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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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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광주 법원 도착, 법정 향하는 전두환-이순자 부부

    [서울포토] 광주 법원 도착, 법정 향하는 전두환-이순자 부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3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서 전씨와 아내 이순자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0. 11. 3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광주지법 향하는 전두환-이순자 부부

    [포토] 광주지법 향하는 전두환-이순자 부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30일 피고인 신분으로 1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께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곧바로 올라타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 [현장] “시끄럽다 이놈아” 전두환, 이순자와 함께 광주로

    [현장] “시끄럽다 이놈아” 전두환, 이순자와 함께 광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씨가 30일 피고인 신분으로 1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함께 나왔다. 전씨는 승용차에 타기 전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손 인사를 했다. 이때 자택 앞에 있던 시위대가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치자 전씨는 시위대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다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차에 올라탔다. 전씨는 시위대에게 “시끄럽다 이놈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씨의 자택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찰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모였다. 시위와 촬영을 겸한 유튜버 몇 명을 제외하고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번 재판은 표면적으로는 5·18 헬기 사격을 목격하고 증언한 사제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자(死者)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광주 전일빌딩 감정 결과와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을 국가 기관이 다시 한번 판단하는 기회이자 사실상 5·18과 관련한 전씨의 마지막 사법 처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전두환 재판’ 역사적 사실 제대로 규명돼야

