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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원 밀가루 잘 분배되고있다”

    정부는 30일 북한에 인도적 차원으로 지원한 밀가루 분배가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통일부는 지난 25~29일 조중훈 인도지원과장과 민간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 관계자 등 5명이 대북지원 물품인 밀가루 분배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원한 밀가루 분배가 (영유아들에게)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밀가루를 남측에서 지원했다는 점도 북측에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평화대사협의회는 1991년 있었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와 김일성 주석의 만남이 2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지난 14일 밀가루 300t을 개성을 통해 전달했다. 조 과장 등 검증단은 밀가루의 분배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 5·24 조치 이후 정부당국자의 첫 평양 방문이었다. 이들은 방북 기간 평안북도 정주시 소재 남철 유치원과 동문 탁아소, 2·16제련소 유치원 등을 찾아 밀가루 분배 실태를 점검했다. 박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분배 투명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탁아소와 유치원의 영유아 영양 상태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지원 물자 분배 모니터링…정부 당국자 방북

    정부 당국자가 대북 지원물자 분배 모니터링을 위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25일 북한을 방문했다. 정부 당국자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대북 5·24조치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25일 “조중훈 인도지원과장이 민간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오늘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5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평양에 숙소를 두고, 평화대사협의회가 이미 북측에 전달한 밀가루 300t의 분배 투명성 확인을 위해 평북 정주의 탁아소와 유치원 등을 방문한 뒤 29일 돌아올 예정이다. 현 정부 들어 정부 당국자의 방북은 2009년 1월 황준국 당시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의 평양·영변 방문과, 지난해 11월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한 통일부 관계자들의 신의주 방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멈춘 상황에서 분배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 과장의 방북은 통일부가 평화대사협의회를 통해 북측에 요구해 이뤄졌다. 북측은 조 과장이 정부 관계자라는 사실을 안 상태에서 초청장을 발급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남측의 지원물자가 수혜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에 따라 분배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동안 지원단체를 통해 분배 투명성을 간접 확인해 왔는데 이번 정부 당국자의 방북을 통해 분배 상황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분배 투명성이 확인될 경우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前·現정권 통일연구원장 인터뷰] 이봉조 前원장 “남북 대화채널 확보해야 北 추가도발 막을 수 있어”

    지난해 11월 23일 발발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 사태와 달리 연평도 도발은 ‘남남갈등’을 해소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배경과 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차관을 지냈던 이봉조 전 통일연구원장과 이명박 정부 들어 지난 8월까지 통일연구원장을 지냈던 서재진 전 원장으로부터 연평도 도발 배경과 남북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연평도 사태 발생 배경은.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그들에게 유리한 협상국면을 조성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이미 5·24조치가 취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잃을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연평도 도발은 남북관계를 겨냥했다기보다 미국과 중국 양국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막 출범한 김정일 후계체제에 대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우리 정부는 5·24조치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북한이 그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거나, 6자회담 진전 과정에서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정부는 북한의 선(先)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북한이 협상국면 조성을 위해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한다고 판단하면 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것이다. 내년에는 더욱 면밀히 북한 내부 상황을 지켜보되 사전 대비 차원에서라도 남북 대화채널 확보가 요구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前·現정권 통일연구원장 인터뷰] 서재진 前원장 “핵포기 때까지 냉정 대처…먼저 유화적 제스처 안돼”

    →연평도 포격 도발의 배경과 영향은. -천안함 폭침 이후 남한 사회는 ‘전쟁이냐 평화냐.’의 논란으로 남남갈등이 심해졌다. 북한이 이에 반색하며 한 번만 더 공격하면 이명박 정부가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연평도 포격이라는 결정적인 카드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국민들은 북한이 잇따라 도발했다고 확신하게 됐고 분열됐던 여론이 통일됐다. →연평도 이후 한반도 정세는. -중국이 북한 편을 들면서 국제사회에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한·미 공조가 강화되자 중국은 지난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 조치에 합의했고,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됐다. 대중 의존성이 커진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제약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입지가 좁아졌고 5·24조치를 연장시키고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등 시스템을 갖춘 만큼 북한의 대남 도발은 앞으로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남북관계가 막혀 있다. 해법은. -현재는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나오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군사 공격 등을 우려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북한이 달라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풀어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과와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해’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보수

