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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새 지도부, 연이은 정통성 확보 행보

    민주당 새 지도부가 ‘정통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을 통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24일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최고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비주류로서 ‘정통’과의 일치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남북화해라는 김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됐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 철회와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 52일째를 맞는 날이라는 점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또한 이날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한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가 3년째를 맞는 날이다. 김한길 대표는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길 것”이라며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한 합당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남북화해정책을 10년간 펼쳐온 경험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 공동선언 행사를 남북이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박근혜 정부가 이번 제안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안이 남북,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 대표위원장, 정양근 남북경제협력활성화 추진위원장 등 10여명의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입주 기업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남북화해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이종석 두 전직 통일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5·24조치 3년… 남북경협 봄날은 언제 오나

    5·24조치 3년… 남북경협 봄날은 언제 오나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5·24 대북 제재 조치가 시행된 지 24일로 만 3년이 됐다. 5·24 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전면 불허하는 것은 물론 남북교역 중단과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대북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5·24 조치를 해제하거나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5·24 조치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유도하며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다만 장기간의 경협 중단으로 기업들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24 조치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앞선 인수위 시절 단계적인 완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던 개성공단을 통한 교류마저 끊어졌다. 지난 3년간 개성공단 사업을 통한 남북교역액은 남북교역 총액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99% 이상을 차지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난달 남북교역액은 3월에 비해 90% 가까이 줄어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5·24 조치는 잠정 조치인 만큼 앞으로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개선 등 새판짜기가 이뤄질 경우 완화 또는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5·24 조치를 비롯한 대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방송은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구실로 전면대결 선언이나 다름없는 5·24 조치를 취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지금도 반공화국 대결 소동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생각나눔] 남북문제 출구 인천에서 열리나

    지자체 차원의 교류가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송영길 인천시장의 남북교류사업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2 개성공단’ 격인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발전연구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임산부·영유아 지원과 공동방역 등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저돌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북 대화론자인 송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다. 시는 말라리아 공동 방역과 농·산림업 분야 남북교류 사업을 강화하고자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교류사업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위기가 풀릴 때를 대비해 두자는 취지다. 시는 이들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2010년 5·24조치 이후는 한 차례만 진행했다. 이들 사업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크거나 북한의 민생문제와 관련된 것은 적극 모색한다는 것이다. 특히 말라리아 공동방역은 해주 등 황해도 지역의 모기가 접경지인 인천 강화군 등으로 날아와 피해를 주기 때문에 남북에 모두 필요한 사업이다. 북한 산림녹화사업의 경우 인천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하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은 2011년부터 중국 단둥에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축구화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이 사업마저도 위태로웠으나 현재 북한 근로자 28명이 정상 근무하고 있다.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는 강화군 교동면 3.45㎢에 인천시가 공장을 설립하고, 북한이 근로자를 파견해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단계별로 추진된다. 현재로서는 실현성이 크지 않지만 시는 중·장기적으로 정부협의 등 평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기초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인천시의 ‘드라이브’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군사적인 측면의 부하가 걸린 정부보다는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자체가 방역사업, 산림녹화 등 부담 적고 실용적인 측면의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경색된 남북 문제의 출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정부 방침이 강경하더라도 지자체는 유연하게 북한과 접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단도, 대화도, 출구도… 남북관계 ‘0’

    공단도, 대화도, 출구도… 남북관계 ‘0’

