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배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ai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4000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M2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80
  • [사설] 트럼프, 동맹 훼손하는 無품격 방위비 압박 중단해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를 둘러싼 작금의 전방위 압박이 도를 지나쳐 세계의 리더를 자부하는 나라의 품격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3차 회의에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가 8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통 10여차례 회의를 열어 분담금을 결정해 온 한미의 관례상 3~4차 회의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는 분위기였는데, 드하트 대표가 “새로운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회의를 조기에 종료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내라는 요구만 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라고 하지만 방위비 증액에 비판적인 국회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야당 의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50억 달러를 얘기한 이가 한미동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라고 하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를 밝혔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추측하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고, 한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독일·일본과의 협상에 앞선 시범 케이스라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 대해 보이는 방약무인한 미국의 태도는 묵과하기 어렵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2만 8500명이나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대북 방위만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자랑하는 우리가 분담금 조정에 흔쾌히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 특히 대중국의 전초기지이자 극동 방위의 핵인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주한미군이다. 미국은 여당에서 제기되는 분담금 국회 비준 거부 움직임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년의 한미 동맹 가치를 훼손하는 무품격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SMA의 틀에도 없는 주한미군의 인건비를 내라고 하는데 미군이 용병도 아닌 이상 지나친 요구다. 미국의 필요에 의한 전략자산 전개 비용마저 청구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주한미군 감축 카드는 한국의 보수세력을 겁박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가 만족하는 분담금 협상에 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시진핑 中 주석이 깨운 ‘잠자는 용’/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시진핑 中 주석이 깨운 ‘잠자는 용’/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경제적·군사적 자신감이 충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 믿는다. 시 주석이나 중국인뿐 아니라 그렇게 믿는 세계인도 많다. 특히 그가 ‘잠자는 용’을 깨웠다고 한다. 깨어난 용이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간 맹렬히 서구를 따라 성장한 중국일까, 아니면 냉전 종식 이후 유일 강국으로서 안주하다 중국 부상에 놀란 미국일까. 깨어난 용이 서로 자국이라며 직접 부딪치는 곳이 남중국해다. 미군은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남중국해 주변 해역을 통항하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다. 문제의 남중국 해역에 대해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일부 해역이 자국 영토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은 육지나 자연적인 섬에서 12해리 밖의 바다를 공해로 보고 자유통항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미국에 맞서 중국은 일부 산호초에 시멘트를 들이부어 만든 인공 섬에 활주로를 만들고 미사일과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 무역전쟁도 미중 헤게모니 투쟁의 연장이다.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맞서는 악순환이 18개월간 계속됐다. 강한 지도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협상 1단계 서명이 ‘항복 문서’에 사인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신경전을 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미국이 비우는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의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8년 임기 동안 재선운동 기간인 2013년 한 번 빠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행사 중간에 귀국하고서 2년 연속 ‘노쇼’였다. 미국은 세계무대에서 발을 뺄 경우 발생할 후폭풍의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평범한 미국인들도 중국을 경제적 착취자이자 군사적 위협이며 지정학적 라이벌로 본다고 미 싱크탱크들이 전하고 있다. 보통의 미국인이 중국을 경계한다는 측면에서 시 주석은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 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이 밝힌 외교 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팽개치고 강경한 대외 정책을 취한 결과이다. 중국이 근육 자랑 대신 지도자 한 세대 기간 정도 더 힘을 비축했다면 미국은 중국의 파워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경계모드다. 특히 미 조야에선 미국이 국제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논의가 한창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전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적용될 충고로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국수주의, 포퓰리즘 유혹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계약 존중의 전통 회귀를 강조한다.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도 급하다. 트럼프 정부가 동맹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대가로 한꺼번에 4~5배나 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미군을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가 아니라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처사로, 미군의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이다. 우방을 모욕하고 포퓰리즘에 취한 지도자는 번영의 토대를 허무는 선동가와 다름없다. chuli@seoul.co.kr
  • ‘워싱턴행’ 여야 3당 원내대표 “방위비 공정 협상 초당 외교”

    ‘워싱턴행’ 여야 3당 원내대표 “방위비 공정 협상 초당 외교”

