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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로 보던 뉴스, TV·PC 이용 늘었다

    모바일로 보던 뉴스, TV·PC 이용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올해는 전통 매체인 TV 뉴스 이용률이 증가했다. 상승세던 모바일 뉴스 이용 형태 역시 줄고 PC 이용률이 늘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2년 사이 2배 급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일 발표한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TV 뉴스 이용률은 85.0%로 작년(82.8%)에 비해 증가해 2017년 이후 처음 반등했다. TV 프로그램 이용률 역시 94.8%로 2014년 수준을 회복했다. 2012년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던 PC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3.5% 포인트 높아진 24.6%, 모바일 뉴스 이용은 1.7% 포인트 떨어진 77.9%를 나타냈다. 특히 20대에서 TV 및 PC 뉴스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각각 10.5% 포인트, 12% 포인트 뛰었다. 보고서는 달라진 이용 패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PC를 통한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비교적 이용자의 관여가 높은 뉴스 이용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66.2%로 지난해보다 19.1% 포인트 올랐다. 2018년 33.6%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응답자 98.6%(복수응답)가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아 쏠림현상이 도드라졌다. 네이버TV로 본다는 응답은 15.8%였다. 넷플릭스 이용률은 11%로, 지난해 2.2%에서 5배 폭등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 5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9일부터 7월 12일까지 컴퓨터를 통한 대면 면접 방식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4% 포인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윤곽 드러난 공매도 개선안…개인 대여 주식 20배 키우고 불법 거래 ‘징역형’

    윤곽 드러난 공매도 개선안…개인 대여 주식 20배 키우고 불법 거래 ‘징역형’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던 공매도에 대해 대여 주식 규모를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태완 한국증권금융 기획부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관련 증권업계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 등을 검토한 뒤 이달 말까지 개인 공매도 활성화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은 신용도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서 주식을 빌리는 대주 방식으로 공매도를 해야 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김 부장은 개인 대주 시장이 빈약한 이유로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6곳밖에 없고 대주 재원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대주 재원을 확대하며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3단계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증권금융은 각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를 받아 신용융자 담보 주식을 대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대주 취급 증권사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인 ‘한국형 K-대주시스템’을 증권금융이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을 거쳐 대여 가능 주식 규모를 지난 2월 말 기준 715억원에서 약 20배인 1조 40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불법 공매도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부당이득액의 3~5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또 공매도 주문금액 범위 내에서 과징금도 부과된다. 개정안은 오는 7일 정무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미 대선 후 첫 방위비 협의, 동맹 모욕 말고 조속 타결하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협의를 하고 방위비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는 그제 양측 협상단 간 화상협의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양측은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조속히 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협의는 방위비 협상이 장기간 공백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열렸지만 혼란스런 미국의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미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에서 13% 수준의 인상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해 협상 자체가 결렬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언론들조차 “미군의 해외 주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업적인 접근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국의 안보, 번영에도 매우 해롭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협상은 자유세계 보호라는 주한미군의 대의명분을 포기하고 미군을 영리 목적의 용병으로 스스로 전락시켰다. 상식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 것은 동맹으로서 미국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장사치들의 흥정 수준으로 협상을 전락시킨 것이다. 한국민들에게 모욕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하는 등 새로운 외교팀을 발표했다. 조만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을 국방장관 내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동맹을 복원하고, 다자주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새로운 외교안보팀은 한미 동맹 자체를 위기에 몰아갔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의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한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 방위비 협상을 통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길 기대한다.
  • 겨울철 ASF 확산 비상…광역울타리 315㎞ 추가 설치

