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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대통령 순방외교/육철수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세계 190개국과 수교 중이다. 나라마다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국익을 창출하려면 대통령이 해야 할 외치(外治)는 산더미 같다. 대통령의 외교 역량에 따라 국부(國富)와 나라의 안위가 좌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자원분야는 정상(頂上) 외교가 중요하다. 자원 부국들은 중동·중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에 많은데, 자원 관련 국책사업은 대개 그 나라 최고위층이 결정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직접 담판을 벌이는 게 효율적이다. 단순한 친선 방문이라 해도 국가원수가 움직이면 우호증진 효과는 대단하다. 세금만 쓰고 다닌다고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는 사실 돈이 꽤 들어간다. 거리·일정·목적에 따라 한 차례 순방비용이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80억원이나 든다. 북방외교에 힘을 쏟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11차례 순방에서 452억원을 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3차례 나가면서 495억원을 사용했다. 실사구시 외교를 펼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에 546억원, 자원외교에 전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차례에 700여억원을 각각 썼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줄이고 경제인을 대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가끔 호화 수행단을 꾸려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기록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캄보디아) 참석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끝으로 재임 중 해외순방을 마무리했다. 그는 49차례에 걸쳐 84개국을 방문했다. 임기의 8분의1인 232일(기내 포함)을 외국에 머물렀다. 비행거리는 75만 8478㎞. 지구 열아홉 바퀴를 돈 셈이다. 다자회담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170차례나 했다. 2년 전 순방길에는 딸과 외손녀를 데려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5년간 순방 비용은 곧 계산서가 나오겠지만 만만찮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최고경영인(CEO) 출신답게 ‘세일즈 외교’를 활발하게 펼쳐 ‘결코 손해보지 않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평창동계올림픽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데 업적을 남겼다. UAE에서는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사업을 수주했다. ‘20년 지기’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는 정상 외교사(史)에 사례가 드문 ‘사우나 외교’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오기도 했다. ‘글로벌 코리아’를 이룬 이 대통령이 내치(內治)에서는 빛을 잃은 게 못내 안타깝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MB “경제민주화, 너무 나가버리면 기업들 불안”

    MB “경제민주화, 너무 나가버리면 기업들 불안”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너무 나가 버리면 (기업들에게) 불안을 주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후보들은) 누구든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선거 때야 그럴 수도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기업하는 사람들이 세계 경제가 어렵고 선거철이 되니까 (투자를) 주저하고 멈칫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들이 원전 건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공약하는데 걱정스럽다.”면서 “(경쟁자인) 일본과 프랑스가 속으로는 매우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원전 건설과 유전개발 및 석유 공동 비축 등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논란을 빚었던 10억 배럴 규모의 UAE 유전 개발 계약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내년 중 본계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또 석유 공급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아부다비 원유 600만 배럴을 우리나라가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골자로 하는 한·UAE 원유 공동 비축 계약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바라카의 원전 부지 착공식에 참석했다. 바라카 원전 수주 금액은 186억 달러(약 20조원)로, 2009년 한국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번 UAE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임기 중 49차례 84개국을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순방 횟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차례 55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 37개국,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차례 28개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해외에 체류한 시간(기내 포함)은 모두 232일이며 비행 거리도 75만 8478㎞에 이른다. 지구 19바퀴를 돈 셈이다. 아부다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권력자 책사랑이 도서관 관심으로 이어져… 학교 정문과 가까운 곳 등 접근성 높여야”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권력자 책사랑이 도서관 관심으로 이어져… 학교 정문과 가까운 곳 등 접근성 높여야”