    ‘역대 최악의 20대 국회’라는 오명 속에 임기 내내 으르렁대던 여야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를 놓고 모처럼 손을 잡았다. 미국이 올해의 5배가 넘는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며 협상에서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자 국회가 ‘초당적 방미 외교’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워싱턴DC로 떠났다. 이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가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한국 국회 및 정당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이 최대 위기에 놓여 있는 만큼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방미 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이 아닌 여당 원내대표라는 마음으로 의회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슈퍼컴퓨터 왕좌 노리는 인텔의 비밀무기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슈퍼컴퓨터 왕좌 노리는 인텔의 비밀무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는 슈퍼컴퓨터 부분에서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중국에 대응하고 IT와 과학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주도 슈퍼컴퓨터 산업 육성 계획인 국가 전략 컴퓨팅 구상(National Strategic Computing Initiative, NSCI)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미국 내 쟁쟁한 IT 기업이 있고 기반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국가에서 지원만 해주면 미국의 슈퍼컴퓨터 세계 1위 탈환은 시간 문제로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18년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을 통해 세계 1위를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1년까지 서밋보다 훨씬 빠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참고로 서밋은 이론적으로 200페타플롭스급의 성능을 지니고 있는데,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이보다 5배는 빨라야 합니다. 서밋 개발 후 3년 안에 한 차원 빠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는 인텔, AMD, 엔비디아, IBM 같은 주요 IT 기업에 슈퍼컴퓨터 개발 및 구매 사업을 발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텔은 2021년까지 오로라(Aurora)라는 명칭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AMD에서 오랜 세월 라데온 GPU를 개발하다 인텔로 이적한 라자 코두리와 인텔 핵심 관계자들은 인텔 엑사스케일 컴퓨터에 들어갈 사파이어 라피즈(Sapphire Rapids) CPU와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 GPU를 공개했습니다. 사파이어 라피즈는 2020년 출시 예정인 아이스 레이크 및 코퍼 레이크 기반 제온 CPU의 후계자로 2세대 10nm 공정과 새로운 아키텍처를 사용합니다. 구체적인 스펙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로라 슈퍼컴퓨터 노드(node)는 2개의 사피이어 라피즈 CPU와 6개의 폰테 베키오 GPU로 구성된다는 점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사진) 폰테 베키오는 베키오 다리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아르노 강에 있는 중세 다리입니다. 참고로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에서 언급한 다리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 같고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의 차세대 GPU인 Xe는 모바일 기기, PC, 게이밍, 워크스테이션, 서버,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AI) 등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폰테 베키오는 이 가운데 강력한 연산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7nm 미세 공정과 3차원 적층 반도체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를 적용했습니다. 포베로스는 프로세서, 메모리, 스토리지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연결해 크기는 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는 높인 것으로 인텔이 적극 밀고 있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입니다. 아마도 폰테 베키오 GPU와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에 넣어 성능을 높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파이어 라피즈 CPU와 폰테 베키오 GPU가 아무리 강력한 성능을 지녔더라도 이들이 힘을 합쳐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서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아야 합니다. 인텔은 오로라 슈퍼컴퓨터에서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고속 인터페이스인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 Compute eXpress Link (CXL)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CXL은 PCIe 5.0 기반으로 현재 사용되는 PCIe 3.0/4.0 인터페이스에 비해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인텔의 차세대 고성능 CPU와 GPU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보여주긴 했지만,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거나 구체적인 성능을 공개한 건 아니라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은 개발 중인 제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의 컴퓨터를 뛰어넘는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개발은 착실히 진행 중이며 몇 년 안에 그 성과가 나올 것은 분명합니다. 몇 년에 걸쳐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슈퍼컴퓨터에 한 번 쓰고 버릴 기업은 없기 때문에 사파이어 라피즈나 폰테 베키오에 사용된 기술은 결국 CPU 및 GPU의 전반적인 성능을 높일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슈퍼컴퓨터 자체는 평범한 소비자와 거리가 멀지만,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우리 생활 전반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 혁신의 기초가 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당장에 큰 이익이 될 수 없는 슈퍼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단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만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쇳가루 공포’ 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

