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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월 여아, 이베이 접속해 자동차 구매 화제

    14개월 여아, 이베이 접속해 자동차 구매 화제

    태어난지 14개월 된 여아가 스마트폰으로 경매사이트에 접속해 자동차를 낙찰받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어린나이에 당당히 ‘마이카’를 갖게 된 화제의 여아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소렐라 스타우트. 아이는 최근 아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대형사고를 쳤다. 클릭, 클릭을 거치면서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열어 매물로 올라온 자동차를 낙찰받은 것. 이 자동차는 1962년산 오스틴 힐리 스프라이트(Austin-Healey Sprite)로 낙찰가는 225달러(약 25만원)였다.    이같은 사실은 아빠가 이베이로부터 ‘낙찰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받으면서 알려졌다. 아빠 폴은 “아이가 평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다” 면서 “내가 한눈 판 사이 이베이에 접속해 경매까지 참가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실은 판매자에게도 알려져 거래 취소를 제안했지만 오히려 아빠 폴은 이를 거절했다. 지금은 굴러가지 않는 차를 수리해 딸의 첫 차로 만들어 줄 욕심 때문이다. 아빠 폴은 “차를 잘 수리해서 딸의 16번 째 생일 때 줄 생각”이라면서 “그나마 3만 8000달러(약 4200만원)짜리 중고 포르쉐를 구입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로당 냉방비 월 5만원씩 2개월 지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를 일시 지원하는 등 범정부 폭염 피해 방지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안전행정부는 특별교부세 등을 활용해 전국 6만 2000여개 경로당에 월 5만원의 냉방비를 7~8월 두달간 한시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를 재지정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수련관 등을 활용하는 무더위쉼터는 올해 3만 8789개소로 지난해보다 2571개소 늘었다. 무더위 쉼터를 전산관리하도록 해 각 지자체는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즉시 현장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열대야가 발생하면 야간 연장 운영을 하고 있는지 등도 확인하도록 했다. 더불어 6만 8807명의 시·군·구 지정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피해사례가 바생한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에 대한 특별보호 대책도 추진한다. 또한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온열질환자 사례를 집계해 일일 폭염환자 발생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와 경북 경산, 칠곡 등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집 떠나면 호강한다

