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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05억 책정 사업, 알고 보니 위법”… ‘박원순표 마을활력소’ 중단 논란

    [단독] “105억 책정 사업, 알고 보니 위법”… ‘박원순표 마을활력소’ 중단 논란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100억원 규모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모두의 공간 마을활력소’ 사업을 전면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해당 사업의 위법 소지를 뒤늦게 발견하고 재개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공모 절차를 통해 선정된 마을활력소 운영업체들은 당장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두의 공간 마을활력소’는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공간과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가 공동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땅과 건물을 사들이거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운영업체는 서울시에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는 2019년 8월 ‘모두의 공간 마을활력소 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내고 운영단체를 공개 모집했다. 총예산으로 104억 9900만원이 책정됐고, 유형별로 매입형 3곳, 리모델링형 2곳 등 총 5곳이 선정됐다. 이후 부지 매입 등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시는 2년 8개월 뒤인 지난 4월 매입형 사업 단체 3곳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공유재산법)에 어긋난다고 보고 사업을 보류했다. 공유재산법 20조는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재산에 대해 사용 허가(수익 허가)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서울시는 운영업체 선정 당시 실제로 있지 않은 땅이나 시설은 행정재산에 해당하지 않고, 이에 사용 허가를 낼 목적으로 모집한 행위 자체가 위법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법령해석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합류한 인사가 충분한 법적 검토 없이 진행한 사안”이라며 “추후 법적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알고도 그대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위해) 이미 매입한 부지 등은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이 멈추면서 피해는 운영업체들과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운영업체 가운데 한 곳인 ‘함께크는 공동육아’는 내년 3월까지 서초구 우면동 부지에 건물을 새로 지어 어린이집과 공유주방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당장 아이들이 갈 곳을 잃을 위기에 놓여 불안감이 크다”며 “올해 안으로 공간 설계 완료 및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단체의 법률대리인인 김호정 변호사(법무법인 태하)는 “서울시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그동안 시 행정을 믿고 따라온 운영업체와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통해 민간위탁·민간보조 사업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고를 낸 사업인 데다 취지가 정당하며, 예산이 방만하게 사용될 여지가 없음에도 법령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건 아쉽다”고 꼬집었다.
  • “30대 청년장관 앉힐 수 있어야 대한민국 지속 가능”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30대 청년장관 앉힐 수 있어야 대한민국 지속 가능”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대한민국 이미 내리막길 들어서사회갈등 증폭 속 여야는 극단화 민주, 강고해진 강경파가 걸림돌국민의힘, 7080 때문 변화 어려워 뉴스 환경급변 언론 황색화 심각공정언론 사회적 지원책 절실해안 그런 적이 있었냐만 정국이 시끄럽다. 어지럽다는 말이 더 적확할 듯하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뉴욕 발언’을 놓고 여야의 공방은 고발전으로까지 치달았다. 국격을 따지고 국익을 들먹이지만 기실 여야 모두 정치적 유불리에만 매달리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에선 28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여부가 논의된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전국위 당헌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법원의 심리도 진행된다. 이 전 대표가 자진 탈당 권고 처분을 받아 사실상 출당 조치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국민의힘 비대위가 다시 해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 들어 정권을 거머쥔 여당과 국회를 차지한 야당의 쟁투는 갈수록 도를 더해 간다.이런 대결 정치의 현실에 염증을 느껴 3년 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떠올랐다. 21대 총선을 5개월 남짓 남겨둔 2019년 11월 17일,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을 향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날 선 비판을 던졌던 그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서울신문 칼럼에서 그는 “정치는 저질화, 언론은 황색화되고 있다”고 했다. 좀더 자세히 얘기를 나누고 싶어 지난 26일 그가 청년정치교실을 꾸려 가고 있는 서울 양평동 ‘캠퍼스디 서울’ 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다. 지금 정치 상황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 달리오의 말부터 꺼냈다. “달리오가 쓴 책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보면 나라의 흥망성쇠가 나온다. 성장과 분배가 증가하는 발전 끝에 정점에 다다른 다음엔 정부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세입보다 세출이 많아지고 정부 부채가 쌓이면서 점점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금 하강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생각이다. 분배의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를 정치 리더십이 해결해야 하는데 외려 포퓰리즘에 끌려가는 구도가 되고 있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이 그렇고 최근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극우정당 대표 조르자 멜로니가 새 총리에 오른 것도 이런 세계적 극단화의 흐름이라고 하겠다.” -우리도 이런 극단화로 치닫고 있다는 말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보수당 분열,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현 여권의 갈등, 강경 팬덤에 휘둘리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들이 모두 극단주의로 흐를 개연성이 커져 있음을 말해 준다.” -민주당의 경우 강경 지지층이 많이 부각돼 있지만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강성파가 부각돼 있지 않은 것 아닌가. “민주당의 경우 친노무현 세력의 일부가 친문재인 세력이 되고, 다시 친이재명 세력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는 적지만 활동성이 강한 팬덤 지지층이 형성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하겠다. 달리오도 지적했듯 노선 투쟁을 거치면서 강경파가 득세하는 과정이 되풀이돼 온 것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근혜 탄핵 반대 투쟁에 앞장선 극우 세력이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상당히 퇴조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는 양태가 다른 게 사실이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유입된 2030세대 남성 지지층이 크게 위축된 반면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60대 중반 이상 세대가 당의 공고한 지지기반이고, 이분들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보수진영의 극단화 양태를 짚어 본다면. “7080세대의 많은 분들이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튜버들은 분명 언론 매체가 아닌데, 많은 분들이 전통 언론과 구분하지 않은 채 이들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휘둘리고 있다.” -조국흑서의 일부 저자 등 민주당에 등을 돌린 진보·중도성향 인사들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유입돼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중도의 지평을 넓히고 이 전 대표가 청년세대로 외연을 넓힌 바탕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문제는 이런 스윙보터 그룹의 비중이 너무 작고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28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소집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탈당 권유 등 결국 제명으로 귀결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선에서 2030세대와 7080세대가 전략적 동맹을 맺었던 것인데, 이준석 제명으로 이제 이 동맹은 파기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의 행동은 자기 생존 차원에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통합보다 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의 정치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2030세대의 이탈로 이어질까. “예상하기 쉽진 않은데, 2030세대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이들이 조직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지금 2030세대의 두드러진 특질 가운데 하나다. 