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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86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86세로 타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헨리 행크 에런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  그의 별세 소식은 애틀랜타 지역 매체들이 고인의 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바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도 에런이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런은 1974년 4월 8일 통산 715개 홈런을 기록하며 베이브 루스의 최다 홈런을 넘어섰으며 그의 통산 755개 기록은 2007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의해 깨졌으나,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본즈보다 에런을 여전히 ‘진짜 홈런왕’이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다. 본즈는 762개를 기록한 뒤 은퇴했다.  이제 47세가 된 본즈는 SNS에 에런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올린 뒤 “나는 몇 차례 에런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영광을 누렸다”며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에런은 매우 존경할만한 분이었다. 그는 상징이자 전설, 진정한 영웅이었다”라고 썼다. 이어 “에런,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모든 것을 잊지 않겠다. 당신은 선구자였고, 선례를 남겼다. 아프리카계 미국 선수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꿈을 꿀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 당신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인종차별을 견뎌낸 역대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미국의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생전에 “나 자신보다 더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에런을 꼽은 것이 그의 위상을 말해준다.  1934년 앨라배마주 모빌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8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에런은 야구 장비를 사지 못해 막대기와 병마개로 혼자 타격 연습을 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17세에 흑인들만의 리그에 속한 인디애나폴리스 클라운스와 계약을 맺었다.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등록한 지 4년 뒤였다.  1952년 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그는 소속팀이 밀워키로 옮긴 직후인 1954년 스무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3시즌을 뛰었는데 21시즌이 브레이브스였고, 두 시즌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였다. 이듬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에런은 1956년 내셔널리그(NL) 타격왕, 1957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각각 거머쥐었다. 1957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1966년 브레이브스가 다시 애틀랜타로 홈구장을 이전한 것을 계기로 흑인 인권운동에도 눈을 뜨게 됐다. 당시 애틀랜타는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이 활동하던 인권운동의 중심이었다. 에런은 나중에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애틀랜타와 같은 대도시로 가는 게 두려웠다”며 “킹 목사와 앤디 영과 같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과 3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하고, 8시즌 40홈런 이상을 치면서 승승장구하던 에런은 백인들의 우상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근접하면서 극심한 인종차별 모욕과 협박에 시달렸다.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하나 모자란 채로 1974년 정규시즌을 시작하려던 그에게 “은퇴하거나 아니면 죽어버려” 등의 협박 편지가 쇄도한 것이다. 연방우체국에 따르면 에런은 100만 통에 가까운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에런이 루스의 기록을 넘어선 순간 백인 남성들이 그라운드에 난입, 집에서 TV 중계를 보던 가족이 공포에 질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다행히 이들은 에런의 기록을 축하하려는 팬들이었다.  1975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에런은 두 시즌을 더 뛰고 23년에 걸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에런이 세운 통산 최다 타점(2297점)과 장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통산 안타(2935개)도 3위에 올라 있다. 은퇴 후 1982년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에런은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수여한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MLB 닷컴은 “에런은 97.8%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당시까지 에런보다 높은 득표율로 헌액된 선수는 98.2%의 지지를 받은 타이 코브뿐이었다”고 전했다.  3298경기에 출전해 9847타수 2935안타(타율 .298), 762홈런, 2297타점, 514도루를 기록했다. 24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59∼1962년, 한 시즌에 두 차례 올스타전이 열렸는데 에런은 이 기간 늘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5일에는 흑인 사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앤드루 영 전 유엔 대사 등과 함께 공개 접종했다.  고인이 은퇴한 뒤에 태어난 선수들도 그의 죽음을 기렸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에런을 보며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늘 전설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브랜던 로(탬파베이 레이스)는 “어렸을 때 오직 ‘행크 에런관’을 보려고 명예의전당을 찾았는데 불행하게도 당시 에런관이 공사 중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헬멧을 쓴 나는 매우 슬펐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에런은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대단한 선수다. 기록상으로도 대단하지만, 그의 인성과 진실성은 더 대단했다”며 “에런은 야구에 상징적인 존재였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동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야구 역사에서 늘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 성명을 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종식 소망”...’얼음물 기도’ 의식 치르는 일본인들

    “코로나 종식 소망”...’얼음물 기도’ 의식 치르는 일본인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얼음물 기도’에 나선 일본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텟포즈이나리 신사에서는 신년을 맞아 얼음물에 들어가 정신과 몸을 정화하는 의식이 열렸다. 일본 전통 종교 중 하나인 ‘신토’ 신도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채 얼음이 가득 채워진 물에 들어가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외부 온도는 영상 5℃ 정도였지만,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든 수조 안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에 가까울 정도로 차가웠다. 이날 의식에 참여한 신도들은 남성 9명과 여성 3명 등 총 12명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돼 있었다. 한 65세 참가자는 의식이 끝난 뒤 “가능한 빨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47세의 또 다른 참가자는 “예년보다 참가자가 적어 물이 더 차갑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올해로 66주년을 맞은 해당 의식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전통의상을 입고 얼음물에 몸을 담근 뒤 정신과 몸을 정화하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 12명만 참석했고, 관중의 입장도 허가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도 100명 이상이 해당 의식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도쿄와 인근 3개 현에는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영국과 남아공에 이어 ‘제3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개 대회 최소 출전 상금왕 고진영, BBC 선정 올해의 뉴스 ‘톱10’에 포함

