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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철녀’ 나브라틸로바 올림픽꿈★ 이뤘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슈퍼스타가 있다.울퉁불퉁한 근육질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비스와 대포알 같은 스트로크는 마치 남자 선수를 연상케 했다. 전성기 때는 혹시 남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세월의 무게에 눌려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은 오히려 더 강렬해진 것 같다.여자 운동선수로는 ‘환갑’을 훨씬 넘긴 47세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나브라틸로바는 조카뻘 되는 리사 레이먼드(31)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복식 1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울리야 베이겔지머-타티아나 페레비니스 조에 단 2게임만 내주며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18일 열리는 2회전에 진출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30년간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 뒤늦게 도전장을 던진 것.‘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지만 올림픽에서는 ‘루키’인 셈이다. 각종 투어대회에서 무려 167개 타이틀을 움켜쥔 데다 전통의 윔블던대회 단식 9차례 우승 등 남들은 출전조차 힘든 그랜드슬램대회에서만 20차례의 단·복식 우승컵을 품었다.게다가 331주간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테니스의 ‘원조 여제’다. 선수로서 아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은 것이 바로 올림픽.올림픽 출전에 앞서 “코트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내가 테니스를 계속하는 것은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고,사랑하고, 또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오직 금메달만이 목표가 아님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전성기때 나브라틸로바는 88서울올림픽 참가를 거부했다.각종 투어대회 참가로 지쳤다는 이유였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개인적인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고,96애틀랜타 때는 공식적으로 은퇴한 상태라 코트를 떠나 있었다.2000시드니 때는 복귀에 따른 후유증으로 참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마치 16세 소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국 대표팀 감독인 지나 게리슨의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열정을 보였다. 자유를 찾아 체코에서 망명한 나브라틸로바.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미국이 동성애자 권리에서는 후진국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코트 밖에서도 진솔한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window2@seoul.co.kr
  • 儒林(154)-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54)-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이는 사기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노나라의 대부 맹희자(孟僖子)가 병으로 임종하면서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의자(懿子)에게 엄숙히 타일러 말하였다. ‘공구는 성인의 후손이다.송나라가 망하자 노나라로 온 것뿐이다.그의 조상 불보하는 처음에 송나라의 군주로 즉위할 신분이었으나 아우 여공( 公)에게 양보한 분이다.정고보 대에 와서는 송의 대공,무공,선공을 보좌해 상경이 되었다.‘” 맹희자는 청동 솥에 새긴 명문의 내용을 설명하고는 다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고 사기는 전하고 있다. “…정고보는 공손하기가 이와 같았다.내가 들은 바로는 ‘성인의 후손은 벼슬에 오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사리에 통달한 현인이 나타난다’고 하였다.지금 공구는 비록 나이는 젊지만 예를 좋아하니 필시 그는 사리에 통달한 현인일 것이다.그러니, 내가 죽더라도 너는 반드시 그를 스승으로 섬기거라.” 이 말을 하고 맹희자가 죽자 아들 의자는 아우인 남궁경숙과 더불어 공자에게 가서 예를 배웠던 것이다. 맹희자가 ‘공구는 지금 나이는 젊지만 예를 좋아하니’하고 말하였던 것처럼 그 무렵 공자의 나이는 불과 17세로 아직 가르침을 펼 때가 아니었다.그러므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예를 배운 남궁경숙은 오히려 공자보다 나이가 많은 권신이었을 것이며,공자가 정식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펼 때에는 이 무리 속에 끼지 않았을 것이다.따라서 이들의 이름이 ‘제자열전’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이 무렵 남궁경숙의 지위는 상당해서 젊은 백면서생에게 예를 배울지언정 제자노릇은 차마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그러나 남궁경숙은 공자에게 든든한 후원자로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공자가 47세 되던 해 주나라로 두 번째 출국을 단행하려 하였을 때 선뜻 따라나서서 동행하였던 것이다.그뿐 아니라 군주인 정공에게 부탁하여 교통의 편의까지 받게 되는 것을 보면 남궁경숙이 이미 상당한 세력가일 뿐 아니라 공자의 후원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록이 사기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노의 남궁경숙이 노나라의 군주(정공)에게 부탁하였다. ‘청하오니 공자와 함께 주나라로 가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군주는 이를 허락하면서 승용거 한 대,말 두 필,종자 한 사람을 딸려주었다.” 이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자의 첫 번째 출국은 군주의 허락을 받지 않은 망명이었지만 공자의 두 번째 출국은 군주로부터 정식으로 허락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레와 말까지 하사받은 호화여행이었던 것이다. 마침내 공자는 남궁경숙과 군주가 내린 말이 이끄는 수레를 나란히 타고 종자를 앞세워 노나라를 출발하여 주나라로 떠난다.이 무렵 주나라의 왕조는 훗날 낙양으로 알려진 낙읍.노나라에서 주나라에 이르는 그 길은 오늘날에도 쉽게 여행할 수 없는 수천수만리의 긴 여정이었다. 도중에는 진나라와 조나라,정나라와 같은 여러 제후국들을 지나야 했으므로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여정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 47세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이와 같이 험난하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고 있는 것일까.그렇다.공자가 떠난 이 여행은 인류사상 가장 극적이고 가장 신비스러운 여행이라고 일컬어 신과 신이 만나기 위해 벌인 ‘신들의 여행’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 김영란씨 대법관 제청…‘禁女의 벽’ 헐었다

