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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포인트 현금화 한달, 1700억 찾아가

    신용·체크카드 이용자들이 한 달간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등을 통해 현금으로 찾아간 카드포인트가 16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 서비스 시작 이후 이달 5일까지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홈페이지(cardpoint.or.kr)와 앱,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이뤄진 현금화 액수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연평균 2조 4000억원인 포인트 평균 잔액을 고려할 때 아직 많은 소비자가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 명절 기간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가족·친지와 현금화 방법을 공유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나 금융기관은 절대 카드포인트 입금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나 비밀번호, CVC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친척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는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계좌이체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카드사별로 앱을 설치하고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자투리 포인트를 편리하게 조회하고 본인 명의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도록 금융위와 카드업권 등이 힘을 모았다. 한 달간 각 카드사가 접수한 현금화 신청 건수를 합치면 1465만건에 이른다. 일평균 47만건, 55억원을 현금화해 준 셈이다. 어카운트인포 앱에 접속했다가 장기 미사용·휴면계좌 예치금을 찾아간 사람도 많았다. 한 달간 이 앱을 통해 이뤄진 환급 신청은 56만 7000건, 약 81억원으로 평소의 2.4배 수준이다. 신한·KB국민·NH농협·우리·BC·현대카드는 설 명절에 카드포인트 현금화를 신청해도 당일에 계좌로 돈을 입금해 준다. 그 외 카드사 포인트는 다음 영업일인 오는 15일 받을 수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로나 ‘지옥철’ 될라… 지하철 이용 27.4%↓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난해 서울시민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빅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가 서울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조사한 결과를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방역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 이후 12월 넷째(12월 21~27일) 주말의 경우 생활인구가 7.4% 감소해 연간 최대 감소치를 보였다. 대표적 업무·상업지역인 중구의 경우 평일 30% 감소, 주말은 39% 감소한 반면 강동구, 은평구, 중랑구 등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의 생활인구는 소폭 증가했다. 대중교통 이용자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지하철 이용인구는 19억 7912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27.4%(7억 4712만 4000명) 감소했다. 특히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12월 지하철 이용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40.7% 줄었다. 지난해 상점 매출은 전년 대비 9%(약 9조원) 하락했다. 매출 감소율 기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자치구는 주요 공기관 및 본사가 집중된 중구(19%), 종로구(14%), 대학가 상권이 집중된 서대문구(18%), 이태원이 포함된 용산구(15%) 등의 순이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고용쇼크’ 대책은 또 재정 일자리 90만개… “노동시장 개혁 필요”

    ‘고용쇼크’ 대책은 또 재정 일자리 90만개… “노동시장 개혁 필요”

    1월 취업자 98만 줄어… 서비스업 -89만서비스업 악화로 청년층 취업에 악영향홍남기 “상반기 공공기관 채용·인턴 확대”“정부 일자리 직접 만들면 줄이기 어려워기업이 노동자 유지하면 인건비 지원을”“성과 연계한 평가 등 경직성 해소해야”지난달 취업자(-98만 2000명), 실업자(157만명), 비경제활동 인구(1758만명)를 비롯해 모든 고용지표에서 충격적인 수치가 나오자 정부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은 또 세금으로 메운 일자리 90만개였다. 재정을 투입해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계획이지만, 민간 일자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 폭(-98만 2000명)은 지난해 12월(-62만 8000명)보다 커졌다. 해가 바뀌어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계속 악화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장기화된 탓이 가장 크다. 실제로 대면 중심의 서비스업 취업자 수만 89만 8000명 줄었는데, 구체적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36만 7000명), 도소매업(-21만 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 3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서비스업 악화는 연쇄적으로 청년층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1만 4000명 줄었다”면서 “(청년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보건·복지업, 그리고 임시직의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지난해 1월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1월 한파로 인한 계절적 요인, 연말연시 재정일자리 사업 종료와 재개에 따른 마찰적 요인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또다시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예상된 것이긴 하나 고용지표의 힘든 모습에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1분기 중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90만+α’개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공부문 일자리의 버팀목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 공공기관도 상반기 채용 인원을 더 확대하고, 체험형 인턴 4300명도 신속히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한번 일자리를 만들면 나중에 줄이기 어렵고, 일자리의 질도 좋지 않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 사업도 대부분 임시직이거나 부분 시간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으로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면 유럽처럼 기업이 노동자를 계속 유지하면 인건비 일부나 전부를 내주는 등 민간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110조원 투자 프로젝트 추진, 현장규제 혁파, 벤처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지만, 민간 일자리를 늘리려면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오기 전부터 이미 고용시장은 얼어붙고 있었다”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의 급격한 단축 등이 요인이 돼 노동시장 상황이 취약해졌는데, 코로나19까지 오니 견디질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구조를 바꾸고, 성과를 연계한 평가체계를 도입하는 등 경직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새해에도 ‘영끌’ ‘빚투’… 1월 가계대출 1000조 육박

