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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연령 18세로 하향·정당후원회 허용 추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정치관계법 개정의견 여론 수렴 공청회’를 통해 선거연령을 현행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정당후원회를 만들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을 내놓았다. 김신기 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선거연령을 낮추려는 근거에 대해 “정치·사회가 민주화됐고 교육 수준이 높아졌으며 인터넷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이용한 정보 교류가 활발해진 사회 환경에서 18세의 청소년이 이미 독자적인 신념과 정치적 판단에 기초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개정 의견은 정치자금 모금과 관련, 정당후원회 운영이 가능하지만 연간 모금·기부 한도는 150억원으로 정하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두 배까지 허용하도록 했다.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각각 48시간 이내에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국회 교섭단체에만 몰아줬던 국고보조금 배분·지급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국고보조금 50%를 교섭단체에 균등 분할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나머지는 국회의원 선거의 득표 수 비율에 따라 배분·지급하도록 했다. 선관위 의견은 선거운동의 허용 범위도 확대했다. 말·전화통화 등의 선거운동을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허용하되, 컴퓨터를 이용한 ARS 자동전화 등의 방식은 금지했다. 다만 선거 당일에 SNS·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반 유권자도 선거운동 기간에 소품과 표시물(옷, 배지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호인회 또는 정치인 팬클럽 등 개인 간의 사적인 모임·단체의 선거운동은 허용했지만 향우회·동창회·종친회 등 지연과 학연, 혈연에 기초한 단체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선관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오는 22일 위원회의 때 보고한 뒤 최종 개정의견을 만들어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선관위, 선거연령 18세로 조정 추진…‘정치 팬클럽’도 허용

    선관위, 선거연령 18세로 조정 추진…‘정치 팬클럽’도 허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정치인 팬클럽과 동호인 모임 등의 선거운동도 허용하는 등의 법 개정을 추진한다. 선관위는 12일 국회에서 여야 정당과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제시했다. 문상부 선관위원은 공청회 인사말에서 “지금의 선거규제는 너무 복잡해 후보자조차도 그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라면서 “국민의 자유로운 선거참여를 제한하는 규제법이 아니라 국민의 선거참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장전으로 그 성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2004년 지구당이 폐지됨에 따라 정당의 정치적 의사형성 기능이 와해될 지경에 이르렀고, 정당후원회 폐지로 정치자금 조성의 합법적 통로가 봉쇄된 반면 아직도 정치자금의 수입·지출의 투명성은 확보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특히 선거구획정 지연, 정당의 공천파동과 홍보 비리 등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얼룩졌던 제20대 총선에 대해 “선거·정당·정치자금 제도에 관한 이런 모든 문제점이 종합적으로 표출된 결과”라고 지적하며 관련법 개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공직선거법 개정시안에 따르면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선거권자의 연령이 현행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의 알 권리 강화를 위해 후보자 등록을 앞당기고 입후보예정자의 정책토론회를 상시 허용한다. 또 언론기관 등의 정책·공약 비교평가의 서열화를 허용하며 선거공약에 대한 비용추계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하고 실효성 없는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말·전화 통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허용하되, 컴퓨터를 자동송신시스템 방식의 전화 선거운동은 금지하도록 했다. 또 선거 당일에도 SNS·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유권자도 선거운동 기간에 소품과 표시물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호인회 또는 정치인 팬클럽 등 개인 간의 사적인 모임·단체의 선거운동도 허용키로 했다. 단, 향우회·동창회·종친회처럼 지연·학연·혈연에 기초한 단체, 또는 후보자 및 그 가족 등이 임원으로 있거나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는 선거운동 허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당·정치자금법 개정시안은 우선 정당의 구·시·군당(지구당) 제도를 도입하되 당대표 등에 의한 사당화를 방지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정당후원회 제도도 부활시키도록 했다. 