유명 유튜버의 게임 중계에 10만명이 동시 접속해 즐기다 게임이 끝나면 순식간에 흩어지는 걸 봤다.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가상공동체 문화에 익숙한 세대다. 흩어져 있더라도 서로가 공유할 무언가가 있다면 순식간에 모인다. 흩어져도 흩어진 게 아닌 거다. 국민의힘이 이런 청년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런 시대에 맞는 정당의 활동상을 그려내야 하는데 이런 인식이 안 돼 있으니 세상 바뀐 걸 이해를 못 하는 거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예상한다면. “이 전 대표 역시 바른정당 실패를 통해 보수신당의 한계를 절감한 만큼 쉽사리 신당을 만들거나 하진 않을 걸로 본다. 다만 시간은 내 편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을 듯하다. 2024년 총선까진 어렵고, 2027년 차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범보수 진영이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복당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최근 칼럼을 통해 ‘언론의 황색화’를 비판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전통 언론 매체들이 갈수록 저급화, 정치화되고 있다. 생존 위기에 놓인 여건은 이해하지만 사회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지속돼선 안 될 일이라고 본다. 언론 매체가 이렇게 정치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공정보도의 기능은 회복하기 어렵다. 탈진실의 시대에 다들 오염된 바다를 떠다니는 상황에서 아직 망가지지 않은 매체들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 위에서 저널리즘다운 저널리즘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할 공적 지원이 절실하다.” 인구 감소와 성장동력 상실로 나라 전체가 주저앉는 가운데 정치는 극단으로 치닫고 언론은 황폐화돼 버린 상황에서 고민 많은 그는 어떤 탈출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과거 ‘830 기수론’을 주창한 바 있다. 80년대생, 30대, 00학번의 청년 세대가 정치와 사회 각 영역의 주역으로 편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 유럽 각국에선 30대 총리, 장관이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우리도 이미 기업에선 40대, 심지어 30대 CEO가 적지 않다. 30대 후반만 돼도 각 부처 장관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30대가 주도하는 게 훨씬 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김세연은 2008년 18대 총선 때 36세 젊은 나이로 부산 금정 선거구에서 당선돼 20대 국회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범여권 개혁파 정치인.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고 김진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부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장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 속에 한나라당, 새누리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등을 거치는 부침이 이어졌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 행보를 같이 하며 현역 시절 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김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과 인간적 교류는 이어 가겠지만 정치적 지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시절은 물론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 이후에도 한국 정치의 변화와 쇄신을 강도 높게 주창하며 현실 정치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해 와 가히 ‘정계의 닥터 둠(Dr. Doom·비관론자)’으로 꼽힌다. 2017년 바른정당 시절 만든 청년정치학교를 지금껏 꾸려 가며 청년정치인 양성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출세욕에 휘둘리면 괴물이 된다”는 게 이 학교 교감인 김 전 의원이 예비 정치인들에게 당부하는 경구다. 22대 총선 출마를 통한 정치 일선 복귀에 대해서는 공란으로 남겼다. 주변의 권고는 받고 있으나 생각해 본 바 없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50·부산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 ▲(주)동일고무벨트 고문
  • [나와, 현장] 정당정치의 외부자들/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정당정치의 외부자들/손지은 정치부 기자

    이제는 승자와 패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지난 3·9 대통령 선거를 곱씹어 볼 때가 됐다. 여의도의 한 원로는 “양당 모두 정당의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이라고 다소 모질게 평가했으나 ‘정당정치의 외부자(outsider)’라는 정돈된 개념이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보고서는 양대 정당의 후보들이 모두 의회 경력이 없는 ‘정당정치의 외부자’라는 점을 하나의 특징으로 분석했다. 정치 외부자는 중앙당과의 연계 정도로 파악하고, 정당이나 내각·의회 등의 정치경력이 없거나 미미한 인사라고 한다. 기존 제도권 정치에 불신이 쌓이고, 새 인물에 대한 대중적 열망이 폭발하면 외부자가 전면에 등장한다고 한다. 지난해 3월 검찰총장 중도사퇴, 6월 정치참여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11월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정치의 외부자다. 탄핵 이후 보수 혁신의 모든 기회를 걷어차고 선거란 선거는 모조리 참패해 온 국민의힘이 대선을 치를 수 있게 해 준 강력한 외부자다. 하지만 집권 5개월차까지도 외부자처럼 국정을 운영하고, 외부자처럼 집권여당을 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당적이 있는 대통령이자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과 비(非)과학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집권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고, 국정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위기다. 극소수의 측근 의원들이 저마다 대통령의 의중을 참칭해 지도체제 문제로 당을 뒤집은 게 벌써 몇 번째인가. 지난 1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재선 의원에게 몰린 40% 당심의 함의도 심상치 않다. 용산에서 여의도를 바라보면 답답한 마음에 혀를 찰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집권여당 마비는 윤 대통령이 자초한 부분도 있다. 집권여당이 제대로 돌아가야 입법 과제를 착실히 해내고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당력을 쏟는 여당에 거대 야당을 상대할 힘은 남지 않는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아니라 국정 파트너이자 동지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정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윤핵관’이나 ‘친윤’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기꺼이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려는 의원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대선 때도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비교를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선 패배에도 ‘친문’ 정당을 속전속결로 이재명의 ‘친명’ 정당으로 재편해 ‘내부자가 된 이재명’의 사례를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민원실 ‘점심 휴무’… 민원인 “반차 내야 하나”

    민원실 ‘점심 휴무’… 민원인 “반차 내야 하나”

    교대근무로 업무 공백 메웠지만노조 “누구나 12~1시 휴식해야”남해·목포·영동 등 시행 잇따라‘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종 서류 등을 떼려는 민원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점심시간 휴무제는 시군 민원실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민원 담당 공무원들에게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원 업무를 중단하고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제2조 제2항은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로 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1시간의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 등에서는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도 교대근무를 하며 민원 업무를 처리해 왔다. 그러나 지자체 공무원 노조는 모든 민원실 공무원들이 낮 12시에서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경남 남해군은 내년 1월부터 군청과 남해읍을 제외한 9개 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남해군은 점심시간 민원 처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9개 면의 점심시간 하루 평균 민원 처리가 1.5건으로 나타나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해도 민원인의 불편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돼 내년부터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청 지적과와 점심시간 민원 업무가 하루 평균 10.4건으로 많은 남해읍은 점심시간 휴무제를 하지 않는다. 