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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열대 바다’ 위기의 南海

    ‘아열대 바다’ 위기의 南海

    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 남해의 수면 온도가 최고 1.7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빙하기와 간빙기의 해수면 온도차가 6도를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2000~2009년 격월로 남해의 표층(해수면~수심 1m) 수온을 관측한 결과, 지역별로 0.2~1.7도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해역은 약 0.2도(18.5→18.7도), 전남 여수와 제주 북부 해역은 1.7도(17.1→18.8도), 제주 모슬포 해역은 0.7도(18.9→19.6도) 상승했다. 남해 동부 해역보다 중서부 해역의 상승폭이 컸다. 수심 50m 안팎의 저층부에서도 성산포·여수·부산 해역은 수온이 0.1~0.5도 상승했다. 이는 해수면 인근에 서식하는 표층 어류뿐 아니라 저층 어류까지 수온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해조류 양식장도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 남해 연안의 수온 상승은 적도해역에서 북상하는 구로시오난류의 지류인 고온·고염의 ‘대마 난류’ 세력이 강해지면서 겨울철 최저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겨울철 수온 상승폭은 여름철보다 평균 2~3배 높았다. 김영택 해양조사원 연구사는 “남해 연안수와 대마 난류를 구분짓는 수온 전선이 약해지면서 남해는 이미 난류성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아열대성 해양환경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여수·통영 등 남해 연안에선 아열대성 해조류인 ‘해호말’이 대규모 군락을 이룬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해호말의 북방한계 서식지는 지금까지 일본 연안으로 알려져 왔다. 서식어종도 변화를 일으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멸치·꽁치·고등어 등이 번성한 반면 한류성인 명태의 어획량은 급감했다. 이은일 해양조사원 연구실장은 “아열대성 바다는 표층에 많은 열에너지를 품고 있어 태풍이나 폭풍해일의 강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송범 광주지방경찰청장 관사서 심장마비추정 사망

    이송범(57) 광주지방경찰청장이 25일 오전 8시18분쯤 광주 금호동 모 아파트 관사 욕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비서관이 발견했다. 이 청장은 당시 물이 빠진 욕조 안에 앉은 채로 코에 피를 흘리고 몸이 굳은 상태였다. 이 청장은 전날 밤 퇴임 경찰관들과 약간의 술을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이날 0시30분쯤 귀가했으며 아내에게 “반신욕을 하고 자겠다.”며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청장이 최근 5·18 민주화운동 30주년과 천안함 사태의 비상경계에 따른 과로 등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고인의 시신은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편 경찰은 이 청장이 관사에서 숨진 만큼 순직이 가능하다고 보고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에 들어갔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27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경찰청장장으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의 시신은 광주지방경찰청에서 노제를 지낸 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전남 장성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조선대를 나와 1978년 간부 후보 26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장, 전남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올 1월 광주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방혜자 개인전-빛에서 빛으로 6월6일까지 광주광역시 치평동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빛의 화가’ 방혜자는 50년간 수행자와 같은 정진을 빛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다. 무각사 갤러리 개관기념전. (062)383-0070. ●프리 스타일: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6월18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홍대 출신 작가들이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현대미술의 현장을 보여준다. (02)320-3272. ●지구를 지켜라 8월22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전시. (02)720-5114. [대중음악] ●한국 최고의 블루스 뮤지션 김목경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28일 오후 8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5만원. (02)388-7797. ●가왕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 28~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 9만~15만원. 1544-1555. ●산울림의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밴드 헤이리 특별공연 30일 오후 7시30분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갈대광장. 6만원. (031)941-0410. ●국내 모던록의 효시 언니네이발관 콘서트 ‘봄의 팝송’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6시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5만 5000원. 1544-1555.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 10집 앨범 발매 기념 돌발콘서트 2010 30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5만 5000원. (02)470-6171. ●4집 ‘환골탈태’를 들고 돌아온 노라조 2010 라이브 콘서트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5시·8시, 30일 오후 5시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 6만 6000원. (02)516-3693. [연극·뮤지컬] ●마임극 ‘코코리코’ 27일 오후 3시,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코코리코는 닭울음소리의 프랑스식 표기로 프랑스 마임배우들의 현란한 몸동작과 음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02)2280-4115~6. ●연극 ‘벚꽃동산’ 28일부터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안톤 체홉의 원작을 탁월한 연출가로 꼽히는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가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렸다. 3만5000~6만원. (02)580-1300 ●연극 ‘짬뽕’ 6월 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광주 변두리에 있는 중국집을 배경으로 5·18광주항쟁의 얘기를 다룬 코미디 작품. (02)6414-7926 [국악·클래식]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설연주회 사랑방 음악회 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후 7시30분.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로 김만석의 ‘풍류신곡’ 등 공연 예정. 6000원. (02)2280-4114. ●한국남성합창단 창단52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국내·외 주요 합창곡 연주 예정. 5만~10만원. (02)2203-0483. ●167회 코리안심포니 정기연주회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박은성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연주 예정. 1만~5만원. (02)523-6258.
  • [서울광장]천안함, 언론과 유언비어/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천안함, 언론과 유언비어/이춘규 논설위원