    남북한이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수해에 따른 문화재 안전조치에 나선다. 통일부는 13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만월대 안전조사 및 복구·보존 활동을 위한 방북 신청을 최근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12명은 14일 오전 방북해 23일까지 북측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재 안전조치를 진행한다. 우리 측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내 숙소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지난달 말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당시 우리 측 관계자들이 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일부 지역에서 홍수로 토사가 흘러내리고 축대 부근이 붕괴되는 등 수해가 심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안전조치에서는 상황에 따라 땅파기 등이 진행돼 지난해 5·24 제재 조치로 중단된 공동발굴사업이 1년 5개월여 만에 사실상 재개되는 셈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천, 남북 화해 물꼬트기 앞장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사건 이후 남북교류사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인천시가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개 대북지원단체와 함께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을 위한 식료품, 옷, 의약품 등의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 정부의 5·24조치로 지자체 차원의 대북교류사업이 중단된 이후 첫 지원이었다. 송영길 시장이 5·24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부 측에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역설한 결과였다. 하지만 지원품이 북한의 고아원과 양로원, 장애인학교 등에 전달되던 중 그해 11월 연평도 피격사건이 발생하자 지원이 중단됐다. 당초 시와 대북지원단체는 2011년 3월까지 24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협약을 맺은 터였다. 시는 협약대로 지난 5∼7월 말라리아 예방약과 방충망 등 방역물품 2억원어치를 전달했다. 강화지역 말라리아 환자의 70%가 북한에서 온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점 등을 들어 통일부를 설득했다. 물품은 강화도와 가까운 해주시와 강령군 등 황해남도 7개 지역에 전달됐다. 이 밖에 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남북 간 화해를 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송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축구팀 ‘인천유나이티드’가 중국 쿤밍(昆明)시에서 남북유소년이 참가하는 ‘인천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열었다. 지난 7일에는 이 축구팀이 중국 단둥(丹東)시에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한·중 합작 축구화 공장을 준공해 국내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남북경협 모델을 선보였다. 이미 개성공단 진출 희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남북경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는 지난달에는 또 10·4남북정상선언 기념식과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한반도 평화체제의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한 이후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 대북교류사업을 벌여 왔으며 현재 40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남아 있다. 송 시장은 “현재로선 지자체가 직접 재원을 투입하는 물품지원사업은 승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남북한 평화정착에 밑거름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FP 통한 대북 식량지원 재개하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인도적 대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됐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식량 지원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규모의 대북 직접 식량 지원 대신 국제기구를 통해 소규모 식량 지원을 시작함으로써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최근 유엔 고위 관계자의 방한과 류 장관의 방미 협의 등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며 “5·24조치 내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한했던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은 외교통상부·통일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어린이·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 당국자들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류 장관이 반 총장의 대북 지원 제안에 대해 “국제기구를 통해 의약품, 의료장비를 시작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식품 공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하면서 지원 재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WFP를 통한 정부의 대북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WFP를 통해 혼합곡물 및 옥수수·분유·밀가루·콩 등 모두 1억 277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2001년부터 매년 옥수수 10만t을 지원하는 등 한국이 WFP 대북 사업의 최대 수원국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 강경책에 따라 정부의 직접 식량 지원은 물론 WFP를 통한 지원도 멈췄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시대 개국공신 딱지에 멸문지화 당하는 역사 반복 난 개국공신이란 말 사양”

    “조선시대 개국공신 딱지에 멸문지화 당하는 역사 반복 난 개국공신이란 말 사양”

