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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차 기준 부과 확 줄이고… ‘무임승차’ 27만여명 건보료 낸다

    주택·차 기준 부과 확 줄이고… ‘무임승차’ 27만여명 건보료 낸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 해 1500만원을 번다. 보증금 1억 2000만원 전셋집에 살면서 시가 1200만원(1800㏄) 차량을 가진 그는 지역가입자로 매달 건강보험료 17만원을 내왔다. 9월부터는 차량과 집에 부과된 건보료는 내지 않고, 소득보험료 8만 7000원만 내면 된다. 부담이 기존보다 48.8%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자영업자와 일용직 등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소득뿐만 아니라 재산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돼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9월부터 적용되는 건강보험 2단계 개편은 부과기준을 단순화하면서도 형평성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보험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피부양자로 무임승차하던 27만 3000명은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공정성을 높였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가입자에게는 주택 등의 재산과표를 산출하고, 5000만원을 기본 공제한 값에 보험료를 부과한다. 가령 재산과표 1억 5000만원(시가 3억 6000만원)의 주택을 소유한 지역가입자라면 5000만원을 빼고 남은 1억원에 대한 재산 보험료를 내면 된다. 자동차에 매기는 건보료는 배기량과 상관없이 4000만원 이상 차량에만 부과된다. 기준은 구매가가 아니라 평가액이다. 지역가입자에 대한 소득보험료는 등급제에서 정률제로 바뀐다. 연소득에 직장가입자와 동일한 보험료율(올해 6.99%)을 적용한다. 정률제가 되면 종합소득 연 3860만원 이하(38등급) 지역가입자 가구의 소득보험료가 낮아지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가입자 소득을 97등급으로 나눠 등급별 보험료를 부과해 왔는데 정률제로 하면 1~38등급(지역가입자의 95%)의 보험료가 내려가고 나머지 상위 5%는 그대로이거나 몇천원 수준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월급 외 연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한 이들만 건보료가 인상된다. 전체 직장가입자의 2% (45만명)다. 기준을 3400만원에서 낮췄다. 1원 차이로 보험료가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연소득 2000만원은 공제하고, 2000만원 초과 금액에만 보험료를 부과한다. 직장가입자이면서 임대소득이 연 2100만원인 경우 공제 후 남은 100만원을 12개월로 나눈 액수(8만 3333원)에 보험료율 6.99%를 적용해 5820원을 추가 부과하는 식이다.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소득(금융·공적연금·근로 등) 요건도 연 3400만원에서 ‘2000만원 초과’로 낮췄다. 피부양자 무임승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새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기존 피부양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첫해에는 20%만 내도록 했다. 2026년 8월까지 경감률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저소득 지역가입자가 내는 최저보험료(현재 1만 4650원)는 9월부터 직장가입자와 동일한 수준인 1만 9500원으로 오른다. 242만 저소득 가구의 보험료가 월평균 4000원 인상된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덜고자 2년간 인상액 전액을 감면하고, 그 후 2년간 인상액의 절반만 부담하도록 했다.
  • 9월부터 지역가입자 561만가구, 보험료 월 평균 3만 6000원 덜 낸다

    9월부터 지역가입자 561만가구, 보험료 월 평균 3만 6000원 덜 낸다

    오는 9월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561만 가구(992만명)의 건강보험료가 월 평균 3만 6000원씩 줄고, 월급 외 수입이 많은 직장가입자 45만명의 보험료는 월 평균 5만 1000원 인상된다. 연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피부양자 27만 3000명은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강보험료를 내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국회 여야 합의로 2017년 3월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소득중심 건강보험 부과체계 2단계 개편’을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현행 건보료는 2018년 7월부터 적용된 1단계 개편에 따른 것이다. 2단계 개편은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간 형평성을 맞추고 부과 기준을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소득의 일정비율(보험료율 6.99%)을 내는 직장가입자와 달리, 지역가입자는 재산과 자동차에도 복잡한 기준으로 건보료를 매겨왔다. 지금까지 재산수준별로 500만원에서 1350만원까지 차등해 공제를 받았는데, 9월부터는 재산과표 5000만원이 일괄 공제된다. 배기량 1600㏄부터 구간별로 달리 냈던 자동차 보험료는 잔존가액 40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지역가입자의 소득을 97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 점수를 매겨 보험료를 책정하던 ‘등급별 점수제’는 폐지된다. 이제 지역가입자도 직장가입자처럼 소득에 보험료율을 곱해 보험료를 매기는 소득 정률제로 바뀐다. 임대·이자·배당, 사업 소득으로 월급 외 수입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직장가입자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내게 된다. 직장가입자의 2%가 여기에 해당되며, 나머지 직장가입자는 보험료 변동이 없다.
  • 고소득 피부양자 무임승차 줄어든다…건보료 2차 개편 화두는 ‘형평’

    고소득 피부양자 무임승차 줄어든다…건보료 2차 개편 화두는 ‘형평’