    신군부세력이 집권시나리오를 가동해 가던 1980년 2월 대학생 신분을 벗어나 육군 사병으로 입대했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시절 ‘유신의 국군’을 매일 부르며 훈련소 생활을 했다. 자대 배치를 받을 무렵 유신의 국군 부르기는 사라졌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계속됐다. 북한의 안보 위협론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외출외박이 전면 금지되고 완전무장한 채 출동대기를 했다. 중무장 상태로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어 그해 초겨울 삼청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시내에 직접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정국이 수습되어 갔지만 북한의 위협은 수시로 부각됐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훈련에 충실하는 군 본연의 모습에 전념했다. 서부전선 최전방을 책임진 부대의 관측병이라 낮은 등급의 비밀취급 인가도 받았다. 통신병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라 통신보안을 몸에 익혔다. 군복무 단축 방침이 발표됐지만 병력자원 수급 관계로 오히려 길어져 33개월을 복무했다. 정치적 격변기, 안보위기 상황서 한 짧지 않은 군생활은 국가안보, 조국의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지난 3월26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북한에서 만든 고성능 음향추적 중(重)어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났다. 국민들은 정부가 단호하게 북한을 응징, 사태의 재발을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격 후 두 달이 지난 현재는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인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다. 국민들은 흥분과 예단을 말고 한반도 안보리스크 등을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언론 보도가 국민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진 못하고 있지만 유언비어에 휘둘려선 안 된다. 천안함 피격 이후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은 재발을 막기 위해 긴요하다.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은 위기관리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웠다. 특히 언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석에서 “사회지도층, 그 중에서도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투철한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있는지 우려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으면서도 북한을 보복타격해야 한다는 정치인이나, 1급비밀에 해당하는 군사정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비판이었다. 군생활 33개월은 국가안보에 대해 끝없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미국의 9·11이나 이라크·포클랜드 전쟁 등 테러나 전쟁 때 외국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학술적인 비교 분석을 해본 경험도 있다. 군인이 피습당한 천안함 사태는 전쟁상황이었다. 한반도가 휴전체제임을 상기시켰다. 이런 때도 언론의 감시기능은 무겁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국가안보 사안을 언론이 세세하게 공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익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자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국가안보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넘어가야 한다. 국가위기 때 보도 수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도 찾아보자. 유언비어(流言蜚語)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는 천안함 정국에 유언비어가 난무하자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악의적 유언비어는 뿌리뽑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학에서는 유언비어를 단속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본다. 유언은 국민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는 정보로 규정한다. 유언비어는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일방적 의사전달이 많은 사회에서 쉽게 생겨난다고 한다. 이 기회에 우리사회에 불신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겸허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국민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성립할 수 없다. 불신 해소를 통한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두의 자성과 땀, 인내가 요구되는 시절이다. taein@seoul.co.kr
  • [주말 데이트]뮤지컬계 ‘미다스 손’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주말 데이트]뮤지컬계 ‘미다스 손’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시장 자체가 어려운건데, 반성까지 하라면 가혹한 거 아닌가요.” 설도윤(51) 설앤컴퍼니 대표가 슬쩍 반문했다. 질문은 요즘 뮤지컬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데, 공연계 자체의 문제점은 없느냐는 거였다. 그러나 이내 솔직한 답이 돌아왔다. “이런 때일수록 정공법으로 나가야 합니다. 당장 큰 재미는 못볼지 몰라도 꾸준히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자와 관객, 모두를 지킬 수 있습니다.” ●시장 어려울수록 꾸준히 비용·시간 투자 말은 이어진다. “최근에 보면 신생 기획사들이 준비도 미진한데 아이돌 스타를 기용해 작품을 마구 올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이 뮤지컬계에 대한 관심 자체를 끊으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몇몇 공연 이름도 거론했다.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해서” 1막만 보고 그냥 나와 버렸단다. 당장 돈 벌 때야 좋을지 몰라도, 그런 공연을 접한 사람들이 ‘다시는 뮤지컬 안 봐.’라고 등을 돌리면 결국 손해라는 얘기다. 요즘 뮤지컬 시장은 정체기다. 설 대표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에 올린 뒤 뮤지컬 시장 연간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치솟았고, 그 뒤 해마다 10~20%씩 쑥쑥 컸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를 만나 쪼그라들었다. 설 대표가 예상하는 올해 뮤지컬 시장 성장률은 ‘-40%’. 내년 상반기를 최저점으로 보고, 지금 진행 중인 공연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분간 새 공연은 접는다. 내년 하반기쯤에나 ‘캣츠’나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 대표는 물주인 투자자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투자가 이뤄지는 건 그만큼 눈먼 돈이 많다는 얘기예요. 영화 같은 대박이 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그러나 필름을 카피해서 뿌리면 되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매번 제작해 무대에 올려야 합니다. 공연이 아무리 성공적이어도 러닝 코스트(running cost)가 계속 발생하는 구조라는 거죠. 이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실제 설앤컴퍼니는 뮤지컬 제작사로는 드물게 투자자들이 선정하는 외부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는다. 그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무대에 올렸을 때의 원칙을 강조했다. 