    새해에도 ‘영끌’ ‘빚투’… 1월 가계대출 1000조 육박

    지난달 기준 은행권 누적 가계대출이 1000조원에 육박했다. 새해 들어서도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 지속되고, 정부의 대출 옥죄기에도 신용대출을 끌어다 쓰는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꺾이지 않은 결과다. 10일 한국은행의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 4000억원으로 전월(988조 8000억원)보다 7조 6000억원 증가했다. 1월 기준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상 연초에는 가계대출 수요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월엔 주택거래 비수기인 데다 가계에 연말·연초 상여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18년 1월(2조 7000억원), 2019년 1월(1조 1000억원), 2020년 1월(3조 7000억원)보다 월등히 크다. 가계대출 상승은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726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원 늘었다. 지난해 12월(6조 3000억원)보다 적지만, 1월 증가액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만 3000호, 전세 거래량은 3만 5000호로, 11월(8만 9000호, 3만 8000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도 가계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기타대출은 268조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 6000억원 늘었다. 지난 연말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12월 증가 폭이 4000억원까지 줄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조원 가까이 뛰었다. ‘빚투’ 수요와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말 일시 중단했던 신용대출상품 판매를 재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져 12월에 이어 증가 폭이 컸고, 기타대출은 주택거래나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로 확대됐다”면서 “일부 시중은행들이 지난 연말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재개했고, 향후 대출 규제 강화를 우려해 일부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대폭 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0조 1000억원(8.5%) 증가했다. 전년 동월(2조 2000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었고, 12월(8조 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조 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6조 7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9000억원 축소됐지만, 1년 전(2조 8000억원)보다 3조원 증가했다. 기타대출도 4조 3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8000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중, 초미세먼지 25% 이상 줄었다는데… 왜 하늘은 뿌연 걸까

    한중, 초미세먼지 25% 이상 줄었다는데… 왜 하늘은 뿌연 걸까

    韓, 5년 새 27% 개선… ‘좋음’ 154일로 최다中, 기업배출관리·석탄 소비 줄여 28% 감소“코로나발 경제·이동 제한 영향 분석 빠져”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저감 대책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협력을 통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및 이동 제한 등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지난 주말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개선 체감도가 떨어진다. 중국의 개선 효과가 우리나라의 농도 저감으로 이어지면서 중국발 영향을 입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가 10일 합동으로 공개한 미세먼지 대응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대비 26.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36㎍/㎥ 이상) 일수는 총 27일로 2015년(62일)보다 56% 감소했다. ‘좋음’(15㎍/㎥ 이하) 일수는 154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중국 337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로 전년(36㎍/㎥) 대비 8.3%, 2015년(46㎍/㎥) 대비 28.3% 감소했다. 한국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등을 통해 대형 사업장과 석탄화력발전소 배출량이 줄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 감소했다.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부착된 635개 대형사업장의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 3518t으로 2018년 12월(1만 9894t) 대비 32% 감소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60기) 배출량도 3527t으로 2018년 12월(8781t)과 비교해 60% 줄었다.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는 5등급 차량(노후 경유차) 중 저공해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은 134만 7000대로 2년 만에 약 100만대가 줄었다. 중국 정부는 ‘람천보위전’(푸른 하늘을 수호하는 전쟁)을 대기오염관리정책(오염방지공견전)의 중점과제로 정해 산업구조 최적화와 산업 친환경 발전, 오염 배출이 심한 기업 관리 등을 통해 철강 생산용량 2억t, 저급철강재 1억 4000만t을 줄였다. 에너지 구조조정 등으로 2019년 전국 석탄 소비 비중이 57.7%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감소한 반면 청정에너지는 23.4%로 1.3% 포인트 늘었다. 한중 양국은 대기질 개선이 공통 현안이라는 점에서 ‘각자 또 함께’ 전략을 강화한다. 상호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하면서 대기협력사업인 ‘청천계획’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합동 발표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 관계를 상징한다”며 “동북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월 취업자 100만명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로 가장 매서운 고용 한파다. 실업자도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공공 일자리보다 민간 일자리를 만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 2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충격이 거셌던 1998년 12월(-128만 3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에서만 취업자가 89만 8000명이나 줄었다. ‘코로나 쇼크’는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과 임시·일용근로자를 직격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31만 4000명 줄었다. 1999년 2월(-39만 2000명) 이후 2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도 각각 56만 3000명, 23만 2000명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재정사업으로 가려졌던 고용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평택 산란계 농장서 올 겨울 두 번째 AI…24만 마리 살처분

