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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후 10년간 「경찰 사찰문서」 발견/서울대교수,하버드대서

    ◎좌익·중간파 정당 5천여명 계보 총정리/홍명희 등 월북자 1백90명 명단도 수록 경찰이 45년 해방이후 10년간 남북한의 주요좌익과 중간파정당 및 사회단체의 이념과 계보,각 정파지도자의 정치성향과 조직원들의 명단등을 상세히 분석,정치사찰에 사용한 미공개자료가 국내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대 교육연구소 「한국교육사고」 김기석교수(교육학)는 29일 『미국 하버드대부설 옌칭도서관에서 서울특별시경찰국이 45년부터 55년8월까지 10년간에 걸쳐 조선노동당·민주주의민족전선·민족자유연맹·사회당·독립노농당·자유사회당 등 91개에 이르는 좌익·중간파·제3세력 정당 및 사회단체의 정치이념과 계보·행동강령·조직원명단 등을 수록한 극비문서 「사찰요람(사찰요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방후 좌파 및 중간파의 활동을 기록한 각 정파의 기관지와 문서 등은 단편적으로 남아 있으나 이처럼 상세하게 정치격동기의 각 정파를 종합분석·평가한 경찰 내부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2백8쪽 분량의 필사본으로 휴전협정 2년후인 55년8월15일 「서울특별시경찰국 사찰과」가 작성한 「사찰요람」은 「총론」 「중간계 사회정당단체」 「기타 각파 정당사회단체」 「제3세력 정당사회단체」 「좌익계 정당사회단체」등 5개 장으로 구분,각 정파의 사상적 배경과 성립역사·활동개요·간부동향·조직원 및 월북자명단 등을 일목요연하게 수록하고 있다. 특히 이 문서는 91개 좌익 및 중간노선 지도자와 조직원 5천여명의 명단과 계보 및 해방전후의 정치상황을 체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사찰대상으로 삼은 정당 및 사회단체는 좌익세력으로는 조선노동당을 비롯,남조선노동당·인민공화당·민주주의민족전선·조선농민동맹등 58개,중간파로는 민족자유연맹·한국독립당·민중동맹·사회민주당등 26개,제3세력으로는 독립노농당등 7개다. 이 문서는 또 조선노동당의 김일성이 48년 남한 단독정부수립이후에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등을 통해 자유사회당·한독당 등 남한내 중간파들을 조종,친북행동을 하도록 사주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이 문서는 중간파 간부로 활동하다 6·25동란을 전후해 월북한 홍명희(전북한부수상)·조소앙 등 1백90명의 명단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에 조선인민공화국이 들어서기에 앞서 48년8월25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서 선출된 김일성·김두봉·허헌등 5백66명의 대의원명단도 수록돼 있다. 김교수는 『이 문서는 해방전후 남북한에서 활약한 좌파 및 중간파 정당 및 사회단체의 활동상황을 낱낱이 수록·분석하고 있어 해방전후사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다음달초 이미 공개한 을사보호조약 관련 「고종황제친서」등과 함께 3권짜리 「한국교육사고자료총서」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귀순 강명도·조명철씨 기자회견 일문일답

    ◎북군부 오진우·오극렬파 암투 치열/김정일,85년부터 외교 제외 모든 권한 행사/전쟁 대비,마카오·스위스·일등에 외자 예치 27일 귀순 기자회견을 가진 강명도씨와 조명철씨는 『북한 김정일의 정치 체제에 회의를 느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귀순동기와 강성산총리에게 알렸는지에 대해 말해 달라. ▲(강씨)89년 인민무력부 실장으로 있을때 군부고위계층의 권력다툼과정에서 18호 관리소에 2년간 수용된 적이 있었다.이때 죄없는 3만여명의 죄수들이 구타당하며 비참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김정일의 정치체제에 불만을 품게 됐다. 부모친척중에 김정일의 측근이 많다.그래서 이들이 석방을 제의해 김의 지시로 석방된뒤 강성산의 도움으로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으로 발령받고 작년 12월 강재수출관계로 중국으로 가게됐다. 그러나 강재를 못 팔아 자금회수가 어려워 1주일로 예정했던 체류기간이 한달로 길어졌다.북한에서는 내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김정일에게 보고돼 체포명령이 떨어졌고 이 사실을 친구를 통해 알게돼 탈출을 결심했다.강성산이나 가족들은 탈출사실을 모른다. ­한달간 머문 행적은. ▲(강씨)중국에서는 겨울이 지나야 강재값이 오르므로 팔지 않고 있었다.돈을 돌리기 위해 심양과 북경등지를 왕래했다.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했다.오늘의 귀순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되면 강성산에 대한 대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군부내 권력다툼이 심각하다는데. ▲(강씨)북한 군부내의 권력다툼은 오진우·오극렬·이봉원파등 3개파로 갈라진다.그 밑으로 1군단과 2군단 출신파로 갈려 있다. 오진우파와 오극렬파가 갈려진 배경은 이렇다.87년에 오진우가 김정일과 함께 만찬에 참석했다가 대형 벤츠 승용차를 직접 몰고 돌아오다 가로수를 받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오진우는 거의 죽을 상태가 돼 후임을 오극렬이 대행하게 됐다.오는 이후 총참모부에 공군사령부 출신을 측근으로 기용하는등 파벌을 형성하고 자기가 무력부장이 다 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오진우가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고 1년만에 회복돼 복귀해 이봉원한테서 이런얘기를 듣고 분개했다.이봉원은 오극렬과 사이가 안좋았다. 원래 오진우는 혁명1세대이고 오극렬은 만경대학원 출신의 2세대인데 오진우는 오극렬을 키우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김일성에게 교체를 요구해 결국 오극렬은 물러났고 그의 사람도 다 나가게 됐다. ­김정일의 후배로서 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정무원 간부들이 성향은.(강씨에게)김달현의 근황은.강성산이 88년 좌천이후 재발탁된 배경은.강성산과 김정일의 관계는. ▲(조씨)나는 북한에서 풍파를 격은 사람이 아니다.고스란히 자라서 순탄한 길을 걸었다.남산고등중학교를 다녔는데 이 학교는 고등반 인민반 유치원반으로 나눠져 있고 장차관급이상 자녀들만 따로 교육하는 곳이다.이 곳에서나는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영일과 함께 공부했다. 대학졸업후 김일성대학 교원이 돼 상류생활을 하면서 행복에 빠져 자기만을 위한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그러면서 김정일체제와 북한 사회를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김정일은 정치적 경제적인 업적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남쪽의 소식도 들을 기회가 많았다.나의 행동이 북조선 통치자들에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김평일과 영일은 공부도 잘했다.김평일은 사람을 많이 끌었다.학교에서는 김정일을 치켜 세우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결단코 제거하자는 운동이 미사여구로 미화됐고 정당성으로도 연결됐다.이런일도 있었다.학생들은 김평일과 영일과는 대면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어느날 축구를 하고 선생들이 평일 영일과 식당에 가 식사를 같이 했다.서로 불문에 부치기로 했으나 어느 선생이 노트를 두고 나와 탄로가 나 많은 선생들이 물러났다. 정무원 각료들은 파벌은 없다.그러나 이들은 개방을 원하고 있다.정무원의 모든 부장들은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강씨)김달현은 나의 친척이다.할아버지는 강선욱인데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아버지와 6촌형제이며 전부주석 강양욱과 친형제이다.김달현은 강반석의 오빠 강진석의 손녀 사위이다. 김달현은 대외분야를 많이 맡아 92년 12월 강성산이 총리가 되면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에서 같이 승진했다.그런데 김은 강성산이 심장쇼크로 입원하면서 처음으로 총리를 대행하면서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그때 군수공장의 전기를 30% 삭감해 탄광등지로 보냈는데 그 때문에 군수생산계획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김일성이 받게됐다.김일성은 대노해 『정신 있는 사람인가』 하면서 질책을 했고 김달현은 사상검토를 받고 도청도 당했다.김달현은 강성산과 때로 맞서기도 했다.강성산이 내놓는 방안을 놓고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것이다.결국 김은 작년 12월 함남에 지도원으로 내려갔다. 강성산은 경제문제등이 꼬여 집에 들어가지도 못해 당뇨병이 심해졌다. 그래서 김일성이 쉬도록 권고해 88년에 함북으로 휴양을 갔다.91년에 다시 총리가 되었는데 재기는 상상도 못했다.강성산은 어려서부터 김일성이 키운 사람이다.강은 중국 출신이고 아버지 강위련은 빨치산출신으로 김일성의 무릎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강의 삼촌 강위룡은 아직 살아 있다.강위련은 기관총 분대장을 했는데 강이 죽자 김일성이 몹시 울었다고 한다.강은 혁명학원에서 공부하고 이근모 연형묵등과 함께 체코에서 유학도 해 체계적으로 키워져 김일성이 등용했다.강은 김정일과도 가깝다.김정일과 사이가 나쁜 김성애의 동생 김성갑의 비리를 들춰 낸 것이 계기가 됐다. ­북한의 핵 상황은. ▲(강씨)김정일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핵이라 생각하고 있다.인민생활과 경제가 파탄상태인데도 그것을 해결하는 길은 핵이라고 여기고 있다.북한에는 군수공장이 민간공장보다 더 많다.핵이 개발됨으로써 군수공장의 투자를 민간으로 돌릴 수 있다는 논리이다.동구권국가가 허물어지면서 공격받지 않으려면 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북한은 5개 정도의 핵폭탄생산을 완료했다.핵을 실어나를 로켓 생산은 실험단계이고 94년까지 완전 생산할 것이다.최소한 10개정도 확보한 다음에는 보유사실을 공개해 남북 대미 관계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핵폭탄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다만 갯수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이 이야기는 영변 핵단지에 있는 고위 간부가 아들 결혼식 때문에 나와 술과 담배 식료품등을 취급하던 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들은 것이다. ­북한내 지식인이나 고위층주변의 김정일에 대한 평판은 어떠한가. ▲(강씨)북한의 지식인들과 일부 고위층 사이에는 김정일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이때문에 식량난과 경제난을 타개하지 못할 경우 김정일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이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평소 김정일은 지나치게 즉흥적인 정치행위를 일삼고 심지어 일부 원로들에 대해서까지 너무 편견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이러한 내막을 알고 있는 지식인이나 고위층들은 그에 대한 신뢰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조씨)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한 북한 이반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북한사회를 빠져 나올 경우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두려워해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뿐 80년대 중반부터 노골화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체제는 얼마나 갈 것 같은가. ▲(강씨)20년전부터 정치를 해와 권력기반은 튼튼해 수명이 길 것으로 본다.75년부터는 정권기반을 닦았으며 85년부터는 김정일이 외교권 행사를 제외하고는 총지휘했다. 당정의 지시를 받아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유일적 지도체제에서 당정은 사실상 김정일을 말하는 것이다. 또 기본권력수뇌부인 당정 조직 지도부가 모두 김일성대학 출신의 2세대인만큼 권력기반은 확고하다.총비서,주석을 다 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청진시의 화학석유공장이 91년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가동이 중단됐고 작년 9월 한달동안 김책제철소가 가동되지 못하는등 경제의 70%정도가 파탄지경이어서 김정일 체제 수명은 주민 불만고조로 짧아질 수도 있다.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총정치국장을 겸하고 있는가. ▲정치국과 참모부간의 갈등이 많아 오진우가 겸임하고 있다. ­94년을 잘 넘긴다는 뜻은 무엇이고 핵수출 가능성은. ▲지난해 김정일은 북미회담과 IAEA핵사찰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진의,핵사찰에 대한 중국의 입장등을 파악하느라 집에도 가지못하고 청사에서 자면서 북미회담을 지휘했다. 이때문에 김정일은 당시 내년(94)만 잘 넘기면 북미회담및 남북회담에서 유리하다고했다.핵수출여부는 잘 모르겠다. ­외화보유고는 얼마나 되나. ▲대성은행이 전쟁에 대비해 마카오,스위스,일본은행등에 외화유치를 하고 있다. ­북한의 사로청과 한총련과의 관계는. ▲사로청 산하 조선학생위원회는 사로청의 외곽지도를 받고있으나 사실상 대남사업부인 통일전선사업부 6과에서 지도하고 있다.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그럴싸한 이론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왜 남조선으로 오는 귀순자들이 있는지 학생들은 심각히 생각해봐야한다. 또 서강대 박홍총장의 얘기는 약과다.대남정보부에서는 공장의 노동자들보다는 흥분하기 쉽고 혈기가 있는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주체사상을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정일의 성격,지식,지도력,건강,가족관계는.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이다.특히 측근들을 질책할 때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성질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뜻의 「패났다」는 소릴 들을 정도다. 피아노를 전문가이상으로 치는등 예술에 매우 조예가 깊다.매우 건강한편이다. 또 초대소(별장)에서 동생 경희가 어머니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면 동생을 나무라다가도 따라서 우는등 눈물도 많다. 김정일이 김평일등 곁가지등과의 식사및 사진촬영등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피해야한다는등 자신의 입지확보에 장애가 되는 이복형제들의 제거에 신경을 쓰는등 졸렬하다. 김정일은 또 평소 잘 웃지 않는다.83년 할아버지(강양욱 부주석)가 죽었을 때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왔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92년 11월 식품을 담당하는 경리부 시찰을 왔을 때는 신제품 음식을 보고는 『잘 됐다』는 의사표시로 미소를 지은 것이 고작일 정도로 거의 웃지않는 편이다. 김정일의 방탕한 사생활은 대남정탐본부인 통일전선사업부 이동호 제1부부장이 김정일이 초대소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78년 문수초대소로 초대,이때부터 기쁨조에 관심을 보였다. 또 외교부 산하에도 기쁨조를 두고 있으나 정·군을 장악하기 시작한 85년부터는 업무때문에 기쁨조를 축소시켜 현재는 각 도별로 3개씩 모두 72명의 기쁨조가 있다. 김정일은 유일한 동생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을 제일 신임하며 인민무력부장 오진우·호위총국장 이을설등 항일 빨치산 세대인 이른바 「혁명1세대」는 대부분 존경한다. 가족관계는 본처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이들은 55호 관저에 있다. 두번째 처는 무용수출신의 고영희씨(40)이며 고씨와의 사이에 아들과 딸 1명씩을 각각 두고 있다. 자식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남(23·미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배우인 송혜림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70년대 당시 결혼한 송씨를 차지하기위해 송씨의 남편을 프랑스의 유네스코 대표로 보냈다. 김군은 그러나 김정일 뒤를 이를 후계계승자도 아니고 김정일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며 식모등과 함께 문수구역에 거주하고 있다. 김군을 93년 9월 고려호텔에서 만났을 때 김군이 여자랑 노는등 타락한 생활을 해 호텔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남한에 대한 정보는 어떤 방법으로 입수했는가. ▲(조씨)남산고등중학교 시절에는 남한 신문을 볼 수 있었고 아버지가 건설부부장으로 일할 때 장관급 이상 고위직에게 보급되는 국제정세,남조선정세,과학기술정세등에 관한 참고통신을 아버지를 통해 볼 수 있었다.이 통신은 논평없이 있는 그대로 사실만 기록돼 있다.또 지식인들 사이에는 이같은 정보가 비밀히 나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사망으로 집단 통곡하는 현상은 어떻게 생각하나. ▲(조씨)북한의 주체사상은 공산주의 이론을 창조적으로 현실에 맞게 적용했다고 주민들은 세뇌당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주민들은 주체사상이 대중과 민중을 위한 이론으로 알고 있어 이를 만든 김일성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또 주민들이 그토록 슬퍼했던 것은 앞으로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장인 강총리 숙청될것” 괴로운 표정/“북뉴스 접촉기회” 내외신기자 2백명 몰려/귀순자 기자회견장 이모저모 27일 귀순한 강명도씨와 조명철씨의 기자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회견장에는 두 사람이 북한고위인사의 친인척이어서 폐쇄적인 북한 내부의 고급 뉴스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의 교토통신과 유럽의 로이터통신등 외신기자가 보도진의 절반을 넘었으며 국내 기자들보다 앞서 질문공세를 펼침으로써 최근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강씨등은 시종 진지하고 또렷한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했으며 종래 귀순자들과는 달리 고위층 내부의 비밀스런 활동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 이날 회견에서 강씨는 여유있는 태도와 달변에 가까운 말솜씨로 북한 내부사정을 조리있게 설명.반면에 조씨는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학자풍의 원칙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해 대조적. ○…특히 강씨의 경우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87년 음주교통사고를 낸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의 대형벤츠 승용차 번호인 216­5555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기도 해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이날 강씨는 3시간여동안의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나의 귀순과 기자회견으로 단기간내에는 강성산총리의 신변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만간 숙청등 그 대가를 치르고 상당히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도중 땀을 훔치는 등 다소 힘든 모습을 보인 조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동료들은 북한의 모순된 체제를 내부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달아났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들의 귀순동기가 북한사회에 알려져 북한사회를 바로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인적사항 ▷강명도◁ ▲나이·생년월일:36세,58.12.4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 1동7반 ▲직책: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 ▲학·경력 ­70.8∼76.9 평양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76.10∼79.9 평양외국어대학 불어과졸업 ­79.9∼82.7 중앙사로청 과외교양지도국 외사과 지도원 ­82.7∼85.10 조선인민경비대원,평양시당 39호실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7.6∼92.2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연구실장 *외국인 무단접촉으로 90.3∼92.2 평남 북창군 「18호관리소」수용 ­92.3∼ 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대외명칭 「릉라888무역회사)산하 「릉영윤전합영회사」부사장 ▷조명철◁ ▲나이·생년월일:35세,59.4.2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봉수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1동 8반 아파트 20층1호 ▲직책: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92.8부터 중국 북경언어학원·천진시 「남개」대학 유학 ▲학·경력 ­71.9∼77.8 남산고등중학교 졸 ­77.9∼83.8 김일성종합대학 자동화 학부자동조정학과 졸업 ­83.9∼87.10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졸업 *기업관리 현대화 전공,준박사학위 취득 ­87.10∼92.7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경제수학·기업관리 현대화 강의 ­92.8∼93.7 중국 유학,북경 언어학원 중국어 연수 ­93.9∼ 중국 천진시 남개대학관리학부 연수 *경영합분야의 정책결정론 과정
  • “가뭄극복 온국민 동참을”/김 대통령

