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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한 CJ ENM 본부장, 티빙 공동 대표에…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이명한 CJ ENM 본부장, 티빙 공동 대표에…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이 티빙의 공동대표가 됐다. 티빙(TVING)은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기존 양지을 대표와 함께 티빙의 공동대표로 선임한다”고 12일 밝혔다. KBS 예능 PD 출신인 이 신임 티빙 대표는 2011년 CJ ENM에 합류해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CJ ENM 방송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콘텐츠 제작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tvN 등의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만큼 콘텐츠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했다는 게 티빙 측 설명이다. 티빙 관계자는 “거대 해외 OTT 플랫폼과 경쟁하려면 사업적 확장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동시에 발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두 대표가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하여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및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JTBC스튜디오가 지분 투자를 했고, 네이버도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티빙 투자 계획을 전했다. 향후 3년 간 4000억원의 제작비 투자하며 올해 2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후임 CJ ENM IP운영본부장은 김제현 상무가 맡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쿠팡, 뉴욕증시 첫날 49.25달러 마감…시총 100조원(종합)

    쿠팡, 뉴욕증시 첫날 49.25달러 마감…시총 100조원(종합)

    공모가 35달러보다 40.7%↑쿠팡, IPO로 45억 달러 조달올해 뉴욕증시 IPO 최고 실적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였다. 장중 6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다.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의 시총은 한때 979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11조원)로 1000억 달러 고지를 위협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상당한 투자 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 총 30억 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뒤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인프라와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하고 5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 3000만주로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SK바이오사이언스 63.6조 ‘신기록’… 청약자 32만명은 1주도 못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63.6조 ‘신기록’… 청약자 32만명은 1주도 못 받는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6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흥행한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58조 5543억원)을 넘어섰다.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대 32만명은 1주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은 63조 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청약 통합 경쟁률은 335.36대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239만 8167건, 청약 수량은 19억 5753만 1110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에 가장 많은 23조 50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모였다. 경쟁률은 334.32대1이었다. 한국투자증권 16조 200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조 6000억원, 삼성증권 4조 2000억원, SK증권 3조 4000억원, 하나금융투자 2조 7000억원 순이었다. 일반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 7500주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잔여 주식이 생길 경우 모집 주식의 최대 5%인 76만 5000주까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청약자 수가 균등 배정 물량을 초과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로 청약 계좌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더 많으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청약 건수는 각각 39만 5290건, 20만 9594건으로 균등 배정 물량 14만 3438주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25만 2000명, 하나금융투자 6만 6000명 등 최대 32만명은 1주도 받을 수 없다. 이들 증권사는 균등 배정 물량인 50%를 모든 청약자에게 무작위 추첨 배정한 후 남은 50% 수량을 비례 배정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적지 않은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은 총 459만주다. 상장일에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인 13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인 16만 9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은 총 4773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600여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7484주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따상이 실현되면 1주당 10만 4000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어 1인당 평균 평가이익은 7억 78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발행된 우리사주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클라우드는 짝퉁 못 만들어”… ‘―11조원 中시장’ 놓지 않는 MS

    거대 中시장서 클라우드 산업 성장 기대미중 갈등에도 中당국 ‘MS 특혜’도 매력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이 시스템을 공격해 안보 논란에 휩싸였고, 고질적인 윈도 운영체제(OS) 불법 복제 관행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MS는 대륙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눈치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지하 해커 조직 ‘하프늄’이 최근 MS의 메일 서비스 ‘익스체인지’ 서버를 공격했다”며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지방정부 등 3만여곳이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하프늄은 중국을 본거지로 둔 해킹 집단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이 사건을 “(중국의) 능동적인 위협”으로 간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MS에 있어서 중국은 애증의 대상이다. 창업자 빌 게이츠는 다른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두려워하던 1992년 과감히 본토로 들어가 수십년간 공을 들였다. 2006년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자택으로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해 파티까지 열었다. MS는 중국에서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동영상 서비스 ‘더우인’(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등 상당수 현역 CEO가 MS 출신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MS의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다. OS 라이벌인 애플이 중국에서 매출의 20% 이상 거두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가장 큰 이유는 본토에 만연한 OS 불법복제에 있다. 2018년 스티브 발머 전 MS CEO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 회사 대다수가 윈도 OS를 쓰지만 돈은 내지 않는다”면서 “중국 내 불법 복제로 인해 회사 손실이 100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가 넘는다”고 토로했다. MS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MS는 중국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최근 들어 신산업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뜨고 있어서다. 이는 불법 복제 판매가 불가능하다. 윈스턴 마 뉴욕대 교수는 “MS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MS에 제공하는 중국 정부의 특혜도 버리기 힘들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게이츠에게 “중국 내 코로나19 퇴치 지원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미중 간 신냉전 상황에서도 MS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구글 등 검색사이트는 막았지만 MS의 ‘빙’은 열어줬다. 페이스북도 차단했지만 비슷한 성격의 ‘링크드인’은 접속을 허용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치솟는 전셋값에 ‘영끌’… 은행 가계대출 첫 1000조 돌파

