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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13월의 월급’ 쏠쏠…‘미리보기’로 남은 기간 절세 전략 세우세요

    올해는 ‘13월의 월급’ 쏠쏠…‘미리보기’로 남은 기간 절세 전략 세우세요

    올해는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이 쏠쏠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3~7월 카드 소득공제가 한시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30일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개통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 더욱 꼼꼼하게 ‘절세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지난 9월까지 신용카드 등 사용내역이 제공되기 때문에 이후 지출에 따라 달라지는 소득공제액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연말정산 금액으로 미리 채워진 각 항목의 공제금액을 수정 입력하면 올해 예상세액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올해분 연말정산의 가장 큰 특징은 카드 소득공제가 소비 시기에 따라 대폭 확대 적용된다는 것이다. 카드 종류와 사용처에 따라 1∼2월 15∼40%인 공제율이 3월에는 사용처별로 30~80%로 상향됐고, 4∼7월에는 일괄 80%로 올랐다. 8∼12월 사용분은 1∼2월과 같은 공제율이 적용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액도 총급여 구간에 따라 200만원, 250만원, 300만원에서 30만원씩 올랐다.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도서·공연·박물관·미술관 사용액은 한도액과 무관하게 각각 1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도액 이상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이 제시한 사례를 보면, 총급여 4000만원 근로자인 A씨가 매달 100만원씩 신용카드를 사용한 경우(전액 일반 사용분으로 가정) 소득공제금액은 16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30만원 늘어난다. 신용카드 공제율(15%)이 3월과 4~7월엔 각각 30%와 80%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카드 소득공제는 사용액이 연간 최저사용금액(총급여액×25%)을 초과해야 하고 결제수단에 따라 공제율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A씨의 경우 1000만원(총급여 4000만원X25%)보다 많은 금액을 카드로 써야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9월까지 신용카드를 총 900만원어치 썼다면 남은 10~12월에 100만원 이상 추가로 써야 한다. 또 연말까지 100만원 이상을 카드로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2배 높은 현금영수증이나 직불카드(체크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올해분 연말정산에선 소득세를 감면받는 경력단절여성의 인정 사유에 결혼·자녀교육이 추가됐고, 경력단절기간은 퇴직 후 15년까지로 연장됐다. 같은 기업이 아닌 같은 업종에 재취업해도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으로 인정된다. 생산직 근로자가 연장근로수당에 비과세를 적용받는 요건 중 하나인 직전연도 총급여액 기준이 25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벤처기업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연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제공 범위도 확대된다. 공공임대 주택에 사는 근로자는 월세 지출 내역이 국세청으로 자동 전송되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안경구입비, 실손의료보험금,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관련 자료도 국세청이 일괄 수집하는 만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외국인 매도 폭탄에 2%대 급락한 코스피…빅히트·LG화학은 큰 폭 하락

    외국인 매도 폭탄에 2%대 급락한 코스피…빅히트·LG화학은 큰 폭 하락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 행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1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52포인트(2.56%) 내린 2267.15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5일(2278.79)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7.11포인트(0.31%) 내린 2319.56에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1.28포인트(2.61%) 내린 792.65에 마쳤다. 코스피에서는 다음주 미국 대선,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9940억원, 기관이 458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조 4149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은 8월 31일(1조 5695억원) 이후 최대다. 최근 양호한 경제 지표 발표에도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0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러한 흐름은 미국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을 결정한 LG화학이 전 거래일보다 6.14% 내린 61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 LG화학우(-4.32%)도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기관과 외국계 펀드 물량이 풀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보다 9.55% 내린 14만 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인 13만 5000원과 7000원(5.19%) 차이다. 빅히트는 전날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 명의로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11월 3일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보유한 177만 7568주 가운데 절반인 88만 8784주가 상장되고, 남은 절반은 내년 4월 14일까지 의무보유로 묶인다. 게다가 기관이 공모에서 배정받은 20만 5463주가 이날 의무보유에서 해제돼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경호 경기도의원,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 위한 적극 행보

    김경호 경기도의원,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 위한 적극 행보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지난 28일 청평면 내수면중앙연구원 이전에 따른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 행보를 펼치고 있다. 청평면에 소재하던 중앙내수면연구소가 충청남도 금산으로 2021년 3월까지 이전함에 따라 기존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하여 2018년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자체 비용을 들여 이전부지 활용방안 의견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 결과 내수면박물관을 설립키로 했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국립수산과학원을 방문하여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등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전부지 활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본 사업이 해양수산부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해양교육문화법’ 시행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양의식 고취를 위한 해양수산교육시설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어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 추진 방향이 모색됐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청소년해양건립센터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1억 원을 수립하였으나 정부 기획재정부 예산심의에서 삭감되어 사업이 불투명하게 됨에 따라, 김 의원은 경기도와 협의하여 해양수산부, 가평군청 직원과 함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김선교 국회의원실과 최춘식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건립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김선교 의원실에서 함께 참석한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은 “해양수산부 차관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내실 있는 해양교육센터 건립을 위하여 국회의 도움을 요청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의원은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오는 내달 4일 국회를 재방문해 윤호중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여당 국회의원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청소년해양교육센터는 부지 6만 4381㎡에 1만 4000㎡ 규모의 전시실, 교육연구실, 업무실, 수장고 등이 들어서며 사업비는 부지비용을 제외하고 약 7백억 원 규모로 계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매일 환자 200여명 발생까지는 중환자 치료 감당 가능해”