    ◎의로운 얘기한 사람 위협세력 불용/시·도에 「가뭄지역 돕기 접수창구」 설치/내무부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심한 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농촌을 살리는 일에 온 국민이 나서달라』고 국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정부는 군·공무원등에 사실상의 총동원령을 내려 가뭄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온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최선을 다 한다면 하늘도 무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경기도 지역의 보유 양수기를 모두 가뭄지역으로 내려보내도록 조치한데 이어 가뭄대책비도 90억원을 추가,1백50억원으로 늘려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정당연설회를 포함해 중앙당이 어떤 경우에도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민자당에 지시했다』고 밝히고 『중앙당에서는 어느 누구도 현장에 내려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보궐선거를 통해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선거법을 어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선거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여야를 막론하고,지위를 가리지 않고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박홍서강대총장이「주사파」관련 발언후 여러가지 곤란을 당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정당하고 의로운 이야기를 한 사람이 위협받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면서 『만약 신변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개인이 있다면 적당히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북한문제,「주사파」대응,노사분규 대책등 국정현안들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입장을 밝힌바 있다는 점을 들어 답변하지 않았다. ◎성금·장비 등 접수 내무부는 21일 전국 15개 시·도및 2백60개 시·군·구에 일제히 「가뭄지역 돕기접수창구」를 마련,가뭄극복을 위한 성품,장비,노력지원등을 접수하라고 지시했다. 내무부는 또 가뭄지역 자매결연단체,기업체,사회봉사단체,경제단체등이 가뭄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행정력을 모으라고 강조했다.
  • 공산독재자 장례식 어떻게 치러졌나

    ◎천안문광장 1백만인파… 외국조문단 “사절”/모택동/안치순간 소전역 5분간 묵도/레닌/조포30발… 애도군중 압사소동/스탈린/“화형” 유언 불구 유리관에 보존/호지명 20세기 들어 전체주의 국가의 장기집권자들은 흔히 사망시까지 권력을 쥐고 있다가 국민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치러지곤 했다.스탈린·브레즈네프·모택동·티토·호지명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사후의 평가는 장례식 만큼 화려하지는 않다.스탈린과 브레즈네프는 사후에 집권 당시의 잘못에 대해 준엄한 역사의 심판대에 내몰리기도 했다.아직도 적절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모택동과 호지명 뿐이다. 이들 가운데 그 장례식이 연기된 경우는 없었다. ▷레닌◁ 1924년 1월21일 사망했으나 발표는 22일 상오 6시.모스크바 중심가의 노조회관에 안치된 그의 시신에 마지막 경의를 표하려는 조문객이 혹한에도 불구하고 90만명이 넘었다.장례식은 27일.붉은 광장의 모솔레움에 방부 처리돼 안치되는 순간 5분동안 소련 전역에서 묵도가 이뤄졌다.그의 장례식은 그 뒤 소련 지도자는물론 중국등 공산권 지도자의 사망시 장례식의 전범이 돼 왔다. ▷스탈린◁ 1953년 3월 5일 사망했다.사체는 레닌 때와 마찬가지로 노조회관에 안치됐다.사망 2개월 전까지 공포정치를 거듭해 왔으나 모스크바의 중심부는 애도하는 군중들로 큰 혼잡을 이뤄 사망자가 나오기까지 했다. 9일 사체는 정치국원인 베리아·말렌코프·바실리·몰로토프·불가닌·카가노비치 등에 의해 모솔레움으로 운구돼 레닌의 옆에 안치됐다.이 때 5분동안 모든 소비에트연방 각공화국의 수도등에서 각각 30발의 조포가 발사됐다. 스탈린의 유해는 레닌과 마찬가지로 방부처리돼 살아 있을 당시의 잠자는 모습에 가깝게 재현됐으나 소련의 관영 매체에서 그의 이름은 한 달이 지나자 거의 언급되지 않게 됐으며 56년 20차 공산당대회에서 격하의 대상으로 내려 앉고 말았다. ▷브레즈네프◁ 18년동안 소련을 통치한 브레즈네프는 82년11월10일 상오 8시30분 사망했으나 하루가 지난 11일 상오 11시 발표됐다.안치장소는 역시 노조회관.15일 그의 장례식에는 32개국 국가원수와 15개국의 총리,14개국의 외상,4개국의 왕세자등이 참석했다. 검은 양복의 정장차림으로 꾸며진 그의 유해는 사망발표 2시간만에 당서기장으로 선출된 안드로포프와 티호노프·체르넨코·그로미코등에 의해 운구된 뒤 포차에 실려 모솔레움으로 옮겨져 레닌의 뒤에 안치됐다.관 뒤에는 가족이 따르고 그 뒤에는 소련군 장성들이 브레즈네프의 초상화와 훈장을 들고 천천히 따라갔다.하관시에는 조포가 발사되고 차량과 선박은 경적을 울려 애도를 표했으나 스탈린 때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모택동◁ 76년 9월9일 파킨슨씨병으로 사망.그의 장례식은 18일 하오 천안문 광장에서 치러졌다.아침에 사망했으나 발표는 하오 늦은 시간.북경주재 외교관의 조문은 허용됐으나 외국의 조문사절단은 사절. 장례식에서 광장은 물론 장안대로까지 가득 채운 1백만명의 조문객은 50렬로 앉아 화국봉총리의 연설을 들었다.행사를 주도한 화총리와 당제2부주석 왕홍문등은 얼마안가 제거됐다. 모의 사체는 인민대회당에 안치된 뒤 새로 건립된 모택동기념관으로 이장됐으며 유리관속에 방부처리된 채 잠자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티토◁ 2차대전 뒤 다인종국가인 유고슬라비아를 통치해 온 티토는 독자 노선과 비동맹운동등 활발한 외교를 벌이다 80년 5월4일 사거.티토의 장례식에는 소련의 브레즈네프서기장,미국의 먼데일부통령등 동서양진영의 35개국 국가원수와 8개국 부통령,50여개국의 정당지도자 7개국 국왕등이 참석했으며 대규모 연쇄정상회담이 벌어져 국제외교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장례식은 8일 사체가 안치됐던 의사당에서 거행.유해는 베오그라드 구시가지 남쪽끝의 티토기념관안에 묻혔다. ▷호지명◁ 파리평화회담 하루전인 69년 9월3일 상오 심장마비로 사망.그는 자신의 사체를 화장하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다른 공산국 지도자처럼 거대한 기념관안에 방부처리돼 안치됐다.그는 사후를 대비한 후계체제를 준비해 놓지는 않았지만 베트남공산당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후계구도를 무리없이 완성시켰다.
  • WTO협정/125개국중 23개국 비준/세계각국의 비준 동향을 보면