    ‘쇳가루 공포’ 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

    미세먼지·소음에 우울증·불안증 높아 환경부 “지자체와 함께 개선책 마련”인천 사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마을에 난립한 공장과 오염물질 배출로 건강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2가구 122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 제조업체 122곳, 폐기물처리업체 16곳 등 165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는 사월마을이 주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19일 오후 7시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열린 주민건강영향조사 설명회에서 확인됐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이어 인천 사월마을도 주변 환경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조사는 주민 청원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진행됐다. 사월마을에 있는 165곳 공장 가운데 82곳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인 망간·철 등을 취급한다. 마을 앞쪽 수도권 매립지 수송도로에는 버스와 대형 트럭이 하루 1만 3000대 오가고, 마을 내부 도로에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 700여대가 통행한다. 환경오염 조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중금속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보다 높았고, 마을 내 토양과 주택 침적먼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지난해 겨울·봄·여름 각 3일간 3개 지점에서 측정한 대기 중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5.5㎍/㎥로 인근 지역(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 성분인 납·망간·니켈·철 농도는 각각 2~5배 높았지만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또 2005~2018년 주민 122명 중 15명에게 폐암·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지만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와 주야간 소음도,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평균(우울증 5.6%, 불안증 5.7%)보다 높았다. 이관 동국대 의대 교수는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면서 소음과 정신질환 간 관련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 ‘MOAB’(모든폭탄의 어머니) 사용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 ‘MOAB’(모든폭탄의 어머니) 사용했다

    2017년 4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하르주에 있는 IS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슈퍼 폭탄 ‘MOAB’을 투하했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기만 했던 MOAB이 처음 실전에서 사용된 것이었다. 당시 MOAB 한 발이 IS 근거지인 땅굴을 완전히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을 초토화시켜 IS 대원 94명이 몰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92년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 때 조선군도 육전에서 당시로서는 최첨단 폭탄인 ‘진천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군의 주력무기로 알려진 비격진천뢰보다 무게도 무겁고 살상력도 5배 이상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화기전문가이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출신의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초빙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육전에서 사용한 진천뢰는 비격진천뢰보다 5배 이상 큰 폭발력과 살상력을 갖춘 직경 33㎝의 대형 폭탄으로 왜군을 격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전북 고창읍 고인돌박물관에서 열린 ‘비격진천뢰 보존 및 활용사업 학술대회’에서 ‘임진왜란에 사용된 완구와 진천뢰의 구조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1635년 편찬된 ‘화포식언해’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조선군은 진천뢰와 비격진천뢰를 함께 사용했는데 진천뢰는 대완구로, 비격진천뢰는 중완구를 이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지만 비격진천뢰와는 달리 진천뢰는 기록만 있을 뿐 실물은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다.채 교수가 찾아낸 화포식언해의 기록에 따르면 진천뢰는 철로 주조해 둥글게 만들어져 무게는 113근(67.8㎏), 철로 만든 뚜껑은 10냥(375g)이었으며 폭발을 지연시키는 주격철 통의 무게는 1근 8냥(900g)이다. 주격철 중간에 4개의 구멍이 있어 여기로 도화선을 내 몸통 속 화약을 폭발시키는데 화약은 5근(3㎏)이 사용됐으며 유탄으로 사용된 능철(마름쇠)이 30개 정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진천뢰 전체 무기는 117근 2냥(70.2㎏)이라고 채 교수는 밝혔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83호인 ‘항병일기’에 따르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593년 1월 16일 “진천뢰가 효과가 있어 왜적의 간담을 벌써 서늘케 하니 지극히 기쁘지만 안동의 진영에는 3개 뿐인데다 화약이 바닥나 수송할 수 없다”라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한편 채 교수는 세종때 사용됐던 나무통 속에 화약, 능철, 쑥잎을 넣어 수류탄처럼 쓰였던 나무통 폭탄 ‘질려포통’이 대신기전에 부착해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폭탄을 대신기전에 결합시킨 일종의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설명이다.채연석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서는 거북선과 판옥선에 설치된 대형함포를 이용해 왜선을 파괴 격침시켰고 육전에서는 진천뢰와 비격진천뢰를 이용해 왜적을 토벌했음을 알 수 있다”라며 “특히 진천뢰는 당시 최첨단 대형 폭탄으로 왜군을 토벌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화약무기”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원 “람사르 습지 밤섬,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지난 14일 진행된 2019년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는 밤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섬이 알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밤섬은 1968년 여의도와 한강 개발사업에 따라 폭파돼 사라졌다. 인간이 파괴하여, 사라지게 한 섬을 자연은 원래보다 5배 더 큰 섬으로 부활시켜 동·식물의 보고로 멸종위기 종 및 천연기념물 등 새로운 동·식물과 철새 도래지로 탈바꿈시켰다. 1999년 8월10일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밤섬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대도시 서울 한복판의 철새도래지로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6월 26일에는 우리나라 18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3곳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밤섬은 대도시 서울에 자리한 유일한 습지이다. 김 의원은 철새 도래지로서 국제적인 환경재산자원으로 보호되는 밤섬이지만, 철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수목이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19년 한강사업본부에서 3차례에 걸쳐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물청소 한 것으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으나, 벌써 민물가마우지 수천마리가 떼 지어 한강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특히 밤섬에서 텃새처럼 서식하게 될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민물고기를 먹이로 하고 있어 단백질 성분이 강한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전문가들과 밤섬의 면적 변화 및 수목 생육환경의 변화 등 정밀변화를 관찰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밤섬에 서식하는 약 49종의 조류 배설물에 따른 수목영향, 퇴적에 따른 섬의 면적 증가, 윗섬과 아랫섬 경계부의 육화현상 등이 실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서울 유일의 철새도래지인 밤섬은 자손대대로 이어져야 할 소중한 생태자원이다” 라며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한강사업본부에서 물청소 등의 관리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정밀하게 밤섬의 변화를 관찰하고 적극적인 생태자원의 보존과 친환경적 관리를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세비 30% 삭감 법안 발의…의원 정수 늘리려 사전 정지작업?