공연 얘기는 1999년부터 나왔는데, 외환위기 직후라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래서 1억원을 들여 시장조사를 했다. 공연팬들의 소비행태, 구매욕구, 작품이나 극장에 대한 인지도, 적정 가격, 공연 개막 시기, 개막 시기쯤 예상되는 경제적 상황 등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이 결과를 들이밀고서야 영국 원작사 RUG와 투자자들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이런 기획작업이 없는 뮤지컬 공연에 대해 설 대표는 단호하게 “투자자에 대한, 관객에 대한 사기”라고 규정했다. 설 대표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상업뮤지컬 1세대. 뮤지컬 초창기 때 모습을 물었더니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그는 1981년 ‘에비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에비타’에는 군부 쿠데타 얘기가 나온다. 5·18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1년도 채 안 돼 전두환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다. 간을 배 밖에 내놓은 셈. 그런데 검열을 통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나 그쪽이나 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우린 그냥 작품이 좋아서 골랐고, 그쪽에서는 뮤지컬이 뭔지 모르니 악보 몇 개 보고는 허가해준 겁니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버젓이 공연했습니다.” 뒤탈이 안 생길 리 없다. “차츰차츰 한 장면씩 날아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내용을 모를 정도로 잘리더군요. 결국 공연일정도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내야 했습니다.” 남산 모처에 줄줄이 끌려가지 않은 게 다행이다. ●뮤지컬·‘세컨드 라이프’ 접목 구상중 설 대표가 배우에서 제작자로 돌아선 것도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 없이 제대로 된 공연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이화여대 무용과에 드나들면서 몸동작까지 익혔다.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이대 무용과 남학생’이었다. 그 뒤 뮤지컬 제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제대로 된 공연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다. ‘오페라의 유령’을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무대에 올리면서 35만명을 목표로 내건 이유도, 단순한 장사 욕심만은 아니다. ‘제대로 된 공연이라면 1년 정도의 장기공연 따위야 너끈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 성공모델을 하나쯤 남기고 싶어서다. 동시에 그의 요즘 화두는 온라인이다. “록그룹 U2의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공연은 접속자만 200만명이에요. 별 내용도 없는데 그렇게 파괴력이 큰 거죠. 그래서 뮤지컬 같은 것을 그런 데 접목하려고 해요.” 세컨드라이프는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공간을 뜻한다. 비슷하게 8월쯤 걸그룹과 함께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그동안 무대에서만 선보여왔던 ‘오페라의 유령’,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같은 뮤지컬도 온라인에 올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뮤지컬 캐릭터를 게임으로도 만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 5·18 30주년 기념사 “5·18로 산업화·민주화 성취”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놀라운 위업에 세계는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이제 그 바탕위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 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생산적 대화와 토론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면서 “법을 무시한 거리의 정치와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길이자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이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5·18만 되면… 여야 유별난 광주사랑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여야 지도부도 광주로 총출동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같은 항공기 편으로 광주에 도착,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광주를 6·2지방선거 무대로 삼아 움직이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기념식 참석에 이어 광주시당에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를 가졌다. 정몽준 대표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5·18정신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의 고귀한 뜻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의 위대한 경험을 살려 선진화의 길로 나서자. 한나라당이 호남에 대해 애정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는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와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를 가리켜 “두 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신뢰하는 분”이라면서 “두 후보가 정부와 당에 요청하는 게 있으면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도 “분위기 망친 정부 개탄”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추모곡으로 쓰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이 노래가 왜 안 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엄숙해야 할 기념식장에서 노래 한 곡 부르냐, 안 부르냐 문제를 갖고 분위기를 망친 그 미숙한 조정능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1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다른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명박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기념식에 불참하고 대신 구(舊) 묘역에서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선옥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후보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18 3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를 승화시켜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데 대해 비애감을 느낀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30주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지도 못하게 한 것은 문제로, 이런 식의 기념식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광산구 송정동에서 5일장 민생투어에 나서는 등 ‘텃밭’ 다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정몽준 총천연색 화환 보냈다가 교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지역차별의 망령이 부활하며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암흑시대가 재현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측이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에 조화(弔花)가 아닌 총천연색 화환을 보냈다가 1시간 만에 교체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두쪽 난 5·18

