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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측 “회고록 배포금지 법원 결정 불복…이의 신청할 것”

    전두환 측 “회고록 배포금지 법원 결정 불복…이의 신청할 것”

    전두환씨 측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 및 배포를 금지한다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고록에 대한 법원의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한다”면서 “이의신청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내용을 변호인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광주지방법원 민사21부는 지난 4일 5·18기념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고 조비오 신부 유족이 전 전 대통령과 아들 재국씨를 상대로 낸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고, 전 전 대통령은 관여하지 않았으며, 헬기 사격이나 폭력진압이 없었다는 내용은 허위사실 혹은 의견표현”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5월 단체와 유가족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전 비서관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다는 점을 법원에 충분히 설명했고, 역사적 사실 왜곡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직 대통령이 쓴 회고록에 출판금지 가처분을 하는 나라가 어딨나.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인권 수준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반발했다. 책 내용을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지적한 부분을 삭제하고 계속 출판할지, 본안(손해배상) 소송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출판을 미룰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전 전 대통령이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는 “5·18은 ‘폭동’ 외에 표현할 말이 없다”, “나는 광주 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 “5·18 학살도, 발포 명령도 없었다” 등의 표현이 등장해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회고록 5·18 왜곡”… 출판·배포 금지 결정

    “전두환 회고록 5·18 왜곡”… 출판·배포 금지 결정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등 왜곡한 내용을 담은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광주지방법원 민사21부(부장 박길성)는 4일 5·18기념재단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들 재국씨를 상대로 낸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하고 전 전 대통령은 관여하지 않았으며, 헬기 사격이나 폭력진압이 없었다는 내용은 허위 사실 혹은 의견 표현이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5월 단체와 유가족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 5·18 왜곡 내용 삭제 없이 회고록 출판·발행·인쇄·복제·판매·배포·광고를 금지했다. 이를 어기면 가처분 신청인에게 1회당 500만원씩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5월 단체가 지적한 5·18 왜곡 내용은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서 33곳에 걸쳐 있다. ‘헬기 사격은 없었다’,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 ‘계엄군은 죽음 앞에 내몰리기 직전까지 결코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 등의 표현이 문제 됐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진실까지 왜곡하는 행위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 등으로 전두환을 다시 법정에 세워 5·18 진실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단체가 이와 별개로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손해배상(본안) 소송 재판은 광주에서 진행 중이다. 법원은 5월 단체가 지만원(75)씨를 상대로 제기한 ‘5·18 영상고발’ 화보 발행 및 배포금지 가처분도 함께 받아들였다. 지씨는 화보에서 5·18 당시 항쟁에 참여한 시민을 북한특수군으로 지목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법원 “전두환 회고록, 왜곡 서술 미삭제시 출판·배포 금지”

    법원 “전두환 회고록, 왜곡 서술 미삭제시 출판·배포 금지”

    법원이 ‘전두환 회고록’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서술한 대목을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배포 불가 결정을 내렸다.광주지방법원 민사21부(부장 박길성)는 4일 5·18기념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고 조비오 신부 유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들 재국씨를 상대로 낸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폭동·반란·북한군 개입 주장, 헬기사격 및 계엄군 발포 부정 등의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회고록 출판·발행·인쇄·복제·판매·배포·광고를 금지했다. 또 이러한 결정을 어기면 위반행위를 할 때마다 가처분 신청인에게 500만원씩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5월 단체가 지적한 5·18 왜곡 내용은 회고록 1권에서 33곳에 걸쳐있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목적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초과해 5·18민주화운동의 성격을 왜곡하고, 5·18 관련 집단이나 참가자들 전체를 비하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내지 평가를 저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인용 결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 측이 관할 법원을 광주지법에서 서울 서부지법으로 옮겨 달라는 이송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측은 ‘광주는 5·18에 대한 지역 정서가 매우 강해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지역적 연고가 적은 법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은 5월 단체가 보수논객 지만원(75)씨를 상대로 제기한 ‘5·18 영상고발’ 화보 발행 및 배포금지 가처분도 함께 받아들였다. 지씨는 화보에서 5·18 당시 항쟁에 참여한 시민을 북한특수군으로 지목했다. 5월 단체는 ‘전두환 회고록’ 손해배상(본안)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재판은 광주에서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강호 “비극에서 희망 찾은 건 늘 평범한 얼굴이었죠”