    심상정, 세비 30% 삭감 법안 발의…의원 정수 늘리려 사전 정지작업?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를 두고 의원정수를 늘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보수 총액을 최저임금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하도록 하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입법활동비 및 특별활동비의 폐지도 포함됐다. 올해 국회의원 연간 총 세비는 최저임금의 7.25배에 달하는 1억 5176만원(월 1265만원)이다. 이를 최저임금의 5배인 872만 5750원을 못 넘게 하자는 것이다. 심 대표는 법안 통과 시 예산 141억원(30%)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법안에는 심 대표 외에 정의당 의원 5명,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 유성엽·천정배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참여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심 대표는 “일하는 국회 실현은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특단의 조치와 함께 가야 실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불거지는 물갈이론을 두고 “특권 철밥그릇 국회를 개혁하지 않고 사람만 바꾼다고 국회나 정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 대표의 법안 발의에 대해 자신이 제안한 ‘의원정수 확대 방안’이 국민 반대에 부딪히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읽는 시각도 있다. 여야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지역구를 253석에서 225석으로 축소하는 부분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로 공방을 거듭 중이다. 비례대표를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기를 원하는 정의당은 난감한 상태다. 이에 심 대표는 300석인 정원을 330석으로 늘려 지역구를 유지하면서 비례대표를 늘리는 안을 냈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국민이 의원정수 확대에 반감을 갖는 것은 결국 국회가 특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니, 먼저 세비 인하 등을 단행하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여건이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원정수 확대와 별개로 국회 불신에 대한 응답을 과감한 특권 내려놓기와 개혁으로 해야 한다”며 표면적으로는 선을 그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방위비협상 3차회의… 美 인상 압박 거셀 듯

    한미 방위비협상 3차회의… 美 인상 압박 거셀 듯

    한미가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내년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서울에서 시작했다.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네 시간가량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첫째 날 회의를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은 각자 입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대표단은 지난 9월 서울, 지난달 하와이에서 1·2차 회의를 열고 각자의 입장을 확인했다. 올해 분담금을 정한 제10차 SMA가 다음달 31일 만료되기에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이 10차 SMA 만료 기한을 넘겨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측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인상, 한반도 역외 부담 포함, 기존 SMA 틀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 분담금 ‘50억 달러’를 직접 공언하고 지시한 만큼 미국 측의 인상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의 취지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20일 시작되는 방위비 협상 관련 방미 일정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19일 본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공정 합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심상정 ‘의원 세비 삭감’ 법안 발의…“141억 절감 가능”

    심상정 ‘의원 세비 삭감’ 법안 발의…“141억 절감 가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여야 3당 교섭단체(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 법안 발의에 한 명도 동참하지 않았다고 심상정 대표는 전했다. 심상정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대표 발의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내용을 설명했다. 개정안은 국회의원 보수 총액을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시되는 최저임금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전부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독립기구인 국회의원보수산정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세비를 정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국회의원에게 매월 지급되는 수당과 입법활동비(국회의원의 입법 기초자료 수집·연구 등 활동에 쓰이는 비용) 액수를 법률이 아닌 국회규칙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의 회기 중 입법활동 지원을 위해 특별활동비가 따로 지급되는데, 입법활동비의 30%에 상당하는 액수만큼 지급된다. 심상정 대표는 “세비에는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 항목이 있다. 의원 본연의 업무인 입법활동에 대해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 지급하는 것인데 비과세 항목이어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면서 “법 개정으로 이를 즉각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내년도 국회 예산안을 보면 의원 세비는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공무원보수 인상률대로 또 2.8% 인상될 예정”이라면서 “‘셀프 인상’ 논란이 또 벌어질 것이다. 국민의 비판을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개혁하자”고 촉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최저임금의 7.25배에 해당하는 의원 세비를 30% 삭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심삼정 대표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회 예산 14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개정안 발의 과정에 심상정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의원 6명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 유성엽·천정배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참여했다. 심상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은 한 명도 서명을 해주지 않아서 아쉽다”면서 “5당 대표 정치협상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올해 정기국회 안에 반드시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지역구 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과 달리 지역구 의원 수를 더욱 늘리는 내용의 논의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에 대해 “(원안을) 변경하자는 어떤 제안도 받은 것이 없다”면서 “(여러 정당이) 머리를 맞대면서 할 이야기지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몰아가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년 국고보조금 86조 돌파… 3년 새 26조 급증

