦은 오후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의 숙소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일부터 합숙을 시작했으니 46일간 ‘감금’당했던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예년에는 수능출제위원들이 보통 5주 안팎으로 합숙하며 문제를 만들고 검토했다. 올해는 10여일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합숙기간이 늘어난 건 수능 본 문제 외에 예비 문제를 출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예비 문제지를 만들어 놓으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출제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산도 지난해의 1.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56억원이 투입됐는데 올해는 89억원 늘어난 245억원을 쏟아부었다. 1993년 첫 수능이 치러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금액이다. 다만 출제에 직접 참여한 인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명가량이었다. 검토인력과 보안요원, 음식·세탁 등을 담당하는 지원인력, 의료진, 출제가 끝난 뒤부터 합숙에 들어가는 문답지 인쇄 담당자 등을 합하면 700명 규모다. 교육부 측은 수능에서 쓰지 않은 예비 문제를 향후 모의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제한 교수, 교사 등이 일터로 돌아갔기 때문에 정보가 셀 가능성도 있다. 평가원 측은 예비 문제지를 출력하지 않은 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전남대 사학과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평가원에서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찰청, 90대 이상 초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1% 불과

    90대 이상 초고령 운전자 중 올해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는 8월기준 31명(0.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91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총 6807명으로 최근 5년간(2014~2018.8)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사람은 65명(1%)으로 조사됐다. 초고령 운전자 가운데 6504명(96%)이 남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243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람 또한 모두 남성이었다. 지난해 초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31건으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2만 6713건)의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52건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2.5배 급증했다. 연령대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교통사고 2만 6713건 중 65~69세가 1만 30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9세 1만 1734건, 80~89세 1753건, 90세 이상 131건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면허증 소지가 많은 연령대에서 사고건수도 많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총 2만 6713건 중 ‘차 대 차’ 2만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 대 사람’ 5230건, 차량단독 1446건 순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며 “사고 우려가 있는 90세 이상 초고령 운전자들의 적성검사 주기 단축 등의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사진으로 보는 북극성 찾는 법

    [이광식의 천문학+] 사진으로 보는 북극성 찾는 법

    밤하늘에서 북극성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13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소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별지기의 실루엣을 담은 이 사진은 포르투갈의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에서 찍은 것이다. 별지기가 열정적으로 가리키고 있는 북극성은 2등성으로 그다지 밝은 별은 아니지만, 별이 드문 북쪽 하늘에 떠 있어 어렵잖게 찾아낼 수 있다. 게다가 ‘큰 국자’로 알려진 북두칠성이 북쪽 밤하늘에서 뚜렷이 빛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북극성 찾기는 식은 죽 먹기다.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북두칠성 같은 별 무리를 성군(星群)이라 하는데, 북두칠성은 밤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성군일 것이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일곱 개 별이름을 재미삼아 알아보면, 왼쪽 국자 자루부터 알카이드, 미자르-알코르(쌍성), 알리오스, 메그레즈, 페크다, 메라크, 두베 순이 된다. 특히 국자의 두 끝별 두베와 메라크를 지극성(指極星)이라 하는데, 이 두 별을 잇는 선분을 5배 연장해가면 북극성에 닿기 때문이다.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의 알파별로, 작은곰자리 역시 국자 모양을 하고 있어 ‘작은 국자’로 불린다. 북쪽을 가리키는 북극성은 사실 정북에서 1도쯤 벗어나 있다. 그래서 별의 일주사진을 보면 북극성 역시 조금씩 움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극성을 찾는다면 방향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 있는 지구상의 위도까지 알 수 있다. 빛공해가 심한 서울에서 북극성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북극성을 올려다본 각도 37.5도가 바로 서울의 위도가 된다. 북극에서 북극성을 본다면 당연히 수직으로 보일 것이다. 북극성이란 사실 일반명사이고, 영어로는 폴라리스(Polaris), 우리 옛이름은 구진대성(句陳大星)이라 한다. 지금부터 5000년 전에는 용자리 알파별인 투반이 북극성이었다. 지구의 세차운동 탓에 지구 자전축이 조금씩 이동한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축은 우주공간에 확실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약 2만6000년을 주기로 조그만 원을 그리며 빙빙 돈다. 지금 북극성도 조금씩 천구북극에서 멀어져가고 있어, 약 1만2000년 뒤에는 거문고자리 알파별인 직녀성(베가)이 북극성으로 등극할 거라 한다. 이 사진을 찍은 미구엘 클라로는 포루투갈의 천문학자이자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수많은 밤하늘의 장관을 연출한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SH, 분양가 공개항목 12개→61개로 늘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앞으로 분양하는 공동주택 분양 가격 세부 내역을 현재 12개 항목에서 61개 항목으로 대폭 늘린다. SH공사는 시민들의 알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려는 취지로 분양 가격 세부 내역을 5배 확대해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SH공사 분양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SH공사가 분양원가를 62개 항목으로 공개하다가 12개로 줄여 공개하나 마나 한 것으로 날려버렸다. 후퇴한 공공주택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 지적에 동의하며 원가 공개 방침을 밝혔다. 그간 SH공사는 2007년부터 주택법에 따라 아파트 분양 가격을 택지비 3개 항목, 공사비 5개 항목, 간접비 3개 항목 등 12개 항목으로 공개해 왔다. 앞으로 이에 더해 토목 분야에서 토공사, 옹벽공사, 석축공사, 공동구공사, 조경공사 등 공사 종류별로 13개 공사비를 공개한다. 건축공사비에서는 기초공사, 철골공사, 미장공사, 목공사, 창호공사, 도장공사 등 23개 항목을 추가로 알린다. 기계공사비는 급수설비공사, 자동제어설비공사, 난방설비공사, 승강기계공사 등 9개 항목의 가격을 공시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체복무 36개월 교도소 근무 유력

