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5조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탄식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연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체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3
  • [월드이슈] 日 그린뉴딜 뜬다

    [월드이슈] 日 그린뉴딜 뜬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280만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삼은 환경대책, 이른바 ‘그린뉴딜 구상’을 확정해 발표했다. 공식 명칭은 ‘녹색 경제와 사회변혁’이다. 21일 환경성의 구상에 따르면 2020년까지 환경관련 시장의 규모를 2006년의 70조엔(약 945조원 )에 비해 1.7배 규모의 120조엔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고용도 140만명에서 280만명으로 두배 확대하기로 했다. 사이토 데쓰오 환경상은 “환경을 중심으로 경제·사회구조를 바꿔 활력있는 일본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구상에는 경기부양과 함께 저탄소사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등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포함됐다. 구상의 기본틀은 ▲사회자본 ▲지역 커뮤니티 ▲소비 ▲투자 ▲기술혁신 ▲아시아에 대한 공헌 등 6개 항목이다. 사회자본 정비의 경우 학교를 비롯해 공공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토록 했다. 또 전력회사가 태양광발전으로부터 생산되는 전기를 의무적으로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고정가격매수제’도 도입토록 했다. 에너지 절약과 소비의 활성화와 관련, ‘에코 포인트제’를 다음달 15일부터 실시해 절전형 가전제품의 구입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에코 포인트제는 절전형 냉장고·에어컨·TV 등 3개의 제품에 대해 구입 가격의 5∼13%를 포인트로 제공, 다른 제품을 살 때 할인을 받는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위해 일정액의 자금을 대주는 동시에 취득세·자동차의 무게에 따라 매기는 중량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친환경차를 사면 대당 최대 25만엔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45억엔을 마련, 재정지원도 추진한다. 자연에너지 이용 설비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절감시설을 사는 회사에 대해 융자액의 최대 3%까지 이자를 보조해 주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지방행정구역 60~70개 광역시 개편땐 청사 이전비만 최대 45조 소요” 주장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지방행정구역이 60~70개 광역시로 개편되면 청사이전비용만 최대 45조원이 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성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새사회전략정책연구원’이 발간한 ‘KINS 정책시리즈’에 ‘정치권의 지방행정체제개편론의 본질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조 위원은 지방행정구역이 60개 광역시로 개편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의 15개 광역시·도청사(서울 제외) 외에 추가로 45개의 청사 신축이 불가피하며, 지난 2000년 개청한 경기도 제2청사 건립비용과 2005년의 전남도청 이전비용을 고려하면 광역청사 1개를 신축할 때마다 5000억~1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경기도 제2청사 신축 당시 본청과 외청사 설치·운영비용 등으로 모두 1조 580억원의 비용이 들었고, 전남도청 이전에는 청사 신축과 기반시설 마련 등에 1조원의 재원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조 위원의 주장은 계량학적 방법에만 치우친 것”이라며 “기존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청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훨씬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개인 빚 800조 돌파… 1인당 1650만원

    개인 빚 800조 돌파… 1인당 1650만원

    ‘주식에 울고 펀드에 쪽박 찼다.’는 탄식이 통계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개인들의 지난해 말 금융자산이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1인당 빚은 1600만원을 넘어섰다. 빚은 느는데 자산은 줄어 상환능력 역시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앙지인 미국보다도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일본과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된다. 금융기관이나 감독당국의 연체 관리는 물론, 개인 스스로의 ‘빚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주가하락으로 날아간 개인재산 167조원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 말 기준 8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말보다 59조원 증가한 802조원이다. 반면 예금, 주식, 펀드 등 개인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7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5조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시가(時價) 평가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신규예금이나 이자수익 등(거래요인)으로 금융자산이 131조 6000억원 불었으나 시가 및 환율 변동 등(비거래요인)으로 167조 4000억원이 날아가면서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승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환율 변동분보다는 주가 하락분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1년 전보다 1인당 빚 117만원↑ 금융자산 84만원↓ 이를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4861만명)로 나누면 1인당 빚(사채를 제외한 금융부채)은 1650만원이다. 1인당 금융자산은 3451만원이다. 2007년에 비해 빚은 117만원 늘고, 금융자산은 84만원 줄었다. 그러다 보니 빚 상환능력을 의미하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2007년 2.31배에서 2008년 2.09배로 뚝 떨어졌다. 처분할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괜찮은 것 같지만 미국(2.86배), 일본(지난해 9월 말 기준 4.37배)보다 현저히 낮다. ‘개인 통계’에 순수 개인 외에 민간 비영리단체와 자영업자도 포함돼 있어 실제보다 과다계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2배 턱걸이는 심각한 조짐이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불신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가계대출”이라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개인들의 상환능력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체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인대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 연구위원은 “자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빚이 늘게 되면 개인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수밖에 없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딜레마를 야기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승환 팀장은 “개인의 빚 상환능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여러가지 잣대로 걸러낸 빚이어서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국보다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개인도 기업도 연체관리 강화해야 기업의 금융부채도 1년새 208조원(2007년 947조원→2008년 1155조원)이나 늘어나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외화빚 증가분이 44조 3000억원이나 된다. 같은 기간 기업의 금융자산은 33조원(845조원→812조원)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이 아니라 자본금을 기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상환능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금융부채 증가분도 20%가 환율 상승분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투자처 찾는 204조 어디로?