다만 연간 모금·기부 한도는 150억 원으로 제한하고 선거가 있는 연도에는 그 2배까지 허용키로 했다. 국고보조금 배분·지급 방식과 관련, 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불문하고 의석수와 득표수 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경상보조금의 실제 지급액은 연간·분기별 당비수입에 연동해 차등 지원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이밖에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각각 48시간 이내에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 기준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선관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오는 22일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개정의견을 확정, 이달 말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 추진…지구당·정당후원회 부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정치인 팬클럽과 동호인 모임 등의 선거운동도 허용키로 했다. 또 그동안 정당활동과 관련 논란이 됐던 지구당 설치와 정당후원회 부활을 허용하는 한편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온라인에 실시간 공개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12일 국회에서 여야 정당과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제시했다. 문상부 선관위원은 공청회 인사말에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자신의 경기의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인데, 우리의 선거규제는 너무 복잡해 후보자조차도 그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를 할 정도”라면서 “국민의 자유로운 선거참여를 제한하는 규제법이 아니라 국민의 선거참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장전으로 그 성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촉발된 정치개혁 과정에서 2004년 지구당이 폐지됨에 따라 정당의 정치적 의사형성 기능이 와해될 지경에 이르렀고, 정당후원회 폐지로 정치자금 조성의 합법적 통로가 봉쇄된 반면 아직도 정치자금의 수입·지출의 투명성은 확보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특히 선거구획정 지연, 정당의 공천파동과 홍보 비리 등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얼룩졌던 제20대 총선에 대해 “선거·정당·정치자금 제도에 관한 이런 모든 문제점이 종합적으로 표출된 결과”라고 지적하며 관련법 개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공직선거법 개정시안에 따르면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선거권자의 연령이 현행 19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의 알 권리 강화를 위해 후보자 등록을 앞당기고 입후보예정자의 정책토론회를 상시 허용하며, 언론기관 등의 정책·공약 비교평가의 서열화를 허용하는 한편으로 선거공약에 대한 비용추계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하고 실효성 없는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말·전화 통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허용하되 컴퓨터를 자동송신시스템 방식의 전화 선거운동은 금지하도록 했다. 또 선거 당일에도 SNS·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유권자도 선거운동 기간에 소품과 표시물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호인회 또는 정치인 팬클럽 등 개인 간의 사적인 모임·단체의 선거운동도 허용키로 했다. 단, 향우회·동창회·종친회처럼 지연·학연·혈연에 기초한 단체, 또는 후보자 및 그 가족 등이 임원으로 있거나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는 선거운동 허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당·정치자금법 개정시안은 우선 정당의 구·시·군당(지구당) 제도를 도입하되 당대표 등에 의한 사당화를 방지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정당후원회 제도도 부활시키도록 했다. 다만 연간 모금·기부 한도는 150억 원으로 하고 선거가 있는 연도에는 그 2배까지 허용키로 했다. 국고보조금 배분·지급 방식과 관련, 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불문하고 의석수와 득표수 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경상보조금의 실제 지급액은 연간·분기별 당비수입에 연동해 차등 지원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이밖에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각각 48시간 이내에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정치자금을 사적경비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 기준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선관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오는 22일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개정의견을 확정, 이달 말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쥐에 생식기 물어뜯긴 남자, 소방대원이 구했지만 숨져

