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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8대 1… 北美도시 ‘아마존 모시기’ 전쟁

    238대 1… 北美도시 ‘아마존 모시기’ 전쟁

    제2본사 유치 내년초 결정 세금 감면 등 내세워 ‘구애’ 지난 주말 마감된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 경쟁률은 무려 ‘238대1’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 238개 도시가 신청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도시는 앞다퉈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내세우는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제2 본사가 들어설 지역에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의 직접투자와 5만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아마존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청 지역을 보면 미국에서는 아칸소, 하와이,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와이오밍 등 7개 주를 제외한 43개 주 도시들이 신청서를 냈다.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멕시코 3개 주, 캐나다 6개 주에 속한 도시들도 신청서를 냈다.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최대 도시들은 물론 남부 중심도시 애틀랜타(조지아주),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워싱턴주)과 가까운 포틀랜드(오리건주),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우수한 인력을 강점으로 하는 보스턴(매사추세츠주) 등 내로라하는 도시들도 유치전에 참여했다. 유치전 경합이 이렇게 치열한 것은 제2 본사 유치가 지역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사우스 유니온 인근 집값은 아마존이 들어선 이후 7년 동안 83%나 뛰었고 임대료도 47%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도 4만개가 창출됐고, 직간접 투자는 모두 380억 달러를 넘었다. 아마존 효과로 미국의 부자 도시로 떠오른 시애틀이 부러운 다른 대도시들은 ‘제2의 시애틀’이 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아마존을 향한 각 지역의 구애는 뜨겁다. 뉴어크(뉴저지주)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간 70억 달러라는 파격적 세제 혜택을 제안했다. 시카고(일리노이주)는 20억 달러 이상의 세금 혜택 패키지를 내걸었으며, 댈러스(텍사스주)는 150억 달러 건설 비용을 들여 아마존 제2 본사를 교통 중심지로 만들고 휴스턴과 댈러스를 연결하는 초고속 열차를 놓겠다고 선언했다. 캔자스시티(미주리주) 시장은 아마존에서 1000개 제품을 구매하고 왜 캔자스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제품 리뷰를 달기까지 했다. 뉴욕은 지난 18일 오후 9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원월드트레이드센터 등 랜드마크 빌딩과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아마존 로고 색깔인 오렌지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캐나다의 매력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아마존의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아마존은 세금 감면, 주·시 보조금뿐만 아니라 100만명 이상의 메트로폴리탄 지역과 근접할 것, 인접한 국제공항과 편리한 대중교통,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우수 대학이 있을 것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력지로는 오스틴(텍사스주), 애틀랜타, 시카고,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가 ‘빅 5’로 꼽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요 요소인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축소·폐지 방침을 밝혔다. 2019학년도부터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들의 반발이 큰 구조개혁평가는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이는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김 부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주요 교육정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 “학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가 부작용을 낳고 있어 폐지·축소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 개선 방향으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너무 다양한 요소를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두 가지를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면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난 8월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과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두 가지 안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한 데다 수능 비중이 줄면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결국 수능 개편을 1년 연기하고 대입제도 개선책을 내년 8월 내놓기로 했다.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한데 이들 학교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진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등 전기고와 일반고 선발을 2019학년도부터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들의 불만이 많은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하기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학이 정원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2주기 평가를 진행해 5만명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기본역량진단’으로 바꾸고 평가 방식과 지원도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기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실시하려던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학을 줄 세워 지원금을 나눠 주던 재정지원사업을 ‘일반형’과 ‘목적형’으로 나누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재정지원을 사용하는 일반형 비율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목적형에 대해 교육(특성화), 산학협력(LINC), 연구(BK) 등 세 분야로 통폐합·단순화하고 나머지는 일반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배우 안성기·걸그룹 레드벨벳, 세종학당 홍보대사에

    배우 안성기와 걸그룹 레드벨벳이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 알리기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은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세종학당 설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안성기와 레드벨벳을 세종학당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안성기와 레드벨벳은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연수 등 주요 행사와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학습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안성기는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영화인으로 총 13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레드벨벳은 올여름 발매한 앨범이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등 16개국에서 케이팝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곳으로 출발해 현재 54개국 171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생은 약 5만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 ‘저출산 불똥’ 10·20대 헌혈 줄어 혈액수급 적신호

    ‘저출산 불똥’ 10·20대 헌혈 줄어 혈액수급 적신호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중장년층·여성 헌혈 활성화 시급 전체 헌혈자의 73%를 차지하는 10~20대 헌혈률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저출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혈액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 중·장년층과 여성 헌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3일 대한적십자사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헌혈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가능 연령인 만 16~69세 3925만명의 헌혈률은 7.3%였다. 연령별 헌혈률은 16~19세가 37.7%로 가장 높았고 20대 16.8%, 30대 5.0%, 40대 3.1%, 50대 1.2%, 60대 0.3% 등의 순이었다. 제는 최근 5년 동안 계속 증가했던 10~20대 헌혈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10~20대 헌혈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헌혈자의 73.4%를 차지했다. 16~19세 헌혈률은 2011년 39.0%에서 2015년 41.8%까지 높아졌지만 지난해 37.7%로 급감했다. 20대 헌혈률도 2011년 14.7%에서 2015년 19.1%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16.8%로 줄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6~19세 헌혈자는 13만 1350명, 20대는 15만 142명이나 감소했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 분석 결과 지난해 헌혈자의 53.8%는 초·중·고교생이었다. 또 이들 학생은 2011년 843만 3969명에서 지난해 739만 2311명으로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학생에게 편중된 헌혈 수급구조가 저출산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오 의원은 “낮은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율을 높여 10~20대에 집중된 헌혈층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직장인도 헌혈 공가 사용 활성화로 헌혈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성 헌혈자가 급감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 헌혈자 감소는 헌혈에 대한 불신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별 헌혈자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4%, 여성은 14%로 여성 감소율이 10% 포인트나 높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중단 의결… “독립” 45만명 항의 시위

