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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 분위기속 향후 정국에 촉각/「특별법」 제정과 야권 반응

    ◎「5·18」 매듭 기대… 정국 주도권 뺏길까 우려­국민회의/“여권 개편 신호탄”­민주/입장표명 유보­자민련 민자당이 24일 5·18 내란사건처리 특별법을 제정키로 한 데 대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자민련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그러면서도 야권은 당명개명에 이은 이번 5·18특별법 제정결정이 김영삼대통령의 정국구상에 직결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민자당의 개편을 포함한 정국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회의◁ 민자당의 5·18특별법 제정방침에 대해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이를 계기로 5·18이 완전히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환영했다.국민회의는 그러나 5·18관련자 처리를 위해서는 특별검사제를 도입,지금까지의 검찰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대중총재는 『여권의 특별법 제정방침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5·18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총재는 이어 『반드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하며 여당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여권의 발빠른 정국타개행보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미 김총재가 한달 전부터 이같은 상황을 예상해 왔다』(신기하 원내총무·정상용 의원)면서 짐짓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김대통령의 다음 수순이 어느 범위에서 어느 수위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국민회의는 특히 민자당의 이번 조치로 정국의 주도권이 완전히 여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김총재가 『5·18과 대선자금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면서 계속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도 정국의 주도권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환영의 뜻과 함께 민자당의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통령이 민자당의 당명을 바꾸기로 한 데서부터 이미 정계개편의 시나리오가 시작됐다는 해석이다. 이철 원내총무는 『곧바로 민자당에 변화의 회오리가 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이총무는 『김대통령이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은 이미 개편의 1단계가 시작됐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5·18특별법 제정은 당내 5·6공세력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면적인 물갈이는 아니더라도 일부 수구인사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선거구제 개편문제는 민자당의 인적 개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조만간 민자당에 큰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다른 두 야당과 마찬가지로 향후 정국에 큰 회오리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구창림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5·18문제가 역사적으로 말끔히 정리돼야 하지만 현재 헌법재판소에 이 문제가 계류중이므로 결정이 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유보한 것도 자민련이 받아들이는 충격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 5·18 특별법 제정 반발/전두환 전 대통령측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24일 정부와 민자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한데 대해 『소급입법을 금지하는 헌법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중대한 잘못』이라면서 반발했다. 전씨측의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하오 공식논평을 발표,『5·18사태의 종결을 선언한 정치지도자들이 공약을 번복하고,당리당략적 필요에 따라 특별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사법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면서 『특별법 제정을 강행한다면 소급입법에 의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며 이러한 사태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태우전대통령측은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 「5·18 특별법」 연내 제정

    ◎「12·12」 포함 정권찬탈과정 의법처리/전두환·노태우씨 등 모든 관련자 대상/김 대통령 “제2건국 심정 결단”… 입법 지지 정부와 민자당은 24일 「5·18 관련자 기소를 위한 특별법」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제정키로 했다.이로써 지난 15년 동안 미결 과제였던 5·18 문제가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법제정 지시로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5·17 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국내외에 실추시킴은 물론 민족의 자존심을 한없이 손상시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에게 수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당사자들의 처리를 위해 5·18 특별법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으로부터 오찬을 겸한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5·18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땅에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금명간 당내 율사의원들을 중심으로 「5·18특별법제정실무팀」을 구성,민자당안을 마련해 국민회의 등 야당과 법률제정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 한편 강사무총장은 5·18특별법제정에 따라 일부 여권인사들의 기소가 불가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김대통령의 지시는 5·18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고 기본원칙과 정신을 천명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실무팀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그러나 『5·18관련 당사자의 의미는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가 될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은 의법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오늘 초청/5·18 특별법 설명/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청와대에서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과 만나 5·18 특별법제정 등 현안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청와대측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김대표에게 24일 강삼재사무총장을 통해 지시한 5·18 특별법 제정에 관한 입장을 설명하고 특별법 제정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이에 앞서 24일 하오 열린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특별법 제정과 관련,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이며 소급입법에 반대해온 당론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한때 반대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과 김대표는 이날 당명변경에 따른 전국위 소집과 지도체제개편 여부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회동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통령 결단 환영/특별검사제 도입을/국민회의 김 총재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24일 민자당의 5·18특별법 제정 방침에 대해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5·18사건의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사건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와 관련,『관련피해자들이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건관련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기소 이후의 처리는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사법처리 후 정부가 사면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5·18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별개의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는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 “국민뜻 전폭 수용” 환영/“「5·18특별법」제정” 각계의 반응

