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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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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진상규명,오월단체 화합 최선다하겠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진상규명,오월단체 화합 최선다하겠다”

    “5·18진상규명, 오월 단체의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동년(77) 전 광주민중항쟁연합 의장이 5·18기념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5·18기념재단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정동년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1965년 한일굴욕외교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전남대 복학생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수괴로 지목돼 군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82년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조치로 석방됐다. 정 이사장은 이후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1980년대에는 5·18유가족과 부상자와 함께 안기부의 5·18구묘역 없애기 공작에 맞섰으며, 1988년에는 국회 광주청문회에 나가 신군부의 고문 수사를 폭로했다. 1995년에는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등 5·18관련 책임자 35명을 불기소 처분하자, 이에 맞서 수사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도 맡았다. 정 이사장은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5·18민중항쟁30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광주남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대행진 대신 예술공연… 작지만 뜻깊은 41돌

    41돌을 맞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2일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였던 행사로 광주 시민들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0주년 전야제는 취소됐고, 올해엔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매년 금남로 거리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난장이 벌어지고, 모두가 함께 모여 금남로를 행진하는 ‘민주평화대행진’ 등 전야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메인 행사들은 모두 취소됐다. 대신 광장 한쪽에 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것으로 전야제를 구성했다. 행사장에는 미리 초청받은 99명만 입장할 수 있다. 금남로에 전광판을 설치하거나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5월 항쟁을 추념하는 시민 행사도 차분하게 진행된다. 행사위는 22, 23일 5·18 민주광장에 다시 모여 각각 미얀마 지지를 위한 공동행동과 5·18 정신 계승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린이날인 5일엔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초등학생 희생자 고(故) 전재수군의 묘비 제막식도 계획돼 있다. 전군의 묘비에는 사진이 없어 대신 무궁화로 채워 넣었다. 지난 1월 그의 가족이 사진을 발견, 묘비에 사진을 새겨넣었다. 5·18 당시 외신기자로 활동한 ‘노먼소프’ 특별 전시는 7일부터, 세계인권기록물 전국 순회전시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두환 며느리 ‘연희동 별채 공매 무효’ 소송 패소

    전두환 며느리 ‘연희동 별채 공매 무효’ 소송 패소

    전두환씨의 며느리가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집행을 위해 공매에 넘겨진 연희동 자택 별채에 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다시 설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는 30일 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이모씨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낸 ‘공매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씨는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압류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씨가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확정된 2205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자 2018년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겼다. 해당 자택은 부인인 이순자씨 명의의 본채와 비서관 명의의 정원, 며느리 명의의 별채 등 3곳으로 구성돼 있다. 전씨 측은 이러한 추징금 집행이 부당하다며 다수의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서울고법은 본채와 정원에 대해 “몰수할 수 있는 재산으로 볼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압류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2019년 3월 51억원에 낙찰된 별채의 경우 비자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인정, 공매에 넘긴 처분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이러한 결정은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알고도 회고록에 허위 사실을 적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씨는 5·18 41주기를 앞두고 항소심이 열리는 광주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전씨 측 변호인은 이날 다음달 10일 전씨가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ACC ‘미디어월’에서 만나는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ACC ‘미디어월’에서 만나는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다중매체 온라인 체제 기반(멀티미디어 플랫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월이 80년 오월 당시와 현재, 미래를 잇는 창으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 10편을 ACC 미디어월에서 상영한다. 이번에 만나게 될 영상 중 ACC 콘텐츠는 ‘2020 민주․인권․평화 콘텐츠 공모전’ 웹툰 부문 대상작 ‘백서향 꽃’과 최우수상을 받은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를 비롯한 전체 수상작 주요장면 영상이다. 오월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가치와 대동정신을 국악과 클래식,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등을 한데 담은 대동춤 ‘벽과 벽 사이에서’, ‘광주여 영원하라’ 영상도 선보인다. 5․18기념재단이 지난 2017년 제작한 ‘진실, 알리려는 자 외면하는 자’, 2007년 만든 웹툰 ‘오월의 노래’ 영상에서도 5월의 상흔과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지난 2018년 소장 필름을 디지털화해 재편집한 ‘5월의 재발견-아! 국군통합병원’ 등을 송출한다. 영상은 매일 오전 9시~10시,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오후 5시~6시 등 한 시간 단위로 세 차례 상영한다. 이번 영상은 ACC 미디어월 뿐만 아니라 ACC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원일 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영상 상영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5월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것” 이라면서, “ACC는 오월 정신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국내와 아시아로 전파·확산시키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날의 광주, 달라진 ‘광주’