    4개 대회 최소 출전 상금왕 고진영, BBC 선정 올해의 뉴스 ‘톱10’에 포함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상금왕’ 고진영(25)이 영국 BBC가 선정한 ‘2020년 골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BBC는 22일 ‘2020년 골프가 우리를 웃게 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골프계의 주요 뉴스 10가지를 추려 발표했다. 이 매체는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KO진영의 KO승’을 8번째 소식으로 전했다. BBC는 “고진영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해 올해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LPGA 투어 상금왕이 됐다”면서 “최종전에서 5타 차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7번째 투어 우승을 일궈낸 고진영은 앞서 US오픈 공동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어 “고진영은 한 주만 빼곤 지난해 3월부터 줄곧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자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조피아 포포프(독일)의 AIG 여자오픈 우승, 더스틴 존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비거리 혁명’을 이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US오픈 제패 등을 올해 전 세계 골프계의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 또 이날 47세의 나이로 유러피언골프 올해의 선수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레이스 투 두바이’ 챔피언 등극과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이상 미국)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이밖에 조지아 홀과 멜 리드,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등 영국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 및 LPGA 투어 대회 우승도 여기에 포함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3m 대왕오징어 죽은 채 발견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3m 대왕오징어 죽은 채 발견

    일본 해안에서 길이 3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가 죽은 채 나왔다. 19일 일본 교토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교토부 미야즈시 이와가하나 마을 해안에서 주민 부부가 죽은 채 떠밀려온 대왕오징어를 발견했다. 50세 남성과 47세 아내가 이날 오전 6시쯤 자택 앞 모래사장에서 발견한 이 오징어의 전체 길이는 3m, 몸통 부분도 1.5m에 달한다. 남성의 아내는 “작은 오징어가 가끔 떠밀려오지만, 이렇게 큰 오징어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토 해양센터 측은 “교토부 북부 해안에 대왕오징어가 떠밀려온 사례는 지난 20년 동안 5, 6건 확인되고 있다”면서 “쇠약해지는 등 어떤 영향으로 해수면까지 떠오른 개체가 강한 북서 계절풍이나 파도의 영향으로 해안까지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왕오징어는 무척추동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수심 650m에서 900m 사이 심해에서 주로 서식한다. 겨울철에는 혼슈 연안의 정치망 등에 걸리는 사례가 드물게 있지만, 그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예로부터 대왕오징어와 같은 심해 생물이 발견되면 지진이 곧 일어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지진의 전조’라고도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령사회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령사회

    17세기 프랑스 작가 세비녜 부인은 태양왕 루이 14세를 언급하면서 왕을 ‘늙은이’라고 불렀다. 당시 루이 14세는 47세였다. 지금 보면 어이없는 이야기다. 하긴 조선 시대 역대 왕의 평균수명은 46세였다. 오늘날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 14%를 넘으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의 진행으로 2026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노화는 일찍부터 시작한다. 흉터가 아무는 속도는 15세부터 느려지기 시작한다. 25세부터는 하루에 30만개의 뉴런을 상실한다(물론 아직 수십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안락함에 대한 집착과 명성의 추구, 명예욕 등은 더욱 강해진다. 자기가 살아 온 방식만을 고수하는 노인은 터무니없는 자기만족을 과시해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곤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다. 노인은 딱딱한 음식 대신 죽을 선호하며, 먹는 것과 배설 작용에 관심이 커진다. 부끄러움은 사라진다. 의사는 아버지, 간호사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된다. 어린이의 의타심은 점점 줄어들어 독립된 삶으로 나아가지만, 노인의 의타심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생존에 집착하기 때문에 감수성을 일정 정도 잃어버린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 그에게 별다른 감정적 타격을 주지 않는다. 동년배들의 죽음은 자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은밀한 만족감을 준다. 전통사회에서 노인은 지혜와 지식의 보유자였다. 나이는 지위 향상의 계기였다. 구전문화(口傳文化)에서 노인은 집단 기억의 보유자였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과 찬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사회에서는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고령의 노동자들도 재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노인들이 놀라운 역할을 하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정치다. 권력이 채워 주는 만족감은 노화의 고통을 보상해 준다. 프랑스의 페탱 장군은 84세에 국가 원수가 됐고, 드골은 67세에 다시 권력으로 돌아왔다. 65세 정년퇴직을 60세로 낮춘 프랑수아 미테랑은 65세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조 바이든은 77세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정치만 잘한다면야 나이가 무슨 문제겠는가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터키서 가슴 수술 중 ‘죽다 살아난’ 英여성…의료관광 실태