    유명한 권력자들은 책을 즐겼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에게 파르가몬 도서관의 20만 장서를 선물받으면서 그와 결혼했고,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을 나갈 때마다 사서를 한 명씩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권력자들의 책 사랑은 도서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국립도서관을 짓는 7년 동안 건설현장을 49차례나 방문했다. “지성의 힘을 키우고, 지식 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권력자들은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관심을 가져야죠.” 내로라하는 ‘도서관 전문가’로 꼽히는 유종필(55) 서울 관악구청장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권력자들의 인식 변화를 요구했다. 2008~2010년 국회도서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세계 각국의 도서관을 두루 다닌 그는 “도서관은 헤게모니의 역사,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흐름을 짚었다. 봉건시대에는 왕과 일부 권력자만 지식을 향유할 수 있지만 르네상스 때 대학도서관이 생기면서 지식의 향유층이 조금씩 넓어졌다. 자본주의 시대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노동자들도 교육을 받으면서 권력은 점차 권력 피라미드의 아래로 더 넓게 확산됐다. “소수가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다수가 지식의 수혜를 입는 시대가 되기까지 그 저변에는 도서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지식의 기반으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는 “도서관은 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낮은 곳에 있지만 비상을 꿈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도서관의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해외는 보통 정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도서관을 두지만 우리나라는 제일 안쪽이나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는 책을 읽고 싶어 오는 사람들보다는 조용하게 공부하려고 오는 사람들로만 채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권력자들의 인식 부족 탓이 크다. 유 구청장은 미국 도서관을 예로 들면서 “대부분의 권력자는 도서관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지식 확장이 국가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의미로 미국 의회도서관에는 각 관마다 제퍼슨·매디슨·애덤스 등 의미 있는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링컨은 의회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며 명연설을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은 도서관 사서 출신인 부인 로라를 만나 “지성을 채워넣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드맨해튼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오바마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도서관이 대통령을 낳았고, 대통령은 다시 도서관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 지식은 선순환하고 있다.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그는 전문사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국 도서관 사서는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진 사람들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한다.”면서 “사서를 단순히 책을 찾아주는 사람 정도로만 여긴다면 도서관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복수담임·일진경보제 ‘클릭클릭’ 국회의장 사퇴·담배 사재기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복수담임·일진경보제 ‘클릭클릭’ 국회의장 사퇴·담배 사재기 관심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2월의 둘째주. 네티즌들은 정치·사회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검색어 순위 1위는 이집트에서의 한국인 피랍 소식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한국인 29명이 탑승한 버스가 베두인족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으나 납치 29시간만에 무사 귀환했다. 2위는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복수담임 일진경보제였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이 대책에는 한 학급에 정담임 이외에 부담임을 두는 복수담임제와 일진경보제 시행의 내용이 담겼다. 3위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가 올랐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고승덕 의원에게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했다. 4위는 담배 사재기 뉴스가 차지했다. 수입 담배업체 필립모리스(PM)코리아가 10일부터 담배 가격을 평균 6.79% 인상한다고 선언하면서 담배를 미리 사놓으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5위는 ‘비키니 시위’ 경위서다. 최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키니 시위’에 동참했던 MBC 이보경 기자가 사측으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 받은 사건이 관심을 모았다. 6위는 해커스 토익 문제 유출이 차지했다. 어학교육업체 해커스는 전 직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토익·텝스 시험문제를 불법 유출했다. 검찰이 확인한 것만 토익 49차례, 텝스 57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세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한 외신은 오전 11시 49분쯤 필리핀 중부 세부 인근의 비사야 제도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멀티방에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다는 뉴스는 7위에 올랐다. 멀티방은 PC방, 노래방, 비디오방의 기능을 통합한 시설이지만 공간이 폐쇄돼 있어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 심지어 성관계까지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로 지목돼 왔다. 8위는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 사망 소식이 차지했다. 휘트니 휴스턴은 2007년 바비 브라운과 이혼 후 약물 중독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최근에는 파산설에 휘말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수근 아내 감동글은 9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이수근의 부인 박지연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당신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10위는 버스 막말남이었다. 인터넷에 ‘안산 77번 버스 막말남’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end inside] 美 부채한도증액 시한 D-4… 디폴트 초읽기