    경기 평택시는 10일 팽성읍 한 산란계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란계 24만4000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30여 마리가 폐사해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를 밝히는 정밀검사 결과는 이틀 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겨울 평택지역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따라서 평택시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고,반경 3㎞ 내 1개 농가 가금류 15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한 방역대로 설정한 반경 10㎞ 이내 6개 농가 52만9000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조치하고 관내 전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 치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은 맑음’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전하는 책이다. 29년 차 현역 언론인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만나서 인터뷰했던 각계 인사 22명의 삶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흙수저 신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대에 진학한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저자는 “그에게선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공이 묻어난다”고 표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조차 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늘 웃는다.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웃음을 잃는 법은 없다. 시련을 이겨낸 미소는 이제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이도 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바로 그다. 안면윤곽 수술 권위자인 그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태어날 때부터 구순(입술이 갈라지는 병)이나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병) 등의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24년째(취재 당시)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의료계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보다 유명하다고 한다. 전문직업인의 봉사정신을 그에게서 본다. 아울러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나는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2만 5000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 치료하며 인술(仁術)을 실천해 온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직업을 ‘밥벌이’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융합시켜 현미경 사진, 엑스레이 아트라는 새 예술 장르를 개척한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 정태섭 가톨릭관동대 영상의학과 교수 등 많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라며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용기와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해 지음/W미디어/231쪽/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는 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는 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

