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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北 도발·비난… 길 잃은 ‘드레스덴’

    [뉴스 분석] 北 도발·비난… 길 잃은 ‘드레스덴’

    북한이 1일 언론 매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제안’을 이틀째 맹비난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남북 첫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 대화의 동력과 접촉면을 드레스덴 제안을 통해 확장하고자 했던 박 대통령의 구상은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드레스덴 제안은 남북 당국 간 논의 과정을 통한 착근 작업도 이뤄지기 전에 북한이 지난달 30일 4차 핵실험 위협에 이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대규모 해상 무력시위를 과시하며 한반도 정세를 단숨에 시계 제로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북한이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 외무성이나 국방위원회 등 당국 명의가 아닌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반응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전면 부정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의 서해 NLL 무력시위는 2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군사적 대응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한·미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 북한의 종합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잡동사니’라고 원색적으로 표현한 데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는 대목에선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동질성 회복 등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드레스덴이라는 공간의 상징성(흡수 통일 모델)이 북한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있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베를린 장벽 붕괴 후인 1989년 12월 19일 드레스덴에서 한 “동독 주민의 자결권을 존중한다”는 연설은 서독의 동독 편입 단초가 됐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드레스덴 제안은 남북 양자 차원의 메시지라기보다는 국제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외부에서 압박하는 의미가 컸다”며 “북한이 남북 관계의 고리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자신들이 바라는 전향적 메시지가 빠진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24 조치에 대한 명시적 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복합농촌단지 사업과 같은 제안은 북측의 의구심만 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부 ‘드레스덴 3대제안’ 후속조치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전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개인 필명 논평을 통해 “앞으로 북남 관계의 운명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지만, 실명을 언급하는 대신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썼다. 노동신문은 30일자에서 우리 군의 북한 어선 나포 사건을 비판하는 반응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했지만, 이번 네덜란드·독일 순방과 관련한 공식적인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 반발하는 북한이 단거리 로켓과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나온 북핵 문제 논의 등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로서는 대화 재개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일단 다음 달 9일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와 같은 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의 종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방한 등이 마무리돼야 북한도 우리와의 대화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정부는 일단 대북 3대 제안의 후속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촉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화 여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드레스덴 제안은 직접적인 남북대화가 아닌 국제사회를 우회하는 방법을 활용한 지원책들이 일부 포함됐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 예산 확대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함께 지원하는 ‘모자패키지 사업’ 등은 유엔을 통해 검토되고 있는 만큼 이번 드레스덴 제안 이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로서는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대북 지원책을 검토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고위급접촉·특사 가능성… 北 반응 미지수