    집 떠나면 호강한다

    계곡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때입니다. 저마다 몇 가지 ‘검색 요건’도 있겠지요. 계곡이 지나치게 깊거나 위압적이지 않아야 할 겁니다. 텐트 칠 자리도 넉넉해야 하고요. 여기에 수도권 등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덜 알려져 한적하며, 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어야 할 텐데, 어디 그런 곳이 있을라고요. 한데, 기대치를 낮춰 얼추 비슷한 곳을 찾는다면 대안은 있습니다. 충북의 등줄기, 그러니까 월악산과 속리산이 품은 수많은 계곡들입니다. 충북 북쪽에서 풍경의 맹주는 단연 월악산이다. 충주와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의 소도시와 수많은 경승지들이 월악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기로는 송계계곡이 가장 앞줄에 선다. 단양 쪽에서는 선암계곡이 꼽힌다. 사인암 등의 명소들이 이 계곡에 몰려 있다. 반면 월악산의 1000m급 준봉들이 꼭꼭 숨겨 놓은 곳도 있다.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의 억수계곡이다. 흔히 용하(用夏)계곡, 또는 아홉 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용하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호사가들은 농반진반 계곡물이 ‘억수로’ 많아 억수계곡이라고 부른다는 논리를 편다. 얼핏 뚱딴지 같아도, 전혀 근거 없는 말장난은 아닌 듯하다. 행정구역명인 억수리(億水里)에서 계곡 이름을 따왔을 텐데, 한자 이름조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름만큼 수량이 ‘억수로’ 많지는 않다. 다만 물은 정말 ‘억수로’ 맑다. 계곡물이 흐르다 고인 소와 담은 어김없이 옥빛의 명경지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억수계곡에서 탐방객들이 오를 수 있는 곳은 관폭대가 마지막이다. 계곡 위쪽은 국립공원 측에서 막아놨다. 사람이 다닐 수 없으니 당연히 상류에 수질을 악화시킬 만한 시설물도 없다. 현지 주민 신태철(46)씨는 “오가다 갈증 날 때면 계곡물을 그냥 마시기도 한다”며 “같은 월악산 내 다른 계곡들에 견줘도 훨씬 뛰어난 수질을 가졌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관폭대에 서면 아쉬움도 남는다. 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풍경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관폭대 위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청벽대, 활래담, 선미대 등 이름만으로 청량한 느낌을 안겨 주는 경승지를 앞에 두고 돌아서기가 쉽지만은 않다. 관폭대 아래쪽으로 야영장과 펜션 등 시설들이 몰려 있다. 국립공원 바깥 지역이어서 반두 등을 이용한 천렵도 즐길 수 있다. 억수계곡 끝자락에 불쑥 솟은 만수봉을 경계로 건너편은 저 유명한 송계계곡이다. 소나무가 많아 계곡에 들면 늘 솔향이 가득하다는 곳. 계곡미가 빼어나고 곳곳에 텐트 칠 자리가 넉넉해 진작부터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송계계곡 상류의 닷돈재에 ‘풀 옵션 야영장’을 만들었다. 텐트와 취사도구, 침구류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빌려 주는 서비스다.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고가의 캠핑장비를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풀 옵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1박 이용료가 4만∼5만원으로 민간인이 운영하는 유료 캠핑 시설에 견줘 훨씬 싸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치열한 예약 경쟁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샤워 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송계계곡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충주 수안보면을 지나면 곧 괴산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걸쳐 있는 괴산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겹겹이 싸고 있다. 그 사이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과 쌍천, 성환천, 음성천 등이 흘러간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화양계곡, 선유계곡 등 ‘계곡의 천국’이라 할 만큼 곳곳에 빼어난 계곡이 널렸다. 그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 청천면의 사담계곡이다. 경북 상주와 경계를 이룬 곳으로, 지역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다. 오래전 우암 송시열은 청천면 사담리 일대를 사담동천(沙潭洞天)이라고 불렀다. ‘사담’은 고운 모래밭과 깊은 못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동천’은 산과 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쉽게 쓰자. ‘텐트 치고 한갓지게 놀기 좋은 곳’이다.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아무 곳에나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그곳이 곧 유원지다. 사담동천 내에 숨어 있는 공주폭포와 대왕폭포는 찾아보는 게 좋겠다. 공주폭포는 사담리 중대방래에서 대왕봉 쪽 계곡 길로 30분 거리다. 단아하고 조형미가 빼어나다. 대왕폭포는 공주폭포 위쪽에 있다.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30여m의 물줄기가 일품이다. 탁족처를 찾는다면 갈은구곡(葛隱九曲)도 좋다. 괴산호를 따라 조성한 산막이옛길 덕에 최근에야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곡이다. 괴산호 옆을 따라 차로 10여분 들어가면 갈론마을이 나오고 이어 갈은동문(1곡), 금병(5곡) 등 아홉 개의 경승지들이 2㎞ 남짓한 계곡에 펼쳐져 있다. 덜 알려져 한적하긴 하나 편의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 사진 괴산·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억수계곡은 행정구역상 제천시에 속하지만 충주시 쪽에서 접근하는 게 수월하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으로 나와 충주 방향으로 직진하다 시내 초입에서 수안보 방면 중원대로로 바꿔 탄 뒤 용천휴게소 앞에서 36번 국도 제천 방면으로 좌회전해 곧장 간다. 수산리 2구에서 용하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다시 월악리 옛 매표소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들어가면 된다. 캠핑장과 주차장 등 시설물이 죄다 이 구간에 몰려 있다. 송계계곡은 충주에서 억수계곡 방향으로 가다 월악대교 넘자마자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 방면으로 가다 세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는 방법도 있다. 사담계곡은 다소 복잡하다.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으로 나와 592번 지방도 청안·화양계곡 방면, 37번 국도 속리산·청천 방면 이정표를 따라가다 청천 시내 초입에서 속리산·보은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곧장 가면 나온다. 다소 돌더라도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혹은 연풍나들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통량 적고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수옥폭포 등 괴산의 명소들을 훑으며 지날 수 있다.
  • 檢, 현대중공업 본사 압수수색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이 10일 현대중공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현대중공업 김모(49) 영업상무와 김모(51) 전 영업부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검사 2명과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엔진기계사업부와 전기전자사업부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컴퓨터 파일, 원전 부품 납품과 설비 공급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의 출처로 지목된 업체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의 집 등에서 나온 현금 다발의 출처와 관련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전력에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전에 공급한 부품과 설비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부장이 이들 부품 등의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김 상무 등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시기와 대가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원전 납품 계약과 관련된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일반적인 납품 비리 단서가 발견됐을 뿐 현재까지 원전 부품의 하자나 관련 서류의 조작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금품 수수 등을 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A씨를 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B사가 2009년 12월 고리 2발전소 3, 4호기 취·배수구와 전해실 1244㎡에 깔린 바닥판을 미끄럼 방지용 특수 바닥판(매직 그레이팅)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부당 이득 5억 1000여만원을 챙긴 것과 관련해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B사 대표 김모(49)씨와 권모(41) 한수원 과장은 앞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원전 부품 납품 비리 사건으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모(50) 전 한수원 부장이 이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와인을 선택하는 한국 최고 전문가는 나!