    임기 1년짜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동산 공약에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고 있어 누가 당선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성 구호를 남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부작용은 물론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세금 낭비와 갈등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 선거전으로 돌입하면 출마 예정자들의 ‘부동산 대전’이 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출마 예정자들의 부동산 공약에 거품은 없는지 연휴 기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야권 주자인 안철수 예비후보(국민의당 대표)는 5년간 74만 6000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국철과 전철을 지하로 놓고 그 위에 주택을 건설해 청년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계획을 세우고 철길을 까는데도 5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다. 역세권·준공업지역에 아파트 4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정부가 ‘2·4대책’에서 밝힌 역세권·준공업지역 주택 공급 계획(8만 4000가구)도 구체성이 떨어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40만 가구를 공급하려면 서울 지하철역 주변은 모두 고층 주택단지로 개발해야 한다.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 역시 물량 공급확대는 기대할 수 있지만 전세난, 가격 상승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여당 주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변북로와 철도용지를 덮어 그 위에 공공주택 16만 가구를 짓겠다고 했다. 강변북로를 박스형으로 건설해 부족한 택지를 확보하려는 아이디어인데, 역시 짧은 기간에 마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도로나 철길 위에 건설된 주택이 많지 않다. 서울 가좌동 철길 위에 지어진 행복주택 아파트 정도가 비슷한 유형이다. 현재로써는 도로 위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법적 뒷받침이나 설계 기준 등도 부족하다. 여권에서 후보적합도 1위를 달리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21분 컴팩트시티’도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영선 주자는 주거·소비·문화·의료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고 탄소중립적인 부동산 개발이라고 설명한다. 인구 1000만명 서울을 50만명 기준으로 21개 컴팩트도시로 재편해 21분 생활권을 형성하자는 구상이다. 행정구역으로 나뉜 도시가 아닌 새로운 시공간 개념이라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행정구역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가 명확하게 나뉘어져 정치적 이해관계를 푸는데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컴펙트 도시는 부동산을 이용 면적만으로 볼 때는 효율적이지만 고층화가 필연적인 사업이라서 저층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건물주와 새로운 갈등도 걱정해야 한다. 야당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나경원 전 의원은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1년에 1만 가구씩, 10년간 10만 가구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5년 동안 토지임대부 주택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서울시나 서울주택도시공사)이 확보한 땅이 없는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공약이다. 민간이 소유한 땅을 사들여 토지임대부주택을 공급한다면 가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야권의 오세훈 예비후보는 36만 가구 공급계획을 내세웠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로 18만 5000가구를 공급하고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7만 5000가구)를 차질없이 추진해 2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용적률 상향, 높이 규제 완화 등 기존 다른 후보의 공약들과 비슷비슷하다. 특이한 것은 ‘상생주택’ 7만 가구, ‘모아주택’ 3만 가구다. 상생주택은 준공업지역이나 자연녹지, 역세권에서 이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민간 소유 토지를 빌려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택은 SH공사가 건설해서 공급하는 민간토지임차형 공공주택이다. 토지주와 공공이 ‘윈-윈’한다고 해서 상생주택이라고 작명했다. 목표 달성은 어려워도 실천 가능성은 엿보이는 공약이다. 모아주택은 작은 필지들을 모아 대규모로 개발하면 용적률을 높여주자는 상품이다. 필지별로 개발하면 주차장 한 면 변변하게 나오지 않고 진입로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일정 규모 이상 면적을 합쳐 지으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어 주차, 진입로 등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상통한다. 이밖에 대부분 주자들이 부차별적으로 내놓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나 초고층 아파트 건설 공약 역시 중앙정부와 박자를 맞춰야 할 정책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을 펼치려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독자적으로 내놓은 ‘정치적’ 공약을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감염 재생산지수 1에 근접...재확산 위험 여전히 존재”

    정부 “감염 재생산지수 1에 근접...재확산 위험 여전히 존재”

    설 연휴(2.11~14)를 앞두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고, 재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444명을 기록하며 400명대 중반으로 치솟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하루 평균 345.7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이중 수도권이 271.4명에 달해 78.4%를 차지했다.윤 반장은 “지난해 추석 직전에 확진자 수가 약 80명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확진자 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주말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 또한 그 전주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6~7일 주말 이틀간 전국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5749만4000건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이 2911만8000건, 비수도권이 2837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전주(1.30∼31)와 비교해 이동량이 0.3%(10만건) 증가했으며, 비수도권 역시 0.4%(13만1000건) 늘면서 1월 중순 이후 4주 연속 이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이동량 변화에 대해 윤 반장은 “이동량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1월 초보다는 30% 증가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 일주일 발생한 하루 환자 수의 약 78%인 271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3차 유행이 아직은 안정화된 상태가 아니고 계속 진행 중인데다 소폭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윤 반장은 내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설 연휴에 귀성, 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가족·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귀성이나 친지 방문,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2월 말부터 진행되는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 조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직계가족이라 하더라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윤 반장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위반한 경우에는 1인당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고, 지방자치단체에 따라서는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남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최대 80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이웃 간 소통·화합하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는 아파트단지에 최대 8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오는 3월 12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공모 내용은 공동주택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층간소음, 층간흡연 예방 사업, 입주민 간 소통하는 아파트 앱 구축, 주민학교 운영, 에너지 절감을 통한 관리비 내리기 프로그램 등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또는 비대면 전환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20가구 이상 규모 아파트 단지의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자생 단체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공동체 활성화 자생단체, 관리주체 등 3자 공동명의의 사업 계획서와 신청서 등을 기한 내 성남시청 7층 공동주택과에 직접 내거나 우편 또는 담당자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시는 사업 필요성, 기대효과, 주민 참여도, 지속성 등을 종합 평가해 5곳 이상의 단지를 선정하며, 지원금 총 규모는 4000만원이다. 사업 추진에 드는 비용의 20% 이상은 각 단지 자체 부담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영천에 ‘영화계 큰 별’ 신성일 기념관 건립