    정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현실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나온 선언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미지수다. 북한이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전한 비핵화 메시지와 관련해 강경하게 반발한 것은 우리 정부의 향후 제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우리 군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어선을 나포한 사건과 관련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도 최근 대남메시지의 연장선에서 보면 긴장 고조의 징후로 해석된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단행된 대북 5·24 제재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5·24 조치 해제 문제가 언급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속도 조절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남북이 천안함 폭침의 책임론을 놓고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는 현실도 5·24 조치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다. 정부로서는 내주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이번 드레스덴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같은 특사 교환 제안이 이번 드레스덴 선언에서 빠진 만큼 정부가 지난달 14일 1차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했던 남북 후속 접촉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남북 고위측 접촉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고위급 접촉뿐 아니라 큰 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모자패키지’(1000days Project) 사업과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등 이번 선언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대북 구상 상당수가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국제사회를 우회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대북 지원 경로를 다양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5·24 조치와 관련해서도 최근 북한이 “5·24 대북조치와 같은 모든 동족대결 조치들을 대범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어느 시점에서는 출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5·24 조치 해제는)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쉬운 과제부터 접근… 관계 개선 실마리” “비핵화 전제…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남북 주민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 인프라 공동 구축, 동질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드레스덴 선언을 제시해 향후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제안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의 연장 선상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쉬운 과제부터 해결한다는 ‘선이(先易), 후난(後難)’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임 이명박 정부 기조보다는 진일보한 접근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온다. 반면 5·24 대북 조치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가 없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자칫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독일식 흡수통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남북관계 발언은 ‘선 비핵화 후 남북관계’라는 도식 속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연설은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정치적으로 분리한 탄력적 상호주의”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과제인 산림이나 농촌, 민생인프라 개선을 제시했고 주민들의 동질성 회복을 언급하면서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한 점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향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제안과는 차별화했다”며 “오히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 간 화해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총망라한 셈”이라면서 “핵을 포기하면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이지만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보다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남북 간 후속 고위급 대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 측 제안을 독이 든 사과로 볼 수 있는 만큼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북핵 해법의 인도주의적 버전이지만 북한을 변화시킬 지렛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번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어 5·24 제재 조치와 북핵 문제를 넘어설 비전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통일을 넘어 통일의 궁극적 목표인 ‘통합’을 지향했다. 이날 제시한 여러 대북지원은 그 통합의 한 과정으로서 ‘일치화’ ‘동질화’의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것이냐의 핵심은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상관관계이다. 남북 관계는 천안함 사건과 이로 인해 남한정부가 취한 포괄적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 이후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점증되는 북핵 위협이 이 경색 상황을 공고화시켰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에 포함된 ‘평화통일 기반 구축 3대 제안’에는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 연설 말미에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는 정도로 언급했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5·24 조치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교류와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등은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인도적 지원과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했다. 오히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주변국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거대 투자금융기관을 설립하려는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할 경우 북한 체제 보장을 위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화 국면’에 대한 국내외의 거부감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예컨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북한에 인프라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 설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등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과 중국 및 러시아 간의 협력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곧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천안함 피격 4주기에… 北 “5·24 제재 해제하라”

    북한이 천안함 피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5·24조치 등 대북제재를 해제하라고 26일 요구했다. 천안함 피격 4주기인 이날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했지만, 속내는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발표하며 천안함 사건은 “극도의 동족 대결광들이 고안해 낸 민족 사상 초유의 특대형 모략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 사건을 더 이상 북남 관계 개선을 막아 나서는 인위적인 장애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면서 “천안호(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취했던 5·24 대북조치와 같은 모든 동족대결 조치들을 대범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북남 관계사를 돌이켜 보면 설사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호상(상호) 책임을 따지고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회담탁에 마주 앉아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맞게 풀어 나간 좋은 전례들이 많았다”고 밝혀 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우리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선(先) 사죄·후(後) 대화’가 아닌 대화부터 먼저 하고 ‘출구’를 찾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보도’를 통해 우리 군이 서해 5도 일대에서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서기국은 이어 “남조선 집권자가 국제무대에 나가 마치 ‘통일의 사도’인 양 가소로운 놀음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핵안보정상회의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정부는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대북전단은 민간단체가 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통일 대박론’ 앞에 선 천안함 4주년