    “개국공신이라는 말은 사양하겠다.”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개국공신으로서 정권 후반기에 회한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 정부 초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조선시대에는 개국공신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멸문지화를 당하는 역사가 반복됐다.”며 “개국이란 표현도 맞지 않지만, 공신이라는 말은 사양하겠다.”고 했다. ●“李대통령 밤낮 열심히 일해 금융위기 극복” 류 장관은 이 대통령에 대한 국내 일각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칭찬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욕먹는다고 하면 섭섭하다.”고 했다. 이어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서민 물가와 전셋값이 올라가고 취업이 기대만큼 안 되니까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그 시점에 이 대통령이 국정을 맡은 것은 우리나라에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실물경제를 알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다.”며 “특히 스스로 돈 보따리를 챙기지 않은 점 등 인정할 것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北 천안함 사과 없으면 대북제재 유지” 그는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 “생때같은 우리 군인이 46명이나 목숨을 잃은 만큼 시간이 지났다고 흐지부지할 수는 없다.”면서 “반드시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5·24 대북제재의 근본을 고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엔 시간이 촉박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현 정부)임기가 아직 1년 이상 남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5·24 대북제재에서 벗어나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물자화되지 않는 선에서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 차원의 소규모 식량지원은 어느 정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민부담 줄인 재원·탈북자 지원 강화… 통일 ‘투트랙 접근’

    국민부담 줄인 재원·탈북자 지원 강화… 통일 ‘투트랙 접근’

    남북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 때 통일세를 언급한 뒤 한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청와대와 통일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면서 통일 재원의 틀과 내용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공익사업을 위해 쓰이는 로또기금 및 통일세 신설 대신 담뱃세 인상분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이며, 국민 부담은 줄이면서 통일을 위한 기금 마련의 명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또를 사는 사람들이 개인의 당첨뿐 아니라 통일이라는 로또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하고 통일세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협력기금은 해마다 미사용액이 국고로 바로 편입되고, 통일세 신설은 서민 모두에게 세금 증가라는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일 재원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조만간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항아리’를 만들 것”이라며 재원의 틀이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정부는 통일 재원 마련과 함께 탈북자 지원 강화를 통해 이들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통일 준비를 위한 ‘투트랙 접근’인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탈북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많아지면 이들이 통일 과정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탈북자 지원 강화를 위해 북한에 통일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간담회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이 잘 정착하는 것이 통일사업의 중요한 자산이고, 통일 후에도 동질성 회복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며 “이들의 성공적 정착이 우리 사회의 통일 의지와 편익에 대한 기대, 통일이 가져올 혼란을 불식시키는 등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믿고, 제2하나원 증축 및 지자체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사회문화 교류를 강화하겠다며 5·24조치로 중단된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 및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위한 대북 접촉을 조만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형편이 허락하는 한 조속한 시일 내 이산가족 재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여유가 있어 정상회담에 집착하지 않고, 또 배제하지도 않고 있다.”며 “이것은 통일부 장관인 내가 가진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되었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 수석대표 회담이 이미 2차례 개최되었고 조만간 2차 미·북 간 회담도 성사될 전망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에 대해 보완책을 주문하였다. 7대종단의 대표단 역시 평양을 방문하여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하기로 합의하고 돌아왔다. 러시아 천연가스 송유관의 북한지역 통과 등 남북한-러시아를 잇는 새로운 경협이 가시권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아직까지 이러한 일련의 변화 조짐을 놓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인 ‘비핵-개방-3000’이나 원칙 있는 대북 접근이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연한 상호주의, 신축성 있는 접근, 실용적 대북정책 등 변화를 암시하는 수식어가 언론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나 혼선을 초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장관이 교체되고, 싫든 좋든 조기에 선거 정국으로 접어든 이상 정부로서는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야 그마나 레임덕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하고자 할 때 핵심은 천안함 폭침 이후 발표된 5·24조치의 존치 여부일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시인, 사과, 책임자 처벌 등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규모 식량원조나 경협을 통해 북한의 비위나 맞추고 적당히 화해협력의 모양새를 갖추려 했던 방식은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도 하다. 반면 정책의 원칙보다 당면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소위 유연한 접근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고, 대화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되 이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5·24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함으로써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를 활성화하려는 복안인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우리 입주업체의 민원을 청취하는 형식을 빌려 개성공단 내 건축이나 금융제재 완화, 개성과 개성공단 간 도로 보수, 통근 버스 운행 등 5·24 조치를 완화하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이처럼 원칙을 고수하며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은 남북관계의 경색에 대한 안팎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지 않더라도 임기말까지 원칙을 고수할 경우 차기 정부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연한 접근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긴장국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나 북한의 태도나 반응에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타협책이다.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칙의 고수가 역사적 접근이라면, 유연성은 보다 정치적이고 정무적 판단에 기초한 접근법이다.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할 때 장단점이 있듯이 유연한 접근 역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대북정책의 전환기에서 원칙과 유연한 접근이 혼동되거나 무분별하게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 원칙과 유연성을 단순 합성하여 중간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할 경우 자칫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며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되면 안 된다. 유연한 접근은 방법이자 전략이다. 원칙만 있고 전략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원칙 없는 전략은 더더욱 위험하다. 대북정책은 어느 한 정권의 임기 내에 완성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인도적 지원 확대, 사회문화 교류협력과 개성공단 활성화 등 새롭고 유연한 접근이 지난 3년반 동안 지속된 원칙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단계적이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을 갖고 차분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개성공단 내 공장 건축공사 재개