    송강호 “비극에서 희망 찾은 건 늘 평범한 얼굴이었죠”

    “‘택시운전사’는 고발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중2.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무렵이다. TV를 구경하기 힘든 ‘깡촌’에 살았다. 광주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아침 라디오 뉴스를 들었다. 휴, 다행이네….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왜곡 보도와 보도 통제로 눈과 귀가 막힌 시대였다.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은, 이후 긴 세월을 거치며 차츰 알아가게 됐다. 배우 송강호(50)는 “가슴 아픈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많이 부족했지만 어떠한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8월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목숨을 건 잠입 취재로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송강호는 혼돈과 비극의 현장으로 택시를 몰고 들어가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 김만섭을 연기한다. 광주의 위험한 상황은 당최 모르는 만섭이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뛰는 까닭은 밀린 사글세 10만원을 털어 보려는 욕심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비극의 그날을 다시 우리 눈앞으로 가져오지만 광주를 다룬 기존 영화나 소설, 예술 작품들과는 결이 다르다. 5·18을 조명하면서도 동시대를 살았던 외부인이자 평범한 소시민이 겪고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카메라가 객관적이라는 평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피상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택의 문제였다고 송강호는 설명했다.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데에 지향점이 있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현대사의 비극을 국민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지에 초점을 맞췄지요. 5·18을 배경으로 한 너무나 훌륭한 영화, 문학, 예술 작품이 많잖아요. ‘택시운전사’의 특별함은 비극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것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에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다하는 인간적인 도리의 위대함을 방증하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영화를 시작할 때의 정권과 개봉을 앞둔 지금의 정부가 다르다. 전 정권에서는 ‘변호인’과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졌을 법했다. “정치적인 부담보다는 과연 이 작품을 부끄럽지 않게 진심을 담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많았죠. 정치 보복까지는 예상하지 않더라도 자기 검열은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꺾지는 못했죠. 창작자들이 갖고 있는 나름의 철학과 소신을 무너뜨리기에는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더 컸습니다.” 송강호는 다시 인간적인 도리를 강조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환호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국가적으로는 그 자체가 비극이고 안타까운 일이니까요. 어찌됐건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만섭처럼 인간적인 도리를 지키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이 모여 지금의 세상이 온 것 아닐까요. 1980년 광주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성숙해 왔다면 그런 힘들이 모이고 모여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힌츠페터는 자신과 동행한 택시 운전사를 애타게 찾았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그가 적어 준 김사복이라는 이름과 연락처가 맞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극화된 만섭의 삶과 성격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오로지 송강호의 몫이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진심을 담는 게 중요했어요. 거대한 아픔과 비극을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체화해 전달하느냐를 고민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캐릭터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광주역 광장과 금남로, 불타는 광주MBC, 다시 금남로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관객들의 가슴을 들끓게 만든다. 금남로 장면은 스스로도 감정이 차올라 힘들었고 광주역은 내부 시사 때 눈물을 펑펑 쏟은 장면이라고 했다. “금남로 촬영 때가 심정적으로 가장 괴로웠어요. 광주 시민을 연기한 보조 연기자들이 연기자로 안 보이는 거예요. 영화에서는 정제되어 표현됐지만 열 배, 스무 배, 그 이상으로 잔혹했을 참상을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러웠죠. 인간적인 도리를 거듭 강조하는 그에게 배우의 도리가 무엇인지 물었다. “최소한 내가 연기하는 게 어떤 의미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늘 그런 생각을 품고 연기를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형찬의원, 서남병원 위탁입찰과정 市-서울의료원 졸속행정 질타

