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025-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77
  • ‘5·18 사랑방’ 故홍남순 변호사 사택 사적지 지정

    ‘5·18 사랑방’ 故홍남순 변호사 사택 사적지 지정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재야 민주인사들이 수습대책회의 등을 했던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이 5·18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됐다.10일 광주시에 따르면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 사적지 지정(안)’이 최근 5·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사적지로 지정, 고시됐다.광주 동구 제봉로(궁동)에 있는 홍 변호사 가옥은 5·18 당시 재야 민주인사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토론과 회의를 한 사랑방 역할뿐만 아니라 구속자 석방 논의, 관련 문건 작성 등을 한 곳이다. 홍 변호사는 당시 5·18수습위원들과 벌인 ‘죽음의 행진’을 비롯한 일련의 수습위 활동으로 시민과 학생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광주구속자협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끝나지 않은 5·18 진상규명과 시민 명예회복’ 활동에 주력했다. 광주시는 5·18사적지 지정 기준인 ‘시민 다수의 집합적 행동이 이뤄진 곳, 장소성을 갖는 사람들이 다수이며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이 전개된 곳’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홍 변호사 가옥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사적지 지정 표지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발포 명령 경위 캔다

    국방부는 11일 출범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범위에 5·18 당시 시민군에 대한 발포 명령 경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최근 새로이 제기된 계엄군의 광주 전일빌딩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 두 가지 사안에 대해 9월 11일부터 특조위를 설치해 주도적으로 긴급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조사 과정에서 기무사, 육군본부 등이 보관한 기록 공개 등 발포 명령 경위를 포함한 다른 의혹 등의 진상규명에 필요한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이날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5·18 특조위 조사 범위에 발포 명령자 규명과 실종자 유해 발굴 등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별도의 입장 자료에서 “조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회는 총 9명의 순수 민간인으로만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조위원 9명은 위원장에 내정된 이건리 변호사를 포함해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변호사 3명, 광주시 추천 2명, 예비역 장성 2명, 역사학회 추천 1명, 한국항공대 추천 1명 등이다. 이들 중 예비역 장성 2명은 각각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공군 전투비행단장을 지낸 인사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광주, 민주인권 테마파크 애초대로 추진

    광주시는 8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 일대에 건립키로 한 민주·인권기념파크를 애초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가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시는 그럼에도 최근 시의회, 전문가, 5월 단체 등과 토론회를 하고 인권교육훈련센터 건립 등 미래세대에게 민주·인권 교육과 법 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도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법무부 소유인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 10만 6771㎡에 사업비 1175억원을 들여 유엔인권교육훈련센터와 솔로몬 로(law)파크, 한국민주주의 전당 등을 짓는 것이다. 2014년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나 지금껏 진척이 없다. 시 관계자는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 사업은 지난 대선 공약사업”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지향했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국회 등에 대한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5·18 헬기 사격 규명 위해 당시 조종사들 조사 검토