    겨울철 ASF 확산 비상…광역울타리 315㎞ 추가 설치

    지난달 28일 경기 가평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첫 발생하는 등 겨울철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1일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울타리 315㎞ 추가 설치를 비롯해 긴급 울타리 점검과 보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ASF 감염 야생멧돼지는 올해 10월 22건이 발생했지만 11월에는 56건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강원 인제 등 최남단 광역울타리 근접 지점에서도 감염 개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평에서는 광역울타리 밖 1.7㎞ 지점에서 양성 개체가 확인됐다. 경기권에서 광역울타리를 벗어나 감염 개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환경부는 양돈농가 밀집 지역과 백두대간 등 확산 위험이 높은 지역에 선제적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양돈농가 밀집지역인 포천지역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가평에서 지방도 387호선을 따라 포천을 잇는 35㎞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 양평·홍천과 백두대간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포천~가평~춘천을 연결하는 150㎞ 노선과 홍천 두촌에서 양양 낙산도립공원을 연결하는 설악산 이남 130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 내에서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3일부터 관계기관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최남단 광역울타리(307㎞) 구간을 일제 점검해 차단 기능을 보강키로 했다. 손상 구간은 전문업체를 투입해 즉시 보수하고 보강이 필요한 교량 등 취약구간은 하천 양변에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는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해 차단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 출입이 잦은 출입문은 자동 닫힘 장치를 설치하고, 지반 약화 구간은 하부 지지대를 보강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보강 작업을 벌인다. 한편 환경부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멧돼지가 민가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시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특히 양성 개체 발생 산악지역 출입 자제 및 야간에 울타리 출입문을 반드시 닫아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의 비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3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는 참담한 현실은 반세기 전 청년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이 시대의 울림으로 환기시킨다.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가려진 야간노동자의 노동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올 들어 알려진 택배노동자 죽음만 16명.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연재해 온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통해 들춰 본 우리의 야간노동 양상은 노동자를 갈아 넣는 ‘나쁜 노동’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야간노동의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지난 12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좌담 진행을 맡았다.-야간노동의 법적 정의와 법규가 미비하다. 박 교수 “국내법에서 야간노동과 관련한 규정은 제한적이다.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다. 제56조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57조 보상 휴가제, 70조 야간근로와 휴일근로 제한인데, 각각 야간 추가수당으로 주간 임금의 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휴가 제공으로 대체하는 내용, 그리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야간노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끝이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만 좇아도 야간노동에 대한 유의미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ILO의 171호 ‘야간근로 협약´에는 야간노동자들이 무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 건강 악화 시 주간근무로의 대체 및 임금수준 유지 보장, 임산부의 특별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에 걸친 8개 ‘ILO 핵심협약’조차도 현 정부 들어 비준이 난망하다. ILO의 야간노동 협약부터 비준하고 이에 근거해 우리의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로기준법을 탈피해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법적 정비를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의 기준은 6개월간 월평균 4회 이상 밤 12시~오전 5시에 일하거나 6개월간 오후 10시~오전 6시에 월평균 60시간 이상의 노동을 말한다. 그런데 이 60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나누면 7.5일이다. 이게 맞는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일상적 사회 생활이 가능한 시간 외에는 모두 야간노동으로 판정한다. 우리의 일상 시간과 대비해 야간노동을 언제로 판정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야간노동이 일상화된 노동 형태의 경향이 짙어진다. 박 교수 “젊은 사람들은 야간노동을 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조용히 그만둔다. 야간노동은 어찌 보면 미래의 노동력을 아주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형태다.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그만두면 새로운 노동자로 대체한다. 야간노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노동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할 뿐, 기업은 부담하지 않는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한다. 하지만 야간노동은 위험성 고지가 없다. 소비자 자신도 생각해보면 노동자인데, 새벽 배송이 생기면서 노동자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노동자의 건강과 시간의 결핍을 강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 “지난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숨진 장덕준(27)씨는 태권도 유단자에 키 190㎝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작년부터 1년 4개월을 주당 40시간씩 야간 고정으로 일했다. 이런 청년도 야간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산재 심사 때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에 비해 30% 할증해서 계산해도 주 52시간밖에 되지 않아 산재 인증이 어렵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많다. 누가 봐도 야간노동에 의한 과로사가 명백한데 기계적 근무시간 대입으로 보면 산재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다.” 김 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수면 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야간노동의 심화는 수면 부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을 높인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흐르고 있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크지 않다. 단기적인 편익과 이윤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는 야간노동 보수 규정은 문제가 없나. 김 위원 “24시간 굴러가는 사회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야간 가산임금 1.5배 기준도 야간의 높은 노동 강도에 대한 노동계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사 속에서 형성됐다. 현행 노동환경에서 안전 보장이나 휴식 조치, 보상 휴가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배 가산임금은 크지 않다. 야간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폭증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싼값의 비용이다.” 진 위원장 “택배업계가 굴러가려면 물류센터에서 누군가는 야간에 화물 대분류를 먼저 해야 한다. 통상의 1.5배 야간수당이 노동자들을 야간 노동시장으로 유인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사업주들이 야간노동을 시킬수록 이윤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고,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노동’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커져야 한다.” 박 교수 “1.5배라는 수치의 양면성을 보자. 야간노동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적 성격도 있다. 애초의 규제 의도와 달리 지금은 야간노동 자체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1.5배 수당이라는 추가 임금을 주기만 하면 된다. 야간노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기업의 투입 비용 부담은 수익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위험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김 위원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렇다. 노동권이 강한 프랑스 등 유럽은 이미 야간노동을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반생태적 노동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고와 질환 등 산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야간노동을 문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하지 않으면 야간노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진 위원장 “택배노동자는 낮 12시에 까대기(택 배 분류)를 시작해 오후 5~6시에 첫 배송을 나선다. 이 시스템에서는 화물을 제시간에 다 소화하려면 새벽 3,4시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는 갑자기 아파도 용차(용달화물차)를 구해 업무를 메워야 한다. 내가 화물 1건당 700원을 받는데 용차비는 건당 2000원이다.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 통계로는 야간노동자의 규모나 재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 교수 “관련 연구를 위해 찾아봐도 국가통계에서 야간노동과 관련된 조사 자료는 매우 부족하거나 없다. 데이터를 새로 만들고 축적하지 않는 이상 야간노동과 업무상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나마 국민건강영양조사나 근로환경조사에서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항목이 있지만 이마저도 야간노동의 유무만 확인하는 정도다. 개별 노동시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 2012년 야간노동을 하는 간호사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했지만 상당수의 유산과 불임에 대한 업무상 증명이 어려웠다.” -야간노동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점은. 최 교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와 공동으로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석<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하면서 의문도 있었다. 야간 시간에만 일하는 고정근무뿐 아니라 주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노동자의 실태도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 형태에 따른 조사로 바뀌어 다. 현재는 야간노동 후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은 특수건강진단으로 확인하지만 야간노동이 매개가 된 주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관련해 이중 차별을 받는다. 일반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산재보험료를 100% 내주지만 특고직은 하청업체와 노동자 본인이 각각 50%씩 분담한다. 원청 업체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1만 8000명인데 대리점주만 2000명이다. 기사 9명씩 데리고 있는 점주들은 1인당 2만 2000원씩 하는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산재 심사에서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보다 30% 할증하고 있지만, 임금은 50% 더 주는데 시간은 왜 30%만 가산하는지도 의문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단 뚫고 보자”… 마통, 규제 발표 전보다 3.5배 급증

    “일단 뚫고 보자”… 마통, 규제 발표 전보다 3.5배 급증

    30일부터 신용대출을 조이는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규제 발표 이후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규제에선 금융기관과 약정 당시 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이 대출 총액으로 계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규제가 얼마나 더 강해질지 모르니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단 뚫어 놓자’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하루 기준)는 지난 23일 기준 6681개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 12일(1931개)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규제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 3163개, 17일 3584개로 꾸준히 증가한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이후 매일 4000개가 넘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13일부터 26일까지 14일간 모두 2조 192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르면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이 넘으면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은행권 40%, 비은행권 60%)가 적용된다. 연봉이 1억원이면 1년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4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총 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도 포함된다. 규제가 시행되는 30일 이전에 받은 대출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는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직장인 박모(38)씨는 “은행마다 이미 대출 한도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장 쓸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로 늘려놨다”고 말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이너스통장은 실제 사용률이 저조하면 해당 대출계약 갱신 때 한도 금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 30일부터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된다. 고소득자에 대한 DSR 규제뿐 아니라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고 나서 1년 내 서울 같은 규제지역에서 집을 구입하면 2주 안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왕실도 ‘확진’…스웨덴의 자유로운 방역이 실패한 이유[이슈픽]