남해군은 무인발급기가 면 행정복지센터마다 1대씩 설치돼 있어 대면이 필요하지 않은 민원 서류는 무인발급기를 이용해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 등록, 인감증명이나 여권 발급, 주민등록증 신청, 전입·사망 신고 등은 대면으로 처리해야 한다. 전남 목포시와 충북 영동군도 내년 1월부터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한다. 목포시는 오는 10월부터 8개 동에서 시범 시행한다. 전남 구례군도 10월 1일부터 시행한다. 점심시간 휴무제는 경남 고성군이 2017년 2월 처음 시작한 이후 경기도 양평군, 경남 창녕군·합천군·함안군, 전남 고흥군·영암군·무안군·장성군, 전북 남원시, 충북 제천시·단양군·보은군, 광주시 5개 자치구, 부산시 14개 구·군, 울산시 북구 등으로 확대돼 왔다. 그러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면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도시 직장인 등은 “서류를 떼기 위해 반차를 내야 할 판”이라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는 “민원인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의 정당한 휴식권을 빼앗길 수는 없다”며 “점심시간에 업무를 하더라도 담당 공무원이 교대근무로 자리에 없으며 민원인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 경기 특사경 30일 까지 바닷가 주변 불법 집중 단속

    경기 특사경 30일 까지 바닷가 주변 불법 집중 단속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이 30일까지 화성·안산·평택·시흥·김포 등 5개 지역 바닷가 주변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 단속내용은 정당한 사유 없이 어항구역을 점유하거나 어구를 무단으로 방치하는 행위, 폐선을 방치하는 행위, 관할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유수면을 점용하거나 사용하는 행위, 관할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식품접객업 영업을 하는 행위 등이다.‘어촌어항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어항구역을 점유하거나 어구를 무단 보관하다 단속에 걸린 후에도 원상회복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허가 없이 공유수면을 점용 또는 사용하거나 무허가 음식점 영업 행위를 할 경우에는 각각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김민경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은 “그동안 도내 어항 등 바닷가 주변에서 반복되는 불법행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불법 행위 제보를 받고 있다.
  • 국경선 2000㎞ 맞댄 미얀마 국민 55% “군부 지지하는 중국 싫어”

    국경선 2000㎞ 맞댄 미얀마 국민 55% “군부 지지하는 중국 싫어”

    중국과 무려 2000㎞에 달하는 국경선을 맞댄 미얀마 내부에서 심각한 반중 현상이 목격돼 이목이 집중됐다. 미얀마 정책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미얀마 관계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있은 지 1년 후인 지난 2~3월 기준 미얀마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얀마 정책전략연구소가 상공회의소, 소수 민족 무장항쟁 단제, 정당, 대학 동아리 등 총 215개 단체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5%의 답변자들이 반중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으며, 그 나머지인 40%의 답변자들은 ‘중국을 좋은 이웃 국가로 여긴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미얀마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항하는 민주 진영 측 시민방위권은 시가잉 지역 따자잉구에 있는 철탑 3개를 폭파했는데, 이 철탑은 중국 국영 광산기업이 군부가 관할하는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공장에 주로 전력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 공장은 중국 정부가 8억 달러(약 9900억 원)을 투자해 니켈과 철의 합금인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미얀마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꼽혀왔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총 7억 2500만 달러의 중국 자금이 이 니켈 광산을 통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갔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최근 들어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산업단지 내에서는 중국이 투자한 공장 여러 곳이 방화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현지 독립 기자들로 구성된 이라와디 뉴스닷컴은 ‘지난 3월, 군사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 단체들은 항위 시위 때마다 미얀마 가스관을 불태우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면서 ‘실제로 지난 2월 14일 시민들로 구성된 반구는 양곤에 설치된 가스관 일부를 폭격해 국부적인 손상을 야기한 바 있다. 이 가스관 건설에만 중국 자본 5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4월, 미얀마의 558개 시민단체는 민주 진영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사이트 ‘프로그레시브 보이스’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는 내용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공개 서한에서 ‘미얀마 국민의 민주적 의사를 존중하고 군사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면서 ‘그렇지 않을 시 미얀마 소재 중국 기업을 겨냥한 반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 사람·절차 다 문제… 지자체 산하단체장 논란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할 산하기관장 인선을 놓고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테크노파크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후보로 A씨를 최종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후보였던 B씨가 면접 심사에서 A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는 강원테크노파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 후보 2명에 대한 공개 검증에서 나온 의견을 사실 확인 없이 이사회에 제출한 점, 이사회 부의 안건을 강원도에 사전 통지하지 않은 점과 이사회에 대리인으로 참석한 6명 중 1명이 위임장 원본을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을 정관 위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테크노파크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정관 및 제 규정을 준수한 만큼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제기된 내용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구체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가 신임 강원연구원장으로 내정한 현진권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는 정치적 편향성과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5일 열린 강원도의회 강원연구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도 현 후보의 과거 행적과 경력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재웅 의원은 현 후보가 자유경제원장, 자유인포럼 대표,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지내고 극우 매체로 꼽히는 펜앤마이크, 미디어펜 필진으로 활동한 점을 들어 “이 정도면 학자나 연구원이 아니라 준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양숙희 의원은 “일부 도민들은 강원도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후보가 도 최고 연구원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는 “원장이 되면 각 지역 특성을 잘 파악해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답했고, 정치적 편향성과 관련해서는 “정당에 참여한 전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남도가 100% 출자한 전남개발공사는 새로운 사장을 뽑기 위한 공모를 통해 후보 2명을 압축한 뒤 도지사에게 추천했으나 ‘적격자 없음’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전남개발공사는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해 신임 사장 임명은 2개월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산하기관장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을 5개에서 9개로 확대한다. 