    국방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자의 근무기간과 관련해 육군 병사의 2배인 36개월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현재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36개월 근무가 ‘징벌적 대체복무제’란 비판이 일고 있지만 산업기능요원 등 다른 대체복무자(34~36개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대체복무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36개월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도가 정착되면 복무기간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병역법은 현역 복무기간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승인을 얻어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그런 방식의 조정 방안도 같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체복무기관은 합숙근무가 가능한 교정시설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군은 근무기관을 교정시설로 단일화하는 방안과 소방기관을 포함해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의무소방원은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높은 선호도로 현역병과의 등가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현재 군은 교정시설 단일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군은 대체복무자를 심사할 심사기구를 국방부 안에 설치하되 심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권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기관의 분할 추천으로 수십명 규모로 구성하고, 2020년 1월 시행을 위해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게끔 할 방침이다. 군은 올해와 내년도 대체복무 신청 대기자원을 고려해 시행 첫해(2020년)에는 1200명의 대체복무자를 배정하고 이후 600명을 상한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체복무제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최적의 안을 내겠다”며 “대체복무자의 복무기간이 현역병의 1.5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유엔 인권 권고 사항과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국내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리종혁 판교 밸리 간다… 김성혜는 방남 직전 취소

    리종혁 판교 밸리 간다… 김성혜는 방남 직전 취소

    “김성혜 개인적 사정으로 못 왔다” 답변 김정은 답방 질문에 “수뇌부들이 결정” 北 식량 부족… 농업기술원 시찰도 검토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14일 남측을 찾았다. 대표단은 16일 경기도와 아태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했지만 경제시찰 일정이 예정돼 있어 남북 경협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표단에 포함됐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대표단 입국 직전 불참을 통보해 왔다. 김정은 정권의 실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성혜 실장은 대남 정책과 남북, 북·미 회담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방남하면 우리 정부 당국자와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김 실장이 왜 갑자기 방남을 취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중국 선양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리 부위원장은 김성혜 실장이 왜 안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의치 않은 개인적 사정으로 못 오게 됐다”고만 답했다. 이어 “북남관계의 전환적 국면에 들어선 역사적인 시각에 남녘땅을 밟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남을 기대해도 좋은지 묻는 말에 “두 수뇌부들이 결정할 문제라 저희들이 왈가왈부할 형편이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교황 방북과 관련, 염수정 추기경을 만날 계획에 대해선 “교황 방문과 나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그는 “기본이 회의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다해서 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북한 대표단은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단은 15일 경기 지역 기관과 경제 관련 시설을 돌아볼 계획이다. 시찰 장소는 자율주행차 모터쇼가 열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화성시의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현재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측에도 적합한 시찰 장소로 꼽힌다. 북측은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 1.5배 크기의 남북 농업단지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 합의했던 체육·문화·관광 협력 사업 추진과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를 위한 협의 등에 대한 조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만 맡고 있다”면서도 “어떤 계기로든 실무급에서 만나는 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다산역 1분 거리 ‘다산역 자인채 파크’, 상업시설 분양 개시