    스페인 중앙정부가 21일(현지시간) 분리독립을 추진해 온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헌번 155조를 발동하기로 의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긴급 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를 회복하고 시민권을 보호하려고 전례 없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거나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해산하거나 자치경찰을 장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극단적으로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진 조항으로 스페인 정계에서는 ‘핵 옵션’으로 불려 왔다. 1978년 현 개정헌법이 제정된 이후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다. 결의안이 실제로 발동되려면 오는 27일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이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데다가 사회당 등 주요 야당까지 카탈루냐의 자치 중단에 동의하고 있어 중앙정부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결의안이 통과되는 즉시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해산 절차에 착수한다. 이후 최장 6개월 안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지방선거를 치른다. 중앙정부는 이 기간 동안 카탈루냐의 경찰·교육·보건 등의 부문에서 광범위한 자치권을 전부 몰수하고 직접 통치한다. 이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탈루냐는 1939~1975년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박탈당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했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번 주 안에 자치의회를 소집해 스페인 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카마 포케달 자치의회 대변인은 “라호이 총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내쫓으려 하고 있다. 허용할 수 없다”면서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 경찰 추산 45만 카탈루냐 시민이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중앙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 독립기인 ‘에스텔라다’를 흔들면서 “자유”, “독립” 등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중앙정부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하기까지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만약 양측이 상원 통과 이전에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헌법 155조 발동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그러나 대화가 최종 결렬되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카탈루냐 자치경찰 일부가 무력 반발에 나서면 1930년대 내전을 방불케 하는 무장 반란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치경찰 수는 1만 7000여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1일 카탈루냐 독립투표 당시 투표소를 폐쇄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었다. 뉴욕타임스는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 독립을 선언하고 새 공화국 구성을 위한 선거 계획을 밝히는 등 선수를 치고 나오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 사법당국은 최고 30년형이 가능한 반란죄를 적용해 푸지데몬 수반 체포에 나설 수도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립이 파국으로 끝날 것인지, 극적인 타결을 볼 것인지 채 며칠 남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년의 절반을 세계여행하며 2억원 수입, 이렇게 살면 행복할까