    ◎국민화합·군 명예회복 전기/역사의 응어리 푸는 계기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민자당이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한데 대해 사회 각 단체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이를 크게 환영했다. 이러한 반응은 검찰이 「5·18사건」을 수사하고도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관련주동자들을 불기소처분해 이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는 국민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종성(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실장)씨=정부의 결단이 한편으로 놀랍다.특별법의 제정을 통해 5·17내란과 양민학살의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로 민족정기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안동일(변호사)씨=「소급입법」의 전례를 남기는 것은 좋지 않다.그러나 국민 대다수의 여망에 따라 법률제정권을 가진 국회에서 제정하면 도리가 없다.특별법을 제정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잘못됐다』는 결정을 내려줌으로써 푸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진위(연세대 정외과교수)씨=어떤 식으로든 과거를 매듭짓겠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과거의 상처 때문에 언제까지 국력을 소비할 수는 없다.다만 특정 정당의 인기나 정략의 차원이 아닌 순수한 역사의식과 애국적 차원에서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번 단안이 비자금문제로 비등한 국민감정을 달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 아니길 바란다.특별법안의 핵심은 특별검사제의 도입 및 공소시효 문제일텐데 5·6공과 결속된 현 검사들이 아닌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루어진 특별검사제도의 도입을 촉구한다. ▲김승현(고대신방과교수)씨=역사의 묵은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특별법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입법해 역사의 응어리를 올바르게 청산하길 빈다. ▲정해숙(전교조위원장)씨=그동안 국민들의 5·18특별법제정요구에 대해 민자당이 이를 수용한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환영한다.그러나 정치적 계산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5·18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문규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씨=5·18특별법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주동자 처벌을 담보하려면 엄정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또 이번 결단이 비자금 문제로 빚어진 정부여당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 ▲지병륜(한국노총 조직국장)씨=노씨의 비자금파문이 계속되는데다 여당이 당명을 바꾸는 등 수세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결정이 나와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느낌이 든다.그러나 늦게나마 5·18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다행이다. ▲박원순(변호사)씨=이번 기회에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해야 한다.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계의 영향를 받지않고 독자적인 처리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덕균(엑스포기념재단이사장)씨=특별법을 제정한 뒤에는 정치보복 및 감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균형있고 합리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때다. ▲조성권(사업·인천시 남구 관교동 동부아파트 101동 505호)씨=해방정국에서 친일파를 확실히 처벌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사의 어두운 면이 되풀이 된 것을 거울 삼아 이번 만큼은 여야가 정치적 타협없이 특별법을 만들고 관련자들을 법대로 처리해주길 바란다. ▲류춘기(50·부산시 중구 동광동 부산데파트 2층 한성화랑 대표)씨=5·18은 언젠가는 청산돼야 할 과제이면서도 지금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와 국민화합을 해쳐왔다.특별법제정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군의 명예를 위해서나 국민화합을 위해서도 잘된 조치이다.
  • 「5·18특별법」 검찰·법무부 표정

    ◎검찰 불언으로 이어질까 당혹·놀라움/“공소권 없음” 결정 당시로선 최선 강조/특별검사제 도입문제엔 상반된 반응 검찰과 헌법재판소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민자당이 5·18 특별법 제정방침을 밝히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특별법에 담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검찰은 지난 7월19일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수사발표를 통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사건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공소권 없음)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지시가 검찰의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최병국 대검 공안부장은 『5·18 관련자들을 처벌하라는 국민들의 소리가 높아 대통령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하면서 『헌법재판소가 5·18 불기소처분 취소결정을 내리면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당혹감을 표시. 그는 『5·18은 새로운 헌법질서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내란여부에 대한 판단없이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헌재가 「심사대상이 된다」고 결정하면 언제든지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피력. 5·18 사건의 수사 주임검사였던 장륜석 인천지검 차장은 『공소권 없음결정이 신군부의 집권을 합리화하고 면죄부를 줬다는 주장이 있으나 검찰의 결정은 오히려 신군부의 집권과정 등에서 나타난 불법성을 적나라하게 확인,역사앞에 단죄한 측면이 강하다』고 소개. 그는 『그러나 현행법의 법리 때문에 유무죄 판단을 유보하고 처벌을 하지 못했다』며 『검찰은 항상 현행법을 적용하는 것이지 특별법을 제정할 것까지 미리 상정,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며 당시 검찰의 결정이 최선이었음을 강조. 검찰 관계자들은 『이번 특별법에 특별검사제가 도입될 경우 검찰의 존립기반 마저 뒤흔드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그러나 다른 검찰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특별검사가 수사를 맡아 하면 검찰이 짐을 덜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상반된 반응을 나타내기도. ○…법무부는 특별법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많으나 정부의 안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
  • “쿠데타 세력 처벌 5·18특별법 제정”/외신 긴급 보도

    【서울 외신 종합】 로이터·AFP 등 세계 주요외신들은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 결단을 긴급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김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 5·18 쿠데타 세력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당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AFP통신은 이번 특별법 제정으로 지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관계된 모든 주동자들이 처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동남아도 큰 관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언론들은 24일 김영삼대통령이 5·18 특별법 제정을 민자당에 지시했다는 사실을 서울발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하는 등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하오 7시 이후 뉴스에서 5·18특별법 제정 지시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전두환전대통령 등 군인들이 특별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태국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주요방송들은 이날 5·18 특별법을 제정키로 한 한국정부의 결정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 “불기소 처분과 상치 안된다”/5·18특별법­강 총장 문답

    ◎국가 미래 설계에 걸림돌 없애기/소급입법 문제점 실무팀서 검토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한 배경등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김대통령은 12·12사태와 5·17쿠데타 당시 야당 총재로 정보가 없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지 못했다.김대통령은 지난 83년 광주 민주화운동 3주년때 23일 동안 단식투쟁했고 취임후에도 12·12,5·17,5·18문제의 진실규명 작업을 계속했다.정부내 관련자료가 모두 파기돼 하나도 없는 상태여서 관련 인물을 통해 진실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진실규명 작업이 어려웠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김대통령은 또 검찰수사이후 계속 관심을 갖고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이제 관련 당사자들을 의법처리함으로써 이 문제를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이다. ­5·18특별법 제정에 따른 처벌 대상자는. ▲김대통령이 직접 표현은 안했다.그러나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에게 수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당사자들」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해 노태우 전대통령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박준병 의원도 포함될 것이다. 당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 ­당내 5·18관련자들의 처리는. ▲5·6공에서 역할을 맡은 분 모두를 대상으로 할 수는 없지만 법률적으로 죄가 있으면 처리할 것이다. ­관련자의 기소와 처벌을 전제로 한 것인가. ▲관련자는 의법처리될 것이다. ­소급입법의 문제점은. ▲법률적인 문제와 각론은 당내 율사출신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실무팀에서 검토할 것이다. ­검찰의 불기소처분과 상치되는 것 아닌가. ▲특별법이니 상관없을 것이다. ­야당이 이미 제안한 법률안은 어떻게 되나. ▲특별법 처리과정에서 이미 법안을 내놓은 야당측과 협의할 수 있지만 독자적인 안을 만들겠다. ­헌재의 위헌여부 결정뒤에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지 않느냐. ▲광주특별법 문제는 반드시 헤쳐나가야 할 사안으로 개혁을 추진하는데 5·18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5·6공과의 단절인가. ▲확대해석을 말아 달라. ­왜대표대신 청와대에 들어갔나. ▲오해가 없길 바란다.오늘 오찬 약속은 그저께 미리 돼 있었다.고위당직자준비를 해놓고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말씀이 있었다. ­김대중총재를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야당을 의식한 조치는 결코 아니다. ­이번 결정의 의미는. ▲김대통령은 노씨사건 이후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강력한 의지로 개혁을 추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세우고자 하셨다.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5·18문제의 매듭을 풀겠다는 것이다.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내일을 설계하는데 걸림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자는 취지이다.더이상 5·18문제로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이런 뜻에서 5·18의 해법과 기본원칙을 정한 것이다.
  • 긴급회의… 폭탄발표… 숨가쁜 하루/5·18특별법­여권 움직임