    서울시의회 우형찬의원, 서남병원 위탁입찰과정 市-서울의료원 졸속행정 질타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서남병원 위․수탁 공모 입찰과정에서 드러난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의 졸속행정과 사실왜곡의 모습은 서울시 공공의료서비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형찬 의원(사진)에 따르면 서울시의 서남권 공공의료를 책임지겠다던 서울의료원은 1차 공모 당시 신청서 접수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접수 현장에서 준비한 제출서류조차 접수하지 못하는 비참한 수모를 당했으며, 2차 공모 접수 마지막 날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편 2017년 2월28일 서울의료원 정기이사회 회의록에는 서남병원 위․수탁 공모 참여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고, 5월 18일 1차 공모가 시작되어 신청서 접수기한 마감일인 6월 2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의료원은 6월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서울시 서남병원 수탁운영(안)’을 의결하여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형찬 의원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6월 1일 오전 9시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안건 의결 후 6월 2일 접수기한 마감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제출서류를 접수조차 못했고, 2차 공모 접수 마지막 날인 6월 16일에 가서야 접수를 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특히 서울시 서남병원 위․수탁 공모 절차를 엄중히 관리해야 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의료원 비상임이사로 이번 공모 절차의 공정한 진행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첫째, 본인이 비상임이사로 있는 서울의료원이 공모에 참여하고 이를 본인 소관 부서에서 심사를 총괄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둘째, 임시이사회 일정 조정이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인데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 의도성을 의심케 한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공공의료 서비스라는 막중한 임무를 고려하면 서울의료원은 서남병원 위․수탁 공모에 치밀한 준비와 함께 공공의료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어야 하지만 이번 공모 과정을 보면 심사주체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과 서울의료원장은 행정과 공공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내던졌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이번에 보여 준 졸속행정과 졸속응모를 통해 서울시 공공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심각하게 후퇴시켰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한, 우 의원은 지난 7월 10일자 보도자료에 대한 서울시의 설명자료에 대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 설명자료에는 서남병원의 위․수탁 협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운영법인 선정을 위해 5월18일~6월16일 공개모집을 실시하고 2개 기관이 접수하였다고 되어 있으나, 이는 명백히 서울의료원의 졸속응찰을 숨기기 위한 말장난이고, 진실은폐를 위한 시도로 규정한다”고 지적하며, “언론의 눈과 귀를 가려 자신들의 민낯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차 공모는 5월 18일부터 6월2일, 2차 공모는 6월 5일부터 6월16일 이었으나, 서울시의 설명자료는 두 차례에 걸쳐 공모가 이루어진 이유와 서울의료원이 서류접수조차 못한 1차 공모결과는 밝히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으로 이와 같은 사실은폐를 통해 공모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 의원은 “이제 단순히 서남병원 위․수탁에 대한 문제가 아닌,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의 공공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에 대한 문제가 되었다”고 규정하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임시이사회의 속기록을 전면 공개해야 하고 이는 추락하고 있는 서울시 공공의료서비스에 신뢰 회복의 시작이 될 것이며, 아울러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는 이번 서남병원 위․수타 공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할 것”임을 촉구했다. 또한, “서남병원 위․수탁 공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 위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직위에서 물러나야 할 뿐만 아니라 작금의 사태를 유발한 서울의료원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공공의료 서비스의 주인은 시민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 밝혀야 할 일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회고록 소송, 재판 장소 광주서 서울로 옮겨달라”

    전두환 “회고록 소송, 재판 장소 광주서 서울로 옮겨달라”