    내년 국고보조금 86조 돌파… 3년 새 26조 급증

    의무지출 증가 속도가 재량지출의 2배 재정증권 누적발행액 49조… 25배 폭증정부 국고보조금의 규모가 내년 86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한번 늘면 줄이기 어려운 의무지출 증가 속도도 최근 6년간 재량지출의 두 배 수준이었다. 17일 기획재정부가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20년 국고보조금 추이’에 따르면 정부 예산안 기준 내년 국고보조금은 86조 1358억원으로 올해 대비 10.6% 늘어났다. 국고보조금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수행하는 특정 목적 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초연금·아동수당 지급,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사업 등에 주로 투입된다. 국고보조금은 2014년 52조 5391억원에서 올해 77조 8979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7년(59조 6221억원) 대비 2020년 국가보조금 규모는 26조 5137억원 늘었다. 국고보조금 중에서도 법률에 따라 지출 의무가 발생하는 의무지출은 2014년 19조 609억원에서 2020년 36조 4666억원으로 6년간 91% 늘어났다. 반면 정부와 국회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은 같은 기간 33조 4782억원에서 49조 6692억원으로 48% 증가했다. 국고보조금이 급증한 것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 분야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하기로 한 국고보조금은 51조 2952억원으로 전체의 59.6%에 달한다. 한편 정부의 ‘마이너스통장’이라 할 수 있는 재정증권 누적 발행 액수는 올해 들어 4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원에서 25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 자료를 파악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재정증권은 일시적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 유가증권으로 연내 상환해야 한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세수는 줄고 있지만 정부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예산 집행을 독려한 결과 ‘급전’을 많이 쓴 결과로 분석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서울신문은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2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돈 주고 상 타기’의 병폐를 파헤쳤다. 각종 시상 단체들이 매해 쏟아내는 수많은 상들은 대학생, 기업가, 정치인 등에게 팔려 입시와 취업, 홍보, 선거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사서라도 수상 실적을 쌓지만 그럴수록 상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상으로 대변되는 스펙 경쟁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서울대 수시 입학생이 써낸 상장의 수는 평균 30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 총 108개의 상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학생에게 준 상장의 개수가 전체 학생 수의 5배를 웃돌기도 했다. 교과목 경시대회부터 토론대회, 봉사상, 개근상, 친절상까지 이름만 바꿔서 찍어대는 상장은 더이상 성과와 노고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 만들어진 ‘스펙’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 지난달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으로 향했다. 경쟁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스웨덴의 학교에는 ‘전교 1등’ 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단에 위치한 시트브링크스고등학교. 전교생 수 220명인 이 학교는 일반고와 직업고가 함께 있다. 직업고에서는 집 짓기, 자동차 수리 등 직업에 관련된 실무를 가르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목공 수업으로 흙투성이가 된 검정색 작업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우르르 카페테리아로 몰려들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었지만, 같은 시각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과는 분위기나 표정이 사뭇 달랐다. 학생들에게 대뜸 “상 받아본 사람 있느냐”고 묻자 몇몇이 “스테판!”을 불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연말 전교생 중 딱 한 명에게 수여하는 ‘베스트(Best) 학생상’이 유일한 상이다. 2학년인 스테판 테오도로픽(16)은 올해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베스트 학생이라고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그해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다른 친구들을 잘 챙긴 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가 연말에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들의 토론과 투표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한다.베스트 학생상의 특전은 선생님들과의 저녁식사다. 