    정부 “매일 환자 200여명 발생까지는 중환자 치료 감당 가능해”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 감염 확산 추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치료 병상이나 의료 대응 체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급격하게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일상에서 생활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지난주보다 전반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 이후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량 지표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24∼25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658만 4000건, 전국 7500만 5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주말(17∼18일)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1.9%, 전국은 2.8% 각각 증가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전후를 봐도 이동량 변화는 두드러졌다.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하기 직전 주말(10∼11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6853만 1000건이었지만 이후 7294만 2000건, 7500만 5000건 등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의 버스·지하철·택시 등의 합산 이용량 역시 이달 17∼18일 2253만 6000건에서 일주일 뒤인 24∼25일 2294만 3000건으로 1.8%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손 반장은 최근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지금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추적과 억제 상황과 비교해 감염전파의 속도가 약간 더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대규모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손 반장은 치료 병상을 비롯한 의료 대응 체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명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며 현재 바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140여개 갖고 있어 중환자 치료에 있어 충분한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매일 200여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중환자 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수치”라면서 “치명률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의료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핼러윈 데이’(3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제2의 클럽발(發)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 및 업소를 대상으로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 손 반장은 “클럽 등 고위험시설을 일제 점검해 이용 인원 제한, 시간제 운영 등의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살필 계획”이라며 “한 번이라도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조치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50만명 넘어”…유럽 재확산 ‘심각’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50만명 넘어”…유럽 재확산 ‘심각’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지난 28일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6781명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4476만7464명이 됐다. 특히 유럽, 북미, 남미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전 세계의 66%와 76%를 차지했다.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25만 명으로 2주 만에 2배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9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만1000여명이 숨졌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5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이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90만명, 사망자는 22만8000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가 8만4000명 선까지 치솟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미국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8000명이고, 현재까지 약 8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는 118만4792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2022년 디지털 붕괴된 뉴욕 배경 소설이웃들과 안면 트지만 공허한 소통뿐 코로나로 뉴욕 봉쇄 직전에 작품 완성네트워크 속 단절된 현대인들에 경종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재난이 상존하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 결과 비대면, 언택트라는 말이 유행할 만치 서로가 서로에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한편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한다. 그런데 반대로, 물리적 만남은 가능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는 붕괴된 세계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랜선 만남에 더욱 특화된 현대인들은 견딜 수 있을까. ‘침묵’은 2022년 디지털 네트워크가 붕괴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이다. 책은 출간 몇 달 전부터 팬데믹이 야기한 고립과 단절에 대한 선견지명을 담아냈다는 평으로 화제가 됐다. 드릴로는 2018년 “맨해튼의 텅 빈 거리에 대한 비전”으로 시작한 이 소설을 코로나19로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기 몇 주 전에 완성했다고 밝혔다.소설은 2022년 슈퍼볼이 열리는 2월의 첫 일요일, 원인 모를 재난으로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짐과 테사 부부는 프랑스 파리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착륙 직전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이들 부부를 기다리던 다이앤, 맥스 부부와 다이앤의 옛 제자이자 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마틴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슈퍼볼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텔레비전 화면이 먹통이 되고 휴대폰, 집전화, 노트북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이다.