    투자처 찾는 204조 어디로?

    갈 곳을 잃고 시중에 떠도는 돈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금방 넣고 뺄 수 있는 단기상품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는데도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부실을 털어냄으로써 돈을 돌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MMF·환매조건부채권(RP)·은행 요구불예금 등 단기 운용처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4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말(164조 6955억원)과 비교하면 석달새 약 40조원(24%)이 늘었다. 특히 ‘블랙홀’로 떠오른 MMF의 기세가 무섭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대표적 초단기 상품인 MMF는 5일 현재 93조 4026억원(설정액 기준)을 기록했다. 하루 3조~4조원씩 돈을 빨아들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6일 잠정 집계액(98조 1820억원)이 98조원을 넘어서 7일에는 1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 부동자금의 거의 절반이 MMF에 들어 있는 셈이다. 증권사 RP에 유입된 자금도 40조 3723억원으로 새해 들어 40조원을 넘어섰다. 언제든 넣고 찾을 수 있는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65조 2044억원이다.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지난해 9월 말 4조 8639억원에서 같은해 12월30일 현재 5조 2617억원으로 늘었다. 한은측은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장기물보다 단기물 선호현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다섯 차례 실시한 RP 매각에는 약 145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가운데 한은은 약 53조원만 흡수하고 92조원은 은행권에 되돌려 보냈다.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에 돈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 등 장기 상품에 돈이 들어와야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등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단기상품 위주여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경기나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불안심리가 그만큼 팽배하다는 방증”이라며 “금융권과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자금 부동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1992년부터 99년까지 MMF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등 단기 부동화 현상이 장기화된 전례가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자금의 눈치보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단기 부동화가 길어지면 시중 여윳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가지 못해 부작용이 크다.”며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 부실규모를 확정지어야 돈이 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적 해석도 있다.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언제든 빠져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뒤집으면 언제든 투자할 자세가 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감지되거나 하반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 부동자금이 증시 등으로 유입돼 이르면 2분기쯤 유동성 장세(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녹색뉴딜 사업] 녹색성장+고용창출 융합… 효과는 미지수

    [녹색뉴딜 사업] 녹색성장+고용창출 융합… 효과는 미지수

    ■ 녹색뉴딜 전망·과제 정부가 6일 ‘공공투자+친환경’의 컨버전스(융합)에서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의 해법을 마련했다. ‘녹색(친환경 성장전략)’과 ‘뉴딜(대규모 공공투자)’을 합했다. 이름하여 ‘녹색 뉴딜사업’이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에 대응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크게 ▲녹색 사회간접자본(SOC)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친환경·녹색생활을 3대 주력 과제로 설정했다. 2012년까지 4년간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녹색성장과 고용창출 정책을 재정과 연계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부처별로 추진돼 온 녹색사업들을 체계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정책연계를 강화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것이 녹색 뉴딜의 취지”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등 논란 많은 정책들을 녹색성장의 범주 안에 묶음으로써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완화하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녹색 뉴딜을 통해 고용이 얼마나 창출될 것인가다. 정부는 녹색 SOC 분야에서 46만개,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분야에서 10만개, 친환경·녹색생활 분야에서 40만개 등 총 96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앞으로 4년간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의 태반이 일회성 단순직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제한적이다. 건설·단순 생산직이 전체의 95%가 넘는 91만 6156명에 이르고 전문·기술·관리직은 3만 5270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추산이 상당부분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계산한 고용효과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05년 기준 산업연관표 부속 고용표’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건설 부문의 경우 10억원 투입에 16.6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빌딩,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이 합해진 것이다. 4대강 사업 등에 해당하는 토목 부문만 따지면 취업유발계수는 14.2명이다. 정부의 수치에는 10억원에 2.4명, 즉 15%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전체 건설업 취업유발계수가 자본 생산성과 기술 향상 등으로 1995년 17.5에서 2000년 17.0, 2005년 16.6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과도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2년까지 녹색 뉴딜 사업에 총 50조원 규모의 재정이 소요되지만 이 중 당장 예산에 반영된 액수는 4조 3626억원에 불과해 나머지 45조원 정도는 앞으로 마련해야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4년여 동안 매년 평균 11조원 이상 이 분야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獨,추가부양에 250억유로 투입