    터키서 가슴 수술 중 ‘죽다 살아난’ 英여성…의료관광 실태

    터키로 의료관광을 떠난 영국 40대 여성이 수술을 받던 중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더 선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주 출신의 47세 여성 리사 맥도날드는 지난 9월 여동생과 함께 가슴 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 터키로 떠났다. 이 여성은 터키에서 수술을 받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3주 만에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영국 의료진으로부터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과 빠른 맥박, 호흡수 및 백혈구 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패혈증은 급성으로 발생할 경우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가슴 확대 수술 및 수술에 사용된 가슴 보형물 등을 패혈증의 원인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가 알지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환자의 갈비뼈 부위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흔적이 확인된 것. 의료진은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이는 환자가 수술 중 심장이 멈출 정도의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자신이 타국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중 ‘죽다 살아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여성은 “터키의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와 동생은 열악한 시설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심지어 수술 직전 터키 의료진은 오래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밧줄로 침대에 날 묶어 뒀었다”면서 “나는 매우 무서웠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함께 수술을 받은 나와 여동생은 수술 후 구토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면서 “나와 여동생은 수술비와 터키 체류비 등으로 4300파운드(약 630만 원)와 5200파운드(약 760만 원)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덧붙였다.터키로 의료관광을 떠났다가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국적의 33세 남성이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뒤 현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터키는 치아 미백과 같은 간단한 시술부터 심장을 포함한 장기 이식 등 대규모 의료 관광 산업을 보유한 국가다. 이스탄불 국제건강관광협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최대 70만 명이 의료시술 및 수술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 2023년까지 200만 명의 의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터키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5월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었지만, 5월부터는 의료 관광객의 입국을 재허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네타냐후·스가·두테르테·수치 모두 70대77세 우드워드·90세 버핏 현장서 맹활약유럽은 젊은 편… 마크롱 등 30~40대 여럿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위기 대처에 도움변화·혁신 약하지만 극단 안 치우쳐 장점세대 격차 줄여 조화로운 공존 여부 관건70대 지도자 전성시대다.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까지 70대가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거의 70대다. 더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민주당 후보 모두 70대여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79)와 엘리자베스 워런(71)도 모두 70대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나이와 리더십의 상관관계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나이 70이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50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했다. 70대가 50대처럼 아무 문제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2차대전 후 美베이비붐 세대 정부·의회 장기 포진 70대 정치 지도자는 미국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총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75) 필리핀 대통령도 모두 70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뒤면 70대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팔순이고,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년 뒤면 70세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확실히 젊은 편이다. 30대·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여럿 있다. 또 51살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60대 여성 지도자 3명이 유럽의 정치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철저한 체력 관리에 교육수준까지 높아져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길어졌다. 관건은 할아버지와 손주만큼이나 벌어진 세대 격차와 문화적·사회심리적 차이를 줄여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 평균 연령대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갔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국에 ‘386세대’가 있듯이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1992년 47세의 빌 클린턴과 45세의 앨 고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하면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20년 이상 젊어졌다. 이어 빌 클린턴과 1946년생 동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대에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8년에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가 48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보다 한 살 적은 69세의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의 트럼프가 맞붙어 트럼프가 당선됐다. 이로써 1946년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체력과 판단력, 사고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중요한데 과연 70~80대가 이런 자질을 유지하고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현실 앞에서 이 같은 추정은 힘을 잃었다. 트럼프는 현재 74세이고, 바이든은 78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59년생 61세로 젊은 축에 속할 정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0세이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두 살 적은 78세다. 펠로시는 2년 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8시간이나 쉬지 않고 발언한 기록도 세웠다. 젊은 의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강한 체력을 보여 줬다. 지난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14명의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신설할 ‘기후변화 차르’를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72)가 맡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美 70대 지도자 공통점은 고학력 백인 남성 경제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90세이고, 루퍼트 머독은 89세다. 임원급 헤드헌팅회사인 크리스트콜더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새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15년 전보다 20% 높아졌고, 주요 기업 CEO 중 40%가 60대 이상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국장은 77세로 5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특종 보도와 책을 매년 펴내고 있다.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CBS방송의 레즐리 스탈도 79세다. 전문가들은 이들 70대를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물결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 평균 나이는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3)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9) 캐나다 총리는 40대다. 핀란드 여성 총리는 35세이고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갓 마흔을 넘었다. 미 테네시대학이 수집 분석한 세계 지도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유럽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총리나 대통령의 중간 나이값은 52세이고, 8명은 45세 이하라고 한다. 70대는 딱 한 명이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나이와 세계 지도자에 관한 글을 기고한 잭 골드스톤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70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고학력의 백인 남성을 꼽았다. 미국 남성들은 확실히 윗세대보다 오래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의 2015년 기준 기대수명은 1990년보다 13.7년 늘어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미국인들의 75%가 자신의 건강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1991년에는 66%에 그쳤다. ●경험에서 나온 확신이 조직의 경직화 초래 우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70대가 넘으면 가장 큰 걱정이 치매다.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 하버드대 의대가 올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5세가 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95년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조기진단과 예방활동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골드스톤 교수는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볼 때 70대 고령의 대통령이라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현재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젊은 세대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변화와 혁신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이가 있다지만, 최고 지도자의 고령은 주요 리스크 요소이고, 경험에서 나온 확고한 신념은 변화와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조직을 경직되게 할 수도 있다. 인구 구성상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변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지도층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는 나이나 성, 정체성보다는 개인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또한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정당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에 더 관심이 많고 이데올로기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특정 이슈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젊은 세대를 제대로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70대의 기성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경험을 공유할 때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세대마다 전성기가 있고 역할이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보다 더 빨리 늙는 중국… 점점 멀어지는 G1의 꿈

