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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뉴스]

    ●종로구 의원들, 동대문 D동상가 준공식 참석 종로구의회 나재암 의장과 의원들은 지난 7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치고 새 단장을 한 동대문 D동상가 준공식에 참석했다. 동대문 D동상가는 1085개의 점포를 갖춘 종로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건물 리모델링과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개선, 간판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나 의장은 축사를 통해 “동대문 D동상가는 청계천복원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관광특구 지정을 비롯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의회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서초구 의회, 노인 휴양소 설치 조례안등 처리 서초구의회(의장 최정규)는 지난 7∼9일 제 169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노인휴양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환경오염행위 신고포상금 조례안,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등 징수조례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전국기초의원 무소속연대 제안 안양시의회 임종순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반대를 위한 ‘전국기초의원 무소속연대’의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지방을 중앙에 예속시키며 중앙정치의 수족으로 부리려는 퇴행적인 제도로 출마 희망자의 줄세우기와 정치적인 부패를 양산, 지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 [씨줄날줄] 정당의 역사/한종태 논설위원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해산된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흡수되기 때문이다.11년만에 간판을 내리는 자민련은 현존 최장수(?) 정당이다. 자민련의 해산으로 불과 8년의 역사를 가진 한나라당(1997년 창당)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뒤이어 민주당(2000년 1월), 민주노동당(2000년 5월), 열린우리당(2003년), 국민중심당(2006년)이 있다. 이들 5개 정당은 의석 수 등에 따라 국고보조를 받는다. 이밖에 기독민주복지당과 천주평화통일가정당이 중앙선관위에는 등록돼 있다. 총 7개인 셈이다. 우리 정당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110개의 정당이 명멸했다. 지나치게 많은 숫자다.10년 이상 존속한 정당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5·16쿠데타나 10·26사건,12·12 쿠데타 등 정변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선거 때마다 있어 온 지역 맹주(盟主)나 대통령 중심의 분당과 창당 도미노 현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탓에 김영삼(YS)·김대중(DJ)전 대통령과 김종필(JP)전 총리 등 이른바 3김 발(發) 창당이 눈에 많이 띈다.3김은 13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1987년 일제히 창당을 했다. 통일민주당(YS), 평화민주당(DJ), 신민주공화당(JP)을 말한다.YS와 JP는 90년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민자당)의 주역이 된다.YS는 대통령이 된 96년 신한국당으로의 명칭 변경을 이끈다.DJ는 평화민주당을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꾼 데 이어 91년 이기택씨가 이끌던 ‘꼬마 민주당’과 합당, 민주당을 창당한다.14대 대선 실패 후 정계은퇴 과정을 거쳐 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드디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DJ는 2000년에 또다시 새천년민주당을 창당, 정당을 가장 많이 만든 인물로 기록돼 있다. 반면 JP는 95년 YS의 냉대에 반기를 들고 다시 창당하는데 바로 자민련이다. 우리 정당사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게 없다고 한다. 단명으로 끝난 정당이 많은 때문이리라. 오죽했으면 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1963∼1980년)이 17년의 역사로 최장수 정당 1위가 돼 있겠는가.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처럼 적어도 몇십년은 존속하는 정당이 이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이대로는 안된다

    민주노총이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해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파간 대립과 갈등이 툭하면 폭력과 물리력 동원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대의원대회가 난장판이 되더니 지난 주말에 열린 대의원대회도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지도부 공백상태가 5개월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오는 21일 다시 열기로 한 보궐선거도 불투명하다. 자신들의 요구와 맞지 않으면 ‘깽판’내는 게 어느새 조직문화인 양 치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지난 10일 퇴임식에서 “정부와 기업은 변하는데 노조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도높은 노동계 내부혁신을 촉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싸움을 위한 싸움만 하고 있는 민주노총내 극좌파들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폭력으로 얼룩진 대의원대회가 민주노총의 현실이라며 ‘깽판’을 치려고 준비하는 세력의 존재를 폭로했다. 민주노총을 바로보는 대내외 시각은 이처럼 부정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상층부는 외부의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부 권력다툼에만 골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가입과 더불어 제1노동단체로 부상했음에도 구태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실망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1970,80년대 암울한 시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합법성과 정당성을 쟁취한 지금, 스스로 그 가치를 짓밟고 있다. 이러고도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선다고 공언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은 자본의 횡포를 탓하기 이전에 자체 비민주성부터 타파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위임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사정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지방의원 선거구 재조정 혼선 가중

