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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닫는 GM 공장,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 군산이 운다

    문닫는 GM 공장,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 군산이 운다

    200여명 부평·창원공장으로 배치 400여명 무급휴직… 지원책 논의 군산 경제 타격… 생산액 16% 뚝 “GM·정부에 배신감… 살길 막막”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가동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GM 본사가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이후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무위로 돌아가면서 3개월 만에 구조조정의 깊은 상처만 남긴 채 결국 폐쇄 시한이 닥쳤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31일 공식 폐쇄되고,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직원들도 이날을 기해 퇴사 처리된다. 군산공장은 마지막을 기념하는 별도의 내부 행사 없이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38명만이 남아 공장시설 유지 보수와 부품 발송 등을 하게 된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도 일단 단종된다. 군산공장은 사실상 한국GM 경영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크루즈, 올란도 등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의 판매 실적은 2013년 15만대에서 3만대로 쪼그라들었다. 내수 침체에 높은 인건비 부담,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길마저 막혀서다. 전북 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 시민과 근로자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근로자들은 “GM 본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20여년간 생산직으로 일하다 지난 3월 희망퇴직한 박모(44)씨는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막막하다는 하소연만 주고받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직 퇴직자들과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들은 아픔이 더 크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지자체 등을 접촉하며 긴급 대책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제자리다.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612명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환배치를 받지 못한 잔류자 400여명은 일단 무급휴직을 적용하고,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이들에게는 정부와 노사가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폐쇄 후 남는 군산공장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일련의 구조조정은 결국 회사 몸집을 가볍게 한 뒤 신차를 투입해 국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안타깝지만 한국에서 장기 성장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연타’를 맞은 군산 지역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본사 직원 2000명과 135개 협력업체 직원 1만 3000명 등 1만 5000여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게 돼 가족까지 5만명가량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전북도는 군산공장 폐쇄로 군산지역 총생산액의 16%(2조 3000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퇴근 후 디제잉 손끝 ‘짜릿짜릿’

    퇴근 후 디제잉 손끝 ‘짜릿짜릿’

    지난 26~27일 열린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 시즌이 돌아왔다. 다음달 8~10일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EDM 페스티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코리아 2018’이, 7월 7~8일에는 국내에서 기획한 EDM 페스티벌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5TARDIUM)이 잇따라 열린다. 이들 축제는 하루에만 4만~5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페북 모임 3년 만에 3000명 가입 ‘후끈’ 전자음악 장르인 EDM은 디지털 시대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장르로 꼽힌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은 물론이고 ‘가왕’ 조용필까지 EDM을 자신들의 음악에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올 초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디제이(DJ) 레이든과 마틴 개릭스가 나와 EDM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며 주목받았다.이처럼 일렉트로닉 뮤직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에는 일반인 중에서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전자음악 장비를 갖고 디제잉을 하는, 이른바 ‘주경야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제잉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주로 클럽이나 라디오에서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는 것을 의미했지만, 요즘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음악을 틀고 다양한 효과를 주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것을 뜻한다. 직장인 우성훈(35)씨는 낮에는 동물보호협회에서 일하며 유기 동물들을 구조하고, 밤에는 ‘디제이 로킷’(DJ Rokit)으로 변신한다. 원래 음악을 좋아해 작곡이나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많았던 우씨는 3년 전 클럽 디제이로 활동하는 지인을 통해 디제잉에 입문했다. 평소에는 집에서 음악을 즐기다 한 달에 한두 번 클럽 무대에서 직접 디제잉을 하기도 한다.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디제잉작업실에서 만난 우씨는 “내가 선곡한 음악들을 들려주면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디제잉의 재미”라며 “모임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음악을 잘 요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기본기 3~6개월·장비 20만~300만원대 2015년 7월 페이스북에 개설된 국내 최초의 직장인 디제이 모임 ‘퇴근 후 디제잉’에는 현재 3000명이 가입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은 퇴근 후 부정기적으로 모여 각자가 준비한 믹스셋(DJ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선곡 및 재구성한 음악 목록)을 선보이거나 새롭게 발견한 음악 트렌드를 공유한다. 직장인 디제이로 활동하며 이 모임을 만든 장규일(35)씨는 “지친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 (모임을) 시작했다”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악기나 춤 같은 다른 활동에 비해 배우기 쉽고,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연출이 가능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취미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40대 늦깎이 디제이 “젊다는 걸 느껴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디제잉 장비와 기본기를 익히는 데에는 보통 3~6개월 정도가 걸리고, 장비는 20만~30만원대부터 200만~300만원까지 다양하다. 장씨는 “교습을 얼마나 받느냐보다 일단 장비를 익히고 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가 연습을 통해 음악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디제잉이라고 하면 보통 클럽을 즐기는 20~30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40대 이상 직장인들의 관심도 높다. 대기업에서 디자인UX(웹디자인)를 총괄하는 한백영(46)씨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30대 초부터 일렉트로닉 뮤직을 즐겨 듣다가 40대에 들어서야 디제잉을 시작했다. 그는 “남들이 잘 모르는 곡을 발굴하고 나만의 스타일대로 사운드 효과를 주면서 기존의 음악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이 디제잉의 매력”이라며 “한번은 회사 워크숍에서 장기자랑으로 선보인 적이 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디제잉을 하면서 내가 여전히 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동차회사 연구원인 어해원(48)씨는 “평소 EDM을 좋아해 뮤직페스티벌을 즐겨 찾다가 재작년 말에는 직접 디제잉 장비를 구입해 유튜브 강좌를 보며 독학을 시작했다”면서 “스피커에서 음악이 커질수록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구민 참여 ‘500인 자치위원회’ 설치, 분기별로 토론 결정… 정책에 반영”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구민 참여 ‘500인 자치위원회’ 설치, 분기별로 토론 결정… 정책에 반영”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해 온 저를 노원구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뽑아 주십시오.”양건모 바른미래당 후보는 20대부터 현재까지 노동운동, 시민운동, 여성운동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기에 이대병원 노조위원장으로 시민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 1, 2대 위원장을 맡게 된다. 26살의 어린 나이였다. 양 후보는 당시 위원장으로 복수노조 금지 조항 등으로 막혀 있던 연맹을 합법화시키고, 5만명 규모의 전국조직으로 키웠다. 단체협약을 통해 여성들이 결혼해도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법제화하고 병원의 보육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의료보험 통합과 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시민연대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의료개혁 전문가이기도 하다. 양 후보는 27일 “그 당시 초음파 가격이 15만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 확대를 통해 3만원 정도로 낮춰 환자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성과도 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의료·복지 혜택을 넓히는 운동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후 청년실업 문제, 양극화 해소 문제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저변을 넓혀 왔다. 양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된다면 “노원구민이 진짜 노원의 주인이 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원구 정책 토론과 심의를 위한 500인 자치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구민이 강당에 모여서 분기별로 노원의 주요 정책을 토론하고 결정하면 이를 구정에 반영해 추진하겠다”면서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청장 직속 ‘적폐청산위원회’를 설치해 인사 문제, 공사 지연, 부실 시공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게 전문가, 의원, 공무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창동차량기지 안전발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을 바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조사해 이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특히 여성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는 “여성 시의원이나 구의원에 대해서는 예산 등을 심의할 때 10원짜리 하나도 일일이 따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만큼 꼼꼼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저 양건모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인 10만명, 깎였던 기초연금 9월부터 전액 받는다

