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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땅부자 집중관리 ‘투기 잡기’

    행정자치부가 15일 개인토지 소유편중 현황을 전수조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부동산 관련 발언에 비추어 볼 때 땅부자들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전국적 땅투기 현상을 바로잡으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사결과로 토지공개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 같다. 땅부자 상위 1%가 전국 사유지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집계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토지공개념 제도를 재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 정부 부동산정책 허술 입증 전국의 평균 땅값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평당 5만 6185원에서 올해는 7만 9200원으로 2년 사이 무려 41%나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토의 개별공시지가 총액도 1545조원에서 2041조원으로 5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집투기’보다 ‘땅투기’가 더 심각한 지경이다. 실제로 100위권 내의 땅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땅은 전체 사유지 173억여평의 0.7%에 달한다. 이같이 심각한 토지소유 편중은 기본적으로 노태우 정부 때 도입됐던 토지공개념의 후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마다 바뀌는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이같은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조사를 198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간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불거지자 토지소유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정부가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0위권 내의 땅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 “100대 땅부자 명단 공개하라” 정치권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들 땅부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토지 소유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알려야 한다.”면서 “극단적 토지소유 편중 실태는 토지공개념과 같은 근본적 대책을 외면한 부동산 대책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을 제시했다.“소유 제한을 포함한 강력한 토지공개념제도를 전면 재도입해야 한다.”면서 “종합부동산세를 ‘부동산부유세’ 수준으로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기준 과세와 부동산 등기부 실거래가액 공시제도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100조 잡기 ‘금융大戰’

    100조 잡기 ‘금융大戰’

    내년 말 퇴직연금제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간 시장 쟁탈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당장 내년에 45조원을 웃도는 데다, 시행 대상 업체가 확대되면 100조원대에 이르는 황금시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 정도에 따라 금융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행 퇴직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험과 은행 외에 지난 16일 신탁업 진출이 허용된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게 돼 ‘금융권 빅3’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시장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행 퇴직금 제도를 대체할 퇴직연금제가 논란 속에 내년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퇴직연금제 시행을 위한 절차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의결만 남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종업원 5인 이상 기업들은 연간 급여총액의 8.33%(1개월분 임금)에 해당되는 금액을 외부 금융기관에 반드시 적립해야 한다. 회사 또는 종업원들이 자산운용을 할 수 있게 돼 수십조원대의 돈이 금융기관에 몰리게 됐다. 보험개발원에서 추산한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의 전체 근로자는 588만명, 이들의 퇴직연금은 내년에 45조 5623억원에 이른다. 보험사와 은행이 양분하고 있는 기존 퇴직금 시장 규모가 16조 3000억원이어서 결국 29조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퇴직연금 규모는 2006년에는 4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연금제가 2008년부터 5인 미만 전 사업장으로 확대되면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의 운용은 개인이 수익창출과 손실을 다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과 회사가 이를 도맡는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뉜다. ●보험, 은행, 증권의 3파전 현행 퇴직금 시장은 생명보험 78%, 은행 16%, 손해보험 6% 등 보장성이 강한 보험이 84%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도는 크게 달라질 상황이다. 자금 운용업무는 돈을 맡기기만 하는 신탁과 돈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산운용으로 나뉜다.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으로 예치한 퇴직연금을 제한적으로 자산운용은 할 수 있지만 이보다 자유로운 신탁상품은 취급할 수 없다. 반면 은행은 신탁과 자산운용 모두 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예금으로 예치해 운용하면 적지 않은 수수료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여기에 그동안 자산운용만 하던 증권사가 신탁상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보험사들은 기존 시장을 은행 등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은행들은 증권사들의 추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자산운용사들과 투자신탁회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최근 일본의 예를 들면서 보험사의 신탁업무 겸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험개발원 소속 보험연구소 류건식 연구위원은 28일 “보험사의 신탁업무가 허용되지 않으면 은행이 시장을 독식하게 돼 금융권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연간 11조 8500억엔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신탁업 허용에 고무돼 지난 22일 증권업협회 주최로 증권사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금시장 공략을 위한 확대 전략회의를 가졌다. 증권업협회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전국 증권사들의 총 지점수는 1500여곳으로, 대형 은행 한 곳의 지점 수와 비슷한 정도”라면서 은행의 독주를 경계했다. ●공룡 은행권이 유리 은행중 강자는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사인 신한은행과 LG증권 관계사인 우리은행, 대우증권 관계사인 산업은행, 영업망이 뛰어난 국민은행 등이 꼽힌다. 은행들은 속속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있다. 유치상품 개발과 기업주들을 상대로 한 유치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은 제도 시행일이 1년이나 남았지만 기업을 상대로 한 유치경쟁이어서 사전준비 기간에 시장 재편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맹성준 신탁부 부부장은 “현재 경쟁자는 덩치로 볼 때 우리은행, 국민은행 정도일 뿐 다른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신상품 개발 등을 선점하려면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쌀산업 생존 지금부터가 문제

    쌀협상이 완전 개방(관세화) 대신 낮은 관세로 들여오는 의무수입물량을 기준연도(1988∼90년) 평균 쌀소비량의 4%에서 8%로 높이고 최고 수입쌀의 30%를 시판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면 개방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피하면서 쌀산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관세화 유예)라는 두 저울추의 중간지점에서 협상당사국들과 타결점을 모색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종안이 확정되기까지 여러 국내외 절차가 남아 있지만 국익과 농촌 보호라는 상충된 가치를 살리기 위해 협상단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협상결과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농촌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일각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 정부는 쌀 목표가격의 차이만큼 소득으로 보전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총 119조원을 투입해 농촌의 경쟁력을 살리겠다고 하지만 의무수입량 확대와 수입쌀 시판 허용이 몰고올 충격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무역질서 속에서 생존하려면 무작정 빗장만 걸고 있을 수는 없다.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처럼 정부와 농민, 소비자들이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의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42조원, 농업·농촌투융자 45조원, 농특세 15조원 등 모두 102조원을 쏟아붓고도 농촌 경쟁력 향상에 실패했던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특화에 성공한 일부 농산품에서 보듯 수요자의 기호에 맞춘 작물을 재배하고 유통과 출하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는 생산방식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무작정 반대와 ‘애국심’에만 매달리기에는 눈앞에 닥친 개방의 파고가 너무 높다.