    5월3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두고 광역 시·도에 있는 기초의원 선거구 조정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넘기는 내용으로 선거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도가 이미 조례로 선거구를 획정해 놓은 상태여서 선거법이 개정되면 커다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소수정당,“기존 규정은 양대정당에만 유리” 30일 정치권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지난 23일 “지방의 이해에 따른 자의적 선거구 획정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선관위가 선거구 획정권을 갖도록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한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4인 이상의 자치구·시·군 선거구는 2개 이상 선거구로 분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규정을 ‘4인을 초과해야’ 분할할 수 있도록 바꾸고, 이번 지방선거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처럼 여야 4당이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각 시·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마련한 획정안이 시·도 의회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변질됐다고 소수정당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법은 광역 시·도별로 의원의 정수는 법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선거구는 시·도에서 선거구획정위를 구성해 규정한 뒤 조례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 의회가 조례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획정위가 안에서 4인 선거구는 크게 줄어든 반면 3인 및 2인 선거구는 크게 늘었다.161개의 4인 이상 선거구는 39개만 남았고,122개가 2인 또는 3인 이상 선거구로 쪼개졌다. 결국 3인 선거구는 381개로,2인 선거구는 모두 607개로 늘어났다. 조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수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부 지방 의회는 버스안에서 통과시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는 “선거구 획정 조례가 지나치게 양대정당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면서 조례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헌법소원까지 제출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국회에 장기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당의 협력이 절실했던 열린우리당이 법 개정에 동의했다는 것이 지방 의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자율과 분권이라는 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난다며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나” 선거법 개정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뒤따른다. 이미 대다수 지역에서 획정된 선거구를 토대로 사실상의 선거운동의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다시 획정되면 출마 후보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선거구별 의원정수는 시·도 조례로 정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시·도 의회가 조례로 처리했는데, 이를 폐기하는 상위 법안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다.입법 기간도 빠듯하다. 여야 4당은 “선관위가 2월15일까지 법 개정을 하면 이번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일각에서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이번엔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의 임대료 문제가 불거졌다. 서방언론들은 최근 두 나라의 갈등을 19세기 러시아와 서방연합군이 벌인 전쟁에 빗대 ‘제2의 크림전쟁’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싼 ‘러시아 대 서방’의 대결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바스토폴에 대한 1997년 협약을 파기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크림전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말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폭탄발언이 양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의 발언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 임대료를 4배로 올려 받겠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침이 보도된 직후 터져나왔다. 크림전쟁은 1854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동방제국’ 러시아와 영국·프랑스·터키의 ‘서방 연합군’이 벌인 전쟁이다. 러시아는 가스값 인상요구에 기지임대료 카드로 맞선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위협’에 가까운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가스분쟁’ 이어 ‘흑해분쟁’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던 얄타 해변의 등대를 실력으로 ‘접수’했다. 러시아는 “등대를 강탈당했다.”면서 맹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항해시설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고 맞섰다. 다음달 중순 양국간 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이번 기회에 ‘세바스토폴 문제’를 담판 짓고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구 40만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는 현재 30척이 넘는 러시아 군함이 정박해 있다. 주둔중인 러시아 해군만 1만 4000명이 넘는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흑해함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분할 배속된 뒤에도 러시아 해군의 주둔엔 별 문제가 없었다. 두 나라는 1997년 러시아가 1년에 9800만달러(약 98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20년 동안 세바스토폴 항구를 사용키로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2004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이 친(親)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자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중심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유시첸코 정부에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함대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함대가 나토 가입 최대 걸림돌” 러시아군을 축출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세력의 지원을 업고 유시첸코 정부는 지난해 임대료 인상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흑해의 군사시설을 미국에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흘리더니 7월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등대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말 가스분쟁에서 최고조에 달한 두 나라의 갈등은 결국 이바노프의 ‘크림전쟁’ 발언으로까지 치달았다. 세바스토폴에서 밀려나면 러시아에는 치명적이다. 흑해 연안에서 그만한 천혜의 군항은 찾기 힘든 데다 200년 넘게 사령부가 주둔해 왔다는 상징성도 크다. 만일 미군이 주둔한다면 그야말로 송곳을 든 상대에게 턱밑을 내주는 형국이 된다. ●러시아 ‘세바스토폴 지키기’총력전 러시아는 3월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흑해함대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크렘린의 고위급 인사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함대시설 유치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도 약속했다. 러시아가 내심 기대하는 것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정서다.2세기 넘게 함대 사령부가 주둔했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러시아인으로 여긴다.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첸코가 이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7%에 불과했다. 지역 공산당의 한 간부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주민투표로 국가귀속을 결정한다면 크림반도는 당장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BBC는 러시아가 본토의 흑해연안에 세바스토폴의 대체지 물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의 군사적 영광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러시아가 제정러시아와 소비에트 시대의 자랑거리인 이 ‘영웅적 도시´를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총선 앞둔 우크라 정국 2004년 12월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 정치사를 갈랐던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흑해 갈등’이 친(親)서방파를 제치고 친러시아파의 내각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천연가스-흑해분쟁’으로 이어진 두 사건의 핵심에는 정치적 앙숙 관계인 두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친서방파인 빅토르 유시첸코(사진 왼쪽) 대통령과 그와 맞붙었던 친러파 대선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오른쪽). 두 라이벌의 정치적 지형은 1년여만에 역전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유시첸코 대통령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다. 부패 스캔들, 경제 악화에 이어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협상에서 실패한 책임마저 제기되자 지난 10일 의회는 내각해임안을 가결했다. 국민들도 협상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유시첸코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해임안의 주인공도 정치적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친서방 노선에 함께 섰던 그가 등을 돌리자 유시첸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반면 2004년 선거에서 패배한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지역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누코비치가 총선 이후 구성될 새 내각의 총리를 임명하거나 그 자신이 총리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야누코비치의 러시아지역당은 3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시첸코의 우리우크라이나당은 1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3월26일. 전체 450개 의석을 놓고 45개 정당이 맞붙지만 여소야대 상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월부터 의원내각제 국가가 됐다. 친러시아파가 오렌지 혁명을 누르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급격한 ‘서구화’노선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의 가스·흑해분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역(逆)으로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력에 두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관철될지,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라는 정치적 독립을 이룰지는 여전히 불씨가 남은 가스분쟁과 흑해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분쟁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자극,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바스토폴 어떤곳 “세바스토폴 요새의 모든 전선은 수개월 동안 비범하고 힘찬 생명들로 들끓었고, 수개월 동안 죽음이 교차됐다…. 그 세바스토폴 요새엔 더 이상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이 익숙한 건 러시아 문호 레오 톨스토이 덕분이다. 그는 크림전쟁이 한창이던 1854년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참전한 뒤 불후의 단편 ‘세바스토폴 연작’을 남겼다. 원래 타타르인들의 근거지였으나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군항을 건설한 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을 붙였다.1804년 러시아 흑해함대의 수비대가 설치됐다.1854년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군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유명한 349일간의 농성전을 벌였다. 영국에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파견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러시아혁명 직후 내전기에는 독일, 프랑스, 반혁명군에 점령됐다가 1920년 소련군에 탈환됐다.2차 세계대전 때는 250일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에겐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천혜의 부동항인 까닭에 소비에트 시절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왔지만 러시아인들이 4분의3을 차지하는 주민들은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귀속감이 강하다.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 지역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 다수가 과거 러시아 수병 출신이다. 따라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적대감도 강하다. 지난해 독일과 미국 전함이 정박했을 당시 주민들은 “세바스토폴,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수병들이여”란 노래를 부르며 항의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우크라이나의 철수압력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선 대체항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흑해 동쪽연안의 노보로시스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5) 끝 여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5·31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 대변혁이 불어닥칠 게 분명하다. 그리고는 바로 내년 대선까지 연결될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3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이 던진 화두에는 여권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담은 속마음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새판짜기’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전 대상이다. 어떤 정당과 정파들이 참여하느냐와 그 중심에 있는 인사, 이를테면 대선 후보군이 누구냐는 게 핵심이다. 전자는 열린우리당의 분열 또는 새로운 합당 등 합종연횡의 구도를 말한다. 후자는 김근태·정동영 ‘투톱’의 대선후보 경쟁에 새로운 ‘제3후보’가 가세하느냐의 그림이다. ‘새판짜기’의 밑그림은 이르면 6월 초, 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쯤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를 전제로 하면 민주당과 ‘구원(舊怨)’을 풀어야 할 열린우리당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우선 새달 전당대회가 첫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근태·정동영 두 라이벌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느냐, 둘의 득표율은 얼마나 벌어지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포스트 김·정’ 시대를 열 3·4위 후보군도 관심거리다.2·3위 격차가 크지 않다면,3위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심(黨心)이 영남 맹주로 누구를 뽑느냐, 또 광주·전남의 여론을 업고 염동연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출마한 임종석 의원이 얼마만큼 호응할 수 있느냐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시 최대 관심사는 5월 말 지자체 선거다. 어떤 지도부라도 ‘올인’할 수밖에 없다. 자칫 당 존폐 위기가 거론될 수 있어서다. 당 중앙인재발굴기획단의 핵심 관계자는 “아주 행복한 케이스는 전북·광주·대전·충남·서울 등 5개 광역단체장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인데, 여기서 3곳만 확보해도 ‘판정승’으로 봐야 한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결과가 좋다면 선거를 이끈 지도부, 특히 당 의장은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맡아둘 수 있다. 반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거나, 기껏 1명에 그친다면 여당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발(發) 탈당 러시가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권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상처를 입을 만큼 입은 후보군이 재기할 기회를 얻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렇다.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이 될 공산이 큰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남의 집잔치’로 치부할 일만이 아니다. 정치권의 한 인사도 “반박(反朴) 성향의 한나라당 소장파나 일부 개혁 세력은 친박(親朴) 인사가 만일 당권을 잡게 된다면 스스로 어마어마한 합종연횡의 핵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9월 정기국회 전후로 불붙게 될 개헌 논의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제플러스] 몽골 수천명 내각철수 항의시위

