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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퇴폐업소 앞으론 강제폐쇄/단속비웃듯 고발해도 편법영업 버젓이

    ◎간판제거·각종 시설물 봉인/행정당국선 단전·단수 조치도 검토 앞으로는 음란·퇴폐업소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내려진다. 그동안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처벌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이들 업소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이들 업소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검·경 합동단속반 등을 편성,집중단속을 벌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단속반의 눈을 피해가며 음란·퇴폐영업을 일삼고 있고 설령 적발이 되더라도 명의만 바꾸는 등의 편법으로 영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지난달 13일 노태우대통령이 「범죄 및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28일까지 서울에서만도 5천8백22개 업소가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돼 6백82개 업소는 고발되고 3천51개 업소는 영업정지,63개 업소는 영업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업소를 유형별로 보면 영업시간 위반업소가 1천9백5개로 가장 많았고 음란·퇴폐업소 7백61개,무허가업소 6백개,사행행위 업소 14개,기타업소 2천5백42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업소는 주인들이 대부분 불구속으로 입건만 된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직폭력배의 자금원과 서식처가 되고 있는 일부 대형나이트클럽과 룸살롱·카바레·카지노 등은 돈을 대는 실제 주인이 따로 있어 「대리사장」이 구속되더라도 영업에는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에따라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 이들 업소에 대한 단속 및 고발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형사처벌과 아울러 행정관청의 협조를 받아 간판제거·시설물 봉인 등 보다 강력한 강제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조규정 대검형사과장은 28일 『공소를 제기하고 심리를 거쳐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는 영업을 계속해도 처벌할 법적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시·군·구청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이들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업소를 폐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위생법 제62조와 공중위생법 제25조는 무허가업소 및 허가취소된 업소,폐쇄명령을 받은 업소가 계속 영업을 할 경우 『영업소를 폐쇄조치할 수 있다』는 근거규정을 두고 있다. 행정당국은 또 이규정에 따라 이들 업소의 간판과 그밖의 영업표지물을 제거·삭제할 수 있고 해당업소가 적법한 영업소가 아님을 알리는 게시문 등을 부착할 수 있으며 기구 등 시설물에 대해서도 봉인을 할 수 있다. 행정당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업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와같은 강제집행 대신 영업을 계속 하더라도 그대로 놔두고 다시 고발하거나 위법사실을 추가로 통보하는게 고작이었다. 이 때문에 위반업소들은 불법영업을 하다가 다시 형사고발을 당하더라도 앞서 고발한 사건의 송치기간 안에는 같은 사건으로 처리돼 행정당국이 3개월마다 정기고발만 계속하고 있는 약점을 이용,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 이들을 공권력에 도전하는 「공무집행 방해사범」으로 간주,구속수사하는 등 엄단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당국은 무허가업소 및 위반업소에 대해 건축법 제42조에 따라 단전·단수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다가선 지자제… 선거구 조정이 난제/여야의 입법추진 구도

    ◎선거운동등 당리 얽혀 쟁점 산적/「광역」 소·중선거구로 상반된 입장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지자제문제 타결은 4개월여 파행을 겪던 정국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장기 정국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야간 지자제 절충성공은 단기적으로 평민당의 19이 등원을 유도함으로써 정기국회가 1백일의 회기중 30여 일을 남기고 가까스로 정상화되도록 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가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 구성,92년 상반기중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빠르면 내년 2,3월쯤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자제선거가 실시케 됐다는 사실이며 이는 「지자제 정국」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지자제가 실시된다면 이는 우리 정치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모멘트가 될 수도 있으며 14대 총선,나아가 차기 대권경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자당이 현재 그리고 있는 정치일정은 농번기를 피해 내년 2,3월쯤 서울시·직할시 및 각 도의 광역의회선거와 시·군·구의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14대 총선을 92년 1,2월로 다소 앞당겨 치른 뒤 광역 및 기초단체장선거를 총선 2∼3개월 후 실시한다는 생각이다. 여권이 평민당측의 단체장·총선 동시실시 주장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지방의회·총선·단체장·대선의 순으로 따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은 일단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해본 뒤 그 과열상 및 부작용이 극심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차기 정권으로 이월시킬 수도 있다는 복안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인 16,17일 양일간 열린 당정회의에서 내무부측과 안기부측이 대선 이전 단체장선거까지를 포함한 전면 지자제 실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 여권 일각의 지자제 기피심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계 등에서도 현재의 경제불안상황 등을 이유로 들어 지자제 실시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 때문에 민자당측이 선거구 조정 등 지자제법 세부절충에서 완고한 자세를 고수,지자제선거법의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를 저지시켜 내년 봄지자제 실시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 것이란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지난 85년 이래 5차례나 지자제 실시일정에 합의한 바 있고 또 이 일정을 입법화하기도 했으나 하위선거법 마련 미비 등을 이유로 이제까지 지자제 실시를 지연해왔다는 전례가 이같은 전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권의 주류는 일단 지방의회선거는 한번 치러보자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차례에 걸친 공약을 이행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지자제 실시를 끝내 외면할 경우 내년 이후 정국안정을 약속받을 수 없다는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 1월 창당 이후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당내 복잡한 상황이 선거라는 절차를 거치면서 해소되고 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여권이 속마음은 일단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를 치르고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연기하자는 여론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선거법도 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으로 분리,의회선거법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 단체장선거법은 내년 국회에서 심의토록 한다는 게 민자당측의 생각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법 절충에서는 부단체장 임명문제보다는 선거구 조정 및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지원 허용범위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측은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당초 1구 3∼5인 선출이라는 중선거구제를 상정했으나 정당공천제가 도입됨으로써 중선거구제하에서의 승리를 담보받기 힘들다고 판단,소선거구제로의 전면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지원도 상당부분 억제토록 해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대권쟁탈의 전초전으로 지자제선거를 활용치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평민당측은 중선거구제 채택으로 자신의 기반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야성표를 모아 일부만이라도 진출을 시도해본다는 전략이다. 평민당측이 이번 여야 총무간 지자제 절충과정에서 기초단위의 정당공천 배제라는 양보를 해준 것도 등원명분을 찾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지자제를 실시,김대중 총재의 14대 대권도전 기반을 구축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평민당은 특히 서울지방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려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여당의 인기가 최저인 상황에서 주요 지방의회에서 여소야대 상황이 벌어진다면 여권의 정국주도 능력이 상당부분 저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야가 이같이 동상이몽인 상황에서 지자제 실시일정 및 정당공천 문제에 합의했으므로 과연 예정대로 내년 봄부터 지자제가 실시될지,실시된다면 그 결과가 어찌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5개항 합의문 ①내각제개헌 문제는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아니하며 13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아니한다. ②지방자치제선거 실시문제는 (가)광역과 기초의회선거는 91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 (나)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선거는 92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의원선거로부터 1년 이내). (다)정당공천제는 광역의회와 단체장선거에만 허용하고 기초의회와 단체장선거에는 이를 배제한다(다만다음번 선거부터 정당공천제 여부를 여야가 협의한다). (라)지방자치선거법은 이상의 합의에 따라 이번 회기내에 최우선적으로 입법한다. ③국군보안사령부는 군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국한하도록 축소·개편하며 일체의 민간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한다. ④물가·치안 등 민생문제를 초당적으로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국회내 여야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처한다. ⑤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국회법 개정과 지자제선거법,보안사관계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 및 기타의 개혁입법을 위한 여야 실무협상을 조속히 추진한다. ◎지자제 골격에 합의 보기까지 ○김윤환 민자 원내총무/“여권내 의견조정이 어려웠다” 『지자제에 대해선 국민 각 개인마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권이 「풀뿌리」 민주주의로 약속한 지자제가 실시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정국정상화협상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지자제 실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김윤환 민자당 총무는 이같이 협상소감을밝히고 그동안 경색정국으로 인해 실추된 정치권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제 실시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찮은 것으로 아는데. ▲물론 지자제 실시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국민의 공감대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지자제 실시를 합의한 것은 무엇보다도 14대 대선 이전까지 지자제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민주화 의지가 강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총무는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야권의 무리한 요구 못지않게 여권내에서도 지자제 실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 여권내 반발세력을 설득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19일부터 평민당이 등원하면 의사일정을 어떻게 조정할 생각인가. ▲하루로 책정한 대정부 질문을 2∼3일 정도는 연장할 수 있고 교섭단체의 대표연설을 추가하는 정도는 조정할 수 있지만 그외의 일정은 민자당이 이미 계획한 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정기국회가 차질을 빚게 된다. ­평민당은 국정감사기간의 연장을 요구할 텐데. ▲관계법에 따르면 피감사대상기관에 1주일 전까지 통보키로 돼 있기 때문에 설혹 평민당측이 요구하더라도 국정감사기간 1주일,피감사기간 1백6개 등 기존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 ­정치권이 그동안 계속 약속해온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경찰중립화법 등 개혁입법에 대해선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그동안 두 달여 지속된 국회공전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란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런 정치성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여야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김영배 평민 원내총무/“관련선거법 예산과 연계처리” 『무엇보다도 30년 동안 중단됐던 지자제선거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토록 한 점을 소득으로 생각합니다』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17일 우여곡절끝에 타결된 여야총무협상의 의의를 「지자제 실시」합의로 요약했다. 김 총무는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문제에 대해서는 『당지도부에서 합의 건의할 사항이지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등원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이 지자제선거법 입법화를 위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이를 기피,또는 지연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까지의 협상진행 과정에서의 느낌을 감안할 때 실무협상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오늘 김윤환 민자당 총무에게 지자제법을 예산문제와 연계해서 처리하겠다고 분명히했다. 처리 안될 경우 모든 것을 각오하라고 얘기했다. 앞으로 문제가 야기되면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다. ­실무협상은 어떤 식으로 추진될 것인가. ▲양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 책임지고 추진토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지자제선거법은 다른 개혁입법에 비해 최우선적으로 처리될 것이다. ­지방의회선거법과 자치단체장선거법을 분리 입법화하는 방안이 여권에 의해 고려되고 있다는데. ▲어떤 방식이든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입법과정에서 실무팀들이 할 얘기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는데. ▲국회법상 국정감사를 위한 문서제출과 증인출두는 1주일 전 요청하도록 돼 있는만큼 국정감사는 어차피 회기 말미에나 가능할 것이다. ­합의문에서 국군보안사가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겠다고 했는데 제도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입법화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안사의 수사분실과 지대 등 불필요한 기구들을 축소하도록 법제화시키겠다는 의미다.
  • 지자제 협상 타결/여야 총무/「기초단체 정당공천 배제」등 합의