    여성에게 굳게 닫혀 있던 대법원의 빗장이 마침내 열렸다.사법사상 최초로 여성 판사가 대법관 후보에 제청된 것이다.국회 절차를 통과하면 문학소녀이던 그는 47세의 나이에 ‘왕법관’의 자리에 오른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다음달 17일 퇴임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으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고 대법원이 23일 밝혔다.노 대통령이 최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을 수용하면 김 부장판사는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표결을 거쳐 정식으로 대법관에 임명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뗀 김 부장은 “젊은 사람과 여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파격적인 인사인 만큼 소수자 보호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부장의 다짐처럼 법조계는 앞으로 여성과 소수자를 보호하는 판례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 부장의 이런 성향은 자신의 하급심 판결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그는 지난해 5월 대인기피증과 같은 성격적 요인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 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이른바 ‘왕따’ 사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김 부장은 이 판결을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학교는 어느 조직보다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절실한 곳이라는 것이 판결의 취지다. 2002년에는 김승교 변호사 등 이른바 ‘민족민주혁명당’ 사건 구속자 4명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접견교통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씩 배상하라.”면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정당한 이유없이 변호인의 접견권을 제한할 수 없다는 진일보한 판결이었다. 수원지방법원에 재직하던 1999년에는 호우 피해를 본 주민 28명이 시흥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주민들이 법적 배상을 받도록 길을 열어주었다.대표적인 3건의 판결이 모두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이다. 김 부장의 남편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강지원(54) 변호사다.강 변호사는 아내의 대법관 제청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직을 사퇴하고 공익적 사건에 전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집에서 강 변호사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선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대신 청소년 ‘왕따’ 현상 등 어려운 법률 현안에 대해선 토론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1년 강 변호사가 서울지검에 있을 때 김 판사가 옆방의 검사시보(검사수습)로 오게 되면서부터다.강 변호사의 적극적인 ‘구애작전’으로 1년 만인 82년 3월 결혼에 이르렀다. 김 부장이나 강 변호사가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면 두 자녀의 성장사는 다소 의외다.규격화한 학교가 싫다는 큰딸(21)은 전남에 있는 대안학교를 나와 미국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작은딸(17)도 강 변호사가 고문으로 있는 경기도 성남의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 김 부장이 대법관 후보로 제청되면서 경기여고 63회 3인방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조배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김 부장과 경기여고 동기동창이다.공교롭게도 3인방은 입법,사법,행정의 자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사법시험 합격은 김 부장이 가장 빨랐다. ●프로필 ▲부산 ▲경기여고·서울법대 ▲서울민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 비상임위원 ▲서울 종로구 선관위원장 ▲대전고법 부장판사 강충식 김명국기자 chungsik@seoul.co.kr
  • 김영란 대법관 9기수 건너뛴 ‘파격’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제청은 대법관 인적구성 개혁의 신호탄인가. 사법사상 첫 여성 대법관 후보의 제청은 최종영 대법원장이 서열위주 인사틀을 과감히 탈피,사법개혁을 요구하는 법조계 안팎의 강력한 목소리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적구성 다양화 요구 수용 지난해 소장판사들의 연판장 사태로 이어진 대법관 제청 파문의 바닥에는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보수 일색,남성 중심 대법관 구성에서 벗어나 소수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하라는 요구였다.대법원도 김 부장판사 제청 배경에 대해 “여성·소수자 보호와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위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가 ‘파격’을 넘어 ‘혁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가 단순히 사법사상 첫 여성 대법관 후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연령과 서열에서 기존의 대법관 인선 패턴을 완전히 뒤집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사시20회인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임명된 김용담(사시11회) 대법관보다 9기 후배로,가장 최근 선임된 대법관에 비해 2기 정도 아래 후배가 선임됐던 관행에 비춰보면 파격 중의 파격이다. 또 올해 만 47세인 김 부장판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지난 88년 49세의 나이로 대법관이 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16년 만에 40대 대법관이 탄생하게 된다. ●16년만에 40대 대법관 탄생 그러나 이런 파격이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난해 김용담 대법관 임명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에 6년임기를 마치고 교체되는 대법관은 총 14명의 대법관 중 13명.내년 2월에 변재승 대법관,9월 최 대법원장,10월 이용우·윤재식·유지담 대법관이 대상이다.2006년 7월에는 배기원·이규홍·이강국·강신욱·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최 대법원장이 내년 9월 물러난 이후 새 대법원장이 나머지 9명의 대법관을 제청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파격인선 지속여부를 점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열파괴 효과 약해” 지적도 최 대법원장이 김 부장판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분석도 있다. 한 재야 법조계 인사는 “여성이기 때문에 서열파괴의 파급효과가 약하다.”면서 “다음 제청때 기수를 다시 올린다고 해도 누구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법원조직의 안정을 위해 최 대법원장이 상징성 있는 여성 대법관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한 중견 법관도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seoul.co.kr
  • “불황엔 공무원이 최고”