    두쪽 난 5·18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임을 위한 행진곡’ 연주 문제를 놓고 주최 측과 5월 단체간 빚어진 갈등 때문에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장대비 속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정운찬 총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자 유족 등 50여명은 경찰의 제지를 뚫고 식장에 난입,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묘지와 이웃한 5·18 구 묘역에서는 또 하나의 기념식이 열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에 반발한 5·18 기념행사위원회가 국가보훈처 주최의 행사 참여를 거부한 채 별도의 기념식을 마련했다. 구 묘역 기념식에는 민주당 정치인과 재야·사회 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신묘역을,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구 묘역을 찾았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정 대표는 공식 행사에,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지역 의원들은 구묘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시민 때려 “盧風 막자” 오세훈 때려 “정권 심판”

    유시민 때려 “盧風 막자” 오세훈 때려 “정권 심판”

    6·2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여야의 선거전이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 민주당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풍(盧風)’을 견제하기 위해 대표적 친노 인사인 유 후보를 공격의 주 타깃으로 삼았다. 유 후보를 친북 좌파로 규정해 야권이 노리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응하는 한편 북풍(北風) 확산을 통한 세 결집도 시도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18일 경쟁상대인 유 후보에 대해 ‘색깔론’을 들이밀었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유 후보가 천안함 어뢰 격침설에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관련, “전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이 합동으로 조사한 것을 ‘소설이다’ ‘억측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정상적인 상식하고는 굉장히 다르다. 국민 단합을 해치는 행위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북한 어뢰 공격설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유 후보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안보무능론’으로 대응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그렇게 한 것이라면 안보가 아주 크게 뚫린 것이다. 이런 공격을 당하면서 알지도 못했고, 또 사후수습도 이렇게 엉망이 됐다면 군 지휘 계통에 있는 분들과 정부 관계자들, 대통령이 제일 먼저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시정 행태를 문제 삼으며 선거구도를 ‘정권 심판론’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당장 서울시가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와 관련해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노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가 지난 14일 ‘추모제를 오는 22일 서울광장에서 진행하겠다.’며 사용권을 요청했으나, 서울시는 “자체 문화행사가 있다.”며 허가해주지 않았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울광장이 닫힌 광장이 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오 시장의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러한 행사들을 금지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전혁콘서트는 되고 5·18 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는 안 된다는 이중잣대는 국민과 시민의 심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광장을 막게 되면 광장을 막은 그곳부터 다시 새로운 광장이 열린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18’ 30주년…‘임을 위한 행진곡’ 관심 재점화