    치솟는 전셋값에 ‘영끌’… 은행 가계대출 첫 1000조 돌파

    은행 가계대출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대출 급증세는 꺾였지만 주택대출 수요는 여전해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이 7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 1000억원으로, 전월 말(996조 4000억원)보다 6조 7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 폭으로는 지난해 2월(9조 3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33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 4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 폭도 1월(2조 4000억원)보다 2월(3조 4000억원)에 1조원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지난해(7조 8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268조 9000억원)은 1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전월(2조 6000억원)이나 지난해 동월(1조 5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는 완화됐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식투자에 대한 수요 둔화와 설 상여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의 은행대출은 8조 9000억원 늘어 전월(10조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2월로만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출이 8조 4000억원으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4조 1000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국세 2조 늘었지만 나라 곳간 벌써 비었다

    국세 2조 늘었지만 나라 곳간 벌써 비었다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1월 국세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조원 넘게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출도 덩달아 늘면서 나라살림 가계부인 관리재정수지는 적자로 출발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재정동향 3월호’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1년 전보다 2조 4000억원 증가한 38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과 펀드 환매 규모가 증가하면서 소득세가 2조 4000억원 늘었고, 종합부동산세와 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 기타국세도 1조원이 더 걷혔다. 법인세 세수도 기저효과 등으로 4000억원 늘었다. 반면 국세청의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 연장 등의 영향으로 부가세 세수는 1조원 줄었고, 관세도 원유와 같은 고율 수입 품목의 비중이 줄면서 3000억원 덜 걷혔다. 국세 외에 세외수입(1000억원)과 기금수입(3조 6000억원)도 모두 늘면서 정부 총수입은 전년보다 6조 1000억원 늘어난 5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간 걷어야 할 세금 대비 실제 걷은 세금 비율을 의미하는 세수 진도율도 1.0%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나라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는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조 8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총수입에서 총지출과 4대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가 1월부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1조 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적자 규모도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비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1월 총지출이 전년보다 2조 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조 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알펜시아 또 매각 무산… 파산 위기감 고조

    ‘애물단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4차에 걸친 공개 경쟁 입찰 매각이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보증기관이면서 출자기관인 강원도의 출혈과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강개공)에 따르면 지난 4일 평창 알펜시아 공개 경쟁 매각 4차 입찰에서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4차 입찰까지 진행되면서 매각 가격은 기존 1조원에서 20% 할인된 8000억원으로 내려갔고, 이 가격의 5%인 400억원을 2개 이상 기업이 납부해야 입찰이 성사되지만 납부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강개공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쟁 입찰이 최종 불발되면서 곧바로 5일 수의계약 공고를 내고,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수의계약과정에서 8000억원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의계약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분리·분할 매각도 염두에 두고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 4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이런 탓에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로 60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44억원의 부채가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지난 한 해 이자만 156억원(하루 4273만원)에 이른다. 오는 2023년부터 650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일시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1년간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 자금난에 따른 파산 위기감까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공개입찰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개별 협상 대상으로 수의계약에 나서면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 알펜시아 경쟁입찰매각 무산…1년내 못팔면 파산 위기