이는 선생님들 못지않게 학생들을 잘 이끌고 수업 분위기를 좋게 한 학생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 상을 받는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이 상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테오도로픽은 “베스트 학생상을 받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인증서를 받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내 자신과 가족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건 경쟁보다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스웨덴의 교육 정책에 있다. 1960년대부터 스웨덴은 과목당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모두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점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학교 성적으로 입학이 어려운 경우 호그스콜레프로비엣이라는 대학 시험을 통해 다시 점수를 받아 입학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우리의 수시·정시 입학 개념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입시 코디네이터를 동원하는 일도, 학원과 과외에 수백만원을 쏟아붓는 일도, 스펙을 쌓기 위해 부모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공교육 내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학교에 진학설계사를 파견해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취업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도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결해 준다. 이런 기조에 맞게 스웨덴의 학교들은 ‘베스트 학생상’처럼 봉사상 개념의 상만 일부 남기고 경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는 교육 현장에서 모두 걷어냈다. 주임교사인 사라 달크비스트(42)는 “적당한 종류의 상이 있다면 학생 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스웨덴에서의 상은 대개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감사패’의 개념에 가깝다. 수상자들은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된다. 남발하지 않은 덕에 얻은 권위다. 누군가가 성공하고 인정받기위해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상들과는 격이 다르다. 스웨덴에서는 대학 입학 원서에도, 취업 원서에도 수상 경력을 기재하는 란이 없다. 스웨덴의 입시 원서는 단출하다. 대학 지원 통합 사이트에 가입한 뒤,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등학교 성적과 졸업 증명서만 올리면 된다.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나면 원하는 대학 전공 코스를 신청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 자기소개서·교사 추천서·동아리와 봉사 활동·수상 경력 등 각종 스펙 증명서를 챙기고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스웨덴 정치인은 상복이 없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치인들에 뿌려지는 ‘의정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 평생을 바친 몇몇 의원에게 주는 감사패가 전부다. 지난달 9일 스웨덴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국회의원 마르쿠스 비셸(31·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뿐, 미국이나 한국처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특권층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국회에는 고졸부터 박사까지, 그리고 20대부터 60대까지 농부든 의사든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만큼 화려한 스펙 없이도 스웨덴의 인적 자본의 질과 활용도는 훨씬 뛰어나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인적자본지수를 보면 130개국 중 스웨덴은 8위(100점 만점에 73.95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27위(69.88점)에 그쳤다. 학습능력 면에선 양국이 비슷했지만, 사회 진출 이후 노동자들의 숙련도(스웨덴 3위, 한국 25위)나 기술력(16위, 26위) 면에서 스웨덴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이 귀한 스웨덴에서 시트브링크스고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직업반 교사이자 교감인 존 페터손(42)이 구청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선생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상 역시 A4용지 크기의 상장 외에는 상금도, 승진 가산점도 주어지지 않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한 명의 선생님을 선정하기 위해 노벨상 시상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보낸다. 학생과 동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교 이사들의 투표를 거치고, 동료 교사가 장문의 추천서를 써 줘야 하는 등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페터손은 “교사 생활 22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수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상을 받는 일은 경쟁이 아니라 즐겁고 좋은 일이지요.” 글 사진 스톡홀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트럼프, 日에도 “방위비 4배 올려라” 압박