    ‘5.18’ 30주년…‘임을 위한 행진곡’ 관심 재점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향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종률 작곡, 황석영 작사의 곡으로 원시 ‘묏비나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임을 향한 행진곡’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등의 가사를 통해 ‘5.18’ 당시 항쟁의 상황을 담고 있다. 네티즌들은 ‘임을 향한 행진곡’에 감상을 전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에 대한 나의 무식함을 일깨워 줬다.”, “솔직히 그냥 무서운 노래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오늘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는 가사를 듣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까놓고 말해서 조선시대 즈음 있었던 일이라고 알고 있었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다.” 등 솔직한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857wing를 쓰는 한 네티즌은 “임가(임을 향한 행진곡)를 처음 안 것도, 불러 본 것도 대학에 올라와서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조금씩 이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는 법을 배워간다.”고 짧은 감상을 덧붙였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30주년 기념식’ 수순에서 제외됐다. 장대비 내리는 5월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대신 ‘방아타령’이 울려 퍼졌다. 사진 = ‘5.18 민주화 운동’ 기념 재단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 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BS 5·18기념 ‘5월의 노래’

    KBS 1TV는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획 ‘5월의 노래’를 18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당시 민주항쟁이 벌어지게 된 배경과 전개과정, 결과, 진상 규명 노력 등을 되짚어 보고 현재의 관점에서 5·18의 의미와 과제를 진단해 본다. 프로그램은 “특히 지금까지 독일 공영방송의 활약에 가려져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독일 교회의 5·18 민주화운동 후원 과정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항쟁의 실상을 최초로 알린 독일 특파원들의 증언, 당시 서독 개신교 지도자들의 광주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 서독 전역 교회에 배포한 ‘뉴스 특보’ 등도 공개된다.
  • [사설] 5·18 30돌, 사법적 치유 서두르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0년이 흘렀다. 5·18은 전세계에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인색한 형편이다. 관련법을 3개나 만들었지만 발포 명령자 등 규명하지 못한 진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공식적인 백서 발간 등 서둘러야 할 일들도 많다. 현대사의 아픈 상처이기도 한 5·18은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한 세대가 흘렀지만 세계에 교훈을 주는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책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아직 남아 있는 상처 치유는 더욱 서둘러야 한다. 5·18과 관련해서는 김영삼 정부의 결단에 따라 전직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일반인 등이 관련된 여러 건의 민·형사 재판이 이뤄져 사법적으로 과거사 정리 작업이 진행됐다. 1990년대 들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국가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로 내란죄와 함께 내란 목적 살인죄가 인정돼 처벌받았다. 하지만 핵심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승리 뒤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 과거 청산과 국민 화합 차원에서 사면·복권됐다. 문제는 민초들이다. 신군부 핵심인사들은 사면복권 뒤 원로대접을 받으며 활동 중이다. 반면 다수의 피해자, 유가족들은 아직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아람회 사건 피해자 등 국가의 불법행위로 큰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지지부진한 재판으로 아픔이 큰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피해자들이 잊을 만하면 정치권에서 선거국면 등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 정신적·사법적 치유를 서둘러야 한다. 신군부의 권력욕과 민초들의 민주화 염원이 충돌한 5·18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시대의 울림이 되어 상생과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재발견...’5.18 30주년’