    7,9급 공무원 시험도 이젠 사법시험,행정·외무고시처럼 다른 직장을 포기하고 오직 시험합격에만 매달리는 ‘전업 수험생 시대’를 맞고 있다.불황에다 취업난이 겹친 탓인지 수험생 가운데 2∼3차례 이상 도전자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기업체 등에서 전직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직장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험정보사이트 ‘고시넷’(gosinet.co.kr)이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시험준비기간의 경우 9급 준비생(응답자 4719명)은 6개월에서 1년 반(39.6%)이 가장 많았고 6개월 미만(32.5%)이 뒤를 이었다. 반면 7급(응답자 2036명)은 1년 이상 2년 미만을 생각하는 수험생이 40%나 됐다.1년 미만은 26.4%,3년 이상은 16.8%였다.10명 중 4명이 2차례 이상,2명이 3차례 이상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 전업 수험생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연령은 응답자(6791명)의 30%가 27∼29세로 20대 중후반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이어 24∼26세(26%)로 56%나 됐다.20세 이하는 2%,33세 이상은 10%로 나타나 수험생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다.장기 도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4995명이 응답한 직업에서는 시험에만 집중하는 전업 수험생이 40%로 가장 많았고 학생(16%),기업체 근무(14%),공무원 및 국영기업체 근무(11%),아르바이트 병행(11%) 등으로 나타났다.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도 25%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6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공무원·고시준비 현황’ 설문조사와도 일맥상통한다.당시 조사에서 35.8%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남성(31.8%)보다 여성(43.7%),직급이 낮은 사원(37.0%)이나 대리급(37.5%)이 높았다.준비 중인 시험은 대개 9급 공무원(36.3%)이었으며 전문자격시험(21.2%),7급 공무원(19.4%) 순이었다. 공무원 시험의 인기와 높은 경쟁률을 반영하듯 합격점수가 높아지고 시험 합격자의 연령도 변화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7급 시험 합격자 평균 연령은 2002년 28.87세에서 지난해 29.47세로 높아졌다.9급은 26.29세에서 26.19세로 낮아졌다. 지난해 9급 시험에 합격한 1883명 중 97.3%인 1832명이 전문대 이상 학력을 보였고 고졸과 대학원 재학 이상자는 각각 25명과 26명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특허청에 근무하는 송성민(31·7급)씨는 “15개월 정도 공부해 시험에 합격했는데 최근 입사하는 후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찍 공직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수 인력이 유입되면서 공직사회에도 변화가 감지된다.정부대전청사 일부 부처에서는 초임 공무원의 최일선 배치 원칙을 깨고 본청이나 2급 부서로 과감하게 발령내고 있다.업무를 감당할 능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업무숙달과 적응력 제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적 인사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국고시회 김자혜 실장은 “과거 9급 시험은 6개월 정도 준비하면 가능했으나 지금은 시험과목과 가산점 제도가 변하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1∼2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취업난 심화로 휴학 후 시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주40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도전도 늘 것으로 보여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의 실현” “미국의 쇼”

    1일 TV를 통해 녹화방영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세기의 재판’을 지켜본 이라크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미국이 대선을 노리고 벌이는 선전전’이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복받치는 감정을 자제하고 못하고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와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 있는 지금도 보복을 두려워해 언급을 피했고,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며 아예 외면하는 이들도 많았다. ●“후세인 사형했으면 좋겠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조그마한 식료품가게를 하는 다파르 무하마드.시아 모슬렘으로 1979년 친형이 실종된 뒤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는 그는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는 모습이 TV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게 셔터문을 내리고 집으로 달려갔다.“후세인이 체포되던 날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만 오늘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시내 카페에서 친구들과 TV를 보던 28세의 모하메드는 “그 때문에 고통받은 이라크인들이 볼 수 있게 철창에 가둬야 한다.”며 격분했다.또 다른 20대의 CD가게 주인은 “후세인은 재판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후세인 처형 내전 불러올 것” 옛 바트당원인 47세의 남자는 “이건 쇼다.”라며 미국과 임시 정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수니파인 57세의 나사르는 “아랍 국가들의 상징인 후세인을 재판정에 세울 수는 없다.”며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나사르는 후세인을 기소하고 사형에 처하면 이라크인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최악의 내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수니파 성직자는 “후세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며 “한명의 미군이라도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 이 재판을 신뢰할 이라크인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후세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봉기할까봐 미군이 아예 오디오를 빼고 화면만 내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 사형 찬반 양론 이라크 임시정부가 사형제도를 부활한 것을 놓고 유럽국가들이 찬반으로 갈렸다.독일과 프랑스는 사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후세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유럽연합(EU)도 사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동·중부 유럽의 EU 신입 회원국들은 EU의 공식입장과는 달리 사형을 지지했다.이라크전쟁 때처럼 이번에는 후세인에 대한 사형 여부를 놓고 유럽국가들간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월드 이슈] “연인과 즐기기위해 얼굴 고친다” 美중년 ‘묻지마 성형’ 열풍