    쥐에 생식기 물어뜯긴 남자, 소방대원이 구했지만 숨져

    외롭게 혼자 살던 중년의 멕시코 남자가 쥐에 물어뜯겨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의 주도인살티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살티요 소방대는 최근 누추한 곳에서 독거하는 남자가 신음을 흘리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자가 알려준 곳을 찾아가자 정말 오두막처럼 초라한 집이 나왔다. 외진 곳에 위치한 허름한 집에선 남자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긴급상황을 감지한 소방대는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쓰러져 있는 남자의 다리 사이엔 쥐떼가 몰려 있었다. 쥐는 남자의 생식기를 뜯어먹고 있었다. 남자는 그저 신음할 뿐 완전히 기력이 다한 듯 쥐를 쫓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소방대가 쥐떼를 쫓고 남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상태는 위중했다. 남자는 병원에 옮겨진 지 48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남자의 생식기를 쥐떼가 뜯어먹어 형체가 온전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다양한 환자를 봤지만 사람의 생식기가 쥐떼에 물어뜯긴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마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53세 남자로 오랜 기간 독거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는 혼자 생활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 기력이 쇠진한 상태였다. 경찰은 "쥐떼의 공격이 사인인지, 영양실조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매우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016 공직열전] 국무총리비서실

    [2016 공직열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은 ‘하루를 48시간으로 살아가는 조직’이라고 불린다. 충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뜻이다. 비서(秘書)란 단어도 10세기 중국 후한 때 임금의 기밀문서와 서책을 관리하는 직책에서 발걸음을 뗐다. 춘추전국시대 땐 기밀을 지키려 임금과 함께 비서도 따라 죽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 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보스’를 도와 조직을 발전시키는 게 비서실의 목표다. 보스의 ‘손발, 눈, 귀와 입’ 역할을 맡는다. 국무총리비서실은 총리의 대내외 소통을 보좌하는 곳이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휴일 126일 가운데 48일을 현장 행보로 보냈다. 추석 연휴이던 지난해 9월 26일엔 군부대와 아동복지시설, 다문화가정, 서울지방경찰청 등 5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손발’을 자처하는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했다. 준비과정을 감안하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국무조정실과 함께 국무총리실로 통합돼 총리비서실을 두지 않았던 이명박 정부 5년을 빼고, 1963년부터 2008년 노무현 정부까지 총리비서실장을 지낸 31명 중 60%를 웃도는 19명이 장관(급)이나 국회로 진출한 점은 ‘훌륭한 조력자’란 방증으로 보인다. 2013년 다시 국조실에서 비서실을 떼낸 점도 중요성을 말한다. 차관급인 심오택 비서실장은 뛰어난 정무 감각과 다방면에 걸친 기획력으로 ‘아이디어 제조기’라는 말을 듣는다. 소탈한 성격으로 유머 감각도 곧잘 발휘해 선후배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도 큰 스케일을 앞세워 부드러운 ‘큰형님 리더십’을 보인다. 이태용 민정실장은 호탕하면서도 자상한 품성과 ‘믿고 맡기는’ 용병술까지 갖춰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는다. 특히 사안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정확하고 치밀한 업무 처리로 민정실을 명실상부한 ‘총리의 눈, 귀’로 이끌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박정현 공보실장은 2014년 언론사에서 자리를 옮겨 3년째 공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세밀한 분석력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기사와 미담사례 발굴을 통해 홍보에 기여하고, 여론을 꼼꼼하게 분석해 정책에 녹이는 소질을 갖췄다는 게 중평이다. 장호진 외교보좌관은 대학 3학년 때 최연소로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등 경험으로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간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을 뿐더러 각종 회의에서 핵심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창렬 의전비서관은 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장 보직 9곳을 거치면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정책조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및 핵심 개혁과제 등 부처 사이에 이견이 많은 사안마다 ‘구원투수’ 몫을 톡톡히 해낸다. 24년 전 정무1장관, 12년 전 총리 수행에 이어 올해 다시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돼 ‘시계 한 바퀴 수행주기설’로 유명하다. 전영창 정무기획비서관은 예리한 상황 판단력과 함께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김외철 정무운영비서관은 정치권 사정에도 밝아 대국회 및 정당 소통과 협력 업무에 적임자라는 말을 듣는다. 평소 소관업무와 관련해 팀워크와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며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한상원 민정민원비서관은 20년간 국조실과 비서실을 거치며 원칙을 앞세운 소신파다. 국조실 민관합동규제개선기획단 부단장 시절 현장 규제애로 해결을 위해 숱한 기업인의 불만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전국을 누비면서 간담회를 열어 해결책을 도출하는 열성을 보였다. 홍원구 시민사회비서관은 사회복지갈등정책과장이란 중책을 원만하게 마친 뒤 사회규제관리관과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근무를 거쳐 지난 5월 자리를 옮겼다. 양홍석 공보기획비서관은 행정고시 34회에 최연소로 합격한 뒤 서울 용산구에서 공직에 입문, 세종시이전지원단 총괄기획관 때 중앙부처의 1~2차 세종시 이전 및 정착업무를 원활하게 마무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총리실 국정홍보 전도사로 ‘정책은 결국 홍보로 말하고 기자는 국민의 눈’이라며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조창수 공보협력비서관은 1990년부터 25년간 민간에서 활동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다. 1999년 대한민국광고제 대상에서 수상해 ‘스토리텔링 달인’으로 통한다. 김철휘 연설비서관은 27년 공직생활 중 22년간 대통령 4명과 총리 5명의 연설문을 작성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연설문 안내서 ‘통하는 말 통하는 글’을 펴내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책에서 “기왕이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고 싶겠지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적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 치안 걱정 없게

    서울 양천구가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을 설치하고 안심귀갓길을 운영하는 등 여성 안심도시로 거듭났다. 양천구는 신정4동 주민센터, 신월3동 주민센터,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등 3곳에 무인택배함을 추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에서 운영하는 무인택배함은 모두 8곳이다.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배송지를 무인택배함 수령지 주소로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택배함에 물건을 넣고 비밀번호를 수령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은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물품보관 시간이 48시간을 넘으면 하루에 100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 서비스는 택배기사로 속이고 여성을 노리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없애고, 늘어나는 택배서비스의 주이용층인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서울시 전역에서 모두 160곳이 운영 중이다. 여성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다양한 여성안전정책도 실행 중이다. 지난해 신월 1·3동 17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만들었으며 올해도 신월 2·5동, 신정4동 골목길 28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추가했다. 여성들의 밤 귀갓길을 동행하는 여성 안심스카우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설치지역 반경 50m 이내에서 휴대전화기를 흔들면 양천경찰서와 보호자 휴대전화로 위치가 전송되는 ‘비콘서비스’가 지역 6개 공원에서 시범 운영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일상 속에 노출된 폭력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해산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한디!

    해산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한디!