    영천에 ‘영화계 큰 별’ 신성일 기념관 건립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기념관이 2023년까지 경북 영천시에 세워진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괴연동에 있는 고 신성일씨 한옥 인근에 신성일 기념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85억 1000만원(도비 46억 4000만원, 시비 38억 7000만원)을 투입해 6213㎡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1615㎡)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영화감상실, 영화제작관, 가상현실(VR) 체험관, 영화카페, 상설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이달에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시행한다. 이어 오는 4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신씨의 유족인 부인 엄앵란씨, 아들 강석현씨, 딸 경아·수화씨 등이 신씨가 남긴 괴연동 한옥 ‘성일가’와 토지 7필지 2839㎡를 영천시에 기부한 게 계기가 됐다. 시는 기념관이 건립되면 영천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는 물론 지역 명물로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복수 구단과 협상” 빅리그 진출 청신호 켠 양현종

    “복수 구단과 협상” 빅리그 진출 청신호 켠 양현종

    모든 걸 내려놓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33)의 승부수가 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LB사무국이 양현종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만간 계약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양현종 측 “선발 확률 높은 구단 위주로 협의 중”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9일 “양현종이 모든 걸 내려놓고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한 이후 많은 팀의 연락이 왔다”면서 “이들 중에 양현종이 잘 던졌을 때 선발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팀 위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양현종은 적지 않은 나이와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 계약조건, 얼어붙은 미국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MLB구단의 관심이 적었다.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양현종답지 않은 성적을 남긴 것도 치명타였다. 그러나 양현종이 태도를 바꾸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지난달 KIA 타이거즈와 협상을 종료하고 ‘마이너리그 불사’까지 선언하면서 MLB구단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는 것.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MLB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FA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공지하면서 확인됐다. 빅리그 진출을 위해 신분조회가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양현종의 태도변화 외에 MLB내부의 FA 이동이 구체화된 것도 영향을 받았다.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로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가 6일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MLB 역대 최초로 연봉 4000만달러 시대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조금씩 열리는 FA시장… “조건 내려놓은 만큼 선택권 넓어” FA시장이 조금씩 열리면서 시장에 남은 제임스 팩스턴, 타이완 워커, 제이크 오도리지, 제이크 아리에타 등 주요 투수가 계약을 마치면 양현종과 같은 5선발급 자원이 필요한 팀이 움직일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 2일 양현종의 피츠버그 파이리츠행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리빌딩을 단행하며 선발 마운드가 약해진 만큼 싼 가격에 선발자원으로 데려다 쓸 수 있는 양현종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몸값이 높지 않고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어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조건을 내려놓은 만큼 피츠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까지 양현종의 선택권이 넓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양현종은 계약 조건이 좋은 팀보다는 빅리그 등판 가능성이 큰 팀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에 갈 수 있는 건 긍정적인데 계약 내용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면서 “에이전트로서 선발 진입 가능성이 큰 팀 중에 조금이나마 대우가 나은 팀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비자 발급 문제를 감안해 현재 광주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계약이 확정되면 양현종은 최대한 빠르게 비자를 발급받고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남양유업, 3세들 경영 전면에 배치, 승계작업 임박 전망… 재원이 관건

    남양유업, 3세들 경영 전면에 배치, 승계작업 임박 전망… 재원이 관건

    남양유업이 최근 홍원식(71) 회장의 두 아들을 경영에 전면 배치하며 3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45) 상무는 최근 회사 조직개편에서 새로 꾸려진 ‘기획마케팅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기존 마케팅전략본부와 기획본부를 합쳐 만들어진 곳으로 홍 상무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차남 홍범석(42) 외식사업본부장도 디저트카페 브랜드 ‘백미당’ 대표를 맡아 회사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70대인 홍 회장이 고령에 접어든 가운데 두 아들이 이같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두 아들 모두 보유 중인 회사 지분이 하나도 없어 막대한 상속세 등 승계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 지분을 보면 홍 회장이 51.68%로 압도적이며 부인 이운경(69) 고문이 0.89%, 홍 회장의 동생인 홍명식(61) 사까나야 사장이 0.45%, 그리고 홍 상무의 아들이자 홍 회장의 손자인 홍승의(14)군이 0.06%를 가지고 있다. 홍 회장 지분을 전날 종가(29만 4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094억원에 달한다. 이를 두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관련 법에 따라 약 300억원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지주사 전환 시점에 맞춰 장내매수 등의 방법으로 두 아들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어떤 방법이든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회사 특성상 형제 중 장남인 홍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형제 경영’ 시나리오도 나온다. 홍 상무와 홍 본부장은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외에도 어깨가 무겁다. 마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 문제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실적이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촉발된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회사 실적은 연일 악화일로다. 매출이 2013년 1조 2298억원에서 2019년 1조 30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우유급식까지 줄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7216억원, 영업손실 42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공고하게 지켰던 ‘1조원 매출’ 수성은커녕 적자전환할 수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내에서 경영 승계 등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세마저… 코로나에 8조 덜 걷혔다