그러나 청문회를 여전히 부분 비공개로 진행하고 보고서 채택도 권고사항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여주시민의 특별한 희생에 중앙정부와 대기업은 정당한 평가와 협의를 통해 적정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충우(61) 경기 여주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하루에 공업용수 57만 3000t을 여주에서 끌어 갈 계획인데 여주시민들은 물길만 내주고 보상도 없이 불편만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용수관로 설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협의도 없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명분만 앞세워 물길을 내놓으라는 대기업의 일방적 요구는 안 된다”며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 발전에 발목을 잡자는 게 아니라 여주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용하는 강’이 아니라 ‘바라보는 강’으로 살아온 세월이 40년”이라며 “특별대책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하는 게 오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주시는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수도권 식수인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정된 특별대책지역이 시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 시장은 “40년간 이러한 중첩 규제로 체계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 보니 소규모 공장만 난립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지부진했던 신청사 건립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1호 결재가 ‘복합행정타운 건립 추진 계획’이었다. 이 시장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편의와 뜻을 반영한 최적의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시는 올해 후보지를 확정하고 임기 내 착공이 목표”라고 했다. 이 시장은 여주군청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선 8기 5대 시정 방침은 ▲시민 만족 행정서비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실현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 ▲고품질 첨단 농업 육성으로 정했다. 85개 공약 사업으로는 구도심 정비 및 역세권 연계 균형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유치 등을 확정했다.
  • [나와, 현장] 위기의 윤석열, 위기의 이재명/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위기의 윤석열, 위기의 이재명/이혜리 정치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고발’로 맞불을 놨다. 물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재임기간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 전망이다. 법률가 출신인 이 대표가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대선 맞수였던 윤 대통령을 다시 정쟁의 링 위로 불러 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모두 전례 없는 역사를 썼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이 대표를 상대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5개월여 만에 역대 최다득표로 당권을 잡았다. 현재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위기를 맞닥뜨렸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윤 대통령은 임기 초 잇단 악재로 지지율이 20%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국정 동력 상실 위기에 처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도 변호사비 대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굵직한 수사가 여럿 남아 있다. 이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윤 대통령에게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윤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최대한 민감한 이슈와 거리를 두고 민생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은 ‘검사 출신 윤석열’을 고리로 ‘정치보복’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까지 띄우며 정국은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민생은 묻히고 정쟁만 부각될 위기다. 윤 대통령은 검찰 조직과 스스로를 더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현재 검찰 수뇌부와 주요 수사라인에 ‘친윤’ 검사들이 포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 할지라도 늘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닐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수사 중인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대통령실이 나서서 ‘반인륜적 범죄 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이 대표 또한 자신을 향한 수사의 정쟁화를 중단해야 한다. 당장은 윤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앞세워 계속 소환에 불응한다면 ‘방탄 당대표’란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다. 이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의혹들을 정정당당하게 털어내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 행보에서도 발목을 잡힐 것이 분명하다. 민주당의 조직적 방어가 ‘제2의 조국 지키기’로 비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민생법안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반드시 ‘사법의 정치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각자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
  •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3월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이 5개월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끝내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열을 정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생을 위해 여당과의 협치를 약속하며 새로운 변화도 예고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앞에 놓인 정치적 현실은 만만치 않다. 당장 대장동 의혹과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가파른 대치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논란 속에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 표결로 당헌 80조를 바꿔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그가 의장인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당대표직을 계속 이어 가도록 ‘방탄 당헌’을 마련한 것도 이들 사건을 헤쳐 갈 정치 방벽을 쌓은 것이라 하겠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극명하게 표출된 행사가 되고 말았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정당으로서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명 사당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높다.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자성과 혁신 대신 특정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구태정치를 지속한다면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30%대에 그친 저조한 투표율 자체가 ‘그들만의 민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생을 위한 협치를 약속한 만큼 ‘이재명당’이라는 비판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이 대표와 지지자들에게 달렸다.
  •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 1위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3월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이 5개월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끝내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열을 정비한 것이다. 대선에서 패한 후보가 석 달도 안 돼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고, 다시 두 달여 만에 당대표가 된 예는 우리 정치에 없다. 그만큼 이 대표의 패배와 재기가 향후 우리 정치에 미칠 파동 또한 그 폭이 넓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대장동 의혹과 부인의 법카 유용 의혹을 비롯, 그가 10건 남짓한 사건에 연루돼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논란 속에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 표결로 당헌 80조를 바꿔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그가 의장인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대표직을 계속 이어 가도록 ‘방탄 당헌’을 마련한 것도 이들 사건을 헤쳐 갈 정치 방벽을 쌓은 것이라 하겠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극명하게 표출된 행사가 되고 말았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정당으로서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명 사당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높다.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자성과 혁신 대신 특정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구태정치를 지속한다면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텃밭 호남의 35%대 투표율 자체가 ‘그들만의 민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명당’이라는 비판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오로지 이 대표와 지지자들에게 달렸다.