    ◎의회­정부신경전… 8일중 통과전망/미/정정불안으로 가을처리 어려울듯/일/연내 마무리·내년1월 발효에 “먹구름”/약소국들,“너무 앞서면 탈”… 미 등 비준시점에 신경 WTO(세계무역기구)협정의 비준이 UR협상 못지 않은 과제가 됐다.연내 비준을 촉구한 마라케시 각료선언에도 불구,각국의 WTO 비준안 처리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다.6일 현재 총 1백25개국 중 비준을 마친 나라는 23개국.이 가운데 그리스·모로코 등 22개국은 마라케시 각료회의 때 확정 서명한 국가이며,이후 내각에서 비준한 국가는 스리랑카 뿐이다.비준이 늦어지자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는 WTO협정이 내년 1월에 발효되도록 비준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계획하고 있다. 각국의 비준 처리에는 우리만큼이나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다.미국은 아직 UR 이행법안을 의회에 내지 않았다.하원 세입세출위원회와 비공식 협의만 계속하고 있다.클린턴행정부는 의회가 휴회하는 다음 달 15일까지는 이행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UR협상에 따른 세수손실(5년간 1백40억달러)의 보전책을 촉구하며 법안처리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변수이다.행정부의 비준의지가 확고하지만 비준시기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EU(유럽연합)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서비스와 지적재산권,투자 등 통상문제의 권한이 EU집행위에 있는지,12개 회원국에 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비준이 늦어지고 있다.현재 EU집행위가 유권해석을 EU 사법재판소에 의뢰한 상태여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비준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유권해석은 9월 이후에나 나올 것 같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사법재판소의 판결 이전에 EU집행위와 회원국들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독일은 유권해석에 관계없이 의회에 비준동의안을 이미 제출,곧 동의를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 연내 비준을 목표로 올 가을 임시국회에 WTO협정 및 관련 국내법의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나 내각 불안정으로 심의가 지연 될 가능성이 많다.캐나다는 9월 중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12월까지는 국내 비준절차를 끝낼 계획.주요 정당이 UR협상 결과를 지지하고 있고 업계와 각종 단체들의 불만도 많이 해소됐다. 호주 태국 아르헨티나도 협상결과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어 연말까지 비준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파키스탄은 미국의 처리를 지켜보며 비준안의 의회 제출시기를 정하겠다는 태도이다. 반면 인도는 의회비준 없이 연방 각료회의 결정으로 비준이 가능함에도 야당과 농민들의 반대로 시기선택에 고심하고 있다.농산물 협정에 재야의 불만이 높고 산발적인 시위도 있다. 비준이 까다로운 나라로는 스위스가 있다.스위스는 9월 상·하원 합동회의에 UR비준안을 올릴 예정이어서 상원은 올 12월까지,하원은 95년 1월말까지 상정안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그러나 의회 의결 후 3개월 이내 국민 5만명 이상의 발의로 국민투표 요구가 있으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할 어려움이 있다. 이밖에 여타 국가들도 나름의 비준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미국,EU,일본 등 주요국의 비준시점을 전후해 대부분 비준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 “민족 내부행사”…정상회담 「관례」탈피/방북수행원 어떻게 구성하나

    ◎청와대·통일원 중심… 팀컬러 단순화/북선전공세 우려,손여사는 빠질듯 김영삼대통령은 요즈음『모시고 평양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아 골치가 아플지경이다.장관은 장관대로,청와대 비서관들은 비서관대로 서로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에 끼어야할 당위성을 직소하고 있는 탓이다. 아직 수행원명단을 어떻게 짤것인지 대통령의 지침이 관계자들에게 주어지지는 않았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운영계획이 조금씩 밝혀짐에 따라 수행원단의 구성도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은 「7·25평양대좌」를 남북한의 신뢰구축과 핵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자리로 의미를 단순화 시키고 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을 국가간의 외교문제가 아닌 민족내부 문제로 파악해 모든 의전과 행사를 치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복잡하지 않게 한다는게 대통령의 제일 큰 정상회담전략이다. 때문에 수행원도 청와대와 통일원 중심으로 짜고,일반 외국과의 정상회담 수행원과는 팀컬러가 다르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에 할애된 수행원수는 모두 1백명이지만 경호실에서 절반은 차지해야할 것으로 보여 남은 자리는 50명가량이다. 수행원단은 크게 장·차관급인 공식수행원과 실무진인 비공식수행원으로 이루어진다.북한측에선 공식·비공식의 구분을 두지 않고 있지만 공식수행원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부탁한다는 뜻에서 차별을 두기로 했다. 공식수행원은 15명 안팎.나머지 85명이 비공식수행원이 된다.비공식 수행원단은 다시 경호·의전·회담(전략)·상황·공보지원등 5개팀으로 구성된다. 공식수행원에 끼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은 이홍구부총리·박관용비서실장·박상범경호실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고창순주치의·김석우의전비서관 등이다. 비공식수행원으로는 청와대에서 정세현통일비서관(전략)·김기수수행실장(의전)·이경우의전비서관(의전),김기덕·박진·박영환비서관(공보지원)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에서는 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정시성남북회담사무국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통신·암호·남북관계실무자들이 집중 선발된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함께가더라도 수행원 숫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가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관계자들은 평양에서 손여사를 위한 별도의 일정을 만들다간 북한의 선전공세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점,회담결과가 좋지 않을때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들어 손여사의 동행에 부정적이다. 대통령의 외국방문에 당연직 공식수행원이던 이양호합참의장은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된다.남북간의 화해를 모색하는 자리에 대결의 상징인 군복은 어색하지 않겠느냐 하는 뜻에서이다.그런 이유에서는 국방부장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경제부처장관과 외무부장관의 수행과 외무부의전팀의 동행여부.청와대의 기류는 이들 모두를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반드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무부장관과 의전장등 외무부 의전팀의 배제론은 이번 회담이 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국내 문제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동서독 또한 정상회담 때 외무부장관이 배석하지 않았다는 게 선례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장관이나상공부장관·과학기술처장관 등은 회담의 성격을 불분명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되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경제부처 쪽에서는 남북경협에 대비해 자기들이 가야한다는 생각이다.그러나 그렇게 되면 핵과 경협을 미리 연계하는 것이 되고,회담의 초점을 흐릴 가능성도 있다는게 청와대의 생각이다.같은 이유로 현재까지는 박재윤경제수석도 동행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의원들의 수행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펄쩍 뛴다.북한이 주장해온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대표단과 비슷해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강재섭총재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동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청와대수석 중에서는 홍인길총무수석이 물자지원 등을 위해,이원종정무수석은 남북회담이 체제문제라는 점 때문에 수행원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이들을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판단에 달린 일이다.그러나 이들이 최측근들이란 점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이 수행원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북서 요구…“불순한 목적 없나” 촉각/김 대통령 평양체류 연장될까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와 연관되어 있는 중대 사안이다. 남북한은 지난 2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대표단의 북측 지역 체류일정을 「2박3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 했다.연장가능성이 명기된 것은 북한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무엇 때문에 김대통령을 평양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가.그 배경을 안다면 정상회담의 횟수,김일성의 서울 답방,나아가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여부까지 예측이 쉬워진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단 북한의 의도가 좋은 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김대통령의 평양 체류연장 희망이 정치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하고 의심한다.특히 25일부터 2박3일을 머물때 체류 마지막날인 27일은 북한측이 이른바 「6·25전승기념일」이라면서 각종 기념행사와 군사퍼레이드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휴전협정일이다.김대통령을 하루라도 더 평양에 묵게해 그런 정치적 행사를 참관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은 김일성의 서울답방과 연관지어서도 분석되고 있다.북측은 김대통령을 평양에 좀더 머물게 함으로써 김일성의 서울방문이 필요없을 만큼 충분한 대화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다.한번의 회담으로 남북정상의대화를 끝내고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서 실리를 챙기자는 목표를 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측의 의도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실질적 성과를 위해 장기체류를 희망한다고 볼수도 있다.그런 생각이라면 남북정상회담은 잠정합의된 2차례를 넘어 3∼4차례,아니 그이상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2박3일도 실질적 논의의 진전에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앞의 우려들이 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정부는 따라서 오는 10일 북측이 구체적 체류일정을 전달해오면 13일 평양에 미리 파견되는 실무자들의 접촉을 통해 2박3일의 평양체류일정을 확정시킨다는 방침이다.정상회담 때까지 체류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김일성이 김대통령을 만나 『진지한 논의를위해 며칠 더 머물라』고 제안한다면 물러서기 싫어 하는 김대통령의 성격에 비추어 평양체류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행정자료 공개 확대/전국자치단체 보유 기록물 대상

    7월부터 내무부본부,전국 15개 시·도와 일선 시·군·구등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행정정보자료 공개제도가 확대 실시된다. 내무부는 30일 일반인이 해당 행정기관에 행정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하면 공개가능한 자료일 경우 15일이내에 청구자에게 자료공개장소와 시간을 통보토록 했다고 밝혔다.공개된 행정정보자료는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 열람과 복사가 가능하다. 전국 15개 시·도와 2백60개 시·군·구 가운데 이미 충북 청주시등 1백38개의 자치단체는 이미 이 제도를 운용해 왔다. 공개대상 행정자료는 공무상 작성되거나 취득관리된 문서,도면,필름,디스크등 모든 기록물이다.그러나 ▲재산,경력,종교등 개인에 대한 정보 ▲기업의 활동,금융에 관한 정보 ▲비밀로 분류되거나 비공개로 규정된 행정정보 ▲범죄예방,수사,재판,보안처분등의 관련 정보는 공개대상에서 제외된다.그러나 공개토록 청구한 행정정보를 비공개키로 결정한 행정당국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60일이내에 해당기관의 상급기관에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다. 내무부는 이와관련,공개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때에는 「행정정보공개심의회」의 심의를 거치도록해 가능한 많은 행정정보자료가 공개되도록 했다.
  • 6·25전 좌익활동 학계의견 정리

