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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쇼크] 엔고때 웃던 간판기업들 대처방안은

    [엔저 쇼크] 엔고때 웃던 간판기업들 대처방안은

    새해 벽두부터 엔저(円低)가 화두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에 맞춰 우리나라 수출 전반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벌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현재와 같은 105엔으로 절하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 가치가 115엔까지 떨어지면 전체 수출은 무려 4.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철강,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수출 주력 업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우려는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선 최근 국내 산업의 수출을 이끌었던 현대·기아차가 엔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벌써 엔저를 이용한 마케팅전을 펼친다. 이미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캠리의 무이자할부 기간을 연장(12개월→13개월)하는가 하면, 전기차인 프리우스 플러그인(PHEV) 모델 가격도 약 2000달러 내렸다. 닛산도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을 최대 10%까지 낮췄다.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엔저 후폭풍과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올 들어 주가가 5%나 급락했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업계 등 수출 기업이 예외 없이 엔화 약세의 영향을 입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442억 달러(약 46조 4000억원)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저는 과거에도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2007년 1분기까지 2년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최대 760엔대까지 내려가면서 당시 우리 기업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여파는 전체 산업에 걸쳐 나타났다. 2004년 6.75%를 기록했던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5.86%로 떨어진 데 이어, 2006년 5.24%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수출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2년 사이 반 토막 났다. 2004년 8.23%에서 2005년 5.62%로 급락한 데 이어, 2006년엔 4.90%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엔화가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미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12%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엔고 덕에 호황을 누려 온 업계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자업체 임원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연구·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못한 게 현 상황을 불러온 이유 중 하나”라면서 “호시절 체질 개선을 못한 점에 있어서는 기업도 할 말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법은 다름 아닌 일본에 있다’고 지적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5년 이상 슈퍼 엔고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일본의 선도 기업은 꾸준히 제품 기술력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여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환율 탓을 하겠지만 결국 책임론에서 기업도 자유롭지는 못하다”며 “환율은 늘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주력 수출품을 완전한 하이테크로 만들어 경쟁력을 갖춰야 했는데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반도체나 휴대전화 부문은 한국의 높은 기술 경쟁력으로 인해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다시피 할 정도인 만큼 비교적 엔저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 3~4년 전 가격이 좋았을 때만 생각하지 말고 기업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남북관계의 핵심 화두는 ‘북한의 핵 포기’였다. 박 대통령이 통일 시대의 핵심 장벽을 북핵으로 꼽은 건 이를 남북협력과 포괄적으로 연계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핵능력의 고도화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불가’하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이 남북 경협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만큼 조기에 5·24 대북제재 조치가 해제되거나 유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지난해 무산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다시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 물꼬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공식 제의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로 첫걸음을 잘 떼어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 내 ‘통일 무용론’이나 ‘통일 회의론’에 대해서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한마디로 반박했다. 2015년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국정운영 핵심 과제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위협, 핵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야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이나 적극적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북핵 문제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로 요구한 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구상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구상대로 북한 당국과 주민을 분리 대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이 되면 ‘대박’이지만 남북 대결 속에 북한의 붕괴로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통일은 ‘쪽박’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회담 성과로 상정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악화 이유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도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기초로 쭉 이어져 온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한국은 그렇게 가려고 하는데 (일본 측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언행이 나오니까 양국 협력 환경이 자꾸 깨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를 못 박기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의 근본적 태도 변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고리로 남북 물꼬 터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을 위한 조치로 설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제안했다. 분단 60년을 한 해 앞두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과다한 통일비용 등을 이유로 우리 사회 일각에서 통일 회의론과 무용론이 제기되는 시점에 박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며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은 주목받을 일이다. 박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데 따른 응수로 볼 수 있다. 남북 당국이 현재의 고착상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이산가족 상봉 논의에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 당국도 박 대통령의 이산가족 제안에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길 바란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변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시킨 5·24 조치 완화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5·24 조치 완화를 포함한 전향적 정책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을 남북 교류협력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일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5·24 대북 제재조치의 완화와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통한 대화 무드 조성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제언한다.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강화와 민간교류 확대 기조를 밝힌 만큼 신년 회견의 후속조치로 더욱 유연한 대북정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걸음을 내디딘다면”이라고 언급해 비핵화의 진전을 선제적 해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비핵화의 진전된 논의를 위해서라도 남북관계의 신뢰회복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일각의 시각과는 엇갈린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지난 대선 공약인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에 따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를 어떻게 연계하고 분리해 나갈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北 겉으론 1인 지배 강화… 민심 이반에 통치기반 약화될 수도