    ◎체제개편 싼 어수선한 분위기 일거에 반전/김 대표,「유보」 주장… 당내 역학구도 변화 주목 24일 김영삼 대통령이 「5·17특별법」수용을 결정하기까지 민자당의 하루는 급박했다.아무도 예측못한 탓에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내 갈등만이 온통 당내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았다.그러나 이처럼 메가톤급 「폭탄성」발표로 결론이 나자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그 전격성과 앞으로의 파장때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자당은 원칙적으로 환영하면서도 5·6공과의 단절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그 이해관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특히 이처럼 예상을 뒤엎는 김대통령의 구상이 이달들어 두차례 있었던 「청남대 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르는 「제2」「제3」의 후속 구상 발표를 당내 역학구도 및 체제 변화와 연관지으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3시40분쯤 긴급 고위당직자 회의를 마친 뒤 기자실에 들러 김영삼대통령과의 청와대 독대오찬 결과를 설명했다. 강총장은 김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과정에 대해 『김대통령이 직접 쓴 메모지를 3∼4장 갖고 와 구술했다』고 소개,이날 발표가 여권 심층부에서 이미 「예정된 수순」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강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오찬 독대를 가진 뒤 하오 2시15분쯤 긴급 소집된 고위 당직자회의에서 이를 보고했다.회의 전까지만 해도 이날 하루종일 지도체제 개편론을 둘러싸고 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모종의 「지시」를 받고 돌아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강총장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 밖의 일이지만,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지도체제 개편 등의 문제는 아님을 시사했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지도체제 개편론을 둘러싼 김윤환대표의 위상변화 내지 거취가 주목된다.김대표는 이날 줄곧 굳은 표정이었으며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5·18특별법」 결정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고 당의 입장을 정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참석 당직자들이 확인했다.이에 강총장은 『대통령의 의지다.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릴 지,합헌결정을 내릴 지 모르니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이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걸림돌을 정리,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설계를 해나가야 할 때』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항이 전격 발표되자 5·17쿠데타 관련 당사자들은 극도의 초조감에 휩싸인 표정이다.당시 신군부측에 섰던 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이상재의원등은 일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이들은 내년 총선 공천은 물론 민자당에서의 축출과 함께 사법처리 문제까지 현실로 닥쳐오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삼수의원의 한 측근은 『5·6공 단절이라는 시나리오를 갖고 일을 벌이는 게 분명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로부터 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오에는 이같은 결정이 일체 감지되지 못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당무회의 뒤 몇몇 민정계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새집을 짓는다면서 새 가구만 들여놓아서 되나.골동품도 있어야 한다』고 당명개칭에 이은 후속조치로 부총재제도 도입주장 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다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맞춰 강총장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당명개칭을 지시받은 주례보고 내용을 김대표가 발표한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고,김대표의 측근을 성토하기도 해 미묘한 갈등기류가 감돌았다.특히 민주계의 좌장 격인 최형우의원이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도중 김대표 집무실의 내실에 들어가 김대표와 밀담을 나누기도 해 한때 「엄청난」 당내 변화가 나오는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돌기도.
  • PC통신 「제3 언론」 자리 잡아간다