    정부가 5·24 대북 제재조치로 중단됐던 개성공단 내 공장 건축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신축을 조속히 추진하고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버스도 확대 운용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11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개성공단 방문 이후 정부에 요청한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입주기업의 애로 해소차원에서 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축공사가 재개될 공장은 모두 7곳이다. 정부는 이들 신축공사 말고도 입주기업 5개사가 진행했던 증축공사도 재개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개성공단 내 소방서 건설을 위해 조만간 시공업체를 선정,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시설도 내년 초 착공해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북측과 협의를 거쳐 개성시와 개성공단을 잇는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도로(4.5㎞) 개·보수 공사를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도로 개·보수를 위해 북측과 초보적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인 북측 근로자 공급 확대를 위해 출퇴근 버스를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반경 20㎞ 이내 지역인 개성시와 인근지역에만 이뤄졌던 버스 운행이 반경 40㎞까지로 확대된다. 이 경우 황해도 금천·봉천·평산지역에 있는 북한 주민도 개성공단까지 출퇴근할 수 있어 근로자가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개성공단에는 250여대의 출퇴근 버스가 운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유분 45대가 새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강조해온 유연한 대북정책 추진 및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5·24 조치의 추가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5·24 조치를 견지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공단은 경제·평화공동체 상징 5·24조치 탄력적인 적용 필요”

    30일 개성공단을 5시간 남짓 방문하고 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어려움을 실감했다.”는 말로 대북정책 기조의 전환을 예고했다. 지금의 남북 간 교착상태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인식을 담아냈다. 홍 대표는 오전 8시 10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하기에 앞서 “실무 방문이긴 하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라고 밝혔다. 방문을 마친 뒤에는 “이번에는 실무 방문이었지만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폐기물 처리장, 종합지원센터 등 공단 시설을 둘러본 뒤 입주 기업 2곳의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공단에 가보니 입주 업체들이 남북 경색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공단 가동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방북 결과와 관련해 “개성공단에 한해서는 5·24 조치가 더욱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정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출경한 그는 오후 3시 환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발표한 내용들이 5·24 조치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할 건가. -5·24 조치 중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성 있게 조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면서 평화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에 한해서는 5·24 조치에 좀 더 탄력적으로 대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 →개성공단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 등 추가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 있나. -오늘은 실무 방문이었다.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다. →한나라당 대표로 처음 방북했는데 심경이 어땠나. -2007년 4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자격으로 개성공단 기술교육센터 착공식에 갔다 온 일이 있다. 당시에는 공단이 참으로 황량했는데 어느 정도 공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봤다. 현재 공단 입주율이 37%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입주율을 높이는 데 좀 더 역점을 둬야겠다. →이런 입장에 대해 사전에 정부와 교감이 있었나. -정부와 교감이 없으면 방북 승인이 날 수 있었겠나(웃음). 도라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북 ‘유연한 상호주의’ 위해 노력”