    1년의 절반을 세계여행하며 2억원 수입, 이렇게 살면 행복할까

    한 해의 절반을 세계여행으로 보내는 부부가 있다.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에 사진과 동영상, 편지를 올리는데 건당 2000달러를 받아 연간 수입만 20만달러(약 2억 2650만원)에 이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콜렛트(30)와 스콧(34) 스톨러 부부는 미국의 블로거들이 글이나 사진을 올려 평균적으로 스폰서로부터 챙기는 건당 300달러(Adweek 집계)의 7배 가까이를 받아낸다. 여행이 직업이며 생계인 셈이니 부러움을 살 만하다. 반면 캘리포니아 남부에 근거지를 둔 20대 후반의 커플 킷 휘슬러와 J R 스위치그래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15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여전히 여러 일을 병행하며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두 파워 블로거 커플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영국 BBC는 19일 이들의 삶을 비교하는 기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톨러 부부는 번 돈의 대부분을 다시 여행에 쓴다. 스콧은 “가만 앉아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해야 한다. 50건의 반응 가운데 ‘좋아요’는 두 번만 받을 수도 있다. 배짱과 열정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콜렛트는 “반응이 좋다고 해서 휘황한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오직 사진이 찍히는 순간만을 위해 바닷가에 있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에 몰입하는 시간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로 들린다. 전에 엔지니어링 매니저와 광고 프로듀서로 일했던 부부는 2년 전 ‘Roamaroo’ 홈페이지를 만든 뒤 7개월 만에 두 번째 집을 사려고 모아뒀던 돈을 세계여행에 쓰겠다고 결심했다. 여행 끝무렵에 소셜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감한 둘은 유목민과 같은 자신들의 생활을 아예 비즈니스 모델로 삼겠다고 작심했다. 여러 관광청, 호텔들과 협력해 그들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들에 자신들의 여행 계획과 다큐멘터리를 올려놓아 관심을 유도했다. 잠재 고객들에 접근해 여행기나 사진, 동영상 계약을 시도했다. 남들이 좀처럼 가지 않는 여행 목적지의 호텔들과 협력해 모든 비용을 결제하고 대신 ‘콘텐츠 창안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계약했다. 고객이 인스타그램에 얼마나 많은 포스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면 부부는 무엇을 쓸지와 어떤 사진을 실을지를 결정하는 식으로 권한을 나눴다.하지만 이들 부부는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25%만 브랜드 포스팅으로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기업들이 알아서 제발로 이들을 찾고 있다. 이제 자신들이 여행 목적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정해준 데 따르고 있다. 콜렛트는 “우리의 시간 대부분은 남들이 짜놓은 계획에 따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여행을 가꿀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이따금 여행 말미에 (우리 경비로) 탐험을 하고는 있지만 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IdleTheoryBus’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휘슬러와 스위치그래스 커플도 앞의 부부처럼 벌거벗은 채 바윗가에서 수영하기, 미국 국립공원에서의 하이킹, 야생에서 별바라기 같은 일들을 즐기고 있다.이들도 오렌지색 캠퍼밴을 몰고 3년 동안 여행한 뒤 2015년에 파워 블로거로 살아가는 실험을 해봤다. 하지만 얼마 안가 환상에서 깨어났다. 휘슬러는 “모든 포스팅을 스폰서 받는 포스팅으로 꾸미지 않는 한, 빈곤 수준에서 생활하겠다고 작심하지 않는 이상 15만명의 팔로어를 브랜드에 팔아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물병 업체와 장기계약을 맺어 한달에 한 차례 사진들을 보내주곤 하는데 이걸로 수입의 10%를 충당한다. 나머지는 셀프 출판 매출과 브로슈어에 들어가는 부동산 사진을 찍는 등의 일로 메워 “중산층 수입” 정도를 챙기고 있다. 휘슬러는 “우리 작품을 존중하고 우리가 더욱더 잘해내길 원하는 사람들과 수년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진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회사들은 그런 일에 충분한 돈을 지출할 수 없더라”고 털어놓았다. 파워 블로거로 살아가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관련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열심히, 부지런하면 성공한다는 법칙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마케팅에서 파워 블로거의 효율성을 측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라쿠텐 마케팅’의 설문 조사 결과 브랜드의 38%가 파워 블로거가 실제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86%는 파워 블로거의 수수료를 어떻게 산출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75%는 내년에 파워 블로거에 지출할 비용을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마케팅 기업 에델만의 파워 블로거 책임자인 필립 트리펜바흐는 “진짜 서부시대처럼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은 그는 “맞다. 돈 나오는 구멍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이런 걸 하고 싶으면 놀라울 정도가 돼야 한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할 때 엄지로 당신 글이나 사진 위를 딱 누르게 해야 한다. 우리 조카가 처음 걸음마를 뗀 순간을 담은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 느낌의 강렬함에서 필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안도하는 시공사 “공사 재개 준비에 박차”…5만여 인력 확보에 시간 걸릴 듯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권고가 나오자 시공사들은 안도하며 환영했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3개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공사 재개를 논의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30%가량 진행됐다. 설계가 79%, 기자재 구매가 53% 이뤄졌다. 