    단순 식중독이라고? 간질환·당뇨 환자는 목숨까지 위험한데… 여름휴가철 바다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에 회를 빼놓을 수 없지만 여름에는 식중독 우려 때문에 수산물 먹기가 망설여진다. 이맘때 바닷물 온도는 18~20도까지 상승해 여름철 수산물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1~2015년 비브리오 패혈증 월별 환자 발생현황’을 봐도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환자는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식중독이 무섭다고 수산물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조금만 조심하면 여름에도 안전하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 ●수온 20도 땐 식중독균 3시간 만에 100만배 식중독균의 일종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연안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는 각종 어패류에 존재한다. 염분이 낮고 유기물질이 많은 곳, 갯벌이나 모래가 많고 수심이 낮은 곳을 좋아해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주로 검출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피부 부종, 수포, 하지 통증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위장관 증상으로 끝나지만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간질환자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자, 위장관 질환자, 면역결핍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급작스러운 발열과 오한이 생기고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이 올 수 있다. 증상은 보통 이틀 내에 나타나지만, 최대 잠복기가 8일이어서 일주일 후 갑자기 열이 나거나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수돗물에 어패류를 2~3회 충분히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고서 뜨거운 물에 소독해야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다. 숙박시설이나 집에서야 이렇게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관리하는 게 가능하지만 식당의 위생 상태까지 소비자가 알긴 어렵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되도록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60도 이상 열에 매우 약하고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하면 증식하지 못한다. 해수욕을 하다 조개껍데기 등에 긁혀 상처가 나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해수욕도 피한다. ●맨 위쪽 신선한 생선 배치… 실패 확률 적어 수산물을 살 때는 오감을 이용해 신선도를 꼼꼼히 살핀다. 생선은 몸통이 통통하면서 탄력이 있고 모양이 그대로 보존된 것을 고른다. 눈은 투명하고 또렷하며 푸른 기운이 느껴져야 한다. 아가미가 깨끗하고 비늘과 껍질에 윤기가 나는 생선이 신선하다. 내장이 나와 있거나 황색 즙이 항문에 비치면 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상인들은 소비자의 눈에 잘 띄는 위쪽부터 가장 신선한 생선을 배치하기 때문에 맨 위쪽에 진열된 생선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조개류는 바다 냄새가 나는 게 신선하고, 오징어는 표면에 푸른 기운과 회색 기운이 짙게 도는 게 좋다. 꽃게 등은 살아 있는 게 가장 좋지만, 죽은 것이더라도 딱지나 발에 윤기가 흐르고 등이 껄끄러우며 들었을 때 묵직하면 신선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생굴은 선명한 유백색을 띠고 미끈미끈하며 통통하고 주위에 거무스름한 테가 있는 것을 고른다. 구입한 어패류는 곧바로 조리해 먹거나 신속히 냉장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한번 해동한 어패류는 다시 냉동고에 넣지 않는다. 어패류를 이렇게 섭취해야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설사를 일으키는 장염 비브리오 등 각종 식중독균을 피할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에 감염되면 2~48시간 내에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미열이 나기도 하지만 고열은 잘 나지 않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1~2일 내에 회복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처럼 이 균도 7~9월에 가장 많이 검출되며 바닷물에 산다. 바닷물 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가면 매우 빠르게 증식해 단 3~4시간 만에 100만배로 불어난다. 장염 비브리오는 염분이 없는 물이 닿으면 사멸하기 때문에 꼭 담수인 수돗물로 씻는다. 흐르는 수돗물에 잘 씻기만 해도 장염 비브리오 감염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저임금 협상 난항…내년도 인상안 타결 법정기한 넘겨