    그날의 광주, 달라진 ‘광주’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보통의 광주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광주’가 새 단장을 한 뒤 관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연한 뒤 5월 18일을 앞두고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재연 무대를 준비했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15일 프레스콜에서 “많이 바꿨다”고 운을 뗐다. 초연 때 편의대 미화 논란이 있었고, 트로트 장면은 5·18을 너무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고 연출은 “관객들의 리뷰를 보고 (창작진이) 의도했던 바와 관객들과 차이가 있던 부분을 보완했고 음악도 손질해 이야기와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지켜 낸 이들을 이야기한다. 시민들을 폭도로 몰기 위해 시위대에 파고든 계엄군 편의대원 박한수가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다 신념을 바꾸는 초연 설정이 조금 달라졌다.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었던 박한수는 광주에서 태어나 중학생까지 살았다가 10년 만에 편의대원으로 투입돼 광주에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 됐다. 초연 멤버인 민우혁과 새로 합류한 B1A4 신우가 박한수를 열연한다. 시위대 품에 들어간 박한수의 마지막 선택도 크게 달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속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의 카리스마도 커졌다. 초연 때 연기했던 민영기와 새 얼굴인 김종구가 윤상원으로 분해 무대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시위 도중 잡혀가 세상을 떠난 오용수가 반짝이 재킷을 입고 트로트풍의 노래를 부른 ‘마음만은 알아주세요’ 넘버는 재연에선 빠졌다. 트로트로 광주의 희생을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대신 ‘훌라훌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핵심 넘버들에 더 힘이 실렸다. 최우정 작곡가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서 한 흐름을 구성했던 개개인의 사연과 아픔들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초연부터 일관된 것은 ‘광주’를 노래하는 에너지와 마음이다. 여전히 무대 위엔 춤과 노래가 가득하고 시민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슬픔을 상반된 감정으로 대비시켜 극대화하는 고 연출 특유의 색깔은 훨씬 짙어졌다. 고 연출은 “딛고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자는 뜻은 그대로”라면서 “더이상 광주가 현재진행형이 아니고 모두가 진실을 받아들여 과거를 잘 딛고 춤추고 노래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달라진 뮤지컬 ‘광주’…서사·음악 손질하고 에너지는 더 크게

    달라진 뮤지컬 ‘광주’…서사·음악 손질하고 에너지는 더 크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보통의 광주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광주’가 새 단장을 한 뒤 관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연한 뒤 5월 18일을 앞두고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재연 무대를 준비했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15일 프레스콜에서 “많이 바꿨다”고 운을 뗐다. 초연 때 편의대 미화 논란이 있었고, 트로트 장면은 5·18을 너무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고 연출은 “관객들의 리뷰를 보고 (창작진이) 의도했던 바와 관객들과 차이가 있던 부분을 보완했고 음악도 손질해 이야기와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지켜 낸 이들을 이야기한다. 시민들을 폭도로 몰기 위해 시위대에 파고든 계엄군 편의대원 박한수가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다 신념을 바꾸는 초연 설정이 조금 달라졌다.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었던 박한수는 광주에서 태어나 중학생까지 살았다가 10년 만에 편의대원으로 투입돼 광주에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 됐다. 초연 멤버인 민우혁과 새로 합류한 B1A4 신우가 박한수를 열연한다. 시위대 품에 들어간 박한수의 마지막 선택도 크게 달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속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의 카리스마도 커졌다. 초연 때 연기했던 민영기와 새 얼굴인 김종구가 윤상원으로 분해 무대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시위 도중 잡혀가 세상을 떠난 오용수가 반짝이 재킷을 입고 트로트풍의 노래를 부른 ‘마음만은 알아주세요’ 넘버는 재연에선 빠졌다. 트로트로 광주의 희생을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대신 ‘훌라훌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핵심 넘버들에 더 힘이 실렸다. 최우정 작곡가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서 한 흐름을 구성했던 개개인의 사연과 아픔들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초연부터 일관된 것은 ‘광주’를 노래하는 에너지와 마음이다. 여전히 무대 위엔 춤과 노래가 가득하고 시민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슬픔을 상반된 감정으로 대비시켜 극대화하는 고 연출 특유의 색깔은 훨씬 짙어졌다. ‘앙상블’이 아닌 저마다 이름을 지닌 시민들을 연기하는 모든 배우들이 작품의 의미와 책임감을 몸소 보여주기도 한다. 고 연출은 “딛고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자는 뜻은 그대로”라면서 “더이상 광주가 현재진행형이 아니고 모두가 진실을 받아들여 과거를 잘 딛고 춤추고 노래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광주’는 다음달 광주 시민들과도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18 왜곡한 경주 위덕대 교수 ‘왜곡처벌법‘ 1호 되나

