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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리아 세일 페스타’, 1년 만에 흐지부지되나

    오늘부터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다음달 31일까지 34일 동안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데,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내 소비를 진작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마련한 행사인데 1년 만에 축제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김이 빠졌다. 그사이 새 정부가 출범하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한 데다 열흘간의 추석 연휴로 최대 195만명이 외국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돼 과연 얼마나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불투명하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해 온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해 온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합쳐 지난해 처음 열렸다. 산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특히 유커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면세점 매출이 36.6%나 늘었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을 9월 마지막 주 목요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정례화했다. 올해 참여 업체도 지난해와 비슷한 300여개 업체에 이르고, 전통시장도 405개에서 500개 이상으로 참여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지만 실속 있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면세점들이 참여에만 의미를 둔다거나, 아직 할인 상품을 정하지 않은 업체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막판까지 고민하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어제서야 뒤늦게 참여를 결정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1년 만에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북핵 위기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유커 급감에 기인한다. 여기에다 전 정부가 만들어 놓은 대형 행사에 대한 현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전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 산업부가 한 달 전부터 보도자료를 열 번이나 냈지만 올해는 다섯 번뿐이었다고 한다. 문화·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부족할 판에 전 정부의 ‘사업’이라고 방치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차제에 행사를 민간 주도로 바꾸고 제조업체들의 참여와 직거래 채널을 늘리는 등 미흡한 점을 보완해 ‘알짜 쇼핑’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관광 코리아’, ‘쇼핑 코리아’는 보수정권만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15년 만에 年 40만명 무너질듯 결혼 포기자·만산 갈수록 늘어 출생아 수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15년간 유지됐던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 선이 올해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과 밀접한 관계인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태어난 아기는 2만 9400명으로 1년 전보다 13.3%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14.2%) 이후 8개월 연속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 7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적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명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인구동향을 집계한 2000년 63만명에서 2001년 55만명대로 떨어진 뒤 2002년(49만명)부터 지난해(41만명)까지 줄곧 40만명대를 지켰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한다. 가임기인 15~49세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과 첫 출산이 늦어져 둘째, 셋째를 낳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여성인구 대비 가임여성 비율은 2000년 57.5%에서 지난해 49.5%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2001년 26.8세에서 지난해 30.1세로, 첫째 아기를 낳은 엄마의 평균 연령은 2000년 27.68세에서 지난해 31.37세로 높아졌다. 더 심각한 원인은 결혼하지 않는 청년층 증가다. 혼외 출산비율이 2%도 안 되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면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보통 결혼한 지 2~3년 안에 첫째를 낳는다. 올해 상반기 첫째 아기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1.94년이었다. 혼인이 많아지면 2~3년 뒤 출생아 수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혼인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혼인 건수가 30만 5500건으로 전년보다 5.4% 급감한 것이 지난해부터 출생아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7.0%나 감소해 내년에도 ‘저출산 쇼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단 결혼을 하면 최소 한두 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가 많은데, 실업난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청년 실업 감소와 신혼부부 주거대책 등 결혼을 유인하는 쪽으로 저출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제주 숙박료·항공료 평소의 2배네요 바가지 분통… 가진 자들만 여행 가죠” 국내 관광지 폭리에 “그 돈이면 해외로” “정부 숙박 업소 규제해야 내수 활성화” 최장 10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반 시민들의 표정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예약을 일찌감치 서두른 이들에게는 숨막히는 일상 속 ‘오아시스’로 다가오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거나 뒤늦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겐 ‘고역’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가 때아닌 ‘극성수기’로 떠오르면서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포자’(여행 포기자)도 속출하고 있다.중소기업 신입사원인 유모(30)씨는 3박 4일간 부산으로 떠나보겠다는 생각으로 숙박을 알아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운대 근처 한 고급 펜션의 하루 숙박료가 50만원이었던 것이다. 다른 3성급 호텔의 1박 숙박료도 40만원대가 예사였다. 유씨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100만원이 넘는 3박 숙박료를 지출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29)씨는 해외여행 비용이 비쌀까 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는데 오히려 국내 숙박비가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선 여행을 떠날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제주의 숙박료와 항공료만 해도 평소의 2배에 달했다. 김씨는 “모처럼 긴 연휴지만 이렇게 바가지를 쓰면서까지 떠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여행이 가진자의 전유물이 돼 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에 다니는 하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중 자신이 쉬는 날이 늦게 정해지는 바람에 분통을 터트렸다. 뒤늦게 국내 여행지를 물색했지만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고, 호텔 역시 대부분 만원이었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홍모(35)씨는 사정이 달랐다. 3박 4일간 제주로 떠날 계획을 세운 홍씨는 1박에 5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을 서슴없이 예약했다. 홍씨는 “모처럼 긴 연휴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항공편이 있는지 숙소가 남았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인 김모(62)씨는 평소보다 3배 비싼 극성수기 가격으로 3박 4일짜리 일본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예약했다. 직장인 최모(58)씨도 “국내 관광지의 폭리가 심하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해외여행이 낫겠다 싶어 괌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정부는 국내 숙박 업소들이 협정 가격 이상으로 높은 요금을 받는 것에 대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야 해외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게 돼 내수시장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이 동이 나자 뱃길로라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지부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제주로 가는 8개 항로에 15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명과 비교해 66.7% 증가한 수치다.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 국제여객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요 6개 선사 여객선의 예약률은 현재 95%를 기록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여행상품 가격을 최대치까지 높여 놓은 여행사들은 벌써 추석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이번 황금 연휴를 피하면 30~60%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며 홍보전에 나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가을, 축제의 향연] 활어 맨손잡기·모의경매까지