지분 51%를 보유해 주관사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추후 일정은 발주처와 협의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 지분 39%를 보유하고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은 두산중공업은 “건설 재개 권고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전하게 건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현장 안전점검을 거쳐 곧바로 인력과 자재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7월 공사 일시중단 이후 최소한의 현장 유지 관리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떠났기 때문에 인력 확보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사 중단 이전까지 현장에는 기자재 업체까지 760여곳이 참여했고 5만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공사 중단에 따른 보상 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중단에 따른 유지 비용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체들은 공사 기간 변경일수를 산출해 계약 기간의 연장 및 이에 따른 비용을 한수원에 청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손실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수원은 이날 권고안에 대해 “정부로부터 관련 공문이 접수되면 협력사에 공사 재개를 알리고 일시중단으로 늘어난 공사 기간 관련 계약 등을 바꾼 뒤 바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최근 ‘소득 주도 성장’에 이어 ‘혁신 성장’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미클스웨이트와 울드리지가 쓴 ‘제4의 혁명’이란 책을 보면 지구촌 정부들은 자신들이 처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혁은 물론 정부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이나 싱가포르를 롤모델 삼아 보다 나은 정부가 되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데 우리 정부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국가의 탄생이야말로 경제적 선택을 제약하는 제도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경제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방영된 TV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이방원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개국을 놓고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경제사학자 김재호 교수의 책 ‘대체로 무해한 한국사’에 따르면 조선왕조 개창을 주도한 ‘신흥사대부’는 고려왕조 지배층인 ‘문벌귀족’과 경제적 기반이나 정치적·사상적 지향점이 크게 달랐다. 과전법에 의한 대토지 소유 개혁, 귀족 타파 및 양천제(良賤制)로의 신분제 개편, 능력 본위의 관리선발제도인 과거제 강화, 농본주의 및 3년마다의 호구조사 등을 통해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 내 조선왕조가 518년이나 지속될 기틀을 닦았다고 한다. 실제 삼국이 통일된 7세기경 200만명이던 인구가 2배가 되는 데 600년 이상 걸렸는데, 1392년 555만명에서 1600년 1172만명으로 조선 건국 이후 불과 200여년 만에 인구가 2배가 됐다. 경지 면적도 1392년 80만결에서 1432년 171만결로 40년 만에 2배가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4대 사화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경제·사회가 피폐해졌지만 성리학(유교) 교조주의에 빠져서 1750년대 ‘대분기’의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급기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는 자력에 의한 산업화와 근대화에 실패해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1876년 개항한 후 86년이나 지난 1962년에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음에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초에는 높은 물가를 잡고 안정 성장 기조로 경제 체질을 변경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발간된 부즈 앨런 해밀턴의 ‘21세기를 향한 한국 경제의 재도약’ 보고서가 한국 경제에 대해 ‘행동은 없고 말만 무성했다’고 비판했음에도 우리는 금융·기업·노동·정부의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도 정부의 혁신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2014~2016년)과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개혁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2015년에 이어 제3기 중장기전략위원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사회자본 등 3대 과제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새 정부도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면서 수출 주도 성장의 대안적인 성장 모델로 소득 주도 성장론에 이어 혁신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연말까지의 주요 대책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며칠 전에는 민간 주도의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시장과 소통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철학의 전환’을 통해 노동의 자유, 토지의 자유, 투자의 자유, 왕래의 자유라는 네 가지 구조 개혁을 ‘패키지 딜’로 추진하는 ‘슘페터식’ 성장 정책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우리에게는 국가 전략과 미래 비전을 만들 능력은 충분하고도 넘치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 결정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선조로부터 미래를 대비하고 필요한 혁신을 해낼 DNA를 ‘이미’ 물려받은 우리가 이념적 갈등과 논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가시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만 있다면 혁신 성장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상 최대 스마트 잼버리”… 새만금 동북아 경제허브로