    ◎국회 4개월만에 정상화 민자당과 평민당은 17일 총무회담을 열어 논란을 벌여온 지자제협상을 완전 타결짓고 내각제 개헌문제,지자제실시,국군보안사기구 축소,민생문제 해결,여야 실무협상 추진 등 당면 현안에 대한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평민당은 이에 따라 19일 상오 김대중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등원을 발표한 뒤 곡바로 국회복귀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 7월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 이후 4개월여 만에 정국이 정상을 되찾게 됐다. 민자당의 김윤환,평민당의 김영배 원내총무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내각제개헌 문제는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고 13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으며 지자제선거에 있어서는 지방의회선거는 내년 상반기중 실시하고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는 지방의회선거 후 1년 이내에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 제2롯데월드 부지 어찌될까/비업무용 재심판정 불복 언저리

    ◎롯데,“인ㆍ허가 지연으로 착공못해… 업무용 마땅”/「매각유예심사」서도 구제 안될땐 매도 불가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일대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여평이 국세청의 재심에서도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부지의 매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만6천6백71평에 달하는 「잠실의 금싸라기땅」 제2롯데월드 부지가 매각될 경우 시가로 어림잡아도 4천억원은 넘을 것이어서 재벌의 부동산 매각규모로는 금액면에서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지난 9월 서울시로부터 지방세법상 비업무용 판정을 받아 1백28억원의 취득세를 추징당한데 이어 지난 10일 국세청의 재심에서도 구제되지 못해 현재 은행감독원과 거래은행의 최종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매각유예심사」에서도 구제되지 못하면 이 부지는 여신관리규정에 명시된대로 매각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게 된다. 롯데측이 매각처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가액에 해당하는 대출금에 대한 연체이율 부과,신규부동산취득 금지,여신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를받게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땅이 「매각유예심사」에서 유예처분을 받을지,비업무용으로 확정돼 처분결정을 받을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와 국세청 판정에서 기준이 됐던 「취득후 1년이내에 정당한 사유없이 사업착공을 하지 않았다」는 조항을 두고 롯데와 서울시ㆍ국세청의 주장과 해석이 각기 다른데다 지난 10월22일 개정된 여신관리 시행세칙에 「해당기업의 귀책사유 없이 인ㆍ허가가 지연되어 사업착수를 못한 사실이 개관적으로 인정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매각을 유예해 줄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있어 구제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2롯데월드 부지에 대한 매각여부 결정은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개정된 여신관리세칙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으며 판정과정에서 서울시와 국세청의 판정기준은 하나의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측은 서울시와 국세청의 비업무용판정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유예심사에서 구제받지 못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업무용 판정을 받아내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측은 서울시와 국세청판정기준이 됐던 「정당한 사유없이 취득후 1년이내에 착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롯데측의 주장이 서울시나 국세청의 입장과 이처럼 다른 원인은 롯데가 이땅을 취득했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롯데가 서울시의 체비지로 있던 이 땅을 사들인 것은 지난 88년 1월. 8백19억원을 들여 이땅을 산 롯데는 그해 8월 재무부로부터 외국인투자인가를 받고 같은해 11월 연건평 9만4천평 규모의 33층짜리 제2롯데월드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냈다. 그러다 지난 4월30일 1백층짜리 호텔을 짓겠다며 변경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었다. 그러나 서울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야 하는 백화점개설허가신청을 하지 않고 관광호텔 및 해양수족관사업계획서를 개별적으로 제출하는 등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서울시로부터 부적격판정을 받아 관련서류가 반려되는 바람에 사업착공을 하지못해 결과적으로 지난 9월 서울시로부터 비업무용판정을 받았다. 당시 서울시가 다른 법인들의 부동산실태조사를 해놓고도 롯데측에 대해서는 부지를 떠넘긴데 대한 죄책감(?) 때문에 판정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론에 밀려 「공사 착공기간 1년초과」를 이유로 비업무용으로 판정한 사정도 물론 있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롯데측은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가 반려했기 때문에 착공이 지연된 것이지 고의로 공사를 지연시킨 게 아니라는 일관된 주장이다. 따라서 착공지연에 정당한 사유가 있으며 비업무용 판정은 부당하다는 것. 롯데측은 이때문에 마지막으로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유예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개정된 여신관리시행세칙에 「당해기업의 귀책사유없이 인ㆍ허가가 지연되어 사업착수를 하지못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부동산」은 매각유예해 줄 수 있는 만큼 제2롯데월드 부지는 이번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심사에서 마땅히 매각유예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롯데측 관계자의 언급처럼 사업착공지연의 귀책사유를 서울시로 돌릴지,어떨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착공지연과 관련,서울시가 지난 9월 이땅에 대해 『외국인투자인가,기본계획서 설계완료,사업계획서 제출반려 등 롯데측이 사업추진을 한 기간은 취득후 2년8개월 가운데 1년3개월2일에 불과해 나머지 1년5개월을 그대로 방치했다』며 비업무용 판정이유를 밝혔던 점이 은행감독원의 매각유예 여부결정에도 그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평행대치 민자 내분의 시말/정치부 방담