책은 전대미문의 재난에 마주해 거시적으로 상황을 조망한다기보다는 이 다섯 사람에게 집중한다. 비행기 사고 끝에 친구의 집으로 간 짐과 테사는 사고 충격으로 기진맥진한 상태인 데다 한밤중에 전기도 끊긴 터라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맥스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이웃들과 처음으로 안면을 트고 거리를 돌아다니지만 속 시원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마틴은 아인슈타인의 원고에서 인용한 문장들을 비롯해 온갖 말들을 쉬지 않고 쏟아 놓지만 앞뒤 맥락도, 듣는 이도 없다. ‘침묵’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모두가 떠들고 있지만 공허한 소통이기에 ‘침묵’과 다를 바 없다. 디지털 네트워크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유례없이 가깝게 연결해 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도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역설적 단절을 초래했다. 그러나 ‘침묵’은 이러한 혼란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넌지시 말한다. 늘 메모를 멈추지 않는 테사의 행동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비행기 사고에 맞닥뜨린 테사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는 거 잊지 말아야 해.”(50쪽) 맨해튼의 친구 부부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단순한 육체적인 것들을 챙겨야 해. 만지고, 느끼고, 물어뜯고, 씹고. 몸은 그 나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129쪽) 테사는 우리에게 무형의 세계에서 유형의 것들을 늘 돌보고 살펴야 한다는 진실을 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SK이노, 폴란드서 분리막 생산능력 2배로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에 건설 중인 분리막(LiBS) 공장에 수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린다. 최근 전기차 화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분리막이 지목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는 아직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한 분리막과 배터리’를 강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IET는 29일 유럽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2021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짓는 3억 4000만㎡ 규모의 분리막 공장에 같은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리막은 배터리에서 음극과 양극의 접촉을 분리해 화재 발생을 막고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하게 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 시대를 맞아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증설 공장은 2023년 1분기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금액은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IET는 충북 증평에서 분리막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중국 창저우 분리막 공장은 올해 연말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SKIET 측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약 30%까지 끌어올려 독보적인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SK 측은 자사 배터리 ‘무화재’ 배경으로 자체 보유한 뛰어난 분리막 기술을 꼽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초접전지 우편투표 시한 연장… “바이든이 두 곳서 승리했다”

    초접전지 우편투표 시한 연장… “바이든이 두 곳서 승리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우편투표의 마감 시한을 대선일(11월 3일)로부터 각각 3일, 9일씩 연장하는 것을 허용했다. 우편투표가 많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입장에서 날개를 단 격이다. 공화당의 노림수였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두 결정 모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28일(현시시간) 우편투표 접수기한을 11월 12일까지로 늘린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달라는 트럼프 캠프·공화당의 소송을 ‘반대 5명 대 찬성 3명’으로 기각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가 우편투표 접수기한을 11월 6일까지로 연장한 결정을 막아 달라는 공화당의 2번째 소송에 대해 선거 전에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첫 소송은 지난 19일 찬반 각각 4표로 기각됐고, 공화당은 배럿 대법관의 취임이 예상되자, 지난 23일 첫 판결이 정당한지를 가려 달라며 재차 소송을 냈다. 하지만 배럿 대법관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결정에 참가하지 않았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핵심 격전지에서 중요한 두 번의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단 0.72% 포인트(약 4만 4000표) 차로 이겼던 터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입장에서는 우편투표의 인정 기간을 최대한 늘려 사표를 막는 게 중요하다. 실제 WP는 총 9200만장의 우편투표 용지 가운데 이날 오후까지 4200만장 이상이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표소까지 우편배달 시간이 1주일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선거 후 3일간 도착한 것을 분리해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공화당이 또다시 선거 당일 후 도착한 우편투표는 무효라며 법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전날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선거일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유효표로 처리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바이든 입장에서는 6.4% 포인트나 앞서는 위스콘신보다는 러스트벨트(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와 1% 포인트 미만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사표 방지가 더 이익이다. 특히 바이든은 첫날 윤곽이 드러나는 선벨트 승부에서 플로리다를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중 한 곳을 차지하면 사실상 승리를 확정할 수 있다. 이날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4%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을 12% 포인트나 따돌렸다. CNN은 “과거 20여년간 나왔던 어떤 선거 막판 지지율 격차보다 큰 것”이라고 했다. 최근 3일간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중 라스무센만 트럼프의 1% 포인트 승리를 예측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는 31일 미시간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유세 무대에 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SK이노, 폴란드서 분리막 생산능력 2배로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에 건설 중인 분리막(LiBS) 공장에 수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린다. 