    ◎회원들,사건현장 소식 전하고 속보도 취급/사회문제 열띤 토론… 신문·방송 통해 공론화 PC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의 대구지하철폭발사건,올들어서의 한국통신사태,삼풍사고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PC통신회원들이 현장에서 즉각 소식을 전하고 속보도 계속 띄우는 등 컴퓨터통신의 역할과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도 파문이 일기 시작한 직후부터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 PC통신에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관련 사실을 비난하는 글들이 일제히 게재됨으로써 또다른 언론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이든 다루는 PC통신은 사건·사고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 등 외교문제,쓰레기 종량제실시 등 시민생활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충실한 감시자가 되고 있다. 최근들어 PC통신게시판에 올라왔던 토론주제들을 살펴보면 「북한에 무상쌀 지원 바람직한 것인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한국인 여직원을 폭행한 일본인」「5·18불기소처리 정당한가」 「미국비자,언제까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학생들이 본 교육개혁안」 「남자와 여자사이의 우정은 가능한가」 등 관심의 영역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토론실이 마련돼 그때그때의 시민반응들을 여과없이 게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PC통신에 글을 올리는 주된 계층이 아직까지 대학생과 주부등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PC통신게시판은 강력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자리잡을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PC통신에 올려진 글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PC통신인구와 이들 통신에 올려지는 글들이 다시 신문과 방송등의 대중매체에 실려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에 관련한 글들에서 볼 수 있드긋이 컴퓨터통신에 올라온 글들은 일반 대중매체보다 훨씬 더 강도높은 비판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한 이용자는 『솔직히 이런 사실은 우리모두가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현정부가 또다시 면죄부를 제공한다면 현정부 역시 곧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수대교는 왜 무너졌나」라는 글을 올렸던 이용자는 『우리나라의 총체적부실은 이같은 검은 돈때문에 생겼다』며 『기업이 대통령에게 그렇게 큰돈을 바쳐야 하는데 공사가 제대로 되겠나』고 분노했다. 언론에서는 쉽게 다룰수 없는 민감한 부분까지 쉽게 다룰 수 있는 PC통신의 위력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의 PC통신은 지난 85년 데이콤에서 개설한 천리안이 최초. 당시 몇천명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10년만에 이미 1백만명을 돌파했고 이같은 추세라면 총가입자수가 올해안에 1백50만명,200년에는 3백만명을 넘어서리라는 전망이다. 이제 PC통신은 성수대교붕괴,삼풍사고 등의 대형사고,쓰레기종량제,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언론역할을 자임하면서 우리국민의 생활속에 파고 들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컴퓨터통신이 아무런 여과없이 자신의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보니 지극히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을 서슴없이 띄워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토론문화가 제자리를 잡도록 하고 나아가 컴퓨터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서 긍정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좀더 합리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5·18」 「12·12」 수사 경과와 전망

    ◎「공소권 없음」에 불씨 내연/전·노씨 등 58명 이미 피소/헌재 위헌 결정땐 재수사 정부 여당이 25일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함에 따라 5·18사건에 대한 재조명이 불가피해졌다.또 5·18의 사전 정지 작업이랄 수 있는 12·12에 대한 「공소권 없음」 결정도 뒤집어질 가능성이 크다. 5·18에 대한 수사는 94년 5월 정동년 「광주민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등 6백16명이 지난해 5월13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고발하면서 시작됐다.5·18에 대한 고소·고발은 그 이후에도 잇달아 지난 4월3일까지 모두 70건에 58명이 고소·고발됐다. 검찰은 정동년씨의 고발이 있자 곧바로 서울지검 장륜석공안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관련 자료를 검토한 끝에 지난해 7월13일 피고소·고발인 가운데 현역군인 11명은 국방부에서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고소·고발인인 정씨 등 4명이 검찰의 첫 조사를 받은 것은 6개월여만인 11월23일.검찰은 이후 12월13일 소준렬 전 전교사사령관 등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지난 7월4일까지 피고소·고발인,참고인 등 모두 2백69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이 가운데 전·노전대통령과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로 대신했다. 검찰은 이어 본격적인 법률검토에 착수,지난 7월18일 『5·18 등 일련의 행위는 헌법 질서를 바꾸는 고도의 정치행위로서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공소권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피고소·고발인들이 서울고검과 국방부에 즉각 항고한데 이어 대검에 재항고했으나 불기소 결정이 뒤집어지지 않자 헌법소원까지 제기,현재는 이 사건은 헌법재판소에 계류돼 있다. 또한 대한변협 등 재야 법조계,학계 등 대학교수,시민 등도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곧바로 5·18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연대서명 운동을 펼치는 등 계속해서 불씨가 내연해왔다. 12·12 문제는 지난 1월2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1차 결론이 나 있는 상태다.헌재는 당시 내란죄는 94년 12월11일로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군형법상 반란죄는 대통령 재임기간동안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결정을 내렸다.헌법 제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원용한 것이었다.즉 내란죄의 성립 여부에 상관 없이 내란죄 자체가 대통령 재임기간동안에도 공소시효가 정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하지만 반란죄는 전두환전대통령에게 재임기간인 7년5개월24일,노태우전대통령에게는 5년동안 추가로 적용된다는 것이 헌재의 최종결론이었다.한마디로 12·12와 관련,전·노 두 전직대통령을 반란죄로는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헌재는 그러나 검찰이 12·12 관련자들에 대해 기소유예 조치를 내린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관여할 정도로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 등 12·12 피해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12·12 건은 정전총장 등 22명이 지난 93년 7월 전·노 전대통령 등 38명을 군형법상 반란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차 법적 절차를 밟게 됐으나 검찰은 지난해 11월2일 피고소인 전원을 기소유예조치했다. 문민정부가 출범한뒤 김영삼대통령은 12·12에 대해「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5·18에 대해서는 「문민정부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5·18의 반역사적,반민주적 성격을 적극 부각시켰다.다만 이에 대한 최종결론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 시대의 흐름은 12·12와 5·18에 대한 분명한 진상규명과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제재쪽으로 기울고 있다.「역사적 판단」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5·18 관련일지 ▲80년 5·18 신군부 등장 및 비상계엄 확대에 분노한 광주시민들,민주화 항쟁 시작. ▲5·27 신군부 무력으로 광주시민 진압,국무회의 국보위 설치 의결. ▲8·16 최규하 대통령 하야 발표. ▲8·18 전두환 보안사령관 집권. ▲87년 12·29 민정당 광주사태치유 특별법제정 방침발표,민화위 출범. ▲88년 4·1 정부 광주사태 유감표명. ▲91년 5·11 광주사태 보상지급 완료. ▲93년 5·13 김영삼 대통령 광주문제관련 담화. ▲94년 5·13 정동년씨 등 전·노전대통령및 군지휘관 35명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로 고소·고발. ▲11·23 서울지검 수사착수. ▲95년 4·29 전·노전대통령에 질의서,최전대통령 방문조사 결정. ▲7·18 검찰 수사결과 발표(불기소처분). ▲7·24 5·18고소인 3백22명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 제출. ▲10·26 서울지검 5·18관련자 국회위증고발 「공소권없음」 결정.
  • 할말잊은채 초조­당혹감 못감춰/당사자 시각