    개성공단에 남았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우리 측 인원 7명이 3일 오후 모두 귀환하면서 2004년 공단 가동 후 9년여 만에 남북 협력의 ‘상징 지대’인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국면에 돌입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5·24 대북 제재 조치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남북을 이어 온 개성공단은 극적 회생으로 가느냐, 사망 판정을 받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남북 모두 상생보다는 한반도 주도권을 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인 결과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이날 북한에 미수금 명목으로 1300만 달러(약 142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측 근로자의 3월 임금 730만 달러, 2012년 회계연도 소득세 400만 달러, 통신·폐기물 처리 등의 수수료 170만 달러를 합친 금액으로 당초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1000만 달러보다는 늘었다. 남북 간 금전적 정산이 완료되면서 개성공단의 남측 체류 인원은 처음으로 ‘0명’에 머물게 됐다. 지난 3월 27일 북측의 남북 군사당국 간 통신선 차단 후 유일한 연락 접점이었던 개성공단 관리 채널마저 끊기면서 남북 간 대화 채널은 표면적으로 모두 단절됐다. 남북관계의 출구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북 두 체제의 경제협력 실험이었던 개성공단에 정치 논리가 작용한 건 향후 교류·협력 관계에도 상당한 생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 대화에 주력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가 장기적인 교착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 위기의 막후 중재자인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랭된 상황에서 오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중 3국 간 조율이 있었고, 향후 북·중 대화가 열릴 수 있다”며 “한반도를 교차하는 대화 구도 속에서 개성공단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北 근로자 5만명… 南 자본 9000억 투입

    정부가 26일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잔류 인원의 전원 철수를 결정하기까지 개성공단은 남북 상생의 경제협력 모델이자 남북관계의 상징적 ‘마중물’(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 올리려고 붓는 물)이었다.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8월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현대아산이 개성지구에 총 6612만㎡를 개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003년 6월 착공됐고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했다. 당시 255명 수준이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만 3000여명을 돌파했다. 급속도로 성장하던 개성공단은 남북 간 갈등 속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북한은 2008년 3월 김하중 당시 통일부 장관의 ‘북핵문제와 개성공단 연계’ 언급을 빌미로 개성공단 우리 측 당국 인원의 전원 철수를 요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우리 측 인원을 880명으로 제한하고 통행시간대를 축소하는 조치를 강행했다. 2009년 3월에는 한·미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반발해 3차례 통행을 차단해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2010년 5월 개성공단에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를 발표하자 개성공단 개발은 다소 정체돼 왔다. 올해는 지난 3일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에 이어 9일 북측 근로자 철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입주기업의 어려움이 장기화됐고, 정부는 결국 잔류자 전원 철수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개성공단에는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000억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입주 기업은 123곳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에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

    정부가 24일 고사 위기에 몰린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지원대책은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 등 정책자금을 통해 조업중단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입주기업들을 응급 처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통일부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의 규모와 지원 대상 등 세부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별대출 총규모는 지난해 5·24조치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지원된 569억원과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청도 17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전자금 등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25개 입주기업의 160억원 규모의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입주기업에 조기 지급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입주기업의 대기업 납품거래 해지 상황을 점검하며 납품기일을 연장해 주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입주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 재취업 지원 등 대책을 수립했고 안전행정부는 개성공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지 않는 대신 취득세 등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지방세 징수유예 등으로 이에 준하는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입주기업 대책을 중간 발표한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입주기업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조 단위에 달한다”며 “정부가 특별대출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공단이 중단된 상태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5·24조치 철회 - 특사 파견 놓고 여야 ‘대북 결의안’ 시각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 가는 가운데 여야가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대북 결의안’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결의안에 ‘대북 특사 파견’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5·24 조치 철회’ 주장이 담겼기 때문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8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촉구 결의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의안에는 “3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한 당국의 핵무기 개발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정부는 특사 파견 등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와 “천안함 폭침 사건 발생 이후 내려진 대북조치(5·24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5·24 조치는 2010년 5월 24일 정부가 남북교류, 우리 국민 방북 불허, 북한에 개성공단을 제외한 신규투자 불허 등의 조치를 내린 것을 말한다. 새누리당은 특사 파견과 5·24 조치 철회 주장에 강하게 반대했다. 외통위 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양쪽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이어서 논의하기조차 힘들었다”면서 “차라리 ‘개성공단 재개 촉구 결의안’이었으면 논의를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통위 소속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핵도발 위협에 대화 제의도 거절하고 있는데 난데없는 대북 특사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성공단 최대 위기] 2009년에도 3차례 육로 차단·직원 억류