    기초연금이 깎였던 노인 35만여명 중 10만명가량이 오는 9월부터 인상된 기초연금 25만원을 전액 받는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7월 시행된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소득하위 노인 70%에 월 최고 20만원(물가상승률 반영해 5월 현재 20만 9960원)을 지급하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도입한 몇 가지 감액 장치로 일부는 전액을 다 받지 못했다. 예컨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액이 깎인다. 가입 기간이 11년 이하면 기초연금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입 기간이 11년에서 1년씩 길어질수록 기초연금은 약 1만원씩 줄어 20년에 이르면 10만원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국민연금 연계 감액제’에 따라 지난 2월 현재 기초연금 수급자 494만 3726명 중 35만 5666명(7.2%)은 감액된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 기초연금을 깎는 국민연금 수령액 기준이 상향 조정돼 약 10만명이 구제받는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의 기초연금액은 국민연금 수령액과 A급여액(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3년간 평균액)을 고려해 산정하는데, 대체로 기준연금액의 1.5배를 국민연금으로 받으면 기초연금이 깎인다. 현재 기준연금액은 월 20만 9960원으로, 이 금액의 1.5배인 월 31만 4940원의 국민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삭감된다. 하지만 9월부터 기준연금액이 월 25만원으로 오르면서 국민연금 수령액 삭감 기준도 월 37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수령액 월 31만 4940∼37만 5000원 사이에 있는 노인 10만여명도 월 25만원의 기초연금을 다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기 논쟁, 비관적 대책이 낙관적 심리 이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기 논쟁, 비관적 대책이 낙관적 심리 이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는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월별 통계로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하자 김 부의장은 다시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경제 당국, 거시 지표들이 심상찮다는 민간 연구기관 사이의 시각차도 차츰 벌어지는 양상이다. 당사자들이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통계는 물론 침체를 대변하는 통계 등 입맛에 맞는 근거를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우선 말잔치 속에 숨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 경제 흐름에 대한 진단은 ‘전망’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전망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가깝다. 정책 의지까지 담긴 만큼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낙관적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제 현실과 구조를 전망에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느냐다. 경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CLI)를 꼽을 수 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지난 1월 99.84, 2월 99.76으로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기준점(100)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9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또 경제 구조를 살피려면 한은이 지난해 내놓은 ‘경기 변동성 축소에 대한 재평가’ 보고서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우리나라의 경기 변동성이 주요국과 비교할 때 과도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성숙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를 해석하면 경기 호황과 침체를 구분하는 각종 경제지표의 편차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경제 구조가 ‘애늙은이’처럼 바뀐 탓에 경기 국면을 제대로 식별하는 게 어려워지고, 이는 경기 판단과 대응에 대한 오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경기 논쟁으로 돌아가자. 김 부총리의 발언에는 경제 주체들의 경제 심리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 김 부의장의 지적에는 낙관적 경기 판단이 잘못된 정책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각각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경기 진단이나 전망은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기초 정보가 된다. 잘못된 판단은 경제 전반에 큰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 앞서 위기설이 현실화될 때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음에도 시의적절한 정책적·제도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리 정책 당국이 써 온 ‘단골 반성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횡포까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대책을 세워야 경제 주체들의 낙관적 심리를 북돋울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경기 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를 35만명으로 예상했다가 지난 4월에는 26만명으로 9만명이나 줄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일자리가 사라진다니 국민들이야 둔감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호들갑을 떨어도 지나치지 않다. shjang@seoul.co.kr
  •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뒤 재직 중에 대학에 진학한 직원이 있는데, 업무 역량은 대졸 신입사원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내·외부 공통 의견입니다.”23일 교육부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한 기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개인컴퓨터(PC) 모니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우루컴스의 허성철 상무는 “고졸 취업자들도 대학에 진학할 경우 충분히 대졸자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대우루컴즈·우원엠앤에이 등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 인력은 남아돌고, 고졸 인력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공통 인식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는 75만명이 초과 공급되고, 고졸자는 113만명의 초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고졸 취업자들에게 느끼는 현실적 인식과 한계 등에 대한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허 상무는 “고졸 신입사원들은 상대적으로 대졸자보다 먼저 취업하지만 할 수 있는 직무나 연봉 등에서 대졸 신입사원과 비교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졸 신입사원이 회사 재직 중 대학에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만 마련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에 능숙한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는 고용부가 고졸 취업자들이 재직 중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우루컴스는 2010년 초부터 재직 중 대학 등 외부 교육을 이수할 경우 인사 평가에 가점을 주는 ‘포인트 제도’로 승진 인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졸 신입사원들의 대학 입학을 장려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키운 인재들이 더 나은 조건을 좇아 대기업 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기 힘들다는 것은 한계다. 허 상무는 “고졸 취업시장에서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등을 선호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에 적극 참여해 인재를 키워도 이들이 대기업 등으로 이직한다고 하면 붙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는 교육계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범사회적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용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다음달 말까지 세부 내용이 담긴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교권침해보험 드는 교사 급증 일부 시·도교육청 단체 가입도일선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자 교사들이 최소한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부터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에 따른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보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일부 시·도교육청도 교권 침해에 따른 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체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교권 추락의 씁쓸한 단상이다. 22일 교육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 교권 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인 ‘무배당 The특별한 교직원 안심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행위로 인정하면 무조건 최대 3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4월 한 달간 371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258명이 가입했다. 학부모, 학생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위기의식을 느낀 교사들 사이에서 “보험 가입부터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를 보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2014년 232건에서 지난해 267건으로 15.1% 늘었다. 학생들의 교권 침해도 같은 기간 41건에서 60건으로 46.3%나 증가했다. 첫 보험금 지급 사례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열흘 남짓 동안 한 학부모로부터 “(성의 없는 코멘트에) 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아이들과 학부모로 장난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등 일방적인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교사는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학부모의 행위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며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보험사도 지난 16일 보험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체벌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휘말렸을 때 법률 비용 등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도 교사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이 내놓은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7997명이 가입했다. 시·도교육청도 교사들의 학교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배상 책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일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1만 5034명에 대해 단체보험(1년 단기)에 가입했다. 앞서 충북교육청도 지난 3월 1만 5095명의 교원들을 대신해 1년짜리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교원 수가 5만명이 넘는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했다가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印尼·베트남과 치안 협력