    ◎“대구폭동­제주 4·3사건 항쟁일수 없다”/박헌영의 「미군정 타도」 폭력 노선이 원인/민중사관 주장 극복… “분명한 폭동” 결론 「대구폭동」인가 「10월항쟁」인가,「제주도 4·3사건」인가 「제주도 4·3항쟁」인가.지난 봄 교과서의 역사용어 변경을 위한 시안을 놓고 벌어졌던 이같은 논란은 과거와 같은 권위주의 정부 아래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비록 논의 차원이기는 했지만 새 정부가 그처럼 진보적인 사관을 교과서개편 문제에까지 개방했기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만큼 정부의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들썩거렸을 만큼 파문이 길었던 것은 이 시비가 대한민국의 정통성 시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6·25 44주년을 앞두고 이 문제가 다시 기억되어야 하는 것도 「10월 항쟁」「4·3항쟁」이라는 시각이 수용된다면 6·25 또한 「민족해방전쟁」이라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성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10월항쟁」이나 「4·3항쟁」이라는 표기는 첫째 국내의 민중사관,둘째 북한의조선전사,셋째 중국의 혁명사관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단언했다.그들의 시각에 따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이른바 「민족해방투쟁」인 만큼 8·15는 광복이 아닌 「민족해방」이다.또 일제하 「민족해방투쟁」은 8·15이후 미군정 치하 남한에서 「민중항쟁」이라는 형태로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이같은 논리에 따라 그들은 「민족의 통일염원을 저버린 대한민국의 건국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징벌을 받게되며 6·25는 북침이었을지도 모르는 단지 한국전쟁일 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강연세대교수는 『그같은 민중사관을 그동안 적지않은 학자들이 편향적이 아닌가 우려하면서도 용인해 온 것은 학문의 자유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면서 『학계를 벗어나면 용인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학자들은 「폭동」과 「사건」이라는 단어의 차이만큼 현재 국사 교과서의 표기대로 「대구폭동」과 「4·3사건」을 차별화한다. 이현희성신여대교수는 먼저 『「대구폭동」은 폭동일 뿐』이라고 말했다.아무리 진보적인 연구성과가 나와 있다고 해도 그 때를 체험·목격한 격앙의 세대가 악의적의 공산 파괴공작의 맥락에서 비롯된 당시 상황을 증언·열변하고 있는 한 달리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덕규이화여대교수는 『1948년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폭동으로 보느냐 항쟁으로 보느냐는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는 우리 국가의 이념까지 연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현희교수는 그러나 『과거 일반화된 표기였던 「4·3제주폭동」은 그 간의 연구와 지역적 특수성으로 볼 때 「폭동」이라 표기하기에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 학계 대다수의 시각』이라고 전하고 『이같은 시각은 교과서에 「4·3사건」이라고 표기됨으로써 이미 수용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승조고려대교수는 이 두 사건을 남로당 총책 박헌영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켰다.남로당은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하자 1946년 가을부터 폭력투쟁 노선으로 전술을 바꿨으며 이는 좌익세력에 대한 과신과 우익 세력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비롯된 과오로「대구폭동」과 「4·3사건」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한교수에 따르면 박헌영이 보기에는 미군정이 국민적 지지기반을 갖지 못했고 보수세력도 한줌 밖에 안되므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계산했다.한편으로는 북한 인민군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해 3만명의 경찰과 5만명의 국방경비대를 상대로 폭력과 무장투쟁을 하다 좌익세력은 모두 소진됐다.또 박헌영은 남로당 조직에게 모두 총탄이 되어서 「5·10총선거」를 저지할 것을 명했으나 많은 인명의 살상과 대량 구속을 초래했을 뿐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저지하지 못했다.결론적으로 상대방의 전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극한투쟁을 벌이다 좌익세력의 총 붕괴를 재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정통주의적 입장에 서는 학자들 사이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좌익·혁신적인 학자들에 비해 무기력하고 나약하며 기회주의적인 경향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좌파학자들에게 보수·반동·어용으로 낙인찍히며 공격당할까 두려워 사실과 다른 억지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이의나 반론을 제기하기를 꺼려온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려 속에서도 이제 폭동을 폭동이라고 제목소리를 내는 학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폭동이냐 항쟁이냐의 논쟁을 계기로 우리 학계가 한부분의 건강은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이다. ◎46년10월 대구폭동/경찰서 등 방화·군수 살해/식량요구 시위가 발단… 경남북 등 확산 「대구폭동」은 1946년10월1일 상오 쌀을 나누어준다는 풍문을 듣고 대구시청 앞에 모인 1천여명의 시위가 발단이 됐다.당시는 미군정 아래 좌우대립으로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물자부족과 군정당국의 식량공출로 생활고가 극심한 가운데 좌익계열의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주도한 이른바 「9월총파업」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태는 하오 들어 시위군중이 1만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하오7시쯤 대구역 앞에서 경찰의 사격으로 한 시민이 숨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흥분한 시민들은 이튿날인 2일 아침부터 경찰서·역·시청 앞 등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였고 당초 식량배급을 요구하던 구호도 애국자석방,조선인에게 행정권이양 등 정치적 문제로 발전되어갔다.경찰서를 점거해 무기를 탈취하고 대구시청 간부의 집을 습격하기에 이르렀다.이에 군정당국은 하오7시 대구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미군의 출동으로 대구의 소요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시위는 다음 날인 3일 저녁부터 영천·달성 등 주변지역으로 번져나가 11월 중순까지 경북전역과 경남·전남·강원지역에서 계속됐다.시위가 일어난 대부부의 지역은 경찰서가 습격당하고 교량·철도가 파괴됐다.특히 시위가 극심한 영천의 경우 경찰서·군청·재판소가 불타고 군수가 살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8년4월 4·3사건/좌익의 지서습격이 원인/9년간 희생자 3만∼8만명 추정 「4·3사건」은 제주도에서 1948년4월부터 만9년동안 최소 3만명에서 최대 8만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를 낸 해방후 최대의 유혈사태였다. 사건은 단독정부수립을 위한 5·10총선을 한달남짓 앞둔 4월3일 상오2시,산중에 집결해 있던 제주도민 2천여명이 도내 15개 경찰지서 가운데 14개를 일제히 습격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미군철수」와 「단독선거반대」 「이승만매국도당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일부는 일본군이 남기고 간 99식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좌익세력의 지도를 받고 있었다. 미군정은 즉각 1천7백여명의 경찰을 비롯,국방경비대와 우익인사들인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대규모 진압군을 파견했다.이에 봉기대와 이에 동조한 도민들은 한라산으로 들어가 장기적인 유격전의 성격으로 전환됐다. 이후 봉기대를 주민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근거지가 되는 마을전체를 불살라버리고 주민들을 집단이주시키는 군·경의 소개작전과 이에 맞선 봉기대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양민을 포함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이 사건은 또 진압을 명령받은 군대가 이를 거부하고 소요를 일으킨 48년10월 「여순반란사건」을 촉발시키기도 했다.「4·3사건」은 1957년4월2일 마지막 「빨치산」 오완권이 생포되어서야 비로소 막을 내렸다.
  • 「대입본고사 폐지」 다시 쟁점으로/교개위의 대입개선안 배경과 파장

    ◎현제도 과외조장 등 「총체적 부실」 판단/96년까진 어떤 형태로든 개편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가 13일 「대입본고사 폐지」를 주내용으로하는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을 전격 발표했다가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즉각 유보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 출범 4개월을 겨우 넘긴 교개위가 내놓은 이번 방안은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뜻은 좋았으나 교육현실과 수험생들의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졸속안」이라는 지적에 가로막혀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96학년도 이후로 시행이 미뤄졌다. 교개위는 당초 교육부와 일선대학·학원등의 상당한 반발을 무릅쓰고 8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입시부담과 학부모들의 과외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같은 개선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개위의 전격적인 교육개혁 조치발표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현행 대학입시의 병폐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즉 고교교육의 파행과 과열과외로 인한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부담·청소년의 탈선·인성마비등의 현상이 본고사위주의 대학입학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과 여론에 따른 것이다. 교개위는 『어느 판사부인은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로 나섰으며 각 가정의 과외비 지출이 도를 넘어 생계를 위협하고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입시중압감에 시달린 여고3년 수석학생의 투신자살 사건과 부모를 방화살해한 패륜사건등도 결국 현행입시제도와 학교교육의 총체적 부실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개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입시제도의 전환에 서울 강남을 제외한 80∼90%의 학부모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으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데 무려 2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제도개선의 추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개위는 관계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개선안을 발표,맨 먼저 교육부의 거센 반발을 불렀고 결국 7시간만에 백지로 돌아갔다. 개선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철학부재와함께 설득력이 미흡했다. 모든 교육의 문제점이 단순히 대입시제도에 있다고 판단하고 여론만을 의식,실현가능성을 따져보지 않고 덜컥 발표한 교개위측의 탁상공론과 성급함이 결국 자신들의 입지만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교개위측은 『오는 7월초 확정할 예정인 교육개혁 시안중 대입시제도 개선이 핵심부문인데다 본고사폐지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대다수 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과 본고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수험생을 위해 둘중 한쪽만 치러야한다는 데는 교육계가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데다 가급적 본고사를 줄이고 수능시험의 평가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내년도 입시는 지난 4월말에 발표된대로 수능시험과 각 대학별 고사가 예정대로 시행되며 서울대등 39개대학들도 대학별고사를 치르게 된다. ◎교개위개선안 유보되기까지/「교육개혁」 차원 넉달간 은밀한 작업/“조령모개” 여론 들끓자 서둘러 진화 ○…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은 13일 교육개혁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이 가진 개혁성을 높이 평가,이를 발표하겠다는 교개위의 방침을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개위의 개선안이 발표된 뒤 여론의 방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곧 불끄기에 들어갔다.김정남교문사회수석은 이날 하오들어 교육부의 정면반발과 출입기자들을 통한 시중의 심상찮은 여론을 접하고는 즉시 본관의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할 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김대통령은 하오 4시부터 한일의원연맹 간부진 접견일정이 잡혀 하오 5시에야 김수석의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김대통령은 김수석의 보고와 시중여론을 들은 뒤 즉시 95학년도 입시는 현행제도 아래서 실시하고,96학년도 입시의 제도개선도 대학자율존중등 3개항의 기본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사실상 교개위 개선안의 채택을 거부했다. 청와대기자실에 이와 관련된 중요발표가 예고된 것은 하오 5시 20분.40분 뒤 주돈식대변인이 대통령의 수용거부방침을 발표했다. 공식발표에 이어 김수석과 송태호교육비서관은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배경설명을 했다. 송비서관은 『지난 11일 상오10시부터 교개위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5시간의 격론 끝에 개혁차원에서 95학년도부터 제도개혁을 하자는 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고 전하고 『이 자리에서는 교육부차관과 대학정책실장이 충격과 혼란이 예상되고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어 95학년부터의 실시에 반대했으나 개혁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또한 보안유지가 더이상 어려워 언론에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교개위의 판단을 교문사회비서실에서 양해했다』고 청와대의 양해아래 발표가 있었음을 밝혔다. ○…본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대학입시 개선문제가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5일 교육개혁위원회가 구성된 직후부터. 중앙대 총장출신의 이석희위원장과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를 축으로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교육대학원장),김신일·이돈희서울대교수,이강혁전외대총장,정진위연세대부총장등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과 10명의 전문위원이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 이들은 만연된 과외병폐와 수험생들의 과중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시제도 개선을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로 삼은뒤 지난 4개월간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는 것. ○…위원들간에 대입시 개선책 마련이 공론화된 것은 4월말 열린 전체회의 석상.이 자리에서 이상임위원등 실무진이 관련대책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하자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러나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후 입시제도분과위(3분과)에서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5월말까지로 돼있는 교육개혁 1차시안에 포함시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학제소위가 현행학제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을 비롯,5개 분과위별로 맡은 역할을 끝냈다. ○…전체위원들간에 『본고사를 폐지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굳어지면서 『95학년도부터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지난 3∼5일 경기도 양평 남한강수련원에서 가진 합숙토론회 자리. 이어 지난 11일 교개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95년 시행안」과 「96년 시행안」등 2개 안이 상정돼 5시간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교개위원들 대다수의 찬성으로 95년부터 시행하는 안을 통과시켰던 것. 이날 전체회의에는 송태호청와대교육비서관을 비롯,이천수교육부차관과 이태수대학정책실장이 참석,이차관과 이실장은 현실적으로 95학년도부터 실시하기에는 충격과 혼란이 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개위는 의결후 보안유지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13일 상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격 발표하게 된 것. ◎이석희 교개위장 일문일답/대입수험생·학부모 입장 우선 고려/본고사 폐지 다소간 혼란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의 이석희위원장은 13일 『파행적 대입제도로 인한 총체적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위원장과의 일문일답. ­95학년도 대학별고사가 폐지된다면 당장 큰 혼란이 일어날텐데.▲우선 이 대책안이 다음 입시에 대한 최종 정책결정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위원들사이에서도 시행시기를 놓고 격론이 있었다.그동안 일선 고교교장이나 교사·학부모들이 여러차례 교개위에 고교교육 정상화를 호소해왔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개혁위원들이 찬반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갑작스런 대학별고사 폐지는 행정적·법리적·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행정당국이나 대학 등이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궁극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건의안은 언제부터 시행 가능한가.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그동안 교개위에 수렴된 여론을 감안해 마련된 이번 긴급대책안은 대통령에게 물리적·시간적·법리적으로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줄 것을 건의하는 것이다.구체적인 시행가능범위와 시기는 계속 논의돼야 할 것이다. ­교개위의 모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대학이나 입시시행기관·관계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상당수준까지 시행될 수있을 것으로 본다. ­실질적인 복수지원을 보장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입시기간을 대폭 늘려 입시일을 다양화하는 것을 비롯,대학이 정원을 50%·30%·20% 등으로 분할 모집토록 하는 방안,중앙관리기구가 여러 대학의 지원을 동시에 받아 짧은 시간안에 전산처리 하는 방안,대학의 전체모집정원 또는 단과대학별 분할모집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대책안도 과거처럼 조령모개식 정책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교개위의 2천년대 교육개혁장기안은 학생들이 정상교육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대입제도뿐만아니라 학제변경,입시전문기구와 인력의 확보,대학탈락자에 대한 방안 등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마련돼야 한다.이번 대책안도 이러한 장기포석에 의한 것이다. ◎교개위는 어떤기구/「교육개혁」 목표 지난2월 출범/98년시한 대통령 자문기구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공약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던 교육개혁문제를 새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시킨 대통령 자문기구이다.김영삼대통령 임기인 98년2월까지 존속한다. 교개위는 중앙대총장을 지내고 현재 대우재단이사장과 중앙대명예총장을 맡고 있는 이석희위원장(74)을 중심으로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이 대변인겸 실무책임을 맡고 있으며 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등이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 교육대학원장),이돈희·김신일서울대교수등 교수와 교사·학부모·학원대표등 교육전문가 25명이 포진해 있으며 10명의 전문위원이 있다.임기는 2년으로 연임할 수 있고 효율적인 사무처리를 위해 교육부차관·청와대 교문수석비서관·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등 3명의 간사를 두고 있다. 과거 5공시절의 교육개혁심의회(위원장 서명원),6공때의 교육정책자문회의(위원장 이현재)의 맥락을 이어 받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교개위는 심의의결 기능만 있고 집행력이 없어 입안한 교육개혁안이 사장되기 십상이다. 13일의 대입제도 개혁안에 따른 파문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교개위가 하는일은 교육의 기본정책및 교육개혁에 관한 사항과 장·단기 교육발전계획,교육개혁 추진상황의 점검및 평가,기타 대통령이 토의에 부치는 사항을 심의하는 것 등이다. 교개위는 연말까지 2천년대에 대비한 중장기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5개의 분과별 소위를 두고 학제개편·대입시제도개선등의 현안에 대한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음란물 기준 생각 해본적 없다”/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마광수교수,「사라」 항소심재판서 답변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2)에 대한 항소심재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법정.지난번 재판이후 5개월여만인 3일 다시 열린 이 사건 공판에는 마교수의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20대 초반의 남녀대학생 1백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스승」에 대한 공판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재판장인 서울지법 항소1부 박인호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직접신문에 나서 음란물의 제작·배포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형법규정이 정당한가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물었다. 마교수는 『음란물에 대한 형법의 정의가 애매할 뿐아니라 법규정 자체에도 회의가 든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가 이처럼 적용법률의 정당성여부에 대한 피고인의 견해를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한때 대학강단에 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마교수의 확신범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재판부의 배려였다. 마교수의 진술은 확신범의 대표격인 시국사건 피고인들이 적용법률의 반민주성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마교수는 범죄인 줄을 알면서도 양심과 사상에 따라 행동하는 「확신범」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행동한 것으로까지 비쳤다. 음란물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려보라는 재판부의 주문에조차 『음란물이라는 용어자체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기준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마교수의 확신은 더해만 가는 것 같았다. 『문학이 권선징악이나 도덕설교를 벗어나 사회적인 일탈이나 불륜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20세기적 경향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며 이는 한국문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항소심재판부는 「즐거운 사라」의 음란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미 서울대 안경환교수 등 4명의 외부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그러나 찬반이 2대2로 팽팽히 맞서 재판부의 판단에 실질적 도움은 주지 못했다. 공판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학생들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법정을 빠져나가는 마교수의 뒤를 한참동안 응시하다 하나둘씩 방청석에서 자리를 떴다.
  • 「체신보험 불입한도」 체신­재무부 논란(국무회의 30일)