    ‘5·18 당시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선고 공판이 오늘 열린다. 이 재판은 형식적으론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명예훼손을 가리는 재판이지만 본질적으로는 1980년 5월 항쟁 기간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3일 출판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기술했다. 5·18단체와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다방면의 조사 끝에 1980년 광주에서의 헬기 사격이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검찰은 지난달 5일 결심 공판에서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조롱했다”며 전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이 사자명예훼손죄와 관련해 사실상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3일 재판에 넘겨진 이후 선고 공판까지 무려 2년 7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증언과 증거에도 전씨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사과는커녕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등 지병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다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들통나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후 변론에서도 변호사 측은 45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진술서를 동원하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단 한마디의 미안함이나 반성은커녕, 인간적 회한조차 담지 않았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다. 5·18 광주학살은 명백한 반인륜적 범죄 행위임에도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스스로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는 전씨에게 법적 단죄를 통해서만이 사법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전씨에 대한 사법적 단죄는 왜곡된 한국 민주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판결을 통해 정의가 바로 서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규명되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광주시민들 30일 법원 앞에 집결…전 전 대통령 엄벌 촉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 선고가 열리는 30일 5·18 단체 회원들과 광주 시민들은 광주지법 앞에 모여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27일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선고 당일인 30일 오후 1시부터 5·18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 시민들이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 집결한다. 한자리에 모인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전씨를 규탄하고 법원의 엄벌을 촉구하는 등 발언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씨가 무릎을 꿇고 포승줄에 묶여있는 ‘전두환 치욕 동상’을 법원 앞에 가져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 조형물을 때리는 퍼포먼스와 철창을 이용한 퍼포먼스 등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된 인원만 재판장에 입장할 수 있는 탓에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대부분 법정 주변에 모여 재판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이 끝나면 5·18 단체와 법률대리인단, 고소인인 조영대 신부 등이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5·18 단체는 재판을 생중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불허했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자신의 회고록에 썼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국가기념일 지정 1주년 의미 되새겨기념공원 조성 외 유네스코 등재 추진한중일 다양한 시각 주제발표 이어져“동학농민혁명은 최초의 근대 정치운동이자 일제 침략에 맞선 민족운동의 뿌리.” 120여 년 전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는 뜻인 ‘보국안민’을 외치며 궐기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북 정읍시와 서울신문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 1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에 묻다’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6년이 지났다”면서 “이 학술대회는 19세기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고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민족대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면서 “당시 동학농민혁명이 무엇인 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도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이 스스로 결집해 노예의 삶을 거부한 최초의 근대적 정치운동”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위상이 높아진 동학농민혁명을 더 깊게 조명하고 당시 동학혁명의 꿈과 지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읍이 고향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면서 “동학농민혁명은 25년 후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또 10년 후 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항쟁도 모두 동학정신에 뿌리를 뒀다”고 주장했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되새기는 기념공원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재단에서는 공원 조성사업 외 참여자의 명예 회복을 시키는 일,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일 등과 유적들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문화’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야지마 히로시 일본 도쿄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의 ‘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 방민호 중국 옌볜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시기 청군대초안과 원세개’, 조재곤 서강대 교수의 ‘일본군의 조선파병과 인력·물자 동원’, 유바다 고려대 교수의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에 대한 시민혁명적 관점의 분석’, 김원호 나라풍물굿 이사장의 ‘문화사적 측면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운동 방향’, 김탁 한국학대학원 박사의 ‘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증산사상을 중심으로’ 등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5·18 무명열사 40년만에 가족 찾을까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졌지만 신원이 밝혀지 지 않은 ‘무명 열사’들의 유전자 시료 추가 채취하면서 그들이 가족을 찾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19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어린이 등 3기의 묘지에서 뼛조각 등을 추가로 채취해 감정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1980년 5·18 직후 망월동 구묘역에 가매장됐다가 2002년 국립 5·18민주묘지로 옮긴 지 18년 만에 관이 다시 열렸다. 모두 11기 가운데 6기는 신원이 확인됐고, 5기는 40년째 ‘무명 열사’로 남아 있다. 조사위는 이들 묘지 5기 가운데 더이상 DNA 대조가 불가능해진 3기의 묘를 파내 추가 시료를 채취했다. 무명 열사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쓰이는 유전자 시료가 기존에 확보한 분량이 소진된 탓이다. 조사위는 이번에 채취한 시료를 이전 보다 발전된 DNA 확인 기술을 적용키로 해 이들 유해가 가족을 찾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개장한 1,3,5번 열사의 묘지는 관 크기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유골을 비롯해 10대,20대 청년들의 유해가 묻혔던 곳이다. 앞서 지난 2002년 진행된 감식에서 무명 열사 1번은 4세 쯤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로, 총상으로 숨진 뒤 남구 효덕동 야산에 묻혀 있다 80년 6월7일 발견됐다. 2번은 16세 전후로 추정되며 복부를 총탄에 관통당했다. 3번은 20대 초반으로 파란색의 광주 모 고교의 체육복 상의와 교련복 바지를 입었다. 나머지 4번 무명열사는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며 4~5개의 철사가 유해에서 발견됐는데 법의학자들은 척추 수술의 잔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5번은 5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왼쪽 팔에는 1970년대 프랑스 브랜드의 시계를 찼는데 시계줄은 국산 ‘오리엔트’ 제품으로 밝혀졌다. 5·18민주묘지에 묻힌 이들 5명을 포함해 5·18 당시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모두 78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10대 미만의 어린이가 두 명인데 실종 당시 5살이던 박광진군과 7살이던 이창현군이다. 5월 단체는 이번에 유전자를 채취한 4세 가량의 1번 무명 열사가 박군 혹은 이군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군은 5·18 당시 아버지와 외할머니, 삼촌과 함께 외출했다가 4명이 모두 행방불명됐다. 이군의 사연은 2년 전 5·18 38주년 기념식 당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에 채취된 시료는 전남대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져 5·18 행방불명 피해 인정 가족이 포함된 ‘광주시 5·18 관련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신청자’의 유전자형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유전자 검사는 이전 검사에 사용된 STR기법에 가족의 방계 유전자형까지 분석하는 SNP기법이 적용된다. SNP기법은 고도로 훼손된 인체 시료 분석에서 유용성이 높은 기법으로 23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STR 검사보다 더 많은 141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부모, 형제를 포함한 방계(삼촌, 조카)까지 유전자를 대조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허연식 조사과장은 “SNP기법은 이전 제주 4·3사건의 DNA 분석에 사용된 만큼 입증이 된 검사기법”이라며 “신원 확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취된 시료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가족 찾기 혈액 채취 신청자의 유전자형과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면 경찰청이 미아 찾기를 위해 구축한 유전자 DB와도 대조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것은 피의 투쟁”…고교 1년생이 직접 겪은 5·18 ‘그날의 기록’

    “이것은 피의 투쟁”…고교 1년생이 직접 겪은 5·18 ‘그날의 기록’