    검찰, 5·18 헬기 사격 규명 위해 당시 조종사들 조사 검토

    검찰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헬기 조종사들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광주지검은 과거 검찰 수사 기록과 5·18 기념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 일부를 확보하고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고 조비오 신부의 유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쟁점인 헬기 사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담을 남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한다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월 피소됐다. 검찰은 최근 54상자 분량의 검찰 기록 목록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상세 자료를 입수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에도 5·18 당시 군 헬기 출격 일자, 탑승자 명단, 탄약 지급 여부 등 관련 자료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하면 당시 헬기 조종사들을 직접 조사하는 등 빠짐없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작전기록 등 5·18 관련 모든 기록물 폐기 금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6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방부 등 각급 기관이 갖고 있는 관련 기록물의 폐기 금지 및 보유현황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특별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이 5·18과 관련해 만든 일반문서, 시청각, 간행물 등 모든 기록물이 대상이다. 군부대 작전기록, 수사기록, 진상규명 기록, 피해자 조사 및 보상, 의료기록 등도 포함된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최근 국가적으로 주요 관심사인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관련해 기록의 유무에 대한 논란과 함께 새로운 기록도 나오고 있어 폐기 유예 조치를 하는 등 법에 따라 기록물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각 기관은 기록관 서고 및 각 부서의 캐비닛 등에 보유하고 있는 5·18 관련 기록물을 자체 조사한 뒤 오는 28일까지 국가기록원에 보유현황을 제출해야 한다. 기록원은 이달 말까지 조사한 보유현황을 바탕으로 국방부, 검찰청, 경찰청 등 주요 5·18 관련 기록물 보유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5·18 기록물이 진상규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의 보존기간을 최소 준영구 이상으로 상향 조치하고 기록원으로 이관 후 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록물을 숨기거나 무단파기하게 되면 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 정부기관에서 5·18 기록물에 대한 현황조사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광주 찾은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부친,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광주 찾은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부친,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영화 ‘택시운전사’ 속 택시기사 실존인물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승필(59)씨가 6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위르겐 힌츠페터 회고전을 찾아 “세상에 알려진 아버님이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그의 부친 김사복씨는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진 독일 언론인 힌츠페터를 태우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서울과 광주를 두 차례 왕복한 택시기사다. 지난해 타계한 힌츠페터는 5·18 취재기를 회고할 때마다 김사복이라는 택시기사의 존재를 언급하며 재회를 희망했다. 아들 김씨는 힌츠페터와 부친이 재회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간경화가 있었던 아버지가 광주에 다녀오신 뒤 술을 많이 드시면서 1984년 결국 돌아가셨다”며 “잔혹사를 목격하고 오셔서 힘드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친과 힌츠페터가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광주에 대해 그는 “아버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일이든 아버님을 망월동 5·18 옛 묘지에 모시는 일이든 잘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보기에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면담하고 1980년 5월 당시 고인의 행적이 담긴 기록물을 힌츠페터 추모전 등에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부친의 묘지를 힌츠페터 추모비가 마련된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광주시와 상의했다. 광주시는 가족관계증명서,서울팔레스호텔 소속 콜택시 운전사로 근무한 경력 증명서류,힌츠페터와 함께 찍은 흑백사진 등 여러 정황을 토대로 김씨 부친의 존재와 힌츠페터와의 관계를 사실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7년 만에 햇빛 본 사진 속에… ‘택시운전사’ 두 남자

    37년 만에 햇빛 본 사진 속에… ‘택시운전사’ 두 남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와 독일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5일 5·18기념재단은 김사복씨와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김씨의 아들 김승필(58)씨로부터 받아 언론에 공개했다. 김사복씨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진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두 사람의 모습뿐 아니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힌츠페터와 광주에 동행한 사운드맨 헤닝 루머의 모습도 담겼다. 사진과 함께 힌츠페터가 1980년 광주를 찾은 배경도 밝혀졌다. 힌츠페터가 소속됐던 독일 TV 채널 ARD·NDR의 동료이자 같은 방송사 일본 특파원이었던 페터 크레입스는 자신은 당시 한국 중앙정보부의 요주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카메라맨인 힌츠페터를 광주로 보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힌츠페터 이외에도 그의 부인 루이즈 크롬도 광주에서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크레입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외신 기자들의 취재가 크게 제한되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의 상황을 폭도의 쿠데타로 왜곡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김승필씨는 높은 수입을 기대하고 광주를 방문했다는 영화 설정과 달리 아버지가 인권과 민주화에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님이 평소 ‘사상계’ 같은 책을 즐겨 읽으셨다”며 “이런 평소의 신념이 목숨을 걸고 광주로 향한 외신 기자들과 두 번이나 함께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겠느냐”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화운동의 거목 함석헌 선생과 김사복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아버지는 기자를 태우고 수동적으로 광주에 내려간 기사가 아니라, 인권주의자였다”면서 “아버지의 행적을 제대로 알려내는 일은 아들 된 도리”라고 밝혔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최근 김승필씨가 재단에 찾아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아버지의 유해를 힌츠페터가 묻힌 망월동 묘역에 옮겼으면 하는 희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과 협의해 아버지 김사복씨의 행적을 복원·전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대표작 ‘택시운전사’ 美 아카데미영화상 노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내년 2월 열리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배급사 쇼박스가 4일 밝혔다. 아카데미영화상의 외국어 영화 부문은 나라별로 한 편만 출품할 수 있으며 다섯 편을 후보작으로 압축해 이 중에서 한 편을 시상한다. ‘택시운전사’의 주연배우인 송강호는 지난해 ‘사도’, 올해 ‘밀정’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한국 대표작의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장훈 감독은 2012년 ‘고지전’을 출품한 것을 포함해 두 번째다. 영화진흥위원회 심사위원 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특수성뿐 아니라 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과정을 잘 표현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으로 많은 세계인에게 작품의 의미와 주제를 잘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영화적인 완성도 또한 뛰어난 작품이기에 심사위원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누적 관객 1200만명을 넘보고 있는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이를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강호 ‘택시운전사’ 美아카데미 출품 ‘사도’-‘밀정’ 3년 연속 진출