    ◎“수습이냐 분당이냐” 「청와대회동」이 고비/당권요구,「반김성격」 조직 정리 인상/JP “김대표 내각제에 이의 없었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야기된 민자당 내분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습이냐,분당이냐의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특히 5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인 김영삼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수습의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어지럽게 전개된 민자당 내분은 수습기미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몇 차례 겪으면서 어떤 정치협상보다 드라마틱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민불안도 심화되고 있기에 하루빨리 결말이 나야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여권 체질과 민주계의 여권체질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민정계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인 반면 민주계 특히 김 대표의 뚝심은 알아줄 만했습니다. 민정계측은 「전투에서는 져주지만 전쟁에선 이긴다」고 자위하더군요. ○민주계,분당을 사실화 ­주초 청와대회동이 이뤄진다면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신을 강하게 가진 김 대표를 어떻게든 설득,우선 당무에 복귀시켜 놓자는 것이겠지요.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 분위기는 김대표의 독자선언에 의한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민주계의 강경 소장파의원들은 민정계가 어떤 양보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 민정계 인사와는 더불어 당을 할 수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서 이런 강경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ㆍ민정계와 민주계간의 접촉창구를 맡은 인사들이 현상에 대한 혼선을 일으킨 것도 이번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29ㆍ30일에 걸쳐 노 대통령과 김 대표를 각각 만난 김동영 정무1장관과 김윤환 총무가 모두 사태를 낙관하다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선언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평소 꼼꼼하지 않은 김 총무가 지난 2일 마산에서 김 대표를 만났을 때는 김 대표 말을 일일이 적었더군요. ­그럼에도 회동 후 김 총무는 주초 청와대회동 성사를 확신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회동이 불투명하다고 말해 다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민자당 내분이 확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해야겠지요.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훌쩍 마산으로 떠나던 같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예고없이 들러 『조그마한 일」(김 대표의 회견ㆍ마산행)을 크게 보는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야』라면서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착잡하면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춘추관 2층 누각에 있는 대형북을 3번 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차라리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울적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통치권이 훼손된 것은 물론 여당 총재로서의 정치역량한계를 국민들에게 실감시켜 주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서 휴지조각 될 판 ­3당통합 이후 공화계와 함께 이따금씩 민주계에 「견재잽」을 날려 재미보았던 민정계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마디로 「되로 주고 말고 받은」 셈이지요. 3당 통합의 최대 성과로 치부했던 내각제개헌 합의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됐는가 하면 자칫하면 멀쩡한 「보따리」(당권)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민주계로부터 「공작정치의 주범」으로 불리는 바람에 체면마저 영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을 배출한 민정계로서는 국정의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에서 「공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박준병 총장이 너무 일찍 「자수」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민정계 의원들이 민주계에 대해 느꼈던 공분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천하대세를 판가름하는 대회전에서 민정계의 힘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사태로 의견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듯 합니다. 우선 합의각서에 서명까지 하고 이를 저버린 김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 논란이 물건너갔고 사실상 내각제가 불가능해져버린 형국입니다. 이에 나아가 당기강 확립 명분을 내세워 당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랄 수 있지요. ○결단시기 지연 힘들 듯 ­민주계로서는 김 대표가 당권 자체는 차지할 수 없다하더라도 실질적 당 운영권을 장악하고 월계수회 등 반김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을 정리하려는 듯한 인상입니다. 공천권이나 인사권 요구는 민주계가 위원장인 지구당에서의 조직분규를 해소하고 당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인사가 나올 소지를 미연에 막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의중이 청와대의 어떤 유화책에도 불구,이미 분당을 결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선에서 당무에 복귀하는 것인지 아직 명백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명분이 있는 내각제 반대와는 달리 당내분이 김 대표의 당권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은 여론의 따가운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김 대표로서도 결단의 시기를 늦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계의 수장인 김종필 최고위원이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했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겨냥,혹독한 평을 한 데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공화계의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3당이 통합된 지 10개월,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내각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민자당의 앞날에 대해 『그것은 그 사람(김 대표지칭)하기에 달렸지. 일만 있으면 튀어나가고…. 앞으로 지자제ㆍ총선 등 큰 일이 많은데 또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당을 책임진다는 사람이 당 밖에서 당에 대해 요구나 하면 모두 뻔한 것 아니냐』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공화계는 민자당이 깨져 민주계가 나갈 경우 민정계의 액세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골적인 집단행동은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면 자신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최대 목표였던 내각제개헌 추진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YS(김영삼 대표)ㆍJP(김종필 최고위원)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지 않을까 점쳐집니다. ­민자당의 내분사태를 분석하는 평민당측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평민당측은 이번 사태를 결국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를 포기하는 선에서 민주계를 묶어둔 뒤 본격적으로 YS 고사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S를 민자당 내부에서 「소멸」시킨 뒤 TK(대구ㆍ경북지역의 약칭)에서 차기대권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죠. ○평민,차기대권 고무적 ­평민당이 이번 사태로 민자당이 만신창이가 되자 차기대권에 대해 더 큰 의욕을 보이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은 『YS는 물론이고 민자당의 어느 누구가 나서더라도 차기대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여야협상 문제와 관련,민자당의 내부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평민당이여권의 대야 접촉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서 승리,그 여파를 몰아 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 유리한 「과실」을 챙길 속셈입니다. ­YS의 정치역전술이 이번에 유감없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야생마로 자라온 그의 정치행태의 일면도 드러낸 것입니다. ○야생마정치 일면 입증 ­밀실에서 내각제 개헌에 합의ㆍ서명까지 해놓고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떼던 김 대표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자기를 고사시키려는 여권내 공작의 희생물이었다는 동정론을 유발한 뒤 「내각제개헌=악」이라는 정국 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내각제개헌 반대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단번에 국면을 역전시켜 버렸지요. ­여권내 「선」(현행 대통령 직선제 유지)을 위해 고고하게 투쟁하는 선명성의 화신으로 변신되어 국민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과 JP로 하여금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라는 백기를 들게 하고는 다시 당권보장이라는플러스 알파를 더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바람정치의 승부사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원숙한 국가경영과 책임있는 국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치인의 2중성을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밤 마산에서 김 대표를 두시간여 동안 단독 면담한 김윤환 총무는 『김 대표가 내주초 청와대회동 약속을 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해도 좋으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총무가 부산으로 떠난 후 비서진을 통해 『김 총무가 늦어도 6일까지는 노 대통령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질없이 듣기만 했다』고 상반되게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믿어야 합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이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내각제각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박준병 총장의 경위 설명에도 불구,여러 억측이 만발했습니다. 결국 박 총장은 유출경위를 「도난」이라 규정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게 됐죠. ­자신의 집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각서 사본이 사라졌다 며칠 뒤 돌아왔다는 박 총장의 설명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박 총장 비서에 따르면 5월말쯤 총장이 중요서류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카페트까지 뒤집어 보는 소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경위나 돌려받은 과정,그리고 5개월씩이나 청와대 혹은 김 대표에게 보고치 않았다는 사실 등 의혹도 많아요. 민주계측은 청와대까지 포함된 세력에 의한 고의 유출이거나 박철언 전 정무1장관 등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공작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엄정한 수사를 해봐야겠지요. 합의각서 공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단순한 유출과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당내분사태 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당 참여문제를 놓고 여야간 막바지 절충을 벌이던 정국 정상화협상은 이번 사태가 돌출,민자당을 강타함에 따라 실종된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ㆍ김 대표회동이 민자당 분당여부를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나아가 내년 국정운영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0)

    ◎“강력범 절반이 전과자”… 누범 차단 시급/죄의식 상실,범행수법 날로 흉포화/“행형보다 교화”…갱생사업 활성화를 전과자들의 재범률이 높고 이들의 범죄수법도 흉포하고 잔인하다. 검찰 집계에 따르면 전과자의 재범률은 87년 「39.5%」에서 88년 「30.8%」,89년 「27%」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또 교도소나 소년원에서 기능자격을 취득한 출소자의 재범률도 87년 「16.2%」,88년 「11.2%」,89년 「10%」로 일반 전과자의 그것보다 훨씬 적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재범률은 줄고 있지만 재범을 하는 전과자들은 출소하기가 무섭게 범행을 다시 저지르는가 하면 범행종류도 강도살인ㆍ강도강간 등 흉악범죄가 대부분이라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9월 어린이를 유괴,자루속에 넣어 물속에 빠뜨려 죽였던 수원 어린이 유괴사건의 주범 전기철(25)은 강도상해 등 전과 4범이었다. 또 5개월동안 무려 31차례에 걸쳐 강도ㆍ강간을 해오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문모군(17)도 전과 2범에 지난 5월25일 출소하자마자 계속 범행을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햇동안 총범죄자 1백4만5천22명 가운데 44.3%인 46만2천6백91명이 전과자였으며 이중 5회 이상 누범자만도 18.6%인 8만6천4백67명이나 됐다. 또 강력사건일수록 전과자비율이 높아 살인사건의 경우 53.8%,강도범은 47.6%가 전과자들이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해 『교도소를 자주 드나드는 전과자들은 그들을 냉대하고 있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안도감을 교도소안에서 누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이들에게는 범행을 다시 저지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그다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집행과 함께 행형제도의 개선,갱생보호사업의 활성화,보호관찰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재범률이 특히 높은 흉악범을 별도로 수용해 관리키로 했다. 신건 법무부 교정국장은 이와 관련,『흉악범을 특별수용하기 위한 초중구금교도소를 오는 92년까지 준공하고 앞으로 전국의 교정시설을 초중구금,중구금,경구금,개방교도소로 분류,교정처우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흉악범 특별수용 관리지침」을 마련,이들을 입소시킬때부터 공범,조직계보 등을 철저히 파악한뒤 죄질에 따라 분리수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형이 확정된 재소자는 비연고지에 있는 교도소로 분산시켜 이들 재소자와 공범 또는 폭력조직간의 유착관계를 적극 차단시킬 방침이다. 서울시경 강력과의 한 형사는 『범행수법이 잔인한 조직폭력배 두목의 경우,수감되더라도 조직원들이 자주 면회를 가 계보관리를 위한 지시를 받아 오는 등 교도행정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철저히 막기 위해서는 인적이 닿을 수 없는 무인도등에 구금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검거된 국내최대의 조직폭력배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씨를 비롯,「진술파」 두목 김진술씨 등 이른바 폭력세계의 「대부」들은 구속수감된 뒤에도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흉악범등 상습적인 누범자를새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정신교육」등 특수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교육을 수료한 재소자들은 AㆍBㆍC급으로 분류,현저히 개선되었다고 판단되는 재소자에게는 처우를 개선하고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훈련 등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개선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개선곤란자」(C급)에 대해서는 초중구금교도소에 수용하고 이 교도소가 신설되기 전에는 대전교도소에서 특별정신교육과 함께 강도높은 육체훈련을 병행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정당국은 이와 함께 기능자격을 취득한 출소자들의 재범률이 낮은 점에 착안,사회복귀후 정착할 수 있을 정도의 직업훈련을 시켜 출소후에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교도소에 노동부인가 공공직업훈련소를 병설하고 영등포ㆍ청주ㆍ순천 등 3개 교도소에는 정예직업훈련소를 설치,기능을 익히게 할 계획이다. 올해 법무부가 계획하고 있는 직업훈련 대상자는 모두 5천명으로 지금까지 1천9백1명이 수료하고 3천3백24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누범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출소자에 대한 사후관리도 재소자 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 우선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갱생보호사업의 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치러 범죄로부터의 불안을 없애려면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잡아들인 범죄자들이 다시는 범행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의 동참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소 그루지야 총선/비공산연합 압승