    “대북 ‘유연한 상호주의’ 위해 노력”

    한나라당 홍준표(얼굴) 대표가 30일 “(북한과의 교류를 전면 중단시킨) ‘5·24 조치’가 개성공단에서는 좀 더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지속돼 온 5·24 대북 제재 조치를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날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 대표는 “개성공단은 남북 모두에 중요한 경제공동체이고, 앞으로 평화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에 한해서는 ‘5·24 조치’가 좀 더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엄격한 상호주의가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5·24 조치’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취한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으로 한·미 동맹을 통한 북 지도부 자금 압박, 대북교류 중단, 식량지원 중단 등이 주요 내용이다. 홍 대표는 입주율이 37%에 불과한 개성공단을 활성화시킬 구체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우선 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열악한 도로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먼 거리에 거주하는 북한 근로자의 수송을 위해 출퇴근 버스를 확대해야 하고, 입주 기업들의 자금 압박도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의 삼통(통신·통행·통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방북) 계획에 대해서 홍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북한 당국자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도라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여당대표의 개성방문에 북측도 화답하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홍 대표는 개성시에서 개성공단에 이르는 도로의 보수와 원거리 거주 북한 근로자를 위한 출퇴근 버스 확충, 5·24 조치로 인해 중단된 공단 내 건축공사 재개, 금융 거래 제재 해소, 소방서·응급의료시설 등 기반시설 건설 등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요청은 지난해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정부가 실행 중인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개성공단은 남북이 경제공동체와 평화공동체로 갈 수 있는 좋은 지점”이라면서 “5·24 조치도 개성공단에 한해서는 좀 더 탄력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 원칙이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가 요청한 개성공단 지원책 가운데 도로 보수나 출퇴근 버스 확충, 기반시설 건설 등은 북한 측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정부 내에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측이 먼저 5·24 조치를 일부라도 해제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또 5·24 조치는 단순한 국내용 조치가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이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바라보는 전략적인 틀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후속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측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진정성 있는 화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홍 대표의 말처럼 진정성 있는 화답을 하지 않는다면, 정부에 대한 홍 대표의 요청을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홍준표 보따리’ 개성공단 활성화 → 남북해빙 갈까