    [개성공단 최대 위기] 2009년에도 3차례 육로 차단·직원 억류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3일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한 것 처럼 2008년과 2009년에도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잡아 폐쇄직전까지 몰고가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를 공개적으로 개발·생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실제 핵위협 단계에 들어선 직후라는 점에서 상황이 더 엄중하다. 2008년 찾아온 개성공단의 첫 위기는 김하중 당시 통일부 장관의 ‘북핵문제와 개성공단 연계’ 언급이 발단이 됐다. 북한은 이를 문제 삼아 3월 24일 개성공단 우리측 당국 인원 전원 철수를 요구한 데 이어 12월 1일 개성공단 상주 체류인원을 880명으로 제한하고 남북 통행 시간대 및 통행허용 인원을 축소하는 ‘12·1조치’를 시행했다. 2009년 당시에도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반발해 연습 첫날인 3월 9일부터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임의로 끊고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육로통행을 차단했다. 또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탈북책동 및 체제비난’ 혐의로 같은 달 30일부터 억류해 137일 만인 8월 13일 석방했다. 5월 15일에는 개성공단 관련 토지임대료, 토지사용료, 임금, 세금 등 기존의 각종 법규정들과 계약 무효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6월 17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의류업체 1곳이 폐업신고서를 제출하고 완전 철수하기도 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제한한 개성공단 육로통행 횟수는 9월 1일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그러나 이듬해 개성공단은 천안함 사건으로 세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 정부가 5·24대북조치를 통해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절반가량 축소하고 신규 투자를 불허하자 북한은 남북교류협력 관련 군사적 보장조치 전면 철회로 맞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도적 지원·교류 통해 北 비핵화 유도

    인도적 지원·교류 통해 北 비핵화 유도

    박근혜 정부의 ‘선(先) 남북 간 신뢰 구축, 후(後) 비핵화’로 상징되는 대북·외교 기조 변화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북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이 대폭 반영된 궤도 수정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하며 동력을 상실한 비핵화 협상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외교부와 통일부의 이례적인 합동 업무보고로 윤곽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의 대북·외교 기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신뢰를 전면에 포진시키며,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두 개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이 북핵과 남북관계를 직접 연계시킴으로써 북핵과 남북관계 모두 악화시킨 데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북핵 사태와 남북관계를 연계하지 않고 신뢰 프로세스에 포함된 각종 유도책으로 북측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상황에 구속돼서 수동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인도적 문제와 순수한 사회경제 교류라는 ‘낮은 수준’의 신뢰부터 구축한다는 방안이라는 점에서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이후 가동된 ‘5·24’ 대북 제재 조치의 무조건 해제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대화와 압박’이라는 기존 투트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분간은 북한 3차 핵실험 등에 대한 유엔 결의 2094호 등 대북 제재 이행에 외교력을 집중하면서 국제적 공조를 통해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에는 결코 쉼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북 압박의 핵심 지렛대로는 미국 및 중국과의 외교 공조가 꼽힌다. 한·미 동맹은 21세기에 맞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심화하는 수순으로 가고, 한·중 관계는 현재의 차관급 전략대화의 급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정치·안보 협력의 파트너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북한이 존재를 공식 부인해 온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의 단초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현금과 물자 등의 대가 지불을 통해 국군 포로, 납북자를 송환하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업무보고에 포함했다. 이는 미국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에서 이미 활용된 방식이다. 1996년 이후 북한에서 이뤄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에서는 시신 1구에 9만여 달러(약 1억원)의 비용이 북측에 지원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0월 당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프라이카우프 방식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최종 합의는 불발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대가성 현물을 준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지만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는 별개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의 유연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천안함 3주기] 천안함 또다른 그늘… 단절된 경협