    ‘임을 위한 행진곡’ 재발견...’5.18 30주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화제다.김종률 작곡, 황석영 작사의 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등의 가사를 통해 ‘5.18’ 당시 항쟁의 상황을 담고 있다.네티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5.18’에 대해 다시 일깨울 수 있었다.”,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는 가사를 듣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임가(임을 향한 행진곡)를 처음 안 것도, 불러 본 것도 대학에 올라와서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조금씩 이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는 법을 배워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30주년 기념식’ 수순에서 제외됐다.장대비 내리는 5월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대신 ‘방아타령’이 울려 퍼졌다.사진 = ‘5.18 민주화 운동’ 기념 재단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8일 5·18 30주년 기념식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다. 기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5월단체 회원과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민의례, 헌화·분향, 추모의 나비 날리기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앞 등지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는 ‘저항과 공동체’란 주제의 거리 퍼포먼스인 ‘시민난장’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대학생·주민 등으로 구성된 거리 퍼레이드단은 동학혁명, 항일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대동세상 등 다섯 가지 주제를 표현하며 거리 행진을 펼쳤다. 또 오후 8시쯤부터 옛 도청 앞에서 ‘빛-이어지다’란 주제로 열린 본행사는 합창단 518명의 노래와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절정을 이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재판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재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마무리됐지만 시민들의 ‘5·18’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민주화 인사 등은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거나 사면·복권됐지만 ‘이름 없는 시민들’은 여전히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아람회 사건’이다. 이는 5·18 직후 신군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교사나 공무원 등을 ‘아람회’라는 가상의 반국가 단체 구성원으로 몰아 불법적으로 수사하고 중형을 선고한 것이다. 최근 재심 판결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중학교 임시 교사로 재직하다 연행된 박해전(55)씨 등 5명은 ‘광주사태에 대한 진상’ 등의 제목으로 5·18에 대한 신군부의 진압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주민 등에게 배포한 것이 문제가 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1982~1983년 징역 1년6개월에서 10년이 확정된 이들은 1983년과 1988년에 특별사면·복권됐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다음 2000년 재심을 청구해 지난해 5월에야 비로소 서울고법에서 무죄 또는 면소를 선고받았다. 박씨를 비롯한 피해자와 유족은 이를 근거로 국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배상판결을 받았지만 국가가 상고해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1심은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포함해 184억원을, 항소심은 20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을 수행한 검찰은 박씨 등에 대한 형사판결이 확정된 날인 1983년 6월14일부터 5년이 경과한 때에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지연이자는 재심 대상인 유죄 판결이 취소된 시점부터 계산해야 과잉 배상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의 불법행위가 있다면 배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적정한 액수를 산정하는 것은 배상 책임을 따지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소심에서는 배상 시효가 지났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씨 등의 주장에 따라 재심 대상 판결이 확정된 시점부터 지연 이자를 산정했지만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남마을 ‘민주인권마을’로

    1980년 5월23일 오후 2시쯤 광주 동구 월남동 주남마을 앞길을 달리던 소형 버스 한 대가 집중 사격을 받았다. 마을 뒷산 능선에 매복해 있던 계엄군이 정지 신호를 보냈으나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줄곧 전남 화순 방향으로 달리자 일제 사격이 가해졌다. 버스엔 모두 18명이 타고 있었고 여고생이던 홍금숙씨를 제외한 17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다음달인 6월 주민의 제보로 시체 2구가 마을 뒷산에서 발굴됐다. 이들은 나중에 당시 총격에 의한 사망자로 밝혀졌다. 5·18 당시 이런 역사를 간직한 주남마을이 ‘민주인권마을’로 새롭게 조성된다.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남마을위령비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0일 광주YMCA 등과 함께 5·18 희생자 시체가 발굴된 마을 뒷산에서 위령비 제막식과 주먹밥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또 진상 규명 과정에서 언론 등에 소개된 주남마을 주민 30여명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5·18 이야기’ 책이 발간된다. 이번에 나오는 ‘5·18 이야기’는 민주·인권 등의 의미를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발견·재해석한 책이다. 추진위는 외지인들이 위령비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마을 입구에 이정표와 마을 지도 등을 담은 표지판도 세운다. 추진위는 이를 통해 5·18의 이미지를 밝고 긍정적으로 알린다는 복안이다. 또 마을에서 위령비에 이르는 500여m의 구간을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과 같이 광주를 대표하는 ‘5월길’ 코스로 만든다. 이 마을 통장 김재린(48·여)씨는 “1980년 5월 당시 이곳 일대가 계엄군의 주둔지였고, 인근을 통과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집단 학살된 역사적인 장소”라며 “위령비 제막을 계기로 우리 마을을 역사공원과 순례 코스 등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5·18이 30년이 지난 만큼 관련 이야깃거리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이 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日 개헌절차법 시행… 군사대국화 첫발