    노동계와 경영계의 격렬한 대립 속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고용부 장관의 최저임금 심의 요청을 받은 날(3월30일)로부터 90일 이내인 이날(6월28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 하지만 전날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이날 최저임금 인상안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내년도 인상폭은 물론 최저임금 고시 방법, 업종별 차등화 등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 타결은 다음달 중순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최저임금, 월급으로 고시해야” vs “업종별 차등화해야” 전날까지 6차례 이어진 최저임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최저임금 월급 고시’와 ‘업종별 차등화’였다.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최저임금은 시급으로 결정돼 고시됐다. 그런데 지난해 최저임금 협상에서 노동계가 최저임금의 시급·월급 병기를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도 월급으로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6천30원, 월급으로는 126만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노동계가 월급 병기를 주장하는 것은 ‘유휴수당’을 제대로 못 받거나, 실제 근로시간을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최저임금을 월 209시간 기준의 월급으로 계산할 때는 주 40시간이 아닌 주 48시간 임금이 적용된다. 하루 8시간씩 5일 근무하면, 하루치(8시간) 임금이 ‘유급 휴일수당’(유휴수당)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PC방, 호프집,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유휴수당을 받지 못한다. 유휴수당이 적용되는 월급으로 최저임금을 명시해, 이들이 유휴수당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노동계는 주장한다. 경영계는 월급 병기 주장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오히려 최저임금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이·미용업, PC방, 편의점, 주유소, 택시, 경비업 근로자들이 실제 근로시간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해당 업종의 고유한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차라리 현실을 인정해 이들 업종의 최저임금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동욱 기획본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화를 하지 않은 회원국은 3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최저임금 차등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노총 이정식 사무처장은 “경영계의 주장은 상당수 업종의 최저임금을 낮추자는 얘기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은 OECD 하위권인데, 여기서 더 낮추면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이 극도의 위협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해야” vs “6천30원 동결해야” 월급 고시와 업종별 차등화 등 두 쟁점과 더불어 이날부터 협상의 최대 쟁점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도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월급으로 209만원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6천30원인 최저임금 시급을 1만원까지 인상하자는 얘기다. 반면에 경영계는 6천30원 동결을 주장한다. 양측의 시간당 최저임금 격차가 무려 4천원에 육박한다. 노동계는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 국이 잇따라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노총 정문주 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면 세계 각 국이 왜 앞다퉈 최저임금 인상에 나서겠느냐”며 “최저임금 인상은 저소득층 소득기반 확충과 내수 부양의 선순환으로 오히려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도 노동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 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7천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2019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최저임금 1만원법’을 발의했다. 경영계는 조선업 구조조정,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또다시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최저임금 근로자의 98%를 고용하는 영세·중소기업의 부담을 더욱 가중하고, 고용불안을 심화할 것이 자명하다”며 “최저임금은 안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 올해도 최저임금 협상은 7월 중순에나 타결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저임금도 12차례 회의 끝에 7월9일에야 타결됐다. 다만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고용부 장관 고시일(8월5일)의 20일 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하면 최저임금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최저임금위원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제도 개선과 내년도 인상폭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 대립이 첨예한 만큼, 올해 최저임금 협상도 7월 중순이 임박해서야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폴란드인은 해충”, “외국인은 꺼져라”···英, 브렉시트 후폭풍 ‘혐오범죄’ 기승

    “폴란드인은 해충”, “외국인은 꺼져라”···英, 브렉시트 후폭풍 ‘혐오범죄’ 기승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 이주민을 겨냥한 인종 차별적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터진 셈이다.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POSK) 건물 입구에 인종 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건물 외벽과 창문 곳곳에 “집에 돌아가라”고 쓰인 낙서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POSK는 지금은 지워진 낙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영국 잉글랜드 동부의 캠브리지셔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영어와 폴란드어로 “EU를 떠나라, 폴란드 해충은 필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가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이날 잉글랜드 남부의 글로스터에 있는 테스코 슈퍼마켓에는 한 남성이 급습해 “여긴 영국이다. 외국인은 48시간 이내로 꺼져라. 여기서 누가 외국인이냐”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렸다. 이 남성은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너는 어디서 왔느냐,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라고 국적을 물었다. 폴란드인은 영국 외국인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 좋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영국에 온 폴란드인은 약 85만 명에 이른다. 이렇게 폴란드 이민자를 노린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비톨트 수브쿠프 주영 폴란드 대사는 트위터에서 “영국 정치인과 친구들이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민자 혐오 행동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에 사는 EU 국민도 본국으로 추방당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반 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지니 주간차트 2주 연속 1위

    어반 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지니 주간차트 2주 연속 1위

    ‘어반 자카파’의 신곡 ‘널 사랑하지 않아’가 지니 실시간 누적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KT뮤직이 운영하는 국내 최다 700만 음원서비스 지니에 따르면 ‘어반 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가 6월 2주차(6월 2일~6월 8일)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90시간 1위, 168시간 5위권에 올라 주간 누적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널 사랑하지 않아’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으로 2주 연속 지니 실시간 누적차트 1위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이 2위를 차지했다. ‘CHEER UP’은 한 주간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48시간 1위, 168시간동안 5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CHEER UP’은 지난 4월 25일 음원 공개 후 무려 6주 가까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 롱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니 실시간 누적차트 3위와 4위에는 인디씬 간판 스타들의 음원이 이름을 올렸다. 인디씬 음원강자 ‘스탠딩 에그’의 새로운 싱글 ‘뚝뚝뚝’이 24시간 1위, 34시간 5위에 올라 3위에 진입했다. ‘뚝뚝뚝’은 대중성과 트렌디함을 모두 살린 어반 알앤비 스티일 곡으로 객원 보컬 ‘예슬’이 오랜만에 곡 작업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4위에는 인디밴드 ‘국가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부른 ‘Lazenca, Save Us’가 올랐다. ‘Lazenca, Save Us’는 ‘하현우’가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가창한 곡으로 故신해철이 몸 담았던 ‘넥스트’의 원곡이다. KT뮤직 지니 관계자는 “’어반 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가 2주 연속 지니 실시간 누적차트 1위에 오르며 조용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편 ‘스탠딩 에그’, 국가스텐의 ‘하현우’ 등 인디씬 대표 스타들의 음원이 차트에 새롭게 진입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대만 여배우 송운화 “타이베이로 놀러 오세요”