    ‘통일 대박론’ 앞에 선 천안함 4주년

    2010년 3월 한국 해군 용사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 사건이 오는 26일 4주년을 맞는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를 거치며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가 단절되고 군비경쟁이 심화된 만큼 이 사건은 북핵문제와 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막는 양대 장애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4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 남북 모두의 체면을 세워주는 방향으로 5·24 제재조치 문제를 풀어나갈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한국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비대칭전력’ 잠수함을 이용해 천안함을 기습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은 여전히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5·24 조치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사과 등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후 4년간 남북한은 해상에서의 기습에 대비해 방어전력을 보강하고 이를 뚫어보고자 하는 ‘방패’와 ‘창’의 전력증강 경쟁을 벌여왔다. 군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지난해부터 해상용 고속 침투선박을 건조하고 있는데, 이를 동해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길이 15~20m로 특수부대원을 실어나르기 위해 제작된 이 선박은 지난해 동해안에서 시험 운항됐고 속력은 시속 100㎞ 이며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밖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최전방의 장재도와 무도 등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전진배치했다. 한국 군도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연안 방어와 대잠수함 능력을 강화하고 타격 수단을 대폭 확충했다. 해군은 4400t급 이상 수상함에 사거리 1000~1500㎞의 ‘해성2’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는 사거리 500~1000㎞의 ‘해성3’ 순항미사일을 각각 장착했다. 군비경쟁 측면에서 우리 군 전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래 통일 한국의 청사진을 내놓는 우리 정부에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의 장기간 경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북아 강대국들의 대결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북한과 협력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북한의 유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5·24 조치의 단계적 해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남북 간 서로 체면을 살려주는 절충안으로 천안함뿐이 아닌 북한의 포괄적 유감 표명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유감이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류길재 “비료지원 타이밍 아냐” vs 민화협 “반출 신청할 것”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9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최근 대북 비료 지원 추진에 대해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류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포럼의 조찬 강연에서 비료 지원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민화협 문제는 민화협에 묻는 게 낫다”고 선을 그으며 대북 비료 지원 신청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신중 모드’를 강조한 가운데 민화협은 북한 민화협에 관련 협의를 위한 팩스를 보내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남북 민화협이 팩스로 비료 지원 논의를 위한 만남에 합의하면 우리 민화협은 통일부에 접촉 신청을 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민화협의 팩스 송신은 정부의 승인을 일일이 받지 않는 ‘간접 접촉’이기 때문에 북에 전달될 수 있었지만 사람끼리 직접 접촉하는 것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남북 민화협의 실제 접촉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민화협은 이날 “(비료 반출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적절한 시점에 반출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화협은 지난 13일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2만t) 보내기 국민운동을 시작해 현재 공개 모금운동을 전개 중이지만 정부는 2010년 5·24 조치 이후 사실상 대북 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비료 지원을 재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류 장관은 이날 “통일 문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전제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수 진영이 통일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진보 진영이 마치 남북 관계나 통일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 산업화를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었던 세력이 다시 통일 문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통일은 통합하는 것이란 점에서 보수 진영이 추구할 중요한 과제이고 이슈”라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적십자 실무접촉 거부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6일 거부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같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적십자 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통지문에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남북 고위급 접촉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상봉 정례화는 인도적 문제”라며 적십자 실무접촉을 대화채널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지만 북한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라며 더 높은 ‘급’의 채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문제의 중대성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와 같은 반대급부를 원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환경과 분위기를 언급한 것은 최근 한·미 군사훈련이 열리는 현 시점에 대한 불만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당장 임박해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의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한 항의성 통지문을 전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상호 비방·중상 중지’의 연장선에서 이 같은 전단 살포에 항의한 것이지만, 청와대는 이날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에 보냈다. 앞서 일부 대북 단체들은 지난 3~4일 강원도 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이후 北경제 악화… 장성택 처형의 빌미 제공”

    “천안함 이후 北경제 악화… 장성택 처형의 빌미 제공”

