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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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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판세 분석-동대문구청장 후보] “청량리 등 개발·재생사업 60여곳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완성”

    [6·13 판세 분석-동대문구청장 후보] “청량리 등 개발·재생사업 60여곳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완성”

    “현재 추진 중인 동대문구 60여곳의 개발과 재생 사업이 연속성을 가지고 완성되려면 검증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3선에 도전합니다.”유덕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내면서 청량리 역세권 형성, 청량리 4구역 재개발 공사 착수, 한방진흥센터 건립 등 각종 개발 사업을 매끄럽게 추진해 온 경험과 연륜을 내세워 민선 7기 3선 연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후보가 됐다. 유 후보는 민주화 인사 출신이다. 1979년 10·17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받고 도피 생활을 하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85년 5월 김영삼·김대중을 공동의장으로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동대문이 지역구인 최훈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지역 발전에 매진했다. 유 후보는 21일 최대 지역 현안으로 청량리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이문·휘경, 전농·답십리를 중심으로 60여곳에서 전개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꼽으면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588’이라고 불렸던 집창촌 일대를 개발하는 청량리 4구역과 동부청과시장 일대에 42~65층 높이의 고층건물 9개 동이 들어서면 청량리는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부 최첨단 복합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서울약령시 인근에 지난해 10월 개장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지역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지역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도 유 후보는 약자를 보듬는 데 앞장서왔다. 실제로 그는 2012년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조례를 처음 도입해 전국화시킨 바 있다. 청량리 일대 11개 전통시장에 대한 투자 및 지원에도 꾸준히 힘쓰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저출산 극복 및 교육 도시 만들기 정책도 업그레이드한다. 지난해 기준 구의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4위이지만 교육 경비 보조금 예산은 강남구에 이은 2위로 공교육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민선 5~6기를 지내는 동안 지역에 큰 사건·사고가 없이 발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전두환 “건강 나빠 광주지법까지 못 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광주지법 첫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 이송신청을 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송 사유로 ‘고령에다 건강 문제로 멀리 광주까지 가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광주가 아닌 곳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전 대통령 사건 첫 공판기일은 28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제202호 법정이다. 재판은 컴퓨터로 무작위 배당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41·사법연수원 33기)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에서 재판하게 되면 재판이 연기되고 재판부 배당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 재판이 진행되더라도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을 연기하고 전 전 대통령에게 다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보낼 수 있다. 전 전 대통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령이고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고 대신 서면 진술서를 낸 전례로 볼 때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희생자 명예훼손’ 전두환 “몸 안 좋아 서울서 재판 받겠다”

    ‘5·18 희생자 명예훼손’ 전두환 “몸 안 좋아 서울서 재판 받겠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씨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재판을 광주가 아닌 서울에서 받겠다고 주장했다.21일 광주지법 등에 따르면 전씨의 변호인은 이날 광주지법에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다. 전씨 측은 이송 사유로 ‘고령에다 건강 문제로 멀리 광주까지 가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 재판 공정성을 위해 광주가 아닌 곳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해 7월 광주지법에서 진행 중인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가기 전 같은 이유로 재판부 이송 신청을 했다가 취하한 적이 있다. 지난 3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씨의 사건 첫 공판기일은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제202호 법정이다. 그러나 전씨 측의 이송 신청에 따라 당일 첫 재판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에서 재판하게 되면, 재판이 연기되고 재판부 배당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재판이 진행되더라도 전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을 연기하고 전씨에게 다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보낼 수 있다. 민사나 행정재판에서는 피고의 출석 의무가 없고 대리인이 대신 출석할 수 있지만,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전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앞서 전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고령이고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고 서면진술서만 냈다.전씨는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미 광주지법은 전씨의 회고록 중 상당 부분에 ‘허위 주장이 있고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회고록 출판 및 배포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대통령 “서울서 재판 받겠다” 광주지법 출석 안할듯