    와인을 선택하는 한국 최고 전문가는 나!

    올해 최고의 소믈리에를 뽑는 대회에서 최은식(33)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농식품을 홍보하는 소펙사 코리아는 10일 프랑스 농식품수산부가 주최하는 12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최씨가 최종 우승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퓨전한식 레스토랑 정식당에서 수석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9회 소믈리에 대회에서 3위, 10회와 11회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씨는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분야가 와인인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이 와인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소믈리에 대회에는 모두 211명이 참가해 1, 2차 예선을 거쳐 최종 8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블라인딩 테이스팅을 포함한 와인 묘사 능력, 와인 서빙과 고객 응대 서비스 능력,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는 능력 등을 평가했다. 우승자인 최씨는 595만원 상당의 빈텍 와인저장고를 부상으로 받았다. 1~5위 수상자에게는 알자스, 남프랑스, 보르도 등 주요 와이너리를 연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용만 두산 회장 “점심 값이 없어서…” 5만원 꾼 사연

    박용만 두산 회장 “점심 값이 없어서…” 5만원 꾼 사연

    대기업 그룹 회장이 5만원 어치 ‘점심 외상’을 할 뻔했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후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다. 평소에도 소탈한 일상을 트위터에 남겼던 박 회장은 지난 5일 이같은 사연을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다 먹고 나니 그만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온 것이다. 박 회장은 트위터에 “’냉면 먹으러 가자!’하고 그대로 뛰쳐 나갔다. 신나게 먹고 ‘나 지갑 두고 왔어. 계산 좀 해!’ (했더니 다른 직원이) ‘헐, 저 지갑 안 갖고 왔는데요’, ‘그럼 자넨?’ ‘헐, 저도’”라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다른 직원들 역시 회장의 점심 호출에 지갑을 두고온 것이다. 그러자 박 회장은 식당 주인에게 가서 “사장님, 저 두산그룹 회장인데요. 지갑을 아무도…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한 뒤 외상을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 회장은 다른 트윗을 통해 “속편이 궁금하다고들 하시니…”라면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직원에게 ‘어이, 미안한데 나 돈 좀 꿔줘. 5만 2000원. 금방 갚아줄게, 미안’ 그리고 달려가서 갚았다. 사방에 미안 투성이의 점심. 돈 갚아야지, 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윗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룹 회장이 정말 소탈하고 인간적이다”, “식당 사장도 당황했겠다”는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金테크’ 시들… 불티나던 골드바 판매 반토막

    ‘金테크’ 시들… 불티나던 골드바 판매 반토막

    주부 김모(47)씨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금값을 보면 속이 탄다. 김씨는 지난 4월 금 투자가 유망하다는 말에 1g 단위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금 통장’에 가입했다. 당시만 해도 1g에 5만 7000원이었던 금값은 현재(9일 기준 4만 6180원) 20%나 떨어졌다. 김씨는 지난달 말 1g당 5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에는 통장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 석 달 전 1㎏에 6000만원이나 해서 골드바(금괴)를 사지 못했는데 그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금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 인기가 폭락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PB센터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골드바(금괴)는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 통장 잔액도 급감했다. 지난 3월 골드바를 선보인 국민은행은 출시 한 달 만에 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골드바를 찾는 고객이 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0년 8월부터 골드바를 팔아온 신한은행은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 4월 500㎏에서 지금은 200㎏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4월만 해도 주문이 너무 몰려 예약하고 1~2주가 지난 뒤에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조금씩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 통장의 인기도 주춤하다. 금 통장은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결정되는 거래가격으로 자유롭게 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로 계좌를 열 때 1g을 구매한 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금 통장의 보유계좌 수는 비슷하지만 금 가치가 떨어져 잔액이 급락했다. 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는 국민·신한·우리 은행의 총 잔액은 1월 5565억원에서 5월까지만 해도 5403억원으로 5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들어 4632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은 5월 2만 54계좌에서 6월 2만 219계좌로 소폭 늘었지만 총 잔액은 438억원에서 381억원으로 13%가량 줄었다. 우리은행의 ‘골드뱅킹’도 5월 3272계좌에서 3342계좌로 다소 증가했지만 잔액은 오히려 89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었다.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한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경우 금 보유량은 1월 8678㎏에서 6월 9382㎏으로 증가했지만 잔액은 5063억원에서 4171억원으로 줄었다. 2011년 8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9일 기준 1258달러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서만 지난해 말 대비 27% 하락했다. 특히 2분기에만 23% 떨어져 1975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거의 대부분 금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고, 크레디트스위스도 11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스케뱅크는 3개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000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정민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금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저가매수식의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두고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광희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은 “당분간 금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시세는 세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수원 간부집 ‘6억 뭉칫돈’ 출처는 원전 용수처리 업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이 원전 용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에서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도 이 업체 이모(75) 대표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이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BNPP) 원전에도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7억원을 받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 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 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따라서 검찰은 송 부장의 현금 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송 전 부장의 자택 등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의 출처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 “UAE 원전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9살에 165억원 당첨된男 10년 후 거지된 사연