    ◎“대책없다”… 「소급입법」에 불만표시 민자당의 5·18특별법제정 및 관련자 처벌방침이 밝혀지자 연의동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측은 말을 잊은채 경악하는 표정이었다. 전전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친척집에 간다고 외출해 있다가 보도를 접한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이날 저녁 장세동 전안기부장,이양우 법률고문 등 측근들과 맏아들 재국씨,동생 경환씨 등이 속속 모여 현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앞으로의 대응책을 숙의했다. 이에앞서 이법률고문은 『5·18사태는 13대 국회에서 정치적 종결을 선언했고,현정부하에서도 공소권 없음의 불기소처분을 했다』면서 『헌법을 무시한 중대 잘못』이라고 특별법제정에 강력히 반발. 노씨측에서는 『지금 비자금 사건에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뭐라고 할 얘기가 있겠느냐』고 설상가상이 된데 대해 곤혹스러워 했다.박영훈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이 구치소에 있어서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노·전씨측은 특히 이날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이 사법처리 대상으로 전·노씨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포함시킨데 대해 몹시 당혹스런 표정이다. 5·18당시 20사단장으로 광주유혈진압에 참여했던 자민련의 박준병의원은 『시효가 지났는데 소급법을 만들어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민자당에도 5·18관련자들이 있는데 특별법이 무슨 내용이며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허화평의원측은 『지금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코멘트할 상황이 아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 “특별검사제 도입 아니다” 윤 청와대 대변인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하오 청와대에서 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5·18특별법」제정과 관련,『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제2의 건국을 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하고 『책임있는 사람은 법에 의해 다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윤여전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군사쿠데타는 우리 민족에 있어서 매우 부끄러운 역사이고 비극중의 비극으로 그런 불행이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면서 『군사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군의 명예를 짓밟는 일로서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대변인은 『이번에 제정되는 특별법은 「5·18」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12·12」부터 「5·18」관련까지 등 당시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는 전 과정을 모두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변인은 이어 『민자당이 독자적으로 특별법안을 만들 것이며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잘못된 역사」 사법적 단죄/5·18특별법­김 대통령 결단배경

    ◎5·6공 퇴진… 정치권 대폭적 물갈이/지역감정 해소… 정치행태 변화 유도 김영삼 대통령이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한 정면돌파에 나섰다.23일 민자당의 당명을 「버리도록」 지시한데 이어 5·18특별법 제정 결단을 내림으로써 본격적 과거청산,역사 바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군사정권의 피해자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평소 5공과 광주문제를 역사적으로 분명히 정리해야만 현실정치의 해묵은 굴절이 해소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그 대표적 병폐가 지역감정에서 유래한 지역당,지역패권 정치라고 보았다. 김대통령은 「5·18」을 지역감정을 증폭시킨 원인의 하나로 지목해 왔다.특별법 제정으로 5·18문제가 풀리면 지역감정의 양상,그리고 정당의 성격이나 투표행태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특별법을 제정해 5·18관련자를 재조사하라』는 야당과 사회 일각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피한채 그 역사적 당위성과 소급입법의 문제점 등에 관해 심사숙고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특히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이 터지면서 『역사와 대화하는 심정』으로 대응책을 강구해 왔다.결국 노씨의 부도덕성이 백일하에 드러나 전직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김대통령은 3당합당을 포함한 과거를 완전 청산키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노씨 사건이 김대통령에게 5·18의 불법성과 신군부 세력의 부도덕성을 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노씨등의 사법처리,민자당 당명개칭,그리고 12·12와 5·18 재수사 및 관련자 사법처리라는 절차로 과거청산을 매듭짓는 대역사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노씨사건이 비생산적인 정쟁의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이를 차단하고 아울러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정치 개혁으로 정국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판단에서 특별법제정 처방을 택한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6공에서도 5·18의 해결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회 청문회 끝에 여야 4당에 의한 「정치적 타협」으로 종료됐었다.김대통령은 「철저한 사법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목소리가 아직도 높음을 감안,정치적 해결을 넘어사법적 처리까지 가는 특별법 제정을 택한 것이다. 5·18을 역사적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군사문화의 잔재를 확실히 턴다는 의미도 지닌다.5·18 특별법 제정에 이어 진상규명이 진행되면 정치판에서는 대대적 물갈이,그리고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여야를 막론,5·18을 통해 부상한 정치세력은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서게 될 것이다.아울러 5·18의 한이 뭉쳐진 호남지역의 정치적 정서도 완화되고 아울러 이를 바탕한 지역당 현상이나 특정 지도자의 끈질긴 영향력도 쇠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문민정부의 실명제 실시와 각 분야의 사정 등 경제·사회적 개혁에 이어 「구시대정치」의 청산을 알리는 김대통령의 정치개혁이 이제 본격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여권의 시각이다. ◎김 대통령 여당총장 지시 전문/5·17쿠데타로 국민명예 실추 5·17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국내외에 실추시킴은 물론 민족의 자존심을 한없이 손상시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국가 최후의 보루로서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선량한 군인의 명예를 더럽혔다.따라서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에게 수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당사자들의 처리를 위해 5·18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5·18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 땅에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 ◎김 대통령 청와대수석회의 지시 전문/정의·법 살아있다는 것 보여줄터 이 나라에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군사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군의 명예를 짓밟는 일로서,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 군사쿠데타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매우 부끄러운 역사이고 비극중의 비극으로서 그런 불행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나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제2의 건국을 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사심없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정의와 진실,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책임 있는 사람은 법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
  • 「인간의 존엄」위해 교회가 정치참여/김수환 추기경 세미나서 강연