    ‘홍준표 보따리’ 개성공단 활성화 → 남북해빙 갈까

    ‘남북관계 개선’을 정조준하고 있는 ‘저격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현 정부 여당 대표로는 처음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5·24 조치 이후 개성공단 관계자 외의 인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도록 정부가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대화, 협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 대표의 개성행은 처음부터 ‘실무 방문’이었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와 현지 법인장들과 오찬을 하면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북측 당국자와는 만나지 않았다고 홍 대표는 밝혔다. 홍 대표는 공단 입주 업체 대표들과의 오찬에서 ▲근로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도로 보수 ▲북측 근로자용 출퇴근 버스 확대 ▲소방서 등 공단 내 기반시설 확충 등 오랫동안 기업들이 요청해 왔던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공단에 가보니 입주 업체들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도로 보수, 기반시설 확충 등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입주율이 37%밖에 되지 않은 공단 1단계 부지의 입주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기업 관계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삼통문제(통행·통신·통관)도 거론하면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방문은 실무 방문 성격을 띠었지만, 이번 방문이 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의 부분적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홍 대표도 “실무 방문이긴 하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라고 밝혔다. 또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며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홍 대표의 개성 방문이 당장 5·24 제재 조치 완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에 앞서 홍 대표와 북측에 상호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기류를 읽게 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홍 대표에게 ‘이번 방북이 작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내려진 5·24 조치의 폐기나 남북관계 대전환 등으로 확대돼서는 곤란하다’는 우려를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진다 해도 일단 개성공단 활성화를 논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다룰 적십자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제는 북한의 자세인데, 이번 홍 대표 방북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4일 만에 방북 허가증을 내준 것으로 미뤄 봤을 때 북한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대화 협력의 폭이 넓어질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이 5·24 조치에 다소 배치되더라도 정부가 탄력적인 접근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설영·강주리기자 snow0@seoul.co.kr
  • 외통위 의원들도 개성공단 간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데 이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조만간 개성공단을 찾기로 했다. 5·24 남북경협 동결 조치 이후 원칙론을 고수하는 정부와 별개로 정치권 차원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유럽 주재 한국 공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이고 있는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정부와 상의해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방문 시기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홍 대표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상현 의원은 “정부는 북한의 사과가 없는 한 ‘5·24 조치’를 쉽게 풀 수 없겠지만, 당은 정부에 비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서 “대표의 방북이 큰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겠지만 남북관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게 형성될 계기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부·정치권과 민간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하고, 경협은 민간에 맡겨야 하는데 홍 대표가 민간이 할 일에 나섰다.”면서 “방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다면 원칙만 흔들어 놓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축銀 예·적금 금리 서서히 내려

    금융감독원이 두 달 가까이 진행한 강도 높은 전수조사가 끝나고 7곳이 영업정지된 뒤 저축은행들이 하나 둘씩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치금을 받았지만, 이 자금의 투자처를 찾지 못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 23곳의 1년짜리 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달 초 5.11%에서 28일 현재 4.97%로 0.14% 포인트 떨어졌다. 1년짜리 적금 금리도 5.24%에서 5.17%로 0.07% 포인트 하락했다. BIS비율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한신·부림·오성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4.51~4.90% 정도로 시중은행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 이 가운데 한신저축은행의 경우 두달 새 예금 금리가 5.1%에서 4.7%로 0.4% 포인트나 하락했다. BIS비율이 5~10%대로 전수조사 기간 동안 5%대 중반을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최근 5%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8월 중순까지만 한시적으로 5%대 후반 고금리 예·적금을 특별판매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저축은행 91곳 전체에 262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지급받은 가지급금을 다른 저축은행에 맡기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고객들은 다시 저축은행을 찾으면서도 금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가지급금을 받은 30대 여성 A씨는 “저축은행 이용 고객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 투자를 기피하고,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급받은 돈을 정상 저축은행 예금에 묶어 두려고 거래하던 몇 군데에 문의했지만,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불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홍준표 30일 개성공단 방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30일 북한 개성공단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다. 입주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실무 방북으로 여당 대표로는 처음이다. 10·26 재·보선이 한달 내로 다가온 시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2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30일 개성공단을 실무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지난주 목요일 통일부 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북한의 의사를 타진한 결과 오늘 오후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이 와 방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공단 관계자들도 만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창당 이래 당 대표로는 공식적으로 첫 방북이다.”라고 덧붙여 지난해 5·24 조치 이후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새 국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다음 달 재·보궐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의 방북에 대해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 지난해 천안한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경색된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경협,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남북관계 신뢰를 구축해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현지에서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북에는 김기현 대변인과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김관현 대표최고위원 부실장, 신유섭 비서관 등 4명의 당 관계자들이 수행할 예정이다. 김미경·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방북제의 5일만에 수용 집권당대표 자격… 의미있다”

