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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시대 청산” 곳곳에 신선한 충격/김영삼정부 6개월 분야별 업적

    김영삼대통령 문민정부의 지난 6개월은 구시대의 청산과 새로운 가치·질서의 확립이라는 2가지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는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통칭되고 있으며 개혁은 시대적 대의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권위주의가 타파되는 대신 개방의 기운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문민정부 6개월의 성과를 정치·경제·사회등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정치/윗물 맑기 본격화… 깨끗한 정치 구현 정치권은 우선적인 개혁의 대상이었다.그리고 선도세력이기도 하다.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이미 여러차례 호된 시련을 겪었다.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재산등록·공개,금융실명제의 실시는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앞으로도 몇차례의 크나큰 파문이 예고되기도 한다. 새정부 출범이후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대한 개혁은 「윗물 맑기 운동」에 의해 이루어졌다.이는 개혁의 최우선 당면과제였던 부정부패척결,국가기강 확립과 맥을 같이했다.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뒤이은 사정작업에 의해 구체화됐다. 김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산을 스스로 공개했고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개혁과 변화를 몰고온 사전조치였다. 새로 임명됐던 각료를 포함,무수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옷을 벗었다.직무상의 비리와 관련,수많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건설의혹을 포함,사회 각분야의 누적된 비리에 대한 척결작업이 줄을 이었다. 군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군 수뇌부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조치를 통해 하나회라는 핵심인맥과 관련됐던 정치군인들이 철저히 배제됐다.군을 정치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한 장치들이 단계적으로 강구되기 시작했다. 같은 흐름으로 과거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이루어졌다.12·12가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데 이어 4·19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평가가 내려졌다.상해 임시정부선열 5위의 유해를 봉환하고 구조선총독부와 관저건물을 철거키로 하는 등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그러나 파문도 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인치·법치 논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개혁이 통치권자의 의지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정치실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정치권으로서는 정경유착의 단절에 따른 정치자금조달이 큰 문제였다. 다행히 이른바 기득권층의 금단현상은 서서히 약화돼 가는 듯한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스스로 개혁에 앞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정치권은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제도마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새정부의 향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개혁,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위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자리잡는 실명제… 신경제 구체화 개혁 6개월은 우리 경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경제에 대한 정부와 기업,가계등 경제 주체들의 의식이 크게 바뀌었다.6공 때까지의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사라졌다.아직 「다시 뛰는 분위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과소비에 대한 반성은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인 신경제 1백일 계획(3월22일∼6월30일)과 과감한 제도개혁을 목표로 한 신경제 5개년 계획(7월1일∼97년말)을 차례로 시행했다.이같이 중·장기 경제정책을 병행한 것은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중병을 앓아왔다는 반성에 기초한다.1회용 대증요법보다는 병의 원인인 환부를 도려내 활력을 되찾기 위한 것이 「신경제」 개혁의 골자인 셈이다. 금융실명제의 전격 단행은 경제개혁을 위한 「혁명」이나 다름 없다.5,6공 정권은 금융실명제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놓고도 두 차례나 시행하지 못했었다. 실명제로 지하에서 얼굴을 드러낼 돈은 3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지난 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이 2백32조원임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이 엄청난 자금이 세척을 통해 산업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빨리 끓지도·식지도」 않는 속성을 갖는다.우리 경제는 아직 지표상으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수출증가율이 7월 이래 다소 높아졌지만 상반기 평균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경상수지는 다시 악화됐고 실업률은 6년만의 최고치인 3.2%에 이르렀다. 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대기업의 투자심리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개혁의지와 사정태풍이 투자를 가로 막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또 실명제로 성장·물가·국제수지등 정부가 잡아놓은 올해 거시경제 목표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때문에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설정한 「총량지표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실명제의 부작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한 것은 아니며 신경제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혁은 곪은 곳을 수술하는 작업이다.아프고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따라서 경제적 성과를 당장 눈앞의 경제 지표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좀더 차분히 지켜 보면서 구조적·제도적 모순을 바로 잡아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회/각계 비리척결로 자정바람 도출 6개월동안 숨가쁘게 몰아친 개혁의 성과와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된 분야가 사회부문이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관행처럼 묵인되어왔던 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각종 비리가 성역없이 척결됨으로써 개혁의 체감지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검찰·재벌총수등 이전 같으면 접근이 어려웠던 권력 상층부의 비리에 대해서도 예외없는 단호한 법의 적용을 강조,공권력집행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사정 대상자 선별과정에 대한 시비와 지나친 과거 들추기식 개혁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새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제공했다. 특히 검찰은 발빠른 개혁뒷받침 수사는 갖가지 비리척결에 크게 기여했고 사법부와 변협등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군인사비리사건을 시작으로 율곡사업 비리사건·정보사 민간인테러사건등으로 이어진 군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는 문민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역대 군사정권아래서 군은 사실상 성역으로 치부돼 비리가 있어도 손도대지 못한채 묻혀 지나가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됐던 슬롯머신업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는 검은돈과 권력층과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볼수있다. 더욱이 이 사건으로 6공의 정계실력자로 군림했던 박철언의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또 하나의 성역으로 간주돼온 검찰조직의 수뇌부들이 구속·퇴진되는 사태까지 이어져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 대기업 총수들과 변호사들의 비윤리적 불법행위등이 드러나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뼈저린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울지법 소장판사들의 사법부 개혁 요구에서 비롯한 사법부의 개혁 몸짓과 변협의 자정 노력·각 사회단체들의 광범위한 개혁 동참 움직임은 이같은 정부의 단호한 개혁작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의 정착과 국민의 의식전환을 위한 개혁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새정부의 개혁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의 한결 같은 기대이다.
  • 어록으로 본 김 대통령의 통치철학