    [가을, 축제의 향연] 활어 맨손잡기·모의경매까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활어 맨손잡기, 보트낚시 등 다양한 바다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동작구는 21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23일과 24일 이틀간 ‘제6회 도심 속 바다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황금 물고기를 잡아라’(활어 맨손잡기), 모의경매, 생선 어종 맞히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축하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보트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대형 풀장이 설치되고 가상현실(VR) 체험관과 수산시장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각종 수산물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장터에서는 전용 바다 화폐를 사용하게 된다. 동별로 주민들이 테이블을 운영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떡볶이, 어묵 등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행사장을 찾는다. 청년들의 댄스공연, 동작바다콘서트를 비롯한 노들가요제까지 많은 볼거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5년 10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고 나서 처음으로 신구 시장 양쪽이 함께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는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옛 시장 상인들과 신시장으로 점포를 옮기려는 수협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난 6월 29일 구, 노량진수산시장, 신구 시장 상인회가 협약을 체결해 손을 맞잡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도심 속 바다 축제는 시민들에게 신나는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수산물의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로 2011년부터 개최됐다. 2015년 개최된 제5회 행사에는 모두 25만명 이상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구는 이번 바다축제에 3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도 볼 수 있다. 창덕궁을 떠나 융릉에 도달하는 능행차 행렬은 이날 배다리를 통해 한강을 건너 노들나루공원과 동작구청 등 노량진 한복판을 지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59.2㎞ 능행차 전 구간이 222년 만에 처음으로 재현돼 의미가 깊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용양봉저정과 노들나루공원 일대에는 정조대왕 노래극 등 각종 문화공연과 무예, 전통가마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도심 속 바다축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고 독특한 축제”라면서 “수산시장을 가득 채운 콘텐츠를 맘껏 즐기면서 추석 제수용품도 저렴한 가격에 장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 컷 세상] 이주여성의 취업을 향한 열정

    [한 컷 세상] 이주여성의 취업을 향한 열정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시민청에서 열린 ´제8회 이주여성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필리핀인 이주여성이 스마트폰 번역기를 이용하여 이력서의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고 있다. 어느덧 25만명에 다다른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노력만큼 우리도 그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에서 뛰었던 인도 벵갈루루FC의 미드필더 에릭 파탈루(31·호주)가 방북 소감을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북한 4·25 축구클럽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1차전을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벌인 2차전을 0-0으로 비겨 결승에 진출했다.파탈루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계류장에 비행기가 1대뿐이어서 놀랐다. 북한 요원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에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파탈루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술 한잔 해야겠다고 농을 던졌기 때문에 트위터만은 확인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15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9000명쯤 들어왔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용히 지켜봤다. 파탈루는 “우리가 이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냥 무승부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1차전 결과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은 이틀 더 평양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성 12형 미사일이 순안공항에서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루는 “체크아웃 때 한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갔더라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원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미소를 가득 품은 채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이 (핵전쟁으로) 지워질 수도 있으며,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북한 공격수와 껴안았는데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스포츠는 사람들을 한데 묶어 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게임”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WSJ, 아시아판 인쇄 새달 중단