    30일 국무회의는 대통령령안과 일반안건 각 6개를 포함해 안건이 25개로 많은 편이어서 3시간이상 진행됐다.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개정안 가운데 개인연금저축의 범위에 속하는 체신보험의 매월 불입액을 둘러싼 재무부와 체신부와의 이견도 회의가 길어지는 데 한몫 거들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체신보험의 매월 불입액최고한도를 개인연금저축의 절반으로 하는 것은 법적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체신보험을 종전대로 「체신예금및 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체신부령에 의해 운용할 수 있도록 개인연금저축의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청. 그러나 김용진재무부차관은 『전체 금융정책을 민간부문위주로 시행한다는 취지에서 개인연금저축과 체신보험의 불입액에 차등을 두었다』면서 수정안대로 의결할 것을 요구. 이에 따라 윤장관과 김차관은 약 15분간의 휴식시간에 정재석부총리 주재로 별도회의를 가져 결국 재무부측의 주장대로 수정안통과에 합의.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올해 노사간의 임금타결진행속도가 예년에 비해 10% 빨라졌다고보고했고,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은 31일 「금연의 날」을 맞아 보건사회부 사무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했다면서 금연운동의 확산을 위해 다른 부처에서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 ○…이영덕국무총리는 패륜아의 부모살해사건에 통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각 부처에서는 모든 정책을 인간존중에 초점을 맞춰 가정의 소중함을 배려하고 개혁의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립,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이총리는 이어 오는 6월1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과 관련,『지난번 두차례 대통령의 해외순방때 당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비소홀로 순방성과가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번에는 각 부처가 주요정책을 철저히 추진하고 적극 홍보함으로써 대통령 해외순방의 의의를 높이는 데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의결안건 ▲민방위기본법시행령(개) ▲정당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중단및 감액에 관한 규정(제) ▲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개) ▲특별소비세법시행령(개) ▲학교급식법시행령(개) ▲수도법시행령(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제경쟁력강화및 경제제도개혁에 관한 특별위원회등에 대한 활동경비) ▲중부베링해 명태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협약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러시아연방정부간의 환경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안 ▲한국 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단 파견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안 ▲제주도종합개발계획안
  • 헝가리총선 공산계 압승/사회당,과반초과/4년만에 재집권

    【부다페스트 AFP 로이터 연합】 29일 실시된 헝가리총선 결선투표에서 구공산계 개혁주의 정당인 헝가리사회당(HSP)이 절대 과반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지난 89년 공산정권 붕괴이후 4년만에 재집권이 확실해졌다. 구공산당내 개혁파를 주축으로 재결성된 HSP는 비공식개표 결과 총 3백86석중 2백8석을 획득,과반의석 1백94석을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HSP는 지난 5월8일 비례제 의석 1백27석이 걸린 1차투표에서 53석을 획득한데 이어 나머지 2백59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날 선거에서도 1백55개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컴퓨터 예비집계 결과 나타났다. 사회당이 재집권하게 됨에 따라 헝가리는 폴란드·리투아니아에 이어 3번째로 공산당출신 개혁파,이른바 「신좌파」가 재집권하는 동유럽국가가 된다.
  • 미,“대북회담 취소·제재” 경고/핵봉협상 완전결렬

    ◎안보리도 규탄 결의안 채택 추진/평양서 응하면 대화해결 방침/미관리 【워싱턴·파리=이경형·박정현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8일 북한의 녕변 5메가와트 원자로의 연료봉교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IAEA와 북한간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발표했으며 클린턴미행정부는 27일 북한이 핵연료봉의 인출을 가속화하고 수일후면 추후계측의 기회도 잃게 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3단계 고위회담개최 방침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제재조치에 착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무부는 이날 하오 백악관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한 긴급비공식대책회의가 끝난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IAEA는 28일 『북한은 핵연료봉이 최초의 것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연료봉 선정및 추후계측이 가능하도록 하는 IAEA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북한측으로부터 받은 제의는 핵연료봉의 과거 역사를 검증할 수 없는 것이어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은 27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원자로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핵연료봉을 인출,이미 전체연료봉의 50%를 빼냈다』고 밝혔다. 클린턴행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연료봉추출작업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될 경우 북한의 핵능력을 규명할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된다는 점을 중시,토요일인 28일중에라도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 안보리차원의 경고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안보리는 이날하오(한국시간 28일상오) 비공개협의와 5개 상임이사국모임을 갖고 블릭스총장의 보고서를 듣고 대응책을 긴급논의했으며 이사국들이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친뒤 오는 31일 북핵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안보리는 북한에 IAEA와 즉각 협력토록 요구하는 성명 또는 결의안을 채택할지 모르며 중국도 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취할 것임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은 27일 유엔안보리의 이사국들과 함께 북한을 규탄하는 2개의 결의안초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것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은 아직도 3단계 고위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며 IAEA와 북한간의 추후계측을 위한 합의도출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연료봉교체 중단않겠다”/노동신문 성명 【내외】 북한은 28일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봉 교체는 전적으로 정당한 입장에서 실행되고 있다면서 교체중단을 거부했다.이와함께 연료봉의 선별분리와 시료채취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북한은 북­미합의가 이행되어경수로형 원자로가 도입되리라는 희망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흑연 감속로의 가동을 중단해 왔다고 지적하고 경수로 도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료봉 교체를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극히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말해 거부입장을 나타냈다. 또 핵연료봉의 선별분리와 시료채취를요구하는 것은 『특수한 지위(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유보)를 무시하고 우리에게 안전협정을 전면 이행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그들이 만들어낸 모순을 믿도록하기 위한 새로운 구실을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핵연료봉 인출 중단/협정의무 이행 촉구/정부,대북성명 발표 정부는 28일 핵연료봉 교체협상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는 IAEA의 발표와 관련,『북한은 핵연료봉의 인출을 즉각 중단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 협정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외무부 장기호대변인이 낸 이 성명은 먼저 북한의 협상거부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 뒤 『만약 북한이 핵연료봉의 인출작업을 계속해 IAEA에 의한 계측 가능성이 상실된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 두나라는 북한의 교체작업으로 핵연료봉의 계측이 더이상 불가능해질 때는 즉각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나 군사제재등 유엔 안보리의 제2단계 제재조치를 이끌어내기로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 ◎연료봉 교체 계속땐 상황 돌이킬수 없다 【워싱턴 연합】 미국은 핵연료봉 교체가 강행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평양측이 응하는한 그들과 계속 협상할 방침이라고 미관리가 28일(현지 시간)말했다. 미·북한 협상에 직접 관여해온 이 관리는 이같이 지적하면서 그러나 『연료봉 교체가 현추세로 계속될 경우 앞으로 며칠안에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분명히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협상의사를 보이는한 이에 응한다는 것이 미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입법·사법 제도 개혁/새달처리 목표… 여야 본격협상

    ◎대부분 공감… 의장탈당등 일부 논란/입법/법원조직법등 법·체제 전반적 손질/사법 입법·사법부의 개혁을 위한 제도정비작업이 6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목표로 본격화 되고 있다. 그동안 상무대사건의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대치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던 국회법의 개정과 대법원에서 낸 사법개혁안의 국회 심의가 빠르면 다음주초부터 운영위와 법사위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여야는 17일 총무회담에서 다음달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제14대 국회 제2기 원구성을 위해 그 근거가 되는 국회법의 개정을 서두르기로 합의,곧 절충에 들어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구성된 뒤 본의 아니게 개점휴업해온 국회 운영위의 제도개선소위는 다음주초에 회의를 열어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제도개선위가 지난달 중순 제출한 국회제도개선안을 최종 검토할 계획이다. 소위위원장인 민자당의 이성호수석부총무는 『국회제도개선안은 의정문화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많은 선진적 조항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정치문제에 밀려 방치돼 있던 심의를하루빨리 마무리,국회차원의 정치개혁을 제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개선소위에 계류돼 있는 제도개선안은 1년 동안의 국회일정을 연초에 미리 합의,개원협상 등을 둘러싼 여야의 소모적 정쟁을 막고 대정부질문 방식도 개선,지루한 연설 대신 공평한 발언기회를 확대하는 것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의원입법의 입법예고제 도입과 공청회의 확대등으로 입법과정의 투명성및 국민참여를 보장해 놓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운영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대부분의 개선안에 공감하고 있다.다만 ▲의장의 당적이탈및 임기4년으로의 연장,▲예결위 상설화및 상임위 겸직,▲5분동안의 긴급현안 질문제 도입,▲정당별 발언시간 총량할당제 등에는 여야의 이해가 맞서 채택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부총무는 『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과 상무대사건의 국정조사문제를 여야합의로 타결한 만큼 국회 스스로의 제도개혁에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워 대치상태에 이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법원이 지난달 15일 법사위에 제출한사법부의 개혁안도 법원조직법·행정소송법등 5개 관련법률에 걸쳐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혁신적 내용들을 담고 있다. 법사위는 개혁안을 접수한 직후 여야의원 5명으로 법안기초소위를 구성했으나 상무대사건 국정조사 협상에 묻혀 심의에 조차 착수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국정조사 협상이 타결된 17일 민주당측 소위위원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결의했다. 현경대법사위원장도 『사법개혁안은 여야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도 아니고 법조계의 광범한 여론수렴을 거쳐 제출된 것이므로 국회처리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이를 환영했다. 대법원이 제출한 사법개혁안은 ▲행정소송의 3심제 ▲시·군법원의 설치 ▲판사회의의 제도화 ▲판사직급의 폐지등 인권보호와 법률서비스 향상,그리고 사법민주화의 주된 숙제들을 망라한 것이다. 다만 상고남용의 폐해를 막기 위한 상고실질심사제는 민주당과 재야법조계가 『취지에는 공감하나 과거 상고허가제처럼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보완을 요구하고 있어 일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온천수/광천수/농업용수/「물 노다지」 찾기 실태와 폐해상황