    2010년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정부가 남북교역을 중단한 ‘5·24 조치’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결과적으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북한이 우리나라나 일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을 유인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5·24 조치, 장성택의 처형 그리고 북한 경제의 딜레마’ 보고서에서 “북한이 장성택 처형 죄목의 하나로 ‘지하자원과 토지를 외국에 헐값으로 팔아먹은 매국행위’를 든 것은 우리나라의 5·24 조치 이후 북한 경제의 고통이 급기야 북한 내부의 정치적 투쟁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0년대 북한의 대외무역은 주수입국 중국과 주수출국 남한으로 균형을 맞춘 상태였다. 하지만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남한 수출을 중국 수출로 대체해야 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무연탄과 철광석의 중국 수출을 늘렸지만 대남 수출액 감소분의 절반도 만회할 수 없었다”면서 “게다가 무연탄과 철광석은 북한 경제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북한 경제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2013년 말 북중 무역을 주도하던 장성택이 처형됐고, 죄목 중 하나가 ‘지하자원과 토지를 외국에 헐값으로 팔아먹은 매국행위’였다는 점은 이런 북한의 경제 딜레마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통일 한반도’ 설계 컨트롤타워… 미래 대박 성장동력 찾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통일 한반도’ 설계 컨트롤타워… 미래 대박 성장동력 찾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밝힌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기존 기구들의 옥상옥이 될지 대북 정책의 거중 조정 기구로서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일준비위 발족은 박 대통령이 그동안 담론에 머물렀던 통일 논의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통일 정책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통일준비위 자체가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일 대박’ 화두를 실현하고 통일 준비에 본격 착수하는 ‘첫 단추’의 성격도 짙다. 특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통일준비위 발족을 포함한 건 미래 한반도의 경제적 성장 동력을 통일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점에서 통일준비위는 정치·경제·사회적 거대 담론인 통일 문제의 정책 수립뿐 아니라 남북 간 통합의 편익과 비용 등 경제적 효과 연구까지 그야말로 국가 통일 정책의 최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 위상은 장관급이 될 수있다. 이 경우 현 정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함께 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두 개의 최고의사결정기구가 구축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금 남북 간 뭘 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과연 우리가 동서독이 교류했던 만큼 하고 있느냐, 그 정도도 못 한다고 할 때 우리는 (북한을) 더 잘 알아야 되고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한 건 통일준비위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대북 정책의 주무 부처인 통일부와 주변국과의 외교적 통일 기반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외교부, 통일연구원과 같은 통일 싱크탱크 등 각 기능을 거중 조정하는 통일정책 기구로서 무게가 실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기존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도 출범 후 위상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유명무실해진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에 어느 정도의 힘을 실어 줄지, 그리고 구성과 정책 권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헌법 기구로 대통령에 대한 통일 자문 및 정책을 수립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의 역할 조정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참여를 전제로 한 국민적 통일 논의 수렴과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 설계를 통일준비위의 역할로 제시한 만큼 그 성격은 민관 합동의 ‘사회적 합의 기구’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 남북 관계의 ‘현상 유지’냐 타파냐의 분기점이 되는 대북 지원 문제와 5·24 대북제재 조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핵심 쟁점의 해법도 통일준비위를 통한 국민적 합의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정치적 부담은 덜 수 있지만 남북 관계 변화의 기민한 대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북, 박근혜 정부 남북협력 구상에 화답하라