  • [기고] 헌재 결정이후 건설경기와 정책방향/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동향 연구부장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실상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비롯한 충청권의 집값, 땅값이 추락하고 있다. 헌재의 결정 여파는 건설경기 하락뿐 아니라 건설업계 내부구조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대전과 충남북의 건설수주액 비중은 1997년 이후 2003년까지 평균 8.9%였는데, 올해 1∼8월에는 11.0%로 증가했다. 만약 이 지역들이 내년에 평균적인 수주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건설공사 수주실적을 2% 이상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2년간 급증세를 보였던 건설투자가 내년에 감소세로 돌아서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건설투자의 내수기여도가 내년에는 더 감소할 공산이 커졌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투자한 개인이나 금융기관, 기업의 손실은 매우 클 것이며,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시공업체보다 시행사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공공과 민간사업 부문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잘 돼 있는 대형 건설업체보다 민간주택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건설업체들이 더 큰 위험에 놓일 것이다. 정부는 헌재 결정 이전인 지난 7월부터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수립해 시행해 왔다. 최근에는 신행정수도 건설공사가 시작되는 2007년 이후의 건설경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당장 내년과 내후년의 건설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한국형 뉴딜정책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4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된다면 건설정책의 방향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은 주택·부동산에 대한 규제의 정상화라고 본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건설공사 수주실적 가운데 민간공사 비중은 70%를 차지했다. 지금 건설경기 연착륙 운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민간건설 경기의 급감에 기인한 것이다. 전체 건설시장의 30%도 안 되는 공공건설 시장에 몇조원 더 투자한다고 해서 민간건설시장의 수십조원에 달하는 수주실적 급감 현상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부문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에 견줄 만한 초대형 사업의 창출도 필요하겠지만, 당장 내년과 내후년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건설투자 확대 방안이 시급하다. 건설경기가 어려우니까 건설투자를 확대하자는 의미보다 내수 침체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둔화를 막기 위해 건설투자를 확대하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장기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형 국책사업 가운데 조기완공이 필요한 사업을 선별해 예산을 집중 배정하거나, 발주가 지연된 턴키·대안입찰공사의 조기 발주를 독려해야 한다. 이미 제출돼 있는 민간제안사업 중 5∼6개를 먼저 선정해 추진하는 등의 단기 대책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중에는 현실적인 시장수요와 무관한 정책들이 꽤 있다. 현실적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정부가 제시한 사업에 적극적인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사업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래야 민간기업간의 경쟁이 이뤄지고, 과다 이윤의 문제도 경쟁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반(反)기업 정서, 반(反) 건설업 정서가 팽배해서인지, 공공이건 민간이건 가릴 것 없이 처음부터 사업의 수익성을 없애는 쪽으로 정책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형 뉴딜정책은 현실적인 수요에 기초해 참여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동향 연구부장
  • [사설] ‘수도이전 위헌’ 결정 승복해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이 수도이전을 둘러싼 그동안의 국론분열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이상 혼란이 없으려면 모두가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여야 정치권,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차분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져 헌재 결정에 반발한다면 혼란만 부추길 뿐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 찬·반 양측 모두 시위라든지,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민적 지혜를 모을 때다. 헌재의 결정을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정권의 진퇴와 명운을 걸고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겠다던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킨 법이다. 야당이 사정변경을 내세워 수도이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절차적인 면에서 여야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표만을 의식한 정치권에 법치의 따끔한 제재가 가해졌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이번 결정을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헌재 결정을 놓고 법리적으로는 여러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을 관습헌법으로 본 것이 옳으냐는 반론이 있다. 불문헌법 개념을 공식 인정하는 것이 성문헌법을 가진 우리 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또 헌재가 수도이전을 여권의 주장대로 행정수도 이전으로 보지 않고, 천도 수준으로 규정한 뒤 판단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헌법해석기관인 헌재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재판관 9명 가운데 8명이 위헌이라고 밝힌 것이 잘못됐다고 법리논쟁을 벌이는 일은 너무 소모적이다. 헌재도 지적했듯이 수도 서울은 6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 개별 입법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느냐는 의문은 상식선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더구나 여론조사를 하면 이전반대 의견이 더 많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전체 생각을 추가로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고, 대의기관인 국회가 법을 통과시켰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헌재가 참정권적 기본권인 국민투표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한 것은 타당하다. 법리논쟁을 떠나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수도이전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정부·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였어야 했다. 정부 추산으로도 45조원 이상이 드는 대역사를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였다. 앞으로 주요 정책이나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진척 상황에서도 혼란이 만만치 않다. 