    북한에서 모래 등을 들여와 판매하던 인천의 A사는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로 매출이 끊겨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도산했다. 막대한 돈을 들인 북한의 채취 설비는 고철이 됐다. 북한 내륙 지역에 투자한 B사의 사업자는 남북교역 중단 이후 공장 현황 등을 살피기 위해 북측 사업 파트너를 만났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북측이 그간의 설비 관리 비용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금액은 이 사업자가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뺀 남북경협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북 경협 사업자들은 3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자산이 경매에 넘어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이혼 등 가정파탄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서 3년을 지냈다. 천안함 사건의 또 다른 ‘그늘’이다. 남북경협 중단에 따른 피해규모 추산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수십억원 수준이다. 2011년 국회 남북경협 실태조사단은 업체당 평균 38억 8000만원, 2012년 대한 상공회의소는 업체당 평균 19억 4000만원, 대북업체 모임인 남북경협 활성화 추진위원회는 업체당 평균 50억원으로 추산했다. 남북경협 기업 실태조사단이 자체 확보한 명단에 기초해 2011년 3월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17개 업체 가운데 400여개 업체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폐업 상태였다. 일반교역과 위탁가공업체들은 거래선을 해외로 전환할 수 있지만 북한 내륙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은 북한에 공장 등 고정 투자 자산이 있어 피해가 더 컸다. 남측 사업자가 투자한 공장과 설비 등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가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자기 사업장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개성공단 역시 후발업체들은 신규 투자 규제로 누적 적자가 늘어만 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용어 클릭] ■5·24조치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단행한 조치로,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교역 중단, 방북·신규투자 불허 등을 담고 있다.
  • [차관 인사] 30년 대북 문제 기획·정책통

    김남식 통일부 차관 30년 가까이 대북 문제의 최전선에서 남북 관계 업무를 담당해 온 기획·정책통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5·24 대북 제재 조치가 취해졌을 당시 교류협력국장으로서 핵심 실무를 담당했다. 업무 감각이 뛰어나고 판단 능력이 좋으며 남북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탈하고 친화력이 좋아 통일부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부인 박명선(53)씨와 2남.
  • 대화 차단한 北 “불벼락 안길 때 왔다” 군사충돌 억제할 ‘안전장치’ 사라져