    트럼프, 日에도 “방위비 4배 올려라” 압박

    한미, 오늘부터 이틀간 3차협상 촉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엄청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무리한 압박이 한미 동맹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에 맞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분담금을 현재의 4배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한일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에 5배 증액을 요구했던 때와 비슷한 시점이다. 현재 20억 달러(약 2조 3340억원)가량의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는 일본은 4배 인상하면 80억 달러(약 9조 3360억원)로 올라간다. 미국 내 아시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억지스러운 방위비 인상 압박이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중국과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금액뿐 아니라 이런 무리한 방식의 요구는 반미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상을 본보기로 삼아 일본은 물론 미군이 주둔하는 다른 국가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오는 18~19일 서울에서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정할 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제공하는 합의에 도달하려면 할 일이 많다”면서 “수용 가능하며 양쪽 지지를 얻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양쪽의 동맹을 강화할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잦은 방문은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日에도 “방위비 4배 올려라” 압박

    한미, 오늘부터 이틀간 3차협상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엄청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무리한 압박이 한미 동맹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에 맞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분담금을 현재의 4배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한일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했을 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에 5배 증액을 요구했던 때와 비슷한 시점이다. 현재 20억 달러(약 2조 3340억원)가량의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는 일본은 4배 인상하면 80억 달러(약 9조 3360억원)로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저녁 루이지애나주에서 재선 유세 연설을 하던 중 “내가 당선되기 전 우리 지도자들은 우리의 군을 엄청나게 부자인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다. 여러분의 돈으로 그들의 복지를 보조했다”며 방위비 증액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미국 내 아시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억지스러운 방위비 인상 압박이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중국과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금액뿐 아니라 이런 무리한 방식의 요구는 반미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상을 본보기로 삼아 일본은 물론 미군이 주둔하는 다른 국가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에 한미 양국은 18~19일 서울에서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정할 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제공하는 합의에 도달하려면 할 일이 많다”면서 “수용 가능하며 양쪽 지지를 얻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양쪽의 동맹을 강화할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잦은 방문은 (한미) 동맹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인영 “미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 계속하면 비토권 사용”

    이인영 “미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 계속하면 비토권 사용”

    이인영 “50억불 규모 방위비 분담 인상 요구 비현실적”“호혜적이지도, 주권적이지도 않아”“국회 비준 비토권을 강력하게 사용할 수 밖에”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국의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계속되면 ‘국회 비토권’을 사용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6개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끝내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부득이 주권국가로서 비준권을 가진 국회 동의는 물론, 한국인 동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50억불 규모의 급격한 방위비 분담의 인상 요구는 매우 비현실적이며 전혀 납득하지 못할 무리한 요구”라며 “어떠한 상황 변화없이 일방적이고 공격적으로 대대적인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호혜적이며 주권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한국의 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무리한 경비 부담 요구는 국회 비준의 비토권을 강력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다음주 초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미국 방문 및 주요 지도자 면담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역설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올해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이르는 약 50억달러(한화 약 50조 8350억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현행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서 다루는 비용 외 주한미군 인건비,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추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양국은 오는 18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제11차 SMA체결을 위한 3차 회의를 주한미군 분담금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해 23일까지 2박4일간 미국 의회를 방문한다. 3당 원내대표는 4일간의 일정동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국 상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 찰스 그래슬리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 마이클 매콜 외교위 공화당 간사 등과 만나 한국 의회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존 볼턴 등 7월 동북아 방문시 日에 요구과도한 방위비 인상에 美서도 우려트럼프, 한국에도 400% 올린 6조 요구전문가 “전통 우방에 반미주의 촉발”“동맹 약화, 북중러에 이익” 우려美의원, 분담금 갱신 5년 단위 복원 주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주일미군 유지 비용으로 현재의 4배에 달하는 9조원 이상의 거액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이 문제에 정통한 전·현직 미 관료를 인용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방들에 대한 전방위 전방위 압박에 미 조야에서도 “동맹을 약화하는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경질된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동북아 지역 방문 당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약 300% 인상한 80억 달러(약 9조 336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정은 2021년 3월 종료되며, 현재 일본에는 미군 5만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 일행은 당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방문해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유지 비용을 포함한 방위비 분담금의 5배 증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포린폴리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시한이 일본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년 단위로 열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종료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50% 증액을 요구해 약 10억 달러를 지출하도록 했다. 이후 연장 협상에서 한국이 일단 전년 보다 8%를 증액하기로 하고 해마다 재협상하기로 합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다시 협정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에 400% 인상된 50억 달러(약 5조 835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직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방한 중이던 지난 15일 한국을 ‘부유한 국가’로 칭하며 연말까지 한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이 증액된 상태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체결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협정의 재검토 및 업데이트’를 거론, SMA의 틀 자체를 바꿀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일본은 먼저 진행되는 한미간 협상 추이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일본에 요구한 증액 규모가 이보다 더 크다는 보도도 나왔다.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요구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현행 5배로서 이대로 확정될 경우 1년에 9800억엔(약 9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53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방일했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5배 증액은 비현실적 요구”라면서 “이미 일본은 미국 동맹국 가운데 분담금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아시아 지역 동맹국에 미군 주둔 비용으로 거액을 요구할 경우 미국과 해당 국가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적대국인 중국 또는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분담금 인상은 물론 이런 방식으로 증액을 요구하면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동맹을 약화하고 억지력과 미군의 주둔 병력을 줄이게 된다면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익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한 현직 관료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는 동맹국들의 가치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또 러시아, 중국과 같은 이른바 강대국에 초점을 맞추도록 정책을 전환하려는 미국의 전략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우방에 대한 방위비 폭탄에 대해 미 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뉴욕) 하원의원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한반도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의 토대가 돼온 한미동맹에 끼칠 역효과를 우려하면서 방위비 대폭 증액 추진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갱신 단위를 5년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앞서 공화당 댄 설리번(알래스카) 의원도 지난달 말 “핵 없는 한반도라는 전략적 목표를 명심하는 동시에, 오랜 동맹으로서 걸어온 길을 고려해 방위비 분담 협상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내년까지 나토와 캐나다가 1000억 달러를 증액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8∼19일(한국시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 측의 과도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상실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함께 방위비 문제로 한미동맹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내년 등록금 오르나…사립대 총장들 “2020학년도 인상”