    미국에서도 성형수술이 한창이다.미 성형수술의사협회에 따르면 2003년 한 해에만 870만 미국인이 성형수술을 했다.전년보다 33% 늘어난 수치고 돈으로는 94억달러(약 10조 9000억원)다.젊은 여성은 기본이지만 자식들을 다 키운 50대,직업세계에서 보다 나은 이미지를 갖기를 원하는 20∼30대 전문직 남성들도 참여,성형수술은 미국 사회의 주류가 됐다고 미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최근 보도했다. ●사회변화에 따른 성형수술 증가 중년이나 노년의 남녀 데이트가 늘었고 사람들과 만나는 직업도 늘었다.40∼50세에 달한 베이비붐 세대는 이혼이나 재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자신들의 부모처럼 보이기도 싫거니와 데이트를 하려면 젊어 보여야 한다.지난해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의 76%가 35세 이상이었다.주름제거수술을 한 여성들을 연구한 사회학자 레베카 앤체타는 “사회가 여성들이 젊고 마르면 더 가치 있게 여겨진다고 여성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공장 조립라인에서 일한다면 인상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공장은 대부분 자동화됐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남성들이 늘었다.직장을 바꾸는 경우도 흔해 어떤 때는 20살 어린 경쟁자와 부딪힐 경우도 있다.MTV ‘나는 유명한 얼굴을 원한다.’는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이 여성을 얻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다.여성 참가자들이 성형수술비를 놓고 경쟁하는 TV 프로그램은 구문이다.주별로 차이도 나타난다.텍사스주에서 성형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뉴욕과 플로리다주가 그 다음이다.미드웨스트주 등 다소 보수적인 지역에서도 주름제거나 뱃살제거 수술 정도는 예사다. 의사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보톡스 주사 한번 시술에 보통 400달러인데 선불이다.다른 분야의 의료행위에 비해 확실한 돈벌이다.관련 기술도 발전,성형수술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조차 유혹을 느낄 정도다. ●쇼핑하듯 성형수술 미국인들은 성형수술도 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란 사실을 잊는다.상점에서 물건 사듯이 코 높이고 주름 없애고 지방 빼고 가슴에 실리콘을 넣는 등 한번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생각한다.성형수술의사협회 회장 로드 로리치는 “한번 수술에 모든 걸 다 해달라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수술 시간이 길수록 의료사고 가능성도 커진다.3명의 이혼녀가 전 남편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소설 ‘조강지처클럽’을 쓴 올리비아 골드스미스도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지난 1월 사망했다.플로리다주에서는 18개월 동안 8명의 환자가 죽자 뱃살제거수술과 지방흡입술 사이에 3개월의 금지기간을 설정했다.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성형수술 여행을 갔다온 11명의 환자들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감염에 걸린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2000년 11월 뱃살제거수술을 받았던 47세 모나 알레이는 장에 구멍이 나 병원을 드나들다 결국 무릎 아랫부분을 절단했다. 성형수술 관련 법에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미국인들은 의약협회나 위생국이 성형수술을 규제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의약협회는 약을,위생국은 약의 사용을 감독할 뿐이다.내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도 법률상으로 하자가 없다. 성형수술의사협회는 의사가 협회에 등록된 전문의인지,수술이 어디서 이뤄지는지를 체크하라고 충고한다. 병원이 아닌 독립적인 수술센터나 의사 사무실에서 수술이 이뤄지면 비용은 싸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험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한 내과의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방확대술을 시술하다가 환자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UNNY 머니]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로또 당첨자

    260억원이 넘는 ‘슈퍼 로또’에 당첨되고도 1년 가까이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베일 속 인물이 최근 정체를 드러냈다.주인공은 캐나다 브랜트퍼드에 사는 47세의 컴퓨터 수리공 레이먼드 소베스키. 소베스키가 캐나다 역사상 최고 금액인 3000만캐나다달러(미화 2300만달러)에 이르는 ‘로또 슈퍼 7 잭팟’에 당첨된 것은 지난해 4월11일.그러나 그는 당첨금 회수기한인 1년이 다 되도록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주관사인 ‘온타리오 로터리’는 기한이 다가오자 당첨된 로또가 팔린 브랜트퍼드 지역의 신문에 “행운의 주인공은 돈을 찾아가라.”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 1일 당첨금 회수기한을 열흘 남기고 나타난 소베스키는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온타리오 로터리의 캐시 피트먼 대변인은 전했다.피트먼은 “처음에는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상상하기도 했으나 막상 만나 보니 사려깊은 신사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왜 이렇게 늦었느냐?”는 질문에 소베스키는 “갑작스러운 행운 때문에 무분별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고 한다.소베스키는 당첨된 로또를 금고 안에 넣어두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계속했다고 한다.그리고 1년 동안 당첨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생각했다는 것이다.소베스키는 당첨금을 부모 형제와 나누기로 했다.여행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을 사기로 했다.그는 농장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 온타리오 로터리는 소베스키에게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도운기자 dawn@
  • [두바이데저트클래식 3R] ‘노장’ 오메라, 6년만에 우승

    마크 오메라가 6년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유러피어프로골프(E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어니 엘스(남아공)는 올시즌 두번째로 만난 ‘황제’ 타이거 우즈에 1타차로 앞서 유러피어투어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지난 1998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컵이 없는 올해 47세의 오메라는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217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유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폴 맥긴리(아일랜드)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EPGA 투어 최고령 우승 나이를 3살이나 줄였다. 맥긴리와 함께 3라운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오메라는 3∼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보이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간 뒤 6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가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낚은 맥긴리를 제쳤다.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맥긴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16번홀(파4) 보기로 우승권에서 물러난 뒤 마지막홀(파5) 버디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시즌 우즈와 두번째로 맞붙은 엘스는 버디만 7개를 뽑는 맹렬한 기세로 선두를 넘봤지만 챔피언조와의 타수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한 채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우즈를 1타차로 제치고 공동3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했다.공동7위로 시작한 우즈 역시 전반에만 3타를 줄인데 이어 10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으며 기염을 토했지만 14·17번(이상 파4)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5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72일22시간’ 요트 세계일주 신기록 경신