    경찰청은 민갑룡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이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경찰 기관과 치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20일 밝혔다. 민 차장은 우선 22일 티토 카르나비안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을 만나 ‘한-인도네시아 치안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회담’을 갖는다. 이후 베트남으로 건너가 레 귀 브엉 공안부 차관과 ‘한-베트남 차장(차관)급 회담’을 가진다. 두 회담 모두에서 재외국민 보호 및 국제범죄 수사 협력, 도피사범 검거 송환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 두 나라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수는 15만명이 넘고, 진출 기업 수도 많아 치안 협력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영상] 여성들의 분노, 성대결이 아닌 ‘일상화한 공포’입니다

    [영상] 여성들의 분노, 성대결이 아닌 ‘일상화한 공포’입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여성의 불안, 공포는 그대로다. 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대책 마련에 집중되지 않고 성대결로 번지는 양상 역시 2년 전과 변함이 없다. 홍대 몰카 사건에서 촉발된 남혐 대 여혐 구도도 마찬가지다.개별적 범죄가 ‘미러링(혐오를 상대에게도 그대로 반사해 적용하는 것)’ 그리고 ‘백래시(반격)’를 거치면 여지없이 성대결 구도로 변질되고 만다. 그러나 35만명 이상이 참여한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란 청와대 청원은 성대결 조장이 아닌 공포가 일상화한 대한민국 여성이 국가에 보내는 ‘구호 요청’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대검찰청은 2017년 한해 동안의 여성 대상 살인, 성폭력 등의 강력범죄가 총 3만 27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2016년 2만 7431건보다도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성의 불안이 공상이나 과장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근 ‘몰카’라는 사건을 계기로 다시 촉발됐지만, 일상 속에서 여성이 느끼는 공포는 비단 몰카 뿐만이 아니다. 여성은 일상 곳곳에서 시각적·촉각적 공격이나 폭력을 당한다. 일상 생활을 영유하는 대중적 공간에서조차 여성은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일상 속 공포는 만연한데 처벌되는 범죄는 일부뿐 최근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몰카는 ‘찍는다’고 모두 처벌 받는 것은 아니다. 처벌 받는 행동이 특정되어 있기 때문에, 신고해도 사건 접수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 촬영인 경우,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실제 판례에도 지하철 몰카범에게 해당 사유로 무죄 판결이 난 사례가 있다. 이모(27·여성)씨는 붐비는 지하철에 서 있는 사이 앞좌석에 앉은 남성에게 몰카를 찍혔다. “남성의 어깨 너머 유리창에 비친 핸드폰 화면이 분명히 내 몸을 찍고 있는 걸 똑똑히 봤다”면서 “그땐 아무 말 못했는데 수치심을 느껴 뒤늦게 찾아보니, 특정 부위가 아니면 처벌할 수 없다더라”면서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29·여성)씨는 “마음에 든다, 번호 좀 달라”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모르는 남성이 쫓아왔다. 김씨는 “살고 있는 아파트 동 바로 앞까지 왔기 때문에 또 찾아올지,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겁이 덜컥 났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여성은 불안을 호소하지만, 남성이 집까지 쫓아와 처벌받는 경우는 ‘집에 침입하거나,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가했을 때’에 한한다. 직접 접촉한 게 없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사건 접수가 안 된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 범죄라는 인식 없거나 있어도 잡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신고율 낮아 이모(50·여성)씨는 퇴근길에서 예상치 못한 손길에 깜짝 놀란 후부턴 밤길이 무서워졌다. 한 남성이 길을 걷던 이씨의 다리를 만지고 도망간 것. 이씨는 “처음엔 어이없어하며 넘겼지만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고 무서워 이제는 퇴근길에 딸과 만나 함께 귀가한다”고 했다. 