최근 전기차 화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분리막이 지목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는 아직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한 분리막과 배터리’를 강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IET는 29일 유럽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2021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짓는 3억 4000만㎡ 규모의 분리막 공장에 같은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리막은 배터리에서 음극과 양극의 접촉을 분리해 화재 발생을 막고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하게 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 시대를 맞아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증설 공장은 2023년 1분기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금액은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IET는 충북 증평에서 분리막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중국 창저우 분리막 공장은 올해 연말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SKIET 측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약 30%까지 끌어올려 독보적인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SK 측은 자사 배터리 ‘무화재’ 배경으로 자체 보유한 뛰어난 분리막 기술을 꼽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30여 년 전 남극에서 발견된 조류 화석의 정체는 역사상 가장 큰 새로 꼽히는 펠라고르니스과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등 국제연구진은 1980년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이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에서 발견한 고대 조류 화석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펠라고스’(pelagos)와 새를 뜻하는 ‘오르니스’(ornis)를 합친 ‘바닷새’라는 뜻의 펠라고르니스(Pelagornis)과 조류는 날개를 펼쳤을 때 폭이 짧게는 6m부터 길게는 7m가 넘는 지구 역사상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였다. 이들 조류의 날개 폭은 오늘날 하늘을 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 앨버트로스의 것(약 3.5m)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크기였다. 이들 새는 부리 모양도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둥이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톱날 모양의 구조물이 연속해서 돋아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상악골과 하악골이 변형돼 만들어진 것으로 이빨처럼 생겼지만 뿌리 부분이 각자 별도의 치조에 박혀있지 않다는 점에서 ‘모조 이빨’(pseudoteeth)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생김새는 오징어나 물고기와 같이 미끈거리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자칫 놓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붙잡아두는 데 유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번에 펠라고르니스과로 확인된 화석은 부척골이라는 발목뼈와 턱뼈 2점으로, 리버사이드캠퍼스에 있는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화석 1만여 점 속에 섞여 있었지만, 2003년 버클리캠퍼스의 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그로부터 다시 12년 뒤인 지난 2015년 이 대학의 대학원생이었던 피터 클로에스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 눈에 띈 덕분이었다. 특히 발목뼈가 남아있는 개체는 지금까지 화석으로 발견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턱뼈가 남아 있는 개체 쪽도 펠라고르니스과 조류의 두개골로는 최대급으로 여겨진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화석의 연대를 발목뼈 쪽 개체는 약 5000만 년 전, 턱뼈 쪽 개체는 약 4000만 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는 약 655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고 알려진 뒤 신생대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처럼 거대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가 등장헀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이들 조류는 당시 생태계 정점에 군림했을 가능성이 크다.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그 후로도 몇백만 년에 걸쳐 전 세계 바다 위를 날아다녔고 때로는 단 번에 몇 주씩 장거리 이동을 감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과에 속하는 조류들이 미국 등에서도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참고로 30여 년 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도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펠라고르니스 샌더시라는 학명이 붙은 같은 과 조류는 약 25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남극은 오늘날보다 기온이 높고 각종 포유류와 조류가 번식했다. 남극의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이런 동물들과 먹이 다툼을 벌이며 공존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667만명 숨져…韓 2만명 사망은 초미세먼지 탓”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667만명 숨져…韓 2만명 사망은 초미세먼지 탓”

    지난해 전 세계 667만 명이 초미세먼지(PM 2.5), 실내 공기 오염, 오존 등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민간환경보건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간한 ‘세계대기현황 2020’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지난해 고혈압, 흡연 및 나쁜 식습관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2만31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94%가 넘는 2만1800명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했다. 중국도 전체 사망자 185만 명 중 76%에 달하는 142만 명의 사망원인도 초미세먼지였다. 중국 185만명, 인도 167만명, 한국 2만3100명 대기오염으로 사망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 수만 놓고 보면 중국이 18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167만 명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브라질 6만900명, 미국 6만200명, 일본 4만2600명, 우리나라는 2만3100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는 특히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에 집중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 희생자가 단연 많았고, 파키스탄 23만6000명, 인도네시아 18만6000명, 방글라데시 17만40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19만8000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집트 9만1700명, 에티오피아가 7만7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국가에 숯이나 나무, 가축 배설물 같은 고체 연료를 땔감으로 활용해 요리하는 가구가 많은 탓으로 추정했다.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인도가 중국 크게 앞질러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따진 인구표준화사망률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인도에서는 10만 명당 164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으며, 중국에서는 106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27.5명이, 일본은 9.89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아프리카 몇몇 국가의 인구표준화사망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87, 소말리아 280, 니제르 223, 나이지리아 144로 집계됐으며,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도 각각 199와 194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사망자는 우리나라가 압도적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이었다.