    日 개헌절차법 시행… 군사대국화 첫발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의 헌법 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이 18일 본격 시행된다.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자는 개헌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일본 헌법은 지난 1947년 5월3일 시행됐으며 헌법 96조는 ‘헌법을 개정하려면 상·하원 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발의한 뒤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안의 제출 요건이나 국민투표권자의 연령 등을 규정한 국민투표법은 2007년 5월18일에야 공포됐고 대부분 조항은 3년이 지난 18일부터 시행된다. 자민당은 지난 3일 헌법기념일을 맞아 조만간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사회당 등이 개헌에 부정적인 데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실제로 국회에서 정식 심의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공식적인 개헌 논의기구인 중·참의원 헌법심사회도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헌법개정에 대한 물꼬를 튼 이상 상황이 바뀌면 군대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헌법 9조를 언제든 바꿀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일본은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군 헬기가 최근 일본 자위대 함대에 가까이 접근하고, 서태평양에서 함대 훈련을 벌여 일본을 자극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지난 15일 경주에서 핵무기 감축을 놓고 고성섞인 설전을 주고받은 것도 이런 일본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가 검토 중인 주요 개헌 내용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병역의무 의미, 군대와 국민의 관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위권을 위해서 군대를 가져야 한다는 게 자민당의 당론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단 국민투표법이 시행되고 나면 헌법심사회 가동을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참의원 선거 이후 지도부 재편 결과에 따라서는 민주당이 개헌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jrlee@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80년 5월의 광주…그날 무슨일이

    1988년 국회 5공청문회를 통해 5·18의 진실이 조금 드러났다. 명예 회복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도 이뤄졌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발포명령자는 아직껏 미궁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5월17~18일 17일 오후 9시40분 임시국무회의가 비상계엄확대 선포안을 의결했다. 신군부는 곧 전국 대도시에 군대를 투입했다. 7공수여단 2개 대대가 전남대와 조선대에 배치됐다. 18일 오전 10시쯤 전남대 정문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진 줄 모르고 등교한 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쳤다. 계엄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해산에 나섰다. 10여명의 학생이 다치고, 나머지는 시내로 진출했다. ‘5월항쟁’의 신호탄이었다. ●5월19~20일 광주는 전날 벌어진 공수부대의 ‘만행’으로 공포와 분노의 도시로 변했다. 19일 오전부터 금남로에는 대학생·시민 2000~3000명이 나와 군경과 대치했다. 11공수여단 3개 대대가 가세했고 젊은 사람들이 무차별 폭행당했다. 시내 병원들은 부상자로 넘쳤다. 20일부터는 3공수여단 1100여명이 추가 파견됐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M16 소총에 착검도 하지 않았다. 말씨도 공손했다. 금남로에는 10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MBC방송국 등이 불탔다. 밤 11시쯤 광주역 부근에서 총성이 울렸다. 차량을 앞세워 저지선을 돌파하려던 시위대를 향한 첫 발포였다. ●5월21일 새벽이 돼도 군중들은 물러설 줄 몰랐다. 세무서·파출소 등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전날 광주역 발포로 숨진 시체 2구가 시민들의 손에 넘어왔다. 오전부터 수만명의 인파가 금남로를 꽉 채웠다. 오후 1시 정각. 전남도청 옥상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때맞춰 계엄군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내뿜었다. ●5월22~25일 날이 밝자 광주는 ‘해방구’로 변했다. 사실상 무정부상태였다. 시민군은 치안유지를 맡는 등 ‘자치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주먹밥을 해다 날랐다. 각계 원로가 참여한 ‘5·18수습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나 ‘결사항전’을 주장한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 기간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 ●5월26~ 27일 26일 새벽. 마침내 계엄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시내로 진입했다. 원로 수습위원들이 최후 담판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27일 새벽 4시쯤 도청 안에서 첫 총성이 울렸다. 특공대는 5시10분쯤 시민군을 완전 진압했다. 항쟁지도부가 머물렀던 상황실 등은 피로 물들었다. 열흘간의 항쟁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금남로·대학가 5월도 썰렁”…잊혀지는 그날의 함성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금남로·대학가 5월도 썰렁”…잊혀지는 그날의 함성