    철물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해 1500만원을 번다. 보증금 1억 2000만원 전세집에 살면서 시가 1200만원(1800㏄) 차량을 가진 그는 지역가입자로 매달 건강보험료 17만원을 내왔다. 9월부터는 차량과 집에 부과된 건보료는 내지 않고, 소득보험료 8만 7000원만 내면 된다. 부담이 기존보다 48.8%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자영업자와 일용직 등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소득 뿐만 아니라 재산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돼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9월부터 적용되는 건강보험 2단계 개편은 부과기준을 단순화하면서도 형평성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보험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피부양자로 무임승차하던 27만 3000명은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공정성을 높였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가입자에게는 주택 등의 재산과표를 산출하고, 5000만원을 기본 공제한 값에 보험료를 부과한다. 가령 재산과표 1억 5000만원(시가 3억 6000만원)의 주택을 소유한 지역가입자라면, 5000만원을 빼고 남은 1억원에 대한 재산 보험료를 내면 된다. 자동차에 매기는 건보료는 배기량과 상관없이 4000만원 이상 차량에만 부과된다. 기준은 구매가가 아니라 평가액이다. 지역가입자에 대한 소득보험료는 등급제에서 정률제로 바뀐다. 연 소득에 직장가입자와 동일한 보험료율(올해 6.99%)을 적용한다. 정률제가 되면 종합소득 연 3860만원 이하(38등급) 지역가입자 가구의 소득보험료가 낮아지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가입자 소득을 97등급으로 나눠 등급별 보험료를 부과해왔는데, 정률제로 하면 1~38등급(지역가입자의 95%)의 보험료가 내려가고, 나머지 상위 5%는 그대로이거나 몇 천원 수준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월급 외 연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한 이들만 건보료가 인상된다. 전체 직장가입자의 2%(45만명)다. 기준을 3400만원에서 낮췄다. 1원 차이로 보험료가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연 소득 2000만원은 공제하고, 2000만원 초과 금액에만 보험료를 부과한다. 직장가입자이면서 임대소득이 연 2100만원인 경우 공제 후 남은 100만원을 12개월로 나눈 액수(8만 3333원)에 보험료율 6.99%를 적용해 5820원을 추가 부과하는 식이다.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소득(금융·공적연금·근로 등) 요건도 연 3400만원에서 ‘2000만원 초과’로 낮췄다. 피부양자 무임승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새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기존 피부양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첫해에는 20%만 내도록 했다. 2026년 8월까지 경감률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저소득 지역가입자가 내는 최저보험료(현재 1만 4650원)는 9월부터 직장가입자와 동일한 수준인 1만 9500원으로 오른다. 242만 저소득 가구의 보험료가 월 평균 4000원 인상된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덜고자 2년간 인상액 전액을 감면하고, 그 후 2년간 인상액의 절반만 부담하도록 했다.
  • 새만금국제공항 2029년 초 개항····민간 투자유치, 경제 활성화 기대

    새만금국제공항 2029년 초 개항····민간 투자유치, 경제 활성화 기대

    새만금국제공항이 2029년 초 개항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30일 수립·고시하고 2029년 초 개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국제공항으로, 사업비 8077억원을 투입해 2500m 길이의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그해 11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치고 2020년 6월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의 등을 마쳤다.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은 지난 22일 항공정책추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위원회는 국토부 장관(위원장), 관계부처 차관, 민간위원 등 20인으로 구성됐다. 새만금공항은 활주로 2500m×45m 1본, 계류장(항공기 5대 주기), 여객터미널(1만 5010㎡), 화물터미널(750㎡),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등이 설치되며,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에 개항할 계획이다. 2058년 기준 연간 여객수요는 105만명, 화물수요는 8000톤으로 전망했다.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할 수 있어져 새만금 지역이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활주로를 군사공항인 군산공항 서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 남북방향으로 배치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민간공항으로 건설된다. 개항 이후 군산공항에 남는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경재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공항이 건설되면 새만금 지역의 민간투자 유치 촉진, 전북권 경제활력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15만 광양시민 숙원 세무서 신설 가시화

    전남 광양시 주요 현안인 광양세무서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의 공약 사항이다. 인구 15만명인 광양에는 2020년 4월 중마동에 개청한 순천세무서 광양지서가 세정업무를 맡고 있다. 4개 팀 3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와 납세자 보호를 제외한 민원·세원 관리만을 처리하다 보니 기업인 등은 광양지서에서 하지 않는 업무를 보기 위해 50㎞ 떨어진 순천세무서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정 당선인과 주현철 순천세무서장은 인수위 사무실에서 ‘광양세무서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주 서장은 세무서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3300㎡ 규모의 토지 매입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정 당선인은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인원 증원을 통한 조직 승인이 나도록 적극 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광양시·광양제철소·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지역 6개 기관단체는 광양세무서 설치를 건의하는 공동건의문을 행안부에 제출했다.
  • 광양시 현안 사업 광양세무서 신설되나

    광양시 현안 사업 광양세무서 신설되나

    광양시 주요 현안인 광양세무서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의 공약 사항이다. 인구 15만명인 광양에는 2020년 4월 중마동에 개청한 순천세무서 광양지서가 세정업무를 맡고 있다. 부가세, 종합·양도·법인소득세 세원 관리 등 4개팀 33명이 근무중이다. 하지만 조사와 납세자보호를 제외한 민원·세원 관리만을 처리하다보니 기업인 등은 광양지서에서 하지 않는 업무를 보기 위해 50㎞ 떨어져 있는 순천세무서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정 당선인과 주현철 순천세무서장은 인수위 사무실에서 ‘광양세무서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주 서장은 세무서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3300㎡ 규모의 토지 매입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정 당선인은 행안부와 기재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인원 증원을 통한 조직 승인이 올해 안에 나도록 적극 뛰겠다는 방침이다. 근무 인원이 최소 50여명이 돼야 조직 승인이 난다. 앞서 지난 4월 광양시·광양제철소·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지역 6개 기관단체는 광양세무서 설치를 건의하는 공동건의문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이들 기관들은 “2021년 광양지역의 세수는 4304억원으로 순천세무서 본서 466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늘어나는 납세 서비스를 충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무실 협소와 주차장 부족 등 민원인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광주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유경준(국민의힘) 의원은 “광주지방국세청이 조직성과 평가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은 광양지역의 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광양지서만 설치돼 있어 충분한 납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경기도, 의정부·하남 재개발조합 2곳 불법 행위 58건 적발