    전두환 대통령 “서울서 재판 받겠다” 광주지법 출석 안할듯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28일 예정된 광주지법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1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 이송신청을 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송 사유로 ‘고령에다 건강 문제로 멀리 광주까지 가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 재판 공정성을 위해 광주가 아닌 곳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전 대통령 사건 첫 공판기일은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제202호 법정이다. 재판은 무작위로 전산 배당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41·사법연수원 33기)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에서 재판하게 되면, 재판이 연기되고 재판부 배당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재판부가 이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 재판이 진행되더라도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을 연기하고 전 전 대통령에게 다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보낼 수 있다. 민사나 행정재판에서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고 대리인이 대신 출석할 수 있지만,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전 전 대통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령이고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고 대신 서면 진술서를 낸 전례로 볼 때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진상규명특별법 보완점 많다

    #61항공대 지휘관 A씨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4시~5시30분 사이 전남도청 진압작전 이전에 UH-1H 헬기 조종사 B씨에게 도청과 바로 이웃한 금남로 전일빌딩 옥상에 설치된 시민군 기관총 제압을 명령했다.B씨는 시민들에게 헬기사격을 가했고,국방부 특조위는 이를 공식 확인했다. #같은해 5월 23일 오전 9시쯤 광주~전남 화순간 도로 봉쇄를 맡은 11공수여단 지휘관 C씨는 병사 D씨 등에게 광주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 앞 도로를 지나던 미니버스에 총격할 것을 명령했다. 총격으로 10여명이 사망했고, 일부 남자 부상자들은 뒷산으로 끌려가 총살당했다. 이런 사실이 향후 진행되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진실로 밝혀질 경우 A·B·C·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열린 ‘2018 공익인권 세미나’에서 ‘헌정질서 파괴범죄 공소시효 배제를 통한 정의 회복’이란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1995년 12월 제정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5·18내란 사건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와 대법원 판결 등을 통해 ‘5·18 내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전두환,노태우,유학성,황영시 등 주요 군 간부 16명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의 명령을 받고 양민학살이나 시민에 대한 발포를 수행한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김 교수는 “내란목적 살인 등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참여한 병사 등도 형사소송법과 군사법원법의 공소시효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죄가 입증될 경우 수괴급인 신군부 핵심 간부들과 똑같은 죄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단학살 등 내란죄 등에 해당하지 않은 고문, 성범죄 등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여부는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제정된 ‘진상규명법’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된 조항은 없다. 그럼에도 이 법안 제48조(가해자를 위한 사면 등)에는 가해자가 가해사실을 인정하고 내용이 진실에 부합할 경우 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사면을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가해자의 범죄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사면 건의’ 조항을 둔 것은 범죄가 성립하지 않은데도 용서해 준다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위원회가 가해자나 참고인 등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불응할 경우 3000만원의 과태료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직접 형사 책임을 묻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실제로 최근 광주지검이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헬기조종사 등 40여명을 소환했으나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 김정호 변호사(민변 광주전남지부장)는 “내란·집단살인 등 헌정질서 파괴범이 아니라면 그들에게 공소시효 배제를 적용할 수 없고, 소급입법도 불가능하지만 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며 “위원회가 꾸려지기 이전에 강제조사권 강화, 공익제보나 양심 선언자에 대한 처벌 완화 등 시행령을 통해 보완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5·18의 방대한 조사 범위에도 불구하고 사무처직원 50명으로 한정한 점, 제주 4·3사건처럼 지자체가 참여한 ‘실무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도 ‘옥의 티’로 꼽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과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이 오는 9월 14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의 