    전두환씨가 회고록 논란으로 5·18단체와 5월 유가족으로부터 피소를 당한 가운데 재판 장소를 광주에서 서울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25일 광주지방법원과 5·18기념재단 등은 전씨 측이 이번 소송 담당 법원을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바꿔달라며 최근 재판부 이송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전씨 측은 이송 신청서에서 ‘광주는 5·18에 대한 지역 정서가 매우 강하다. 재판 공정성을 위해 지역적 연고가 적은 법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단체와 고(故) 조비오 신부 유족은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서술한 대목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발행·인쇄·복제·판매·배포·광고를 금지하도록 지난 12일 광주지방법원에 임시처분을 신청했다. 또 전씨 측이 이를 어기면 1회당 500만원씩 배상 명령도 신청에 포함했다. 5.18재단은 ‘지역 정서 논리는 재고할 가치가 없다’ 등 전씨 측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종합 검토해 이송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33년 전인 1984년 6월 27일, 일간지들의 1면에 콘크리트로 포장된 2차선의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 소식이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다.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정권을 장악한 대통령이 지시한 사업의 성과를 알리는 그 기사에는 한결같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이 고속도로가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그러나 중앙분리대도 없어 국도 같던 이 고속도로는 두 지역을 오가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죽음의 도로’라고 불렸을 뿐 그것이 두 지역의 화합에 기여했다는 이야기는 없다.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가야가 영호남 지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지적하며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영호남의 벽을 허물 사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찍이 가야는 김해, 고령 등 영남지역의 역사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88올림픽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분 덕에 호남지역에도 가야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었다. 한 세대 전에 고속도로를 놓아서 해소하고자 했던 지역 갈등이라는 커다란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이제 역사 연구를 통해서 해결해보겠다고 한다. 일단 한 세대 사이에 대통령과 정치의 수준이, 물질적 차원에서 정신적 차원으로,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지시에 대해 학계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지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 앞으로 가야사 연구와 관련 사업이 활발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언급에는 지식·문화·정치가 이루는 순차적 영향관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지식을 생산하고 지역사회의 주민들, 곧 지역공동체는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문화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며, 문화는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정치 현실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각각 순수성, 정체성, 공정성을 가진 지식·문화·정치는 인간적이고 성숙한 사회의 필요조건이다. 반대로 저급한 수준의 사회에서는 정치가 공정하지 못하고 문화가 정체성이 없이 모호하며 지식은 빈약하거나 왜곡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지식·문화·정치는 긴밀히 관련되어왔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연결된다. 지식·문화·정치 사이에는 두 방향의 흐름이 있다. 하나는 지식에서 문화로, 다시 정치로 흐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가야사를 예로 들면, 전자는 가야사를 연구해서 지식을 축적하고 영호남이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두 지역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는 동서화합이라는 정치적 목적의 달성에 기여한다. 반대의 흐름은 정치가 문화를 통제하고, 문화가 지식을 제약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를 통제하고 국정교과서 사업을 벌여 지식을 왜곡한 전 정부는 이런 반대 흐름을 따랐다. 그런 역주행을 막으려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문화와 학문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을 생산하는 학자들은 특정 분야의 지원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의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지원의 결과가 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 문제는 정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정치 현실도 정교화·고도화되어 정치가 교묘하고 때로는 은폐된 방식으로 학문과 문화의 영역에 침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자들도 자신의 생활조건이나 신념체계, 사회적 지위와 활동으로부터 얻어질 수밖에 없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자신이 생산해내는 지식을 스스로 정치적으로 오염시키기 쉽다. 따라서 과거에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인문학 등 순수 학문도 고도화된 정치 현실에서는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왜곡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온전한 지식, 곧 순수한 지식은 분별력 있고 도덕적인 학자들에 의해서만 생산될 수 있다. 정치인은 문화와 학문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고, 학자는 지식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위한 경계와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가야사 연구·복원의 성공 요건이라고 본다.
  • 5·18단체,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5·18단체,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5·18단체와 5월 유가족이 12일 ‘전두환 회고록’ 출판과 배포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5·18기념재단은 이날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고 조비오 신부 유족인 조영대 신부와 광주지방법원에 해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5월 단체와 조 신부 유족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서술한 대목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발행·인쇄·복제·판매·배포·광고를 금지하도록 법원에 임시처분을 구했다. 재단 등이 지적한 내용은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 가운데 535쪽 등 18곳에 걸친 폭동·반란·북한군 개입 주장, 379쪽 등 4곳에 걸친 헬기사격 부정, 382쪽 등 3곳에 걸친 발포 부정, 27쪽 등 7곳에 걸친 5·18 비개입 주장 등이다. 5월 단체는 관련 내용이 허위임을 입증하고자 ‘12·12 및 5·18 사건’ 법원 판결문, 1980년 5월 당시 헬기사격 정황을 입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감정서 등을 첨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이를 어기면 1회당 500만원씩 배상 명령도 신청에 포함했다. 재단과 5월 3단체는 지만원(75)씨가 발간한 ‘5·18 영상고발’ 화보 발행과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서도 법원에 함께 제출했다. 화보집에서 5·18 당시 폭동을 선동한 북한특수군으로 지목당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 등 이 가처분 신청인으로 나섰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5·18 배후에 북한군’ 주장을 펴왔으며, 이에 5·18 단체 및 당사자와 민형사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전용사·파독 광부·봉제 여공… “헌신한 이들이 대한민국”