    5·18 왜곡한 경주 위덕대 교수 ‘왜곡처벌법‘ 1호 되나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강의했다가 공개 사과한 경북 경주 위덕대학교 박훈탁 교수에 대해 5·18 기념재단이 고발키로 했다. 5·18 기념재단은 박 교수가 5·18 왜곡 처벌법을 위반해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발장 작성 등 형사 처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5·18 왜곡 처벌법(5·18민주화운동특별법)은 허위사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학문·연구 목적이었을 경우 처벌하지 않는 예외 규정을 뒀다. 논란이 되자 박 교수가 공개 사과하면서도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법 조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5·18 기념재단 측은 박 교수가 문제가 된 강의 외에도 자신의 SNS에 왜곡 영상을 게시하는 등 충분히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박 교수의 혐의가 인정되면 5·18 왜곡 처벌법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는 등의 강의를 했다. 또 “1980년 5월 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 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마흔 몇 개 무기고를 다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등에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5·18 왜곡을 주도한 지만원 씨 등 일부 극우 인사들의 주장과 비슷한 것으로 지씨는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주장을 했다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계엄군이 쏜 ‘M16 총탄’ 옛 전남도청서 나왔다

    5·18 계엄군이 쏜 ‘M16 총탄’ 옛 전남도청서 나왔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내·외부에 총탄 흔적 수백여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점에서는 발사 이후 으깨진 탄두가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3일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이뤄진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물체의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비파괴 검사 방법 등이 적용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흔이 명백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525개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탄흔으로 추정된 것은 71개다. 나머지 454개는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와 옛 경찰국 외벽 등지에서는 탄두 10개가 발견됐다. 이 중 서무과에서 발견된 탄두 3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계엄군의 M16 소총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5발의 탄두가 나무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추진단은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 중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옛 전남도청서 계엄군이 쏜 M16 총탄 나왔다

    옛 전남도청서 계엄군이 쏜 M16 총탄 나왔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내·외부에 총탄 흔적 수백여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점에서는 탄두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3일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이뤄진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물체의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비파괴 검사 방법 등이 적용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흔이 명백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525개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탄흔으로 추정된 것은 71개, 나머지 454개는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와 옛 경찰국 외벽 등지에서는 탄두 10개가 발견됐다. 이 중 서무과에서 발견된 탄두 3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계엄군의 M-16 소총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5발의 탄두가 나무 속에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문헌과 사진·영상 등을 통해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열화상 기법이나 방사선 기법 등을 활용해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탄흔을 확인했다. 추진단은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할 계획이다. 전체 탄흔 추정 흔적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쳐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이는 그 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낸 세금으로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가 제주 4·3”이라며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보다 한참 전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사라졌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에 제주 4·3 특별법이 전면 개정됐다”며 “이러한 법적 조치나 보상·배상·명예회복·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해 개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을 고의로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시효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시효를 폐지해야 국가권력을 국민 대신 행사하는 공직자들이 그 권력 행사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인권침해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는 제주 4·3 제73주기를 맞아 희생된 제주도민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4·3 범국민위원회와 경기도·수원시·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공연·전시회다. 오는 17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도자기와 설치 미술 등을 선보이는 ‘제주 4·3 스토리텔링 전시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위덕대 교수가 강단에서 5·18 왜곡”