    ◎마구잡이 개발에 지하수맥 몸살/전남 등 60여만곳 수십m 구멍뚫려/경제성 없으면 시추중단,현장방치/폐공으로 더러운 지표수 흘러 들어가/전국지하수 17% 오염… 중금속 등 검출/관련법규 미흡… 일부 호텔선 불법개발도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천이다 농업용수다 해서 특정지역에서 마구잡이로 퍼올려 쓰면서 지하수가 타들어가고 있다.게다가 광천음용수시판 허용조치에 따라 생수개발마저 가세할 경우 지역별로 극심한 지하수 고갈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지하수남획의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땅속을 뚫은 시추공들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영원히 정화할 길이 없다.또 강물이나 호수물과 달리 수맥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는 몸의 혈관과 같아서 오염이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무차별 개발◁ 지하수의 개발은 온천에서 시작됐다.70년대 들어 국민소득향상과 겨울관광이 대중화됐고 온천수는 곧 「물 노다지」가 되면서 전국토가 무분별한 온천개발붐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에서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은 경북 31곳,경기 16곳,경남 12곳,충남 15곳,전북 9곳,충북 6곳,강원 2곳등 모두 90여곳.이들 온천지구가운데 실제로 온천수를 뽑아 활용하고 있는 곳은 30여곳으로 한곳에서 적게는 하루 1천5백여t에서 많게는 1만여t씩을 목욕물로 쓰고 있다.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하수는 농업용수 몫까지 감당하게 된다.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논·밭 구분없이 손쉬운대로 지하수를 개발했다. 전남도의 경우 하루 2백50t이상 취수가 가능한 대형관정 1천1백55개,50t가량인 소형 6만8개등 모두 6만1천1백63개에 이른다.전남도는 올해에도 대형관정 93개와 소형관정 5백16개를 더 개발키로 했다.충남도도 모두 6만6천1백44곳에 관정을 뚫었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행정기관에서 개발한 관정일뿐 농가등이 개별적으로 판 관정수를 합하면 20만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광천음용수의 시판허용에 따라 지하수가 무차별 파헤쳐지는 위기를 맞게됐다.벌써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땅속의 물을 끌어올릴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물값이 이역만리 중동에서 사온 기름값보다 더 비싼 판국이고 보면 지하수는 「물노다지」가 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전국토는 무차별 파헤쳐질 것이 틀림없다. ▷심각한 오염실태◁ 지하수문제의 또다른 심각성은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로 땅속의 물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앞서 지하수맥의 형편등을 과학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지점만 정확히 뚫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지하수개발은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농업용 관정의 경우 전적으로 지하수개발업자들의 경험에 따라 쇠파이프를 박기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한곳의 관정을 개발하기위해 5번까지 구멍을 뚫게된다.전국의 농업용 시추공이 20만개가량에 이른다면 적어도 60만곳에 수십m의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이같은 형편은 온천개발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하다.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지구의 경우 무려 34개의 구멍을 뚫었지만 실제 온천수 취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8개에불과하다.또 전북의 9개 온천지구에서는 모두 58개의 온천수용 공이 시추됐지만 8개만 활용되고 있을뿐 50곳은 수맥만 찾아 놓은채 방치돼 있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일대에서 온천수 개발용으로 4공을 시추했으나 2개만 성공하고 2개는 온천수 취수에 실패하자 한곳은 그라우팅시공을 하지 않은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특히 온천개발현장에서는 개발도중 사업비 부족으로 개발현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 탑산의 온천개발현장도 그렇다.89년 5개의 시추공을 뚫었으나 92년 온천지구로 지정되면서 4개는 폐공시키고 한곳은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방치해 놓고 있다.행정당국은 폐공된 4곳을 모두 지표수등이 흘러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아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폐공구의 위치조차 몰라 페공들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주)능암온천관광(대표 배식)이 충북 중원군 앙성면 능암리에서 개발에 착수했던 능암온천 개발현장도 마찬가지다.지난 90년 온천개발에 착수해 시추공만 뚫어놓은채 지난해 5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 광천음용수 개발의 메카인 충북 초정리의 경우 무려 2백11개나 공이 시추됐지만 67%인 1백41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기는 예외가 아니다. 이같이 방치된 폐공들은 오염물질이 손쉽게 지하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다.폐공된 시추공들은 반드시 시멘트로 입구와 주위를 덮어 지표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메우는 그라우팅시공을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름값보다 비싼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환경처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의 17%가 오염됐다.오염물질도 가축등의 분뇨성분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과 같이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까지 망라되어 지표수가 지하에 스며들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었다. ▷지하수 행정부재◁ 이같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지하수오염에 대한 무방비는 한마디로 지하수관리법규 부재에서 비롯됐다.농업용이나 음용수용 지하수개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법규가없었다.다만 지난 81년 온천법이 제정돼 온천개발에 한해 ▲무허가 ▲허가취소 ▲환경오염및 생태계 파괴등이 우려되는 경우 원상복구를 명령할 수 있으나 이에 불응했을 경우 고작 50만원의 벌금만 부과토록 돼있어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또 행정당국의 지하수에 대한 무신경도 지하수남획과 오염을 부추겼다.강원도 속초의 설악프라자(주)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으로 3개의 온천공을 뚫어 콘도와 골프장에 하루 1천여t씩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고성군 잼버리대회장부근에서 (주)삼호가 운영하는 설악수련장과 미시령의 일성설악콘도도 불법으로 온천공을 뚫어 하루에 각각 2천t과 5천t씩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성군은 아무런 행정제재를 취하지 않았다.고성군 관계자는 『온천지구이외의 지역에서 무허가 온천개발은 단속법규가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지하수법 시행령및 시행규칙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1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그러나 이는 종전의 온천법을다른 지하수개발에 원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온천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됐던데서 볼수 있듯 지하수행정이 고쳐지지 않는한 멍들어가는 지하수를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당국자의 말/윤서성 환경처 수질보전국장/“지하수 보전위해 개발 통제”/음용수 기준 제정·부존량 적정선 유지/개발수익금 20% 수질개선사업 투자 환경처 윤서성수질보전국장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오염과 지하수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지하수 개발과 관련된 관계법이 입법단계이기 때문에 마구잡이 지하수 개발에 대한 행정규제가 공백상태를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국의 지하수 개발과 관련한 관계법 제정이 한발 늦었음을 시인했다. 윤국장은 『지하수법,음용수관리법등 관련법의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중단된 지하수 채수공이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등 나름대로 행정지도를 펴고 있다』면서 『시행령등이 마련되면 지하수개발을 엄격히 통제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관계법이 입법중이기 때문에 규제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법이 마련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 ▲지하수 개발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거나 수자원 고갈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원상복구명령을 내릴 수 있다.또 개발이 중단된 지하수의 채수공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콘도등에서 지하수를 파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외규정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농촌에서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것등이 이에 해당한다.따라서 콘도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은 허용된다.그러나 소량의 지하수를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한다해도 동력장치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지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광천음료수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지하 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입법예고된 음용수관리법에 따르면 지하수 개발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주변환경이 지하수 개발에 미치는 영향등 사전에 환경영향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환경처는 이를 심사,오염우려가 없고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을 때 개발을 허가할 예정이다.지하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음용수 수질기준이 아닌 별도의 지하 음용수기준을 제정,관리해 나가겠다.또 지하수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수 보전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오수·분뇨처리장,폐기물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입지등이 제한된다.이와함께 광천음용수를 개발했을 때 수익금의 10∼20%가량을 수질부담금으로 거둘 예정인데 이 돈은 모두 수질개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다. ­지하수 개발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지하 수자원 고갈의 염려는 없는가. 우리나라 지하수는 1조5천억t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리 충분한 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이 가운데 연간 27억t 가량이 농업용수·식수·공업용수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또 연간 빗물이 2백28억t정도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것을 면밀히 검토,지하수가 항상 1조5천억t을 유지하도록 지하수 개발을 조절해 나가겠다.지하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지하수를 개발했을 때 3년마다 다시 허가받도록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남아공 총선 앞으로 사흘/무장군경 경비속 26개정파 유세

    ◎상하원 4백90명·지방의원 동시 선출/자치요구 백인극우파 폭동우려/줄루족선 ANC부정음모 폭로 남아공의 다인종자유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부터 3일동안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흑인에게 처음 참정권이 주어져 3백50년에 걸친 인종차별이 공식적으로 종식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선거에는 데 클레르크 현대통령이 이끄는 국민당,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부텔레지의 잉카타자유당(IFP),범아프리카회의(PAC),자유전선,민주당등 남아공의 26개정파 대부분이 참여한다.극우보수계열인 보수당과 아프리카너인민전선등은 백인자치지구를 요구하며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선거를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일부 백인지역과 주요도시에서는 선거후에 폭동이 일어날것을 우려,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23일 현재 9천개 투표구 가운데 3개가 폭탄테러 피해를 입었으며 선거를 반대하는 일부지역에서 테러가 계속되고 있으나 투표준비는 순조로운 편이다. 총선을 주관할 남아공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국 투표소부근에 모두 9만3천명의 무장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물론 비상사태가 전국에 선포돼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과 부통령,하원의원 4백명,상원의원 90명이 이번 총선에서 선출되며 9개 지방의회와 자치단체가 동시에 구성된다.대통령과 부통령은 하원에서 간선으로 선출된다.이번 총선의 만18세이상 유권자는 모두 2천3백만여명.새 대통령으로는 70%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ANC 의장 만델라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ANC와 데 클레르크의 국민당 두축이 연립형태로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개표는 투표 마지막날인 29일 끝낼 예정이나 최종 공식집계는 적어도 48시간 이상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부텔레지등 주요정당 지도자들은 주말인 23일 부정선거 획책등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공방전을 벌이며 막판 선거운동을 가속화,선거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만델라는 이날 남아공 최대도시인 소웨토를 방문한데 이어 일요일인 24일 부텔레지의 줄루주 중심부에서 흑인들의결속을 다지며 2개월동안의 캠페인을 마감한다.소웨토에서 만델라는 「모든 사람에게 직업을」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집권후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 청사진을 제시하며 득표활동을 벌였다.이 계획은 5년동안 1백만채의 주택건설을 포함,2백50만 가구에의 전력공급,무상교육,의료개혁등 공약을 담고있다. 데 클레르크는 만델라가 집권했을 경우의 혁명적 상황을 거론하며 중산층과 아시아계등 유색인종들을 파고들고 있다.한 여론조사는 2백만 유색인종의 65%가 백인인 데 클레르크 현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루족인 부텔레지는 이날 백인자치를 요구하는 오렌지자유주를 중심으로 ANC의 「대규모 투표부정음모」를 폭로한데 이어 일요일에는 역시 소웨토를 끝으로 캠페인을 마친다.그는 『ANC가 선거인 명부를 조작해 인근 짐바브웨 국민들을 투표에 대거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부텔레지는 『선거에 지더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구성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지난 89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인종차별정책철회를 선언한 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희생자는 지금까지 1만5천명.이같은 정치적 갈등의 치유는 생존을 위한 경제회생책과 함께 새정부의 무거운 짐이 아닐수 없다.
  • 농지 임대차 활성화로 전업농 확대/농어촌발전위 청와대 보고 내용