    WSJ, 아시아판 인쇄 새달 중단

    지면광고 수익 줄며 매출 감소 NYT 등 디지털 유료 구독 늘어미국 최대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꾸준히 구독해 온 회사원 강모(34)씨는 지난 19일 국내 배급사인 UPA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상했다. 지난 9개월간 애독하던 WSJ 아시아판 신문이 다음달 7일부터는 더이상 발행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접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UPA 측은 WSJ 본사의 일방적 통보에 따른 것으로 기존에 지불한 종이신문 구독료를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지만, 강씨는 “신문을 직접 들고 줄을 그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없어질 것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며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보라는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WSJ의 이 같은 결정은 종이 신문 광고가 줄어들자 우선적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신문 발행을 대폭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매체’로 특화하고자 하는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WSJ는 국가별로 구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판과 유럽판 종이 신문 발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지난 6월 예고한 바 있다. 홍콩 일간 더스탠더드는 이와 관련해 WSJ 모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이 지난해 회계연도에 2억 3500만 달러(약 2650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었지만 올해에는 6억 4300만 달러(약 72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총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81억 40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대부분 인쇄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면 광고 수입 감소는 WSJ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광고 미디어 업체 그룹M은 지난해 전 세계 신문의 지면 광고 수입이 526억 달러로 2015년보다 8.7%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광고 수입에서 차지하는 종이 신문의 비중은 TV(40.4%), 인터넷(33.3%)에 확연히 뒤처진 9%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만 보면 2006년 430억 달러였던 종이 신문 광고 수익이 10년이 지난 2016년 120억 달러로 줄었다고 미디어 전문 매체 디지데이가 분석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며 종이 신문 발행 부수가 줄어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보여 준다. 반면 온라인 구독자는 늘어나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WSJ의 온라인 구독자가 108만명으로, 전체 구독자(210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6월 말 온라인 구독자가 75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반 만에 5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도 올해 1분기 신규 온라인 구독자 30만여명을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주요 신문의 입장에서 인쇄물보다 온라인 유료 콘텐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리그 뛰었던 파탈루의 평양 원정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더라”

    K리그 뛰었던 파탈루의 평양 원정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더라”

    “원정 마지막날 우리 호텔 객실 위로 미사일이 발사됐다. 우리는 그런 일에 결코 준비돼 있지 않아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인도 프로축구 벵갈루루 FC의 미드필더이자 지난해 국내 K리그 전북에서 여섯 경기만 뛰었던 에릭 파탈루(31·호주)가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이며 미국과 날선 핵위협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북한 원정을 다녀온 소감을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벵갈루루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4·25 축구클럽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홈 1차전을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을 찾아 벌인 원정 2차전을 0-0으로 비겨 타지키스탄 FC 이스티콜과의 결승에 진출했다. 스코틀랜드 리그 그레트나와 그린녹 모턴과 호주 브리즈번 등에도 몸담았던 파탈루는 소셜미디어 등에 글을 올려 평양 원정이 안전한지 궁금해 했는데 AFC는 미리 답사팀을 보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려 원정을 떠났다. 그는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니면 불안정한 지역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듣던 것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고 돌아봤다. 인도 뭄바이를 출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1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계류장에 비행기가 한 대뿐이어서 놀랐다. 원정 키트, 축구화와 축구공 등 수하물이 분실돼 두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모든 점포와 출입국 사무소 직원도 퇴근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공항에서 벵갈로르 선수들만 남아 있었다.북한 요원들은 손전화나 태블릿PC 등에서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했다. 파탈루는 “그들이 트위터는 확인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술 한잔 해야겠다고 농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파탈루도 축구화를 잃어버려 호텔에서 짝퉁 축구화를 150~200달러 가격표가 붙여진 것 중 하나를 구입했다. 몇몇은 발 크기에 맞지도 않은 축구화를 신고 뛰었다. 전화를 이용할 수도, 인터넷을 쓸 수도 없었다. 여느 호텔과 달리 객실에 TV도 없었고 로비에 내려오면 TV가 있었는데 다가가면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파탈루는 “북한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우리들을 빤히 쳐다보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면 안 보는 척 시선을 돌려버렸다. 아이들은 우리를 응시하며 친구가 맞느냐고 물었다”며 “그닥 많은 상호작용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녕이라고 말하면 그들도 답례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반응한다는 건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15만명이 들어간다는 경기장 안에는 9000명 정도가 들어와 응원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용히 지켜봤다. 파탈루는 “우리가 이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들은 공격을 퍼부었고 우리는 막기만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들은 그냥 무승부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1차전 결과를 잘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틀 더 선수단은 평양에 머물렀다.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고 모든 것이 “꾸며진” 시내 투어를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성 12호 미사일이 순안공항에서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루는 “체크아웃할 때 한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갔더라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끼리는 ‘가능한 빨리 여기를 벗어나자’고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그러고 싶었다. 북한 사람들이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인식하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이번 원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미친 짓을 벌이려는 건 한 친구나 얼마 안되는 친구들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들이 미소를 가득 품은 채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이 (핵전쟁으로) 지워질 수도 있으며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 아프게 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경기를 마친 뒤 북한 공격수와 껴안았는데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난 ‘네가 미소를 머금은 채 겸손하게 영어로 말할 줄은 미처 예상 못했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한 데 묶어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결론 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난소검사로 난소 나이 미리 파악, 체외수정에 필수… 폐경 예측도