1장 총칙 1조는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폭력·학살·암매장 사건 등을 조사해 왜곡 또는 은폐된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국민통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일부 극우 단체의 ‘5·18 폭동’‘북한군 개입설’ 등 실상 왜곡에 따른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는 이 법안에 따라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 5·18의 실상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1988년 국회 5·18청문회(광주특위)와 1995년 검찰수사,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2017년 국방부의 헬기사격 관련 조사특위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기관의 활동이 4차례 이상 진행됐지만 최초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그 아래 50명으로 구성된 사무처를 둔다. 위원회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 사법권을 갖는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전담팀(TF) 자문위원은 “이 법안은 5·18 당시 자행된 각종 국가폭력과 인권 유린행위 뿐만아니라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사안에 대해 추가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마지막 기회란 판단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성될 진상규명위원회는 5·18 당시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여부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다. 발포명령자 규명은 진실찾기의 핵심이다. 진상규명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당시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전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일~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명령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 “5·18 당시 광주에서 진행된 상황은 나와는 무관하다”“모른다”로 발뺌했다. 지난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조사 결과, 전남 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주영복 국방부장관과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건에서 전두환씨의 ‘발포명령’을 암시하는 메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군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서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이 메모에서 ‘전 각하’는 전두환씨를 지칭하고 있고, 당일인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졌다. 이후인 21일 오후 8시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30분~24일 오후 6시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한다면 5월 20일 광주역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앞 집단 발포는 불법이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논란도 지난 38년간 풀지 못한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행불자로 지위가 인정된 사람은 82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말~올 초 사이 북구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양민 학살 역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이 탑승한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여) 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당한 남자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같은달 24일 오후 1시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 군 등 2명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서 계엄군끼리 오인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이들 민간인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를 특정하거나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시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여성 성폭행,북한군 개입설,헬기사격 명령자,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기부 주도의 ‘80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표-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활동 일지 ?1988년~1989년 국회 청문회(광주특위) ?1995년 7월 시민단체, 전두환·노태우 등 책임자 고발(검찰,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공소권 없음 결론) ?1995년 11월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발족,재수사.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 관계자 90여명 기소 ?1997년 4월 대법원 판결, 전두환·노태우 등 16명 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죄 등 확정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주남마을 미니버스총격 사건 등 조사 ?2017년 국방부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 대기 관련 특조위, 헬기사격 확인 ?2018년 9월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진상규명위원회 출범,국가 보고서 작성 예정.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정치 검찰’ 벗으려면 ‘정치적 판단’에서 벗어나길