    ◎“우리경제 못살리면 역사의 죄인된다”/도도한 개혁의 강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빗길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6개월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천에 체중을 싣고있다. 그러나 지난 6개월동안 쏟아낸 어록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진면목과 인간적 체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앞으로 개혁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될 것이며 개혁의 물꼬가 어떤 방향으로 트일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의 통치철학이 곳곳에 배어있는 것이다. ▲이제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이다.(2월25일 취임사)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으로 보답하겠다.(3·1절 경축사) ▲앞으로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않겠다.(3월4일 출입기자간담회) ▲꽃샘 추위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향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3월8일 재경 언론사사장단과 오찬간담회) ▲나의 취임사 중에 눈물은 반성을,땀은 고통과 인내를 뜻한다.눈물과 땀이 없으면 이 나라는 새로 태어날 수 없다.(3월15일 안기부순시) ▲임기중에 골프를 치지않겠다.(3월17일 금융기관장과 오찬)▲고통분담을 위해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다.(3월22일 신경제 1백일보고회) ▲재산공개는 우리역사를 바꾸는 명예혁명이다.(30일 대구방문) ▲사람도 1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한다.(신문의 날을 하루앞둔 4월6일 출입기자 간담회)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4월9일 민자당 제3차 상무위원회) ▲우째 그런 일이….달리다 보면 돌부리도 나오는 법이다.(4월13일 최형우전민자당사무총장이 대입부정입학과 관련됐다는 보고를 받고) ▲토지·건물등 부동산을 갖고있는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4월16일 신경제계획 민간위원과 조찬)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 누구도 막을수 없는 역사의 대세이다.(4·19묘역 방문) ▲역사상 가장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조국이 어려울 때 살려낸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원한다.(4월23일 미 CNN­TV와 회견) ▲(개혁의 속도를 자전거의 스피드에 비유하면서)너무 급히 달려도 위험하지만 달리다가 멈추면 쓰러진다(5월1일 모범수출업체 대표 20명과 오찬) ▲돈내라는 사람도,갖다줄 곳도 없는데 기업만 하면되지 무슨 걱정이 있느냐.(5월4일 언론사 사회부장과 오찬)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이며 문민정부의 출범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다.(5월14일 5·18 특별담화) ▲세종대왕이 이루신 위로부터의 개혁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된다.(5월16일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6월4일 취임 1백일 기자회견) ▲사정엔 성역이 절대 없다.(6월15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와 조찬) ▲우리는 그동안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그릇된 인식속에서 온갖 불법선거가 당연시 되어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6월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 9명과 오찬) ▲백범선생이야말로 우리민족의 지도자이며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나아갈 길을 밝혀 주신 분이다.(6월26일 김구선생의 묘소에서)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고쳐야 할 한국병의 하나이다.(6월28일 사회자원봉사자와 오찬) ▲누구든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중용할 생각이다.(6월29일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단과 만찬) ▲우리는 청년의 나라인데도 노화현상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6월30일 청년회의소 간부들과 다과회) ▲우리경제를 못살리면 천추의 한이 되고 우리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므로 다함께 뛰자.(7월2일 재벌그룹총수들과 만찬) ▲선진국과 후진국은 종이 한장의 차이로 우리는 싸우고 싸워서 선진국의 길로 나가야 한다.(7월16일 대전엑스포 현장을 둘러보며) ▲개인이나 집단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데 최근 애국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7월22일 체육계인사와 오찬) ▲(여름휴가에 대해)내가 안가면 각료들도 못갈 것이고 차례로 그아래 사람들도 눈치를 보게될 것이다.(7월25일 수석비서관회의) ▲금융실명제는 신한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넘어야할 고빗길이다.제도개혁에는 아픔이 따를수 밖에 없다.(8월12일 금융실명제 실시 특별담화) ▲(금융실명제와 관련)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겠다거나 벌어 감춰놓은 사람이 걱정이지 국민 대다수는 구애받을 이유도,걱정할 필요도 없다.(8월20일 구로공단 대륙정밀 방문)
  • 5·18최후수배자 윤한봉씨/12년 미 망명 청산 영주귀국(조약돌)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씨(46)가 17일 하오5시 대한항공 017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12년동안의 미국 망명생활을 끝내고 영구귀국했다. 윤씨는 지난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내란음모죄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던중 81년4월 경남 마산에서 화물선을 타고 미국으로 망명,LA에서 민주화운동을 계속해오다 올해초 김영삼대통령의 5·18관련 특별담화발표이후 수배가 해제됐다.
  • “광복절 정치적특사 없다”/정부 고위당국자

    정부는 8·15광복절 48주년에 즈음한 정치적 특사조치를 검토하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0일 『새정부출범 직후 대사면및 특사를 포함해 광범위한 특사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광복절에는 정치적 특사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6일 문민정부출범을 계기로 헌정사상 최대규모인 4만1천8백86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및 가석방하는등 대사면을 단행했으며 5월25일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81명에 대한 형실효 특별사면조치를 취한데 이어 지난 5월2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가석방을 조치를 취했다.
  • 「5·18」피해자 추가접수 어제 마감/사망 등 2천7백61명 신고

    ◎오병문장관·김상현­박석무 민주의원 등 포함 【광주=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추가신고 마감일인 31일 2천7백61명이 신고한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광주시가 지난 6월1일부터 2개월동안 실시한 5·18 피해자 추가신고에 따르면 사망자 16명,행불자 1백18명,상이자 1천4백80명,연행·구금·수형자 1천1백47명 등이다. 이번 신고자수는 지금까지 5·18피해자로 신고 확인된 2천6백90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신고에서는 5·18당시 민주화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인사들이 많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인사로는 오병문 교육부장관과 민준식 전 전남대총장등 당시 전대교수15명,문병란씨등 조선대교수 11명,김상현·정상용·박석무 민주당의원,안병하 당시 전남도경국장,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황일봉,장영숙광주시의원 등이다. 이밖에 조아라 광주YWCA명예회장,정동년「오민련」상임의장,박관현 당시 전남대총학생회장,윤한봉씨(미국 체류중)등이 포함돼 있다.
  • “「5·18」등 현대사 주요사건/이젠 역사적 평가 바람직”