    【트빌리시(소 그루지야공) AP UPI 연합】 지난 28일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에서 70년만에 실시된 다당제 자유총선의 중간집계 결과,비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독립추구 연합세력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리는 공식적인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중간집계 결과,35개 군소정당들이 참가한 공화국 최고회의 선거에서 야당연합세력인 「자유 그루지야를 위한 원탁」이 2백50개 의석 가운데 60∼7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 소 그루지야공 첫 총선/비공산연합 우세

    ◎의석 70% 확보할 듯 【트빌리시(소 그루지야공) AP 연합】 28일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비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연합세력이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5개 군소정당들이 참여하는 연합세력 「자유 그루지야를 위한 원탁」이 트빌리시시 26개 지역구에서 승리하는등 2백50개 의석중 60∼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기민,독일지역선거 압승/5주중 4곳서

    ◎평균 44% 획득… 사민당 눌러/콜총리의 정치입지 크게 강화될 듯 【베를린 UPI AFP 연합】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기민당이 14일 구동독지역 5개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4개주에서 승리했다. 이날 투표의 3분의 1 가량이 개표된 가운데 콜총리의 기민당은 작센주등 구동독 5개주 가운데 브란덴부르크주를 제외한 4개주에서 야당인 사민당(SPD)을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ARD와 ZDF방송이 보도했다. 이로써 독일통일로 이미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콜총리의 정치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RD와 ZDF방송의 예상집계에 따르면 이들 5개주에서 기민당이 44%,사민당이 25%,구공산당인 민사당이 11%의 평균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서독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날 지방선거를 실시한 바이에른주에서는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사당이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거결과로 사민당은 콜총리가 장악해 온 하원에서의 이송법안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상원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됐다. 사민당 후보로 독일총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오스카 라폰테인은 동독지역에서 사민당의 지지기반이 확대된 것은 기쁜 일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선거결과에 대한 실망을 표시했다. 한편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이 이끌고 있는 자민당(FDP)은 녹색당과 인권단체의 연합체와 함께 7.5%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 미얀마 군정종식 “산너머 산”(세계의 사회면)

    ◎군사정부의 영구집권기도와 실상을 보면/30년만의 총선서 야당 압승 허사/민정이양 회피… 의회 개원도 봉쇄/국민들은 침묵ㆍ절망감속 저항마저 포기 30년만의 자유총선이 치러진지 5개월이 지나도록 미얀마(구버마)에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집권 군사혁명 정부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측에 정권을 이양할 준비를 하기는 커녕 의회개원 마저 허용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야당지도자들을 붙잡아 들이고 있다. 야당측도 군사정부를 향해 거듭 대화를 촉구할 뿐 이렇다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대다수 국민들도 민정이양 지연에 대한 불만을 마음속에만 담아둔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극소수 학생과 승려들만이 이따금씩 산발적인 민정이양 촉구시위를 벌이다 무자비하게 진압당할 뿐이다. 지난 8월초에는 북구 만달레이시에서 1백여명의 시위대를 향해 진압군이 발포하는 바람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선거이전이나 지금이나 거리 곳곳에 무장군인들이 즐비하게 깔려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얀마의 민주화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한 양곤(구랑군) 주재 외교관은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는 절망감과 숙명론이 팽배해 있다. 30년간의 군사통치에 시달린 나머지 이제는 변화를 확신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88년 9월 전국을 휩쓴 민주화요구시위가 군의 총칼에 의해 무참히 진압되면서 수천명이 학살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서 또다른 유혈사태로 이어질 적극적인 저항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난 5월27일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야당인 민주국민연맹(NLD)이 4백85개 전체의석 가운데 80%가 넘는 3백96석을 휩쓸어 미얀마에 민주화가 찾아들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변질되고 있다. 집권 군사정부는 최소한 과반수의석을 차지하는 거대야당이 출현하지 않고 군소정당이 의석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한 나머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바에야 뭐하려고 선거를 실시하겠느냐』고 큰소리 쳤으나 예상밖의 선거결과가 나오자 태도를 돌변,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정권이양의 의사가 없음을 노골화 했다. 군사정부는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선거부정에 관한 조사가 마무리 되기전에는 의회를 개원할 수 없으며 ▲의석수에 관계없이 모든 정당이 모여 헌법초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뒤 이 초안을 국민투표에 붙여 찬성을 얻어야만 정권이양이 가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NLD측은 지난 62년 네윈의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구버마 헌법을 다소 수정해 우선 민간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며 2년 이상 민정이양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NLD측은 지난 7월29일 의원당선자 총회를 갖고 늦어도 9월말까지 의회를 개원하고 정치범을 석방하며 NLD측과 대화를 가지도록 군사정부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한 채 거듭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군사정부는 오히려 9월초 우 키 마웅 의장직무대행 등 NLD 지도자 6명을 기밀누설혐의로 연행,기소할 움직임이다. 지난 7월19일로 1년 예정의 가택연금시한이 만료된 카리스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키여사(NLD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가택연금을 해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권국가법질서회복평의회(SLORC) 의장인 사우 마웅장군은 최근 일본 자민당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수키여사가 해외추방을 감수하기 전에는 가택연금을 해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30년간 군사정권의 지배를 받는 동안 미얀마는 인권말살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미얀마 국민들이 이같은 여건에서 얼마나 더 저항없이 오래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국민들을 침묵하도록 억압하는 군사정권의 기술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 여야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민자 「공천제 불가」 수정의 안팎

    ◎“정국타개 위해 대야 양보”/「공천제 범위」 등 절충 여지/평민수용ㆍ합의처리 여부는 불투명 민자당이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쪽으로 당론을 변경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여야간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수뇌부가 의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정당공천제 허용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조사결과를 25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데서 민자당 수뇌부의 당론변경의사는 쉽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광역자치단체의회선거에 한해 정당공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의원 대다수의 의견인만큼 평민당이 주장하는 자치단체장 선거 등 모든 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 주장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도입범위에 대해 확고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유연한 입장에서 대야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지자제협상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민자당이 24일 의원세미나에서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다르면 정당추천제 허용여부에 대해 50.3%가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답했고 13.2%가 무조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모두 63.5%의 민자당의원이 정당추천제 허용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추천제 배제는 20.7%,1∼2기 후에 허용하자는 응답이 15.7%로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해 당수뇌부 및 당지자제특위의 잠정결론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정당추천제 도입 여부에 대해 찬성(13.2%)보다 반대(20.7%)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50.3%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자제협상에서 민자당이 당론을 변경해서라도 평민당의 요구를 수렴함으로써 경색정국의 돌파구를 찾자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민자당이 쟁점사항인 정당공천제 문제를 양보한다고 해서 평민당이 선뜻 협상테이블로 나서리라는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평민당이 등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5개항 가운데 지자제 문제는 1개항에 불과하고 정당공천제 양보가 지자제 관련 쟁점사항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의회선거 시기는 여야가 공히 내년 상반기 실시라는 접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당공천제의 허용범위와 자치단체장 선거시기에 대한 여야간의 시각차는 여전히 협상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쟁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의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당공천제 허용범위를 광역자치단체에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 81.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평민당은 모든 지방의회선거에 허용해야 한다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방단체장 선거 실시시기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구성 후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실시한다는 방침이면서도 내심 92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미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평민당으로서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는 것이 대권고지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만큼 자치단체장선거 실시 문제가 새로운 여야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 마무리라는 대전제 아래 당내 지자제특위ㆍ당정협의를 거쳐 당무회의에서 지자제에 대한 최종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내놓을 당론은 불변의 민자당안이라기보다는 대야협상용 당론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당론을 제시할 경우라도 평민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투명하고 또 평민당이 지자제 양보만으로 선뜻 국회 정상화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민자당 지도부에서는 평민당이 지자제협상 등을 통해 등원하리라는 시각보다는 중동사태 및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국내외 불안 및 내각제 저지 등을 명분으로 독자등원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등 일부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해 당론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협상을 통한 평민당의 등원유도쪽보다는 평민당의 등원거부 명분화 및 막후협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한 여야간 협상은 일단 막후접촉 시기를 지나 평민당이 독자등원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이 등원한 이후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의 여야합의 처리전망은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자제관련법에 대한 여야합의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민자당은 현재까지 지자제합의 처리원칙만 내세우고 있지 평민당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또는 평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본격 여야협상에 앞서 의원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당공천 배제라는 기본당론의 변경작업에 들어섰다. 이같은 당론변경을 합리화하고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으로 선거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정치도 복구”… 여야 막후탐색 활발/등원협상 어떻게 될까