    대만 여배우 송운화 “타이베이로 놀러 오세요”

     타이베이 시정부 관광홍보국은 8일 서울 남대문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화항공과 함께 ‘펀 타이베이’(FUN TAIPEI) 자유여행 특가상품을 선보였다.  중화항공 인천-타이베이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묶은 에어텔 상품으로 오는 9일부터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노랑풍선,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총 18곳의 여행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여행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타이베이 시정부와 중화항공은 특가상품 구매 여행객을 대상으로 각종 레스토랑, 쇼핑몰, 호텔 등 총 24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담긴 ‘FUN TAIPEI’ 여행책자를 제공한다. 48시간 무료 와이파이 이용권과 타이베이 시내 지하철 및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1일패스(EASY CARD)도 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근 한국에서 상영중인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여주인공 송운화가 타이베이 홍보대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만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타이베이 랜드마크인 101빌딩 근처 신의상권(信義商圈)을 첫손 꼽았다. “쇼핑하기도 좋고 세계적인 명품, 이색적인 레스토랑,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이 즐비”하다는 게 이유다. 타이베이 신의상권은 백화점 7곳이 모여있어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백화점 구역’을 자랑하는 쇼핑 타운이다.  한편 중화항공 측은 “지난 2015년 타이베이를 방문한 여행객 중 한국은 4번째로 높은 약 62만명으로 전년 대비 24.84%의 증가,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가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의 수를 처음으로 역전했다”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씨의 구속영장을 22일 밤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새벽 체포한 이씨가 유명 가수 동생의 돈을 가로채고 정운호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사기 및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의 체포 시한은 23일 0시 30분까지다. 검찰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을 감안해 이날 밤 늦게 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경과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로비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을 늘려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수수차례에 걸쳐 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씨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도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실제로 로비 명목의 돈을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뿌리지는 않았으며 본인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4개월여간 수도권과 충남 일부 지역을 전전하며 수사팀에 쫓겨 지내는 생활을 했고 도피 자금이 소진돼 자수를 결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불법 로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기존 조사 자료와 증거물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네변호사 조들호’ 강소라 박솔미, 의기투합 ‘48시간 내 박신양 구하라’

    ‘동네변호사 조들호’ 강소라 박솔미, 의기투합 ‘48시간 내 박신양 구하라’

    동시간대 월화극장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의 박신양, 강소라, 박솔미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기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9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13회에서 이은조(강소라 분), 장해경(박솔미 분)은 대화그룹 협력 이사 이명준(손광업 분)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조들호(박신양 분)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로펌 ‘금산’의 부대표 장해경이 조들호의 변호사로 직접 나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는 신선한 재미를 더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48시간 안에 조들호를 구속시키려는 검찰의 움직임 속에서 이은조와 장해경, 배대수(박원상 분), 황애라(황석정 분)는 따로 또 같이 전투작전을 펼치며 무죄의 증거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장해경의 지휘 아래 이은조와 배대수는 요주의 장소였던 환기구를 정밀조사하고 블랙박스를 찾아냈으며 황애라는 이소정(박미숙 분)의 행방을 조사해 무죄 입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들호 역시 잡혀있는 와중에도 사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고 장해경에게 사건의 단서를 전달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등 떨어져 있어도 힘을 발휘하는 이들의 팀워크는 60분 내내 빛을 발했다. 때문에 이은조가 신지욱(류수영 분)에게 누군가 환기구를 통해 이명준이 있는 곳을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안도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조들호 식구들의 고군분투와 장해경의 의기투합은 이틀이란 촉박한 시간 안에서도 조들호의 결백을 밝히는 큰 시너지를 발산해 13회의 키포인트가 되기도 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조들호가 대화그룹 비자금 리스트를 가지고 있던 이소정을 뒤쫓던 킬러와 마주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엔딩으로 그려져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궁금증을 무한 자극하고 있다. 열세의 상황에서 더욱 돋보이는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늘(10일) 밤 10시에 14회가 방송된다. 사진=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페북 ‘와츠앱’ 브라질서 72시간 스톱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와츠앱’이 브라질 법원으로부터 72시간 동안 서비스 중단 명령을 받았다. 브라질 북동부 세르지피주 지방법원이 2일 오후(현지시간)부터 와츠앱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법원은 이번 명령의 구체적 사유에 대해선 보안이 필요하다며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수사 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브라질 지사 부사장을 법정 구속한 조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당시 법원은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와츠앱에 범죄 수사를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구속된 이 회사의 임원은 수일 만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충돌을 다국적 정보통신 회사와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상충된 가운데 일어난 사건으로 해석했다. 브라질에선 1억명 이상이 매일 와츠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츠앱은 성명을 통해 “법원의 조치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상파울루주 지방법원도 지난해 12월 와츠앱이 통신 내역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8시간 동안 서비스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59.5km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짜릿한 개고생이다