    “사상 최대 스마트 잼버리”… 새만금 동북아 경제허브로

    요즘 전북도정의 화두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성공 개최’다. 지난 8월 제32회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한 뒤 도정 전반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에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추진 전담반’을 발족하고 체계적인 행사 준비와 성공적인 개최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새로운 시대 흐름에 걸맞게 한 차원 높은 스마트 잼버리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가 세계잼버리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전북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판단해서다. 앞으로 6년 동안 대회가 개최되는 새만금지구 매립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교통망을 확충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다. 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행정절차 간소화, 예산 확보 등 행·재정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세계잼버리는 지구촌 청소년 문화야영축제다. 2023년 8월 1~12일 12일간 바다를 메운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문화체험을 하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세계잼버리 국내 개최는 1991년 제17회 강원 고성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드로 유어 드림’(Draw your Dream)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과 참가인원은 169개국에서 5만여명의 청소년이 운집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장 역시 역대 야영장보다 크며 최첨단 시설을 갖춘다. 전북도는 새만금지구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 안전성, 독립성, 접근성이 확보된 9.9㎢(약 300만평) 규모의 대회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집회장과 전시관, 편의시설을 야영공간이 에워싸는 방사형으로 조성된다. 마켓, 통신, 병원, 환전, 안내 등 부대시설도 완벽하게 설치해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행사가 개최되는 만큼 그늘을 만들어 줄 테마숲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국내외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행사장 사후 활용 방안도 마련된다.특히 전북도는 잼버리 행사를 계기로 새만금 내부 개발을 촉진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 ‘잼버리 성공 개최’와 ‘지역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전북이 세계잼버리를 유치한 실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도는 대회 준비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속도전을 하려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실제로 야영장 조성에 필요한 9.9㎢의 용지 매립, 8.8㎞ 호안 건설, 상하수도 설치, 보조간선도로 9.4㎞ 건설의 신속 이행 방안이 절실하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도는 대회 이전에 새만금 국제공항 완공을 강조한다. 세계에서 찾아오는 5만명의 참가자가 육로로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도는 2022년까지 공항을 완공하려면 예비타당성 면제 등 절차 간소화가 필수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와 함께 새만금신항만 1단계 사업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 동서도로, 남북도로 등도 대회 개최 전 완공을 촉구하고 있다. 주변 인프라로는 호남고속도로 삼례~김제구간 6차선 확장, 동부내륙권 국도(정읍~남원) 시설 개량, 부안~흥덕 간 4차로 확장,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간 철도 건설이 과제로 대두됐다. 전북도는 지속 가능한 잼버리 환경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잼버리 개최 이후에도 새만금이 세계 청소년 문화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세계스카우트센터 건립, 상설 야영장 조성,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확대, 국립생태탐방체험시설 조성, 인공암벽장 건립사업 등을 추진한다. 잼버리 붐 조성을 위해 2020년 한국잼버리, 2022년 국제패트롤 잼버리를 개최하고 매년 해외 자매·우호지역 청소년 초청 캠프도 가질 예정이다. 도내 14개 시·군도 잼버리 행사에 참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과정별 활동인원을 안배할 방침이다. 연계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캠핑 클러스터, 항공레저 시범단지, 수목원과 자연휴양림, 해양레포츠센터, 간척사박물관, 힐링 캠핑장 조성 등이 거론된다.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대 과제다. 우선 잼버리 지원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 그래야 부지 조성, 관련 인프라 적기 확충을 위해 정부 각 부처가 원활하게 협업하게 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선례가 있다. 특별법은 이달 의원입법 형태로 제안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갖춘 조직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최대 7조원 경제 파급효과 …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최대 7조원 경제 파급효과 …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송하진 전북지사는 19일 “2023 세계잼버리 개최를 계기로 새만금지구가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잼버리 개최로 얻게 되는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7조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며 특별법 제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2023 새만금 잼버리 유치 배경은. -전북의 입장에서 잼버리 유치는 새만금 개발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매립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면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돋움하게 된다.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중국 내 스카우트 개척과 새만금의 중국 시장 진출 발판을 구축하게 된다. ▶유치 효과는. -잼버리 유치는 경제성 논란에서 자유롭다. 야영행사라 시설비 부담이 적고 사후관리도 쉽다. 참가자들도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잼버리 개최로만 120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고용 유발효과도 1000명이 넘는다. 새만금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6조원,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회까지 6년 남아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시급한 과제는. -169개국에서 5만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촉진할 중요한 계기다. 이를 위해 대회장 건설, 지원시설 구축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갖춘 조직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야 한다. 지원시설 적기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행정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 ▶잼버리 개최 이후 전북의 미래상은. -잼버리 부지에 세계스카우트센터와 항구적인 야영장이 들어서 전북은 젊음과 전통문화, 생태자연이 어우러지는 체험관광 1번지로 발전하게 된다. 빠르게 조성될 하늘길과 바닷길, 땅길은 전북의 주력 산업인 농생명식품, 금융산업, 탄소융합제품 이 세계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만금을 상하이 푸둥지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북아 경제허브로 육성하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원오 “서울숲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문화시설 건립”

    정원오 “서울숲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문화시설 건립”

    “삼표레미콘이 도심 개발에 크게 기여했던 1970~80년대 성동구는 서울의 변두리였다. 삼표레미콘 이전은 성동구가 서울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9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 최대 숙원인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이 전날 확정된 데 대해 이같이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구청장은 “협약이 성사될 거라고 믿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성동구는 지난 18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와 삼표레미콘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임차인인 삼표산업과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 삼표레미콘 공장을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협약은 지난 7월 10일 체결하기로 돼 있었지만 협약 체결 당일 삼표산업이 현대제철과 이전·철거 보상 문제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돌연 불참, 협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정 구청장은 “그날 협약서에 사인하러 시청으로 가던 중 삼표 측의 불참 소식을 듣고 무척 황망했었다”며 “협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3년이든 4년이든 또 흘러갈 수 있어, 늦어도 연내에 체결해야 한다고 작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올리며 협약 성사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대추 한 알이 붉어지기 위해서도 태풍, 천둥, 번개 등 숱한 시련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시”라며 “그 시를 보며 삼표레미콘 이전 난관을 꼭 극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협약 무산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할 때마다 도움을 청하고, 추진 실무부서 사람들도 만나 거듭 협조를 구했다. 국회도 찾아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도 삼표 측에 이전 요구를 지속적으로 했다.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 이전 부지(2만 7828㎡)에 서울숲을 조성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그 숲속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문화복합시설을 지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성동구는 2009년 삼표레미콘 이전을 본격 추진했다. 삼표레미콘 부지에 100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유치하려 했지만 현대차가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좌초됐다. 2015년 들어 ‘범구민 운동’을 추진, 주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그해 2월 실시한 공장 이전 여론 조사에선 구민 88% 이상이 찬성했고, 4월 추진한 서명운동에는 15만명이 동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역 판정 확대… 고퇴·중졸도 1~3급이면 간다