    평창 알펜시아 경쟁입찰매각 무산…1년내 못팔면 파산 위기

    ‘애물단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4차에 걸친 공개 경쟁 입찰 매각이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보증기관이면서 출자기관인 강원도의 출혈과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강개공)에 따르면 지난 4일 평창 알펜시아 공개 경쟁 매각 4차 입찰에서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4차 입찰까지 진행되면서 매각 가격은 기존 1조원에서 20% 할인된 8000억원으로 내려갔고, 이 가격의 5%인 400억원을 2개 이상 기업이 납부해야 입찰이 성사되지만 납부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강개공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쟁 입찰이 최종 불발되면서 곧바로 5일 수의계약 공고를 내고,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강개공 측은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내고 현지 실사에 참여한 만큼 수의계약으로 매각 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의계약과정에서 8000억원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의계약에서도 뾰족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분리·분할 매각도 염두에 두고있다. 강개공은 지금까지 알펜시아 고급 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호텔·콘도·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평창올림픽의 상징인 스키 점프대를 포함한 스포츠 시설 C지구와 알펜시아 주식 전체 등 일괄 매각을 추진해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 4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이런 탓에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로 60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44억원의 부채가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지난 한 해 이자만 156억원(하루 4273만원)에 이른다. 오는 2023년부터 650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일시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1년간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 자금난에 따른 파산 위기감까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공개입찰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개별 협상 대상으로 수의계약에 나서면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대車 코나EV 리콜비 LG가 70% 낸다

    현대車 코나EV 리콜비 LG가 70% 낸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3년간 15차례 불이 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리콜 비용을 3대 7 비율로 나눠 내기로 했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가 LG 배터리 결함으로 발생했다고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비용 배분 협상을 진행한 결과 3대 7 비율로 비용을 부담한다고 공시했다. 총 리콜 비용은 약 1조 4000억원 규모로, 현대차는 기존 리콜 비용(389억원)을 포함한 4255억원을, 나머지 9914억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낸다. 해당 품질 비용은 양사의 영업이익에서 차감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3866억원이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전 법인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5550억원 감소했다. 재계에서는 양사가 합의한 리콜 비용 부담률을 ‘과실 비율’로 해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납품하는 배터리셀의 불량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까닭에 70%를 부담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로직을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현대차와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고객 불편 및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면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정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해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비자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 합선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7만 5680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5716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5대 등 8만 1701대에 탑재된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0년만에 바꾼 국가대표 재정지표, ‘적자 감소’ 착시 노렸나

    20년만에 바꾼 국가대표 재정지표, ‘적자 감소’ 착시 노렸나

    정부 순수 재정 나타낸 ‘관리재정’ 빼고4대 기금 포함한 ‘통합재정’ 변화만 공개당국 “기금 관리·국제 통용 따른 변화매달 관리재정수지 공개도 계속할 것” 기획재정부가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대표 가계부’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20년 만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가계부’만 쓰겠다는 것인데, 여러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재정적자가 급격하게 불어나자 재정 상황이 유리하게 나타나는 지표를 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3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통합재정수지 변화만 제시하고 관리재정수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합재정수지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세금 징수 등으로 올린 수입이 500조원인데, 520조원을 썼다면 통합재정수지는 20조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순수 재정상황을 좀더 정확하게 보여 준다. 그간 기재부는 재정 상황을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 두 가지로 관리해 왔다. 지난해 본예산(2021년도) 편성과 함께 공개한 ‘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 모두 해마다 적자 규모를 예측했다. 기재부는 2001년부터 관리재정수지 개념을 도입했는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이 수지를 활용한다고 한다. 다른 국가는 모두 통합재정수지를 쓴다. 우리나라가 관리재정수지를 쓰는 이유가 있다.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국민연금 같은 보장성 기금의 흑자 규모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보장성 기금 수지까지 합쳐진 통합재정수지만 보며 착시 현상에 빠지지 말자고 스스로 경계한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라는 아픔을 겪었기에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추경을 편성한 뒤에는 올해 통합재정수지가 기존 전망치인 75조 4000억원 적자에서 89조 6000억원 적자로 악화된다고만 공개하고, 관리재정수지 변화는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은 추경 설명 브리핑에서 이런 이유에 대해 “(재정수지) 기준을 바꿀 때가 됐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게 통합재정수지다. 이번에 통합재정수지를 대표적인 지표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고도 성장기 땐 4대 보장성 기금이 계속 흑자를 냈기에 관리할 필요가 없었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었다”며 “특히 고용보험 같은 경우 정부가 (수지를) 예민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4대 보장성 기금 수지가 나빠지고 있으니 이를 포함한 통합재정수지를 대표 ‘가계부’로 쓰겠다는 것이다. 통합재정수지는 여전히 관리재정수지보다 수치가 좋게 나온다. 지난해 통합재정수지(4차 추경 기준)는 84조원 적자, 관리재정수지는 118조 6000억원 적자로 전망돼 30조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적자 규모가 큰 관리재정수지를 ‘버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관리재정수지는 매달 발간하는 ‘월간 재정동향’을 통해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 다음달 15일 OTT-극장 동시 공개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 다음달 15일 OTT-극장 동시 공개