    ‘득보다 실이 많다.’고 소극적이던 독일이 결국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했다.독일이 추가 경기부양을 위해 250억유로(약 45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이는 물론 당초 예상됐던 400억유로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쥐트도이체 차이퉁 등 독일 신문들은 2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정부와 16개주가 경기부양을 위해 250억유로를 집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라인란트 팔츠주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독일 정부가 지난 11월 초에 결정한 31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과는 별도로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31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을 시행하기로 했으나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하려면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거센 압력을 받아 왔다.독일 정부 소식통은 250억유로의 추가부양액 가운데 100억유로 정도를 사회보장비 부담 경감에 사용하고 나머진 세금 감면과 공공사업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 대변인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새달 5일 연립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부양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쥐트로이체 차이퉁은 새달 12일 추가 경기부양과 관련한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내년도 국토해양부의 업무계획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규제완화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사회간접자본(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공공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 2년씩 단축,SOC 예산 65% 상반기 집행,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도 경제살리기의 일환이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신규 주택 매입 때 양도소득세 한시면제,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보돼 미분양 아파트 해소나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공공아파트 전매제한 2년 단축 ●규제 완화로 거래 활성화 도모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2년씩 단축했다.기존 대책만으로도 16만가구(정부 집계)에 달하는 미분양이 줄지 않고,주택경기도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5~10년이었던 전매제한 기간을 3~7년으로 완화한 데 이어 1~5년으로 추가 단축한 것이다. 재당첨 금지조항은 201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재당첨 금지조항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당첨된 경우에는 최소 3년,최고 10년 동안 다른 신규 주택에 청약할 수 없도록 한 것이지만 이번에 이것을 풀어서 신규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민간주택만 배제되기 때문에 공공주택에는 여전히 재당첨이 금지된다. ■ 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포함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추진 국토부는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내수경기 진작 효과가 높은 10대 사업 분야를 ‘한국형 뉴딜’의 대상으로 정하고 분야별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하기로 했다.이는 SOC 예산 조기 집행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10대 프로젝트에는 도로와 철도,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SOC 분야와 보금자리주택,국토공간정보사업,산업단지 개발 등이 포함됐다. 내년 SOC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4.5% 늘었으며,정부는 이 예산 중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에 10대 프로젝트에 총 45조원(국고 14조 8000억원)을 조기 투자하면 79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5만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동탄~강남 대심도전철 추진●지하 고속도로 등 추진 교통분야에서는 경부·경인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서 지하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1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기로 했다.동탄 2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연결하는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전철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검토가 이뤄진다. 수도권에 KTX가 다닐 수 있는 철로를 1~2개 신설하는 방안과 평균 시속 70~160㎞인 열차 설계속도를 200~230㎞로 끌어올려 철도를 고속화하는 방안도 내년 중 마련된다. 국토부는 2015년까지 동서 6개 축과 남북 6개 축으로 X자형 간선철도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부산과 대구·광주의 외곽순환도로는 2011년부터 착공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테크 칼럼] ‘은행 예금↑’ 보수적 투자 트렌드의 증거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달에도 코스피 기준으로 3.3% 하락하면서 6개월 연속 떨어졌다.역대 최장의 하락 기간이다.이런 혼란은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국내 자금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먼저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액은 지난 9월부터 줄다가 지난달에는 1600억원이 유입되면서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그러나 입금액과 해지금액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나 증시가 안 좋을 때 잠시 피난처로 쓰이는 개인용 MMF도 8월부터 돈이 줄어들었다.증시 활황으로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MMF가 줄어들었던 지난해와 달리,증시 침체 때문에 주식시장 주변에 머물던 투자자금이 아예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지난달에도 개인용 MMF는 전달에 비해 8000억원 정도 줄었다.주식형 펀드의 80%가 개인투자자들 돈이라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의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투신권 역시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투자자의 환매에 응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위험관리 측면에서 주식의 매도 금액을 늘릴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을 반영해 6%대 정도에서 관리되던 주식형펀드내의 유동성 비율이 지난 6월에는 거의 1년여만에 8%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9%대를 유지하고 있다.투신사들도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도 비슷하다.금리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2006년 1월 545조원이었던 총예금 잔액은 증시가 하락하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증가세가 빨라지더니 지난 9월에는 645조원까지 늘었다.3년 조금 안 되는 사이에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은행 금리가 6%대에 진입한 뒤 금리 상승세가 빨라진 데다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확실한 금리가 보장되는 은행예금 쪽으로 투자처를 변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겠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자금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도 이전과 비교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펀드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고,개인용 MMF의 설정액도 최근 들어 계속 감소세다.또 10%대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유동성 비중은 투신사들이 보수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대조적으로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투자 수단의 대표격인 은행 예금은 오히려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보수적인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 건설업종 부양대책 약발 안먹히네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대책이 나왔음에도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은 8.04%나 하락했다. 정부 대책이 건설업체의 유동성을 풀어주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건설경기 부양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평가다. 이는 지금의 경기 상황이 너무나 나빠 아무도 움직이려 들지 않고 있어서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9월에 신고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2만 5639건으로 6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거래건수는 실거래 신고제가 시행된 2006년 1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6만 1000가구,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4만 1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형렬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30평형 아파트를 평균으로 잡아봤을 때 대략 여기에 묶인 돈이 45조원대로 추정된다.”면서 “경기 침체 때문에 주택거래가 쑥 들어간 상황에서 이 어마어마한 자금 규모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애초에 정부 대책 자체가 먹혀들 여지가 없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갖가지 대책을 내놓기야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시장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실물경기 자체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예 이번 정부 대책이 실제적으로 효과를 볼 시기는 내년 하반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정부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규제완화,1가구 2주택이나 신규 분양주택 등에 대한 양도소득세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주택에 대한 소비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도 그동안 억지로 유지해 왔던 분양가를 낮춤으로써 실제 소비를 유도해 내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기도 부채 3조 5775억 최다”