    ◎김 대통령,국사편찬위원과 오찬 김영삼대통령은 23일 『문민정부 출범이후 현대사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이루어졌다』면서 『이제는 국사편찬위등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역사적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영석위원장등 국사편찬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먼 역사만이 아니라 가까운 역사에 대해서도 자신있는 평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관의 역할』이라고 전제,『여러분들이 최근의 현대사를 재조명,정리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해방이후의 정치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역사적 사건으로 ▲5·16 ▲10월유신 ▲12·12 ▲광주민주화운동을 예시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더 준비를 한다음 8·15가 지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해방이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해 한국병이 생겼다』고 지적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다면 현대사가 이렇게 왜곡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개혁 성과­문제점 논쟁 예고/오늘 개회 임시국회 여야전략

    ◎추진의지 재확인… “2단계 전개방안 강구”/민자/“중간평가 기회” 판단… 「개혁입법」에 총력/민주 2일 개회되는 제1백62회 임시국회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놓고 여야간에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회기 12일의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개혁입법과 신경제 5개년 계획,민주당이 주장하는 「4대 헌정유린사건」등 현안을 둘러싸고 설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이번 국회를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의 성과를 최대한으로 부각시키고 변함없는 개혁의지를 재확인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민주당측의 입지가 지난 5월의 임시국회 때보다 상대적으로 강화된만큼 훨씬 강도 높은 공세를 펴올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현안별로 대책과 대안을 적극 제시하는 방법으로 민주당측의 집중포화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상임위활동 과정에서 정부부처간 이기주의로 인한 이견노출의 가능성을 다소 우려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1일 김종필대표의 주재로 확대당직자 간담회를 열어 임시국회 대응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정책대결과 함께 여야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의식개혁운동을 전국민에게 확산시키는 2단계 개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국회 공직자윤리위의 구성 및 의원윤리실천규범의 제정,국회운영개선에 역점을 두고 민주당과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상임위 차원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 등 20여개의 개혁입법을 차질없이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이 5·16,10월 유신,12·12,5·18등 이른바 「4대 헌정유린사건」과 평화의 댐 의혹등에 대해 책임자처벌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논리로 비껴나가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구원내총무는 쟁점사항 처리방안과 관련,『여야관계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충분한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할 것이며 대야협상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번 임시국회를 김영삼정부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이기택대표는 1일 의원총회에서 『이번임시국회는 김영삼정부 개혁정책의 분수령』이라고 규정했다.개혁입법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개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민주당은 그동안 정치특위에서 논의돼온 선거법·선거자금법·정당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도청방지법등의 개정 또는 제정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6공비리조사특위,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위,경제개혁관계법특위,민족사정통성회복특위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병오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대한 평가및 재정립 촉구 ▲정치개혁 관련법의 조속한 개정 ▲「신경제 5개년계획」의 문제점 지적및 재입안 촉구 ▲국회의 개혁중심축으로의 자리매김등 4개 목표를 제시했다. 정치특위 간사인 박상천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기부의 수사권·정보조정권·보안감사를 폐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안기부법의 개정,도청방지법(통신비밀보호법)의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또 금융거래에 관한 법률,형실효에 관한 법률,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국회법등 개혁을 뒷받침하는 법률 개정을 위해 각 상임위별로 여당에 법안심사소위를 구성할 것을 제의키로 했다.
  • 6·10 재조명에 퇴색하는 6·29/오늘「선언」6주년…여권의 시각

    ◎5·16­12·12­5·18 맥락서 재평가/“기념할 가치있나” 공식행사 전무 6·29 6주년을 맞는 여권의 입장은 1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6공 시절 매년 어김없이 계속됐던 공식기념행사는 어느 한 곳에서도 거행되지 않는다.오히려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6공과 문민정부의 차별화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이다. 개혁의 바람속에 6·29에 대한 재조명도 거의 마무리된 것과 다름없다.새정부는 5·16,12·12,5·18등과 유사한 맥락에서 6·29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한마디로 6·29는 6·10항쟁의 부산물이라는 시각이다.『국민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문민정부 탄생의 기반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6·10항쟁에 있다고 이미 규정해 놓은 상태이다.6·10의 역사적 가치가 부각될 수록 6·29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여권은 그러나 6·10과 마찬가지로 6·29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평가는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6·10의 경우,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사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6공에 대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런 만큼 6공 한때 논란이 됐던 6·29의 주체가 누구냐는 시비도 이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이 문제를 놓고 5공과 6공 세력간에 시비가 벌어졌을 당시 5공인사들은 「6·29는 전두환대통령의 작품」이라며 구체적 자료까지 흘리기도 했다.「노태우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라는 데 대해 제동을 건것이다.이에 대해 노전대통령측은 누가 그것을 구체화 시켰느냐가 중요하다고 맞섰다.당시로서는 상상키 어려운 대통령직선제 개헌안등을 받아들여 실천에 옮긴 당사자가 노전대통령이라는 논리였다.그러나 문민시대를 맞아 6·29선언이 지니는 무게는 급격히 감소됐다.그만큼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노전대통령도 재임중 6·29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면 「국민에 대한 항복선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탄생 배경이 국민적 민주화 열망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 것도 사실이다.노전대통령은 재임중 선언의 8개항 가운데 지방자치의 미진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완수했다고 평가하고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겼다.실제로 6공의 통치철학은 6·29선언이었다. 6·29 6주년을 맞는 노전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다.6·29선언에 의거,민주화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종전의 평가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것이 현실이다.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등과 관련,새정부의 개혁작업이 6공의 실정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한 측근인사는 다만 『6·29가 있었기에 6·10이 부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29일 하오 6·29 선언에 간여한 인사들을 비롯,측근인사 10여명과 함께 시내 음식점에서 조촐한 기념만찬을 가질 예정이다.참석인사는 정해창 최석립 김중권 이춘구 안무혁 현홍주 이병기 이진씨 등이다.
  • 「5·18」관련 면직/전남대 직원 복직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뒤 강제 면직됐던 전전남대 장학담당관 직무대리 서명원씨(53)가 13년만에 행정사무관으로 원상 복직됐다. 교육부는 25일 김영삼대통령의 광주민주화운동 명예회복조치지시에 따라 서씨를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광주박물관·OB공장 들러/모범용사 초대