    59.5km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짜릿한 개고생이다

    “경쟁보단 오래 달리자” 뭉친 5인 러너 새벽 4시반 출발… 숨막히는 무한도전혼자서는 불가능… 함께여서 더 뜨겁다 이런 생고생이 없다. 전날 오후 2시부터 필수 장비 12가지를 검사받는다. 탄수화물 위주로 저녁을 먹는다. 잠은 자야 하니 찜질방에서 뒤척인다. 새벽 3시 30분부터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종합운동장에 집결, 몸을 푼다. 새벽 4시 30분 출발해 59.5㎞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물배를 채우고 뛰며 행동식을 주워 넘긴다. 여느 마라톤처럼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도 아니다. 14%만 도로이고, 트랙이 21%, 나머지 65%는 흙길이다. 3570m를 등반해야 하고, 최대 표고 차 756m를 오르내린다. ●올 530명 참가… 코피 터트리며 통과한 선수도 운동장 트랙을 빠져나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칠봉산(518m)과 천보산(423m), 왕방산(737m) 정상을 모두 발 아래 둔 뒤 다시 운동장 트랙을 밟으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결승선 주변은 지칠 대로 지쳐 팔다리를 넓게 벌린 이들투성이다.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코피를 터뜨린 외국인도 있었다. 네 군데 체크포스트(CP)가 있어 정해진 시간 안에 못 들어오면 차량에 ‘수거’되는 신세가 된다. 12시간을 넘겨 결승선을 통과하면 기록이 공인되지 않는다. 영락없는 미친 짓이다. 지난 24일 530여명이 도전한 트레일러닝 대회 ‘2016 코리아 50K’ 결승선 근처에서 더 특이한 다섯 러너를 만났다. 책 하나로 맺어진 인연들이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쓴 ‘본 투 런’이다. 매슈 매코너헤이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 중이다. 달리기만 하면 다리를 다치는 미국 기자가 한 번 달리면 48시간 동안 달린다는 멕시코 북부 쿠퍼캐니언의 타라우마라 부족을 찾아 달리기를 겨루려다 인류가 원래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란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얼개다. 80여쪽만 넘기면 운동화 끈을 조여 달리고 싶은 생각이 불끈 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는 평이다. ●5인의 시작… 48시간 뛰는 멕시코 부족처럼 상업적으로 변질된 달리기 문화에 불편함을 느끼던 이들이 몸으로 책의 가르침인 ‘함께 오래 멀리 달리기’를 구현해 보자며 ‘본투런’ 팀으로 뭉쳤다. 2010년 우리말로 번역됐지만 마니아 사이에서 묻힌 책을 6년 만에 다시 펴낸 박성식(51) 다빈치 대표가 팀 러닝을 표방하며 팀을 짰다. 100여명이 응모, 서류 전형을 통과한 20여명을 면접 봐 다섯으로 추렸다. 쟁쟁한 기록을 낸 이들은 배제했다. 기록이나 순위 경쟁보다 팀 러닝의 이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따졌다. ●본업도 잊었다… 달리기 전도사가 됐다 매일 5~10㎞를 뛰고 일기 쓰기, 블로그에 시 세 편 올리기를 실천하며 주말에는 하프나 풀코스 완주를 10년째 해오고 있는 김용욱(47) 교보문고 영등포점장이 대장, 일본 출판 에이전시로 남자 못지않은 근성의 최다연(36), 박태근(36) 인터넷서점 알라딘 인문담당 대리, 오리엔티어링 국가대표이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박사 과정 중인 홍건희(30), 철학과 스승의 가르침(?)에 경영학과 4학년 때 졸업을 포기한 새내기 직장인 김재홍(30) 등이다. 박 대리는 장경인대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출판 일이 본업인지, 달리기 전도사인지 주위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박 대표는 “깍두기”라고 표현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팀 러닝을 지향하는 만큼 기록이나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김재홍이 11시간29분53초, 김용욱이 1초 뒤져 각각 남자 86위와 87위, 최다연이 11시간53분32초로 여자 20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6시간15분58초에 CP3를 통과하고 계속 달리다 CP4에서 덜미를 잡혀 199위로 기록됐다. 2회째인 올해 대회의 코스를 늘리는 바람에 지난해 220명이었던 완주자가 올해는 120명으로 줄었다. 코스가 어려워진 것을 미리 충분히 알리지 못한 탓이다. CP3까지만 통과한 157명에게도 완주(피니시) 티셔츠와 메달이 주어진다. 홍건희는 10~20㎞의 팀 훈련 탓에 완치됐다고 생각한 장경인대 부상이 다시 도져 CP1도 통과하지 못하고 실격됐다. 그러나 귀가하지 않고 결승선 근처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며 달리는 팀원들과 마음을 함께했다. 그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몸을 풀고 부상을 방지하는 ‘쿨 다운’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놀라운 건 어느 대회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4년 전 10㎞ 코스를 한 번 뛰고 팀이 꾸려진 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다섯 차례 훈련한 김재홍. 김 대장에게 이끌려 하프마라톤에 ‘뻐꾸기’(비공식 참가)로 완주한 게 고작이었던 그가 단숨에 59.5㎞를 완주해 냈다. 4년 전 이 책을 읽고 해외 직구를 통해 비브람의 파이브핑커스를 구입해 신었다. 보호대만 얹혀 놓은 운동화로 뒤꿈치를 전혀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몸의 중심을 모두 앞꿈치로 옮겨야 해 종아리에 무리가 가고 쥐가 날 위험이 있는데 묵묵히 견뎌 내 익숙해진 것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이 뛰는 식이다. 조금만 달려도 발바닥에 불이 붙은 듯 뜨거워져 국내 러너들이 쓰지 않는다. 박 대표는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러닝으로 얘기된 맨발 러닝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주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운동”이라며 “꾸준히 가야만 끝까지 달릴 수 있다. 팀과 별개로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차례로 뛰는) 대회에 나설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라우마라 부족처럼 팀 러닝을 지향하는 팀답게 최다연이 맨 앞에 서고 경력이 가장 많은 김 대장이 이끌어 40㎞ 지점까지 나란히 뛰다가 그 뒤 각자 알아서 뛰자고 약속했다. 