이전작업이 더욱 진행된 뒤 위헌결정이 내려지거나, 정치적 판단으로 중단한다면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여권은 헌재 결정을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포용력을 가지고 사후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가 헌재 결정에 따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의 법률적 효력이 미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청와대측은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협의 후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 뜻을 밝혔다. 헌재 재판관 중 7명은 위헌 해소책으로 헌법개정의 필요성을 들었고,1명은 정책 국민투표를 거치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위헌시비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수 찬성을 획득해야 가능하다.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가 있다든지, 대통령제 등 통치체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국가적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 그때 수도이전 문제를 함께 논의해도 된다. 수도이전을 따로 떼어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리다. 현행 원내 의석분포상 열린우리당이 과반은 되지만 3분의2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여론을 감안할 때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도 높지 않다. 여권은 정치현실과 국민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려면 공식화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비치는 것은 혼선만 가중시킨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2004년 3월 말 현재 상하이시에는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아시아지역 본부가 61개 있다.이들의 핵심조직인 연구개발(R&D)센터는 111개나 된다.중국인들은 “중국의 과거를 알려면 시안으로 가고,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에 머물고,미래를 알고 싶으면 상하이를 보라.”고 말하고 있다.신(新)중국의 미래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상하이를 2회에 걸쳐 집중 탐구한다. 상하이시 푸둥개발구는 양쯔강의 지류인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구 시가지와 마주 보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이 곳은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푸둥개발구는 이후 매년 17%의 GDP성장률을 기록하며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현재는 세계 초일류의 다국적 기업들과,그들이 지닌 자본과 기술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경제 블랙홀’로 바뀌었다. 푸둥개발구의 성공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상하이시의 푸둥개발 정책은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이다.처음부터 파격적인 절차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됐다. 1991∼95년의 1단계 개발에서는 250억 위안(약 3조 7000억원)을 투자해 황무지에다 교통,통신,에너지 등의 인프라를 깔았다.1996년 푸둥국제신공항 착공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의 2단계에는 1단계 투자액의 4배인 1000억 위안(약 15조원)이 투자됐으며 공항,항만,지하철 등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했다. ●IT분야 GDP의 10% 차지 2000년 이후부터는 정보통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도시 정보화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상하이시 정보화위원회 저우워이둥(周衛東) 비서장은 “정보통신 분야가 이미 상하이시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푸둥 건설에 박차 상하이시는 푸둥개발구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찬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푸둥에 인접한 293㎢의 황무지를 개발해 ‘린강(臨港)종합경제개발구’를 만들어 산업단지 중심의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모두 2000억 위안(약 3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총 개발면적은 푸둥개발구의 3배,총 투자액도 1.6배나 된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에 착공됐으며,오는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상하이는 금융·무역 중심의 푸둥지역과,물류·산업 중심의 린강지역 두 경제개발구가 축이 되어 떠받치는 거대도시로 부상한다. 2010년 상하이 황푸강 양안에서 개최될 세계박람회도 상하이가 내건 또 하나의 승부수다.상하이시는 세계박람회를 위해 약 3000억위안(약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남포대교와 로포대교 사이의 5.28㎢를 박람회 개최를 위해 새로 건설하고 있다.상하이는 중앙정부가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건설한 경제수도이며,정치수도인 베이징과 조화를 이루어 경제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2008년 열릴 예정인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에 개최될 상하이 박람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경제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있다.상하이박람회 사무협조국의 저우한민(周漢民) 부국장은 “베이징 올림픽의 경험은 상하이 박람회의 성공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국유기업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으로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지난 2002년 말부터는 7개 업종에 대해 외자유치 및 기업합병을 추가로 허용하는 등 다국적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밖에도 보세구역에 진출한 외자계 기업 100개사에 대해 무역권을 부여하고 있다.중국은 외자계 기업이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입하는 권리를 엄격히 제한해왔다.기업의 무역권은 중국 중앙정부 소관이지만 상하이시의 외자계 기업에 대한 무역권 개방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 조치의 하나이다.무역권을 얻은 외자계 기업은 수출입시 중국의 무역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한 해에만 한국의 2배에 달하는 11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상하이로 몰려 들었다.중국에서 투자환경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평가돼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상하이 어제와 오늘 상하이는 중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잘 보여주는 도시이다.중국 역사에서 상하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 것은 송왕조 초기에 상하이집시(上海集市)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청나라는 1685년에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상하이에 강남관(江南關)을 설립한다. 1842년 중국이 영국의 함포에 굴복하여 난징조약을 체결한 후 서구열강들의 침략을 받는다.