    “내 형제,내 친구가 현세계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데... 언제 어디서 모이자고 약속하지 않았는데 나가보면 모두 한자리인걸 보면 광주 시민(의) 국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구나 하는걸 느낀다” “이 사건을 굳이 ‘사태’라기 보다는 ‘의거’라고 칭하고 싶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3일 ‘오월, 그날의 청소년을 만나다’ 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40년 전 5·18을 경험했던 석산고 1학년생 186명이 쓴 ‘5·18 작문집’을 공개했다. 석산고 1학년 2반 최병문씨와 1학년 4반 서충렬씨가 가 40년 전인 1980년 5월을 직접 경험한 뒤 10개월 후 직접 기록한 작문이다. 최씨는 ‘광주 민중 봉기’란 제목의 글에서 “5·18은 정치적 장난이 아닌 한마디로 피의 투쟁”이라고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작문집은 석산고 국어교사인 이상윤 선생이 1981년 2월 말쯤 2학년으로 올라가는 석산고 1학년 학생들에게 내준 숙제였다.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당시 1학년 8개 반 186명이 숙제를 제출했다. 반과 이름을 적은 작문이 144개, 이름만 확인되는 작문이 1개, 반만 적은 작문이 13개, 어떠한 정보도 확인할 수 없는 작문이 28개이다. 작문집은 같은 학교 동료 교사가 1987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기증했고, 지난 7월 5·18기록관에 기탁됐다. 작문집 일부가 전시회 전시물로 활용된 적은 있지만 전체가 공개된 건 처음이다. 작문에는 학생들이 본 5·18 현장에 대한 느낌, 정부의 인식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남대 NGO 대학원 정호기 강사는 “작문집은 5·18이 종료된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집단 증언이었다”며 “일기나 취재 수첩, 언론 보도를 제외하면 5·18을 주제로 이뤄진 집단적 작문 활동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5월 항쟁 당시 석산고·서석고 등에 재학 중이던 학생 6명이 나와 자신이 목격하고 참여했던 내용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정용화 5·18 기록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서 청소년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새로운 사례들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두환의 국보위원 “5·18은 폭동 아닌 시민권 발동”

    전두환의 국보위원 “5·18은 폭동 아닌 시민권 발동”

    참상 현장 목격… 광주시민 선량함 기억북한 개입설엔 “인민군 능력 밖” 일축“국민의힘, 국민들을 자꾸 안아라” 조언“광주 시민은 죄인이 아닙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정상적인 시민권에 의한 발동이고 행동이지 절대 폭도와 폭동이 아닙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을 지낸 박원탁(84)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1일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는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명예교수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인물이다. 이후 전두환 정권이 사회 혼란을 수습하고자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무분과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명예교수는 광주 보안대를 찾았던 날을 언급하며 “유리창 하나 안 깨지고 손상된 게 없었다. 자기들도 총, 수류탄, 기관총 가지고 있는데 왜 안 했을까. 이 사람들 역시 선량하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쌀과 반찬, 연탄 등 생활필수품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며 “광주 시내에 절대로 나쁜 짓을 할 사람들은 없구나 확신이 들었다”고도 강조했다. 일부 극우 세력에서 주장하는 5·18 북한 개입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흔적이 있다는 걸 못 봤다”며 “광주 사람들은 자기 사람 아니면 금방 안다. (국내외 정세상) 1980년 당시 북한 인민군은 그럴 능력도 안 됐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눈물을 보인 사과를 높게 평가하며 “숭고한 자리에서 쇼를 부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래도 묵묵히 앞날을 위해 나라를 보고 있다”고 평했다. 박 명예교수는 말을 맺으며 “광주 자체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나라가 두 동강이 되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들을 자꾸 안아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21세기 야당은 20세기 하던 그대로 투쟁하는 대신 국민 속에 자꾸 들어가 국민들로부터 참 착하구나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국민에게 애정을 보여야 한다”며 “그러면 사랑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5·18’ 그날, 광주 가해자가 털어놨다