    국내 한 사립대학 교수가 수업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오월 단체가 규탄 성명을 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9일 공동 성명을 내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 5·18을 북한군이 저지를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교수는 전두환과 지만원의 무죄를 주장하는 등 5·18을 부정했다”며 “5·18왜곡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도 냈다”고 덧붙였다. 5·18재단 등은 “박 교수의 강의는 학문의 자유를 넘어 5·18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라며 “위덕대 학교법인은 박 교수를 퇴출하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위덕대는 이번 논란과 관련 박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국민의힘, 겸손하게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서울ㆍ부산시장 등의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제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지 않는다면 야당으로서 존재 의미가 없다”며 승리를 확신했는데,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각각 큰 격차로 승리했다. 2016년 총선 이래 전국 단위 선거에서 4번을 잇따라 패배한 뒤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크게 고무될 만하다. 차기 대선이 1년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4ㆍ7 재보선 민심이 내년까지 이어지길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승리에 도취할 때가 아니다. 4ㆍ7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 준 것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의혹 사태 등 실정 탓이다. 유권자들은 아직 국민의힘이 미덥지 않지만,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탓에 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제 야당이 할 일은 어두운 과거와 절연하고 혁신을 통해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국민의힘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신군부 세력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당의 주류는 진정성 있게 참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보를 빙자한 색깔론과 해묵은 지역감정에 기대는 낡은 정치로 언제든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권자들에게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재보선 승리에 국민의힘이 취한다면 당 내부의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 계파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과거와 절연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수권 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바란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계속 뻗어 갈 수 있도록 정책에 매진하기 바란다.
  • “투쟁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겠다”

    “투쟁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겠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 국제사회 연대에 함께합시다.” 5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한국인권도시협의회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선언문’ 발표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7년 결성된 협의회는 전국 자치단체 간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교류 및 상호협력을 위해 구성된 인권협의기구다. 협의회장인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위협하는 폭력, 인권유린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나라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값진 경험이 있듯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도 결국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협의회 소속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인권적 만행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세력을 규탄하고, 이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하는 뜻을 전했다. 지지 선언문에서 이들은 “인류의 역사는 어떤 폭압 세력도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들의 끈질긴 투쟁을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그러기에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군부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비참한 고국 현실을 매일 접하는데 민주화 운동을 먼저 경험한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줘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국정원, ‘5·18 최초 발포 장갑차’ 사진 등 자료 추가 제공