    몽골의 민주주의가 휘청거리고 있다. 시민 수천명이 12일 연립내각에서 전날 철수한 몽골 최대 정당인 인민혁명당(MPRP) 중앙당사에 난입, 내각 철수에 항의하는 등 정국이 혼미스런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시민들은 이날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에 운집한 뒤 유리창을 부수면서 인근 MPRP 중앙당사에 들어가 지도부 면담을 요구했으나 실패했다.MPRP는 내각 지도부가 부패청산에 실패하고 가난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하면서 전날 15개월 된 연립내각에 입각시킨 장관 10명을 철수시켰다. 다른 정당 소속인 타키야 엘베르그도르지 총리는 이로써 위기에 처했으며 현재 개회중인 의회가 10명의 장관사임에 동의하면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MPRP는 의회에서 전체 76석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비리사학 특별감사 최소화

    정부는 9일 비리사학에 대한 특별감사 대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학 수호 국민운동본부에서 새 사학법을 반대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학부모 단체는 사학단체 대표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사학법 지키기 투쟁본부’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감사대상을 최소로 엄선해 중·고교부터 철저히 감사하겠다.”면서 “비리 사학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회의를 가진 뒤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투명하게 운영되는 종교사학으로서 개방형 이사를 둔 사학들의 경우, 감사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면서도 “감사대상에서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비리 사학 척결을 위한 합동감사는 지역 교육청 주관으로 교육부·감사원이 지원하게 된다. 감사대상·시기·방법 등은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정한다. 한편 사학법을 둘러싼 학부모 단체들과 한국기독교 총연합회가 중심이 된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사이의 논란은 지속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하주 한국 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 회장과 조용기 한국 사학법인 연합회 회장을 업무방해와 업무방해교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김 회장과 조 회장은 법인협의회 회의 등을 통해 학교 폐쇄, 신입생 모집 중단 등을 결의하고 제주도로 직접 내려가 5개 사학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것을 주도하고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11일 ‘사학법 지키기 학부모 투쟁본부’를 구성, 개정 사학법의 정당성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사학비리 고발창구 개설, 임시이사 후보풀 시·도별 조성,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인단 모집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학수호 범국민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1000만명 서명운동 등 사학법 반대 투쟁을 벌이고 19일 5000여명의 목사가 참석하는 기도회를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개최키로 했다. 박현갑 이유종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학법 ‘民-民갈등’ 증폭

    사학법 ‘民-民갈등’ 증폭

    김수환 추기경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 이후 주목된 가톨릭계 사학의 개정 사학법 대응과 관련,‘가톨릭학교 법인연합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14일 개정 사학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촉구, 위헌소송 제기, 법률 불복종 운동 등을 전개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연합회는 이날 서울 광진구 능동 천주교 주교협의회 대의회실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학교 폐쇄, 신입생 모집거부 등의 대책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정 사학법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운영상 자율성을 심히 위협한다.”면서 “사립학교 관계자들의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통과돼 사학 이사회의 구성과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정된 사학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청원하는 탄원서를 보낸 상태다. 사학법 개정무효 서명운동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불교계도 사학법이 무리하게 통과되면서 사학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천주교·불교 등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 사학의 24.4%이다. 이밖에 자유지식선언(공동대표 최광 전 복지부장관, 김상철 변호사,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회 회장)도 이날 개악 사립학교법에 대한 불복저항 운동을 전개할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다. 반면 사학단체들의 반발 움직임을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는 거셌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환영하는 경실련, 전교조, 참여연대 등 45개 단체가 참여하는 사립학교법개정 국민운동본부(대표 박경양)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반미친북의 이념을 주입시키게 하는 법안’이라는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중상모략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계속 비방한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교육 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도 “사학재단이 교육자로서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은 정당성과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을 볼모로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사학들의 반발이 개정된 사학법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온 것으로 보고 전국 시·도 교육청 단위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방형 이사 선임 방법 등은 앞으로 시행령에서 정하게 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사학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종교계 사학 달래기에 나섰다. 박현갑 김미경기자 eagleduo@seoul.co.kr
  • 소수정당 구제위해 45석 배분