    【광주=최치봉기자】 서울신문사가 6·25동란 43주년을 맞아 초청한 국군 모범용사와 배우자등 1백34명 일행은 24일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충장사 OB맥주 광주공장등 문화유적지와 산업현장을 차례로 둘러본뒤 하오에 이균범 전남지사가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 일행은 이에앞서 광주시청을 방문,강영기시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등으로 달라진 광주의 새로운 모습등에 관해 환담했다. 강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는 올 민족 대화합을 이루는 전국체전 개최와 5·18 기념사업추진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광주방문이 국토방위에 열중하고 있는 모든 장병들에게 광주의 참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안준광주시교육감 정순길광주시의회의장 정기식공군제1전비기지전대장등이 참석했다.
  • 6월항쟁 주도인사 청와대오찬 대화록

    ◎“「6·10」 없었다면 문민정부 불가능”/김 대통령/분배정의 위한 「실명제」 조속 실시를”/“역사적사건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김영삼대통령은 6·10항쟁 6주년이 되는 10일 당시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국민운동본부 핵심인물들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시를 회고하고 그 정신을 임기중에 완성할 것을 다짐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영삼대통령=캄캄하고 어두운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일 해주신 여러분 만나 한없이 기쁘다. 87년 6월의 민주화항쟁은 3·1운동,4·19의거,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있다.6·10이 없었다면 문민정부의 출범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6·10민주화항쟁은 길이길이 역사에 조명돼야 한다.독재정권은 국민에의해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금영균목사=교통순경들이 아직 돈을 받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아직 바뀌지않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면사무소 들렀을 때 국민들이 피부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달라. ▲김대통령=아직 1백일밖에 안돼 일선까지 못미친 부분도있다.그러나 직접 민원창구를 가보면 많이 바뀐걸 느끼게 될 것이다. ▲박형규목사=노동문제에 관한한 많이 바뀐 것 같지 않다.현대정공사태가 그런 것 같다. ▲인명진목사=이인제노동장관이 근로자들에게 인기다.그러나 노동현장서는 아직도 절벽 같은 것을 느낀다.근로자들도 대통령의 뜻을 따라 고통분담할 의지가 있는데 실망하는 것 같다. ▲이상수 전의원=원진레이온 자리에 노동보건연구소 같은 것을 세우면 근로자들이 박수칠 것이다.이인제장관 잘하고 있다.부처간에 갈등있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뒷받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동완 목사=근로자복직추진위 책임자를 하면서 일부 해고자들이 기업주를 만나로 갔다가 구속되는 것을 봤다.옛날과 달라진게 없다고 느꼈다.이자리에 오지못한 이한열·박종철열사의 부모들도 초청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이한열열사의 추모비를 서울시내에 세워주었으면 한다. ▲금목사=대통령의 당시 뒷모습만 보여주는 TV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료거부운동을 벌였었는데 지금 미납분을 납부하라는 독촉을 받고 있다.탕감해 달라(폭소). ▲김대통령=기회는 이때다.수출늘고 수입은 준다.경제회복 기미가 있다.이기회 놓치면 우리는 영원히 낙오하고 만다.모두가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각기 소신에 따라 이편 저편에 설 수 있다.그러나 나라부터 살리고 봐야한다. 얼마전 모재벌사가 보훈성금으로 10억원을 내겠다고 하길래 받지 말라고 했다.명분은 좋지만 다른 기업들이 그렇게 해야하나보다하고 줄줄이 따라 올것 같아서다. ▲오충일목사=85년도에 정부가 정권안보를 위해 학생운동을 간첩사건으로 조작,구속했는데 이번에도 풀려나지 않았다.재심을 하든지 풀어주든지 해주었으면 한다. ▲송월주스님=반민주적 법률개정등 제도적인 개혁 뒷받침이 부족하다.양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나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금융실명제는 가능한 빨리 실시돼야한다. ▲김대통령=금융실명제는 절대로 실시한다.시기공개는 적절치 않다.경제정의 실현이 나의 최종목표다. 나는 학생들을 이해해 법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담히 풀어주었다.풀어주고나니까 옛날과 똑 같은문제 일으켰다.평화시위를 약속해놓고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준비했다.엄청난 자금을 썼다.그돈이 어디서 나왔나.그애들이 문제 일으키니 어떡하나.법무부 보기가 참으로 부끄러웠다.그러나 화합차원서 풀만한 사람은 풀도록 여러가지로 검토하겠다. ▲제정구의원=지금까지 잘해 오셨다.6월혁명을 완성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역사적 사건의 진실규명은 올해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매듭지어야한다.제일 뒤떨어진 정치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유시춘(소설가)=문민정부는 학생·재야인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학생들 풀어주니까 문제 일으킨다 하지말고 대담히 풀어봐달라.그뒤에 문제 일으키면 사법처리 하면 되지 않는가. ▲박형규목사=내 여권이 단수여권이다.관료조직이 개혁이 안되고 있다.참신하고 유능한 재야인사 있으면 과감히 기용해 달라. ▲김대통령=제정구의원 같은 젊고 깨끗한 정치인들에게 감명 받고 있다.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다.솔직한 이야기들에 감사한다.
  • 입지 좁아진 재야(개혁바라몌 달라지는 세상:15)