    “北, 방북제의 5일만에 수용 집권당대표 자격… 의미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30일 북한의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하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특히 정권 후반기에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직접 방북하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 것임을 시사한다. 홍 대표 스스로도 27일 밤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남북관계 당 주도 시사 →대통령과 상의했나. -미리 충분히 상의했다. →방북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 -지난 7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힌 뒤 통일부에 오는 30일쯤 가고 싶다고 전했다. 북한도 비자 심사 같은 과정이 있는 모양이더라. 방북 허가는 평양 고위층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방북 승인이 한달에서 보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내가 서두르자고 했다. →북한의 반응이 예상보다 빠른 것 같다. -지난주 목요일(22일)에 통일부가 북한에 비밀리에 통보했고, 29일쯤이면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자기 북한에서 답변이 와 공개하게 됐다. →통일부는 대표의 방북을 남북관계 차원보다 우리 근로자들과 만나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통일부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집권당 대표이고 정치인이다. 내가 바라보는 의미가 있다. 북한도 방북 동의서에서 한나라당 대표라고 명시했다. 홍 대표는 앞서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정치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판단했다.”면서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남북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관계의 신뢰를 구축해 보자는 의미로 추진했다.”고 설 명했다. 홍 대표가 대북 강경노선을 유지해 온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교체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결국 청와대가 류우익 장관을 새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홍 대표는 최근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 가스관 사업을 주장하면서 “오는 11월에 남북관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애드벌룬을 한껏 띄워 놓았다. 이 같은 홍 대표의 ‘대북 드라이브’에 대해 야권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권력형 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보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도 “한나라당 대표는 북한을 가면서 야당 의원들이 개성공단을 가는 것을 막는 정부의 처사는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홍 대표의 방북이 순수하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려는 선의로만 해석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野 “야당의원 방북은 왜 막나” 홍 대표는 자신의 방북에 대해 ‘한나라당 대표로서는 사상 처음’이라고 한껏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방북 성과에 대한 낙관적 예단은 차단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 없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한 실무적인 방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빈손’으로 돌아왔을 때에 대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당 대표가 청와대와 정부의 지지 아래 북한을 방문하는데, 단순한 방문 이상의 조치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는 별로 없다. 김기현 대변인은 ‘5·24 조치와 이번 방북이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조금만 두고 보라.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으니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류 통일 “천안함·연평도 그냥 지나가는 일 없다”

    [국감 하이라이트] 류 통일 “천안함·연평도 그냥 지나가는 일 없다”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신고식’을 치렀다. 류 장관이 취임한 뒤 하루 만에 바로 국감에 출석하면서 국감은 류 장관의 대북정책 기조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남북관계의 ‘유연성’을 강조한 류 장관의 정책기조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물었다. 류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원칙을 견지하는 기반 위에서 실용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고 남북관계를 풀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에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 인도적 사안과 비정치적인 순수 남북교류 등에 대해 원칙의 범위 내에서 유연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줄곧 ‘유연성’에 앞서 ‘원칙’을 강조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그냥 지나가느냐.”고 묻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냥 지나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개성공단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갖겠다고 하는 것은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에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이 “5·24 조치(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내린 대북 지원 전면 중단 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철회를 주장하자 류 장관은 “장기적으로 이런 고통을 거쳐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된다면 감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류 장관은 이어 “5·24 조치를 무슨 영원한 방망이처럼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조치를 거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이 “사과가 사전에 없더라도 의제로 다뤄진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가.”를 묻자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 남북 간 대화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도 답했다.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라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는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 장관은 이어 문 의원이 “혹시 지금 (물밑에서) 정상회담이 꾸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류 장관은 “민간에 의한 부분적인 지원은 가능하지만 대규모의 식량지원은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밝힌 재발방지 약속을 북측 당국이 확인하면 관광 재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도 언급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가 “남·북·러 가스관 사업이 중간에 중단되거나 완공 후에 사고가 나면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한 데 대해 류 장관은 “인프라가 안전하게 유지·보장되지 않으면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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