    국세마저… 코로나에 8조 덜 걷혔다

    국세 수입으로 보면 지난해 ‘코로나 충격’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강도가 더 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산업과 소비를 가리키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사상 최초로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2020회계연도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 국세 수입이 285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293조 4000억원)에 비해 7조 9000억원(-2.7%)이나 감소했다. 국세 수입은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에 감소한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1.0%)를 기록한 걸 감안해도 감소 폭이 크다. 2019년에도 경기 부진으로 1000억원 덜 걷혔던 터라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국세청의 연도별 징수보고서를 보면 1990년 이후 세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적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2조 1000억원)과 금융위기 때인 2009년(-2조 8000억원), 2013년(-1조 1000억원), 2019년(-1000억원)에 이어 지난해가 다섯 번째다. 금액으론 지난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감소율로 봤을 땐 1998년(-3.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세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세목은 법인세(-16조 7000억원)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23.1%나 덜 걷혔다. 부가가치세도 지방소비세율 인상(15%→21%)과 민간소비 감소가 겹치면서 5조 9000억원(-8.4%) 줄었다. 반면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7조 6000억원(46.9%) 증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0년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서도 코로나 충격이 고스란히 확인됐다.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1%)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0.2% 뒷걸음질쳤다. 대표 관광지인 제주(-26.9%)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일요일 밸런타인데이는 매출 준다는데…편의점 생존전략은?

    일요일 밸런타인데이는 매출 준다는데…편의점 생존전략은?

    ‘가성비와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잡아라!’ 편의점 업계가 밸런타인(2월 14일) 대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와 손잡고 배송채널도 확대했다. ‘로맨틱’보다 ‘재미’를 쫓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 세대)가 주타켓층으로 떠오르면서 인기 캐릭터나 복고풍의 이색 협업 상품이 밸런타인데이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데이 상품 트렌드는 ‘캐릭터 협업’과 ‘배송채널 확대’로 요약된다. 배송채널 확대에는 비대면 선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수요가 크게 준 탓도 있다. 특히 올해 밸런타인데이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과 겹치면서 대목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 실제 CU 측 집계에 따르면 2015년 토요일과 2016년 일요일 밸런타인데이 시즌 매출(밸런타인데이 직전 일주일)은 전년대비 각각 9.5%,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설 당일 쉬는 점포도 있어 매출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명절 귀성을 포기하는 가맹주들도 많아 휴무점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학교나 직장에 돌리는 수요는 줄겠지만 가족과 상품을 소비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편의점 4사의 전략을 살펴보면 먼저 GS25는 카카오프렌즈, 어몽어스, 말랑이 등 여러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해 밸런타인데이 상품 17종을 출시했다. 또 오는 15일까지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요기요’에서 초콜릿과 젤리 (35종)를 주문하면 최대 4000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이색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시멘트 브랜드 ‘천마표’와 다시 뭉쳤다. 천마표 시멘트 포댓자루 모양을 패키지에 담는 가하면, 천마표 에코백세트, 태권브이 에코백세트 등도 준비했다. CU는 ‘말표구두약’, ‘서울랜드 지구별 협업 상품’ 등 100여 개의 상품을 준비했다. 온택트 채널로 안심 선물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특히 서울랜드 협업 상품에는 서울랜드 할인 쿠폰과 팔찌도 추가하는 등 재미 요소를 더했다.한편 이마트 24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와 손을 잡았다. 저금통세트와 컵세트 등 두꺼비 굿즈 2종으로 MZ세대와 중장년층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페이 50%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샌들 한 켤레가 8500만원, 명품 버킨백 잘라 만들었으니