    ◎평민 「전제」 완화에 민자도 신축 대응/내각제 포기 요구에 대안마련 부심 여/지자제단체장 선거시기 명시해야 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14일 등원전제조건을 내각제와 지자제 2가지로 압축,종전보다 완화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자당측이 신축적 자세로 대야협상에 임할 뜻을 보여 야당의 등원이 이번달 이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평민당총재는 당초 등원조건으로서 ▲13대 국회해산과 총선 ▲내각제 포기선언 ▲26개 날치기법안 철회 ▲지자제 전면실시 ▲공작정치중단 등 5개항을 제시했으며 여기에 법안 날치기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와 책임자 인책까지를 요구했었다. 김 평민총재는 그러나 이번주들어 내각제와 지자제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인상을 주어오다가 이날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 여권의 합리적 안이 나온다면 등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김총재는 내각제와 지자제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방향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앞으로 더 유연한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아 주목된다. 민자당은 일단 야당이제시하고 있는 등원조건을 논의키 위해 여야 3역회담이나 중진회담을 재개토록 제의하는 한편 두가지 문제에 대한 야권의 주장을 어느 선까지 수용,등원명분을 제공하느냐를 놓고 내부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야당의 등원시기가 결정되리라는 전망이다. ▷내각제◁ 내각제문제는 여권입장에서 볼때 지자제보다는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당합당이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했던 것임은 「공지의 사실」이며 내각제개헌이 되지 않았을 경우 차기 대권을 둘러싼 여권의 역학구조가 꼬여 민자당이 분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짙게 깔려 있다. 또 내각제 추진을 둘러싸고 민자당내 계파간에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내각제에 대한 확고한 대야협상안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영삼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민주계는 내심 대통령제유지를 바라고 있으며 이에따라 이번 일을 풀기 위해 「내각제 포기선언」을 화끈하게 해주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현 시점에서 내각제포기는 당의 근본을 흔드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이런 복잡한 당내 사정속에 김 평민총재의 내각제 포기선언요구가 그리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 아래 야권의 의중을 막후에서 탐색하고 있다. 김 평민총재는 민자당이 내각제 전면포기를 선언할 것을 요구했던 것에서 그 강도를 낮춰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할 경우 이를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지난 7월 연내 내각제문제를 거론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않겠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민자당의 입장과 김 평민총재 요구간의 차이는 「야당」이 들어가느냐 여부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야당」이 들어갈 경우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이 내각제를 원해도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할 수 없으나 빠질 때는 내각제추진여부는 오로지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나게 된다. 민자당측은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평민당의 양해를 얻을 것을 바라고 있으며 그 이상의 약속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자제◁ 지자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상당히 근접해 가고 있다. 김 평민총재는 『지자제선거를 내년 6월이전에 실시한다는 전제하에 선거시기를 여당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지방의원선거와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분리실시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김 평민총재가 이날 밝힌 지자제 일정은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를 구성하고 자치단체장선거는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여당의 기존방침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시기다. 평민당등 야당측은 지방의원선거보다 자치단체장선거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단체장선거시기를 명확히 해주도록 여권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한 여권의 전반적 분위기는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내에는 자치단체장 직선이 힘들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실시할 수 있는 정치ㆍ사회적 여건에서 볼 때 단체장선거는 95년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도 야당측을 설득시킨다는 측면에서 단체장선거를 95년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14대 총선과 동시실시 ▲14대 총선과 대통령선거사이에 실시 ▲14대 대선과 동시실시 등 여러 절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정당공천과 국회의원의 지자제선거 지원허용여부도 쟁점으로 남아 있으나 민자당측이 이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야당측 주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절충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측은 광역의회의 경우 정당공천을 허용하겠다는 것을 준당론화하고 있으며 기초의회ㆍ단체장 등도 협상해 보겠다는 태도이다. 의원의 선거지원에 대해서는 지역구의원이 출신 시ㆍ도내에서만 선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이는 전국구인 김 평민총재의 선거지원유세를 상정하고 있는 평민당측의 입장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 「등원명분」 싸고 여야 신경전/수해계기로 물밑대화… 양측의 계산

    ◎“정치실종” 따가운 여론을 정상화 압력으로/예결위구성 서둘러 야 적극 유인 민자/파행운영 인책ㆍ지자제양보 고수 평민 예기치 못했던 엄청난 수재는 정기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도 정국정상화 압력을 가하고 있는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을 당한 가운데서도 정치실종의 상황을 지속할거냐는 따가운 국민시선속에 여야는 야당의 등원명분찾기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 막후대화를 통해 지난 임시국회의 파행운영 책임자인책,지자제절충 등으로 야권의 등원명분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재가 정국의 풍향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민자당은 중부권을 강타한 수해가 야당측에 상당한 등원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정국정상화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을 강구중. 민자당의 전략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첫째는 우선 야당측을 수재관련 국회활동에 부분적으로나마 동참케 함으로써 서서히 전면등원을 유도해보자는 것. 둘째는 적절한 선에서 등원명분을 제공,야당측이 극적으로 등원을 선언케 하는 것이며 이를위해 김윤환정무1장관­김원기평민당의원(국회문교ㆍ체육위원장),김윤환정무1장관­김영배 평민당총무,김용환 민자당정책위의장­조세형 평민당정책위의장간의 물밑 대화라인이 활발히 가동중이란 관측. 민자당이 수재지원을 위한 국회차원의 활동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긴급추경편성과 관련 상임위활동등. 민자당은 당초 정부측이 구상했던 2차 추경편성은 뒤로 미루고 우선 수재관련 추경을 짜겠다며 이를위한 예결위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은 또 다음주초 국회내무ㆍ건설ㆍ행정ㆍ농림수산ㆍ보사위 등 수재관련 5개 상임위를 소집키로 하는등 야당측에 계속 등원압력을 가하는 다양한 카드를 개발중. 민자당은 그러나 야당이 궁극적으로 전면등원키 위해서는 여측에서 적절한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야당에 줄 「선물」을 고르고 있으나 선택이 쉽지않은 상황. 여야 막후대화를 통해 여당측으로부터 내각제포기등은 얻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감지한 야당 특히 평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민자당측으로 볼 때 자치단체장선거는 차기총선은 물론 대권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선뜻 조기실시에 응할 수 없는 입장. 이에따라 지자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지난 임시국회 파행운영의 책임자인책문제.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지자제문제를 많이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내총무 경질로 야권에 등원명분을 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며 평민당으로부터도 김재광국회부의장 인책까지는 요구치 않겠다는 느낌을 전달받고 있다』고 소개.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후 체중을 실었던 야권 통합협상이 사실상 무산된데다 남북 고위급회담에 이어 엄청난 수해등 등원유인 요인이 속출하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연. 아직은 『어차피 등원하려면 지금이 적기』 『시퇴서제출 당시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등원은 절대 불가』라는 등 찬반양론이 혼재하고 있으나 점차 국회복귀론이 세를 얻어가는 형국. 김영배총무등 대야협상채널 일각에서는 『민자당측이 언론을통해서만 협상안을 흘릴 뿐 지자제등 현안문제에 대해서 전혀 구체적인 제의가 없다』며 여권에 야당의 국회복귀를 위한 명분제공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실정. 물론 평민당은 지난 1일 김대중총재가 밝힌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 ▲「날치기」통과법안에 대한 시정조치 ▲민생문제 해결 등 이른바 시국수습 5개항을 등원명분으로 짐짓 고수하고 있지만 내심 날치기법안 처리에 대한 사과와 인책,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정당공천을 보장하는 지방의회및 단체장선거실시 보장에 대한 여권의 양보를 기대. 이들 5개항중 내각제 포기선언은 여권내부의 혼선이 수습되어 김영삼민자당대표의 후계체제가 확고해진다는 견지에서 평민당으로선 굳이 기를 쓰고 관철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평민당측은 여권이 광역 지방의회에 한해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 그러나 평민당측은 한발 더 나아가 차기총선이나 대선에서 유리한 선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내심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정당추천허용에 막후협상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 날치기통과법안에 대한 사과와 인책,그리고 지자제문제 등에 대해 막후접촉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는다면 평민당측은 남북문제,함평ㆍ영광 보선,수해대책을 포함한 민생문제해결을 명분삼아 「독자적 등원」을 모색할 가능성이 유력.
  • 공당의 무책임한 「말장난」/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평민당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제의를 단 하룻만에 사실상 철회해 버렸다. 평민당은 11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날치기법안 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인책,내각제개헌 포기ㆍ지자제 전면실시 등 5개 요구사항이 일괄 타결돼야만 「공대위」구성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여권이 평민당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평민당이 제의한 공대위구성은 물건너가버린 셈이다. 평민당은 10일 의총 성명에서 『민생문제 타결을 위해서는 물가ㆍ추곡가ㆍ증시ㆍ우루과이라운드 등 네가지 부분에 대해 즉시 여야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그 해결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 당직자는 의총직후 이 부분에 대해 『여당이 동의해서 합의만 되면 국회복귀차원을 떠나 신속히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만큼 원내차원의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다급한 민생현안만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공대위」구성문제가 주목을받게된 것은 여야 대화채널의 조속한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기구가 여야 대립해소를 위한 협상창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민자당은 이같은 제안에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11일에는 민자ㆍ평민당의 3역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만 평민당은 당무회의에서 결정한 전제조건의 선결을 내세우며 민자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여당이 「공대위」구성을 빌미로 평민당이 정국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요구사항을 희석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를 그대로 해석한다면 평민당의 설명은 스스로 「논리의 함정」에 빠진 꼴이 된다. 당초 「공대위」구성을 제안한 취지가 책임정당의 입장에서 민생현안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이었다면 이를 사실상 철회한 것은 민생문제보다는 정치적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을 본의아니게 입증한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또 평민당이 제시한 전제조건이 타결되면 곧바로 국회등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평민당이 「공대위」구성을 제안한 것 자체가 「말장난」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누구라도 쉽게 꼬집어 낼 수 있는 논리의 모순을 평민당 지도부가 모를리 없다. 따라서 여기에는 또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대응태세를 미처 예측못한 실수이며 「자충수」라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최근들어 평민당내에서 더욱 역력해져가고 있는 진퇴양난의 분위기가 안타까우며 공당의 변모가 아쉽기만 하다.
  • 소 공산당,대 군부 입김 아직도 막강/페레스트로이카 이후의 통제실