    난소검사로 난소 나이 미리 파악, 체외수정에 필수… 폐경 예측도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1세로 높아졌다. 1990년 24.8세에서 5.3세나 늘어난 것이다. 육아 부담,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사회적 요인은 여성들의 저출산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35세 이상 고령 임신은 ‘난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18일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만혼 시대 난임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물었다.Q. 난임의 정의는. A.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부부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난임 원인은 나팔관 이상, 배란장애, 생식기 감염, 자궁기형,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하수증 등이 있다. 남성은 무정자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난임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불명 난임도 많다. 2014년 난임으로 진단된 환자 수는 21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9만명이 늘었다. 성별 난임 환자 수는 여성 16만명, 남성 5만명이었다. Q. 난소 기능은 어떻게 변화하나. A. 여성은 태어날 때 200만개의 ‘원시난포’(난자를 포함한 주머니 모양의 세포집합체)를 갖고 태어난다. 나이가 들면서 난포 개수가 줄어들고 난소 기능도 약화된다. 특히 35세 이상부터 난소 기능이 크게 낮아지고 40세 이상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5% 정도다. 난소 기능의 저하는 난임이나 과립막세포종양,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고 이것은 조기 폐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Q. 난소 기능검사가 왜 필요한가. A. 난소의 노화는 스스로 체크하기가 어렵다. 현재 결혼,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난포의 개수를 통해 난소 나이를 미리 파악한다면 향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35세 이상으로 나이가 많아 난임 가능성이 있다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난소 나이는 유전과 식습관, 환경 요인에 따라 본인 나이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난소 기능검사로 앞으로 다가올 폐경 시기를 예측하기도 한다.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하거나 좀더 미래에 임신하기 위해 난자 동결을 선택하는 여성의 경우에도 난소 기능검사가 매우 유용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Q. 어떤 검사가 있나. A.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인 난포자극호르몬(FSH), 난포호르몬(E2), 황체형성호르몬(LH), 항뮬러관호르몬(AMH)을 측정하는 방법과 초음파로 난소 내 동난포 개수(AFC)를 확인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FSH, E2, LH도 유용한 검사이긴 하지만 생리주기에 따라 검사 결과 값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이들 검사는 생리 시작 3일째에 측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AMH는 생리주기와 관계없이 측정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성이 높다. AMH는 25세에 정점에 이르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폐경기에 가까워지는 50세 이후에는 검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치가 높을수록 난소 나이가 어리고, 수치가 낮으면 난소 나이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일정 나이의 하위 10% 이하로 AMH가 검출되면 난소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AMH는 사람이 확인하는 수동검사였지만 최근에는 자동화 기술이 개발돼 18분이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비숙련자에 의한 결과값 변동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30대 여성 성관계 횟수, 10년 전보다 줄었다…이유가?