    현역 판정 확대… 고퇴·중졸도 1~3급이면 간다

    보충역 폭증 올해 5만명 대기 복무기간 줄면 年 5만명 부족 전환·대체복무 인원 감축 검토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병무청이 앞으로 고등학교 중퇴 및 중학교 졸업자들 중 1~3급을 받으면 현역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현재는 보충역 처분을 받는데, 올해만 5만명이 대기하는 등 최근 보충역은 폭증하는 반면 복무 기간 단축과 병역 자원 감소에 따라 현역병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병무청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병역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대로 현역 복무 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육군 기준)로 줄이면 2023년 이후 현역병 부족 규모는 연 5만 6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에서는 현행대로 21개월 복무 기간을 유지한다 해도 병역 자원 감소로 연 2만 3000명 정도의 현역병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병무청은 현역병 부족 대책으로 현역 판정 비율을 높이고 각 부처에 지원했던 전환·대체복무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징병검사에서 현역 처분율은 2014년 90.4%에서 2015년 86.8%, 지난해 82.8%로 낮아졌다. 따라서 내년 이후부터는 2014년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은 의경 등으로 복무하는 전환복무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산업기능요원 등으로 대체복무하는 인원도 국방부와 협의해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대체복무 인원은 연간 1만 1300여명에 이른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적체 현상 해소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자는 지난해 4만명에서 올해 5만명, 내년 5만 8000명으로 늘고 2019년에는 6만 1000명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사회복무요원을 보낼 곳이 적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다른 행정기관과 상의해서 복무 기관을 늘리면 된다. 유연하고 혁신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현역병 소집 적체를 줄이기 위해 2015년 징병신체검사 판정 기준을 개정했기 때문에 사회복무요원 소집 적체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등골 휘는 암 환자 144만명 작년 6조 써건보료 1인당 年94만원 내

    등골 휘는 암 환자 144만명 작년 6조 써건보료 1인당 年94만원 내

    노인진료비 1인당 평균 400만원 암 환자수가 또 늘었다. 지난해 암 진료를 받은 사람이 144만명이며 진료비는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 들면서 노인진료비도 1인 평균 400만원에 달했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신생물(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3만 5000명으로 전년 135만명보다 6.3% 증가했다. 이들 환자가 쓴 진료비는 5조 9247억원으로 2015년 5조 1743억원보다 14.8% 많았다. 암 환자의 진료비는 2009년보다 두배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8.4%씩 증가했다. 지난해 암으로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사람은 27만 8175명이었고, 이들이 쓴 진료비는 2조 7100억원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증환자로 등록한 암 환자는 총 186만 2532명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5조 2692억원으로 전년 22조 2673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노인진료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2년 8.0%, 2013년 9.0%, 2014년 10.4%, 2015년 11.4% 등으로 증가 추세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251만 3000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22만 8000명), 급성기관지염(193만 3000명) 등이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3만 9996원이었다.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99만 5936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6배였다. 이는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76만명이었다. 이중 직장적용인구는 3668만명(72.2%), 지역적용인구는 1410만명(27.8%)이었다.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진료비는 11.4% 증가한 64조 5768억원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전체 진료인원 중 4.1%(197만명)이었지만 진료비 점유율은 41.2%였다. 고혈압, 당뇨병 등 12개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679만명이다. 만성신장병(10.6%), 간 질환(7.4%), 당뇨병(7.1%), 악성신생물(6.3%) 등은 환자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47조 593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 직장보험료는 39조 944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 5485억원, 세대당 보험료는 월평균 9만 8128원, 직장가입자는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 4531원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 ‘55중학’에 다니는 딸이 얼마 전 학교 체육대회를 마친 뒤 씩씩거리며 집에 왔다. 그는 “한국, 대만, 홍콩 학생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며 좀처럼 분을 풀지 못했다.55중학은 국제부를 운영해 중국 학생 말고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있다. 딸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 측은 중국 학생과 영·미권에서 온 백인 학생만 경기에 참여시키고 아시아권 학생은 종일 운동장 구석에서 북을 치며 응원만 하게 했다는 것이다. 참관 나온 당 교육위원회 간부들에게 국제화된 학교라는 걸 자랑하려고 백인 애들만 부각시켰다는 게 딸을 포함한 아시아권 학생들의 분석이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인의 ‘미국·영어 숭배’가 심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를 못하면 무시당하기 일쑤나 미국 학생들은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국제부의 ‘성골’로 간주된다.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영어를 쓰면 대접이 더 후하다. 학비가 연간 5000만원에 이르는 영어 유치원은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다.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영어 배점 비중이 가장 높다. 연간 2~3명만 뽑는 베이징대 갑골문자 박사과정 입학시험의 필수과목도 영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은 36만명이다.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의 40%다. 미국·영국의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에 지난해에만 65만명이 몰렸다. 이들이 쓴 금액만 45억 달러(약 5조원)다. 중화주의 부활을 외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주석직에 오르기 전까지 외동딸을 미국에 유학시켰다. 방학 기간에 중국 학자를 취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건너가기 때문이다. 친미주의는 중국 반체제 운동에도 깊게 박혀 있다. 과거 민족주의에 기반한 한국 저항운동이 반미주의를 주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7월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는 “미국의 모든 전쟁이 도덕적으로 옳았다”며 조지 부시 미 전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까지 찬양했다. “홍콩이 지금처럼 되는 데 100년이 걸렸으니, 중국의 크기를 볼 때 오늘날 홍콩처럼 되려면 300년 이상의 식민통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도 류샤오보다. 겉으로는 미국을 욕하면서 속으로는 미국을 숭배하는 중국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로 평가되는 이들의 친미주의적 속성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 붕괴 이후 상황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 등 이른바 ‘친한파’, ‘자유파’ 학자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유학한 미국 전문가들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반도 전문가가 아니다. 미국적 시각에서 한반도 문제를 접근하는 이들이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과 대립하는 ‘친북파’, ‘보수파’ 학자 중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천착해온 이들은 드물다. 북·중 혈맹과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한반도를 바라볼 뿐이다. 공교롭게도 친한파 교수와 친북파 교수 모두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어는 할 줄 모른다. 중국 학자 가운데 한글 자료를 읽을 줄 아는 이들은 조선족 출신밖에 없다. 산둥성 사회과학원에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소장파 학자에게 “한국어를 모르면서 한국을 연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 연구는 아직 독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window2@seoul.co.kr
  • 인천, 인구 300만 시대…번화가 부평역 인근 신규 주상복합단지 분양