    경기도, 의정부·하남 재개발조합 2곳 불법 행위 58건 적발

    경기도는 의정부시와 하남시 소재 재개발조합 2곳을 점검해 불법 사항 58건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의정부시 A조합에서 32건, 하남시 B조합에서 26건을 각각 적발했으며, 이 중 A조합 5건, B조합 3건 등 8건을 고발 조치했다. A조합의 경우 일반경쟁입찰 대상인 2억2500만원 상당의 구조 심의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B조합도 2차례에 걸쳐 총 4억6000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수의계약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건축물 전체가 아닌 시설물 일부 분야를 시공하는 전문 건설공사는 1억원 이하, 기타 용역은 5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수의계약할 수 있다. 두 조합은 모두 기존 건축설계업체와 추가 업무를 각각 1억원, 2억원에 수의 계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A조합은 해당 연도 사업비를 재개발조합 총회에서 의결 받지 않고 집행한 것과 해임된 전 조합장이 반드시 보관해야 할 계약서나 회의록 등 주요 서류 인계를 거부한 사례도 적발됐다. 조합 내 갈등 요인인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해서도 A조합은 개인카드로 집행했고, B조합은 지출 시 목적과 상대방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B조합은 지급 근거 규정도 없는 조합장 및 이사 초과근무수당을 3년간 총 400만원 지급해 모두 환수하도록 했다. 경기도에는 조합이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진행 중인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177곳, 해당 조합원은 15만명에 이른다. 홍지선 도 도시주택실장은 “재건축·재개발정비조합 점검을 확대해 조합원 간 갈등·소송 요인을 줄이고, 투명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동물≠물건’ 청원 달성에도 민법 개정 국회 심의 하세월

    ‘동물≠물건’ 청원 달성에도 민법 개정 국회 심의 하세월

    현행 민법에서 ‘물건’으로 분류되던 동물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민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성립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물권 보호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온 만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국회 논의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공개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 통과 촉구에 관한 청원’이 지난 20일 청원 성립 기준인 5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거쳐 법무부가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여야 논의가 전혀 없자 국민 여론이 국회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청원자는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지나고 동물권 인식이 확산하는 사회적 변화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동물 잔혹사의 기저에는 ‘동물은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깔렸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청원을 처음 제안한 동물권행동 ‘카라’가 5만명의 동의를 얻는 캠페인에 앞장섰다. 법안은 민법 제98조 1항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해 동물에게 그 자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현행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으로 규정하고, 동물은 유체물로서 물건으로 취급해 왔다. 동물이 법적 지위를 갖게 되면 동물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법 체계에서는 한계가 있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 반려동물이 사고로 사망한 경우 받는 손해배상액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교착으로 ‘밀린 입법 과제’가 쌓인 국회가 조속한 심의에 나설지는 전망이 어둡다. 민생 현안이 산적해 ‘동물권’에 대한 논의는 뒤 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크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물 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월령 2개월 이상 반려견 정보를 시·군·구청에 사전 등록하게 한 동물등록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조치다. 등록을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변경된 등록정보를 신고하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자진신고 기간 신규 등록하거나 기존 정보를 변경하면 과태료를 면제받는다. 농식품부는 자진신고 기간이 끝나면 9월 한 달 동안 공원과 산책길을 중심으로 동물등록, 인식표 착용, 목줄 길이 2m 이내 유지 여부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 “구할 방법 없어“ 참전용사 단체복 재고 없는데…문의 쇄도

    “구할 방법 없어“ 참전용사 단체복 재고 없는데…문의 쇄도

    “현재 재고 없고, 생산 계획도 잡혀있지 않아”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새로 제작한 제복 형태의 단체복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재고가 없어 실제 보급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보훈처는 23일 6·25전쟁 72주년 정부기념식 등 각종 일정을 계기로 의상을 홍보하고, 최대한 많은 참전용사들이 단체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사업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복의 영웅들’이란 주제의 프로젝트로 첫 선을 보인 참전용사 여름 단체복은 일단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과 단체 임원 등 10명분만 제작됐다. 새 단체복은 겉옷과 상의, 하의, 넥타이 등 제복 형태로 디자인됐다. 그동안 참전용사들은 이른바 ‘안전 조끼’로 불리는 상의를 구매해 입어왔으나, ‘참전용사들에 대한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은 제복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새 단체복의 공개 이후 보훈처와 지방 보훈지청, 보훈 관련 단체에는 “자비로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재고가 없는 것은 물론 생산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살아있는 참전용사만 5만명 국가유공자 자녀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제복의 영웅들 화보와 영상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할아버지에게 알려드렸더니 큰 관심을 보였으나 구할 방법이 없다”며 “1년이라도 일찍 드리고 싶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올해 단체복을 홍보하며 초기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내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단체복을 입은 참전용사 10명은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 시구행사에 나선 데 이어 2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시축행사에 참여했다. 25일엔 6·25전쟁일 기념식에서 새 단체복을 소개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살아계신 참전용사들이 5만명이 넘는데 마음 같아선 당장 드리고 싶지만 관련 예산은 내년도에 반영될 수 있다”며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일부 금액을 보조해서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살아남아도 ‘묻지마 입양’… 결국 간 곳은 불법 개농장이었어요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살아남아도 ‘묻지마 입양’… 결국 간 곳은 불법 개농장이었어요 [2022 유기동물 리포트]