    참전용사·파독 광부·봉제 여공… “헌신한 이들이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6·25전쟁 호국영령과 서해를 지킨 용사,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의 민주 열사, 한 푼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낯선 땅에서 젊음을 바친 파독 광부와 간호사, 허리조차 펼 수 없는 곳에서 16시간 노동한 청계천 봉제공장의 여공들.이념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받아낸 영령들과 굴곡진 시대를 헤쳐 온 이름 없는 이들이 6일 국립현충원 현충일 기념식에서 차례로 호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가가 보듬지 못한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 어린 ‘시다’(봉제보조)까지 ‘애국’의 반열에 올렸고, 순국열사와 호국영령의 제단 옆에 민주열사를 나란히 모셨다. 그러면서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다”며 애국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라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식민지, 분단, 전쟁, 가난, 독재로 이어지는 시련의 역사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정신적 원동력이 애국이었듯,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 역시 애국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애국의 의미에 통합의 메시지를 더했다. “애국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며 애국을 보수진영의 전유물로 여겼던 과거와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공헌한 유공자들에게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상징물처럼 쓰인 태극기의 의미도 되찾아 왔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의 신념이 새겨진 태극기’,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 ‘서해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진 태극기’라는 말로 왜곡된 태극기의 본래 이미지를 바로잡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분단과 전쟁, 사회 갈등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낡은 체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땅한 예우와 지원도 약속했다. 보훈 정책을 국민통합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오와 대립, 세대 갈등을 끝내 사회 통합을 이루고,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원고지 17장 분량의 추념사에 담겼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남기씨 사인 빨간 우의” 주장한 교수, 강연서 5·18 왜곡·폄하 발언

    “백남기씨 사인 빨간 우의” 주장한 교수, 강연서 5·18 왜곡·폄하 발언

    건국대의 한 교수가 강연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 우의 남성의 타격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한 인물이다.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학내 한 특강에서 “(5·18 당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내려왔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겨레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6일 학내에서 진행한 ‘백남기 사건을 회고하면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우리나라가 좌경화된 시초가 5·18”이라면서 “5·18의 진실은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2개 대대가 내려왔고요. (…) 그래서 우리는 그 진실을 밝힐 것이고요”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선동에 의해 발생한 폭동’이라는 주장은 현재 극우 단체 및 논객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이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5·18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데 이어, 2013년 광주시에 보낸 공문에서 이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또 최근 5·18기념재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기밀해제한 문건 내용을 공개하며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980년 5월 9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비밀문건에는 ‘북한은 한국의 정치 불안 상황을 빌미로 한 어떤 군사행동도 취하는 기미가 없다’고 적혀 있다. 논란이 일자 이 교수는 “지만원 박사 책 등 여러 자료를 참고로 사견을 말했다”고 한겨레에 전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언급한 극우 논객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북한에서 침투한 간첩이라고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지난해 12월 28일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해 4월에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농민 백남기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에 지난해 10월 30일 침입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이 교수는 백남기씨의 부검을 촉구하며 백남기씨의 사망 원인(사인)이 경찰의 물대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의 가격’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군부, 5·18 왜곡 정보 미국에 흘려”

    “신군부, 5·18 왜곡 정보 미국에 흘려”