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185만 명 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죽은 사람은 142만 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인도에서 초미세먼지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58%에 불과한 98만 명에 머물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2만3100명 중 94%가 넘는 2만1800명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했다. 전 세계 신생아 47만6000명 생후 한 달 이내 숨져 신생아 피해도 심각했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중 47만6000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생후 한 달 이내에 사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11만 6000명, 중국 7230명이었으며 우리나라는 35.4명, 일본 22명, 미국 521명의 신생아가 숨졌다.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신생아의 64%는 실내 공기 오염과 관련이 있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고체 연료를 땔감으로 활용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미숙아와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신생아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저체중아는 폐렴과 전염병에 취약하고, 미숙아는 폐가 덜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HEI의 캐서린 워커 수석연구원은 “아직 대기오염이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기오염이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주고 신생아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에 급전 빌렸다가 ‘연이자 3878%’ 폭탄…서민 등친 고리 사채업자들

    코로나에 급전 빌렸다가 ‘연이자 3878%’ 폭탄…서민 등친 고리 사채업자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미등록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자 등 16명을 적발해 8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9월에 걸친 불법 대부업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111명이며 대출 규모는 92억4000여 만원이다. 수사 결과 미등록 대부업자 A 씨는 2014년부터 급전이 필요한 건축업자 등 14명에게 24회에 걸쳐 1억∼15억원씩 총 90억원 상당을 대출해주고 원금과 별개로 수수료와 이자 명목으로 19억3000만원을 받았다. 특사경은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대부이자율 계산을 의뢰해보니 A씨의 경우 법정 이자율(24.0%)을 초과하는 평균 30%의 연 이자율로 불법 대부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등록 대부업자 B 씨는 피해자 6명을 A 씨에게 소개해주고 8회에 걸쳐 1억5000여만원의 불법 중개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배달 대행업, 일용직 근로자 등 84명에게 평균 300만원씩 모두 2억여원을 대출해준 뒤 연 이자율 760%의 고금리를 챙겼다. 피해자의 금융계좌를 대부업 상환에 이용해 불법 대부행위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D 씨는 2017년 7월부터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대부상환을 받은 뒤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챙기는 방식으로 일용직 종사자 등 7명에게 23회에 걸쳐 4500만원을 대출해주고 65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D 씨는 40만원을 대출해주고 12일 만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91만원을 상환받아 연 이자율 3878%의 고금리로 대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수원, 평택, 포천, 남양주 등지에서 불법 대부업 광고전단을 살포한 7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광고전단 2만4000장을 압수했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세 상인과 서민 등 자금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전방위적 집중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좁힐 방안 찾아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8000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6만 9000원 증가한 323만 4000원으로 비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152만 3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라고 한다.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한시적(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는 460만 8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7만 7000명 감소한 반면 시간제 근로자와 일용직·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는 각각 9만 7000명, 2만 8000명씩 증가했다. 또 정규직이 평균 8년 1개월 연속 근무한 반면 비정규직은 2년 5개월에 그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근속기간 차이는 5년 8개월이나 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의 질 또한 그만큼 악화됐음을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와 정규직화를 약속하며 친노동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중에서도 사회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근로자 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분석대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시 휴직자가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는 임금 격차 해소와 고용의 질 개선은 쉽지 않다. 차별 해소의 첫 단추는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처럼 같은 노동환경에서도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에 큰 차이가 생기는 이중적 구조로는 임금 격차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
  • 10억 넘는 금융부자 35만명… “장기 유망투자처는 주식”

    10억 넘는 금융부자 35만명… “장기 유망투자처는 주식”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은 사업과 부동산 수익으로 돈을 벌었고, 장기적으로 ‘주식’을 가장 유망한 금융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28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 금융투자처로 주식(61.6%)을 꼽았다. 이어 연금·변액보험 등 투자·저축성보험(28.0%), 펀드(26.8%), 채권(14.4%) 순으로 선호했다. 한국 부자들은 부의 원천으로 ‘사업 수익’(37.5%)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부동산 투자(25.5%), 상속·증여(19.0%) 순이었다. 2011년 같은 조사에서 부동산 투자를 꼽은 비율은 45.8%였다. 황원경 KB금융지주 부장은 “2010년대 벤처 붐이 불어 성공한 이들이 등장한 게 변화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자산을 기준으로 부자를 규정하다 보니 응답자의 부동산 선호도가 다소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은 부를 늘리는 성장 동력으로 ‘연간 저축 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연간 저축 여력은 가구의 연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3대 보험료(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를 빼고 남은 돈이다. 부자 가구의 연간 저축 여력은 평균 7300만원이었다. 부자들은 자산을 물려줄 대상을 택할 때 자녀를 중심으로 생각했지만 올해는 자녀 외에 배우자, 손자녀를 고려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자녀’를 꼽은 비율은 2011년 98.7%에서 올해 93.9%로 줄어든 반면 ‘손자녀’를 고른 비율은 2011년 9.2%에서 올해 31.8%로 22.6% 포인트나 늘었다. 배우자도 10년 새 46.9%에서 58.3%로 증가했다. 한국 부자는 지난해 35만 4000명으로 2010년(16만명)과 비교해 2.2배 늘었다. 매년 9.2%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인구 증가율(0.5%)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른 것이다. 황 부장은 “같은 기간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1323조원에서 1919조원으로 매년 4.2% 성장한 게 부자 수 증가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판촉비 떠넘기고 부당 반품… 롯데슈퍼 39억 과징금