    |브레스트(프랑스) 연합|47세의 프랑스 요트맨이 종전 기록을 3주일 가량 앞당기며 단독 논스톱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프랑시스 조용은 자신의 3동선(선체가 3개로 구성된 요트)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계일주를 시작,72일 22시간54분22초 만인 지난 3일 프랑스 브레스트의 브리탄항으로 복귀해 지난 2001년 미셸 데조요가 세운 기록(93일)을 약 20일 단축했다. 세계일주를 처음 시도한 조용은 지난해 11월22일 프랑스 브르타뉴 반도 끝에 있는 항구 도시 브레스트를 떠나 대서양을 건넌 뒤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희망봉을 지났고,호주의 리우윈 곶과 남아메리카 남단 혼 곶을 거쳐 브레스트로 돌아왔다.˝
  • [데스크 시각] 고다드의 꿈과 청년실업

    지난 1972년 미국 라이프지에 ‘한 남자의 후회 없는 삶’이란 제목으로 실린 탐험가 존 고다드에 관한 기사는 잔잔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다드는 15세 때인 1940년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 127가지를 자신의 노란 수첩에 적는다.나일강과 아마존강,매킨리봉과 아콩카과봉(峯),이과수·요세미티·나이애가라 폭포 등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곳이 수첩의 앞자리를 차지한다.남·북극과 갈라파고스섬,타지마할과 에펠탑 등 가보고 싶은 곳도 포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30개국 이상 일주,이글스카우트 대원 되기,1마일 5분에 주파하기,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배우기,셰익스피어·플라톤 등의 명작 독파 등등….장래의 탐험가답게 꽤나 구체적인 꿈과 계획이 수첩을 빼곡히 메웠다. 고다드는 32년이 흘러 47세가 되었을 때 이 가운데 무려 103가지를 실천했다고 한다. 고다드의 ‘꿈 목록’을 우리의 중·고생들에게도 만들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바람직한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고다드에 관한 기사를 길게 인용한 것은 우리의 청년들도 자신만의 ‘꿈 목록’을 현실속에서 ‘성취의 지우개’로 하나씩 지워가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청년들이 딛고 선 오늘은 ‘꿈의 목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용없는 성장’이란 말이 함축적으로 말해주듯 청년실업의 골이 너무도 깊다. 전체 실업자 77만명 가운데 15∼29세는 약 절반인 38만 5000여명이지만 30대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게 경제연구소들의 추정이다.게다가 20대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이며,대학졸업 예정자 2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희망한다는 통계는 암울한 노동시장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오죽하면 경제·경영학계열 교수들이 4·19혁명 이후 45년만에 처음인 ‘시국선언’을 다 발표했을까.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교수들의 외침이 가슴을 때린다. ‘2007년까지 정보통신(IT)산업 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쏟아지는 정책에서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재계도 올해 56조원을 투자해 12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7개 이상은 키워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이병남 부소장은 “글로벌 산업내에서 매출 톱10에 드는 기업은 삼성전자밖에 없다.”면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때까지 이런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가 세계적인 IT기업인 노키아와 협력기업 클러스터(집적)를 통해 국민의 약 60%인 3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삼성전자급 초우량 글로벌 기업 7개 이상이면 우리의 청년실업도 거뜬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한국의 경제력에 비춰 최소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 3개는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의 지적은 재벌을 둘러싼 논란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우리의 청년들이 고다드처럼 꿈을꾸고,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조명환 산업부장 river@
  • 국민銀 명퇴금 최고 24개월치

    국민은행이 27일부터 30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최고 24개월치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주기로 했다.이는 다른 은행들의 ‘최고 18개월’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국내 최대은행이 명퇴금 규모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정함에 따라 업계와 노동계에 ‘명퇴금 인플레’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명예퇴직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온 노사는 일반 명예퇴직 대상자에게 평균임금의 18개월치를 지급하되 일정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퇴직금 6개월치를 가산,24개월치를 주기로 합의했다. 우대대상자는 직급별로 ▲L4(점포장·본부팀장)의 경우 만 47세(57년생) ▲L3(차장급)의 경우 만 45세(59년생) ▲L2(과장급)의 경우 만 41세(63년생) ▲L1(대리급)의 경우 만 38세(66년생) 이상자로 장기 승격 누락자들이 주로 해당된다. 또 퇴직일 현재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의 경우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재학 중이면 2년간 학자금을 지원하고,희망자에 한해 KB신용정보의 채권회수 위임 계약직에 재취업을 알선하기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정치스승 ‘도이’ 여사 뜻이어 사민당을 꼭 일으킬겁니다”/日사민당 신임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총리관저를 나서는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자그만 키에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이기에 비장함은 더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부터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통보받은 지난 9일 오후였다.그는 곧바로 거리로 나가 자위대 파병에 반대하는 연설을 토해냈다. 이튿날 의원회관에서 만난 후쿠시마 당수는 예의 활기찬 표정을 되찾고 있었다.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미안하다.”면서 입술화장을 잊지 않는다.여성다우면서,기자를 의식않는 일상생활 속의 소박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어제는 일본 역사에 특기할 날이었어요.(파병으로)사람을 죽이거나 살해될 수 있어요.잘못된 정치적 선택입니다.더욱이 파병은 2005년 헌법개정을 향한 디딤돌이에요.일본 사회 전체의 큰 문제입니다.(저지하기 위한)국민운동을 펼겁니다.”변호사 출신이라 그렇겠지만,막힘없고 알기 쉬운 분명한 말로 파병반대의 논리를 설명해준다. ●파병 막기 위해 국민운동 펼칠 것 과거 중의원,참의원 더해 250석에 가까운 거대 정당(옛 사회당)시절이라면 파병을 막을 수 있었을까,지금의 12석(11월 9일의 중의원 선거에서 6석 획득,참의원 6석)은 초라해도 너무나 비참하다.총선 참패 후 도이 다카코 당수가 사임하고,간사장(한국정당의 사무총장격)이었던 그가 바통을 물려받았다. “사민당은 노동조합의 지지,도이 당수의 인기에 너무 의존했어요.