    [Weekend inside] 美 부채한도증액 시한 D-4… 디폴트 초읽기

    세계 경제를 블랙홀로 빨아들일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채한도 증액 시한을 불과 닷새 남겨둔 28일(현지시간) 미 공화당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부채한도 2단계 증액안에 대한 하원 표결을 밤으로 연기했다가 결국 포기했다. 당내 강경파와의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한 탓이다. 공화당은 29일 오전에 다시 모여 다음 행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계의 치킨게임에 속이 타들어 가는 시장과 중국 등은 잇따라 경고음을 내며 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 및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당 지도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양당이 타협을 이루지 못할 경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월가에서는 초단기 미 국채를 싼값에 팔아치우는 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조 달러 이상의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과 신용평가사 다궁(大公)을 앞세워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징을 빗대 “당나귀와 코끼리의 싸움이 세계 경제를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게 현 상황의 가장 추악한 면”이라고 꼬집었고, 다궁은 의회의 타협과 상관없이 다음 주 초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추가 강등하겠다고 위협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협상 타결이 안 되면 세계 주요 준비통화인 미국 달러의 지위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고삐를 당겼다. 백악관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 뒀음을 공식 인정했다. 미 재무부는 이르면 29일 중 비상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금, 주택저당채권(MBS) 등 국가자산 매각 ▲지출 우선순위 정하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 지원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설사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라도 실제로 디폴트가 일어난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디폴트 위험이 과장됐다고 보지만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디폴트 위험이 높은 상황이며 유럽 재정 위기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제2의 더블딥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초당적정책센터(BPC)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미 정부가 거둬들일 세수는 1720억 달러인데, 지출해야 할 예산은 3070억 달러다. 1350억 달러(약 142조원)가 부족하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연방공무원이나 군인, 대학 직원 등의 월급을 주지 못하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장제도와 고속도로 건설까지 중단될 수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가 치솟아 서민 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디폴트로 경기불황이 오면 세수마저 줄어들 수 있다. 투자자들도 미국에서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채권 펀드는 미국에서 돈을 빼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으로 이미 갈아탔다. 중국도 새 달러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1960년 이후 78차례 부채한도를 늘려 왔다. 공화당 대통령 재임 기간 중 49차례, 민주당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29차례에 걸쳐 부채한도가 증액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도시와 길] 대구 유명코스로 떠오른 ‘골목투어’

    [도시와 길] 대구 유명코스로 떠오른 ‘골목투어’

    대구 도심에는 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있는 골목들이 참 많다. 진골목을 비롯해 약전골목, 남성로, 종로, 3·1만세운동길 등. 이 골목들이 골목투어라는 관광명소로 탄생했다. 골목투어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명맥을 이어오다 2008년 5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코스는 경상감영공원∼향촌동∼종로초교∼삼성상회∼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1코스(2㎞)와 동산선교사주택∼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종로∼진골목으로 이어지는 2코스(1.7㎞), 동성로 대우빌딩∼교동∼약전골목∼서문시장의 3코스(2.4㎞), 국채보상공원∼삼덕문화거리∼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건들바위까지의 4코스(2.5㎞), 반월당∼상덕사∼성바오로 수녀원∼성모당의 5코스(1.5㎞) 등 총 5가지가 마련됐다. 올해 골목투어는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1·2 코스는 2,4째주 토요일에 운영되며 3·4·5코스는 단체관광객(10명 이상)들의 신청이 있을 때만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야간 투어가 신설된다. 매주 3째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또 투어 코스 내에 있는 맛집을 찾는 ‘맛기행’도 매월 셋째주 목요일 운영한다. 골목투어를 하면 영남지방 최초 고딕양식 건물인 계산성당, 벽돌건물과 종탑으로 유명한 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동산선교사 사택 등 골목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한 세기 전 근대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골목투어신청은 중구 홈페이지(gu.jung.daegu.kr)를 통해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구 문화관광과(053-661-2194)로 문의하면 된다.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4명의 일반인 문화해설사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투어 중간에는 인력거 탑승 체험 같은 행사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에는 149차례에 걸쳐 모두 3052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운전필기시험 950번만에 합격

    60대 할머니가 운전면허 1차 관문인 필기시험을 5년간 무려 949차례나 치렀고, 기어코 950번째 시험에서 합격 도장을 받았다. 합격을 위해 들인 인지대(1회 6000원)만 500만원이 넘고, 시험장을 오가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필기시험 통과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8) 할머니는 이날 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보통 필기시험에 도전, 커트라인인 60점을 받아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13일 첫 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했다. 전북시험장은 학과시험 950회 응시 횟수는 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라고 밝혔다. 전주 중앙시장 어귀에서 푸성귀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 운전면허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시험장을 찾아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이 있는 날이면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면허시험장에 가려고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보통 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합격 소식에 네 명의 아들, 딸이 가장 기뻐했다.”고 말했다. 차 할머니는 조만간 운전학원에 등록해 운행 연습을 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 있지만 필기보다는 훨씬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얼른 운전면허를 따 차를 몰고 다니며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허정무 “이번에는” 다에이 “이번에도”