    수년에 걸쳐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갑질을 벌인 롯데슈퍼에 39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슈퍼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롯데쇼핑과 CS유통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39억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608건의 판촉행사를 열면서 비용 부담에 관한 서면 약정도 없이 납품업자들에게 총 127억원을 떠넘겼다. 또 인건비 부담에 관한 사전 약정도 없이 납품업체 종업원 1449명을 파견받아 점포에서 근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총 11억 4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시킨 행위, 약정 없이 판매장려금 약 112억원을 수취한 행위도 적발됐다. 롯데쇼핑도 “서면 지연교부는 전자계약시스템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위반 행위가 대부분이고 같은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기업은 9명뿐인데… 중소기업 경영인 40%가 여성

    대기업은 9명뿐인데… 중소기업 경영인 40%가 여성

    교육서비스·음식업 등 女사장 비율 높아기업의 99.9%가 中企, 절반 수도권 집중종사자 수 83%… 전체 기업 매출의 48.5%소상공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40%를 여성이 경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이런 내용의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시범 작성된 이후 올 8월 국가통계로 승인받아 나온 첫 중소기업 관련 공식 통계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663만 9000개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전체 종사자의 83.1%인 1710만 4000명으로, 이들이 만든 매출액은 266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 매출의 48.5% 수준이다. 업종별 중소기업 수는 도소매업(24.9%)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업(16.8%), 숙박·음식점업(12%), 제조업(8.6%)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다시 정렬하면 제조업(19.6%), 도소매업(19.2%), 숙박·음식점업(10.3%) 순으로 바뀐다. 제조업 중소기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338만 8000개(51%) 중소기업이 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에만 161만 4255개(24.3%)가 몰렸고 서울에도 143만 4046개(21.6%)의 중소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소기업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1.6%)였다. 여성경영인 중소기업 수는 265만 6000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40%나 됐다. 여성경영인 비중이 높은 업종은 교육서비스(61.4%), 숙박·음식점업(61.1%),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54.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의 국내 500대 기업 통계에 따르면 여성 대표이사는 9명(1.4%)에 불과했다. 정연호 중기부 통계분석과장은 “중소기업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최초의 공식 통계로 그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중기부에서 생산하는 각종 통계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여기에 그들이 살았다” 슈톨퍼슈타인의참회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한국과 달리 유럽은 10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아일랜드는 다시 록다운이 시작됐고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도 하루 확진자 수 1만 4000명을 찍으며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을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이러다 진짜 2차 팬데믹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요즘이다. 상황은 지난 4월보다 심각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때만큼 크지 않다. 일단 겪어 본 일이 됐고,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며, 무증상으로 넘기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온갖 음모론, 예를 들면 5G 네트워크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라든지, 혹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병이라는 루머까지 더해져, 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과 극우들이 베를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후로(인파가 어마어마했다), 크고 작은 집회들이 다시 생겼다. 얼마 전엔 도심 재정비를 이유로 오랜 기간 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거해 살아온 스콰터(무단 점유자)들을 정부가 내보내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게 열렸다. 이번 집회엔 스콰트를 옹호하는 좌파 중심 세력과 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길에 세워져 있던 몇몇 차량이 전소되고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요새는 밤에 도통 나다니질 않으니 시내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올라온 여러 영상들을 보며 시위가 상당히 거셌음을 뒤늦게 알았다.●소녀상 지키기 위한 집회는 계속 그런가 하면 한국과 관련된 집회도 있었다. 베를린 모아빗 지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집회였다. 소녀상은 설치된 지 일주일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비문의 내용이 문제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간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여성들과 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는 내용이 독일과 일본의 외교 관계에 부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테구청장은 베를린에 사는 일본 시민들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많이 받았으며,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철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소녀상이 설치된 첫날부터 일본 외교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역사를 잘 모르는 독일 사람들도 일본이 진짜 잘못한 게 있으니 저렇게 첫날부터 막으려 드는 게 아니겠냐는 쓴소리를 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바로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거리 집회를 했다. 다행히 철거 명령은 중지됐다. 베를린 시민과 교민들의 집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교민들의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중이다. 법원은 아직 중재 중에 있다. 