    문무일 검찰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서울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기소 의견을 낸 광주지검 수사팀에 증거 보완을 지시하면서 기소가 4개월 이상 미뤄졌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문 총장이 당초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총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데 부담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우리는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가 적절했는지를 가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검찰총장이 정치인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왜 여전히 답습하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새로운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마다 국민은 ‘검찰 개혁’에 대한 포부를 접하곤 했다. 다양한 개혁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핵심은 언제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으로 요약된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해 7월 25일 임기를 시작한 문 총장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최근 국민의 검찰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저조하다”면서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검찰의 내부 비리, 정치적 중립성 미흡, 과잉수사, 반성하지 않는 자세 등을 꼽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정치적 중립성 미흡’이라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런 만큼 국민이 이해하는 ‘정치적 중립성 회복’이란 당연히 보수 정치권이건 진보 정치권이건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지 않은 철저 수사와 상응하는 단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전 전 대통령의 5ㆍ18 희생자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문 총장의 이른바 수사 지휘 과정을 보면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두 사건에 대한 문 총장의 수사 지휘가 사건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것은 억측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치 검찰’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는 조직의 수장이 여전히 ‘정치적 판단’을 일삼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수사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는 것 자체가 여전히 ‘정치 검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가 아닌지 관계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검찰 수뇌부에 이번과 같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못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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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맹(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헝가리 출신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1935~2011)의 자전적 소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스위스로 이주한 작가가 모국어를 버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던 프랑스어를 뒤늦게 배워 작품 활동을 했던 기억을 풀어냈다. 128쪽. 1만 1000원.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불안 위에서 서핑하기(이범·하지현 지음, 창비 펴냄) 각계각층 전문가가 청춘들의 대학·취업 고민에 대한 전략과 대안을 전하는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 책. 교육 평론가 이범은 최근 노동시장의 변화인 ‘탈스펙’과 ‘노동시장의 이중화’에 대한 대처 방법을,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 가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설명한다. 각 권 148·204쪽. 각 권 1만 1000원.통행금지(박상률 지음, 서해문집 펴냄) 국내 청소년문학계 대표 작가인 저자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작 소설. 군인들이 쏜 총에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광주시 외곽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화목한 광민이네 가족의 눈을 통해 당시 광주의 풍경을 그려냈다. 128쪽. 9000원.뉴욕은 교열 중(메리 노리스 지음,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펴냄) 교정·교열·편집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미국 주간 잡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가 40여년간 일하며 작가·동료와 있었던 에피소드와 각종 문장부호들에 담긴 의미, 비속어에 대한 생각, 영어 대명사와 젠더 문제, 연필에 대한 애정 등을 소개한다. 280쪽. 1만 5000원.성서 그리고 사람들(장 피에르 이즈부츠 지음, 이상원 옮김, 황소자리 펴냄) 그리스도교 경전인 동시에 매혹적인 이야기책이기도 한 성서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인류학·고고학·지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성서 관련 예술품과 유물 사진을 곁들였다. 380쪽. 6만 8000원.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김기봉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역사학자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21세기에 걸맞은 역사학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내일의 역사학’을 위해 일제 식민사학의 유산인 한국사·동양사·서양사 체제를 청산하고 민족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한국사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12쪽. 1만 5000원.
  • [5·18 38주년 기념식] “80년 5월 광주는 참혹함 그 자체… 의혹 없이 진실 밝혀져야”