    지난해 기대작 중 하나였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해 오던 영화 ‘서복’이 다음 달 1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투자·배급사 CJ ENM 영화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수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자 OTT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하고 극장에서도 개봉하기로 했다”면서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과도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과 그를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의 동행을 담았다.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는 기헌과 서복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할했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JTBC가 티빙에 합류했으며 네이버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티빙은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한국은행, 4분기 산업별대출금 통계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28조 ↑지난해 10~12월 자영업자 등이 빌린 대출이 전 분기보다 약 10조원 늘었다. 또 서비스 산업의 대출액은 약 30조원 불었다. 연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 잔액은 1393조 6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27조 7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조 8000억원이나 늘어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대출 가운데 비법인기업(개인사업자 등)의 대출금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0조 4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액이 9조 1000억원이었는데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법인 기업의 4분기 대출 증가폭(2조 2000억원)은 3분기(11조 3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분기 말보다 28조 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증가폭(28조 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38조 8000억원)은 역대 최대다. 특히 금융·보험업(5조 4000억원), 숙박·음식점업(2조 3000억원) 등의 증가폭이 3분기 증가폭을 웃돌았다. 반면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보다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시설자금 수요도 커지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3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업황이 다소 회복된데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도 이뤄져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백신 구매·접종 2조 7000억 추가 투입… 일부 접종은 건보가 부담

    2일 발표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에는 4조 1000억원 규모의 방역대책도 포함됐다. 특히 절반이 넘는 액수는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접종에 쓰인다. 추경안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구매·접종에 총 2조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인데, 이에 따른 소요 비용은 3조 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추경과 올해 본예산 등을 통해 이미 1조 3000억원이 확보됐고, 이번 추경에서 2조 3000억원을 보태기로 했다. 여기에 중앙·권역·지역별 접종센터 설치 운영비와 민간 의료기관 시행비(접종비) 등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전 국민 예방접종을 위한 인프라 지원에도 목적예비비로 4000억원을 배정했다. 다만 민간 접종비는 국고뿐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이 함께 부담하는데, 이를 놓고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백신 접종비용 전액을 국고로 부담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 접종비의 30%는 국고에서, 70%는 건보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은 브리핑에서 “공공접종센터를 통한 접종은 국고로 100% 부담하지만, 민간 병원을 통한 접종은 수가의 일부를 건보가 담당하게 됐다”면서 “건보 재정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 공공적인 측면에서 담당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감염환자 진단·격리·치료·생활 등 방역 대응을 위한 목적예비비로 7000억원이 배정됐고, 감염병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의 손실 보상을 위해 7000억원을 투입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 대출’ 만기 6개월 더 연장… 정부 “연착륙 방안 마련”