하지만 이때 자본주의도 함께 들어와 상하이와 상하이인들의 국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이러한 국제화의 경험이 이후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된다.1930년대에 상하이는 이미 아시아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경제와 금융 중심도시였다.그러나 그 후 상하이는 사회주의 개조를 거치면서 점차 아시아 최고의 도시라는 명성을 잃어버렸다. 중국 개혁·개방 초반에 상하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그러나 90년대 푸둥(浦東)지역 개발을 계기로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도시로 우뚝 섰으며,상하이 모델은 미래 중국의 발전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 과정에서 과거의 국제화 경험이 있는 상하이는 외자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현재 중국 최고의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은 지리적 위치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예전부터 상하이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항구가 발전해 물류중심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2002년에 상하이항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860만개를 처리해 부산에 이어 세계 4위의 물동량을 기록했다.이듬 해 부산을 따돌리고 세계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 들어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상하이의 선석수는 현재의 18개에서 74개로 늘어나 세계 최대의 항구로 발돋움하게 된다.상하이시 관계자들은 “상하이항을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부산항의 두 배에 달하는 항만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물류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수천 년의 역사에서 한ㆍ당ㆍ명ㆍ청의 통일왕조 때 이미 전세계 소득의 20%를 넘게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1820년에는 세계 소득의 3분의1까지 올라갔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청나라 말에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기울기 시작해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의 혼돈 속에서 세계경제 총소득의 4%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13억 인구에 걸맞게 세계 25%의 경제력을 찾으려고 노력한다.취재중에 만난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이 ‘떠오른다.’는 표현보다는 ‘되돌아온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최전선에 상하이가 포진해 있다. 지난 해 상하이의 인구는 1711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5800달러를 기록했다.이를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이미 2만 달러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 5월 현재 외자기업이 상하이에 투자 한 건수는 4만 5000개가 넘는다.세계의 500대 기업들 가운데 이미 200여 개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최근에는 다국적기업들이 홍콩에 있던 아시아 지역본부를 상하이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상하이는 바야흐로 다국적 기업들의 경연장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행정수도 되는 쪽으로 생각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전 세계의 도시는 흥망성쇠를 반복한다.”면서 “이제 남의 동네를 쳐다 보지 말고 수도권도 잊어 달라.”고 말해 서울의 경우 일부 마이너스 요인이 있더라도 신행정수도 건설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공대 지곡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혁신발전 5개년 토론회에서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풀어줄 것은 풀어줄 테니 수도권은 자기 발전의 길을 가고 지방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살길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가 대구·경북과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보지 말고 되는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100조원이 들더라도 10년간 계속 되더라도 연간 7∼8% 성장하는 시장밖에는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 정부는 공식적으로 45조원이라고 하는데 사물을 왜 자꾸 안되는 쪽으로 쳐다 보느냐.되는 쪽으로 건설 시장을 열고 그렇게 해서 국가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신행정수도 건설로) 교통과 인프라망도 바뀌면 경북은 대단히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된다.”면서 “새로운 교통망이 설치되면 예전의 오지가 수도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세계적 차원에서 대구·경북의 전략으로 가 보는 게 좋겠다.”며 대구·경북지역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토론회에 참석한 뒤 대구·경북지역 각계 대표 25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를 둘러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25일 마감된 인사청문회는 마치 교육 관련 공청회 같았다.인사청문특위가 이틀간 채택한 증인 10명 가운데 9명이 전직 교사 등 교육 관련 증인이었는데,이들은 크게 친(親)이해찬 증인과 반(反)이해찬 증인으로 갈렸다. ●증인들도 與·野로 갈려 청문위원인 여야 의원들이 서로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각각 불러 대리전을 벌인 셈이다.그만큼 이날 청문회의 ‘화력’은 이 지명자의 교육부장관 시절 공과(功過)에 집중됐지만,결론 없이 공허한 공방전으로 끝나고 말았다.이날도 역시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이해찬 감싸기’는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국민을 대신해 총리감인지를 검증하러 나온 선량(選良)들인지,아니면 이 지명자의 경호원 역할을 자처한 사람들인지를 분간키 어려웠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교육개혁 논란 전직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증인 조춘자씨는 “정부가 당시 교단의 활성화와 재정의 절감 논리를 내세워 정년을 단축해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고령 교사는 무능교사’라는 식으로 교사들을 우롱했다.”며 교원 정년 단축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전직 교사인 이상선 증인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전 국가적으로 감원·감축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선생님 정년만을 65세로 고집할 분위기가 아니었고,당시 80% 이상의 국민과 학부모들도 교원 정년 단축에 찬성했었다.”고 이 지명자를 두둔했다.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인 증인 박경양씨도 “이 장관의 교육정책 방향 자체는 옳았다.중단된 것이 교단 혼란을 부추겼다.”고 가세했다. ●이라크 파병 소신 변경 논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에는 파병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혀놓고도 어제 청문회에서는 파병 찬성 입장을 말했다.무슨 연유로 이렇게 소신이 왔다갔다 하느냐.”며 이 지명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일부 단체 및 언론사가 조사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이 지명자가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았다.”