    허정무(54)냐, 다에이(40)냐. 11일 오후 8시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이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지략 싸움으로 눈길이 모여진다. 허 감독으로서는 35년 전 테헤란 아시안게임 때 이란과 맞붙어 0-2로 무릎을 꿇은 뒤 예선 탈락한 쓰라림을 되갚을 기회다. 이란은 당시 우승까지 꿰찼다. 허 감독은 2004년 6월17일 이후 ‘테헤란 불패(26승4무)’라는 신화를 쓴 이란을 꺾어 새 징크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1974~86년 국가대표로 91차례 A매치에서 30골을 올린 허 감독은 유럽리거들을 앞세워 이란 공격수들을 막겠다고 벼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붙박이 수비수 이영표(32·도르트문트)와 중원을 누비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 틈을 타 이근호(24·대구FC·A매치 16경기 7득점)에게 골을 노리도록 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2-0 승)에서 이영표는 센추리 클럽(A매치 100차례 이상)에 가입하며 문전을 틀어 막았고, 박지성 역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뽐냈다. 박지성은 물론 여차하면 문전으로 쇄도, 이번으로 75번째인 A매치에서 10호 골을 뽑을 태세다. 이에 견줘 1993~2006년 A매치를 149차례 뛰며 109골을 낚은 이란의 알리 다에이 감독은 96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안컵 8강전(6-2 승)을 떠올리며 또 한번의 대승을 꿈꾼다. 한국 수비망을 단숨에 허물 카드로 이란 클럽팀의 미드필더 카림 바게리(35·페르세폴리스)을 내세웠다. 박지성이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한 플레이로 득점 루트를 차단한다면, 그는 허를 찌르는 중·장거리 슛으로 상대방을 놀라게 한다. 게다가 두 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이를 증명하듯 바게리는 A매치(85경기 50골)에서 ‘산소 탱크’ 박지성을 앞선다. 다에이 감독은 바게리가 한 타임 빠른 슈팅으로 중원을 흔드는 사이에 분데스리가의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33·보쿰·A매치 42경기 13득점)을 앞세워 골 사냥을 벌일 속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십억대 빈집털이 30대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강남 일대 빈 아파트나 빌라에 몰래 들어가 수십억원대 금품을 훔친 김모(39)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1월30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 문모(48)씨 집에 들어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금팔찌 등 1억원어치를 훔치는 등 49차례에 걸쳐 수십억원대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탈세 의혹·뒷조사 공방

    22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각종 탈세 의혹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세청의 이 후보 표적조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친(親)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이 후보 방어에 가담하지 않은 덕택에 국감은 험악한 충돌 없이 진행됐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 후보 관련 납세자료의 공개를 재경위 차원에서 국세청에 강제하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 이 후보 방어 가담 안해 통합신당 송영길 의원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설립했던 LKe뱅크와 관련,“2001년 2월 이 회사 주식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당시 양도소득세 등 3억 5000여만원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 후보가 MAF라는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돈세탁과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는 이 후보측 자신이 미국 법원에 낸 소장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 및 친인척들이 전국에 사놓은 부동산은 85만 9000평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 47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라면서 “국세청은 엄정한 과세와 함께 자금출처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군표 국세청장은 “개인 납세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거나 “분석해 보겠다.”는 대답으로 의원들의 압박을 피해갔다. ●이 후보 일가 부동산 축구장 47개 면적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국세청의 이 후보 뒷조사 의혹과 관련,“국세청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이 동시에 이 후보 사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이 후보와 친인척의 재산검증 및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던 본청 조사1과 직원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의원도 “국세청이 과세기간이 지난 야당후보의 수십년 전 부동산 자료를 뒤지고도 수시로 말을 바꾸고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이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윤재 게이트와 관련,“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요청을 받고 김상진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한편 탈세방법을 안내해 주고 제보자의 신원까지 알려준 것은 심각한 기강해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전 청장은 “이 후보에 대한 조사는 일선 세무서의 일상적 업무였다.”면서 “지난 6년7개월 동안 이 후보 및 친인척 12명에 대해 49차례 조회하면서 모두 79건을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많은 횟수가 아니며, 이 정도 횟수는 수만명에 이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올 4월부터는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대선주자 27명, 가족 81명 등의 전산자료 조회를 일체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친인척 재산 79회 조회”