    “경기도 부채 3조 5775억 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845조원, 총부채는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자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지방세 등으로 139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이 중 79%인 110조원을 지출해 29조원의 운영 수익을 거뒀다. 행정안전부는 광역 16곳, 기초 230곳 등 전국 246개 지자체의 지난해 1년간 재정상태와 운영결과를 처음으로 분석한 ‘지자체 재무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공유재산과 사회기반시설(SOC) 등을 합친 총자산은 844조 9701억원, 채권 등 총부채는 총자산의 3.6%인 30조 211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주민 1인당 총자산은 평균 1715만원, 총부채는 61만원이다. 총자산 규모에서는 서울시가 115조 57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7개 특별·광역시 총자산 240조 1968억원의 48%에 해당하며, 인구와 세입 규모가 비슷한 경기도 28조 3055억원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기초단체의 경우 시는 경기 성남시 17조 275억원, 군은 충북 청원군 2조 3012억원, 자치구는 서울 강남구 4조 6779억원 등으로 총자산 규모가 가장 컸다. 이처럼 총자산이 많은 지자체는 공시지가가 높거나, 도로나 상하수도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자산의 유형별로는 사회기반시설이 70.1%인 592조 7513억원, 토지와 건물 등 일반유형자산이 6.3%인 95조 9951억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반면 총자산 규모가 가장 적은 지자체는 울산시 8조 9758억원, 충북 8조 13억원, 충남 계룡시 6737억원, 경북 울릉군 2112억원, 부산 중구 2021억원 등이다. 또 총부채는 부산 2조 6357억원, 경기 3조 5775억원, 경기 시흥시 6280억원, 전남 신안군 592억원, 서울 송파구 496억원 등이 최고를 기록했다. 울산 6512억원, 충북 5407억원, 경기 과천시 64억원, 충북 보은군 24억원, 부산 연제구 65억원 등은 부채가 가장 적은 지자체로 꼽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체 지자체가 올린 총수익은 139조 6605억원, 총비용은 총수익의 79.1%인 110조 5006억원이다. 이에 따라 주민 1인당 총수익은 평균 283만원, 총비용은 224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광역단체가 기초단체보다 총자산은 많지만, 부채규모가 커서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면서 “재정운영 상태에서는 기초단체가 광역단체보다 의존수익이 많아 자립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행안부는 일반 기업처럼 지자체 재정상태의 변동내용을 채권채무가 확정된 시점에 계상하는 발생주의 방식의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도입, 지난해 1월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조업 일자리 1년새 겨우 1% 늘어