    5·18 민주화운동이 30돌을 맞았다. 민주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지만 단순 역사적 사건으로만 기억할 뿐 그날의 의미는 뇌리에서 점점 잊혀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했던 가해자들이 함구하면서 그날의 핵심 진실 규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내 민주화 운동에 큰 획을 그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제를 짚어본다. 1980년 5월 피로 물들었던 광주는 지금 화려한 ‘꽃’으로 부활했다. ‘폭동’ ‘사태’ 등 갖가지 누명도 벗었다. ‘광주의 5월’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동남아 등 제3세계 국가의 인권운동가들은 ‘5월’을 배우러 광주로 몰려든다. 5·18은 ‘역사의 진보’를 믿는 사람들에겐 꿈이자 희망이다. 시민들의 머릿속에 또렷이 기억되는 ‘짧은 시간’이 있었다. 계엄군을 몰아내고 연출했던 일주일간의 ‘대동세상’이 그것이다. 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에겐 피를 보탰다. 내것·네것도 없었다. 원시 부족사회처럼 운명 공동체였다. ‘시민군’은 최후의 순간까지 총칼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을 끝까지 지켰던 이모(50·공무원)씨는 “죽었더라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겉으론 ‘실패한 항쟁’이었지만 그 실패는 오래가지 않았다. 5·18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군부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8년 국회 5공청문회가 열리면서 ‘살육 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들은 분노했다. 학생들은 분신과 거리 투쟁 등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민주화를 요구했다. 5·18은 결국 문민정부의 책임자 처벌 등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전두환 등 신군부의 몰락과 함께 사실상 30여년간의 군부통치는 막을 내렸다. 실패한 항쟁이 아님이 증명된 것이다. 격랑의 현대사 속에서 고비고비마다 민주화 투쟁에 불을 지핀 화수분이자 발전소였다. 5·18은 민주·인권·평화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했다. 세계 민주항쟁사에서도 돋보일 만큼 그 위상이 확고해 졌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은 기억의 저편으로 가뭇없이 사라져 간다. 망각과 무관심 탓이다. 금남로에서 만난 김현석(49)씨는 “5·18 기념일이 돌아와도 항쟁 직후처럼 뜨거운 감정이 일지 않는다.”며 “1990년대 이후 피해자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는 등 5·18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뒤부터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도 마찬가지다. 광주 지역 대학을 둘러보면 1980년대의 대학 풍경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다. 5월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어쩌면 이게 정상인지 모른다. 전남대 정다정(22·여·영문과 3년)씨는 “친척 중에 5·18 때 다친 분이 있어서 당시 상황은 대충 안다.”며 “그러나 의미 등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학내문제로 가끔 집회가 열리지만 일반 학생들의 참여는 거의 없다.”며 “취업난 등 현실적 고민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항쟁 과정에서 실재한 ‘영웅적 죽음’ 등을 예술작품으로 만들면 젊은 세대들도 자연스레 그 정신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5월 정신’ 계승 어떻게

    ‘5월 정신’은 현실 정치에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다.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야기된 남북대결 문제 해결에 ‘평화’의 정신을 보태는 것이다. 사회 양극화 문제도 나눔문화 확산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등 정치·사회적 갈등 요인도 1980년 당시 ‘하나됨’의 공동체 실현으로 극복할 수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도 ‘5월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곳곳에서 인권과 민주화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폭력과 이에 맞서는 민중들의 힘겨운 싸움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가장 짧은 기간 안에 압축적으로 민주화와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 제3세계 국가들은 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와 광주로 몰려든다. 5·18 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절호의 찬스다. 이 기회에 각종 학술대회를 유치하고, 5·18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적 발간 등이 시급하다. 가치 확산에 앞서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 역사의 격량 속에 몸을 내던져야만 했던 5·18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그것이다. 일시적 현금 보상과 유공자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아직도 육체·정신적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광주에서는 상당수의 ‘5·18 정신 이상자’들이 거리를 떠돌기도 했다. 대부분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실성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이 그날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가산 탕진과 가정 해체는 또다른 2차 피해자를 낳고 있다. 정신적 장애를 앓거나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인 생활 대책이 시급하다. 지역사회의 정서적 통합과 가치 공유도 선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5·18을 품격 높은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다. 장년기에 접어든 만큼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박만규 전남대 5·18연구소장(역사교육학과 교수)은 “5·18은 불의에 대한 저항과 나눔의 공동체 실현이 핵심이고 저항의 밑바닥에는 민주·인권·평화란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런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인류 평화를 꾀하는 것이 궁극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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