    [北 장성택 전격 처형] 北 겉으론 1인 지배 강화… 민심 이반에 통치기반 약화될 수도

    ‘장성택 처리’를 처형으로 마무리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는 외견상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내부 동요와 민심 이반 등이 확산되면서 김 제1위원장의 통치 기반이 오히려 약화되거나 체제 불안의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북한 내부 불안을 희석하기 위한 대남 도발 등 대외 강경 행보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김태우(왼쪽) 동국대 석좌교수는 13일 “장성택 제거를 통해 절대 군주의 위상을 과시한 김정은의 통치 기반이 표면적으로는 강화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숙청 불안감이 커지고 복지부동으로 인해 체제 효율성도 매우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통치술이 변수가 된다”면서도 “당장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더라도 북 체제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어느 순간 임계점에 이르면 급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태가 장기적인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장성택이 직책을 갖고 과도한 권력을 형성하면서 김 제1위원장 등 반대 세력에 반격을 당한 것”이라며 “1997년 심화조 사건과 마찬가지로 2~3년 장성택 일당을 솎아내는 숙청 작업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긴장 정책 구사와 남북관계 경색 가능성은 양면적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 체제가 철권통치의 강경 노선을 예고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의 동요가 커질수록 대남 도발을 일으켜 관심을 남쪽으로 돌리는 책임 전가 전술을 펼 것”이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부터 남북 간 긴장 수위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처형된 장성택이 남한에 편승했다고 비판받는데 북한에서 누가 남쪽과의 협력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대남관계가 앞으로 지뢰밭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현익(오른쪽)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양면적인 대남 전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최대 과제인 경제 문제 해결을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강경 기조를 예단할 수 없다”며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고 남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대남 선전선동 강화할 듯… 일각선 “영향 제한적”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해 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향후 남북관계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 부위원장은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군사적 도발에 반대한 것은 물론 경제개혁 조치와 특구 조성 및 외자 유치를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을 도모한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실각 원인이 노선투쟁에 따른 것이라면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의 실각 배경으로 내부 권력투쟁, 노선갈등, 개혁개방 과정에서 이권이 재분배되면서 소외된 세력의 집단반발 등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경우라도 북한의 정책결정 과정 자체가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지면서 남북관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장성택으로 대표되는 경제와 평화를 강조하는 세력이 자주·존엄 및 선군(先軍)을 강조하는 세력의 조직적인 공격에 직면한 노선투쟁의 결과라면 악영향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불안 시기마다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외부와의 갈등을 조장하고 도발을 감행해 온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런 점에서 장성택 실각 이후 남북관계는 올해 초 3차 핵실험 직후처럼 악화할 수도 있다. 북한이 대남 선전선동과 비방 공세를 계속하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이 알려진 것처럼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고, 그의 실각으로 군부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도발 가능성은 물론 긴장이 고조되면서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김정은이 경제 개혁과 개방드라이브를 거는 데 장성택이 속도 조절을 얘기하면서 제동을 걸었다는 일각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속도를 낼 수도 있다”면서 “장성택을 희생양으로 삼아 개혁·개방 정책에 제동을 거는 과거 관료들과 노장층에 대한 세대교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성택의 실각은 분명 남북관계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실각은 최룡해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렸다기보다는 김정은의 홀로서기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북한 권력 수뇌부에서 균형추가 강경으로 돌아서겠지만, 경제살리기는 체제 유지의 차원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강산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등 우리 정부가 돌파구를 어떻게 열어 가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의 ‘온도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제3국 법인통한 대북투자 5·24 조치에 저촉 안된다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의 유연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만 않는다면 제3국 법인을 통한 대북 투자는 5·24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국내 기업이 제3국 법인을 통해 북한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이 법인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 실제 경영권을 갖고 있는지를 사안별로 검토하게 된다”면서 “제3국 법인의 경영에 관여하는 정도를 많이 줄이면 5·24 조치에 저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북·러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 관여를 줄이는 쪽으로 가면 5·24 조치와 직접 연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북·러 합작법인의 러시아 측 지분 일부를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사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우회 참여를 허용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러시아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5·24 조치 완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도 사업 등을 이유로 방북을 문의해 오는 기업인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이외 북한 지역에 투자한 기업인들에게도 회생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평양 등 북한 내륙지방에 투자했던 기업인들은 5·24 조치 이후 북쪽에 남겨 둔 자산에 대한 현장 실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간접투자가 허용되는 국내 기업의 제3국 법인 경영 관여도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제 경영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좀 복잡하다”면서 “남북 관계의 예는 사례가 딱 정해진 게 없다. 지분율만으로 판단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3국 법인통한 대북투자 5·24 조치에 저촉 안된다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의 유연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만 않는다면 제3국 법인을 통한 대북 투자는 5·24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국내 기업이 제3국 법인을 통해 북한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이 법인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 실제 경영권을 갖고 있는지를 사안별로 검토하게 된다”면서 “제3국 법인의 경영에 관여하는 정도를 많이 줄이면 5·24 조치에 저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북·러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 관여를 줄이는 쪽으로 가면 5·24 조치와 직접 연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북·러 합작법인의 러시아 측 지분 일부를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사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우회 참여를 허용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러시아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5·24 조치 완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도 사업 등을 이유로 방북을 문의해 오는 기업인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이외 북한 지역에 투자한 기업인들에게도 회생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평양 등 북한 내륙지방에 투자했던 기업인들은 5·24 조치 이후 북쪽에 남겨 둔 자산에 대한 현장 실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간접투자가 허용되는 국내 기업의 제3국 법인 경영 관여도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제 경영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좀 복잡하다”면서 “남북 관계의 예는 사례가 딱 정해진 게 없다. 지분율만으로 판단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북·러 간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공식 참여하게 되면서 대북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러시아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결의에 반(反)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핵 불용’을 분명히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비자면제 협정과 문화원설립 협정 등을 체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북·러 간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공식 참여하게 되면서 대북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러시아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결의에 반(反)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핵 불용’을 분명히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비자면제 협정과 문화원설립 협정 등을 체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대북 ‘5·24조치’ 탄력 적용 가능성 고조