    제조업 일자리 1년새 겨우 1% 늘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은 출하액(매출액) 기준으로 10% 성장했지만 일자리는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 증가율이 산업 전체 외형 성장의 10분의1에 그쳤다는 얘기다. 업체별 평균 고용인원은 전년 24.4명에서 24.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고용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없는 성장´ 갈수록 뚜렷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07년 광업·제조업 통계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전체 출하액은 989조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899조원)보다 10.0%가 늘었다. 지금과 같은 통계편제가 시작된 2000년(437조원)과 비교할 때 8년 만에 80%가 증가했다. 이렇게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는 생산성의 향상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외에 원유·철강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조선업 출하액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금속가공(17.7%), 철강(17.2%), 석유정제(13.0%) 등 중화학공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섬유(-1.0%)와 가죽·신발(-0.5%)은 출하액이 줄었다. ●개별 업체당 고용인원은 오히려 감소 높은 외형 성장과 달리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는 28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1%밖에 안 늘었다.2000년 0.3%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국내 제조업 종사자 증가율은 2002년 2.1%,2003년 2.0%,2004년 1.5%,2005년 2.4%,2006년 1.6% 등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업종별로 조선(13.1%), 석유정제(5.1%), 금속가공·철강(각 4.7%), 기계장비(4.3%) 등은 증가했고 가죽·신발(-5.9%), 전자(-5.8%), 섬유(-5.5%) 등은 감소했다. 업체당 고용인원은 지난해 24.10명으로 전년 24.42명보다 줄어들었다. 종사자 수는 1.1% 늘어난 반면 제조업체 수는 11만 9585개로 전년(11만 6777개)보다 2.4%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의 구조조정 ▲공장들의 해외 이전 ▲휴대전화·선박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제조업 고용부진의 이유로 분석했다. ●석유정제 1인당 부가가치, 전체 평균의 10배 지난해 창출된 제조업 부가가치는 345조원으로 전년보다 7.5%가 늘어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28억 8800만원으로 전년보다 4.9%,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1억 1981만원으로 6.3% 늘어났다. 업종별로 석유정제가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12억 227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담배 6억 5029만원, 음료 3억 232만원, 의약품 2억 4314만원, 철강 2억 1742만원, 화학 2억 473만원 순이었다. 이는 외형매출 대비 고용 기여도가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자 1억 8002만원, 자동차 1억 4079만원, 조선 1억 3651만원 등도 평균보다 1인당 부가가치가 높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계 총기범죄 사망 年 49만명