이씨의 딸은 “이런 사건이 신고가 되는지도 몰랐지만, 신고한들 잡을 수는 있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신체 일부를 만지고 도망가는 이른바 ‘만튀(만지고 튀는 것)’는 엄연한 범죄이지만 이씨처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해서, 잡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만튀’는 그러나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강제추행죄에 해당한다. ●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대중 속에서도 범죄 일어나 변모(61·여성)씨는 아침 출근 버스에서 한 청년이 때리려는 시늉을 한 뒤로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유도 없이 “확! 씨!”하며 눈앞에서 때리려드는 청년에 놀라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아무도 말리거나 신고해주지 않아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변씨는 “절대적으로 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어떤 반항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무력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매일 출근길에서 마주치는 청년이기에 해코지를 당할까 신고도 제대로 못했다. 변씨가 불안을 호소하자 그녀의 아들이 며칠을 기다려 청년과 마주했다. 청년은 그제야 “술이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하고 변씨에게 사과했다. 판례상 폭행죄는 멱살을 잡거나 때리는 시늉만 해도 인정된다. 하지만 변씨의 사례처럼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신고조차 어렵고, 일회성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 가버리면 검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게 만드는 일상 속 공포 이 밖에도 야간 택시 이용, 공중화장실 몰카, 남녀 공용 화장실 공포 등 여성들의 일상 곳곳엔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많은 여성들은 “밤에 택시 탔을 때, 택시 기사가 여성이면 크게 안심 된다”고 말한다. 그 순간부터 야간 택시 성추행 및 강도 예방을 위한 행동, ‘뒷자리에 탑승하라’, ‘지인에게 택시 차번호를 알려라’, ‘도착 전까지 졸지 마라’ 등의 불편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다녀와야 하는 화장실조차 여성은 마음 편히 갈 수 없다. 특히 강남역 살인 사건의 배경이 됐던 ‘남녀 공용 화장실’과 구멍이 수십 개 뚫려 몰카를 걱정하게 하는 ‘공중 화장실’을 찾을 때면 여성들은 신경이 곤두선다. 남녀공용 화장실을 갈 때면 여성 여럿이서 짝지어 가서 문을 잠그거나 아예 다른 안전한 화장실을 찾는다. 공중 화장실을 갈 때는 구멍을 막을 휴지, 본드나 몰래 카메라 렌즈에 손상을 입힐 바늘, 매니큐어 등을 들고 다닌다는 여성들까지 여성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최소한의 자기 방어 행동조차 꺼려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카메라를 찾으려 구멍에 얼굴을 들이대면 몰카에 본인의 얼굴이 더 크고 선명하게 찍힐까봐 걱정 된다’는 것이다. 몇몇 여성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공중 화장실 이용을 포기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몰카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강조했다. 또, 경찰은 화장실 벽에 구멍을 내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할 경우 손괴(파손)죄를 추가 적용하는 등 몰카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많이 무서웠겠다”라는 공감이 절실하다 여성들에겐 공포가 일상이다. 나이가 많건 적건, 낮이건 밤이건, 주변에 사람이 많건 적건 간에 그 어느 여성에게도 세상은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언제, 어디에서나 부지불식간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피해자를 향해 흔히 하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밤늦게 다니까 그렇지.”, “짧은 치마는 왜 입어서 그런 일을 만들어?”, “제대로 저항했어야지” 등의 말이 부적절한 이유다.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실 몰카 대책처럼 특정 장소, 특정 범죄를 대상으로 제도나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고 있는 공포를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해주는 일이 현시점에선 더 절실하다. “진짜 그래?”, “무고아닐까?”라는 의심을 품는 대신 “그런 불편함이 있구나”, “무서웠겠다”라는 말만으로도 여성은 혼자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피해 사실에서부터 점차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을 지우고 피해자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할 때, 서로를 향한 날선 혐오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만병의 근원’ 고혈압 600만명 시대