    美보다 더 빨리 늙는 중국… 점점 멀어지는 G1의 꿈

    중국 사회에 ‘노령화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65세 이상(노령)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노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21∼2025년)에 전국 노인 인구가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노령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6일 보도했다. 노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앞으로 노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5년 내 노인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령 인구는 전체의 12.6%인 1억 7000만명을 넘어섰다. ●2050년 노동자 1명, 연금수급자 1명 부담 이런 추세라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2024년 인도에 내주고, 2대1인 연금 가입자의 부담이 2050년 1대1로 높아져 노동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재야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는 “노령화로 연금을 납부하는 사람보다 타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문제가 당장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구 가운데 40∼50대가 늘어나며 이들은 젊은이보다 비혁신적이고 활력도 떨어지는 데다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느린 탓에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급격한 노령화 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실시해 온 후폭풍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 9월 한 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소수민족을 제외하고 모든 가정에 자녀를 한 명밖에 낳지 못하는 산아제한 정책은 당시 시대적 요구였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1949년 5억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 지도부는 2010년까지 인구를 14억명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혁명적 인구억제책을 도입했다. 연평균 개인 소득의 10배 벌금, 강제 유산 등을 동원하며 한 자녀 정책을 강도 높게 밀어붙인 결과 4억명 이상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한 자녀 정책으로 2011년부터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구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 자녀 정책으로 가정이 조부모 4명, 부모 2명, 아이 1명의 ‘4·2·1’ 구조라는 기형 구조가 정립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세대가 부모, 조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모순도 발생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한 자녀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두 자녀 전면허용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신생아 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한 세대가 넘는 동안 한 자녀만 강제한 결과 중국 사회는 한 자녀를 중심으로 한 가정 형태가 ‘표준’이 됐다. 정책을 바꿔도 한 자녀가 있는 구조가 정착돼 있는 만큼 둘째 출산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신생아 수는 1523만명이다. 전년보다 200만명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신생아 출산을 210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27.5%나 감소한 것이다. 만혼,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유행도 출산율 저하를 부채질했다. 막무가내로 추진한 한 자녀 정책이 인구절벽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칭화(淸華)대 헝다(恒大)연구원은 중국 인구가 2050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2040년 경제성장률 1%대로 떨어질 듯 노령화가 중국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대하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의 혁신과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청년층의 노인부양이라는 사회문제의 주범이 되는 까닭이다. 경제 성장률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저축과 소비, 투자, 노동, 세금 등 세대 간 자원 배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보건과 의료, 가족 구성, 주택 등 사회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경제성장과 관련한 실제 위험에 맞닥뜨리고 있다. 2010~2020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40~2050년엔 1.5%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3.7%, 미국의 2.0%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노령화에 대처할 경제 규모 및 인프라, 사회보장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빠른 노령화 진척에도 불구하고 노인 시설 확충, 사회 도덕 관념 배양, 각종 노후복지제도 건설 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양로보험기금(국민연금에 해당)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8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35년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로 노령화가 진행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은 “노령 인구의 증가로 노동력이 급격히 줄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고,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정책 시행을 어렵게 만든다. 인구가 감소하는데 세금까지 줄이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연금 프로그램을 지탱하기가 힘들어진다. 중국인들이 건강과 은퇴 비용을 더 걱정하게 되면서 소비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소비증진정책 시행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결국 미국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는 “인구 구조상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늙고 있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중국이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한때 G2였던 일본의 전철 밟아가는 中 일반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을수록 성장률은 올라가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 성장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1950년대 일본의 평균 연령은 22세였고 미국은 30세였다. 이후 일본은 고도 성장을 이루며 한때 미국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1951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은 여성 한 명당 1.77명을 낳은 반면 미국은 2.33명을 생산했다. 일본의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1992년부터 미국과 성장률이 역전됐다. 한국과 대만 등도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 1980년대 중국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미국(30세)보다 8년이나 젊었다. 중국은 2011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했지만 2019년 6.1%까지 떨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18년 3억 2800만명에서 2050년 3억 7000만명으로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2018년 12억 8000만명에서 2050년 10억 80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인구 노령화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은 노령 인구가 2018년 미국보다 16%, 2033년 21%, 2050년에는 23% 더 많을 전망이다. 중국 평균연령도 2033년 47세, 2050년 56세지만 미국은 41세와 44세로 각각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2033년부터 미국을 밑돌 전망이다. 인구 구조상으로는 중국은 결코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없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니스 테러’ 용의자 관련 2명 추가 체포... “범행 전날 만나거나 연락”