    안락사를 피했다고 ‘해피엔딩’으로 끝난 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 중 약 35%(4만 1402마리·지난해 기준)는 새 보호자에게 입양돼 사람 품에 안긴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는 입양 제도 탓에 살아남은 동물조차 자신의 남은 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불안해한다. ● “일단 보내면 그만”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는 김모(44·서울 용산구)씨는 2020년 8월 동물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된 고양이를 입양했다. 중학생 딸이 졸라서다.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던 김씨는 “한번 보기라도 해 달라”는 딸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여 주며 “보호자를 못 찾으면 곧 안락사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이 흔들렸다. 병원에서 내민 뭔지도 모를 서류에 서명하자 순식간에 입양이 확정됐다. 김씨는 “입양할 준비가 안 돼 사실 잘 키울 자신은 없다”면서도 “나쁜 의도로 데려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가려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말 동물 입양 때 아무런 제약이 없을까. 서울신문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된 동물보호소에 직접 문의해 봤다. 실제 보호소 대부분이 크게 자격을 따지지 않았다. 예컨대 암컷 품종견을 데리고 있는 경북도의 한 보호소에는 이미 3명의 입양 사전 대기자가 있었다. 보호소 관계자는 최소한의 자격 조건조차 묻지 않고 “입양 대기자 명단에 올리겠다”고 했다. “입양할 때 따지는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짧은 대답만 돌아왔다. “특별한 자격 같은 건 없고요. 미성년자만 아니면 됩니다.”울산의 한 보호소에도 문의했다. ‘혼자 살고, 집에 없는 시간이 많은데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동물을 기를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는 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한 마리만 입양하면 동물이 외로울 수 있으니 추가로 데려가거나 고양이를 입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모두 그런 건 아니었다. 전남 장성군 보호소에서는 입양을 문의하자 “동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심사해야 하니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 “너 알아서 하세요”… 제각각 기준 왜 아무나 유기동물을 데려갈 수 있는 걸까. 현행 동물보호법 제21조는 유기동물 입양자의 자격 요건을 시도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서 ‘동물학대 범죄이력이 있는 자’, ‘식용 목적의 개사육장 운영자’, ‘반려동물 영업자’에 대해 분양을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그 외 세부 입양 절차와 요건은 지자체별로 다르다. 하지만 주로 간단한 설문으로 절차가 진행되다 보니 입양 희망자가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보호소가 알기는 어렵다. 또 어떤 곳은 거주 여건이나 경제 능력 등을 따지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곳도 있다. 한 직영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입양자의 가족구성원 수나 주거 형태 등을 간단한 설문 등으로 확인은 하지만 검증하지 않으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지자체별로 지원되는 예산도 다르다. 이 때문에 어디서 포획되는지에 따라 유기동물의 운명이 갈린다. 예산이 많은 곳은 수년간 동물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보호의무 기간인 10일을 채우면 바로 안락사를 시키는 곳도 있다. 전국 시군구 226곳 중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의 안락사율이 가장 높은 지역(2017~2022년 4월 기준)은 전남 영광군으로 77.6%(1228마리 중 953마리)였다. 10마리 중 8마리꼴로 죽음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안락사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용산구로 0.1%(1532마리 중 2마리)였다. 특히 관리감독이 허술한 지방에서는 동물보호소에 들어와 입양 처리가 완료된 유기견이 불법 개농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2020년 전북 정읍에서는 보호소가 불법 개농장에 개들을 넘겨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 정부는 지자체장 의지만 강조 지자체가 직영 운영하는 보호소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대전동물보호센터는 지난 4월부터 유기동물 입양 희망자에게 ‘반려동물 입양 예정자 교육’ 수료증을 제출하게 했다. 법적으로는 교육 이수가 의무는 아니지만 재파양과 유기를 줄이려는 자구책이다. 대부분의 보호소는 선착순으로 입양을 진행한다. 반면 용인시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한 마리당 입양 신청자를 3명으로 제한해 심사를 거쳐 인계한다. 보호소 관계자는 “한 노인이 믹스견을 물건으로 표현하며 입양을 문의해 거절한 적이 있다”며 “동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아끼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보호소는 민간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와 간극이 크다. 동물보호단체는 관계자가 직접 입양자의 집을 찾아가 점검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동물 상태를 주기적으로 올려 인증도 해야 한다. 반면 대부분의 지자체 보호소들은 입양견이 다시 버려졌는지, 학대를 당하는지, 개농장으로 끌려갔는지 확인하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동물권 인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변화는 더디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지자체 동물복지 전담 공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 충북, 충남의 동물복지·보호 전담 공무원 수(지난해 6월 기준)는 채 1명이 안 됐다. 전담이 없다는 얘기다. 인력이 많은 서울·경기를 제외하면 평균 2.1명이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수도권 지자체에는 동물보호팀이 있지만, 지방은 축산과의 하급 공무원이 동물보호 업무를 겸업한다”며 “이런저런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동물보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보호소 관계자들은 민간 단체와 같이 엄격한 기준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믹스견은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 어떻게든 죽이지 않고 살려서 내보내는 데 급급하다. 또 열악한 실태에도 주민 민원 등으로 동물을 보호할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보니 지자체가 보호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지자체장의 의지’만 강조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많은 지자체와 인구가 채 5만명이 안 되는 도시의 형편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주운 카라 정책기획팀장은 “현재 정부가 지자체에 관리·감독 권한을 일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권 인식이 부족한 인력이 배치되고, 잠깐 있다가 다른 부서로 떠나는 게 반복되면 안일한 방식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동물권 인식이 확고한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입양 제도를 강화하는 대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박윤슬 기자·그래픽 김예원 기자
  • 정부 방역 믿었는데…대만 보험업계 코로나 ‘패닉’

    정부 방역 믿었는데…대만 보험업계 코로나 ‘패닉’

