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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4만명 고용… 지역 랜드마크로” vs “부천에 SSM 제일 많은데 또?”

    [이슈&이슈] “4만명 고용… 지역 랜드마크로” vs “부천에 SSM 제일 많은데 또?”

    부천영상문화단지 융·복합 개발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상인과 일부 시민단체 등은 영상문화단지 안에 들어설 대규모 상업단지가 지역 상권을 붕괴시킨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상동 38만 2743㎡ 부지에 문화·만화·관광·쇼핑·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부천시는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면서 최근 신세계컨소시엄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는 등 영상문화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상단지 1단계 개발 사업을 마치면 4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4조 4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상문화단지의 공공문화단지에는 기존의 한국만화영상원 외에 만화 창작 스튜디오 등을 갖춘 글로벌 웹툰 창조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1000명의 웹툰 작가와 30개 기업을 입주시켜 웹툰의 세계화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업단지는 갤러리, 문화센터, 잡월드, 미디어전망대와 호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갖춘 고급 상권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곳을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는 쇼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전통시장 지원 시설에는 300개 중기 제품을 전시하고 300개의 전통시장 상점을 입점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엔 문화기술(CT)·캐릭터·영화산업센터, 영상·방송센터, 로봇·바이오·세라믹 등 첨단산업센터가 들어선다. 관련 분야 140개 업체가 입주해 연계,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변공원 구간에는 폭 10~15m의 인공 수로를 만들고 수로변에 카페, 커피숍, 잔디밭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산책 코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 사업은 시 재정 투입 없이 시행사가 자체 비용을 들여 개발해 일정 기간 이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 개발을 위해 일부 토지를 신세계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 상인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세계컨소시엄은 7만 6034㎡ 부지에 호텔과 면세점, 백화점, 대형쇼핑몰, 창고형 대형마트 ‘이트레이더스’를 세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천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경기도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달 7일 시청 정문 앞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문화산업단지에 들어설 신세계 계열 대규모 쇼핑몰이 지역 상권에 피해를 준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오정물류단지에 입점하려는 코스트코도 모자라 신세계 대형 쇼핑몰까지 들어선다면 영세상인의 생존권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기순 부천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은 “현재 부천시에는 대형유통 및 기업형슈퍼마켓(SSM), 중소식자재마트 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들어와 있다”며 “여기에 신세계 복합쇼핑몰, 오정동에 코스트코, 옥길동에 이마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입점하면 전통시장이나 동네 슈퍼마켓, 영세상인들이 몇이나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들이 폐업하면 한 가정이 무너지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역설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부천시는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뉴타운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도 지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시는 이런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박기순 연합회장과 지난 7일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공동 대응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상생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시는 예산 477억원을 들여 주차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 주변 12곳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아케이드를 설치해 주고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전통시장상인회에서 요청한 11개 숙원 사업에 7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2018년까지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이원창 시 일자리경제과 유통팀장은 “전통시장 및 상권 활성화 본부를 설치해 시·협력 기관들이 전통시장 물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시 문화예술조직을 활용해 전통시장 문화 행사를 지원해 전통시장과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활성화추진본부를 상설 조직으로 설립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원도심을 재생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역 상인과 시의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영상문화단지 복합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의 반발을 의식해 부천시의 토지 매각건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부천시의회도 영상문화단지 개발로 인한 효과 때문에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헌성 시의회 재정문화위원장은 “영상문화산업단지를 개발하려는 건 부천 지역이 국제영화제와 만화축제 등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 이를 효과적·체계적으로 개발해 상호 유기적으로 상승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상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대형 유통업체 이트레이더스로 둘 다 상생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우선협상대상자인 신세계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알리안츠 ‘고금리 보험’ 부담에 유럽 회계 적용으로 헐값 매각”

    [단독] “알리안츠 ‘고금리 보험’ 부담에 유럽 회계 적용으로 헐값 매각”