    이자상환 유예도 9월까지로 추가 연장 유예 조치 끝나면 장기·분할 상환 가능 코로나19 탓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신청 기간이 6개월 더 연장된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여전히 커서 추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은행 등에선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부채 폭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빚을 차근차근 갚을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한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의 신청 기간을 오는 9월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4월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9월에 6개월 연장했고, 이번에 추가 연장했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줘도 은행권이 부실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액을 모두 합치면 총 130조 4000억원이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 부정적이었던) 이자상환 유예 규모는 1637억원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출 만기·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끝날 때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연착륙 방안도 마련했다. 원금과 이자를 한 번에 돌려받지 않고, 형편에 맞게 단계적으로 상환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금융회사는 차주(대출자)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컨설팅해주고, 이를 통해 차주가 상환 방법과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연 5% 고정금리, 일시상환 조건으로 6000만원을 빌린 소상공인 A씨가 만기를 1년 앞두고 이자 상환을 6개월 유예받았다고 해 보자. A씨가 내지 않고 미뤄 둔 이자는 매달 25만원씩 총 150만원이다. A씨의 주머니 사정이 빨리 회복된다면 예정대로 유예기간이 끝난 뒤 6개월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된 이자 25만원을 더한 50만원을 갚으면 된다. 이후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 6000만원을 갚으면 된다. 매달 50만원씩 이자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만큼 원금 상환 만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예 기간 종료 후 1년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12만 5000원(150만원/12개월)을 합한 37만 5000원씩을 이자로 내면 된다. 이마저 부담된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보다 더 길게 만기를 2년 연장받는 방안도 있다. 유예 기간 종료 후 2년 6개월간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5만원을 더한 30만원을 매달 이자로 내는 것이다. 다만 만기를 연장하면 그 기간만큼 원금에 새 이자가 붙기 때문에 A씨의 이자 부담은 늘어난다. 권 국장은 “만기연장·상환유예된 대출의 약 80%는 담보·보증이 있기에 실제 부실화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비트코인 빚투” 美소프트웨어회사, 1조원 추가 구매(종합)

    “비트코인 빚투” 美소프트웨어회사, 1조원 추가 구매(종합)