    20·30대 여성 성관계 횟수, 10년 전보다 줄었다…이유가?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10년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박주현 서울대학교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인터넷 설문업체에 패널로 등록한 여성 5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 성생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04년 선행연구와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터넷 설문조사를 이용했고, 신뢰도 검증을 통해 불성실한 답변을 충분하게 거른 후 총 516명의 답변을 연구분석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진이 2004년에 진행했던 동일한 주제의 연구조사 대상자는 460명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대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2004년 5.67회·2014년 3.52회였고, 30대의 경우 2004년 5.31회·2014년 4.18회였다. 설문조사 결과만 보자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각각 2.15회, 1.13회 줄어든 것. 그러나 40대는 2004년 3.22회, 2014년 3.69회로 통계적으로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박 교수는 “결혼에 대한 한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004년 27.5세에서 2013년에는 29.6세로 증가했다”며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40대와 달리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즉, 취업·연애·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이른바 ‘삼포 세대’의 등장이 젊은 여성들의 성관계 횟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것. 박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은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 감소 경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 경험을 처음 했던 여성의 평균 나이는 2004년 21.9세에서 2014년 20.4세로 낮아졌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된 2014년 기준 여성들이 주로 하는 피임법에는 질외사정(61.2%), 생리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 등으로 질외사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04년의 경우 질외사정(42.7%), 남성 콘돔 착용(35.2%), 생리주기 조절(26.7%), 피임약 복용(9.1%) 등이었다. 박 교수는 “질외사정과 같은 불확실한 피임법을 여전히 가장 많이 하고 있었고, 콘돔 착용 비율은 2004년에 비해 오히려 심하게 감소했다”며 “올바른 성생활 인식에 대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성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과거 ‘일본 것’에 대한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왜색(倭色) 짙은 노래는 특히 심했다. 70년대 유흥업소에서만 틀던 왜색 음반을 차량에서 듣는 사례가 늘어나자 고속버스, 관광버스, 자가용 승용차를 집중 단속하라고 전국에 시달한 문공부 공문은 역사의 유물이 됐다. 야당 시절부터 일본 문화의 개방을 주장해 온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의 도쿄 정상회담에서 대담한 개방을 약속하면서 양국의 문화는 물과 공기처럼 서로의 안방으로 흘러들었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지정된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서울 대학로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이 처음 열린다. 거리를 통제하고 일본의 전통 마쓰리(축제)인 ‘아키타 간토’, ‘아오모리 네부타’를 공연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몇 년 전이라면 어림없을 이 왜색 가득한 축제에 무려 5만명이 참가했다. 그 ‘한·일 축제 한마당’이 올해로 13회를 맞아 9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 테마는 ‘함께 나아가자 한마음으로’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양국의 마음을 담았다. 한국보다 4년 늦은 2009년부터 도쿄 도심의 히비야 공원에서 열리는 ‘일·한 교류 마쓰리’의 올해(9월 23~24일) 테마도 한국과 같은 ‘共に步もう 心ひとつに’이다. 니혼분리대학 치어리딩팀 ‘브레이브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타이티의 K팝, 일본 아이돌 크라드네스의 J팝이 하이라이트이다. 한국의 청사초롱, 일본의 쵸칭을 선두로 부산기병대, 김덕수 사물놀이 등이 관람객과 함께 행진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스시와 일본 사케를 체험할 수 있는 먹을거리도 매년 인기 높은 코너.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 유카타 같은 전통 의상도 체험할 수 있다. 양국의 민간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각각 주최하는 두 축제는 역사와 정치의 장벽을 넘어 문화로 만나는 시민들의 순수한 교류이다. 자원봉사자 모집에 정원의 두 배가 지원할 정도로 인기다. 도쿄 축제에는 한류 여성팬들이, 서울 축제에는 젊은 세대의 참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서울 축제에는 어떤 귀빈이 올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낙연 총리, 강경화 외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고루 초청장을 보냈다. 일본통인 이 총리의 참석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한·일관계가 나빴던 2013년 9월 도쿄 축제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참석했는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등장’하면 어떨까.
  • 고령 운전자 사고 60% 느는데… 당국 ‘팔짱’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5년 동안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운전자 연령별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만 5190건이던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2013년 1만 7590건, 2014년 2만 275건, 2015년 2만 3063건, 지난해 2만 4429건 등으로 5년간 60.8% 늘어났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7.0%에서 지난해 11.3%로, 5년 만에 4.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1~50세 운전자 사고 비중이 1.2~4.2% 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2년 718명에서 2015년 815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759명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부상자는 2012년 2만 2043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3만 568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사상자 수는 15만 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령화로 65세 이상 운전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 중 65세 이상 비중은 2011년 6.3%에서 2015년 8.8%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음에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조차 없었다”면서 “어린이 교통사고처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5000만원 소득 46만원 과세… 세금 부담보다 재정 공개 꺼려