    한반도의 어제 하루 모습은 지금 남북이 직면해 있는 복잡다기한 상황을 한눈에 보여줬다. 오전 금강산에선 60여년을 헤어져 지낸 남북 이산가족들이 이틀간의 상봉 일정을 마치고 기약할 수 없는 재회를 다짐하며 석별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이곳으로부터 서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연평도 서해 상에서는 북한 경비정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세 차례나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무력시위를 벌여 남북 간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가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구상을 통해 대통령 직속 기구로 통일준비위원회를 설치, 체계적인 남북통일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 간 화해의 몸짓과 무력 대치, 통일 한반도를 향한 담론이 뒤엉킨 하루였던 셈이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은 일단 신뢰 회복을 향한 첫 걸음을 무사히 뗐다.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산상봉 행사가 별 탈 없이 마무리된 것은 북측의 전향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마땅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정작 남북이 넘어야 할 산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일각에선 당장 북측이 5·24조치 해제나 대규모 식량 지원과 같은 ‘청구서’를 꺼내들 것으로 보기도 한다. 천안함 폭침 등 무력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들이다. 쉬운 일부터 풀어나가는 남북 간 지혜가 요구된다. 어제 대통령 담화에 담기지는 않았으나 정부는 남북 간 신뢰 확대와 북한 비핵화 진전에 맞춰 다각도의 남북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다. 여기엔 북한 농·수·축산업 지원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 남-북-러 철도망 구축,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 입체적 계획이 망라돼 있다고 한다. 남북 간 협력의 열쇠는 북이 쥐고 있다. 조속히 고위급 접촉이 재개돼야 하며, 북은 화해·협력의 두 번째 단추를 꿰는 데 적극 호응해야 한다. 섣부른 도발 위협으로 대화에 찬물을 끼얹거나 무리한 요구로 높은 담장을 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 北 산림복구 지원·국제공조 추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산림청이 북한 산림 복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림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해외산림자원 개발 및 그린데탕트 구현’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 산림 복구를 전담할 지원단을 구성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건이 갖춰지면 국내 민간단체와 공조해 북한에 시범조림 및 병해충 방제사업을 제안하기로 했다. 산림협력사업은 비정치 분야로 남북한 교류가 본격화되면 우선 시행이 기대된다. 정부 차원의 산림 협력은 2007년 중단된 반면 민간 분야는 2010년까지 이어졌지만, 천안함 사태로 5·24 교류 중단 조치 이후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진행된 북한 산림복구 지원 실적은 나무 심기의 경우 산림청이 8만 그루를 비롯해 겨레의 숲 등 민간단체가 333㏊를 조림했다. 양묘장 조성은 경기도(7㏊)와 민간에서 총 86㏊, 묘목·종자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 40만 그루와 1290㎏을 지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부·직계 자식보다 형제·친척 비율 늘어

    부부·직계 자식보다 형제·친척 비율 늘어

    20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3년 4개월 전인 2010년 10~11월 상봉 때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는 우리측 상봉자들의 연령이 고령화되면서 부부나 직계 자식보다 형제나 친척들의 상봉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 가운데 90세 이상은 25명, 80대 41명, 70대는 9명, 69세 이하는 7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 10월에는 남측 방문단 100명 가운데 90세 이상이 21명, 80대가 52명, 70대가 27명이었다. 이번 1차 상봉행사에서는 80대 이상 비율이 80.5%로 지난번 상봉의 73%보다 7.5% 포인트 높았다. 특히 부모·자식 간이나 부부 상봉은 2010년 당시 24명에서 이번에 12명으로 크게 줄었고 형제나 친척 간 상봉 비율이 늘어났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사망하거나 거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기준으로 남측 이산가족 생존자 7만 1503명 가운데 90세 이상이 11.1%인 7952명, 80대가 41.7%인 2만 9823명으로 80대 이상 고령층이 52.8%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9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상당수가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이산가족들은 사망률과 평균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20~24년이면 대부분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향후 남북 고위급 접촉 채널을 활용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 내고 상봉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 연내 총리급 회담 전망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접촉 일정 등 향후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 등 주요 한반도 현안이 마무리되면 지난 14일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이 ‘편리한 날짜’에 열기로 한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1차 접촉에서 그린 ‘큰 그림’을 2차 접촉에서 상호 간 관심사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더 큰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 남북 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남북관계가 보다 진전될 경우 총리급 등으로 회담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앞서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고위급 접촉과 관련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여의 회의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촉 결과를 보고하고 북한의 진의를 분석하는 한편, 향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을 상봉 행사와 연계시키는 주장을 하다 이를 양보한 만큼 자신들의 ‘관심 사항’인 향후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제재 방침인 5·24 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했다”면서 “북한의 다음 논의 대상은 가장 시급한 과제인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점상 ‘나진-하산 물류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컨소시엄 3사가 북한 등 현지실사를 마치고 15일 귀국한 것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 기업들이 남북 물류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대북 신규 투자에 대한 사업성을 인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와 맞물려 우리 기업의 대북 투자를 막고 있는 5·24 조치도 해제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어떻게 입장을 바꿔 대북 제재의 출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부는 선발대 15명이 지난 15일 금강산으로 방북하는 등 상봉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현재 금강산 현지 상봉 행사장에서 제설작업이 필요한 곳은 90%가량 눈을 모두 치운 상태”라며 “선발대는 통신 장비를 점검하고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행사 리허설 등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이 14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2차 고위급 접촉을 통해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남북이 24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계하지 않기로 동의함에 따라 남북 관계 진전을 향한 ‘출구 찾기’가 본격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이번 고위 당국자 간 접촉에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진행뿐만 아니라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후속 고위급 접촉 개최 등 총 3개항에 합의했다. 청와대는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고위급 접촉과 합의 사항을 평가하고 향후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통일부 브리핑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남북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신뢰에 기초한 남북 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우리 정부의 발표 시간에 맞춰 “쌍방이 북남 관계를 개선해 민족적 단합과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전기를 열어 나갈 의지를 확인하고 북과 남 사이에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고 신속히 보도하며 보도문 전문을 공개했다. 김 1차장은 이번 두 차례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공개해 남북 간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시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이 거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및 천안함 폭침 등에 따른 남측의 5·24 대북제재 문제도 상호 의제로 협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완성 땐 사실상 남북 경제통일 시대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완성 땐 사실상 남북 경제통일 시대로”