    세계 총기범죄 사망 年 49만명

    전 세계적으로 한해 49만명 이상이 총기범죄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범죄 희생자가 전쟁 사망자보다도 훨씬 많다고 보고서를 낸 유엔개발계획(UNDP)은 우려했다.UNDP는 또 “총기범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950억∼1630억달러(95조∼163조원)에 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UNDP는 이같은 수치가 ‘최소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총기범죄 피해는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UNDP가 정확한 국가별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총기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꼽았다. ‘1등 국가’를 자부하는 미국도 총기범죄에 한해서는 후진국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매년 미국에서 총기범죄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가 451억달러(약 4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CBS2 뉴스는 자체 집계 결과 올해 미국 시카고시에서 지난 5월26일부터 9월1일까지 모두 125명이 총기범죄로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이라크전의 미군 사망자인 65명이나 아프가니스탄 미군 사망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올여름 시카고시에서 총격사건으로 다친 사람도 2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UNDP는 전 세계 90개국을 대상으로 2004년까지 통계를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총기범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사망자에 대한 의료비용, 법적 비용, 사망으로 생기는 소득·투자의 상실 등 비용을 모두 감안해 계산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제발 투자 좀 늘려달라” “제발 규제 좀 풀어달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2일 전국경제인연합 등 경제5단체 수장들에게 경제 회복을 위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해 재계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만남은 ‘9월 위기설’‘10월 위기설’ 등 국제통화기금(IMF) 상황과 같은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경고음이 터져 나오는 때 이뤄졌다. 박희태 대표는 여의도 63빌딩 연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발 경제를 좀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어렵지만 투자 좀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임태희 정책위의장,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박 대표는 “경제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경제인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한나라당은 경제인들이 경제 살리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자총액제한 폐지, 상호 출자금지 완화, 인허가 절차 대폭 간소화, 행정법규 위반으로 인한 벌금의 과태료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재계 수장들을 찾아가 손을 내민 것은 국민들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8·15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데 이어 감세 및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계에서도 투자 및 일자리 확대 등 ‘보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일부에선 우리 기업의 투자가 미흡하다고 하지만 올 상반기 600대 기업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45조원 수준이고, 연말까지는 26% 늘어난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대기업들도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과 관련,“일부에선 대기업만 도와 주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도 감세 정책으로 성공했고, 영국의 대처 총리도 그런 정책을 썼다.”며 정부 편을 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日, 시베리아 철도 집중공략

    日, 시베리아 철도 집중공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시베리아 철도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 물류망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기업들의 보다 원활한 러시아 진출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해서다. 또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등의 풍부한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철도(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간 9300㎞)의 근대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민간자본을 포함해 69조엔(645조원 상당)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일본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 사업에 금융기관의 융자, 무역보험 등을 활용해 최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철도의 고속화나 새로운 차량 및 수송시스템 도입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시베리아 철도의 정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자원에너지 개발과 산업 육성을 꾀하는 일본과 러시아 정부간의 이른바 ‘유라시아 산업투자 브리지’ 구상의 일환이다. 시베리아 철도의 고속화가 이뤄지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수송은 현재 2주일에서 1주일 정도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또 현행 해상수송 기간에 비해 40∼70%가량 줄어든다. 때문에 수송 기간뿐만 아니라 운임의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일본은 오는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각료급의 ‘일·러 투자포럼’을 통해 ‘유라시아 산업투자 브리지’의 전면적인 지원 계획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포럼에 자원 이외에 교통·금융·자동차 등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석토록 협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와 관련 운행시스템의 개선과 고속화를 위한 인프라 정비, 차량과 레일의 교체 등이 필요한 만큼 일본의 차량 및 기술의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일본은 러시아에 신칸센 등의 철도 기술을 도입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일·러간의 무역액은 전년도에 비해 55%나 급증했다.”면서 “러시아의 개인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러시아 수출품은 자동차 등 운송용 기기, 수입품은 석유와 비철금속 등 자원의 비중이 크다. hkpark@seoul.co.kr
  • 환황해시대 개막

    환황해시대 개막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국, 북한을 아우르는 환(環)황해권 경제를 주도할 충남과 경기도 합작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22일 충남 당진에서 문을 열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기 평택·화성과 충남 당진·아산·서산 등 5개 지구 5505만㎡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이끈다. 2025년까지 3단계로 모두 7조 4458억원을 투입해 첨단산업단지·국제물류·관광·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비 475억원, 지방비 4779억원, 민간자본 6조 920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당진 송악지구는 상업·국제업무분야, 아산 인주지구는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관광·위락분야, 서산 지곡지구는 자동차 클러스터로 개발된다. 평택 포승지구는 국제비즈니스분야, 화성 향남지구는 전자정보·바이오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입주 기업은 조세와 부담금 면제·감면혜택을 받는다. 개발후 45조원의 생산유발 및 15조 5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기대된다.28만여개의 일자리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구들에는 모두 23만명의 인구가 거주할 전망이다. 초대 자유구역청에는 김성배(53) 경기도 경제정책보좌관이 공모를 통해 임명됐다. 앞서 경기와 충남도는 지난 2005년 1월 상생발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업비의 93%가 민간자본이어서 민자 및 외자유치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경기지역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로 ‘무늬만 자유구역’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평택시 포승단지나 화성시 향남단지 등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라 해도 25개 첨단업종 외에는 들어설 수 없고 국내 대기업은 원천적으로 공장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법률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평택·당진항이 서해안의 급부상하는 항구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평택·당진항간 비약적인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중국 시장 진출의 거점기지이자 동북아시아 물류의 허브로 키워 두바이, 푸둥과 같은 세계적 경제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평택 김병철기자 sky@seoul.co.kr
  • 서브프라임 불씨 아직 안꺼졌다