    다산역 1분 거리 ‘다산역 자인채 파크’, 상업시설 분양 개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다산역 자인채 파크 오피스텔’이 상업시설 분양을 시작한다. 이 상업시설은 호재가 풍부한 다산신도시의 황금 입지를 확보해 수혜효과가 톡톡할 것으로 기대돼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시설 자체의 우수한 집객력과 풍부한 교통망, 탄탄한 배후수요도 호평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에 전용면적 20㎡ 144실, 29㎡ 12실, 31㎡ 12실 등 총 168실로 구성되며, 상업시설은 1~2층 규모로 조성되어 병원, 세탁소, 편의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상업시설은 층고 7m의 높은 구조로 다양한 인테리어가 가능하여 임차인들의 높은 선호도가 예상된다. 다산신도시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를 통합한 대규모 신도시로, 남양주시 지금동, 도농동, 가운동, 일패동, 이패동 일대 약 474만 9000㎡ 규모로 조성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공동주택 3만 1892가구, 인구 8만 5000여명을 수용할 예정이기 때문. 또한 오는 2023년에는 사업지 근접거리에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으로, 개통 시 이를 통해 강남권으로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분양하는 단지들마다 완판행진은 물론, 분양권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 관계자는 “내년에는 김포아울렛의 약 1.5배인 8만3969㎡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풍부한 임대수요는 물론 편리한 쇼핑문화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향후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어 상업시설 분양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산역 자인채 파크’는 하나자산신탁이 시행, 동우개발주식회사가 시공을 맡았으며, 다산역 도보 1분의 역세권 입지와 전면부 수변공원으로 우수한 집객력을 갖추고 있다. 분양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남양주시 다산동에 마련된 홍보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선 경찰 “관할 따지다 112 출동 골든타임 자주 놓칠 것” 우려

    지방직 공무원으로 ‘신분 격하’ 인식도 수사권 조정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이에 ‘업무 떠넘기기’가 만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에서 불만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자치경찰로 넘어가는 인원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분권위는 2022년까지 전체 국가경찰(11만 7617명)의 36%에 달하는 4만 3000명을 자치경찰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개혁위원회가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 도입 권고안’에서 제시한 자치경찰 인원 2만 7600명보다 1만 5400명(약 1.5배) 더 많은 규모다. 일선 경찰들은 치안의 최전방 초소 격인 지구대, 파출소를 모두 자치경찰에 빼앗기게 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관은 “4만명 넘게 보낸다니 경찰을 두 쪽 낼 셈이냐”고 반발했다. 분권위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사이 업무 혼선을 방지하고자 초동조치 권한을 양측 모두에 부여하고, 112 상황실에 합동으로 근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상호 ‘업무 떠넘기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가출 신고가 접수됐을 때 단순 가출인지, 강력 범죄인지를 즉각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자치경찰제 도입 이후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구 업무인지 따지다가 판단이 늦어져 피해자를 구조하는 데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인사, 신분, 처우의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선 경찰관 사이에는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아 온 국가경찰이 시장·도지사 아래 지방직 공무원 신분으로 전환되는 것을 신분·처우의 격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수사권 조정과 연계된 실효적 자치경찰을 주장해 온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제’라고 비판했다. 대검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파출소 기능만 떼어내고 정작 강력한 힘을 가진 부서는 국가경찰에 그대로 남는다”면서 “국가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를 없애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하영 김포시장 “내년 4월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해양레저의 메카될 것”

    정하영 김포시장 “내년 4월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해양레저의 메카될 것”