    송강호 ‘택시운전사’ 美아카데미 출품 ‘사도’-‘밀정’ 3년 연속 진출

    배우 송강호가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3년 연속 진출하게 됐다.4일 영화 ‘택시운전사’가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배급사 쇼박스가 밝혔다. 아카데미영화상의 외국어 영화부문은 나라별로 한 편만 등록할 수 있다. ‘택시운전사’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제88회, 제89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인 ‘사도’와 ‘밀정’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대표작의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사위원 측은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특수성뿐 아니라 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과정을 잘 표현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으로 많은 세계인에게 작품의 의미와 주제를 잘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영화적인 완성도 또한 뛰어난 작품이기에 심사위원들 모두 동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국내 극장가 최고 흥행작인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이를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일 개봉해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1천186만3천237명을 끌어모으며 국내 개봉 영화 역대 흥행 톱 10위에 올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軍, 그 많은 돈 갖고 뭘했는지 의문 압도적 국방비에도 北 감당 못 해 5·18 발포명령 규명할 수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도 비대칭 대응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특별지시를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대응과 관련, “공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를 하다 보면 발포명령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방부·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와 핵심정책 토의에 이은 마무리 발언에서 “압도적 국방력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국방력을 비교할 때 군은 늘 우리 전력이 뒤떨어진 것처럼 표현한다. 심지어 독자적 작전 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이렇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와 관련, 필요하면 군 인력 구조를 전문화하는 등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차원뿐만 아니라 군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해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오랫동안 군 문화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군이 계속 거부해 왔다”면서 “(군)의문사 의혹은 여전하다. 군 사법기구 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은 뭔가를 지키는 데 집착하고 방어적으로 대응하는데 주요 사건에 대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방산비리도 방산업체,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를 전수조사하고 무기획득 절차에 관계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신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군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군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을 보면 예비역이나 현역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대단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데는 보훈정책도 문제지만, 군도 문제”라며 “장성 출신이나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등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편향된 모습을 보여 사회적 존경을 잃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그 많은 돈 갖고 뭐했나…북한 압도 자신있나” 군 질타