    15일 치러지는 이라크 총선은 4년 임기의 의회, 즉 정식 내각을 구성하는 첫 선거다.지난 1월 총선은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선거였다. 때문에 이번 정부는 보다 강한 대표성과 법적지위를 갖게 된다. 미 군정 및 임시 내각체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새 정치체제가 출범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권자 수는 전체 이라크 인구 2700만명의 55.6%인 1500만여명. 인구 10만명당 1인 대표를 두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275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선거인 명부는 ‘식량 배급카드’를 기준으로 했다. 전체 의석 가운데 우선 230석은 18개 주(州)별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소수 정치세력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나머지 45석은 다른 방식으로 배분한다. 지역 선거구에서 의석을 얻지 못한 정당에는 전국 득표수를 계산해 총 유효 투표의 275분의1(0.36%)을 확보하면 1석을 배당한다. 투표율 70%쯤을 상정할 경우 3만 6000표가량을 얻으면 1석을 차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지난 제헌의회 선거에서의 투표율은 59%였다. 여성 의원 할당제도 있다. 정당들은 헌법에 따라 정당별 후보 명부에 반드시 3명 중 1명꼴로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투표는 15일부터이지만 환자, 미결수 등은 이미 12일부터 투표를 시작했다. 해외 거주자 투표도 13∼15일 미국, 영국 등 15개국에서 실시된다.지난 1월 총선결과 발표에 보름여가 걸렸던 전례로 볼 때 최종집계 역시 비슷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체적인 윤곽은 선거 하루 이틀 뒤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검찰·경찰 ‘대등관계’ 규정

    열린우리당 검·경 수사권 조정정책 기획단(단장 조성래 의원)이 5일 우여곡절 끝에 경찰쪽 의견을 크게 반영한 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일 첫 회의를 가진 지 5개월 만이다. 조정안은 현행 형사소송법 195조와 196조를 일부 개정,‘경찰 수사권의 독립’을 인정하고, 검사와 경찰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형소법 195조는 ‘검사는 범죄혐의가 있다고 생각될 때 수사해야 한다.’고 규정, 수사권의 주체를 검사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안은 이 조항을 ‘검사와 사법경찰관리는’이라고 고쳐 범죄 수사권을 경찰에도 부여토록 했다. 조정안은 또 196조 1항에 ‘검사와 사법경찰관리는 수사에 관하여 서로 협력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 검사와 경찰의 ‘협력 의무’를 명시했다. 현행 법은 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검경간 ‘상명하복’ 관계를 ‘상호협력’과 ‘대등’의 관계로 바꿔야 한다는 경찰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조정안은 이어 196조2항에서 ‘검사는 내란 및 외환의 죄 등 대통령령에 규정된 사항에 한하여 사법경찰관리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다.’며 검사의 수사지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조 기획단장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죄란 이른바 강력·중요범죄로, 명확한 범위는 추후 정부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개정안 196조의 2에서 경찰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하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검사의 협력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해당 경찰관의 징계와 교체 임용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경찰의 권한 강화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기획단은 또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병행해 경찰대 폐지와 자치경찰제, 수사경찰 자질 향상 등 경찰 개혁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정안은 6일 당 고위정책회의에 보고된 뒤 당정조율과 정책의총 등을 거쳐 이번주 안으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조 단장은 “검·경의 의견뿐만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은영 제1정조위원장은 “경찰의 숙원사업인 수사권 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면서 “경찰은 수사 주체로서 인권수사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경찰대 폐지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당의 형소법 조정안 발표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검사는 “여당의 조정안대로 형소법이 개정된다면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아도 돼 통제가 완전 불가능해지는 조정안”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중견 검사는 “검사라면 대부분 이 조정안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전국 고검·지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여당의 조정안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加 마틴내각 부패스캔들 ‘좌초’

    캐나다 국민들은 올 성탄절과 신년 휴가에 캐럴 대신 정치인들의 선전 구호를 듣게 됐다. 부패 스캔들에 시달린 폴 마틴(57) 총리의 자유당 정부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2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은 내년 1월23일 치러질 전망이다. 정부가 야당에 의해 넘어진 것도, 북극 추위가 닥치는 1월에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캐나다에서는 26년 만의 일이다.●부패 스캔들에 소수 정권 와르르 1년 5개월 전 집권한 마틴 총리의 자유당은 전체 308석 가운데 133석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 야당이 연대할 경우 고양이 앞의 생쥐 꼴이 된다. 이번 불신임안도 야당들이 힘을 합쳐 밀어붙인 결과다. 찬성 171, 반대 133으로 가결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야권이 정부의 도덕성을 비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방 탈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퀘벡주의 프랑스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광고회사에 건넨 8500만달러를 대가로 자유당 고위 인사들이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가 드러난 것이었다. 마틴 총리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스테판 하퍼 보수당 대표는 선거 기간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직 재무장관인 마틴 총리는 실업률과 세금을 낮추고, 연방 예산의 흑자를 확대한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이 총선에서 또 승리할 전망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캘거리 대학의 정치사회학자 데이비드 타라스는 “자유당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이나 변화를 바라는 기운도 있어 하퍼의 보수당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두 정당의 지도자 모두 특별히 카리스마가 넘치지도, 국민에게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교토의정서 회의는 관계없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 의장은 다름아닌 캐나다 환경장관 스테판 디온이다. 그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으나, 다음달 9일까지는 직무 수행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때까지 나는 국제적인 사람이고, 그 날 자유당 친구들과 합류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디온 장관은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클릭 이슈] 간호협 “3년제 신설 왜하나” 반발