    김포시는 경기도·김두관 국회의원과 공동 주최한 2018 제3회 경기해양레저포럼을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미래 신성장동력, 해양레저산업의 비전과 융합성장의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김 의원의 환영사, 정 시장 축사,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인사말에 이어 발제자의 발표,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 시장은 축사에서 “김포의 100년 먹을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해양레저의 모든 것을 배우러 왔다”며 “지난 5일부터 남북 공동으로 한강하구 수로조사가 진행 중인데 완료 후 수로지도가 제작되면 내년 4월 군사긴장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강하구에 민간선박 항행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올 것이고, 서해안 번영시대에 김포는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시장은 “한강하구를 품은 김포는 경인아라뱃길 개통에 이어 수도권이라는 우리나라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을 배후로 하고 있어 해양레저산업을 견인하는 데 최적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더욱이 내년 4월 한강하구 물길이 열리면 해양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확장성까지 갖춰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레저문화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정 시장은 “선박의 정박에서 수리까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드라이스텍과 해양스포츠를 학생과 시민들이 손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해양비지니스센터를 유치할 시 김포시는 고용창출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오늘 포럼을 계기로 김포시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영상을 통한 환영사에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해양레저산업은 난관을 타개할 대안 중 하나”라며 “아직 해양레저산업은 초보단계이지만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또 하나의 성장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포의 아라뱃길은 서울과 인접한 최대 해양레저 체험공간으로 아라마리나 등 기존 해양레저 인프라와 연계한다면 수도권 최대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로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헌 해수부 과장은 “마리나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1.5배 고용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융복합 신산업”이라며 “마리나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해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석기 워터웨이플러스 팀장은 “선박계류시설 194선 석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의 김포 아라마리나는 해양과 내수면을 아우르는 도심형 마리나로 선박 수리소, 주유소, 상하가시설 등 국내 최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또 “교육과 비즈니스를 위한 해양레저비즈니스센터 유치, 수도권 레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드라이스텍 설치, 빅이벤트 정례화 등 아라뱃길 명소화를 통해 국민들의 해양레저 이용기회를 확대하고 해양레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김포 아라마리나의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 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남성에게 ‘월요일 출근전 아침’이 가장 위험한 이유 (연구)

    日 남성에게 ‘월요일 출근전 아침’이 가장 위험한 이유 (연구)