    ‘만병의 근원’ 고혈압 600만명 시대

    인구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고혈압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년 540만명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 604만명이 됐다. 5년간 증가율은 11.9%, 연평균 증가율은 2.3%다. 남성 환자는 2012년 255만명에서 지난해 298만명으로 연평균 3.2%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285만명에서 306만명으로 연평균 1.5% 늘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환자 비율은 70대 이상이 32.7%, 60대 27.8%, 50대 25.6%로 환자 대부분이 중·노년층이었다. 5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고 60대 이후에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7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오성진 건보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나이가 많아지면 혈관도 노화돼 동맥의 이완 기능이 떨어지고 딱딱해진다”며 “동맥경화증 진행과 함께 고혈압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혈관의 보호 작용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환자가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이 과도한 일을 해야 해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심해지면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나타난다. 신장 기능의 저하와 실명의 위험도 높아진다. 오 교수는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염분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과 적당한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2020년부터 초등 신입생에 문화비 年10만원씩 지급

    [단독] 2020년부터 초등 신입생에 문화비 年10만원씩 지급

    문체부 ‘워라밸’ 실현 등에 초점 예술가 지위 보장·처우도 개선 남북 문화·체육 교류 대폭 확대 이르면 2020년부터 초등학교 신입생 1인당 연간 10만원의 문화비가 지급된다. 현재 낙후·폐쇄된 놀이터를 문화 체험이 가능한 일종의 ‘키즈 카페’인 ‘문화놀이터’(가칭)로 재단장할 방침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발표한 새 문화예술 기조인 ‘사람이 있는 문화-문화비전 2030’과 새 예술 정책인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가 발표한 새 문화예술 정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가 ‘일 중심의 과로사회’를 문화예술과 여가를 즐기는 사람다운 삶으로 전환하는 ‘삶의 질’ 혁신이다.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주기별 문화복지를 국가가 보장하는 의무적 권리로 접근하는 인식이다. 특히 아동기부터 문화 체험 기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초등 입학생을 위한 ‘첫걸음(New Step) 문화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매년 45만명 규모인 초등학교 신입생 전원에 한해 연 1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위해 공휴일 전후의 연차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도 2022년까지 연간 10만명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 이 밖에 문화놀이터, 저소득층 고령자에 대한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현재 3만 2000여개인 문화동아리를 2030년까지 10만개로 양성하고, ‘1시·군·구 1스포츠클럽’, 1인 가구와 노인들에 대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제공 등도 헌법상 보장하는 ‘문화권’으로 추진된다. 문체부는 문화다양성 제고를 위해 장애인예술 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장애인예술 전용 공연장과 문화예술학교, 수어와 점자의 위상을 한국어·한글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방침이다. 둘째는 예술가의 지위 보장 등을 통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체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2020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제외하고, 문예진흥법 개정을 통해 ‘한국예술위원회’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위원장은 호선제로 선출되고, 예술창작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타 기관으로 이관된다. 국가 문화예술정책의 민관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컨트롤타워’인 ‘문화비전위원회’ 구성도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 예술가의 지위는 법령으로 보장된다. 문체부는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예술가권리보호위원회와 예술가보호관(개방형 직위)도 신설한다. 예술창작의 사회적 보장 차원에서 예술인 고용보험과 복지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윤리센터(가칭)도 신설한다. 셋째 남북 문화예술·체육 교류의 대폭 확대다. 문체부는 남북 간 교류협력의 안정적 제도화를 위한 남북 문화교류협정 체결과 남북 문화교류협력진흥원(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분단 전 언어·음식·예술 원형 확보를 위한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북한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지원 계획도 포함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국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공식 사과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직원 관리부터 명품 판별까지… 삶에 스며든 AI