    대만 보험업계가 자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을 믿고 코로나19 보장 상품을 팔았다가 뒤늦게 위기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으로 확진자가 거의 없던 상황에 근거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 천문학적 보험금 지급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WSJ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만은 감염병 방역에서 전 세계 선두를 달렸다. 강력한 국경통제와 자가격리, 밀접 접촉자 추적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2020년에는 200일 이상 지역발생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2021년에도 낮은 감염 수준을 이어갔다. 이에 대만 보험업계는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격리 대상이 된 개인에게 최대 3400대만달러(약 44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놨다. 30달러(약 4만원)를 보험료로 내면 1년간 보장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었다. 2년간 12개 보험사가 판매한 보험은 모두 1200만건에 달한다. 보험료로만 3억 5500만 달러(약 4597억원)를 거뒀다. 보험사들은 예상 밖 보험료 수입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보험금 청구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늘었고 소비자들의 분노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대만 정부는 고강도 방역을 포기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국민들에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해 대응에 여유가 생겼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도 너무 빨라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지난 두달간 대만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5만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대만 인구의 약 14%가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청구도 크게 늘었다. 보험금 지급 청구 건수는 약 27만건, 이에 따른 지급액만 3억 5700만달러(약 4623억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서둘러 상품 판매와 보험 갱신을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의 추가 청구가 잇따르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신용평가사는 는 코로나19 보험 계약자의 20%가 감염병에 확진되고 그들의 보험금 청구액을 평균 1340달러(약 173만원)로 가정하면 청구액은 모두 16억달러(약 2조 72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대만 보험사들이 1년치 수익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대만 보험 업계가 21년의 흑자 행진을 끝내고 올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이 정부 정책의 변화를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 태국 관광객 130명, 2년 6개월만에 신세계면세점 방문

    태국 관광객 130명, 2년 6개월만에 신세계면세점 방문

    신세계면세점이 동남아 시장 공략으로 엔데믹 시대를 준비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태국 단체 관광객 130명이 본점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단체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가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태국 고등교육부 고위공무원과 태국내 주요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입국객들은 한국-태국간 교육문화교류 포럼 참석 등 교육·문화컨텐츠 관련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경복궁·북촌 한옥마을·인사동·남산타워 등 서울 대표 문화콘텐츠 체험과 함께 16일 약 34명과 17일 87명 양일간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동남아는 코로나19 방역활동이 완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중 먼저 열리기도 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이에 면세점 측은 동남아 국적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화장품과 패션 중심으로 MD개편을 마쳤으며 아트스페이스에 미술품 전시·미디어 파사드에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제작한 한국 문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신석현 신세계면세점 해외영업담당 부장은 “기존에는 겨울 체험 프로그램 중심이었으나 지난 2년간 변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협력 여행사들과 함께 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단체 관광객 입점 협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항공 노선 등 제약이 풀리면 2019년 수준인 5만명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SK그룹 확대경영회의 돌입…‘BBC 액션플랜’ 설계한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 돌입…‘BBC 액션플랜’ 설계한다

    최태원 회장, 확대경영회의 주재SK그룹이 올해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대응한 하반기 전략 수립을 위한 확대경영회의에 돌입했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 이른바 BBC(Battery·Bio·Chip)의 액션플랜 수립과 탄소 감축을 비롯한 사회적가치(SV) 제고 전략 등을 저녁 늦게까지 논의한다. SK그룹은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2022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 행사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30여명의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오전 8시 45분쯤 호텔에 도착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확대경영회의는 통상 만찬까지 포함해 저녁 늦게 끝나게 된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BBC 전략이다. 앞서 SK그룹은 BBC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26년까지 5년간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5만명의 인재 채용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만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 공장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설비 증설에도 적극 나선다. 이날 SV 제고 전략도 함께 수립한다. 최근 SK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SV 화폐화 측정 성과에 따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사회성과로는 각각 19조 3000억원과 1조 9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했으나, 환경성과 측면에선 오히려 2조 8000억원이 악화됐다. 이는 넷 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 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장 증설,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다.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억t의 1%인 2억t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사설]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 확대 적극 검토하길

    [사설]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 확대 적극 검토하길

    코로나19 확진자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외국인 입국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이에 맞춰 법무부도 지난달 외국인의 개인·단체 관광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했던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이 까다롭고 제한적이어서 외국인의 국내 관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도쿄 총영사관에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는 일본인들이 줄을 선 광경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조차 화제가 됐다. 제4차 한류 붐을 타고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일본 내 한국 총영사관 10곳에서 처리 가능한 비자는 도쿄 350건을 포함, 하루 700건에 불과하다. 코로나 이전 한일 왕래가 많았던 2018년 한국에 들어온 일본인은 295만명에 달했다. 지금의 하루 700명 수준 비자 발급으로 연말까지 10만명을 겨우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국은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를 시행하지 않는데 우리만 무비자를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한일 관계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2년간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지방자치단체와 여행 관련 업체, 자영업자를 생각한다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서울의 명동, 남대문 상인들은 외국인 비자 발급이 재개됐어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숨을 짓는다. 미국, 유럽, 홍콩, 필리핀도 관광 진흥 차원에서 무비자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한일 상호주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1993년 대전엑스포나 한국방문의 해 등을 계기로 일본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역사는 한국인 무비자를 시행한 일본보다 길다. 무비자는 물론 전자여행허가(KETA) 확대 같은 과감한 비자 정책을 방역당국과 고민하길 바란다.
  • 전남 여성농가 전국 최다… 지원 정책 시급

    전남지역 여성 농가인구가 지난해 15만 87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농협 조합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여성 농업인의 지역사회 참여도를 높일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농가인구는 28만 60명에서 29만 551명으로 3.7%(1만 491명) 늘었다. 이 중 여성은 지난해 15만 875명으로, 전년 14만 4280명에서 6595명 늘어 4.6% 증가했다. 전국 평균 여성 농가인구 비율은 50.3%였지만 전남은 51.5%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전남지역 여성 농가인구는 2016년 16만 9740명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2020년 14만 4280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성 농업인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농협 여성 조합원 비율은 전남이 전국 9개 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2020년 10월 기준 전체 조합원 29만 741명 가운데 전남지역 여성 조합원은 10만 5830명으로 36.4%를 차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촌 지역사회에서 경영주로 등록된 여성 농업인의 비율이 증가하는 등 지표상으로 보면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농촌 지역에서 여성 농민의 역할 비중을 고려하면 양적 성장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여성 농업인이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에 남편의 동의 없이도 공동경영주로 등록할 수 있게 제도가 정비되면서 여성의 공동경영주 등록이 더욱 활발해졌다. 하지만 등록 대상인 여성 농업인의 수에 견줘 공동경영주 등록 비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 전북 해수욕장 7월 8~9일 일제히 개장