    왕실도 ‘확진’…스웨덴의 자유로운 방역이 실패한 이유[이슈픽]

    스웨덴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카를 필립 왕자(41)와 소피아 왕자비(35)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왕실은 이날 필립 왕자 부부의 코로나 양성 판정 소식을 전하며 “약간의 독감 증상이 있지만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왕자 부부는 자택에서 두 자녀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며, 자녀들은 별다른 코로나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왕세녀와 남편 다니엘공 등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스웨덴 왕실은 지난 20일 스웨덴 실비아 왕비의 형제 장례식에 함께 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에는 10명 이하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사전 코로나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스웨덴 정부는 감염원을 찾기 위해 왕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이들이 만난 사람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3만6355명, 누적 사망자는 6622명이다.집단 면역 포기… 결국 부분 봉쇄로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자는 자유로운 방역으로 사실상 감염 방치라는 비판을 받은 일명 ‘집단면역’ 정책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는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텡넬은 “젊은이들이 중증인 경우는 적고, 사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망사례는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완전히 막은 사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텡넬은 코로나19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자유로운 방역을 추구했다. 이로 인해 인구 대비 사망률이 코로나19가 최고로 심각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보다 5배,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비하면 10배 높다.고령층에 위험한 코로나…고의 방치였나 지난 4월 중순 이미 코로나19 치사율 10%를 넘어섰던 스웨덴은 그 중 3분의 1이 고령계층이라며 ‘고의 방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방역능력이 부족한 데다 노인층에 대한 연금 지급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정부와 젊은 층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 현재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처음부터 봉쇄를 했던 덴마크, 핀란드의 상황은 호전되는 추세를 보였다. 스웨덴 내 재감염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집단 면역은 스웨덴 정부의 과학적 근거 없는 무모한 실험으로 확정되는 상황이다. 보건 전문가들 역시 스웨덴 사례를 성공 사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브라질도 집단면역을 시도하다가 확진자가 남미 1위 및 대한민국의 7배 이상으로 올라갔다. WHO가 성공사례로 대한민국의 방역을 꼽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면역과 관련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한다. 그러한 희생을 치러야만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이를 추구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예비군이 승진·월급 1.5배 수당… 중동 최강 이 나라 ‘軍금해’

    예비군이 승진·월급 1.5배 수당… 중동 최강 이 나라 ‘軍금해’

    장애인·여성·예비군도 투입 시스템이민자에겐 영주권 주고 인력 충원90 만에 1개 부대 소집 체계 갖춰엄격 기준 탓 전체 여성 60%만 징집국위 선양해도 면제 없어 병력 과잉이스라엘은 인구 865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1948년 건국 이후 1973년까지 4차례의 전쟁에서 완승하면서 중동 지역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주변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가급적 많은 국민을 군에 투입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여성, 예비군을 전력에 투입하는 독특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폐증 환자’도 군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26일 호서대 연구팀이 작성한 ‘이스라엘 군사제도 분석에 의한 대한민국 국군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국 소속인 ‘9900부대’는 시각 정보를 수집하는 대표적 정보부대입니다. 인공위성과 드론을 이용해 얻은 지형 사진을 분석한 뒤 군사 정보를 얻는 곳입니다.●자폐증 요원, 사진 분석에 ‘천재성’ 보여 이스라엘군은 2013년부터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자폐증 환자를 이 부대에 투입한 겁니다. 자폐증 요원들은 적의 이동과 건물 변화 등의 세밀한 변화를 포착하는 데 특유의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 시리아,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에 큰 성과를 냈습니다. 요원들은 9900부대에 배치되기 전에 군의 사회화 프로그램 ‘로힘 라호크’를 거칩니다. 대상자들은 텔아비브 인근의 ‘오노 아카데믹 칼리지’에서 영상 및 미디어 분석, 지도 분석 등 3개월 과정의 특수 교육을 받은 뒤 타인과의 의사소통 등 추가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투입된 자폐증 요원들은 수많은 위성사진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유용한 군사 정보를 추출하는 실전 교육을 받습니다. 목표물의 행동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교육받기도 합니다. 첩보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이들의 일입니다. 이스라엘군 특수조직 중에는 ‘베두인 부대’도 있습니다. 1500명 규모로 사막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비유대계 소수민족 부대입니다. 평소 험지와 열사의 기후에 잘 적응해 국경지역 정찰 업무를 맡겼더니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예하 ‘사막 정찰부대’에 속한 베두인들은 하마스 테러부대가 이스라엘로 침투하는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 베두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도 영주권을 주는 조건으로 군 병력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병사들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서 ‘감청 작전’에 집중 투입돼 전쟁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인구 감소에 대비해 이런 이민자 정책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베두인 부대’도…이민자 적극 유입 이스라엘에는 엄격한 유대교리를 강조하는 강성 유대인 ‘하레디’가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 복무를 거부해 정부가 면제 특권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건국 초기 소수였던 하레디가 최근에는 전 국민의 12%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고, 납세 의무도 거의 지지 않아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병역 의무를 질 수 있도록 ‘하레디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하레디 부대는 일과 시간에 경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전통적 식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급식체계도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입대자가 급증했고 부대 창설 초기와 비교해 30배의 병력이 충원됐습니다. 중부사령부에 이어 남부사령부와 공군에도 하레디로만 구성된 부대가 잇따라 창설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예비군’도 주력군입니다. 현역이 17만 6500명, 예비군이 46만 5000명으로 전체 병력의 72%가 예비군입니다. 2006년 레바논 전쟁, 2012년 하마스와의 ‘8일 교전’ 등 각종 전쟁과 분쟁에서 예비군이 주력으로 싸웠습니다. 현역 복무를 마친 39세 이하 남성과 34세 이하 여성은 ‘제1예비역’으로 최전방에 지원병, 공수, 기갑, 공병 등으로 투입됩니다. 제1예비역을 마친 44세 이하 남성은 ‘제2예비역’으로 보병 지원병에 편성됩니다. 의무복무자는 1년에 30일을 훈련받아야 합니다. 2박 3일에 불과한 우리와 큰 차이가 납니다. 또 이스라엘에서는 1시간 30분 만에 1개 대대급 부대를 소집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동원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예비군도 ‘승진’ 제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 계급이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기 때문에 예비군 승진에 목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강도 높은 훈련만큼 장학금·대출 등 혜택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지만 한편으로 혜택도 많습니다. 전역 병사는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공무원과 공채 및 국가시험 가산 특전이 있으며 주택대출 지원도 받습니다. 예비군 수당은 개인 월평균 임금의 1.5배를 지급하고 동원훈련 일정이 연장되면 추가 수당도 줍니다. 만약 직업이 없으면 실업수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훈련수당으로 준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18세가 되면 군에 입대하고 20대 초반에 사회로 복귀해 학업을 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장교’는 매우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반드시 병사, 부사관 단계를 밟아야 하고 단계별로 지휘관 평가도 받습니다. 과거 병사로 있었던 부대로 돌아가 소대장으로 임관하기 때문에 장교와 부대원의 결속력이 매우 높습니다.많은 분들이 모든 여성이 징집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징집되는 비율은 전체 여성의 60% 정도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징집기준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수 여성만 전투병과에 배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행정, 복지, 인사, 교육 등 비전투병과에서 활동합니다. 체육, 예술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국위선양을 했다고 해도 병역 면제 혜택은 없습니다. 이런 정책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해마다 병력 부족은커녕 인력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넘치는 인력은 어디로 갈까요. 다른 정부 부처에 배치돼 병역 의무를 수행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AI 반도체 시장 뛰어든 SKT…‘인텔, 엔비디아에 도전장’