    ‘5·18’ 그날, 광주 가해자가 털어놨다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 허장환의 증언록1988년 12월에 5·18 가해자로서 첫 양심선언나치 유대인 학살 능가하는 잔혹한 참상 폭로‘피해자가 엄연하고 아픔도 여전하지만 가해자는 없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드리워진 분노의 모순이다. ‘5·18 내란수괴 전두환’은 그 공전의 역사인 ‘광주항쟁’ 당시 가해자 편에 있었던 인물의 증언록으로 눈길을 끈다. 5·18 당시 광주 505보안부대 수사관이었던 허장환이 저자다. 전남·북 계엄분소 합동수사단과 광주사태 처리수사국 국보위 특명반장을 담당했고 1988년 12월 6일 평민당사에서 5·18 가해자로서 가장 처음 양심선언을 했던 인물. 당시 폭탄선언은 이랬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2차 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나치 독일 아우슈비츠 유대인 도살장을 능가하는 잔혹한 참상이었음을 폭로합니다.”저자는 목숨도 초개처럼 버릴 수 있을 만큼 국가와 조직에 충성을 다짐하고 실행하던 보안대 요원이었다. 그런 그가 양심고백을 하고 책까지 펴낸 데는 숱한 곡절이 숨어 있다. 인권변호사인 홍남순 변호사가 김대중과 엮이며 내란수괴자로 몰려 505보안대에 끌려온 게 시작이다. 허장환은 직속상관인 서의남 505보안대 대공과장에게 홍 변호사의 무고함을 주장하면서 맞섰다가 항명죄로 불명예 강제전역을 당했다. 이후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당시의 일들을 정리했으나 안기부에 압수당했다고 한다. 거듭되는 신변 위협과 협박에 수십년을 숨어 살았다. 책의 의미는 역시 ‘가해자가 털어놓는 사실’의 증언이다. 우선 국보위 실세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월 17일 24시를 기해 단행한 계엄확대는 치밀하게 사전계획된 것이었음을 폭로한다. 계엄확대가 ‘광주에 특정된 것’이라는 발언이 공공연했다. 시가지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비공식 은거지’인 호텔 객실 5층에서 시위와 진압 방식을 보고 군인들이 시위대를 자극했고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됐음을 알았다고 쓰고 있다.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광주 방문 사실을 거듭 확인시킨 저자는 공수부대가 교도소에 주둔한 것도 시민들의 교도소 습격을 저지하려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시민들이 시 외곽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고립 봉쇄임무 수행이었다고 밝힌다. 도청에서 발생한 ‘독침사건’은 흥분된 군중들을 자극하기 위한 작품이라고도 증언한다. 계엄군 간 쌍방교전 사실과 조선대 총장 체포사건의 전말도 털어놓는다. 책 곳곳에 광주시민들이 겪었던 참상이 생생하다. ‘시체 암매장’ 소문이 나돌아 직접 방문한 광주교도소에선 “지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쓰고 있다. 26일 새벽 시민군 지휘본부인 도청 진압작전이 막 끝난 뒤 가장 먼저 뛰어들어 갔다가 창문에 처참하게 걸린 시신들을 목격한다.책 뒤쪽에 붙인 부록들은 증언 못지않게 귀한 자료들로 눈길을 끈다. 5·18 당시의 횡행했던 유언비어들이 “전두환과 그 세력들이 운용한 편의대(편의공작대)의 공작”이란 점 말고도 당시 군부지휘 체계도, 계엄군 사령관 지시사항 등 진상규명에 중요한 자료들이 수두룩하다. “그 시절 나에 대한 합리화나 한때 뜻을 같이했던 동료들에 대한 배신으로 각인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저자는 “역사는 개인의 아픔이나 과거보다 훨씬 크고 깊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고 쓰고 있다. “민족의 비극사를 초래하면서까지 광주사태를 유발한 정치적 배경과 목적을 우리는 후손들에게 바르게 알려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일성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18 주먹밥, 전국 남녀노소 즐기는 ‘광주 상징’으로

    1980년 5월 광주 어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장이나 골목길에 밥솥을 내걸었다.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재료는 흰 쌀밥에 소금 간이 전부였지만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주먹밥은 5·18 민주화운동의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광주시는 이런 스토리가 담긴 ‘주먹밥’을 광주 대표 음식의 하나로 선정, 브랜드화·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광주 주먹밥 판매 업소를 지난해보다 13곳 늘어난 22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공모해 주먹밥 제조가공업소 1곳, 전문점 1곳, 취급업소 11곳 등 13곳을 선정했다. 주먹밥 종류도 다양화했다. 힘난다주먹밥, 힘난다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매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햄꽃주먹밥, 멸치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판매 업소는 광주 주먹밥 전문 1호점인 ‘밥콘서트’를 비롯해 ‘맘스쿡·행복한양림밥상·다르다김밥주먹밥 등 10여곳에 달한다. 밥콘서트에서는 5180주먹밥세트를 비롯한 16종의 주먹밥 메뉴와 차돌박이편백찜, 불고기뚝배기, 해물찜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5180주먹밥세트에는 매일 무작위로 결정되는 주먹밥 2종류와 광주대표음식 중 하나인 상추튀김,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가 곁들여진다. 가격은 5500~5700원으로 책정했다. 다른 판매업소도 연령대별 소비자층을 겨냥한 각종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주 주먹밥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메뉴와 포장 디자인 개발 및 홍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 자본시장 활성화로 경제3법 재계 반발 무마하나