    문 대통령 “그 많은 돈 갖고 뭐했나…북한 압도 자신있나” 군 질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그동안 군이 막대한 국방비를 바탕으로 전력 현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작전능력 확보에 소극적이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남북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면 남한이 북한의 45배에 달한다. 그러면 우리 국방력은 북한을 압도해야 하는데 실제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면서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과의 국방력을 비교할 때면 군은 늘 우리 전력이 뒤떨어지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 독자적 작전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비대칭 전력을 고도화하는 만큼 우리도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데 (군이) 그 많은 돈(국방비)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면서 “필요하면 군 인력 구조를 전문화하는 등 개혁해야 하는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우리 군이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방위 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는 것이 윤 수석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재래식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도 비대칭 대응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이라면서 “한국형 3축 체계를 언제까지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우리 군이 실전 배치를 추진 중입 ‘한국형 3축 체계’란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그리고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가리킨다. 최근 국방부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단을 꾸릴 것을 지시한 문 대통령은 “공군의 비행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하다 보면 발포 명령자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군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을 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계기로 만들라”고 국방부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군 의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따로 언급했다. 그는 “군이 발표하는 사망원인을 믿지 못하기에 과거에 별도 독립기구를 둬 진상조사를 했는데 의문사 의혹은 여전하다”면서 “군 사법기구 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태도를 보면 고유한 뭔가를 지켜야 한다는데 집착하며 늘 방어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요사건에 대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계엄군, 시민 향해 실탄 51만발…헬기사격까지”

    “5·18 계엄군, 시민 향해 실탄 51만발…헬기사격까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최소 11개 이상의 무기로 51만발이 넘는 각종 실탄을 사용했다는 군 기록문서가 처음 발견됐다.28일 경향신문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작성한 ‘광주사태 시 계엄군 실탄사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군은 소화기(M16) 실탄 49만 7962발을 사용했고 권총 실탄 2754발을 썼다. 발사한 기관총 실탄은 1만 759발에 달했고, 사용된 수류탄은 194발로 적혀 있다. 군은 살상 범위가 넓은 수류탄 사용에 대해 80%가 특전사(공수부대)에서 사용했다고 기록했다. 공수부대가 별도로 작성한 ‘진압과정 사용 실탄량’ 문서에는 M60 기관총이 4925발을 쐈고, CAL50 기관총 2253발을 썼다고 적혀있다. 이전차·장갑차 등을 공격하는 1회용 대전차로켓탄인 ‘66㎜ 로우’ 50발을 실제로 쐈고, TNT 폭약도 1200㎏ 사용한 것도 이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상급부대인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가 작성한 ‘탄약 기재’ 문건에서도 항공대에 ‘20㎜ 벌컨’ 실탄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광주에 파견된 육군 헬기 중 20㎜ 벌컨 기관총을 사용한 기종은 일명 ‘코브라’로 불리는 공격헬기 ‘AH-1J’뿐이다. 군은 5월 22일 광주에 육군 31항공단 소속 ‘AH-1J’ 2대를 내려보냈고 지난 4월 5·18기념재단이 시민들이 5·18 당시 습득해 기증한 탄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한 결과 이 중 5점이 20㎜ 벌컨 탄피로 드러났다. 당시 군 내부에서도 50만발이 넘는 실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과다 소모’라는 지적이 나왔다는 내용도 있다.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각급 부대를 지휘했던 전교사가 5·18 직후인 1980년 9월 발행한 ‘광주소요사태 교훈집’에는 “작전기간 중(7일간) 1인당 평균 59발을 소모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은 1만명 정도다. 5·18 당시 총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128명, 부상자는 364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실질적 성과 통해 평가 받아야” 9월 정기국회 앞두고 적극 소통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두 번의 민주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로만 국민지지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금부터는 실질적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8일 만인 이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당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오찬에서다. 지도부와의 회동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의원 전원을 불러 식사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안보나 남북관계는 금방 성과가 나오기 어려워 좀 길게 봐야 하지만 경제나 복지는 국민이 체감하는 실적과 성과를 금방 요구받게 된다”면서 “경제성장과 소득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 줘야 하며 복지는 ‘대통령이 바뀌어서 국민 삶이 좋아졌고 세금을 더 낼 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관계자는 27일 “참여정부 5년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문 대통령으로선 ‘문재인표 개혁’의 입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명백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입법 성과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거둔 뒤 개혁 동력을 정권 중반 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의 첫단추가 9월 정기국회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껏 개혁드라이브는 ‘대통령 업무지시’ 형태의 행정명령과 인사권, 두 바퀴로 굴러왔다. 일자리위원회 구성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처리, 검찰 돈봉투 만찬 감찰 지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진상조사,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조사 지시 등이 전자라면 검찰, 군, 국정원, 대법원 수뇌부에 대한 개혁인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처럼 가시적 성과를 내려면 입법화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초(超)대기업·고소득자 증세를 포함한 세법 개정안은 물론 건강보험 비급여 확대, 최저임금 인상, 아동수당 신설과 기초연금 인상을 비롯한 각종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 과제란 의미다. 민주당이 25~26일 의원워크숍에서 당·정·청 삼각공조 체제 강화와 입법총력전을 선언한 것이나 문 대통령이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를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뜨거운 감자 ‘법인세 인상’ 치열한 공방 예상