    보험사도 ‘고객 맞춤’ 위해 도입 양조장은 ‘정종 데이터’ 연구 중 신칸센(고속철도) 공사를 수주하면서 다른 업체들과 담합을 했다가 기소된 일본의 대형 건설업체 오바야시가 다음달부터 직원들 관리를 위해 모든 사내 이메일의 송신자와 수신자, 내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가 다분한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주소에 동종 업계로 여겨지는 회사나 사람은 없는지, 이메일 내용에 짬짜미를 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어나 문구는 없는지 등을 샅샅이 훑어낸다. 일본 최대 보험사인 일본생명은 내년 4월까지 영업 일선에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자동으로 판단하는 AI 탑재 단말기를 5만명에 달하는 전체 영업사원에게 나눠 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생명이 개발한 AI는 4000만명 규모의 고객 정보를 집약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약자의 나이, 수입, 가족 구성 등에 적합한 최적의 상품을 골라 제시한다. AI를 활용한 경영과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이 일본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기는 어느 나라고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은 뛰어난 연구개발 능력에 더해 노동력 감소에 따른 당장의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AI의 현장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고명품 유통업체 고메효는 가방이나 보석 등의 매입에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제품의 위조 여부를 가리고, 적당한 가격을 매기는 게 AI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고메효에는 약 300명의 감정사가 1년에 약 140만점에 대해 진위 판별과 가격 책정을 하고 있으나 이를 AI로 넘긴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의 활용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는 한편 이를 통해 생겨난 인력의 여유를 경매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테현 니노헤시의 한 양조장에서는 AI를 이용한 정종 생산을 연구하고 있다. 기술자들이 양조용 쌀의 품종과 정미율, 수온 등에 맞춰 물에 쌀을 불리는 시간을 재고 있다. 양조장 사장은 “1%라도 물 흡수율이 바뀌면 술맛이 바뀐다”며 “장인이 판단한 제조기법을 AI에 데이터로 담아 최적의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개성공단 北에 더 이익… 14개 더 만들라 지시”

    “김정은, 개성공단 北에 더 이익… 14개 더 만들라 지시”

    “북미 정상회담 SVID로 갈 수도” 김 위원장 성격·뒷얘기 등 담아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4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리 예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아닌 북한의 핵 위협이 대량으로 제거되는 충분한 비핵화(SVID)의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기파랑) 출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종착적인 결론은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닌 비핵화의 종이로 포장된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신의 권력구조 체제를 보강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CVID가 될 것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핵 폐기와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한 것은 미군의 전략자산 반입 중지 등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해야 할 것은 핵무기 폐기지만, 한국이 해야 할 것은 미국으로부터의 핵 자산의 반입 중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로 받아들이는데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책을 집필했다고 소개한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격을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평가하면서 “이 책에 대해 북한이 격노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책에 소개했다. “개성공단이 조선 체제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우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을 벌었다. 개성 시민에 대한 자연스러운 통제와 관리가 용이해졌다. 다른 지역은 장마당 때문에 주민 통제가 얼마나 힘들어졌나. 개성 시민 5만명이 매일 한 곳에 모여 일하고 퇴근하는데 따로 무슨 관리가 필요한가. 총체적으로 우리가 훨씬 이익이다. 이런 경제특구를 내륙으로 확대해야 한다. 개성공단 같은 곳을 14개 더 만들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베트남식 개혁노선 채택 가능성에 대해 “핵심은 사상 개방인데 수령을 신처럼 만든 현재 상황에서 사상 해방은 북한 시스템의 붕괴로 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을 처형한 이유를 권력적 콤플렉스로 해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광진구에 개장됐다. 사진은 개장 당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다. 요즘과 달리 놀이 시설에서도 양복 입은 아버지가 보인다. 5월이지만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어린이대공원은 유릉(순종의 능) 부지에 약 53만㎡ 규모로 들어섰는데, 당시 동양 최대 종합 어린이 놀이시설이었다.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렸으며 동·식물원, 어린이종합유희장, 분수대, 수영장, 야외 음악당, 관망대와 식당 등을 갖췄다. 개장 6일 만에 30만명이 입장하는 등 관람객이 폭증하자 하루 5만명 정원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1977년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 73만 5000명을 기록했다.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현 건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지하철과 연계됐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과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규모가 큰 테마파크가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06년 10월 4일 어린이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했다. 2009년 5월 5일 개장 3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이 재정비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 [뉴스 분석] 에너지 신산업 일자리 불확실한데…정부 목표치 15만명 ‘쏠림’