    국정원, ‘5·18 최초 발포 장갑차’ 사진 등 자료 추가 제공

    국가정보원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차륜형 장갑차가 시위 현장에 투입되고 학생들이 연행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의 관련 기록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에 추가 제공했다. 국정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1242쪽 분량의 기록물 22건과 사진 204장을 진상규명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특히 현장에 투입된 차륜형 장갑차 사진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발포는 광주고 앞길에서 바퀴가 고장 난 차륜형 장갑차에서 이뤄졌다’는 진술과 문헌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수부대에 의해 머리를 땅에 박은 채 바닥에 앉아있거나 연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그밖에도 당시 중앙정보부가 국내 각 분야 동향을 수집해 생산한 보고서와 당시 국내 상황을 보도한 해외 언론기사 및 외국 정보기관 반응 보고자료들도 이번에 제공한 문건들에 포함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2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진상규명위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준비돼 있고 저들은 몰리고 있어요. (민주 진영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정부를 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한국인들도) 자신있게 응원해주세요.” 2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2만 5000여 재한 미얀마인들의 지도자인 A를 지난 2일 저녁 수도권의 한 소도시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미얀마인들이 제때 못 받은 임금 16억원을 되찾게 하는 데도 기여하는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인물이다. 조국의 민주 회복 시위를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4일 오후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미얀마 상황이 넘 심각해져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을 가명으로 해주시고, 사진도 노출시키지 말아주세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됐고, 계속되는 유혈 진압에 500명 넘는 이들이 희생되고, 유엔 미얀마 특사가 “피바다가 임박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부가 도무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을 행사해 국제사회의 미얀마 개입을 저지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등의 이유로 위축돼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한 시간여 인터뷰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몇 차례나 기자는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심지어 “군부가 5400만 미얀마 국민을 모두 죽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 전쟁은 반드시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희생되긴 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Q. 한국인들이 미얀마 민중의 희생에 많이들 안타까워 한다. A. 놀랍다. 자국의 문제도 아닌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주는 모습에 놀란다. 아마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과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짐작한다. 많은 분들이 돕는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한국 스님께서 1억원을 기탁해주셨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물론 우리들이 노력해서 민주 회복을 시켜야겠지만 국제사회의 도움도 절실하다. 유엔에 대한 기대는 강대국들,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많이 줄어들고 있다. Q. 많은 한국인들이 미얀마 사람들의 용기에 놀라고 있다. 처음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 미얀마의 과거를 보면 이번에도 쿠데타를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랐다. 두 달 동안 이렇게 강고한 싸움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정이 달랐다. 8·8 민주항쟁 이후 나라가 그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군부독재 아래 살면 어떤지 누구나 경험했다. 아웅 산 수찌 정부 아래에서 자유의 맛을 봤다. 옛날처럼 다시 군부독재 아래 살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금 총칼의 위협보다 더 무섭다고 느껴서다. 제가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시위 현장에 나가 투쟁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새총 갖고 대항하며 겁 없이 싸우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놀랐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처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재한 미얀마인들도 일어나 싸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나 생업 때문에나 주저하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조직화돼 떨쳐 일어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때 만달레이에서 의사 선생님이 시위를 조직해 싸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군부가 멍청한 짓을 했다. 그냥 시위를 놔뒀으면 과정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군부가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하다. 시위하다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군부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아예 나라를 마비시키는 것이 더 문제다. 시위자들은 CDM을 돕고 있는 것이다. 구호에도 그런 게 있다. ‘CDM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군부독재 편이다.’ 그것이 군부에 타격을 주니까 CDM을 부추기지 못하게 시위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CDM을 하지 못하게 겁을 주는 것이 군부의 목표다. 미얀마 민중은 지금 겁을 먹고 행동하지 못하면 더 두려운 세상이 될 것이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시위가 군부의 뜻대로 진압되면 그 뒤는 한 명 한 명 골라내 죽일 것이다. 시위하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 같이 ‘더 두려운 세상이 올까봐, 다음 세대를 더 두려운 세상에 살게 만든 죄인이 될까봐’ 그런다고 말한다. 이번 투쟁,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8·8 때는 외부와 차단돼 우리끼리만 싸웠는데 지금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SNS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우리가 싸우면 그 결과가 한국인이나 한국정부의 성명으로 나오네, 이런 느낌을 갖고 신이 난다. 여기에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긴다는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저도 신기하다. 우리에겐 이미 문민정부가 있고,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있고, CDM도 있고, 젊은 MZ세대의 용감한 투쟁과 절절한 기대가 있으니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확신이 있기에 투쟁하는 맛도 있는 것이다. 힘이 나는 것이다.Q. 얼마쯤 시간이 흘러야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하는가. A. 다음주 민주통합정부가 출범하고 10만 병력의 소수민족 독립군이 가세하면, 5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연합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다 계획적이다. 쿠데타 일어났을 때부터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저들은 죽일 것이니 무장이 필요하다, 정부라면 군대가 있어야 한다, 총 들고 싸우던 소수민족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원하는 것은 분리가 아니라 연방이다, 이미 연방 체제의 헌법도 2안까지 나와 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논의해 만든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합의한 헌법안이 있어 2008년 헌법을 대체하기만 하면 된다. 압도적으로 선출된 우리 의회와 문민정부가 있으니 군사세력만 걷어내면 우리는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군부의 2008년 헌법을 국회 안에서 바꿀 수 없으니 희생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인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렇게 된 것이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2008년 헌법은 문민정부가 사법기관, 국경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수찌 여사의 5년 동안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2기 행정부라도 마찬가지 허수아비 정권일테니 조금 더 권한을 강화하려 (민주 진영이) 움직이고 있었다. 군부도 이걸 알고 저지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임기 연장이 저지될 것이 뻔하고, 퇴임하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로힝자 문제로 설 것이 명확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15년부터 쿠데타 얘기가 있어서 준비해왔다. 5년 동안 수찌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사이에 대화가 이뤄졌다. 해서 신뢰가 구축돼 거부감이 없다. 빠른 시간에 둘이 하나가 된 것도 그 덕분이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문민정부를 실질적으로 돕고, 우리 군대가 양곤과 만달레이를 장악하면 군부를 몰아낼 수 있다, 이런 일을 상상해 신나게 투쟁할 수 있다. Q. 군부가 한달 휴전을 제안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A. 그저 잔대가리 굴리는 말이려니 생각한다. 군부는 태국 국경의 샹족을 공격하겠다고 태국에 통보했고, 태국은 국경만 넘지 말라고 한다. 엊그제 국영 텔레비전이 보석 국제전이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람객이 나왔다. 지난해 필름을 썼는데 군부가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 군사력이 실력이 없다. 전쟁이 일어나 우리에게 승기가 넘어오면 우리에게 가세하는 군인들도 나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A.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고맙다. 한-미얀마 관계가 한미동맹 못지 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도 대단히 고마워한다. 두 달 동안 공무원들이 CDM에 동참하는 바람에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 생계비는 걱정 말라고 후원금을 우리(재한 미얀마인들)가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카렌족 반군이 군부를 공격해 전쟁이 시작됐다. 그 바람에 카렌족들이 태국 국경으로 달아나 숲 등에서 숨어 지낸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국과 협의해 난민촌을 지어 독자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미얀마에 쓰일 요량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등을 인도적인 목적으로 전용하면 된다. 우리가 유엔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중국이 얼마나 ‘나쁜 놈’이고 전 세계인의 분노가 중국에 집중되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미얀마를 돕고 싶은 이들이라면.(ㄱㄴㄷ 순) 따비에 : 우리은행 ?1005-802-499757? 따비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 국민은행 652301-01-703720 미민넷 사람예술학교 : 신한은행 100-033-087780 (사)사람예술학교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 국민은행 488401-01-224956 해외이주연대
  •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샤머니즘, 모계사회…광주비엔날레가 주목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시도지사協 “미얀마 국민, 민주주의 투쟁 지지”