    빚을 내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25일 밝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개당 평균 5만 2765달러(약 5852만원)에 비트코인 1만 9452개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9만 531개가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사는 데 쓴 돈은 총 21억 7000만달러(약 2조 4000억원)지만, 이날 현재 시세로 보유 비트코인의 가치는 45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 8월 보유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후 두 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추가 매수에 나섰다. 매입 평균 단가는 개당 2만 3985달러(약 2660만원)로 집계됐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소식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가 전날 재무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추가 구매 사실을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한편 이런 뉴스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반등한 4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 거래대금 1년 새 10배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안 자산으로 재 인기를 끈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대금이 주요 거래소에서 1년 새 10배 넘게 불어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주로 원화 시장의 수수료에 수입을 의존하는 만큼 이들의 매출도 그만큼 대폭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원화 시장의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은 1년 사이 10∼11배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 6279억 3000만원을 기록한 뒤 대체로 1조∼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3조 9219억 6000만원으로 늘더니 12월에는 그 2배가 넘는 7조 2414억 9000만원으로 불었고, 올해 1월 들어서는 18조 2768억 2000만원까지 늘었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이 0.05%이고,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대부분임을 고려하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8억 1000만원에서 올해 1월 91억 4000만원으로 10배가 됐음을 추산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지난해 코로나19가 할퀸 청년들의 면면은 닮아 있다. 기약 없는 재취업을 기다리고 있는 계약직 해고노동자 전연정(31·가명)씨와 하루아침에 아르바이트를 잘린 김준영(25·가명)씨, 실직 후 카드론으로 생활 중인 이주현(34·가명)씨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비정규직, 계약직, 최저임금 아르바이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에게 코로나는 생존의 위협이다. 지난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여전히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중’이다.●月40만원으로 끼니만… 전월세 대출도 막혀 2015년부터 지방의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전연정씨는 2019년 12월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전씨는 곧바로 재취업에 나섰지만 이듬해 1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비자발적인 ‘구직 악순환’에 빠졌다. 다른 복지관에 최종 합격했지만 감염병 우려로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매달 16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가 끊기면서 생활고에 빠졌다. 지병을 앓아온 홀어머니와 사는 20평대 아파트 월세 50만원을 내기 위해 300만원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깼다. 전씨 모녀는 한 달 40여만원으로 쌀과 반찬만 먹으며 집에서 버텼다. 전씨는 1인 가구만 대상인 주택기금의 청년 전월세대출도 신청할 수 없었다. 전씨는 현재 지자체의 공공일자리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는 “정부의 청년 대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문턱이 높고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시 덮친 코로나에 또 계약직 일자리 잃어 올해 대학교 4학년인 김준영씨는 지난해 2월 대구의 한 유통매장 판매직으로 일하던 중 점주로부터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다. 일시적인 휴점일 거라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눌렀지만 한 달 후 김씨는 권고사직됐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며 본사가 전 지점에 계약직 정리 지침을 내린 여파다. 다행히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이 넘어 실업급여가 나왔다. 3월부터 110만원가량씩 나오는 실업급여로 6개월을 버텼다. 그가 일했던 매장은 매출이 회복되자 9월에 다시 판매직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3차 코로나 유행으로 3개월 만에 또 권고사직됐다. 이번에는 고용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금 대출 150만원과 신용카드 단기대출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1년 새 두 번이나 권고사직되고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 ●가족도 돕기 힘들어… 구직·생계 ‘빈곤의 늪’ 전씨나 김씨처럼 한시적이라도 실업급여를 받은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이주현씨는 지난해 1월 학원이 폐업하면서 실직했다. 학원장은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씩 이씨에게 강의하도록 했지만 4대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았다. 그는 과외로 생계를 잇다 이마저도 일이 끊겼다. 이씨에게 구직과 생계는 현실 속 늪이었다. 은퇴한 부모와 정신지체장애를 겪는 언니에게 지원까지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는 신용카드 2개로 카드론을 받아 돌려막다 빚이 1000만원대까지 늘었다. 결국 그는 월세가 6개월째 밀리면서 부모와 언니가 사는 본가로 씁쓸히 귀향했다. 이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이자를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자율 채무조정)을 상담하고 있다”며 “우리처럼 어떻게든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려는 사람들은 쥐고 있던 동아줄도 놓치기 쉬운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18개 시중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금융감독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7조 4000억원)보다 29.7% 늘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0대도 52조 1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1조 6000억원) 대비 25.2% 늘었다. 반면 40대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은 10%대에 그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의 부채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다시 취직해 갚기 어려운 성격의 부채라는 점에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액수 자체는 적지만 재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소비자 개인에게는 가계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득이 적은 20대의 경우 지난해 카드론과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크게 늘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연령별 카드론 잔액 및 리볼빙 이월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카드론 잔액은 1조 1410억원으로 전년(9630억원) 대비 18.5%, 일부만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도 전년 대비 6.8%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수당 등 용돈주기 아닌 일자리 대책 내놔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청년 수당 등 지원금 위주의 정책에 지나지 않았다”며 “단순 용돈 주기식의 대책이 아니라 청년고용 문제에 대한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지난해 코로나19가 할퀸 청년들의 면면은 닮아 있다. 기약 없는 재취업을 기다리고 있는 계약직 해고노동자 전연정(31·가명)씨와 하루아침에 아르바이트를 잘린 김준영(25·가명)씨, 실직 후 카드론으로 생활 중인 이주현(34·가명)씨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비정규직, 계약직, 최저임금 아르바이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에게 코로나는 생존의 위협이다. 지난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여전히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중’이다.●月40만원으로 끼니만… 전월세 대출도 막혀 2015년부터 지방의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전연정씨는 2019년 12월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전씨는 곧바로 재취업에 나섰지만 이듬해 1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비자발적인 ‘구직 악순환’에 빠졌다. 다른 복지관에 최종 합격했지만 감염병 우려로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매달 16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가 끊기면서 생활고에 빠졌다. 지병을 앓아온 홀어머니와 사는 20평대 아파트 월세 50만원을 내기 위해 300만원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깼다. 전씨 모녀는 한 달 40여만원으로 쌀과 반찬만 먹으며 집에서 버텼다. 전씨는 1인 가구만 대상인 주택기금의 청년 전월세대출도 신청할 수 없었다. 전씨는 현재 지자체의 공공일자리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는 “정부의 청년 대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문턱이 높고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시 덮친 코로나에 또 계약직 일자리 잃어 올해 대학교 4학년인 김준영씨는 지난해 2월 대구의 한 유통매장 판매직으로 일하던 중 점주로부터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다. 일시적인 휴점일 거라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눌렀지만 한 달 후 김씨는 권고사직됐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며 본사가 전 지점에 계약직 정리 지침을 내린 여파다. 다행히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이 넘어 실업급여가 나왔다. 3월부터 110만원가량씩 나오는 실업급여로 6개월을 버텼다. 그가 일했던 매장은 매출이 회복되자 9월에 다시 판매직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3차 코로나 유행으로 3개월 만에 또 권고사직됐다. 이번에는 고용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금 대출 150만원과 신용카드 단기대출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1년 새 두 번이나 권고사직되고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 ●가족도 돕기 힘들어… 구직·생계 ‘빈곤의 늪’ 전씨나 김씨처럼 한시적이라도 실업급여를 받은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이주현씨는 지난해 1월 학원이 폐업하면서 실직했다. 학원장은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씩 이씨에게 강의하도록 했지만 4대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았다. 그는 과외로 생계를 잇다 이마저도 일이 끊겼다. 이씨에게 구직과 생계는 현실 속 늪이었다. 은퇴한 부모와 정신지체장애를 겪는 언니에게 지원까지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는 신용카드 2개로 카드론을 받아 돌려막다 빚이 1000만원대까지 늘었다. 결국 그는 월세가 6개월째 밀리면서 부모와 언니가 사는 본가로 씁쓸히 귀향했다. 이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이자를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자율 채무조정)을 상담하고 있다”며 “우리처럼 어떻게든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려는 사람들은 쥐고 있던 동아줄도 놓치기 쉬운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18개 시중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금융감독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7조 4000억원)보다 29.7% 늘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0대도 52조 1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1조 6000억원) 대비 25.2% 늘었다. 반면 40대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은 10%대에 그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의 부채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다시 취직해 갚기 어려운 성격의 부채라는 점에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액수 자체는 적지만 재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소비자 개인에게는 가계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득이 적은 20대의 경우 지난해 카드론과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크게 늘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연령별 카드론 잔액 및 리볼빙 이월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카드론 잔액은 1조 1410억원으로 전년(9630억원) 대비 18.5%, 일부만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도 전년 대비 6.8%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수당 등 용돈주기 아닌 일자리 대책 내놔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청년 수당 등 지원금 위주의 정책에 지나지 않았다”며 “단순 용돈 주기식의 대책이 아니라 청년고용 문제에 대한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서울광장] 관치금융이 낳은 고연봉 은행원/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관치금융이 낳은 고연봉 은행원/전경하 논설위원