    5000만원 소득 46만원 과세… 세금 부담보다 재정 공개 꺼려

    보수 개신교만 내년 시행 반대… 일부 고액 연봉 목사 비판 우려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종교인 과세를 두고 종교계가 둘로 쪼개졌다. 보수 개신교계는 과세를 2년 더 미뤄 달라고 주장하지만 진보 개신교계를 비롯한 불교, 천주교 등 다른 교계는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 쪽은 표면적으로는 교회가 세무사찰의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종교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납세는 국민의 의무이며 건강한 세무조사는 우리가 건전하게 재정을 유지한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공인받는 것”이라면서 종교인 과세를 지지했다. 전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김 부총리에게 과세 2년 유예를 요구하며 세무사찰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기재부는 과세를 하더라도 실제 세금을 내는 종교인은 소수일 것으로 본다. 과세 대상 종교인은 23만명 정도이지만 세금을 낼 사람은 15~20%인 3만~5만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종교인의 세금 부담이 일반 월급쟁이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세정 당국의 계산에 따르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소득이 5000만원이고 기본 공제항목이 같다면 종교인은 연 46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근로소득자는 이보다 4.7배 많은 214만원을 낸다. 종교인은 일반인과 세금 계산의 출발점이 다르다. 소득에서 학자금과 월 10만원 이하의 식비, 숙직료, 여비, 종교의례용품 등 실비지급액, 자녀 보육비(월 10만원 이하), 사택을 제공받는 이익 등을 제외한다. 이는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필요 경비’도 공제받는다.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소득의 80%가 공제돼 나머지 20%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이런 식으로 세금 계산에서 빠지는 금액이 많기 때문에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연소득이 3100만원 이하인 종교인은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기재부는 예측했다. 신부, 수녀 같은 독신 가구의 ‘면세점’은 1700만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종교인의 연평균 임금은 목사 2855만원, 승려 2051만원, 신부 1702만원, 수녀 1224만원이다. 보수 개신교계는 세금 부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목사들의 소득과 교회의 재정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서울 대형교회의 소수 고액 연봉 목사 월급과 지방 개척교회 목사의 월급이 비교되면 소득 양극화에 대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정 당국 관계자는 “무소유 원칙을 내세우는 불교, 천주교 등과 달리 개신교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나온 종교여서 재산 축적을 허용하는 관행이 있다”며 “견해차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과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차근히 제도 시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을 만난 김 부총리는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교계를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4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GTX·3호선 연장… ‘통일경제특구’ 설치를

    [우리 이웃 접경지역 : 4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GTX·3호선 연장… ‘통일경제특구’ 설치를

    경기 파주시는 지난 60여년 동안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집중하면서 지역경제발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 중첩 규제로 대기업이나 대학이 들어올 수 없었고,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큰 불편을 겪어 왔다.그러나 2006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 준공되고 수많은 협력업체가 주변에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전환기를 맞게 됐다. 대기업이 들어서자 교하 및 운정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뒤를 이었고 18만명에 머물던 인구가 10년 만에 44만명을 돌파했다. 북한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판문점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대북 관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이 가시화되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 파주시는 앞으로 장단·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배후도시를 조성하고 한반도 경제공동체 실현의 주춧돌이 될 ‘통일경제특구’ 설치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유치를 위해 그동안 통일부·국방부 등에 건의서를 전달한 데 이어 통일촌에 인접한 미군공여지인 캠프그리브스에서 관련 심포지엄 등 여러 행사를 열었다. 지금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고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지만 새 정부는 그동안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추진 의지와 남북관계 개선을 분명히 해 왔다. 물적·인적 자원 교류의 기반이 되는 광역 교통망 확충은 파주의 핵심사업이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 강남을 20분대에 오갈 수 있는 GTX 사업과 2020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의 착공으로 파주가 더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년 후 파주는 인구 75만명의 거대 도시로 성장하고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까지 전철화되면 세계적 안보관광지인 DMZ 일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파주시는 미군공여지 주변 기지촌과 집창촌을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 美, 내년 난민 입국 상한 5만명으로 축소 검토

    美, 내년 난민 입국 상한 5만명으로 축소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0월부터 1년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난민의 상한선을 5만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미국의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5만명의 연간 난민 입국 쿼터는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설정한 2017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난민 입국 쿼터 11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매년 평균 9만 4000명 수준의 난민 입국 쿼터를 설정해왔고, 역대 최저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던 1986년의 6만 7000명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법에 따라 의회와 협의를 거쳐 2018년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까지 향후 1년간 허용할 난민 쿼터를 확정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쿼터 축소는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다카’(DACA) 폐지 결정 등 잇단 국수주의적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백악관과 주요 관련 부처가 참석한 12일 회의에서는 난민 쿼터 문제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이민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1만 5000명으로,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4만명으로 난민 쿼터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관리들은 급격한 난민 쿼터 축소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위원회(IRC)의 데이비드 밀리밴드 위원장은 “난민 재정착은 미국 역사의 핵심인데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미국의 역할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깊은 슬픔, 대중적 시선으로 넓히다