    [뉴스 분석] 에너지 신산업 일자리 불확실한데…정부 목표치 15만명 ‘쏠림’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2022년까지 신산업 분야에 최대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정부 핵심 과제인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이 추진해 온 사업들이 상당수 포함된 ‘재탕 정책’,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정책 부풀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민간기업, 경제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산업혁신 2020 플랫폼’을 발족하고 ‘신산업 프로젝트 투자·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민간 주도로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157조 5000억원을 투자해 19만 7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기업들로부터 받은 일자리 창출 예상치를 토대로 로드맵을 만들었다”면서 자료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이 없는 에너지 분야 일자리가 전체의 76%인 14만 9200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늘어날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에 자체적으로 만든 고용유발계수를 곱해 계산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에너지부에서 만든 고용유발계수를 참조했고 그동안 설비용량과 고용 실적을 통계로 내서 고용유발계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일자리가 가장 많은데 이는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속 고용이 가능한 발전소 유지보수 일자리나 발전설비를 만드는 제조업 일자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에너지 관련 일자리에 대한 쏠림이 큰 탓에 이 분야에서 차질이 생기면 전체 일자리 창출 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에너지 분야 추진 실적을 보면 일단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면서 “중장기 프로젝트들도 앞으로 관련 규제를 개선하면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로드맵에 포함된 신산업 분야별 투자 사업들이 정부나 기업에서 이미 발표한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어서 재탕, 삼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1t 전기트럭 출시, 2020년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 등은 이미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추진 중인 내용이다. 2019년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완공, 2020년 삼성전자 7nm 파운드리 양산 등도 마찬가지다. 또 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은 산업부가 지난해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기반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새 프로젝트도 있지만 개별 기업의 영업 관련 사항이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미공개 프로젝트들도 전체 투자액과 일자리 창출 규모에는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최광숙 논설위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 주는 사람의 신분은? 대법원은 어제 “배달대행업 노동자는 음식배달원이 아니라 택배원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3년 한 고교생이 스마트폰 음식배달앱 업체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하자 근로복지공단이 이 고교생의 사고가 업무상 재해라며 산재보상을 했다. 그러자 이 학생을 고용한 배달대행 업체가 반발하면서 소송이 벌어졌다.똑같이 음식을 배달하는 노동자라도 음식점에 직접 고용된 음식배달원이면 근로자로 인정돼 각종 노동관계법의 보호를 받지만 앱업체에서 일하는 택배원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산재보상 등 일부만 적용받는다. 스마트폰 앱, SNS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업무 요청을 받아 일을 하는 이들은 ‘플랫폼 노동자’라고 한다. 음식배달앱과 대리운전서비스앱과 같은 곳에서 대리운전, 배달대행을 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5만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일감을 제공하는 업체와 고용 계약을 맺은 노동자가 아니기에 캐디 등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와 비슷해 ‘디지털 특고’로 불린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며 일한다고 해 ‘디지털 노마드’라고도 한다. 매킨지 컨설팅사는 이들을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자’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직장에 매이지 않으니 원하는 시간에 일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불안정한 고용과 저임금으로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 애매한 법적 신분 때문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법의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우버 기사들이 자신들을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한 우버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 기사들이 최저임금 및 유급 휴일 등 근로자의 기본권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영국 사법부는 기사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자 우버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우버의 기사는 자영업자라는 판결을 내렸다. “우버는 탑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뿐이다”라는 우버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임시직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기그경제’(Gig Economy)와 맞물리면서 플랫폼 노동자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뒤늦게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선 이유다. 비정규직보다 더 신분이 열악한 이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다. bori@seoul.co.kr
  • 2022년까지 대학기숙사 5만명분 확충

    교육부가 2022년까지 대학생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 기숙사를 확충한다. 교육부는 올해 2753억원의 예산을 투입, 19개 국·사립 대학교에 기숙사를 건립해 9462명이 신규 입주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포함해 2022년까지 5만명(공시기간 고려 시 실입주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늘릴 방침이다. 민간자본으로 짓고 정부가 임대해 쓰는 방식의 국립대 ‘민간임대형기숙사’(BTL)는 인천대 등 7곳에 개관해 5631명이 입주한다. 인천대는 이번 신규 기숙사 개관으로 기숙사 수용률이 기존 9.9%에서 18.6%로 높아졌다. 목포해양대는 목포시청과 협의를 통해 기숙사 상·하수도요금 부과 용도를 일반용에서 가정용으로 변경해 45% 비용 절감을 이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저금리 공공기금을 지원해 건립한 사립대 행복 기숙사는 원광보건대 등 4곳(1469명)에 문을 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공유지에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연합기숙사를 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국 대학의 기숙사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남북경협 훈풍… 새판 짜는 현정은號