    매년 3월 말이면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개된다. 가장 큰 관심은 직원의 평균 연봉이다. 성과급 논쟁이 일었던 올해는 더욱 그렇다. 기준은 1억원이다. 이 기준에 드는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국민·하나은행 등 은행이다. 삼성전자 등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혁신하는 제조업이다. 반면 은행들은 정부 인허가에 기반해 사업하는 금융업이다. 국내 은행이 세계적 수준으로 경쟁하며 혁신한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기준 3만 1000달러(약 3700만원) 수준이다. 미국은 6만 5000달러, 일본은 4만 달러다. 세 나라의 은행원 연봉은 비슷하다. 우리나라 은행원은 경제 규모 등에 비해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무엇이 뛰어날까. 외환위기로 통폐합을 겪은 뒤 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매년 연봉을 3∼7%가량 올렸다. 물가상승률은 물론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인상률을 웃돌았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일이 몰린 직원에 대한 배려였다. 정부는 2009년 신입 행원의 연봉을 3년 삭감하는 강수를 뒀다. 금융위기 직후였고 신입 행원의 연봉이 다른 나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탓이다. 이 조치는 2011년 이후 순차적으로 원상복귀되면서 무효화됐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금융권에는 ‘4대 천왕’인 강만수 산업금융지주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으로 홍기택 산업금융지주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임명됐다. 노조는 CEO 취임에 앞서 ‘길들이기’ 투쟁을 했고 CEO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취임했다. 어느 한 은행에 적용된 복지는 회사 간 비교를 통해 노조 힘을 빌려 다른 은행으로 퍼졌다. 은행 노조는 힘이 세다. 은행 노조 출신의 이용득 전 국회의원,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그 위상을 보여 준다. 조합원 10만명,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연봉에다 업(業)의 특성상 꼬박꼬박 내는 조합비 등이 그 이유다. 권력이 지명한 경영진, 국회의원·장관 등을 배출한 노조 등이 어울려 정부가 은행에 이런저런 요구를 하면 “너무한다”면서도 수용하는 구조가 된다. 은행이 성과급 등을 지급하는 ‘돈줄’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라는 예대마진이다. 정부는 한때 ‘땅 짚고 헤엄치는’ 예대마진에 기반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대체투자 등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높이라고 권했다. 그 결과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데도 고령층에 원금 보장된다고 판 펀드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 해외 현장 실사도 없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등이다. 국내 은행은 경쟁력이 있는 걸까. 중국 탓에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이 흔들리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런던의 위상에 금이 갈 때 금융허브 기능의 일부라도 가져올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노무현 정권 당시 ‘동북아금융허브’라는 비전 제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성과주의 도입 등을 통한 은행의 효율화 시도 등과 같은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은행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 한국형 뉴딜 등에서 정책사업의 자금줄로 쓰는 데 만족할 모양이다. 은행은 꾸준히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지만, 최근 논란이 된 성과급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급증 덕도 있다. 가뜩이나 후하다고 평가받던 명예퇴직 조건도 나아졌다.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한 원리금 상환유예가 지난해 9월 말에서 올 3월 말, 그리고 올 9월 말까지 다시 연장된다. 이 기간 동안 어떤 부실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예년보다는 많이 쌓아 두고 있다지만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은행 경영이 어렵다며 예대마진을 늘릴지를 지켜봐야 한다. 은행이 힘들다고 1인당 GDP의 2배 이상 받는 은행원의 연봉은 물론 명예퇴직금 등을 주기 위한 부담을 국민이 1원이라도 나눠 질 이유가 없다. 이미 외환위기 당시 은행권에 86조 9000억원, 비은행권에 79조 4000억원 등 총 168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 즉 세금이 들어갔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해 말 기준 69.5%이다. 공적자금 회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100% 회수될 수 없다. lark3@seoul.co.kr
  • 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1700조 넘었다