    ◎의혹없게 비자금 수사 철저히 해야 김수환 추기경은 23일 하오1시 서울대 문화관 2층 국제세미나실에서 2시간30분동안 「교회는 왜 정치참여를 하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가졌다. 김추기경은 강연이 끝난뒤 학생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12·12사태와 5·18당시의 비사를 털어놓고 노씨 비자금사건의 철저한 규명을 주장했다. 다음은 강연과 토론요지. 12·12사태가 일어난 다음해인 1980년 정월 초하루 전두환 전대통령이 찾아왔다.누가 총을 먼저 빼드느냐에 따라 대권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체포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당시 전씨는 그저 아무 말없이 듣기만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대단히 섭섭했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 5·18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접한뒤 80년5월20일 상오 어느 안가에서 전씨를 다시 만나 광주에 병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지만 전씨는 『광주는 이미 내란상태다.국방부로 가봐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그냥 자리를 떠났다.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처리결과에 따라 국민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정치권이 이번 사건이후 이전투구양상을 보이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지난 30년간 일어난 인권유린과 사회정의 부재는 너무나 많은 이를 좌절케 했고 권력형 부정부패를 만연시켰다.최근 드러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이를 잘 대변한다.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간의 빈부격차,도농격차,지역간의 격차는 오늘까지도 국민적 단합을 해치고 정치의 안정과 국가의 경제발전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물질위주,황금만능주의의 전도된 가치관은 성수대교붕괴,도시가스폭발,삼풍백화점붕괴사고 같은 참극을 초래했다.외화내빈과 물신주의에 전도된 가치관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 세월 군사독재정권하에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교회는 이런 인간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에 위배되고 인간의 삶의 목적에 위배되는 반인간적,반인륜적 모든 것을 배척한다.
  • 비자금 파동에 민생현안 뒷전/정기국회 중간점검

    ◎75일간 3백11개 법안중 59건만 처리/일정 촉박… 예산 등 싸고 여야 격돌 예상 지난 9월11일 1백일간의 회기로 개회된 정기국회가 23일로 75일이 지났다.이제 전체 회기의 4분의 1만 남은 셈이다.국회는 오는 29일까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결위와 상임위 활동을 벌이며 법정시한인 12월2일까지 새해 정부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이어 4일부터 15일까지 각 상임위별 법안심사에 이어 16∼19일까지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지난달 중순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뒷전으로 밀린 뒤로 좀처럼 정상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검찰의 비자금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예산안 및 법안심의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다.그러나 산적한 주요 현안들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해 충분한 심의를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실정이다. 국회는 지난 8일 94년도 세입세출결산안을 처리한 뒤로 9일부터 각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새해 예산안과 각종 법안 심사활동을 벌이고 있다.정부가 제출한 63조39억원의 새해 예산안은 그동안 각 상임위 예비심사를 거치면서 6천3백97억원이 늘어난 상태다.농어촌구조개선 특별회계 전출금 1천7백99억원과 의료보호진료비지원 2백77억원 등 6천3백99억원이 증액되고 통일고문회의 자료수집비 9천만원 등 1억8천여만원이 삭감된 결과다.국민회의와 민주당 등 야권은 이 예산안 가운데 1조5천억원 정도를 여권의 총선대비용 선심예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예년과 달리 복리후생비,업무추진비,특수활동비 등 다소 용처가 불분명한 경직성 경비가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규모로 짜여졌다는 주장이다.여기에 농어촌구조개선비 등 증액된 6천3백97억원 또한 민자당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예산」으로 분류,각종 관변단체 지원금과 묶어 대폭적인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24일부터 3일간 계속될 계수조정소위 심사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다만 그동안 비자금공방에 가려 충분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예산에 대한여야의원들의 수요가 워낙 많아 다소 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날림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안심의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번 국회에 제출된 3백11개의 법안 가운데 23일까지 처리된 것은 농촌진흥법개정안과 지방세법개정안 등 59건에 불과하다.그 4배가 넘는 2백52개의 법안은 심의중이거나 심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때문에 법안 역시 다음달 4일부터 12일동안 열리는 각 상임위 심사에서 무더기 처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5·18 및 12·12관련 특별법 제정안과 전직대통령예우법 개정안,통합선거법 개정안,자금세정규제법 제정안 등 정치색이 짙은 쟁점법안들은 논의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여야간에는 물론 야권에서조차 이들 쟁점법안들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원만한 심의와 처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남은 회기동안 이들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의 논란만 시끄러울 전망이고 이에 휩쓸려 자칫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졸속처리되거나 아예 회기를 넘겨 자동폐기될 상황마저 우려되고 있다.
  •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남긴 것