    남북경협 훈풍… 새판 짜는 현정은號

    7대 SOC 사업까지 ‘준비 만반’ 현 회장 “주도면밀히 대비하자” 전담기업 현대아산도 별도 TF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새판’을 직접 짠다. 경협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민·관 차원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남북경협 재개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서다.현대그룹은 8일 “현 회장이 남북 경협사업 TF 위원장을 맡아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맡는다.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부서 등도 가세한다. 현 회장은 TF 출범과 관련, “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계승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남북 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2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 재개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금강산·개성관광과 개성공단은 물론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까지 만반의 대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아산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7개 SOC 사업권을 따냈다.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대한 합의도 체결했다. 현 회장이 TF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 모든 사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그룹 전체 역량과 의지를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TF 팀은 매주 한 차례 정기회의를 열되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가동된다. 우선 금강산·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따른 준비 상황과 걸림돌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별도로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를 구성하고 내부 조직 정비에 나섰다. 현대아산은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했다. 2000만평(6611만 5702㎡)의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1단계로 100만평(330만 5785㎡) 부지 조성과 공장 건축, 숙박시설 등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북측 구간에 대한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등 건설 인프라 분야에도 직접 참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수도권 급성기관지염 환자 폭증 농도 10㎍/㎥↑환자 23% 늘어 원인불명 만성질환도 증가 추세 ‘나쁨’ 수준땐 전용 마스크 착용 기침 3주 넘기면 기관지염 의심 만성염증 방치땐 증상 악화 주의봄과 겨울, 비가 오지 않으면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과거에는 잿빛 하늘을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람들이 이젠 하나둘 마스크를 꺼내 듭니다. 병·의원은 호흡기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미세먼지는 특히 기관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호흡기에 해로운 물질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기관지염’과 관련한 공식 통계 자료를 확인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 최근 수년간 환자가 급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니 급성기관지염 환자 수는 2013년 1487만명, 2014년 1511만명, 2015년 1501만명으로 환자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2016년 1581만명, 지난해 1622만명으로 환자가 100만명 이상 폭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경기(415만명), 서울(320만명), 인천(94만명) 등 수도권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이런 모습은 미세먼지가 유독 수도권에 큰 영향을 준 사실과 겹쳐집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2012년부터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인구 밀집한 수도권 미세먼지 증가 서울의 연평균 PM10 농도는 2011년 47㎍/㎥, 2012년 41㎍/㎥으로 줄었지만 2013년 45㎍/㎥, 2016년 48㎍/㎥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2016년 49㎍/㎥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34㎍/㎥), 프랑스 파리(22㎍/㎥), 영국 런던(20㎍/㎥)은 물론 이웃 일본 도쿄(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흔히 ‘초미세먼지’로 부르는 PM2.5(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부터 공식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PM10과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입니다. 서울의 농도는 2015년 23㎍/㎥에서 2016년 26㎍/㎥으로 늘었습니다. 런던, 도쿄 등 해외 대도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공교롭게도 원인 불명의 만성기관지염 환자도 급성기관지염 환자와 똑같은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와 기침이 생기고 2년 연속 증상이 계속되는 병입니다. 2013~2015년에는 환자 수가 37만~38만명에 머물렀는데 지난해는 42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15년부터 PM2.5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져 환자 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관지염 환자 증가 추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41.3%, 급성기관지염은 9세 이하 어린이 환자 비율이 21.7%로 노인과 어린이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결석을 인정하는 등의 소극적 대처로는 환자 폭증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유차에만 집중된 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과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이고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급성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23%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미세먼지 81㎍/㎥ 이상, 초미세먼지 36㎍/㎥ 이상)일 때는 가급적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과 KF80(0.6㎛ 크기 입자 80% 이상 차단), KF94(0.4㎛ 크기 입자 94% 이상 차단)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또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너무 높으면 되레 호흡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KF80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기침 기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나 목에서 시작하는 감기는 대개 기침이 일주일을 가지 않고 길어야 2주를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3주를 넘기면 기관지염과 후두염을 의심해야 하고 열이 나면 급성기관지염과 폐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약물로 치료해도 심한 기침이 멎지 않으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에 흡연 더하면 치명적 기관지염 환자에게 미세먼지만큼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흡연입니다. 미세먼지와 흡연이 합쳐지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김영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기관지염을 치료하려면 금연이 첫째 전제조건”이라며 “비흡연자라면 흡연자의 담배 연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조한 봄철과 겨울철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입 대신 코로 숨을 쉬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노래하는 것은 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가래의 색깔로도 만성기관지염 진행 정도를 살필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가래 색깔이 흰색이거나 무색 점액성이고 호흡곤란이 없으면 단순 만성기관지염”이라며 “색깔이 누렇고 탁하면 화농성 만성기관지염,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있으면 폐쇄성 만성기관지염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기관지염은 휴식이나 간단한 치료로도 낫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기관지염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기도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호흡곤란이 너무 심하면 호흡재활치료와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투약 등 복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카네이션도 못 사는 구직 인생”…어버이날, 취준생은 웁니다

    “카네이션도 못 사는 구직 인생”…어버이날, 취준생은 웁니다

    3월 청년실업 12%…2년래 최고 취준생 67% “취업 준비·알바 병행” 하루 6시간 일하고 월 70만원 벌어“어버이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지만 아직 취업준비생이라 뵐 면목이 없습니다.” 7일 서울 동작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취준생 3년차인 장모(27·여)씨는 “어버이날인 8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편의점 진열대에 빼곡히 들어찬 선물용 카네이션을 바라보며 “카네이션을 팔고 있지만 정작 저는 호주머니 사정이 열악해 선뜻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나중에 취업에 성공하면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가슴에 작은 카네이션이라도 하나 달아드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현재 청년 실업자가 42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청년들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서글픈 심정을 토로했다. 부모님께 첫 월급으로 작은 선물이라도 사서 전달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여전히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는 것이다. 2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26)씨도 “어버이날이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전화만 한 통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기타리스트라는 꿈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부모님 지원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실패하면 부모님 돈만 날리게 되는 꼴이어서 두렵기만 하다”고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취준생 남모(28)씨는 “서른이 다 돼 가는데 아직 부모님께 얹혀살며 용돈 한번 못 드린 게 죄스럽다”면서 “어머니는 늘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최선만 다하라’고 하시지만, 저는 죄인인 양 집에선 얼굴 들기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도 이제 자식들 다 취업시키고 쉬고 싶으실 텐데 저 때문에 은퇴 시기를 늦추고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들은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 ‘청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년간 월별 실업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연간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청년 인구수도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어서 청년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서 지난해 337만 6535명이었던 25~29세 인구는 올해 348만 6667명으로 3.3% 늘어났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돼 2021년에 366만 9978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청년층에게 가해지는 경제적 압박도 점점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잡코리아·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 취준생의 67%가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하루평균 6시간 18분 일하고 월평균 70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평균 25만원씩을 학원비 등 취업 준비를 위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둔 경쟁도 예사롭지 않다. 알바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아르바이트 공고는 718만여건, 온라인 지원자는 2317만여명으로 평균 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분기 경쟁률이 2.1대1(공고 791만건·지원자 1635만명)로 올해보다는 덜 치열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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