    ◎“도덕적 문민정부”… 투쟁론거 상실/「적대적」 시각서 「경쟁관계」로 전환 김영삼정부 출범후 재야가 느끼는 공통적인 정서는 「위기의식」이다.이른바 우파에 속하는 「자주·민주·통일 진영」이나 좌파로 불리는 「민중·민주계열」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문민정부의 강한 개혁의지및 실천과 도덕성,그리고 이에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도 때문이다.사실 재야가 그 뿌리로 내세우고 있는 4·19의거,5·18광주민주화운동을 『현정부는 이들의 연장』이라고 규정 지은 김대통령의 태도는 재야수준과 맞먹는다.재야 스스로 설땅을 잃을만한 획기적인 역사규정인 셈이다. 도덕성은 한때 재야인사들의 전유물이었다.변절의 「멍에」처럼 이들에게 터부시 되는 영역은 없다.그런데도 그들은 스스럼없이 정부안에 들어가 개혁의 전위에 서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참여파」인사들에 대해 재야내에서는 단 한마디의 훼절시비 조차 없다. 많은 재야인사들도 변화를 인정한다.문익환목사는 『역대 정권들은 우리의 순수한 주권행사를 반국가적인 것으로 받아쳤다.그러나 현정부는 우리가 던지는 「공」을 잘 받아주고 있다』고 말한다.정부가 바뀌어서 그만큼 대결의 여지가 없어졌다는 얘기이다. 지난 4·13 보선때 광명에서 당선된 민자당 손학규후보의 후원회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야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박형규목사·박용일변호사·부천 성고문사건의 권인숙씨 등등. 지난달 27일 결성된 민주당 이부영최고위원의 후원회 행사장도 마찬가지였다.한완상부총리,정성철정무제1차관등 이른바 「참여파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정부 쪽에는 한부총리,정정무제1차관외에 이미 김정남교문수석,이신범환경관리공단이사,윤무한통치사료담당비서관,김영준교문2비서관등의 재야출신들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반체제 지식인의 대명사였던 이영희교수는 통일원의 자문기구인 통일정책평가회의 회원으로,인명진목사는 부정방지위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재야의 「지류」인 민중문화예술의 모임인 「민예총」이나 환경운동연합·전교조등도 궤도 수정을 서두르고 있는 게 역력하다.정부와 대화하고국민운동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재야의 다수그룹은 아직도 이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문익환 김근태 이창복씨는 『참여를 재야의 본류로 볼수는 없다』고 지적한다.즉 아직 재야의 큰 울타리에는 백기완씨등 독자그룹과 야당에 우호적인 이우재씨등 민중당그룹,정치적 국민운동체를 지향하는 중도그룹,전로협·전농·한총련등 대중운동조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다수그룹은 『김영삼정부의 변화와 개혁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특히 김근태씨는 『선택적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달리 보면 현 정부의 개혁을 「적대적」이 아닌 「경쟁관계」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쪽에선 참여가 곧 개혁이라는 논리로 뛰고있고,다른 한쪽에선 정부와의 경쟁 대열을 갖추려는 게 새정부의 개혁바람 이후 재야의 흐름이며 위상이다.
  • 「5·18민주화 운동」 진압작전 관련/서훈·표창자 명단공개/민주당

    ◎의원 2명·현역장성 3명 포함 민주당은 4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작전과 관련해 훈·포장및 표창을 받은 77명및 2개진압부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은 민주당의 김병오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1일 권령해 국방장관에게 발송한 서면질의에 대해 국방부가 회신해 온 것이다. 훈·포장및 표창을 받은 당시 장성급은 모두 5명으로 정호용 특전사령관(현 민자의원)박준병 20사단장(현 민자의원)최세창 제3특전여단장(전 국방장관)등 3명이 충무무공훈장을,최웅 제11특전여단장(주폴란드대사)신우식 제7특전여단장등 2명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현재 복무중인 13명중 장성급은 육본인사운영감 임수원준장(당시 3특전여단 대대장)이 화랑무공훈장,15사단장 이종규소장(당시 20사단 대대장)이 무공포장,하사관학교장 권승만준장(당시 7특전여단 대대장)이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또 충정작전부대였던 특전사령부와 제20사단은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훈·포장및 표창을 받은 77명중에는 당시 장성급 3명,장교 24명,하사관및사병 48명등 군인 75명이외에 군무원·경찰관 각1명씩이 포함되어 있다. 군인 75명 가운데 ▲장교 3명과 하사관및 사병 20명은 당시 진압작전과정에서 사망했고 ▲39명은 전역했으며 ▲나머지 13명은 현재 장성 3명,영관급장교 8명,하사관 2명으로 복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 야서도 「큰 흐름」엔 수긍/개혁을 보는 민주당 시각