    ‘니스 테러’ 용의자 관련 2명 추가 체포... “범행 전날 만나거나 연락”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안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테러 용의자와 접촉했거나 관련이 있는 30대 남성 두 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경찰 취재원을 인용해 전날 니스 거주자인 35세 남성이 이번 테러와 관련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테러 발생 하루 전 용의자인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와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5세 남성이 체포된 직후 또 다른 남성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두 번째로 체포된 35세 남성의 가택 수색 중에 33세 남성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오후에 47세 남성을 체포해 구금했다. 이 남성은 범행 전날 용의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이사우이는 29일 오전 8시 30분쯤 니스 노트르담 성당에 도착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성당 안에서 30분 동안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신자와 성당지기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용의자는 “신은 위대하다”고 아랍어로 외치며 복도에서 마주친 경찰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오전 9시 4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중태다. 지난 9월 14일 작은 배를 타고 튀니지를 떠나 9월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용의자는 10월 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중국 사회에 ‘노령화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65세 이상(노령)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노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21∼2025년)에 전국 노인인구가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노령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6일 보도했다. 노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노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5년 내 노인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령 인구는 1억 7000만명(전체 인구의 12.6%)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2024년 인도에 내주고, 2대 1인 연금 가입자의 부담이 2050년 1대 1로 높아져 노동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재야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는 “노령화로 연금을 납부하는 사람보다 타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문제가 당장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구 가운데 40∼50대 이상이 늘어날 것이며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보다 비혁신적이고 활력도 떨어지는 데다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느린 탓에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급격한 노령화 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실시해온 거센 후폭풍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 9월 한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소수민족 등을 제외하고 중국의 모든 가정에 자녀를 한명 밖에 낳지 못하는 산아제한 정책은 당시 시대적 요구였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1949년 5억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 지도부는 2010년까지 인구를 14억명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혁명적 인구억제책을 도입했다. 연평균 개인 소득의 10배 벌금, 강제 유산 등을 동원하며 한 자녀 정책을 35년 간 강도 높게 밀어붙인 결과 4억명 이상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데 성공했다.한 자녀정책 탓에 2011년을 정점으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구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 자녀 정책으로 가정이 조부모 4명, 부모 2명, 아이 1명의 ‘4-2-1’ 구조라는 기형 구조가 정립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세대가 부모, 조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모순도 발생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 ‘한 자녀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두 자녀 전면 허용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신생아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한 세대가 넘는 35년 동안 한 자녀만 낳도록 강제한 결과 중국 사회는 한 자녀를 중심으로 한 가정 형태가 ‘표준’이 됐다. 정책을 바꿔도 한 자녀가 있는 구조가 정착하는 바람에 둘째 출산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신생아 수는 1523만명이다. 전년(2017년)보다 200만명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신생아 출산을 210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27.5%나 감소한 것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만혼,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유행도 출생률 저하를 부채질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추진한 한 자녀정책이 인구절벽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칭화(淸華)대 헝다(恒大)연구원은 중국 인구가 2050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령화가 중국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대하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의 혁신과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청년층의 노인부양이라는 사회 문제의 주범이 되는 까닭이다. 경제 성장률를 떨어뜨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저축과 소비, 투자, 노동, 세금 등 세대 간 자원 배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보건과 의료, 가족 구성, 주택 등 사회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성장과 관련한 실제 위험에 맞닥뜨리고 있다. 2010~2020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40~2050년엔 1.5%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3.7%, 미국의 2.0%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노령화에 대처할 경제 규모 및 인프라, 사회보장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빠른 노령화 진척에도 불구하고 노인 시설 확충, 사회 도덕 관념 배양, 각종 노후복지제도 건설 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양로보험기금(국민연금에 해당)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8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35년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로 노령화가 진행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은 “노령 인구의 증가로 노동력이 급격히 줄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고,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정책을 시행을 어렵게 만든다. 인구가 감소하는데 세금까지 줄이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연금 프로그램을 지탱하기가 힘들어진다. 중국인들이 건강과 은퇴 비용을 더 걱정하게 되면서 소비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소비증진정책 시행에도 악재로 작용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결국 미국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는 “인구구조상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늙고 있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중국이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을수록 성장률은 올라가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 성장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1950년대 일본의 평균 연령은 22세였고 미국은 30세였다. 이후 일본은 고도 성장을 이루며 한 때 미국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1951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은 여성 한 명당 1.77명을 낳은 반면 미국은 2.33명을 생산했다. 일본의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1992년부터 미국과 성장률이 역전됐다. 한국과 대만 등도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 1980년대 중국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미국(30세)보다 8년이나 젊었다. 중국은 2011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했지만 2019년 6.1%까지 떨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18년 3억 2800만 명에서 2050년 3억 7000만 명으로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18년 12억 8000만 명에서 2050년 10억 8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인구 노령화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은 노령 인구가 2018년 미국보다 16%, 2033년 21%, 2050년에는 23% 더 많을 전망이다. 중국의 평균연령도 2033년 47세, 2050년 56세지만 미국은 41세와 44세로 각각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2033년부터 미국을 밑돌 전망이다. 인구구조상으로는 중국은 결코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AFP “남북 긴장 고조 위험 낮춘 것”AP “북한 지도자 사과, 극히 이례적”로이터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시신 훼손에 대해 사과하자 외신은 한반도 긴장 고조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과 맞물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둘러싼 한국 내 비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과 메시지가 나온 것에도 주목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북한의 사과가 남북 관계가 매우 얼어붙어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나왔다며 분석가들은 총격으로 인해 남한의 분노가 촉발되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AF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 고조 위험을 낮추고 관여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희망을 살려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잠재적 싸움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이익을 얻을 옵션을 지키려는 외교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한국 내 반북 감정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고조 완화를 기대하며 남북 간 긴장을 낮출 것 같다고 보도했다. AP는 북한이 남한이 만행과 같은 불경스러운 표현을 쓴 데 커다란 유감을 표시했다면서도 사건 발생에 대한 유감과 남북 간 신뢰가 허물어지지 않게 대책을 강구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극심한 정치적 여파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종전선언을 요구한 뒤에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며 야당 정치인들은 문 대통령의 ‘올리브 가지’를 조롱했다고 한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사과와 결부돼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공감을 표하는 북한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남북 어느 쪽도 이 사건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파열이 확대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즉각적 사과가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일부 당국자와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교착상태인 남북 간 대화의 재개를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지난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날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외신들도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억울함 호소’ 공무원 형 “자꾸 월북 몰아가…국방부 해명해야”(종합)