    전북지역 해수욕장이 오는 7월 8~9일 일제히 개장한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8개 해수욕장이 다음달 8·9일부터 8월 16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장이 거리두기 없는 피서객을 맞는 것은 3년 만이다. 전북지역 해수욕장은 소형(5만명 미만)이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방역조치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최근 2년간 피서객이 늘었다. 2020년 5만명이 늘어난 31만명, 지난해는 32만명을 기록했다. 대형(5만명 이상·30만명 초과)인 타 지역 해수욕장은 사전예약제가 실시돼 도내 해수욕장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 빗장이 풀렸기 때문에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은 안전관리요원130명을 배치하고 방역대책도 추진해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경,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도 안전과 방역관리에 참여한다.
  •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광양 9경에 광양제철소 야경 꼽혀밤새 불 밝혀 미래도시 풍경 같아섬진강·백운산 품은 배산임수 지형 성불·동곡·금천·어치 4대계곡 일품백운산 정상 숙박 가능한 워터파크야영시설 갖춘 자연휴양림 가볼만“밸로 옹삭하지 안응께 싸게 오소.”다소 특이한 말씨다. 전남 목포에서도, 화순에서도 들을 수 없다. 귀에 짝짝 붙는 ‘과냥’(광양) 사투리다. 의역하자면 ‘(광양이) 좋은 곳이니까 빨리 오라’는 소리다.광양이라 쓰고 ‘과냥’이라 읽는다. 빛(光)과 볕(陽)이 두 개나 붙을 정도로 초여름 볕 좋은 남도 땅 전남 광양(光陽) 이야기다. 전국 최고 수준 일조량 지역이란 설명에 자부심이 우러난다. 어디 햇볕뿐일까. 매화 송이가 터지는 봄이 아니라도 어디서부터 둘러볼까 고민될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맛있는 먹을거리로 가득 찬 곳이다. 전남 동남부 끝에 위치한 광양은 흔히 ‘여순광’(여수, 순천, 광양)으로 묶인다. 광양을 기준으로 남쪽 여수, 서쪽 순천 등 비슷한 규모의 지방도시 3곳이 같은 생활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 까닭이다. 북쪽 구례와 동쪽 경남 하동은 광양 연계 관광 루트로는 좋지만 도시 규모나 행정구역이 달라 한 생활권으로 엮기엔 적합하지 않다. 경남의 마창진(마산, 창원, 진해)과도 닮은 듯 다르다.광양의 옛 이름은 ‘천하일미 마로화적(광양불고기)’이란 말로 유명한 마로(馬老), 모루(牟婁), 물혜(勿慧) 등이다. 말(馬)에서 나온 이름이란 얘기도 있고 백운산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통일신라가 광양을 차지하고 희양(晞陽)으로 불렀는데, 그때 역시 볕이 좋았는지 이때부터 ‘양’자가 지명에 붙기 시작한다. 현재 지명인 광양이 된 것은 고려 때부터다.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폐합되면서 광양시가 탄생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뚜렷하게 두 시가지가 구분된다. 구시가인 광양읍 권역은 순천시와 가까워 순천 웃장 아랫장으로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한다. 순천 시내버스(77번)와 990번, 991번 등 버스가 두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어 다니기도 편리하다. 여전히 ‘동광양’이라 불리는 권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스코광양제철소와 광양항, 산업단지가 있어 번쩍번쩍하다. 상업단지는 전국에서 인구 5만명으로 가장 큰 동(洞) 단위인 중마동에 있는데 각종 식당과 주점, 상가 등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다. 광양의 지세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앞에는 바다가 놓이고 진월 쪽으로 섬진강이 흘러들어와 망덕포구에서 광양만에 합류한다. 비교적 너르고 낮은 땅이 광양만 연안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고 북쪽엔 기세 좋은 백운산(1218m)이 우뚝 버티고 있다.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와 남해고속도로가 순천에서 들어와 하동으로 연결된다. 세로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서울 쪽으로 한층 가까워졌으며 남쪽으론 이순신대교를 통해 ‘여수 밤바다’까지 이어진다. KTX 광양역이 없대도 다른 ‘비역세권’ 지역처럼 섭섭해할 것은 없다. 전라선 고속철도가 순천까지 이어지니 광양읍은 바로 지척이고 여수엑스포역에선 이순신대교만 건너면 동광양이다. 뭐니 뭐니 해도 광양의 자랑은 백운산과 섬진강 그리고 광양제철소다. 둘은 자연이, 또 하나는 인간이 만든 상징이다. 광양이 자랑하는 9경 중에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이 빠지지 않는다. 밤새 불을 밝힌 신기루 같은 풍경은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인 ‘인더스트리아’처럼 경이롭다.전형적인 중공업 도시 이미지가 있지만 찾아보면 곳곳에 때묻지 않은 들판과 숲, 실개천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옥룡과 봉강, 진상, 진월, 다압 등은 얼핏 봐도 그냥 푸근한 농어촌 마을이다. 지난해 11월 7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황금산단에 들어서면 첨단 정보통신 도시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김을 양식하던 어촌에서 매실과 감나무를 키우는 농촌, 세계적 제철 도시 그리고 정보통신 4차산업 도시 광양으로 늘 변화하는 옷걸이다. 여름맞이 여행을 떠나게 될 광양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여기까지. 초여름 매력 포인트인 광양의 계곡과 문화체험, 먹을거리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다. 땅은 가물고 하늘은 뜨겁다. 이제 6월 하순, 벌써부터 시원한 계곡이 떠오르는 시기다. 사실 한여름 피서는 더위를 피한다는 뜻인데, 가장 뜨겁고 더운 바다를 많이 찾는다. 물에서 나오면 뜨겁고, 반쯤 들어 있었대도 나머지를 이글이글 태우는 곳이 바다다. 그럼 산? 실컷 더웠다가 잠깐 시원한 곳이 산이다. 시원하기론 뭐니 뭐니 해도 산그늘 짙은 계곡이 제일이다. 고개를 갸웃할 이들도 많겠지만 광양의 계곡은 명품으로 소문났다. 서울 근교의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 계곡은 부지런한 이들의 몫이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또 거리가 가까운 만큼 여행의 재미도 덜하다.광양의 좋은 계곡들은 그나마 사람 구경을 덜하는 곳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와 너른 호남벌을 질러 남해 한려수도 수많은 섬을 코앞에 두고 우뚝 멈춘 백운산이 품은 계곡들이다. 봉강면 성불계곡, 옥룡면 동곡계곡, 다압면 금천계곡, 진상면 어치계곡 등 주로 4대 명품 계곡을 이야기하는데 각각 다른 매력을 품었다. 백운산은 물가(광양만)에서 치솟은 광양의 진산이다. 억불봉을 중심으로 사방에 수많은 폭(瀑)과 소(沼)를 거느리고 있다. 수량도 풍부해 언제나 청량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좁은 계곡으로만 5~6㎞ 이상 이어지는 어치계곡은 콸콸 쏟아지는 그 많은 물이 전혀 탁하지 않다. 수돗물이래도 믿을 판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산그늘 속 계곡을 이리저리 누비며 길을 오르면 그만 계절을 잊고 만다. 