    국세청이 2001년부터 2007년 7월까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친·인척 10여명의 재산검증을 위해 모두 79차례 전산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3일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박계동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 6명과 만난 자리에게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은 또 지난 4월부터 국세청 직원들의 전산조회가 원천 차단된 유력 대선후보 27명 명단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려 사무총장 등 여야 주요 당직자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7명과 친·인척 등 108명에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6년 7개월 동안 49차례 국세통합전산망(TIS)에 로그인해 이명박 후보와 친·인척, 김재정씨와 친·인척, 법인 다스를 포함해 12∼13명에 대해 총 79차례 조회했다고 밝혔다.23차례는 작업중단이나 작업 오류 등으로 전산조회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전산조회 배경에 대해 전군표 청장은 “2006년 5∼9월까지 언론에 이 후보 관련 탈세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90건 정도나 집중 보도됐다.”면서 탈세의혹에 대해 검증하는 것은 국세청 본연의 임무라고 답했다. 전 청장은 해당 기간 중 기업세무조사나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조사,3억 또는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한 경우 조회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가 재산검증 착수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오대식(당시 조사국장) 서울청장은 “기억이 잘 안 나 나중에 과장에게 확인해보니 구두로 보고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국세청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세청이 전산조회를 원천 차단한 유력 대선후보 27명의 명단 작성 기준과 배경도 새로운 논란거리다. 국세청은 감사관실에서 언론 등에 거론된 후보들을 추려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으나 강재섭 대표 등이 포함된 이유는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영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첫 금자탑

    축구는 골로 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공격수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비수도 승리를 위한 밀알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전방보다 더 많은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초롱이’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가 값진 기념비를 세웠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처음으로 정규리그 통산 50회 출장을 달성한 것.5일 영국 런던 업턴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다.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와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은 먼저 2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4골을 몰아치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2승6무11패(승점 42)로 8위가 됐다. 이영표는 2005년 9월10일 안방인 화이트하트레인 경기장 열린 리버풀전을 통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던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약 한 달 늦은 시점이었다. 한국인 2호 프리미어리거였으나 50경기 출장은 그가 먼저 달성한 셈. 지난해 하반기에 부상으로 약 3개월 공백이 있었던 박지성은 현재 정규리그 45경기를 소화했다. 이영표가 정규리그,FA컵, 칼링컵, 유럽클럽대항전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경기는 모두 56경기로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 뛴 60경기보다 4경기가 적다. 수비수인 이영표를 공격수인 박지성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정규리그 50경기 가운데 49차례나 선발(박지성은 14회 선발)로 나왔다는 점이 빛난다. 운동량이 많고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라 더욱 그렇다. 이영표 또한 부상 못지않은 시련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이적 파동 이후 약 40일 동안 벤치에 머무르며 마음 고생이 심했다. 더욱이 베누아 아소 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등장,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최근 FA컵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며 주전을 재차 굳혀가고 있다. 잦은 공격 가담에도 2005년 12월 미들즈브러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낚은 것을 제외하곤 공격포인트가 없는 게 아쉬운 점이다. 이영표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이제 프리미어리그가 어떻게 축구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리그가 진행되는지 깨닫고 있다. 그런 것들이 내게 운동을 하는 데 상당히 편하게 다가온다.”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욱 MBC ESPN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으면서도 묵묵히 뛰어온 결과”라면서 “특히 이적 파동을 겪으며 경쟁자들에게 밀렸는데도 다시 주전을 꿰찬 것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반증으로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99% 압박과 1% 골결정력