    서브프라임 불씨 아직 안꺼졌다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유령이 1년 반이 다 되도록 세계 금융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센트리 파이낸셜의 파산을 시작으로 점화된 서브프라임 문제는 고유가 사태와 함께 세계 경제를 암흑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초 상황이 잠시 호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미국의 대형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뱅코프가 파산하는 등 업체의 부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이 1200조원(1조 2000억달러)에 이르고, 앞으로 4∼5년 동안은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현상은 가중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업체 잇따른 도산…위기감 증폭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주택경기 침체로 부실이 늘면서 자금난을 겪던 자산 320억달러(32조원) 규모의 인디맥뱅코프사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라 회사가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객들의 대량 현금인출이 이어졌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의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말한다.2001년 이후 급격히 오르던 주택 가격이 2006년부터 뒷걸음질치고 금리는 오름세를 탔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뛰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자로 전락하고, 모기지 업체로부터 서브프라임 채권을 매입한 2차 금융기관들은 모기지 업체에 다시 환매를 요구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3월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부도 위기에 대해 미국 정부는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JP 모건체이스에 인수하게 하고, 투자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사태가 호전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대형 IB인 리만 브러더스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모기지 업체의 파산 등이 겹치면서 위기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GDP보다 큰 손실 기록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는 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1조 2000억달러(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손실액이 9450억달러(945조원)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800조원을 넘는 수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산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 프린스턴대 신현송 석좌교수의 논문을 인용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새로운 컨센서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초 FRB의 초저금리 기조가 유동성 붐과 자산가격 호황, 과도한 리스크 추구 등을 통해 신용붕괴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이 과거와 차별되는 점”이라면서 “과거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 사례를 보면 통상적으로 회복 과정에 3∼6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제 1년 반도 넘기지 않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아직도 시작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따른 국내외 인플레이션 심화까지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금융불안이 본격화되면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 오르고, 국제적인 신용 위축에 따라 국내로의 외화 차입이 어려위질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동반 상승이라는 ‘더블 펀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경기 하강국면 진입” 선언