외부보다 적어도 5~6도는 낮은 듯. 시간을 두 달 전의 풋봄날로 되돌려 놓고 만다. 산 아래부터 용처럼 똬리를 틀던 물이 구불구불 산정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거스를수록 더욱 세차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데 길은 마지막 진경산장에서 끝이 난다. 보통 이곳에서 돌아가지만 좀더 걸으면 계곡 속 숨은 구시폭포가 나온다. 말구유의 방언인 구시에서 나온 이 폭포에서는 에어컨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차가운 물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구시폭포는 아래보다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은 폭포다. 길 위에서 보면 열 길 이상 꺼진 땅속으로 떨어진다. 차가운 계곡물에 세찬 낙수 소리까지 더해 단박에 더위를 날린다. 옥룡면 동곡계곡 하류는 여느 계곡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하천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류에 오르면 유려한 곡선미를 드러낸다. 빙빙 휘감아 도는 너무도 잘 뚫린 아스팔트 길에선 나무에 가려 계곡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이 맑고 차갑다. ‘과냥’ 토박이들이 쉬쉬하며 피서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반전은 정상 부근에서 펼쳐진다. 숲속에 갑자기 워터파크(포스코 백운산수련원 하계수련장)가 나타난다. 그냥 풀장 수준이 아니다. 공중에서 시원한 물을 쏟아내는 물바가지와 이리저리 휘감으며 씽씽 내려오는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규모는 작지만 이름난 민간 워터파크의 라이드 시설이 부럽잖다. 게다가 맑고 차가운 계곡물을 써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포스코 가족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하계 운영을 시작하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워터파크를 이용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신기하다. 계곡과 워터파크, 숙박, 야영시설이 함께 있다. 이름처럼 성불계곡은 가장 클래식하다. 옛날 경기 안양 유원지나 송추 일영계곡처럼 곳곳의 포인트마다 천막이 하늘을 가리고 물 위엔 평상이 놓였다. 계곡이 휘감아 돌면서 남긴 바위틈은 물을 막아 가족용 천연 풀장을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골바람이 불어오는 너럭바위 평상은 낮잠 한숨 자기 딱이다. 졸졸 계곡 물소리는 자장가 역할로 충분하다. 한 이십 분 잠들어도 피로가 싹 가신다. 이것이 진정한 휴가다. 얼음장 같은 물이 떨어지며 차가운 바람을 일으킨다. 사나운 땡볕은 이미 진록의 천연 커튼으로 가렸다. 수많은 이들의 더위를 씻어내는 차가운 물은 봄과 여름 사이를 소요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이 모든 계곡의 주인은 당연히 표고 차를 제공한 백운산이다. 옥룡면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여느 산에 못지않다. 전국 어느 유명 휴양림과 비교해도 당당할 만큼 최적의 위치에 있다. 보약 한 첩이라도 된 것처럼 맑은 공기를 밤새 흡입하며 잠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이다. 숲속에 편안한 숙박시설(종합숙박동)과 야영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황톳길을 걸으면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삼림욕장, 잔디마당, 산림문화휴양관, 목재문화체험관, 치유의 숲 등 휴양림 안에서 체험할 시설도 잔뜩 있다.원도심 격인 광양읍 쪽에 새로운 문화체험 시설이 생겨났다. 2021년 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얼어붙은 동토에서 틔운 문화예술의 싹이다. 광양예술창고는 원래 쌀 창고였는데 지금은 현대인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양식과도 같은 ‘예술의 쌀’을 품고 있다. 옛 광양역 앞 폐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광양예술창고는 마침 열린 엔데믹 시대에 맞춰 상대적으로 조용한(?) 광양읍 권역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허름한 외벽과 지붕의 목재를 그대로 보존한 광양예술창고 내부에는 첨단 미디어 영상실과 모던한 느낌의 전시실이 갖춰져 있다. 미디어A동이 전시 위주 기능이라면 소교동B동은 소통과 교류, 동행을 테마로 한 문화공간이다. 미디어 영상실에선 전국 최대 스크린에 8K 빔프로젝터로 ‘광양의 현재와 미래’ 등 테마 미디어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광양 출신 고 이경모 사진작가의 아카이브를 조성해 놓았다. 보도사진가인 이 작가는 문화재, 건축물, 도시개발, 생활사 등의 시대상을 셔터로 기록했다. 작가의 다양한 사진자료를 디지털 작업을 통해 대형 터치스크린에 담았다.평일과 주말에는 놀이 체험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 들러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는 함께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이 있어 이를 연계해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2년 만의 휴가, 엔데믹을 맞은 광양의 초여름은 그전보다 더욱 뜨겁고 시원할 듯하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도시 규모는 비록 작지만 먹을거리의 명성만큼은 거대도시에 못지않다. 광양을 방문한다면 누구나 귀에 익은 광양 불고기를 맛볼 수 있고, 그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 광양 닭숯불구이도 즐길 수 있다. 광양읍사무소 뒤편 ‘금목서회관’은 ‘광양불고기’라 불리는 한우 숯불고기의 명성을 제대로 지켜 가고 있는 곳. 즉석에서 살짝 양념한 불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참숯에 구워 먹는 맛이 가히 최고다. 광양 사투리로 ‘피라미’를 의미하는 피리탕도 별미다. 명산에 계곡이 좋아, 청명한 물에서 잡히는 피라미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게 끓여 낸 피리탕은 지역 입맛대로 제피 가루를 넣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옥룡면 ‘옴서감서’는 시원하게 끓여 내는 피리탕이 별미다. 시원한 야외 평상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소풍 나온 듯 음식을 즐길 수 있다.여기다 패각은 작아도 속살 부드럽고 투실투실한 섬진강 재첩(갱조개)과 전국적 명성의 다압면 매실 요리는 진월면에서 맛볼 수 있다. ‘청룡식당’은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 평상에 앉아 재첩 한 상을 받아 들 수 있는 곳이다. 칼칼한 매운 고추에 부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내 시원한 재첩국은 감칠맛 덩어리다. 대부분 곁들이게 되는 재첩 회무침은 호박과 오이에다 새콤한 양념을 비벼 먹는 요리인데 밥과 함께 먹으면 당장 입맛이 살아난다. 광양읍내 ‘왕창국밥’은 속풀이 해장국으로 소문난 집. 돼지고기를 넣고 진하게 끓여 낸 육수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시원한 맛이 담긴 이유는 바로 콩나물. 머리국밥의 맛을 내는 육수와 콩나물 채수가 함께 시너지를 낸다.
  • “벌금 말고 세금을”…떳떳하게 일하고픈 노점상인들의 외침