    [클릭 이슈] 간호협 “3년제 신설 왜하나” 반발

    대한간호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양대 축이 대학학제 및 입학정원을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간호협회는 3년제 간호대학의 신설 및 증원은 없다고 합의를 해놓고도 최근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협회는 학제 일원화에 대해 정부측이 성의없는 자세를 계속 보일 경우 간호사들의 집단행동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협회도 DJ 정부 시절 합의한 대로 단계적인 의대 입학정원 감축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 간호협회 김의숙 회장은 최근 3년제 간호대학의 신·증설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와의 합의만 믿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춘천 송곡대와 경산 대경대에 각각 간호학과 정원 30명을 신설해주고 광주 송원대 등 3개 대학에 40명을 증원해 주는 등 모두 100명에 달하는 3년제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일방적으로 신설·증원해줬다는 것이다. 간호협회측은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3년제 간호대학의 신·증설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일반 대학교육과 달리 간호교육은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학문인데 교육부가 간호사 양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실습기관조차 없는 지방 전문대학에 간호학과를 신설·증원해줘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30명의 입학정원 규모로는 교수채용이나 간호실습 시설 등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결국에는 부실한 간호교육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간호협회측은 3년제와 4년제로 이원화돼 있는 학사과정을 4년제로 일원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향후 3년제 신·증설은 없다고 합의해놓고 이를 깬 정부측의 원칙없는 학사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따라 간호협회측은 30일 교육부 차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정책토론회 등을 마련해 자신들 주장의 정당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호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생각”이라면서 “하지만 간호사들의 불만이 쌓여 한꺼번에 폭발할 경우에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간호협회 여론 호도해선 안돼 교육부측은 간호협회가 3년제 대학의 신·증설 사실만 부풀려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3년제 간호대학 입학정원의 경우 2005학년도 8130명에서 2006학년도에는 7910명으로 줄어 오히려 220명이 순감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비록 송곡대 등 5개 대학에 100명의 정원이 신·증설됐지만 3년제 간호대학의 전체 정원은 분명히 줄었다.”면서 “전체적으로 320명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100명이 늘어난 것만 강조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간호협회가 정부측과 간호학과 정원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교육부는 전혀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간호대 학제 일원화에 따라 3년제 간호대와 4년제 간호대를 통합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의대 입학정원 조속히 감원돼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에서 의대 입학정원 10%를 2007년까지 감축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의사협회측은 “의대 정원 감축안에 따라 2004학년도 정원이 195명 감축됐지만 의대 편입학정원과 의학전문대학 입학정원 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사협회는 최근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고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에는 의대 입학정원 10% 감축방안이 당초 계획보다 2년여 지연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비록 당초 계획보다 의대 입학정원 감축이 2년여 늦어지기는 했지만 조만간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2009년까지는 정원을 줄여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에 대한 ‘직업 차별’은 삶의 기반조차 빼앗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현행법으로는 파산 선고를 받으면 공무원·변호사·공인중개사 등 152개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면책 선고를 받고 복권이 되더라도 한번 잃은 직업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 파산자라는 ‘꼬리표’는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지난 8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직업차별 금지를 담은 ‘개인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임시특례법안’을 발의했으며, 민주노동당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놓았다. ●5개월 6일 만에 무너진 가족의 꿈 82세의 노모와 아내, 두 아들의 가장인 최명중(46·가명)씨는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의 감리원인 그는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고 면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최씨에게 건설기술관리법상 파산자는 감리원을 할 수 없다는 결격 규정을 들어 해고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인생을 꿈꾸며 취업한 지 5개월 6일 만이다. 최씨는 면책이 코앞에 있으니 두달만 해고를 유보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파산자와 같이 근무할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면책을 받더라도 영원히 감리원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공사가 끝나기 전 정당한 사유없이 감리직을 관두면 벌점이 부과된다. 면책 이후 다른 감리업체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그의 경력에 벌점 기록과 함께 ‘파산’의 딱지가 따라 다닐 가능성이 높다. 최씨는 “변호사도 재기를 위해 취업에 힘쓰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끝난 것이 아닌가 절망감만 든다.”고 눈물을 떨궜다. ●약사면허 지키려다 딸마저 파산 “약사 면허를 잃을까 버티다 버티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못난 아비 때문에 딸마저 파산해야 했다.” 약사인 박창식(가명·56)씨는 한숨만 남았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홀로 하숙을 한다. 불화 끝에 아내(52)와는 별거 중이고, 아들(29)과 딸(31)도 제각각 살고 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약사로 생활한 지도 3개월. 지방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잘 써주지도 않는다. 월 120만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파산을 주저했다. 그의 가슴 한 편에는 “3년전 빚이 더 늘기전 파산을 신청했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감이 남아 있다. 일부면책이 되면 복권이 될 때까지 약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에게 파산은 무모한 선택이었다. 면허를 지키려다 파산할 시기마저 놓쳤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없다. 지금의 개인회생 변제계획으론 돈을 갚고 생활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결혼한 딸마저 함께 빚을 갚다가 지난해 파산하자 아내는 마음마저 완전히 돌아섰다. 그의 빚은 5억 1000만원.4년 전 2억원의 보증 채무를 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덫이었다. 약국은 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고 박씨는 파산만은 피해보겠다고 버티며 아직도 빚만 늘리고 있다. ●자존심 버린 지 오래…“먹고 살 수만 있다면” 산부인과 의사인 강우진(가명·51)씨와 아내 전주영(가명·53)씨는 부부 파산자이다. 강씨의 빚은 원금만 5억 3000만원. 전씨는 1억 5000만원이다.10년 전 개업을 하면서 받은 대출이 원인이 됐다. 한 차례 의료사고로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재개업을 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매달 600만∼700만원씩 거의 3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병원은 내리막길을 걸었다.7년 전부터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체를 막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까 40대 후반을 꼬박 빚갚는 데 세월을 보낸 강씨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그때부터 닥친 것은 본격적인 생계난이었다. 강씨는 신용조회가 두려워 병원 취직은 포기했다.50대 초반의 중견 의사가 대타 진료를 뛰며 응급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파산이 선고된 5월부터 면책이 결정된 지난달까지 자격은 정지됐다. 강씨는 위법인 줄 알면서도 반년 동안 극도의 불안 속에서 무면허 진료 행위를 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佛 폭동 진정 국면