    인천, 인구 300만 시대…번화가 부평역 인근 신규 주상복합단지 분양

    최근 인천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하며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인구규모를 갖추게 됐다. 서울 인구가 지난 5월 ‘1000만 도시’ 타이틀을 내려놨고 부산 인구도 지난 2010년 360만명에서 올해 355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국내 주요 도시의 인구가 줄고 있는데 반해 인천의 인구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증가세 속에서 인천의 번화가로 알려진 부평역 인근에서 ‘부평 룩소르 주상복합’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수요자의 요구인 소형 평형으로 세대를 구성했고 오피스텔 2룸 36실, 3룸 180실과 공동주택형태로 2룸 30세대, 3룸 45세대로 신혼부부와 4인 구성의 가족까지도 거주가 가능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들어서는 ‘부평 룩소르 주상복합’은 북유럽풍 프리미엄 단지로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에 오피스텔 270실, 공동주택 75세대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1Room(전용30.0375㎡) 3개 타입, 2Room(전용59.7740㎡) 2개 타입, 3Room(전용59.99736㎡) 10개 타입 등 총 15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아파트는 2Room(전용49.7801㎡) 2개 타입, 3Room(전용59.7812㎡) 3개 타입 등 총 5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부지의 위치 주변 반경 내에 교통, 학군, 상권, 공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도보 5분내 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 가능하며 도보 3분 내 거리에 인천 부평서초등학교, 부원여중, 부원중 등 학군을 이용해 자녀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부평역 인근에 롯데마트, 이천일 아울렛, 최대 규모의 부평 지하상가가 위치해 있어 다양한 상권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1분 거리에는 약 11만2369m² 규모의 부평 공원을 이용 가능하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이미 부평역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부평시장, 병원, 금융기관 등 각종 생활인프라가 풍부하고 미군기지 철수 이후 진행될 각종 도시사업이 완료되면 부평구는 강화된 도심기능을 갖춰 현재보다 더욱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평역 룩소르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해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다는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집행할 것입니다.”조억동(61) 경기 광주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고 복지 증진·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 토박이인 조 시장은 광주시의회 의장 등 8년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취임 초부터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실천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획기적인 교육투자 지원 등 친환경 명품도시의 기틀을 다졌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 12년째 시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시를 수도권 최고 중소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광주시가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았는데.  -시는 지난달 5일 2017년 2회 추경으로 1265억원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예산을 포함해 1조 552억원으로 예산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는 중앙부처로의 발빠른 행보와 국·도비 확보 TF팀’ 운영에 따른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증가, 체납액 책임징수제 운영에 따른 자체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단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민선 6기 7대 분야 56건 공약 중 38건이 완료됐는데.  -‘친환경 명품 생활도시’라는 비전을 내걸고 7대 분야, 56개 공약을 준비했다. 민선 6기 3년차를 맞은 현재는 60%에 이르는 이행률을 보이고 있고 민선 6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에는 대부분의 공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교통시스템 구축과 역세권 신도시 개발, 사회안전망 구축, 교육 분야 등은 민선 6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강선의 개통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시기를 같이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광주역 인근 47만 5545㎡ 일대에 상업·업무·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혁신거점도시의 조성과 역과 시청 사이에 위치한 경안1지구와 송정지구 개발사업이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은 잘되고 있나.  -인재 양성은 지역 발전에 가장 기본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시장이 됐을 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로 시 세입의 5%를 교육경비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2007년 교육경비 지원조례 제정 이후 현재까지 840억여원을 지역 내 48개 초·중·고교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교육경비는 91억원으로 첫해 대비 53% 증가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립유치원부터 중학교 전 학년에 걸친 무상급식과 안정적 급식지원을 위한 급식설비 설치 사업에 19개교 3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년간 일자리 2만여개를 어떻게 만들었나.  -우리 시는 매월 1회 권역별로 열리는 채용행사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의 행사를 통해 2014년 5653명, 2015년 7022명, 2016년 8044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8500명 취업을 목표로 세웠으며 7월 말 현재 4270명이 민간 기업에 입사했다. 2018년까지 취업자 수를 18만 1200명까지 늘리기 위해 다양한 고용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시청 2층 로비에서 일자리센터를 운영하며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마무리되고 대규모 물류단지, 패션아웃렛이 완공되면 9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 2000명이 입주하는 태전지구 등 교통·인프라 대책은.  -태전지구는 2019년 말까지 2만 2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으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태전지구 교통 대책으로 태전지구 입주 시기인 이달 말까지 담안교 하부 교량을 신설하고 직리천변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태전1지구 도시계획도로와 고산지구 내부도로 조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시내∼태전지구 순환버스 노선 3대를 신설키로 했으며 32번(광주시내∼잠실역, 2대 증차)과 32-1번(오포금호APT∼모란역, 1대 증차) 버스를 증차하고 1005번 버스와 660번 버스가 태전지구를 경유하도록 경로를 변경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30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쌍령1초교는 인근 1100여 가구 거주자 자녀 200여명과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쌍령1지구 1425가구 입주자 자녀 500여명 등 700여명의 학생이 입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도가 쌍령동에 추진 중인 뉴스테이 2663가구 입주민 자녀 500여명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중복 규제해결이 선결 과제인데.  -좋은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경기도에서 공개한 규제지도를 보면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곳이 광주다. 시 전체는 팔당특별대책지역 Ⅰ권역과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어 6개의 규제를 한꺼번에 적용받는 곳도 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권역이면 하수처리구역 외에서는 거주지가 제한되고 면적 800㎡ 이상 건물을 짓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곳곳이 자연보전권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산업단지는 물론 공동주택조차 짓기 쉽지 않다. 이처럼 2중·3중 심지어 6중 규제 탓에 고부가가치 산업이 유입되지 못하고 영세 공장만 난립하고 있다. 시는 올해 곤지암 프레시푸드·한울·학동·방도 등 총 4곳의 산업단지 지정 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산업단지 입지를 제한하는 환경부의 방침 탓에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산단 입지 규제인 환경부 고시를 개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경기도 규제개혁추진단에 우리 지역의 실정을 알리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와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살충제 달걀’이 경기 광주에서 처음 나왔는데.  -‘살충제 달걀’이 광주에서 최초 발생된 이래 우리 시는 식품안전 긴급 특별 대책을 세우고 시민의 식품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에는 현재 6개 농장에서 6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으로 지난 8월 16일 전체 농장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마쳤다. 이번에 검사를 마친 광주시 6개 농장은 모두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로, 1년에 1회 이상 항생제, 살충제 검사 등을 받고 있으며 이번 긴급 검사에서도 최초 발생 농장을 제외하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2회 추가 검사를 했으며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아 경기도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달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와는 별도로 40여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지역 내 224개 식품 제조, 가공,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살충제 검출 달걀이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3선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한때 격무와 일에 지쳐 기가 소실돼 고생했다. 한동안 술을 끊고 운동을 했다. 주로 걷기운동을 한다. 주위의 우려와 격려로 모두 회복됐다. 9개월 정도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인 7대 분야 56개 공약의 성공적 실천을 위해 시민과 함께 뛸 것이다. 민선 4기·5기·6기 시장으로서 인구 35만명·예산 1조원의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우뚝 선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넓은 고을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녹십자 파상풍 백신 연말 상용화