    일본 중년 남성들이 가장 자주 자살충동을 느끼는 시간대가 공개됐다. 도쿄의 와세다대학과 오사카대학 공동 연구진은 1974~2014년 사이 자살로 기록된 87만 3000명의 개인 기록을 분석했다. 특히 성별과 나이, 경제적 환경 및 자살을 선택한 대략적인 시간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40~65세 남성의 상당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간이 월요일 새벽 4시~아침 7시 59분 사이로 나타났다. 새벽~낮 시간대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밤 시간대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1.57배 더 많았다. 또 토요일보다 월요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1.5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0~65세 중년 남성들이 대체로 출퇴근길이나 퇴근 후 보다는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 출근 전 가장 심한 중압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구체적인 시간을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라면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도 간편하게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자살 예방 관련 예산으로 약 7500억 원을 책정하는 등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2003년 연간 자살자 수 3만4000명을 2017년에 2만1302명으로 37.3%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문부성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청소년의 자살률은 30년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한국의 경우 올해 초 ‘자살 예방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자살률 25.6명에서 2022년까지 17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일본에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주일 정도를 ‘골든위크’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황금주간’이다. 4월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을 시작으로 5월이 되면 3일 ‘헌법기념일’(한국으로 치면 제헌절), 4일 ‘숲의 날’(식목일), 5일 ‘어린이날’이 이어진다. 통상 토요일·일요일이 연결되기 때문에 1주일은 기본으로 쉴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장장 10일간의 골든위크가 예정돼 있다. 5월 1일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휴일로 지정되면서, 그 결과로 토요일인 4월 27일을 시작으로 월요일인 5월 6일까지 10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10일 연휴는 1948년 일본에 축일법이 제정된 이후 70여년만에 가장 긴 것이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10일 연휴를 놓고 사회 곳곳에서 들썩들썩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연휴에 환호성을 올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일부에서는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숨도 쏟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6개월 후에 찾아올 10일 연휴에 대해 울고 웃는 사회 분위기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당장 눈에 띄는 것은 북적이는 해외여행 상담창구다. 1989년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하고 아들인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했을 때에는 국민들 사이에 자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서 맘편하게 여행도 제대로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번에는 밝은 분위기에서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과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교대하는 것이어서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벌써부터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사들은 내년 골든위크 겨냥한 상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우에노의 한 여행사 지점의 경우 요즘 평일에도 여행상담 창구 4곳이 모두 차있고, 주말에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문의를 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지점장 야나기타 마사유키는 “내년 골든위크 기간의 여행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짜기가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인 니혼료코는 “다음 연도 골든위크 시즌에 맞춘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올해에는 지난해 이맘 때의 5배에 이른다”며 “휴일이 10일에 이르는 만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밝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연휴가 길어지면 경제 소외계층의 그늘은 더 길고 짙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일을 쉬는 만큼 벌이가 줄어드는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대표적이다.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10일 연휴는 한달 소득의 3분의 1이 그냥 날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50대 여성은 “시급 1000엔(약 1만원)을 받으며 하루 7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내년 골든위크에 10일을 쉬면 수입이 7만엔이나 줄어든다”며 “연휴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노동조합 ‘수도권 청년유니언’의 야마다 신고 사무국장은 “10일 연휴의 호사를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기업의 정사원들뿐일 것”이라며 “월 소득의 3분의 1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비를 줄이든지 빚을 내든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장인들은 골든위크가 끝나고 돌아오면 여행 중에 구입한 지역특산 과자를 회사에서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비정규직들은 신분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휴일을 반납하고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10일간에 걸친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의 공백에 따른 불안과 불편도 우려의 대상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한해 여름방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긴 휴일이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도쿄의 한 공립중 교사는 “새 학년이 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시기에 너무 오래 쉬게 되면 정신적·신체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아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업계와 달리 국내여행 쪽은 불안감도 느낀다. 바깥으로 많이 나가면 자연히 국내관광은 축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쿄 근교 온천 휴양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의 아타미고라쿠엔호텔 관계자는 “긴 휴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외국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역대 최장의 골든위크가 일본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더욱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사 배정 대가로 뇌물받은 한전 간부 등 실형 선고

    전기공사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수백억대 공사를 몰아 준 한국전력공사의 전직 상임이사와 현직 간부 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9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한전 전 상임이사 A(60)씨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억8000만원,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했다. 예산총괄 실장이었던 B(57·1급)씨에게는 징역 6년에 벌금 1억4000만원,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하고 전북지역본부 소속 C(2급)씨에게는 징역 5년에 벌금 1억8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뇌물을 건네고 공사를 딴 전기공사 업자 4명 중 주동자 D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을, 다른 3명은 각각 징역 6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 등 한전 임직원들은 지난해 4~6월 전기공사 업자들로부터 각각 수차례에 걸쳐 현금 7000만원~1억원을 받고 전북지역본부 전기공사 예산을 추가 배정해준 혐의로 기소됐다. 업자들은 C씨를 통해 B씨에게 뇌물을 전달했으며 C씨는 챙긴 돈의 절반가량을 부하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업자들은 배정된 예산의 2%를 현금으로 상납하도록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한전 임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 지난해 한전 전북지역본부 기초예산은 485억원, 간부들의 재량이 큰 추가 예산은 545억이었다. 뇌물을 건넨 업자들은 지난해 추가 예산의 40%에 달하는 221억원을 배정받았으며 다른 업자들과 비교해도 평균 5배 많은 액수였다. 업자들은 가족, 지인 등 명의로 10여개의 위장업체를 설립하고 배전공사 입찰에 참여해 중복으로 낙찰받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튼샤워 베개, 미국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진출