    전성훈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내정자는 13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관련, “신뢰프로세스가 완성되면 남북한은 사실상 경제통일 시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전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전 내정자는 이날 ㈔한반도통일연구원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북 5·24조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뢰프로세스는 박 대통령의 ‘3단계 통일구상’을 실현하는 수단이자 행복한 통일로 나아가는 가교”라며 “정치통일을 마지막에 둔 것은 상이한 체제의 대립이라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직시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동포의 ‘먹는 문제’를 해결한 후에 정치통일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3단계 통일구상은 박 대통령이 2007년 4월 서울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 밝힌 ‘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로 이어지는 통일 청사진을 말한다. 아울러 전 내정자는 “신뢰프로세스는 신뢰와 균형, 통합, 진화의 개념을 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뢰는 국정 전반을 포괄하는 큰 틀의 철학 개념이며, 균형은 특히 국방·통일·외교에 적용되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또 통합에 대해서는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합, 내부적으로는 남남 갈등을 줄이고 통일 관련 이견을 줄이는 내부통합을 다 아우르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진화에 대해서는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버려 진화된 대북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북·중 경제교류가 확대된 점을 거론하며 “5·24조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단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산상봉 대가 ‘중대 제안’ 기싸움… 회의·정회 반복 마라톤회담

    이산상봉 대가 ‘중대 제안’ 기싸움… 회의·정회 반복 마라톤회담

    12일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은 14시간 넘게 자정을 훌쩍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관계 개선을 놓고 전개된 남북 간 주도권 경쟁이 이번 접촉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된 모습이다. 남북은 양측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합의 결과에 반영하고 공동 보도문을 최종 도출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접촉에 대해 “상호 관심사를 경청했다”고 했지만 7년 만에 열린 고위 당국 간 만남답게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양측은 폭 1m 30㎝가량의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탐색전’으로 오전 회의를 시작했다. 특히 과거 남북회담을 진두지휘했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차세대 대남 협상가로 불리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의 노련한 북한 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의제를 수용시키기 위해 우리 대표단을 상대로 압박의 수위를 높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회의가 탐색전이었다면 오후 회의부터는 서로 의제를 내놓고 본격적인 장기전에 들어갔다. 일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추진과 관련해 행사의 차질 없는 추진을 원하는 우리 측 요구에 북한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미 군사연습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던 상봉 행사는 날씨 등의 악조건이 아니라면 성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대가로 ‘중대 제안’ 등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상호 군사훈련 중단과 비방·중상 중지 등 큰 틀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이번 접촉을 제안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핵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가능하다는 기본 입장과 더불어 인도적 지원의 전향적 확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제안의 수용에 대해서는 어느 범위까지 가능한지를 놓고 남북이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5년과 현 정부 1년 이후 사실상 첫 만남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예상됐다”면서 “구체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보다 다음 접촉을 약속하는 정도로 합의해도 최선”이라고 말했다. 모두 5시간 넘는 정회 동안 우리 정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최종 지침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회가 수차례 있었던 것은 그만큼 남북이 최종 합의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받아주지 못하니 정회를 해서라도 하나의 양보라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북한이 신경질이 나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지만 이제는 김 제1위원장의 압박 때문에 (자신들의 의제를) 관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은지 결혼, 프레인 TPC 대표와 6년 열애 ‘혹시 속도위반?’