    AI 반도체 시장 뛰어든 SKT…‘인텔, 엔비디아에 도전장’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세를 보이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개발해서 이것의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2017년부터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어 그동안 자체 수급용으로 칩을 만들었으나 이번 제품은 고객사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쇼핑,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감상서비스, 앱장터 등에 뛰어든 SK텔레콤이 ‘탈통신’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라면서 “이번 출시를 통해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AI반도체 산업는 ‘제2의 D램’이라 불릴 정도로 미래 전망이 밝다. 사람 뇌의 신경망을 모방해 한꺼번에 수십~수천개의 연산을 동시에 실행하는 AI 반도체는 입력 순서에 따라 데이터를 순차 처리하는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력소모도 낮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 등이 고도화될수록 AI반도체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 8000억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사피온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피온 X220’이 적용되면 SK텔레콤의 AI비서인 ‘누구’의 음성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T뷰’의 영상 관제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자사 서비스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객사를 확보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통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중인 후속 제품도 2022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부문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날 자사의 AI 반도체 브랜드인 ‘사피온’도 함께 공개했다.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의 합성어다. 인류에게 AI 반도체 기반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도로 살얼음까지 예보합니다”… 생활기상 서비스 늘리는 기상청

    “도로 살얼음까지 예보합니다”… 생활기상 서비스 늘리는 기상청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이 이전보다 줄어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이라는 부가적 효과가 나타났던 한 해다. 그럼에도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워낙 많다 보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구온난화로 날씨 예측이 쉽지 않아지면서 각국 기상청들은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기상청도 매년 여름과 겨울만 되면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날씨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기상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기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날씨 예보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초 박광석 기상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기상청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쌓아 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고, 누구나 언제라도 기상기후정보를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과 생활 편익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한파 영향예보’도 대표적인 생활기상 정보다.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더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파 특보는 기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한파 영향예보는 한파특보 발령 기준인 영하 12도(한파주의보)나 영하 15도(한파경보)에는 못 미치더라도 평소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될 때 제공되는 일종의 맞춤형 기상서비스다. 똑같은 기온이라도 서울이나 부산, 제주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추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별, 환경별 특성을 살린 생활기상 정보다. 한파 수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나눈 뒤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전력 등) 등 6개 분야에 대해 예상되는 영향과 대응 요령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 기상청은 최근 ‘블랙 아이스’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 예보 연구에도 착수했다. 몇 년 전부터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도로에 운전자가 맨눈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살얼음이 만들어지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마른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산이나 계곡지형을 통과하면서 대기 및 노면 온도가 차이가 난다. 도로가 저수지, 하천 인근을 지나는 경우에는 습도가 급상승해 국지적 결빙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기상청 날씨 예보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상청 안팎에서 도로 살얼음에 대한 예측 정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측자료가 충분치 않은 데다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기상청은 최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기관과 함께 ‘도로 살얼음 기상정보 서비스 범정부 TF’를 구성해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9일 기상,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도로 살얼음 예측 및 대응 방안 토론회를 연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이 자리에서 기상청은 내년 12월부터는 현재 집중관측을 수행하는 지역인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내비게이션, 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 도로 살얼음 예측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금도 다닥다닥 붙는데…” 대중교통 20% 감축 운행, 해법은?(종합)