    ‘억울함 호소’ 공무원 형 “자꾸 월북 몰아가…국방부 해명해야”(종합)

    “북한서 전통문 왔지만 월북 관해 말 없어군이나 국방부서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다김종인 만나 시신 수습 요구 간곡히 부탁”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47)씨의 형 이래진(55)씨가 “자기들이 방조를 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 이 부분 관련해서는 군이나 국방부에서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전통문이 왔지만 월북에 관해선 말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자꾸 월북으로 몰아간다. 월북이라는 것은 상당히 엄청난 말이고, 월북을 계속 주장한다면 월북 방조가 되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회의에 앞서 이래진씨와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은 TF 위원인 하태경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형 이씨는 TF회의 참석을 타진했으나, 비공개 면담으로 대체했다. 이씨는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나 어떤 사람에게도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 동생 시신 수습을 정부 측에 좀 요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TF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소위 김정은 친서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려 시도한다면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는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J) 제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지난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태영호 “왜 ‘한국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안 일어나나”(종합)

    태영호 “왜 ‘한국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안 일어나나”(종합)

    미국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인권운동 빗대“우리는 왜 이런 북한 앞에 나약한가” 반문김종인 “김정은 친서로 무마하면 더 큰 공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권운동을 빗대 “왜 ‘Korean Lives Matter’(대한민국 국민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안 일어나느냐”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미국에서는 흑인이 공무집행 중 경찰에게 당하면 ‘black lives matters’라는 운동이 온 나라에서 일어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탄핵한 이런 민주화 시민 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왜 국민이 북한 총구 앞에서 죽었는데 ‘Korean Lives Matter’라는 운동을 안 하느냐”면서 “우리는 왜 이런 북한 앞에 나약하고, 왜 이렇게 우리는 약하냐”고 반문했다. 태 의원은 “북한과 관계에서 평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목숨과 생명”이라며 “이 목숨이 총구 앞에서 사살됐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에 피격당한 공무원에 대해 “그는 70시간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고도 북한군 총구 앞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당당하게 외쳤지만 정말 참담하게도 그의 곁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북한의 편지 한 장에 이 나라는 ‘정말 다행이다. 황송하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정부·여당을 향해 “소위 김정은 친서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려 시도한다면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만행은 북한군이 비무장상태의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끔찍하게 화형시킨 패륜적 무력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J) 제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일전선부 명의 전통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사과를 한다면 북이 직접 해야지, 왜 문 대통령을 시켜서 ‘대독 사과’를 하느냐”며 “정부는 북의 하명 사항 처리대행소인가”라고 비판했다.김종인, 사망 공무원 형과 비공개 면담 김 위원장은 이날 TF 회의에 앞서 국회를 찾은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와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은 TF 위원인 하태경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형 이씨는 TF회의 참석을 타진했으나, 비공개 면담으로 대체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지난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국무부 “김정은 사과, 도움되는 조치...韓 완전히 지지”

    美 국무부 “김정은 사과, 도움되는 조치...韓 완전히 지지”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군이 한국 공무원을 사살 및 시신 훼손한 사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도움되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한국에 해명과 사과를 전한 것을 안다”며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살해당한 한국 공무원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한 동맹인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촉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동맹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요구를 완전히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법 “의심 가지만… 명백한 증거 없어”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사건’ 무죄