    ◎제도화 등 각론·절차에 사안별 이견 민주당이 내리는 김영삼정부 1백일 평가는 한마디로 개혁의 큰흐름은 인정하나 방법상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따라서 총론적 접근보다는 각론에서의 문제점 제기에 치중하는 인상이 짙다.예컨대 과거처럼 「잘못됐다」라는 대전제 아래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적 기대와 일치하고 있는가,또는 절차와 순위가 올바른가 등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대여견제와 비판이라는 정치적 시각에서 예전같은 강도나 무게를 찾아보기가 힘들다.이는 민주당이 처해있는 한계와 고민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임채정의원이 『당이 개혁을 분석·비판은 하지만 대안이 없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방법상의 문제점을 철저히 부각시킴으로써 「개혁정국」에서의 입지확보및 강화를 노린 흔적이 역력하다.김병오정책위의장은 총평을 통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제도개혁을 사정과 의식개혁 뒤로 미루고 있어 일과성으로 그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기택대표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지만 평가는 전반적으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먼저 새정부가 설정한 개혁목표,즉 군사문화청산은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을 들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민주당의원들이 『김영삼정부 출범후 1백일동안 정부가 올바른 개혁을 추진할수 있도록 수구세력의 저항에 맞서 적극 협력해 왔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소외되고 대통령중심의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국민과 국회를 관객으로 전락시키는 「극장식당」식 개혁은 지속적 추진을 담보할수 없다는 논리이다.최근의 「사정개혁」과 관련,노무현최고위원은 『사정의 방향이 숙청 또는 정치보복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규정했다.달리 해석하면 민주당이 그동안 개혁돌풍속에서 느꼈던 무기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분야에 있어서는 형평성을 상실한 부정비리수사,불완전한 과거 청산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박상천의원은 『표적수사,성역있는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신질서를 위한 제도개혁에 소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예를들면 12·12사태,5·18광주민주화운동등의 진상규명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이러한 불완전한 청산은 결국 문민정부의 「족쇄」로 작용,창조를 위한 개혁을 어렵게 만들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광옥최고위원도 『제도개혁없이 개혁은 있을수 없다』고 단언했다. 경제부문을 보는 시각은 특히 비판적이다.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둔 신경제개혁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고려할 때 실패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무리한 경제활성화대책은 물가안정 기반을 무너뜨리고 고통분담에 나선 서민생활에 주름살만 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박지원대변인이 『현 경제팀은 전혀 개혁의지가 없는 낡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전면교체까지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회 부문의 평가는 주로 교육분야에 쏠려있다.입시부정,해직교사 복직등에 있어 정부의 개혁의지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의 진단은 전체가 아닌 사안별로 내려지고 있으며,그것도 개혁추진에 따른 부산물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 “도도한 개혁강물 누구도 못막는다”/김영삼대통령 100일 어록

    ◎기업이든 누구에게서든 돈을 받지 않겠다/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은 삼위일체 역사적인 문민정부가 출범한 2월25일.취임석상에 선 김영삼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던진 첫마디는 미래에 대한 장미빛 청사진이 아니었다. 『신한국의 창조에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눈물과 땀이 필요합니다.고통이 따릅니다.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합시다』 냉엄한 현실인식에 근거,김대통령은 취임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정부패의 척결과 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을 일관되게 천명해왔다. 제7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김대통령은 「신한국은 도의국가」라고 규정하고 『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재산공개의 파문이 확산되며 새로 임명된 공직자들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자 3월6일 국무회의에서 『그것은 공인이 처신과 주변정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며 국민 모두의 도덕적 수준이 이쯤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틀뒤 언론사 사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개혁을 해나가는데는 역풍도 있고 저항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개혁을 향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조직적인 개혁방해세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4월9일 열린 민자당의 제3차 상무위원회에서 당총재인 김대통령은 사정이 일시적인 바람으로만 지나가길 고대하는듯한 소속의원들에게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도덕적 불감증을 질타했다.『우리는 진정으로 뉘우치는 눈물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대통령의 질타는 이어지고…. 김대통령은 4월13일 민자당에서 개혁을 진두지휘하던 최형우사무총장의 아들이 대입부정과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자 『우째 그런일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으며 그러나 최총장을 경질,성역없는 사정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사정이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부패 척결이 경제를 위축한다는 것은 보수기득권 세력의 자기방어논리」라고일축했다.그의 논리는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의 기강을 세우는 일은 따로따로가 아니며 삼위일체이며 하나』로 연결됐다. 김대통령은 5월17일 열린 신경제 1백일 계획 중간점검회의에서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눈물과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하고 『눈물은 과거를 반성하는 참회를 말하고 땀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김대통령이 지향하는 개혁의 목표는 무엇인가.『우리가 개혁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품위있는 삶을 지향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신한국은 바로 문화대국』(서편제 관람이후).3월4일 김대통령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동안 기업이든 어떤 사람한테든 돈을 받지 않겠다』고정경유착의 단절을 선언했다.『그대신 정치자금으로 내던 돈을 기술개발과 근로자복지에 쓰라』고 김대통령은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3월22일 열린 신경제 1백일보고회에서는 『고통분담을 위해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지난달 6일 중소기업구조개선대회.『경쟁력을 갖출 중소기업만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스스로 돕는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새로운 기업지원원칙을 제시한다.김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업인과의 75분간에 걸친 「칼국수대화」에서 『지금이 경제회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열심히 잘해달라』는 따뜻한 당부로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4·19묘지를 방문,지나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했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4·19혁명의 목표와 정신은 새정부가 계승하여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고 결론지었다. 김대통령은 12·12사태의 성격을 둘러싼 성격논쟁이 일자 이경재공보수석을 통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적 사건』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현재 진행중인 개혁작업이 바로 이러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특별담화를 통해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이며 『문민정부의 출범과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월23일 가진 미CNN­TV와의 회견.『역사상 가장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조국이 어려울 때 살려낸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원한다』김대통령이 되고자하는 「대통령상」이다.
  • 「거듭나는 한국」… 외신특파원의 시각