    1980년 5·18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가 터무니없는 거짓 정보를 흘려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미국은 5·18의 진행 상황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었지만 이를 묵인, 방조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사실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의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 결과 설명회’에서 밝혀졌다. 팀 셔록은 1996년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를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팀 셔록은 이런 인연으로 지난달 10일부터 광주에 머물면서 그가 광주시에 기증한 관련 문서 3500쪽에 대한 해제 작업을 해 왔다. 그는 “신군부가 한미연합사에 제공한 정보를 담은 ‘미국 국방부 정보보고서’에는 ‘군중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각 가정을 돌며 시위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집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위협하고, 폭도가 초등학생들까지 강제로 차에 태워 길거리로 끌고 나왔다’는 대목이 있다”면서 “이것은 신군부가 5·18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 참여를 공산주의자에 의한 강제 동원으로 꾸미기 위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는 또 ‘폭도들이 전투경찰에 무차별 사격, 300명의 좌익수가 수감돼 있음, 폭도들이 지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 등’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등 실제 상황과는 달리 5·18 광주를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작성한 ‘광주상황’이란 제목의 문서에는 ‘공수여단은 만약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면 발포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미국이 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명령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묵인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팀 셔록은 설명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들 문서는 미완으로 남은 5·18 진상을 규명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 교육적 자료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의 생명 하늘처럼 존중”… 온전한 민주주의 복원

    “국민의 생명 하늘처럼 존중”… 온전한 민주주의 복원

    “더는 서러운 죽음 없도록 할 것”… 강력한 개혁 통한 새 시대 약속 “5·18 자료 폐기·역사왜곡 저지”… ‘헌법 반영’ 개헌 논의 속도낼 듯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설에는 질곡의 현대사를 딛고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기 위한 약속이 담겼다.37년 전 광주의 아픔을 왜 다시 되새겨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촛불로 출범한 새 정부의 역사적 책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이 원고지 17매 분량 연설문에 함축됐다. 현재를 사는 국민과 민주화의 버팀목이 된 광주 영령에 새 시대의 시작을 고하는 사실상의 취임사란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지난 10일 국회 취임선서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 가치라고 믿는다”며 자신의 국가관을 밝혔다.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내걸린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란 내용의 현수막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현수막은 5·18 희생자의 어머니가 세월호 희생자의 어머니에게 보낸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상으로 ‘더는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겠다”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5·18 진상규명,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 5·18 관련 자료 폐기와 역사왜곡 저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은 5·18 정신을 국가정신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만간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국회 개헌특위가 운영되고 있고, 각 정당을 통해 (개헌과 관련한)국민의 의사가 수렴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제안도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국민의 합의로 5·18 정신이 헌법에 담기기를 바란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5·18 진상규명 의지도 거듭 밝힌 만큼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5·18 진상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이 예상된다. 5·18 당시 발포 명령자와 헬기 사격 등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과 폄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유가족 명예훼손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기념식에서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정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민주정부’로서의 정통성도 부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5·18정신 헌법에 담겠다”

    文대통령 “5·18정신 헌법에 담겠다”

    “광주정신으로 정의로운 통합… 발포 진상·책임 반드시 밝힐 것”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현직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이다. 기념식에는 1997년 정부기념일 지정 이후 최대인 1만여명이 운집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오월 광주는 지난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며 현 정부가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 의지를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상처받은 광주를 위무(慰撫)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헬기 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진상 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5·18사태는 ‘폭동’이란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공약을 지켜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2호 업무지시’를 통해 제창을 지시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정 의장,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와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유족, 세월호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대통령 “헬기 발포 명령자 밝히겠다”로 주목받는 전두환 회고록

    文 대통령 “헬기 발포 명령자 밝히겠다”로 주목받는 전두환 회고록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기념사에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 사격한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밝혀내겠다”고 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논란이 불붙고 있다. 지난달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는 총 3권으로 구성된 ‘전두환 회고록’을 출판했다. 회고록 1권 제4장 ‘5·18신화의 자리를 차지한 역사’에는 전 전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태’라는 생각이 담겼다. 광주사태는 1980년도의 용어로 민주정부 이전에 부르던 명칭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발포 명령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 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광주사태로 인한 상처와 분노가 남아있는 한, 그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사태’로 규정하고 본인을 ‘제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회고록 내용은 1982년 보안사령부에서 발간한 ‘제5공화국 전사(前史) 기록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계엄군의 자위권 행사 문제는 그 회의에서 자동적으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회의는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부가 참석했으며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18기념사업회 “전두환 반란수괴 및 내란목적살인죄 유죄 확정받아” 한편 5·18기념사업회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전두환 회고록 발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민주화운동 왜곡·비방을 방지하는 입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반란수괴 및 내란목적살인죄로 대법원의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전두환이 회고록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기정,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눈물’…필리버스터 때도 노래