며 성실성을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당직을 맡느라 바빠 성적이 안 좋다고 답변했는데,그렇다면 총리로 가는 대신에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꼬집었다.이 지명자는 “둘다 국가를 위한 역할인 만큼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피해갔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과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면서 “이것에 반대하면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이어 “법을 제정할 때는 공청회도 개최하는 등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데,지난해 국회에서 행정수도 건설법을 통과시킬 때는 절차적 합리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지명자는 “중요한 사안은 국회에서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정두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통일수도를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뒤 “2030년까지 수도 이전이 마무리되고 그 후에 통일이 돼 판문점이나 개성에 통일수도를 만들면 어느 게 수도냐.”고 물었다.이에 이 지명자는 “공존과 교류를 오래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통일이 될 것이므로 지금 통일수도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변했다.전재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4조∼6조원에서 45조원으로 늘어났고,민간 전문가의 경우 최대 120조원까지 예측한다며 “계획을 졸속 수립한 데다가 정부에서조차 공감대가 없다는 것은 예산이 대폭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명자는 “이미 설정된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예정된 것을 추진하지 않을 때 부담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25일 마감된 인사청문회는 마치 교육 관련 공청회 같았다.인사청문특위가 이틀간 채택한 증인 10명 가운데 9명이 전직 교사 등 교육 관련 증인이었는데,이들은 크게 친(親)이해찬 증인과 반(反)이해찬 증인으로 갈렸다. ●증인들도 與·野로 갈려 청문위원인 여야 의원들이 서로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각각 불러 대리전을 벌인 셈이다.그만큼 이날 청문회의 ‘화력’은 이 지명자의 교육부장관 시절 공과(功過)에 집중됐지만,결론 없이 공허한 공방전으로 끝나고 말았다.이날도 역시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이해찬 감싸기’는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국민을 대신해 총리감인지를 검증하러 나온 선량(選良)들인지,아니면 이 지명자의 경호원 역할을 자처한 사람들인지를 분간키 어려웠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교육개혁 논란 전직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증인 조춘자씨는 “정부가 당시 교단의 활성화와 재정의 절감 논리를 내세워 정년을 단축해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고령 교사는 무능교사’라는 식으로 교사들을 우롱했다.”며 교원 정년 단축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전직 교사인 이상선 증인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전 국가적으로 감원·감축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선생님 정년만을 65세로 고집할 분위기가 아니었고,당시 80% 이상의 국민과 학부모들도 교원 정년 단축에 찬성했었다.”고 이 지명자를 두둔했다.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인 증인 박경양씨도 “이 장관의 교육정책 방향 자체는 옳았다.중단된 것이 교단 혼란을 부추겼다.”고 가세했다. ●이라크 파병 소신 변경 논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에는 파병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혀놓고도 어제 청문회에서는 파병 찬성 입장을 말했다.무슨 연유로 이렇게 소신이 왔다갔다 하느냐.”며 이 지명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일부 단체 및 언론사가 조사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이 지명자가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았다.”며 성실성을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당직을 맡느라 바빠 성적이 안 좋다고 답변했는데,그렇다면 총리로 가는 대신에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꼬집었다.이 지명자는 “둘다 국가를 위한 역할인 만큼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피해갔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과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면서 “이것에 반대하면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이어 “법을 제정할 때는 공청회도 개최하는 등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데,지난해 국회에서 행정수도 건설법을 통과시킬 때는 절차적 합리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지명자는 “중요한 사안은 국회에서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정두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통일수도를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뒤 “2030년까지 수도 이전이 마무리되고 그 후에 통일이 돼 판문점이나 개성에 통일수도를 만들면 어느 게 수도냐.”고 물었다.이에 이 지명자는 “공존과 교류를 오래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통일이 될 것이므로 지금 통일수도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변했다.전재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4조∼6조원에서 45조원으로 늘어났고,민간 전문가의 경우 최대 120조원까지 예측한다며 “계획을 졸속 수립한 데다가 정부에서조차 공감대가 없다는 것은 예산이 대폭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명자는 “이미 설정된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예정된 것을 추진하지 않을 때 부담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수도이전 국민투표 논란] 한나라, 특별법 동의 ‘원죄 덫’ 갈팡질팡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국민투표 실시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당 지도부조차도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이런 저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여야가 합심해 신행정수도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원죄’ 때문인 것같다.특별법을 통과시킬 당시 한나라당은 권고적 찬성 당론으로 표결에 임했다.이제 와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를 반대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셈이다.이와 관련,김덕룡 원내대표가 1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원내과반 정당으로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졸속 처리해 준 잘못이 크다.”