    민주, 자본시장 활성화로 경제3법 재계 반발 무마하나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6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는 가운데 입법의 시간이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입법 성과를 보여 줄 때가 된 이낙연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비롯해 공정경제 3법과 5·18 관련 법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첫째는 공수처 출범이고, 둘째는 공정경제 3법”이라며 “이 밖에도 이해충돌방지법, 한국판 뉴딜 등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관련해 공청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입장을 수렴하고 있지만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경영계 우려가 큰 ‘3%룰’(감사위원 분리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 등은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경영 활동을 지나치게 죈다는 경영계 반발에는 대기업의 벤처캐피탈(CVC) 보유를 허용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날 일반지주회사가 CVC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에선 대기업이 금융사를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 기업이 금융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금산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데, CVC 소유 규제를 풀어 기업과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일반지주회사가 자회사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또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형태의 CVC를 보유하도록 해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허용하고, 벤처기업의 지주회사 계열 편입 유예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신 금융계열사나 총수 일가의 CVC 조성 펀드 출자 금지, 해외투자는 CVC 총자산의 20%로 제한 등 제한 요건을 뒀다. 다만 정무위 내에서도 같은 당 박용진 의원 등은 지주사의 CVC 허용을 반대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법안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은 이 대표는 “명예훼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의힘 역시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련법 제정을 약속한 만큼 연내 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국정감사 종료와 함께 오는 28일에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통령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광주 찾은 이낙연 “5·18 명예훼손 처벌법 등 당론으로 추진”

    광주 찾은 이낙연 “5·18 명예훼손 처벌법 등 당론으로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4일 광주를 찾아 “5·18 명예훼손 처벌법과 진상규명에 관한 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관련 단체 간담회에서 “광주, 전남 의원들이 5.18과 관련된 법안을 여러 개 제안했다”며 “가장 대표적인 2가지, 명예훼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결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5·18과 관련한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과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5.18이 진상 규명 또는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 그런 것들로 매듭이 지어지고 우리를 이끌어주는 정신으로 영속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도록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입법적인 매듭을 짓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그 다음에 의미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지도자들께서 잘 연구해주시고 저희들이 기꺼이 심부름을 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국립 5·18 민주묘역을 방문한 것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민주묘역 방문을 추진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을 고려해 일정을 미뤄 이날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전례보다 훨씬 늦었다. 제가 광주에 오면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서 피했는데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5·18묘지 참배에는 송갑석·이개호·이병훈·김승남·이용빈·조오섭 등 광주와 전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오는 31일까지 아시아문화주간 선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오는 31일까지 아시아문화주간 선포