    [World cup] 99% 압박과 1% 골결정력

    ‘스위스 잡고 스페인 피해 8강까지 간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9일 새벽 프랑스와 기적 같은 무승부를 이룬 기세를 몰아 오는 24일 스위스를 꺾고 조 1위를 노릴 각오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압박 축구’를 선보이며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때의 모습을 되찾아 ‘알프스 산맥’을 넘는 데도 한껏 자신감을 갖췄다. 한국은 이날 개인기를 빼면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강한 압박으로 최강 프랑스 미드필드와의 중원 쟁탈전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스포츠전문 유로스포츠가 낸 기록 통계에서도 한국의 선전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은 프랑스와 같은 16차례의 태클을 성공했고 공도 33차례나 따냈다. 프랑스는 55차례 따냈다. 수비에서 걷어낸 헤딩 숫자도 27차례로 프랑스의 32차례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크로스 숫자가 7개로 프랑스의 9개와 대등했다. 벌칙구역 내 슈팅이 4개로 10개의 프랑스에 절반에도 못 미친 점이 아쉬웠지만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프랑스전을 통해 스위스전에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날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프랑스전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위스전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은 스위스를 정면으로 돌파,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각오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상대 조는 이번 대회에서 최강 전력을 뽐내는 스페인이 속한 H조다. 한국은 조 2위에 그칠 경우 H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을 만나지만 조 1위를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와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8강까지 노려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스위스를 꺾기 위해서는 낮고 빠른 패스워크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긴 패스를 49차례나 기록했다. 프랑스는 26차례. 프랑스가 짧은 패스로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했다는 증거다. 게다가 스위스는 중앙 수비라인이 필리페 센데로스(192㎝·아스널)를 중심으로 모두 장신이기 때문에 길고 높은 패스는 잘리기 쉽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우리와 비슷한 조직 축구를 구사하는 스위스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압박과 몸싸움에 뒤지지 않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공 지배 상태는 그라운드를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삼등분해 팀별로 소비한 시간을 보여준다. 인저리타임까지 92분 경기에서 프랑스는 중간에서 21분(45%), 왼쪽에서 17분(17%), 오른쪽에서 9분(19%)동안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중간에서 19분(43%), 왼쪽에서 10분(22%), 오른쪽에서 16분(35%) 동안 움직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프랑스는 왼쪽 측면 공격에 주력했다. 패스 분포는 전진 패스와 좌우 횡패스, 후진 패스로 나눠 패스 숫자와 비율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전체 패스 319차례 가운데 전진 패스가 98차례(31%), 횡패스가 176차례(55%), 후진 패스가 45차례(14%)였다. 반면 한국은 전진 패스가 79차례(30%), 횡패스가 149차례(57%), 후진 패스가 33차례(13%)로 패스 빈도는 한국이 떨어지지만 후진 패스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후반전은 ‘마(魔)의 시간’이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뒤 따라붙었다가도 막판 제 풀에 꺾이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뻔한 시나리오’와도 같았다. 팬들은 늘 가슴 한 구석이 답답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달랐다.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이천수·안정환의 골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어 19일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프랑스전에서도 전반 9분 티에리 앙리의 슛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파상공세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뚫릴 듯하면서도 한국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행운의 여신도 도왔다. 그리고 후반 36분, 설기현의 간결한 크로스를 조재진이 방아 찧듯 떨구어 놓았고 2선에서 침투한 박지성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내용을 곱씹어 보면 두 나라의 수준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판. 전반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패스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주행’ 내지는 걷어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후반 들어 미드필드의 압박이 살아났고 드문 찬스를 박지성이 해결해 승점을 보탰다. 평가전에서 지리멸렬했던 한국의 저력이 살아난 것은 부상과 피로의 짐을 벗어던진 박지성과 안정환의 부활이 결정적이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기는 법’을 체득한 태극전사들은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공간을 만들고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한·일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전사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극적 무승부의 드라마’는 미완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집중력과 투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삑삑이’로 악명 높은 체력훈련의 성과다. 레이몽드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내가 나도록 체력훈련을 반복했다. 일부에선 뒤늦은 체력 훈련이 자칫 부상만 불러올 뿐이라며 비난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또 2002년 ‘4강신화’는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강호들을 상대하더라도 2∼3번의 결정적 기회는 찾아오며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들도 모르는 사이에 뿌리내린 것. 강팀의 면모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빚은 결과였다. 미드필드진의 단조로운 운영 탓에 고전했지만 유럽에서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뒷심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교함을 보다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기는 부족할지 몰라도 힘에서 프랑스에 앞선 스위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강호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유럽축구는 지금 변방바람