    “지금도 다닥다닥 붙는데…” 대중교통 20% 감축 운행, 해법은?(종합)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서울 대중교통 20% 감축 운행시내버스 24일·지하철 27일부터…시민 조기 귀가 유도“혼잡도 모니터링 실시할 것”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이후 야간·심야시간 지하철 혼잡도가 3월 대비 11월에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4일부터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이 시행됨에 따라 대중교통 차원의 거리두기 방안을 강화하기 위해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야간운행을 20% 감축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혼잡도가 가장 높은 지하철 2호선 기준 지난해 대비 12% 이상 감소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발병 직후인 지난 3월 출근시간(오전 8~9시) 혼잡도가 87%에서 11월에는 118%까지 증가했다. 오후 10시 이후 야간·심야 시간 역시 3월 대비 11월에는 약 5배 이상(9%→50%) 혼잡도가 증가된 상태다. 또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은 코로나19 발병 전인 52%에 근접한 수준까지로 이용객이 늘었다. 오늘부터 서울 대중교통 20% 감축 운행 이에 시는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 야간시간 감축 운행을 시행해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시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이 시행되는 첫날인 이날 밤 10시부터 야간시간대(오후 10시~자정) 시내버스 감축운행(80% 수준 운행)을 시행한다. 이 외 시간대(오전 4시~오후 10시)는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한다. 올빼미 버스·다람쥐 버스의 운행을 통해 심야 시간·출근 시간의 이동을 지원한다. 노선 감축은 오후 10시 이후 버스 노선별 재차인원, 노선의 필수 기능 여부, 차내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 버스 감축운행 이후 혼잡(재차인원 36명 이상, 혼잡률 80%)이 발생하는 노선에 대해서는 원복 운행(기존 운행 횟수로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하철의 경우 안내 방송 및 대시민 홍보를 통해 충분한 사전 안내와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7일 오후 10시 이후 야간 운행 감축을 시행한다. 대중교통 20% 감축 운행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20% 감축 운행하면 코로나 감염 위험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앞으로 대중교통 이용 자제해야겠네”, “지금도 다닥다닥 붙어가는데…”, “감염 예방에는 좋은 방안이다”, “출퇴근 시간엔 감축은 절대 안됩니다. 지금도 너무 붙어있어요”등 반응을 보였다.“혼잡도 모니터링 실시” 오후 10시 지하철 혼잡도, 54% 수준 현재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 혼잡도는 54% 수준이다. 만약 20% 감차할 경우 혼잡도는 65% 수준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혼잡도 65%는 탑승객 전원이 차내 좌석에 착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대중교통 심야 단축은 연말연시에 있는 모임 등 심야 시간에 불요불급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시행하는 것”이라며 “20% 감차 이후 (지하철) 혼잡도가 65% 수준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혼잡도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해 지하철 막차 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추가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BK21 사업이 과학에 미친 영향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BK21 사업이 과학에 미친 영향

    지난 10월 말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최종 선정 발표가 있었다. BK21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과 우수 연구인력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고등교육 인력 양성 사업으로 1999년에 처음 시작됐다. 이번 4단계에서는 앞으로 7년간 매년 40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총 68개 대학 562개 교육연구단과 팀이 예비 선정된 바 있다. BK21 사업은 학문 분야별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한 미래인재양성형과 신산업 성장 선도 인력을 양성하는 혁신인재양성형 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지난 20여년의 시간을 거치며 BK21 사업비와 연구 성과 모두 크게 증가했다. 총사업비는 시행 첫해에 비해 약 2배, 연구 논문 수는 5배가 넘게 늘었다. BK21 사업으로 학문의 정량적 업적은 크게 성장했고, 국내 대학들의 위상도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많은 사업비가 학생 장학금에 투입되면서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으며,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한 사업 선정으로 지방대학 육성에도 도움이 됐다.BK21 사업은 그간 소외됐던 학문의 발전과 학문 간 서열을 완화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특정 전공 선호로 발생할 수 있는 인재 양성 불균형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우수한 학생들이 적성과 재능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는 일도 나타났다. 지난 20여년간의 고른 인재 양성은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학문과 인력 양성의 토대가 돼 오늘날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지구과학 분야에선 지진, 단층, 화산, 미세먼지, 기상, 환경오염, 우주환경, 행성 연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BK21 사업의 그늘도 있다. BK21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과 학과에서는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BK21 사업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전공 분야는 수도권 대학이라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문 발전이 정부 사업에 좌우되고, 재정이 약한 대학의 정부 의존도는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 이제 대학은 무한 경쟁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 4단계부터는 5개 이상의 교육연구단이 선정된 대학에는 대학원혁신지원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이를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원 교육과 행정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3~4년 후 이뤄지는 중간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연구단은 새로운 연구단으로 교체된다. 각 대학과 연구단이나 팀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보이는 동시에 제도 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 성과 평가도 기존 양적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질적 평가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4단계 BK21 사업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미래인재양성형 연구단의 최종 사업비가 현장점검 때 확인된 사업비에 비해 평균 24%가량 줄어든 채로 통보됐기 때문이다. 60% 넘게 사업비가 줄어든 곳도 있다고 한다. 연구 현장에서의 혼란은 당연하다. 각 대학도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삭감된 사업비에 대한 정부의 사업 수행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이도 쉽지 않다. 더구나 4단계 BK21부터 처음 시행되는 대학원혁신지원비 집행 방법에 대한 지침도 아직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세계 학문을 선도하고 교육 혁신을 이루는 대학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학의 모습이다.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올 초 첫 감염자 발생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가을 단풍철 전국 관광지들이 역대급 인파로 붐비는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위기 불감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여행경비를 보조해 주는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연휴(21~23일) 첫날인 21일 오후 2시 기준 수도권의 대표적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유모토 일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없던 지난해 이맘때 휴일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교토의 유명 관광지인 아라시야마 일대의 인파도 1년 전보다 11%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일 확진자가 연일 500명 이상 나오는 도쿄도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져 전국적 확산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도쿄도에서 아라시야마로 이동한 인원은 지난 4월 긴급사태 선언 이전의 5배나 됐다. 도쿄도에서 미야기현 마쓰시마로의 이동도 3배에 달했다. 여기에는 ‘방역’보다 ‘경제’에 더 중점을 두는 일본 정부의 대응방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전국 확진자가 400명도 안 됐을 때 긴급사태를 선언해 놓고, 확진자가 당시의 6배에 이르는 지금은 “긴급사태를 선언할 정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3연휴를 앞두고 지난 18일 일본의사회가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내놨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일률적인 이동 자제는 필요 없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해이를 정부 스스로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계약을 따냈다. 23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후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 측은 “중형 자동차 1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자동차를 일렬로 늘어놨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넘어선다”고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선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총 38억 달러의 누계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삼성중공업’과 ‘삼성중공업우’의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40원(15.69%) 상승한 69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업우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392,500원에 마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난자 냉동한 이유[이슈픽]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난자 냉동한 이유[이슈픽]