    |파리 함혜리특파원|2주째 지속중인 프랑스 소요사태가 10일 최악의 고비를 넘기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30여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동된 가운데 10일 오전 4시 현재 전국에서 차량 394대가 불타고,169명이 체포돼 전날 같은 시간(558대,20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일부 남부지역을 빼고는 소요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소요에 가담했다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11일 샹젤리제서 평화행진 9일 현재 25개 도(道) 가운데 5개도가 관할 30개 도시 및 자치단체에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경찰은 비상조치 발동지역이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사태 진원지인 수도권의 센생드니 지역 등에서는 공격행위가 크게 줄었으나 남부의 툴루즈와 보르도 등지에서는 이날 밤에도 방화 등 폭력사건이 잇따랐다. 한편 155개 사회단체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부터 콩코드광장에서 샹젤리제의 개선문까지 폭력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제안했다.●“소요 관련 외국인 추방”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하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은 지체없이 프랑스에서 추방하도록 각 도지사들에게 요청했다.”며 “체류 허가증을 가진 사람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현재 소요사태와 관련, 구금된 외국인은 120명이며, 미성년자는 추방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사르코지 장관의 요구가 집단 추방을 초래하는 불법적인 결정이며, 유럽인권협약에서도 금지된 조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목소리 커지는 극우정당 소요 사태를 계기로 극우정당들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당수는 이날 “이번 폭력사태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유럽을 위협하는 제3세계 출신 이민자들에 의한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민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려 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당수는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내가 될 가능성이 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우파 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지난주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lotus@seoul.co.kr
  • [월드이슈] 헌법안 국민투표 D-3 ‘혼돈의 이라크’

    [월드이슈] 헌법안 국민투표 D-3 ‘혼돈의 이라크’