    자본잠식·구조조정 실패 등 주장엔 반박 中 안방보험 인수합병 전 구조조정 단행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사장은 알리안츠가 중국 안방보험에 35억원 헐값에 팔린 데 대해 7일 “고금리 보험상품과 유럽 회계기준에 발목 잡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본잠식이나 구조조정 실패 등이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은 이날 안방보험으로의 인수합병 전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뜻을 밝혔다. 올 2월 물러나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간의 ‘상황’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당초 알려진 매각가 2000억원대도 헐값이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실제 매각가는 6분의1이다. 이렇게 충격적인 값에 판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매각가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얼마가 됐든 알리안츠그룹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털고 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우선 제일생명(알리안츠생명 전신) 인수 때 떠안은 고금리 보험상품 부담이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고 경영을 압박했다. 운용자산이 15조원이라고 치자. 1%만 이자율이 떨어져도 투자수익 1500억원이 날아간다. 그런데 제일생명 때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연 6~8%대의 고금리 확정형 장기 상품을 엄청 팔았다. 갈수록 들어올 돈은 줄고 나갈 돈은 늘었다. 재임 시절 이 수치를 계산해 보니 알리안츠가 향후 감당해야 할 금액이 무려 1조 4000억원이었다. 금리가 더 떨어졌으니 이 금액은 더 늘었을 거다. (안방보험이) 이 부채를 떠안고 가는 것인데 (35억원이) 헐값이라고 볼 수 있나. →유럽 회계기준 얘기는 뭔가. -유럽식 회계기준인 솔벤시II(유럽 보험사 지급여력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됐다. 미래의 예상손실을 현재 자산가치에 미리 포함해 지급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독일계인 알리안츠는 이 규제를 적용받는다. 알리안츠그룹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자회사로 유지하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까지 증자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 평가하는 이 방식은 국내에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라는 이름으로 2020년부터 도입된다. 한국 기업에는 아직 ‘내일의 문제’이지만 알리안츠에는 당장 ‘눈앞의 현실’이다. →그럼 다른 보험사도 알리안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4년 뒤 다른 보험사도 겪을 상황이다. 외국계인 PCA생명과 ING생명이 왜 매물로 나오겠는가. 그룹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 상품 역마진과 준비금 부족까지 수천억원이 넘는 이런 로스(손실)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갈아타기를 유도하거나 신상품 계약을 많이 따내는 등 더 노력했을 수도 있다. -제일생명은 두 번째로 오래된 보험사다. 그만큼 고금리 특판을 더 많이 팔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10조원 가까운 부담을 안고 있다. 그만큼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인더스트리(산업)의 문제다. →일각에서는 강성 노조를 탓한다. 요스 라우어리어 새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전날(6일) 임직원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지난 3년간 직원 수를 1700명에서 1100명으로 줄였다. 2008년 234일간의 장기 파업을 경험한 것도 맞지만 8년 전 일을 아직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변액과 보장성 중심으로 전환됐고 민원도 줄었다. 저금리로 회사가 저평가된 점이 가슴 아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자리 등 19조 재정사업 개선

    정부가 일자리 및 농업직불금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기획재정부는 모두 19조 4000억원 규모의 8개 재정사업을 심층평가 신규 과제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재정사업 심층평가는 정부가 재정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주요 사업의 운영 성과를 분석해 지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격적 경기 부양책에 38조 적자 그래도 재정건전성은 OECD 5등