김 대장은 “재홍이가 고비마다 이제 떨어지겠지 하면 어느 순간 따라잡고 또 따라잡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상자 둘을 빼고 셋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들어와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박 대표는 “기록이 목적이 아니었고 교류하고 팀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팀 러닝을 일상의 달리기로 안착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거제지맥종주·섬진강·제주100K대회 참가 계획 앞으로 거제지맥종주(50㎞), 섬진강(60㎞), 제주100K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내년 3월쯤 팀 활동이 종료되고 다음 기수를 뽑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본투런 주법과 정신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운동화 브랜드 알트라의 협찬을 받았다. 올해 대회 참가자는 지난해의 곱절 가까이가 됐다. 트레일러너들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몽블랑 울트라트레일(160㎞)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공인하는 9점을 따야 하는데 완주자에게 4점이나 주어지는 덕분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트레일러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김 대장은 “내리막길을 운용하는 요령을 더 익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재홍은 “2기, 3기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 시절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30회 넘게 출전했으나 트레일러닝 대회를 처음 경험한 최다연은 “각자의 페이스를 잘 모르고 음식을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몰라 레이스 초반 어긋난 부분이 있었지만 혼자 달릴 때보다 훨씬 좋았다. 앞으로도 책의 이상을 더 완벽하게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목표를 묻자 팀의 이상인 “꾸준히 오랫동안 달리고 싶다”는 답을 들려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군, 반군 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7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 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7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반국 거점인 알레포에 있는 병원과 민간인 거주 건물 등을 잇따라 공습해 최소 61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인도주의적 의료단체 ‘국경없는 의사회’ 지원을 받는 알레포의 알쿠드스 병원과 그 주변 건물이 여러 대의 전투기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 6명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일가족,경비원 등이 숨졌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의사와 환자 등 최소 27명이 병원에 있다가 폭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유일한 소아과 의사인 와셈 마아즈 박사도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당시 폭격으로 “알쿠드스 병원의 응급실과 입원실,중환자실,수술실 등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 등을 보면 무너진 병원 잔해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비닐에 덮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구조팀은 공습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지금도 잔햇더미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알레포에서는 그 다음날인 28일에도 시리아군과 반군의 추가 충돌이 발생해 지난 24시간 6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는 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이날 “반군의 포격으로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14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알레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공습과 포격,로켓 포탄 발사로 어린이 20명,여성 13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107명 이상 숨졌다고 SOHR는 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주요 반군의 평화 협상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반군 거점인 알레포(지도)에 있는 병원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알레포의 알쿠드스 병원과 그 주변 건물이 여러 대의 전투기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과 일가족 5명, 경비원 등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유일한 소아과 의사 와셈 마아즈 박사도 포함됐다.  구조팀은 공습 이후 현장으로 출동해 잔햇더미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 등을 보면 파괴된 병원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비닐에 쌓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번 공습은 최근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 로켓 포탄 발사로 어린이 20명, 여성 13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107명 이상 숨졌다고 SOHR는 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주요 반군의 평화 협상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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