    뜨거운 감자 ‘법인세 인상’ 치열한 공방 예상

    3野 “선심성 복지예산 절대 안돼” ‘文케어’·방송관계법 개정도 논란다음달 1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여야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각종 민생 개혁입법을 둘러싸고 격돌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정이 합의한 내년도 예산안을 지켜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야권은 문재인 정부가 선심성 복지예산을 무분별하게 늘려놨다며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다. 증세, 부동산, 건강보험 등 정부의 주요 개혁법안이 모두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만큼 특히 법인세, 소득세 인상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세법 개정안 중 뜨거운 감자는 ‘법인세’ 인상 여부다. 정부와 여당은 소득세 과세표준 5억원 초과 구간에 적용되던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한편 법인세 과표 2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기존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는 세법 개정안을 내놨다. 여당은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법인세 인상은 국제적인 추세와는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정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득세 인상은 논의 가능성은 열어놨지만 지난해 과표 5억원 초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38%에서 40%로 인상한 만큼 먼저 세율 인상 효과를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당도 ‘재정개혁이 먼저’라는 입장이고, 바른정당 역시 미온적인 입장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일명 ‘문재인케어’를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정책을 추진하려면 2022년까지 약 30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 여당은 세수 인상분, 건강보험 적립금, 건강보험료 인상분 등 문재인 케어를 위한 재원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건강보험 적립금을 사용하면 2023년에는 재원이 바닥난다며 부정적이다. 국회선진화법, 방송관계법 개정안도 뇌관으로 꼽힌다. 한국당은 다른 야당과의 전략적 공조 방침을 밝히면서도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추진의사를 밝힌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방송관계법 개정안은 야 3당 모두 “방송 장악”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규제개혁특별법 등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은 최우선 입법과제로 바른정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일명 ‘칼퇴근법’과 ‘육아휴직법’을 꼽았다. 국민의당은 규제프리존특별법과 경제개혁 법안,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 법안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여당은 야당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중점처리 법안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5·18 헬기 사격 특별조사…국방부 새달 초부터 착수

    국방부는 9월 초부터 3개월 동안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과 전투기 중무장 출격 대기 의혹과 관련한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9월 초부터 3개월여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특조위 활동 범위와 관련,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 두 가지 사안에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특조위 위원장은 대한변호사협회에 사회적 명망가 추천을 의뢰해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위는 위원장 및 위원 10여명으로 구성되며 이 외에 조사지원팀, 헬기사격 조사팀, 전투기 출격대기 조사팀 등 3개 팀이 실무 조사를 맡는다. 민간위원은 광주시가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망라키로 했다. 국방부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급 부대에 5·18 관련 문서를 절대 폐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내려보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5.18 때 ‘발포 명령 하달’ 문건 공개…‘전두환 측근’ 최세창 재조명