    공격적 경기 부양책에 38조 적자 그래도 재정건전성은 OECD 5등

    2015년 국가부채와 채무가 각각 72조원, 57조원씩 늘어난 이유는 부진한 경기의 진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한 결과다. 담뱃세 인상과 부동산 거래 증가로 4년 만에 ‘세수 펑크’에서 벗어났고,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충당부채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저성장에 메르스 충격까지 겹치면서 재정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세수확충 및 강력한 재정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가 결산 결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세수증가로 세입에서 세출과 이월액을 뺀 세계잉여금이 2조 80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부동산 거래 증가와 세법개정 등에 따른 2조 2000억원의 국세 수입 증가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매년 50조~160조원 늘어나던 연금충당부채의 증가 규모도 크게 줄었다. 연금의 미래지출 예상치인 연금충당부채는 지난해 공무원연금 8조원, 군인연금 8조 3000억원 등 16조 3000억원이 늘었다. 2012년 94조 8000억원, 2013년 159조 4000억원, 2014년 47조 300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기재부는 개혁 효과로 52조 5000억원의 충당부채 감소 효과가 발생했으나, 공무원 재직자 및 연금 수급자 증가에 따라 전체적인 연금충당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정(관리재정수지)적자는 38조원으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2011년 13조 5000억원, 2012년 17조 4000억원, 2013년 21조 1000억원, 2014년 29조 5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국가채무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590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조 3000억원이 늘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37.9%로 1년 전보다 2.0% 포인트 높아졌다. 정부 설명대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201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7개국 가운데 한국의 GDP 대비 일반 정부 부채 비율은 다섯 번째로 낮다. 한국은 41.8%로 에스토니아(10%), 룩셈부르크(23%), 뉴질랜드(31%), 멕시코(36%) 다음이다. OECD 평균치는 115.2%다. 하지만 고령화로 복지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가채무 역시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지 지출은 한 번 늘어나면 되돌리기 어렵고,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세수확충 방안을 마련하지 않거나 재정개혁으로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산을 짜면서 각 부처가 집행하는 보조사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내년에는 아예 부처 재량지출을 10% 줄이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또 사회보험 개혁, 지방·교육재정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용만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은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집행한 결과로 재정수지가 다소 악화됐다”면서도 “추경 당시 46조 5000억원 적자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8조 6000억원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LH, 금융부채 8조 6000억 상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금융부채 8조 6000억원을 줄였다. LH는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 23조 7000억원, 영업이익 1조 5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씩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LH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1조 2000억원 달성 이후 최대 실적이다. LH는 지으면 지을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임대사업 손실 구조에도 불구하고 리츠와 민간공동개발 등을 통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경쟁적 재고자산 판매 체제를 운영해 지난해 28조 3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H의 임대주택 공급량은 2014년 5만 9000가구에서 지난해 9만 4000가구로 3만 5000가구가 늘었다. 이 중 사업비 부담이 큰 건설임대주택도 2만 9000가구에서 지난해에는 4만 9000가구로 2만 가구나 늘어 손익지표 개선이 힘든 여건이었다. 자산은 16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7000억원 줄었다. 임대주택 건설 증가로 투자부동산(4조 1000억원)이 늘었으나, 판매 증가로 재고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총부채는 전년 대비 3조 7000억원 줄었고, 이 중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가 2009년 통합 이후 최초로 80조원대인 89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전년에 7조 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조 6000억원의 금융 부채를 갚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특별기고] 국민안전의 날, 세월호 교훈 되새기며/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특별기고] 국민안전의 날, 세월호 교훈 되새기며/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4월 16일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날을 ‘국민안전의 날’로 정해 다시는 세월호 사고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지는 날로 운영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는 정부의 초기 재난 대응역량의 부족과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 관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고 당시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안전과 관련된 법과 제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의 무책임이 더 큰 피해를 불러왔다. 세월호 사고뿐 아니라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등 대형 사고를 분석해 보면 법과 제도의 미비, 부실한 안전점검, 안전의식 미흡 등이 공통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대형 사고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재난안전관리 체계의 비전이라 할 수 있는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추진 상황을 월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있다. 둘째,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관 합동으로 주요 시설물과 위험요소를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국가안전 대진단을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올해에는 2월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1만개의 시설물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 중이다. 국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안전 취약 요인을 ‘안전신문고’를 통해 적극 신고하고 있다. 대진단 결과를 토대로 시설에 대한 보수·보강이 이루어지면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19특수구조대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해양특수구조대를 확대했다. 재난 발생 시 특수구조대가 육상 30분, 해상 1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17개 시·도에 재난·안전 전담 조직을 신설해 지자체의 재난관리 역량도 대폭 강화했다. 넷째, 2014년(12조 4000억원)에 비해 늘어난 14조 7000억원의 재난안전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소방안전교부세 등을 활용해 노후화된 소방 장비를 교체하고 있다. 20개 긴급 신고전화는 119(재난), 112(범죄), 110(민원·상담)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단일 재난안전통신망 구축도 2017년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현장 중심의 업무수행, 민간 참여와 협력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안전에 대한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제도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내 가족과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재난과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조치해 나갈 것이다. 안전이 우선시되는 사회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제도와 인프라, 안전의식이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 협조와 참여가 필수적이다.
  • JDC, 모뉴엘 사옥 172억원에 인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가전업체 모뉴엘 사옥을 경매로 인수했다.  4일 JDC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법에서 열린 모뉴엘 사옥 4차 경매에서 JDC가 다른 업체보다 3억 8000만원 많은 172억 8000만원을 써내 건물과 부지를 낙찰받았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흉물로 남을 수 있는 파산기업의 사옥을 인수해 포화상태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내 정보기술(IT)기업 업무공간을 확보하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3센터로 지정해 창업과 성공의 요람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11월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완공된 모뉴엘 제주사옥은 지상 5층, 전체면적 2만 2234.6㎡다. 모뉴엘은 지난해 제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었지만 허위 수출입 실적으로 3조 4000억원대 금융권 사기대출 사건을 저지르면서 파산, 입주조차 못했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출금 42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임의경매를 신청했지만 세 차례 유찰돼 최초 입찰가 447억 2000만원에서 153억 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회생 문턱 못 넘은 프라임개발