    정부 “경기 하강국면 진입” 선언

    정부는 28일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6월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지 10개월 만에 정점을 찍고 후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가, 고용, 경상수지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를 올해 40조원에서 45조원으로 늘리고 수도권에서의 대기업 투자와 관련한 규제도 과감히 풀기로 했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의 세금도 낮춘다. 외국계 초·중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내국인 비율을 처음부터 30%로 높이고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은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서비스 수지 개선 방안을 포함한 경제활성화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재정부는 먼저 “최근 지표를 감안할 때 우리 경기는 정점을 통과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3.3%에서 3.5%로 높였고 신규 고용은 당분간 2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28만명에 미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목표치 35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통화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지난해 세계잉여금 15조원 가운데 채무상환 5조원을 제외하곤 모두 경기 회복에 쓰겠다고 밝혔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오는 6월 18대 국회가 시작되면 여당과 추경예산 편성 방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SOC 등 성장 촉진효과가 큰 부문을 중심으로 공기업 투자를 40조 3000억원에서 5조원 더 늘리고 기업투자 환경개선을 위해 수도권과 대기업 규제를 과감히 풀기로 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34조원 규모의 기흥반도체 공장증설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하고 LG가 3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파주공장 디스플레이 증설도 가능하도록 관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서비스 수지 개선 방안으로는 해외골프 관광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지방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2만 1120원과 체육진흥기금 3000원을 폐지하기로 했다. 토지 종부세와 골프장 부지·건축물 재산세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만∼4만원 정도 요금 인하 요인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 교육기관이 국내에서 분교 등의 학교를 세울 때 본국으로 순이익을 송금할 수 있도록 영리법인화를 허용했다. 이들 외국계 초·중등학교에 내국인이 입학할 수 있는 비율은 처음부터 30%로 높였다. 지금은 처음에는 10% 이내로 제한했다가 5년까지 30%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을 상대로 한 공공교육기관인 ‘외국인 학교’의 경우 국내법인도 설립할 수 있고 입학자격도 해외거주 3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아울러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한 ‘영어전용 교사제’를 도입하고 원어민 교사 대상에 인도와 필리핀 등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도 포함시켰다. 한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75조 5000억원보다 26.6% 증가한 95조 6000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친기업 정책’에 재계가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올해 30대 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해 6만 5548명에서 18.3% 증가한 7만 7541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규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오늘의 눈] 공기업 법인카드는 눈먼돈?/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오늘의 눈] 공기업 법인카드는 눈먼돈?/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지난 31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를 보면 공기업은 ‘신(神)도 놀랄 직장’임이 또다시 입증됐다. 특히 임원들은 ‘신도 부러워 숨겨놓은 자리’라고 할 만하다. 최근 치솟는 물가 속에 허리띠를 더욱 조이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에게 이같은 소식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이들의 소비 행태는 황금열쇠와 백화점 상품권 구입에서 한끼 20만원짜리 식사도 모자라 룸살롱과 안마시술소까지 다양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황금열쇠에 대해 “퇴직자 기념품으로 순금 1돈∼10돈짜리 행운의 열쇠”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설명은 다르다. 황금열쇠를 산 것도 문제지만 사외이사 등 퇴직 직원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이들에게도 황금열쇠를 전달했다는 것. 그렇다면 황금열쇠는 기념품을 넘어 뇌물성 선물인 셈이다.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의 행방도 묘연하다. 임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는지, 아니면 상급 부처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사적으로 썼다면 ‘횡령’이고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면 ‘뇌물’이다. 감사원이 “공무원들에게 상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만큼, 앞으로 더 파헤쳐야 할 대목이다. 한끼 20만원짜리 식사를 일삼은 공기업 임원들에 대해 감사원 직원들은 “아무리 접대 성격이라 해도 도를 넘어섰다.”며 혀를 내둘렀다. 제주도 골프장 등에서 열린 초호화 이사회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수백만∼수천만원을 들여 이벤트기획사까지 동원해 3년간 쓴 이사회 개최 비용만 1억원이나 된다. 또 한전 KDN의 한 감사는 자신의 옷을 사는데 119만원, 공휴일과 휴가 중 사용한 833만원 등 1130만원을 모두 업무추진비로 탕진했다. 그들이 이렇게 흥청망청 써대는 사이 공기업의 2006년 말 현재 부채는 119조원으로,2002년 말 74조원에 비해 60.8%인 45조원이나 증가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bori@seoul.co.kr
  • “외국인 증시 엑소더스… 16조~25조 더 팔수도”

    “외국인 증시 엑소더스… 16조~25조 더 팔수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27∼2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현재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30%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코스피 지수 2000선 돌파 이후 하락할 때마다 물량을 받아내고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14일 “자본시장의 개방 정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나라 타이완, 이스라엘, 브라질, 멕시코 등 10여 개국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지분은 27∼28%”라면서 “우리나라도 현재 30.6%에서 추가로 2∼3% 더 비중이 줄어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축소되는 비중을 단순 계산하면 12일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 845조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조 9000억원에서 25조 3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더 판다는 의미가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5년 3조 229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 11조원,2007년 25조원 등 순매도 강도를 매년 2∼3배 높여왔다. 연초부터 올 3월13일까지 3개월간 외국인은 12조 4987억원을 순매도해 이미 2006년도 순매도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2004년 말 41.9%에서 2005년 39.7%,2006년 말 37.2%,2007년 말 32.3%로 줄었다.13일 현재 비중은 30.6%로 더 줄어들었다. 매년 2∼3%씩 비중을 줄인 것이다. 물론 외국인지분 축소와 코스피 지수 하락 사이에는 뚜렷한 인과관계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들이 27조원을 팔았지만, 국내 펀드 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2060선까지 올랐다. 한은 주식시장팀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물량이 국내 기관이나 개인 등으로 손바꿈만 일어난다면, 코스피지수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문제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물량이 더 쏟아질 경우 물량 자체가 많아져 지수가 폭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의 신용경색에 대비해 국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자 할 때 더 이상 기관이나 개인들이 물량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1500선까지 지수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아내던 기관도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환매)’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말 코스피지수를 2300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강도는 완화될 것이지만,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기에는 원화약세, 경상수지 적자 등 많은 장애물이 있다.”면서 “올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외국인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