    19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165억원에 당첨된 남자가 10년 후 거지꼴이 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일약 청년 거부가 됐지만 오히려 인생을 망친 마이클 캐롤(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캐롤이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시기는 지난 2002년. 당시 970만 파운드짜리 복권에 당첨돼 평생 쓸 돈을 마련한 그는 화려한 인생을 계획하며 하루하루 꿈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분에 취해 펑펑 돈을 써버리는 낭비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첨 후 그는 400만 파운드를 가족과 친구에게 나눠줬고 남은 돈으로 고급 저택과 레이싱카를 샀다. 캐롤의 막가는 인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때부터 음주, 도박, 매춘은 물론 마약에도 손을 대 두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결국 그는 지난 2010년 2월 파산을 선언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캐롤은 “복권에 당첨됐을 당시 나는 철없는 바보였다” 면서 “근 10년 간을 마치 록스타 처럼 살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10살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스코틀랜드 북부로 이사해 새 인생을 살고있다. 지금은 마약은 물론 술도 끊은 그는 최근 지역 내 비스킷 공장에 취직해 주당 204파운드(약 35만원)를 받으며 근근히 살고 있다. 캐롤은 “꿈에 취해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행복하다” 면서 “만약 다시 복권에 당첨된다면 이번에는 마약에 중독된 아이들을 돕는데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최근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3연승으로 국내 골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국내에서 골프를 즐긴 연인원은 2860만명. 골프는 ‘산업’이라는 단어가 뒤에 붙는 유일한 스포츠다. 자연을 벗 삼아 수십만 평의 대지 위에서 즐기는, 스케일 큰 운동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둘러싸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이런 골프는 나라의 정치 상황, 경제 곡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골프를 경제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로 근무하는 C(37) 과장.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하루 100번 이상 숨가쁘게 포지션(달러 매수·매도에 대한 전략)을 바꿔 잡는 이른바 ‘1초의 승부사’지만 그도 가끔 이성을 잃을 때가 있다. 그린 위에서다. 화창했던 지난달 22일 서울 근교 N골프장에서 고교 동창생들과 라운드를 할 때였다. 그는 전홀에서 4명이 나란히 동타를 쳐 주인을 찾지 못한 1만원에 해당홀 스킨(상금) 등 2만원이 걸린 50㎝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놓친 버디가 눈에 밟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번째 홀 만에 처음 딸 수 있었던 스킨인지라 잔뜩 긴장을 한 나머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만 뒤땅을 친 것이었다. 평균 80대 중반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인 그였다. 사그라지지 않는 분함의 절반은 꺼진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훅~’ 하고 날아간 상금도 만만치 않았다. 액수는 2만원이었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세 갑절이 넘는 돈을 뒤땅 한 번에 날린 것이다. 버디를 하면 나머지 3명으로부터 1만원씩 거둬들이는 이른바 ‘버디값’에다 그 홀은 파3짜리 쇼트홀이 아니었던가. C 과장은 아무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무주공산’ 상황에서 비록 시쳇말로 ‘홍길동 온’이지만 유일하게 그린 구석에 공을 올려 ‘니어핀’(깃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공을 올리는 것) 상금까지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니 땅을 칠 노릇이었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그는 결국 이후 ‘멘붕’에 빠져 18개홀이 모두 끝날 때까지 한 푼도 따지 못하고 동창들이 찔러 주는 개평 2만원에 “에이, 뭘” 하며 처참한 심정으로 바지 주머니를 열었다. C 과장에게 부여된 환차손 재량권은 무려 4억원. 달러를 사고팔다가 하루 4억원까지 손실을 입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가 불과 몇 만원 때문에 지금도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실감은 설문조사로 확인된다. 경기 파주의 K골프장이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기 골프에서 골퍼들이 느끼는 1만원의 체감가치는 2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답한 골퍼가 전체 60%인 18명에 달했고, 40만원 이상이 3명, 30만원 3명, 10만원 6명이었다. K골프장의 Y대표는 “내기 골프에서 1만원은 일상생활에서의 1만원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골프 타수와 구력 등 자존심까지 걸린 만큼 순간적인 체감가치는 10만원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자존심 등 화폐가치 외적인 부분을 계산에 넣는다면 100배인 100만원까지도 추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이종관 홍보팀장은 “내기 골프는 일반 경제학에다 기회비용과 효용이론까지 보태져 설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통 홀당 상금 1만원의 순수 가치에다 기회비용이 추가되고, 여기에 ‘+α’가 더해져 체감가치는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10시간(왕복 차에서 보내는 시간 포함) 정도 소요되는 시간적 비용과 휴식을 포기한 대가 등 갖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하루 라운드에서의 1만원 가치는 대략 5만~10만원가량으로 불어난다. 골퍼의 성격에 따라 1만원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이 즐기는데,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다혈질이면서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쟁에서 지면 무너진 자존심을 참지 못하는 성향을 보인다. 흔히 ‘배추잎’이라고 부르는 1만원짜리 한 장 때문에 캐디를 들들 볶기도 한다. 물론 반대도 있다. 유순하고 느긋한 성격의 골퍼들에게 1만원의 가치는 그저 골프를 더 재미있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골퍼로 하여금 본전을 생각나게 하는 건 내기 골프의 1만원보다 훨씬 많은 골프장 사용료, 바로 ‘그린피’다. 바닥을 쳤다던 경기는 아직 불황을 헤매고 있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비즈니스성 골프를 멀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수도권 골프장 기준 그린피는 여전히 주말 20만원을 웃돈다. 업계는 “그린피의 절반은 세금”이라고 말한다. 2012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쳐 437곳(군·경 골프장 24곳 제외)이다. 2000년 200여곳에 불과하던 골프장이 13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06년 이후 260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골프장 공사 중인 곳이 64곳이다. 얼핏 보면 골프장은 호황 같지만 들여다보면 죽을 맛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내장객 감소까지 겹쳐 한국 골프장들은 그야말로 악전고투 중이다. 절반 이상의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는 50여개의 골프장이 부도 직전이거나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이 늘고 장사가 안되면 물건 값을 내려서라도 파는 게 시장경제의 기본이다. 그런데 골프장은 공급이 늘고, 또 수십 개 골프장이 부도 직전에 처할 만큼 한 푼이 아쉬운데도 그린피는 요지부동이다. 골프의 이상한 경제학에 고개가 갸우뚱하겠지만, 사실 그린피를 결정하는 요소들은 꽤나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 이사는 “예전처럼 그린피를 특정 액수에 묶어 놓은 골프장은 몇몇을 빼곤 이젠 찾기 힘들다”면서 “공식적인 가격이 100원이라고 한다면 비수기와 성수기 등 계절과 요일, 하루 시간대에 따라 50원부터 60원, 70원 등으로 세분화해 그린피를 책정하는 정책이 보편화된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자. 최근 전문지 ‘골프매거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32개 골프장 가운데 30여 곳이 토요일보다 일요일 그린피를 싸게 책정하고 있다. 금액은 보통 1만~2만원 차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3만~5만원이나 차이 나는 곳도 있다. 국내 모 그룹이 운영하는 춘천 라데나골프장은 토요일 그린피가 23만원이다. 그러나 일요일 이른 시간과 오후 시간대에는 18만원을 받고 있다. 몇 시간 사이 무려 5만원 차이가 난다. 퍼블릭도 마찬가지다. 경북의 블루원상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3만원 차이가 난다. 물론 이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경우다. 서울 도심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이른바 ‘블루칩 골프장’의 그린피는 경기에 아랑곳없이 대못을 박아 뒀다. 경부고속도로변 판교에 있는 남서울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는 무려 26만원이다. 평일도 22만원이나 된다. 공급과 수요 그래프를 이용해 경제이론에 맞게 그린피를 책정한 영리한 골프장이다. 한데 수도권이 아닌 경남 남해의 한 골프장은 최근 37만원이라는 국내 최고가의 그린피를 책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거리와 그린피의 상관관계를 무시한, 언뜻 보면 무모한 정책인 것 같지만, 이젠 엄연하게 시장 공략 수단으로 자리 잡은 ‘고가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민의견 무시 주차장·어린이집 추진하다 무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예산만 낭비한 지방자치단체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지자체는 주차장 사업이 무산된 곳에 무리하게 구립어린이집을 세우려다가 또 민원에 발목이 잡혔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 중구는 2011년 4월 지역 관광타운에 관광객을 위한 공영주차장을 지으려다 취소하고 다른 지역에 주차장을 추진하다가 주민 반대로 사업을 접었다. 결국 이미 지출한 토지매입비 14억여원과 설계비 3225만원을 날리고 사업을 중단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구는 이후 부지 활용 방안으로 A구립어린이집 확장 이전을 계획했지만 지방보육정책위원회의 자문을 받지 않은 채 추진하다가 사업을 중단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밥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가진 것을 모두 사회에 베풀고 떠나려고 해.