노동,시민,지역운동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갔어야 했으나 그런 일상활동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선거에서 평화헌법,이라크 파병반대를 호소했지만 불황속에서 유권자들은 연금이나 고용문제가 더 관심이 있었던 셈이에요.덧붙이자면 자민,민주 양당제로의 재편,사민당 때리기도 작용했고요.” 뼈아픈 분석이다. 중의원 400석중 공산 9석,사민 6석의 결과를 두고 정치평론가들은 “겉치례만 하고 실제로 노력을 해오지 않은 사회민주주의 세력의 퇴조는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사민당이 미래가 있고,기대할 수 있고,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미군)기지반대 운동,탈 원자력운동,환경운동을 열심히 하는 당원이 있고,그런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국회에 비록 12석밖에 없지만,지방의원이 1300명,당원이 3만명,총선 비례대표 투표해 준 300만명의 유권자를 위해 사민당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사민당 추락 北납치문제 빼놓을 수 없어 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인 2005년 개헌안 제출을 공약했다.제1야당 민주당은 헌법을 새로 만들자는 ‘창헌(創憲)을 내걸고 있다.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이라고 해봐야 사민,공산당에 불과하다.원내 소수파인 그들의 힘만으로 개헌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군대보유 등을 규정한)헌법9조와 전문은 소중한 것이에요.바꿀 부분이 아닙니다.여론조사를 보더라도 9조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가 많아요.”평생 ‘호헌(護憲)’을 지켜온 도이 전 당수.그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은 후쿠시마 당수가 정치 스승의 신념을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얘기를 돌려본다.사민당의 인기급락에 불을 지핀 북한문제.과거 친북 노선을 견지하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를 부인해 온 사민당이 작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납치시인으로 역설적으로 가장 피해를 봤다.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통하지 않지만,만약 납치문제가 없었다면 사민당이 이렇게까지 추락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웃으면서)희생자가 있었으니까,그런 (납치)문제가 제기된 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납치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다른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관계를 푸는 사민당의 묘안이라면 무엇일까.“납치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국교 정상화교섭 과정에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선(先)교섭론을 편다.납치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 없다는 강경론과는 선을 긋는다. ●교수·변호사등 1인10역의 ‘파워우먼' “장기 비전으로 볼 때 한국,북한,일본 사이에 국교가 없는 것은 부자연스러워요.북한이라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교류가 필요해요.독일도 그랬지만 사람,돈,물건의 유통을 해야 합니다.교류하지 않으면 상대가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고,그래서불안도 더 커지는 거예요.어떻게 하면 북한사회를 민주화하고,연착륙시킬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그건 국교정상화와 병행시켜 나가야 해요.” 북한사회를 바꾼다?사민당 당수로선 의외의 표현이다.진의를 되물었다.“북한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도되는 범위에서 생각하면 독재정권이 인권침해를 낳는거예요.인권상 이유에서,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사적인 것을 묻겠다고 하자,“좋다”고 한다.도쿄대학 법학부 동창생인 남편과는 입학식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외동딸(17)과의 3인가족. 그녀는 일본에서 가장 바쁜 여성 중 한명이다.사민당 당수 외에,각슈인(學習院)여자대학 객원교수,변호사,주부,어머니 등등 1인10역 이상을 해내고 있다.20권 가까이 책을 써냈으며,지금 2권의 책을 집필 중이다. 특히 일본 정부의 전후보상과 관련된 소송의 변호사로서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한국의 할아버지,할머니와 많이 만났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는 좌우명의 소유자.지난 9일의 어두운 표정.그 하루 뒤의 활기찬 표정이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내년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서 “1석이라도 더 늘리고 싶다.”는 후쿠시마 당수는 장기집권 체제에 들어간 고이즈미 총리를 “사람들의 아픔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따끔하게 꼬집는다. marry04@ ▲47세▲도쿄대학 법학부에 진학할 때까지 고향인 미야자키 현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32살 때 변호사 등록을 한 뒤 남녀평등,환경,외국인차별을 다루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 ▲1998년 정계에 들어가 그해 참의원에 첫 당선 ▲지난 해 비서월급과 관련된 의혹으로 사퇴한 쓰지모토 기요미 전 의원의 뒤를 이어 간사장에 기용된 뒤,1년여만에 당수 자리에 올랐다 ▲취미는 영화감상
  • [마당] 프리다 칼로와 하오루루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페미니스트들의 우상인 프리다 칼로의 사랑과 예술을 그린 영화 ‘프리다’를 봤다.프리다는 7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고,18살 때 교통사고로 등뼈,골반,한쪽 발이 으깨졌다.47세라는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 차례의 다리수술과 일곱 차례의 척추수술,그리고 두 차례 이상의 유산과 임신중절수술이 더 남아 있었다.그 사이에 자궁과 오른쪽 발과 다리가 잘려 나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화가를 꿈꿨고,혁명과 반전과 반핵을 꿈꿨고,열정적인 사랑을 꿈꿨고,아이를 꿈꿨다.그리고 그녀는 세기의 사랑을 완성했고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 프리다만큼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도 드물다.고통과 절망의 순간과 맞닥뜨릴 때마다 그녀는 자화상을 그리며,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고통과 절망을 응시하면서 자신을 세웠던 것 같다.인상적인 자화상은 ‘부서진 기둥’이라는 작품이다.‘부서진 기둥’을 그리는 작업과정은 영화 중간쯤에도 나오는데,그림 속에서 프리다의 온몸에는 크고 작은 대못이 쳐져 있고 굴레처럼 척추교정지지대가 감겨 있다.갈라진 몸 안에는 척추 대신 부서진 기둥이 세워져 있다.아니 부서진 기둥을 간신히 세워놓고 있다.머리를 풀어헤친 채 울고 있는 눈은 한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부서진 기둥’이 상징하듯,프리다의 몸은 절단되고 부서지고 결합되기를 반복했다.그녀의 몸처럼,그녀의 삶 또한 부서진 조각들을 짜맞추는 조각 맞추기와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엉뚱하게도,또 다르게 몸으로 조각 맞추기를 하고 있는 하오루루를 생각했다.하오루루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성형미인 프로젝트에 돌입해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중국 신세대 여성 이름이다.그녀는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학을 한 지성인이다.본래의 얼굴도 그다지 밉상은 아니다.그런데 수술비 30만위안(3억원)을 들여서 코 높이기,턱뼈 깎기,목주름 제거하기,유방 확대하기,허리와 다리의 지방 흡입하기 등의 대형 수술을 통해 거듭 태어나는 중이라고 한다.