    ◎165만명 관람… 「세계속 예향」 도약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며 한국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 광주비엔날레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미술행사로,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과연 제 모습을 갖추고 성과를 제대로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두달동안 무려 1백65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객동원으로 예상을 뒤엎는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일 하오4시부터 광주에서는 비엔날레의 성공을 자축하는 화려한 축하공연과 함께 폐막식이 거행됐다.이날 하오5시30분부터 비엔날레의 본거지였던 중외공원내 야외공연장에서 베풀어진 폐막식에는 비엔날레 관계자들과 광주시민,전국의 문화예술계 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와 의미를 돌아보며 아쉬움속에 폐막식을 가졌다. 명실공히 국제미술제로서 그 면모를 과시한 국내 초유의 광주비엔날레.미술제로서 이번 비엔날레의 순수예술적인 측면과 광주라는 국내 한 지방도시에서 치러진 국제행사로서의 그 의의를 결산해 본다. ◎미술적 평가/대중화 성공 불구 품격시비 “흠”/역량있는 작가 유치 과제 남겨 미술적인 측면에서 『관람객 숫자만으로 본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성공적 미술축제」라는 자체평가를 주저하지 않고 내후년 제2회 행사를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관객동원 숫자에 비해 외국인 관람객이 기껏 2만4천여명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그러나 주최측은 낙후된 한국의 관광여건을 본질적 이유로 들며 오히려 프랑스 「르 몽드」지나 일본 「NHK」방송의 대대적 보도등을 내세워 해외매스컴의 관심 또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로 치러지는 국내 초유의 국제미술행사이면서도 급하게 준비한 1백82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도 못되는 촉박한 일정에 막을 올렸다.부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상흔」으로 얼룩진 광주의 아픈 이미지를 밝고 활기찬 현대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장르중에서도일반인과의 교감이 거의 없는 미술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은 큰 성과가 된다. 그러나 미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비엔날레 기본품격은 크게 부족한 편이었다.주최측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지식인들의 비판』이라고 하지만 말많은 국내 미술계로부터는 『국제행사 좋아하는 국내 몇몇 인물들의 잔치에다 본 전시의 출품작들도 수준미달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비엔날레조직위 내에서도 각 지역별 커미셔너들의 실력과 자세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본 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의 커미셔너들이 세계 각 지역의 실력있는 작가들을 유치할만한 역량의 인물들인가에서 시작된 회의는 결국 「30세 전후의 제3세계 작가들이 벌여놓은 희귀한 설치비엔날레」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낳았다.「경계를 넘어서」 오늘의 앞서가는 현대미술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80%가 설치미술이며 엉성한 작품진열에 해설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전시외에 「광주 오월정신전」이나 「인포아트전」등 의미있는 특별전이 이 행사를 빛낸 점도 있지만 비엔날레가 향토축제 벌이듯 지나치게 많은 부대행사를 기획한 점도 부정적인 측면에 속한다.한 관계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손님을 끌어야 했다』지만 이 또한 순수미술 행사로서 비엔날레를 평가할때 소란스럽고 지저분한 환경속에 미술품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낳은 셈이다. 어쨌든 관객은 운집했다.그리고 적자도 보지 않았다.그만한 큰 행사를 잘 치러낸 주최측의 노고도 대단하다. 하지만 전시에 대한 평가는 『뭔가 잘 모르겠다』는 일반관객들이나 『실망했다』는 미술전문 관계자들에서 볼때 결국 부정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번의 행사로 그 성격을 단언할 수 없듯이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가 조직적이고 탄탄한 운영기반을 갖춰 명실공히 「동양 최고의 국제미술경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행사평가/지자체 첫 국제행사 흑자운영/「한의 도시」 이미지 쇄신 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축제 광주」의 모습을 과시한 이번 비엔날레기간 내내 이곳에는 란즈베르기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찾았다. 남종화의 산실인 이곳의 예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방도시에서 치러낸 첫 국제행사라는 의미도 크다. 본 전시등 미술전에 세계 58개국에서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30개국 1만2천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음악·무용·패션·민속공연등 다채로운 행사를 폈으며 하루평균 2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지자제 실시와 함께 새로 출범한 주최측인 광주광역시는 1백82억원의 전체 예산중 행사개최비 77억원에 비해 입장료수입과 수익사업등에서 94억7백만원을 올려 행사운영 측면에서도 흑자를 내며 여타 도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돼 대부분 관객이 비좁은 공간속에서 떼밀리다시피 전시관을 돌며 작품을 감상해야 했다.여러 곳에서 작품훼손이 잇따랐고 일부작품은 위작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외부에 「한」의 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비춰진 광주에서 거둔 이번 행사의 성공은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큰 활력을 선사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주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지 인파는 광주를 살아 꿈틀거리는 도시로 바꿨다. 각종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미술품과 행위예술은 평면그림 위주로 미술을 인식해온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맛보게도 했다.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인본예술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7년 2회 행사때는 국제규모의 영화제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디자인도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주최측인 광주광역시에는 이번 축제무드를 지역발전과 지방의 국제화 전략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비엔날레 전문위원겸 전시부장 정준모씨/“전문 인력 적어 진행 큰 어려움 겪어 이번 경험살려 지금부터 「2차」 준비” 국내 제1호 독립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정준모씨(39).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전문위원겸 대변인,전시부장을 맡아 자타가 공인하는 비엔날레 살림꾼으로 가장 진땀을 뺀 인물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실제적인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온 사람으로 감회도 남다를텐데. 『모든 일이라면 어폐가 있구요 전시파트 전반을 이끌면서 홍보와 전시환경,작품운송,보험,도록제작등 전시실무를 전담했습니다.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익숙해진 일들이지만 짧은 시간과 많은 양의 작품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단 광주 시민들 특유의 애향심과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큰 힘이 됐습니다』 ­보람도 많았겠지만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많은 경험을 단기간에 한 보람이 있구요 외국의 많은 친구를 사귄게 재산같습니다.단군이래 최대 문화행사에 경험부족과 미술행정,아트메니지먼트에 관련한 전문인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뚝심과 열정으로 부딪친 전시본부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났습니다』 ­기간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번은 24시간동안에 서울을 3번이나 다녀와야 했습니다.개막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는데 작품설치에 필요한 전자장비를 구하기 위해 항공으로 1회,봉고버스로 2회를 오갔습니다. ­선험자로 볼때 차기비엔날레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폐막과 함께 2차 대회를 준비해야 됩니다.또 현대미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섭외력,어학실력,통솔력을 갖춘 총 큐레이터와 팀웍이 맞는 실무진이 절대 필요하지요』
  • 여야 비자금공방 가열