  • “민주당 독점 깨야 광주 미래 있죠… 건강한 지역 야당, 정치개혁 첫걸음”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민주당 독점 깨야 광주 미래 있죠… 건강한 지역 야당, 정치개혁 첫걸음”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지난 6·1 지방선거 때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광주 지역 정치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가 유지되는 한 광주시민들이 더이상 선거의 효용성 자체를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죠.” 참여자치21은 광주의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다. 1998년 창립 이후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환경, 복지, 노동, 교육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내놓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만난 기우식(52)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여러 분야의 활동 과제 중에서도 강력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기 처장은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라는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당 독점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수밖에 없고 건강한 지역 정치 질서를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건강한 지역 야당을 만들어 견제와 균형의 구조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의 실천적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난 6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첫 지방선거에서 64.8%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 투표율이다. 게다가 광주 지역 5개 구청장 중 1개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이 어려운 일당 독점 폐해 탓이다. 시민들로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근본적으로 자치분권에 대한 비전의 부재, 제도의 미비 탓도 크겠지만 말이다. ● 민주 내부개혁 vs 새 정당·새얼굴 발굴 기 처장은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 내자는 의견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을 발굴해 정치 구조의 변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방법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지점을 얘기했다. 이러한 실천 의지의 연속선상에서 오는 21일 치러지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 평당원인 최회용 참여자치21 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을 바꾸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통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병훈 의원과 평당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결과를 떠나 현실적인 고민 또한 많다. 그동안 참여자치21의 대표나 운영위원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이들이 제법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 윤영덕 의원, 이형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 현역 의원 8명 중 3명이 참여자치21을 거쳤으니 적지 않은 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시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였지만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제도정치권에 진출한 순간, 참여자치21과 무관한 사람이 돼 버리는 게 가장 아픈 지점”이라면서 “민주당을 통한 정치 참여의 한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 처장은 “사실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정치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부족하고 시민사회 요구에 대한 호응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민주당 내부 개혁 주장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이고 설령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이 있긴 힘들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힘에 기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명백함을 감안하면 착실히 준비한 뒤 다음 총선 때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독자적 후보 1~2명을 내는 것을 또 다른 단기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칭 ‘참여자치21 10년 집권 플랜’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연결해서 큰 방향의 의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의 연구소 설립, 광주 지역 콘텐츠 생산 총서 발간 등을 중단기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기 처장은 4년 전 운영위원으로 참여자치21과 인연을 맺은 뒤 정책위원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사무처장 업무를 맡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에서 신망이 두텁고, 시의회·시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견줘 보면 시민사회 활동 이력이 생각보다는 짧다. ● 혁명의 삶, 새로운 성찰 그는 청년 시절 혁명을 꿈꿨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인 1990년 대학에 입학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됐다. ‘사회주의’라는 인류 사회에 설정해 놓은 도저한 미래의 가치와 이념이 혼돈과 불안의 시대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객관적 조건의 변화는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현실 사회주의는 몰락했지만 우리 사회 모순은 그대로였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30대 후반까지 서울, 마산, 울산 등을 돌며 노동운동을 했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2007년 운동을 그만뒀다. 십수 년 해 온 노동운동에 대한 회의는 아니었다. 그사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며 드는 현실적인 문제와 생계의 해법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 내 삶의 전부와도 같던 운동과 동료들을 떠나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내 삶이 통째로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가끔씩 동료들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어 10년 전 광주로 내려와 논술학원을 차린 뒤 한동안 일만 했다”면서 삶의 변곡점이 됐던 낙향의 과정을 담담히 설명했다. 그리고 성당을 다니면서 세례도 받았다. 한 신부님이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쭉 듣더니 불쑥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혁명이 뭡니까?” 말문이 턱 막혔다. 한번 더 성찰하고 각성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청춘을 통째로 바쳐 가며 혁명을 꿈꿨던 삶을 살았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기 처장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그만뒀더라도 건강한 시민의 역할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한 계기였다”면서 “나 자신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내가 어느 자리에 서 있건 나와 또 다른 나, 이웃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겸손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운동’에 나섰다.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 봉사활동’을 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그러다가 조금 더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문학 공부 모임도 만들었고, 기초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아예 동네 사랑방으로서 ‘마을 플랫폼’도 만들었다. 관계는 넓어졌고, 마을 운동은 그렇게 계속 확장됐다. 현실의 변화에 있어 정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었다. 이웃 마을과 함께 ‘정치 쌀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 운동은 ‘인권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재정립됐다. 기 처장은 “꼭 운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 운동을 하면서 우리 일상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국가 운영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시민의 삶과 마을 공동체 등과 잘 공존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 시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활동의 위상과 과제를 확장하려고 하던 차에 참여자치21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함께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 시민 목소리 높여 세상 바꿔야 한 시절 노동운동을 통해 혁명을 꿈꿨던 청년은 평범한 이웃과 어울려 지내며 개인 삶의 또 다른 혁명, 사람 관계의 혁명에 좀더 가깝게 다가갔다. 작은 공동체를 통해 시작하는 자치와 분권은 가치이자 목표가 됐고 그렇게 자신의 고향(전남 함평)도, 주요 사회활동지역(서울)도 아닌 광주에서 대표적 시민사회 운동가가 됐다. 그는 “중앙이건 지방이건 시민사회가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행하는 방식의 운동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모든 이슈에 대항하는 ‘백화점식 운동’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향력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제도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려면 시민의 삶에 긴밀히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일당 독점 광주 정치, 바꿔야죠”[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민주당 일당 독점 광주 정치, 바꿔야죠”[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지난 6·1 지방선거 때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광주 지역 정치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가 유지되는 한 광주시민들이 더이상 선거의 효용성 자체를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죠.” 