    [5·18 38주년 기념식] “80년 5월 광주는 참혹함 그 자체… 의혹 없이 진실 밝혀져야”

    희생자 가족·항쟁 유공자 무대 올라 눈길 5·18 해외에 알린 외국인 유족들도 참석 이낙연 총리 “9월부터 진상규명위 가동…책임져야 할 사람들 진실의 심판 받을 것”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항쟁 유공자와 희생자 가족이 추모·기념 공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진실 규명을 강조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됐다. 5·18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 김꽃비와 김채희씨가 기념식 진행을 맡았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 참여 독려를 위해 길거리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또 5·18 때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세)군과 창현군을 찾아 헤맨 아버지 귀복씨 사연을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의 명장면을 모아 현장뮤지컬로 각색한 ‘씨네라마’에 담아 5·18의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광주 서구 양동에 살았던 창현군은 1980년 5월 19일 집을 나간 뒤 사라져 1994년 5·18 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38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며 “첫째는 진실규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요즘 들어 5·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 줄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며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역사의 복원과 보전’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기념식에는 5·18 진실을 해외에 알린 외국인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알려진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 당시 광주 기독병원 원목으로 지난해 별세한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광주에서 선교사로 목회 활동을 했던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과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도 초대됐다. 마사 헌틀리는 기념식에 직접 출연해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가며 자신의 남편과 우리나라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제가 본 5월 광주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함 그 자체였지만 광주 시민의 인간애는 뜨거웠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모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수사팀 의견·지역정서 배치된 결정 “검찰총장, 정치적 손익 따지면 안 돼” 임은정 “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니다, 지휘권 뚫기 고군분투… 마음 아파”검찰 수뇌부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의 기소 시기를 6·13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기 위해 대검찰청이 ‘기소 보장’ 문서를 광주지검 수사팀에 하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에 개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난 3월 8일 대검은 정책기획과 명의로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할 수 있다’는 약속을 보증할 문서를 전 전 대통령 사건을 맡고 있는 광주지검 수사팀에 전달했다. 대검이 공식적으로 기소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한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에 정치 일정을 대입시키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나 정치에 미칠 영향 때문에 기소를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검사’ 행태”라고 꼬집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전 전 대통령 기소 준비를 마쳤다고 대검에 보고한 뒤 1차례 수사 보완 지시를 받았다. 수사팀은 올해 2월 22일 헬기 사격 관련 미국대사관 문서를 발견해 핵심증거가 확보되자, 3월 7일 다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다. 하지만 대검은 재차 보완 지시를 내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반복적인 보완 지시는 대검에서 부담스러운 사건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대검에선 ‘보완’이라고 하지만 수사 현장에선 ‘보류’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검의 지시에 반발한 수사팀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문 총장은 3월 8일 오전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3명을 한번에 재판에 넘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미루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수사팀 의견에 반할 뿐 아니라 광주 지역 정서와도 배치되는 결정이었다. 수사팀은 6월 지방선거 이후 검찰 인사이동 등의 이유로 기소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방선거 이후에는 기소를 막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총장이 요구를 받아들여 대검 정책기획과 명의로 수사팀에 급하게 문서가 전달된 것이다. 이례적으로 문서를 전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기를 미루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는 의미다. 대검의 방침은 지난 1일 바뀌었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수사팀이 독일·일본 주재 법무협력관과 프랑스 연수검사를 통해 독일·프랑스·일본 대사관이 5·18 당시 본국에 보고한 자료를 입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미국 대사관 문서 외 해외 대사관의 자료들은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수사팀의 전 전 대통령 기소 노력은 부부장급 이하 젊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회자된 사건인데, 한 검사는 “당시 보완 지시를 전해 듣고 프랑스·일본 다음엔 아프리카 대사관을 뒤져야 하는 것인지 실소가 나왔다”고 혹평했다. 검찰 안팎에선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 등은 모두 대검이 정치적 사안을 지나치게 고려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페이스북에 전날 서울신문 기사를 인용한 뒤 “전 전 대통령 사건 처리 지연 사태를 지난해부터 계속 들었다”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닌데 난공불락의 (총장) 지휘권을 뚫기 위한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하고 조언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총장이 정치 일정과 손익을 따지기 시작하면 일선 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본지 보도 부인 ‘거짓 해명’ 드러나대검찰청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 지시 과정에서 광주지검 수사팀에 ‘6·13 지방선거 이후 기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문무일 검찰총장의 약속을 보증하려고 문서를 내려보낸 정황이 18일 포착됐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기소 보류를 지시했다’는 전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대검의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보류하라는 검찰 수뇌부의 압박은 광주지검이 핵심증거를 입수, 기소 방침을 굳힌 3월 초쯤 본격화됐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명예훼손한 회고록을 내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고소당한 뒤 대검이 1년 가까이 수사팀에 ‘증거 보완’ 지시만 내리던 즈음이다. 기소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수사팀은 3월 초쯤 문 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어 수사팀이 같은 달 7일 대검에 기소 의견을 밝히자, 이튿날 문 총장이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우니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하게 해 주겠다’고 지시했다. 수사팀이 이를 문서로 남길 것을 요구하자 문 총장 지시로 대검 정책기획과는 문 총장이 통화한 이날 ‘지방선거 이후 기소 허가’를 담보한 문서를 수사팀에 하달했다. 수사검사가 총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총장이 직접 수사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 시점 양해를 구하고, 이를 문서로 약속하는 일련의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기소 방침을 고수하던 대검은 지난 1일 돌연 전 전 대통령 기소를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대검의 서면 지시는 불구속 기소함이 상당하다는 지시였고, 기소 시기는 광주지검에서 판단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광주의 딸·누이들 짓밟혀… 5·18 성폭행 반드시 진상규명”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행이 벌어진 점을 언급하며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방부·여성가족부·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5·18 당시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고생이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여승이 됐다는 증언 등이 최근 나오면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성고문 문제가 공론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에게 끌려갔다”면서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고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남경찰, 5·18 순직 경찰관 추도비 제막식