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이 남지만 그래도 이북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삶이었지.”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6·25 참전 유공자가 그동안 모은 전 재산 900여만원을 사후(死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허름한 옥탑방에서 홀로 사는 최귀옥(81)옹. 최옹은 5일 옥탑방에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관계자와 만나 이를 상의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인천에서 일용직 건설노무자로 일하던 최옹은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듬해 입대했다. 2군단 소속으로 화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웠다는 최옹은 당시 군대 야학에서 글을 깨우쳤고, 제대 후에는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하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못했다. 가정불화로 부인, 자식들과 헤어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최옹은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16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활하고 있다. 최옹이 폐지를 모아 얻는 수익은 한 달에 2만원 정도. 그나마 요즘엔 몸이 불편해 한 달 이상 일을 못 하고 있다. 6·25 참전 수당 15만원과 구청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합해도 월 30만원이 채 안 되는 빠듯한 살림이다. 최옹은 이 가운데 매월 2만원을 6·25 참전유공자회에 회비로 납부하고, 폐지를 통해 얻은 수입은 쓰지 않고 따로 모아 뒀다. 최옹은 “나 자신도 어릴 때 아버지 없이 자라서인지 수십년 전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최옹의 나눔은 6·25 참전용사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옹은 정월이 되면 구청에서 지급한 쌀의 절반을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다른 참전용사에게 보낸다. 3년째 자신의 몫을 나눠 온 최옹은 “난 밥은 먹고 살지만 형편이 더 안 좋은 참전 용사도 많다”면서 “6·25 참전 수당 15만원은 생계를 잇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9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57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지만 정작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3.8%나 떨어졌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에 실제 성적표가 부응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 영업이익도 각각 47.0%, 8.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고기록이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의 56조 60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 8조 840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도달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1, 2 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2년 연속 매출 200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9조 87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 2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엉업이익이 지난해 기록인 29조원을 넘어 3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개장 초부터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131만 7000원)보다 3.8%(5만원) 내린 126만 7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추정한 26개 국내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은 매출 59조 3514억원, 영업이익은 10조 1869억원이었다. 문제는 예상치를 밑돈 삼성전자의 실적이 단기적으론 우리 주가 전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32%) 내린 1833.31로 장을 마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그간 실적 우려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본시장에 셀 코리아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 5조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남은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378조 6000억원 정도다. 미국의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지난달 외국인들이 보여 줬던 대규모 매도세는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에 주가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실적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기간 조정 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6월 29일) 경기 수원에 사는 김흥수(39)씨 가족은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독성리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승용차로 30~40분 정도 걸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김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설치 장소를 물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지에 텐트를 쳤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이 있는 숲 속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20여명의 캠퍼들이 명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새로 장만한 그라운드 시트 등 장비를 차에서 꺼내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캠핑장에서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울토마토 따기와 감자 캐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씨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텐트는 완성됐고 중간에 카프를 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껴 앉고 뒹굴며 놀았다. 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캠핑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구봉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곳곳에 원두막이 있어 농촌의 정취를 자아내게 했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을 줬다. 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 온 삽겹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불판에 굽고 밥과 밑반찬으로 성찬을 즐겼다. 노릇노릇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몇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다. 유명 특급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음식도 이보다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고기와 소시지를 더 달라며 아우성이다. 역시 캠핑의 “백미”는 바비큐 요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옆 텐트에서도 즐거운 만찬은 시작됐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광희씨는 “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가정교육이 없다는 생각에 도시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양념을 빌리기 위해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김씨와 이씨 가족은 벌써 친한 이웃이 되어 있었다. 아빠들은 서로 맥주를 권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아내들은 자녀 교육문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다 아빠의 스마폰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뜩 하늘을 보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또 있을까. 김씨 부부는 모닥불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밤늦도록 추억과 낭만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구봉산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캠퍼들 속에서도 서둘러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와 소시지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역시 야외에서의 밥맛은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반찬 투정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냥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오전 10시 30분쯤 텐트를 걷고 짐을 대충 싼 후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와우정사’란 사찰을 들렀다. 금동을 입힌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유명한 곳이다.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 12m,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한다. 경내를 산책하고 열반전에 누워 있는 불상 등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내려왔다. 와우정사 입구뿐 아니라 주변에 시골 밥상 등 맛집도 즐비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 가족이 이번 1박2일 나들이에 쓴 비용은 1박 캠핑료 3만원을 비롯해 음식 재료 및 주전부리 비용 5만원, 점심값 3만 3000원 등 모두 11만 3000원이었다. 김씨는 “빼어난 경관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도심 근교에 있는 캠핑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유용해 바쁜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나들이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5년 여름, 교복 윗도리에 사복 반바지 허용