    [한·러 정상회담] 대북 ‘5·24조치’ 탄력 적용 가능성 고조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남한 기업의 북한 내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의 탄력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형평성 차원에서 개성공단 이외 북한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의 우회적인 투자 요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5·24 조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실상 ‘우회로’가 열린 만큼 조금씩 예외를 둬가며 다른 사안에도 5·24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5·24 조치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간접투자도 무조건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당 사업의 성격,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북한의 태도 등을 종합 검토해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우리 기업들이 현장실사를 할 수 있도록 방북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진-하산 물류 협력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 문제를 거론했다. 이 사안을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는 방증이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은 합작회사를 설립해 2008년부터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 54㎞ 구간을 개·보수하고 나진항을 현대화하는 복합 물류 사업이다. 정부는 이번 MOU를 통해 합작회사의 러시아 측 지분 일부를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사 컨소시엄이 2100억여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MOU는 러시아 측이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등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얻고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양국간 협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와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기 추진사업과 관련,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견해를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한·러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연방 안보회의간 정례대화 등 관련 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에서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공감했고, “러시아 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는 한·러 비자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對北투자 허용·남북경제특구 확대 검토

    정부가 앞으로 여건이 조성될 경우 남북 간 경제협력을 재개하고 대북 투자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제2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을 7일 확정했다. 이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 경우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하고 남북 경협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은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대북정책의 방향을 담은 것으로, 2차 기본계획에는 북핵 등 안보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의 태도에 따라 대화, 협력을 확대 추진할 수 있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반영됐다. 남북 경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교역 재개→기존 경협사업 정상화→신규 경협사업 승인’ 등 단계적으로 대북 투자 허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남북 관계 상황을 봐 가며 개성공단을 확대하는 것 외에 추가로 다른 지역에 경제특구를 개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남북경제특구 개발 계획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아직 부지 선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특구를 추가 개발할 여지도 있기 때문에 기본계획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현재 5·24조치 해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제를 기술한 부분은 지난 9월 25일 공개한 초안보다 어조가 강해졌다. 당시 정부는 북핵 불용 원칙을 10대 추진 과제 다섯 번째 항목인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추구’안에 작은 제목으로 포함시켰지만 확정안에서는 10대 추진 과제의 큰 제목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 등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진 1차 기본계획(2007년 11월 작성)의 핵심 추진 과제는 대부분 빠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남북 관계 때문에 1차 계획은 교류 협력과 대화, 10·4선언 이행과 관련한 사업 위주였지만 2차 계획에는 실질적 통일 준비와 관련된 과제를 균형 있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며 2차 계획은 2017년까지 유효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 찾는 6자회담 돼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주변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6일엔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이뤄진다. 조 본부장은 이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 우 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전향적으로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회담을 위한 회담은 지양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지금 만나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했던 지난 5월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정부의 달라진 기류를 보여 주는 듯하다. 한마디로 밖으로는 6자회담 재개가 성사 직전 단계에 이르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향적이고 유연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지금 한반도를 관통하는 흐름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을 넘기면서도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아직 긍정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련의 흐름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5년의 짧은 임기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모종의 결실을 거두려면 지금부터는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변화의 싹이 움터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라도 6자회담 재개 이후의 북핵 해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2003년 시작돼 만 10년을 맞은 6자회담은 북핵 폐기 목표 달성은커녕 오히려 이 기간에 북의 핵능력이 크게 증강됐다는 점에서 ‘실패한 회담’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조차 “6자회담으론 북핵을 못 막는다”며 미국의 근본적 정책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6자회담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 회담의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한 중·단기 로드맵과 단계별 목표를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 6자회담의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북핵 해법을 헝클어뜨린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변수를 앞으로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과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 것인지, 반대 급부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등 보다 넓은 틀에서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모쪼록 정부는 북핵 해결을 위한 마지막 외교적 기회라는 생각으로 6자회담을 준비하기 바란다.