    유럽 축구가 양대 클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4강이 압축되면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에는 네덜란드가 변방 리그를 대표해 두 대회에서 ‘오렌지 바람’을 솔솔 일으키고 있다.4대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가운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유럽 각 리그 1위를 중심으로 리그당 1∼4개팀까지 출전한 챔피언스리그는 태극전사 박지성 이영표가 이끄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4강에 올라 지난해 FC포르투(포르투갈)의 우승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7회 우승을 노리는 준결승 상대 AC밀란(이탈리아)이 다소 버거운 상대지만,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가 무릎 부상이고, 미드필더 클라렌세 세도르프와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도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오지 못하는 등 핵심 전력의 누수가 있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 만약 에인트호벤이 정점에 선다면 87∼88시즌 이후 17년 만에 사상 2번째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게 된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 지금까지 49차례 치러진 챔피언스리그에서 변방 리그가 우승컵을 품은 것은 모두 14번. 그나마 각 리그의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지기 시작한 90년대 이후에는 4차례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에 두 팀이나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첼시와 리버풀은 4강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잉글랜드는 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각 리그 상위권과 컵 대회 우승팀 등으로 대진이 짜여졌던 UEFA컵은 변방의 바람이 더욱 거세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에인트호벤과 아약스의 뒤를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AZ알크마르는 UEFA컵 4강에 오르며 오렌지 열풍을 이어갔다. CSKA모스크바(러시아) 스포르팅 클루베 데 포르투갈(포르투갈)도 당당히 준결승에 합류했다. 빅리그 팀으로는 파르마(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빅리그(스페인 발렌시아)에 1위를 내줬지만 ‘변방의 거친 파도’가 2년 만에 우승컵을 쓸어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4대 빅리그도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18일 현재 38경기 가운데 6경기가 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FC바르셀로나가 22승 6무4패(승점 72)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승점 66·21승3무8패)를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며 99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정복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상황은 비슷하다.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오일 매직’ 첼시가 25승6무1패(승점 80)를 기록하며 지난해 챔피언 아스날(승점 71·21승7무4패)에 멀찌감치 앞서 선두를 질주,50년 만의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스날로서는 오는 21일 격돌할 첼시와의 3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29차전을 끝낸 독일 분데스리가는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승점 62·19승5무5패)이 샬케04(승점 56·18승2무9패)에 승점 6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듯.7경기가 남았고,2년 만에 정상 복귀를 꿈꾸는 유벤투스와 2회 연속 챔프를 노리는 AC밀란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까지 20승7무3패(승점 67)로 동률이었으나 18일 AC밀란이 리그 18위 시에나에 1-2로 충격 역전패하고, 유벤투스는 레체를 5-2로 격파, 희비가 엇갈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옐로카드’ 받은 막말정치

    ‘옐로카드’ 받은 막말정치

    16일 국회 본회의장에 ‘옐로 카드’가 등장했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벌이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을 향해 노란색 질의서를 들어보인 것이다. 주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쓸데없이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통일부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질책한 직후였다. 한나라당 의석에선 껄껄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너무 저질이야.”, 김형주 의원은 “당신이야말로 핑크 콤플렉스야.”라고 고함쳤다. 여당 의원들은 또 “시끄러워.”,“당신 아직도 검사야?”,“깡패야!”라고 외쳤다. 16일 막을 내린 대정부 질문은 끝까지 막말과 고성으로 점철됐다. 평소엔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던 금배지들도 본회의장에만 들어가면 소리를 질러댔다.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록만 살펴봐도 막말 정치의 수준은 도를 넘는다. 특히 야당 의원 질의 도중에 마이크가 두번이나 꺼진 지난 12일 회의록에는 ‘장내 소란’이라는 단어가 무려 28차례나 등장했다. 국회 속기과 한 직원은 “의원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시끄럽게 떠들 경우 ‘장내 소란’이라고 기록한다.”고 말했다. 의장에게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발언대 근처로 뛰어나온 의원의 발언과 속기사가 발언자를 확인한 경우에는 “(열린우리당)노현송 의원 의석에서-어른한테 예의를 못 지켜! 어른한테 예의도 못 지키느냐고!”라는 식으로 기록된다. 이런 것만 97개가 됐다. 누가 발언했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입 닫아.’라고 말한 의원 있음”,“‘하지마.’라고 말한 의원 있음” 등으로 기록되는데 이것만 49차례였다. 이 가운데 “야, 차떼기당!”,“수백억씩 해 처먹고….”,“투표 참석한 의원들 다 사퇴해.” 등의 막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회의록 31∼32쪽은 단연 ‘백미’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사법쿠데타’를 천명한 뒤 장내가 ‘소란’해졌고,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주성영 의원이 발언대로 뛰어오며 “의사진행 발언을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내려와! 여기는 주성영 의원 쇼하는 자리가 아니야. 이병석 의원, 여기가 당신 쇼 자리가 아니에요.”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앞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발언 때는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나와! 내려와!”라고 외쳤고, 이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누가 반말하냐. 반말하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반말 안 하게 내려와.”라고 외쳤다. 누군가는 “오렌지 반말하게∼”라고 말하자, 남경필 의원이 발끈해 “누가 그러냐? 백원우? 반말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 방송사의 카메라에 녹화됐을 정도다. 이같은 구태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성,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심상정,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일부 초선 의원이 인신공격이나, 구시대적 색깔론으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막말 정치는 국민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이 스스로 국민 앞에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지진 전도사 배온희 전국 돌며 대비책 강조