    2015년부터 학교장 재량에 따라 여름에 체육복·반바지 같은 간편한 형태의 생활교복을 입을 수 있다. 윗도리만 교복을 맞추고 바지는 일정 색깔의 면바지를 입는 사복혼용 옷차림도 허용된다. 역으로 교복 브랜드별로 색다른 안감을 쓰거나 소매 단을 조절할 수 있는 지퍼 등을 안보이게 부착하는 변형 디자인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태에는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복가격 안정화 방안’을 4일 발표했다. 안정화 방안이 시행되면 동복 평균 가격이 25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저렴한 기성복으로 교복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한편 교복 표준 디자인을 제시해 학교마다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학교별로 다른 교복을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한계 탓에 가격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박성수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장은 “바지, 치마, 카디건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표준 디자인을 제시해 농어촌 소규모 학교부터 채택하겠다”고 설명했다. 교복의 출고가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으로는 입찰제를 통한 학교 주관 교복구매가 추진된다. 입찰제는 졸업앨범을 사듯이 학교가 주관해 교복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2015년 국공립학교에 도입하고, 사립학교에도 이를 권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품질심사를 통과한 교복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청 전자입찰을 붙여 학교가 값싸고 질 좋은 교복 업체를 선정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돈을 내고 교복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단,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개별적으로도 교복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교복 업체들은 2007년부터 해마다 발표되는 교복값 안정 대책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한 교복 업체는 “학교 주관 입찰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특정 업체에 유리할 수 있고, 입찰제로 인해 개별 구매 교복비용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조만간 아이비·엘리트·스마트·스쿨룩스 등 4대 교복 업체와 협의해 출고가 안정화, 변형교복 제작·판매 제한, 디자인 변경 예고제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좀비 PC 600대 만든 중학생, 성매매 사이트 협박해 돈 뜯어