고 사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시엔 행정수도 이전계획인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행정·입법·사법부 모두 이전하는 천도 수준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정부는 특별법에 근거해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을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일정 부분 사실과 합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여부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세우지 못하고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선뜻 ‘카드’를 내던졌다가 예상치 못한 역공을 당한 선례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제1야당으로서 떳떳한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특히 당 지도부는 며칠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대변인의 입을 통해서만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올 2월까지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만 반복할 뿐이다.그러면서도 국민투표가 당론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행정수도 이전비용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은 45조원이면 충분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턱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조원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한나라당 역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서경배 태평양 사장“내년 중국매장 154곳으로 확대”

    |상하이 최여경특파원|태평양 서경배(徐慶培) 사장은 “홍콩,중국 상하이(上海) 등 아시아 중심권을 겨냥한 집중 투자로 2007년에는 아시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현재 8조원,2010년 45조원에 달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며 “태평양은 ‘라네즈’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집중육성해 현재 43곳인 중국 ‘라네즈’ 매장수를 내년까지 110곳으로 늘려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은 지난 2002년 중국시장의 안테나숍 역할을 하는 홍콩에 첫 라네즈 매장을 연 뒤 중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대만 등에 59개 매장을 두고,상하이 공장에서 중국 수요를 생산하고 있다.연말까지 매장을 101곳으로 확대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내년에는 154곳의 매장에서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쑤레이 상해법인장은 “올해 ‘이니스프리’를 중저가 시장에 내놓고 내년쯤 ‘아모레퍼시픽’을 최고급 브랜드 시장에 출시해 가격대별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해외 진출 10년만인 올해는 매출이 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또 2015년에는 해외 매출 12억달러,회사 전체 매출 5조원의 세계 10대 화장품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서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소비재로 공략해 성공한 한국 기업이 아직 없다.중국을 ‘인구 13억’의 강력한 소비시장으로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연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이유”라며 “실제 소비가 이뤄지는 베이징(北京),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공략한 뒤 중화권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中·日 달리는데 한국은 터널속에”

    “중국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일본은 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데,한국은 컴컴한 터널로 들어서고 있다.기업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게 하면 나가서 뭘 갖고 싸우란 말이냐.”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이 2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30대 주요그룹 투자담당자간의 간담회에 참석,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작심한 듯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10년뒤 후손들 천덕꾸러기 될까 걱정 그는 “요즘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연 뒤 “도무지 앞이 안보인다.지금은 이전 세대와 우리 세대가 벌어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10년 뒤 후손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현 부회장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계기로 최근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한국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한국의 노사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때문에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노사문제와 정부규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출자총액제한과 관련,“투자는 기업의 무기”라면서 “투자를 위해 출자총액규제를 없애달라고 회의 때마다 요청해도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투자 왜 지연되는지 생각해야 참여정부의 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세액공제,특소세 및 법인세 인하 등의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이어 “올해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17%가 늘어난 45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만 1·4분기까지 7조 4000억원원밖에(16%) 투자되지 않았다.”며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 정부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몰아붙였다. 현 부회장은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산자부는 기업의 친정이어서 다른 부처와 달리 속내를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을 돌렸다. 박건승기자 ksp@˝
  • 현대차 성병호·기아차 김용환 해외영업본부장 승부수

    ‘그래도 수출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강세라는 악재에 아랑곳없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시장을 향해 더욱 무서운 집념을 드러내고 있다.내수부진 여파로 이미 재고물량이 12만대에 육박하면서 ‘모 아니면 도’를 선택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자동차 수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차 성병호(58),기아차 김용환(48) 해외영업본부장의 책임이 막중하다.1년 365일 중 15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수출독려에 나서는 두 본부장에 거는 업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실제로 두 수출역군으로 인해 지난달 수출실적이 현대차 12만 1541대,기아차 6만 1101대로 전년대비 각각 38.6%와 50.5%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같은 그룹내 해외판매 총책임자로서 수출실적이 곧바로 비교된다는 점에서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230만대 수출 목표 현대차는 올해 수출목표를 완성차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164만여대,기아차는 67만 9000여대로 잡았다.두 부사장의 어깨에 45조원의 외화획득 여부가 걸려 있는 셈이다. 