    ◎협동조합 품목별 전문화… 전국에 유통망/생수 등 부존자원 개발이익 환원책 마련 농어촌발전위원회가 마련한 농업발전 대책의 중간보고서를 요약한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 생산및 유통기반이 취약하고 기술개발이 낙후된 농업의 개혁을 위해 우선 협동조합을 품목및 축종별 전문조합으로 육성,전국적으로 조직화한다.생산자 단체의 유통기능과 수급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설립을 자유화하되,난립을 막기 위해 설립 요건을 명문화한다. 단위조합과 중앙회의 대표권과 경영권을 분리,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선거과열의 소지도 최소화한다.「소비자 협동조합」도 설립,생산자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유통및 가격정책의 혁신을 위해 직접적인 소득보상제도등 UR가 허용하는 지원방식을 도입하고,다른 보조금의 지급은 어려워진만큼 중앙정부의 재정을 지방자치단체및 생산자단체로 넘겨 농어가를 지원토록 한다. 인력육성을 위해 농수산 고교에 기자재 지원,우수 교사진 유치,수업료 면제등의 유인책을 제공한다.농수산 고교 졸업자중 희망자는 모두 농어민후계자로 키운다. 나이가 많아 농사를 그만두는 농가에 연금을 지급하는등의 복지대책을 마련해 농지의 매매및 임대차 물량이 많아지도록 함으로써 농지구입과 임대차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한다.전업농가의 규모가 저절로 커지는 셈이다. ▷농어촌 산업진흥및 농어촌 개발◁ 농업만으로는 농어촌발전에 한계가 있으므로 농어촌에 농어업 이외의 산업을 육성한다.그 방안으로 전통기술과 농촌의 부존자원을 활용한 「지연산업」을 개발해야 한다.생수나 관광등의 부존자원을 개발하는 이익이 농어촌에 돌아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농어촌의 기술훈련을 확대하고 경영능력을 키우기 위해 「창업·보육및 지연산업 연구센터」도 설치한다.도·농 생활권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되 산간오지,도서벽지,어촌에는 별도의 개발시책을 강구한다. ▷농어민복지증진◁ 교육여건의 혁신을 위해 농어촌지역에 거점학교를 집중육성한다.모든 영세학교를 다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통폐합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사는 인사상 우대하고,무주택 교사에게 주택자금을 지원한다.보건소의 인력과 장비도 대폭 확충,학교보건과 방문진료·보건교육등을 맡긴다. ◎김 대통령­농발위원 대화록/“안보 완벽… 두려운건 중국등의 경재추격”/김 대통령/“기업과 농촌마을 자매결연 확대에 최선”/생산성 본부장 김영삼대통령은 19일 농어촌발전위원들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오찬을 나누면서 농어촌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새농협을 이끌 구상은 무엇입니까. ▲원철희농협회장=조직을 농민위주로 개편하고,신용조합 사업을 분리할 생각입니다. ▲김대통령=그러기 위해서는 민선회장이 정정당당하게 소신껏 업무를 추진해 중앙회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임업전망은 어떻습니까. ▲박태식임정연구회장=지금까지는 간벌을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수지가 맞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최근 외국에서도 벌목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어 벌채량이 줄어들고 있고 원목가는 2배,국내 나무값도 약간 올랐습니다.앞으로 기계화보조와 임도개설 지원및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독일의 비스마르크는 1백년전에 이미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오늘날 독일의 수림은 모두 인공조림입니다.우리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박회장=한국의 토양이 척박하다고 하지만 독일인들이 와서 우리산에서 참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독일토양에 못지 않다고 했습니다.문제는 1백∼1백50년이상 나무를 계속 기르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바다가 오염되고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최정윤수산대교수=진해와 마산만의 바지락·조개들이 거의 소멸됐습니다.고갈된 수산자원을 복원하려면 인공양육을해 방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수산인들은 대통령이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해양자원도 그렇게 육성해야 한다며 부러워했습니다.수산자원육성을 위해 2억∼4억마리 정도를 기를 수 있는 배양장을 각도별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요즘 조기 한상자에 1백만원을 합니다.연안어업을잘 관리하면 어민에게 큰 소득원이 됩니다.임해공업지역의 오염에 따른 연안의 산란장 축소와 황폐화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합니다. ▲김대통령=연안해의 오염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에 고기를 방류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넙치의 양식처럼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교수=넙치등은 수익성이 높습니다.넓은 배양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기르는 어업은 어류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전복은 수요가 많아 양식을 해도 수익성이 있을 것입니다.농촌대책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차상필생산성본부장=기업이 농촌부락과 자매결연을 해 농산물 사주기,농기계 보내기등을 하고 있습니다.이 운동이 잘되면 소규모 공장도 건설할 수 있고 좋은 점이 많습니다.현재 약2백개 기업이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데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김완순상공부무역위원장=농산물 수출국을 철저히 조사하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중국농산물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중국은 원가개념이 없어 관세를 높여도 가격을 재조정해 다시 들여옵니다. ▲김대통령=여성들이 농어촌에 매력을 느끼며 살 방안은 없습니까. ▲최은숙서울대교수=주거환경의 열악,과도한 노동,자녀교육난이 문제입니다.도시아파트수준의 주거대책과 가전제품의 원활한 보급,지적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의 개선등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남자들은 배우자를 못찾아 농촌을 떠납니다.도농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비단체들이 해야할 일이 많을텐데요. ▲김천주주부클럽연합회장=TV와 신문등에 우리농산물 소식을 알리는 고정란이 필요합니다.농산물원산지 표시를 강화해서 우리농산물로 둔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수입농산물의 유해성을 소비자단체가 조사,발표하고 직거래제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안보태세에는 빈틈이 없습니다.한미간의 안보태세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두려운 것은 안보가 아니라 중국등의 추격입니다.이런면에서 우리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농어촌발전위원들은 이런 중요한 때 우리가 나아갈 길이 어딘지를 생각해주십시오. ◎“김범일위원장 일문일답/“농·축·수협 신용·경제사업 분리”/농지·양정제도 개편방안 등 과제 산적 김범일농어촌발전위원회위원장(68·가나안농군학교교장)은 19일 대통령에게 우루과이라운드(UR)농업대책의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뒤 『각계를 대표하는 위원들간의 상충된 의견을 절충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농발위에서 의견이 가장 날카롭게 대립된 사안은 무엇인가. ▲농·수·축협 등 생산자단체의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의료보험관리운영체계를 조합주의에서 통합주의로 바꾸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농·수·축협의 개편방안중 신·경분리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다.그러나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2∼3년정도의 시한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십년간 뿌리를 내린 협동조합의 구조개혁을 단기간에 추진하는 것은 혁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발위운영에 어려운 점은. ▲중요한 사항들을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밤샘을 하는 일이 많다.다양한 농어민들의 요구를 함축된 내용으로 집약하는 것도 어렵기 짝이 없다. ­오는 6월말로 정해진 농발위의 활동기간이 짧지 않은지. ▲짧다.위원들이 모두 바쁘기 때문에 지금도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 ­남은 기간의 계획은. ▲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이달 하순에는 농지제도,양정제도,농림수산부 및 관련조직의 개편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5월에는 최종보고서초안을 만들고 5개 지역을 돌며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6월말 대통령에게 최종보고한다.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영삼대통령은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농어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자력갱생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 스웨덴(외국원전 어떻게 운영하나:3)

    ◎방사성폐기물 길이 1.2㎞ 해저동굴 저장/콘크리트상태로 반입,누출위험 전혀 없이 1980년 스웨덴은 국민투표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다. 오는 2010년 이후 원자력 발전을 불허하고 95년과 96년에 원전 1기씩을 조기 폐쇄한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11년 뒤인 91년 5월 사회민주당과 자유당,중앙당 등 3개 정당의 합의아래 이 계획은 폐기된다. 번복 사유는 간단하다.아무리 따져봐도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발전원이 없기 때문이다.80년의 결정이 정치적 차원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음이 실증된 셈이다. 스웨덴에는 수력이 풍부하지만 다른 에너지원은 빈약하다.그래서 원자로 개발이 일찍이 40년대부터 시작됐다.45년에 연구용 원자로가 처음 등장했고,72년엔 자체기술로 첫 상업용 원전을 가동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스웨덴의 원자력 개발은 장애없이 추진됐다.반핵의 조짐도 없었다.한 때 핵문제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13기의 원전 건설에는 차질이 없었다. 그러다 76년 새 정부가 들어서자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문제를 놓고 국가에너지 계획에 대한 논쟁이 재개됐다.논쟁은 79년 미 트리마일(TMI)원전사고를 계기로 증폭돼 결국 국민투표로 이어지게 된다.의회는 투표결과에 따라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12기의 원전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결정했던 것이다. 3개 정당은 91년 이 결정을 다시 뒤집고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5개년 계획」에 착수하면서 3가지 충족요건을 제시한다. 원전이 폐쇄돼도 고용수준이 유지돼야 하고,원전폐쇄의 여파로 석탄과 석유의 사용이 늘어서는 안 되며,원자력만큼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에너지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었다.대체에너지 개발에만 대략 2백19억∼4백60억 크로나(5조9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가야 했다.원전이 폐지돼 전기요금이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지고,철강업과 기초 화학산업 등의 생산이 반감되며,13만명(스웨덴 총인구 8백40만명)이 일시에 해고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따라서 국민들은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의 개발구상을 「환상」으로 받아들였다. 스톡홀롬에서 북쪽으로 2백㎞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 SKB(스웨덴 핵연료 폐기물 관리회사)의 포스마크 폐기물 처분장.포스마크 원전 1·2·3호기 인근에 있는 이 처분장은 발틱해변에 60m 깊이로 뚫은 해저 동굴로 길이가 1.2㎞이다.저장능력 1만8천㎥로 88년부터 스웨덴의 원전에서 나오는 작업복과 장갑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보관하며 일반에 공개된다. 시멘트로 밀폐한 중·저준위 폐기물들을 거대한 크레인이 착착 쌓는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다.폐기물이 콘크리트 상태로 반입되기 때문에 방사선의 위험이 전혀 없다.그럼에도 중앙 감시센터는 동굴처분장 곳곳을 감시하고 오염도를 시시때때로 체크한다. 이 처분장은 스웨덴의 원전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계획보다 축소돼 건설됐다.SKB는 당초 중준위 폐기물용 사일로 4개와 9개의 저준위 폐기물 처분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그러다 원전계획의 수정으로 2010년까지 나올 폐기물 처분량에 맞춰 규모를 줄였다.지금은 중준위 폐기물용 사일로 1개(직경 30m,높이 70m)와 저준위 폐기물처분장(높이 21m,길이 50m)4개만 들어서 있다. 이곳이 처분장으로 선정된 것은 해저암반이 잘 발달된 데다 지진의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보다 중요한 것은 처분장이 들어설 당시(83년)지역 주민의 반대가 없었다는 점이다.스톡홀롬에서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을 뿐이다.포스마크 처분장의 핸드리 홍보부장은 『지금 투표를 하면 원전을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정부가 원전을 안 짓겠다고 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포스마크의 처분장은 스웨덴의 원전정책으로 축소됐지만 앞으로 더 늘릴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계획 단계에서 민란 수준의 대혼란을 겪었던 우리의 「안면도 폐기물 처분장」 사건이 떠올랐다.
  • 유혈의 검은 대륙/종족분쟁에 끝없는 내전…