  • 朴정부 대북관계 입장 변화 기류… 얽힌 실타래 풀리나

    朴정부 대북관계 입장 변화 기류… 얽힌 실타래 풀리나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경색된 남북 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입장의 뚜렷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만 해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르피가로 인터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와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24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그동안 개성공단 정상화 등 크고 작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가 여전히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원칙과 신뢰,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정부의 대북 원칙론을 많은 국민이 아직까지 지지하고는 있지만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이명박 정부와 다른 게 뭐냐”는 비판론이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서 밝힌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등의 대규모 경협 사업은 물론 이미 내년도 예산까지 편성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 역시 북한의 맞장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달 중순 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남·북·러 3각 협력 구상도 마찬가지다. 만약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제시된다면 우리 정부는 대북 우회 투자가 불가피한 이 사업을 위해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예외 조항을 늘려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추동하는 요인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일 대남 비난 공세를 퍼붓던 북한이 최근 들어 부쩍 유화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면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박 대통령의 긍정적 언급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5년 만의 면피성 만남/이현정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5년 만의 면피성 만남/이현정 정치부 기자

    기다림은 길고 만남은 아쉬웠다. 2007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빈손으로 쫓겨난 금강산 기업인들은 생활고에 지쳐 5년간 20여 차례 통일부 장관실 문을 두드린 끝에 지난 23일 류길재 장관과 마주 앉았다. 금강산 관광 주무부처의 수장이 금강산 기업인들을 만난 건 관광 중단 이후 처음이었다. 긴 기다림 끝에 성사된 면담인 만큼 기대감은 컸다. 금강산관광사업에 투자한 영세업체 모임인 ‘금강산기업인협의회’(금기협)는 이날 면담에서 당장의 생계와 직결된 대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류 장관은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담 참석자들이 전한 류 장관의 발언은 통일부의 공식발표와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한 참석자는 류 장관이 금기협의 추가 대출 요구에 대해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거론하고는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업인들 입장에선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기약 없는 정부의 약속을 받아든 셈이다. 정부는 관광 중단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 협력업체들에 총 115억원의 특별대출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금액의 5.8%밖에 대출이 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강산 기업인들을 추가 지원하게 되면 정부는 형평성에 맞춰 5·24조치로 피해를 입은 남북경협기업들도 지원해야 한다. 사정은 딱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는 민간 기업 피해를 모두 세금으로 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금기협 면담 과정에서 보여준 통일부의 태도다. 통일부는 금기협과의 면담을 비공개에 부쳤다. 금기협 관계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모두발언도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방침은 면담 당일에서야 금기협에 통보됐다. 금기협 관계자는 “왜 우리가 장관과 만나는 것조차 감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금기협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너무 공개적으로 하면 금강산 관광을 당장 재개하는 듯한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줄 수도 있어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면담 전날인 22일 류 장관이 서울외신기자클럽과의 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당장 관광을 재개하는 것처럼 비쳐 부담스러웠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면담 직후 예정된 금기협 기자회견도 통일부가 남북회담본부 밖에서 진행할 것을 요구해 20여분간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회담본부 밖은 사람이 서 있을 여유공간이 없는 차도다. 결국 회담본부 건물을 사진에 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자회견은 정원 쪽을 등지고 진행됐다. 면담 의미의 확대해석을 막는 데 급급한 정부의 태도에 금기협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어야 했다. 근본적 해결책은 관광 재개다. 그렇다고 마냥 관광 재개만 기다리기에는 기업인들의 사정이 절박하다. 파산과 가정파탄으로 자살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보다 진정성 있게 경청하는 자세와 실질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hjlee@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이달 말 시운전에 들어간다. 시운전은 차량기지에서 팔달교 정거장까지 7㎞ 등 구간별로 진행된다. 전동차를 투입해 전기·신호·통신·기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문제점을 보완한다. 구간별 시운전을 마치면 전 구간 시운전을 거쳐 3호선은 내년 하반기 대구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다,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는 시운전을 앞두고 각종 시험을 하고 있다. 