수술 전 과정이 CNN을 통해 보도된다니,그녀가 꿈꾸었던 스크린 데뷔는 확실히 보장된 셈이다.절단되고 흡입되고 봉합되어 조각조각 짜맞춰질 그녀의 삶의 모습은 또 어떠할지. 아닌게 아니라 우리 사회도 최근 ‘얼짱’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인터넷 얼짱 스타 박한별,골프계 얼짱 안시현,농구계 얼짱 신혜인,레이싱걸 얼짱 오윤아는 나처럼 낡은 사람도 다 안다.‘좋은 머리’보다는 ‘좋은 몸(얼굴)’을 물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말을 들은 지도 꽤 된다.명실상부한 얼짱 스타 이효리 신드롬은 심지어 정치계에도 번져 차기 대선주자후보로 언급되는 법조계·정계의 여성 지도자들이 엉뚱한 모습으로 조명되고 있다. 사실 영화 ‘프리다’는 복잡한 암시들로 가득했고 나는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그 지난함에 대해 생각했다.프리다든 하오루루든,몸이든 마음이든,자의든 타의든,스크린이든 국회든,이 땅에서 여성들이 자기 스스로를 세운다는 것은,이렇듯 절단되고 부서지고 다시 결합된 ‘부서진 기둥’을 척추처럼 껴안고서야만 가능한 것인가.남성들이 욕망할 뿐 아니라 여자 스스로조차 열망하는 ‘환상적’인 얼짱 미인보다는,이 땅의 질곡을 향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스스로를 세울 수 있는 혼(魂)의 미인이 진정 아름답지 않겠는가.그러기에 공산주의자요 장애자요 약물 중독자였으며 양성애적인 데다가 여자,그것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던 프리다의 꿈을 향한 투혼(鬪魂)의 광기야말로 다시 한번 재발견해야 할 여성의 아름다움은 아닐까. 정 끝 별 시인 열린사이버대 교수
  • 내년 초등교원 8400명 선발/ 농어촌 58세까지 자격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은 다음달 23일 시행하는 ‘2004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7985명을 선발한다고 23일 공고했다.아직 규모를 확정짓지 않은 서울시교육청까지 포함하면 모집인원은 84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농어촌지역이 많아 교원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도 교육청은 58세로 응시자격을 올리고,도내 출신 교대 및 고교 졸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2.5∼7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육인적자원부가 배정한 정원에 반발,공고를 내지 못해 수험생들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는 등 진통을 겪었다.서울교대측은 추가 정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교사 1734명,유치원교사 30명,특수교사 47명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11명을 모집한다.충남의 선발인원은 983명,경남은 757명,경북 595명,전남 440명,충북 439명 등이다.(표 참조) 시·도 교육청은 현행 교원공무원 임용령에 규정된 40세 이하의 응시연령을 교육감의 자율에 따라 최고 58세(1945년 1월1일 이후)까지높였다.전남의 응시연령 자격은 최고 58세,충남·충북은 51세,강원·경북·경남은 47세이다.교원수급이 비교적 잘 되는 부산·광주·대구·인천·대전·경기·제주는 41세에 맞췄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초등 정원이 89명에 불과한데다 정년 및 명예퇴직·휴직 등의 자연감소 인원을 합쳐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400여명에 그쳐 교육부에 추가 정원을 요청했다.시교육청은 “현재 정원으로는 올해 서울교대의 예비 졸업생 600명,서울교대 출신 재수생 200명,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한국교원대 출신 150여명 등 950명도 소화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최대한 정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은 24일 오전 시험공고를 낼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서울의 정원을 늘리면 지방 교대생이 몰려 지방의 교원 부족난이 더 심각해진다.”면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을 고려해 서울의 인원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별정직 채용 부처 자율로/행자부, 임용자격 기준 개정

    앞으로 정부 각 부처들이 별정직 공무원을 자율적으로 임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9일 그동안 정부부처가 별정직 공무원을 임용할 때마다 임용자격기준 등을 협의토록 한 ‘별정직 공무원 임용자격기준’을 개정,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이에 따라 행자부가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임용자격 표준기준만을 정하고,각 부처가 이같은 기준에 맞는 사람을 자체 선발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학 및 직장예비군담당관의 계급별 채용연령 제한제도는 폐지된다.지금까지는 2∼4급의 경우 54세,5급 52세,6급 47세,7급 40세,8급 50세,9급 35세 등으로 연령제한을 뒀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프로야구 /“구원왕·4강티켓 둘다 내것”이상훈, 5경기 연속 세이브… LG 수호신으로

    ‘구원왕으로 포스트시즌 간다.’ ‘야생마’ 이상훈(사진·32·LG)이 최근 불같은 강속구로 팀을 잇달아 구원,포스트시즌 진출의 선봉에 섰다. 이상훈은 8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6-5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해 상대 이호준 조경환 채종범을 삼진 등 삼자범퇴로 가볍게 제압,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상훈은 이날 세이브를 보태며 올시즌 33세이브포인트(4승3패29세이브)째를 기록,맞수 조웅천(SK)을 2포인트차로 제치고 구원 독주 채비에 들어갔다. 올시즌 구원왕에 오르면 지난 1997년(47세이브포인트)이후 무려 6년만에 생애 두번째 구원왕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챙긴 이후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로 쾌주,팀의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특히 지난 6일에 이어 8일 4강 진출의 희비가 엇갈릴 운명인 SK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각각 틀어막아 기쁨을 더했다. 이상훈의 최근 역투에 힘입은 5위 LG는 4강 진출의 불씨를 한껏 키우고 있다.현재 4위 SK에 불과 2승차로 뒤진 데다 SK가 최근 8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여 ‘가을 잔치’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앞으로 17경기가 남은 LG는 SK보다 3경기가 더 많아 막판 대역전을 꿈꾼다.하지만 현대 삼성 기아 등 강팀과 10경기가 남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추석 연휴 첫날인 10일 문학에서 SK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데 이어 11일 잠실 현대전이 4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상훈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수원 현대전에서 세이브 기회를 거푸 날려 ‘방화범’이라는 오명으로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하지만 이후 150㎞의 불같은 강속구를 되찾으며 연속 구원에 성공해 팀이 거는 기대는 크다. 이상훈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갖고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 이상훈이 무너지면 곧바로 팀의 패배와 직결되기 때문에 그의 막판 활약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작곡가 코플랜드·기자 레스턴·관리 등 美저명인사 다수 증인대에 / 매카시 청문회 비공개 녹취록 ‘햇빛’