    전남지방경찰청은 18일 함평경찰서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근무 중 사망한 정충길(당시 39세) 경사와 이세홍(당시 39세), 박기웅(당시 38세), 강정웅(당시 38세) 경장을 기리기 위해 ‘5·18 순직 경찰관 추도비 제막 및 추도식’을 가졌다.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을 비롯한 전남경찰청 지휘부와 인근 10개 경찰서 서장, 함평서 직원, 함평서 경우회장, 유가족 등 8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함평경찰서 소속이었던 이들 경찰관 4명은 1980년 5월 20일 밤 9시 30분쯤 광주 광산동 소재 노동부 앞에서 전남도청 경찰저지선 임무수행 중 질주하는 시위군중의 버스 차량에 치여 모두 숨졌다. 당시 운전기사는 최루가스로 주변을 보지 못해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 전남경찰청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추도비를 제막하고 순직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추도식을 가졌다. 추도비에는 6·25 작전 중 전사한 18명과 공무수행 중 숨진 3명도 함께 명기돼 제작됐다. 강 청장은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네 분의 거룩한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영상] 1980년 5월 광주, 그날의 기록

    [영상] 1980년 5월 광주, 그날의 기록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5월 광주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될 수 없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1년이 지난 2018년 5월, 문 대통령이 지적했던 왜곡과 폄훼는 여전하다. 전두환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정기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며 “광주 사태”라고 비하했다. 전씨의 ‘입’으로 통하는 그는 전씨의 무력 진압 지시를 부정하며 이미 거짓으로 확인된 ‘북한군 개입설’도 반복했다.가해자의 사죄와 반성은커녕 끊임없이 왜곡을 시도하는 1980년 5월 광주. 국가가 국민을 살상하고 짓밟았던 그날의 현장을 돌아봤다. 영상 이승아 PD sevnga@seoul.co.kr 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후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

    [서울포토]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후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 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38주년 함께 한 ‘푸른 눈의 목격자들’

    5·18 38주년 함께 한 ‘푸른 눈의 목격자들’

    1980년 5월 18일 광주는 ‘폭동의 도시’였고, 무법천지의 공간이었다. 국내 언론을 통해서만 소식을 접한 국민들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광주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신군부가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다른 곳으로 알려지거나, 저항이 다른 도시로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광주를 철저히 고립시켰고, 국내 언론을 통제했으며, 유언비어를 퍼뜨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실을 전하려던 이들이 있었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 밖으로 알리는 데 ‘푸른 눈의 목격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년 기념식에는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아놀드 피터슨 목사, 광주의 참상을 사진과 글로써 해외 언론에 기고해 알린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 5·18의 참상과 진실을 가장 먼저 세계에 보도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등 광주를 알린 이들의 유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는 각각 남편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일을 기록해 직접 진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50분간 이어진 기념식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피터슨 여사와 헌틀리 여사는 애국가는 물론 ‘님을 위한 행진곡’도 시민과 함께 힘차게 불렀다.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한국어는 못 해도 ‘님을 위한 행진곡’의 일부 소절은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지난해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하고 타계한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는 이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하며 기념사를 낭독했다. 헌틀리 여사는 기념사에서 “우리 부부는 광주에서 살았던 17년 동안 광주시민을 사랑했고, 배움을 얻었고, 경탄의 마음을 갖게 됐다. 특히 5·18 이후 그 마음은 더 커졌다. 제가 본 5월의 광주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광주시민의 인간애는 뜨거웠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38년째 아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이창현(당시 만 7세)군 아버지의 사연을 토대로 만든 기념공연을 지켜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망월도 5·18 옛 묘역으로 이동, 힌츠페터 추모비를 함께 참배했다. 힌츠페터 추모비 참배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만섭(송강호)의 실제 모델인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동행했다.브람슈테트 여사와 김승필씨는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 시사회가 열린 지난 15일 서울에서 만났다. 이날 역사의 현장인 광주에서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나란히 헌화하고 고인들을 기렸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참배 뒤 “제 남편은 ‘내가 죽으면 5·18 때 희생됐던 대학생들 옆에 묻어달라’고 했다”면서 “이렇게 광주에 추모비라도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날의 이야기…‘5.18 힌츠페터 스토리’ 관람 포인트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날의 이야기…‘5.18 힌츠페터 스토리’ 관람 포인트