    ◎“강력한 리더십 무혈혁명 도출”/검찰숙정 최대 성과… 국민신뢰회복 “큰 획”/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며 현대사에 있어서 본격적인 정권교체의 경험이 없다.따라서 일본인들은 한국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정권교체에 의한 대단한 변화에 놀라고 있다.지난 2월이후 서울지국장이 된 어느 일본기자는 『한국은 독재국가같이 보인다』라는 인상을 말하기도 한다.대통령이 말을 하지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또 대통령 말한마디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일본기자에게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한 한국전문학자는 최근의 저서에서 1960년대 이후 군출신대통령에 의한 30년간은 한국역사에 있어서 「예외」의 시대라고 지적한다.그는 문민정권을 강조하는 지금부터의 한국정치는 「통상」의 시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승만대통령시대및 조선왕조시대의 정치를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치 정상시대 회복 그런 의미에서 「12·12」와 광주사건등 「과거」를 둘러싼 활발한 논쟁은 조선왕조시대의 역사극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는 외국인 기자의 눈으로 볼때 김종필씨가 주장하는 「기승전결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김영삼대통령이 안심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것은 박정희정권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전두환정권의 사회적안정,노태우대통령의 민주화정책에 의해 한국사회에 그나름대로의 힘과 자신감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일련의 「개혁」가운데 검찰숙정에 가장 큰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검사가 돈을 받는다는 일본인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악습이 있었는데 검찰이 부패한 상태에서 국민은 아무것도 믿을수 없다.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사법,그중에서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하지않으면 안되는 숙정이었다. ○역사에 도전 각오로 지금까지의 1백일은 「과거」청산에 바빴다.과거 청산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진정한 목표는 지금부터 부정부패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5년후 측근으로부터 박철언,김종인씨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이것은 군사정권의 문제는 아니다.이승만대통령시대 아니 조선왕조시대부터의 문제다.김영삼대통령에게는 수백년의 역사에 도전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사회화해 달성은 장래 공익보장에 달려/이완 자하르첸코 러 이타르·타스통신 서울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백일은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해 『매우 잘한다』와 『잘하는 편이다』가 각각 25·7%와 60%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과거 정권들과 비교해보면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직 기간은 짧지만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재산공개,청와대와 인왕산 개방,안가철거,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 등의 조치가 문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본다. ○5·18조치 문민대변 요즘 거의 매일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구속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한국 국민들은 『마침내 공정한 사회가 왔다』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정부」를 선언하고 나온 김영삼대통령은 체제내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엄격한 징벌수단을 선택했다.그러나 다른 조치를 동시에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말하자면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낳기가 어려운 것이다.예를들면 옛날 어떤 나라에서는 도둑을 벌할때 손을 잘라버리기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도둑이 없는 나라가 없는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자로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물론 진상규명의 필요성은 있으나 전직 대통령을 벌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을까. ○제도적 장치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의 「사회화해」노선은 과거 잘못을 용서하고 미래에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뜻으로 지지할 만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사회화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정과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공익을 보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1백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결과는 새 정부가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장하느냐에 달려있다. ◎「신경제 100일계획」 한국 재도약 기대/장충의 중국 신화사통신 서울주재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부정부패척결의 회오리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고있는 곳은 두개의 반도국가다.한곳은 이탈리아,다른 한곳은 바로 한국이다. 32년만에 출범한 한국의 김영삼문민정부가 오는 4일로 탄생 1백일을 맞는다.그 1백일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과거 역사의 어느 시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를 한국민에게 실감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한국병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또 지난 2월25일 취임식에서 『개혁은 먼저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등 세가지 당면과제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칼국수접대 큰 화제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자기의 개혁구상을 실천에 옮겼다.그 시작은 바로 자신으로부터였다. 그는 먼저 솔선수범해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고 또 『재임기간동안 기업인으로부터 단돈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청와대의 손님접대 메뉴가 칼국수라는 뉴스가 중국에 보도된 다음 북경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를 확대하면서 연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일부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위공직자 심지어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제살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뿐 아니라 군의 인사비리,금융계와 교육계의 부정,슬롯머신 비호세력 내지 사정의 주역인 검찰까지 사정의 칼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김영삼정부가 지난 1백일 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은 한마디로 무혈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척결과 동시에 새 정부가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개혁 국민 86% 지지 물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해 일부 기득권세력들이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못산다(수지청칙무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 약 86%가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현재 국민의 박수와 갈채를 받고 있다.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짧은 1백일간의 개혁작업은 앞으로 한국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 “평화적가두행진” 약속 어긴 한총련/4만명 한밤가지 폭력시위

    ◎쇠파이프 난무… 경찰·학생 81명 부상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대학생시위가 29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벌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는 학생들이 평화적 가두행진과 집회를 갖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전에 준비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종로등지로 진출해 폭력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소속 학생4만여명은 29일 하오 종로·을지로·연희동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5·18광주민주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2시쯤 대학로에서 「광주항쟁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결의대회」를 가지려다 이를 취소하고 갑자기 거리로 진출,3시간가량 종로3∼5가의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공방을 벌였다. 또 1만2천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하오7시쯤 연희동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두환·노태우두전직대통령의 집이 있는 쪽으로 가려다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3시간동안 격렬한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서울 경찰청 3기동대 85중대소속 박창길순경(26)이 어깨골절상을 입는등 경찰6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최루탄파편을 맞은 김성희군(22·조선대 우주공학과4년)의 왼쪽눈이 찢어지는등 학생 16명이 부상당했다. 학생들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1시 고려대에서 3일간의 공식출범식 행사를 마치고 고려대∼대학로 45㎞의 구간까지 「실시!교육대개혁,쟁취!민주대개혁」,「5·18 광주민중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 구속처벌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30여분동안 평화행진을 벌이기도 했었다.한총련은 또 이날 상오8시10분부터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북한및 해외학생대표들과 국제전화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북·해외본부공동 의장단회의를 열고 2시간동안 통일방안과 제3차 청년학생통일축전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북한대표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김병삼 연세대 총학생회장 등 11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5·18」관련 81명 형실효 특사/기소중지 14명 수배해제