    미국 상원은 지난 1950년대 전반 오도된 ‘반공 선풍’을 불러일으킨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청문회에 관한 4000여쪽에 이르는 비공개 녹취록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 기록된 400여명의 증인들 중에는 50년대 미국 사회의 저명인사 다수가 포함돼 있다.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와 뉴욕타임스 기자 제임스 레스턴,가수 겸 배우 폴 로버슨의 부인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그 면면들이다.심지어 당시 집권당이었던 미 공화당의 정부 관리들과 장관들까지도 매카시가 쳐놓은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이었던 매카시는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소련과의 냉전 아래서 상원의 상임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매카시 광풍을 주도했다. 녹취록을 정리한 역사가 도널드 리치는 매카시가 ‘빨갱이 사냥’을 벌인 숨은 의도를 따지기 이전에 그 수법의 무모함에 초점을 맞췄다.매카시와 그의 고문 로이 콘은 비공개 청문회의를 주로 이용해 무리하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매카시의 공산주의자 색출 작업은 종종 ‘마녀사냥’이란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중상모략적인 공격을 의미하는 ‘매카시즘’이란,당시로서는 신조어를 낳았다. 특히 리치는 매카시가 비공개 회의를 선호한 것은 증인들이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매카시는 공개적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증인들에게만 관심을 보였다고 것이다. 미 국무부 소속 외교관인 블라디미르 투메노프의 경우가 매카시의 마구잡이 공세의 전형적인 사례다.이스탄불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러시아인 부모로부터 태어났다는 이유로 매카시로부터 소환됐기 때문이다. 비공개 청문회에서 투메노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직후에 이스탄불에는 백러시아측 공관과 공산정부의 공관이 병존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그의 부모는 반공산당파였다면서 매카시를 공박한 것이다. 작곡가 코플랜드도 공개 회의에 소환되지 않았던 증인 중 1명이었다. 매카시 전기 ‘너무도 어마어마한 음모’를 쓴 텍사스대학의 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오신스키는“이같은 비밀회의는 누군가를 제물로 삼기 위한 ‘표적 회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실제로 1930∼1940년대 미 정부내에 공산주의자들이 일부 침투했지만 매카시가 청문회를 벌일 당시에는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다는 게 오신스키의 부연설명이었다. 일례로 매카시는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흑인의 투표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15조를 거론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절할 수 있는 수정헌법 5조를 입에 올리자 매우 화를 냈다.오신스키는 “증인들이 5조를 언급하면 ‘5조공산주의자’들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미친 말처럼 내달리던 매카시의 광풍도 1954년 미군내 공산주의자들을 찾기 시작하던 무렵 퇴조의 조짐을 보였다.군 출신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매카시의 저열한 전술을 알리기 위해 청문회가 방송에 중계되도록 하면서부터다. 엉터리 빨갱이 사냥꾼 역할은 그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는지도 모른다.그는 1954년 상원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해야 했고,수년간의 폭음으로 인한 간염으로 1957년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14년간 논문·저서 487편 김태윤교수 별세

    14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487편의 논문·저서를 발표,동료와 제자들로부터‘논문왕’으로 불렸던 고려대 컴퓨터학과 김태윤 교수가 지난 25일 오전 지병인 담도암으로 숨졌다.47세. 김 교수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어번대에서 산업공학박사학위를 받고 1988년부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이 기간 동안 그는 463편의 논문과 24권의 저서를 펴내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였다.논문 20여편이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학술지에 실리는 등 연구업적도 인정받았던 김 교수는 투병중이던 지난 12일 한국정보처리학회가주는 제1회 학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최미라(45)씨와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9시30분이다.(02)921-5299.
  • 책꽂이/위대한 두목,엘리자베스 外

    ●위대한 두목,엘리자베스(가일스 밀턴 지음,윤영호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사를 담았다.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장 먼저대서양 너머 미지의 땅에 관심을 가진 험프리 길버트 경과 그를 이어 식민지 개척에 공을 세운 월터 롤리 경 등 식민지 건설 ‘영웅’들을 소개한다.처녀 여왕 엘리자베스1세와 롤리 경의 로맨스,영국을 찾은 인디언들의 삶,영국과 스페인의 갈등에서 비롯된 해상전투,디즈니 만화로 아름답게만 치장된 포카혼타스에 얽힌 이야기 등 역사적 사실들도 드러난다.1만 9500원. ●인도에 대하여(이지수 지음,통나무 펴냄) 눈에 보이지 않는 심층에 감춰진 인도의 풍부한 정신세계를 다룬 인도문명 입문서.와이셰시카(勝論)·니야야(正理)·상캬(數論)·요가·미망사·베단타 등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는 인도 정통철학인 ‘6파철학’을 상세히 설명한다.근세 서양문명의 도전에 맞서인도의 전통사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람 모한 로이,비베카난다,타고르 등 현대 인도사상가들의 핵심사상도 다뤘다.1만 8000원. ●한국정치의역사적 기원(진덕규 지음,지식산업사 펴냄) 역사정치학적 시각으로 접근한 한국정치사.4·19세대 국내파 정치학자(이화여대 교수)인 저자는 역사정치학은 정치사와는 구분되는,‘정치사의 정치학적 해석’이라고 풀이한다.서양 정치사에서는 경제적 생산양식에 기반을 두고 지배세력의 등장·교체가 이뤄졌지만,한국 전통사회에서는 정치적 지배세력 자체가 생산양식의 변화를 유도했다는 정치결정론적 주장을 담았다.3만 3000원. ●촘스키,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노암 촘스키 지음,강주헌 옮김,시대의 창 펴냄) 47세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하나의 독립된 학문기관)가 된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지식인 촘스키의 시대적 통찰.9·11테러를 “미국 강경 외교정책의 산물”이라고 규정한 그는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미명 아래 곳곳에서 자행하는 미국의 파괴행위와 세계지배 음모를 고발한다.또 지식인과 언론에 관해서는 “지배권력의 편에 서서 민중을 소극적이고 순종적이며 무지한 존재,즉 프로그램화한 존재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고주장한다.언론과 지식인에 대해서는 ‘조작된 동의’의 배달부라고 비판한다.9800원. ●지푸라기가 되어주는 마음(양창순 지음,열린 펴냄) 신경정신과 전문의의수필집.대인관계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신앙인으로서의삶의 자세 등을 담담하게 적었다.7000원. ●아름다운 과학-물리(정형식 등 지음,천재교육 펴냄) 응용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과학학습서.‘파동의 간섭과 에너지’ 등 소단원별로 나눠 기본개념을 살폈다.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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