소녀상 설치 기간은 원래 1년이었는데 법원 결정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소녀상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잠시 서서 동상을 둘러보고 있었고, 어떤 터키계 아저씨는 무슨 동상이냐고 물었다. 남자친구가 자기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독일어로 설명을 해 주었다. 직접 본 소녀상은 왠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대단한 애국심을 가지고 들른 게 아닌데, 소녀상을 보는 순간 계속 이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소녀상 뒤편에 그려진 할머니가 된 소녀의 그림자와 나비에 더욱 마음이 아렸다. “일본이 왜 아직까지 감추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 독일도 일본과 똑같은 전범국가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잖아. 만약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왔다면 한국도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을까?” 독일인 친구가 물었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유감스럽지만 우리 세대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질렀던 일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면 우리도 용서하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우러난 사과를 100년이 돼 가도록 못 받고 있으니, 그 상처와 아픔이 트라우마와 적대와 보이지 않는 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는 게 아닐까.●베를린 한복판에 유대인 추모 공간 물론 독일에도 여전히 히틀러를 숭배하고 나치를 추종하는 네오나치 세력과 극우들이 존재한다.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부채감도 남아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그릇된 역사를 인정하고 학살된 유대인들을 위한 참회와 보상을 분명히 해 왔다. 일본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말이다. 12년 전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도시 곳곳에 새겨진 그 노력들을 보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관광명소인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가는 길에 맞닥뜨렸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언제 가도 인상 깊다. 주변 건물에 둘러싸여 낮고 넓게 유대인 추모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시청 광장 같은 위치라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을 한국과 일본의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도쿄 요요기공원 같은 곳에 학살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엄청 크게 만들어 놓았다고 상상하면 된다.●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유대인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멀리서 보면 검은 사각의 돌들이 광장에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각기 다른 높이의 직사각형 기둥들이 낮은 땅 밑에서부터 세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검은 기둥들이 2711개나 있다. 가장 긴 사각기둥은 사람 키의 3배가 될 만큼 높다. 사방이 보이지 않는 검은 기둥 사이를 걷다 보면 갑자기 길을 잃을 것 같은 불안감과 갇힌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처음 갔던 날은 어둡고 추운 날씨여서 더 음울하게 느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느낀 불안감은 전쟁 당시 유대인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게 해 준다. 그래서 비석처럼 차갑고 검은 사각기둥 사이에서 숨을 멈추게 된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학살당한 유대인 희생자들의 침묵이 모여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처음 간 이후, 여러 번 다시 갔다. 날씨와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은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날씨가 쨍쨍할 땐 아이들이 뛰노는 밝은 공원으로, 날씨가 흐리고 사람이 없을 땐 거대한 공동묘지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한결같이 느껴지는 게 있다. 잘못된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려는 독일 정부와 사람들의 의지다. 그 의지가 베를린 한복판에 드러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베를린에서 그 어떤 명소보다도 가장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법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거리 곳곳에 새겨진 유대인 추모의 흔적은 또 있다. 돌바닥 사이에 새겨둔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이다. ‘걸림돌’이라는 뜻의 이 작은 황동도금판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이름과 출생일, 사망일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도금판은 그들이 살던 마지막 주거지 혹은 마지막 일터 건물 앞에 박혀 있다. 그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미테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작은 도금판을 종종 보게 된다. 도금판은 하나나 두 개씩 박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건 여덟 개가 한꺼번에 박혀 있다. 독일군이 들이닥쳐 한꺼번에 잡혀간, 그래서 사라진 가족의 이름이리라. 슈톨퍼슈타인은 독일의 한 예술가에 의해 시작됐다.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군터 넴니히 작가가 1992년 쾰른에서 선보였고 4년 뒤에 베를린에 왔다. 현재 이 금판은 유럽 1200개 도시로 퍼져 나갔다. 각 도시의 건물 앞에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 새겨지고, 총 7만 5000개(2019년 말 기준)가 넘는 슬픈 명패가 만들어졌다.‘여기에 ○○○가 살았다.’ 세계 20개국의 언어로 도시마다 다르게 새겨진 기념판은 모두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대부분은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로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지만 집시, 성 소수자, 흑인, 공산주의자 등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사람은 이름을 잊었을 때만 잊혀진다.’ 평소 탈무드의 글을 자주 언급한 군터 작가가 28년 동안 이 작업을 지속해오는 이유다. 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은 이처럼 개방돼 있다. 과거를 숨기기에 급급한 일본과 과거를 지우려고 모든 걸 새로 짓기에 바빴던 한국을 보고 자란 터라 그 개방된 방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전쟁으로 파괴된 많은 부분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 카이저 빌헬름 교회나 무너진 장벽의 일부를 야외 갤러리로 만든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이제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국경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장벽박물관까지, 도시 곳곳에 열어 둔 반성과 성찰의 공간에서 독일인들의 용기를 본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일상으로 접하는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 하루는 남자친구와 아이들을 데리고 기술박물관에 다녀왔다. 미술 갤러리나 박물관 가는 걸 좋아하는 내가 스스로 찾아갈 일은 거의 없는 박물관이지만(기술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건조하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동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즐거웠다. 