    강기정,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눈물’…필리버스터 때도 노래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말하는 동안 강 전 의원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등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강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왜곡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정부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건의해 왔던 인물이다. 작곡가 김종률, 작사가 백기완, 노래의 주인공 윤상원·박기순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 ‘노래를 위하려’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5일에는 테러방지법 본회의 처리 저지를 위한 야당 필리버스터 9번째 주자로 나서서는 “제가 꼭 한 번 더 이 자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며 노래를 부른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기념사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기념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저는 오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그 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님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의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정부 첫 공식 기념행사다.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정신을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이번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광주시는 ‘5·18진실규명 지원단’을 구성해 지난 3개월 동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을 향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작전지침에 따라 계획적으로 전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실탄사격을 감행한 61항공단 소속 헬기가 202·203대대 10대의 헬기 가운데 어떤 헬기인지 등 구체적인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가칭 ‘5·18 진실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조사권을 확보한 국가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문 대통령은 역시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호 업무지시’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 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 말미에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라면서 희생자 일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5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5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5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5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허용된 것은 잘못됐던 것 바로 되고 있다는 의미”

    5·18기념식 참석엔 “계획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7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된 것에 대해 “한동안 잘못됐던 것이 바로잡히고 있다는 데 의미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된 것은 9년 만이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불러왔던 노래를 굳이 정부가 나서서 제창하지 못하게 한 게 잘못됐다. 그 부분이 바로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5·18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아직 참석 계획이 없다. 신분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라인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내각은 절차가 필요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은 빨리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선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 생각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잘 준비해서 가장 나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자료를 제대로 인수인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다. 어떠한 기록이든 남겨야 하고 그래야 역사의 공백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으려면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정직하게 남겨 놓아야 한다”며 “우리는 그러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보안사, 비밀조직 만들어 ‘5·18 폭동’으로 조작”

    “보안사, 비밀조직 만들어 ‘5·18 폭동’으로 조작”