    “아시아는 하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은 오는 31일까지 ‘하나된 아시아, One Asia’를 주제로 ‘2020 아시아문화주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ACC는 이 기간 동안 국제회의·포럼, 공연·전시, 교육, 체험행사 등 21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아시아 10여개 국가 주한대사관(총영사관)·주한외국문화원 등 국내·외 30여개 기관이 행사에 참여했다. 아시아문화주간에선 아시아의 협력과 상생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와 포럼이 열렸다. ‘문화로 혁신하는 한-아세안 인(人)’을 주제로 한 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이 21~22일 이틀간 열린다.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관계자들이 한-아세안의 문화혁신과 도전을 논의했다. 23일엔 ACC-주한아시아대사관 협력회의가 마련된다. 회의엔 주한 아시아국가 대사와 등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ACC는 아시아 개도국 문화역량강화지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발굴, 문화자원 수집·서비스, 상품 개발·유통, 교육·어린이 프로그램, 레지던시 등 협력이 가능한 사업을 설명하고 상생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온라인 국제포럼도 ‘아시아 창작공간들의 예술 회복 운동’을 주제로 이날 개최된다. ACC와 국내·외 창작 공간 대표와 전시기획자 등이 참석해 ‘코로나일상’ 시대 향후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 아시아 문화예술기관 간 콘텐츠 교류사업을 논의하게 될 ‘아시아컬쳐네트워크 회의’는 오는 27일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공연·전시 등도 이어진다. 앞서 ACC와 광주고려인마을이 공동 제작한 연극 ‘나는 고려인이다’가 지난 17일 예술극장 극장2 무대에 올려졌다. 이어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신규 연주곡 온라인 특별공연도 21일 ACC 유튜브에 송출됐다.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장르 융합극 ‘마법의 샘’은 ACC 어린이극장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다. 24일 극장2에선 ‘음악으로 읽어주는 실크로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앙아시아 이야기그림책을 활용해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는 이야기 콘서트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국제 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전쟁의 슬픔’(극단민들레)와 ‘슬픔과 씨앗’(덴마크 오딘극장) 2편이 AC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영되며 유라시안 연극을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된다. ACC 지역아시아작가전 ‘언·택트’가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서 진행된다. ACC와 광주비엔날레가 공동 주최한 전시 ‘메이투데이’(MayToday)는 현 시점에서 5·18과 각국의 민주화운동을 다각도로 조명한 동시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아시아문화지도 ‘라마야나의 길’은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의 힌두교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를 소재로 한 체험형 전시다. 이밖에 아시아 각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문화마당, 문화다양성 체험, 인문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그날의 진실 바로 알리고 싶었다”

    “5·18, 그날의 진실 바로 알리고 싶었다”

    “박수 소리부터 남달라요. 이런 먹먹하고 무거운 박수는 저도 처음 경험하는 거예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광주’에서 편의대원 박한수라는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시민들을 선동해 무장 폭동을 일으키도록 한 ‘특수임무’를 받은 편의대원 중에서도 박한수는 부마항쟁 진압에도 참여한 우수 대원이다. 광주에 투입되기 전 상관이 이름을 캐물어도 박윤철이란 본명 대신 끝까지 “박한수”라고 답해 더욱 인정받는다. ‘영웅본색’,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온 뮤지컬배우 민우혁은 이번 무대와 역할이 특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칫 오해를 줄 여지가 있어 캐릭터를 연구하고 표현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게 악마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해요. 근데 극이 진행될수록 인간적으로 고뇌하며 변화하거든요. 이 고통이 이해되면서도 혹여 ‘우리도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고민이 많았죠.”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살피느라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장면과 대사가 조금씩 수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우혁은 “작품 하나만 보고 일단 결정했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솔직히 이번에 편의대원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고백하듯 말한 그는 “너무 오랫동안 사실이 아닌 사실로 왜곡됐고 시민들을 폭도로 낙인찍은 역사를 바로 알릴 기회가 온 만큼 어떻게든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40주년이 된 광주를 이제는 ‘딛고 일어서자’는 창작 의도에 따라 무대 위에는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도 다양한 모습으로 다뤄진다. 주연과 조연, 앙상블의 경계도 없이 모든 배우들이 하나하나 ‘시민으로’ 부각되다 보니 주연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넘버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 시민들과 박한수가 함께 부르는 장면이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훌쩍이는 소리가 커지는 그 장면을 두고 민우혁은 “비록 무대 위일지라도 ‘이 정도 감정이면 진짜 목숨을 바칠 수 있었겠구나’ 공감할 만큼 용기도 생기고 뜨겁게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레미제라블’을 능가해 시민들의 강렬한 분노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마흔살 광주‘를 향한 낯선 시선들