    ◎잔형면제 4백24명 전과 곧 말소/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돼 아직까지 형이 실효되지 않은 81명에 대해 형선고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특별사면령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당국의 수배를 받고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 최근 귀국한 윤한봉씨(46)등 기소중지자 14명에 대해 수배를 전면해제하고 사건을 종결처리토록 했다. 이번 조치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인사들의 명예회복과 보상등 지난 13일 김영삼대통령이 발표한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특별성명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이날 형이 실효된 주요인사는 민주당 ▲박석무·정상용의원 ▲홍남순변호사 ▲정동년 민중항쟁연합의장 ▲서경원 전평민당의원(방북사건은 제외)등이다. 박의원등은 그동안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계엄법위반죄등으로 기소돼 확정판결을 받은뒤 10년이 경과하지 않아 복권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형선고의 효력이 남아있어 전과기록이 말소되지 않았었다. 법무부는 이날 형선고실효를 받은 박의원등 81명은 수형자명부등 전과자관련기록에서 완전삭제돼 범죄경력이 사라지며 금명간 형실효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돼 형이 확정된뒤 잔형면제 방식으로 특별사면을 받은 4백24명의 전과기록도 완전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이날 수배해제된 윤씨등 14명의 경우도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람은 기소불필요 의견으로,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사람은 일단 기소유예한뒤 형선고실효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는대로 역시 전과말소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학가 새 모습(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4)

    ◎운동권 퇴조속 도서관 초만원/최루탄·화염병공방 자취 감추고/이데올로기 열병도 이제는 시들 5월의 밝은 태양과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에는 남녀학생들의 젊은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면학열기가 뜨겁다.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시위와 최루탄이 난무하고 대학가가 마치 전쟁터처럼 살벌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교내 곳곳에 어지럽게 나붙어 있던 울긋불긋한 구호나 대자보도 거의 사라졌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 바람으로 화염병과 최루탄,혼돈과 갈등,무질서로 얼룩졌던 대학가도 젊음과 학구열이 가득한 제모습을 찾고있다.실로 오랜만에 긴 열병과 혼란에서 벗어난듯 교수와 학생,교직원 모두의 표정들이 건강하고 밝다. ○낭만넘친 축제 지난 11일부터 4일간 열렸던 연세대축제.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교축제를 빌미로 전국의 운동권들이 모두 모여 며칠 밤낮을 농성과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로 이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과는 전혀 달리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그야말로 축제로 끝냈다.상영한다 못한다로 당국과 엎치락뒤치락했던 북한영화만 해도 3차례나 조용히 상영됐고 축제 마지막날에는 학생들이 학교 인근 주민들을 초청,함께 어울려 흥겹게 「신촌문화대동제」를 지내고 축제를 마쳤다.축제 마지막날은 으레 격렬한 가두시위로 장식했던 예년과는 판이했다. ○북한영화 상영 올들어 지금까지 연세대에서는 지난18일 「한국대학생총연합」이 「전·노체포결사대」집회를 갖고 2천여명이 연희동으로 가려다 경찰과 충돌했던 것이 고작이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아래 수만명이 참석,기념행사를 가졌던 광주에서도 아무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이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정한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킬것을 다짐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병처럼 번졌던 이데올로기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서울대총학생회가 지난 13일 반미및 통일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문익환목사초청강연회엔 당초 주최측이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막상 7백여명만이 참석해 주최측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당국 최대 관용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학생운동을 보는 정부의 시각도 크게 달라져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대학생들의 학내외집회를 거의 모두 허용하고 있다.지난 2월25일 이후 서울시내 대학생들이 제출한 학외집회 27건 가운데 26건이 허용됐다.지난 3월30일 「한총련」이 신청했던 경기대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의 가두행진만 도심지교통불편을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을 뿐이다. ○학내문제에 주력 대학가가 이처럼 변모하자 각 대학 총학생회측도 「생활총학생회」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도서관좌석확보운동·수강권유·실험실습기자재확보운동을 비롯,외국어특별강좌나 교양강좌개설 등 학생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학내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의 대학가에는 새정부의 깜짝깜짝 놀랄만한 개혁이 지금까지 학생들의 반정부 구호를 무색케하고 「운동권학생」들을 완전히 실업자(?)로 만들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각대학 도서관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어 고려대의경우 좌석 임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자리를 차지하는 「메뚜기족」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의 이같은 변화는 이제까지의 공통적인 이슈가 사라져 가뜩이나 자기 중심적인 요즘의 젊은 대학생들을 더욱 개인주의·실리주의에 빠뜨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낳게하고 있다.
  • 윤한봉씨 귀국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로 미국에 망명했던 윤한봉씨(45)가 20일 하오4시50분 대한항공 KE 017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씨는 도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망명생활 12년만에 자유롭게 귀국을 허가해준 김영삼정부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국내활동을 통해 「5·18민중항쟁」의 진상규명을 포함,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씨의 귀국 길에는 「재미 윤한봉선생 안전귀국을 위한 해외대책위원회」의 공동대표 최진환씨(50)와 대변인 강완모씨(37)등이 동행했다. 또 이날 공항에는 국내의 「윤한봉씨 귀국추진위원회」위원장 최신석목사와 문병란 조선대교수」·민주당 정상용의원등 5·18관련단체회원 50여명이 환영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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