    여성 나이 들수록 난소 기능 떨어져저하된 난소 기능 거의 회복 불가능‘난자 냉동’ 가임력 보존하는 한 방법미혼여성 냉동난자 시술 건수↑2010년 14건→2019년 493건 최근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난소 기능을 점검해 건강한 시기의 난자를 동결·보관하는 ‘난자 냉동’이 가임력을 보존하는 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41세인 사유리도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국내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했다. 사유리는 출산만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고 싶지 않아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출산·육아 관련 카페에는 “내 난자 몇 개 남았지…나도 시술해야겠다”, “시술해보신 분 계신가요? 가격은 얼마일까요?”, “언젠가는 나도…엄마가 되지 않을까? 냉동 난자에 관심 있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 냉동 시켜야겠다”등 ‘난자 동결 시술’ 관련 질문과 글이 올라온다. 차병원, 미혼여성 냉동난자 시술2010년 14건→2019년 493건 22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차병원에서 미혼여성에 시행한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2010년 14건에서 2019년 493건으로 10년 새 35배로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미혼여성에 한한 것이다. 기혼 여성은 난자를 장기간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인공수정 등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들이 냉동 보관하는 난자의 개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혜남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요즘에는 대부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의 냉동보관을 결정한다. 오히려 암 환자와 같은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가임력, 젊은 나이에도 환경적 요인으로 저하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이로 인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차병원에 따르면 냉동 난자 시술을 받은 여성의 70% 이상이 35세 이상이었다. 의료계에서는 여성의 가임력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 난소 내 난자 개수를 지목한다. 여성은 태어나기 전부터 일정량의 난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난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일 때 보유하는 난자 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태어날 때는 100만∼200만개가 된다. 생리가 시작하는 사춘기 때 30만개로 줄어들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거듭 감소해 폐경이 근접해지는 50세 무렵에는 약 1000개 미만만 남는다. 특히 35∼37세부터 본격적으로 난자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쯤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난자를 냉동한 직장인 박아름(34) 씨는 “최근 사유리 씨가 자발적 미혼모를 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자를 냉동시키기로 했다”며 “혼자라도 아이를 낳고 싶지만, 아직은 사회적 시선도 무서워 엄두를 못 낸다. ‘언젠가는 나도 엄마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난자 냉동, 단순한 걱정보다는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려나 걱정으로 인해 난자를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난소 나이 검사’로 알려진 항뮐러관 호르몬 수치 검사(AMH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을 가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검사는 남아있는 난자 개수를 측정해 난소 기능이 나이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항뮐러관 호르몬은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자신의 AMH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보다 난자가 더 고갈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난소의 혹 등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의사와 난자 동결에 대해 상의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집안에서 조기 폐경을 겪은 어머니 혹은 자매가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고위험군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난소 기능 검사를 거쳐 난자를 동결 보관하기로 했다면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고 난자를 채취해야 하므로 2주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진행하는 게 좋다. 금연, 금주 등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난자를 냉동한 뒤 임신을 시도할 때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냉동된 난자를 이용한다고 해서 100% 임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냉동보관 하는 난자가 있더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면 보관한 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0기가 인터넷 대중화…내년 전국 85개 도시 24% 지역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기가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이 내년부터 대중화될 전망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 전국 85개 주요 도시의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목표는 24%로 설정됐다. 올해 목표 16%보다 1.5배 높다. 10기가 인터넷은 기존 기가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인터넷으로, 5G 통신, 초고화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대용량·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촉진 사업을 추진, 지난해까지 전국 85개 주요 도시 기준 커버리지 8.04%를 기록했다. 올 4월엔 SK브로드밴드와 KT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 사업에 45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솔루션 발굴, 관련 서비스 모델 발굴과 상용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올 6월 국산 장비 협력사와 10기가 홈서비스 장비 계약 규모를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710억원으로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2023년까지 매년 장비구매 투자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10기가 인터넷 가입자망의 국산장비 보급률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국산화율 33.7%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이고, 올해 목표치 40%보다도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마존 약국과 애플 맥북, 왜 시장 파괴적인가