    보안사령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기 위해 1988년 국회 광주 청문회를 앞두고 군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7일 한겨레는 전두환 등 신군부 집권에 앞장선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가 당시 군 관련 서류를 조작해 계엄군 발포를 자위권으로 옹호하고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갔다고 보도했다. 보안사의 사실 왜곡이 이후 국방부 태도에 반영됐고, 현재 인터넷상에서 나오는 5·18 왜곡 주장의 근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한겨레가 입수한 ‘5·11연구위원회’(약칭 5·11분석반) 관련 기록을 보면 “(5·11분석반은) 국회 (광주)청문회 증언과 문서검증에 대비하고, 광주 합수요원 변절 방지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나와있다. 5·11분석반은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1988년 7월 8일)을 앞두고 1988년 5월11일 보안사가 주도해 국방부·육본·합참·한국국방연구원(KIDA) 소속 위원 5명, 실무위원 15명으로 꾸린 비공개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18 군 관련 기록을 검토한 뒤 불리한 사실과 문구를 조작·왜곡해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몰기 위해 증인을 미리 선정한 뒤 예상 질문과 답변지를 작성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5·11분석반 회의용으로 만든 ‘광주사태 관련 문제점 분석’(1988년 5월)이라는 문서에서는 ‘광주소요사태 진압작전 전투상보’ 등 9개의 5·18 관련 군 서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온다. 조작·왜곡 대상은 계엄군 발포 정당성 확보, 대검 사용 등 잔혹한 시위 진압 관련 내용이다. 5·11분석반은 1980년 5월 21일 오후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전에 광주 시민이 공수부대에 먼저 총을 쏜 것처럼 조작해 계엄군 발포가 정당한 자위권 발동 차원이고 광주 시민이 폭도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1980년 5월 21일 시민군의 최초 무기 탈취시간(전남 나주 반남지서 피습)을 오후 5시 30분에서 집단 발포 이전인 오전 8시로 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검찰이 1996년 12·12와 5·18 수사 때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로 희생된 시민들의 죽음을 ‘내란목적 살인죄’로 단죄하지 못하게 된 배경이 됐다. 당시 광주에 주둔한 전투교육사령부의 ‘상황일지’(5.14~5.27) 중 ‘5.18 20:15(7공수 총검)으로 진압’이라는 보고 내용도 ‘검토 삭제’ 하도록 육군본부와 특전사 등에 지시했다. 공수부대가 광주에서 대검으로 잔혹하게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유언비어’를 정당화시킨다는 이유였다. ‘특전사 광주소요사태 진압작전 전투상보’(16쪽) 중 ‘5.20 23:00 각종 가스탄(화염방사기, 엠203 발사기, E-8발사통) 등으로 폭도를 제지’했다는 부분은 “(유탄발사기인) 엠203 발사기는 대량살상화기로 시비 가능성이 있다”며 “엠203 발사기 삭제 또는 가스탄으로 수정(작성 부대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5·11분석반은 1989년 12월 30일 국회 청문회 종료 때까지 18개월 동안 활동했다. 5·18 연구자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5·11분석반의 5·18 왜곡 시나리오가 지금 인터넷에서 횡행하는 5·18 왜곡 주장의 근거이자 뿌리다. 5·18 이후 보안사의 5·18 왜곡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겨레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항쟁 왜곡에 맞서 진실 담아내”

    “광주항쟁 왜곡에 맞서 진실 담아내”

    “1980년 광주민주항쟁과 지난해 촛불시위는 닮은꼴입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여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의를 외쳤죠. 둘 다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의식과 정의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죠. 그래서 개정판 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정상용 간행위원장)1985년 출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의 민낯을 처음 드러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가 32년 만에 대폭 개정돼 다시 나왔다. 5·18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물로 꼽히는 책은 서슬 퍼렇던 5공화국 시절, 집필자들도 ‘첩보작전 하듯’ 숨겨가며 만들었고 대학가에서도 숨죽이며 읽어야 했던 ‘지하 베스트셀러’였다. 당시 집필에는 전남대 3학년이던 이재의·전용호씨도 참여했지만 초판에는 황석영 작가만 저자로 적시돼 있다. 유명 작가라 대중의 눈길을 끌기도 쉽고 함부로 구속하지 못할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1976년부터 10년간 광주 등 전남 지역에서 살았던 황석영 작가는 11일 간담회에서 부채감이 동력이었다고 돌이켰다. “광주항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이 기록을 올바로 남겨야 한다는 부채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평생 광주라는 곳이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어서 덕분에 내 문학도 다른 길로 가지 않고 특성을 유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한 달 반을 여관방에 틀어박혀 원고를 써냈던 작가는 “1984년 10년간 써오던 ‘장길산’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구속돼도 괜찮다’란 생각이었다. 구속되면 광주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가실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초판본이 항쟁에 참여한 시민 당사자들의 이야기였다면, 개정판은 이후 드러난 계엄군 군사작전 문서와 5·18 관련 검찰 수사, 재판 기록, 청문회 자료 등으로 항쟁의 역사적, 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왜 32년 만에 다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돌이켰을까.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컸지만 근본적 이유는 따로 있다. 정상용 위원장은 “박근혜·이명박 정권 9년 동안 이뤄진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 때문에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심정이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은 최근 회고록에서 자신이 5·18의 피해자이며 계엄군 투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들이미는 ‘날 선 증거’이기도 하다.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조준사격으로 시민 30~50명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대낮에 수백명이 보는 앞에서 총을 쏘아놓고도 양민학살, 발포 명령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들이 그렇게 진실을 왜곡하니 꼼꼼히 연구할 기회를 만들어 준 셈이지요.”(공동 집필자 이재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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