    북한이 11일 예고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면서 남북이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3차 핵실험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를 둘러싼 ‘강(强) 대 강(强)’ 대결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부로 정전협정이 백지화됐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로 걸려온 우리 측 연락관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통신선을 자르는 대신 남측과의 통화를 거절하는 방식으로 직통전화 차단에 나선 것이다. 남북 간에는 아직 ▲동·서해 군사통신 ▲해사당국 통신 ▲항공관제 통신망 등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당국 간 대화 채널 역할을 해왔던 판문점 직통전화가 단절되면서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닫힌 셈이 됐다. 남북은 공휴일과 휴일을 빼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통화를 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신선을 자른 게 아니니 남북 간 합의가 있으면 언제든 되살릴 수 있다”고 했지만, 북한이 북·미 군사당국 간 직통전화까지 차단한 상황이어서 대화 통로 단절에 따른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억제할 안전장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도 같은 해 5월 북한이 우리 정부의 5·24대북제재 조치에 반발해 판문점 채널을 폐쇄한 뒤 발생했다. 당시 판문점 채널은 8개월 만인 2011년 1월에서야 복원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켓들과 방사포를 비롯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수단이 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모든 당 조직이 일제히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갔다고 소개하며 “전체 인민이 병사가 됐다”고 전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신문은 장갑차의 행진 장면 등 전투준비 관련 사진을 9장이나 실었고, 1면 전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운명도 미래에 맡긴 분’이라는 노래를 게재하며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조선중앙TV도 첫 순서로 김 제1위원장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 방어대와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한 내용의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등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영상을 대거 방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비핵개방3000’ 정책, 北핵실험 등으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상호주의 기조는 강경 일변도 기류로 흐르면서 결과적으로 남북 위기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북한에 대한 당근책인 ‘비핵개방3000’(핵포기 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제고를 위한 경제개발 지원을 한다는 약속)은 MB정부 임기동안 두 번의 핵실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 속에 유명무실해졌다. 5년 내내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북 대응 조치가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한반도 긴장은 고조됐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9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견지했지만 남한을 갑의 관점에서 인식해 북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가 핵에 종속된 상황에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측면이 있다”며 “대북정책이 이념적이고 교조적으로 흘렀다”고 평가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 점은 좋지만 5·24 제재조치 이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활동까지 용인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량은 2010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어느 정도 제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성사시킨 점도 눈에 띈다. 자원외교는 그 기조는 적절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국가 정상급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 24건 가운데 실제 사업화된 건 2건에 불과해 홍보성 이벤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미 관계는 ‘동반자 단계’에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지만 미국 일변도의 외교 기조로 한·중 관계는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북핵 국면에 따라 냉온탕을 오갔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정점으로 상당부분 과거로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임기말 국면 전환용 국내 정치의 일환이라는 비판 못지않게 독도를 영토 분쟁화하는 전략적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치자금 묶고 해상봉쇄… 개성공단 제외될 듯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반복된 북한의 ‘핵도박’을 실질적으로 억지할 수 있는 고강도 제재 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제재 조치를 가했지만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월 순회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발표한 안보리 언론 성명에서 “안보리는 중대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결의 채택 논의에 즉각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제재 수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3차 핵실험에 따른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의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결의 2087호를 채택하며 추가 도발 시 ‘중대 조치’ 이행을 사전 경고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는 이날 “모든 형태의 제재가 논의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 고위급의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제재 수위’와 ‘모든 형태의 제재’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고립 정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대북 제재 구상에는 이미 북한의 대량 현금을 규제하는 ‘벌크 캐시’ 단속 조치에 덧붙여 북한 자금과 관련된 해외 계좌를 동결하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포괄적 금융 제재가 더해질 수 있다. 북한 기업 및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2차 보이콧’이 추가되면 북한의 통치자금 흐름에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협적인 카드가 된다. 또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타국 기항을 제한하는 해운 제재가 현실화되면 김정은 체제의 대외 무역이 상당 폭 위축될 수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으로 확인될 경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 차단을 위해 2087호에 적용된 수출입 통제 조치인 ‘캐치올’(cacth All) 조항을 직접 제재로 원용할 수도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제기되지만 미지수다. 미 하원은 13일 ‘북한 제재 및 외교적 비승인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미 의회 매파들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과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태 당시 테러 지원국 재지정을 추진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천안함 폭침 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을 전면 중단시킨 기존 5·24조치를 유지하면서 독자적 제재를 모색하는 기류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개성공단이 생산활동을 원만히 계속하는 데 어떤 지장을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복원을 대비한 최후의 보루로 남겨 뒀던 개성공단만큼은 유지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도 개성공단은 제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조평통 “남북 비핵화 선언 무효화”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25일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전면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남북 양측의 합의하에 1992년 2월 발효시킨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23일), 국방위원회 성명(24일)에서 미국을 지칭해 비핵화 합의 포기, 추가 핵실험 위협을 가하다 이번에는 조평통을 통해 남측을 정조준하며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 조평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한에 대해 “유엔 제재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경우 강력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는 곧 전쟁이며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다”라며 “우리는 이미 도발에는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것을 선포했다”고 거듭 위협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2087호’ 결의에는 각 회원국이 무기 개발 전용 품목에 대해 자발적으로 폐기 및 사용불능화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캐치올’(catch-All)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이 이미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제재 조치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있고,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5·24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남한의 유엔 제재 불참 주장은 ‘수사적인 대남 공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실험을 해도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대북 무력제재까지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를 악용, 독자적 핵능력을 키워 북미 협상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실험 시기에 대해 “대내용이자 대외 압박용인 만큼 북한이 내부 정치 일정을 고려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이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뚱뚱하면 교통사고시 사망확률 더 높아진다”