    깊은 슬픔, 대중적 시선으로 넓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또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관련 작품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지난해 반향을 일으킨 ‘귀향’을 기점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서사 다양화·상업영화로 지평 확대 앞선 작품들이 과거의 고통과 처참한 실상을 정면으로 직시했다면 이제는 오늘을 보여 주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등 서사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독립 예술 영화계를 넘어 상업영화계 쪽으로도 지평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상업영화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고, 대형 배급사들이 뛰어든 점이 눈에 띈다. ●휴먼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 최근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작품은 단연 ‘아이 캔 스피크’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전반부는 영락없는 휴먼 코미디다. 원칙을 따지는 까칠한 20대 구청 공무원 민재와 20년간 구청에 제기한 민원이 8000건에 달하는 ‘민원왕’ 할매 옥분의 티격태격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현석 감독은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에서 보여 줬던 알콩달콩한 감성을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입혀낸다. 민재가 영어를 현지인처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옥분은 영어를 가르쳐 달라며 민재를 쫓아다닌다. 옥분이 그토록 영어를 배우려 한 진짜 이유가 드러나며 반전을 이룬다. 원로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연기와 호흡이 걸출하다. 또 주변부 캐릭터들과의 앙상블 또한 돋보인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채택된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모티브로 극화한 작품이다. 명필름이 공동 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동 배급에 나섰다. 김 감독은 “서로가 이해하고 변화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아이 캔 스피크’에 앞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4일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관객 385만명을 동원한 ‘귀향’의 후속작이다. 디렉터스 컷으로 보면 된다. 전작에서 러닝타임의 제약으로 편집 과정에서 빠졌던 캐릭터들의 뒷이야기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이 보태졌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만든 극영화라면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영상 증언집”이라고 설명했다. ●‘귀향’ 후속작은 사실 증언에 초점 지난 10일 촬영을 시작한 ‘허스토리’ 또한 과거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본 현지에서 벌인 법정 투쟁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의 실화를 조명한다. 이 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23회에 걸쳐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한국의 부산(釜山)을 오가며 진행되어 ‘관부(關釜) 재판’이라 불린다. 안타깝게도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영화에는 재판 장면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라 아무래도 법정 드라마 느낌이 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스토리·환향, 과거보다 현재에 김희애가 할머니들을 돕는 단장 역할을, 김해숙이 할머니 중 한 명을 열연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오랫동안 기획해 온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변호인’ 등 천만 영화 세 편을 빚어낸 뉴가 배급을 맡았다. 뉴 관계자는 “오늘날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기존에 익숙한 콘셉트를 넘어 영화적으로 진일보한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함도’를 만들었던 제작사 외유내강도 관련 작품 ‘환향’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목과 소재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데, 제목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 외에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이들을 지칭하는 역사적 의미도 함축되어 있어 역시 과거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예상된다. 윤성은 평론가는 “대중이 대면하기가 쉬운 소재가 아니고 또 소재의 무게가 있다 보니 다큐멘터리가 더 진정성이 있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귀향’의 성공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옅어지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작년 개인 부동산 현황 보니 전체가구의 절반 이상이 무주택 상위 14만명이 90만채 보유 9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서울 1인 가구 전입 증가 등 영향 주거 빈곤층 1년새 3.2%나 ↑ 고시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주거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집 부자’들은 1인당 평균 6.5채나 집을 갖고 있다. 주거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집값 격차(공시가액 기준)는 48배나 됐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상위 1%(13만 9000명·가격 기준)가 갖고 있는 주택은 모두 90만 6000채라고 밝혔다. 2007년에는 상위 1%(11만 5000명)의 보유 주택이 총 37만채였다. 집 부자 1인 평균 보유 주택 수가 3.2채에서 9년 만에 6.5채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총공시가액은 158조 4200억원에서 182조 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위 10%(138만 6000명)로 집 부자 범위를 넓혀도 양상은 비슷하다. 2007년에는 상위 10% 115만명이 261만채를 갖고 있었는데 2016년에는 138만 6000명이 450만 1000채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2.3채에서 3.2채로 늘었다. 총공시가액 역시 652조 5300억원에서 796조 9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제대로 된 집 한 칸 없이 고시원이나 찜질방, 상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이외 거처 중 ‘기타’(상가·고시원·찜질방 등, 노숙 포함)에 해당하는 서울 거주 가구는 7만 2140가구였다. 전년(6만 9870가구)보다 2270가구(3.2%)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일반 가구가 전년보다 미미하게(200여가구, 0.0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거 취약가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서울 주거 환경이 열악해진 것은 집값·전셋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3∼4인 가구가 서울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이외 거주가 많은 1인 가구의 서울 전입은 늘었다. 경기 침체로 집을 포기한 채 음식점 등 영업장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이외 ‘기타 거처’의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상가 등에서 사는 자영업자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집부자’는 1인 평균 6.5채 보유…‘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집부자’는 1인 평균 6.5채 보유…‘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고시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주거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집 부자’들은 1인당 평균 6.5채나 집을 갖고 있다. 주거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집값 격차(공시가액 기준)는 48배나 됐다.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상위 1%(13만 9000명·가격 기준)가 갖고 있는 주택은 모두 90만 6000채라고 밝혔다. 2007년에는 상위 1%(11만 5000명)의 보유 주택이 총 37만채였다. 집 부자 1인 평균 보유 주택 수가 3.2채에서 9년 만에 6.5채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총공시가액은 158조 4200억원에서 182조 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위 10%(138만 6000명)로 집 부자 범위를 넓혀도 양상은 비슷하다. 2007년에는 상위 10% 115만명이 261만채를 갖고 있었는데 2016년에는 138만 6000명이 450만 1000채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2.3채에서 3.2채로 늘었다. 총공시가액 역시 652조 5300억원에서 796조 9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제대로 된 집 한 칸 없이 고시원이나 찜질방, 상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이외 거처 중 ‘기타’(상가·고시원·찜질방 등, 노숙 포함)에 해당하는 서울 거주 가구는 7만 2140가구였다. 전년(6만 9870가구)보다 2270가구(3.2%)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일반 가구가 전년보다 미미하게(200여가구, 0.0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거 취약가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서울 주거 환경이 열악해진 것은 집값·전셋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3∼4인 가구가 서울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이외 거주가 많은 1인 가구의 서울 전입은 늘었다. 경기 침체로 집을 포기한 채 음식점 등 영업장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이외 ‘기타 거처’의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상가 등에서 사는 자영업자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야 3당 ‘정기국회 불참’ 자유한국당에 “국회 돌아오라” 한목소리