    대법 “의심 가지만… 명백한 증거 없어”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사건’ 무죄

    사고위장 아내 살인 의혹… 최종 판결“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아,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밤 10시 56분. 전남 여수 지역의 119에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고, 결국 여수 금오도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수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숨진 A(당시 47세)씨의 남편 B(5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등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B씨가 단골식당에서 알게 된 종업원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다. 당시 B씨는 1억원이 넘는 빚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한 데다 전처와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B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고 원룸 보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A씨는 12월 초 이혼신고를 마치고 4일 뒤 B씨와 혼인신고를 하면서 부부가 됐다. B씨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5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사망 시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혼인신고 이튿날에는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 등까지 가입했다. 앞서 가입한 아내 명의 보험의 수익자는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B씨의 차량 사고로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17억 5000만원을 B씨가 수령하는 셈이다. 이런 조건을 완성한 B씨는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B씨는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B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로 굴러 내려갔다.1심은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맞다고 보고 남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과 달리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하고 금고 3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24일 원심을 확정했다.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결과였다. 대법원은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끌었던 ‘캄보디아 만삭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며 2017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A씨가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 17억 보험금, 남편이 수령할까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 17억 보험금, 남편이 수령할까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가 탄 차를 바다에 빠지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이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문제의 보험금은 곧바로 지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처럼 보험금 지급 여부는 민사재판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자동차매몰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A(52)씨의 상고심에서 살인 혐의는 무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는 금고 3년을 선고한 원심을 24일 확정했다. 법원 “의심스러운 사정 있지만 무죄 가능성 배제 못해” 일명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으로 불리는 사고는 지난해 2018년 12월의 마지막 날 밤에 발생했다. 오후 10시쯤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A씨는 아내 B(사망 당시 47세)씨와 함께 타고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를 후진하다가 추락방지용 난간을 들이받았다.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A씨는 차량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아내를 태운 상태로 바다에 빠졌다. 검찰은 A씨가 일부러 변속기를 중립에 넣고 차에서 내린 뒤 차를 밀어 바다에 빠뜨렸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1심에서는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2심은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금고는 교도소에 감금은 하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 형벌로 양심수나 과실범에게 주로 선고된다. 아내 B씨는 사고 직전 자신의 명의로 수령금 12억원 상당의 보험 6건을 가입했다. 그 중에는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사망보험금을 높인 새로운 보험이 포함됐다. 피해자 사망 시에 지급될 보험금이 종전 3억 7000만원에서 12억 5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또 혼인신고 이후에는 보험금 수익자 명의가 A씨로 변경됐다. 특히 A씨는 3개 보험사 중 계약 보험금이 가장 큰 곳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이력도 있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거액의 보험금을 남편의 범행 동기로 봤지만 재판부는 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도 거액의 보험 계약이 사고 직전 대폭 늘어나고 수령자가 모두 남편으로 변경된 점 등에 대해 “의심스러운 사정이 있다”고 봤지만, 아내의 사망이 남편의 고의적 범행으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무죄 판단을 내렸다. 아내의 사망으로 A씨가 받게 될 보험금은 3개 손해보험사를 합쳐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재판서 ‘무죄’여도 민사재판서 보험계약 무효 가능 그러나 A씨가 형사재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수령할 권리가 생긴 것은 아니다. 형사소송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도 사건과 연관된 보험금 지급 민사소송에서는 보험 계약을 무효로 하거나 부분적으로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형사재판에서 엄격한 증거주의에 따라 무죄 판결을 내렸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계약 경위와 사건 전개를 두루 살펴 보험금을 노린 부정가입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2년 발생한 ‘의자매 독초 자살 방조 사건’에서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보험사기, 자살방조 등)로 기소됐다. 그러나 2014년 무죄 판결(서울고법)을 받았고, 장씨의 자살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반면 민사재판(서울고법)에서는 제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推認·미루어 인정함)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 아내 B씨가 계약한 보험사들은 판결문을 충분히 검토한 뒤 남편 A씨의 향후 행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아직 제기하지는 않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추락사’…대법 “살인 아닌 운전 과실”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추락사’…대법 “살인 아닌 운전 과실”

    “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아,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밤 10시 56분. 전남 여수 지역의 119에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고, 결국 여수 금오도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수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숨진 A(당시 47세)씨의 남편 B(5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검찰 등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B씨가 단골식당에서 알게 된 종업원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다. 당시 B씨는 1억원이 넘는 빚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한 데다 전처와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B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고 원룸 보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A씨는 12월 초 이혼신고를 마치고 4일 뒤 B씨와 혼인신고를 하면서 부부가 됐다. B씨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5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사망 시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혼인신고 이튿날에는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 등까지 가입했다. 앞서 가입한 아내 명의 보험의 수익자는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B씨의 차량 사고로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17억 5000만원을 B씨가 수령하는 셈이다. 이런 조건을 완성한 B씨는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B씨는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B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로 굴러 내려갔다.1심은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맞다고 보고 남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과 달리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하고 금고 3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24일 원심을 확정했다.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결과였다. 대법원은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끌었던 ‘캄보디아 만삭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며 2017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A씨가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호주] 운전 미숙자의 살벌한 역주행 (영상)