    시도지사協 “미얀마 국민, 민주주의 투쟁 지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미얀마 군부의 인권유린과 유혈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무한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는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 전북지사의 제안에 전국 17명의 시도지사가 공감하면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동성명서에서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협의회는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미얀마 군부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미얀마 국민에게는 부당한 통치와 억압을 반대하고 자유와 민주, 평화를 누릴 권리가 마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과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국민은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며 결국 승리한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민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를 당당히 증명하고 있다”면서 “미얀마에도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도지사협의회, 미얀마 군부 쿠테타 규탄 성명

    시도지사협의회, 미얀마 군부 쿠테타 규탄 성명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송하진 전북지사)가 미얀마 군부의 인권유린과 유혈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무한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1일 미얀마 군부가 유혈진압과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는 송하진 전북지사의 제안에 전국 시도지사가 적극 공감하면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협의회는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미얀마 군부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미얀마 국민에게는 부당한 통치와 억합을 반대하고 자유와 민주, 평화를 누릴 권리가 마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미얀마 군부가 유혈진압과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도지사협의회는 또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히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국내·외 시민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국민은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며 결국 승리한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민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를 당당히 증명하고 있다”면서 “미얀마에도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감사편지 보내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민 꼬 나잉, 감사편지 보내와

    미얀마 군부의 시민에 대한 폭력 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한국인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5·18기념재단은 이 편지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3·27 미얀마 봄 혁명 희생자 추모 전국 공동행동’ 행사에서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민 꼬 나잉은 편지에서 “현재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용기와 교훈을 얻어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1962년, 1969년, 1974년, 1975년, 1988년에 이어 꾸준이 일어났고, 그 때마다 시민들의 ‘피의 저항’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의 봄 혁명을 더 이상 무고한 시민 희생 없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온라인을 통하거나 대사관 앞 또는 광장에 직접 나와서 우리를 지지하고 군부 쿠데타 세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아주니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그대로 여러분의 지지가 저희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며 “이를 추진력으로 승리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썼다.민 꼬 나잉은 전 미얀마학생연합을 조직, 미얀마 8888항쟁(1988년 8월8일)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다. 군부 독재에 맞서다 징역 65년형을 선고 받는 등 탄압을 받았다. 2009년엔 인권·평화·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7일 광주 동구 민주광장에선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시민 희생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장대비 속에서도 붉은 장미를 손에 들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군부의 ‘살인 진압’ 만행을 규탄했다. 이날 시민 김모(61)씨는 “TV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미얀마의 모습에 기시감이 들었다”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닮은 꼴인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저항’을 지지하기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날 광주 각화중·신광중 학생회, 오월어머니집 주관으로 중고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금으로 전달하는 ‘아나바다’ 행사도 열렸다.광주 아시아 여성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미얀마인들의 저항 행동을 상징하는 ‘딴봉띠’(냄비를 두드리며 악귀를 내쫓는 풍습)를 재현하는 지지 집회도 펼쳐졌다. 이번 추모행사는 서울·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지자체와 지방의회 등도 미얀마 시미들 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광주시 서구와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각기 모금한 성금 1600며만원을 미얀마 민주화운동단체에 보냈다.전북 전주시 시민·종교단체 등과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전주시의회도 앞서 26일 열린 임시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열망으로 어렵게 이뤄낸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풍전등화 위기에 놓였다”면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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