    “재정 황폐화…법정 인상률 범위에서 책정” 4년제 사립대 총장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내년도 등록금을 인상을 추진한다. 사총협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등록금 동결정책으로 대학재정은 황폐화됐다”며 “2020학년도부터 법정 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 자율 책정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결의서를 채택했다. 사총협은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시설 확충과 우수 교원의 확보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대학교육의 내실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0학년도부터 법정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 자율 책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각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넘지 못한다.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기준은 2.25%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은 대체로 동결되거나 인하되어 왔다.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장학금이나 재정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줬기 때문이다. 사총협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대학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마저도 훼손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미, 18~19일 서울서 방위비 협상… 정부 “기존 협정 틀서 분담해야”

    한미, 18~19일 서울서 방위비 협상… 정부 “기존 협정 틀서 분담해야”

    한미 양국이 오는 18~19일 서울에서 내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 미국 측에서는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이 수석대표로 각 대표단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9월과 지난 달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방위비 분담금 인상 규모 등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 비용 외에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비용과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 한반도 지역 외 부담도 한국이 분담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와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의 취지대로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SMA에는 한국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개 항목에 대한 분담금을 내도록 돼있다. 외교부는 이날 협상 개최 보도자료에서 “우리 정부는 기존의 협정 틀 내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미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분담금을 정한 10차 SMA가 다음 달 31일 만료되기에 한미는 올해 말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양국이 3차 회의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협상이 내년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의원 47명 “미국, 방위비 압박 도넘어”

    여야 의원 47명 “미국, 방위비 압박 도넘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여야 의원 47명은 15일 “미국은 협정의 근간이 되는 주한미군 숫자조차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채 증액을 주장한다”며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 증액을 요구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주둔 비용 총액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송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상희·노웅래·민병두·우원식·유승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김종대·추혜선, 대안신당 박지원·천정배 등 여야 의원 47명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분담금을 5배 증액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언급과 보도는 심각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미국의 중국·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초기지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존재한다”며 “미국에 주한미군은 반드시 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으로 철수할 수는 없다”며 지적했다. 또 “한국은 평택에 21조원을 들여 지은 444만평에 18홀 골프장까지 갖춘 세계 최대 미군 해외기지를 무상 제공하고 있고, 이에 미군이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작년 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분담금도 1조3310억원이 남아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이견을 드러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양측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반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분담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에스퍼 장관과 본인은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SMA)이 한미연합 방위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과,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 만료 이전에 제11차 협상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반 현안들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연말까지 대한민국의 분담금이 늘어난 상태로 11차 SMA를 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비와 관련해서 저희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에게 기여도를 조금 더 부담하도록 하는 쪽으로 항상 얘기했다”며 “이와 같은 메시지를 아시아나 유럽 국가들, 그 외에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강한 동맹이며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조금 더 부담을 해야만 한다”며 “GDP 비율로 따졌을 때 미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들을 지키기 위해 국방비로 상당 부분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지출한 그 분담금은 90%는 한국에 그대로 다시 들어온 예산”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타 우방국, 동맹국들이 방위비분담금에 있어서 조금 더 인상된 수준을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되는 제11차 SMA 협상에서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분담금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물론 한반도 지역 외 미군 자산과 작전의 지원 비용 등 역외 부담도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의 틀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만 부담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 측이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는 이날 두 국방장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노출됐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의 국방협력은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대해적 작전 등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포함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서 우주, 사이버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장에서 동맹군이 결정적 우의를 점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그런 대응능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강조한 것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외의 역외 부담도 분담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 장관은 “기본적으로 방위비분담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들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 측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47억 달러를 요구한 것을 들은 바 있는가’ 질의에는 정 장관이 “제가 여기에서 명확하게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지금은 전반적으로 양측 간의 여러 가지 현안 사안들을 가지고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분담금이 증액돼야 한다고 못박은 만큼, 이달 중으로 열릴 제11차 SMA 3차 회의에서도 미국 측의 분담금 증액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