    워크아웃 연장 부결… 청산 절차 “힘내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프라임개발이 청산(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4년 넘게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국 회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라임개발 주채권은행인 농협은행은 전날까지 프라임개발 워크아웃 연장 여부에 대한 채권단 동의서를 받았다. 취합 결과 의결선인 75%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프라임개발은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이 31일 끝난다. 현재로선 청산 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의 기류다. 농협(451억원), 신한(312억원), 우리(273억원) 등 시중은행이 보유한 프라임개발 채권액은 약 1984억원(수협중앙회 288억원 포함)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추후 실사를 진행해야겠지만 프라임개발의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것보다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채권단이 많았다”고 전했다. 프라임개발은 강변 테크노마트와 신도림 테크노마트, 광명크로앙스 등 전용면적 약 81만㎡의 건물을 갖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당시 외부 회계법인에서 실사한 프라임개발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약 2300억원이었다.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였던 프라임개발은 1998년 ‘테크노마트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종합 건설업체로 변모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 39층 높이의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 외벽에 ‘으랏차차 대한민국! 힘내라!”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동아건설을 인수하고 저축은행(프라임저축은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디벨로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이고 담보(부동산 자산)도 튼실해 채권단도 정상화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하지만 방만 경영과 미숙한 위기 대응 탓에 결국 씁쓸한 말로를 맞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호 공약 4당 4색… ‘그 나물에 그 밥’ 벗어났다

    새누리 ‘U턴 경제특구’ 설치 제조업 강화 높은 점수… 특혜 논란 더민주 ‘하위 70% 노인 연금’ 고령화 적절 대안… 조세 저항 우려 국민의당 ‘공정경제 히든챔피언’ 미래 먹거리 제시… 이행 방법 부족 정의당 ‘내 월급이 오르는 경제’ 알기 쉬운 목표… 재원 마련 어려워 4·13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전면에 내세운 ‘1호 공약’이 당별로 차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총선에서 각 당의 공약이 ‘그 나물에 그 밥’식으로 유사했던 데서 벗어난 것으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주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31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각 당의 20대 총선 ‘1호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U턴 경제특구’ 설치 공약은 제조업 강화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요 산업단지에 U턴 특구를 설치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정착을 유도할 경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다만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특구 조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 인센티브 제공만으로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로 U턴할지 불확실하며 기업이 선호하는 산단 내 토지가 제한적인 점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소득 하위 70% 노인 기초연금 30만원 균등 지급’ 공약은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빈곤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재정·복지·조세 개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6조 4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세 저항도 우려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까지 지급 대상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의견이 갈릴 수도 있다. 국민의당의 ‘공정경제 히든챔피언 육성’ 공약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공정경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 없다. 단순 규제만 필요한 것으로 인식해 재원 문제는 빠져 있다. 중소기업 육성 등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바꿔 신성장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정의당의 ‘내 월급이 오르는 경제’ 공약은 국민 평균 월급 300만원, 최저임금 1만원 등 알기 쉬운 목표치를 제시했다. 정책 체감 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최고임금법과 최저임금법 등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가 충돌할 우려가 크다. 정부와 기업의 지출 확대를 전제로 한 만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산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2조 푼다

    산은, 사모펀드·벤처캐피탈 2조 푼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부문에 올해 2조원의 자금을 푼다.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적극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산은은 31일 PE·VC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2016년 간접투자업무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산은의 펀드 위탁운용 출자 규모는 총 1조원이다. 이 중 PE펀드는 6000억원, VC펀드는 4000억원이다. PE펀드는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 참여(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기업 주식을 되파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VC펀드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산은은 민간 자본과 1대1 매칭 방식으로 총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합병(M&A), 해외진출, 중소·중견기업 투자, 구조조정 등의 분야를 우선 투자할 방침이다. 배동근 산은 간접투자3팀장은 “세계 유수 재무적 투자자나 글로벌 파트너십 펀드, 중국 진출 지원펀드 출자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 및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국내 민간 모험자본 육성 및 건전한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을 맡길 운용사 선정 과정부터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펀드 운용 규모나 업력 등을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얘기다. 신생 자산운용사라도 중기특화 금융사는 우대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北SLBM 탐지 레이더 도입·‘정전 폭탄’ 개발 착수