    다큐멘터리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가 3가지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택시운전사’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 민주화 운동 현장을 생생히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영화의 배경이자 주제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영화가 존재하지만,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각색되지 않은 진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지닌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1980년대 뜨거웠던 민주화 열기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후, 태어난 2030세대들에게 당시 광주를 간접경험 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8년이 지났다는 점이다. 3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거짓 정보가 난무한다. 영화는 외국인 기자 힌츠페터의 객관적인 시선을 따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에 38년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모습과 그 당시를 회상하는 현재의 인터뷰 장면은 이 시대를 사는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 대통령 “5·18 당시 여성 성폭행, 철저히 진상규명”

    문 대통령 “5·18 당시 여성 성폭행, 철저히 진상규명”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 의한 여성 성폭행이 벌어진 점을 언급하며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이해 배포한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를 넘는 긴 시간이자,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이뤄낸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광주 영령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의 눈물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다”며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고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더욱 부끄러운 것은 광주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 알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 피해자 한분 한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방부·여성가족부·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는데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겠다.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오월 광주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광주는 고립된 가운데서도 어떤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의 대열에 동참했으며 총격을 무릅쓰고 부상자를 돌봤다”고 말했다.또 “서로 돕고 용기를 북돋우며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 불의한 국가폭력에 대항해 이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로 인해 평범한 우리는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고 광주와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함께 돌보고 서로 나누며 광주의 정신을 이뤘다”며 “그 정신이 더 많은 민주주의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이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 인권과 평화, 존엄성이 일상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께서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5·18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뜻깊은 기념사였다”며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5·18 가짜뉴스 깨부수기

    [영상] 5·18 가짜뉴스 깨부수기

    “5·18 사태 때 북한 특수요원들이 시위대 속에 시민으로 위장했다” “폭도들이 먼저 무장해 방어를 위해 발포했다” “5·18 유공자 자녀들이 가산점으로 공무원 자리 싹쓸이했다”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얽힌 대표적인 거짓 주장들입니다. 1980년 5월 계엄군을 광주에 투입한 전두환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을 ‘폭동’으로 규정한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법원은 회고록의 상당 부분을 ‘허위사실’로 보고 출판 및 배포 금지 결정까지 내렸죠. 그럼에도 전씨 측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여전히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복 생산되는 ‘5·18 가짜뉴스’. 무엇이 거짓인지 알기 쉽게 풀어봤습니다.영상 곽재순 PD ssoon@seoul.co.kr 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성태 등 여야 지도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김성태 등 여야 지도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야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손잡고 함께 불렀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가 한마음으로 민주화 영령을 추모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5당 대표들은 흰색 우비를 입고 기념행사를 지켜봤다. 19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으로 8살 아들을 잃어버린 이귀복씨의 사연으로 만든 뮤지컬 공연을 보던 여야 대표들은 일제히 눈물을 훔쳤다. 김 원내대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애써 울음을 참았다. 식 마지막 순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5당 대표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일어서서 손을 잡은 채 합창했다. 추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38년간 밝혀내지 못한 진실을 제대로 찾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할 때마다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5·18 광주 정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으로 한때 노동운동에 몸 담았던 김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30여 년 불러왔다”면서 “5·18 이후 이 노래를 한 번도 안 부른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기념식에 참석한 일부 광주시민들은 김 원내대표를 상대로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욕설을 퍼부어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제창이 아니라 합창단의 합창으로 불렸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참석자가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바뀌었다. 기념식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우비를 입고 손을 앞뒤로 흔들며 같은 모습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정치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노래가 과거에 왜 그런 대접을 받았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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