궤도 빔에 설치된 케이블의 신호를 전동차의 센서가 수신해 관제실로 보내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 중이다. 또 관제실에서 보내는 정보에 따라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올리고 멈추는 자동열차제어장치(ATC) 시험을 이달 중 마칠 예정이다. 궤도빔은 지난 6월 5일 모두 연결됐다. 무게가 최고 30t에 이르는 콘크리트 빔을 높이 5.4~17.9m의 교각 695개에 얹었다. 교각이 도로 중앙에 있고 차량이 그 옆 차로를 통행해 안전사고 우려가 컸으나 별탈 없이 작업이 마무리됐다. 전동차 반입도 순조롭다. 지난 6월 17일 대구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 첫선을 보인 전동차는 현재까지 8편성 24차량이 반입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는 철도차량 제작업체에서 생산한 것을 바퀴와 객실 등으로 분해한 뒤 운반해 차량기지 궤도 위에서 다시 조립했다”고 밝혔다. 매월 2, 3편성씩 들여올 예정이어서 내년 4월이면 28편성 84량 모두가 대구에 들어온다. 차량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이며, 1편성(차량 3대) 길이는 46.2m이다. 정원은 267명이지만 혼잡 시 390여명까지 승차할 수 있다.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좌석 89석 중 24%인 21석은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마련했다. 차량에는 각종 첨단장비가 망라돼 있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석이 설치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상 7~29m 높이의 선로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경치를 즐기도록 내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차량 창문 크기는 가로 194㎝, 세로 100㎝이다. 승객의 조망권을 배려해 기존 지하철 가로 120㎝, 세로 79㎝보다 크고, 시내버스 가로 100㎝, 세로 70㎝보다 2배가량 크다. 하지만 주행 중 고층 건물 등 주택가를 지날 때면 순간 뿌옇게 흐려져 내부에서는 외부를 전혀 볼 수 없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밝아진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창문흐림장치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무인운전시스템이지만 안전에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밝히고 있다.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장시간 운행이 지연될 경우에 대비, 승객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라는 비상탈출장치를 갖췄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슈터를 차량문에 밀착시켜서 지상으로 던지면 설치가 완료된다. 이 슈터는 외부와 내부천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난연성 폴리에스터 재질이다. 바닥에는 하강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레탄 재질의 쿠션이 깔린다. 설치하는 데는 1개당 2~3분 정도 소요된다. 슈터 내부는 나선형으로 돼 있어서 아무리 육중한 체격의 승객도 초당 3m 이내의 안전속도로 하강하게 된다. 슈터 중간 중간에는 나올 수 있게 지퍼가 달렸다. 차량 지붕 옥상에는 소화탱크가 설치된다. 50ℓ 물탱크 2개와 압축공기탱크 1개가 있다. 객실에는 화재감지기 4개, 스프링클러 7개가 설치된다. 열차 첫 번째와 세 번째 객실 칸에는 비상문이 설치된다. 이 문은 열차 고장 등으로 차량이 멈출 때 뒤따라 오는 열차가 앞차를 밀고 가는 구원운전 시 활용된다. 고장 열차의 승객이 비상문을 통해 안전하게 뒤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두개의 선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과 달리 하나의 궤도 빔을 전동차가 감싸는 형태로 운행되며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간은 대구 북구 동호동 수성구 범물동 23.9㎞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개성공단 제도개선 협의 ‘헛바퀴’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 지 7일로 3주가 지났지만 남북이 합의한 제도개선 협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전처럼 공장만 돌아가고 있을 뿐 개성공단 ‘시즌 2’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한 상태다. 남북은 연내 전자출입체계(RFID)를 도입, 일일단위 상시 통행을 실시하고, 역시 연내를 목표로 개성공단에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시범 공급하기로 했다. 통관의 경우 ‘전수 검사’ 대신 50%의 화물만 검사하는 ‘선별 검사’ 방식을 도입하는 쪽으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3통(통행, 통신, 통관) 분과위원회는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예정됐던 3통 분과위를 돌연 연기한 뒤 차기회의를 미루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어진 북한이 제도 개선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제도개선 합의를 완전히 도출하지 않고 공단을 재가동하는 바람에 ‘갑’의 자리를 북한에 내주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분과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일부 늦어지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무것도 진행되는 게 없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술적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연내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 경색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내 제도 개선 실행이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개성공단 국제화의 첫걸음이나 다름없는 공동투자설명회(31일)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개성공단에 신규 대북 투자를 금지한 ‘5·24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방침만 정하고 구체적인 기준은 세우지 못했다. 