    [허백윤의 아니리] ‘마흔살 광주‘를 향한 낯선 시선들

    “독재자는 물러가라, 훌라훌라~. 구속자는 석방하라, 훌라훌라~.”무대 위 광주 시민들은 울지 않았다. 왁자지껄 노래를 부르는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힘차게 팔뚝을 흔들고 있지만 다리는 흥겹게 박자를 탔다. 1980년 5월 16일부터 18일을 다루는 무대에선 광주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가득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광주’는 확실히 새롭고 독특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그간 많은 작품들 속 5·18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극의 전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인물이 시민이 아닌 군인이다. 광주 시민들 틈에 파고들어 무장 폭동을 일으키도록 앞장서는 편의대원 박한수는 “무기를 들자”고 시민들을 선동한다. 그러나 어떠한 공포에도 굴하지 않는 광주 시민들을 보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회의를 갖고 흔들린다. “아니 아니야, 이건 정말 아니야”라며 내적 갈등을 하는 군인이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밝고 힘이 넘친다. 극의 배경이 광주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건 잿빛 무대뿐이었다. 어두운 직각 벽들 사이에 쨍한 초록과 빨강, 분홍 등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시민들은 더욱 뚜렷하게 빛난다. 시위 도중 잡혀가 숨을 거둔 야학생 용수가 무지개색 반짝이 재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고, ‘마음만은 알아주세요’라며 십시일반 쌀과 물을 시위대에 보태는 시민들이 춤을 췄다. ‘눈을 떠’, ‘투쟁가’ 등 시민들의 결기를 담은 넘버에는 유치원생 율동 같은 큼직한 안무가 씩씩하게 더해졌다. 철저하게 제작진의 의도에 따른 것인데 아무래도 낯선 장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적지 않았나 보다. 이렇게 가볍게 다뤄져도 되는지, 왜 주인공이 군인인지, 박한수의 존재가 계엄군이나 편의대원을 동정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등 지적들이 프리뷰 기간 일부 관객들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고선웅 연출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넙죽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매일 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대사와 콘셉트를 조금씩 고쳐 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고 연출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더이상 넘어지고 아픈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딛고 일어서는 광주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고 연출은 “특히 계엄군과 시민 사이에 놓인 편의대원 신분으로 시민들을 보면 광주의 순수함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런 시도에 대한 반응은 갈리지만 의미는 있어 보인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고선웅 특유의 연출기법이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광주’라는 메시지를 입자 광주의 희로애락이 선명해진다. 아픔과 두려움, 분노를 담담하고 서정적으로 다루면서 광주의 마음이 더 분명해지는 면도 있다. 박한수를 연기한 민우혁은 “슬플수록 슬픔을 억누르는 연기를 해보니 가슴속에서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뜨거워진다”고도 말했다. 누군가에겐 어색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는 함께 나눠 볼 만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 마지막까지 가두방송을 한 박영숙씨 등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가 시민들의 뜨거움을 응축시키며 절절함을 키운다. 광주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받은 앙상블 배우 역할이 특히 크다. “광주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프로그램북에도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똑같이 두 페이지씩 사진과 프로필이 실린 것도 이례적이다. 실제 주조연 구분이 무색할 만큼 어느 하나 애틋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어 어떤 상황에서도 광주의 결의만큼은 분명하게 와닿는다. 입꼬리가 올라가면서도 눈가가 자꾸 촉촉해지고, 웃는 얼굴들이기에 더 아리고 처절했다. 마흔 살이 된 광주에 새롭게 다가간 ‘광주’를 향한 시선이 지금은 엇갈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대 위 열정이, 객석의 응원이 뜨겁게 오늘의 광주를 그리는 건 확실하다.
  • 남영신 육군총장 “5·18민주화운동 軍 개입은 대단히 잘못…사죄한다”

    남영신 육군총장 “5·18민주화운동 軍 개입은 대단히 잘못…사죄한다”

    정경두 前 국방장관 이어 軍 수뇌부 ‘사과’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의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육군총장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대 육군총장 중 육군이 저지른 학살에 대해 사과한 사람이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지적에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총장은 “이 자리를 빌려서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과 그 유족분들에게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희생자분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서 육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이 돼주시길 더불어서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현 정부 들어서 군 수뇌부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2018년 11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 행위가 드러난 이후 “무고한 여성분들께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정부와 군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날 남 총장도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남 총장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육군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는 설 의원에 요청에 대해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심규순(민주당·안양4) 의원 등 78명이 공동발의한 ‘5.18 민주화운동 3법 조속 통과 및 5.18 민주화유공자 권익 향상 촉구 결의안’이 14일 제347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 심의에서 통과됐다.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이영봉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에 대한 민중 저항정신의 표상이며, 2011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며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폄훼하고 유공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유공자들의 기여에 비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나 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는 미흡하다”며 결의문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제안 설명에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유공자를 폄훼하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지속되며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왜곡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역사왜곡금지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공자 예우에 관련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공법 단체로 인정되지 않아 국가나 지자체 우선계약대상자와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고, 단체 운영 및 복지사업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면서 “유공자는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유공자 연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유공자들과 이들 단체에 대한 적정한 처우를 위해 ‘역사왜곡금지법’, ‘5.18 민주화운동 단체의 공법단체 인정’, ‘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 및 보상 정책’ 등의 5.18 민주화운동 3법을 조속히 제정 통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영봉 의원은 올해 초 ‘경기도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재정을 지원하고 생활지원금 지원 대상 조건을 확대할 수 있게 했고, 8월에는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과 민주적 계승’을 주제로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 통과 후 “5.18 민주화운동 3법의 제정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법”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3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조사위, 암매장 49건 등 총 224건 제보 접수 곧 조사 착수