성 부사장은 세계 190여개국의 바이어들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현지 딜러들과의 판매상담으로 24시간을 쪼개 쓴다. 어느 업종보다 소비성향이 다양한 자동차 시장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성 부사장은 지난 77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기아차 아시아중동지역본부장(99년),현대차 수출지원사업부장(2000년)을 거치는 등 자동차 수출에만 진력해 왔다. 성 부사장은 “올해 중국,인도,터키의 판매목표를 지난해의 3배 가까이 잡는 등 주력 지역으로 삼고 있다.”며 수출독려에 여념이 없다. ●해외마케팅 귀재의 대결 기아차 김용환 본부장은 지난달 내내 동유럽 공장부지로 슬로바키아의 질리나 지역을 선정하는 협상에 매달렸다.슬로바키아 정부로부터 보다 좋은 조건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총 투자비의 15%를 인세티브로 받는 등 파격적인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본부장은 지난 83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차 유럽법인장(2002년)을 거치는 등 기아차의 대표적인 수출통이다.탁월한 기획력을 발휘해 카니발이 지난해 말레이시아 MPV부문 국민차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중국에서 프라이드와 천리마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는 6월에는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를 통해 카니발을 생산,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해외시장 판매력 강화를 위해 3008개의 해외 딜러점을 올해 말까지 13% 정도 증가한 3400개까지 늘리는 등 해외 판매망 확충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행정수도 이전 더 많은 토론 필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지난 8일 국회건설교통위원회에서 통과됐다.표결 전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던 의원들이 정작 표결에선 찬성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인 것은 국가대계가 걸린 문제를 선거를 앞둔 당리당략에 따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수도는 한 국가의 상징이며 정신이다.국가(國歌)나 국기(國旗),국호(國號)를 쉽게 바꿀 수 없듯 수도 역시 정권이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함부로 정하거나 바꿔서는 안 된다.세계 역사 속에서 수도 이전은 국가최고정책의 실현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터키는 공화국 탄생을 계기로,호주는 연방정부 수립을 기념해 수도를 이전했다.브라질 역시 식민유산 청산을 위해 수도를 옮겼다. 수도 이전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며,따라서 국가발전의 의지와 비전이 담겨야 한다.현재 추진 중인 신행정수도 건설은 사실상 천도에 가깝다.수도권 과밀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렇게 중대한 일이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도 이전은 통일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우리는 독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독일은 통일 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했는데도 엄청난 통일비용으로 인해 아직도 경제적 시련을 겪고 있다.수십조원을 들여 행정수도를 이전했는데,행정수도가 완공이 될 시점에,혹은 완공되기도 전에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통일정부의 행정수도는 남한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도 없다.한 정권의 정치논리 때문에 남북한 통합문제를 간과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도 이전은 국가 경쟁력에도 치명적이다.지금은 도시간 경쟁시대다.서울은 88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서울이 베이징이나 상하이,도쿄,싱가포르 같은 도시들처럼 세계적인 도시가 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역시 세계적인 국가가 될 수 없다.수도의 기능이 이전된다면 경제 등 전반에 걸쳐 서울은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이는 곧 국가적인 손실이다. 행정수도가 국제 유수의 도시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일본도 국가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도 이전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중앙이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에 과감하게 이관하고,지역별 특성에 따른 발전을 모색해야지 서울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나누려고 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감당하기에는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선거 때 4조원이었던 이전비용이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45조원으로 불어났다.불과 1년 사이에도 예상치가 이렇게 빗나가는데,이전계획이 진행되는 향후 20년 동안 얼마나 더 불어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정부는 이전 비용을 쪼개고 또 쪼개 1년에 1조원 정도의 적은 비용이라고 하지만,매년 태풍이나 수해같은 재난으로 인해 들어가는 막대한 복구비용,경부고속전철이나 새만금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이 지연되면서 생기는 비용,거기다 향후 10년 동안 쓰여질 119조원의 농어촌지원자금과 156조원의 공적자금 상환 등을 두루 고려한다면 우리 경제에 줄 부담은 무겁기만 하다.더군다나 2007년에 착수돼 2012년에 수도 이전을 시작한다는데,노무현 대통령은 이 계획이 실현되기도 전에 임기를 마친다.국민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행정수도 이전이 정권교체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만약 그러한 재원이 있다면 지역별로 특색있는 발전이 가능하도록 집중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행정수도 이전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돌출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그리고 과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가를 냉정하게 재검토해야 한다.현재와 같이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수도권대 비수도권,수도권대 충청권의 지역적 대결로 몰고 가서는 또 다른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도 있다. 김기성 서울특별시 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폴리시 메이커]오상기 충남도 신행정수도지원단 기획홍보팀장