    태◎정치장교 8만명… 인사ㆍ복지문제도 간여/“군 체질개선” 등 일부선 개혁도입 움직임 레닌그라드와 핀란드 국경사이에 있는 공산청년동맹의 훈련기지에는 『당의 요구대로,레닌의 가르침대로 봉사하자』라고 쓴 포스터가 아직도 붙어있다. 소련에서 5개월전 야당이 합법화된 이후 군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가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치장교인 레오니드 아크수이타대령은 『현 단계에서 군은 다당제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4백만의 소련군 가운데 약 8만명에 달하는 정치장교들은 지난 수십년간 군에서 당의 명령을 수행해 왔다. 정치장교 출신 가운데 이름난 인물로는 니키타 흐루시초프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가 있다. 한 정치장교는 지난 3월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보장하는 헌법조항이 폐기된 이후 공산당이 공식적으로는 군인사문제에 대한 통제를 자제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며 정치장교들은 심리학과 홍보와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찾고 있다. 아직도 모든 부대에는 공산당 위원회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 위원회가 전투훈련에서부터 장교숙소문제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에 열린 공산당대회에서 개혁주의자들이 이 위원회의 철페를 시도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외에도 각 부대의 부사령관은 정치장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당내 개혁주의자들은 이 자리도 없애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정치장교들이 정치 교육보다는 군의 사기ㆍ규율및 여가와 같은 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전담하도록 한다는 선에서 주저앉았다. 소련지상군 사령관이자 공산당 고위간부인 발렌틴 발겐니코프 장군에게도 정치장교가 배속돼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 국경지대에 있는 한 공수부대 장교의 부인은 『남편이 공산당원이 아니면 부대사령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는 워낙 광범위한 분야에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다당제 민주주의의 이점이 군에 도입되기까지는 수년간의 기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취재중에 만난 소련장교들과 사병들은 털어놓았다. 소련 국방부 홍보국의 이반 스크릴니크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3개 공화국의 4개 군사기지에서 만났던 소련군 병사들은 소련군에 비공산 정당이 생겨날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레닌그라드 지역군 부사령관 블라디슬라프 리소프스키장군은 『98%의 하사관들과 장교들이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10년안에 군부내의 비공산 정당결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든 정치장교들이 공산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정치장교들의 역할을 당을 대표하는 것으로부터 정부를 대표하는 것으로 바꾼다 해도 당장에 별다른 차이는 생겨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닌그라드 기지의 장치장교 파벨 일라리오노프대령은 『사람들이 3년전과는 다르며 정치 논쟁의 길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에 열린 당대회가 정치장교들에 대한 당노선교육을 중지하고 그들의 임무를 일반적인 병사들의 복지문제에만 전념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정치장교들의 임무가 앞으로 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관계자들은 현재 많은 정치장교들이 심리학과 사회학 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있고 또 일부는 공보장교로서 새로운 임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유엔,「캄 평화안」 합의의 함축

    ◎과도정부 내세워 내전종식 돌파구 마련/4개파 주도권싸움 여전,불안 계속될 듯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28일 캄보디아 내전 종식을 위한 방안으로 캄보디아가 자주독립을 회복할 때까지 유엔으로 하여금 이를 통치토록 한다는데 합의,사태 해결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유엔의 잠정통치와 최고 2만명의 군사ㆍ민간요원들로 이뤄질 평화유지군에 의해 휴전을 감시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같은 합의는 앞서 호주 정부가 올해들어 구체화하기 시작한 구상을 그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번의 합의는 프놈펜 정부를 비롯한 캄보디아 4개 분파세력과 베트남과 라오스ㆍ프랑스 그리고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을 포함한 아세안의 대표들에게 폭넓게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의 프놈펜 정부와 이에 적대하는 3개 반정 연합세력,공산주의 그룹인 크메르 루주,손산 전 총리가 이끄는 반공적 성격의 크메르 인민민족해방전선,전 국가원수 노로돔 시아누크 휘하의 민족주의 그룹으로 4분된 상태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베트남의 구엔 코탁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크메르 루주를 겨냥,「학살 정책과 실행의 재발」에 반대한다는 조문의 삽입을 바라는 입장이었고 크메르 루주는 이를 반대,팽팽한 대립상을 보였다. 이 문제와 함께 시아누크가 선거에 앞서 과도기중 주권을 유지해 나갈 기구인 최고민족평의회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놓고도 이견이 대두,하노이와 프놈펜 정부측은 『베트남인과 기타 캄보디아내의 외국인 문제에 대한 정당한 해결책』을 촉구하는 반정연합측이 주장하는 조문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19개 관련 당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평화회의도 주로 선거실시 이전의 권력배분문제에 대한 격한 대립으로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그러나 11월에 이르러 호주 정부가 어떤 분파가 과도기를 지배하느냐는 문제는 유엔의 과도통치로 우회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비로소 가능성 있는 해결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유엔은 평화유지군으로 휴전을 감시케 하는 가운데 선거가 실시될때까지 훈센 총리의 친베트남 정부로부터 행정권을 인수하게 될 것이며 유엔안보리가 28일 채택한 제안에서는 이를 위해 유엔이 필요하다면 국방부와 외무부,재무부,공안 및 정보부 등 주요 부서에 대한 「감독 및 통제」를 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남아공의 영향권으로부터 아프리카 최후의 식민지인 나미비아를 독립시킨 유엔의 평화안에 비견되는 것이지만 동남아 지역에서의 활동은 보다 많은 재정적 부담이 요구되고 또한 훨씬 더 복잡한 것이 될 것이라고 외교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승인을 얻은 캄보디아 평화안은 앞으로 1∼2년동안 유엔에 30억 내지 50억달러의 재정부담을 주게 될 것이며 10만의 평화유지군과 10만의 민간요원들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 선거구 「30만상한」이면 30여곳 증가/지역구분할 어떻게 추진되나