참여자치21은 광주의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다. 1998년 창립 이후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환경, 복지, 노동, 교육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내놓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만난 기우식(52)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여러 분야의 활동 과제 중에서도 강력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기 처장은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라는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당 독점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수밖에 없고 건강한 지역 정치 질서를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건강한 지역 야당을 만들어 견제와 균형의 구조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의 실천적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난 6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첫 지방선거에서 64.8%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 투표율이다. 게다가 광주 지역 5개 구청장 중 1개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이 어려운 일당 독점 폐해 탓이다. 시민들로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근본적으로 자치분권에 대한 비전의 부재, 제도의 미비 탓도 크겠지만 말이다. 기 처장은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 내자는 의견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을 발굴해 정치 구조의 변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방법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지점을 얘기했다. 이러한 실천 의지의 연속선상에서 오는 21일 치러지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 평당원인 최회용 참여자치21 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을 바꾸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통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병훈 의원과 평당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결과를 떠나 현실적인 고민 또한 많다. 그동안 참여자치21의 대표나 운영위원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이들이 제법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 윤영덕 의원, 이형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 현역 의원 8명 중 3명이 참여자치21을 거쳤으니 적지 않은 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시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였지만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제도정치권에 진출한 순간, 참여자치21과 무관한 사람이 돼 버리는 게 가장 아픈 지점”이라면서 “민주당을 통한 정치 참여의 한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 처장은 “사실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정치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부족하고 시민사회 요구에 대한 호응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민주당 내부 개혁 주장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이고 설령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이 있긴 힘들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힘에 기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명백함을 감안하면 착실히 준비한 뒤 다음 총선 때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독자적 후보 1~2명을 내는 것을 또 다른 단기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칭 ‘참여자치21 10년 집권 플랜’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연결해서 큰 방향의 의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의 연구소 설립, 광주 지역 콘텐츠 생산 총서 발간 등을 중단기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기 처장은 4년 전 운영위원으로 참여자치21과 인연을 맺은 뒤 정책위원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사무처장 업무를 맡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에서 신망이 두텁고, 시의회·시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견줘 보면 시민사회 활동 이력이 생각보다는 짧다. 그는 청년 시절 혁명을 꿈꿨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인 1990년 대학에 입학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됐다. ‘사회주의’라는 인류 사회에 설정해 놓은 도저한 미래의 가치와 이념이 혼돈과 불안의 시대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객관적 조건의 변화는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현실 사회주의는 몰락했지만 우리 사회 모순은 그대로였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30대 후반까지 서울, 마산, 울산 등을 돌며 노동운동을 했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다.하지만 2007년 운동을 그만뒀다. 십수 년 해 온 노동운동에 대한 회의는 아니었다. 그사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며 드는 현실적인 문제와 생계의 해법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 내 삶의 전부와도 같던 운동과 동료들을 떠나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내 삶이 통째로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가끔씩 동료들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어 10년 전 광주로 내려와 논술학원을 차린 뒤 한동안 일만 했다”면서 삶의 변곡점이 됐던 낙향의 과정을 담담히 설명했다. 그리고 성당을 다니면서 세례도 받았다. 한 신부님이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쭉 듣더니 불쑥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혁명이 뭡니까?” 말문이 턱 막혔다. 한번 더 성찰하고 각성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청춘을 통째로 바쳐 가며 혁명을 꿈꿨던 삶을 살았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기 처장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그만뒀더라도 건강한 시민의 역할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한 계기였다”면서 “나 자신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내가 어느 자리에 서 있건 나와 또 다른 나, 이웃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겸손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운동’에 나섰다.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 봉사활동’을 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그러다가 조금 더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문학 공부 모임도 만들었고, 기초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아예 동네 사랑방으로서 ‘마을 플랫폼’도 만들었다. 관계는 넓어졌고, 마을 운동은 그렇게 계속 확장됐다. 현실의 변화에 있어 정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었다. 이웃 마을과 함께 ‘정치 쌀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 운동은 ‘인권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재정립됐다. 기 처장은 “꼭 운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 운동을 하면서 우리 일상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국가 운영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시민의 삶과 마을 공동체 등과 잘 공존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 시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활동의 위상과 과제를 확장하려고 하던 차에 참여자치21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함께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한 시절 노동운동을 통해 혁명을 꿈꿨던 청년은 평범한 이웃과 어울려 지내며 개인 삶의 또 다른 혁명, 사람 관계의 혁명에 좀더 가깝게 다가갔다. 작은 공동체를 통해 시작하는 자치와 분권은 가치이자 목표가 됐고 그렇게 자신의 고향(전남 함평)도, 주요 사회활동지역(서울)도 아닌 광주에서 대표적 시민사회 운동가가 됐다. 그는 “중앙이건 지방이건 시민사회가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행하는 방식의 운동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모든 이슈에 대항하는 ‘백화점식 운동’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향력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제도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려면 시민의 삶에 긴밀히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자택에 ‘핵무기 기밀문서’”? … 트럼프-바이든 정면 충돌 가나