    뚱뚱한 사람들에게 불행한 소식이 하나 더 전해졌다. 뚱뚱한 사람이 보통의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교통사고시 사망 확률이 최고 80%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뚱뚱한 여성의 경우 더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 UC버클리 대학 토마스 라이스 연구팀은 지난 1996년에서 2008년 사이에 일어난 미국 내 교통사고 4만 1,283건을 조사해 체중과 사망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일반 승용차, 트럭, 미니밴 등 비슷한 차량의 총 6,806명 사고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이하 BMI·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를 바탕으로 사고 사례를 분석했다. BMI 지수에 따르면 18.5~24.9는 정상, 25.0~29.9는 과체중, 30.0이상은 비만이다. 조사결과 BMI 지수가 30~34.9면 사망확률이 21%, 35-39.9면 51%, 40이상의 초고도 비만이면 무려 80%로 건강한 체중의 사람과 비교해 사망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뚱뚱하면 뚱뚱할 수록 교통사고시 사망확률도 높아지는 셈. 특히 여성의 경우 BMI 지수가 35-39.9면 정상 체중의 여성과 비교해 2배나 사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 저자인 라이스 박사는 “비만인이 충돌 사고시 죽는 확률이 높은 것은 뱃살이 안전벨트가 단단히 고정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튕겨나가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자동차들의 안전 장치가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게는 적절히 작동하지만 뚱뚱한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면서 “아직까지 비만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관련 학회지(the Emergency Medicine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키 작을수록 더 비만” 新비만지수 논란