    “벌금 말고 세금을”…떳떳하게 일하고픈 노점상인들의 외침

    제35차 6·13 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노점상도 어엿한 직업으로 인정해야”노점상 단체가 무허가 노점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풀고 합법의 테두리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과 전국노점상연합 개혁연대 등 조합원 2300여명(주최측 추산)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제35차 6·13정신계승전국노점상대회’를 열어 “노점상인도 벌금 말고 세금을 내는 떳떳한 사회경제적 주체가 되고 싶다”고 소리 높였다.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은 “노점상은 통계청이 제정하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등재된 직업 중 하나지만 여전히 노점상에 대해서는 ‘탈세를 하는 불법 영업’이라는 낙인이 심하다”면서 “노점상도 세금을 내고 정당하게 영업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련은 지난해 12월 노점상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생계를 위협받은 노점상인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취지다. 해당 청원은 한 달 만에 동의하는 사람이 5만명을 넘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논의는 한 발짝도 이뤄지지 않았다.활동가들은 현재 서울시와 각 구청 등이 추진하는 노점상의 ‘거리가게’(노점 맞춤형 컨테이너 박스)화는 노점의 상생이 아닌 노점 감축 및 규제를 위한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최인기 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은 “노점은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오래된 직업이고 한국전쟁 이후 1960~1970년대 경제가 어려울 때 서민의 생계 대책이자 사회안전망”이라면서 “‘상생위원회’라는 협의체를 마련해두고 노점의 일괄적인 규격화와 실태조사 등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재산 제한 규정 등을 두면서 노점 수를 감축하려는 등 규제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자치단체 차원에서 각 상권의 특수 조건과 환경을 고려해 노점상과 상가, 지자체가 논의하면서 노점상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상생의 첫 단추”라고 짚었다. 노점상인이 기념한 6·13 결의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노점상을 전면적으로 탄압한 데 저항해 결집한 노점상인들의 투쟁을 기념하며 열렸다.
  • 美 5만여명 ‘총기 반대’ 집회

    美 5만여명 ‘총기 반대’ 집회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총기를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피켓을 든 사람들이 총기 규제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기획된 이날 집회에는 최소 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 “가을·겨울철 재유행시 정점 15만명”…격리의무 해제 이번주 결정

    “가을·겨울철 재유행시 정점 15만명”…격리의무 해제 이번주 결정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이번주 중 다시 결정해 발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사라진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의 기본 조치로 꼽히는 격리 의무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안정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38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5일(9832명) 보다 2450명(23.9%) 감소했다. 다만 이중 해외 유입 확진자는 지난 3월 11일(106명) 이후 세달여 만에 가장 많은 78명이었다. 위중증 환자수는 98명으로 지난해 4월 19일(99명)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감염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격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기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확정해 발표한다. 유행세가 잦아든 만큼 확진자 격리로 인한 사회적, 행정적 부담은 크지 않다는 측면도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중대본은 격리 의무를 4주간 연장하면서 “자율 격리를 시행하는 국가도 있지만 확진자 급증시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격리 완화 조치로 유지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재유행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에 확진자 격리가 권고로 바뀌면 자칫 재유행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이미 해제한 다른 방역 조치를 되돌려 시행하기도 어렵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총괄조정팀장은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에서 “6~9개월 이후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여름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가을, 겨울철에 (하루 최대) 약 15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계한다”면서 “남은 몇개월 동안 예방접종 전략, 정보 시스템 고도화 등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거리두기 같은 정책을 반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백신이나 치료제 등으로 사회적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약물적 방법을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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