    北SLBM 탐지 레이더 도입·‘정전 폭탄’ 개발 착수

    군 당국이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탐지용 레이더를 2020년까지 도입하고 북한의 전력망을 파괴하기 위한 ‘탄소섬유탄’을 개발하기로 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있는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등 장사정포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미사일)도 개발해 2019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2021년 국방 중기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 중기 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우리 군의 군사력 건설과 운용 계획을 담은 청사진이다. 국방부는 이 기간 동안 소요되는 재원을 방위력 개선비 73조 4000억원, 전력운영비 153조 1000억원 등 모두 226조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도발 위협에 따른 대비능력 확보가 시급하지만 국가재정 여건상 적정 국방비를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세웠던 ‘2016~2020년 국방 중기 계획’의 232조 5000억원보다 6조원 줄어든 226조 5000억으로 편성했다”면서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북한의 현실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에 우선순위를 두는 대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북한 핵·미사일 기지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 전력에 5조 4000억원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KAMD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방 연구개발비(R&D)로는 향후 5년간 18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군 당국이 KAMD 전력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해외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는 북한이 은밀히 바다에 숨어서 발사할 수 있는 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대응전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추가됐다. 군은 현재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그린파인’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대를 운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쪽에서 날아오는 지상 발사용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 잠수함이 동·서해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전방위로 탐지할 추가 레이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레이더는 이스라엘제가 유력한 후보 기종으로 거론되며 탐지 거리가 800여㎞로 그린파인 레이더의 500㎞보다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킬 체인’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500여억원을 들여 유사시 북한의 변전소와 전력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탄소섬유탄 개발을 2020년대 초반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에서 사용한 탄소섬유탄은 일명 ‘정전 폭탄’으로 불리며 항공기를 이용해서 공중에서 투하하면 150여개의 자탄으로 분리된다. 유도장치에 의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전도가 높은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돼 북한 송전선 등에 걸리게 되며 이때 단락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되는 원리다. 군은 특히 700여억원을 들여 북한 방사포를 비롯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2018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2019년 실전배치되는 이 유도무기는 사거리가 120㎞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채 지하 수m까지 관통할 수 있어 북한군이 방사포 발사를 시도하면 방사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갱도 진지에 수도권을 겨냥한 자주포와 각종 방사포 등 300여문을 집중 배치했다. 이 밖에 군은 상병 기준 병사 월급을 올해 17만 8000원에서 내년 19만 5800원으로, 2021년에는 22만 6100원으로 올해 대비 27% 인상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실비는 올해 1만 2000원에서 2019년에는 2만 2000원으로, 2021년에는 3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3조 시장’ 패스트패션 열풍 뒤 급증하는 헌 옷 폐기물

    [내러티브 리포트] ‘3조 시장’ 패스트패션 열풍 뒤 급증하는 헌 옷 폐기물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의류 기획·생산·유통·판매를 모두 하는 기업)가 증가하면서 싼 가격에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8년 하루 평균 161.5t(연간 5만 4677t)이었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213.9t(연간 7만 4361t)으로 32.4%가 증가했다. 버려진 옷의 재활용과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의류 폐기물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전 지금 베트남에 있습니다. 한 패스트패션 업체에서 생산한 여성용 원피스인데 세상에 나온 지 2년도 안 돼 한국에서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제가 처음 만들어진 고향 땅에 찾아왔네요. 절 만든 SPA 브랜드는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인도,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유행에 따라 매월 한두 번은 신제품을 찍어냅니다. 한국의 SPA 시장 규모도 2008년 5000억원에서 2014년 3조 4000억원으로 거의 7배까지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SPA 브랜드 옷을 구입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금세 버립니다. 저도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금방 팔렸는데 단 4~5차례 바깥 구경을 한 후에 줄곧 옷장에만 갇혀 있었어요. 그리고 이듬해 버려지고 말았답니다. 요즘은 저희들이 의류 폐기물의 주범이라고 불리더라구요.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의류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비 습관이 바뀐 만큼 헌 옷에 대한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동네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의류수거함에 버려집니다. 중고물품으로 방문수거 업체에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방문수거 업체에는 ㎏당 300원 정도에 팔리고, 의류수거함이나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지면 의류 폐기물로 분류돼 헌 옷 수거업체에 전해집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도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수거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은 수리·수선해서 재사용하거나 분쇄 이후 섬유제품이나 플라스틱제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죠. 진형조 강서구 의류재활용협회장은 “버려진 옷 가운데 80% 이상은 필리핀,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나머지가 벼룩시장이나 구제시장 등 국내로 다시 유통된다”고 말했어요. 2014년까지만 해도 헌 옷을 동남아 바이어에게 팔면 ㎏당 8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당 300원밖에 안 됩니다. 저희를 외국으로 팔면 돈이 된다는 소문에 헌 옷 유통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죠. 이권 다툼도 상당하다고 해요. 헌 옷을 수거하거나 재활용하는 일은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대행을 맡은 업체들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방문수거 업체에 옷을 파는 경우 의류 폐기물이 아니라 중고물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환경부에 신고한 폐섬유 재활용 업체만 해도 2008년 149곳에서 2014년 170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옷캔’이라는 단체에 기부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옷캔은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에 헌 옷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그 나라 아이들을 돕는 비영리기관입니다. 이 단체가 설립된 2009년 20t에 불과했던 기증 헌 옷은 지난해 200t으로 증가했습니다. 버려진 옷은 해지고 닳으면 언젠가는 소각되거나 매립돼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식회사 인민해방군’ 폐업