    ◎민자­“DJ 받은 20억원 구체경위 밝혀라”/국민회의­“여서 국민투표로 정국전환 모색” 비난 민자당측이 20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해 구속된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과 관련,구체적 경위등을 공개토록 요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은 여권이 국민투표를 통해 정국의 국면 전환을 꾀하려 한다는 설을 내세워 비난하는등 비자금파문에서 비롯된 여야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야당측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대해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밝혀질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언제,어떤 경로로 받았는지를 밝히라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민자당 김윤환 대표는 『국민회의측이 대선자금을 누구로부터 언제 얼마를 받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김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에 대한 경위와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중 총재는 92년 대선 직후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에 사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등의운영비,당원용 홍보물제작비,지구당 활동보조비 등 정당운영비로 사용한 선거자금을 포함시켰는지를 분명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손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는 우리당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앞서 자신의 선거에서 이같은 선거경비를 얼마나,어떻게 마련해 어디에 썼는지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또 『당시 김영삼후보가 2백64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신고한 것은 선거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국민회의는 이같은 당시 선거법의 맹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정서를 교묘히 악용해 김후보가 선거비용을 축소보고한 것처럼 음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측의 「여권 국민투표 추진설」에 대해 논평을 내고 『정국의 혼란을 부채질하려는 이성을 잃은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대중총재 주재로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소집,▲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6공청문회 개최와 국정조사권 발동 ▲이원조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 ▲5·18 관련법 제정등을 결의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주에도 부천소사와 인천남갑,동작갑,고양갑,파주등 지구당 창당대회에 김총재와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준 장외투쟁」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지원대변인은 『여권 상층부가 국면전환을 위해 국민투표 실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구체적 문건을 만든 것으로 안다』면서 『대선자금을 합리화하는 것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5·18 특별법 촉구 제2차 맹휴 거부/서울대 총학생회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오는 12월1일 실시하기로 결정한 「5·18 특별법 제정 촉구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규탄을 위한 1백만 학도 제2차 동맹휴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비자금과 5·18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서울대 특별대책위」 회의를 열고 『한총련이 제시한 동맹휴업의 시기는 부적절하고 실효성도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 5·18 특별법 제정 광주도심서 시위/남총련 5백명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조선대 등 광주·전남 지역 총학생회 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 5백여명은 18일 하오 5시30분 쯤부터 광주시 동구 중앙로와 금남로 등 도심에서 5·18 학살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 이제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임현진 서울대 교수(일요일 아침에)

    요즈음 우리 현실정치를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치를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더이상 스포츠가 아니다.그것은 피를 부르는 난투에 불과하다.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92년 대선자금의 공개를 둘러싸고 서로 「너죽고 나살자」는 식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에서 굳이 정명」을 들먹이기 전에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이렇듯이 국민을 우롱하는 기성 정치권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신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권력형 부정축재사건으로 부실공화국에다 부패공화국이란 명예스럽지 못한 타이틀을 또하나 지니게 된 우리로서 뼈를 깎는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해도 모자라다고 본다.지금 민심은 들끓고 있다.사회지도층에 대한 신뢰도도 땅에 떨어져 있다.부정부패를 단순히 천민형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속성이라고 변명하기엔 우리 사회가 썩어도 너무 썩어 있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결국 이번 비자금정국은 체제자체의 정당성 위기로까지 전개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동양사상에서 왕도정치는 도덕정치,패도정치는 권력정치의 의미를 지닌다.그런데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여전히 패도정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세사람의 지역맹주에 의한 정벌이 정당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권쟁탈을 위한 음해와 모략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진정한 정치쇄신을 위해서 철저한 「정벌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태우씨의 구속으로 이어진 「비자금 드라마」는 한 사람의 국민된 관람자의 입장에서 볼 때 픽션으로는 짜임새가 빈약하고 논픽션이라기에는 진실성이 떨어진다.헌정사상 초유로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수감되었다고 해서 여야 지도자들의 지난날 정치자금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일단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바야흐로 우리는 정경유착아래 이루어져 온 금권정치의 실체를 밝혀야 할 출발점에 서 있다. 권력무상,사필귀정,인과응보.이 몇마디로 촌철살인한다고 비자금 드라마는 종막을 고할 수 없다.불법축재사건은 국가원수를 지낸 일 개인의 단죄로 끝내기엔 나라의 망신이며 국민의 수치이기 때문이다.노태우씨는 구속되기에 앞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반성은 커녕 기업인의 분발과 정치인의 화합을 구하는 아리송한 발언을 했다.이번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두가지 점에서 석연치 않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노태우씨 일가의 비리가 관계 당국에 의해 일찌감치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에 와서야 문제화되었는가 하는 점이다.이것은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자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책으로 불법축재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준다.실제로 이번 사건은 구시대의 정치악습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갖지만 종국적으로 김대중씨와 김종필씨의 동반퇴진을 겨냥한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 정부가 5·18 헌정유린 세력에 대해서 면책을 해 준 마당에 유독 비자금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데 3김 사이의 파워게임의 냄새를 맡게 된다. 둘째로 권력형 부정축재를 근절하기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먹이사슬을 구성하고 있는 정·관·경 유착관계를 타파하여야 한다는 점이다.이번 사건이 노태우씨 개인의 불법행위로 축소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권력과 이권의 결탁이 이루어지는 배경에는 항시 비정상적인 정권창출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5,6공 정치자금의 「원조」에 대한 수사없이 비자금의 기성 정치권 유입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지극히 편파적이다.성역없는 사정이 법치와 제도에 의해서 이루어져야만 문민정부로서 자격을 공인받을 수 있다. 이제 청와대는 「불명예의 전당」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현재의 난마처럼 얽힌 정치자금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솔선해서 허물과 치부를 정정당당하게 열어 보임으로써 알렉산더대왕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그리고 여야의 썩은 정치인들은 국민과 역사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심판을 자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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