점심 먹은 것까지 포함해서 서너 시간은 있었지만 반도 못 볼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20세기 중반까지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기차역이었던 ‘안할터 반 호프’의 화물 창고 부지가 박물관 땅으로 쓰였다. 전체 7800평이나 된다. 원래의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이어져 있고 내부에는 수십 척의 실제 항공기와 배, 기차, 선로 등이 전시돼 있다. 그 밖에 자동차와 카메라, 인쇄기 등 기계로 만들어진 모든 구조물의 내부와 원리도 볼 수 있다.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곳은 오래된 선로와 기차의 변천사를 전시해 둔 공간이었다. 빌헬름 황제의 고습스러운 증기기관차부터 베를린 S반(지금도 다니는 지상철)의 초창기 모습과 역까지 실물로 남아 있다. 당장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픈 마음이 드는 순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유대인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동시에 보인다.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그 기차 칸, 아니 화물차 한 칸이 실제로 있었다.저 안에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벌벌 떨면서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안내판엔 1941년부터 3년 동안 184대 기차가 유대인을 실어 날랐고, 그 수는 총 300만명에 달한다고 쓰여 있다. 기차칸 앞에는 히틀러의 사진과 이 화물칸에 탔다가 죽은 12명의 유대인 이야기도 전시돼 있다. 아이들도 그 기차칸을 보았다. 여덟 살짜리 사내아이는 자연스럽게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궁금해했고, 사람들이 다들 싫어하는데 왜 히틀러를 빨리 못 죽였냐고도 물었다. 유대인 박물관과 같은 특별한 곳이 아닌, 일반 박물관에서도 어두운 역사의 한 부분으로 솔직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니 이곳의 아이들은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잘못된 과거를 마주하고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가질 것이다.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이 베를린에선 일상의 경험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 점이 자주 부럽고, 가끔은 여전히 놀랍다.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3차 추경 민간 채용 목표 겨우 11% 달성…3밀 사업장 1만 4000곳 DB화 집중 관리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추진한 일자리 사업의 민간부문 채용이 목표치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보고한 ‘3차 추경 일자리 사업 추진 현황’에 따르면 채용 인원이 이달 23일 기준 35만 4000명으로 목표치(57만 5000명)의 61.6%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간부문은 계획(16만명) 대비 11.3%인 1만 8000명에 그쳤다. 민간부문 일자리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청년이나 이직 근로자 등을 채용하면 정부가 최장 6개월 동안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와 청년 일 경험 지원사업을 포함한다. 고용부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실적 저하로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축소되고 대면 업무가 감소하면서 채용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자리위원회는 이날 17차 회의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밀집·밀접·밀폐’(3밀) 사업장 1만 4000곳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단감염 위험 밀집·밀접·밀폐 사업장…1만 4000곳 DB로 만들어 집중 관리

    정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밀집·밀접·밀폐’(3밀) 사업장 1만 4000곳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자율점검에 맡기고 2단계에서는 현장점검을, 3단계에서는 전담관리제로 모니터링한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8일 17차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시대 안전한 일터 조성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3밀 업종에는 방역 장비 구매비용 지원을 확대하고 방문 컨설팅도 진행한다. 위원회는 또 2025년까지 연구소기업 1000개를 추가로 설립하고 관련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는 내용의 ‘연구소기업 혁신 성장 전략’도 의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자리에서 연구소 기업 성장단계를 ‘초기-도약-고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씨앗자금(과제당 5000만원), 성장자금(과제당 2억 5000만원), 대형자금(과제당 5억원 내외)을 지원해 기술특화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사태 반복되나…美 절차 시작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사태 반복되나…美 절차 시작

    최근 주한미군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SMA) 협상 장기화에 따라 한국인 노동자에 대해 무급휴직 가능성을 통보한 가운데, 주한미군 내부에서는 올해와 같은 강제 무급휴직 사태가 재발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8일 “올해와 같은 공백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요구한 바 있지만, 양국 정부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자국법에 따라 직원들의 무급휴직이 시작되기 6개월 전 1차 통보를 비롯해 직전 개개인에게 확정통보를 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주한미군이 정해진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내년 4월부터 또다시 올해처럼 무급휴직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측의 무급휴직 압박이 극에 달하던 올해 초 한국 정부는 방위비분담금에서 인건비만 먼저 합의하는 ‘선타결’ 방안을 미측에 제안했다. 정부는 노동자의 인건비를 계속 지급하자고 했지만 미측은 그동안 이를 거부해 왔다. 때문에 미측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볼모 삼아 압박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만약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SMA 협상에서 한국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넘겨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지난 4월부터 40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이 시작돼 두 달 넘게 이어졌지만 지난 6월 미측이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한국인 노동자들의 복귀가 이뤄졌다. 당시 미측의 입장 변경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도 본국에 무급휴직에 따른 전투준비태세 약화 등 우려를 수차례 강하게 표현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당시 낸 보도자료에서 “2020년 말까지 주한미군의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인건비를 제공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이번 결정으로 한국 정부는 2020년 말까지 2억 달러(약 2430억원)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미의 여전한 입장차로 SMA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 정부 예산으로 임금이 집행되는 연말이 넘어가면 이후 미 정부의 예산이 집행돼 내년 3월까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측은 대선 이후 양국의 협상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측의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협정 공백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선지급 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측이 이를 또다시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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