    코튼샤워 베개, 미국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진출

    솜 베개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으로 유명한 코튼샤워베개(대표 이상혁)가 오는 12일 미국 대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델 ‘코튼샤워 엣지’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인체공학과 수면 연구를 거쳐 개발된 코튼샤워는 최고급 초미세 섬유(microfiber)를 일반 베개보다 약 1.5배나 빼곡히 더 넣어 어떤 자세로 자더라도 목과 경추를 최적의 자세로 유도해 숙면을 돕는다. 신생아들이 베는 짱구베개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형태를 띠어, 바로 누워서 사용 시 목이 꺾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C자 모양을 유지하게 하여 편안한 잠자리를 약속한다. 솜 베개는 안전하고 편하지만 세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코튼샤워 베개는 OEKO TEX 100 인증을 받은 최고급 충전재를 사용해 복원력이 뛰어나 통째로 세탁기에 넣어 돌릴 수도 있다. 우수한 복원력은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도 인정받아, 국내 소비자들의 순수 후기만 1만 건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메이커스 전체 업체 중 매출 1위 달성하기도 했다. 코튼샤워는 스타업기업 중 최고만 입점할 수 있다는 킥스타터에서 한번 더 기술력을 증명한다. 이번에 론칭하는 코튼샤워 엣지는 인체의 어깨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커브 모양을 갖췄다. 순수 자연에서 얻은 백토와 피톤치드 오일로 가공한 원단으로 제작해 가장 까다롭다는 유럽의 SVHC 기준 191개 유해물질 테스트와 SGS 항균 테스트(99.9%)를 통과했다. 미국 출시를 위해 CPSIA 테스트, 미국에서 제일 까다로운 12세 이하 아동용 캘리포니아 인증을 획득했다. 세탁할 수 있는 접이식 베개 특허, 경기도 주관 ‘2015 섬유산업 융합 사업화 아이디어공모전’ 금상 수상을 받은 코튼샤워베개 측은 ‘야심찬 도약’으로 삼는 이번 킥스타터에서 전 세계 후원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테일 가격은 99달러로 책정됐으나, 킥스타터에서는 79달러로 할인된 가격에 모금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시, ‘친환경 교통수단 트램·대중교통 전용지구’ 추진

    수원시, ‘친환경 교통수단 트램·대중교통 전용지구’ 추진

    경기 수원시가 친환경 교통수단인 노면전차(트램) 도입을 재추진한다. 또 트램이 통과하는 구간에 대중교통 전용지구도 조성한다. 수원시는 8일 시청 상황실에서 ‘원도심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노면전차, 갈등 영향분석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2022년까지 수원역에서 장안구청에 이르는 6㎞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램은 전기를 동력으로 지상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노면전차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어서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이런 장점에다 건설비가 지하철이나 경전철의 3∼5배가량 저렴해 국내에서도 트램도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수원시는 차량 정체와 환경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5기 출범 직후인 2010년부터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해 트램도입을 추진해왔다. 2015년 국내 유명 건설업체가 참여한 A컨소시엄이 수원시에 민간투자사업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당시에는 도로에서 트램을 운행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트램도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 2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도시철도법과 철도안전법 등 트램이 도로를 달릴 수 있는 ‘트램 3법’이 모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다음 달 A컨소시엄으로부터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다시 제출받아 한국개발연구원에 ‘민간사업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 조사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으면 2019년 실시설계와 2020년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을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2022년부터 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으로, 수원시가 트램도입과 함께 지구지정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대구 중앙로(1.05㎞), 서울 연세로(0.55㎞), 부산 동천로(0.74㎞) 등 세 곳에서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운영되고 있다.수원시는 트램이 지나가는 수원역에서 장안문까지 3.4㎞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역에서 중동사거리까지 1.8㎞ 구간은 트램과 버스가 다닐 수 있는 ‘혼합형’으로, 중동사거리에서 장안문까지 1.6㎞ 구간은 트램만 운행되는 ‘궤도형’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사업은 차량 통행의 제한으로 노선 주변의 상인과 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 간 갈등요소가 발생할 수 있어 수원시가 갈등 영향용역을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지난달부터 수원화성행궁 광장에 소통박스를 설치해 트램·대중교통 전용지구 사업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에게 직접 사업설명도 하고 있다. 수원시는 트램도입에 필요한 사업비 1700억원은 민자(50%)와 지방비(50%)로 충당할 계획이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은 “트램 도입사업과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사업은 도시교통의 패러다임을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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