아직 해외 기업 모집 공고 등 관련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내 기업은 (신규 투자가) 안 되는데 외국계 국내 기업은 가능한, 그런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논리가 물고 물리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국제화에 ‘5·24조치’ 탄력 적용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해 2010년 3월 천안함 사태 이후 신규 대북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 추진 문제가 5·24 조치와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일 “‘5·24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부는 2011년 중단된 개성공단 내 공장 건축 공사 재개,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신축, 도로 개·보수 등을 허용하는 등 개성공단 등과 관련해서는 사안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 바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외국 기업의 신규 투자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5·24 조치에 저촉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국내 기업에 맞춰진 개성공단 관련 법과 제도를 고려해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보다 한국 법인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유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공동 투자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적어도 개성공단에 있어서는 5·24 조치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대남 비난 재개 등으로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박 대통령을 ‘괴뢰 집권자’라고 지칭하는 등 비난 공세를 이어 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무쇠팔 프라이스 역투…탬파베이, WC전 진출

    무쇠팔 프라이스 역투…탬파베이, WC전 진출

    ‘무쇠팔’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가 팀에 와일드카드(WC) 티켓을 안겼다. 탬파베이는 3일 클리블랜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프라이스는 1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 결정전에서 9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역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에 유독 약했고 특히 이 구장에서 좋지 않았던 프라이스는 이날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견제사 두 차례와 글러브 토스 아웃 등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7회 마운드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교체하지 말라고 눈빛을 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올 시즌 부상 전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던 그는 복귀 뒤 17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57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꼭 필요한 1승을 책임져 줬다. 최근 18경기에서 9이닝을 책임진 것이 무려 다섯 번일 정도로 버티는 힘이 빼어났다. 올 시즌 163경기 중 161경기에 출전한 포수 에반 롱고리아(28)도 1-0으로 앞선 3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로 프라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프라이스는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겨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DS)에 오르면 6일 2차전에서 마운드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텍사스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에 1-5로 무릎 꿇은 데 이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한·러 시베리아 개발협력 꿈으로 끝나선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북핵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진 이 회담에서 특히 관심을 끈 내용은 시베리아 개발 협력 방안이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을 강화하는 게 한국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데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연결해 육로로 극동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길 희망한 것이다. TSR과 TKR 연결은 사실 박 대통령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뒤로 이 문제는 한반도 안보와 대한민국 경제의 새 지평을 여는 원대한 구상으로 검토돼 왔다. TSR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 이르쿠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이어진다. 더 멀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핀란드의 헬싱키까지도 연결돼 있다. 길이가 무려 9288㎞에 이르는 세계 최장 철도노선으로, 이 길이 열리면 물류 수송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 유럽 각국으로의 해상 운송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뿐더러 시베리아 개발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 철도와 나란히 가스관을 설치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안정적이고 싸게 공급받을 수도 있다. 관건은 결국 한반도 정세일 것이다. 남북은 지난 2000년 6월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 철도 연결에 합의하고 2007년 5월 경의선과 동해선을 북측과 각각 연결하는 시범사업을 벌인 바도 있으나 이후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태에 이은 5·24 조치 등으로 인해 그 어떤 실질적 논의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당장 북한과 러시아는 그 사이 북측 나진 경제특구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현대화 작업을 마쳐 다음 달 공식 개통에 들어간다. TSR과 직접 연결할 철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정상화의 가닥을 잡아가는 개성공단을 넘어 보다 큰 틀의 남북 간 협력을 모색할 때다. 때맞춰 청와대가 남북관계 발전 속도에 맞춰 북·러 간 나진·하산 공동개발 구상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 또한 나진항과 TSR의 안정적 물류 확보를 위해 한국의 참여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한다. 연말로 예상되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기점으로 우리 북방 자원외교의 동력을 확보하고, 남북 간 경제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계당국의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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