    조은지 결혼, 프레인 TPC 대표와 6년 열애 ‘혹시 속도위반?’

    조은지가 프레인TPC 박정민 대표와 6년 열애 끝에 결혼한다. 배우 조은지 소속사 프레인 TPC 측은 12일 “조은지와 프레인 TPC 박정민 대표가 오는 5월24일 5년 열애 끝에 결혼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측은 “속도위반이나 임신은 아니다. 두 사람이 오래 교제한 만큼 자연스럽게 결혼 날짜를 확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프레인TPC 관계자는 속도위반에 대해 “조은지가 ‘표적’을 촬영 하는라 열중했다. ‘표적’은 액션 영화이다. 속도위반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날짜 외에 아직 정확히 정해진 사항은 없으며,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배우와 매니저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9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을 전제로 6년간 교제했다. 조은지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조은지 결혼..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조은지 결혼..왠지 똑소리 나게 잘 살 것 같다”, “조은지 결혼..예비남편 어떻게 생겼을까?”, “조은지 결혼..부럽다. 행복하세요”등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조은지는 지난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해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우리 최고의 순간’ ‘후궁’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은지의 예비신랑인 박 대표는 류승룡 류현경 박용우 김무열 문정희 오상진 문지애 등이 소속된 대형 매니지먼트 프레인 TPC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北, 접촉 주체 청와대 직접 지목… 남북관계 중대 분수령

    북한은 지난 8일 오후 5시 서해 군통신 채널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의했다. 우리 정부가 남북 간 접촉을 공식 발표한 건 사흘 뒤인 11일 오후 5시로 만 72시간 동안 남북은 비밀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정부는 이번 당국 간 회담의 공식 명칭을 ‘고위급 접촉’으로 규정했다. 이는 합의 도출의 정치적 부담이 있는 공식 회담보다는 격(格)을 낮추되 2, 3차 등 후속 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번 고위급 접촉 제안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확인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주장해 온 국방위원회 ‘중대 제안’ 등의 수용을 압박하는 등 큰 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고위급 접촉 주체로 ‘청와대’를 지목한 건 남북 간 현안에 대한 청와대 의중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상호 합의가 필요한 의제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으로 대표되는 청와대가 대북 접촉의 전면에 나선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남북 간 접촉이 향후 남북관계의 개선이냐, 악화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오는 24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등 한·미 군사훈련을 이번 접촉의 주요 의제로 삼아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돼 결렬될 경우 그 책임을 청와대로 전가시킬 수 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남북 간 현안 전반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된다는 점에서 탐색전 양상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국방위 간부와 인민군 대좌를 대표단에 포함한 것에서는 군사적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의 핵심 관심사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도 논의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13일 방한에 앞서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대화 의지를 부각시키고,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방중 환경을 우호적으로 조성하는 대외적 성격도 짙다는 평가다. 우리 측은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향후 정례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핵 해결이 관계 개선의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이 ‘의제 보따리’는 풀어 놓되,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2차 접촉 등 후속 대화를 합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상호간 뿌리 깊은 이견만 재확인된다면 관계 냉각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미 훈련 중단 등 요구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앞으로 대결 국면으로 가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며 “자칫 이산가족 상봉을 틀어버리는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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