    “트럼프 자택에 ‘핵무기 기밀문서’”? … 트럼프-바이든 정면 충돌 가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루리다주 자택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한 것은 핵무기 관련 기밀 문서를 찾기 위해서라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자 법무부가 ‘압수수색 영장 공개 요청’이라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WP “핵무기 기밀문서 트럼프 자택에 … 기밀 허술 관리”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 요원들이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찾던 자료 중 하나가 핵무기에 관한 기밀 문서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기밀 문서가 미국 또는 다른 국가의 무기와 관련이 있는지, 해당 문서를 압수수색을 통해 찾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과 미 법무부, FBI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WP는 덧붙였다. 핵무기 관련 자료는 민감한 탓에 소수의 정부 관계자만 접근할 수 있다. 극비 정보 유출 수사를 감독했던 전직 법무부 관계자는 WP에 “당국이 미국 안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문서를 되찾기 위해 가능한 빨리 움직일 것”이라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마러라고에 보관된 자료들이 최고 기밀 등급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들은 WP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에 대한 정보수집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극비 정보들이 허술하게 관리됐다고 폭로됐다. 중요한 문서가 열람 권한이 없는 직원들의 손에 넘어가거나, 외국 정상들간의 대화 등을 엿듯는 신호 정보가 허가되지 않은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마러라고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상자 12개를 압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1·6 의회 난입특위의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포함한 상당수 기록물을 마러라고에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개 상자 분량의 기록물을 국립문서보관소에 반환했지만 남아있는 기밀문서가 더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법무장관 “압수수색 상당한 근거 있어” 압수수색 영장 공개 요청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반발하자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 대한 공개를 요청하며 반격했다. 갈런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FBI의 마러라고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자신이 직접 승인했다고 밝히며 “압수수색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당한 공익”을 근거로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압수수색 영장 공개 요청은 이례적인 것으로, FBI의 압수수색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정당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출한 기밀 문건의 구체적인 목록이 적시됐을 수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압수수색 이후 SNS에서 법무부와 FBI, 갈런트 장관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테러 위협의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FBI 신시내티 지부에서는 한 남성이 건물에 침입하려다 실패한 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피살당했다. 리키 시퍼(42)라는 이름의 이 남성이 ‘프라우드 보이즈’ 등 극우단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부당한 공격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日아베 장례식날, 초·중·고에 ‘조기 게양’ 강요 파문...도쿄 등 교육당국

    日아베 장례식날, 초·중·고에 ‘조기 게양’ 강요 파문...도쿄 등 교육당국

    지난달 8일 총기 피습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나흘 만인 12일 가족장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도쿄도 등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선 초·중·고교에 조기 게양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달 27일 두번째 장례식(국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양심의 자유’ 논란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수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아베 전 총리 장례식에 맞춰 조기 게양을 사실상 강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와 특별지원학교 등 도립 255개 학교에 전달된 공문에는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이 열리는 7월 12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도교육위 측은 아사히에 “도쿄도 차원의 사무연락을 참고해 통지한 것으로, 학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배 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개별 학교가 조기를 게양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않았으며 일선 학교들로부터의 문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교육기본법은 학교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여당인 자민당 소속이어서 그에 대한 교육계 차원의 추모행위는 정치적 중립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도쿄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중심으로 도정에 전력을 기울였다”며 “정부 성청(부처) 등의 조기 게양 조치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 외에 아베 전 총리의 기반인 야마구치현 및 각각 규슈와 도호쿠 지방의 중심 도시인 후쿠오카시와 센다이시, 수 도권 대도시 가와사키시 등에서도 아베 전 총리 장례식 관련한 조기 게양을 각급 학교에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지난달 12일 시교육위가 관내 모든 시립 초·중·고교 등 226개 학교에 ‘민주주의를 옹호하다 희생된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는 조기 게양에 대해’라는 공문을 통해 장례식 당일인 7월 12일부터 나흘간 조기를 걸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실제 조기를 걸었던 한 학교의 30대 남성 교사는 “개인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상관 없겠지만, 왜 학교 차원에서 조의를 표하는지를 학생과 학부모가 물어왔을 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조기 게양을 거부한 다른 학교의 40대 교사는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학교 차원에서 무리수(조기 게양)를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교직원들 사이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재임 중에 양극화가 심해져 생활이 어려워진 가정도 있다”며 “아베 전 총리만 특별대우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나카지마 데쓰히코 나고야대 명예교수(교육행정학)는 조기 게양 관련 교육당국의 조치에 대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형식만 ‘요청’이지 실제로는 ‘강제’의 성격을 띤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7일 국장(國葬)의 형태로 다시 치러지게 되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놓고 일본 시민사회와 교육계의 반발이 갈수록속 커지고 있다. 국장 실시에 반대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국장을 이유로 ‘조기 게양’과 ‘조의 표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강해지고 있다. 수도권 사이타마현의 시민단체는 지난 3일 “공공시설·교육기관에 조의 표명이나 조기 게양을 강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 등에게 보냈다. 이들은 “국장에 맞춰 조기 게양 및 묵념을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는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도쿄변호사회는 지난 2일 아베 전 총리 국장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국장을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없다”며 “장례비용을 국고에서 지출하는 국장이라는 의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국장을 허용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은 지난 3일부터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에 있는 국회의원 회관 앞에서 “국장을 하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 추궁의 길이 봉쇄된다”며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호소했다.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도 지난 3일 약 30명의 시민이 시내 중심부에 모여 ‘아베 국장 결단코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남부 가고시마현에서도 시민단체 ‘헌법을 지키자! 피스액션(평화행동)’이 “국장은 국민에게 조의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 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범칙금은 최대 750유로(약 100만원)다. 