    샌들 한 켤레가 8500만원, 명품 버킨백 잘라 만들었으니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핸드백 라인을 대표하는 ‘버킨백’을 해체해 샌들로 만들어 판매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 켤레 값이 무려 3만 4000달러(약 3796만원)부터 7만 6000달러(약 8500만원)까지 나가는데 8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가수와 래퍼가 하나씩 사들였다고 CNN 방송과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CNN 제목은 ‘불경하거나 미쳤거나(Irreverent or insane)?’라고 붙여졌다. 명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뜻에서 불경하다고 한 것 같다. 버킨백이란 이름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한 여배우이자 가수 겸 모델인 제인 버킨에서 따왔다. 정가가 4만 유로에서 5만 유로(약 7000만원)에 이른다. 평균해 그렇고, 사실 상한가는 없다. 악어 가죽을 사용한 백은 우리 돈으로 1억원을 넘는다. 2016년 경매에 나온 다이아몬드 박힌 버킨백이 30만 달러에 낙찰된 일이 있었다. 이듬해에는 40만 달러 가까이에 팔렸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유명인사들이 들고 다니며 유명해져 에르메스 매장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이용 실적을 쌓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품이다. 1984년 처음 출시됐는데 케이트 모스와 빅토리아 베컴 등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들이 100개씩을 소유, 그 가격만 20만 달러(약 22억 3200만원)를 넘는다는 얘기가 퍼져 유명해졌다. 지금은 돈자랑에 빠지면 서운해 할 미국 래퍼들이 앞다퉈 들고 있다. 아티스트 사위티, 카디비, 드레이크, 시티 걸스, 미크 밀 등이 인스타그램에 백을 걸친 사진을 올리거나 가사에 언급하곤 한다. 워낙 대기줄이 길기로 악명 높은데 자신은 명성 덕에 새치기를 했다고 대놓고 자랑한다. 그런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디자인집단 MSCHF는 버킨백 4개를 12만 2500달러(약 2510만원)에 구입한 뒤 이것을 잘라 붙여 샌들로 재탄생시켰다. 코르크와 고무 재질로 된 밑창에, 해체된 버킨백의 최고급 가죽과 버클로 윗부분을 만들어 붙였다. 샌들의 이름은 독일 샌들 버켄스톡(Birkenstock)을 빗대 ‘버킨스톡’(Birkinstock)이라고 지었다. 사이즈와 재질에 따라 판매가는 다른데 구매할 수 있는 슬리퍼는 10켤레도 남지 않았다. 리듬앤블루스(R&B) 가수 켈라니, 래퍼 퓨처가 벌써 구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MSCHF는 버킨스톡스의 제작과 판매가 일종의 현대미술·디자인 실험이라고 했다. 그룹의 일원인 루카스 벤텔은 CNN 인터뷰에서 “고가의 버킨백을 해체하는 행위 자체가 수많은 사람을 경악케 했다”면서 “버킨백은 마치 예술작품과 같아 그것을 해체하는 행위가 두려운 것이고, 우리는 이런 두려움 때문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MSCHF는 전에도 기발한 발상의 실험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 명의 환자에게 청구된 의료비 청구서를 높이 1.8m의 복제 모형으로 제작해 7만 3360달러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세 환자가 병원 빚을 갚는 데 쓰도록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인 데미언 허스트의 판화 한 점을 3만 달러에 사들여 88개 조각으로 분해한 다음 하나하나 경매에 부쳐 완판하며 이윤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화배우 고 신성일 기념관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영화배우 고 신성일 기념관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 신성일 기념관이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시내 괴연동에 있는 고 신성일씨 한옥 인근에 ‘신성일 기념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총 사업비 85억 1000만원(도비 46억 4000만원, 시비 38억 7000만원)을 투입해 이 일대 부지 6213㎡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1615㎡)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영화감상실, 영화제작관, VR 체험관, 영화카페, 상설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우선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시행한다. 이어 오는 4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이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신씨의 유족인 부인 엄앵란, 아들 강석현, 딸 경아·수화씨 등이 신성일 배우가 남긴 괴연동 성일가(家)와 토지 7필지 2839㎡를 영천시에 기부체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기념관이 건립되면 영천을 알리는 문화콘텐츠는 물론 지역 명물로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고 신성일 배우는 2007년 이주해 2018년 11월 4일 향년 81세로 타계 전까지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에서 생활했으며, 집 앞마당 잔듸밭에 그의 유골이 뭍혀 있다. 그는 생전인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했다.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했다. 1968년 대종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 조선학교 커지는 차별… 보조금 10년 만에 75% ‘뚝’