    “행정수도 이전만이 수도권과 지방을 모두 살리는 길입니다.” 오상기(吳相基·55·서기관) 충남도 신행정수도지원단 기획홍보팀장은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행정수도 이전”이라면서 “그래야만 서울의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지원단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건교부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지원단의 후보지 실사작업을 돕고 있다.자료를 제공하고 현장안내 및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도 하고 있다. 오 팀장은 “정부에서는 수도권 집중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총량제,과밀부담금부과 등 수도권 억제정책을 펴고 지방대 육성,낙후지역 개발 등 지방살리기 정책을 벌였으나 백약이 무효였다.”면서 “2023년 수도권에 50% 이상의 인구가 집중돼 그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은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급인력이 떠나고 공장도 인력구하기가 힘들어 옮기고 있다.교육도 양과 질에서 갈수록 낙후되고 있다. 오 팀장은 “‘행정수도 이전’은 1971년 김대중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이래 77년 박정희 대통령,87년 전두환 대통령 등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라고 상기시켰다. 행정수도 이전시 충청권에 ‘블랙홀’이 만들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정부 245개 공공기관 중 160∼170개 정도만 신행정수도로 오고 나머지는 다른 지방에 분산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그는 신행정수도연구단이 최근 밝힌 연구결과를 근거로 행정수도 이전시 수도권은 170만명이 감소하지만 충청권은 65만명,영남권과 호남권도 오히려 72만명,34만명이 각각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45조원이 든다는 설에 대해서도 주택,상업시설 등 민자 34조원에 정부는 청사신축 등에 11조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는 수도권 과밀현상 완화를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들여 5개 신도시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했다.오 팀장은 “남하할 북한주민 700만명 가운데 500만명이 수도권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통일 이후를 위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바람직하다.”며 “이전이 무산된 뒤 충청권 주민들이 허탈감에 빠지면서 정치를 불신,국정 혼란을 불러오거나 수도권 주민과의 갈등도 우려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행정수도 이전 반대” 1000만 서명 돌입/ 서울시의회, 결의문채택

    서울시의회(의장 이성구)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반대하며 계획철회와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이명박 서울시장도 수도 이전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시의회는 20일 열린 제25회 정례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오후 1시 중구 태평로 시의회 본관 앞에서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가졌다. 시의회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적 합의없는 수도이전을 범국민적인 ‘1000만명 서명운동’으로 저지하려 한다.”면서 “정부가 수도이전을 강행하려면 반드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수도이전계획이 “충청권 득표용이며 영·호남과 강원지역을 더욱 소외시키고,수도권을 비롯한 국가경제의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의원들은 지하철 을지로입구·신촌·청량리·영등포·강남역 등 5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도이전 특별법 제정 철회와,국민투표 시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명박 시장 역시 이날 시의회 정례회에서 행한 시정연설에서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신랄하게 비판했다.이 시장은 “신행정수도는 통일 후에 추진하고 그 입지는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충청권으로 수도권을 옮기면 수도권의 분산이 아니라 팽창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당초 5조원이라고 했던 신행정수도 건설 추정 비용은 점점 늘어나 최근엔 45조원으로 발표됐는데,실제 그 두 배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대기업 “납품단가 내려라” 압박/ 中企 허리 휜다

    대기업들이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인상분을 하청업체에 전가,납품 가격을 깎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부담까지 떠넘겨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대기업들의 납품 가격인하 요구폭은 무려 20%선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대기업과 중소제조업체 213곳을 대상으로 현장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2곳과 거래하는 부품업체 J사는 1988년이후 15년동안 납품가격이 동결됨으로써 올해 3억원 적자 등 20억원대의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해 자진폐업을 선언했다.이 회사의 정상적인 납품가격은 현재보다 20∼30% 인상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레인지 부품업체 Y사는 대기업의 요구에 따라 최근 5년동안 매년 평균 5%씩 납품단가를 낮춰왔는데 올해에는 무려 8%를 인하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경영 위기에 몰렸다. 또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은 올들어 최대 20%의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함께 원청·하청 기업간의 단가조정 협상을 반기(6개월)에서 분기(3개월) 단위로 단축하겠다는 대기업의 통보를 받고 중기청에 중재를 요청했다. 조사대상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로부터 요구받은 납품단가의 인하율은 4∼5%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음결제 비중은 전체 하도급거래의 36.6%를 차지했고,어음결제의 법정기일(60일)을 초과한 비중은 53.0%로 거래의 절반을 넘었다. 납품단가 인하요구의 원인은 ▲대기업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인상분 보전 ▲현금결제의 비중증가에 따른 금융부담 전가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 및 제조원가 절감 등으로 나타났다.중기청은 98년이후 노사분규의 70%가 종업원수 100명 이상의 대형사업장에서 발생했고,올해 종업원수 500명이상 대형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19.8%인 데 반해 5∼9명의 영세 사업장은 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들에 납품단가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대기업측은 즉시 가격 인하를 요구하지만 단가인상요인이 발생하면 2∼3개월 후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하청기업에 대리영업을 강요하는 사례까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유창무(柳昌茂) 중기청장은 이날 현대자동차㈜ 등 15개주요 대기업의 구매담당 간부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요구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다. 유 청장은 이와함께 ‘대·중소협력지원센터’를 마련,원청·하청업체의 전략적 제휴 및 공동협력사업의 알선 등을 꾀하는 한편 납품관행 개선조사 범위를 확대해 그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매출액의 52.3%(연간 45조원)를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가계대출이 은행부실 초래”이병윤 금융硏 연구위원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가계대출에 의존하는 영업행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병윤(李秉允) 연구위원이 7일 내놓은 ‘은행의 자산운용 개선방안:가계대출 증가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9조 2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말 45조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이 연구위원은 정부의 기업부채비율 축소정책과 기업들의 투자 감소에 따른 은행들의 공격적인 가계대출,최근의 아파트 가격폭등이 가계대출 급증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 축소 등 변화된 경영여건 속에 은행들의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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