    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1700조 넘었다

    지난해 가계빚이 1년 새 12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 1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저축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한 가계빚을 의미한다. 4분기 가계빚은 3분기(1681조 8000억원)보다 44조 2000억원(2.6%) 늘었다. 분기 증가폭 기준 2016년 4분기(46조 1000억원), 지난해 3분기(44조 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연간 기준 가계빚은 125조 8000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비롯한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 2016년(139조 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지난해 가계빚 폭증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910조 6000억원으로 1년 새 67조 8000억원(8.0%) 늘었다. 4분기에만 20조 2000억원 불어나 2016년 4분기(24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719조 5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57조 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다. 4분기에만 직전 분기(695조 3000억원) 대비 24조 2000억원이나 불어났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옥죄기에도 증가액은 3분기(22조 3000억원)보다 컸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이 두 분기 연속 주택담보대출(3분기 17조 4000억원, 4분기 20조 2000억원) 증가폭을 넘어서는 진기록도 연출됐다. 정부가 각종 대출 규제로 부동산 대출을 옥죄자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쓴 데다 신용대출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향이 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면서 “기타대출도 주택 매매와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소비가 줄어들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부채 디플레이션’ 악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빚의 대부분이 부동산 등으로 유입돼 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계빚을 관리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강화해 발표한다. 차주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빚(신용)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3개월(10∼12월)간 카드대금을 빼고도 가계대출만 약 45조원이 불었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분기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4분기 잔액이 사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4분기 가계신용은 3분기 말(1681조8000억원)보다 44조2000억원(2.6%) 늘었다. 이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세번째 기록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모두 125조8000억원의 가계신용이 증가했다.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현재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고, 4분기 증가액(44조5000억원)도 2003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10조6000억원)은 4분기에만 20조2000억원 불어 증가폭이 3분기(17조4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19조5000억원)도 4분기에 24조2000억원이나 뛰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제에도 불구, 증가액은 3분기(22조3000억원)보다 늘었고,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추가 규제 등의 발표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3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28조9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은행은 아니지만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에서 6조6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8조9000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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