    석유·車산업 등 경제 이권 독점 장성들 음성 소득원 ‘부패 온상’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리 활동이 앞으로 3년 내 전면 중단된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28일 ‘군대와 무경부대(인민무장경찰부대)의 유료서비스 활동 전면 중단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면서 “3년 내 군대와 무경부대의 유료서비스 등 영리 업무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군이 운영하던 병원, 호텔, 부동산 회사, 출판사, 연구기관 등은 지방정부나 민간으로 이양되거나 일부 서비스는 중단될 예정이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최고지도자는 1980년대 군 예산 삭감을 위해 군대가 다양한 사업을 벌이도록 장려했다. 하지만 군대의 문어발식 영업 확장으로 ‘주식회사 인민해방군’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권을 둘러싼 부패가 끊이지 않았고 영업 이익은 곧 장군들의 음성적인 소득원이었다. 중앙군사위는 통지에서 “군과 지방정부 간 유료서비스 계약을 재협상할 수 있으면 재협상을 해서 즉시 계약을 해지해야 하며 새로운 유료서비스 계약 체결이나 만기 된 기존 서비스의 재계약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평론에서 “군과 무경부대의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규율을 위반한 영업과 부패가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정상적인 전투 준비 훈련을 방해했으며 군 이미지와 기풍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국방·군대 개혁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과 함께 부패의 온상이 돼 온 군 내부의 음성적 이익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내전을 거치면서 형성된 인민해방군은 신중국 건국 이후에도 다양한 이권사업에 개입해 왔다. 특히 개혁·개방 시기를 거치면서 군 기관들은 특혜와 특권을 이용해 무기, 석유, 자동차, 부동산 산업 등 주요 민간경제 분야에 뛰어들어 이권을 독점했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려 온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구속)은 60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재산은 300억 위안(약 5조 4000억원)에 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독점 개발 대신 민간 손잡고 상생 경영

    재무건전성 유지·건설 경기 활성화 올 민간투자 2조 늘린 3조8000억 LH가 사업 방식 다각화로 민간 기업 상생을 이끌고 있다. LH 단독·독점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민간과 협력하면서도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LH형 상생 혁신전략이다. LH가 부채 부담을 이유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 이는 LH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건설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업에서 유발된 침체는 국내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LH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민간 건설 부문 활성화를 통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묘안으로 평가된다. 사업방식 다각화로 2014년 1조 1000억원, 지난해 1조 7000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차질 없는 정책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보다 2조 1000억원이 증가한 3조 8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2조 3000억원은 사업비 지출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1조 5000억원은 대금회수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 중 77%인 3조원은 리츠(공공임대리츠 2조 4000억원, 주택개발리츠 4000억원, 토지지원리츠 2000억원)로 추진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츠를 활용해 1조 5000억원의 현금흐름 개선을 거두어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 밖에도 대행개발, 민간공동 택지개발, 민간공동 주택건설 등 다양한 상생 모델을 적용해 2000억원의 추가적인 현금흐름 개선을 이뤘다. LH의 사업 다각화 모델은 공기업 사업 방식 혁신의 롤모델로 제시되며 최근 SH공사, 경기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 전파되고 있다. LH의 사업 방식 다각화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정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SK그룹, IoT·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사활