    5·18조사위, 암매장 49건 등 총 224건 제보 접수 곧 조사 착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암매장·성폭력 관련 등 모두 244건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5·18진상조사위는 또 국방부와 5·18기념재단,경찰, 육·해·공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광주시의사회 등으로부터 총 1976종의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위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상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최근 책자로 펴내 국회와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보내용별로는 암매장 49건, 헬기사격 및 발포 37건, 행방불명 14건, 과격진압 10건, 성폭력 7건, 기타 107건 등이다. 이 가운데 ‘서OO 남자 체포작전 규명’ ‘도청앞 발포 피해자 박OO 사건’ ‘사망자 김OO 사건’ ‘피해자 진OO’ 등 실명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제보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진상조사위는 앞서 지난 5월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7개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조사가 시작된 사건은 ▲최초발포와 집단발포 책임자 및 경위 ▲사망사건 ▲집단학살사건 ▲행방불명자의 규모 및 소재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탈북자의 북한특수군 광주 일원 침투 주장 ▲전남 일원 무기고 피습사건 조사 등이다. 조사위가 확보한 자료별로는 5·18기념재단 등 5·18 단체 153종, 국가기록원·서울중앙지검 등 공공기관 1017종, 육·해·공군 226종, 국방부 및 직할 517종, 언론기관 9종, 의료기관 5종, 합참 23종, 기타 26종 등이다. 이들 자료 가운데 주한일본대사관의 ‘일본외무성-주한일본대사관간 전문 자료’ ‘1980년 부상자실태조사표’ ‘경찰 김정길의 업무일지(1980년)’ ‘언론사 미공개 사진’ 등이 눈길을 끌었다. 5·18진상규명위는 보고서 말미에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제한, 조사인력 및 조사기간 부족, 조사권한의 제약 등을 애로 사항으로 적시했다. 송선태 위원장은 “암매장 관련 새로운 제보 장소인 전남대 교정 일대를 비롯 신빙성이 높은 제보 위주로 조사계획서를 작성한 뒤 올 안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조사위 ‘행불자 암매장 유력 장소’ 전남대 본격 조사

    5·18조사위 ‘행불자 암매장 유력 장소’ 전남대 본격 조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력한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전남대를 지목,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송선태 5·18 조사위원장은 12일 “ 3공수 여단 부대원 진술 확보 과정에서 전남대 암매장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뒤 올 안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 조사위는 ▲전남대 이학부 뒷산 ▲전남대 공대 뒷산 ▲전남대 교정 등 3곳을 대상으로 암매장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지난 1995년 전두환·노태우 내란죄 관련 검찰조서와 2007년 국방부과거사 진상조사 당시 3공수여단 군의관과 의무병 등의 진술을 토대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5살 가량된 어린이가 전남대 교내에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3공수는 1980년 당시 주둔지인 전남대로 부상자와 사망자를 데려왔다가 옛 광주교도소로 옮겼다는 점을 들어 이미 사망한 시신들을 전남대 내에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사위 추정이다. 조사위는 특히 1980년 5월 20일 광주역 발포로 인한 시신 5구, 21일 전남대 정문 앞 발포로 숨진 시신 2구, 당시 광주시청 인근 18구 시신 등이 전남대로 옮겨져 묻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25구의 시신에 대한 검시 자료 분석도 진행 중이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와 목격자, 3공수 장병들의 진술 등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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