    ◎총선앞둔 남아공/흑·백 분리자치주의자 “선거불참” 저항/흑·흑 갈등에 1만5천명 정치폭력 희생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과연 소수 백인통치의 역사를 털어버리고 흑·백 공존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낼 것인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실시될 예정인 남아공 사상 최초의 흑·백 다인종 총선에서 3백50년간 계속돼온 소수 백인통치에 종지부를 찍을수 있을 것인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론조사결과 넬슨 만델라가 주도하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지지율이 한결같이 60%를 넘고있어 순조롭게 총선이 이뤄질 경우 ANC의 집권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정국불안의 불씨가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있어 남아공 총선정국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48년 현 국민당 집권이후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정책을 채택,전체인구의 13.6%에 불과한 소수 백인들이 75.2%에 달하는 흑인들을 지배하는 기형적인 정치체제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난 89년 인종차별정책의 대표적 인물인 피터 보타 대통령이 물러나고 현재의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남아공 정정은 급변했다.90년 2월에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27년간 수감생활을 하던 넬슨 만델라가 석방됐고 이어 33개 흑인저항단체들이 합법화 됐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만델라를 흑인의 공식대표로 인정하고 91년 12월 남아공 26개 흑백 정당대표들의 모임인 「민주남아공회의」(CODESA)를 구성,93년 7월엔 흑인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새 헌법을 제정하고 다인종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이와함께 총선을 관장할 과도행정평의회(TEC)를 출범시키고 과도헌법안에 대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소수 백인통치 종식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갔다. TEC는 흑·백인 정당대표들이 참여하며 정부 결정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구로 흑인들은 TEC에 참여함으로써 남아공 사상 최초로 정치에 참여할수 있게된 셈이다. 과도헌법안은 양원제와 대통령 간선제를 채택했으며 4개주와 보푸타츠와나·트란스케이·시스케이·벤다등 4개 흑인자치국을 포함한 10개 홈랜드(흑인거주지구)로 이뤄진 현재의 행정구역을 해체,새로 9개의주로 재편하도록 규정했다. 본래 흑인거주지구는 남아공 전체 영토의 13%에 불과한 불모지로 전체 흑인의 75%를 거주시키고 참정권을 박탈하는 대신 자치권을 부여함으로써 흑인들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같은 행정구역 재편은 한편으로 백인들만의 자치국가를 건설하려는 백인 보수세력과 흑인 분리자치주의 세력들의 저항을 가져왔다.백인우익단체의 연합체인 「아프리카너 국민전선」(AVF),최대 흑인부족인 줄루족의 인카타자유당(IFP),흑인자치국인 보푸타츠와나등이 지난해 7월 연방제 실시에 맞서 자치권 확보를 위해 「자유동맹」을 결성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7일에는 보푸타츠와나 흑인자치정부가 갑자기 총선불참을 선언,총선 참여를 요구하고 ANC를 지지하는 흑인들의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이 과정에서 백인 우익무장세력 5천여명이 루카스 망고페 보푸타츠와나 자치국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폭동현장에 진입,한때 보푸타츠와나 경찰과 충돌하는 위기상황을 빚기도 했다. 보푸타츠와나 자치정부는 이 폭동의 후유증으로 무너지고 자유동맹 내부의 분열이 초래했다.보푸타츠와나와 AVF의 일부 세력이 총선불참 대열에서 이탈하고 현재는 단지 줄루족의 인카타 자유당과 신나치주의 백인단체인 「아프리카너 저항운동」(AWB)등 자유동맹내 일부세력들만이 총선불참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AWB는 1만여명에 달하는 자체 무장병력을 보유하고 있어 총선정국의 무시못할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줄루족의 인카타자유당 지도자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여전히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울것을 주장하며 총선불참을 분명히 하고있다. 다른쪽에서는 줄루족의 족장인 굿윌 즈웰레티니가 지난달 줄루족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총선정국을 긴장으로 몰고갔다.또 지난 6일에는 줄루족 거점인 나탈주와 콰즐루 홈랜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줄루족 2만5천여명이 창과 도끼등을 들고 독립국가건설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에따라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만델라 ANC의장은 줄루족을 총선에 참여시키기 위한 회담을 잇따라 열었으나 현재까지는 타협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는 상태다. 「남아공의 고르바초프」로 일컬어지는 데 클레르크 대통령 등장이후 만델라가 석방되고 흑인단체가 합법화된 뒤에도 지금까지 정치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만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그중 절반이상은 ANC와 인카타 자유당 지지자들간 흑·흑갈등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정국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과거 정권의 일부분을 담당해 온 남아공내 백인들이 속속 국외로 빠져나가는등 행정공백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어 총선전은 물론 이후에도 남아공은 쉽게 평정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첫 자유총선 어떻게 될까/만델라 첫 흑인대통령 확실/ANC,전체의석 65%이상 차지할듯/새정부 과도연정성격… 99년까지 존속 줄루족의 인카타자유당(IFP)등 일부정파가 선거참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9일 남아공정부와 최대 정치세력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일단 「힘에 의한 총선강행」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3백50년 남아공 역사상 처음인 이번 다인종 자유총선은 지난해 12월 현 남아공정부와 25개 정파가 도출해 낸 새헌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인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제헌의회에서 부통령과 함께 간선으로 선출된다.부통령은 하원에서 80석 즉 20%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들이 후보를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실시되는 총선에서는 지방의회의원도 함께 선출되며 지방의회가 구성되는대로 자체 행정부를 조직토록 돼 있다. 새로 구성되는 중앙정부는 오는 99년까지 존속하는「과도연정」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이후에는 지방정부가 상당부분 독자적인 권한을 갖는 미국식 연방제를 채택하고 백인거주지역의 자치권을 인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지 유력일간지인「선데이 타임스」의 여론조사는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가 흑인유권자의 세(전체의 75.2%)를 몰아 전체의석의 3분의2가 넘는 65%를 차지,압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집권 국민당은 16%,줄루족의 인카타자유당과 백인 극우정당들은 기껏해야 2.5%정도의 의석을 차지하게 될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의회에서 선출토록 돼 있는 대통령직은 자연스레 만델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나 정작 만델라는 『국민화합차원에서 대통령은 비ANC출신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장애물은 나탈주와 콰줄루자치지구를 활동무대로 한 줄루족의 인카타 자유당(IFP)과 극우백인 보수세력들.이들은 소위「자유동맹」을 결성,흑·백 양쪽으로 분리된 자치정부를 요구하고 있다. 5백50만명의 줄루족을 대표하는 IFP의 당수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아직도 소요를 지휘해가며 느슨한 연방제형태의 분리자치주의를 고수,선거불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남아공 공산당(SACP),범아주회의(PAC)등도 선거를 반대하는 흑인강경세력가운데 하나이다.백인 극우세력 가운데는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아프리카너 저항운동」(AWB)이 있는데 이 단체는 1만명의 자체 무장병력으로 각종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26개 정파가 망라된 과도행정평의회(TEC)가 주관하고 세계1백60여개국에서 파견된 참관인들이 행정감독과 지원을 펴게 된다. ◎“킬링필드” 르완다/민간인 수천명 인접국가로 줄이어 탈출/수도 키갈리 병원마다 참혹한 시체더미 ○…종족분쟁 재연 3일째를 맞은 8일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의 모습을 연출.이곳에서의 살인행위는 대부분 투치족과의 권력분배를 거부한 르완다정부군 및 대통령경호원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반군세력인 르완다애국전선(RPF)지도자 폴 카가메는 『키갈리는 어떠한 정부나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 완전 무정부상태다.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에 맞아 죽기도 ○…키갈리에서 활동중인 국제적십자사 간부 필립 게일라드씨는 한 병원에서만 연고자를 찾는 시체가 공시장에 4백구 가량 포개져 있었으며 또 이보다 많은 시체들은 장소부족 때문에 병원 앞에 짚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고 밝히고 총·칼·심지어 돌에 맞아 죽은 남녀 민간인과 군인의 시체들이 뒤섞여 있었다고 설명. ○…현지 유엔관리들과 외교관들은 아가테 우윌링이마나 르완다총리와 공보장관등 3명의 각료,6∼7명의 지도층 인사,약 20명의 성직자,수십명의 구호요원들이 정부군에 살해됐고 우윌링이마나총리를 경호했던 벨기에출신의 유엔평화유지군요원 10여명도 고문을 받은 뒤 피살됐다고 전했다.이에따라 50명의 정부고위관리들이 현지 프랑스대사관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대가 저질러” ○…이같은 살륙행위는 대부분 약 7백여명의 대통령경호대원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고.르완다의 다수종족으로 군을 장악하고 있는 후투주 중에서도 강경파인 이들은 투치주에 대한 양보에 반대하고 있는데 투치주뿐만 아니라 후투주 온건파들까지 무차별 살해하고 있다.일부 외교관들은 이들이 후투주내의 다른 온건파들에게 대통령직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 ○“반역자 체포 주력” ○…르완다 군사령부는 이날 르완다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들 경호대원들을 겨냥,『성난 병사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수치스런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들 반역자들을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다짐.그러나 대부분 투치주으로 구성된 RPF 지도자들은 이날 정부군의 폭력을 규탄하면서 질서회복을 위한 군사공격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 ○…테오게네 루다싱와 RPF사무총장은 이날 RPF 사령부가 있는 우간다 접경 무린디에서 『위기국면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질서회복조치 시급 ○…르완다의 종족대립은 수도 키갈리에서 남부지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국제자선의료단체인 「국경없는 의사」(MSF)가 8일 밝혔다.이 단체는 후투족이 투치족 원주민을 위협하는 부타레 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MSF는 의사와 구호봉사자 62명을 이같은 상황 때문에 이웃 부룬디로 소개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의료진과 의료장비 10t을 르완다 수도로 투입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르완다인 수천명이 8일 내전을 피해 탄자니아로 탈출했다고 국제구호위원회(IRC)가 밝혔다.IRC는 4천명이 탄자니아로 탈출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응가라로모여들 것으로 전망했다.탄자니아의 IRC 직원은 약 15만명이 응가라로 올 것으로 본부에 보고했다.한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르완다 및 부룬디인 약 5천명이 자이르로 피신해 왔다고 전했다.
  • 전국 11개도시“UR반대”집회/김대통령 사과·의정서비준 거부 촉구

    ◎WTO설립협정 서명 유보/정부 우루과이 라운드(UR)의정서 국회비준을 앞두고 9일 하오 서울을 비롯,부산·대구·광주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농민과 대학생,사회단체등 3만여명(경찰집계)이 참가한 가운데 UR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날의 UR반대집회는 지난 2월1일 UR관련 농민시위이후 최대규모의 연대시위를 기록했다. 민주당,경실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등 정당과 대학생,농민·사회단체등으로 구성된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 운동본부」(상임집행위원장 장원석단국대교수)는 이날 하오 2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1만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UR밀실협상 규탄및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를 가졌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밀실협상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협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영삼대통령은 공개사과할 것,UR의정서 채택반대등 4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이날 하오 5시쯤 대회를 마친뒤 갑오년 동학혁명 당시의 농민을 형상화한 가장행렬단을 앞세우고 동작구 대방삼거리와 여의도대교­KBS별관­국회의사당등을 거쳐 여의도광장까지 시민들에게 UR반대 유인물을 나누어주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한총련소속 대학생 8천여명은 명동성당으로 장소를 옮겨 정리집회를 가진뒤 각 대학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UR비준저지 단식농성단」을 구성,UR재협상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7개 다자간 협정/조건부 서명방침 정부는 오는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우루과이라운드(UR)최종 각료회의 때 UR협정문의 최종의정서엔 서명하되 세계무역기구(WTO)설립협정에 대해서는 서명을 유보하기로 9일 결정했다. 정부는 그러나 국가별 이행계획서가 포함된 17개 다자간 무역협정과 정부간 조달협정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의 비준을 조건으로 한 「조건부 서명」을 하기로 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낮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 UR 최종의정서에 서명하는 것은 UR협상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UR재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장관은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설립협정은 국회의 비준절차를 거친 뒤 서명할 예정이며 부속협정과 나라별 이행계획서에는 조건부 서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 UR협정 공식 발효 때까지 국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게 되면 우리가 제출한 이행계획서및 정부간 조달협정은 실시되지 못하게 되며,이 기간이 2년이상 계속되면 WTO 체제에서 자동 탈락된다. 한장관은 그러나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는 WTO 체제에 참여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긴요하기 때문에 이 체제에 참여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전 작업을 위해 선준영제2차관보를 이날 모로코에 파견했다. ◎대표단 오늘 출국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UR(우루과이 라운드) 대표단이 오는 12∼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낮 현지로 떠난다. 마라케시 회의는86년 9월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에서 출범한 UR협상의 종결을 선언하는 회의로 한국 등 1백23개국의 외무·통상 장관들이 참석,UR협상 최종 의정서에 서명하게 된다.각국 대표들은 무역과 환경을 다루는 「무역환경 위원회」의 설치 등 4개항의 각료결정문도 채택한다. 김철수 장관은 회의기간중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브리튼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등과 만나 통상현안을 논의하며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비공식 통상장관 회의에도 참석,올 9∼10월에 열릴 APEC 통상장관 회의의 개최시기와 장소,의제도 협의한다. 정부대표단은 김장관을 수석대표로 경제기획원 외무부 상공자원부 농림수산부 재무부 등 5개 부처 16명과 허승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김동호 주모로코 대사 등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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