    오는 15일 헌법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 정국이 시아파-수니파의 종파간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지원 아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한 헌법안에 대해 수니파가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수니파 저항세력의 테러와 시아파의 보복이 피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폭탄 테러가 거의 매일 발생해 이라크 민간인과 보안군, 미군 등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무슬림들의 라마단 금식이 시작된 지난 4일 이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5일 바그다드 남쪽 힐라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도 금식 기도를 마친 시아파 신도를 겨냥했다. 이라크 내 알 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전날 “라마단 기간 중 성전의 역사를 이루자.”고 촉구한 뒤였다. 미군 희생자수도 2000명에 육박한다. 지난 7일 미 해병대원 6명이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이로써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전이 개시된 이후 사망한 미군 병사는 1950명이라고 AP통신이 집계했다. ●수니파 저항 속 헌법 찬반전 가열 반전 여론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점차 수렁에 빠져들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중단 없는 테러전’을 선언해 철군 압력에 쐐기를 박았다. 오히려 국민투표 경비를 위해 병력을 1만 4000명 증강시켰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도 지난 6일 영국을 방문해 “미군의 조기 철수는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국민들이 테러에 굴하지 않고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반면 수니파는 투표를 보이콧하거나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며 저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헌법안 사본 500만부가 배포되고 있지만 저항세력의 공격을 두려워해 상점 비치를 거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수니파는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부결 조항을 까다롭게 고쳤다가 국제사회의 지적으로 무산되자 일단 투표에는 참여키로 했다. 수니파 정치그룹 ‘이라크 국민대화’의 살라흐 알 무트라크는 “헌법 절차가 공정하다면 수니파의 95%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라크 18개주 가운데 3개주에서 3분의2 이상이 반대하면 헌법안은 부결되는데 수니파는 4개주를 장악하고 있다. 헌법안이 부결될 경우 이라크 정치일정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정국은 더욱 혼미해질 수밖에 없다. 후세인 샤라스타니 국회의장은 “테러 위협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가결돼도 저항 더 거세질 듯 문제는 가결이 된다 해도 오는 12월 총선거를 거쳐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다. 수니파의 승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이 19일부터 시작되는 등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국제위기그룹의 로버트 말리 연구원은 “헌법안이 통과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수니파의 무장봉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지난 8일 BBC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상황이 너무 심각해 언제든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니파는 전체 인구의 20% 정도로 후세인 정권 당시 권력을 장악했지만 이라크전 이후 소외된 상태. 그들은 새 헌법안의 연방제 조항에 따라 이라크가 남부의 시아파와 북부의 쿠르드족으로 나뉘어 석유를 갈라먹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다 이라크에 강력한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견제하려는 아랍권의 복잡한 역학관계도 미묘한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현재 유일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겨냥해 “이란이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등이 핵문제와 맞물려 이란을 걸고 넘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투표 전날부터 공항·항만 폐쇄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투표 이틀 전인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공공장소에서 일반인의 무기 소지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투표 행렬을 노린 차량 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14일 밤부터 주(州)간 차량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국경과 공항·항만도 폐쇄키로 했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은 13∼16일 나흘간 폐쇄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미군들도 ‘조기 철수’ 목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이라크 정책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이라크에 들어서는 민주 정부가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는 미군을 주둔시킨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민주주의기부재단(NED) 연설에서 “이라크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는 15일 이라크에서 국민투표를 통한 영구헌법이 제정되고 12월 중순 총선이 실시돼 새 이라크 정부가 출범하면 저항세력도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대규모 병력을 계속 이라크에 주둔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미국민의 여론이 2003년 개전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 8일 CBS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6명 가운데 4명(59%)은 “이라크에서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의견은 36%였다. 지난달 여론조사(철군 52%, 주둔 42%)와 비교해도 철군 여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고 전사자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현지에 주둔한 미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군 내부에서부터 조기 철군 얘기가 나오는 점도 부시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이라크인은 미군을 점령군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미군이 이라크 보안군의 능력 배양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미국이 다른 욕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점진적 철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이라크전을 기획하거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던 인물들이 부시 행정부를 떠나거나 자리를 바꿨다. 그러나 이라크전을 중심으로 한 테러와의 전쟁은 부시 정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여서 사람이 바뀌더라도 쉽게 정책을 전환하기란 쉽지 않은 분위기다. dawn@seoul.co.kr ■ 철수 서두르는 연합군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잇단 테러공격으로 이라크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다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각국의 철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요청할 때까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혀왔던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다음달 중으로 남부 바스라 인근에 배치했던 병력 중 500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규모 영국군 기지 2곳을 폐쇄하고 일부 훈련 기능을 이라크 보안군에 이양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영국 정부는 이는 전면적인 철군의 시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 확인에도 불구,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내년 5월부터 호주와 함께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고위 군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국적국 철군계획이 오는 12월 선거 직후 실행되기 시작해 최소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위대원 600명이 주둔 중인 일본도 내년 상반기부터 자위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12월14일로 끝나는 자위대 파견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하면서 철수시한을 명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군은 미국(13만 5707명)과 영국(6767명), 한국(3376명) 등 28개국 15만 6616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또는 내년까지 이탈리아(3122명), 폴란드(1546명), 우크라이나(1439명) 등 10개국 8382명이 철군할 예정이다.10개국이 철군을 마치면 미국과 영국,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파병병력은 15개국 2378명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스페인(1300명)과 태국(450명), 온두라스(370명) 등 11개국이 철군했다. 올 상반기에도 포르투갈과 몰도바가 철군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파병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규모를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1000명선으로 줄이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소나무 재선충병은 갈수록 잰걸음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18년 동안 모두 49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지난해와 올해에만 21개 지자체가 피해지역에 새로 포함됐다. 잘려지고 불태워지는 소나무도 벌써 100만그루에 육박했다. 수천만년을 한반도에 터잡고 살아온 소나무가 앞으로 수십년내 멸종의 길로 치달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생존 진단 한달 뒤 나와 소나무의 생존 여부에 대한 ‘1차 진단’은 이번달 말이면 나온다. 확산에 제동이 걸릴 지, 아니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지 여부가 갈려지는데, 전문가들은 ‘산림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백두대간에 재선충병이 올라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소나무의 생존은)사실상 끝장”이라고 단언한다. 정부가 이번에 선정한 16개 지자체,125개 지점에 대한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산림청의 이번 항공관측은 지금까지 처음 실시된 ‘광역·정밀조사’다.16개 시·군(경북 12개, 강원·충북 각 2개) 전체 구역을 1㎞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날며 소나무 재선충병 전문가 2인이 동시에 관찰했다. 이들 지자체 가운데 울진·봉화군 및 영주·문경시(경북)와 제천시(충북), 영월군(강원) 등 6곳은 모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지역이면서, 다른 곳보다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대거 발견돼 해당 지자체에서 바짝 긴장한 상태다. 제천시가 83그루(10개 지점)로 가장 많았고, 영주시와 봉화군·영월군 등에서도 41∼54그루가 발견됐다. 정부가 재선충병 발병의 ‘최후 저지선’으로 삼고 있는 봉화군의 조사결과는 특히 주목된다. 현재까지 재선충병이 가장 북상해 있는 안동시와 인접해 있는 데다, 산림청이 확인한 14개 지점 가운데 춘양면 학산리·개단리 등 지점은 금강송 군락지인 서벽리와 불과 4㎞ 남짓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재선충 병원균을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가 제 힘으로 4㎞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곳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금강송 군락지의 안전은 급격히 허물어질 공산이 높다. 봉화군 산림과 김현탁 주사는 “올들어 소나무 고사목 109그루를 조사했지만 아직 재선충병은 발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산림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지점에 대해선 이번주부터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의뢰할 예정인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진군도 비슷한 처지다. 소광리·삼근리의 금강송 군락지와 4∼5㎞가량 떨어진 왕피리·진곡리에서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각각 2그루씩 발견됐다. 비록 적은 수이지만 재선충 병원균 한쌍이 1주일 만에 무려 20만마리로 급속 번식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장비·인원 부족 심각 재선충병 발병 여부를 실제로 확인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산림청이 통보한 125개 지점의 소나무 고사목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청은 경·위도 좌표를 각각 소수 8자리까지 찍어서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대체로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산 중턱이나 절벽 등 숲이 우거진 곳일 경우 정확한 지점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의성군 주재흥 주사)는 것이다. 장비·인원부족은 가장 큰 장애다.16개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재선충병 의심 지점을 찾는 데 필요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5곳(영월·태백·제천·단양·영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개 지자체는 그나마 도면만 활용해서 해당 지점을 찾아 갈 계획이다. 시료채취를 담당할 예찰원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고작 1명만 두고 있는 점도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행정당국의 느슨한 태도는 또다른 문제점이다. 경북 군위·의성·예천·문경 등의 경우 항공 정밀관측을 실시한 지 두달여 만에 관측결과를 통보받거나,40여일 지나도록 결과 자체를 통보받지 못한 지자체도 4곳(영월·태백·단양·영덕)인 것으로 파악됐다. ●갈수록 급속 확산 추세 소나무의 존속을 갈수록 불안하게 만드는 징후는 통계자료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올해의 경우 대구 북구와 경북 안동, 경남 의령 등 11개 기초지자체에서 재선충병이 새로 발견돼 18년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2001년과 지난해 각각 10개 지자체씩 확산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의 확산 범위는 해마다 2∼4개 지자체 수준에 그쳤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제거되는 소나무 수도 연도별로 급증하는 추세다.1989년엔 고작 13그루가 베어졌지만 올해의 경우 9월 말 현재 41만 9042그루에 달할 정도다. 다른 측면의 해석도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자체의 예찰 활동 및 대국민 홍보가 부쩍 강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재선충병 발병 신고도 많아지고 있다. 피해 고사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발병사실을 조기발견해 신속하게 대처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그동안 행정당국이 늑장대응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감염된 소나무를 찜질방·음식점의 땔감용으로 사용하는 등 외부로의 인위적 유출이 재선충병을 급속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오래 전부터 파악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법적 조치는 최근들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효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이 그것인데,‘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감염 소나무를 빼낼 경우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의 규정을 담고 있다. 재선충병의 백두대간 침입이 이번에 확인될 경우 특별법 제정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열린세상] 룰라 정부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취임한 지 3년이 다가오는 브라질 룰라 정부가 큰 곤경에 빠졌다.1985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20년 만의 최대 위기다. 정부 여당의 실력자인 정무장관이 사직했고, 이어 노동자당 의장도 사임하고 체포됐다. 말썽 많던 하원의장은 대가성 뇌물 수수 혐의로 사임했다. 상원의장에 대한 야당의 사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의회는 연일 재벌기업인과 고위 정치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로는 룰라와 노동자당이 2006년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룰라의 가족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깨끗하다고 믿었던 노동자당마저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수적인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지지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패 스캔들은 오래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연이어 터진 스캔들은 룰라 정부의 무능보다는 브라질 정치의 구조적인 메커니즘에서, 제도개혁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많은 평자들은 지적한다. 결선투표제가 있는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두 번 치른다.1차에서 후보들이 난립하고 2차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결선투표에서 62%의 지지로 승리한 룰라지만, 여당의 하원 의석 수는 겨우 17%에 머문다. 룰라도 당선되기 위해 우익정당인 자유당과 선거연합을 맺었고, 당선된 이후 의회에서 다수파가 되기 위해서 여러 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협조를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정부예산에 교묘하게 지역구 사업을 끼워 넣어 해당 의원들의 표를 사는 방법이다. 전임이었던 카르도수 정부의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 방식을 이용했다. 불법이라고 말하긴 힘들었지만,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룰라 정부는 보다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전체 예산은 효율적으로 집행하되, 다수파 연합형성을 위해서는 직접 돈이나 고위직으로 의원들과 정당들을 매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당연히 돈은 민간기업에서 구해야 했고, 돈세탁이 쉬운 광고회사나 대기업들이 이용됐다. 대신 정부는 이들 기업에 각종 특혜나 계약을 제공했다. 사실 이 방식은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이용된 관행이었다. 그랬기에 콜로르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사임했고, 이타마르 프랑쿠,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 정부의 핵심인사들도 모두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구조적인 정치적 부패를 해체하는 제도개혁을 20년 동안 단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8년간 집권했던 카르도수 정부 시절에 제도개혁이 단행됐어야 했다. 브라질의 정치위기는 선거제도를 잘못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하원 의석이 있는 유효정당의 개수는 15개나 된다. 정당 파편화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최다의석을 지닌 노동자당도 겨우 전체의석의 17%에 불과하다. 파편화된 정당체계는 나쁜 선거제도의 결과다. 선거구는 주가 한 단위로 묶인 대선거구제를 채택했고, 여기에 개방 리스트의 비례대표제가 가미돼 있다. 따라서 같은 정당 후보 간에도 선거경쟁이 치열하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개인 인물 중심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에 텔레비전 광고비와 영상물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쓴다. 당연히 정경유착과 추악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적이탈이 자유롭고 당 기율이 허약하므로 이권이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합집산을 한다. 정당 등록의 제한조건이 유효득표의 2%에 불과한 것도 소당 난립을 부추긴다. 소당들은 정부와 여당이나 기업들과의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누리므로 어떤 제도개혁에도 저항한다. 기업들도 오랫동안 이중장부의 관행을 유지해 왔다.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건네주고, 대신 이익을 축소해 보고하고, 세금을 포탈하며, 정부로부터 특혜적인 계약을 따낸다. 이번에도 대수술은 없으리라 한다. 부단한 제도개혁이 없으면 민주정치는 쉬 퇴락한다는 것이 브라질 사태가 주는 교훈이리라.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선거구제發 빅뱅 ‘꿈틀’