    좀비 PC 600대 만든 중학생, 성매매 사이트 협박해 돈 뜯어

    국제 해킹 집단인 어나니머스를 꿈꿀 정도로 해킹 실력이 뛰어난 중학생과 이 학생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며 금융 해킹 범죄를 시도하려던 40대 캐나다 교포가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블로그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판매한 한국계 캐나다인 허모(48)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중학생 배모(14)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배군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킹 프로그램과 좀비 PC를 판매한다는 광고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누리꾼에게 건당 1만∼15만원씩 모두 100여만원을 받고 허씨가 제공한 해킹 프로그램 19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중국 웹하드 사이트인 ‘화중제국’ 등에서 내려받은 2500여개의 해킹 프로그램 중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프로그램 19개를 배군에게 무료로 제공해 실제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인지 테스트하도록 했다. 배군은 이 프로그램들을 누리꾼에게 판매하는 한편 음란 동영상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해 PC 사용자 모르게 원격으로 해당 PC를 조정할 수 있는 ‘좀비 PC’ 600여대도 확보했다. 배군은 자신의 블로그에 디도스 공격 대행 광고를 올린 뒤, 이 좀비 PC를 활용해 불법 성매매 사이트를 공격·협박하고 수십만원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배군은 허씨를 3년 전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둘 다 해킹에 관심이 있어서 가깝게 지냈다. 이들은 중국에서 개발한 메신저나 인터넷 전화만을 사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때도 해킹한 기업의 서버를 거치도록 해 혹시 있을지 모를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20여년 전 캐나다로 이민했다가 2005년 귀국한 허씨는 귀국 이후 주식 투자로 거액을 날리면서 선물·옵션사이트 해킹에 관심을 가졌다. 배군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 해킹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장래 꿈이 어나니머스라고 말할 만큼 해킹 실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저가항공사 국제노선 요금 국적기가 더 비싸