    사람들은 그를 지진 알리기에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다. 서울 강동구의회 배온희(54)의원은 국내에서는 거의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지진피해 방지를 위해 전국을 돌며 강의하고 있다.대학 때 전공을 살려 원자력발전 ‘내진(耐震) 설계팀’으로 일한 경력이 밑천의 전부다. 지역에 봉사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1995년 구의원으로 뛰게 되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크든 작든 각 분야에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닿았다. 리더십에 대한 서적을 탐구,다양한 부문에서 초청강연을 시작했다. 그 때마다 리더란 미래를 준비하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국민에겐 아주 드물다는 판단이 섰다. 온 국민이 미래에 대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바로 지진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전국 기업,단체 등을 찾아가 강의만 연간 100차례 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98년엔 일본과 미국을 돌며 자료를 모으는 등 견문을 넓혔다. “우리나라 현실은 지진이 왜 발생하느냐 하는 원초적인 데 집중됐지,어떻게 살아남느냐 하는 문제엔 콧방귀도 뀌지 않는 딱한 처지입니다.” 그는 한국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진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90년대 들어서만 연간 19차례,많게는 49차례 지진이 찾아왔으며 기록상으로 1800여차례나 겪었다는 사실을 방증으로 꼽았다. “당장 큰 피해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무관심한데,문제는 발생했을 경우 대비가 전혀 안 됐기 때문에 지구촌 최악의 대참사를 낳을 게 불 보듯하다.”는 경고를 빼놓지 않는다. 배 의원은 “세종실록에 280여년 전 경북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7.0∼8.0 정도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지진 주기는 200∼300년이기 때문에 곧 올지도 모르는 재앙에 대비해야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검은머리 외국인 주가조작 첫 적발 / 작년 1700억원대 미수사고 동일인

    지난해 말 LG투자증권 해외법인을 통해 1700억원대의 대규모 미수사고를 일으킨 해외투자자들이 ‘검은머리 외국인’(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소문만 무성하던 ‘검은 머리 외국인’의 주가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역외펀드 계좌를 이용,코스닥 등록법인 K사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홍콩 소재 투자자문사 대표와 이사인 지모·신모씨를 각각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LG증권과 대신증권 홍콩현지법인을 통해 1700억원대의 삼성전자 미수사고를 내 양사에 각각 124억원과 22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3일부터 7월23일까지 본인들이 관리하던 23개 계좌를 통해 2449차례의 통정매매주문 등을 내 O사 주식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또 지난해 8월7일부터 9월13일까지 13개 관리계좌를 통해 총 1355차례의 고가 매수주문 등으로 K사 주가를 상승시켜 4억원의 부당이득을챙겼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추종성향을 역이용한 이들은 홍콩 증권감독기관인 SFC에 정식 투자자문사로 등록한 뒤 아일랜드·말레이시아 등 23개 계좌에 매매를 분산,지분변동공시의무가 발생하는 종목당 5% 미만으로 지분을 관리하는 치밀함으로 당국의 추적을 피해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서울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백령도등 열흘새 강진 두차례… 활성단층 많아 대비 필요

    ‘서울에도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진도 5.0의 강진이 발생했다.지난달 23일 이후 열흘 사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두번째 강진이다.이례적인 큰 지진에 기상청도 긴장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아시아판과 북태평양판의 충돌 경계 위에 있는 일본과 달리 경계에서 떨어져 있는 한반도는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 80년대까지 관측된 지진도 연 20회를 넘지 않았다.지난 78년 홍성에서 진도 5.2의 강진으로 3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을 빼고는 별다른 피해 사례도 없다. 하지만 수적으로 최근 지진은 크게 증가했다.지난해에는 49차례나 발생,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에만 해도 15건이나 된다.지진 횟수가 증가하는 데는 관측망 증가와 장비 성능의 향상도 한몫하고 있다.예전에는 몰랐던 지진도 감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판과 환태평양판 경계면에 축적된 힘이 증폭해 실제 지진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또 운동하는 단층인 활성단층이 한반도에 많다는 점을 들어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진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피해를 줄일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수밖에 없다.서울대 지진연구센터 조남대 연구원은 “지진에 대한 재해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고 관공서 등 주요 건물이나 주택 등의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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