    녹십자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 백신(Td백신)이 오는 12월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녹십자는 시판 전 마지막 확인 단계인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의 국내 성인용 Td백신 3종은 모두 외국산이었다. 녹십자의 성인용 Td백신 상용화로 연간 45만명분의 수입 대체효과가 예상된다.
  •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중위소득의 28.5배 양극화 심화 상위 0.1% 1년간 11조원 벌어 하위 295만명 총소득과 맞먹어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소득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2만원이다. 반면 상위 0.1%에 속하는 1만 7334명의 평균 월급은 5458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0.1%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28.5배다. 월급쟁이 안에서도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세청한테 제출받은 ‘2015 귀속연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1%(17만 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 4180만원, 상위 10%(173만 3000명)는 7008만 5963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1733만명)가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눈 자료다.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백분위 자료를 받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천분위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도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별 임금 격차와 불평등 양상을 더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는 연평균 6억 5500만원을 벌어들이는 반면 중위소득자는 2299만원을 벌고 있다. 상위 0.1%의 총근로소득은 11조 3539억원이었다. 하위 27%(294만 7000명)의 총근로소득(11조 5713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상위 10%(173만 3340명)의 총근로소득은 182조 2856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562조 596억원)의 32.4%를 차지했다.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월급쟁이는 58만 9000명으로 전체 월급쟁이의 3.4%에 해당한다. 평균연봉은 1억 79만원으로 매달 840만원씩 버는 셈이다. 반면 소득이 적어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되는 월급쟁이는 523만 4684명이나 됐다. 월급쟁이 3명 중 1명은 근로소득세 결정세액이 ‘0원’인 셈이다.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8만원이었다. 이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한 근로소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근로소득 양극화는 더 심각할 공산이 높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노동 등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서다. 박 의원은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고용 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시위가 발단이 돼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쟁이다. 당시 부산 동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항쟁 직후 10·26 사태로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12·12 사태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여파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유 구청장은 체포돼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그로부터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지만 유 구청장에게 그때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부마항쟁 38주년이 임박한 10일 이른 아침 유 구청장은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38년 전 독재 타도를 외치다가 구속·구타·고문을 당했던 항쟁의 흔적을 반추하기 위한 그의 ‘귀향길’을 동행 취재했다. 탑승 2시간여 만에 부산역에 내리니 당시 유 구청장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던 부산대 출신 신재식·김종세씨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① 들불처럼 번진 민중궐기 부산대→동아대→남포동 부영극장 앞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만 해도 잡아가던 시절이었어요. 유신 독재 시기입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1979년 10월 4일 당시 야당인 신민당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 사건은 유신 체제에 대한 민중 분노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유 구청장은 “김 총재가 YH여성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유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명되자 저항 분위기가 커졌다”고 떠올렸다. 16일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부마항쟁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다음날인 17일 2학년 사회계열 학생 100여명이 모인 강의실 연단으로 올라가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외쳤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강의에 들어가려다 시위대와 마주쳐 합류하거나 수업 중에 들려오는 구호 소리에 썰물처럼 강의실을 빠져나온 학생 1000여명이 운동장을 메우고 ‘독재타도’를 외쳤다. 지금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플래카드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부영극장 일대는 부마항쟁 당시 16~17일 이틀간 최대 5만명의 시민들이 차도를 메우며 독재 타도를 외쳤던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위가 진압당하자 이곳 중심가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시위는 학생들이 선도했을지 몰라도 4·19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민중항쟁 성격을 띠면서 도심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회고했다. 시위에는 노동자, 도시빈민 등이 대거 가세해 민중궐기로 발전했고 지역도 동구, 서구까지 확산했다.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계엄령이 발동됐지만 항쟁의 불길은 인근 마산·창원 일대로 옮겨붙어 20일까지 이어졌다.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부마항쟁으로 공식 체포된 사람은 1563명이다.② 각목·구둣발 매질… 쉼없이 당한 고문 부산지구 보안대(현 부산지방병무청)→부산 헌병대(현 송상현 장군 공원)→부산 학장교도소 “여기서 우리가 안 죽고 살아남았구나.” 부산지방병무청을 찾은 유 구청장 일행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지금은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 찾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시위하던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던 부산지구 보안대 자리였다고 한다. 부마항쟁 이후 10·26 사태로 독재 권력이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2·12사태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졌고,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던 시위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여파로 부마항쟁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유 구청장은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 구금하는 예비검속에 걸려 같은 달 28일 피신해 있던 서울 아현동 친구 집에서 체포돼 부산지구 보안대로 압송됐다. 유 구청장은 당시 영장도 없이 구속돼 피비린내 나는 부산지구 보안대에서 36일간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들이 ‘너 임마 김대중한테 얼마 받고 데모했어?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 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전라도 새끼들은 씨를 말려야 돼’라고 협박했다”고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전기고문은 기본이고 수갑을 찬 채로 각목과 구둣발 매질을 쉼 없이 당하며 김대중과의 연관성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당했다. 유 구청장 일행은 지금은 송상현 장군 공원이 들어선 부산 제15헌병대로 이첩돼 한 달여간 삼청교육을 받았다. 이곳은 신재식·김종세씨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부마항쟁 시위 주도 학생이 함께 수감됐던 곳이다. 헌병대에서는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금한 뒤 삼청교육을 시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래주머니를 차고 구보와 각개전투를 하고 전봇대만 한 기둥을 어깨에 메고 올렸다 내렸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봉체조를 주로 했다. 유 구청장은 “30~40명을 수용하는 헌병대 영창에 100명 넘게 가뒀으니 짐승 우리와 다름없는 지옥이었다”며 당시의 참상을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다시 부산 사상구 학장교도소로 이감된 뒤 계엄사령부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4개월 만에 석방됐다.③ 부산 시민의 민주희생정신을 기리다 부산민주공원 유 구청장은 이날 마지막 코스로 부산 중앙공원 안에 조성된 ‘부산민주공원’을 찾았다. 1999년 부마항쟁 20주년을 맞아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부산 시민의 민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도로 건립된 곳이다. 당시 공원 건립을 위해 송기인 신부가 재야 대표로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간사 역할을 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항쟁이 난동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국에 대한 반감으로 참여한 자발적인 시위로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였지만 전두환 시대로 이어지면서 독재 체제의 종결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부마항쟁 진상 규명도 과제로 남아 있다. 2010년 5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 부마항쟁 기간 중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인정한 바 있지만 부마항쟁 전체의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어 2013년 5월 부마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으나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 뉴라이트 계열과 친박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 유 구청장은 힘주어 말했다. “부마항쟁은 유신 독재 체제를 붕괴시킨 민중항쟁입니다. 1960년 4·19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를 되살려 1980년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이끌어 낸 대중 궐기인 만큼 제대로 평가해 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감수하고도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글 사진 부산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평균 부채 2억원… DSR은 62% 갭투자 차단 가계부채 대책 예고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주택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들이었다. 또한 11개 이상 주담대를 받은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50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1인당 평균부채는 10억원을 훌쩍 넘겨 자기 소득의 3배인 1억 5000만원을 매년 원리금 상환에 썼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손꼽히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주택자들이 부채질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총액은 1439조원, 부채 보유자는 1857만명이었다. 국민(5125만명)의 36.2%가 1인당 7747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5.3%인 938조원, 2건 이상 주택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대출 규모는 20.3%인 292조원이었다. 인원 기준으로는 전체의 33.5%가 주택대출을 갖고 있었고, 이들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였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2억 2094만원, 1인당 연평균 근로·사업소득은 4403만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원 등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로 파악됐다. DSR은 추정 소득에서 추정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주택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연령별로는 40대(32.9%)와 50대(29.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3000만~6000만원인 경우가 60.8%,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가 75.3%였다.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건 보유자가 4136만원으로 11건 이상 보유자의 소득 5011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인당 부채는 1건 보유자는 1억 3182만원이지만, 11건 이상 보유자는 10억 7911만원으로 약 8배(9억 4792만원) 많았다. 그 결과 1건 보유자는 연소득의 약 41%인 1693만원을 원리금 상환에 쓴 반면 11건 이상 보유자는 연소득의 3배인 1억 5040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갭 투자’의 빚 부담을 전세금이나 월세 등으로 갚지만,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이 나빠지면 연체에 빠질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갭 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 중 은행권 신용대출(비주택대출) 보유 비중은 44.1%(58만명)였다. 이어 ▲카드론 13.7% ▲저축은행 신용대출 2.2% ▲대부업 대출 1.7%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쯤 ▲다주택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전국 확대 ▲기존 주택대출 원금까지 대출원리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신DTI 내년 도입 등을 뼈대로 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 의장은 “다중 주택대출 보유자들에 대한 관리는 강화하되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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