    5.18 때 ‘발포 명령 하달’ 문건 공개…‘전두환 측근’ 최세창 재조명

    지난 24일 5·18 기념 재단이 1980년 5월 2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1쪽짜리 군 문건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발포 명령 하달’,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남)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전남) 목포로 이동 예정’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1980년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한 날이다.이렇게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도록 계엄군이 발포 명령을 하달했다는 내용이 적힌 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당시 최세창 전 제3공수여단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단 발포 전날인 1980년 5월 20일 밤 11시 전남대 인근 광주역 앞에서 제3공수여단 소속 군인의 발포로 시민 4명이 사망했다. 당시 제3공수여단장이 최 전 여단장이다. 육군사관학교 13기 출신의 최 전 여단장은 1980년 5월 17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의 실권자이자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씨가 과거 제1공수여단장이었을 때 부단장을 지낸, 전두환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조사기록 보고서 등을 보면, 최 전 여단장은 1980년 5월 20일 밤 10시30분 ‘경계용 실탄’을 위협 사격용으로 공수부대 각 대대에 지급했다.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이 낸 ‘광주 사태 체험수기’(1988)에도 이상휴 중령(당시 제3공수여단 13대대 9지역대장)이 “전남대에서 급식 후 중대장 지역대장에게 M16 실탄 30발씩 주고, 사용은 여단장 통제”라고 진술한 내용이 나온다. 제3공수여단의 지휘계통상 상급부대인 제2군사령부은 제3공수여단에 ‘발포 금지’ 및 ‘실탄 통제’ 지시(1980년 5월 20일 밤 11시20분)를 내렸다. 하지만 5월 20일 밤 제3공수여단 소속 군인의 총탄에 시민 4명이 목숨을 빼앗기고 말았다.하지만 당시 진상규명위는 발포 명령자에 대해서는 “판단 불가”라며 끝내 책임자를 규명하지 못했다. 최 전 여단장은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에서 열린 ‘12·12 군사 반란’ 및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에서 반란 모의 참여 주요 임무 종사·상관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1998년 8월 15일 사면돼 풀려났다. 한편 국방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조사단을 꾸려 5·18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5·18 특별조사, 진상 밝힐 마지막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광주 출격 대기 의혹과 전일빌딩을 향한 헬리콥터 기총 사격 등 2건에 대해 국방부에 23일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전투기의 출격 대기 건은 1980년 5월 공군 조종사였던 김모씨가 최근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기됐다. 김씨는 “5·18 사나흘 뒤 경기도 수원 제10전투단에 출격 명령이 내려져 500파운드 폭탄 2발을 F5EF기에 싣고 광주로 출동할 준비를 했다. 고성능 기관포와 폭탄으로 무장하고 비상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먼저 광주로 출격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사실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출격이 공대지 폭탄으로 시민군을 공격하려고 했던 것인지도 가려야 할 것이다. 당시 지휘관들은 비상계엄 확대 차원으로 북한 도발에 대비한 통상적 조치였다고 하지만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전일빌딩 기총 사격 건은 지난해 이 빌딩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총탄 흔적이 발견돼 올해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확인했다. 신군부가 공중에서 시민들에게 사격을 했다는 정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군 당국은 이제까지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부인해 온 사안이다. 광주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개 지방자치단체가 진상을 밝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록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방부가 움직이게 돼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덮으려던 역사의 그늘이 있다면 만천하에 드러내야 한다. 그것은 그 시절 광주 희생자에 대한 예의이며,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에게 정확한 진실을 남긴다는 점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책무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5·18 37돌 기념사에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택시운전사’를 보고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진상 규명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5·18기념재단은 계엄군의 5월 21일 집단 발포에 앞선 신군부의 ‘발포 명령 하달’을 뒷받침할 군사 문건을 어제 공개했다. 재단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조사단 구성을 밝힌 국방부에 진정성을 요구하는 뜻으로 문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이 네 번째 조사다. 국방부는 한 점의 의혹을 남기지 않고, 진상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 ‘5·18 전투기’ 관련 미군 자료 조사 불가피