    저가항공사 국제노선 요금 국적기가 더 비싸

    국적기 요금이 외국 항공사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의 국제노선 운임도 외항사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으로 대표되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는 ‘저가 항공사’로 불린다.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를 최소화하고 인터넷 발권, 운영 인원 최소화 등을 통해 수지를 맞춘다. 국내에서는 2006년 6월 제주항공을 필두로 2008년 진에어·에어부산, 2009년 이스타항공, 2010년 티웨이항공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3일 항공업계는 국적기 저가항공사와 외항사의 가격 차이에 대해 대형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논리와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과 달리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노선에서도 운임 차이는 두 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부와 부산~도쿄를 오가는 항공권 요금을 비교해 봤다. 체류기간은 1년으로 하고 유료할증료와 세금이 포함된 편도가격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10일(토요일)을 임의로 잡았다. 에어부산을 이용해 새달 10일 부산에서 도쿄 구간을 이용할 경우 부산에서 출발하는 편도 요금은 36만 6600원이다. 이에 비해 에어아시아재팬은 부산에서 도쿄까지 편도 요금이 14만 5200원으로 에어부산 요금의 절반도 안 됐다. 같은 날 도쿄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에어부산 편도 요금은 41만 9745만원, 에어아시아재팬은 21만 4506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또 인천에서 세부로 가는 진에어 편도 운임은 57만 6200원, 세부퍼시픽항공은 54만 1000원이다. 세부를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편도 운임은 진에어가 50만 4600원으로 41만 7072원인 세부퍼시픽항공보다 8만 700원가량 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법에 있는 국제항공운송 사업자 조항에 따라 노선 인가·신고 등이 이뤄지며 저가항공사에 대한 운임 기준 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요금은 항공사가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서울신문사는 7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3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1부에서는 페터 오브차로프가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합니다. 2부에서는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김수연, 남성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한여름 밤의 낭만을 노래합니다. 더불어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더욱 화려한 무대를 꾸며 드릴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3년 7월 16일(화)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R석 15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 옥션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5 ●협찬 KB금융그룹
  • 취약층 체납자 예금 압류 금지 권고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세금을 안 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급여 35만원을 비롯해 노령연금 7만원, 겨울철 난방비 5만원이 들어오는 통장이 압류됐다는 소식을 구청에게서 들었다. 먹고사는 게 빠듯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생활비가 들어있는 유일한 통장이 압류당하면 당장 생활이 막막해진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이런 무분별한 압류가 비일비재하다. 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가 수급급여 등을 압류당했다는 민원은 지난 3년간 656건이나 됐다. 기초생활수급급여와 같은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과 150만원 이하의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예금은 채권압류를 금지하도록 국세징수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그동안 무분별한 예금압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취약계층 체납자에 대한 무분별한 예금 압류를 금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에 권고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 급여 외 다른 수급금의 압류를 막는 근거를 마련하고 ▲압류방지 전용통장제도 확대 ▲체납자가 보유 중인 예금계좌의 체납액 범위에서 압류 ▲압류가 진행된 경우 압류금지 채권을 확인하면 즉시 압류 해제 ▲압류시 이의제기 절차 고지 등 개선방안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다 결국 법정시한을 넘겼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50원 오른 491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될 경우 중소 영세 자영업자의 임금 부담으로 고용률과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반대한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노동자 임금의 50% 수준인 591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을 볼 때마다 주민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안타깝다. 최저임금을 단순히 ‘노동의 대가’로만 접근하고 있어서다. 사람은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지만 주변엔 정직하면서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숱하다. 문제는 게을러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불합리한 임금체계도 한몫한다. 내가 아는 한 젊은 가장의 경우 식료품 매장에서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도 월수입은 160만원 정도다. 집 월세 25만원을 내고 생활비와 교육비를 쓰면 남는 게 없다. 어떻게 한 푼이라도 더 벌까 궁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연매출은 1711조원에 이른다. 이젠 경제 규모에 맞는 소득 재분배 체계를 논의할 때다. 바로 생활임금제 도입이다. 사용자들은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인식해 대체로 인상을 억제한다. 결국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 4860원은 노동자 평균 임금의 38%에 불과하다. 또 최저임금은 지역별 물가, 근로자 현황이나 주변 생활여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임금이다. 반면 ‘생활임금’은 최저임금에서 나아가 근로자들의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일컫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들은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주도로 생활임금제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 노원구는 올 1월부터 ‘노원구서비스공단’ 근무자 68명을 대상으로 생활임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에 다른 시도보다 높은 서울시 물가를 반영한 8%를 더해 생활임금을 135만 70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100만원도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도입으로 30만~40만원을 더 받게 되자 동료끼리 여행경비를 적립해 올가을 여행을 꿈꾸는 행복감에 젖었다고 한다. 노원구는 용역 결과를 봐가며 내년 민간위탁 기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삶에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기업경영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대처하려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수출 대기업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시대다. 기업의 이익은 고루 나누어야 한다. 시작은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이다. 맹자는 측은지심을 인간의 본성이라 했다.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감을 이루어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건강한 사회다. 생활임금은 그런 사회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요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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