    여야 3당 ‘정기국회 불참’ 자유한국당에 “국회 돌아오라” 한목소리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로 ‘정기국회 일정 불참’(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9일에는 서울 강남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5만명 규모의 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버스로 사람을 실어오라는 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3당이 한목소리로 자유한국당에게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당원을 모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을 규탄한다고 한다”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또 “일련의 정당한 법 집행을 마치 부당한 탄압인 것처럼 왜곡하는 정략적 태도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장겸 사장은 그의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조사하려는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5차례나 불응했다. 이에 관할 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특별사법경찰)은 검찰에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의 영장 청구에 의해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것을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이라고 규정하고 김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야 3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이 시점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일정을 무시하고 거리로 나간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그들이 주장하는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해소하려면 국회에 복귀해 방송법 개정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어느 정권도 방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방송법을 개정하면 방송장악 논란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한국당은 방송장악 공세를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와 방송법 개정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의 김철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의 국회 가출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하겠는가”라면서 “한국당은 즉각 국회로 복귀해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에 나서라”라고 압박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지금의 여당이 야당일 때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등이 얼마나 나쁜 ‘발목잡기’로 보였는지 국민은 기억한다. 한국당이 거꾸로 그런 실망을 주고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면서 “한국당도 국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높일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정부·여당도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 제안에 대해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춘 (청와대의) 정치쇼”라면서 “들러리 회담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말씀드린다”고 거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회 보이콧’ 자유한국당, 오늘 강남서 대규모 집회…전국 5만명 동원령

    ‘국회 보이콧’ 자유한국당, 오늘 강남서 대규모 집회…전국 5만명 동원령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조사하려는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5차례나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이유만으로 정기국회 불참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대규모 정부 규탄 집회를 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5만명 규모의 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버스로 사람을 실어오라는 동원령을 내린 상태다.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실험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나란히 비판하기 위해 이날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 장악 국민보고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집회는 1시간 반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홍준표 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앞서 당 지도부는 각 당협위원장들에게 당협별로 관광버스 5대 규모의 인원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는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구호가 새겨진 피켓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또 국회 대정부질문 기간인 오는 13일 이철우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미단을 미국에 보내 당론으로 채택한 ‘전술핵 재배치’를 미 의회 등에 직접 요청하기로 했다.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박근혜 정부 집권기인 지난해 북한이 감행한 4· 5차 핵실험을 비롯해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여기에는 1991년 철수 전까지 주한미군에 전술핵 무기가 배치돼 있었던 만큼 자체 핵개발 주장보다는 현실성이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외교 당국은 전술핵 재배치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비핵화를 더 힘들게 만든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미국도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술핵 대신 확장억제 제공 등을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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