    [여기는 호주] 운전 미숙자의 살벌한 역주행 (영상)

    많은 차들이 움직이는 도로를 음주 상태에서 역주행하는 여성 운전자의 모습이 공개되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의 보도에 의하면 이 여성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호주 법적 알코올 농도 허용치(0.05%)의 4배를 넘는 0.214%였다. 호주 퀸즈랜드 주 경찰은 도로 운전 안전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월 11일 브리즈번 게이트웨이 도로에서 발생했던 역주행 운전모습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해당 운전자는 케리 더스턴이라는 브리즈번 거주 47세 여성으로 두아이의 엄마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이 여성은 브리즈번 위넘 로드의 출구를 나와 게이트웨이 도로로 서서히 들어섰다. 도로로 들어선 이 여성은 시속 80km의 속력으로 무려 2km를 역주행 했다. CCTV에는 해당 여성의 차량을 피하는 다른 차량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하마터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다른 차량들의 신속한 대처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지난 6월 23일 음주 운전, 위험 운전으로 기소되어 위넘 지방법정에 섰다. 당시 검찰은 이 여성의 혈중알코올농도의 심각성으로 중한 처벌을 요구했으나 법정은 해당 여성에게 6개월 징역에 2년의 집행유예, 2년간의 운전면허 취소와 600 호주달러(약 52만원) 벌금만을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퀸즈랜드 주 경찰은 "다른 차량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 사고를 방지했다"며 "지난 2019년 한해 동안 퀸즈랜드 주 내에서만 음주와 위험 운전으로 9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울산 밤새 확진자 2명 추가… 총 79명으로 증가

    울산 밤새 확진자 2명 추가… 총 79명으로 증가

    울산에서 밤새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총 79명으로 늘었다. 울산시는 남구에서 사는 35세 여성 A씨(79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부터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울산 75번 확진자의 딸이다. 75번 확진자는 70번 확진자와 지난 18일 남구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했던 여성(62) 주민이다. A씨는 지난 22일과 23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5일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어서 다른 접촉자는 없었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딸 2명이 있다. 울산시는 확진자 가족에 대한 진단검사와 함께 역학 조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47세 시내버스 운전기사 B씨(78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에 사는 B씨는 지난 22일부터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여 24일 병원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배우자만 1명이다. 울산시는 B씨의 이동 경로와 감염 원인 등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무시무시한 조상우 변화구·제구·멘탈 갖춘 새로운 끝판왕

    무시무시한 조상우 변화구·제구·멘탈 갖춘 새로운 끝판왕

    조상우(26·키움 히어로즈)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불펜 투수의 수난 시대 속 새로운 ‘끝판왕’으로 자리잡은 조상우가 시즌을 치를수록 더 무서운 투수로 거듭나며 생애 첫 세이브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조상우는 19일까지 33경기에 등판해 4승1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7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세이브 2위 원종현(33·NC 다이노스)이 3승3패 17세이브 ERA 4.63, 3위 김재윤(30·kt 위즈)이 2승3패 14세이브 ERA 4.29의 성적을 남기는 등 마무리 투수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올해 조상우는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2019년 20세이브)을 넘어섰다. 1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조상우는 “변화구가 작년보다 좋아졌고 가운데 몰리는 공들이 적어지면서 타자들이 대처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속 150㎞를 넘나들던 강속구는 140㎞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무기와 날카로워진 제구력이 오히려 그를 진화시켰다. 기존에는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선수였던 조상우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종의 다양화를 도모했다. 조상우는 “전에 어깨가 아파 2군에 내려갔을 때 송신영 코치님한테 체인지업을 배웠다”며 “작년 가을야구 시작할 때쯤 처음 던졌는데 손에 완전히 익지 않아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으로만 캐치볼을 할 정도로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100% 만족하진 않는다. 조상우는 “좌타자한테는 편하게 쓸 수 있다. 우타자한테도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진화도 진화지만 멘탈까지 성숙한 점도 조상우를 리그 최강 마무리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조상우는 “처음 마무리 투수를 할 땐 무조건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볼도 많았고 맞으면 흔들렸다”며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생각을 비우고 나니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워낙 뛰어난 성적을 거두다 보니 올해 조상우는 전성기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과 비교되곤 한다. 오승환은 2011년 1승 47세이브 ERA 0.63의 성적을 남겼는데 0점대 ERA는 그에게도 2011년이 유일하다. 조상우는 “비교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아직은 한참 모자라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 획득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정작 조상우는 “무조건 타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대표팀 승선과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까지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프리미어12에서 4경기 5와3분의2이닝 1실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조상우는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해외 무대를 항상 꿈꿨는데 잘해야 갈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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