    영국의 저명한 수학자가 새로운 비만지수(BMI)를 고안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전부터 비만지수의 미흡함을 주장해 온 닉 트레페텐 옥스퍼드대학 교수가 스스로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냈다. 그 결과, 기존 비만지수가 낮아 정상 체중으로 나왔던 키 작은 사람들은 사실 과체중이며 반대로 지수가 높아 과체중으로 나왔던 키 큰 사람들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비만도 공식은 체중(kg)에 신장(m)의 제곱을 나눈 것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에 반해, 닉 트레페텐 교수의 새로운 비만지수는 체중(kg)에 1.3을 곱한 뒤 신장(m)의 ‘2.5 제곱’을 나누는 다소 복잡한 공식이다. 여기서 나온 수치를 기존의 정상(18.5~24.9)과 저체중(18.5 미만), 과체중(25~29.9), 비만(30 이상) 범위에 그대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비만지수를 구할 수 있다. 트레페텐 교수의 새 지수를 적용하면 평균키(170cm)인 사람들만이 기존의 지수를 유지할 수 있다. 이보다 키가 큰 사람들은 수치가 떨어지고 키가 작은 사람들은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주장은 계산의 복잡성으로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HS)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북정책 로드맵 강경노선 관측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대북 전문가인 최대석(이화여대 교수) 외교안보통일분과 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내에서 남북관계에 가장 정통하고 온건파로 평가돼 온 최 교수가 사퇴한 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이 강경 노선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시각은 최 교수가 과거 학자와 대북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다소 유연하고 ‘부적절한 대북 접촉’을 했고 이를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문제 삼지 않았느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 교수가 사퇴 전인 지난 12일 국정원 업무보고 당시 국정원 간부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기조 유지 입장을 밝힌 국정원과 유연한 대북 접근법의 최 교수가 마찰을 빚었다는 의미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김남식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무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차기 정부가 대북 정책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현 남북관계 상황 설명과 박 당선인의 공약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행 방안에 초점을 맞춰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 5년간 천안함 폭침 사건과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각각 5·24 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으나 제재 해제와 관광 재개에 대한 해법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또한 박 당선인이 공약에서 강조한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방식, 정치·군사 대화와 비정치 분야의 대화 등 다양한 방식의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하지만 당장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대화를 위한 여건과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환경 조성의 하나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업무보고를 토대로 대북 정책의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할 인수위에서 가장 전문성 있는 최 교수의 공백은 대북정책 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전문위원인 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공학박사 출신인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강경파로 통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남북대화 복원 시급… 朴당선인이 먼저 5·24조치 해제해야”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남북대화 복원 시급… 朴당선인이 먼저 5·24조치 해제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박근혜 차기 정부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선 공약에서 제시한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박근혜 당선인이 1월 중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해 북한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 조치 해제 등의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제언했다. 현재 남북관계의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북한 핵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더라도 대화와 교류협력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립외교원이 지난달 27일 발간한 ‘중기 국제정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남북관계는 정치·군사적 대치국면 속에서도 교류협력이 현재보다 확대되는 절충적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무장 의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으로 인해 남북관계의 발전이 제약받고 남북과 미·중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당선인 취임 전까지는 북한이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위해 비난을 자제하고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장거리 로켓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차후 핵실험 가능성도 변수지만 인도적 지원 등 남북 간의 교류협력 가능성은 이명박 정부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일 “당국 간 대화 복원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우리 측이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먼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이어 올해 6월쯤 고위급 회담 개최를 검토해 내년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대화 재개의 첫 조치로 박 당선인이 1월 중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우리 중소기업의 활로가 개성공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북한의 반응도 평가할 수 있고 미국과 중국에도 한반도 평화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핵문제는 6자회담에 맡기고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해 핵문제와 대북 지원을 연계시킨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주문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기의 조치에 대한 정리작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대화를 제안하려면 이를 가로막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5·24 조치 해제 등을 과제로 들었다. 고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경우는 어렵지 않겠으나 차기 정부의 난제는 북한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천안함 피격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작업”이라면서 “천안함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향후 남북관계의 바로미터”라며 지혜를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박 당선인이 인수위 과정에서 대북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현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초기에 어떻게 나오는지 시험하려 들 것”이라면서 “대북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하지만,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 실천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한·미 공조와 신뢰 구축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 로드맵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초기에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을 기다리기에 앞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조치 해제를 먼저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 문제 해결을 남북한의 양자적 문제로 접근해 다른 대화 및 교류 협력과 연계시키면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정책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를 다자문제의 틀 속에서 해결하고 유연성 있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와 우리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한반도의 2012년이 막을 내렸다. 새해의 한반도 정세는 재선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와 중국의 시진핑 체제,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 등 각국 새 지도부와 로켓 발사에 따른 북한 제재의 향방, 북한의 경제 개혁 가능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 출범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의 치열한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정권이 새해에는 공고화된 내부 지배 권력을 바탕으로 중국으로부터 외교·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장거리 로켓으로 입증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외교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카드를 손에 넣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갖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북·미 간 대화가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기 위해 도발과 길들이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 이후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2008년 4월 1일 이명박 정부 출범 한달여 만에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핵 개방 3000’ 정책과 인권 문제 거론을 비판한 것으로 미루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새 정부의 대화, 협력 의지를 우선 지켜보고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유래없는 3대 세습을 이룬 김정은 정권은 지난 1년간 체제 ‘군기 잡기’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최고 군사지휘관 및 친인민적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아버지의 ‘유훈’을 등에 업고 권력을 거머진 뒤에는 군부 최고 지도자 숙청에 나섰으며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스타일을 따라 하며 인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를 내세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국제사회가 성급하게 북한의 변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남 비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남한과는 대립각을 이어 갔다. 하지만 북한 인민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평양에 30개 이상의 테마파크를 짓는 등 평양과 특권층 위주의 정치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양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과학기술 대국을 강조한 김정은 정권의 지난 1년간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1일 “현 시점에서 북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이라면서 “새로운 경제 조치와 대외관계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과 핵실험 가능성은 새해 북한 대외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살상 무기 능력 과시를 활용한 외교”라면서 “북한이 국내 경제를 통해서는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재정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부 원조를 얻어야 하고 그 지렛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 무기”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2006년 핵실험 당시보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성대하게 선전한다”면서 “핵보유국으로서 발사 수단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에 공세적인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비핵화 중심으로 6자회담을 논의했다면 지금의 북한 입장에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편적 권리라고 주장할 것이고 평화협정 체결 등을 의제로 내세울 것”이라면서 “동북아 각국 정권이 민족주의적 색체가 강해졌고 다자회담보다는 북·미 회담 등 양자채널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북아를 둘러싼 4강 국가들에 적극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지도부와 우선적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 유대를 과시하고 일본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제재를 풀기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우리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길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대외적 행보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입장을 주장할 북한의 요구 수준이 높고 미국은 북한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협상파인 만큼 협상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가 유엔안보리에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친다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안보리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가 나오면 북한이 핵실험을 앞당겨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국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모종의 타협을 할 가능성이 있고 차기 정부가 대화에서 소외되는 ‘통미봉남’이 재현될 수도 있다”면서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시하면 미국도 우리 입장을 존중하고 있으니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길들이기 차원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박근혜 차기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얼마나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대화 의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김정은 정권의 행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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