    정치권이 꿈틀대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논의, 중부권 신당 창당, 신중식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 등 지각변동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여권은 정계개편을 강하게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지역정당이 아닌 이념성으로 나눠진 5∼6개의 정책정당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선거구제 개편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이미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다. 당내 정개특위는 도농혼합형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유인태 정개특위위원장도 정계개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1일 “지금은 지역구도 때문에 생존이 안 되니까 동거하는 것”이라면서 “이혼할 사람은 이혼해야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행중인 선거구제 개편 논의 등이 정계개편을 불러올 수 있음을 각인시킨 셈이다. ●與 “이념별 5~6개黨으로 재편” 친노성향의 유시민 의원도 최근 이념과 성향에 따른 5개 정당 구도가 우리 실정에 가장 맞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한 적이 있다. 즉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분화돼 우파와 중도우파, 중도파, 중도좌파로 나누어지고, 민주노동당이 맨 왼쪽의 좌파진영을 대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창당 예정으로 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부권 신당도 복병. 이미 류근찬 정진석 신국환(이상 무소속) 의원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다 자민련 김낙성 의원의 합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자민련 소속인 김학원·이인제 의원도 개별적으로 온다면 받아줄 수 있다.”면서 문을 열어놓았다.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행이 임박한 가운데 호남 출신 여당 의원들의 추가 가세도 점쳐진다. ●대선주자 따라 이합집산 가능성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숨을 죽이고 있지만 10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차기 대선과 총선을 겨냥, 새로운 세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겉으론 조용하게 숨죽이고 있는 한나라당도 물밑 움직임은 포착된다. 소수 의견이지만 안상수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체제의 조기 고착화는 차기 대선의 필패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재창당을 통한 합리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野 저지땐 ‘철새이동´에 그칠듯 물론 정계개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정계개편의 전제는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선거구제 개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지난 21일 숙명여대 초청특강에서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지역구도를 없애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면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물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선거구제 개편에 ‘올인’할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당내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거구제 개편이 안될 경우 정계개편은 중부권 신당 창당이나 차기 총선을 대비한 호남지역 출신 일부 여당 의원들의 탈당 등 파괴력이 약한 이합집산에 그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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