    국방부 ‘자료 폐기 금지’ 지시 당시 평시작전권 미군이 보유 군중 진압 軍동원 때 승인 받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향한 군 헬기의 기총 사격 의혹과 전투기의 중무장 출격 대기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방부의 특별조사단이 구성되면 우선적으로 군에 보관돼 있는 5·18 관련 기록과 자료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헬기 기총 사격이나 전투기 출격 대기가 사실이라면 어디에라도 그 같은 지시의 명령계통이 적시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세 차례나 샅샅이 훑었는데도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관련 기록이나 자료가 이미 폐기됐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는 최근 관련 문서의 폐기 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군 안팎에서는 조사 범위를 당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시 주한미군은 평시에도 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면서 병력과 장비의 이동 및 운용계획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보고받았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도 24일 “당시 우리 군이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려면 평작권(평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던 주한미군에 상세한 계획 등을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한미군이나 한미연합사에 보고 기록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80년 5월 22일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인 존 위컴 대장의 작전지휘하에 있는 일부 한국군을 군중 진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동원하는 데 동의했다. 당시 계염사령관을 겸하던 이희성 육군참모총장은 위컴 대장에게 수시로 평작권 이양을 요청해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대대급 병력 운용계획까지 알렸다는 점에서 전투기 출격이 필요했다면 당연히 보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당시 한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대대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허용해 나중에 큰 논란이 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5·18 계엄군에 발포 명령 軍 문건 발견

    5·18 계엄군에 발포 명령 軍 문건 발견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쏘도록 발포 명령을 하달했다는 군 내부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그동안 현장 지휘관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을 뿐 상부 명령이 없었다는 군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또 마산 주둔 해병대 병력을 목포에 배치하는 계획이 담긴 문건도 공개됐다.5·18재단은 24일 보도자료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군사 문건을 공개했다. 광주 주둔 505보안부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5월 20일 오후 11시 15분에 ‘전교사(전투교육사령부) 및 전남대 주둔 병력에 실탄 장전 및 유사시 발포 명령 하달(1인당 20발)’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포 명령 다음날인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감행했던 날이다. 또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목포로 이동 예정’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문건 마지막 줄에는 ‘(80. 5. 21 00:00. 505)’라는 숫자가 나열돼 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이 기록은 광주 공습 계획 증언에 이어 계엄군이 입체적인 작전을 펼쳤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 시점에서 문건을 공개하는 이유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5·18 특별조사단 구성 계획을 밝힌 국방부에 진정성을 요구하는 뜻”이라며 “군이 기록 발굴과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5·18 발포 명령 하달’ 문건에 해병대 “출동명령 받은 적 없다”

    ‘5·18 발포 명령 하달’ 문건에 해병대 “출동명령 받은 적 없다”

    5·18 기념재단이 1980년 5월 2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발포 명령 하달’이라는 문구가 명기된 1쪽짜리 문건을 24일 최초로 공개했다. ‘광주 소요 사태’라는 표제의 이 문건은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남)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전남) 목포로 이동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이에 해병대사령부(해병대)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해병대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간에 “목포 지역으로 출동 명령을 받은 바 없으며 출동한 사실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해병대는 5·18 기념재단이 공개한 문서가 당시 기무부대에서 만든 기무 상황 보고 자료로 추정된다면서 “해병대 작전 명령 문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당시 계엄령 선포에 따라 마산에 1개 대대가 주둔했다”면서 “당시 대대장, 작전참모 등과 전화통화를 한 결과 광주로 출동 명령은 없었고 나중에 본대로 복귀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5·18 재단은 앞서 공개한 문건을 토대로 1980년 5월 21일 오전 0시 20분쯤 광주에 주둔했던 ‘505보안부대’에서 이 문건을 작성했고, 하루 전날 오후 11시 15분쯤 군이 발포 명령하달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감행했던 날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 사건에 대해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특별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전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특별조사단을 꾸려 5·18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