    日 조선학교 커지는 차별… 보조금 10년 만에 75% ‘뚝’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10년 만에 4분의1 수준으로 급격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문부과학성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의 11개 광역지자체와 92개 기초지자체가 지급한 64개 조선학교 보조금은 2억 960만엔이었다. 2009년 22개 광역지자체와 148개 기초지자체가 지급한 조선학교 보조금 8억 4000만엔보다 75% 감소한 것이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 내 초·중·고교로 북한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언어 등을 가르친다. 일본 학교교육법상 ‘학교’로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해 광역지자체가 ‘각종 학교’로 인가해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조선학교의 일본 내 차별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10년 4월 고교 무상화 제도를 도입했고 조선학교와 같은 외국인 학교도 요건을 충족하면 지원 대상이 됐다. 하지만 아베 신조 2차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 조선학교가 친북한 성향의 조총련과 관계가 있어 취학지원금이 수업료에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끊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조선학교 보조금이 이처럼 줄어든 데는 조선학교 교과서 내용 등 교육 내용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에 김일성·김정일 등을 예찬하는 내용이 있거나 납북 일본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 등이다. 조선학교는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부당하다고 일본 5개 지역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3건에 대해 정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 모임 금지에 썰렁… 선물용 사과 주문도 없어요”

    “설 모임 금지에 썰렁… 선물용 사과 주문도 없어요”

    “사과 2500상자 남아 약 5000만원 손해”“주말도 사람 없어… 떡 생산량 40% 줄여”“한과 안 팔려 새벽 3시까지 타코야끼 판매”“올해 설은 정말 최악이에요.” 설 연휴를 사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청과시장에서 만난 도매상 박인천(58)씨는 상점 안에 수북이 쌓여 있는 사과 상자 개수를 하나씩 세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씨는 농협에 계통출하(농어민이 협동조합 유통체계를 통해 생산물을 판매하는 것)된 사과, 배 등을 위탁 판매한다. 상점에는 열흘 전인 지난달 29일쯤 사과 상자 4000여개가 들어왔지만 절반 이상 그대로 남아있다. 박씨는 “예전 같으면 지금쯤 500여 상자만 남아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안 팔린 사과가 2500여 상자가 넘는다”라며 “이대로라면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5000만원 넘게 손해 보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정부가 이번 설 연휴 기간(11~14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지역 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던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설 상차림에 필요한 식재료와 음식을 파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설 대목은 실종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등포청과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박기수(50)씨는 “원래는 명절 때마다 지방에 있는 중·도매상들한테 10㎏짜리 선물용 사과 상자 200~300개를 주문받아 판매했는데 올 설에는 안 팔릴 것 같아 아예 주문을 안 했다”며 “청포도 등 제철 과일만 팔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떡 가게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등포구에 있는 한 전통시장에서 3년째 떡 가게를 운영 중인 문모(35)씨는 “새해 첫날 준비한 떡의 70% 정도만 팔린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까지 감안해 이번 설 연휴에는 떡 생산량을 지난해의 60% 정도로 줄였다”면서 “원래 명절 연휴 전 주말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시장에 사람이 정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에 있는 한 한과 상점에는 보자기로 포장된 선물세트가 판매되지 않은 채 매대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었다. 가게 주인 강모(59)씨는 “한과는 기온이 높으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 농사’ 품목에 해당한다. 주력 상품인 선물세트 주문 판매가 가게 매출의 80~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올해는 지난해 설보다 판매량이 60~70% 줄었다”면서 “지금은 살길을 찾으려고 타코야끼까지 만들어 가게 문을 새벽 3시까지 열고 포장 판매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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