    ◎소선거구제 유지·표의 등가성 높여/분구대상지 조직책 자천타천 무성/민자 계파중복된 곳 숨통트여 술렁 민자당이 올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선거구 조정등 의원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지어질 것이냐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대 총선이 1년6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불구,선거구 재조정은 금배지를 향하고 있는 선량후보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으며 분구대상지의 조직책후보까지 벌써 거론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직전 당시 민정당이 독자통과시킨 의원선거법의 선거구 획정기준은 인구하한을 8만8천명,상한을 35만명으로 했으며 20만명 증가마다 1개 선거구씩을 분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구가 2백24개가 되었고 전국구 의석으로 지역구의 3분의1인 75석을 배정,전체 의석이 2백99석이었다. 민자당이 이번에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지역구를 늘리는 선거법개정을 거론하면서 그 주된 이유로 내세운 것은 투표권의 등가성. 과거 「여촌야도」시절 여당측이 자기에게 유리한 농촌지역에 지역구를 늘리다보니 인구 상하한편차가 벌어졌으며 미·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정도의 인구편차를 보이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례까지 있다는 것. 민자당 일각에서는 지역구분구 상한선을 인구 20만∼25만명까지 대폭 낮춰 표의 등가성에 충실해보자는 견해도 대두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 전체의석이 지금보다 50∼1백여석이 늘어나 대국민 설득력이 없다는 반론이 대두. 현재 민자당내에서는 지역구획정 인구하한선은 그대로 두고 상한선을 35만명에서 30만명으로 내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금년 초 3당합당당시 내부적으로 이 방안을 추진하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관측. 인구하한선을 30만으로 낮출 경우 8만8천이상∼30만이하의 시·군·구는 1개 선거구,30만∼50만은 2개,50만∼70만은 3개,70만이상은 4개 선거구로 각각 분할된다. 이를 금년초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2,부산·경남 8,대구·경북 5,인천·경기 6,광주 1,대전 1개 지역 등 30개이상의 지역구가 늘어나게 된다. 민자당은 또 충북 보은·옥천·영동,경남 충무·통영·고성 등 1개 선거구가 3개이상의 행정구역으로 이뤄진 지역도 분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체지역구수는 35∼36개가 증가된 2백6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 민자당은 전국구의원을 포함한 전체 의원정수가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전국구의원의 대지역구의원비율을 현행 3분의1에서 4분의1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중. 이에따라 전국구의원수는 65명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체의원수는 3백25명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 민자당 일부에서는 지역구 인구 하한선을 현행 8만8천명보다 다소 높여 호남·강원지역 등의 선거구수를 줄여보자는 견해도 대두하고 있으나 대야·대국민 설득력이 없다는 평. 금년초 인구를 토대로 지역구 인구 상한선을 30만명으로 낮출 경우 서울에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용산 성동 동대문 성북 도봉 양천 관악 강남 송파 강동구 등이며 구로구는 현재의 2개 선거구에서 4개 선거구로 2개가 더 떨어져나올 것으로 예상.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부산 진 동래 남 북 사하 금정구 등과 마산·창원 등이 분구예상지역이고 대구는 동 북 수성 달서구 등이 추가 분구대상. 그밖에 인천 북구,경기의 수원 성남 부천 광명 과천 시흥,광주 북구,대전 중구,경북의 포항 등도 분구가 유력시되는 지역들. ○…민자당의 경우 인구 30만명을 상한선으로 잡을 경우 12개 정도의 「다량」의 지역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은 3당통합과정에서 아깝게 지구당위원장 인선에서 탈락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우선 배정될 전망. 그동안 복잡한 사정으로 아직까지 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는 도봉을을 포함한 도봉구는 지역구가 2개에서 하나 더 늘 경우 신오철의원(도봉갑위원장)의 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2개의 자리를 놓고 민정당 시절부터 지역구진출을 노려왔던 양경자의원(전국구)과 배성동 전민정당의원,공화계가 밀고 있는 조용식 전공화당대변인 등이 각축을 벌일 듯. 민정·민주계의 갈등으로 역시 조직책인선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양천구도 2개로 나눠지면 박범진(민정계) 박수복씨(민주계)가 한자리씩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 강남구는 분구가 될 경우 지난번 총선때 강남에서 예상외의 선전으로 당시 공화당의 성가를 높인 최재구 당고문을 공화계가 강력 천거할 태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대순(전체신부장관·민정계)·강인섭씨(민자당당무위원·민주계)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민정·민주계도 자신들이 밀고 있는 인물의 역량과 비중을 내세워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 또 관악 성북 송파 동대문 등도 지역구가 늘어나게 되면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김정례당고문·조순환·유종렬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기회를 지역구진출의 「호재」로 포착하고 있는 조경목ㆍ임인규ㆍ서상목의원 등 일부 전국구의원들도 암중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 6개 정도의 지역구가 늘어날 부산은 민주계의 아성인 점을 고려,합당과정에서 다소 소외됐던 민주계인사들이 상당수 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계에 우선 지명권이 부여될 경우 석준규·노흥준·송두호·권헌성의원(이상 전국구·민주계) 등을 조직책 인선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점쳐지지만 지난 총선때 지역바람의 영향으로 낙선했던 장성만·유흥수·이상희·정상천씨 등 민정계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분석. 대구·경북은 5개 지역구가 더 늘어날 경우 박철언·최재욱·강재섭·김종기·이재황·김길홍·신진수의원(이상 전국구) 등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전국구의원들이 대거 자기몫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5공 후반기부터 조심스럽게 정계입문기회를 타진해온 김복동씨도 나설 것으로 정가주변에서 해석.〈최태환·이목희기자〉
  • “10월3일 조기통독”으로 쾌속 항진/동독의회의 “통독결의”의미