    아마존 약국과 애플 맥북, 왜 시장 파괴적인가

    아마존 파머시, 처방약 집으로 배달해줘코로나 팬데믹 틈타 약국시장까지 진출애플은 자체 개발 칩 내장한 맥북 공개하드웨어·운영체제·콘텐츠·칩까지 통합빅테크기업, 기존 시장 붕괴시키고 독점시장 경계 모호해져 독점규제 쉽지 않아 지금 전 세계의 눈은 ‘백신’으로 향해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잇단 백신 개발 소식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개발 소식을 다룬 커버 기사에서 “어두운 겨울에 갑자기 희망이 왔다”(Suddenly, in a dark winter, there is hope)고 표현했다. 이런 희망 속에서도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백신’보다 독점 또는 반독점이란 단어에 더 민감해한다. 빅테크 기업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에 온라인 혁신 통합서비스를 끊임없이 만들어 냈지만, 이런 혁신이 아날로그 시장을 쉽게 붕괴시키고 독점을 유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아마존의 ‘아마존 약국(파머시)’ 서비스와 애플의 새 반도체는 빅테크 공룡기업의 시장통합 전략과 독점 유발 그리고 이에 대한 견제장치를 고민하게 된다. 아마존 파머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처방약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배송비가 무료다. 약국에 가지 않고도 아마존에서 약을 주문하고 집에서 받을 수 있다. 이 발표가 ‘파괴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 때문이다. 미국의 약국 시스템은 복잡하고 불편한 데다 소비자의 불만도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형 약국에 가기 꺼리는 상황을 아마존이 파고든 것이다. T J 파커 아마존 파머시 부사장도 아마존 파머시 발표 자료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쉽고 편안하게 처방약을 받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약국 시장 진출은 시장 파괴적 서비스이다. 아마존 디지털 마켓의 파워와 막강한 배송 시스템 때문이다. 아마존의 약국 시장 진출 발표에 미국의 약국체인 CVS의 주가는 8.6% 하락했고 월그린의 지주회사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가도 9.6%나 하락했다. 아마존의 ‘아마존 파머시’는 아마존닷컴, 아마존프라임을 ‘약국’까지 확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소비자 편의를 내세우지만, 아마존의 파워가 넓고 깊어지며 결국 아마존과 경쟁하는 오프라인 회사들은 힘들어지고 스러지게 된다. 이에 앞서 애플도 지난 10일 자체 개발한 칩 ‘M1’을 내장한 노트북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M1은 컴퓨터 작동에 필요한 칩을 한데 모은 시스템온칩(SoC)이다.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16코어 뉴럴엔진, D램 등을 합쳤다. M1이 탑재된 뉴 맥북에어는 기존 제품보다 최대 3.5배 빠른 CPU, 5배 빠른 GPU 성능, 최대 9배 빠른 머신러닝 연산을 제공한다.이로써 애플은 하드웨어 기기(아이폰, 맥북, 아이패드)와 운영체제(맥OS, iOS), 콘텐츠(애플 뮤직, 애플TV 등)와 반도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만든 완벽한 수직통합 체계를 만들게 됐다. 애플의 ‘수직통합’은 오랜 비즈니스 전략이다. 애플은 반도체를 자체 설계해 만들고 내장하는 반도체 회사가 됐음에도 반도체 ‘전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뛰어난 성능의 칩을 삼성전자나 레노보,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판매하지는 않는다. 즉 자사 제품에만 사용해 시장 독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칩까지 통합해 ‘소비자의 편의와 소비자 선택’을 강조하지만,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은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등이 서비스와 제품을 ‘수직통합’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범접할 수 없는 경제적 해자(垓子, Moat·원래 침입방지용으로 성곽을 따라 파놓은 못. 현대에는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해자에 비유함)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수직적 통합과 경쟁 배제라는 빅테크 기업의 접근 방식은 점차 ‘독점’으로 인식되고 각국의 규제를 초래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이 미국 아마존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한 뒤 자체 상품을 내놓는 데 이를 활용했다는 반독점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아마존 플랫폼을 사용하는 15만 유럽 기업들에 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 대해 검색·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며 반독점 소송을 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달 내로 페이스북을 반독점 혐의로 제소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빅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수직 통합) 및 인수합병(M&A)을 각국 규제기관이 제대로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송에 1~2년씩 걸리지만 ‘독점’의 정의에 대해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즉 온라인 디지털 기업이 탄생하기도 전에 만들어진 ‘반독점법’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의 이슈다. 우선 “회사가 내놓은 제품(서비스)이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독점하는가” 하는 점을 판단하려면 시장에 대한 정의(획정)를 내려야 한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회사는 시장의 정의를 최대한 넓혀서 자신들을 ‘큰 전체 시장 중 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EU를 포함한 각국 정부(법무부 및 검찰, 의회)는 가능한 한 시장을 최대한 좁게 보고 규제하려 한다. 아마존이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이 반독점 소송 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는 미국 전체 소매 시장(Retail market)의 일부다. 전자상거래는 지난 2019년에 전체 소매 시장의 16%를 차지했고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20% 이상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쇼핑을 누가 밖에서 하는가”라고 묻지만 그래 봐야 전체 소매 시장의 20% 수준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의 점유율은 20%일까 40%일까? 시장을 최대한 넓게 보려는 아마존은 점유율이 20%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만 놓고 보려는 미 법무부나 각국 규제기관은 40%를 주장한다. 어느 한쪽의 주장이 아닌 “둘다 맞다”고 봐야 하는 데서 딜레마가 나온다. 아마존은 특히 “전체 소비 시장의 일부일 뿐이며 점유율 40%도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소매 유통 업체 및 쇼피파이, 엣지 등 온라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일 뿐 독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 시장이 ‘의류, 신발’이 아니라 ‘출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 출판 시장에서 아마존 점유율은 50%가 넘고 전자책 판매의 4분의3이 아마존에서 판매된다. 미국의 출판사에 아마존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나 전자제품 판매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 ‘도서시장’ 점유율이 중요하다. 아마존은 전체 식료품(그로서리) 및 온라인 식료품 판매에서는 신생업체(아마존은 미 식료품 판매의 1%를 차지함)지만 출판 시장에서는 명백한 독점이다.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시장 점유율은 15%이다. 이렇게 보면 독점 사업자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25%는 아이폰이며 특히 미국은 절반 이상이 아이폰 또는 애플 운영체제 제품을 사용한다. 시장을 더 좁히면 미국 모바일 검색의 60%가 iOS에서 나온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전체 광고 시장(TV, 신문, 라디오, 실외광고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디지털 광고’에서는 양사가 80~90%를 차지한다. 때문에 미 법무부의 구글에 대한 소송과 정치권의 빅테크 기업 규제에 대한 결과의 예측이 쉽지 않으며 이번 소송이 미래 20~30년, 심지어 100년을 좌우할 만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애플의 iOS에 기본 검색이 되도록 하기 위해 연간 50억~100억 달러를 지불해 경쟁을 배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은 이에 대해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모호한 경계를 타고 계속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경쟁사를 조용히 사라지게 하고 있다. 규제 기관들은 ‘시장 획정’에 고심하면서 반독점 소송 승소와 ‘기업 분할’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이용자 편익’이 당장 눈앞에 놓인 제품, 서비스의 가격뿐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사라지는 기업도 고려해 소비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기업 간 M&A가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배제되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더 밀크 대표
  • 美 하루 1700명 사망하는데… 공직자들은 파티·외유