    [투자가 미래다] SK그룹, IoT·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사활

    SK그룹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와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필요하면 계열사끼리 협업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게 SK그룹의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넘어 필리핀, 호주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중국 등의 도전에 직면한 화학사업은 고부가 제품 개발에 매진해 경쟁력을 키우고, 석유개발은 기존 남미와 동남아 중심에서 미국 등 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바일용 D램 반도체 DDR4와 저전력 LPDDR4 제품 생산을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최근 주목받는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 백신 개발을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한 SK케미칼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인지장애, 변비, 간질, 우울증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자치단체 재정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인천시가 오명을 벗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로 늘어나기만 하던 부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재정 정상화’가 헛구호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인천시의 총부채는 2014년에 13조 1685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조 2556억원으로 1조 9129억원(14.5%) 감소했다. 10년째 증가하던 인천시 자체 채무도 2014년 3조 2581억원에서 지난해 3조 2206억원으로 375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7.5%에서 33.4%로 4.1% 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이후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아 온 인천도시공사의 빚도 2014년 8조 981억원(부채비율이 281%)에서 지난해 7조 3899억원(부채비율 251%)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 재정 건전화 3개년 계획은 채무비율을 25% 미만으로 전환시키고, 13조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를 8조원대로 감축시켜 2018년에는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1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입 확충을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확대,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증가 등을 도모하고 있다. 세출을 줄이기 위해선 착공 전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재실시, 비법정 보조금과 국제분담금 개선, 행정경비 지급기준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운영시스템 개편을 위해 재정관리제도를 엄격히 운영하고 구·군에 대한 시비보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시 산하기관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감축 및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재정 건전화의 청신호는 국고보조금 확대에서 비롯됐다. 2014년 2조 213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조 853억원, 올해 2조 452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시는 내년도 국비 목표액을 2조 4675억원으로 잡았다. 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등의 사업 예산으로 2조 675억원의 국비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발 KTX 개설, 인천보훈병원 건립, 국립문자박물관 건립 등에 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이홍범 재정기획관을 국비 확보 전담 책임관으로 정하고 전력전에 나서고 있다. 시 간부들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잇따라 찾아 인천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시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실·국별로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뒤 “중앙부처에 가서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 못지않게 자주재원인 지방세도 인천시 재정의 숨통을 틔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입 목표는 2조 66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목표보다 10.5%가 늘어난 2조 9459억원을 거뒀다. 징수율 제고를 위해 정례적으로 기초단체 지방세 징수 실적 보고 및 대책회의를 시행, 세수 증대를 독려하는 한편 법인 등에 대한 1만 7290건의 세무조사를 실시해 27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부동산·채권·자동차 등에 대한 압류와 더불어 출국 금지 조치 및 해외송금·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방세 체납 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 활동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세외수입 징수를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통합영치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만 9000대에서 80억원을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재정 인센티브 5억원을 받았으며, 노하우를 배우려는 타 지자체 직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지방세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고자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및 레저세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종교단체 의료법인 감면율을 시세 감면 조례 개정을 통해 25%에서 12.5%로 축소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지원금이 2010년 이후 평균 17%씩 증가하는데도 서비스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버스준공영제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부적정, 버스 운행관리시스템 부적정, 노선개편 및 표준연비제 도입 등 개선 사항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2014년 717억원에 달하던 지원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상당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도 자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노조와 협의해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기준을 67시간에서 57시간으로 줄이고, 연가보상비 금전 보상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했다. 또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기본 복지포인트를 500포인트(50만원) 삭감해 지난해에만 35억원을 절감했다. 시는 다양한 재정 건전화 과제 이행으로 올해 자체 채무를 2조 7509억원으로 낮춰 채무비율을 31.7%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26.2%, 2018년에는 21.4%까지 낮춰 재정 정상 단체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당 기간 인천시가 대표적인 재정위기 지자체로 거론돼 부끄러웠는데 현재와 같은 자구 노력이 계속되면 조만간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국제 자본 규제인 바젤Ⅲ 도입과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자본 확충에 정신 없던 은행권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단골손님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IBK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나섰다가 기관투자가들의 입길이 저조해 결국 발행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전체 발행금액의 30~50% 이상을 가져갔던 기관투자가들이지만 요즘에는 그 수요가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입니다. 코코본드는 발행사의 경영이 악화하는 등 위기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하거나 상각한다는 조건이 붙은 일종의 회사채입니다. 위험이 매우 높지요. 따라서 이자가 셉니다. 위기 상황만 아니면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높은 이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바젤Ⅲ 규정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국내외 은행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조 8600억원(원화 기준)이던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액은 지난해 3조 3500억원으로 약 20% 늘었습니다. 올해 발행 예정인 코코본드 규모도 5조원에 이릅니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만 해도 오는 29일 각각 3000억원과 7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에 총 30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플랜 B’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코코본드의 또 다른 종류인 조건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조건부 후순위채는 보완재일 뿐 대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코본드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조달 금리가 올라갑니다. 해외 여건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사태’로 코코본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이지요. 자본 확충이라는 발등의 불을 은행들이 어떤 묘책으로 끌지 주목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친 생각을 현실로… 구글 다음 목표는 로봇 부대·우주 탐사·영생