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범칙금을 최대 750유로 부과하는 등 법령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오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유럽연합(EU)이 사분오열의 위기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가스 사용량을 15% 줄이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남유럽 국가들이 반기를 드는 한편,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헝가리는 한술 더 떠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의 ‘경제 소방수’였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퇴진한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들이 정권을 잡아 ‘친러 본색’을 드러낼 태세다. “가스 사용량 15% 줄이자” EU 제안 발목 잡은 남유럽 국가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가스 수요를 15% 줄이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제안이 실행되려면 유럽연합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EU 회원국들이 다음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가스 사용량의 15%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상 상황 시에는 ‘연합 경보’를 발령해 회원국들에 가스 사용량 감축을 의무화할 수 있으며, 가스 사용량을 줄인 국가는 회원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같은 구상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EU 내에서 경제력이 비교적 약하거나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대 ‘유로존 위기’ 당시 서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의 명운을 쥐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독일 등이 지지하는 가스 감축 방안을 남유럽 국가들이 막아서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덧붙였다. EU ‘이단아’ 오르반 “전쟁 승리 못해 … 평화 추진해야” EU 내 ‘이단아’이자 대표적인 친러 인사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또다시 유럽연합의 단결 대오에 ‘퇴짜’를 놓았다. 오르반 총리는 23일 루마니아에서 가진 연설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제재로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전세계가 유럽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타이어 4개가 모두 펑크가 난 차에 앉아 있다. 이런 방법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서방은 전쟁에서 승리하기보다 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헝가리는 천연가스 수입의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내륙 국가인 탓에 항만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불가능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왔다. 헝가리의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11.7%에 달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마저 현실화되고 있다. EU가 헝가리에 대해 법치주의 훼손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경제복구 기금을 동결한 가운데, 헝가리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폐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21일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천연가스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 이탈리아 9월 총선서 ‘친러’ 극우 집권 가능성 EU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내각 붕괴도 유럽의 단결을 흔들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지난 21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드라기 총리가 이끌던 내각이 해산되고 오는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유럽을 ‘유로존 위기’에서 구해낸 드라기 총리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의 퇴진은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과 유럽의 단결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총선에서는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FdI)’ 중심의 우파 연합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멜로니 대표는 지난 22일 “이탈리아가 서방의 동맹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파 동맹의 일원인 극우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상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으며, ‘전진이탈리아(FI)’의 당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과 절친한 사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푸틴에게 눈독을 들이는 정치 세력에 의해 내각이 몰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극우 동맹의 집권으로 이탈리아가 EU의 단결 대오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 [보따리]인터넷 뒤지고, 포상금 높이고…보험사기와 전면전 나선 보험사

    [보따리]인터넷 뒤지고, 포상금 높이고…보험사기와 전면전 나선 보험사

    27회 : 실손보험 누수에 허위·과장 청구 적발 나선 보험사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올해 1분기(1~3월)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4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보험사들이 관련 수술의 보험사기 여부를 가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며 백내장 수술 브로커 광고 등을 수사의뢰하고, 백내장 수술을 포함해 하이푸(고강도 집속 초음파), 갑상선, 도수치료, 미용성형 등 보험사기 신고자에게는 최대 5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정당한 수술을 받은 가입자도 보험사기를 가린다는 이유로 지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보험사기 특별신고…백내장·하이푸·갑상선·도수치료·미용성형까지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내장수술 관련 보험사기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특별신고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백내장에 한정했던 신고대상은 하이푸, 갑상선, 도수치료, 미용성형으로 확대하고, 신고포상금도 기존 최대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높였다. 두 협회는 “보험사기는 사회안전망의 큰 축을 담당하는 보험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민영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등 민생 경제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2019년 8809억원에서 지난해 9424억원으로 적발금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과병원 및 브로커 조직이 결탁해 백내장 관련 수술 유도나 거짓청구 권유 등으로 과잉수술이 확산해 실손보험금 청구금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경찰청, 금융감독원, 대한안과의사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4~6월 백내장 보험사기 특별신고를 운영한 결과, 35개 안과병원, 60건의 보험사기 혐의 신고가 접수됐다. 과다 의료비 영수증 발급·진료기록 조작까지 일삼는 병원 협회가 제시한 보험사기 사례를 보면, 환자 유치 담당 직원을 채용해 환자를 모집하고 나서 백내장 수술 이후 과다 의료비 영수증을 발행하는 병원, 1박 2일 입원이 불가능한 병원임에도 하이푸 시술 이후 마치 이틀간 입원한 것처럼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해주는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한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SNS 등을 통해 미용 시술 환자들을 모집하고 나서 고가의 레이저 시술·보톡스·필러 등 성형 시술을 하고, 이후 무릎 염좌 등으로 입원치료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과 의료비 영수증을 조작하는 병원도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재된 브로커 홍보 광고 수사의뢰까지 특별신고 운영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하는 보험사도 있다. 삼성생명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은 자동으로 온라인 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인 ‘웹 크롤링’을 통해 올해 상반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홍보되고 있는 백내장 관련 게시글 504개를 확보했다. 삼성생명은 게시글을 바탕으로 병원 4곳을 보험사기, 브로커 연루 환자 유인, 알선 행위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수사의뢰했다. 백내장 외에도 코 성형수술을 질병 관련 수술로 둔갑해 실손 부당청구를 조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9건 발견했다. 보험금 지급 분쟁 증가 전망…금감원장 “선량한 소비자 피해 없어야” 보험사들은 백내장 수술과 관련된 실손보험 누수를 막기 위해 수정체 혼탁도 측정 검사 결과와 진료기록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을 일괄적으로 입원치료로 인정하면 안 된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보험금 지급 기준은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도 증가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보험사기가 보험업에 주는 충격이 크다고 알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당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선량한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민선 8기 첫 서울구청장협의회장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민선 8기 첫 서울구청장협의회장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민선 8기 첫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총회를 갖고 이런 내용을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구청장 임기는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되는 행정협의체다. 회장은 협의회를 대표해 자치구 간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 연계된 현안을 다루며 법령과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 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단으로도 활동한다. 이 협의회장은 “구청장은 행정가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만큼 소속 정당을 넘어 주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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