    美 하루 1700명 사망하는데… 공직자들은 파티·외유

    사망자 급증, 학교 대면수업 금지, 휴지 사재기 조짐 등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의 피해를 입었던 지난 5월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CNN은 전날 코로나19 사망자가 1707명으로 지난 5월 14일(1774명) 이후 최대치였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당 1명꼴로 희생된 셈이다. 지난 4일부터 15일 연속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고, 47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19일부터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9월 하순에 학교를 연 지 불과 8주 만이다. 오하이오주 전역에서도 19일부터 야간 통행이 금지된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로 중환자실 등의 점유율이 기존 기록이었던 봄철의 5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지 품귀 현상도 재현되는 분위기다. 코스트코가 자체 브랜드 휴지의 온라인 판매를 올해 말까지 중단했고, 마트들도 다시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정권 교체기 방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위 선출직 공직자들은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내로남불’ 행보로 빈축을 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지난 6일 1인당 350달러(약 38만원)에 달하는 고급 식당에서 열린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고, 캘리포니아·텍사스·워싱턴주 주의원 20명은 하와이에서 열린 외유 성격의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차기 행정부와의 협조도 거부하고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주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전체주의적”이라며 “미국적인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를 잃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백신 보급 등과 관련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내년 1월 취임 이후 백신 배포 등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해신공항 폐지의 웃픈 역설… 주변 집값 1.5배나 뛰었다

    김해신공항 폐지의 웃픈 역설… 주변 집값 1.5배나 뛰었다

    “평소보다 땅 매입 문의 전화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해신공항안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주변의 부동산 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는 활주로 확장에 따른 고도제한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50대 초반의 남성이 “공항 주변에 쓸 만한 땅이 있으면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명함을 건넸다. 그는 “부산이 고향으로 현재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결혼도 했다”고 소개한 뒤 “김해신공항안이 폐지되면 앞으로 이 일대의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땅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고도제한 지정 등 개발 제한 우려가 해소된 가락동과 죽림동, 식만동, 봉림동 일대 토지와 인근 명지 지역 아파트 등에 대한 부동산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락동 A공인중개사 소장은 “신공항 백지화로 개발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부산은 물론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이 일대 땅을 사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다. 그는 “발표 전만 하더라도 문의 전화가 10여통에 그쳤었는데 어제 오후에만 무려 50통 넘게 전화가 왔다”며 후끈 달아오르는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이 일대 땅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3.3㎡에 60여만원이던 농지 호가가 최근 85만~9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고 한 중개인은 귀띔했다. 이미 일부 땅주인들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놓았던 물건을 거둬들이며 추세를 관망하고 있다. 김해공항에서 멀지 않은 강서구 명지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명지동의 한 공인중개사 직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데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앞두고는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와 매물을 싹쓸이해 갔다”고 말했다. 그는 “20여일 전만 하더라도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 전용면적 84㎡이 4억~4억 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집주인들이 6억~7억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부산의 부동산 업계는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한 고도제한과 항공소음 때문에 개발에 한계가 있던 에코 델타도시 등 서부산권 주요 대형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축구 헤딩이 치매 유발” 연구 또 나와…“유소년 헤딩 금지해야”

    “축구 헤딩이 치매 유발” 연구 또 나와…“유소년 헤딩 금지해야”

    英연구팀, 헤딩 20회 뒤 인지능력 테스트…80% 통과 못해 축구의 헤딩 동작이 치매 등 뇌 손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호프 대학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 축구선수가 치매에 걸릴 위험성과 헤딩 동작 간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축구선수가 치매 등 뇌 손상에 따른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일반인의 3.5배라는 지난해 연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내용이다. 지난해 연구가 발표됐던 스코틀랜드에서는 12세 이하 유소년 선수의 헤딩을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리버풀 호프 대학 연구팀은 18~21세 아마추어 선수를 세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한 그룹은 공기가 최대한 많이 주입돼 단단한 공을, 다른 그룹은 공기가 최소 수준으로 들어가 덜 단단한 공으로 헤딩 연습을 하도록 했다. 나머지 그룹은 허공에 헤딩하는 시늉만 하도록 했다. 이렇게 세 그룹이 헤딩 동작을 20회 한 직후 연구팀은 선수들을 상대로 인지능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북미에서도 두부 손상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이는 뇌진탕 진단 가이드가 포함된 테스트였다. 그 결과 단단한 공과 덜 단단한 공에 헤딩한 선수의 80%가 인지능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을 머리로 쳐낸 선수들에게서는 뇌진탕 징후가 감지됐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언어·공간 작업기억(working memory)도 최대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털링대학의 다른 연구에서도 축구 선수들이 코너킥 수준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20회 헤딩한 직후 기억력이 41~67% 가량 줄었다가 24시간이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리버풀 호프 대학의 이번 연구를 이끈 스포츠학자 제이크 애슈턴은 연구 결과에 대해 “매우 놀랐다”면서 “헤딩 동작의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스 앤 메디신 인 풋볼’(Science and Medicine in Footbal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1960년대 잉글랜드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제프 허스트(78)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유소년 축구선수의 헤딩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스트와 함께 1966년 월드컵에서 영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대표팀 선수 레이 윌슨, 마틴 피터스, 잭 찰턴, 노비 스타일스는 치매를 앓다 숨졌다고 한다. 그는 “ 선수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헤딩은 절대 연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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