    ◎“동독경제 살리자”… 불화씻고 통합 확정/국제 공인ㆍ12월 전독총선으로 “대단원” 동서독의 완전통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동독의회는 23일 새벽 2시(현지시간) 통독결의안을 가결,오는 10월3일을 40여년간에 걸친 동서독간 민족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의 국가」로 다시 태어나는 날로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호네커 공산독재를 몰아내고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린지 1년,그리고 지난 7월1일의 경제ㆍ사회통합 조치가 시행된지 3개월여만에 정치통합을 이룸으로써 동서독은 마침내 통일을 완수케 되는 것이다. 동독의회가 채택한 통독결의안은 서독연방헌법의 규정에 따라 통독절차를 밟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즉 연방헌법 제23조가 규정하고 있는 「독일영토를 구성하는 다른 지역」의 「연방가맹」 결정행위이며 동독측의 결정만으로 충분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3일부터 동독은 서독에 흡수통합됨으로써 정치ㆍ외교적으로 「국가」의 기능을 자연히 상실,완전 소멸하게 된다.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켜온 통독작업은 그동안 하루 앞을 가늠해보기어려울 정도로 쾌속으로 진행돼왔다. 동구의 개혁ㆍ개방열기에 곁들여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동독인들의 서독으로의 대탈주는 40년 공산독재의 아성을 밑으로부터 흔들어 놓았으며 때맞추어 불꽃을 댕긴 공산정권 반대시위는 10월에 이르러 전국으로 번져 드디어는 호네커를 몰아내고야 말았다. 이때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한 동서독 국민들의 통일열망은 분단의 상징물인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기에 이르렀으며 이어 지난 3월의 동독총선에서는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서독 기민당과 함께 조속한 통일달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로타르 드 메지에르의 기민당에 표를 몰아 주었다. 이때부터 통일논의는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몇차례의 양독정상회담을 통해 지난달 1일에는 화폐통합을 주축으로 한 동서독 경제ㆍ사회통합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그로부터 채 두달도 안돼 완전통일을 의미하는 정치통합이 결정된 것이다. 이번 정치통합결정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길지는 않지만 몇주째 동서독내의 정당들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우선 양독정당들은 통일선언을 먼저 할 것이냐 아니면 전독총선을 앞서 치를 것이냐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양쪽의 집권당인 기민당은 선거를 먼저 치르고 그뒤 통합을 선언하자는 입장이었던데 비해 사민당을 중심으로한 야당세력은 정치통합뒤 총선을 치르자는 「선통일」 주장을 내세우며 동독연정에서의 탈퇴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절차문제를 놓고 이같이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것은 총선에서의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 때문이었다. 이 문제에서 기민당측이 양보,「선통일」방안이 채택되자 이번에는 정치통합일자를 두고 다시 의견이 엇갈렸다. 당초 12월2일로 예정된 전독총선 직전에 정치통합을 선언,현서독의 선거법체제아래서 총선을 치르자고 주장하던 사민당측은 이를 번복,오는 9월15일에 정치통합을 선언하자고 조기통일론을 내세웠다. 사민당은 괴멸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동독의 경제를 가능한한 빨리 서독에 편입시켜 상황을 호전시켜야 한다며 9월12일의 모스크바 「2+4회담」 개최직후에 정치통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민당은 동독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14일이 적당하다고 맞섰고 서독의 콜총리는 동독 공산정권수립기념일인 10월7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 10월6일 통일을 선언하자고 동독측에 권고하기도 했다. 이같이 각 정당들 간에 각양각색이던 정치통합일정이 10월3일로 결정될 수 있었던 것은 전독총선일까지의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각 정당 나름대로의 정치적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통독작업을 담당해온 기민당으로서 정치통합일정을 앞당기자는 야당의 주장을 끝내 반대할 경우 조속한 통일을 원하는 유권자들로부터 통일추진세력으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를 간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당초 조기통독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사민당 역시 조기 정치통합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기민당 못지 않은 통일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과시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서방전문가들은 동독의 국민경제가 정치게임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들은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으며 정치지도자들은 오히려 당분간 경제사정이 악화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내린다.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 14일 드 메지에르 총리는 사민당출신인 발터 롬베르그 재무장관과 사민당추천인 무소속의 피터 몰락 농림부장관 자유당의 크루트빈슈히 법무장관 등 4명을 「실책」을 이유로 사직시켰다. 사민당은 이를 기다렸다는듯 메지에르 총리를 가리켜 『콜의 꼭두각시』라고 몰아붙이며 기민당과의 대연정에서 탈퇴,지난 4월12일 이래 1백30일간 유지해온 동거상태를 마감했다. 이같은 움직임들은 앞으로 선거전에서 경제ㆍ사회 혼란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발판 마련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통합 일정이 결정되긴 했지만 선거전을 겨냥한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통합을 전후해서 안팎으로 몇가지 거쳐야할 순서가 남았으나 이는 부수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오는 9월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이른바 「2+4회담」이 남아 있다. 동서독과 2차대전 전승국인 미ㆍ영ㆍ불ㆍ소 등 4개국 외무장관이 통독문제를 다루기 위해 만나는 이 회담은아마도 이번에 마지막이 될 것이며 동서독의 점령국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고 동서독의 통일을 보장하는 최종 인증서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0월 1일과 2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외무장관회담에서 통독의 국제적인 공인절차를 거쳐 11월19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CSCE정상회담에서 동서독의 통일을 재확인하는 성명서가 채택되어 외교적으로 통독절차를 마무리 짓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동독 지방의회선거를 거쳐야 한다. 오는 10월14일로 에정되어 있는 지방의회선거는 분단되면서 없어졌던 동독지역내의 5개 주의회의 부활을 위한 절차이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 12월2일의 전독총선. 동서독 양쪽 의회가 해산되고 명실상부한 하나의 의회를 탄생시키기 위한 전독총선은 통독작업의 가장 핵심적이며 최종적인 절차로 꼽혀왔었다. 그러나 「선통일 후총선」방안이 채택됨으로써 전독총선은 정치통합의 마침표 찍기 작업 정도의 의미만 갖게된 셈이다.
  • “내각제포기 공개선언을”/김대중총재/「방북신청 접수」 비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14일 『노태우대통령이 7월20일 발표한 민족대교류 제안은 이제 국민을 우롱한 정치선전에 그치고 만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하고 『노대통령은 국민우롱행위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고 강영훈국무총리와 홍성철통일원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대통령은 안될 줄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에게 방북신청서를 내라고 해 6만6천여명이 신청서를 내게하는등 실향민과 국민의 간절한 소원을 정치목적에 악용하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이어 현정국 타개와 관련,『노정권은 정국불안의 최대원인인 내각제개헌을 포기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야하며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며 지자제선거를 지난해 12월 4당합의대로 실시하고 지난 임시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악법을 시정조치하며 안기부등에 의한 야권통합 방해공작을 중지해야 한다』는 등 5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김총재는 또 광주문제와 관련,『광주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진상규명·명예회복·정당한 배상·각종 기념사업집행 등 4대 원칙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5국서,1,200명 참가… 최대의 「한반도학술회의」

    ◎오늘 개막되는 「일 오사카 국제토론회」안팎/남북한 학술교류 기회… 11개분야 논의/서울 대거 참여하자 평양,규모 축소/대남선전장 기도 어긋나고 개방화 부담 안자 외면 남북분단 이후 최초의 본격적인 남북한 학술교류의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온 오사카(대판) 「조선학국제토론회」가 3일 개막된다. 세계 15개국 1천2백여명의 한국관계학자등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관계에 관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이다. 토론 내용도 언어 문학 역사 경제 정치 법률 사회 교육 철학 종교 문화 예술 체육 의료 과학 기술 등 11개분야로서 거의 전부문을 망라하고 있다. ○북녘선 겨우 11명 보내 당초 이 토론회에 북한측은 1백50명의 관계자를 참가시킨다고 통보했었으나 지난 20일을 전후해 참석인원을 대폭 축소,불과 11명만을 보낸다고 알려와 다시 한번 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이 학술대회 성격 자체의 해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는 3번째 대회이다. 1,2차는 지난 86년과 88년 중국 북경에서 개최됐다. 1차 토론회는 북경대학과 중국 조선어학회ㆍ중국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북한ㆍ중국 등 5개국 1백84명이 참가,인문과학 2개분과에 걸쳐 4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2차 토론회 역시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ㆍ대판경법대 아세아연구소 주최로 북경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북한ㆍ중국 등 10개국 학자 3백여명이 모여 인문ㆍ사회과학 등 6개분과에서 1백3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당초 이번 3차 오사카대회에서는 11개분과에서 5백5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북한측 대표단 규모 축소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성격문제를 놓고 국내 학계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제일 우려했던 것은 이번 대회가 국제학술회의의 형식만 빌렸을 뿐 실상은 북한측의 「판벌임」에 한국 학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모임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반면 어차피 학술토론회의 명칭을 내걸고 있는 이상 정정당당한 학술토론을 벌여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라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제3국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를 통해 남북한 학자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희망자 모두에게 참가를 허용키로 방침을 세웠다.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세계 17개국에서 8백79명이 초청되었고 11개 분과에서 5백7명의 학자가 주제발표를 할 것이며 북한은 학자를 포함,1백6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알려졌었다. 또 북한 참가자중 남한출신임이 밝혀진 17명의 북한 학자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었다. 나아가 북경대 최응구,모스크바대 미하일 박,하버드대 강희웅,토론토대 백응진,대판경법대 오청달교수 등에 의한 조선학 세계학회가 결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고조시켰다. ○세계 조선학회도 추진 이 대회가 「조선학 국제토론회」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학술대회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우선 이 대회를 주최하는 대판경법대는 조총련 자금으로 운영되는 학생수 1천6백명의 무명대학이다. 이 대학 상무이사 오청달교수는 지난 70년대 간첩사건으로 당국에 검거됐던 일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회의 준비도 지난 88년부터 한국의 민주화 바람을 이용,치밀하게 추진되어 왔다. ○전금철등 요인은 불참 따라서 이번 대회는 『민족의 넋을 찾아야 한다』는 지난 5월24일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뒷받침하고 8ㆍ15 범민족대회의 성사무드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 국내정치 선전용이라는 의심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측이 참석인원을 대폭 줄인 점도 납득이 가능하다. 당초 이 대회에는 전금철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 등 「요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모두 오지 않았다. 그것은 북한측이 당초 의도했던 만큼의 성과를 이번 대회에서 올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 대회에 학자들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북한측은 좀 더 선전효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학술대회조차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은 통일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는 선전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선전장 변질 우려 그러나 한국정부가 참가 희망자 모두에게 이 대회를 개방함으로써 이러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북한측에서 많은 학자들을 참가시킬 경우 그에 따른 개방화의 위험부담만 안는 꼴이 됐다. 이것을 북한측은 두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론을 위해 북한측이 제출한 발표논문 제목을 보더라도 이점은 확연해 진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은 조선통일의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도」(안병수) 「인민정권 건설경험」(한석봉ㆍ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의 근본특징」(조근경ㆍ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공화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민적 시책」(심형일)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북한측은 이 대회를 자신의 선정장으로 만들 셈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한국 정부는 학자들의 참가를 허용했다. 기탄없이 이론적 논쟁을 벌임으로써 우리측의 대응능력을 배양하자는 방침의 소산이다. 이번 대회에 북한측은 학자라고는 간주할 수 없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참석시키려 했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 순수 학문적측면의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겨레ㆍ나라ㆍ수도의 이름을 통하여 본 우리민족의 단일성­예맥과 졸본,소부리,서라벌(류렬ㆍ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조선민족표준어의 법전화」(레베니 콜스키ㆍ소련과학원 동방학 연구소)등에서 볼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대회가 어떻게 「변질」될 것이며 어떤 성과를 올릴 것인가는 앞으로 사흘간에 달려 있는 것이다.〈오사카=강수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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