    미친 생각을 현실로… 구글 다음 목표는 로봇 부대·우주 탐사·영생

    자율주행차·글라스·달 탐사… 기상천외 프로젝트 동시 수행 구글 비밀연구소 엑스(X)를 맡게 된 애스트로 텔러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에게 조직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구글 엑스는 리서치센터인가요?” “아뇨. 그건 재미가 없잖아요.” “그럼 새로운 회사를 키우는 곳인가요?” “그것도 아니죠.” “달에 로켓이라도 쏘아 올리자는 건가요?” “네, 바로 그거예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지난 9일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꺾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디프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구글 정신의 승리를 자축한 말이었다.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은 구글의 기업정신이다. 달을 향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일처럼 혁신적인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게 구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인 셈이다. 구글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구글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미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0년 설립한 비밀연구소 엑스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리처드 데볼이 블룸버그에 “엑스는 제정신이라면 하지 않을 일을 진지하게 들여다본다”고 했을 정도다.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사진 촬영과 길 찾기, 번역 등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 하늘에 풍선을 띄워 통신 인프라가 없는 오지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룬’ 등이 엑스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구글은 로봇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모방했다면 로봇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자유로운 신체 활동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구글은 최소 8개의 로봇 관련 벤처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사들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동작 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네 발로 움직이는 ‘빅도그’, 시속 46㎞로 달리는 ‘치타’, 직립형 휴머노이드 ‘펫맨’ 등을 개발했다. 구글은 지난해 ‘로봇 부대’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얻기도 했다. 우주탐사도 구글이 하면 규모부터 다르다. 구글은 2014년 1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이착륙장을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주고 60년간 임대했다. 달 탐사 프로젝트인 ‘루나 X프라이즈’도 추진 중이다. 구글은 달 표면에 로봇을 착륙시켜 500m 이상 움직이게 하고 그 장면을 찍어 지구에 고화질(HD)로 중계할 수 있는 개발자에게 2000만 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칼리코는 ‘영생’을 추구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과 함께 암, 희귀병,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밖에 눈에 끼우면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위성지도 구글어스의 3D 버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탱고에 이르기까지 구글의 도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더민주 “기초연금 30만원 균등 지급”

    6조 4000억 추가 재원 필요… 정치적 의지 있으면 확보 가능 더불어민주당은 9일 소득하위 70%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30만원을 차등 없이 지급하는 내용을 4·13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소득하위 70%인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10만~20만원씩 차등 지급되고 있는 기초연금을 올해 안에 20만원 균등 지급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30만원 지급으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총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그동안 편법으로 노인빈곤을 해소한다고 해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했고 2012년 대선에선 기초연금 20만원이란 것(정책)도 했는데 20만원으로 노인빈곤을 해소한다는 건 요원한 얘기”라고 말했다. 재원과 관련해 더민주 측은 2018년 기준으로 약 18조 7000억원이 들고, 현 제도를 유지할 때와 비교해 6조 40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재원 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복지 재정은 정치적 의지가 있어야 확보가 된다. 복지를 단순히 소비로만 생각하지 말고 성장 동력도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0대 그룹 올 123조 ‘공격 투자’… 어려워도 5.2% 더 푼다

    30대 그룹 올 123조 ‘공격 투자’… 어려워도 5.2% 더 푼다

    삼성, 반도체 단지 15조 6000억 현대차, 스마트카 13조 3000억 LG, OLED 시설 등에 14조 투입 그룹 80% “올해 경영 여건 악화”… 사업 구조조정 등 내실화에 주력 국내 30대 기업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는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계획은 전년 투자 실적(116조 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12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은 시설 확충비와 연구개발(R&D)비를 합해 산정한 것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비 10조 5000억원은 지난해 투자 실적에 넣지 않았다. 30대 그룹 중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 그룹은 18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들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통, 에너지 등 주력 업종에 대한 설비 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 6000억원이 집행된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기간 친환경 및 스마트 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올해에만 SK하이닉스 설비 투자로 5조 4000억원, SK텔레콤 망 투자에 1조 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 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한다. LG그룹은 OLED 등 관련 시설 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한다. 2014년 11월부터 시작한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며,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자한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집행한 지난해 투자 규모는 116조 6000억원으로 당초 계획(125조 9000억원) 대비 투자 집행률은 92.6%에 그친다. 한편 30대 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의 기업들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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